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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웃 농가 ‘금값 딸기’ 390㎏ 훔쳐 주점에 판 50대 마을 주민 구속

    이웃 농가 ‘금값 딸기’ 390㎏ 훔쳐 주점에 판 50대 마을 주민 구속

    경남 김해시 한림면 딸기농장에서 수차례에 걸쳐 딸기를 훔친 범인이 경찰에 붙잡혔다. 김해서부경찰서는 지난해 12월 16일부터 이달 12일까지 한림면 시산리와 가산리 일대 딸기 재배하우스에 침입해 출하를 앞둔 시가 780만원 상당의 딸기 390㎏ 훔친 혐의(상습 절도)로 50대 A씨를 검거했다고 22일 밝혔다.경찰 조사 결과, A씨는 같은 마을 주민인 것으로 확인됐다. 다수 절도 전과를 가진 A씨는 인적이 드문 밤 시간대 손전등을 들고 하우스에 들어가 범행 때마다 10여 바구니씩 담아 자기 차에 싣고 달아났다. 이후 날이 밝으면 김해시와 밀양시 주점 등에 한 바구니당 5만원씩 주고 팔아넘긴 것으로 드러났다. 판매 당시 주점 점주에게는 딸기를 공판장에서 떼 온 것처럼 속였다. A씨는 10여 차례에 걸쳐 딸기를 팔았고 부당하게 취득한 돈을 유흥비로 썼다. A씨는 농사는 지어본 적 없고 무직 상태였다. 경찰은 피해자들 진술을 토대로 현장 CC(폐쇄회로)TV 영상을 분석하고 용의차량을 측정해 추적했다. 이 과정에서 A씨가 주점 등에 딸기를 판매한 사실을 확인하고, 잠복 끝에 A씨를 붙잡았다. A씨는 범행 일부를 시인한 것으로 파악됐다. 애초 농민들은 하루 수확량에 근거해 1900㎏가 절도 당했다고 주장했지만, 이후 진행된 경찰 조사에서 400㎏으로 정정했다. 경찰은 A씨를 구속하고 공범 여부와 여죄 등을 수사하고 있다.
  • 다보스포럼 참석한 김동연, “대한민국 정주행 위해 좋은 토대 만들겠다”

    다보스포럼 참석한 김동연, “대한민국 정주행 위해 좋은 토대 만들겠다”

    2024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 WEF. 다보스 포럼) 참가 등을 위해 지난 13일 해외 방문길에 나선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7박 9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21일 귀국했다. ‘다보스 포럼’으로 더 잘 알려진 세계경제포럼(WEF)은 세계의 저명한 기업인·경제학자·정치인 등이 모여 경제문제에 관해 토론하고 국제적 실천 과제를 모색하는 최대의 브레인스토밍 회의다. ‘세계경제올림픽’으로 불릴 만큼 권위와 영향력을 갖고 있으며 초청된 인사들만 참석할 수 있다. 올해 포럼에는 국가원수급 60명, 장관급 370명 등 역대 최대 규모인 3천 명 이상의 세계적 인사가 참석했다. 김동연 지사는 포럼에서 보르게 브렌데 세계경제포럼 이사장, 압둘라 빈 투크 알 마리 아랍에미리트(UAE) 경제부 장관, 요하임 나겔 독일연방은행 총재,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 브라이언 캠프 미국 조지아주지사, 척 로빈스 시스코 시스템즈 회장, 클라우스 슈밥 세계경제포럼 회장 등 50여명을 만나 인사를 나누고 짧게는 몇 분에서 길게는 수십 분에 걸쳐 환담했다. 김 지사의 표현대로 전 세계 정상급 인사들이 한 공간에 모인 ‘물 반, 고기 반’ 같은 황금어장 속에서 경기도와 대한민국 미래에 도움을 줄 인사들과 교류하고, 토론하며 관계를 맺었다. 일일이 찾아가며 만나기에는 불가능한 인사들이고, 숫자다. 김 지사는 현지 시각 19일 누리소통망 생방송을 통해 “수많은 사람을 만나면서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어떤 도전과제가 필요할지를 알 유익한 기회였고 네트워킹의 가장 큰 장이었다”면서 “세계는 국제정치, 지정학적 위험 요인, 교역 감소, 협력을 고민하고 반도체 칩 전쟁, 생산형 AI와 신재생에너지 활용 등을 준비하고 있었다. 우리가 무엇을 치열하게 고민하고 싸우고 준비해야 할지 생각하게 하는 출장이었다”고 세계경제포럼 참가 의미를 평가했다. 그러면서 “지금 역주행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많은 부분을 정주행으로 바꾸면서 속도를 내고, 이 문제를 잘 해결할 수 있는 좋은 토대를 만들어야겠다 생각을 해 본다. 마음이 무겁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 세계경제계 인사들과 교류하는 기회 가져 세계경제포럼 참가에서 가장 큰 성과로 꼽을 수 있는 것은 세계경제지도자모임(IGWEL)에 참석해 세계경제지도자들과 경제 현안에 대한 논의를 펼치며 교류하는 기회를 얻었다는 점이다. 김 지사는 주요국 재무장관, 중앙은행장, 국제기구 대표 등 초청된 정상급 인사만 참석할 수 있는 세계경제지도자모임(IGWEL) 경제세션에 참가했는데 이번 세계경제포럼에 참가한 전 세계 지방정부 인사 가운데 유일한 초청을 받은 자치단체장이자 한국 인사였다. 김동연 지사는 회의 참가 직후 “많은 영감을 얻을 수 있었고 매우 인상적이었다. 현재 한국이 긴박하게 돌아가는 국제정세에 너무 동떨어지지 않았나라는 생각도 갖게 됐다”고 밝혔다. 15일에는 전 세계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 이상이고 창업한 지 10년 이하인 비상장 스타트업 기업) 대표자 90여 명이 모인 ‘이노베이터 커뮤니티’ 간담회에 참가했다. 김 지사는 이날 참가자 가운데 유일한 정부 인사로 유니콘 기업 CEO들과 인사를 나누고 경기도와의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김동연 지사는 유니콘 기업 대표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챗GPT 개발자로 유명한 샘 알트만(Sam Altman) 오픈AI CEO와 만나 인사를 나누고 향후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 경기도를 팝니다! 세계적 기업인을 대상으로 경기도 세일즈 나서 세계경제포럼측은 포럼 기간 김 지사에게 많은 배려를 했는데 그중 가장 특이할 만한 사항은 김동연 지사가 중재자(모더레이터)로 참여한 ‘경기도와 혁신가들(Gyeonggithe Innovator)’을 주제로 한 특별 세션이었다. 김동연 지사는 이 세션에서 “경기도는 대한민국의 경제와 첨단산업의 중심”이라며 세계적인 스타트업에 경기도 투자를 요청했다. 김 지사는 “한국의 실리콘밸리인 판교테크노밸리를 중심으로 20개 이상 지역거점에 66만㎡(20만 평)의 창업 공간을 조성하는 ‘판교+20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라며 “창업하거나, 투자할 수 있는 유망한 벤처스타트업이나 좋은 협력 파트너를 찾는다면 경기도가 최적의 장소”라고 강조했다. 세션에 참가한 스타트업 대표들은 “경기도 스타트업 정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싶다”, “첨단모빌리티산업과 관련해 한국과 비즈니스를 하고 싶다” 등의 긍정적 반응을 보여 향후 투자유치 가능성을 높였다. 이 밖에도 글로벌 자동차 부품기업인 보그워너사의 폴 파렐(Paul Farrell) 부사장과 만나 경기도에 대한 투자유치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으며 세계적 과학기술기업 독일 머크 그룹의 카이 베크만(Kai Beckmann) 일렉트로닉스 회장(CEO)과도 만나 전자재료 부문의 경기도 투자를 요청해 “경기도 추가 투자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답변을 받았다. ■ 아시아 정상급 인사, 국제기구 수장들과도 교류관계 확대 김동연 지사는 포럼 동안 아시아 지역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대표자들을 만나며 국제교류 강화에 힘썼다. 먼저 타르만 샨무가라트남 싱가포르 대통령과 조세핀 테오 통신정보부 장관을 만나 “싱가포르 대학에 경기도 청년을 보내고 싶다”며 교류강화를 제안해 호응을 얻었다. 중국 랴오닝성 리러청 성장과는 재회의 기쁨을 만끽했다. 두 사람은 지난해 10월 경기도-랴오닝성 자매결연 30주년 기념식을 갖고 경제·관광·문화·인적교류 분야의 전면적 협력 강화를 약속하는 ‘자매결연 30주년 공동선언’을 발표한 바 있다. 리러청 성장은 “이번 다보스 포럼의 주제가 신뢰회복인데,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친구를 만나서 좋다”고 기쁨을 표시했다. 에크나스 신데 인도 마하라슈트라주 총리와도 만나 양 지역 우호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신데 총리는 김 지사에게 세계적 반도체 기업과 협력할 수 있도록 도의 도움을 요청했으며 김 지사는 양 지역의 적극 협력과 함께 에크나스 신데 총리의 경기도 방문도 제안했다. 김 지사는 또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과도 만나 국제에너지기구와의 협력관계를 공고히 했다. 비롤 총장은 “세계경제포럼 에너지자문위원장으로서 내년 포럼에 김 지사를 강연자로 초청하고 싶다”고 제안했다. 방문 마지막 일정으로 프랑스 일드프랑스주를 찾아 발레리 페크레스 주지사를 만나 조찬을 함께하며 스타트업, 기후변화, 첨단산업, 청년교류에 대한 구체적 실천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먼저 양 지역 스타트업 행사에 스타트업을 상호초청하기로 합의한 데 이어 청년 교환 프로그램, 환경 분야 사업 등의 구체적 추진을 위한 국장급 실무그룹을 구성하는데도 의견을 같이했다. 세계경제포럼과 4차산업혁명센터를 설립하기로 합의한 점도 빼놓을 수 없는 성과다. 도는 오는 5월 ‘인간과 지구를 위한 한국혁신센터’라는 이름으로 4차산업혁명센터를 설립하기로 했다. 4차산업혁명센터는 세계경제포럼에서 각 국가 또는 지역과 협의해 설립하는 지역협력 거점 기구로 전 세계 18개가 있다. 경기도는 민간 부문뿐 아니라 대학 등 학계와 협력해 기후변화, 스마트 제조업, 스타트업 분야에 대해 집중 연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 찜질방 女수면실 몰래 들어간 20대男…잠든 女에 체액 뿌렸다 ‘경악’

