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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창전기/에어백 기폭장치 첫 국산화(앞선 기업)

    ◎자동차 잠금장치도 독점공급… 올 매출 1천억 「초일류를 지향한다」 주식회사 신창전기(회장 이동신·70·경기도 안산시 원시동)는 우리나라 자동차산업발전의 덕을 많이 본 기업에 속한다.국내산업의 외적 성장에 따라 회사매출이 늘어난 케이스다.80년대 중반이후 자동차생산량이 늘면서 주력부품의 매출호조로 회사규모가 초고속으로 커졌다.87년 1백55억원이던 매출이 90년 2백57억,93년 4백93억원,94년 6백25억원,지난해 7백45억원을 기록했다. 신창전기의 주력품은 자동차 잠금장치세트및 다기능 스위치류로 자동차업계에 독점공급된다.현대·대우·기아·대우조선·현대정공에서 출고되는 각종 차량에 장착된다.잠금장치세트만 월 28만개를 생산한다.이 정도의 생산능력을 갖춘 회사는 세계에서도 몇 안된다고 이회장은 장담한다. 이회장은 지난 78년 회사를 설립했다.서울지법 판사를 거쳐 변호사업을 하다 법정관리중이던 경기도 의정부시의 라디오부품업체인 신흥전기공업을 인수,사업에 뛰어들었다.그는 곧바로 당대 최고의 기술력을 겸비한 것으로알려진 일본의 동해이화전기제작소와 기술제휴계약을 하고 생산품목을 자동차잠금장치세트와 스위치류로 바꿨다. 비록 일본업체와 제휴는 했지만 이 업체를 이기고 세계최고의 자동차잠금장치생산업체로 발돋움하기 위해 매년 매출액 2∼3%의 개발비를 투자했고 89년에는 30여명의 인력을 갖춘 기술연구소를 설립했다.이를 통해 독자설계능력을 확보,자동차제조업체에게 신차에 맞는 잠금장치세트와 스위치류 설계를 해주고 있다.자동화와 기술우위를 통해 경쟁업체가 넘볼 수 없는 독점적 지위를 누리고 있다. 이회장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는다.선진시장을 몸소 둘러보며 신제품개발을 독려한다.지난해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에어백의 기폭장치(SRC)를 국내최초로 국산화한 것은 이같은 노력의 산물이다.지금은 도난방지 기능을 갖춘 이모빌라이저 키시스템의 국산화를 추진중이다.열쇠에 고유주파수를 입력,주파수가 맞을 때만 시동이 걸리도록 설계된 전자식 키시스템으로 이미 유럽에선 장착이 의무화되고 있는 만큼 멀지않아 국내에서도 일반화될 것으로 기대되는 품목이다. 이회장은 신창의 해외진출도 계획중이다.대우가 폴란드·인도 등지에서 회사를 인수하거나 세우고 있고,기아가 인도네시아 국민차를 생산하는 등 자동차제조업체의 해외진출에 따라 부품업체인 신창도 현지진출이 불가피하다는 논리다. 올해 목표는 매출 1천억원 달성과 기업공개다.지금은 장외에 등록된 상태.자동차산업 전체의 노사문제만 안정된다면 그는 올해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박희준 기자〉
  • 경상적자 해소에 역점둬라(사설)

    정부가 발표한 하반기 경제운영계획은 그동안 추진해온 안정기조를 유지하면서 중장기적인 과제인 고비용과 저능률을 시정할 방침인 것으로 이해된다.올해 하반기 경제운영계획은 단기계획이라기보다는 중장기계획의 성격을 띠고 있다. 경제정책은 선택적이라고 한다.연초 정부가 올해 경제운영기조를 안정기조에 둔 것도 일종의 선택이다.성장·물가·국제수지 등 경제의 3대거시경제지표를 모두 만족할 만한 수준으로 끌고가기는 어려운 일이나 정책의 조합을 통해서 목표치에 접근시키는 것이 정책운영의 묘다.만약에 3대지표중 어느 하나가 목표치에서 심하게 궤도를 이탈하면 이를 수정하기 위해서 반기별 경제운영계획을 수립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연초 수립한 경제운영계획 가운데 경상수지가 심하게 이탈해 있다.경상수지적자가 상반기에 올해 목표치를 넘어섰고 연말에는 2배를 초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특히 6월중 수출증가율이 3년5개월만에 최저치인 2%로 떨어져 있다. 반기별 경제운영계획은 어디까지나 단기경제운영계획에 속한 만큼 현안의 긴급한 과제를 먼저 풀어나가는 것이 올바른 정책선택이라고 본다.물가는 불안한 점이 있기는 하지만 올 목표치(4.5%)를 크게 상회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성장은 당초목표치보다 낮아질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지난해 9%를 기록한 경제성장률은 올해는 6%선으로 떨어질 것으로 민간연구소는 전망하고 있다.1년 사이에 성장률이 3%포인트정도 차이가 난다는 것은 경기의 연착륙이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그러므로 정부는 성장의 견인역할을 하고 있는 수출이 더 이상 악화되지 않게 하고 무역외수지적자를 챙기는 데도 정책의 우선순위를 두어야 할 것이다. 국민총생산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한국의 경우 수출적자심화는 결국 성장마저 약화시켜 「두마리의 토끼」를 놓치게 할지도 모른다.그러므로 정부는 올해 하반기 경제운영계획의 역점을 경상수지개선에 두기 바란다.
  • 하반기경제 어떻게 되나­정부계획에 담긴 뜻

