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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기일식 맨눈으로 봤다가…美래퍼 돌연 공연 취소

    개기일식 맨눈으로 봤다가…美래퍼 돌연 공연 취소

    래퍼들의 허세는 미국도 만만치 않은 것 같다. 국내에서 어느 정도 인지도를 지니고 있는 미국 힙합 뮤지션 조이 배드애스(Joey Bada$$·22)가 지난 21일(이하 현지시간) 미 대륙을 가로지른 개기일식이 일어난 날, 관측 안경을 쓰지 않고 맨눈으로 일식 현상을 바라봤다가 시력에 이상이 생겼다고 미 현지언론들이 24일 보도했다. 이날 배드애스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맨눈으로 하늘을 바라보는 셀카 사진을 올렸다. 거기서 배드애스는 “이는 처음 생긴 일식이 아니므로, 우리 선조들은 화려한 안경따위는 쓰지 않았고 그들 모두가 눈이 보이지 않게 되는 일도 없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 트윗은 1만5000여 명이 ‘좋아요’(추천) 반응을 보였고 리트윗(공유)된 횟수도 6000회를 넘길 정도로 주목을 끌었다. 하지만 다음날 그는 다시 트위터에 “예기치 못한 사정으로 클리블랜드와 시카고, 그리고 (캐나다의) 토론토에서 열릴 공연이 취소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현지언론들은 배드애스의 시력에 문제가 생겼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배드애스는 미국 뉴욕 브루클린 출신으로, 2012년 발매한 ‘믹스테잎 1999’로 일약 스타로 떠올랐다. 국내에서는 타블로와 함께 콜라보레이션 앨범을 발표해 이름을 알리기도 했다. 사진=차이브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메이웨더·맥그리거, 티켓 팔기 위해 인종 갈등 이용”

    “메이웨더·맥그리거, 티켓 팔기 위해 인종 갈등 이용”

    ‘무패 복서’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40·미국)와 ‘격투기 최강자’ 코너 맥그리거(29·아일랜드)가 오는 27일(이하 한국시간) 세기의 대결을 펼친다.하지만 이번 대결이 티켓을 팔기 위해 인종 갈등을 이용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일련의 스포츠 영화를 만들어온 론 셸턴(72) 감독은 워싱턴 포스트(WP)와 인터뷰에서 “만약에 맥그리거가 흑인 UFC 챔피언이었다면 지금처럼 티켓이 많이 팔렸을까요? 아닐 겁니다”라고 말했다. 메이웨더와 맥그리거는 오는 2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T-모바일 아레나에서 12라운드 슈퍼웰터급(69.85㎏) 복싱 대결을 펼친다. 49전 전승에 복싱 역사상 최고의 테크니션으로 평가받는 메이웨더는 정식으로 복싱 훈련을 받아본 적이 없는 종합격투기 선수인 맥그리거와 복싱으로 맞붙는다. 수준 높은 대결을 기대하기 어려운 매치업이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흥행 열기는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USA 투데이는 24일 “메이웨더와 맥그리거의 맞대결을 미국에서만 5000만명 이상이 시청할 것”으로 전망하며 “5000만명은 미국 인구(3억명)의 6분의 1에 해당하는 놀라운 수치”라고 평가했다. 지금의 추세라면 2015년 5월 메이웨더와 매니 파키아오(39·필리핀)의 ‘세기의 대결’ 때 세운 역대 최대 유료 시청 기록(440만 가구)을 가볍게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흥행 열기 이면에는 메이웨더와 맥그리거가 서로 부추기고 확장한 흑백 인종 갈등이 자리하고 있다고 WP는 꼬집었다. 먼저 도발한 것은 맥그리거였다. 맥그리거는 지난달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캐나다 토론토에서 진행된 미디어 투어에서 흑인 복서인 메이웨더를 ‘보이(boy)’라고 불러 입방아에 올랐다. ‘보이’는 흑인을 모욕적으로 부르던 호칭으로 현재 미국에서는 금기어 중 하나다. 맥그리거는 한 토크쇼에서 메이웨더를 ‘춤추는 원숭이’라고도 언급했다. 비판 여론이 들끓었지만, 맥그리거는 아랑곳하지 않고 논란이 될 말을 서슴지 않았다. 그는 “많은 미디어에서 내가 흑인을 비하했다고 지적하는데, 혹시 그걸 알고 있나? 사실 나도 절반은 흑인이다. 배 아래로 하반신이 흑인이다. 나의 아름다운 흑인은 여성 팬들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메이웨더는 기다렸다는 듯이 맥그리거에 대한 공격에 나섰다. 메이웨더는 맥그리거를 인종차별주의자로 낙인찍은 뒤 “맥그리거와의 대결은 전 세계 흑인들을 위한 싸움이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WP는 “복싱은 20세기 초반 이래 흑백 대결을 주요 홍보 수단으로 삼아왔다”며 “메이웨더와 맥그리거는 이 전략이 지금도 얼마나 유효한지를 증명해 보였다”고 지적했다. 메이웨더와 맥그리거가 조장하고 있는 이러한 흑백 대결 양상은 최근 미국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에서 벌어진 백인우월주의자 폭력 시위와 맞물려 미국 사회에서 극도로 예민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복싱을 넘어: 미국 사회에서 복싱의 역할’을 집필한 제프리 새먼스 뉴욕대 교수는 “우리 사회는 지금 현재 매우 양극화되고 인종적으로도 매우 첨예한 상황”이라며 “나는 맥그리거가 백인우월주의자들의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전 헤비급 복싱 챔피언인 제리 쿠니는 “지금 진행되는 상황은 재앙과도 같다. 메이웨더와 맥그리거는 그들의 대결을 단지 홍보하기 위해 해서는 안 될 말을 하고 있다”며 “그래야 티켓이 팔리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하지원, 베니스영화제 입성..오우삼 감독 ‘맨헌트’서 고차원 액션

    하지원, 베니스영화제 입성..오우삼 감독 ‘맨헌트’서 고차원 액션

    배우 하지원이 베니스영화제에 참석한다. 오늘(24일) 소속사 해와달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하지원이 출연 영화 ‘맨헌트’로 베니스 국제영화제에 입성한다. 오우삼 감독의 신작 ‘맨헌트’가 제74회 베니스 국제영화제에 초청돼 오는 9월 8일 첫 상영회를 가지게 되면서, 출연 배우의 자격으로 영화제에 참석하게 됐다. 하지원의 첫 베니스 입성이다. 영화 ‘맨헌트’는 세계적인 거장 오우삼 감독의 연출작이자 한국을 비롯해 중국, 홍콩, 대만, 일본의 영화팀들이 합작한 대작으로, 하지원을 비롯해 중국 유명 배우 장한위, 치웨이와 일본 국민 배우 후쿠야마 마사하루 등이 출연해 글로벌 호흡을 맞췄다. 하지원은 ‘맨헌트’에서 미모의 킬러 쯔위 역을 맡아 고차원의 액션 연기를 선보이며 열연했다.MBC 새 수목극 ‘병원선’의 촬영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하지원은 ‘맨헌트’ 촬영팀에 양해를 구해 스케줄 조율을 마치고 오는 9월 6일 베니스행 비행기에 오르게 됐다. 당초 ‘맨헌트’는 베니스국제영화제를 비롯해 9월 중순 개최되는 제42회 토론토 국제영화제에도 초청받아 상영을 확정했으나, ‘병원선’ 촬영에 집중하기 위해 토론토 국제영화제의 참석은 아쉽게도 미루게 됐다. 하지원은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맨헌트’의 전 세계 최초 상영회 참석 및 오우삼 감독과 함께하는 행사, 인터뷰 일정 등을 소화하고 귀국할 예정이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동물 의인화 동화, 교육적 효과 떨어져 (연구)

