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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구벌로 ‘뮤지컬 여행’ 떠나자!

    달구벌로 ‘뮤지컬 여행’ 떠나자!

    제4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Daegu International Musical Festival)이 12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대구에서 열린다. 공식 초청작 9편을 비롯해 모두 26편이 무대에 오른다. 미국 브로드웨이, 영국 웨스트엔드 작품 뿐 아니라 다양한 국가의 뮤지컬을 맛볼 수 있다. 달구벌 관광과 뮤지컬 관람을 묶은 상품과 ‘2+1’ 등 실속형 패키지 상품도 다양하다. 개막작은 국내에 첫선을 보이는 멕시코 작품 ‘앙주’(13~20일·오페라하우스)다. 16세기 프랑스 종교 전쟁을 모티프로 팜므파탈인 카탈리나 여왕과 그 자식들간의 음모전을 스릴러 형식으로 풀어내 미국 뉴욕뮤지컬페스티벌에서 최우수 연기상을 받은 작품이다. 폐막작 역시 쉽게 접하기 힘든 호주 작품 ‘사파이어’(30일~7월3일·오페라하우스)가 선정됐다. 호주판 토니상인 ‘핼프먼 어워드’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작품으로 여성보컬밴드 사파이어가 베트남전 위문공연에 오른 경험담을 다뤘다. 시원한 보컬과 신나는 댄스 실력으로 인기를 끌었다. 미국 작품 ‘아카데미’(7월1~4일·수성아트피아)는 뉴욕뮤지컬페스티벌에서 최우수작곡상, 최우수앙상블상 등을 받은 뮤지컬로 사춘기 학생들의 심리적 갈등을 그려냈다. ‘바버숍페라Ⅱ’(30일~7월4일·문화예술전용극장CT)는 영국 웨스트엔드가(街) 작품으로 2008년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열광적인 호응을 이끌어냈다. 전직 투우사의 이발사 데뷔전을 주제로 아카펠라와 코미디를 버무린 작품이다. 국내 뮤지컬로는 올해 뉴욕뮤지컬페스티벌 무대에 오를 예정인 군대이야기 뮤지컬 ‘스페셜 레터’(15~20일·수성아트피아)를 비롯해 ‘이순신’, ‘올댓재즈’, ‘브레멘음악대’, ‘반디의 노래’ 등이 무대에 오른다. 페스티벌의 또 다른 축은 창작극 지원이다. 해외 유명작품이나 라이선스 작품만 선보이는 ‘번지르르한 돈잔치’로 끝나지 않기 위해서다. 드라마와 영화로 인기를 끌었던 ‘뮤지컬 풀하우스’, ‘번지점프를 하다’ 등이 공연된다. 이 가운데 최우수작은 뉴욕뮤지컬페스티벌과 맺은 협약에 따라 내년 뉴욕 무대를 밟게 된다. 이렇듯 대구에 대형 뮤지컬 작품이 오를 수 있는 것은 튼실한 인프라 덕분이다. 통상 서울에서 이름깨나 알린 공연이 지방무대에 서려면 규모를 줄여야 하지만 대구는 그렇지 않다. 계명아트센터, 영남대 천마아트센터, 대구오페라하우스 등 1000석 이상의 대극장이 여럿 있기 때문이다. 올해 특징은 여행 패키지 상품의 등장. 자유여행상품은 13만~16만원의 비용으로 호텔 숙박까지 제공한다. 가격은 따로 구입했을 때의 60% 수준이다. 기차여행상품은 경주나 대구 팔공산 등 인근 관광지를 둘러본 뒤 뮤지컬 1편을 감상할 수 있다. 1박2일 기준으로 1인당 17만원 수준이다. 2편 가격에 3편을 볼 수 있는 ‘2+1’ 할인상품도 있다. 남자라는 공통된 주제를 다룬 ‘아카데미’, ‘이순신’, ‘스페셜 레터’ 등 세 작품을 묶은 ‘진남세 패키지(진정한 남자들의 세상을 만난다!)’, ‘아카데미’, ‘바버숍페라Ⅱ’, ‘스페셜 레터’로 구성된 ‘세계 3개국 패키지’ 등이 대표적이다. 구체적 정보는 딤프 홈페이지(www.dimf.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페스티벌을 총지휘하는 강신성일 이사장은 7일 “딤프가 4회째로 접어들면서 해외 뮤지컬팀이 자비로 출전하겠다고 하는 등 아시아 유일의 뮤지컬 페스티벌로서의 위상이 부각되고 있다.”면서 “뉴욕페스티벌은 상업적 성격이 짙은 데 반해 대구페스티벌은 문화교류적인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더 다양한 무대를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연극리뷰] ‘우리는 영원한 챔피언’

    [연극리뷰] ‘우리는 영원한 챔피언’

    30일까지 서울 대학로 나온씨어터에서 공연되는 연극 ‘우리는 영원한 챔피언’(이영석 연출, 신작로 제작)은 1972년 인구 5만명 정도의 미국 소도시 시장선거전 얘기다. 공포영화의 고전 ‘엑소시스트’에서 카라스 신부역으로 나왔던 제이슨 밀러가 써서 1973년 토니상을 받았던 작품이다. 워터게이트 사건을 예견했다 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어쨌든 그건 미국적인 맥락이고, 한국적으로는 다소 어색한 부분도 있다. 블랙코미디임에도 관객석에서 큭큭 웃음소리가 적게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원작 그대로 하는 것이 가장 정확한 거울효과를 일으킬 수 있고, 원작을 통해 우리 현실을 비추어보는 것은 관객의 몫”이라는게 연출가의 변이다. 의도적으로 한국적 변용을 피했다는 뜻이다. 때문에 다소 낯설 수 있는 캐릭터와 시점을 눈여겨 봐야 한다. 1952년 우승의 추억을 안고 사는 필모어고등학교 농구팀 멤버들은 1972년 시장 선거를 앞두고 코치(임형택) 집에 모인다. 현직 시장 조지(고승수), 석탄회사 사장 필(유하복), 중학교 교장선생님 제임스(김승언). 모인 목적은 조지의 재선 승리다. 이들은 농구 우승의 영광을 시장 재선 승리로 이어가려 한다. 1952년은 냉전 바람을 타고 아이젠하워 대통령이 당선된 해다. 공화당이 20년에 걸친 민주당 집권을 종식시킨 해이기도 하다. 1972년은 닉슨 대통령이 워터게이트라는 시한폭탄을 진 채 재선에 성공한 해다. 핑퐁외교로 중국에서 팬더곰을 들여온 닉슨을 빗대 연극에서는 동물 얘기가 등장한다. 그 동물은 공화당의 상징인 코끼리다. 그 코끼리의 운명은 연극에서 확인하길. 조지는 전형적인 정치권력이다. 필은 자본권력답게 등장인물 가운데 가장 냉철하고 계산적이다. 제임스는 ‘가족’이라는 보수적 가치에 가장 충실하지만, 가장 야비하기도 하다. 관객입장에서 그나마 제정신인 사람은 농구팀 멤버로 1952년 우승의 비밀까지 알고 있는 술주정뱅이 톰(오대석) 정도다. 연극은 거액을 들여 선거 컨설팅 회사를 동원하기로 결정하면서 끝난다. 서해는 뚫려도 미디어 노출을 통한 유사사건(pseudo-event) 기획력은 여전한 요즘, 생각할 거리가 크다. 그래서 제목 ‘우리는 영원한 챔피언’은 단순한 욕망의 선언이라기보다, 끊기 힘든 마약처럼 보인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연극리뷰] 대학살의 신