    찜질방 女수면실 몰래 들어간 20대男…잠든 女에 체액 뿌렸다 ‘경악’

    찜질방 여성 전용 수면실에 몰래 들어가 잠든 손님을 추행하고 음란행위를 벌인 20대 남성이 실형을 선고받았다. 지난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제주지방법원 제2형사부(부장 진재경)는 이날 준강제추행 혐의로 구속기소된 A(29)씨에게 징역 1년을 선고했다. 공소사실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7월 5일쯤 제주 한 찜질방 내 여성 수면실에 수 차례 들어가 자고 있던 피해자를 추행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피해자 주변에서 음란행위를 한 뒤 체액을 피해자에게 묻힌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법정에서 ‘당시 술에 취한 상태에서 여성 수면실인줄 모르고 들어갔다’, ‘아무도 없는 줄 알고 음란행위를 했다’는 취지로 혐의를 부인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당시 찜질방 내 폐쇄회로(CC)TV에 찍힌 A씨의 모습 등을 토대로 A씨가 여성 전용 수면실을 착각할 만큼 술에 취해 보이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A씨는 반복적으로 여성 전용 수면실에 침입했고, 당시 체액 상태를 토대로 A씨가 음란행위를 한 것으로 보인다”며 “과거 성폭력 범죄로 인한 집행유예 기간 중 이 사건 범행을 재차 저질렀고 피해 회복 또한 이뤄지지 않아 죄책이 매우 무겁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 5호선 연장 조정안 나왔다…검단 2개역 경유, ‘V’자 모양

    5호선 연장 조정안 나왔다…검단 2개역 경유, ‘V’자 모양

    정부가 서울 지하철 5호선 연장 사업과 관련해 인천 검단시도시와 경기 김포시 간 갈등 사이에서 조정안을 19일 내놨다. 조정안은 검단에 2개 역을 두자는 김포시 주장을 반영하면서도 아라동에 역을 설치해 달라는 인천시 요구를 일부씩 반영했다. 그러나 의견 수렴 과정에서 일부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런 내용이 담긴 서울 5호선 김포·검단 연장 사업 노선 조정 및 사업비용 분담 방안 등을 발표했다. 김포시와 인천시 간 갈등의 핵심은 인천에 몇 개 역을 둘 것인지가 핵심이었는데 김포시 안을 받아들여 2개 역으로 최소 경유하도록 노선을 조정했다. 김포시는 김포골드라인 수요 분산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인천 지역 우회를 최소화해 2 개역만 지날 것을 주장했고, 인천시는 검단신도시 확장 가능성 등을 이유로 인천 지역을 ‘U’자 모양으로 거쳐 4개 역을 설치해달라고 요청했다. 대신 노선 형태는 인천시 요구안을 일부 수용했다. 조정안은 검단에서 아라동과 원당동 2곳을 경유하도록 했는데, 아라동역 설치는 인천시의 요구 사항이었다. 다만 인천시 안에서 검단신도시로 가장 깊게 들어오는 원당역은 이용 수요 및 정거장 간 거리를 고려해 조정안에서 빠졌다. 인천시에서 요구한 2 개역은 반영되지 않았지만 조정안의 노선은 ‘V’자 모양이 됐다. 또 조정안에는 검단신도시와 김포시 경계 지역에 있는 지하철역 위치를 김포 감정동으로 옮기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는 김포시 의견이 반영된 것이다. 감정역의 이용 수요는 애초 고려된 인천 불로역의 1.5배인 하루 1만 2819명, 수혜 인구는 1만 4113명으로 추산된다. 그 결과 조정안의 정차역은 김포시에 7개, 검단신도시에 2개, 서울 관내 1개 등 총 10개의 정차역을 설치하는 것으로 제시됐다. 이 중 5개가 인천 1호선, 김포골드라인 등과 환승 가능하다.조정안 노선의 전체 길이는 25.56㎞로, 인천시 안인 25.94㎞보다는 짧지만 김포시 안인 23.9㎞보다 길어졌다. 사업비는 3조 700억원으로, 인천시 안(3조 1700억원)보다 적고, 김포시 안(2조 7900억원)보다 많다. 통행시간은 25.7분으로 인천시 안(26.7분)보다 적게 걸리고, 김포시 안(23.7분)보다는 더 소요된다. 이를 토대로 한 조정안의 비용 대비 편익(B/C)값은 0.89, 하루 이용 수요 예측치는 11만 4807명이 나왔다. 이 수치는 인천시 안(B/C 0.84, 11만 654명), 김포시 안(B/C 0.88, 10만 6250명)보다 비용 대비 편익이 우수하다고 강희업 대광위 위원장은 설명했다. 대광위는 이런 연장 사업 사업비 등을 인천시와 김포시가 각각 분담하는 방안을 내놨다. 5호선 연장사업 총사업비는 인천과 김포시에 각각 소요되는 사업비를 그 수혜 범위 비율만큼 검단신도시와 김포한강2 콤팩트시티의 ‘광역교통개선대책비’에서 분담하는 안을 제시했다. 검단 사업비는 6714억원, 김포 사업비는 2조 2648억원으로 예상된다. 사업비 분담 비율은 1대 3.4다. 아울러 김포시가 5호선 연장 조건으로 서울시와 합의한 서울 강서구 방화동 건설폐기물처리장의 김포 이전 조성에 대해서는 인천시와 김포시가 공동 책임으로 추진하는 방식을 제안했다. 부지 제공 등 역할을 분담하되 분담 비율 등은 인천시와 김포시가 별도 협의를 거쳐 확정하도록 했다. 다만 조정안 노선은 강제성이 없어 지자체 간 의견 수렴이 필요하기 때문에 아직 확정된 게 아니다. 대광위는 다음 달까지 지역 주민 의견 수렴을 거쳐 오는 5월경 김포·검단 연장 사업을 ‘제4차 광역교통시행계획’에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강 위원장은 “인천과 김포가 완전히 합의한 것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대광위가 큰 가닥을 잡고 보완해 나가면 사업을 훨씬 신속히 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전체의 90% 이상은 조정이 완료된 것으로 보이지만, 나머지 이견이 조율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전국 숙박업소 돌며 그래픽카드 훔친 30대 구속

    전국 숙박업소 돌며 그래픽카드 훔친 30대 구속

    수도권을 비롯해 전국의 숙박업소를 돌아다니며 객실 내 컴퓨터에서 그래픽카드를 상습적으로 훔쳐 팔아온 30대 남성이 경찰에 검거됐다. 인천 부평경찰서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절도 혐의로 A씨를 구속했다고 19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11월부터 이달 초까지 수도권과 강원 충남 일대 모텔 등에서 14차례에 걸쳐 그래픽카드 20여개(2600만원 상당)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손님인 척 모텔 객실을 빌린 뒤 컴퓨터를 해체하고 그래픽카드를 빼내 달아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경찰에서 “그래픽카드를 되팔아 생활비를 마련하려고 했다”고 진술했다. 피해를 입은 숙박업소는 경기 7곳, 서울 3곳, 인천 2곳, 강원과 충남 각각 1곳 등이다. 경찰은 사건 현장 주변 폐쇄회로(CC)TV 영상을 토대로 피의자 추적에 나서 지난 15일 서울 용산 전자상가에서 A씨를 검거했다. A씨는 이미 동종 범죄로 징역형을 선고받고 지난해 중순 출소했다가 또다시 범행 한 것으로 확인됐다.
  • 정부는 경기 살려야 세수도 는다는데… 낙수 효과는 의문[뉴스 분석]

    정부는 경기 살려야 세수도 는다는데… 낙수 효과는 의문[뉴스 분석]