    동물 의인화 동화, 교육적 효과 떨어져 (연구)

    ‘곰돌이 푸’ 등 의인화 동물이 등장하는 동화책, 아이들에게 정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까? 최근 해외 연구진은 의인화한 동물 캐릭터가 등장하는 동화책이 아이들에게 올바른 도덕적 사고를 가르치는데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캐나다 토론토대학 연구진이 4~6세 어린이 96명을 대상으로 사람 또는 마치 사람처럼 입고 말하는 동물이 등장하는 동화책을 읽어줬다. 각각의 동화책을 읽어주기 전과 후, 아이들이 다른 사람과 함께 공존하기 위해 필요한 배려심이나 양보, 이타심 등을 테스트했다. 연구진은 실험에 참가한 아이들에게 개별적으로 조용한 방에 들어가게 했다. 이 방 안에는 총 100장의 스티커가 있고, 이중 자신이 좋아하는 스티커 10장을 고르도록 했다. 이후 아이들에게 ‘스티커를 받지 못한 친구들에게 스티커를 나눠줄 수 있겠냐’고 물었다. 이 과정을 사람이 등장하는 동화책과 동물이 등장하는 동화책을 읽기 전후에 각각 실시했다. 그 결과 사람이 등장하는 동화책을 읽었을 때 친구에게 나눠준 스티커의 개수가 의인화한 동물이 등장하는 동화책을 읽었을 때보다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동화책을 읽는 아이들이 책에서 주는 교훈을 자신의 일상에 적용하는 습성이 있으며, 의인화 동물이 나오는 책 보다는 실제 사람이 등장해 교훈적인 스토리를 들려주는 책에 더 많이 반응한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연구는 아이들에게 판타지적인 동화책을 읽어주지 말라고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아이들에게 읽어주는 책의 영역을 더욱 다양하게 확대해야 하며, 가장 중요한 것은 교육자와 부모가 현실 속 지식과 올바른 사회적 행동을 가르치기 위해 교육을 실시할 때 그 방법을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는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발달과학’(Developmental Science) 8월호에 소개됐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예술이 밥 먹여주냐지만 예술교육은 자신을 찾는 과정”

    “예술이 밥 먹여주냐지만 예술교육은 자신을 찾는 과정”

     “어릴 땐 다들 부끄러워하지 않고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고 그림을 그리잖아요. 그런데 15살만 돼도 할 줄 모른다고 해요. 처음에는 목소리가 너무 작아 잘 들리지도 않던 (영화 속) 프랜신이 나중에 사람들 앞에서 당당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것을 보며 어린 나이에 예술에 노출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깨닫게 됐지요.” 제14회 EBS국제다큐영화제(EIDF)의 개막작 ‘나의 시, 나의 도시’를 연출한 찰스 오피서(사진) 감독은 지난 22일 서울 광화문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청소년기 예술 교육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나의 시, 나의 도시’는 재개발로 이주 위기에 놓인 캐나다 임대주택 단지를 배경으로 흑인 소녀 프랜신이 음악과 시, 그림을 배우며 조금씩 성장하는 모습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다. 앞서 ‘핫독스국제다큐영화제’에서 캐나다 장편다큐멘터리 최우수상을 받았다.  오피서 감독은 영화 촬영에 앞서 1년 반 동안 재개발 지역인 ‘빌라 웨이’에 살면서 청소년들을 관찰했다. 그는 “낙후된 여러 지역을 찾아다니면서 ‘밥도 못 먹고 글도 못 읽는데 예술이 대체 무슨 상관인가, 예술이 밥 먹여주나’ 이런 회의가 들었던 것도 사실”이라며 “그럼에도 예술 교육은 아이들이 자신을 표현하고 다른 문화를 이해하며 삶을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는 데 훌륭한 도구가 되는 것을 보았다”고 말했다. 영화 촬영 후 프랜신은 예술학교로 진학했고, 종종 연락을 주고받으며 연극 기획이나 영화 작업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있다고 오피서 감독은 뒷얘기를 전했다.  이 영화는 재개발로 인한 공동체 해체와 다양성에 대한 질문도 던진다. 오피서 감독은 “이상적이거나 낙관적으로 들릴 수 있지만 영화를 통해 우리의 아이들이 누구든 안전한 곳에서 편안하게 살았으면 좋겠다는 점을 말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재개발과 마을 공동체 해체는 세계적인 현상으로 그 자체를 막을 수는 없지만 다양한 구성원들의 목소리를 듣고 대화를 나누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또 “제가 사는 토론토만 해도 ‘다양성이 우리의 힘이다’라는 슬로건을 내세우고 있지만 영화 펀딩을 결정 짓는 사람들 대부분이 백인들이기 때문에 흑인 소녀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영화는 채택되기 어렵다”면서 “그런 점에서 흑인 소녀가 거의 모든 장면에 등장하는 영화가 세상에 나왔을 때 스스로 북받치는 위로와 만족감을 느꼈다”고 밝혔다. 이어 “자라면서 비슷한 감정을 느꼈을 내 누나들과 앞으로 커갈 내 조카에게 헌정하는 영화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세계서 가장 살기좋은 도시? 호주 멜버른 ‘7년 연속’

    세계서 가장 살기좋은 도시? 호주 멜버른 ‘7년 연속’