    ◎경제 「고비용 저능률」 개선 역점/중장기 시각서 고임금체제 개편/무역외수지 대책 다각적 보완을 정부가 확정한 올 하반기 경제운용계획은 「고비용저능률」이라는 허약한 경제체질를 개선,물가불안과 경상수지적자를 해소하겠다는 데 특징이 있다.현재 겪고 있는 경제의 어려움을 체질개선을 통해 근원적으로 강화하겠다는 정부의지가 담겨 있다. 정부는 3대거시경제지표중 성장과 물가는 당초 설정한대로 7∼7.5%와 4.5%선에서 유지키로 했다.그러나 경상수지적자폭은 당초목표치(50억∼60억달러)의 갑절인 1백10억∼1백20억달러로 대폭 수정함으로써 세 마리 토끼중 한 마리는 이미 놓친 셈이 됐다. 정부가 담배와 유류에 대한 교육세 부과 등으로 향후 물가관리에 어려움이 많음에도 당초목표를 고수키로 한 것은 심리적 영향을 감안한 조치다.지금 추세로 미뤄 연간 물가상승률이 4.5%를 약간 웃돌 것으로 전망되지만 그렇다고 미리부터 겁을 먹고 관리목표를 높여놓을 경우 파급효과가 크기 때문에 다소 부담이 되더라도 물가안정에 정책의 최우선순위가있음을 재삼 강조한 것으로 볼 수 있다.물가안정과 함께 고비용저능률이라는 경제체질의 개선에 하반기 경제운용의 역점을 두기로 한 것은 경제 어려움을 중장기적 시각에서 풀어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라웅배부총리는 2일 기자간담회에서 『지금 우리경제가 어려운 근본원인은 고비용·저능률구조에 있다』며 『향후 2∼3년간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높일 수 있는 각종 대책을 꾸준히 추진하겠다』고 밝혔다.노동시장의 경직성에서 파생되는 고임금이 물가불안과 성장저해,경상수지의 악화를 가져오는 요인이라는 게 재경원의 진단이다. 따라서 재경원은 그동안 흐지부지돼온 정리해고제와 근로자파견제·변형근로시간제 등 첨예한 노동관련제도의 도입을 위해 정력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나 부총리도 이에 대해 『앞으로 노사관계위원회에 재경원의 이같은 입장을 강하게 전달하겠다』고 밝혀 단호한 의지를 보였다. 주요선진국의 경우 경쟁력강화를 위해 노동시장의 규제완화는 물론 근로자의 복지수준도 축소하는 추세라는 점을 재경원은 강조한다. 그러나정부가 마련한 경상수지대책은 수출산업의 기반확충에 중점을 두고 있어 경상수지적자를 개선하는 데 가시적 성과를 거두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지난 5월까지의 경상수지적자액 81억1천만달러중 여행수지 등 무역외수지와 로열티 지급과 같은 이전수지적자가 절반에 가까운 34억2천만달러나 되는 점을 볼 때 정부가 무역외수지개선에 소홀히 했다는 지적을 면하기 어려울 것 같다.〈오승호 기자〉 ◎김 대통령의 인식과 처방/“경제상황 어렵지만 위기 아니다”/정부·기업·근로자 협력땐 전화위복 계기/「복지축소」 세계적 추세 타산지석 삼아야 2일 열린 경제장관회의에서 나타난 경제상황에 대한 김영삼 대통령의 인식은 「어렵긴 하지만 위기라고까지 할 수는 없다」로 요약된다.「다소의 어려움은 오히려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위기다. 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최근들어 국제수지적자가 예상보다 늘어나고 있는 것은 우리 기업의 경쟁력이 떨어져서가 아니고 우리의 수출 주력상품인 반도체등의 가격하락 때문』이라고 밝혔다.국제시장의 가격구조에 의해 생긴 일이지 정부정책이 잘못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내각이 잘못한 게 있다면 국제경제상황을 보다 정확히 예측하지 못한 것,그리고 국민에게 정확한 설명 및 홍보를 하지 못한 점』이라고 지적했다.이제부터 제대로 예측하고 국민의 협조를 구한다면 경제가 제 궤도를 찾으리란 기대감을 피력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모두에게 경각심을 촉구했다.근로자·기업·정부·국민 등 경제주체에게 「대의를 위한 희생과 노력」을 요구했다. 김대통령은 우리 경제가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한 4대과제로 노사관계안정,기업경영혁신,일부 국민의 과소비풍조개선,정부의 생산성제고를 꼽았다. 김대통령은 선진국 독일의 예를 들었다.『독일 콜총리는 최근 국가경쟁력강화를 위해 공공부분에서 2년간 임금동결과 복지혜택축소를 추진하고 있다』면서 『세계가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 현실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의 경제난은 충분히 극복 가능한 과제」라는 김대통령의 생각이 밝혀짐으로써 현내각의 경제팀이 가까운 시일 안에 경질될 여지는 적어졌다.특히 박재윤 통산부장관이 해외출장중 일정을 앞당겨 귀국하는 바람에 불거진 「경제각료개각설」은 잦아들 것 같다.김대통령은 이날 『장관들은 모든 정책을 추진함에 있어 경제부총리와 긴밀히 협의해 확정발표하라』면서 『경제팀 모두는 혼신의 힘을 다해 국민과 국가를 위해 봉사한다는 자세를 다시한번 가다듬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이목희 기자〉
  • 남중국해 「용궁」… 누가 살았던걸까(박갑천 칼럼)

    「장자」(응제왕편)에는 남해제왕이름은 숙이고 북해제왕은 홀이며 중앙제왕은 혼돈이라고 나온다.이게 우리「토끼전」으로 오면 달라진다.동해용왕 이름은 광연이요 남해용왕은 광리,서해는 광덕,북해는 광택이다.토끼간을 먹어야 낫는 병에 걸린 용왕은 동해의 광연이었다. 「심청전」을 보자면 그런 용왕들도 옥황상제의 명에 따르게 돼있다.심청이 인당수에 빠져들때 옥황상제는 사해용왕에게 영을 내린다.시간 맞춰 기다렸다가 수정궁으로 맞아들인 다음 인간세상으로 다시 내보내는데 어긋남이 없게 하라는 지엄한 분부였다.「토끼전」이나「심청전」이나 용궁은 화려하다. 최근 중국역사박물관 해저고고학팀이 남중국해 서사군도의 산호섬에서 「용궁」을 발견했다는 사실이 전파를 탄다.축구장 반만한 넓이의 궁궐에 돌사람·돌사자가 산호초 사이로 벌여서있고 그뒤로 1백여개 화강암 돌기둥과 돌조각들이 널브러져 있었는데 꽃모양조각이 아주 정교했다는 것이다. 탐사팀은 명말기나 청초기 건축물로 추정한다.사람들의 유별난 깨끼춤 같아뵈는 유물이지만 어쩌면「장자」가 말한 남해용왕의 궁전이었던지도 모른다.그는 봄·여름을 다스리는 양기의 제왕이기도 했다.그런 그가 어느날 「토끼전」의 광연처럼 병들어죽고 영화의 자국만 남게된건지 뉘알랴.이런 용궁얘기는 「바다밑으로 가라앉은 문명」이라 표현되는 「아틀란티스왕국」을 생각해보게도 한다.고대 그리스의 플라톤이 그려낸 대서양상의 이상향.기원전 9600년께 피어난 지상낙원이었다. 문화가 꽃피면서 사는 형편이 어연간해지면 사람들은 예나 이제나 가살스러워진다.신은 거기 버력을 내리게 돼있고.지름 3백50마일의 이 섬은 하룻밤새 화산폭발로 갈갈이 찢겨 바닷속으로 잠겨버렸다는 것이다.그 「가라앉은 문명」이 있었던 곳은 어디일까.그에 대해서는 오늘날의 지브롤터해협쪽이라는둥 여러 군데가 지적돼온다.또 그 구조물이라 주장하는 유적들도 발견된다.예컨대 바하마제도 북비미니섬 바다밑 유구같은것.하지만 이 「서양용궁」모습은 가물가물.하기야 플라톤도 들은 얘기를 적었으니 가닥잡기는 어려울 밖에 없다. 세월이 더 흐르느라면「사람용궁」이 서게될지 모른다.끝없는 것이 사람의 욕망.산호와 해조류속을 고기떼가 누비는 풍물에 아침저녁으로 취해보고자 하는 마음을 왜 일으키지 않겠는가.그럴때 용왕이 용서할지 어떨지는 모르지만.〈칼럼니스트〉
  • 경제난 국민에 알려 위기극복 동참케/하반기 경제운용계획 수정배경

    ◎경상적자 규모 등 실상 충분히 반영/물가·성장 안심못해… 긴급대책 추진 우리경제에 빨간 불이 켜졌다. 현 단계에서 섣불리 진단 할 수는 없지만 성장과 물가 및 경상수지라는 세마리의 토끼를 다 잡으려다가 자칫 전부를 놓치는 게 아니냐 하는 우려감마저 낳게 하고 있다. 정부 고위 당국자가 21일 처음으로 3대 거시경제 지표 중 경상수지 적자액이 1백1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본 것은 이미 예견됐던 일이다. 호황을 누렸던 반도체 산업이 지난 4월부터 수출가격의 급락으로 흔들리면서 무역수지 적자 폭은 예상 밖으로 커지고 있다.우리나라의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17% 이상으로 무역수지는 반도체 한 품목에 좌지우지되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여행수지를 중심으로 하는 무역외 수지 적자 폭까지 예상과 달리 커지면서 경상수지 적자액은 지난 4월 65억5천만달러를 기록,이미 연간 억제선(50억∼60억달러)이 무너졌다.세마리의 토끼 중 벌써 한 마리는 놓친 셈이다. 향후 경상수지도 크게 개선될 조짐은 보이지 않고 있다.반도체 16메가 D램의 개당 수출가격이 최근 18달러로 다소 호전되고는 있으나 워낙 변동이 심해 예측불가 상태다.노사분쟁의 여파로 인한 자동차 생산의 차질도 무역수지 악화의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런 사정으로 미루어 올 경상수지 적자액이 1백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나웅배 부총리가 지난 20일 인간개발연구원 초청 강연에서 『경상수지 적자액 1백억달러 정도는 우리경제가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규모』라고 밝힌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물가 역시 다음 달부터 담배 및 유류에 교육세가 부과되는 데다 서울 등 시내버스 요금의 인상으로 목을 죄고 있다.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지난 달까지 3.5%이며 교육세 부과 및 시내버스 요금 인상이 물가에 대한 기여도는 0.5%포인트나 된다.따라서 연간 관리목표(4.5%)와의 격차는 0.5%포인트 밖에 남아있지 않을 정도로 빠듯한 상태다. 성장도 현 상태에서는 목표치(7∼7.5%)를 간신히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는 전망되고 있으나 반도체가 변수다.산업연구원(KIET)은 최근 반도체 수출가격이 지난 달가격보다 20% 가량 더 떨어질 경우 올 성장률은 6.9%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을 했다. 정부가 현재 3대 거시경제 지표에 대한 수정작업을 구상 중인 것은 바로 이처럼 어려운 상황을 국민들에게 제대로 알림으로써 위기를 극복하려는 전략인 것으로 보인다.의욕에 찬 낙관론을 펴 국민을 안심시키는 것보다는 현실을 주지시켜 위기극복의 대열에 동참토록 하는 것이 더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진단을 내렸다고 볼 수 있다.〈오승호 기자〉
  • 국민회의­자민련/연석회의 득과 실

