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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합작기업 운영비 외국부담 당연시(경제화제)

    ◎늘어나는 대륙진출… 이점에 유의를/원자재·자금의 현지조달 결코 쉽지 않아/북경시선 버섯통조림·운송사업 불가능/같은 특구내 특정개발·기존지역의 기업소득세율 격차 중국을 좀더알고 투자해야한다.한중수교로 중국에 대한 투자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성급한 대중투자보다는 타당성조사등 충분한 사전조사와 정보를 파악한 뒤 투자를 해야 한다.중국은 개방을 날로 확대하고 있긴 하지만 체제와 상관행등이 우리와는 전혀 다르며 여전히 잘 정비되어 있지 못한 법률과 각 지역마다 상이한 규정,애매모호한 비용산정 등의 문제로 자칫 잘못하면 큰 손해를 보기 십상이다. 대중국투자를 위해 반드시 알아두어야 할 사항과 국내진출기업의 피해사례등을 모아본다. ▷투자규제업종◁ 대중국투자에 있어 어떤 업종이 가능하며 어떤 업종이 불가능한가의 문제는 중국의 기준상 매우 단순한 원칙이 적용되고 있다. 예컨대 중국의 산업에 도움이 되는 업종의 외자유치는 장려하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는 허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북경시 외국투자제한 사업을 예로들면 ▲호텔,오피스텔,아파트형 빌딩과 휴양시설용 빌딩 관련 건축사업 ▲택시·버스회사및 트럭회사설립 등 국가운송사업에 대한 투자 ▲담배와 맥주를 포함한 알코올제품의 생산에 관련된 투자사업 ▲소금에 절인 버섯과 캔으로 된 버섯제품,토끼털과 오리털 제품과 관련된 투자사업등이 있다. ○소송도중 물품파손 ▷사회기반시설◁ 연해지역 및 내륙주요도시는 지난 10여년간의 지속적인 사회기반시설 정비노력으로 상당히 개선됐으나 지역에 따라 외국투자기업의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부분이 아직도 많다. 우리나라와 수송루트가 확보되지 않은 지역의 경우 도로사정이 나빠 수송도중 물품이 파손되거나 분실등의 상황도 발생하며 철도이용은 도로보다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피혁생산업체인 D사는 당초 용수문제에 대한 사전조사없이 공장임차를 결정했으나 공장가동후 1개월도 못돼 공장지역이 생활용수마저도 부족한 지역으로 지하수를 사용할 수밖에 없게 됐다. 또 다른 봉제업체인 K사는 용수·전력등에 대한 사전조사보다는 토지·건물사용료를 깎는데만 신경을 쓰다 지난해 입주후 여름 수재로 회복이 어려울 정도의 피해를 입고 철수를 고려중이다. ▷공장건설과 임대◁ 일반적으로 합작할때는 중국측 파트너의 공장일부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중국의 공장,특히 국영기업들은 부지면적이 큰 반면 사용면적은 일부에 불과해 외국투자자들이 기존공장내에 있는 건물일부를 이용하거나 신축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1백% 외자기업의 경우에도 활용하지 않는 부지나 건물을 이용하는 사례가 있으나 중국공장의 허술한 건축 및 생산여건을 고려해 새로 건축하는 경우가 점차 많아지고 있다. 토지사용비와 공장임대비용의 계산단위는 ㎡가 보통이며 미국달러와 중국인민폐로 계산한다. ○임대료 달러로 지불 ▷자금조달◁ 외국투자자측의 입장에서는 주요 자금조달선으로 자국내 금융기관을 이용하게 되며 실제 중국내에서의 자금조달은 그 절차 및 가능성에 대해 거의 알수 없으므로 불가능한 형편이다. 특히 합작사업의 경우 운영자금을 외국기업에 의존하는 것이 당연한 것으로 인식되어 있고심지어는 계약에서까지 이같은 조건을 일방적으로 명시하는 사례도 있다. ▷원자재조달◁ 우선 중국내에서 원자재를 조달할 수 있는 경우 가격문제와 납기준수가능여부를 확실히 파악해야 한다. 중국은 합영기업에 대해 국내가격이 아닌 수출가격(차이는 1대 1·5정도)을 적용시키려는 경향이 있고 잘못하면 품질면에서 뒤떨어지는 제품을 해외구매시의 비싼 가격으로 지불하게 되는 가능성도 있다. ○나쁜 구매조건 강요 ▷임금◁ 법률적으로 『합자기업은 각자의 기업형태 및 경영상태에 따라 독자적으로 기업내의 임금지불제도(임금기준·임금·장려금·수당제도등)를 결정할 권리를 가진다』고 되어있으나 실제는 여러형태의 마찰을 겪게 된다. 합작기업의 임금수준은 소재지 동업종 국영기업 임금의 1백20∼1백50%로 되어있으나 잘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고용및 해고◁ 근로자의 고용과 관련해서는 합자(합작)·독자 공히 합영기업의 독자적 모집권이 법률적으로 보장돼 있다. 그러나 실제 합자인 경우 중국측 파트너에 의해 인원을 충당해야 하는경우가 많다. ▷세금◁ 중국은 이미 개발된 지역과 미개발지역이 공존하고 있다. 개발지역은 외자도입촉진을 위한 여러가지 우대조치를 시행하고 있는데 그 가운데 하나가 바로 세제상의 혜택이다. 일반적으로 경제특구,연해개방도시(개발구),특구 및 개방도시의 구시가지역,일반지역으로 크게 구분된다. 이중 주의를 요하는 것은 특구라 해도 특정개발지역과 기존지역과는 엄격한 구별이 있다는 점이다. 세제상으로 볼때도 경제특구에서는 15%의 기업소득세를 내야하는 반면 구시가지역은 24%의 세율이 적용되고 있다.
  • “북한 「보·혁 다툼」서 보수파 강세/남북관계에 악영향”

    ◎최 통일원장관 시사 최영철부총리겸 통일원장관은 11일 북한 내부문제에 언급,『북한은 최근 폐쇄·통제에 의한 체제유지와 개방·개혁을 통한 국제적 고립탈피·경제난 극복이라는 두마리의 토끼를 동시에 쫓아야 하는 딜레마에 빠져 있다』고 진단하고 이같은 보수·개방파간의 갈등이 남북대화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최부총리는 이날 하오 서울 상의회관에서 열린 제14회 전국 대학생 통일문제 심포지엄에 참석,특강을 통해 이같이 말하고 『현 단계에서는 보수파가 우위를 차지,남북관계에서도 보안법철폐등 기존의 대남선전적 주장을 강하게 펼치고 있으며 남북상호핵사찰수용도 지연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최부총리는 『그러나 북한은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서방세계와의 관계개선을 추구할 수밖에 없으며 이를 위해서라도 남북관계개선이 필수적으로 선행돼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향후 남북한간의 실질적인 관계개선은 이같은 북측의 수요에 의해 불가피하게 이뤄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국회 빨리 열어 「민생」처리” 한목소리/민자당 의원총회 지상중계