    호주 제2의 도시 멜버른이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선정됐다. 영국 경제전문 이코노미스트의 분석기관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이 17일(현지시간) 2017년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순위를 보고서로 발표했다. 이 기관은 평가 대상이 된 전 세계 도시 140곳의 안전성과 건강보건, 문화·환경, 교육, 인프라 등을 100점 만점 기준으로 각각 점수를 매긴 뒤 종합 비교해 매년 순위를 발표한다. 여기서 호주의 멜버른이 종합 점수 97.5점으로 7년 연속 1위라는 영예를 안았다. 2위와 3위 도시는 지난해와 변함없이 0.1%P 차이로 오스트리아의 빈과 캐나다의 밴쿠버가 올랐다. 또한 캐나다의 토론토와 캘거리 역시 각각 97.2점과 96.6점으로 각각 4, 5위를 차지했다. 호주의 애들레이드도 96.6점을 받아 공동 5위로 올라섰고 퍼스는 95.9점으로 7위를 기록했다. 캐나다와 호주에 있는 도시들이 강세를 보인 것이다. 이어 뉴질랜드의 오클랜드(95.7점)와 핀란드의 헬싱키(95.6점), 그리고 독일의 함부르크(95.0점)가 각각 8, 9, 10위를 차지했다. 1~5위의 순위는 지난해와 변동이 없으며 6~10위는 약간 있었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전했다. 특히 올해는 아이슬란드의 레이캬비크가 종합 89.9점으로 50위에서 37위로 급상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레이캬비크에서는 최근 재개발이 진행됐으며 관광객도 늘고 있는 추세라고 한다. 범죄율이 하락 추세에 있는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 역시 94.0점으로 18위에 올라섰다. 반면 영국의 맨체스터는 테러 사건의 영향으로 43위에서 51위로 내려 앉았다. 같은 이유로 스웨덴의 스톡홀름도 26위로 하락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최하위를 기록한 도시는 시리아의 다마스쿠스로 총점 30.2점을 받았다. 안전성 평가에서 15점을 받아 종합 순위가 바닥으로 떨어진 것이다. 나이지리아의 라고스는 36.0점으로 139위, 리비아의 트리폴리는 36.6점으로 138위에 자리했다. 사진=ⓒ James / Fotoli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그녀, 그녀에게 빠지다”…영화 ‘빌로우 허’ 예고편

    “그녀, 그녀에게 빠지다”…영화 ‘빌로우 허’ 예고편

    모델 에리카 린더의 첫 스크린 데뷔작 ‘빌로우 허’ 메인 예고편이 최초로 공개됐다. 영화 ‘빌로우 허’는 단조로운 인생을 살던 재스민(나탈리 크릴)이 어느 날 레즈비언 달라스(에리카 린더)를 만나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공개된 예고편은 달라스와 재스민의 첫 만남부터 점차 서로에게 빠져드는 둘의 모습이 담겨있다. 파티에 처음 왔다는 재스민을 보자마자 강한 끌림을 느낀 달라스는 “내가 자주 오게 해줄까?”라며 마음을 드러낸다. 재스민 역시 그녀를 향해 두근거리는 마음을 자각한다. “그녀, 그녀에게 빠지다”라는 카피처럼 달라스와 재스민은 난생처음 사랑을 느끼게 된다. “나 전엔 이런 적 없어”라는 재스민의 고백과 “네 모든 걸 기억에 담고 싶어”라는 달라스의 뜨거운 마음이 둘의 감정을 주목케 한다. 하지만 현실적인 문제로 이들의 갈등이 촉발된다. 그럼에도 서로를 향한 마음을 숨길 수 없어 괴로워하는 달라스와 재스민의 모습은 둘이 그려낼 사랑의 마지막 모습을 궁금케 한다. 제41회 토론토국제영화제 공식 초청작으로 선정돼 작품성을 입증한 영화 ‘빌로우 허’는 제17회 캘거리 국제 영화제, 제31회 마르델플라타 국제영화제, 제45회 누보시네마 영화제, 제36회 아틀란틱 필름페스티벌 등 해외 유수 영화제에 잇달아 초청된 화제작이다. 특히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닮은꼴로 전 세계 수많은 팬덤을 형성하고 있는 세계적인 탑모델 에리카 린더와 매력적인 배우 나탈리 크릴이 주연을 맡아 눈길을 끈다. 여기에 영화 ‘88: 살인자의 기억법’, ‘데드 비포 던 3D’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연출력을 인정받은 에이프릴 뮬렌 감독이 강렬한 둘의 사랑을 감각적이면서도 섬세하게 담았다. 영화 ‘빌로우 허’는 오는 9월 21일 개봉한다. 청소년 관람불가. 91분. 문성호 기자 sunho@seoul.co.kr
  • 송혜교-서경덕, 광복절 맞아 日교토 한국역사유적지안내서 기증

    송혜교-서경덕, 광복절 맞아 日교토 한국역사유적지안내서 기증

    배우 송혜교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광복절을 맞아 ‘해외에서 만난 우리 역사 이야기-교토 편’ 안내서 1만 부를 제작해 교토에 배포했다고 15일 밝혔다. 서 교수는 안내서 기획을 맡았고, 송혜교는 제작비 전액을 후원했다.한국어와 일본어로 제작한 안내서는 단바망간기념관, 윤동주 시비, 고려미술관, 코 무덤(귀 무덤) 등 교토 내 한국 역사 유적지에 관한 소개 및 찾아가는 법 등을 전면 컬러로 소개하고 있다. 안내서는 한국의 젊은 관광객들이 많이 이용하는 교토와 오사카 지역 민박집 10곳에 비치했다. 일본 정부가 기념관이나 미술관 내 안내서 비치를 허락하지 않아 민박집을 택했다고 서 교수는 설명했다. 그는 “교토 내 유명 관광지를 방문하면서 반나절 정도는 한국 역사 유적지를 방문하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이라며 “관광객들에게 무료로 정보를 제공하고자 안내서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송혜교는 “한국어 안내서가 교토를 방문하는 한국인 관광객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며 “이번 일로 관광객들이 우리의 역사 유적지에 조금이나마 관심이 더 생기길 바란다”고 전했다.서 교수와 송혜교는 지난 삼일절을 맞아 ‘해외에서 만난 우리 역사 이야기-도쿄 편’ 1만 부를 제작해 같은 방법으로 배포했다. 이들은 도쿄, 교토에 이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등에 있는 한국의 역사 유적지 안내서도 만들어 관광객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또 중국의 충칭·항저우 임시정부 청사, 상하이 윤봉길 기념관, 미국 LA 안창호 패밀리 하우스 등 12곳에 한국어 안내서를 만들어 기증했고, 뉴욕 현대미술관(MoMA), 토론토 박물관(ROM) 등 세계적인 유명 미술관에도 한국어 서비스를 유치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훔친 옷 대신 구매해 준 경찰과 그 덕에 취업한 도둑

    훔친 옷 대신 구매해 준 경찰과 그 덕에 취업한 도둑

    가게 좀도둑을 체포하려 출동한 경찰이 도둑의 딱한 사정을 듣고 훔치려던 옷을 대신 사줬다. 12일(현지시간) 캐나다 지역 언론매체 CP24, 더스타 등 현지 언론은 토론토 경찰관의 도움 덕분에 도둑으로 낙인 찍힐뻔 했던 10대가 취업에 성공했다고 전했다. 사건이 벌어진 것은 지난 6일 밤, 경찰관 두 명이 토론토 월마트의 한 지점에서 걸려온 신고전화를 받고 출동했다. 도착해보니 18살 청년이 셔츠와 넥타이, 양말 몇켤레를 훔친 혐의로 마트 직원들에게 붙잡혀 있었다.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청년은 경찰 니란 제이아네산에게 “아버지가 병에 걸려 실직하시는 바람에 가족 생계가 막막해졌다”며 “가족을 위해 일을 하고 싶었는데 곧 있을 면접에 입고 갈 옷이 없었다”고 딱한 사정을 털어놓았다. 그의 이야기를 들은 경찰 니란은 수사팀에 청년의 사정을 이야기했고, 모든 수사관들이 그를 절도죄로 기소하기보다 대신 옷 값을 지불해주기로 결정했다. 이후 니란은 청년에게 자신의 휴대전화 번호를 주며 '면접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알고 싶다'고 말하면서 그를 풀어주었다. 그리고 11일 저녁 청년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니란은 “그는 흥분된 목소리로 취직이 확정돼 14일부터 일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면서 "실제로 내가 사준 셔츠와 넥타이를 면접에서 입었다고 말했는데 너무 기뻤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직업을 구한 후 가족을 부양하려 했다”면서 “자신이 하고자 했던 일을 이루었고 실제로 우리가 준 기회는 효과가 있었다. 그에게 준 옷이 그의 인생을 정말 바꿔놓을지는 몰랐다”면서 기쁨을 표현했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여전한 상처… 위안부 참상 잊지 말아요”