    ◎득­묵은 감정 희석­DJ·JP 입지강화/실­노선 흐려져 대선때 자충수 소지도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합동 의원연석회의(의총)가 있었던 지난 10일 국회 예결위회의실에선 각당 의원들의 4분발언이 이어졌다. 국민회의 설훈의원은 『그동안 자민련의 정치행태에 불만을 느꼈는데 공조를 하다보니 많은 부분이 씻겨졌다』고 말했다. 자민련 변웅전의원은 『자민련이나 국민회의라는 구분 대신 「아군」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국민연합」,「자민회의」라는 말도 들리고 두 총재를 빗대 「DJP」로 부르기도 한다』고 「양당통합」을 고무하기도 했다. 지난 5일부터 시작된 두당의 합동의총에서는 이같은 기류가 쉽게 감지됐다.정강과 색깔을 달리하던 두당이 공조과정에서 묵은 감정을 희석시키며 공감대의 폭을 넓힌 것이다.물론 대여투쟁을 강화하기 위한 표피적 「포옹」일 수도 있으나 서로를 되돌아보는 충분한 계기가 된 것은 분명하다. 3당구도로 개편될 개원정국이 여야대치라는 「이분법」으로 나뉜 것도 5차례의 의총을 거치면서 더욱 굳어졌고 이 또한 두 총재에게는 「득」이 됐다.당내에서 표출되던 「2선 퇴진론」이 야권공조의 틀 속에서 슬그머니 자취를 감췄기 때문이다. 자민련의 한 당직자는 『1백28석이라는 단합된 힘을 과시하는 것 이외에 물과 기름같던 두당이 뭉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며 『대여투쟁의 과정에서 두 총재의 입지가 강화된 것은 부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잃은 것도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먼저 각당의 노선에 혼선을 가져올 수 있다는 지적이다.중도노선을 표방하던 국민회의로서는 수구로 몰아붙이던 자민련과의 공조 이상의 「연대」가 내년 대선에서 지지기반 이탈이라는 「자충수」로 작용할 소지가 있다. 원조보수를 자처하던 자민련도 마찬가지다.특히 호남권에 대한 거부감이 남다른 TK(대구·경북)를 안고 있는 자민련으로선 자칫 보수와 TK라는 두마리 토끼를 모두 놓칠 수도 있다. 더욱이 대선을 앞두고 두당이 등을 돌릴 경우 『합동 의총까지 열더니 대권을 놓고는 각자의 이익만 챙긴다』는 더 큰 비난을 면치 못할 가능성이 크다는게 정가의 분석이다.〈백문일 기자〉
  • “환율절하 등 단기요법 안쓰겠다”/나웅배 부총리 일문일답

    ◎물가안정 정책 불변… 경쟁력 강화 역점/성장 예상보다 높아 하반기 개선 낙관 나웅배 부총리 겸 재정경제원장관은 경상수지적자폭 확대와 관련,29일 청와대에 대책을 보고한 뒤 기자간담회를 갖고 『환율절하 등 단기적인 대증요법보다는 수출산업 저변확대와 고비용·저능율구조개선 등 근본적인 경쟁력강화대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이다. ­앞으로 추진일정은. ▲오늘은 기본방향을 보고했고 구체적인 세부사항은 내달초 경제장관회의에서 더 논의해 추가할 예정이다.수입허가도 감소추세이고 성장은 1·4분기에 7.9%로 당초예상보다 높아 이 추세대로라면 하반기에는 경상수지도 개선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그러나 너무 낙관한다고 할까봐 평가를 유보하겠다.업종별 상황 등을 점검한 뒤 하반기 경제운용계획을 세울 때 구체적인 수치를 반영하겠다. ­경제팀에 대한 대통령의 질책이 있었는데. ▲경제팀이 분발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인다.경상수지개선대책에 대해 정부가 함께 더욱 노력하는 전기를 마련했다는점에서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경상수지악화는 현재 세계경제가 예상보다 성장이 둔화되고 우리의 수출산업기반이 극소수품목에 집중적으로 의존하는 취약성에 기인한다.환율절하나 총수요관리 등 단기적인 대증요법은 오히려 물가·금리불안을 야기해 거시경제불안정을 초래하기 때문에 거시경제의 안정을 해치지 않는 범위내에서 1∼2년을 내다보고 수출산업경쟁력강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대통령 보고분위기와 강조점은. ▲경상수지적자폭 확대의 원인과 대책 등을 상세히 보고드렸다.보고시간이 보통때보다 좀 길었다.환율보다는 임금과 노사안정이 주로 얘기됐다.부총리 책임하에 총력을 다 하라는 말씀이 있었다. ­수출산업구조취약이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닌데 1∼2년내에 개선이 가능한가. ▲1∼2년내에 방향을 잡아 중장기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얘기다.경상수지적자를 더 악화시키지는 않겠다는 것이며 흑자구조로 전환시키는 데는 상당기간이 필요하다고 본다. ­물가·수지·성장 등 세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을 수 있나. ▲일시적으로는 상충될수 있지만 물가안정을 바탕으로 임금·금리·땅값안정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참다운 수출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다.다만 그런 가운데서 거시경제안정운용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 범위내에서 현장의 애로타개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일시적인 환율조정으로 해결될 성질이 아니다.근본적인 수출산업저변을 확충하고 경쟁력을 강화하는 일을 지금부터라도 시작해야 한다.그래야 경상수지나 경기양극화개선의 실마리가 풀린다. ­물가안정보다 경상수지개선 쪽으로 정부정책의 무게중심이 선회했다고 봐도 되나. ▲엊그제 당정협의에서나 오늘 청와대 보고때나 물가안정이 바탕이 돼야 한다는 정책에는 변함이 없다.다만 경상수지적자가 예상보다 커지기 때문에 거시경제안정을 해치지 않는 범위내에서 수출에 도움이 될 방법을 찾아보기 위해 협의중인 것이다. ­일부품목에 편중된 수출산업의 취약한 구조가 정부개입으로 개선될 수 있는가. ▲주력제품은 활력을 안 보이지만 비주력제품 쪽은 나아지고 있다.반도체·철강·유화 등 3개 업종을 제외하면 수출신장률이 13.4%나 된다.발굴·지원하면 노력여하에 따라 저변확대가 불가능하다고 보지 않는다.〈김주혁 기자〉
  • 약수터에 여시니아균 비상/부산 18곳서 검출… 약수 끓여 먹도록