    [연극리뷰] 대학살의 신

    변호사와 작가. 둘은 말로 먹고 산다. 다른 점도 있다. 변호사는 힘의 논리와 객관적 현실세계를, 작가는 깊은 감정이입과 주관적 해석세계를 상징한다. 연극 도입부터가 그렇다. 작가 베로니카(오지혜)는 아들이 몽둥이로 “중무장한” 11살 아이에게 맞아 이가 두 개나 부러졌다고 주장한다. 변호사 알렝 레이(박지일)는 어린애가 동네 놀이터에서 집어든 막대기 하나 가지고 무슨 ‘중무장’이냐고 반박한다. 서울 대학로 예술극장 대극장에서 다음달 5일까지 한 달간 무대에 오르는 연극 ‘대학살의 신’. 2009년 토니상 연극부문 최우수작품상 등 3관왕, 2009 로렌스 올리비에 어워드 최우수 코미디상 수상 등으로 관심을 모았던 프랑스 작품이다. 극단 신시컴퍼니가 한태숙 연출로 번안한 연극은 듣던 대로 일상의 ‘쪼잔함’에서 웃음을 끌어낸다. 아이들 싸움 뒷수습을 위해 만난 변호사 레이와 부인 아네트(서주희), 작가 베로니카와 남편 우이에(김세동) 두 부부. 베로니카는 허황된 소리나 늘어놓으며 가해자의 깊은 도덕적 회개를 집요하게 요구하고, 변호사 레이는 능글맞고도 차갑게 이를 요리조리 피해나간다. 단어 하나하나를 두고 말이 뒤엉키면서 극은 점점 뜨거워지고, 마침내 온몸을 날리는 육탄전이 벌어진다. 아네트의 마지막 대사처럼 “정말 지랄맞은 하루”다. 제목이 ‘대학살의 신’이라 해서 지레 겁먹을 필요는 없다. 말꼬리잡기 싸움을 보노라면 ‘난폭’보다는 ‘난장’이란 단어가 어울린다. 큭큭 거리며 웃느라 정신없다. 다만, 마음껏 웃기엔 편치 않은 대목이 있다. 베로니카라는 캐릭터 때문이다. 캐스팅은 맞아 떨어진다. 오지혜는 신경질적이고 오만방자한 목소리톤과 표정연기는 물론, 후반부 때는 온몸을 던지는 육탄연기도 훌륭하게 소화해낸다. 요즘 허리가 안 좋다는데도 전혀 몸을 사리지 않는다. 그러나 캐릭터 자체는 묘하다. 베로니카가 상징하는 ‘부르주아 교양’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이냐다. 남들에게 남편이 ‘리버럴 좌파’로 보이길 원하고, 레이 부부를 불러 놓고 50만원을 들여 집안에 꽃장식을 하고, 수단 다르푸르 학살 사태에 대해 해박한 식견을 보인다는 내용 말이다. 원작이 프랑스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해될 법도 하다. 그러나 우리 중산층이 그런 ‘부르주아 교양’을, 베로니카의 가식만큼이라도 보여준 적이 있던가. 대사를 한국적으로 가다듬고 입에 붙이는 데만도 연습의 절반 이상을 소모했을 정도라니, 그 이물감을 짐작할 만한다. 조금 더 우리 식으로 풀어내지 못한 연극이 문제일까, 그런 캐릭터를 받아들이기 힘든 현실이 문제일까.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우리가 한국판 빌리 엘리어트”

    “우리가 한국판 빌리 엘리어트”

    ‘우리가 바로 한국의 빌리 엘리어트!’ 올해 기대작 중 하나인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의 국내 무대에 설 주인공이 탄생했다. 근 1년여에 걸친 ‘한국의 빌리 찾기’ 오디션을 마치고 작품의 성패를 좌우할 빌리의 캐스팅을 확정한 것. 오는 8월 개막하는 ‘빌리 엘리어트’는 영국·호주·미국에서 공연됐으며, 비영어권 국가로는 한국이 처음이다. 해외 교포를 포함, 변성기를 지나지 않은 키 150㎝ 이하의 대한민국 소년들을 대상으로 국내외에서 진행된 오디션은 지난해 2월부터 올해 1월까지 4차에 걸쳐 약 800명이 도전했다. 1차 오디션을 통과한 빌리 후보 16명은 지난해 4월부터 ‘빌리 스쿨’에서 노래와 연기, 발레와 탭댄스, 애크러배틱, 힙합 등을 집중적으로 교육받았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최종 캐스팅 된 ‘한국의 빌리’는 김세용(13·선화예술학교1), 이지명(13·인천 정각중1), 임선우(11·인헌초1), 정진호(12·평촌초6) 등 4명이다. 발레부터 탭댄스, 뮤지컬 등 다양한 특기를 가진 이 소년들은 그동안 매주 30여 시간의 강도 높은 교육을 받았다. 김세용은 7세 때 발레를 시작해 지난해 ‘2009 유스 아메리카 그랑프리’ 발레 부문 1위에 오른 ‘발레 영재’다. 빌리 후보자들 가운데 나이와 발레 경력이 가장 많은 그는 성인 발레리노 못지않은 진지함이 돋보이는 ‘발레 유망주’다. 이지명은 뮤지컬 ‘라이온 킹’의 심바 역과 ‘명성황후’의 세자 역을 연기한 아역 뮤지컬 배우 출신이다. 호소력 짙은 연기력이 특징. 발레, 탭댄스, 힙합 등의 춤은 처음이지만 타고난 승부욕과 노력으로 극복했다. 4명의 빌리 가운데 막내인 임선우는 김세용과 함께 국내 발레 콩쿠르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발레 소년’이다. 앳된 외모와 목소리가 돋보이는 미소년 이미지가 강점이다. 정진호는 SBS ‘스타킹’에 ‘탭댄스 신동’으로 출연했다가 이를 본 뮤지컬 제작사에서 오디션 참가를 권유해 최종 선발됐다. 탭댄스와 발레 실력뿐만 아니라 바이올린 연주도 수준급이다.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한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는 탄광촌 소년이 발레리노의 꿈을 이루는 과정을 그린 작품. 지난해 토니상 10개 부문을 휩쓸며 브로드웨이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이 작품의 제작사인 매지스텔라는 ‘빌리 엘리어트’ 전문 배우 양성 트레이닝 시스템인 ‘빌리 스쿨’을 통해 차세대 빌리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양성할 계획이다. 매지스텔라의 관계자는 “아이들의 변성기도 빨리 지나고, 성장이 빠르기 때문에 적합한 배우들을 발굴하는 것은 물론 장기적으로 뮤지컬 영재를 육성하기 위해 ‘빌리 스쿨’을 설립했다.”면서 “영국의 교육과정을 그대로 도입했으며, 총제작비 135억원 가운데 약 10%를 이 학교의 운영에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토니상 수상작 ‘대학살의 신’ 초연