    “여전한 상처… 위안부 참상 잊지 말아요”

    ‘평화 소녀상’ 방문객 줄이어 광주 ‘나눔의 집’ 행사 개최 추미애 “日사죄… 명예회복을” “제 인생은 열여섯 꽃다운 나이로 끝이 났습니다.”1991년 8월 14일 서울 용산구에 있는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사무실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학순(당시 67세·1997년 사망) 할머니가 처음으로 언론 앞에서 피해 사실을 공개적으로 증언했다. 김 할머니의 증언으로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세상에 처음 알려진 지 26년이 지났지만 위안부 문제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아시아연대회의’는 2012년 김 할머니의 최초 증언을 기리기 위해 8월 14일을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로 지정했다. 기림일을 하루 앞둔 13일 서울 종로구 옛 주한 일본대사관 자리에 위안부 피해를 상징하는 ‘평화 소녀상’ 앞에는 휴일을 맞아 가족 단위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초등학생 자녀 둘과 함께 이곳을 찾은 정국식(42)씨는 “기림일 주간을 맞아 다시는 이런 안타까운 역사가 되풀이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아이들에게 알려 주고 싶어 오게 됐다”고 말했다. 소녀상 앞에서 텐트 농성을 이어 가고 있는 ‘일본군 성노예 문제해결을 위한 희망나비’ 소속 대학생 최나라니라(25·여)씨는 “기림일 주간을 맞아 많은 분이 소녀상을 찾아오고 있다”면서 “한·일 위안부 합의가 폐기되고 피해 할머니들이 법적 배상과 공식 사과를 받기 전까지는 이 농성을 이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한·일 위안부 합의 이틀 뒤인 2015년 12월 30일부터 600일(8월 18일) 가까이 소녀상 앞을 지키고 있다. 위안부 기림일을 맞아 전국 각지에서도 역사의 참상을 기억하기 위한 다양한 행사가 개최됐다. 지난 12일 경기 광주시 나눔의 집 부설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 야외광장에서는 나눔의 집에서 생활하고 있는 위안부 피해자 박옥선·정복수·하점염 할머니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림일 행사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위안부 합의에서) 최종적이어야 하는 건 일본의 사죄와 명예회복 조치”라고 말했다. 14일에는 ‘일본군 성노예 문제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재단’(정의기억재단)이 서울 청계광장에서 피해자들을 위로하는 무용 공연을 진행하고 오후 6시부터는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가 위안부 피해자인 길원옥 할머니의 노래 공연 등을 개최한다. 기림일을 앞두고 위안부 피해자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은 계속 높아지고 있다. 현재 전국 각지와 캐나다 토론토 등 해외 지역에 총 99개의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질 예정이며 향후 그 숫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정의기억재단이 피해자 할머니 후원을 위해 제작한 팔찌도 일반인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다. 위안부 기림일은 지난달 국정기획자문위원회가 100대 국정과제를 통해 법적 기림일로 지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추혜선 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발의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유엔 기념일 지정 운동과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운동 등에 대한 국회의 지원에 관한 법률안’ 등 관련 법안이 아직 국회에 계류돼 있는 상태다. 여성가족부 관계자는 “관련 법안의 국회 통과만 이뤄지면 당장 내년부터 법정 기념일로 지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23일 위안부 피해 생존자 중 한 명이었던 김군자(91) 할머니의 별세로 현재 남아 있는 위안부 피해 생존자는 37명이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케르버, 24세 스티븐슨에게 58분 만에 0-2 패퇴

    케르버, 24세 스티븐슨에게 58분 만에 0-2 패퇴

    세계랭킹 3위 안젤리크 케르버(독일)가 934위로 시드 없이 출전한 슬론 스티븐스(24·미국)에게 58분 만에 0-2(2-6 2-6) 충격적인 완패를 당했다. 케르버는 10일(이하 현지시간) 캐나다 토론토에서 이어진 세계여자테니스(WTA) 투어 로저스컵(총 상금 243만 4389달러) 여자단식 16강전에서 57%의 첫 서브 성공률과 67% 첫 서브 득점률을 기록했고 서브 에이스는 한 차례도 성공시키지 못했다. 네 차례 브레이크 포인트 기회를 잡고서도 한 차례도 성공시키지 못했다. 첫 세트의 게임 스코어 1-1에서 케르버는 상대에게 먼저 브레이크를 허용하며 흔들렸다. 이후 케르버는 게임 스코어 2-4로 끌려갔고 더 이상 점수 차를 좁히지 못하고 24분 만에 첫 세트를 내줬다. 두 번째 세트에서도 케르버는 좀처럼 힘을 내지 못했다. 자신의 서비스 게임인 첫 게임을 브레이크 당한 뒤 다섯 번째 게임에서도 브레이크를 당해 게임 스코어 1-4까지 몰렸다. 케르버는 일곱 번째 게임을 자신의 것으로 했지만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세계랭킹 11위였다가 지난 1년 동안 다리 부상으로 지난달에야 윔블던 대회를 통해 복귀한 스티븐스는 32강전에서 14번 시드 페트라 크비토바(체코)를 물리친 데 이어 대어를 낚은 뒤 루시에 사파로바(체코)와 8강전을 치르게 됐다. 한편 1번 시드 카롤리나 플리스코바(체코), 2번 시드 시모나 할렙(루마니아), 6번 시드 캐롤라인 워즈니아키(덴마크), 카롤렝 가르시아(프랑스) 등은 무난하게 8강에 안착했고, 이날 엘리나 스비톨리나(우크라이나)-비너스 윌리엄스(미국), 아슐레이 바르티(호주)-가르비녜 무구루사(스페인)의 16강전이 이어진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포토] ‘혼신의 힘으로’ 비너스 윌리엄스

    [포토] ‘혼신의 힘으로’ 비너스 윌리엄스

    미국 비너스 윌리엄스가 10일(현지시간)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로저스 컵 테니스 토너먼트’에서 우크라이나 엘리나 스비톨리나에게 리턴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포토] ‘받아라, 비너스’

    [포토] ‘받아라, 비너스’

    우크라이나 엘리나 스비톨리나가 10일(현지시간)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로저스 컵 테니스 토너먼트’에서 미국 비너스 윌리엄스에게 리턴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면접이라도 봤으면 좋겠어요”…2017 대한민국 청춘들의 소원