    【부산=김정한 기자】 부산시내 18개 약수터에서 급성신부전증을 유발하는 여시니아균이 발견돼 보건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21일 부산시에 따르면 시 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지난달 23일부터 지난 3일까지 시내 1백99개소의 약수터에 대한 수질을 검사한 결과 부산시 금정구 청룡동 범어사경내 약수터와 동구 초량동 만수산학회 약수터등 18개소에서 여시니아균이 검출됐다. 여시니아균은 들쥐·토끼 등 야생동물의 병원체로서 면역기능이 약한 유아 등 저연령층에서 잘 감염되며 감염될 경우 심한 복통을 유발하고 심하면 급성위염이나 패혈증·급성신부전증을 초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시는 여시니아균이 검출된 약수터에 대해 사용중지안내문을 부착토록 일선 구·군청에 지시하고 시민에게 약수를 끓여 먹을 것을 당부했다.
  • 남제주군 대정읍 돌하루방(한국인의 얼굴:72)

    ◎또렷한 눈동자·오똑한 콧날 “너무나 인간적”/매서운 해풍 견디려는듯 목도리까지 둘러 오늘날 제주도 남제주군 대정읍 인성·안성·보성리는 조선시대 대정현청이 있던 고을 자리다.여기 와서 『돌하루방이 어디 있느냐?』고 토박이들에게 물었다면 『작간대 이수다』라는 대답이 나왔을 것이다. 「곁에 있다」는 제주도 사투리다.대정현 당시 쌓은 읍성의 성돌도 현무암이요,그 성벽 지척에 돌하루방 역시 회흑색 돌인지라 하루방이 얼른 눈에 띄지 않았다. 대정의 돌하루방은 대정읍성 동문과 서문, 남문에 각각 1기씩 성문 밖에 3기가 우선 몰려있다. 그리고 보성초등학교에 3기,추사관과 마을회관앞에 각각 2기,토끼동산에 1기가 자리잡았다.대정의 돌하루방은 유별나게 키가 작았다. 평균 키가 1백36㎝에 지나지 않아 제주시 돌하루방 키와는 비교가 안되고,표선읍 성읍리 돌하루방 보다도 더 작은 키를 했다. 머쓱하지 않고 올차보이는 이유가 작은 키에 들어있다. 대정의 돌하루방은 거의가 둥글넓적하고 펑퍼짐한 벙거지를 썼다. 머리통크기가 키의 절반쯤은 차지했는데,얼굴에서는 후덕한 인상이 우러났다.그 까닭은 볼에 살이 실하게 붙어서일 것이다.대정 돌하루방의 또 다른 특징은 눈이다. 석수장이 타지역과 차별화를 시도했는지는 모르나 대정 돌하루방 눈에는 동자를 새겨넣었다. 이들 대정 돌하루방은 눈동자가 분명했으니까 읍성을 지키는데 어설피 하지 않았을 것이다. 대정 돌하루방의 코는 제주시의 돌하루방과 사뭇 다르고 코만을 비교한다면 표선면 성읍리 돌하루방을 좀 닮았다.그래서 제주시 돌하루방의 주먹코와는 달리 콧마루가 비교적 오뚝하고 길다.입은 작게 오목새김 했다.더러는 작은 입을 다물었고 또 어떤 돌하루방은 약간 느슨하게 입을 열었다. 흔히들 말하기를 인간에 가장 가까운 모습을 한 것이 대정의 돌하루방이라는 것이다.겨울 해풍이 매서워 목도리를 두른 돌하루방이 몇몇 있고 보면 사람이 하는 짓도 따라 하는 모양이다. 그러면 제주도의 돌하루방은 뭍과는 아무런 상관없이 섬에서 스스로 태어난 것일까,아니면 어디서 흘러들어온 것일까. 이에 대한 명쾌한 해답은 없으나추정은 두 갈래로 나와 있다.남태평양의 석상문화와 몽골족.돌궐풍의 북방문화 유입설이다. 남태평양설은 제주도가 지리적으로 해양문화권일 수 있다는 점이고 북방설은 몽골이 제주도를 오랫동안 지배했다는 사실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러나 제주도 고유의 향토적 특색을 고려하지 않고는 돌하루방 신원을 들춰낼 수 없다.분노하는 바다와 싸우고 거친 땅을 일구면서 자연의 섭리를 터득한 제주도 사람들의 자화상이 돌하루방인 것이다. 어깨가 넓어 보이고 더러 가슴이 튀어나온 돌하루방을 대하노라면 한 꺼풀을 훌쩍 벗어던졌다.그리고 숨겨둔 강인성을 드러내 보였다. 이들 돌하루방과 더불어 대정땅을 지킨 읍성은 제주도기념물 12호로 지정되어 보호 받고있다. 그리고 대정은 추사 김정희가 9년동안 유배된 적거의 땅이거니와 그의 유명한 문인화 「세한도」의 산실이기도 하다.
  • 봄 하늘에 형형색색 열기구 둥실

    ◎4∼10일 엑스포공원서 열기구 국제대회/월드컵유치 기원… 25개국 2백명 참가 푸르른 봄하늘을 형형색색으로 수놓을 국제열기구대회가 국내 처음으로 4∼10일 대전 엑스포과학공원 갑천고수부지에서 열린다. 「푸른 하늘을 벗삼아 세계로 미래로」를 주제로 국제열기구추진위원회(위원장 안병윤) 및 엑스포공원이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 유치의 염원을 실어 띄울 이 대회에는 한국 멕시코 이탈리아 러시아 브라질 독일 벨기에 스웨덴 노르웨이 미국 영국 중국 등 25개국 2백여명의 선수가 참가,사상 최대 규모로 열린다. 우리나라에서는 송재일(35) 김문태(35) 전광일(35) 유병윤(35)씨 등 열기구 전문가들이 각각 팀장을 이뤄 출전한다. 경기는 먼저 이륙한 열기구를 따라잡는 토끼사냥,정해진 시간에 가장 빨리 비행하는 장거리비행,지상의 표지판에 소형 모래주머니를 정확하게 떨어뜨리느냐를 겨루는 피트 등 8개종목에 걸쳐 치러진다.경기방식은 8개 종목을 치른 뒤 종합점수로 순위를 가린다.우승팀에게는 1만달러,준우승 6천달러,3위 3천달러가 주어진다.부대행사로 화인술병·캔맥주·공룡·코끼리·비행선 등 이색 변형 열기구 10여대가 시범 비행하며 의장대시범 및 청소년음악회,사물놀이·취타대공연 등이 마련된다. 이와 함께 관람객이 직접 참여하는 발룬가요제,미스발룬선발대회,인기연예인쇼,어린이기구탑승,탈춤·사물놀이 등이 이어진다.
  • 흔들리는 민족교육(압록강 2천리:30)