    ◎「단체장 볼모」 야당정략 집중 성토/“민주는 대선몰이·국민은 두토끼 좇기”/“국회부재 어떤 이유로든 정상화 안왜” 28일 상오 열린 민자당의원총회에서는 야당측의 원구성거부로 표류하고 있는 14대국회를 무조건 정상화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주조를 이루었다. 14대개원국회 폐회일에 열린 이날 의총에서 민자당은 8월임시국회 소집을 만장일치로 결의했다.이는 단체장선거 관철,상임위구성 연계전략을 계속하고 있는 민주당의 태도변화 여부와 관계없이 국민당과의 부분정상화 또는 민자당 단독으로라도 원구성등 정상화 수순을 밟겠다는 의사표시로 풀이된다. 이날 김영삼대표등 당지도부는 전례없이 강한 톤으로 산적한 민생현안을 해결키 위한 조속한 국회정상화를 촉구했고 특히 초·재선의원들은 단체장선거문제를 관철키 위해 국회를 볼모로 삼고있는 민주당의 「정략적 자세」를 집중 성토했다. ▲김영삼대표=이유를 막론하고 국회가 사실상 7개월이나 열리지 못해 국민에게 죄송하다.민주주의의 기본은 3권분립의 활성화이다.그럼에도 불구,정부와 법원은 있으나 국회가 없는 현상태는 어떤 이유로든 정당화될 수 없다. 국민들은 무조건 김대중대표와 내가 만나서 당면현안은 물론 나라의 미래를 포함한 모든 문제를 논의하길 바라고 있다.아무리 단체장선거가 중요하다하더라도 국민생존권문제와 맞바꿀 수 없으며 70%이상의 국민들도 국회정상화를 원한다.한정없이 국회 공전상태가 계속되도록 할 수는 없으며 중소기업·민생·남북문제등 산적한 현안을 해결키 위해 국회정상화를 서둘러야 한다. 국회는 의원이 제안한 입법이든,정부가 제출한 입법이든 법안을 심의할 의무가 있다.국정의 책임은 1차적으로 집권여당이 져야하지만 90석이상을 가진 제1야당도 책임이 크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국회를 여는 것은 여야의원 모두의 책임인 동시에 권리다. ▲김용태총무=민주당은 국회를 대선전초전으로 생각,대선을 위한 대세확보에 주력하고 있다.민주당은 특히 정보사사건과 노원을선거구 재검표결과 이후 정치공세를 강화하고 있다.여러 정황으로 보아 민주당의 이같은 기본입장에는 변화가 없으며 시간을 벌기 위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것 같다. 국민당은 등원을 바라는 국민여론과 단체장선거문제와 관련한 야권공조라는 두마리 토끼를 쫓는 양면전략을 구사하고 있어 예측이 잘 안된다. 현재의 국회기능마비는 사실상의 헌정부재상태로 국민의 지탄을 면치 못할 것이다.조속히 원을 구성해 더 이상의 헌정중단사태를 막아야 한다는 게 우리당의 입장이다.야당의 비타협적 자세와 단체장선거문제 등에 관한 논리적 허구성을 국민에게 알려야 한다. ▲함석재의원=야당의 국회정상화거부는 사실상 직무유기다.계속 야당전략에 놀아나 국회공전상태를 방치할 경우 우리도 공범이 된다.민주당이 상임위 명단을 제출하지 않는다고 원을 구성하지 못한다는 것은 국회법 어느 대목에도 없다. 일하는 국회의 참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당장 내일이라도 국회를 소집해 원구성을 하고 안건을 처리할 것을 지도부에 촉구한다. ▲이상득의원=단체장선거를 실시하기 위해선 경제·사회적 여건을 조성하는데 시간이 필요하다.지방분권이라는 이름으로 지역갈등이 심화된다면 이나라는 어디로 가겠는가.개인적 의견으로는 단체장선거를 95년 이후로 연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서구나 일본은 지방의회를 구성한 이후 50∼1백년이 지나서야 단체장선거를 실시했으며 가장 최근이었던 대만의 경우도 4년이나 걸렸다.단체장선거 연내실시 약속을 못지킨데 대해서는 무조건 사과하되 연기의 타당성은 국민에게 분명히 설명하고 이해를 구해야 한다. 상임위는 국회정상화의 요건이다.어느 법에도 교섭단체가 반드시 모두 참여해야 한다는 규정이 없다.91년 정기국회도 야당의 등원거부로 예결특위를 야당명단 제출없이 가동시킨 바 있다.당지도부의 결단만 남았다. ▲이환의의원=집권당은 정정당당히 나가야지 야당이 강력히 요구한다고 해서 밀리면 무너진다.이번에 기초·광역 어느 하나라도 양보하고 나면 우리당의 설곳은 없어질 것이다.8월에 국민당과 함께 임시국회를 열어 현안문제를 여과시키면 민주당도 동참할 것이다. ▲곽정출의원=야당은 단체장을 자신들의 선거운동원화하려는 의도를 드러내고 있다.따라서 공정한 대선을 위해서도 단체장선거는 막아야 한다. ▲최재욱의원=야당은 민자당이 단체장선거와 관련,약속을 위반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우리는 약속을 어긴게 아니다.8월 임시국회를 국민당과 제휴해 개회하더라도 「노인성 변덕」에 조심해야 한다. 야당은 공정한 대통령선거를 위해 단체장선거 연내실시를 주장하고 있으나 단체장이 선출될 경우 더욱 노골적으로 자기당 후보를 위한 선거운동을 벌일 우려가 있다. ▲조진형의원=초선의원으로 국회에 기대가 컸던만큼 실망도 크다.야당은 지자제와 대선을 동시 실시하자는 허무맹랑한 소리로 여당을 농락하고 있다.8월 임시국회를 열어 원구성을 마쳐 9월 정기국회와 대선에 임하자. ▲최운지의원=오늘 논의의 요지는 8월 임시국회와 민자·민주 양당대표회담을 조속히 개최,빠른 시일내에 국회정상화를 꾀해야 하며 여의치 않을 경우 단독국회라도 소집해야 한다는데 있는 것 같다.이같은 내용을 오늘 의총 결의로 채택하자. ▲김용태총무=오늘 의총에서 여러분들이 8월 임시국회 소집을 결의한 것으로 받아들이겠다.대야협상에 융통성을 갖기 위해 임시국회 소집공고 시기는 원내총무에게 전적으로 일임해달라.
  • “탈이념”의 순수동화도 펴낸다(오늘의 북한)

    ◎「김부자 우상화」 간접·우회적 표현/“혁명어린이 양성” 집체창작 줄어/생소한 어휘·표현 등장… 언어 이질화 우려/국내서도 북녘동화딥 3권 출간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인다.하나 둘 셋…』 우리 동네 어귀에서 쉽게 들을 수 있는 이 노래가 북한 어린이들이 즐겨읽는 동화「달거울을 본 술래」의 술래놀이 장면에서도 그대로 등장한다. 북한의 어린이들은 어떤 동화책을 읽으며 자라나고 있을까. 통념적으로 북한의 어린이들은 미국=승냥이,지주·양반=싸워 물리쳐야 할「원쑤」로 묘사되는 책들만 읽으면서 용감한「혁명 어린이」로 키워지고 있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러나 북한의 어린이들도 남한의 어린이들과 마찬가지로 공상과학동화나 전래동화,나아가 이솝우화같은 외국동화도 읽고 있다. 최근 「통일을 준비하는 어린이」라는 큰 제목으로 서울 신구미디어에서 출판한「욕심쟁이 까마귀」,「잿빛토끼와 파란장화」,「로보트가 쏴올린 포탄」등 3권의 북한동화책은 소위 「이념」을 크게 강조하지 않은 이야기들을 주로 담고 있다는 점에서 시선을 끈다. 즉 남한과 북한의 어린이들이 결코「깡통찬 거지」나 「뿔달린 도깨비」가 아니며 서로 어깨동무를 하고 함께 놀 수 있는 사이임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 책에 실린 56편의 동화는 대부분 80년대 후반과 90∼92년 상반기에 발행된 어린이 도서 가운데서 뽑았다는 점에서 현재 북한 어린이들이 선호하는 화제가 어떤 것인가를 엿볼 수 있게 하고 있다. 이 책을 엮은 사단법인 북한연구소의 고태우씨는 북한동화의 특징과 관련,『집단·혁명의식과 김일성부자에 대한 충성심을 고취하는 내용들이 많은게 사실이나 일반문학작품과 달리 간접적·우회적 묘사가 대부분』이라고 분석하고 창작동화의 경우도 북한문예의 주요창작방법인 집체창작이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북한동화에는 닭알(달걀) 올롱해졌습니다(휘둥그래졌습니다) 딱친구(친한 친구) 솔벌레(송충이) 닭알침을(군침을) 성수만나누나(잘되는구나)등 우리에게 생소한 어휘나 표현이 많이 등장, 남북한 언어이질화의 정도가 심각함을 일깨워주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풀이판(해설)」을 따로 보지 않고도 이해가 가능,민족동질성이 깡그리 없어지지는 않았음을 보여주고 있는데 이는 「부지깽이도 바쁜 봄날」,「괜히 말했다가 코떼어 주머니에 넣은」등의 속담이나 관용구 구사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북한의 순수동화는 대체로 정직성과 성실성,봉사·희생정신,집단주의등을 강조하는 우화나 전래동화,과학동화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특히 「달거울을 본 술래」「개미와 토끼」「알룩이가 된 고양이」등 3편의 동화는 어린이들에게 교훈과 함께 놀이나 동물들의 습성에 대한 유래를 들려주고 있는데 그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달거울을 본 술래 얼굴과 마음이 비단결처럼 고운「술래」가 자신을 희생,밤물까마귀의 흉계에 의해 모습을 잃어 버린 친구들을 「달거울」로 구한다는 내용.달거울을 본 사람을 만나면 누구든지 돌이 되기 때문에「술래」는 친구들의 모습을 찾아준 뒤 숨어서 살 수 밖에 없게 됐으며 그날부터 아이들은 『술래야 술래야 어서 나오렴』하고 술래를 찾기 시작,지금의 「술래잡이」놀이가 됐다는 것. ▲개미와 토끼 개미가 원래는 토끼등에 붙어 피를 빨아 먹고 사는 게으름뱅이였다는 가정에서 출발,어느 날 토끼가 자기를 버리고 도망가 버리자 기다리다 못해 부지런히 일을 하게 됐다는 이야기. 토끼를 기다리면서 배고픔을 참기 위해 졸라맸던 허리가 펴지지 않아 지금도 개미의 허리는 잘록한 모양을 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알룩이가 된 고양이 눈부신 은빛털을 가진 고양이가 쌀창고를 지키는 일보다 남눈에 띄는 일만 하려고 하다가 낭패를 당한다는 이야기.달에서 절무질(절구질)을 하는 옥토끼가 주위로부터 칭찬을 받자 은빛 고양이는 옥토끼를 밀어내고 달에서 절무질을 하기 시작한다. 밤새워 일을 한 은빛 고양이는 너무 피곤했으나 보는 눈이 많아 쉴 수가 없었다.먹장구름이 지나갈 때 살짝살짝 엎드려 쉬기로 꾀를 낸 고양이가 며칠을 그렇게 하고나자 등은 새까맣고 배는 하얀 얼룩이가 돼버렸다는 것. 고양이는 그제야 자신의 본분을 깨닫고 쥐잡이를 잘하게 됐다는 내용. 이밖에 청개구리로 변한 선녀가 여우로부터 자기를 구해준 나무꾼에게 은혜를 갚는다는 「청개구리 선녀」,호랑이에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는 내용의 「방울로 잡은 호랑이」등 보은과 지혜를 강조하는 이들 동화는 남한에서도 흔히 읽히는 내용. 한편 북한 과학동화는 모험심보다는 성실한 탐구자세를 강조하고 과학지식이나 원리를 상세히 설명,어린이들로 하여금 과학지식을 습득하도록 기술하고 있는 점을 특징으로 하고 있다. 한 예로 과학동화「연필의 소원」은 파랑이와 분홍이라는 의인화된 연필이 등장,연필이 만들어지기까지의 60여개 공정을 설명하고 어린이들에게 학용품을 소중하게 쓰도록 훈계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멎었던 시계」역시 똑딱이네집(시계)에서 큰 바늘과 작은 바늘,태엽이 작동하는 원리를 설명하고 시계가 움직이기 위해서는 협동정신이 필수적임을 강조하고 있다. 「태만이가 받은 보물」은 요행수만 바라고 탐구를 게을리한 태만이가 밤이 나오는 보물을 주는 「푸른 할아버지」와 나누는 대화를 통해 식물의 엽록체와 광합성과정등을 알수 있게 설명한 동화. 「수탉에게 주었던 「요」자」,「돌배골의 막내노루」등 또다른 몇편에서 볼 수 있는 버릇없는 응석받이 어린이와 이로 인해 속태우는 학부모,교사와의 상담모습은 오랫 동안의 단절에도 불구하고 남북한의 기본적인 정서는 변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대목. 이같은 기본정서의 「공유」는 통일에 소요되는 막대한 「비용」염출문제와 함께 큰 우려의 대상이 되고 있는 남북한주민들의 「정서괴리」극복이 그리 어렵지 않을 수도 있음을 보여주는 하나의 시사로 이해되고 있다.
  • 원산지표시·위생검사제 적극 활용/농산물수입 최대한 억제