    “면접이라도 봤으면 좋겠어요”…2017 대한민국 청춘들의 소원

    ‘그러니까 말하자면 너무너무 살고 싶어서 그냥 콱 죽어버리고 싶었을 때 그때 꽃피는 푸르른 봄이라는 일생에 단 한 번뿐이라는 청춘이라는’(심보선, ‘청춘’ 중에서) 지난 6월 12일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첫 국회 시정연설에서 한 청년을 언급했다. 지금은 세상에 없는 이다. 청년은 “다음 생에는 공부 잘할게요”라는 말을 남긴 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올해 스물셋, 시인의 표현처럼 ‘꽃피는 푸르른 봄’이었다. 그는 고교 졸업 후 오랜 시간 직장을 구하지 못했다. 공부를 잘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사회에서 평범한 청춘이 설 자리는 없었다. ● 부모보다 못 사는 세대 요즘 청년들에겐 6·25 전쟁 이후 처음으로 ‘부모보다 못 사는 세대’란 자조가 쏟아진다. 지난 6월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10.5%를 기록했다. 이마저도 정확한 현실을 반영한 게 아니다. 기업 신규 채용이 줄면서 구직 활동 자체를 못 한 실업자는 제외한 수치다. 취업에 성공한 청년들도 고달프긴 마찬가지다. 비정규직을 전전하거나 질 낮은 일자리에 머물기 일쑤다.문재인 정부는 올해 추석(10월 4일) 전까지 일자리 추경 예산의 70%를 집행하기로 했다. 중앙부처 공무원 2575명 증원, 중소기업 지원, 청년구직촉진수당 등 일자리 창출에 총력을 쏟을 예정이다. 또한, 공공기관 332곳과 지방공기업 149곳에서 블라인드 채용을 의무화하도록 했다. 블라인드 채용은 입사지원서에 출신 지역과 학력, 사진, 신체조건, 가족 관계 등 민감한 정보를 요구하지 않는 제도다. 서울 소재 4년제 대학을 졸업한 현민영(가명·24)씨는 “블라인드 채용 자체는 좋은 시도이지만, 출신 대학 소재지를 적게 하는 것은 역차별”이라고 말했다. 공공기관에선 신입 채용 시 출신 대학은 묻지 않되, 최종학력 소재지를 기재하도록 한다. 해당 기관이 있는 지역의 인재를 우대하기 위해서다. 이른바 지역인재 할당제다. 이에 대해 현씨는 “서울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지방대로 진학한 경우에도 지역인재라고 할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지방거점국립대를 졸업한 이예슬(가명·26)씨는 “블라인드 채용의 실질적 효과에 대해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기업이 요구하는 자기소개서는 지원자의 경험을 토대로 한 에세이 형식이다. 토익이나 학점 같은 정량적 스펙은 물론 직무에 대한 관심과 열정 같은 정성적 스펙도 정형화되어 있다. 외국으로 어학연수 또는 교환학생을 다녀오고, 동아리 활동과 기업체 인턴 같은 대외활동을 쌓는 게 일반적이다. 이씨는 “고등학교나 전문대를 졸업한 친구들은 취업 정보를 얻을 기회조차 없어 지레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 매 순간이 치열한 한국 김진원(가명·28)씨는 캐나다에 한 달간 머문 적이 있다. 5년 전 여자친구와 간 여행이었다. 토론토의 지하철은 자주 멈췄다. 서울에선 이런 일이 드물다. 짜증이 났다. 하지만 토론토 지하철에선 누구도 초조해하지 않았다. 그 여유로움이 김씨에겐 낯설었다. 매 순간이 치열하게 돌아가는 한국에선 일이든 공부든 지하철이든 뭐든 멈추면 안 된다. 김씨 역시 취업을 준비하는 동시에 대학원에서 역사교육 석사과정을 병행하고 있다. 얼마 전엔 교생 실습도 다녀왔다. 쉼 없이 달리면서도 그는 말한다. “로또만 된다면 언제든 이 나라를 떠나고 싶다”고.한국은 청년실업 문제를 개인의 노력에 기대는 데 반해 유럽 국가들은 정부가 적극적인 노동시장정책을 펼친다. 유럽연합(EU)은 2013년부터 ‘청년보장제(Youth Guarantee)’를 도입했다. 25~29세 대졸자가 실직 상태일 경우 직업훈련과 창업자금을 지원하는 제도다. 현장에서 실무경험을 쌓는 기회도 함께 제공한다. 2007년 스웨덴에서 처음 시도했던 청년보장제가 성과를 거두면서 전 유럽으로 확산됐다. 2010년 스웨덴 청년 구직자 46%가 이 제도로 취업에 성공한 바 있다. 민간기업에 책임을 지운 사례도 있다. 1998년 벨기에 청년실업률은 50%에 달했다. 극심한 취업난에 청년들은 평범한 삶조차 영위하기 어려웠다. 당시 시대상을 그린 영화 ‘로제타(Rosetta)’가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으면서 실태가 널리 알려지게 됐다. 그 여파로 만든 타개책이 ‘로제타 플랜’이다. 직원 50명 이상인 기업은 정원의 3%를 청년으로 의무 고용하는 게 골자다. 위반하는 기업엔 벌금을 물렸다. 시행 첫해 약 5만 명이 신규 채용되는 효과를 거뒀다. ● 가장 보통의 존재 2016년 국회예산정책처 경제동향 보고서를 보면 청년고용률이 높은 국가로 독일, 오스트리아, 스위스가 꼽혔다. 이 국가들은 학업과 직업훈련을 병행하는 이원적 교육시스템이 발달했다. 특히 독일의 ‘아우스빌둥(Ausbildung, 직업훈련학교)’이 이상적인 모델로 평가받는다. 독일 청소년들은 중등교육과정에서 인생의 진로를 정한다. 대학을 나오지 않아도 적성에 맞는 직업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독일의 대학 진학률은 약 30%에 불과하다.반면 한국은 대학을 졸업하지 않고선 양질의 일자리를 찾기 어렵다. 통계청이 발표한 ‘일자리별 소득 분포 분석’을 보면 극명히 드러난다. 2015년 기준으로 대기업 월평균 소득은 432만원, 50명 이상 중소기업은 312만원, 50명 미만 중소기업은 238만원이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임금격차가 많게는 두 배 가까이 벌어지는 셈이다. 한국 청년들이 대졸 신입을 뽑는 대기업에 기어코 들어가려는 이유다. 김윤태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제도의 실패가 소수만이 살아남는 구조를 만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럽 국가들은 직업교육이 잘 갖춰진 것뿐만 아니라 대졸자와 고졸자 사이에 임금격차가 적다. 프랑스는 구직자를 위한 ‘알로까시옹(allocation, 국가보조금)’도 지원한다. 한국 사회 역시 일자리 정책 마련에 힘쓰면서 제도적 정비가 이뤄지고 있다. 다만 대학을 가지 않아도, 중소기업을 다녀도, 공무원 시험에 합격하지 않아도 괜찮은 사회가 될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가장 보통의 존재’가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은 아직 요원해 보인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지하철서 반려견 학대하는 여성…누리꾼 공분