    ◎학생격감·교사부족·재정난 “삼중고”/박봉에 교사이직 급증… 중졸농민 초방해 수업/낡은건물 보수못해 비새는 교실도 수두룩/일부지역은 3년뒤 취학아동 한명 없는 학교도 중국의 소수민족은 조선족을 포함하여 55개 민족이 있다.조선족을 빼고는 모두가 토착민족이다.그래서 수적으로 14번째 소수민족이지만 그 위상은 엄지손가락을 꼽을 정도가 되었다.그 이유야 물론 우리 할아버지들이 소를 팔아서라도 자식들을 공부시킨데 있을 것이다.결국 12억인구를 가진 중국이라는 대가정에서 조선족은 지금 확고한 위치를 굳혔다. ○참고서 몇년씩 대물림 조선족은 교육을 바탕으로 머리싸움에서 이겼다고나 할까….이스라엘사람들이 여러 나라를 유랑하면서도 「민족의 재질이 머리에 있다」고 한 말과 상통하는 부분이 있다.비록 떠돌이생활을 할지라도 지식과 재주는 결코 잃어버릴 수 없는 것이어서 재산중의 재산이다.중국의 조선족들은 인텔리간부,학자,기업인들을 많이 배출했다.이는 모두 조선족들이 오늘의 기반을 이루는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그런데사정이 사뭇 달라지고 있다.내일의 민족사회를 이끌어나갈 조선족 인재양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민족교육의 어두운 그림자가 도처에 나타나 압록강유역 조선족학교들이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다.그것은 교육재정난에서 비롯되었다.요령성 관전현 조선족학교의 경우 학령전 유치원으로부터 중학교까지 10개 학급에 학생 1백60명을 수용했다.그리고 교직원이 52명인데 인건비를 포함한 학교운영비는 고작 45만원에 지나지 않았다. 도시지역학교도 사정은 같았다.단동시 조선족 중학교는 소학교에서 중고에 이르는 학생 3백60명,교직원 60명에 이르는 비교적 규모가 큰 학교다.그런데 48만원의 운영비에 매달려 있다.한중수교이후 조선말 위상이 높아지면서 한족학교에 다니던 학생들이 조선족학교로 몰려들고 있으나 교실도 모자란 상태다.또 1973년 혜성지진 여파로 교실이 무너질 지경인데도 그냥 위험한 수업을 하고 있다. 한족학교들은 학생들이 많아 학생 하나가 매학기 내는 50원의 돈이 십시일반이라고 학교재정에 어느정도 보탬이 된다.그러나 소수민족인 조선족의 학교들은 상대적으로 인원이 적어 학교운영이 말이 아닐 수밖에 없다.신빈현 동강연소학교는 교실과 사무실을 통틀어 모두 22칸인데 20칸이 비가 샌다.1995년5월에 화재가 났던 강동소학교는 학교를 복구하느라 교장이 8천원의 빚을 졌다.환인현 조선족소학교는 교원들이 받을 돈 5천원이 아직 밀려있다. 그쯤 되고 보면 교육용 기자재도 모자라게 마련이다.교원들의 필수품인 분필도 마음놓고 못 쓸 형편이고 교원용 참고서도 변변치 않다.몇년씩을 대물림해서 쓴다고 했다.세상은 날로 바뀌는데 조선족 학생들의 교육환경은 뒷걸음질을 쳤다.「중국민족교육발전요강」에는 「중앙과 지방은 소수민족교육경비를 점차 증가해야 한다」고 분명히 규정하고 있다.그러나 한 두 다리를 거쳐 지방으로 내려오면 소수민족의 교육을 「돌봐주기 바란다」는 식으로 용두사미격으로 희석되기 일쑤였다. 조선족학교의 학생들은 해마다 줄어들었다.1990년의 경우만해도 중소학교 조선족 학생수는 모두 3만2백81명에 달했다.당시 학생분포를 보면 환인현 1천1백47명,신변현 2천2백28명으로 되어 있다.그런데 지금은 환인현 9백명,신변현이 1천9백5명으로 줄어버렸다.1백98명의 학생을 수용했던 환인현 아하로조선족향 아하구조선족소학교는 지금은 겨우 61명만 남았다.3년후에는 학교에 들어올 아이들이 아예 하나도 없는 형편이다. ○벽지학교 병합 수포로 압록강유역 조선족학교에서는 대개 한해를 건너 격년제로 학생을 모집하고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3∼4명을 모집하고 마감해버리는 학교까지 생겨나 피교육자원의 고갈을 분명히 드러냈다.요룡성 성도 심양시의 우홍구 조화향 민족연학교인 영수촌소학교의 조선족 학생은 46명인데,2학년과 4학년 6학년짜리는 하나도 없다.개원시 남영소학교 민족반의 조선족 학생은 3명인데 비해 교사는 4명이나 되어 배보다 배꼽이 더 컸다. 요령성에서는 지난 1986년부터 벽지 조선족학교들을 적당히 병합시켜 기숙제학교를 설립하는 계획을 세운 바 있다.그러나 새교사 건립자금,학교건립부지등이 문제가 되어 거의 수포로 돌아갔다.요령성의 기숙제학교는 대련시 조선족소학교,심양시 망화조선족소학교가 고작이다.다행이라면 안산시 이삼대조선족학교와 심양시 영명조선족소학교,개원시 조선족중심소학교정도가 그나마 통합된 사례라 할 수 있다. 조선족의 출산율저조는 학생자원의 고갈을 부추겼다.조선족인구는 1990∼94년까지 2만명이 늘어나 2백만명에 이른 것으로 집계되기는 했다.그러나 전국 인구성장률에도 못미칠 뿐더러 한족이나 기타 소수민족에 비해 아주 낮았다.그 원인은 요령성의 인구정책에도 있다.요령성은 다른 성들이 모두 적용하는 「소수민족은 아이 둘을 낳을 수 있다」는 소수민족 산아제한완화정책을 배제하는 유일한 성이기 때문이다. 조선족학교 운영에 심각한 타격을 안겨주는 또다른 요인은 학생자원 고갈뿐아니라 교원부족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교원생활이 고된 것을 비유하는 우리 속담을 실감하기 딱 알맞는 직업이 교직이다.물가는 토끼처럼 깡총깡총 뛰어오르고 월급은 거북이처럼 엉금엉금 기는지라 재질있는 교원들이 교직을 내팽개쳤다.단동시 조선족학교에서 퇴직한 교사가 한해 6명을 헤아렸다. 산골에서는 궁여지책으로 모자라는 교사를 농민들중에서 초중졸업생을 골라 교사로 끌어들였다.한국으로 말하면 중학교졸업생을 교단에 세우는 꼴이되었으니 교육의 질은 날로 떨어졌다.농민들가운데서 교원을 초빙하는 것을 대과라고 한다.신빈현 한 조선족학교의 대과교원은 전체 교원 10명가운데 6명을 헤아렸다.개원시 변두리 한 농촌 조선족학교에도 전체 교원 76명의 절반이상인 41명이 대과교원이었다.이들 대과교원의 월급은 국가에서 매달 50월씩을 지원하고 나머지는 학교가 충당했다. ○소수민족 지원 외면 그래서 요령성 성도 심양시의 몇몇 조선족 소학교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학교의 교육질은 형편없이 떨어졌다.학생들의 질 역시 보잘 것이 없다.상품으로 말하면 불량품이다.한중수교이후 조선어를 배우기 위해 조선족학교로 몰려드는 추세에도 불구하고 아직 2천명의 조선족 청년들이 한족학교를 고수하는 이유도 이해할만한 일이었다. 단동에서 만난 단동시 통전부 전부부장 김인형 선생(69)은 오늘날 민족교육의 현실을 서글퍼했다.그러면서 장래를 걱정한 그는 자신이 살던 시대와는 딴판 다르다는 점을 누누이 강조했다. 『나는 국민고등학교 3년을 다니고 교편을 잡다 요동성 간부학교 넉달을 다닌 것이 학력의 전부입네다.그런데도 당시 부대에서나 기관에서 나만티 배운 사람은 드물었디요.그러나 지금은 과학의 발달로 세상이 날로 깜짝깜짝 놀라게 변하고 서로 이웃이 되는 시대가 아닙네까.우리 조선족들이 중국 대가정내에서 우수 민족으로 남자면 교육으로 승부를 걸어야디요.그렇지 못한 오늘날 민족교육이 걱정이야요』
  • 약수마신 초·중생 세균 감염/부산