    정부가 최근 한 달 새 세금을 깎아 주는 정책을 20여건이나 쏟아 냈다. 지난해 50조원이 넘는 유례없는 세수 결손 사태가 현실화했는데도 ‘감세 드라이브’는 멈출 기미가 없다. 올해 나라 살림을 보여 주는 관리재정수지는 91조 6000억원 적자가 예상돼 감세 정책으로 재정 건전성이 더 악화할 것이란 지적도 나오지만 정부는 요지부동이다. 무슨 자신감일까. 오는 4월 총선을 겨냥한 선심성 대책 아니냐는 정치적 관점을 배제하고 경제학적 측면에서 감세 정책을 뜯어 봤다. 18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대주주 주식 양도소득세 과세 기준 10억원→50억원 상향’(지난해 12월 21일·세수 감소 추정 7000억원), ‘금융투자소득세 백지화’(1월 2일·1조 5000억원), ‘시설투자 임시투자세액공제 연장’(4일·1조 5000억원), ‘반도체 시설투자 세액공제 연장’(15일·1조원),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납입·비과세 한도 2배 이상 상향’(3000억원) 및 ‘증권거래세 인하 유지’(17일·2조원) 등을 잇달아 발표했다. 올해에만 5조원, 내년 시행 예정이던 금투세 백지화까지 반영하면 총 7조원의 세수가 줄어들 것으로 분석됐다. 문재인 정부의 과도한 재정지출로 나라 곳간이 비었다던 현 정부가 국민 세금을 깎아 주겠다고만 하는 상황에 의구심이 커지는 게 현실이다. 일각에선 역대급 ‘세수 펑크’가 재현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하지만 기획재정부의 설명은 다르다. 세금을 깎아 주면 소비·투자가 늘어나고 경기가 회복돼 외려 세수가 확충되는 ‘선순환 구조’가 될 것이란 논리다. 기재부는 “세수 감소의 합계만으로 평가하는 건 거시경제적 상호 작용을 고려하지 않아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론적 토대는 미국 경제학자 아서 래퍼의 ‘래퍼 곡선’과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레이거노믹스’와 흡사하다. 래퍼 곡선은 세율이 일정 수치를 초과해 조세 부담이 커지면 근로·투자 의욕이 떨어져 세수가 줄어든다는 이론이다. 레이건 전 대통령은 대규모 감세와 규제 완화로 투자를 촉진해 경제 활성화를 시도했다. 기재부 고위 관계자도 “윤석열 정부의 경제정책 콘셉트는 감세로 투자 확대를 유도해 공급을 늘려 성장을 꾀하는 ‘공급 측면 경제학’에 이론적 바탕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법인세 인하가 기업 투자로 이어진다는 건 검증된 부분”이라면서 “세수 감소는 경기 영향을 크게 받는 것이지, 감세 정책 영향은 미미하다”고 말했다. 실제 올해 세법 개정안 시행에 따른 세수 감소액을 정부는 ‘7546억원’, 국회예산정책처는 ‘1조 762억원’으로 분석했다. 전체 세입 예산 약 367조원의 0.2~0.3% 수준이다.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세수를 많이 감소시키지 않는 세원을 중심으로 정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수 감소보다 심각한 문제는 감세 정책 남발, 그리고 주무부처를 건너뛴 채 대통령실 주도로 이뤄지고 있는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조건부 감세’라는 점과 여소야대 정치 지형은 감세 정책을 정부의 꽃놀이패로 만들었다. 감세 혜택이란 예컨대 인구 감소 지역에 ‘세컨드홈’을 사는 등 거래나 투자가 이뤄져야 작동한다. 감세 정책으로 증세 기회를 잃을 순 있지만 걷어야 할 세수가 줄어들진 않는다. 또 국회 문턱을 넘어야 할 법률 개정 사안이다 보니 무산되더라도 책임을 야당에 떠넘길 수 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는 “감세 정책이 소비나 투자 증대로 이어지는 낙수 효과가 있었다면 우리 사회에 양극화나 가계부채 문제는 발생하지도 않았을 것”이라면서 “재정 건전성에 문제가 있는 상황에서 ‘래퍼 곡선’을 연상시키는 정책을 추진하면 세수가 제대로 뒷받침될지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래퍼곡선’ 기반한 윤석열표 ‘감세노믹스’… “세금 깎아줘야 세수 늘어난다”

    ‘래퍼곡선’ 기반한 윤석열표 ‘감세노믹스’… “세금 깎아줘야 세수 늘어난다”

    정부가 최근 한 달 새 세금을 깎아 주는 정책을 20여건이나 쏟아 냈다. 지난해 50조원이 넘는 유례없는 세수 결손 사태가 현실화했는데도 ‘감세 드라이브’는 멈출 기미가 없다. 올해 나라 살림을 보여 주는 관리재정수지는 91조 6000억원 적자가 예상돼 감세 정책으로 재정 건전성이 더 악화할 것이란 지적도 나오지만 정부는 요지부동이다. 무슨 자신감일까. 오는 4월 총선을 겨냥한 선심성 대책 아니냐는 정치적 관점을 배제하고 경제학적 측면에서 감세 정책을 뜯어 봤다. 18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대주주 주식 양도소득세 과세 기준 10억원→50억원 상향’(지난해 12월 21일·세수 감소 추정 7000억원), ‘금융투자소득세 백지화’(1월 2일·1조 5000억원), ‘시설투자 임시투자세액공제 연장’(4일·1조 5000억원), ‘반도체 시설투자 세액공제 연장’(15일·1조원),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납입·비과세 한도 2배 이상 상향’(3000억원) 및 ‘증권거래세 인하 유지’(17일·2조원) 등을 잇달아 발표했다. 올해에만 5조원, 내년 시행 예정이던 금투세 백지화까지 반영하면 총 7조원의 세수가 줄어들 것으로 분석됐다. 문재인 정부의 과도한 재정지출로 나라 곳간이 비었다던 현 정부가 국민 세금을 깎아 주겠다고만 하는 상황에 의구심이 커지는 현실이다. 일각에선 역대급 ‘세수 펑크’가 재현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하지만 기획재정부의 설명은 다르다. 세금을 깎아 주면 소비·투자가 늘어나고 경기가 회복돼 외려 세수가 확충되는 ‘선순환 구조’가 될 것이란 논리다. 기재부는 “세수 감소의 합계만으로 평가하는 건 거시경제적 상호 작용을 고려하지 않아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이론적 토대는 미국 경제학자 아서 래퍼의 ‘래퍼 곡선’과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레이거노믹스’와 흡사하다. 래퍼 곡선은 세율이 일정 수치를 초과해 조세 부담이 커지면 근로·투자 의욕이 떨어져 세수가 줄어든다는 이론이다. 레이건 전 대통령은 대규모 감세와 규제 완화로 투자를 촉진해 경제 활성화를 시도했다. 기재부 고위 관계자도 “윤석열 정부의 경제정책 콘셉트는 감세로 투자 확대를 유도해 공급을 늘려 성장을 꾀하는 ‘공급 측면 경제학’에 이론적 바탕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법인세 인하가 기업 투자로 이어진다는 건 검증된 부분”이라면서 “세수 감소는 경기 영향을 크게 받는 것이지, 감세 정책 영향은 미미하다”고 말했다. 실제 올해 세법 개정안 시행에 따른 세수 감소액을 정부는 ‘7546억원’, 국회예산정책처는 ‘1조 762억원’으로 분석했다. 전체 세입 예산 약 367조원의 0.2~0.3% 수준이다.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세수를 많이 감소시키지 않는 세원을 중심으로 정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수 감소보다 심각한 문제는 감세 정책 남발, 그리고 주무부처를 건너뛴 채 대통령실 주도로 이뤄지고 있는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조건부 감세’라는 점과 여소야대 정치 지형은 감세 정책을 정부의 꽃놀이패로 만들었다. 감세 혜택이란 예컨대 인구 감소 지역에 ‘세컨드홈’을 사는 등 거래나 투자가 이뤄져야 작동한다. 감세 정책으로 증세 기회를 잃을 순 있지만 걷어야 할 세수가 줄어들진 않는다. 또 국회 문턱을 넘어야 할 법률 개정 사안이다 보니 무산되더라도 책임을 야당에 떠넘길 수 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는 “감세 정책이 소비나 투자 증대로 이어지는 낙수 효과가 있었다면 우리 사회에 양극화나 가계부채 문제는 발생하지도 않았을 것”이라면서 “재정 건전성에 문제가 있는 상황에서 ‘래퍼 곡선’을 연상시키는 정책을 추진하면 세수가 제대로 뒷받침될지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이천시, 행안부 ‘정보공개 종합평가’ 2년 연속 우수

    이천시, 행안부 ‘정보공개 종합평가’ 2년 연속 우수

    경기 이천시가 행정안전부 ‘2023년 정보공개 종합평가’에서 우수 기관으로 선정됐다고 18일 밝혔다. ‘정보공개 종합평가’는 정보공개제도 운영의 신뢰성 등을 확보하기 위해 중앙행정기관과 지방자치단체,공공기관 등 총 550개 기관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이천시는▲사전정보 ▲원문공개 ▲청구처리 ▲고객관리 등 4개 분야 12개 지표에서 ‘기초지자체-시’ 유형 평균(83.55점)보다 높은 점수(88.66점)를 받아 2년 연속 우수기관이 됐다. 시는 “고객관리 평가에서 수요분석을 진행하고 결과를 기반으로 홈페이지 접근성을 개선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인 점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김경희 시장은 “이번 평가 결과를 토대로 우수한 부분은 유지하고 노력이 필요한 부분을 개선해 더 투명하고 적극적으로 정보를 공개하는 신뢰받는 행정을 펴나가겠다”고 말했다.
  • 6살 딸 있는데 옛 연인 살해하고 “사형해달라”던 스토커…징역 25년