    토니상 수상작 ‘대학살의 신’ 초연

    지난해 토니상 3개 부문 수상작인 연극 ‘대학살의 신’이 국내 초연된다. 토니상은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공연된 작품 가운데 부문별 최고를 가리는 상으로, 연극계의 아카데미로 불린다. 신시컴퍼니가 4월6일부터 5월5일까지 서울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무대에 올리는 ‘대학살’은 지난해 토니상 6개 부문 후보에 올라 최우수 연극상, 여우주연상, 연출상 3관왕을 차지했다. 국내 연극팬들에게는 ‘아트’로 잘 알려진 프랑스 극작가 야스미나 레자의 블랙 코미디다. 아이들의 사소한 싸움으로 불거진 두 부부의 논쟁을 통해 중산층의 허례허식을 보여준다. 작품은 거창한 제목과 달리 두 소년이 놀이터에서 싸우다가 한 아이의 이가 부러지면서 벌어지는 부모들 간의 언쟁을 소재로 하고 있다. 때린 소년의 아버지는 손에서 휴대전화를 놓지 않는 변호사, 어머니는 언제나 고급 구두만 신는 자산관리사다. 이가 부러진 아이의 아버지는 자수성가한 도매상, 어머니는 ‘다르푸르 분쟁’에 대한 책을 쓰는 작가로 설정됐다. 두 아이의 부모는 처음에는 고상하고 합리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하지만 대화가 점차 과격하고 유치해지면서 비이성적인 논쟁으로 번지고 동성애 혐오, 인종 차별 등의 주제까지 등장한다. 지난해 ‘어디서 무엇이 되어 만나랴’, ‘도살장의 시간’ 등을 연출한 한태숙이 연출을 맡았다. 배우 박지일, 김세동, 서주희, 오지혜 등이 출연한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9일 TV 하이라이트]

    ●낭독의 발견(KBS1 밤 12시40분) 사라질 위기에 처했던 한국 전통목조각의 명맥을 이은 세계적인 목조각가이자, 평생 모은 2만여점의 목조각 예술품들로 가득찬 목아박물관을 세워 한국 박물관 역사에 독보적인 이력을 만든 박찬수 관장. 그가 목조각이 품고 있는 생명의 원동력이 됐던 시와 글, 그리고 특별한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이야기쇼 락(KBS2 밤 12시45분) 2002년 독일에서 열린 세계 비보이 챔피언대회 ‘배틀 오브 더 이어(Battle Of The Year)’ 에서 사상 첫 아시아 우승을 거머쥔 대한민국 비보이 익스프레션. 매회 공연마다 매진을 기록할 만큼 화제를 몰고 오는 퍼포먼스 야광거미와 마리오네트, 그리고 팝핀현준과 함께 프리스타일 댄스 공연까지 만나본다 . ●지붕뚫고 하이킥(MBC 오후 7시45분) 세경은 신애의 생일을 맞아 조촐하게 둘만의 생일 파티를 한다. 하지만 신애는 코끼리까지 등장했던 현경의 생일 파티를 떠올리며 서프라이즈 파티가 남아있을 거라고 기대한다. 부당한 일은 그냥 못 넘어 가고 앞장서서 똑 부러지게 항의하는 정음. ‘항의 황’이라는 별명까지 얻으며 동네에서 유명인사가 되는데…. ●문화가중계(SBS 낮 12시30분) 토니상 2개 부문 수상에 빛나는 탄탄한 원작과 오페라의 만남. 코믹 뮤지컬 ‘테너를 빌려줘’. 세계적인 테너 티토 메를리의 자살소동으로 빚어진 이야기를 담고 있다. 탄탄한 스토리 구성과 뛰어난 실력의 오페라 가수가 선사하는 친숙한 아리아가 관전 포인트. 지난달 16일 원더스페이스 네모극장에서 열린 공연을 만나본다. ●공부의 왕도(EBS 오후 10시40분) 경희 고등학교의 자습실인 청운재의 명물 유승빈군. 항상 그 자리에서 그 모습 그대로 공부하는 그의 별명은 ‘공부하는 화석’이다. 어려운 가정형편에 사교육은커녕 문제집 사는 것도 부담스럽지만 학교 책상에 앉아 공부하는 것만으로 전교 1등을 사수하는 유승빈군만의 공부 비법은 무엇일까. ●멜로다큐 가족(OBS 오후 11시) 초등학교 교사를 지낸 이인숙(64세)씨는 20여년 전 교통사고로 시력을 잃게 됐다. 당시 명문여대 출신이었던 그녀는 자신이 그토록 원하던 초등학교 교사 생활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 같은 교사 출신 남편 김동선씨. 그는 아내를 위해 경기도 김포의 덕포진에 박물관을 만들고 교실을 만들어 아내를 교단에 세운다.
  • 노래없는 뮤지컬 관객 눈 유혹하네

    노래없는 뮤지컬 관객 눈 유혹하네

    올해 국내 공연계의 화두 중 하나는 ‘믹스트 컬처’(Mixed Culture)다. ‘무대 위의 크로스 오버’라고도 불리는 인접 장르간 융화는 이질적인 두 가지 이상의 요소를 한 무대에 몰아넣어 새로운 창조물을 생산해내는 것을 말한다. 이미 전 세계 공연계에서는 각 장르의 한계를 뛰어넘는 새로운 시도가 계속되고 있다. 공연 관계자들은 한국에서도 뮤지컬, 연극, 무용 등 단일 장르의 공연들이 낯설지 않을 만큼 대중화되었고, 이제는 변화를 시도해볼 만한 시장 상황도 무르익었다고 입을 모은다. 때문에 올해 공연계는 하나의 장르에 집착하지 않고 그 이상의 새로운 공연 영역을 탄생시키는 시도가 줄을 이을 것으로 전망된다. ●뮤지컬 컨택트 등 크로스오버 잇따라 지난 8일 국내에서 첫선을 보인 뮤지컬 ‘컨택트’는 장르간 충돌을 통해 유쾌한 재미를 줬다. 노란 드레스를 입은 발레리나 김주원은 스윙, 자이브, 재즈 댄스를 추고 후반부엔 대사 연기도 소화했다. 드라마 ‘신의 저울’, ‘한성별곡’ 등 브라운관에서 더 익숙한 탤런트 장현성은 춤으로 현대인의 소외와 괴로움을 표현했다. 연기하는 댄서, 춤추는 배우들의 공연을 표방하며 노래 없이 춤으로만 표현하는 뮤지컬 ‘컨택트’는 미국 브로드웨이에서도 ‘노래를 부르지 않는데 뮤지컬로 분류될 수 있는지’를 두고 논쟁이 벌어졌다. 그러나 현대 예술에서 장르의 구분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는 결론을 이끌어 내며 2000년 토니상 4개부문을 휩쓸었다. 이처럼 무용과 뮤지컬이 결합되어 탄생한 ‘댄스 뮤지컬’은 매튜 본의 ‘백조의 호수’를 통해 국내에 소개된 적이 있다. 남성 무용수들이 발레복을 입고 백조춤을 추는 등 성과 장르의 벽을 파괴해 공연계에 큰 파장을 일으켰고, 매진 사례를 빚을 정도로 국내 관객들의 반응 또한 뜨거웠다. 오페라와 연극이 만난 경우도 있다. 서울 대학로에서 공연 중인 음악극 ‘테너를 빌려줘’다. 소극장 무대에서 보기 힘든 오페라를 소재로 극화해 오페라 가수 출신 배우들이 ‘공주는 잠 못 이루고’ 등 유명 오페라 아리아를 부른다. 지난달에는 발레와 서커스를 결합, ‘발레서커스’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시르크넛’이 초연돼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다양한 장르 경험할 기회 될 것 ‘믹스트 컬처’ 열풍의 주된 원인은 우선 국내 공연시장의 역동성과 유연성에서 찾을 수 있다. 공연기획사 오디뮤지컬컴퍼니의 신춘수 대표는 “아직 한국 공연시장이 고착화되지 않고 젊은 편이기 때문에 이것저것 시도해 볼 만한 적기라고 본다.”면서 “하나의 고정된 취향을 가진 관객들에게는 다양한 장르를 경험해 볼 수 있고, 제작자들에게는 훌륭한 자산으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뮤지컬 ‘컨택트’의 한국 연출 및 안무를 맡은 토메 코즌은 연기자들의 다양한 끼와 기량에서 원인을 찾았다. 그는 “크로스 오버가 전 세계 공연계의 추세이긴 하지만, 요즘은 배우들이 연기는 물론 춤과 노래 등 한가지 장르에 국한되지 않은 다양한 기량을 자랑한다.”면서 “이 같은 흐름이 여러 작품에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특정 작품이나 특정 장르로의 ‘쏠림 현상’이 심한 국내 공연계의 특성상 이 같은 장르 파괴는 실험적이긴 하지만 바람직한 현상이라는 지적도 많다. 뮤지컬 평론가인 원종원 순천향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한국 공연시장도 틀에 갇힌 흥행 공식으로 기존의 관객을 나눠먹는 낡은 관행을 이제 탈피해야 한다.”면서 “장르간 충돌을 통해 공연을 보는 재미를 외연적으로 확장함으로써 새로움을 원하는 관객들의 욕구도 충족시키고, 문화산업도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연말결산] 2009 놓칠 뻔한 연예뉴스 ②영화