    ◎찹쌀가루·호박고지는 피해구제 신청 농림수산부는 8일 농수산물의 수입확대에 따른 국내 농어가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산업피해구제제도,원산지 표시제,위생검사제도등을 적극활용,수입을 최대한 억제키로 했다. 또 구조적으로 국내 공급기반이 취약한 품목이나 인력난·고임금등 국내농업여건의 변화로 수입이 불가피한 품목이라도 수입제한 품목은 필요한 최소한의 물량만 수입하도록 수입추천을 제한키로 했다. 이에따라 최근들어 수입이 급증,국내 농어가에 피해가 우려되는 찹쌀가루의 혼합물·건파·호박고지·토끼고기 등은 현재 진행중인 피해조사가 끝나는대로 무역위원회에 피해구제신청을 할 계획이다. 올들어 지난 4월말까지의 농림수산물 수입실적은 24억2천만달러로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0.2% 증가했다.
  • 난 바이러스검사약 개발/국내선 최초… 양산길 열어

    ◎감염땐 3년이내에 고사 충남 천안군 성환읍 연암축산원예전문대학(학장 나기현)관상원예과 심걸보교수팀이 2일 국내 최초로 난바이러스검약용 시약인 항혈청을개발,대량생산하게 됐다고 밝혔다. 심교수는 지난90년부터 난에 가장 많은 피해를 주는 Cymv,Orsa바이러스병원체를 감염된 난에서 분리,정제를 거쳐 토끼에 주사 면역시킨뒤 이를 채혈해 제조했다는것이다. 이에따라 난생산자들은 이시약을 이용 미리 난의 바이러스감염여부를 검정하고 감염을 막을수있게된 한편 무병우량난을 생산하게됐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난은 품종이 퇴화되고 3년이내에 말라죽어 난 생산자들이 큰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 시약의 개발로 국내 난생산자들은 미국,일본등에서 1년에 7만∼8만원씩에 수입해 사용하던 시약을 싼가격에 구입,사용할수 있게됐다.
  • 농어촌·중기지원 등 「민생」 역점/93년예산 어떻게 짜여질까

    ◎대선용 선심편성 배제 “긴축유지”/건전재정·복지증진 “두토끼 쫓기”/각부처 요구 47조… 10조는 깍아야 할판 정부와 민자당의 내년 예산심의가 금주부터 본격화된다. 당정은 6일 최각규부총리와 각 부처 차관,황인성정책위의장등 당정책당직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1차 예산당정협의를 갖는다.이어 9일부터는 소관부처별 예산심의에 착수,9월초까지는 정기국회에 제출할 내년 예산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지금까지의 예를 보면 당과 경제기획원,그리고 각 부처별 이해조정을 위해 정부예산안이 목표기일내에 확정되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하지만 예산안의 국회제출 법정시한이 오는 10월2일이며 금년에는 대선때문에 정기국회일정이 짧아질 것등을 감안,늦어도 9월15일이전에는 정부예산안을 확정시킨다는게 당정의 방침이다. 특히 이번 예산심의가 주목받는 이유는 대선을 앞두고 「선심성」 예산팽창이 있을수 있다는 점때문이다. 그러나 이에 대한 당정,특히 민자당의 입장은 확고하다.농어촌·중소기업지원을 위한 「민생예산」편성에 주력하겠지만 결코「정치예산」을 짜지는 않겠다는 것이다. 대선공약도 주로 예산과 관련없는 정책분야에 치중함으로써 예산편성에 압박을 주지않으려 하고 있다. 대통령선거를 앞두고도 평년보다 더 「알뜰한」예산을 짜겠다는게 민자당의 의지이다. 정부는 이와 관련,경제안정기조유지를 위해 내년 예산안을 긴축편성하겠다는 방침을 이미 수차 밝혀왔다.실제 경제기획원을 중심으로 정부가 현재 검토하고 있는 내년 예산증가율은 13∼14%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회계를 기준으로 할때 올해(33조2천억원)보다 4조원정도가 늘어난 37조5천억원 수준이다. 이는 내년도 실질성장률을 7%,물가상승률을 5%로 잡고 경상성장률을 12∼13%로 볼때 경상성장률에 맞춰 예산증가폭을 결정하는 것이 건전예산편성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민자당은 한걸음 더 나아가 예산증가율이 경상성장률을 밑돌아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즉 10%이상 예산증가가 불가피하더라도 최대한 그에 근접하려는 노력을 경주해야한다는 입장이다. 민자당은 이를 위해 ▲기관판공비·인건비등 경직성·소모성경비삭감 ▲불요불급사업및 신규사업억제 ▲정부내 유사기관 통폐합 ▲공무원 신규채용억제등을 추진키로 했다. 민자당은 내년예산안편성에 있어 건전재정기조라는 대명제아래 구체적 예산편성지침을 마련,분과별 예산심의에 적용할 계획이다. 민자당 예산편성지침은 ▲중소기업육성 ▲농어촌지원 ▲환경개선 ▲과학기술진흥 ▲통일·외교·안보지원 ▲도시서민생활안정등 국민복지증진 ▲사회간접자본투자확대 ▲기업의 국제경쟁력강화 등으로 대별된다. 민자당이 이중에서도 가장 신경을 쓰는 부문은 중소기업과 농어촌지원이다. 최근 잇따르고 있는 중소기업 도산이나 농수산물개방에 따른 농어촌경제침체를 방치할 경우 국가경제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위기감을 느꼈기 때문이라고 할수 있다. 건전재정편성과 복지부문투자확대라는,어떻게 보면 두마리 토끼를 쫓는 듯한 당정의 노력에 장애가 없다면 이상한 일이다. 우선 지난 5월까지 각 정부부처가 경제기획원에 제출한 내년 예산요구액은 일반회계가 47조7천8백51억원으로 금년보다 무려 43.9%가 증가한 규모이다.일반회계·특별회계를 합칠경우 올해보다 52.2%가 늘어난 78조6천23억원이 각 부처에서 요구됐다. 일반회계만 보더라도 정부가 상정하고 있는 예산증가율에 짜맞출때 10조원이상을 삭감해야한다.당측 입장이 반영된다면 삭감규모는 더욱 늘어나야하는데 각 부처가 요구한 예산규모도 나름대로 타당성이 있어 무조건 삭감시킬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이에 따라 예산소요의 불요불급에 대한 정책적 판단이 더욱 중요시된다고 볼 수 있다.방위비·공무원인건비·양곡관리기금등 매년 일정 수준의 증액을 요구하는 부문을 모두 고려한다면 장기적 안목에서의 국가사업비로 쓸 재원은 한정될 수 밖에 없다.심지어 이러한 사업비 재원이 금년 수준을 밑돌게 되리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일부 공약사업추진도 내년 이후로 유보될 가능성도 있다. 때문에 이번 예산심의의 성패는 결국 경직성·소모성 예산을 얼마나 줄여나가느냐에 달려있다. 민자당은 경부고속전철등 정부가 국가 백년대계를 위해 추진하고 있는 사업예산이 충분히 확보될 수있을 정도까지 불요불급한 예산항목은 줄여 나가겠다고 다짐하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 언청이수술 생후 3개월이 적기(건강한 삶)

    선천성기형은 신체 어디에서나 올 수 있으며 나타나는 정도 또한 다양하다.선천성기형이 있는 아기가 태어나면 부모와 주위사람들은 당황하고 놀라워 한다.그중 부모가 가장 크게 정신적 충격을 받고 상심하는 기형은 구순열이 아닌가 생각된다. 태생기에 입술형성은 임신 7주에 양축면에서 안면돌기가 자라 서로 융합되어 이루어지는데 이 융합이 어떤 장애로 인하여 저지되면 토끼의 입처럼 입술이 완전치 않은 구순열(토순:언챙이)이 발생된다.이는 선천성기형중 두번째로 발생빈도가 높아서 금세기 초에는 발생율이 1,000:1의 비율이었으나 최근에는 800:1에서 500:1정도로 증가추세에 있다.증가 이유로서는 출생후 사망율의 감소,마취기술의 발달로 수술후 생존율의 증가,경미한 구순열의 정확한 진단,환경의 변화 등을 들 수 있다. 발생원인은 유전적 요인과 임신초 3개월내에 영양장애,바이러스감염과 내분비장애와 임신초기에 잘못된 약물복용 등을 들 수 있다.유전적 요인으로는 양측 부모 모두 이환되지 않고,자녀중 1명이 구순열이었을 때 그 다음 자녀에나타날 확률은 4∼5%이며,2명의 자녀가 이환되었을 때는 9%로 증가된다.양측 부모중 한쪽이 구순열이고 그 자녀중 1명이 이환되었을 때 다음 자녀에 나타날 가능성은 15%로 증가된다. 수술의 시기는 신생아 황달이 사라지고 전신마취가 가능하면 언제나 수술이 가능하지만,태어나서 어느정도 구순조직이 발육되는 생후 3개월경에 시행한다.입천장을 포함하여 목젖까지 파열되어 있는 구개열이 동반된 경우에는 1년에서 1년반 사이에 구개성형술을 따로 해주어야 한다.성장함에 따라 입술조직이 비대칭으로 발육하거나 코조직의 발육 부전으로 2차교정이 대부분의 구순열 수술환자에서 필요하다. 2차교정 수술의 시기는 과거에는 조직의 성장이 성인과 비슷해지는 시기 즉 12∼13세까지 기다렸다가 해주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지만,최근에는 되도록 빠른 시일내에 교정수술을 해주는 경향이다.
  • 무등산/금강산 옮긴듯 암석미 절경