    ◎급성신부전증 입원… 여시니아균 검출/들쥐·토끼 등 동물병원체로 감염 【부산=이기철 기자】 부산지역 금정산 약수를 오랫동안 먹은 초등학생과 중학생이 여시니아균에 감염,급성신부전증에 걸린 사실이 밝혀졌다. 23일 부산대병원 박재홍 교수(소아과)에 따르면 지난달 14일과 2월 16일 급성신부전증으로 이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은 이모군(14·K중3년)과 박모군(11·G초등교5년)의 혈청검사 결과 여시니아균이 검출됐다. 이군과 박군은 각각 38도 이상의 고열이 5∼10일간 지속되고 전신 피부발진과 복통,소변이 나오지 않고 온몸이 붓는 급성 신부전증 증세를 보였다. 이들은 수년전부터 매일 금정산에서 떠온 약수를 끓이지 않고 마셔온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에 발견된 여시니아균은 들쥐,토끼등 동물의 병원체로서 면역기능이 약한 유아부터 중학생 사이의 연령층에서 잘 감염되며 균이 소장끝의 임파선으로 전이되면 심한 복통을 유발하고 심한 경우 급성위장관염이나 패혈증,급성신부전증 등을 일으킨다. 11월에서 이듬해 3∼4월까지 기생하며 냉장고에서도 잘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부산 금정구청은 『약수터의 수질 검사항목이 들어있지 않은 여시나아균에 대해서도 앞으로 철처히 검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여시나아균은 지난 87년 서울대병원에서 처음으로 검출 학계에 보고된 이래 지금까지 국내에서 수차례 검출된 적 있으나 부산에서 검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 실험용「무병쥐」대량생산/생명공학연 현병화 박사팀 기술국산화 성공

    ◎벼원성미생물 완전 차단… 초정밀 실험 가능/내년엔 토끼·개 등 중형동물 생산에도 활용 각종 의약품과 의학실험,생명공학분야 기술개발실험에 쓰이는 무병 실험동물(SPF동물)이 국내에서 대량 생산된다. 생명공학연구소 유전자원센터 현병화 박사팀은 국제공인 SPF동물의 대량생산기술을 개발,대한실험동물센터(사장 고영근·충북 음성군 삼성면 대야리)에 기술을 이전하고 이달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SPF동물이란 각종 동물실험 결과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병원성 미생물이 전혀 없는 상태의 동물로서 이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연중 섭씨 22도±1내외의 온도와 55±5%의 습도,시간당 15회의 환기등 특수한 환경과 기술이 필요하다. 현박사팀은 마우스(작은 실험용쥐),래트(큰 쥐)등 SPF동물의 원종 공급과 모체군 유지기술,사육·육정과 대량생산기술,품질검정기술,무병환경 유지기술,사육관련자 기술교육등 관련기술을 확립,지난 2월15일 기술이전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국내의 많은 과학자들은 연간 약 2백만마리의 일반동물을 실험에 사용해 실험결과가 일정치 않거나 국제적 공인을 받지 못하는등 애로를 겪어왔다.또 일부 과학자들의 경우 연간 10만마리(50억원이상)의 수입 SPF동물을 실험에 사용하기도 했다. 따라서 무병실험동물 생산이 완전 국산화 될 경우 50억원 이상의 수입대체효과는 물론 생명공학 관련분야 연구실험을 한층 활성화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대한실험동물센터는 실험동물중 소동물 기술을 우선 이전받아 연간 마우스 1백만마리,래트 50만마리 규모의 생산시설을 갖추고 출발했다.이 센터는 앞으로 97년까지 토끼 1만마리,기니픽 1만5천마리,개 3백마리 규모의 생산시설도 확충,소동물뿐 아니라 중동물 생산도 국산화할 계획이다.〈신연숙 기자〉
  • “이번선거 21세기 도약 분수령”김 대통령/3부요인등 투표 표정

    ◎힘든 선거였지만 최선 다했다­황 국회의장/투표소감 안밝히고 공관 직행­윤 대법원장/공명한 선거문화 정착을 기대­이 총리 김영삼 대통령을 비롯,3부 요인과 여·야 정당대표들도 2000년대를 책임질 선량을 뽑기 위해 신성한 투표권을 행사했다. 김대통령은 『이번 선거는 안정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개혁을 통해 21세기에 세계 일류국가를 건설하기 위한 일꾼을 뽑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김대통령은 부인 손명순여사와 서울 종로구 청운동 사무소에 마련된 청운동 제1투표구 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뒤 이같이 강조하고 『국민 여러분들은 한분도 빠짐없이 투표에 참여해 국가와 민족을 위해 진실한 일꾼을 뽑아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황락주 국회의장은 지역구인 경남 창원시 반송중학교에서 부인 이재옥여사와 함께 투표.황의장은 『선거에 어려움이 많았으나 사자가 한마리 토끼를 잡을 때도 최선을 다하는 것처럼 열심히 했다』고 피력. ○…윤관 대법원장은 상오 9시쯤 부인 오현여사와 함께 서울 용산구 한남초등학교에 마련된투표소에서 선관위 직원들과 악수를 나누며 격려한 뒤 투표소감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아무 말도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라며 승용차를 타고 공관으로 직행. ○…이수성 국무총리는 상오 8시쯤 종로구 삼청동 금융연수원에 자리한 투표소에서 부인 김경순여사와 함께 투표.공무원증으로 신분을 확인받은 이총리는 한 젊은 한 여성유권자에게 『이번이 첫번째 투표인가요,두번째인가요』라며 관심을 표시.그는 『이번 선거를 계기로 좋은 선거문화가 터전을 잡고 또한 크게 발전하기를 기대한다』고 소감을 피력. 이에 앞서 김용준 헌법재판소장도 같은 투표소에서 투표한 뒤 관계자들에게 『수고하십니다』라는 인사말을 건네며 격려. ○…신한국당 이회창 선대위 의장은 상오 6시30분 부인 한인옥여사와 종로구 평창동의 투표소에서 투표한 뒤 『진인사 대천명의 심정』이라고 피력.이의장은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며 『다시는 이처럼 힘든 일이 없을 것 같다』고 선거운동 과정의 어려움을 술회.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는 일산의 저동중학교에서 투표한 뒤 『우리 당으로서는 1백석 이상을 얻으면 기쁘게 생각할 것』이라며 기대를 피력. ○…김석수 중앙선관위 위원장은 상오 8시 강남구 개포4동의 투표소를 찾아 관계자들에게 음료수 3상자를 전달하며 격려.김위원장은 『일부 후보가 물의를 일으켰지만 대부분이 까다로운 선거법에 맞추려고 노력해 질서있는 선거가 이뤄졌다』고 평가. ○…조순 서울시장도 종로구 혜화동 투표소에서 투표한 뒤 『국민들이 훌륭한 의원을 선출해 국가의 방향이 잘 정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기대감을 표시.
  • 「시종여일」형 일꾼을 찾아 찍자(박갑천 칼럼)