    지하철서 반려견 학대하는 여성…누리꾼 공분

    캐나다 토론토 지하철에서 찍힌 영상 한 편이 누리꾼들의 공분을 샀다. 지난 4일 유튜브에는 한 여성이 자신의 반려견을 물어뜯고 학대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이 올라왔다. 이 영상은 이날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블루어-영 역 인근을 달리는 열차 내부에서 촬영된 것이다.영상 속 여성은 반복적으로 반려견의 머리를 쥐어뜯거나 때리는가 하면 도망치려는 반려견을 잡아끌며 물어뜯기도 한다. 한 시민은 여성을 저지하려고 하지만 여성은 남의 일에 상관하지 말라는 듯한 태도를 보인다. 해당 영상을 올린 유튜버는 “여성이 지하철 직원들과 함께 내리면서 촬영을 끝냈다”고 설명했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여성이 정신병을 앓는 것 같다”, “동물학대다”라는 댓글을 달고 있다. 사진·영상=Roxy Huang/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부검실에서 펼쳐지는 충격적인 공포…‘제인 도’ 예고편

    부검실에서 펼쳐지는 충격적인 공포…‘제인 도’ 예고편

    영화 ‘제인 도’ 예고편이 공개됐다. 극중 주인공은 대대로 부검소를 운영하는 토미와 오스틴 부자(父子)다. 어느 날, 그들은 보안관의 다급한 부탁으로 신원미상 여성 시체를 부검하게 된다. 이후 주체 못 할 공포의 늪에 빠지게 된다. 참고로 영화의 제목인 ‘제인 도’(JANE DO)는 영어권 국가에서 여자의 이름을 모르거나 비밀로 할 경우에 쓰는 가명을 뜻한다. 공개된 예고편은 어느 살인 사건 현장. 땅속에 파묻혀 있던 ‘제인 도’가 부검실에 들어오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토미와 오스틴이 그녀의 상태를 체크하면서 서스펜스와 공포가 고조된다. 특히 ‘제인 도’가 부검실에 들어올 때 발목에 채워진 작은 종은 과연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을지 궁금케 한다. 영화는 ‘부검소’라는 익숙하지 않은 폐쇄된 공간을 배경으로 시체와 함께 그곳에 갇히게 된 인물들이 느끼는 공포감을 영리하게 재현해 각종 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았다. 제41회 토론토국제영화제, 제49회 시체스영화제, 제43회 새턴어워즈, 제60회 런던국제영화제, 제52회 시카고국제영화제를 포함한 15개 해외 유수 영화제에서 수상 및 노미네이트 됐다. 제21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도 전석 매진되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남종석 프로그래머는 “특수효과를 많이 사용하지 않고, 주연배우들의 공포감을 관객이 직접 느낄 수 있는 작품”이라며 극찬했다. 영화 ‘제인 도’는 오는 8월 말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청소년 관람불가. 86분.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김현수에 맥주캔 던진 기자 해직돼 피자 배달…“정말 미안하다”

    김현수에 맥주캔 던진 기자 해직돼 피자 배달…“정말 미안하다”

    “정말 미안하다. 난 다시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5일 캐나다 온타리오주의 토론토에 있는 로저스센터에서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맞대결이 펼쳐졌다. 이날 좌익수로 나선 김현수(당시 볼티모어 소속·지금은 필라델피아 필리스 소속)는 7회 대타 멜빈 업튼 주니어의 뜬공을 잡으려다가 관중석에서 날아든 맥주캔에 맞을 뻔했다.토론토 경찰은 맥주캔의 투척 방향을 역추적해 용의자를 찾았고, 그의 얼굴 사진을 공개했다. 그는 캐나다 현지 언론 매체 중 하나인 ‘포스트 미디어’의 현직 기자 켄 페이건(42)이었다. 페이건은 재판에서 1년 동안 메이저리그 구장 출입금지 처분과 사회봉사 명령을 받았다. 캐나다 방송 CBC는 2일(한국시간) 페이건을 인터뷰한 장문의 기사를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그는 “내가 바보였다. 지금도 뉘우친다”면서 “(야구장에 갈 수 있다고 해도) 그런 기분을 느끼며 9이닝 동안 앉아 있을 자신이 없다”고 말했다. 페이건의 맥주캔 투척 이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페이건을 조롱하는 글들이 쏟아졌다. 특히 미국인들은 “예의 바른 캐나다인들이 무슨 짓을 한 거야?”라고 비아냥대기도 했다. 그 사건 이후로 페이건의 인생은 송두리째 바뀌었다. 페이건은 직업을 잃고 말았다. 페이건은 그날의 잘못으로 자신이 열심히 살아온 인생까지 완전히 부정당하는 현실이 가장 괴로웠다고 한다. 그는 “그날 이전의 41년간 내가 어떤 사람이었는지를 스스로 자주 되새긴다. 왜냐면 그것이 진짜 내 모습이기 때문”이라면서 “트위터에서 조롱당하는 술 취한 ‘맥주캔 투척자’는 원래 내가 아니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사건 발생일 기분 좋게 맥주 몇 잔을 마셨을 뿐이라는 페이건은 경기가 팽팽하게 흘러가면서 긴장감이 높아졌고, 마침 그 때 김현수가 업튼 주니어의 타구를 잡으려고 하자 무의식중에 쥐고 있던 맥주캔을 던졌다는 것이 페이건의 설명이다. 페이건은 “아무 생각이 없었다. 취해 있었는데, 공이 외야 관중석에 있는 내 방향으로 오는 게 아닌가”라면서 “흥분했다. 특별한 의도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충동적으로 던져버렸다”고 털어놨다. 이후 언론 보도와 트위터·페이스북 게시물을 보고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한 페이건은 변호사와 상담했다. 얼마 안 가 페이건의 신원이 확인되면서 언론에서 연락이 오기 시작했다. 그는 경찰 조사를 받았고 끝내 재판에 넘겨졌다. 일자리를 잃은 페이건은 당장 새로운 밥벌이를 찾아야 했다. 그는 피자 배달을 하면서 마당을 가꾸는 정원사 일도 했다. 지난 3월부터는 산업용 자재 분리수거·재활용 관련 업무도 하게 됐다. 페이건은 요즘도 김현수한테 맥주캔을 던진 그 순간을 자주 떠올린다. 그는 “아무도 다치지 않아 천만다행”이라면서 김현수와 볼티모어 구단, 더 나아가 야구팬들을 향해 “정말 미안하다. 난 다시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지드래곤, 외신 대서특필 ‘아시아의 메가 스타..마이클 잭슨과 비교’

    지드래곤, 외신 대서특필 ‘아시아의 메가 스타..마이클 잭슨과 비교’