    ◎서석대 병풍바위·입석대 돌기둥 장관/철쭉만개 정상오르면 광주시 “한눈에”/증심사등 문화유적 많아… 늦가을 수박도 유명 광주 무등산은 암석미가 빼어나 예로부터 묘향산·구월산과 함께 신에게 제사를 지내는 3대 진산으로 꼽혀왔다.정상이 부러워 천왕봉(1천1백87m)을 우러러보고 있는 서석대는 마치 김강산 해금강 한쪽을 옮겨놓은듯 하며 5∼6모 돌기둥을 10∼16m높이로 밀어올린 입석대도 석수가 먹줄을 튕겨 깎아 세운듯한 형상이다.게다가 천왕봉과 지왕봉 인왕봉주변에는 요즘 철쭉이 만발해 절경을 더한층 아름다운 비경으로 몰아넣고 있다. 광주시와 전남 담양 화순군등 1직할시 1도 2개구 2개군에 걸쳐 솟아오른 이 무등산은 총면적이 30.23㎦.높이는 1천2백m안팎으로 다른 영산에 비해 그다지 높지 않지만 산세가 웅장하고 풍광이 아름다워 사시사철 관광객이 끊이지 않고 있다.봄의 진달래,여름 산나리,가을 단풍과 억새,겨울의 설경과 빙벽은 무등산이 자랑하는 자연경관이다. 그중에서도 서석대의 사시사철은 그야말로 장관이다.청명한 휴일을 택해 서석대에 올라보면 광주시가지가 그림처럼 내려다 보이고 멀리 남도의 풍경이 비단처럼 펼쳐져 천하를 한손에 넣은듯한 느낌이다. 「더할 나위 없다」는 뜨의 무등산은 고려시대에는 상서로운 돌산이라하여 서석산으로 불렸으며 세월을 거치면서 사연도 많아 무진악·무악·무랑산·무덤산·무정산 등으로 일컬어지기도 했다.전남도립공원이기도 한 무등산은 영산답게 증심사 원화사 약사암 규봉암 관음암 충장사 충민사 경열사 등 많은 문화유적을 안고 있다.또 노거수등 천연기념물이 32점이나 있고 8백97종의 각종 식물이 서식하고 있다.특히 서리가 내리는 늦가을에 거둬들이는 맛좋은 수박은 이 고장이 자랑하는 제일가는 명산물이다.등산도중 만나는 지석묘 고분옹관묘 석등 불상등엔 조상들의 숨결이 살아 숨쉬고 있다. 무등산으로 오르는 코스는 대개 네갈래로 나뉜다.무등산장 입구에서 오르는 길과 증심사앞,지원동,이서면에서 각각 출발하는 길이다.그러나 등산로로는 규봉암코스와 세인봉코스가 애용된다.규봉암코스는 산장→꼬박재→신선대→규봉암→장불재→중머릿재→대피소→왕산나무→증심사로 이어지는 등산로.전장 13,9㎞로 3시간30분가량 걸린다.세인봉길은 증심사입구에서 떠나 약사암→세인봉삼거리→중머릿재→봉황대→토끼등→바람재→늘재를 지나 산장까지 이어지는 11㎞의 코스로 2시간30분가량이 소요된다. 무등산장입구와 증심사,원효사계곡은 집단관광지구로 개발되어 시내버스가 다니고 여관,산장,식당등이 즐비하다. 철도나 호남고속도로 88고속도로편으로 광주에 도착해 택시나 시내버스를 이용하면 등산코스가 시작되는 산장이나 증심사까지 쉽게 갈수 있다.무등산장은 광주역과 고속버스터미널에서 14㎞거리이며 증심사는 7㎞거리에 자리하고 있다.승용차를 타고 무등산장으로 오르는 아스팔트길은 구절양장이어서 승차감이 이루 비길데 없다.
  • 철쭉꽃 활짝… 지리산은 “진홍빛”/이달초 산자락서부터 곱게 물들여

    ◎해발 1,600m 세석평전 일대는 “장관”/불일폭포·노고단 진해·칠선계곡도 황홀경 국립공원 지이산이 진홍빛으로 타오르고 있다.진달래 뒤를 이어 지난주부터 산자락을 곱게 물들이기 시작한 철쭉이 온 산을 뒤덮고 있다.보는이의 마음을 행복에 젖게하는 이 철쭉의 핑크빛 행진은 이달말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금강산과 같이 철따라 고운 옷을 갈아입는다고 해서 남악이라고도 불리는 지이산.해발1천9백15m의 천왕봉을 주봉으로 반약봉(1천7백51m)과 노고단(1천5백7m)이 3대 고봉을 이루고 1천m가 넘는 봉우리만도 30여개에 이른다.행정구역상으로 전남 구례군과 전북 남원군 경남 산청 하동 함양군등 3개도 5개군 16개면에 걸쳐 있으며 동서길이가 60㎞,남북 32㎞,둘레가 3백20㎞나 되는 엄청나게 넓은 산이기도 하다. 특히 1천5백m가 넘는 제석봉과 촉대봉 영신봉 덕평봉 명선봉 토끼봉등에는 아름다운 산수화가 가는 곳마다 널려있다. 그 가운데서도 노고단의 운해 세석철쭉 반약낙조 천왕일출 벽소명월 불일폭포 연하선경 칠선계곡 피아골단풍 섬진청류등은 지이산10경으로 손꼽힌다. 해마다 이맘때 해발 1천6백m의 세석평전을 온통 붉은 빛으로 수놓고 있는 철쭉은 비경중의 비경이며 김강산을 방불케하는 청학봉과 백학봉사이 백척단애에서 쏟아내는 불일폭포의 물줄기는 비말과 함께 오색무지개를 산하에 드리워 절경을 이룬다.그런가 하면 노고단에 피어나는 운해는 산과 계곡을 메우고 바다를 이루어 지이산에 오르는 등산객들을 황홀경으로 몰아 넣는다. 이와함께 세석에서 천왕봉으로 뻗어나간 준령의 기암괴석사이에 군락을 이루어 철마다 아름다움을 뽐내는 야생화와 원시림으로 뒤덮인 계곡의 선녀탕,폭포와 폭포가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칠선계곡도 다른 곳에서는 느낄 수 없는 무릉도원에 속한다. 게다가 자가용을 이용하면 서울에서도 노고단을 하룻만에 다녀올 수도 있다.구례읍→천은사→성삼재간 23㎞의 산길도로에 아스팔트가 깔렸기 때문이다.그래서 휴일이면 노고단입구 성삼재(해발 1천90m)마루턱에는 전남북과 경남북은 물론이고 서울 경기번호판을 단 자가용들이 하루종일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성삼재에서 노고단까지는 3㎞.천천히 걸어도 40분이면 오를 수 있다.그러나 성삼재 마루턱의 주차장 수용능력이 2백여대로 좁아 관광시즌에는 차댈 곳이 없는 것이 한가지 흠이다.지난 88년에 개통된 2차선 관통도로는 구례 천은사로부터 성삼재 영마루에서 노고단 등산로로 연결되며 하산길은 심원계곡의 비경지대인 달궁→반선→산내로 내려가 남원읍으로 진입한다. 따라서 서울에서는 호남고속도로를 거쳐 남해고속도로 곡성인터체인지에서 곡성쪽으로 내려 구례까지 간 다음 이 관광도로를 따라가면 하루해가 빠듯하지만 노고단절경을 즐길 수 있다.전주쪽에서는 남원↓주천→심원→성삼재 포장도로를 거쳐 노고단에 오른다.구례나 남원에서 1박하면 주말 1박2일로 지리산 철쭉과 화엄사 천은사 하동 쌍계사등 비경을 눈이 시리게 만끽할 수 있다.구례에서는 섬진강 은어와 산채비빔밥 등 별미를 맛볼 수도 있다.귀로에는 이지방 특산물인 작설차와 고사리,토종꿀의 쇼핑도 즐길 수 있다.
  • 「99만명 수용계획」실무자/보사부 강윤구과장(인터뷰)