    6살 딸 있는데 옛 연인 살해하고 “사형해달라”던 스토커…징역 25년

    “목숨으로나마 사죄드리고 싶다.” 법원의 접근금지 명령을 받고도 옛 연인을 찾아가 살해한 30대 스토킹범이 사형 선고를 요청했으나 법원은 징역 25년을 선고했다. 인천지법 형사15부(부장 류호중)는 18일 열린 1심 선고 공판에서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보복살인과 스토킹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A(31·남)씨에게 징역 25년을 선고했다. 또 A씨에게 출소 후 10년 동안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를 부착하고 120시간의 스토킹 범죄 재범 예방 강의를 수강하라고 명령했다.A씨는 지난해 7월 17일 오전 5시 53분쯤 인천시 남동구 아파트 복도에서 옛 연인 B(37·여)씨의 가슴과 등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같은 직장에서 근무하던 B씨와 1년여간 사귀다 헤어진 A씨는 이에 앞서 지난해 6월 B씨를 스토킹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 바 있다. 당시 법원은 A씨에게 “B씨로부터 100m 이내 접근하지 말고 전기통신을 이용한 접근도 금지하라”는 제2∼3호 잠정조치 명령을 내렸다. 이후 범행을 중단한 A씨는 B씨가 방심한 틈을 타 범행했다. B씨가 경찰로부터 지급받은 스마트워치를 반납한 지 나흘 만에 주거지를 찾아가 흉기를 휘둘렀다. A씨는 B씨의 비명을 듣고 집 밖으로 나와 범행을 말리던 B씨 어머니에게도 흉기를 여러 차례 휘둘러 양손을 크게 다치게 했다. B씨의 6살 딸은 정신적 충격으로 심리치료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B씨의 동생은 지난해 11월 4차 공판에서 “저희 조카(피해자의 딸)는 눈앞에서 엄마가 흉기에 찔리는 장면을 목격했다. 엄마와 마지막 인사도 못 한 6살 아이는 평생을 잔혹했던 그날을 기억하며 트라우마와 상처를 안고 살아가야 한다”고 눈물을 흘렸다.검찰은 지난해 12월 8일 A씨의 죄명에 형량이 더 센 보복살인을 추가하는 공소장 변경 신청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같은달 15일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피고인은 무방비 상태인 피해자를 잔혹하게 계획적으로 살해했다”며 법정 최고형인 사형을 구형했다. 검찰은 ‘신당역 살인’으로 신상공개 후 무기징역이 확정된 전주환(33) 사례를 참고해 구형했다고 밝혔다. A씨는 사형이 구형되자 “유가족의 크나큰 슬픔을 목숨으로나마 사죄드리고 싶다”고 흐느끼며 재판부에 사형 선고를 요청했다. A씨는 범행 직후 극단 선택을 시도했으나, 치료를 받은 뒤 퇴원한 바 있다. 그러나 재판부는 18일 열린 1심 선고공판에서 A씨에 징역 25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일단 A씨가 결별 과정에서 피해자에 대해 배신감을 느낀 점이 동기로 작용해 범행했다고 판단, 보복살인 혐의는 인정했다. 다만 범행 후 은닉 혹은 도주 시도가 없었고 극단적 선택을 하려 한 것으로 보이는 점을 토대로 검찰이 제시한 ‘전주환 사건’과는 유사하지 않다고 보고 양형요소를 종합해 형을 정했다. 또 범행 당시 알려진 바와 같이 피해자의 어린 자녀가 지켜보는 앞에서 A씨가 범행한 것은 아닌 것으로 보고 가중요소로 참작하지 않았다. A씨 사촌언니는 이날 선고 공판 뒤 취재진과 만나 “피고인이 다시 또 세상에 나와서 조카(피해자의 딸)에게 범행을 할 수도 있다”며 “결과적으로 조카도 지켜주지 못한 판결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라고 반발했다. 그는 “아이 앞에서 살인을 저지른 피고인은 (재판 과정에서) 조카를 호명하며 감형을 받으려고 ‘살인을 내려달라’고 연극을 했는데 재판부가 이를 받아들인 것 같아 화가 난다”며 “검찰이 무조건 항소를 하기를 바라며 그동안 저희가 주장했던 점을 입증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A씨는 이날 1심 판단 내내 덤덤한 표정으로 일관했다.재판부는 구체적으로 “피고인은 피해자와 교제 중 다투다가 결별한 뒤 누가 부서를 이동할 지 마찰을 빚다가 피해자의 스토킹 신고로 자신의 부서 이동이 결정되자 배신당했다는 감정과 피해자로부터 투명인간 취급 당한 것에 원망과 분노로 범행을 결심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이어 “피고인은 스토킹 신고 때문에 살해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는데, 스토킹 신고 이후 법원으로부터 잠정조치를 결정받고 흉기를 구입한 것은 분명하다”면서 “관련 신고가 제한적으로나마 범행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여 보복의 목적으로 살해했다고 봄이 타당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또 “A씨는 흉기로 피해자를 처음 찌른 뒤 사과를 받고도 재차 찔러 숨지게 했다. 또 사과를 받아 후련하다는 진술은 했으나 ‘피해자에게 책임이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아 범행을 진지하게 반성하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피해자는 출근길에 갑작스럽게 공격받고 소중한 생명을 잃게 됐는데 범행 당시 두려움과 정신적 고통이 얼마나 컸을지 상상하기 어렵다”며 “피해자의 모친은 범행을 막다가 손가락과 손목에 부상을 입고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판단했다. 아울러 “피해자의 딸은 심한 정신적 충격을 받았고 엄마를 잃은 슬픔과 정신적 고통 또한 매우 컸을 것으로 보인다”며 “유가족이 평생 안고 살아가야 할 정신적 고통이 크고 피해자 유족은 엄벌을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재판부는 “피해자의 어린 자녀가 현장을 지켜본 것으로 사건이 알려져 있는데, 그렇지는 않은 것으로 보이고, 검찰이 구형 당시 제시한 (전주환) 사건과는 달리 피고인은 범행을 은폐하려는 시도를 하지 않은 점을 감안해 형을 정했다”고 판시했다.
  • 검찰, ‘서현역 흉기난동’ 최원종에 법정 최고형인 사형 구형

    검찰, ‘서현역 흉기난동’ 최원종에 법정 최고형인 사형 구형

    검찰이 분당 ‘서현역 흉기난동’ 최원종(23)에게 법정 최고형인 사형을 구형했다. 검찰은 18일 오후 수원지법 성남지원 형사2부(강현구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최원종에 대한 살인·살인미수·살인예비 혐의 사건 1심 결심공판에서 “피고인을 사회에서 영구히 격리시켜야한다”며 이같이 구형했다. 아울러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 30년 및 보호관찰 명령, 특별 준수사항 부과 등을 요청했다. 검찰은 “피고인의 범행으로 피해여성 2명은 소중한 목숨을 잃었고, 그 유족과 상해를 입은 피해자들의 신체적·정신적 고통은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면서 “피고인은 잔인한 반인륜적 범행을 저질렀음에도 피해회복을 위한 진지한 노력 없이 심신미약을 주장하며 형의 감경만을 노리는 등 반성하지 않고 있고, 유족과 피해자들이 피고인에 대해 법정 최고형 선고를 탄원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하여 사형을 구형한다”고 밝혔다. 최원종은 지난해 8월 3일 오후 성남시 분당구 AK플라자 분당점 부근에서 어머니의 모닌 승용차를 몰고 인도로 돌진해 5명을 들이받고, 이후 차에서 내려 백화점으로 들어가 흉기를 휘두른 (살인·살인미수·살인예비) 혐의로 기소됐다. 차에 치인 김혜빈(사건 당시 20세) 씨와 이희남(당시 65세) 씨 등 여성 2명이 병원에서 치료받다 숨졌다. 최씨 변호인 측은 범행 당시 조현병으로 인한 심신미약 상태였던 것으로 추정된다는 정신감정 결과를 토대로 정신과적 치료를 받지 않으면 재범 위험성이 있다며 치료감호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최후진술을 A4용지에 미리 작성한 최원종은 “저는 소심하고 내성적인 성격으로 다른 사람과 쉽게 어울리지 못했다”며 “이런 성격때문에 친구가 없었고 익명이 보장된 인터넷을 통해 소통하다보니 편협한 사고를 가지고 됐다.피해자 유족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겨 정말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어 “유족분들이 원하는대로 사회에서 영원히 격리를 당하면 교정시설에서는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재판이 끝난후 유족들은 취재진에게 “진정성 있는 사과없이 심신미약으로 감경받으려고 하는 걸 보니 비애감을 느낀다”며 “다시는 이런 범죄가 다시 일어나지 않게 법원과 언론, 그리고 시민 모두가 안전한 나라로 만들어준다면 피해자의 희생도 헛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1심 선고는 내달 1일 오후 2시에 열린다.
  • 검찰, ‘분당 흉기난동’ 최원종에 사형 구형

    검찰, ‘분당 흉기난동’ 최원종에 사형 구형

    행인들을 차로 들이받고 백화점에서 흉기를 휘둘러 14명의 사상자를 낸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최원종(23)에 대해 검찰이 18일 사형을 구형했다. 이날 오후 2시 수원지법 성남지원 형사2부(부장 강현구) 심리로 열린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살인·살인미수·살인예비 혐의로 기소된 최원종에 대해 이같이 구형했다. 최원종은 지난해 8월 3일 오후 성남시 분당구 AK플라자 분당점 부근에서 모친의 승용차를 몰고 인도로 돌진해 5명을 들이받고, 이후 차에서 내려 백화점으로 들어가 흉기를 휘두른 혐의로 기소됐다. 차에 치인 김혜빈(사건 당시 20세)씨와 이희남(당시 65세)씨 등 여성 2명이 병원에서 치료받다 숨졌다. 최씨 측은 범행 당시 조현병으로 인한 심신미약 상태였던 것으로 추정된다는 정신감정 결과를 토대로 정신과적 치료를 받지 않으면 재범 위험성이 있다며 치료감호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선고가 통상 결심 공판 2~4주 후 이뤄지는 점을 고려하면 1심 판결의 선고는 다음달 초 나올 것으로 보인다.
  • 영종도 앞바다에 빠진 차량서 30대 여성 발견…끝내 사망

    영종도 앞바다에 빠진 차량서 30대 여성 발견…끝내 사망

    인천 영종도 앞바다에 차 한대가 빠져 30대 여성이 숨졌다. 18일 인천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후 5시 57분쯤 중구 영종도 한 선착장에서 “차량이 바다에 빠져 침수되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해경은 구조대를 현장에 투입, 신고 접수 54분 만에 차량 앞쪽에 있던 30대 여성 A씨를 발견했다. A씨는 호흡과 의식이 없는 상태로 119 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해경은 사고 현장 주변 폐쇄회로(CC)TV와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해경 관계자는 “현재까지 범죄 혐의점은 확인되지 않았다”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A씨 시신 부검을 의뢰했다”고 말했다.
  • 경북도의회, 2023년 의정활동 성과 및 2024년 의정운영 방향 발표