    [연말결산] 2009 놓칠 뻔한 연예뉴스 ②영화

    2009년 영화계는 블록버스터형 대작들이 즐비했던 한 해다. 하지만 그 틈을 비집고 예술성과 작품성에 심혈을 기울인 작품 또한 올 한해 한국영화 시장의 버팀목이 되어준 것이 사실이다. 수많은 경쟁작들 속에서 ’명품영화’를 선보이려 노력했던 영화관계자들의 숨은 땀과 노력. 그들의 노고를 기리며 <서울신문NTN>은 국내외 ‘알찬 영화 10선’을 선정했다. <<알찬 국내영화 BEST 5>> ▲ 5위 행복한 연인들의 <호우시절> ‘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 등을 연출한 허진호 감독의 <호우시절>은 처음 만난 남녀의 사랑과 이별을 다룬 전작들과는 달리 재회한 연인의 밝고 따스한 사랑 이야기를 담았다. 허진호 감독은 <호우시절>을 “내가 지금까지 연출한 어떤 작품보다도 행복한 영화”라고 소개했다. 한국의 미남배우 정우성과 중국의 미녀배우 고원원을 기용한 허진호 감독은 푸른 대나무의 도시 청두를 배경으로 연인의 사랑스러운 모습을 담아냈다. ▲ 4위 나도 한때는…<바람: Wish> <바람: Wish>는 배우 정우 등 출연진의 실감나는 연기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극중 정우의 여자 친구로 출연한 황정음의 모습도 반갑다. 영화는 학교의 폭력서클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이에 대한 미화는 없다. 대신 그 주위를 맴돌던 소년의 성장통과 가족애를 그려냈다. <바람: Wish>은 학원 폭력 장면들의 모방 위험성으로 영상물등급위원회로부터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을 받았다. 하지만 청소년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제작사 측은<바람: Wish>을 부분 수정한 감독 판으로 재심의를 신청해 개봉 4주 만에 ‘15세 관람가’ 등급 판정을 받아냈다. ▲ 3위 사형제도의 눈물 <집행자> <집행자>는 사형집행을 한 교도관들이 충격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는 기사에서 출발해 영화화 된 작품이다. 무거운 소재인 사형 제도를 다뤘지만 영화 자체까지 무겁지는 않다. 교도관들의 고뇌와 눈물 외에도 교도소 안에서의 소소한 에피소드를 통해 관객들의 웃음을 유발한다. 또 “연기에 있어 100% 만족한다.”는 감독의 말처럼 조재현과 박인환은 물론, 윤계상 역시 ‘아이돌 출신 배우’의 꼬리표를 떼어도 좋을 만큼 섬세한 연기를 선보인다. ▲ 2위 금기의 사랑 <파주> 영화 ‘질투는 나의 힘’ 이후 7년 만에 선보인 박찬옥 감독의 신작 <파주>는 기대만큼의 흥행을 이끌지는 못했다. 하지만 <파주>는 제14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아시아영화진흥기구상(NETPAC)을 수상했고, 한국영화 최초로 제 39회 로테르담 국제 영화제의 개막작으로 초청되는 등 국내외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안개 자욱한 도시 파주를 배경으로 형부와 처제의 비밀스러운 사랑을 다룬 <파주>는 이선균과 서우 등 배우들의 격정적이고 흡입력 있는 연기로 호평 받았다. ▲ 1위 어린 소녀의 인생여행 <여행자> 부모와 갑작스럽게 헤어진 소녀의 심리묘사가 탁월한 <여행자>는 한국에서 프랑스로 입양된 과거를 가진 우니 르콩트 감독의 어린 날이 고스란히 녹아 들어있다. <여행자>는 이창동 감독이 제작을 맡고 한국계 프랑스인 우니 르콩트 감독이 연출한 영화다. <여행자>에는 아역배우 김새론과 ‘괴물’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인 고아성, 흥행력과 연기력을 동시에 갖춘 설경구 등이 출연해 시선을 모은다. 지난 5월 칸국제영화제에 초청됐던 <여행자>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제23회 씨네키드영화제와 일본 도쿄국제영화제에서 각각 심사위원상과 최우수아시아영화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알찬 해외영화 BEST 5>> ▲5위 차가운 로맨스 <로나의 침묵> <로나의 침묵>은 알바니아 출신 불법 이민자인 로나가 시민권을 얻기 위해 약물중독자인 클로디와 위장 결혼을 하면서 진행된다. 돈으로 묶인 남녀의 만남은 파탄의 지점에 이르러서야 뒤늦게 사랑을 깨닫게 된다. 벨기에를 배경으로 한 이 영화는 그림엽서 같은 유럽의 풍광 대신, 자동차 소음과 매연으로 가득 찬 회색빛 도시 모습을 비춘다. 칸 국제영화제 황금 종려상을 두 차례나 수상한 장 피에르 다르덴, 뤽 다르덴 감독 형제의 최신작인 이 영화는 지난해 칸 영화제서 각본상을 받았다. ▲ 4위 유쾌한 상상력을 자아내는 영화 <업> 디즈니·픽사의 애니메이션 <업>은 오랫동안 모험을 떠나고 싶었던 노인 칼 프레드릭슨과 소년 러셀이 풍선을 단 집을 타고 남미로 떠나 벌어지는 모험을 그렸다. 애니메이션으로서는 최초로 올해 칸 국제영화제 개막작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 작품은 평단의 호평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4억 3052만 3782달러의 극장 수입을 올려 시장성까지 인정받은 애니메이션이 됐다. 특히 ‘업’의 주인공 노인 칼의 모습이 한국어 더빙을 맡은 이순재와 꼭 닮아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 3위 10분의 연기로 관객 매료 시킨 <다우트> 2월에 개봉한 <다우트>는 연기 측면에서 올 최고의 영화라고 호평을 받고 있다. 10분 출연으로 토니상 수상을 한 바이올라 데이비스의 연기는 많은 관객에게 여운을 남기고 있다. 60년대 중반 가톨릭 학교에서 벌어지는 작은 사건의 추이를 섬세하게 훑는 이 영화는, 다소 단조로우면서 작고 은밀한 은유들로 이뤄지고 있다. ▲ 2위 걸어도 걸어도 생각나는 영화 <걸어도걸어도> 6월 개봉한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걸어도 걸어도>는 현대 일본사회에서 가족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진지하게 되짚어 보게 하는 영화다. 한 가족의 한 여름밤을 소재로 영화의 전반을 이끌어 가며 15년 전 죽은 장남 기일에 온 가족이 모여 대화를 해나가는 데서 스토리가 전개 된다. 그 대화에서 자아내는 미학적 풍경이 탁월한 작품. 2009년 아시아 영화상에서 최고 감독상을 수여 받았으며 국내 6개 스크린에서 시작해 개봉 3주 만에 1만 관객을 넘어 소규모 개봉 영화의 힘을 보여주기도 했다. ▲ 1위 불가능을 가능케 하는 영화 <블랙> 올 8월에 국내에 개봉한 영화 <블랙>은 듣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한 소녀와 그녀가 정상인과 같은 삶을 살도록 평생을 헌신하는 특수학교 선생과의 아름다운 인간관계를 그린 영화이다. 많은 평론가들이 상업성과 예술성의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영화라고 극찬하는 이 영화는 최우수 작품상, 감독상, 남녀 주연상을 비롯하여 총 11개 부문을 휩쓸었다.사진 = 각 영화 스틸이미지서울신문NTN 채현주 기자 chj@seoulntn.com , 박민경 기자 minkyung@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故브리트니 머피 남편, 부검 거부 왜?