    『뒷간 갈적 마음 다르고 올적 마음 다르다』고 했다.정다산의 「이담속찬」에도 나와있는 속담이다.제가 아쉬울 때는 간이라도 빼줄듯이 굴다가 볼일 보고나면 언제 봤더냐는듯이 뻔드러워지는 경우를 두고 쓴다. 「장자」(잡편·외물)에 보이는 『고기를 잡고나면 통발은 잊는다』(득어망전)고 하는 말도 그것.도랑 건너고 지팡이 버린다지 않았던가.「장자」의 글은 이렇게 이어진다.『…덫은 토끼를 잡기위한 연모다.그러나 토끼가 잡히면 덫은 버려진다.말은 마음에서 생각한 바를 전달하는 수단이다.그러나 전달되고 나면 통발이나 덫처럼 잊고만다.세상은 진정으로 생각한 것보다는 허위에 찬 말을 소중히 하고 있다』.이같은 옛사람마음이 그대로 오늘로도 이어진다. 「송와잡설」등에 쓰여있는 김안로의 「고기 잡고나서의 통발 우그러뜨리기」를 보자.그가 경기도 풍덕에 귀양가 있을 때였다.민수천(민수천)이 북경 갔다오는 길에 그를 찾아가 야살을 떤다.당신같이 뛰어난 재주꾼이 더구나 나이도 많지 않은데 이대로 마치려느냐면서.김안로는 그뜻이 어찌 없을까마는 길을 못찾고 있노라고 한탄한다.이때 민수천은 세 허씨(허항·허흡·허확)와 두 심씨(심언경·심언광)가 국론을 잡고있으니 그들이 이끌어준다면 조정에 다시 들어가는 일도 어렵지 않을 거라고 귀띔해준다. 『세허씨와 두심씨가 가장 하고싶어 하는건 무엇이오』하는 김안로의 물음에 민수천은 대답한다.『기묘제현(기묘사화로 화를 입은 조광조등 신진인사)의 원통함을 풀어주고자 하는 일입니다』.여기서 조정의 낌새를 알아차린 김안로는 그다음부터 누구와 만나기만 하면 기묘제현의 원통함을 풀어줘야 한다고 역설한다.이말을 전해들은 허항등이 그를 조정으로 불러들인다.그러나 김안로는 그때부터 안면을 바꾸어 기묘제현의 죄를 더 무겁게 꾸며댄다.해망쩍은 세허씨와 두심씨는 그러는 김안로의 부림꾼으로 떨어졌으니 딱하다. 『벼슬아치는 벼슬이 이루어지면서 게을러진다』는 말이 「소학」(명륜편)에 있다.일부라는 단서를 달아야겠지만 『국회의원은 국회의원 되면서 게을러진다』고 해볼수도 있겠다.여기서 게을러진다고 하는 말은 선거때 찾아다니고 허리굽히고 하던 부지런을 잊고 뒷간갔다 나올때 마음으로 된다는 뜻이다. 말헤프고 돈헤픈 사람이 시종여일할 수는 없다.이번 선거에서는 특히 시작과 끝이 한결같을수 있는 사람에게 표를 주었으면 한다.11일은 투표일이다.〈칼럼니스트〉
  • 서울 영동고/“교정이 자연사랑 산 교육장”(산하 파수꾼)

    ◎잔디동산 등 2만5천평 정성껏 가꿔/교직원 유명산 청소 1백회… 본보기 교육 교직원과 학생들이 똘똘뭉쳐 모범 환경학교를 가꾸기 위해 온힘을 쓰고 있는 자연사랑의 산 교육장이 있다.이 학교는 교정의 언덕과 나무한그루에까지 이름을 붙여 사랑과 정성으로 생명력을 불어넣고 있는 서울 영동고등학교. 2만5천여평의 드넓고 생동감 넘치는 교정에 들어서면 분위기부터가 여타 학교와 다르다.잘 가꾸어진 파란 잔디동산에 아름답게 꾸며진 조경은 어느곳 하나 허술함이 없이 다정한 보살핌의 손길을 느낄 수가 있다. 『청소년들에게는 건강관리와 정서순화가 더욱 요구되는 시기입니다.깨끗한 환경을 조성해 주는 것은 이 두마리의 토끼를 한꺼번에 잡을 수 있는 성과를 거둬 쾌적한 수업분위기를 제공하게 되는 거죠』 노무용교감은 이에따라 전교생들은 교내에서 환경정화운동을 생활화해 환경의 중요성을 인식시키고 나아가 가정과 지역주민들의 동참을 유도함으로써 연대의식을 고취시켜 협동정신을 기르는 효과도 아울러 거두고 있다고 자랑한다. 영동고교의 환경운동은 크게 세가지로 나누어 진다.첫째는 교직원및 학생들 전원이 참여하는 정화운동,둘째 교내의 자연사랑을 위한 요소 요소와 나무에 지명을 붙여 정을 쏟아주는 운동,셋째는 교직원들이 전국의 유명산을 찾아 국토청결을 실천하는 운동으로 전개된다. 이밖에 48편에 걸친 환경명상집을 마련,점심시간 8분동안 한편씩을 보여주며 아름답고 풍요로운 자연을 접할 수 있는 정서순화의 기회도 마련했다.또 여기서 얻은 지식을 가정의 정신운동으로 확산하고 있다. 솔선수범하는 교사들의 참여의식 또한 진지하다. 아침 8시면 출근해 학생들의 등교에 앞서 드넓은 학교내외의 청결에 앞장선다.또 토요일이면 어깨띠를 두르고 말없이 행동하는 모습을 보여 학생들로 하여금 진심으로 따르는 「본보기 교육」을 실현하고 있다. 그뿐 아니라 교원들은 등반을 통한 국토사랑운동에도 앞장서고 있다. 지난 2월26일은 등반을 통한 등산길 지키기 1백회를 돌파했다. 이 학교가 환경운동을 해온 것은 오래전부터다.그러나 지난 94년 서울신문사 깨끗한 산하지키기운동에 환경감시단체로 참여하면서 더욱 체계화했다.
  • 신한국/보수·안정세력 결집 총력/이한동 부의장 지원유세 투입

    신한국당이 서울 취약지역의 부동층과 중산층 공략을 위한 긴급 처방을 내놓았다. 4일 서울 강동을 정당연설회에서는 그동안 경기지역에서 활동하던 이한동 국회부의장이 얼굴을 선보였다.이부의장은 이를 계기로 안정희구적인 그의 이미지를 활용하는 차원에서 양천갑·구로갑등 서울 지역 지원유세에 적극 투입될 예정이다.특히 총선승리의 마지막 승부처로 여야가 격돌할 주말 수도권 대회전에도 신한국당의 선봉장으로 나선다. 그는 그같은 기대에 부응이라도 하듯 동서울상고에서 열린 이날 연설회에서 지론인 「중부권역할론」과 함께 「중산층 주역론」을 설파했다.즉 『피땀흘려 경제성장을 이뤄낸 기성세대는 안정속의 성장발전이 이뤄질 수 있도록 안정의 토대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 것이 그 하나이다.또 『우리나라의 40∼60대는 한강의 기적을 이뤄낸 원동력』이라고 치켜 세운뒤 『정치안정을 통해 국가와 사회의 안정 나아가 국가선진화와 통일이라는 한강변 제3의 기적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며 집권당에 대한 지지를 유도한 대목도 마찬가지다. 그는 특히 『40대이상 기성세대 여러분이 미래지향적 개혁작업으로 한때 불편하고 불안하고 고통을 받았던 점을 인정한다』고 기성세대를 달래면서 『그러나 몸에 이로운 약이 입에 쓰듯 이는 우리 후손들이 국가를 이끄는 시점에는 나라발전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호소했다. 이처럼 이부의장이 자신의 지역구 울타리를 넘어 수도권 유세무대에 뛰어든 것은 다분히 보수성향의 장년·부동층을 겨냥한 카드다. 수도권의 장년층은 지역바람의 영향을 적게 받는데다 전통적으로 친여 계층이었다.하지만 이번 총선에서는 아직 여당에 대한 지지를 유보하고 부동층으로 남아 있다는 자체 분석에 따라 이부의장을 「구원투수」로 내세우게 된 것이다. 말하자면 그의 온건하고 안정희구적 성향에 이회창 선대위의장·박찬종 수도권선대위원장의 개혁이미지를 접목시키겠다는 포석이다.그래서 명실상부한 「안정속의 개혁」노선을 보여줄 때 비로소 안정의석 확보를 담보할 수 있다는 전략이다.보수와 개혁의 두마리 토끼를 쫓는 승부수인 셈이다.〈구본영 기자〉
  • 고정관념을 버리고 본 일본­일본인/「김현구교수의 일본이야기」출간

