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규철의 DVD페인]개미 하품하는 소리도 잡아라
DVD를 즐기는 이들이 타이틀 선정시 먼저 고려하는 부분 중의 하나는 그 타이틀이 얼마나 멋진 사운드를 가졌는가 하는 것이다.화질이나 부가영상들에 대한 관심도 높지만 DVD라고 하면 사방의 스피커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력한 사운드가 가장 인상적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떤 사운드가 ‘멋진’사운드라 말할 수 있을까? 우선은 영화 속 장면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현장감 넘치는 사운드를 꼽을 수 있다.그 외에도 이동감과 공간감을 잘 드러내는 서라운드 효과,육중한 무게감과 공포감을 주는 저음,풍부하고 선명한 영화음악,효과음에 파묻히지 않는 대사 등을 꼽을 수 있다.아래 소개하는 타이틀들은 이런 멋진 사운드로 무장,DVD애호가들이 ‘레퍼런스급 사운드’를 가진 타이틀로 손꼽힌다.자,이제 평소보다 볼륨을 조금 더 높이고 즐겨보자.강렬한 멀티채널의 진수를 맛 볼 수 있을 것이다.
●라이언 일병 구하기(dts)
모든 사람들이 주저 없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는,강력한 멀티채널 사운드를 들려주는 타이틀.특히 도입부의 상륙장면은 몇 번을 봐도 쾌감이 느껴지는 멋들어진 사운드를 들려준다.해변에 부딪치는 무서운 기세의 파도소리로 시작되는 이 장면은,전후좌우의 사방에서 날아오는 탄환들의 궤적들과 육중하고 무시무시한 폭탄 소리들,병사들의 비명까지,전쟁터의 한가운데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을 고스란히 전달한다.반드시 소장해야 할 타이틀 중 하나이다.
●U-571
라이언 일병 구하기가 강렬한 멀티채널을 느끼게 해준다면 U-571은 둔중하면서도 압도적인 저음들과 긴장감을 배가시키는 사운드를 느낄 수 있다.심해에 가라 앉은 잠수함 속,섬뜩하고 기분 나쁜 쇳소리들과 밀폐된 공간을 조여오는 수압의 진동음,머리 위에서 내 쪽으로 다가오는 폭뢰들과 마침내 공간을 휘어잡으며 강력하게 진동하는 육중한 폭발음까지.몇 번이고 앰프의 볼륨을 살펴봐야 할 만큼 멋들어진 저음들의 향연을 들려준다.
●마스터 오브 커맨더
영화가 시작하면 카메라가 배 안을 훑고 지나간다.이 장면의 사운드는 잘 만들어진 사운드 디자인이 어떤 것인지 웅변한다.삐걱거리는 나무 바닥,뱃전을 때리는 파도소리,누군가의 고함소리와 갈매기 소리 등이 사방의 스피커를 통해 현실감 넘치게 들려와,범선 위를 걷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이어지는 해상 전투장면에서는 날아드는 포탄의 궤적과 갑판을 꿰뚫는 둔중한 폭발음,아비규환의 전투장면 등으로 역동적이면서 공포감마저 느끼게 할 만큼 힘이 넘치는 사운드가 가득하다.
이외에도 ‘블레이드 2’는 육감적 테크노 사운드 위로 육중한 저음들과 실감나는 서라운드효과들이 가득하고,‘트위스터(dts)’는 집안을 날려버릴 만큼 강력하게 들려오는 토네이도의 사운드가 인상적이다.아울러 음악 타이틀인 ‘이글스:Hell Freezes Over’와 ‘로이 오비슨:Black & White Night’등도 멋진 서라운드로 이루어진 음악을 들려주는 타이틀로 유명하다.
DVD칼럼니스트·09DVD업무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