    경북도의회, 2023년 의정활동 성과 및 2024년 의정운영 방향 발표

    경북도의회(의장 배한철)는 18일 2023년의 의정활동 성과와 2024년 의정운영 방향을 발표했다. 1년 전 배한철 의장은 2023년 의정운영방향을 “미래먹거리 마련을 통한 경북 대전환으로 새로운 지방시대 창출에 의정역량을 집중하겠다”라고 밝힌 바 있다. 경북도의회는 지난 한 해 동안 집행부에 대한 소모적인 갈등은 줄이고 경북도와 경북도교육청이 함께 이차전지, 반도체, SMR, 원자력 수소, 바이오 등 미래 산업으로 일자리 창출 기반을 마련했으며 민생경제, 사회복지, 행정, 농어업, 교육 등 전방위적 혁신으로 지방소멸에 대응하는 데 주력했다. 특히, 경북도의회는 국민권익위원회가 주관한 2023년도 지방의회 청렴도 평가에서 광역의회 가운데 유일하게 1등급을 받아 지방시대의 기반인 도민의 신뢰를 구축해 도민과의 약속을 지켰다는 평이다. 2024년 의정운영 방향에 대해 배 의장은 “도민과 함께 미래에 대한 불안함을 일소하고 미래가 든든한 경북”을 만드는데 의정역량을 쏟아붓겠다고 밝혔다. ■ 새로운 성장축 확보해 경제력 탄탄한 지방시대 초석 마련 2023년 지역 최대의 이슈는 국가첨단 전략산업 특화단지 선정이었다. 특화단지는 153개 공공기관이 터를 옮긴 2007년 1차 공공기관 이전 이후 지방에 주어진 기회 중 최대의 호재로 평가됐다. 미래 먹거리 산업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전국 지자체들이 21개 후보지를 신청했고 포항 이차전지, 구미 반도체 특화단지가 최종 선정됐다. 이 과정에서 경북도의회는 2022년부터 행정사무감사, 5분 자유발언, 예산심사를 통해 특화단지 유치를 목적으로 자치단체, 기업체, 연구소 등 관련 기관과 합심해 모든 행정력을 집중할 것을 줄기차게 요구했다. 또한 3개소(경주 SMR, 울진 원자력 수소, 안동 바이오)의 국가산단이 선정되는 과정에서도 지역 의원뿐만 아니라 도의회 전체가 나서 균형발전의 본보기로 만들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도의회는 특화단지와 국가산단이 선정되자 이내 다음 단계로 눈을 돌렸다. 반도체와 이차전지 산업을 지원하는 조례를 만들었고 기업이 투자할 경우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범위도 대폭 확대했다. ■ 지방소멸에 대응해 모든 분야에서 혁신에 앞장 기획경제위원회(위원장 이춘우)는 인공지능산업 육성, 지역문제해결 플랫폼 구축, 디지털 전환 및 가상융합경제 활성화, 특별재난지역 도세 감면, 공공기관 ESG 경영, 데이터산업 육성 등을 통해 혁신성장 고도화와 지역 경제 성장기반을 마련했다. 행정보건복지위원회(위원장 최태림)는 산하기관 통폐합 및 효율적 운영, 지방소멸 대응기금 집행률 제고, 도내 의과대학 신설 촉구, 공공재활병원 및 의료취약지 지원, 다자녀 가구 지원, 아동친화도시 조성 등으로 행정효율을 높이고, 취약지 의료 공백을 막으며 복지의 빈틈을 없애고자 했다. 문화환경위원회(위원장 김대일)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사후지원, 근현대 문화유산 보존, 야영장 육성, 동해안 콘텐츠 개발, 화학물질 안전관리, 폐농약 처리, 음식물류 폐기물 자원화 촉진 등 환경과 어우러진 문화정책을 제안했다. 농수산위원회(위원장 남영숙)는 농업재해복구비 인상, 모바일 앱을 통한 수산물 안전성 검사 결과 공개, 농업기계화 및 외국인 계절근로자 수급 등의 농어업 혁신을 통해, 덜 힘들고 돈 더 되는 농어촌을 만드는 정책들도 내놓았다. 건설소방위원회(위원장 박승직)는 대구경북신공항 접근성 개선, 하천 재해예방사업 및 시설 설치, 재해구호기금 운용, 주거환경 정비, 지역 중심의 균형발전, 도로․터널의 안전관리, 디지털재난 지원을 강화하는 등 경제 활성화 토대를 구축하며, 안전하고 편리한 생활환경을 조성하는 데 주력했다. 교육위원회(위원장 윤승오)는 교육청 재정운영 효율성 강화, 기초학력 증진, 교육․돌봄 격차 완화, 학교 폭력 피해자 보호, 교육공동체 회복, 농산어촌 고교 특화, 대안학교 재정보조, 다자녀 학생교육비 지원, 학교 복합시설 설치 등 지방교육이 지역 발전의 원동력이 되도록 했다.■ 활발한 소통을 통한 대의기관 역할 강화 1년 동안 총 7회의 회기를 운영하는 동안 조례안 203건을 비롯해 260건의 안건을 처리했으며, 7회(21명)에 걸친 도정질문과 5분 자유발언(21회)을 통해 현안에 대해 도민의 목소리를 담은 의견을 제시했다. 또한 행정사무감사에서는 도민의 눈이 되어 572건을 지적했다. 지난 1년간 조례안 203건 가운데 76%인 156건을 의원발의로 추진함으로써 도민의 권익 신장과 불합리한 제도 개선에 앞장서 대의기관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했다는 평가다. 아울러 현장에 맞는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 농어촌청년정책 세미나와 난임지원, 통합돌봄, 중소도시 어린이 의료서비스, 노동, 관광활성화 등 현안 정책에 대한 토론회를 개최해 정책대상자, 전문가와 함께 정책 대안을 만들었다. 도의회는 도민과 함께하는 소통 중심의 열린 의회를 구현하기 위해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를 통해 활발하게 소통하고, 의회소식지를 제작해 도민들이 의회의 생생한 소식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했다. ■ 광역의회 유일 청렴도 1등급 달성으로 신뢰받는 지방시대 모범 배 의장은 “제대로 된 지방시대는 능력 있고 청렴한 지방정부로부터 출발한다. 청렴한 지방정부라야 높은 주민신뢰를 바탕으로 정책수용성과 효율성을 담보할 수 있다”라는 신념으로 의정활동을 이끌어 왔다. 국민권익위원회가 주관한 2023년 지방의회 종합청렴도 평가 결과 광역의회에서는 유일하게 경북도의회가 1등급을 받았다. 기초의회까지 포함해도 1등급은 4개에 불과하다. 광역·기초의회 종합청렴도는 68.5점, 광역시․도 종합청렴도는 78.6점인 것을 고려하면 경북도의회가 받은 83.6점은 결코 낮은 점수가 아니다. 특히 친인척 등 이해관계자에 대한 특혜 제공, 갑질, 사익추구, 계약업체 선정 시 관여 등을 하지 않아 직무관련자, 전문가, 지역주민으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는 의정활동 과정에서 이해관계 직무를 회피하고 알선․청탁 없이 투명하고 공정하게 업무를 처리하기 위한 노력이 결실을 본 것이다. 도의회는 매년 초 반부패 추진계획을 수립해 의원을 포함한 고위직 공직자를 대상으로 청렴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2023년에는 청렴교육을 100% 이수했고, 부정부패사건은 단 1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 2024년은 지방시대의 갈림길, 도민과 함께 성공가도 달릴 것 경북도의회는 2024년을 지방시대의 성공여부를 가르는 분수령으로 보고 서민경제와 지역 경기 회복을 위해 도민과 함께 달려갈 계획이며, 경북도와 보조를 맞춰 중앙정부의 권한을 지방에 대폭 이양시켜 지역실정에 맞는 정책을 추진해 균형발전과 생존 걱정 없는 지방을 만드는데 역량을 모을 작정이다. 특히 기회발전특구 등 4대 특구 지정과 대구경북신공항 건설, 줄어든 재원의 효율적 배분 등 경북의 당면 현안사업의 성공적 추진과 해결을 위해 합리적인 정책 대안도 제시하는 생산적인 의회가 되도록 의원들의 전문성을 확보해 나아갈 것이다. 끝으로 배 의장은 “진정한 리더십은 소통을 통해 도민으로부터 신뢰받을 때 발휘된다”라며 “경기 회복과 서민이 활짝 웃을 수 있는 경북을 만들기 위해 의회 내부는 물론 외부와의 다양한 채널을 만들어 도민이 공감하는 정책을 만들어 가겠다”라고 밝혔다.
  • “차량 41대 피해”…‘주차장 소화기 테러’ 촉법소년들, 범행 더 있었다