    가수 지드래곤이 최근 북미 솔로 투어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1일 빌보드는 “지드래곤이 뉴욕 브루클린 ‘BARCLAYS CENTER(바클레이즈센터)’ 공연서 인생 절반 이상 각광을 받으며 성장해온 자신만의 인생 스토리를 조화롭게 풀어냈다”고 이번 투어를 소개했다. 이어 “지드래곤은 한국 대중음악 역사상 최고의 아이콘답게 약 2시간 동안 현지 팬들의 끊임없는 함성을 이끌어냈다”고 호평했다. 빌보드에 이어 유명 패션 매거진 ‘VOGUE(보그)’도 같은 날 지드래곤의 뉴욕 공연을 집중조명했다. 보그는 지드래곤을 두고 “아시아의 메가 스타”라고 표현하며 “뉴욕에서 인생의 3막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월드투어를 개최했다”고 극찬했다. 그러면서 “경력과 재능을 기준으로 세계적인 아티스트 Michael Jackson(마이클 잭슨)과 비교되며 거론되는 만큼, 그의 무대 장악력은 매우 자연스러웠다”고 보도했다. 또 “지드래곤은 깜짝 놀랄만한 스타성을 발휘했다. 남성과 여성 사이를 유동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평범하지 않은 패션, 시그니처인 ‘스웨그’가 인상적”이라며 “랩이면 랩, 노래면 노래, 다양한 음악 장르까지 완벽 소화한다. 지드래곤의 창작물은 공간, 문화, 시간에 제한되지 않는 점도 놀라움을 자아낸다”고 높이 평가했다. 한편 지드래곤은 뉴욕에 이어 지난달 30일 캐나다 토론토 AIR CANADA CENTRE(에어 캐나다센터)에서 북미 월드투어의 마침표를 찍었다. 이후 오세아니아 4개 도시, 유럽 5개 도시, 일본 3개 도시 돔 투어 등 전 세계 29개 도시를 순회하는 솔로 월드투어 ‘ACT III, M.O.T.T.E’를 이어간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속옷차림 젖 물린 키르기스 대통령 막내딸 “저속하다고요?”

    속옷차림 젖 물린 키르기스 대통령 막내딸 “저속하다고요?”

    현역 대통령의 막내딸이 속옷만 걸친 채 자신의 아이에게 젖을 물리는 사진을 올린 혐의로 키르기스스탄 검찰에 의해 기소돼 논란이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중국과 카자흐스탄 사이에 자리잡은 이슬람 국가인 키르기스스탄을 통치하는 알마즈베크 아탐바예프(60) 대통령의 막내딸인 알리야 샤기에바(20)다. 그녀는 지난 4월 가슴과 다리를 많이 드러나게 한 옷차림으로 젖먹이에게 젖을 물리는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리며 “난 우리 아이에게 그가 먹고 싶어하는 장소와 때를 가리지 않고 먹이겠다”고 적었다. 그녀는 최근 검찰에 공중도덕을 해쳤다는 이유로 기소됐는데 30일 영국 BBC와의 독점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행동이 논란에 올려졌다는 사실 만으로 여성들을 성적으로만 바라보는지를 잘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샤기에바는 “이 몸이 제공하는 것은 저속한 것도 아니고 기능을 보여준 것이며 아이의 생리적인 욕구를 충족시키려는 목적이었지, 선정적이려고 했던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많은 소셜미디어 이용자들도 동의하지 못하며 특히 아탐바예프 대통령과 부인 라이사 역시 받아들이지 못했다. 샤기에바는 수도 비슈케크 외곽의 자택에서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부모님들도 진짜 좋아하지 않더라. 부모 세대보다 젊은 세대는 덜 보수적이어서 받아들일 만하다”고 말했다.미술과 패션에 관심 많은 그녀는 사진도 무척 즐기는데 중앙아시아의 스위스로 통하는 키르기스스탄의 광활한 초지를 배경으로 아이들에게 젖을 물리는 사진도 많이 촬영해 올렸다. 그녀는 “젖을 물릴 때 내가 줄 수 있는 최고의 것을 준다는 느낌이 든다. 내 아이를 돌보며 그가 필요로 하는 것들을 제공하는 것이야말로 사람들이 나에 대해 얘기하는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한 일”이라고 단언했다. 이 나라에서는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축출된 두 전직 대통령의 자녀들도 정치나 기업 비리에 연루돼 구설수에 올랐던 일이 있다. 따라서 아탐바예프 대통령은 자녀들이 정치에 끼어드는 일을 막겠다고 공언했고 샤기에바 역시 그럴 뜻이 없음을 누누이 밝히고 있다. 이 나라는 무슬림 비중이 높으면서도 옛소련의 일원이었던 전통을 갖고 있어 극히 보수적이지만 공공장소에서 젖을 물리는 여성들을 상대적으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다만 이들 여성들은 신체의 노출을 막으려 옷감 등으로 가린 채 젖을 물린다. 자연스럽게 샤기에바의 도발적인 사진들은 자국보다 유럽에서 더 많은 지지와 격려의 메시지를 이끌어내고 있다. 하지만 영국과 같은 나라들에서도 공공장소에서의 모유 수유는 적지 않은 입씨름을 낳고 있다. 3년 전 런던의 이름난 클래리지스 호텔 레스토랑에서 갓난애에게 젖을 물리다가 옷감으로 좀 가리라는 직원과 실랑이를 벌여 애가 울음을 터뜨린 일도 있었다. 라리사 워터스 호주 전 상원의원은 지난 5월 의회 회의 도중 딸에게 젖을 물려 세계인의 눈길을 집중시켰다.이란과 아프가니스탄, 터키 여성들이 공공장소에서 젖을 물리려면 얼마나 많은 용기가 필요한지를 댓글로 적고 있다. 이란 수도 테헤란 지하철역 안에도 모유 수유 공간이 따로 만들어질 정도로 무슬림 사회의 인식도 개선되고 있다. 하지만 아프간 여성들은 여전히 딴 방을 찾아 젖먹이에게 젖을 물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BBC는 자본주의의 뿌리가 깊은 서반구에서 오히려 공공장소에서의 모유 수유가 적게 나타나는 현상에 대한 흥미로운 견해를 소개해 눈길을 끈다. 토론토대학에서 여성과 성문제를 연구하는 빅토리아 타흐마세비는 트위터에 “자본주의의 관점에서 여성의 젖은 선정적일수록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한다. 그런데 공공장소에서의 모유 수유는 여성의 젖을 덜 선정적이게 보이게 한다. 따라서 용납되기 어려운 것“이라고 적었다. 어쨌든 부모의 강력한 요청을 받아들여 샤기에바는 앞으로 젖을 물리는 사진을 더 이상 올리지 않기로 했다. 하지만 그녀는 입을 다물지는 않겠다고 공언하고 있어 당분간 논란은 이어질 전망이라고 방송은 전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정준모의 영화속 그림 이야기] 느린 걸음에 발맞춰 주는 사랑