    故브리트니 머피 남편, 부검 거부 왜?

    자택서 샤워 도중 심장마비를 일으켜 사망한 브리트니 머피(32)의 남편이 부검을 원치 않는 것으로 알려줬다. LA타임즈 등 외신에 따르면 故브리트니 머피의 남편 사이몬 몬잭은 미국 로스엔젤레스에 세다 시나이 메디컬 센터 관계자에게 “부검을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현재 유족들은 머피의 대변인 니콜 페르나를 통해“슬픔에 빠진 머피의 가족들이 모든 팬들의 애도와 사랑에 감사를 표하지만 지금 이 순간은 그들의 사생활을 존중해줬으면 한다는 것이 유가족의 바람이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하지만 LA의 검시관은 부검을 실시할 것으로 보인다. 그의 가족들은 고 브리트니 머피가 당뇨병을 앓았다고 전했지만 현재 머피가 당뇨병으로 사망한 것이 아닐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토니상을 수상한 연극 <다리에서 바라 본 풍경>으로 브로드웨이에 14세의 나이에 데뷔한 브리트니 머피는 영화 <8마일>, <우리 방금 결혼했어요> 등에 출연했다. 사진 = 영화 ‘우리 방금 결혼했어요’의 브리트니 머피 서울신문NTN 채현주 기자 chj@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섹시한 노란드레스 여인 보여줄게요”

    “섹시한 노란드레스 여인 보여줄게요”

    16일 서울 남산창작센터 연습실에서 만난 발레리나 김주원(31)은 발레복 대신 노란 원피스를, 토슈즈 대신 구두를 신고 있었다.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인 그는 2006년 무용계의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브누아 드 라 당스’를 수상한 국내 발레계의 간판스타다. 그는 내년 1월 개막하는 댄스 뮤지컬 ‘컨택트’에서 배우라는 타이틀을 달고 처음으로 뮤지컬 무대에 오른다. “해마다 연말이면 ‘호두까기 인형’ 발레 무대에 섰는데, 12년 만에 처음으로 뮤지컬 무대에 서게 됐어요. 늘 납작한 토슈즈를 신다가 7~8㎝ 굽의 구두를 신고 스윙, 자이브, 탭댄스 등을 배우려니 힘들지만 새로운 경험을 통해 제 몸의 언어가 깊이 있고 다양해지는 걸 느낍니다.” ‘컨택트’는 무용과 뮤지컬이 결합된 ‘댄스뮤지컬’이다. 대사와 춤으로만 모든 것을 표현한다. 노래가 없다는 점 때문에 뮤지컬로 분류하는 것에 논란이 일기도 했지만, 2000년 토니상 최우수뮤지컬상, 안무상, 남녀조연상 등 4개 부문을 휩쓸었다. “이제 전 세계적으로 공연예술계의 장르 파괴는 너무나 자연스러운 흐름이에요. 이번에 제가 뮤지컬에 도전한다고 할 때 최태지 국립발레단장을 비롯한 발레계에서는 오히려 이번 기회에 발레 대중화를 위해 힘써 달라며 격려하는 분들이 더 많았습니다.” 그렇지만 댄스 음악에 맞춰 농염한 춤을 추는 발레리나 김주원의 모습은 쉽게 상상하기 힘들다. 그녀는 옴니버스 형식으로 구성된 이 작품에서 세 번째 에피소드의 노란 드레스 여인 역을 맡았다. 성공했지만, 내면의 외로움과 상실감에 젖어 있던 남자 주인공 마이클 와일리(장현성)에게 첫눈에 반하는 역이다. “전 세계적으로 노란드레스 여인의 색깔은 모두가 달랐지만, 저는 발레리나로서 우아함을 기본으로 섹시하면서도 귀여운 매력을 동시에 표현하려고 했어요. 이런 색다른 경험들이 다른 작품을 할 때도 묻어 나오리라고 생각해요.” 뮤지컬 도전을 앞둔 김주원의 가장 큰 고민은 무대 위에서 대사를 해야 한다는 점이다. 분량이 많지는 않지만, 한번도 춤 외에 다른 것으로 표현해 본적 없는 그에게는 생소한 경험이다. 다행히 이번엔 상대역인 장현성이 탤런트이자 영화배우인 덕분에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예전에 ‘카르멘’이라는 작품에서 알아들을 수 없는 소리를 지르는 장면이 있었는데, 도저히 입이 안 떨어져서 혼난 적이 있어요. 그땐 벽을 보고 소리 지르는 연습을 따로 했었죠. 이번엔 연출가가 자연스러운 발성을 원해 편하지만, 여전히 부담스럽긴 해요.” 내년 초 뮤지컬이 끝난 뒤에 바로 발레 무대에 오르는 김주원은 요즘 두 곳의 연습실을 오가느라 눈코뜰 새 없이 바쁘다. 특히 최근 고급예술로 알려진 발레는 서커스, 오페라, 뮤지컬 장르와 다양하게 결합하며 대중화를 시도 중이다. 이를 바라보는 그의 생각은 어떨까. “무용에서도 크로스오버가 활발하지만, 현대 예술에서 장르의 벽을 나눈다는 것 자체가 어색하다고 생각합니다. 고급스러운 발레는 그대로 계속 발전하고, 장르 결합 시도는 이 분야대로 꾸준히 계속돼야 합니다. 많은 분들이 발레가 어렵다는 고정관념을 갖고 있으신데, 모든 춤의 기본인 발레는 가장 대중적인 장르이기도 해요.” 재작년 패션지에 상반신 누드 사진을 실어 홍역을 치르기도 했던 그는 이번 뮤지컬 데뷔 때도 “또 뭐야?”라는 식의 냉소와 우려 섞인 반응이 많았다고 전했다. “그때는 사진도 예술이라는 생각으로 새로운 시도를 해 보고 싶었어요. 서구에서는 발레극에 주인공이 알몸으로 등장하는 장면도 있거든요. 제 춤을 한번 보시면 이런 새로운 시도와 경험이 제게 어떤 영감을 줬는지 그대로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연말 스크린 大作 大戰