    ◎“보육시설 확대에 내실화도 함께”/보육교사 교육시설 19곳서 49곳으로/96년까지 한해 6천여명씩 양성방침 『정부의 보육시설 확충계획은 1백20만명에 이르는 주부인력을 산업현장으로 끌어들이는 한편,99만명에 이르는 보육대상 아동들을 건강한 인격체로 보살펴 주겠다는 두가지 점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보사부 가정복지과 강윤구과장은 최근 정부가 내놓은 「보육시설 확충대책」팀의 실무자이다.경제기획원에서 근무하다 보사부로 옮겨온지는 5년이 채 안된다.그러나 예산실무에 밝은데다 세밀하고 차분한 강과장의 성격은 이번 계획 추진에 믿음을 주게 한다. 『물론 예산확보등 어려움이 있지만 보육시설 확충에 대해선 국민대다수가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는 만큼 오는 94년까지 목표를 이루도록 최선을 다할 작정입니다』 정부의 계획은 앞으로 3년 동안 ▲현재 3천6백70개에 지나지않는 보육시설을 2만9천4백개로 늘려 주부들이 아동들을 맡긴뒤 마음 편하게 직장에 나가도록 해주며 ▲공단지역·저소득층 밀집지역등에 탁아소를 집중배치하고 ▲이를 위해 시설설치를 하는 기업에 대한 세금공제확대,5백가구 이상 공동주택건설때 설치의무화등을 꾀한다는게 주요골격이다. 『정부는 이같은 시설의 양적확대에만 주안점을 두고 있는게 아닙니다.우수한 보육교사 확보와 그들에 대한 처우개선,세밀한 교육프로그램 개발등에도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강과장은 양적확대와 질적문제를 두마리의 토끼에 비유했다. 『두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을 수 없지만…』이라고 토를 단 그는 현재의 보육시설에 맡겨져 있는 8만9천여명의 어린이는 전체 보육대상의 9%에 지나지 않는 실정이므로 우선은 양적확대가 시급한 과제라고 설명했다. 『현재의 보육교사 평균임금은 4호봉 기준 53만원인데 이를 공립유치원교사수준인 82만원까지 끌어 올리고,보육시설종사자 교육시설도 현재의 19개에서 30개소를 늘려 96년까지 매년 6천여명씩을 양성해 나가면 질적개선도 이루어 질 것이라 확신합니다』 예산확보의 어려움에 대해서도 강과장은 『실무자 입장에서 주제넘겠지만…』이라고 겸양해 한뒤 올 각부처 절감예산 3천억원 가운데 1천억원을 우선 교회·학교등 2천1백62군데와 공단지역·저소득층 밀집지역 2백71곳의 보육시설 설치에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동을 밝게 키우고 산업현장의 주부를 편안하게 해주겠다는 것이 정부의 의도입니다』 강과장은 정부가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는 만큼 이번 계획은 꼭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 핀잔·욕설 듣기 싫다/시어머니 둔기 살해/30대 영장

    【경주=이동구기자】 경북경주경찰서는 11일 시어머니를 둔기로 때려 살해한 백미영씨(30·경주시 손곡동 275)에 대해 존속살인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평소 고부간의 갈등을 빚어온 백씨는 지난 8일 0시30분쯤 시어머니 이분란씨(73)가 『식은 토끼탕을 왜 주는냐』는 핀잔과 함께 욕설을 퍼붓자 창고에 있는 둔기로 이씨의 머리를 때려 숨지게 한 혐의다.
  • 붙이는 당뇨병약 곧 실용화/화학연 이해방교수팀 1년간 동물실험

    ◎주사의 3분의 1 효과… 10국 특허신청 붙이는 당뇨병약이 동물실험에 성공,실용화에 한걸음 다가서게 됐다. 한국화학연구소(팀장 생체의료고분자실 이해방박사)와 동신제약 중앙연구소(소장 이정식박사)팀은 지난 91년 공동개발한 파스형 인슐린에 대해 지난 1년간 동물실험을 실시한 결과 혈당강하 조절효과를 확인하는데 성공,오는 9월부터 한양대 내과팀(김목현교수)과 함께 당뇨병환자 5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에 돌입하게 됐다고 23일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 파스형 인슐린은 토끼 3백마리와 돼지 30마리에 붙여본 결과 주사제 인슐린의 3분의1∼5분의1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으며 침투효과는 주사제가 2시간 후면 나타나는데 비해 4시간 후에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파스형 인슐린은 허벅지와 가슴등 피부에 약을 붙여 모세혈관을 통해 혈관속으로 인술린을 침투시키는 새로운 형태의 제형으로 아직 외국에서도 상품화된 것은 없다. 연구팀은 현재 미국 일본 영국등 10개국에 특허출원을 해놓고 있으며 보사부에 이 약의 제품허가를 신청할 계획인데 해외 제약사들로부터 특허사용 및 제조기술도입에 관한 문의도 잇따라 수출상품으로서도 유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 여야수뇌부 지원유세 이모저모

    ◎여,“야의 마구잡이 반대로 민생입법 좌절”/공명선거 위해 거창공천자 교체/“1인 GNP 1만5천불시대 가려면 안정 필수”/민자/“야권통합 주역 뽑아 국민여망 이뤄내자”/민주 여야 수뇌부는 27일에도 수도권과 충청·영남권에서 선거지원 활동에 나서 각종 공약 등을 제시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민자당◁ ○…김영삼대표는 이날 경기도 안양을(위원장 신하철) 안양갑(〃이인제) 시흥·군포(〃황철수) 서울강남갑지구당(〃황병태)단합대회에 참석한뒤 인천시지부를 방문,당원들을 격려하고 인천지역 지방의회의원들과 간담회를 갖는 등 수도권 지역을 누비며 하루종일 강행군. 김대표는 격려사를 통해 『거창지구당에서 본의아니게 물의를 일으켜 국민들에게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거듭 사화한뒤 『위원장을 바꾸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지만 총선을 깨끗하게 치르라는 뜻으로 결단을 내렸다』면서 민자당의 공명선거 의지를 강조. 김대표는 이어 『21세기는 아시아·태평양시대가 될 것』이라고 전제,『우리 7천만 민족이 하나가 된다면 아시아에 우뚝 선세계사의 주역이 될 것』이라고 통일된 조국의 미래상을 제시. 김대표는 또 『사자는 토끼 한마리를 잡을 때도 최선을 다한다』는 속담을 인용한뒤 『선거에서 승리하는 비결은 최선을 다하는 길뿐』이라며 당원들이 단합된 힘을 보여줄것을 당부. ○…연이틀 충청권 민자당후보 지원에 나선 김종필최고위원은 27일 공주(위원장 윤재기),온양·아산(〃 황명수),천안시(〃 정일영)지구당단합대회에 잇따라 참석,3당합당의 당위성과 농어민연금제실시등 농촌관련총선공약을 제시하며 민자당지지를 호소. 부여를 진원지로 한 「JP바람」재현을 바라고 있는 김최고위원측은 특히 공주지역구 공천경합에서 낙천후 전국구로 「교통정리」된 것으로 알려진 정석모의원에게 윤재기의원을 위한 출사기회를 배려하는등 충청권의 범여권결속에 유난히 신경. 이날 호서극장에서 열린 공주지구당단합대회에서 김최고위원은 『지난 13대 국회에서 야당측이 마구잡이로 반대만을 일삼는 바람에 수다한 민생입법이 좌절됐다』고 야당측을 꼬집은뒤 『국리민복을위해 합리적이고 생산적 일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은 국회로 보내야한다』며 올바른 선택을 강조. 이에 앞서 축사에 나선 정석모의원은 『민자당공천에서 탈락한후 적지않은 이들이 무소속 혹은 신당출마를 권유하는 바람에 번민했으나 정치적 지조를 지키기위해 민자당에 남기로 했다면서 『저의 조그마한 결단이 윤의원의 압승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해 박수를 받기도. ○…박태준최고위원은 27일 충북 진천·음성(위원장 민태구)및 경기 안성(〃 이해구)지구당 단합대회에 참석,1인당 국민소득(GNP)1만5천달러시대를 맞이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치안정이 필수적임을 역설. 박최고위원은 특히 진천·음성대회에서 이지역이 13대보선에서 예상을 깨고 야당측에 패배한 곳임을 의식,농촌발전에 따른 민자당의 장기마스터플랜(10년간 42조원 투자용)을 소상히 설명하며 집권여당의 안정의석확보 필요성을 호소. 박최고위원은 또 야당측을 파괴주의자」 「반대만을 일삼는 집단」으로 몰아부치며 지역발전을 위한 진정한 「건설일꾼」은 민자당후보밖에 없다는 점을 누누이 강조. ▷민주당◁ ○…김대중대표는 이날 서울 중랑갑(위원장 이상수)도봉병(〃조순형)도봉갑(〃유인태)노원갑(〃고영하)성북갑(〃이철)강동갑(〃이부영)성북을(〃신계륜)경기구리(〃조정무)등 8개지구당대회를 돌며 수도권 야당바람조성에 총력을 기울였으며 이기택대표는 이틀째 대구지역지원유세에 나서 대구 남(〃김진태)중(〃이강철)동을(〃도영화)지구당대회에서 야당세부활을 호소. ○…김대표는 이날 지구당대회에서 민자당 거창지구당위원장 이강두씨 구속사건을 특히 거론하며 『이씨는 공직사표를 늦게 내는 바람에 어차피 실격되게 돼 있던 사람』이라고 평가절하. 김대표는 도봉병의 조순형 최고위원,강동갑의 이부영최고위원 지역등 당내 민주계출신의 지구당대회에서는 『이들의 헌신적 노력이 없었으면 통합은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국민의 여망인 야당통합을 이뤄낸 주역들을 반드시 당선시켜야 한다』고 야권통합을 자랑. 이날 대회는 천편일률적으로 한복을 입은 여성당원이 대회장마다 20명씩 줄지어 인사를 하는 모습을 연출한 외에도 성북갑지구당등 일부에서는 국악인과 풍물패를 동원해 여흥을 돋우기도. 한편 이날 도봉병 지구당에서는 창당대회가 끝난뒤 일부 「요원」들에게 돈을 주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는데 주최측은 『대회장 정리에 수고한 청소원들에게 사례비를 지급한 것일뿐』이라고 해명. ○…이대표는 이날 대구지역3개지구당대회에서 『선거일자가 공고되기도전에 민자당의 금권·관권선거기도가 노골화되고 있다』고 비난. 이대표는 당초 이날아침 서울로 올라가 강동갑지구당등 민주계출신위원장들의 지원유세에 나설 계획이었으나 백승홍대구시선거대책본부장등 대구지역위원장들이 이날 대회를 치르는 3개 민주당지구당위원장들이 민자당위원장에 비해 지명도와 경력분야에서 크게 뒤떨어지는 점을 감안해 꼭 참석해 달라는 요청을 해오는 바람에 모두 참석한뒤 밤늦게 상경. 한편 이날 지구당대회를 가진 3곳은 전날 달서을지구당(위원장 김영주)이 예정된 창당대회조차 치르지 못하는등 취약한 조직기반이 노출된 탓인지 가라앉은 분위기였고 위원장들은 당선보다는 얼굴알리기정도에 주력하는 인상.
  • GNP 6천불 시대의 호화 빌라/정인학 생활부기자(저울대)