    “차량 41대 피해”…‘주차장 소화기 테러’ 촉법소년들, 범행 더 있었다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주차된 차량에 소화기 분말을 뿌려 붙잡힌 중학생들이 과거에도 비슷한 범행을 저질렀던 것으로 전해졌다. 17일 인천 남동경찰서는 재물손괴 혐의로 A(13)군 등 10대 남녀 11명을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 중 A군 등 4명은 지난 13일 오전 2시 30분쯤 인천시 남동구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차량 25대에 소화기 분말을 뿌린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A군은 주차된 차량을 향해 소화기 분말을 뿌리면서 뛰었고, 다른 3명은 휴대전화로 동영상을 촬영하거나 범행 장면을 구경했다. 아파트 관리사무실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지하주차장 폐쇄회로(CC)TV 등을 토대로 A군 등의 신원을 특정했다. 친구 사이인 이들의 범행은 처음이 아니었다. 이번 사례를 포함해 최근 한달 사이 3차례나 비슷한 범행을 반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8일 오후 11시 10분쯤 A군의 친구 등 6명은 같은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차량 12대에 소화기 분말을 뿌렸다. 지난 6일 오전 0시 20분쯤에는 A군 등 2명이 인근 다른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소화기 분말을 뿌려 차량 4대가 피해를 봤다. 모두 중학교 2학년인 이들은 만 14세 미만인 형사 미성년자라 형사 처벌 대상이 아니다. 다만 소년법상 만 10~14세 미만인 촉법소년에 해당해 법원 소년부에 송치되면 감호 위탁, 사회봉사 명령, 보호관찰, 소년원 송치 등 1~10호까지의 보호처분을 받는다. 경찰은 조만간 A군 등을 불러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한 뒤 인천가정법원 소년부에 송치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11명 가운데 실제 범행한 이들을 조사한 뒤 법원 소년부에 송치할 예정”이라며 “촉법 소년이어서 형사 입건은 못 한다”고 말했다.
  • [황수정의 인터뷰 진심] “양당 독식 구도가 증오 정치 키워… 다양한 정치세력 등장해야”/수석 논설위원

    [황수정의 인터뷰 진심] “양당 독식 구도가 증오 정치 키워… 다양한 정치세력 등장해야”/수석 논설위원

    둘 중 한 명만 살자는 ‘극단 정치’상대방 ‘악마화’하는 데 사활 걸어지금의 선거제는 양당 독식 보장비례제 논의 유불리 따지면 안 돼타협·연합의 정치 토대 만들어야 국민들은 무능·혐오 모두 싫어해투표율은 앞으로 점점 더 낮아져손쉬운 증오 정치 더 기승 ‘악순환’국회 문제, 국회서 결정하지 못해국민이 직접 참여하는 기구 필요 현실 정치의 아이러니. 정치를 이제 그만 좀 했으면 싶은 이들은 기를 쓰며 남겠다 하고, 아직 보여 줄 게 많은 이들은 떠나겠다 하고. 판사 출신의 초선인 이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두 거대 정당이 싹쓸이하는 선거제도만은 안 된다”며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것은 지난해 11월. 어쩌면 달걀로 바위를 쳤을지도 모르는 그날 이후 그에게 쏟아진 응원의 목소리는 생각보다 컸다. “양당이 독식하는 지금의 정치 구도를 깨지 않으면 누구도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는 그를 지난 15일 여의도 의원실에서 만났다.-불출마 선언에 주변에서 많이들 아쉬워했을 듯하다. “정치판을 바꾸는 데 일조하고 싶다는 생각은 변함없고 그 결정에 후회는 없다. 지금 같은 정치판이 계속돼서는 22대 국회에 입성한들 무슨 의미가 있겠나. 차라리 초선이어서 미련 없이 가진 것을 던질 수 있었다.” -불출마 생각은 언제 굳혔나. “정치 구조를 바꿔야 제대로 된 정치가 가능하겠다는 생각을 한 지는 오래됐다. 대선 직후인 2022년 4월 국회 앞에서 농성했던 것도 그래서다. 지난 대선 때 똑똑히 봤다. 상대방에 대한 증오심을 서로 부추겼을 뿐 공동체의 비전을 보여 주는 정책 선거와는 거리가 너무 멀었다. 문제는 이런 현상이 일시적이 아니라 더 악화할 것이라는 데 있다.” -현실 정치에서 좌절하게 된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이었나. “증오의 정치였다. 증오 정치는 반사이익 구조를 숙주 삼아 몸집을 키운다. 그 사실을 지난 의정활동 내내 목도했다. 두 개의 정당이 서로 상대방을 어떻게 더 악마화하느냐에 사활을 건다. 이쪽이 잘하니 지지해 달라는 게 아니라 저쪽을 떨어뜨려야만 하는 증오 정치를 부추겼다. 한 명만 살리고 한 명은 죽이자는 극단의 정치다.” -직을 걸었는데 미련은 조금도 없나. “전혀 없다. 이재명 대표 피습사건이 터지면서 내 생각은 오히려 더 뚜렷해졌다. 눈앞의 현실이 계속 악화일로 아닌가. 면도칼(박근혜 전 대통령 피습)에서 시작해 망치(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 이번에는 더 끔찍하고 치밀하게 계획된 흉기로 진화했다. 과연 여기서 끝날까. 포퓰리즘을 동원한 증오 정치의 끝은 아무도 모른다. 전기톱을 들고 다니던 정치인이 급기야 대통령(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되는 지경까지 왔다.” -선거제의 형태가 증오 정치에 제동을 걸 수도, 더 심화할 수도 있다는 얘기인가. “물론이다. 증오 정치의 반대말은 연합 정치라고 본다. 기능 부전에 빠진 우리 정치가 제 기능을 회복하려면 다양한 정치세력들이 등장하는 것만이 해답이다. 지금의 우리 정치 구도로는 대통령 한 사람이, 압도적 의석의 정당 하나가, 혹은 거대 양당이 국민이 간절히 원하는 먹고사는 문제를 결코 해결해 줄 수 없다.” 이 의원은 국회 다양성을 위해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실천해야 한다고 당에 촉구하며 지난해 11월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에게는 위성정당을 만들지 않겠다는 대국민 약속을 반드시 지키라는 요구도 하고 있다. 지난 총선 때의 위성정당 폐단이 다시 없도록 위성정당 금지법을 당론으로 추진하자는 주장이다. -정치 개혁을 주장해 왔다. 양당 독식의 정치 구도를 막는 것이 전제 조건이란 뜻인가. “정확히 그렇다. 선거법이 병립형으로 회귀할 경우 2020년 총선 득표율로 계산하면 국민의힘과 민주당 두 당에서 290석을 갖게 된다. 두 개의 대형 정당이 제3, 4, 5당이 가질 의석을 싹쓸이해 버리는 거다. 양당의 독식은 지난 총선 때보다 더 심각해진다. 쉽게 표현하자면 골목상권의 씨를 말리는 결과를 부를 수 있다. 양당 독식이 심해질수록 상대 당에 증오를 부추기는 손쉬운 정치는 더 심해질 것이고 22대 국회도 기능 정지에 빠질 게 불 보듯 뻔하다.” -총선에서 자질 있는 의원들이 국회를 물갈이해 정치를 바꿀 수는 없을까. “756명. 지난 20년간 국회에 들어온 초선 의원의 숫자다. 지금 국회의원 정수가 300명이니 국회를 두 개 반 만들고도 남는 엄청난 숫자다. 그런데 뭐가 바뀌었나. 증오 정치는 썩은 그릇을 깨는 일에서 시작돼야 한다. 양당 독식을 보장해 주는 선거제는 썩은 그릇인 셈이다. 그래서 비례대표제 논의는 여야의 유불리를 따져 결정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타협의 정치, 연합의 정치를 위한 토대를 어떻게 만들 것인지 그것에만 논의의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 -양당 독식의 정치 구도에 가장 큰 벽을 느낀 때가 언제였나. “물난리에 신림동 반지하에서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을 때 국회가 할 수 있는 현실적 대안은 공공임대 예산을 확보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해 예산에서 관련 예산은 되레 역대 최대로 감액되고 말았다. 국민의힘은 부자 감세, 민주당은 서민 감세를 주장했다. 양쪽 다 감세를 밀어붙이니 세원은 부족했고 절대 손대지 말아야 할 공공임대 예산을 줄이기로 합의했던 거다. 만약 그때 여러 정당이 연합 정치를 할 수 있는 구도였다면 결코 그런 어이없는 결과는 없었을 것이다.” -총선의 캐스팅보터인 무당층이 30~40%나 된다. 여론조사를 보면, 무능한 정치인보다 혐오를 조장하는 정치인이 더 싫다고 답한다. “국민은 무능한 것도 혐오 조장도 둘 다 끔찍하게 싫을 거다. 증오 정치에 투표율은 앞으로도 점점 낮아질 것이고, 그러면 손쉬운 증오 정치는 더 기승을 부릴 것이고…. 반복될 악순환이다.” -이낙연 전 대표가 최근 탈당하면서 ‘지금의 민주당은 민주당의 가치를 잃었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그렇게 말할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 당이 180석일 때 당대표를 지냈던 분이다. 개혁 입법도 실패했고 당의 신뢰도도 추락했었다. 되레 180석의 독주 프레임에 갇혀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프레임 전쟁만 했을 뿐 성과를 내지 못했던 성찰과 반성을 먼저 하셨어야 한다.” -‘개딸’ 등 당내 강성 지지자들 문제는 그 무엇보다 심각하지 않나. “강성 지지자들에게 편승하는 정치야말로 가장 쉬운 정치다. 아무리 강성이라고 해도 지지자들을 설득하며 끌어갈 수 있어야 한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어땠었나. 한일협정 때도, 3선 개헌 때도 사쿠라라는 비난을 받으면서까지 지지자들을 설득하는 정치를 했다. 그런 어려운 정치를 했으면 좋겠다.” -국회의원 세비를 절반으로 줄이자는 주장을 했다. (공황장애로) 의정활동을 잠시 쉴 때 세비를 반납하기도 했다. 국회의원들이 워낙 특권을 무감각하게 누리다 보니 특별해 보였다. “두세 달 의정활동을 못 했던 상황에서 가장 정직하게 대처하는 방식이 세비 반납이라고 생각했다. 당연한 일이었다. 국회의원 세비가 우리처럼 1인당 GDP의 3배가 넘는 나라는 드물다. 국민 평균소득보다 훨씬 높은 세비를 받으면 국민 생활감각과 동떨어진다. 그래서야 한 사람 한 사람을 지켜주는 ‘수호자 정치’를 할 수가 없다.” -과도한 국회의원 특권을 폐지하자는 요구가 높다. “선거제, 의원 정수, 세비, 특권 같은 국회의 문제는 국회에서 결정하기 어렵다. 국민이 직접 참여하는 기구를 조직해 대안을 만들어 국민투표에 부쳐 해결해야 한다. 그렇게 해서 나온 국민 안건을 국회가 법안으로 승인하는 역할을 하게 해야 한다. 뉴질랜드, 칠레 등이 이런 방식으로 선거제 개혁 등 성과를 거뒀다. 국회는 결코 스스로 제 머리를 못 깎는다.” -총선에 올드 보이들이 귀환하고 민주당 내에도 586 운동권 세력들이 버티고 있다. “국민이 판단하실 것이다.”(웃음) ■이탄희 의원은 1978년 서울. 서울대 법학과, 하버드대 로스쿨. 서울중앙지법 판사, 법원행정처 기획심의관, 헌법재판소 헌법연구관. 2020년 제21대 국회의원. 사법농단 재판 개입 판사에 대한 헌정사상 첫 법관 탄핵 주도.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위원, 법제사법위원회 위원.
  • 카카오뱅크 ‘안전 우선’ 6개 공모펀드 판매