    연말 스크린 大作 大戰

    최근 ‘2012’, ‘뉴문’ 등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흥행 바통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연말 대목을 앞두고 펼쳐질 영화 대전(大戰)이 관심을 끌고 있다. 대작 영화에서부터 판타지, 액션, 뮤지컬, 로맨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의 영화들이 날선 대결을 벌일 예정이다. 국내 영화계 관계자들은 국내 블록버스터 ‘전우치’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아바타’를 흥행 예상작으로 첫 손에 꼽는다. 오는 23일 스크린에 걸리는 ‘전우치’는 조선시대 고대소설인 ‘전우치전’을 현대화한 작품이다. 도술을 배워 탐관오리들을 혼내주고, 민초들의 억울함을 풀어주던 전우치가 누명을 쓰고 그림 족자에 갇혔으나, 500년이 흐른 뒤 봉인을 풀고 부활해 세상을 어지럽히는 요괴들과 한판 승부를 벌인다는 설정. ‘범죄의 재구성’(2004), ‘타짜’(2006)를 통해 탁월한 이야기꾼임을 과시한 최동훈 감독이 연출과 각본을 맡아 기대감을 키운다. 만만치 않은 ‘티켓 파워’(관객 동원력)가 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도 그동안 영화에서는 큰 빛을 보지 못했던 강동원이 주역을 맡았다. 김윤석, 임수정, 유해진, 주진모, 송영창 등 출연진이 화려하다. 최 감독과 친분이 돈독한 백윤식, 염정아, 김효진의 특별 출연도 보는 재미를 보탠다. 이보다 앞서 17일에는 디지털 입체 영화 ‘아바타’가 개봉한다. ‘터미네이터’(1984), ‘터미네이터2’(1991), ‘타이타닉’(1997) 등으로 널리 알려진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심해(深海) 관련 다큐멘터리와 TV 드라마를 제외하면 12년 만의 연출작이라 전 세계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2세기, 판도라라는 행성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모험담이다. 에너지 고갈로 판도라에서 자원을 캐기 시작한 지구인들은 독성이 있는 그 곳 공기를 호흡할 수 없는 탓에 토착 종족인 나비족의 외형과 인간의 정신을 유전적으로 결합시켜 원격 조종할 수 있는 ‘아바타 프로그램’을 만든다. 카메론 감독이 14년 동안 구상하고 4년 동안 제작했다는 이 작품에는 2억 4000만달러(약 2800억원)라는 어마어마한 제작비가 투입됐다. 영화를 찍을 때마다 최신 기술을 선보여온 카메론 감독이 어떤 비주얼을 선보일지 기대되는 대목이다. ‘터미네이터4’로 얼굴을 알린 샘 워싱턴이 주인공. 카메론 감독과 ‘에일리언2’(1986)를 함께했던 시고니 위버의 출연도 반갑다. 23일 개봉하는 판타지 ‘파르나서스 박사의 상상극장’도 다크호스다. ‘브라질’(1985), ‘바론의 대모험’(1989), ‘피셔 킹’(1993) 등을 통해 상상력을 뽐내며 골수팬을 거느린 테리 길리엄 감독이 빚어냈다. 악마에게서 딸을 구하기 위해 5명의 영혼을 사로잡는 내기에 응한 파르나서스 박사가 겪는 환상적인 모험담을 그린다. 무엇보다 지난해 ‘다크 나이트’에서 신들린 연기를 보여준 히스 레저의 유작이라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을 끈다. 레저가 이 작품을 찍다가 요절하는 바람에 그가 맡은 정체불명 사기꾼 토니 역할은 마법 거울에 들어갈 때마다 모습이 변하는 것으로 설정이 변경됐다. ‘얼굴도 되고, 연기도 된다.’는 평을 듣는 조니 뎁, 주드 로, 콜린 파렐 등이 토니 역할을 번갈아 연기하며 ‘4인 1역’의 독특한 작품을 만들었다. 이들은 출연료를 레저의 유족에게 기부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지난 10월 중순 영국, 프랑스 등 유럽 쪽에서 먼저 개봉했다. 흥행 성적은 상위권. 세계적인 명탐정을 새롭게 해석한 ‘셜록 홈즈’도 빼놓을 수 없다. 역시 23일 개봉한다. 한 때 팝스타 마돈나의 남편이었고, 재기 넘치는 영화 ‘록 스탁 앤 투 스모킹 배럴즈’(1999), ‘스내치’(2001)로 화제를 모았던 영국 출신 가이 리치 감독이 만들었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주드 로가 각각 새 감각의 홈즈와 왓슨 박사를 연기한다. 진지한 추리물 분위기를 유지하면서도 액션을 대폭 강화해 흥행 성적표가 기대된다. 니콜 키드먼, 페넬로페 크루즈, 마리온 코티아르, 케이트 허드슨, 주디 덴치, 소피아 로렌, 그리고 힙합그룹 블랙아이드피스의 홍일점인 퍼기까지 쟁쟁한 여성들을 한꺼번에 볼 수 있는 영화도 있다. 남자 주인공 대니엘 데이 루이스가 한없이 부러워지는 뮤지컬 영화 ‘나인’(31일 개봉)이다. 1982년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됐을 때 토니상을 휩쓸었던 원작을, 데뷔작 ‘시카고’(2003)로 뮤지컬 영화의 새 역사를 쓴 롭 마샬 감독이 스크린으로 옮겼다. 강혜정·한채영·허이재 주연의 ‘걸프렌즈’(17일 개봉)와 제니퍼 애니스톤 주연의 ‘러브 매니지먼트’(31일 개봉)는 연말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로맨틱 코미디로 틈새 시장을 공략한다. ‘걸프렌즈’는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닌 세 여인이 한 남자를 둘러싸고 벌이는 다툼과 우정을 그렸다. ‘러브 매니지먼트’는 완벽한 여자와 빈틈 많고 덜렁대는 남자가 펼치는 예측불허 사랑 이야기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간달프’ 맥켈런 “부모에 동성애자 못밝힌 것 후회”

    ‘간달프’ 맥켈런 “부모에 동성애자 못밝힌 것 후회”

    ’반지의 제왕’의 마법사 ‘간달프’로 잘 알려진 이안 맥켈런이 자신의 생애 중 가장 큰 후회는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부모님께 밝히지 못한 것”이라고 영국 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이안 맥켈런은 영국 글로스터에 위치한 세번 베일 학교 학생들이 제작하는 한 드라마 워크숍에 초대 받았다. 이 학교 학생들은 ‘동성애자 왕따’를 다룬 드라마를 제작 중이다. 이안 맥켈런은 학생들에게 “내가 학교 다니던 시절에는 동성애자에 대한 인식이 없어 대화를 나눌 상대조차 없었다.” 며 “학교를 떠난지 50여 년만에 이런 주제의 드라마 워크숍에 초대받아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맥켈런은 이어 “어머니는 내 나이 12살에, 아버지는 24살에 돌아가셨다.” 며 “ 내 생애 가장 큰 후회는 부모님 생전에 동성애자임을 밝히지 못한 것” 이라고 밝혔다. 이후 이안 맥켈런은 49세 때 의붓 어머니에게 ‘커밍 아웃’ 했다. 올해 70세가 된 이안 맥켈렌은 60년대 이후부터 연극과 영화를 넘나들며 훌륭한 연기력을 펼쳐 토니상 수상과 아카데미 후보에 올랐으며, 1991년에는 예술분야에 이룬 그의 공적을 기려 기사 작위를 받았다. 사진=텔레그래프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김형태 tvbodaga@hanmail.net@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보고 듣고 즐기세요] 연극·뮤지컬