    우리나라에서 지난해 수입된 건축관련자재는 60억달러어치에 이르는 것으로 잠정 집계되고 있다.이 가운데는 상당한 외화가 불요불급한 호화건축자재 수입에 낭비되었다. 오스트리아산 4백만원짜리 크리스탈 샹들리에가 있는가 하면 미국의 아메리칸 스탠더드사나 일본 토토사의 1천5백만원짜리 욕조도 끼었다.욕조만으로 성이 차지않아 욕실 바닥에는 이탈리아산 대리석 타일을 까는 것은 물론이다.또 캐나다등지에서 수입한 가문비 또는 삼나무로 벽치장을 해야 제격이고 그 냄새를 맡지않으면 잠을 제대로 잘 수 없다는 계층도 존재하는 모양이다. 이런 치장을 한 빌라의 값은 평당 최고 1천5백만원.60평짜리 빌라 1채값이 자그만치 9억원에 이른다는 계산이다.이런 현상들을 보면 지금의 국민소득 6천달러시대는 「마의 벽」처럼 보이기도 한다.소득은 6천달러,소비는 2만달러시대라는 표현이 결코 과장이 아니라는 생각마저 든다.먹고 마시는 것으로 부족해서 작게는 몸치장으로 크게는 집치장으로 과소비를 부추겼으니까.집치장은 결국 건전한 경제성장을 저해한 건축경기과열을 몰고 왔을뿐 남은 것은 외화내빈밖에 없다는 이야기다. 요즘들어 천민자본주의란 말을 자주 쓴다.돈이 될일이라면 남 부끄럼없이 뛰어들어 재물을 손에 쥐는 사람들,그렇게 번돈을 마구 써버리는 사람들이 바로 천민자본주의 시대의 대표들이라 할 수있다. 국민소득 6천달러 시대 몸살은 우리만이 앓아온 것은 아니다.우리보다 앞선 선진국에서도 각종 사회범죄,무분별한 향략풍조,집단 이기주의,3D현상등 국민소득 6천달러시대의 아픔이 있었다고 한다.그러나 혼돈된 가치관을 툭툭 털어버릴만큼의 저력을 지니고 있었다. 우리는 자주 일본을 거론하는데 그쪽에는 어떤 재벌 총수도 오두막에 산다고 전해진다.보통의 사람들은 토끼장 같은 아파트가 보금자리다.우리가 집치장으로 열을 올리고 있을때 그들은 산업설비나 기술개발에 투자를 했다.이제 우리도 천민 자본주의적 부동산 투기꾼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리하여 산업을 일으키기위한 기술 투기꾼으로 변신하자.그것만이 「마의 벽」6천달러시대를 뛰어 넘는 길일 것이다.
  • 부시 재선길 “비상”… 만회작전 총력

    ◎뉴햄프셔 예선 이후… 부시캠프 움직임/「부캐넌 선풍」에 발목… 전략수정 불가피/“다음 13개주가 관건”… 적극공세 취할듯 조지 부시미대통령의 재선가도에 비상이 걸렸다.뉴햄프셔주예비선거에서 「부캐넌 선풍」이란 예상밖의 암초에 걸려 11월의 대통령본선거만을 염두에 두며 여유만만하던 부시진영은 당장 재선전략을 수정하지 않을 수 없게 된것이다. 국내경기침체 장기화에 따른 부시대통령에 대한 미국국민들의 불만은 이미 여러차례 표출됐다.걸프전 승리직후 90%에 육박했던 지지율이 30%대로 곤두박질쳤으며 부시가 친히 낙점하고 전폭지원한 손버그 전법무장관이 지난해 11월 펜실베이니아주지사선거에서 무명의 민주당인사에 패배했다. 그러나 이같은 불만표출은 어디까지나 경종이었을 뿐 이번처럼 해머펀치는 아니었다.부시대통령은 일본 등 아시아순방을 통해 경제적 「성과」를 얻어내고 연두교서를 통해 경기부양책을 발표하는 등 나름대로 대책마련에 부심하면서도 올여름 민주당후보가 확정된 후부터 본격적인 선거전에 착수해도 늦지않다는 느긋한 전략아래 부캐넌이 수개월에 걸쳐 표밭을 갈고 닦은 뉴햄프셔주에도 단지 4일만을 선거운동기간으로 할애하는 여유를 보였다. 그러나 이제 사정은 달라졌다.공화당후보지명전에서마저 고전을 면치못했고 이같은 상태를 방치한다면 공화당지지 유권자들의 이탈표마저 속출하는 걷잡을 수 없는 사태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게 된 것이다. 부시대통령은 『16%차이를 압승이라고 하지 않는게 언제부터냐』고 짐짓 여유를 보이면서도 『불만의 메시지를 이해한다』고 심기일전의 자세를 보였다.이제까지 일체 입밖에 내지않았던 부캐넌의 이름도 처음으로 직접 거명하면서 『앞으로는 전국을 돌며 소매를 걷어붙이고 싸우겠다』고 다짐했다. 부시의 정치고문인 마탈린은 『부시대통령이 다음번 예비선거가 치러질 13개주에서는 공격적인 선거운동을 펼치게 될 것』이라고 밝혔고 버지니아대의 사보토교수도 『부시로서는 선거막판에 쓰려던 자금도 미리 풀어쓰지 않을 수 없게 됐을 뿐 아니라 뒷짐을 풀고 상대후보들에 대한 공격에도 직접 나설수밖에 없을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직까지는 부시대통령이 백악관을 향한 레이스에서 가장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것이 사실이다.「초반부터 정신을 바짝 차리게 했다는 점에서 뉴햄프셔주 예비선거결과는 어쩌면 다행』이라는 부시측근의 말처럼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을수 있을 경우 더욱 그렇다. 부시대통령은 유세과정에서 걸프전 승리와 팍스 아메리카나 구축 등 외교적 성과를 자신의 치적으로 강조했으나 유권자가 후보선택기준으로 외교문제를 꼽은 경우는 7%에 불과해 남은 기간동안 외교보다는 경제문제 등 내치에 더욱 치중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부캐넌이 구호로 내건 미국제일주의가 그의 당락에 관계없이 앞으로 상당한 영향을 미쳐 미국을 고립주의와 보호무역주의로 회귀하도록 하지않을까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부시대통령이 두마리 토끼를 쫓다가 결국은 두마리를 다 놓치는 우를 범할 경우에는 상황이 달라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 설 앞두고 들어본 전문가 조언

    ◎“한복은 두루마기·배자 갖춰 입어라”/아얌등 전통장신구도 곁들일만/어린이는 당의·두건으로 보온을 우리 전통 명절인 설날이면 고유의상인 한복을 화사하게 차려 입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그러나 한복은 몇해 계속해서 입다 보면 괜스레 싫증도 나고 정갈한 마음가짐과 몸가짐으로 올려야 할 차례나 세배때 입기엔 좀 꺼림칙한 기분이 들때도 있다. 고작해야 1년에 한두번 입는 것을 새로 마련하기엔 부담스럽고 그냥 입자니 망설여지는 것이 한복.그래서 올해엔 두루마기·배자등을 갖춰 입거나 조바위,아얌등 전통장신구를 매치시켜보라는 것이 한복연구가 이리자씨(우리옷협회회장)의 조언이다.이렇게 할 경우 단아한 자태를 강조하는 한편 새로운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기 때문에 개량한복 퇴조와 함께 한복의 격식을 제대로 갖춰 입는 요즘의 복고분위기에도 제격이라는 것이다. 이씨는 『외출할 때 한복위에 입는 두루마기나 실내에서 입는 덧저고리·배자등은 방한 효과가 뛰어나 예부터 우리네 조상들이 겨울철 애용해 오던 의복들』이라는 점을 우선강조한다.따라서 『소재를 활동하기에 부담없는 것으로 선택하고 색상을 제대로 고르면 한복을 새로 지어 입는것보다 경제적이고 고풍스러운 명절분위기도 살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두루마기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치마의 색상과 같은 계열로 마련하면 품위를 살릴 수 있다.요즘에는 활동하기에 편리하도록 반두루마기를 찾는 사람도 많고 디자인도 동정과 고름을 떼어내고 고리를 단 제품이 나오는등 다양해졌다.두루마기와 함께 고전적인 문양의 자수가 놓인 목도리를 마련하는 것도 아이디어의 하나다. 덧저고리는 솜을 넣어 누비거나 공단·양단같은 감을 사용해 겹으로 만들어 보통 저고리보다 약간 크게 고름없이 매듭으로 여며 입는다.배자는 안에 토끼털을 넣어 만든 짧은 조끼로 방한 효과가 뛰어나고 활동하기에 지장이 없다.또 예전 겨울 나들이때 추위를 막기 위해 어린아이들이나 노인들이 머리에 쓰던 조바위,중년 부인들이 사용하던 아얌도 요즘들어 모양이 간결하게 처리되고 현대적인 맛을 가미시켜 한복의 옛스럽고 단아한 맵시를 돋보이게 하는 대표적인 장신구로 등장했다. 남성의 경우 외출때 꼭 갖춰야하는 두루마기는 검은색·감색·짙은 회색이 일반적이지만 키가 작은 사람은 진한색 바지에 연한 색의 두루마기를 입으면 결점을 가릴 수 있다.아이들은 까치 두루마기나 당의·도령복에 두건을 갖춰 입히면 따뜻하다.
  • 91년 우리경제… 안팎 시련의 발자취