    [정준모의 영화속 그림 이야기] 느린 걸음에 발맞춰 주는 사랑

    화가들은 많은 수련을 통해 자신을 표현하는 방법을 배운다. 그 과정에서 자신만의 독창적인 기법이나 관점을 체득해 작가로서 역할을 하게 된다. 하지만 때로는 완벽한 기교와 철저한 자기 미학 그리고 계산된 완벽함이 보는 사람들을 질리게도 한다. 가끔 조금 빈 듯 허술하고 부족한 사람이나 말이 평안과 편함을 준다.영화 ‘내 사랑’(Maudie, My Love·2016)의 주인공 모드 루이스(샐리 호킨스 분)는 그런 위로를 주는 인물이다. 영화는 실존했던 캐나다의 국민화가로 불리는 모드(1903~1970)의 삶과 사랑, 그림에 대해 들려준다. 정규 미술교육을 받지 않은 모드가 장애와 가난 등 불우한 환경에도 굴하지 않고 화가로서, 당당한 여성으로서 삶과 사랑을 어떻게 이뤘는지 보여 준다. 선천적 관절염으로 걸음걸이가 불편한 모드는 친오빠로부터 버림받고 이모집에서 얹혀살았다. 이모로부터 독립을 꿈꾸던 그녀는 우연히 자신의 집안을 돌봐줄 사람을 구하던 마을 생선장수 에버렛 루이스(1893~1979)를 만난다. 가정부로 그의 집에 들어가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선 호크가 연기한 에버렛은 나중에 모드의 남편이 되는데 그는 고아원에서 자라 함께 사는 일에 서툴 뿐만 아니라 문맹이었다. 거칠고 무뚝뚝했고 때론 폭력적이기까지 했다. 하지만 이런 겉모습은 오히려 자신의 약한 내면을 감추기 위한 위장술이었는지도 모른다. 만난 지 1년 만에 두 사람은 결혼하지만, 사랑에 서툰 에버렛의 심술은 여전했다. 에버렛은 키우는 개, 닭보다도 못하게 모드를 대했으나 결국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필요한 존재라는 점을 깨닫는다. 마을 언덕, 바다 등 자연환경과 주변 인물, 동물 등 일상을 종이나 과자상자, 시트 등에 그렸던 모드는 화가로서 타고난 재능을 숨기지 못했다. 그의 그림은 처음엔 에버렛의 생선장사에 도움을 줄 정도로 미미한 취급을 받았다. 어느 날 뉴욕에서 온 산드라(캐리 매쳇 분)가 처음으로 25센트를 주고 사면서 가치를 인정받는다. 순수하고 꾸밈없는 모드의 그림이 신문에 나고 TV에 등장하면서 명성을 얻기 시작한다. 밝고 따뜻한 모드의 그림처럼 무뚝뚝했던 에버렛도 서서히 변해 간다. 물감을 사다 주기도 하고 집안일을 도와주면서, 모드의 불편하고 느린 걸음에 보조를 맞출 줄 알게 된다. 두 사람의 관계가 변하는 대목에서 스산하고 차가웠던 캐나다 동부 대서양 연안의 풍광은 따스하게 빛나기 시작한다. 영화를 연출한 에이슬링 월시 감독의 삶도 어쩌면 모드와 닮았다. 아일랜드 출신으로 더블린 근처 항구도시에서 순수예술을 공부했지만 정규 영화교육을 받지 않았다. 영국에서 영화보다 TV드라마를 만드는 일에 종사했던 그는 10여년 동안 진정한 사랑이야기를 만들어 보려고 궁리했고, 그 결과물이 ‘내 사랑’이다. 이 영화는 토론토, 베를린, 샌프란시스코국제영화제 등에 초청돼 호평을 받았고, 국내에서도 최근 정식 개봉 전 전주영화제에서 일찌감치 관객들의 마음을 파고들었다.모드는 정규 미술교육을 받지 않은 이른바 ‘민속화가’(Folk Artist)다. 민속미술이란 전통문화에 바탕을 두고 지역 공동체의 가치와 미학을 담아낸 작품을 말한다. 꼭 캔버스가 아니더라도 천, 목재, 종이, 점토, 금속 등 실생활에서 구하기 쉬운 재료를 가지고 장식성이 강한 작품들을 만든다. 화가 개인의 독창적 취향이나 유행에 좌우되기보다는 세월과 함께 대대로 전승, 지속되는 ‘자생적인 전통’이 특징이다. 용어상으로는 소박파, 부족미술, 원시미술, 대중예술, 아웃사이더예술, 전통예술, 노동자예술 등과 의미가 같거나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날것 그대로의’ ‘다듬지 않은’, ‘야만적인’ 뜻의 아르브뤼(Art Brut)와는 약간 다르다. 아무튼, 전통이라는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게 취급돼 외국에서는 소위 ‘포크아트 뮤지엄’을 두고 있기도 하다. 주장이 강하고 똑 부러졌던 모드는 사랑에서도 주체적이었다. 자신을 가정부로만 취급하려던 에버렛에게 당당하게 결혼을 요구하며 관계를 주도하고, 에버렛을 변화로 이끈다. 변변한 사랑 장면 하나 없지만, 극이 진행될수록 두 사람의 감정이 묵직하게 전달되면서 사랑이란 대단한 것이 아니라 시간을 함께하면서 호흡을 맞추는 과정이란 것을 깨닫게 해준다. 미국 부통령이었던 리처드 닉슨 등 유명인들이 그녀의 고객이란 사실이 알려지면서 모드는 캐나다 노바스코샤 마샬타운을 대표하는 명사가 된다. 사정이 달라졌지만 모드와 에버렛은 변함없이 전기와 보일러가 없는 작은 오두막에서 살았다. 달라진 것이 있다면 집 앞 길가에 “그림 팝니다”라는 표지판을 세웠다는 정도. 한결같이 순수한 삶을 살던 모드는 에버렛을 두고 1970년 세상을 떠났다. 홀로 남은 에버렛마저 9년 뒤 강도에 의해 살해되면서 주인을 잃은 오두막은 급속도로 쇠락한다. 지역 주민들이 ‘모드 루이스 집 보존위원회’를 결성해 모금 활동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이에 노바스코샤주 정부가 팔을 걷고 나서 1984년 모드의 집을 보존키고 결정하고, 1996년 캐나다 연방정부도 가세하면서 그녀의 오두막은 오늘날 노바스코샤미술관으로 변모했다. 모드는 꽃과 동물, 마을 풍경 등을 주로 그렸지만 마치 꿈을 꾸듯 겨울의 단풍, 그림자가 없는 사람, 다리가 3개인 황소 등 공상적인 그림을 그리기도 했다. 화판을 우선 흰색으로 칠한 다음 외곽선을 그리고 색을 섞거나 혼합하지 않고 고지식하게 튜브에서 직접 물감을 짜서 그림을 그렸다. 그녀의 초기 그림은 25~70센트 정도에 팔렸고 1960년대 후반에도 고작 7~10달러밖에 안 나갔다. 현재 그녀의 그림이 약 1만 5000달러에서 4만 5000달러까지 거래되면서 일찌감치 그림의 진가를 알아본 이들을 기쁘게 해주고 있다. 모드는 돈보다는 오직 자신의 기쁨을 위해 그림을 그렸다. 그림을 보면 그녀가 얼마나 세상을 긍정하고 자신을 사랑했는지 알 수 있다. 영화도 그녀의 그림처럼 그대로 전해진다. 물처럼 스며들고, 따뜻한 바람처럼 파고드는 사랑, 느리지만 오래가는 그런 사랑이 거기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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