    ●금발이 너무해 내년 3월14일까지 코엑스 아티움. 2007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돼 흥행을 기록한 최신작으로 토니상 7개 부문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여주인공인 엘우즈 역에 이하늬, 김지우, 그룹 ‘소녀시대’의 제시카가 출연한다. 4만~9만원. (02)738-8289. ●웨딩싱어 27일~내년 1월31일 충무아트홀 대극장. 동명의 로맨틱 코미디 영화를 뮤지컬화한 작품. 영화배우 황정민과 박건형이 남자 주인공 역을 맡아 뮤지컬 스타 방진의·윤공주 등과 호흡을 맞춘다. 4만~10만원. (02)501-7888. ●메노포즈 내년 1월31일까지 명동 해치홀. 40~50대 폐경기 중년여성들의 고민해결과 자아발견 과정을 그린 작품. 이윤표, 진아라, 김현진, 구혜령, 최혁주, 김숙, 고혜미 등 출연. 전석 4만원. (02)751-9607.
  • 기부의 여왕 노모 재산빼돌린 ‘두 얼굴의 名士’

    사회 고위층의 모범적 기부사례 일순위로 꼽히는 인물이 바로 ‘뉴욕 자선의 여왕’ 고(故) 브룩 애스터 여사다. 그녀는 2007년 105세를 일기로 타계할 때까지 ‘돈은 비료와 같아 여기저기 뿌려줘야 한다.’는 지론대로 세번째 남편 빈센트 애스터가 남긴 유산 2억달러(2320억원)를 사회에 환원했다. 하지만 이렇게 쉽게 돈을 내놨던 기부의 여왕도 자식농사만큼은 쉽지 않았던 모양이다.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뉴욕 법원 배심원단은 8일(현지시간) 말년에 알츠하이머 병에 걸린 애스터를 속여 유산을 편취하려 한 아들 앤서니 마셜(85)에 대해 1급 절도와 음모, 사기 등 14개 항목에 유죄를 평결했다. 마셜은 애스터의 첫번째 남편 아들로 토니상을 받은 미국의 유명 연극 제작자이자 전 케냐 대사다. 마셜은 모친 계좌에서 1400만달러를 빼돌렸으며 심지어 모친의 집에 걸린 그림까지 훔쳐가기도 했다. 유언장도 조작했다. 심지어 애스터가 자선단체에 주도록 한 수백만달러도 변호사와 짜고 자신이 상속받도록 고쳐놨다. 검찰은 “마셜이 알츠하이머 병에 걸린 애스터의 유언을 바꾸도록 강제했으며, 맨해튼의 허름한 아파트에 애스터를 몰아넣은 뒤 자신들은 호화 거처에 살았다.”고 전했다. 외신들은 “마셜은 최대 25년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일단 오는 12월8일까지 보석 결정이 내려져 곧바로 수감생활을 할 필요는 없다.”고 전했다. 변호인 측은 항소한다는 뜻을 나타냈다. 뉴욕 사회의 지대한 관심을 모아온 이번 재판은 2006년 마셜의 아들이자 애스터의 손자인 필립이 “아버지는 재산을 상속받으려는 목적으로 할머니의 법적 후견인으로 나섰음에도 할머니에게 유복한 노후는 제공하지 않았다.”면서 후견인으로서의 지위를 박탈해 줄 것을 요구해 시작됐다. 재판 과정에서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을 비롯해 TV앵커 바버라 월터스, 패션계의 거물 오스카 데 라 렌타의 부인 아넷 등 애스터와 친분이 있는 명사들이 대거 증인으로 출석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휴 잭먼,연극 도중 “휴대전화 좀 꺼주세요”

    휴 잭먼,연극 도중 “휴대전화 좀 꺼주세요”

     극이 시작되기 전에 그렇게 휴대전화 전원을 끄라고 해도 꼭 말 안 듣는 이들이 있기 마련이다.  ‘울버린’ ‘X멘’ 주인공으로 브로드웨이 무대에 선 미국 배우 휴 잭먼이 지난 23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의 제랄드 쇼엔펠드 극장에 올려진 ‘A Steady Rain’에서 연기하던 도중 한 관객의 휴대전화 소리에 연기를 중단했다.007 시리즈의 새 주인공 대니얼 크레이그와 공연한 연극이었다. 둘 다 갑작스러운 휴대전화 소리에 놀라며 이 에티켓 좋지 않은 관객에게 타이르는 장면을 객석에서 누군가 촬영했는데 이 동영상이 연예전문 TMZ.com에 올라 화제가 되고 있다.  잭먼이 “그걸 받고 싶은 거냐?”고 묻자 객석에서 웃음이 터져나왔다.그래도 벨소리가 계속 들리자 그는 “아유,제발 좀 꺼주세요.”라고 사정하기 시작했다.벨소리가 더 이상 울리지 않을 때까지 1분 정도 기다렸다가 다시 그는 연기에 몰입했다.  하필 벨소리가 들린 것은 시카고의 두 경찰 얘기를 다룬 이 연극에서 잭먼이 자신을 괴롭히는 기억들을 털어놓는 장면이어서 고도로 집중력이 필요한 시점이었다. 늘상 하던대로 이날도 연극이 시작되기 전 전화 전원을 꺼달라는 안내방송이 있었다.이 해프닝 후 안내원들은 객석을 돌아다니며 전화 전원을 꺼달라고 단속하라는 교육을 받았다.  지난 10일부터 시사회를 가진 뒤 22일부터 정식 공연에 들어간 이 연극은 12월6일까지 공연되는데 객석점유율 1위를 차지할 잠재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잭먼은 뮤지컬 ‘The Boy from Oz’에서의 피터 앨런 역으로 2004년 토니상을 수상할 정도로 연극 무대에서도 관록 있는 배우이고 크레이그는 이번 작품이 브로드웨이 데뷔작이었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악마와 술꾼의 영혼을 건 도박

    악마와 술꾼의 영혼을 건 도박

    크리스마스 전날, 아일랜드 더블린의 허름한 지하방에서 포커판이 벌어진다. 테이블에는 다섯 남자가 앉아 있다. 시력을 잃은 괴팍한 형 리처드(이호재), 형을 돌보기위해 지방에서 온 동생 샤키(이남희), 형제의 절친한 이웃 아이반(이대연), 샤키의 전처와 동거중인 니키(이명호), 그리고 니키가 데려온 정체불명의 남자 록하르트(정동환). 이들의 공통점은 지독한 술꾼인데다 하나같이 별 볼일 없는 인생들이라는 것이다. 다섯 남자는 술을 마시며 카드 게임을 시작하고, 판돈은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그러다 록하르트가 자신이 악마라는 사실을 밝히면서 술주정뱅이들의 카드 게임은 영혼을 건 운명의 도박으로 바뀐다. 연극 ‘뱃사람’(연출 이성열)에는 비릿한 바닷내음 대신 알코올 냄새가 진동한다. 술 때문에 인생을 망친 이들이 자책감에 점점 더 술의 덫에 빠져드는 광경은 처절하고, 고독하다. 희망도, 절망도 없이 살아가는 이 무기력한 술꾼들이 힘을 합해 벌이는 마지막 게임에서 크리스마스의 기적은 과연 일어날까. 연극 ‘거기’로 국내에 소개된 적이 있는 아일랜드 극작가 코너 맥퍼슨의 작품으로, 한때 술로 큰 고통을 겪었던 작가의 자전적 요소가 담겨 있다. 중후하고 노련한 배우 이호재와 정동환, 뚜렷한 개성을 지닌 이남희와 이대연, 감성이 풍부한 이명호 등 다섯 남자 배우를 한 무대에서 볼 수 있다는 점만으로도 기대를 갖게 한다. 영국 공연에서 리처드역을 맡았던 배우 짐 노튼은 2007년 올리비에상 연기상, 2008년 브로드웨이 토니상 연기상을 수상했다. 10월8~18일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3만~5만원. (02)765-5476.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같은 원작 다른 느낌의 뮤지컬 2편] 스프링 어웨이크닝