    ◎과소비에 개방파장… 무역적자 심화속 고성장/과열 건설경기 진정… 부동산 값 속락/UR압력속 적자 1백억불선 넘어/증시침체 계속… 기업 고금리에도 자금난/토초세·금리자유화 첫발… 「현대」 세추징은 경제선진화 전기 91년 우리경제는 안팎으로 끝없는 시련과 어려움을 겪었다.수출이 제대로 되지 않는데다 수입은 계속 늘어 국제수지적자가 1백억달러에 이르고 과소비속에 일하는 풍조는 점차 사라져 제조업이 경쟁력을 잃었다.뒤늦게 이래서는 안되겠다는 자각으로 더 일하기운동이 시작된 해였다. 대내적으로는 지난해에 이어 올상반기까지 건설경기가 과열을 지속하면서 6공화국의 경제분야 최대공약이었던 「주택2백만호건설」을 당초 계획보다 1년여나 앞당겨 달성했다.그러나 무리한 주택건설은 경제의 각 방면에 적지 않은 부담과 충격을 안겨 주었다.우선 건설인력시장에서 인력난을 심화시켜 미장이 하루 노임이 7만원에 육박했으나 공사 현장마다 인부들을 구하지 못해 아우성이었다.이같은 고임금 현상은 서비스분야나 제조업에도 폭넓게 확산돼국내산업의 대외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공사장 일당 7만원 인력난 이외에도 건자재 수급불균형을 초래,철근·시멘트 등의 각종 건자재 값을 폭등시켰다.다행히 하반기 들어 당국의 건설투자 재조정으로 건설경기 과열이 진정되기 시작했다.「주택2백만호 건설」은 비록 부작용을 빚기는 했으나 우리 나라의 주택보급률이 72% 수준에 불과한 실정에서 국민 주거생활의 안정을 위한 획기적인 결실이었다. 인력난·고임금과 함께 올 한햇동안 국내기업들을 끈질기게 괴롭혔던 요인은 자금난·고금리였다. 증시의 장기침체로 직접 금융시장에서 자력으로 돈을 구하지 못한 기업들이 한꺼번에 은행등 간접금융시장에 매달리게 됐다.통화공급 억제목표에 묶여 자금공급 여력은 제한돼있고 돈을 쓰겠다는 사람은 부지기수여서 자금시장은 극도의 수급불균형이 초래됐다. 은행들은 대출을 희망하는 기업인들에게 대출금의 30∼50%를 재예금하는 것을 조건으로 대출을 약속하는 「꺾기」가 성행했다.불공정 금융거래인 꺾기에 대한 당국의 규제가 강화되자 당국의 눈을 피하기 위해 3각꺾기나 4각꺾기 등의 신종꺾기가 등장하기도 했다. 이같은 여건속에 시장 금리는 연 24∼25%까지 치솟았고 도산하는 중소업체들이 속출했다. 대외적으로도 연초부터 몰아닥친 걸프전의 회오리에 휘말려 몸살을 겪어야 했다.개전이 임박했다는 급전이 외신을 타고 속속 타전되자 개전되면 국제원유가는 배럴당 50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며 종합주가지수는 5백선으로 폭락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이 경제를 짓눌렀다.유류 품귀현상을 우려한 정부는 즉각 비축등유를 무제한 방출하기 시작했고 석유화학 기초원료인 나프타의 국제가격이 하루새 t당 30달러나 폭등해 국내유화업계에 비상이 걸리기도 했다. 그러나 정작 개전과 함께 미국을 비롯한 다국적군의 이라크 폭격이 시작되자 단기전으로 끝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지면서 「개전주가」는 오히려 폭등세로 나타났고 국제유가는 하락세로 반전했다. 우루과이라운드(UR)협상을 비롯한 미국 등의 시장개방압력은 우리 경제에 또하나의 거친 파도였다.미국을 비롯한 주요 농산물수출국들은 농산물의 관세화와 예외 없는 시장개방을 요구했으며 우리나라는 쌀 등 일부 비교역적 관심(NTC)품목에 대한 개방예외 인정을 주장했다.UR협상은 최근 쌀을 포함한 모든 농산물의 예외없는 개방을 골자로 한 둔켈 초안이 마련됨으로써 쌀시장 개방불가원칙을 고수하려는 우리 정부를 코너로 몰아넣고 있다. ◎금융·유통시장 개방 개방압력의 파도는 농산물분야에만 그친 것이 아니라 금융시장과 유통시장에까지 밀려와 두차례의 한미금융정책회의에서 금융시장의 추가개방을 미국측에 약속했으며 하반기에는 유통시장이 개방돼 외국의 대형 양판점들이 속속 들어와 경쟁력이 취약한 국내 도·소매 업체를 위협하고 있다. 대내외적 여건이 악화되는 속에 올해 우리 경제가 받은 성적표는 고성장·고물가·고적자로 요약된다. 우선 실질GNP(국민총생산)증가율은 8.6%로 지난해의 9%보다 다소 낮아졌다.그러나 전문가들이 보는 우리 경제의 잠재성장률(장기적으로 달성가능한 성장률)이 7%수준임에 비추어 볼 때 지난해에 이어 고성장을 지속한 것이다. 소비자물가는 9.5%가 올라 지난해의 9.4%에 이어 2년째 고물가를 지속했다.그러나 도매물가는 2% 상승에 그쳐 지난해의 7.4%보다 훨씬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국제수지는 90억∼95억달러의 적자를 보였고 통관기준의 무역수지적자는 1백억달러를 넘어섰다.지난해의 국제수지 적자폭 22억달러에 비해 4배이상 불어난 것으로 사상최대를 기록했다.GNP대비 적자액의 비율이 4%에 육박해 위험신호를 보내고 있다. 이를 종합해 보면 경제가 추구해야 할 세마리 토끼 가운데 물가와 국제수지의 희생 위에 고성장이 추구됐다는 평가가 가능하다.즉 우리 경제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초과하는 고성장을 추구함으로써 물가와 국제수지 쪽에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들 경제지표의 변화추이를 상·하반기로 나누어 보면 성장률은 상반기중 9.1%에서 하반기에는 8.1% 수준으로 둔화됐다. 이는 경기 과열을 주도했던 건설투자가 상반기중 18.5% 증가에서 하반기에는 7%로 크게 진정된데다 민간소비도 상반기중 9.1% 증가에서 하반기에는 8.9%로 떨어진데 따른것이다. 소비자물가는 상반기중 6.5%가 올라 월평균 1.1%의 가파른 상승커브를 그렸으나 하반기에는 월평균 상승률이 0.5%수준으로 낮아졌다.이와 함께 서울등 수도권지역의 아파트가격이 5월이후 월평균 0.6%씩 떨어지기 시작했으며 연초까지 폭등세를 지속했던 전국의 토지가격과 주택가격도 상승률이 눈에 띄게 둔화됐다.이는 부동산투기가 진정되면서 우리 경제를 짓눌러온 「거품」이 제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거품경제」는 줄고 국제수지는 수출이 금액 기준으로 상반기중 13.8% 증가에 그친 반면 수입은 24.1%나 증가했다.그 결과 상반기중 적자폭은 59억달러를 기록했으나 하반기에는 수입증가율이 11%로 둔화돼 적자폭도 31억∼36억달러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실업율 2.2%선 종합적인 경제의 흐름은 상반기보다 하반기이후 점차 개선되는 추세를 나타내고 있으나 여전히 물가압력과 국제수지 불안요인이 가시지 않은 상태이다. 실업률은 상반기 2.4%,하반기 2.2% 수준으로 거의 완전고용 수준을 지속했다. 임금동향을 보면 임금상승률이 지난해에 비해 다소 낮아지기는 했으나 아직도 17%대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특히 근로자의 임금수준은 급속히 높아지고 있는데 비해 근로시간은 짧아지는 현상이 두드러졌다.이에따라 제조업체 근로자의 평균임금을 평균근로시간으로 나눈 시간당 임금 수준은 경쟁상대국인 홍콩·대만·싱가포르를 앞질렀고 아시아권에서는 일본다음으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임금상승 17% 수준 올해 정부가 취한 여러가지 경제정책 가운데 주목할 대목은 금융과 세제면에서 2가지 획기적인 조치가 시행됐다는 점이다. 그 하나는 지난 11월21일부터 시행된 1단계 금리자유화이다.금리자유화가 경제에 미칠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상을 단기 여·수신과 일부 거액수신 상품으로 한정함에 따라 금리자유화 비율을 전체 여·수신의 10%로 제한해 시행됐다. 금리자유화는 지금까지 당국이 결정해온 금리를 시장자율에 맡기는 것으로 금융구조와 금융정책의 본질적인 변화를 예고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 의미는 과소평가할 수 없다. 또 하나는 지난 9월에2만3천여명의 납세대상자에 대해 4천7백여억원의 토지초과이득세가 부과됨으로써 토초세가 처음으로 시행됐다는 점이다.토초세는 부동산투기꾼에게 가혹한 세금을 물려 토지가수요와 땅을 이용한 불로소득을 근절키 위해 도입,시행된 것으로 납세대상자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았다. 올해 증시는 전반적인 경제여건의 악화를 반영,시종 약세를 면치 못했다.종합주가지수는 연초에 6백79에서 출발,한때 잠시 7백선을 넘어서기도 했으나 내년초 증시개방,국고여유자금까지 동원한 투신사 자금지원등의 부양조치에도 불구,상승기류를 타지못한 채 「6백선상의 아리아」를 지루하게 연주했다. 국세청의 현대그룹 정주영명예회장 일가에 대한 탈세조사와 1천3백여억원의 세금추징은 지금까지 관습처럼 묵인돼 있던 재벌들의 부의 변칙세습에 대해 쐐기를 박았다는 점에서 우리 경제가 선진화하는 큰 전기를 마련한 사건으로 평가할 수 있다.
  • 외언내언