    카카오뱅크 ‘안전 우선’ 6개 공모펀드 판매

    카카오뱅크가 지난 16일 펀드 판매 서비스를 출시했다. 펀드 운용성과 위험통계지표 등을 검토해 ▲선진국 기업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 ▲아시아 기업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 ▲미국 배당 주식과 채권에 집중하는 펀드 ▲금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펀드 ▲미국 기업 채권 위주 펀드 ▲공모주와 국공채 투자 펀드 등 6개 공모펀드 상품으로 구성했다. 가입 전에는 투자 가능 금액, 투자 경험 등에 관한 투자 성향 분석을 거쳐야 하며 분석 결과를 토대로 고객 성향보다 위험한 상품에는 가입할 수 없도록 했다. 가입 시에는 원금 손실 가능성에 대한 내용을 ‘OX 퀴즈’를 통해 다시 한번 확인한다. 카카오뱅크는 펀드 가입 이후에도 월별 리포트를 통해 수익률과 펀드 포트폴리오 변동을 제공, 투자한 상품 현황을 알기 쉽게 안내한다는 계획이다.
  • [최나욱의 현대문화 아카이브] 기억의 불확실성을 보여 주는 건물/작가 겸 건축가

    [최나욱의 현대문화 아카이브] 기억의 불확실성을 보여 주는 건물/작가 겸 건축가

    영국 런던은 ‘보존’에 대해 매우 엄격한 도시다. 시내에만 600개 이상의 건물이 1등급 혹은 2등급 건축유산으로 지정돼 있다. 건물의 신축이나 개보수를 할 경우 역사적 요소를 필수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건축 허가를 내어 주지 않는다. 과거의 형태와 방식을 그대로 재현하고 싶더라도 당시의 공법과 재료까지 모두 따라할 수는 없는 데다 당시 부족한 기술력 탓에 생긴 문제까지도 고스란히 반복한다는 것은 비합리적이다. 오늘날 젊은 건축가들의 도전을 저해한다는 문제도 무시할 수 없다. ‘보존’이라는 개념이 19세기 산업혁명(프랑스에서는 1790년 시민혁명) 이후 ‘현대성’을 고민하는 와중에 생겨난 것이라는 사실을 상기한다면, 그저 과거의 것을 복원하는 일에 머무르기보다는 보존 자체에 관한 창의적 고민이 필요하다.런던 어퍼 스트리트 168번지에 있는 이 건물은 이와 같은 맥락에서 지어졌다. 본래 건물은 블록 전체를 메운 단일 건물의 일부였으나 2차 세계대전 당시 폭격으로 훼손되고 나서 복구될 때까지 빈터로 남았다. 쉬운 방법은 있다. 대칭 형태의 건물이니 반대편 모퉁이의 건물을 그대로 옮기는 것이다. 설계를 맡은 이란계 독일인 건축가 아민 타하와 그가 이끄는 사무실 ‘그룹워크’ 역시 이를 토대로 건물이 폭격으로 파괴되기 전의 모습을 처마 장식은 물론 난간과 벽지까지 컴퓨터 파일로 모델링하는 것으로 작업을 시작했다. 대신 재료는 비용과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벽돌이 아니라 테라코타를 섞은 콘크리트를 사용하기로 했다. 이전 건물의 다양한 재료가 각기 다른 건축 시기와 목적을 보여 준다면 일련의 사정과 무관하게 지금 시점에서 모든 것을 한 번에 복원할 때는 단일한 재료로 제작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생각이었다. 이러한 재료 선택과 함께 건축가는 ‘계획적인 오류’를 의도했다. 상당한 시간을 거쳐 건물이 지어지고 변화해 온 모습과 달리 후대에 이를 스캐닝해 거푸집을 만들어 곧장 완성하는 공정 사이에는 필연적으로 오차가 발생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정교하게 준비된 자료 같았지만 시공 과정 중 변화가 일어났고 이는 마치 과거를 ‘왜곡해서’ 기억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자아냈다. 지난 건물을 오롯이 복원하겠다는 착각처럼 우리는 지난날을 단순한 하나의 감상으로 떠올리기 마련이지만, 그것이 포함하지 못하는 각기 다른 사연과 사건들이 그때그때 자리했던 것처럼. 이렇듯 ‘어퍼 스트리트 168’은 우리가 어느 대상을 하나의 성격으로 정리해서 기억하는 방식이 필연적으로 왜곡을 수반한다는 사실을 즉물적으로 드러낸다.건물 외관에 정교하게 표시된 건축 요소와 별개로 실제 사용하는 건축 요소를 만들어 준 것은 이와 같은 ‘기억의 왜곡’을 적극적으로 보여 주는 부분이다. 가령 창문이 그려진 위치나 모양과 별개로 실제 창문은 실내 공간에 알맞게 다시 만들어져 있으며, 건물의 실제 문 또한 마찬가지로 외관에 ‘그려진 문’ 뒤에 숨어 있는 것이다. ‘과거 데이터’와 ‘실제 사용’ 사이에 차이를 둠으로써 기억의 왜곡은 물론이고 현재를 중시하는 변용을 보여 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과거를 고스란히 지키겠다는 ‘보존’이라는 보수적인 기준 아래서 만들어지는 건물의 창의성이다. 이렇듯 런던 내 건축물은 엄격한 규정 아래 언뜻 비스름한 것 같아 보여도 전혀 다른 상상력을 가미해 역사와 현재를 넘나들고 있다. ‘왜곡된 기억’으로 이에 다가가는 아민 타하부터, 오늘날 자료로는 남아 있지 않은 부분까지 추적해 내며 자신을 ‘탐정’으로 묘사하는 톰 에머슨과 스테파니 맥도널드, ‘감성적 최소주의’라는 개념과 함께 현대의 접근을 간결한 미학으로 표현하되 과거와 뚜렷하게 구별하려는 데이비드 치퍼필드 등 과거를 대하는 서로 다른 방법론들이 나타난다. 발 빠른 트렌드에 따라 새로 짓는 데 급급하던 한국 건축에서도 보존 문제는 갈수록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일제강점기와 한국 전쟁으로 말미암아 건물 대부분이 유실돼 지어진 지 반세기만 지나도 중요성을 인정받았으나, 말 그대로 건물 대부분이 지어진 1970~80년대 건물들이 이내 반백 년의 나이를 먹으며 ‘보존’에 대한 새로운 기준을 요구할 터이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한국 건축의 보존이란 과거의 건물을 자료화하는 초읽기 단계에 있으나 ‘오래된 것은 다 아름답다’는 막연한 통념을 넘어 나름의 과거를 대하는 방식과 기준 또한 진지하게 논의할 필요가 있다.
  • 99개 카운티 중 98곳 싹쓸이… ‘성난 백인들’ 트럼프에게 몰표