    [같은 원작 다른 느낌의 뮤지컬 2편] 스프링 어웨이크닝

    올 하반기 화제작으로 꼽혀온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이 새달 4일 서울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막을 올린다. 임신, 낙태, 자살, 동성애 등 청소년기의 혼란과 방황을 다룬 19세기 독일 극작가 프랑크 베데킨트의 희곡에 강렬한 록 음악과 격정적인 몸짓을 더한 이 브로드웨이산 뮤지컬은, 거침없는 욕설과 적나라한 성(性)적 표현 등으로 국내 공연 확정 단계부터 기대와 우려의 시선을 동시에 받아왔다. 2007년 토니상 8개 부문을 수상하며 작품성과 대중성을 인정받은 이 작품이 과연 한국 관객에게도 통할까. 개막에 앞서 파격과 논란의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에 얽힌 몇가지 궁금증을 알아본다. ●‘스프링 어웨이크닝’에만 있다. 충격적인 소재 못지않게 이를 다루는 표현 방식도 강도가 꽤 센 편이라 뮤지컬 공연으론 드물게 관람 등급이 있다. 제작사인 뮤지컬해븐은 육두문자가 난무하는 가사와 남녀 주인공의 노출 장면 등 브로드웨이와 똑같은 공연 수위를 유지하는 대신 관람객 수위를 조정했다. 고등학생 이상 관람가이지만 부모님을 동반하면 중학생도 볼 수 있다. 불법 촬영을 막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공연장 앞에 검색대를 설치하는 점도 이채롭다. 브로드웨이 공연을 촬영한 동영상이 유튜브 등에 퍼졌던 것과 같은 상황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 극장에 들어가기 전 사물함에 카메라나 캠코더 등을 보관해야 한다. 2층 객석은 검색대를 통과해야만 입장할 수 있고, 1층 객석은 소지품 검사로 대체한다. 무대 양 옆엔 관객용 무대석(24석)이 있다. 시야는 다소 방해받지만 배우들을 바로 옆에서 지켜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스프링 어웨이크닝’에는 없다. ‘더블은 필수, 트리플은 선택’이란 얘기가 있을 정도로 한 배역을 2~3명이 맡는 복수 캐스팅이 뮤지컬계의 관행이 됐지만 이 작품은 예외다. 6개월 장기공연임에도 김무열(멜키어), 조정석(모리츠), 김유영(벤들라) 등 주인공 모두 단독 캐스트다. 때문에 다른 뮤지컬들처럼 날짜별로 출연 배우를 미리 알리는 캐스팅 공지를 할 필요가 없다. 제작사측은 “전체 등장인물간 조화와 교감이 중요하기 때문에 단독 캐스트를 고집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부터 두 달간 진행된 공개 오디션에는 900명이 몰렸고, 두 차례의 심사에서 30명을 걸러낸 뒤 2주간의 워크숍을 통해 최종 18명이 뽑혔다. 브로드웨이 스태프인 안무가 조앤 헌터는 “김무열은 똑똑한 멜키어와 비슷한 점이 많고, 조정석은 열린 마음이 인상적이며, 김유영은 호기심 많은 벤들라를 쏙 빼닮았다.”고 말했다. 공연은 2010년 1월10일까지. 4만~8만원. (02)744-4337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 토니상 10관왕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가 미국 공연계 최고 권위상인 토니상 10개상을 휩쓸었다. 7일(현지시간) AP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저녁 뉴욕 라디오시티 뮤직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빌리 엘리어트’는 최우수작품상, 남우주연상, 연출상, 안무상, 대본상 등 후보에 오른 15개 부문 중 10개 상을 독식했다. 특히 이 작품에서 주인공을 맡은 데이비드 알바레즈, 키릴 쿨리시, 트렌트 코왈릭 등 아역 배우 3명은 남우주연상을 공동 수상해 눈길을 끌었다. 2000년 개봉된 동명 영화를 무대화한 이 작품은 1980년대 영국 북부 지역 탄광촌을 배경으로 발레리노를 꿈꾸는 한 소년의 성장담을 그린 뮤지컬이다. 영화를 만든 스티븐 달드리가 직접 연출하고 팝스타 엘튼 존이 작곡했다. ‘빌리 엘리어트’는 2005년 런던 웨스트엔드에서 처음 선보였고 지난해 10월 브로드웨이에 입성했다. 국내에는 내년 여름에 선보일 예정으로, 주인공을 비롯한 아역 배우를 찾기 위한 공개 오디션이 진행 중이다.토니상 연극 부문에서는 프랑스 극작가 야스미나 레자의 ‘대학살의 신(God of Carnage)’이 최우수 작품상과 연출상, 여우주연상 등 3개 부문으로 최다 수상했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브로드웨이 불황 속 호황

    불황 중에도 ‘뮤지컬의 격전지’ 브로드웨이는 지지 않았다.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의 극장주·제작자 단체인 ‘브로드웨이리그’에 따르면 지난 1년간 브로드웨이 극장가는 전년보다 많은 티켓 수익을 올리며 글로벌 경제위기의 파고를 거뜬히 넘었다. 팍팍한 삶에 지친 현대인들의 현실도피가 매출에 톡톡히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2008~2009 시즌의 브로드웨이 총 매출액은 9억 4330만달러(약 1조 1932억원)로 전년도 9억 3950만달러에 비해 600만달러가 늘어났다. 판매 티켓수는 1215만장으로 지난 시즌 1227만장에 비해 적지만, 수익 규모는 더 커졌다. 같은 맨해튼 내에 자리한 월스트리트는 ‘울상’이지만 올 시즌 브로드웨이 극장가에서는 43개의 작품이 새로 막을 올릴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 이는 1982~1983년 시즌 이래 최대 규모다. 또 올해는 케이티 홈즈, 수전 서랜든 등 톱스타들의 출연이 줄을 이었다. ‘헤어’, ‘웨스트사이드스토리’같은 고전 외에도 올해 토니상 15개 부문에 후보로 오른 ‘빌리 엘리어트’ 등 신작도 골고루 사랑받았다. 브로드웨이리그의 총책임자인 샬롯 마틴은 “우리가 입증했듯이, 좋은 작품을 내놓으면 불황과 관계없이 관객은 온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조사 결과 유난히 어려운 시기에도 극장이 일상의 탈출구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결론이 나왔다.”고 말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부고]英배우 나타샤 리처드슨 스키사고로 사망

    영국 출신 배우 나타샤 리처드슨이 캐나다에서 스키를 타다 머리를 다친 지 이틀 만인 18일(현지시간) 결국 숨을 거뒀다. 45세. 이날 리처드슨의 남편인 배우 리엄 니슨의 대변인은 “그의 비극적인 죽음에 가족들이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으나 사인은 정확히 밝히지 않았다. 리처드슨은 지난 16일 캐나다 퀘벡주의 한 스키장에서 스키강습을 받다 넘어져 머리를 다친 뒤 중태에 빠졌다. 텔레그래프는 19일 의료진의 말을 인용, 뇌에서 피가 응고돼 고통을 겪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뉴욕포스트는 뇌사 상태였다고 보도했다. 고인은 ‘쉰들러 리스트’로 스타덤에 오른 리엄 니슨과 1994년 결혼해 12, 13살짜리 아들 둘을 뒀다. 3대에 걸쳐 연극에 종사한 가문에서 태어난 그는 전설적인 여배우 바네사 레드그레이브와 영화감독 토니 리처드슨 부부의 딸이다. 4살 때 아버지의 영화 ‘빛의 여단의 돌격’으로 데뷔한 고인은 1998년 ‘카바레’로 토니상 뮤지컬부문 최우수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는 등 연극·영화계를 오가며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줬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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