    풍수지리의 명당이란 장풍득수의 묘처를 말한다.곧 바람을 막고 물을 얻는 곳.세계 유수의 대도시중에서 서울이 유독 천혜를 받은 것은 산 그것도 북한산과 한강이 있기 때문이다.산은 높고 골이 깊어 맑은 물이 흐르는 들판은 기름졌다.서울이다.◆그 북한산이 오랫동안 망쳐지고 있었다.산이 좋아 산을 찾는 사람들이 깨뜨린 것이다.쓰레기는 쌓여 악취가 진동하고 사람들 발굽등쌀에 억센 풀들조차 견뎌내지못했다.깊이 깊이 숨어버린 산토끼·다람쥐들이 골라먹을 알밤 도토리까지 모조리 훑어가는 사람들이었다.보통 한해 1천만명의 등산객에,국립공원측이 수거해가는 쓰레기만 4천여t에 이르렀다.◆어디 북한산뿐이었던가.한나산·지이산·설악산·계용산등 전국의 명산은 모조리 훼손돼가는 참이었다.산과 함께 산이 빚어낸 계곡과 여울,여울이 흘러드는 바다의 오염이 모두 한계에 이르렀다.무분별한 개발도 큰 몫을 했다.지리산 관통도로처럼 산허리를 뚫어 도로를 낸다든가 해서 자연을 피로하게 했다.각종 인공물을 시설할때 주변경관에 대한 배려는 물론환경영향평가조차 한 흔적이 없다.◆산을 더럽히지 않기 위해선 사람을 접근시키지 않는게 최선이다.그것이 어려우면 오래 머물지 않게하는 것이 차선.그렇다고 산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을 붙들어 맬수는 없는 일이다.산을 보호하기 위해 산에 가지말라는 일은 돈을 모으기 위해 배를 굶주리라는 얘기와도 통한다.산은 찾아 가는 자연 그것이다.그래서 나온것이 산에대한 자연휴식제이다.국립공원 산역에서 취사와 야영을 금한것이다.◆그러기를 1년.산이 되살아 났다.중병을 앓던 전국 산야가 건강하게 푸르러 진것이다.그 1년만에 사람들의 산행습속도 바뀌어 자리잡았다.도시락에 과일 몇알을 곁들여 산자락에 모여앉아 새참을 나누는 관행이다.엊그제 북한산성 대남문 옛야영터에선 그동안 눈에 안보이던 땅강아지와 굼뱅이가 땅속을 비집고 나타나 「산사람들」의 환호를 받았다.산이 살아난다.금수강산이 예대로 부활하는 것이다.
  • 청백리의 귀감 이호종 청양군수(이런 공무원)

    ◎「정년군수」 전재산이 달동네 13평 집/민원인이 놓고간 쇠고기 문밖에 매달고/직원 숙소 현관서 청탁막아 「문지기」 별명/결혼 축의금도 돌려보내는 “결벽”… 가족들이 토끼 길러 생계 보태 「청백리」 예부터 이들이 많으면 국운이 성했고 적으면 그렇지 못했다. 한결같이 이들은 국가를 지탱하는 동량으로 국난을 타개 했으며 국민들을 위해 혼신의 힘을 기울였다. 그래서 인공위성이 날고 달을 정복한지도 20여년이 지난 오늘에도 이들을 국가는 원하며 상을 내리기도 한다. 「깨끗해야 백성이 따른다」는 이치를 단지 「모든일을 내집일 같이 하되 신세는 지지 않는다」는 소박한 신조로 실천해온 오늘의「청백이」는 천안에서도 승용차로 족히 2시간은 가야하는 내륙의 오지인 충남 청양군에 있었다. 이호종청양군수(59)는 단벌 양복을 5∼6년씩 입으며 한때는 점심을 소금밥으로 대용하는등 근검 절약하는 내핍생활을 해오면서도 그동안 31년간의 공직생활중에서 주위의 유혹에 한눈판 일 없이 오직 「정의」로만 봉직해온 공무원이었다. 그는 지난달에 퇴직원을 내놓았다.면사무소 서기보로 출발해 군수자리까지 올라봤으니 여한이 없다고 했다.그의 전재산은 대전시 중구 대사동 산중턱 달동네에 있는 13평짜리 집이 고작이다. 『공무원은 주민을 위해 일을 잘한다는 칭찬을 들어야지요』그는 공무원이 청빈하다는 말을 듣는 것은 공무원의 기본자세가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군수의 이런 자세때문에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그의 생활신조를 귀감으로 삼고 있는 것 같았다. 지금도 그는 도시락을 싸오거나 아니면 반드시 청내식당을 이용한다. 공무외에는 관용차를 절대로 타지 않았고,대전시청과 충남도청에 근무할 때는 버스타기도 꺼려 대사동 집에서 꼬박 30분을 걸어 출퇴근했다는 것이 주위의 이야기이다. 『홀어머니를 모시고 4명의 누이동생을 출가시켰죠.아들 두명은 대학을 나와 결혼해 잘 살고 있습니다.남들은 박봉이라 할지 모르지만 국가에 봉사한 만큼의 월급만으로도 생활할 수 있어요.공무원의 의무는 무한정합니다.그렇다고 남의 신세를 져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신세안지기 신조로 한때는 「결벽증」이 심하다는 비난도 받았다고 했다. 공무원의 의무가 무한정하다는 말은 지나온 그의 발자국을 조명해 보면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그동안 40여차례에 걸친 전보 또는 승진발령을 받았지만 그때마다 발령사실조차 주위에서 알려줄 정도로 무관심했다고 한다. 언제 어떤자리로 옮겨가도 자신을 필요로 한다면 기꺼이 가야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었다. 『지난 84년 대전시 감사실장에서 충남도 감사담당관으로 발령을 받았었습니다.감사실장은 지방서기관이고 감사담당관은 국가사무관으로 강등이 된 셈이었지요.그래도 저는 그 자리로 기꺼이 갔습니다』 꼭 자신이 적임자라서 불렀다면 오히려 보람있는 일이라는 생각에서였다고 했다.사실 그는 자리에 연연하지 않았기에 남들이 가기 싫어하는 감사·기획·예산·법무계통의 자리에 오랜기간을 있었다. 『공직생활 자체가 보람이었지만 굳이 보람된 일을 꼽으라면 아산군수 시절 군청사를 새로 지어 옮긴 것입니다』 구청사를 팔 때는 일부업자로부터 「싸게 팔면 거액을 건네주겠다」는유혹도 있었지만 그는 이를 뿌리치고 6개월간 업자들과 승강이를 벌인 끝에 예상가격보다 5억원을 더 받아 냈다.당시 이 일을 놓고 「관청이 도둑」이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오기도 했다고 한다. 감사관 시절에는 직원들의 숙소 현관 옆방을 차지하고 외부인들의 청탁을 막아내 「문지기」라는 별명도 얻었다. 그가 공무원생활을 하면서 4명의 여동생과 두아들을 결혼시키는 동안 단한차례도 동료들에게 알리지 않았던 사실도 그의 곧은 성품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대목이다. 지난 70년 논산군 감사실장시절 둘째누이를 결혼시켰을 당시 유일하게 동료직원들이 참석했는데 그때는 신랑측에서 보낸 청첩장을 보고 왔으나 이들이 낸 축의금은 곧 돌려 주었을 정도였다. 충남지방공무원 교육원장으로 있던 지난해 3월 맏아들 결혼식 때였다.교육원 간부 한명이 이를 알고 「동료직원만이라도 참석하게 해달라」고 간청했으나 그는 『그러면 날짜를 바꾸겠다』고 해 직원들이 참석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래도 행사를 치르고 나면 그는 꼭 부하직원들을 집으로 불러 평소 때처럼 저녁식사를 함께 해오곤 했다. 그의 강직한 성품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사건은 두차례의 「고기 소동」이었다. 처음은 부인 신부희씨(53)와 결혼한지 채 몇달도 되지않았던 60년의 일이었다.동료 2명이 결혼축하차 쇠고기 두근을 사들고 갔다가 부인 신씨만 있어 고기를 건네주고 그대로 돌아갔다.이 사실을 뒤늦게 안 이군수는 신부가 눈물을 흘릴 정도로 크게 꾸짖었다. 이를 본 주위사람들이 『너무하지 않느냐』고 말하자 그는 『앞으로 오랜기간 공직에 머무를 텐데 지금부터 집사람을 바르게 살도록 가르치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에 그랬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또 한번은 공주군청 행정계장으로 있을 때의 「고기소동」이었다.그때도 누군가가 쇠고기 두근을 집으로 전달했다.부인은 한번 혼난 일이 있어 되돌려주려 했으나 고기를 갖고 온 사람이 그대로 가버려 돌려 줄 수가 없자 대문기둥에 이틀동안이나 매달아 놓았다.결국 고기는 썩어 못먹게 되었고 이를 안 동료들이 이웃집에라도 주지 그랬느냐고 하자 『어떻게 옳지 못한 뜻을 남에게 전해주느냐』고 했다는 것이다.이밖에 한 여직원이 이군수가 떨어진 양말을 신고 있는 것을 보고 양말을 선물했다가 돌려 받은 일등 그의 신세 안지기 일화들은 셀 수 없이 많다. 『제가 오랜 공직생활동안 한결같이 자세를 흐트러 뜨리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어머니와 집사람,그리고 두아들과 딸의 헌신적인 뒷바라지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가족들은 어려운 가계를 꾸려나가기 위해 토끼를 길렀고 두아들과 딸은 집에서 학교를 다니기 위해 스스로 「서울 유학」을 포기하고 가까운 충남대학에 진학했다. 『공무원은 언제나 겉과 속이 같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그래서 틈만나면 「독행불책영 독침불책금」이라는 한학자 김집선생의 말씀을 후배공무원들에게 말해주곤 합니다』 공무원은 혼자 가더라도 그림자에 부끄럽지 않아야 하고 혼자 잠을 자더라도 이불에 부끄럽지 않을 정도의 자세를 가져야 한다는 것을 후배공무원들에게 꼭 남겨주고 공직을 떠나겠다는 그에게서 자랑스런 공무원의 참모습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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