    99개 카운티 중 98곳 싹쓸이… ‘성난 백인들’ 트럼프에게 몰표

    핵심 지지층 복음주의자들 결집예상 깨고 고학력자도 지지 합류‘정부 심판론’ 중도 보수까지 흡수23일 뉴햄프셔… 대세 굳힐지 주목 15일(현지시간) 미국 공화당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거둔 일방적인 승리는 열혈 지지층인 ‘레드넥’(저학력·저소득 백인 남성 노동자)과 공화당 기반인 보수적 복음주의자, 여기에 ‘백인 화이트칼라’(고학력·고소득층 백인) 당원들의 지지가 보태진 결과로 풀이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6일 새벽 개표율 99% 현재 지지율 51.0%를 얻으며 2위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21.2%)를 여유 있게 제쳤다. 아이오와주 전체 99개 카운티 중 98곳의 승리를 챙겼다.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는 도시 지역인 존슨카운티에서만 35.52%로, 트럼프를 0.03%의 간발의 차로 이겼다.AP통신 통계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백인·비백인에서 각각 51%를 득표하는 등 인종·학력·소득·지역에 관계없이 고르게 압도적 지지를 얻었다. 백인 지지율은 뒤이어 디샌티스(21%), 헤일리(19%) 순이었고 비백인 계층에선 헤일리(24%), 디샌티스(16%) 순으로 나왔다. 당초 이번 경선에서 공화당 핵심 지지층인 복음주의자들의 표가 트럼프 전 대통령과 디샌티스 주지사로 양분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뚜껑을 연 결과는 달랐다. 복음주의 주요 세력지인 북서부 수카운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44.9%를 득표한 반면 디샌티스 주지사(12.3%)는 헤일리 전 대사(15.6%)보다도 뒤졌다. 또 전 소득계층에서 고르게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구 연소득(2023년) 5만 달러 이하 중 트럼프 지지율은 64%였고 10만 달러 이상 가구에선 41%로 비율이 줄었지만 편차가 크지 않았다.눈에 띄는 부분은 백인 중 대학 비졸업자의 63%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투표한 것은 물론 대학 졸업자의 31%도 그를 지지했다는 점이다. 이는 헤일리 전 대사나 디샌티스 주지사(각각 30%)와 엇비슷하다. 경선 전 여러 조사에서 고학력자의 지지율은 디샌티스 주지사가 우위였지만 이번 경선에서는 반전을 이뤘다. 전날 뉴욕타임스(NYT)는 대졸 공화당원 수십 명과의 인터뷰를 토대로 트럼프 전 대통령 기소에 대한 반발, 다른 후보들에 대한 실망, 안보 및 경제 우려 등 다양한 환경이 이들의 변화를 일으켰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선 결과 전복 혐의 등 4차례 형사기소돼 재판을 앞두고 사법 리스크에 직면한 상황이지만 오히려 강경 보수 지지층이 결집했고 조 바이든 행정부의 낮은 경제 성과나 남부 국경 문제 대처에 실망한 중도 보수층도 상당수 흡수한 것으로 봤다. ‘미국이 직면한 최대 문제’로 트럼프 지지자의 63%는 이민을, 54%는 경제와 일자리, 43%는 외교 정책을 꼽았다. 반면 헤일리 지지자는 최대 이슈로 외교정책(40%)을 꼽았고 디샌티스 지지자는 이민(17%), 경제와 일자리(15%) 순이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트럼프가 현시점 공화당의 확실한 선두 주자”라며 “그러나 요점은 극우 공화당 ‘마가’(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세력과의 대결이 될 것이라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이번 압승에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마냥 마음을 놓을 수는 없다. 오는 23일 두 번째 경선이 열리는 뉴햄프셔주(프라이머리)는 중도층 비율이 높은 곳으로 헤일리 전 대사가 불과 한 자릿수 포인트로 추격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겐 이곳에서의 승부가 오히려 초반 확실한 대세를 구축할지 여부를 판가름할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현지 언론은 대체로 “아이오와 코커스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어마어마한 영향력이 한층 굳어지게 됐다”면서도 “이번 우세로 오히려 뉴햄프셔에서는 도전적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다른 후보들도 뉴햄프셔에서 전의를 다지고 있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2위 확정 직후 지지자들에게 “이 모든 공격에도 불구하고 여러분의 지지 덕분에 아이오와 밖으로 나가는 티켓을 끊을 수 있었다”며 “기대를 저버리지 않겠다”고 했다. 헤일리 전 대사는 “이번 대선은 여전히 트럼프와 나의 2인 싸움”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6일 저녁 바로 뉴햄프셔로 날아가 유세를 할 예정이다.
  • 한국계 이민자의 맵고 짠 삶… 美방송계 유리천장 깼다

    한국계 이민자의 맵고 짠 삶… 美방송계 유리천장 깼다

    미국 할리우드·TV 방송의 ‘아시아인’ 유리천장이 깨졌다. 15일(현지시간) 넷플릭스 시리즈 ‘성난 사람들’(원제 ‘BEEF’)이 제75회 프라임타임 에미상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남녀 주연상 등 8관왕을 석권했다. ‘성난 사람들’은 한국계 미국인 이성진 감독이 연출하고 주인공 대니를 연기한 스티븐 연 등 한국계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한국인 이민자의 맵고 짠 삶을 그려 낸 수작이다. 이 작품이 골든글로브 3관왕, 크리틱스초이스 어워즈 4관왕에 이어 에미상을 휩쓴 건 변화의 단초로 여겨진다. 할리우드는 소수인종 배우와 작품에 인색했다. 2021년 골든글로브는 영화 ‘미나리’를 미국 영화로 분류하면서도 한국어 대사가 많다는 이유로 외국어영화상 부문 후보에 올리면서 아시아계 홀대 논란을 자초했다. 80년의 역사를 가진 골든글로브에서 스티븐 연이 올해 남우주연상을 받은 게 아시아인 최초 수상 기록일 정도다.정이삭(리 아이작 정) 감독이 자신의 이야기를 토대로 각본을 쓰고 연출한 ‘미나리’는 미국 평단에서 한국계 이민자를 다룬 작품으로 주목받는 발단이 됐다. 이 작품으로 배우 윤여정은 한국 배우 최초로 미국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았고, 영국 아카데미 여우조연상과 미국배우조합상을 수상했다. 한국계 작가 이민진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 ‘파친코’가 지난해 제28회 크리틱스초이스 시상식에서 최우수 외국어 드라마상을 수상하며 관심을 끌었다. 미국 문화계의 주목도는 올해 골든글로브 5개 부문 후보로 지명된 한국계 캐나다인 신인 감독 셀린 송의 영화 ‘패스트 라이브스’로도 이어졌다. 그간 소수인종의 비주류 작품으로 머물던 한국인 이민자 이야기들이 다양성의 가치로 조명받고, 보편적 이야기로 인정받기 시작했다는 의미가 깊다. ‘미나리’와 마찬가지로 ‘성난 사람들’에도 각본을 쓰고 연출한 이성진 감독의 자전적 경험이 녹아 있다. 대니가 한인 교회에서 다른 이민자들과 어울리고 가족끼리 카카오톡 보이스톡으로 통화하는 장면 등은 감독의 경험이 투영됐다. 그는 과거 작품에서 써 온 ‘소니 리’라는 미국 이름이 아닌 한국 이름을 이 작품을 통해 되찾으면서 한국계 크리에이터로서의 정체성을 강조했다. 스티븐 연은 TV에서 출발해 영화계로 한국계 배우의 외연을 넓혀 온 주역이다. 출세작인 ‘워킹데드’ (2010~2016)에서는 괴짜나 이기적으로 그려지던 아시아인의 전형을 깬, 주체적이고 이타적인 인물 연기로 호평받았다. 그는 봉준호 감독의 ‘옥자’(2017)와 이창동 감독의 ‘버닝’(2018)에 잇달아 출연하면서 지평을 넓혔고, ‘미나리’를 통해 한국계를 넘어 아시아계 배우 처음으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르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특히 ‘미나리’, ‘패스트 라이브스’, ‘성난 사람들’ 등 최근 작품들이 비주류의 틀에 갇히지 않고 보편적인 메시지와 이야기를 전하는 강점도 크다. 공희정 드라마 평론가는 “한국적 소재를 다룬 콘텐츠들은 서사가 탄탄하고 인물들의 감정을 잘 설명해 내는 힘을 갖추고 있다”면서도 “미국 내 주류로 진출한 한국계 이민 사회의 영향력이 커지고,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통해 한국 문화에 대한 이해와 친밀도가 커진 점도 작용하고 있다”고 짚었다.
  • 4·3 이후 폭발물에 숨진 어린이 2명도 4·3 희생자로 인정됐다

    4·3 이후 폭발물에 숨진 어린이 2명도 4·3 희생자로 인정됐다

    제주 4·3희생자 및 유족으로 3240명(희생자 54명, 유족 3186명)이 추가 결정됐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최근 제주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 위원회(위원장 국무총리 한덕수) 제33차 회의 심의 결과 이같이 결정됐다고 16일 밝혔다. 희생자 54명 가운데 사망자는 31명, 행방불명자는 20명, 수형인은 3명이다. 이로써 제7차 추가신고 기간 신고자들에 대한 심의·결정이 마무리됐으며, 지난 2002년부터 순차적으로 결정된 제주4·3사건 희생자 및 유족은 총 12만 5316명(희생자 1만 4822명, 유족 11만 494명)으로 늘었다. 특히 이번 결정자 중 4·3사건 기간 이후인 1956년 5월 남원읍 목장지대에서 폭발물이 터져 숨진 김동만(당시 13세), 김창수(당시 10세) 등 2명에 대해서는 4·3사건과의 관련성을 폭넓게 인정해 희생자로 결정함에 따라 향후에도 유사사례에 대한 심사에 유리하게 적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주4·3중앙위와 행정안전부는 당시 남원읍 중산간 마을에 군부대가 주둔했고 일대 전투 중 수류탄 사용이 많았다는 마을 보증인의 진술 등을 토대로 이들이 4·3 피해자가 아니라고 단정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애초 이 사건은 제주4·3특별법상 정의된 제주4·3 기간(1947년 3월 1일부터 1954년 9월 21일 한라산 금족령 해제까지)을 2년이 가까이 지나 발생했고 사망을 야기한 폭발물의 종류도 불분명해 4·3희생자 심의 과정에서 의견이 갈렸다. 또한 수형인 5명(수형인 3, 행방불명 2)에 대한 추가 결정도 이뤄져 직권재심 추진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도는 이번에 결정된 희생자에 대해 제76주년 4·3희생자추념일 전에 제주4·3평화공원 봉안실에 위패를 설치할 계획이며, 행방불명 희생자의 경우 빠른 시일 내에 행방불명인 표석을 별도로 설치할 예정이다. 조상범 도 특별자치행정국장은 “2021년에 접수받은 7차 희생자 및 유족 신고 건에 대한 심의·결정이 2년 7개월만에 모두 마무리됐다”며 “희생자 및 유족에 대한 명예회복과 진상규명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도는 지난해 접수된 제8차 추가신고건에 대해서도 2023년 8월부터 본격적인 사실조사 및 4·3실무위원회 심사를 진행해 4·3중앙위원회에 최종 심의·결정을 요청했으며, 충실한 사실조사로 빠른 시일 내에 희생자 및 유족들의 명예가 회복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해 나갈 계획이다. 8차 추가신고 희생자 및 유족 신고는 1만 9559명(희생자 734, 유족 1만 8825명)이며 4·3실무위 심사대상은 8016명(희생자 7, 유족 8009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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