    ◎역사·문화적 배경서 일인 행동·사고 이해/한·일 삭가의 허실해부… 객관적 접근 중시 일본은 우리에게 어떤 나라인가.지난 2∼3년동안 「일본은 없다」느니,또는 「있다」느니 그 나라를 비평·분석한 책이 숱하게 나왔지만 「일본 바로알기」는 아직도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이런 가운데 그 화두를 푸는 데 결정적인 구실을 할 만한 책 「김현구교수의 일본 이야기」가 최근 나왔다(창작과비평사 간). 고려대 역사교육과 교수인 지은이는 일본 와세다대학에서 일본 고대사를 연구해 박사학위를 받은 국내에 드문 일본사 권위자.그는 8년동안 일본에서 생활한 경험을 바탕으로 일본인의 행동·사고방식을 역사·문화적 배경에서 심층분석하면서 가치판단은 독자의 몫으로 남겨두었다.따라서 기존 비평서가 대부분 갖는 한계,곧 「한국인으로서 이해하기 어려운 현상」을 나름대로 해석해 선·악을 판정한 약점을 넘어서고 있다. 김교수는 먼저 한·일 양국민이 상대에게 갖는 고정관념부터 살핀다.대표적인 예가 우리는 일본인을 「야만인」으로,일본인은 우리를 「더럽다」고 본다는 것.이같은 판단의 기초가 된 현상은 ▲우리는 한여름에도 단정한 옷차림을 하는 게 예의인데 일본인은 속옷(훈도시)바람으로 돌아다닌다.▲일본인은 매일 목욕을 하는 데 견줘 한국인은 자주 하지 않는다는 것들이다. 김교수는 이런 고정관념이 일제강점기에 생겨나 지금껏 내려온다고 풀이한다.양국민 접촉이 크게 늘어나면서 한국인이 보기에 벌거벗다시피한 일본인은 「야만인」일 수밖에 없고,거꾸로 일본인은 목욕을 소홀히 하는 한국인을 「더럽다」고 보게 됐다는 것이다.『그러나 이는 자연조건이 달라 생겨난 문화차이일 뿐이다.이땅의 여름 날씨는 바람이 많아 옷을 어느 정도 갖춰 입어도 되며 목욕않고도 더위를 피할 수 있는 반면,일본은 습기가 심해 목욕을 늘 해야 하고 옷은 여럿 걸치기 힘들다.이 때문에 생활양식이 다른 것을 양국민은 자기 기준에 맞춰 일방적으로 상대를 판단한다』고 그는 설명한다. 김교수는 이와 함께 우리가 일본을 얕잡아 보거나 비난할 때 흔히 하는 말들,곧 「강자에게 약하고 약자에게 강하다」「토끼장 같은 좁은 집에 살면서 일만 하는 경제동물이다」「해외여행을 해도 단체로 깃발만 따라 다닌다」는 식의 평가에 대해 허와 실을 밝히고 그런 행동을 가능케 한 일본인의 의식세계를 역사적 맥락에서 깊이 있게 해부했다. 그렇다고 김교수가 「일본을 위한 변명」을 시도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그는 『일본의 특질이 어떻게 형성되었는가를 설명하다 보니 좋은 점에 대한 서술은 칭찬으로,나쁜 점에 대한 서술은 변명으로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스스로 인정했다.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미운 것은 미운 것이지만 일본을 잘못 알리면 일본과의 싸움에서 지는 길로 인도하는 짓』이며 『일본이 우리를 어떻게 생각하든 상관없이 우리는 일본을 객관적으로 이해하는 게 극일의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이용원 기자〉
  • 달에 「고등존재」의 인공구조물이…(박갑천 칼럼)

    사람들은 때로 달에 어떤 생물이 살고 있지나 않을까 생각해 본다.하지만 1969년 아폴로11호가 가져온 최초의 돌(월석)에서는 물의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그걸 꼼꼼하게 조사했던 한 지질학자는 이렇게 말한다.『달은 고비사막 보다 몇만배나 더 깡말라 있다』 그런데 그후 이 논리가 무너진다.1971년 아폴로14호는 달거죽의 옴팬구멍(크레이터)에서 때때로 수증기 같은 것이 솟아 나오는 걸 보았다.이때의 비행사들은 달에 열감성 이온탐지기(SIDE)를 두고왔다.이는 내뿜는 가스를 확인하는 장치.그해 달표면과학회의가 휴스턴에서 열렸을 때 물리학자 존 프리드먼은 SIDE의 결과를 보고하면서 말했다.『달 깊숙이에 물이 있을 가능성은 충분하다』.물이 있다할 때 생명체 있다는 말을 되뜨다 할순 없다. 지금은 어떤지 아직 모르지만 옛날에는 생명체가 있었던 것일까.미항공우주국에서 일했던 과학자들이『달에는 고등존재(Superior Being)에 의해 오래전에 만들어진 인공구조물들이 있다』고 주장하여 주목을 끈다.그들은 사진과 비디오를 제시하면서 인공탑이있고 15㎞길이의 기하학적인 성이 있다고 소리 높인다.외계인의 짓일까.아니면 달에 고도한 문명이 있었는데 물이 밭으면서 멸망했다는 걸까. 세계의 전설 가운데는 달에 동물이 사는 것으로 그려진 사례가 적지않다.두꺼비·곰·토끼·쥐·개…따위.특히 토끼를 내세우는 경우는 아프리카에서 유럽과 동양 여러나라에 이르기까지 넓다.중국의 고전 「초사」(천문편)의 『그달이 뭐가 좋길래 돌아보면 토끼가 그가운데 있는 것인고』하는 대목도 그것.북유럽이나 미대륙 쪽에서는 달의 거죽무늬를 사람이 물긷는 모습이라 보고도 있다. 중국에서는 해와 달,산이나 바다에 성명을 지어붙이기도 했다.「도경」에는 달의 성이 문씨요 이름은 중이며 자는 자광이라고 써놓고 있다.그런 겨레인 만큼 달에는 미인이 살고 있다고도 생각해 봤음직하다.그 이름은 항아.항아는 본디 하나라제후 예의 아내였다.남편이 서왕모에게서 얻은 불사약을 훔쳐먹고 선녀가되어 올라갔다는 것이다.그 항아가 사는 궁전이름이 항궁인데 「유리로 된듯한 돔모양 구조물」이란게 바로 그것일까. 어차피 지구의 생물이 옮아가 살게돼 있는 미래의 식민지 달.미국작가 아서 클라크가 말하지 않았던가.『21세기엔 달이 캔자스의 밀밭이나 오클라호마의 유전보다 값나가는 재산으로 되리라』고.〈칼럼니스트〉
  • 「동아시아의 정치개혁 전망」/손주환 본사 사장 영 RIIA 연설

    ◎“한국의 민주개혁 돌이킬수 없는 대세”/일본­「보·혁」서 「보·보」 구도 전환… 정치 불확실성 지속/중국­일당지배·민주 요인 혼재… 체제변혁 어려워 오늘 이 자리에서 언급하는 동아시아의 몇몇 나라들―한국과 일본 중국―은 아시아에서도 가장 다이내믹한 변화를 거듭하고 있는 나라들이다.이들 나라들은 괄목할만한 경제성장을 거듭해온 나라들일뿐아니라 대부분 정치적으로도 변화와 개혁의 소용돌이속에 묻혀있다. 먼저 한국은 경이적인 경제성장과 함께 권위주의체제에서 탈피해 민주화를 실현하고 있는,보기 드문 경험을 축적하고 있는 나라이다.일본은 세계일류의 경제선진국이면서도 아직도 국내정치적 개혁의 높은 파도에 휩싸여 있다.중국은 이른바 「사회주의 시장경제」(Socialist Market Economy)를 지향하는,역사적으로 아주 희귀한 정치·경제의 접목을 시도하고 있다.이들 나라에서 진행중인 변화와 개혁 또는 안정의 정치적 실험은 그것의 성공과 실패여부를 떠나서 그 과정 자체만으로도 세계에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왜냐하면 그자체가 국가발전의 전형에서 보아 보편성과 특수성의 양면을 지니며 매우 상징적인 의미를 던져주기 때문이다. ▷한국의 정치개혁◁ 최근 한국의 두 전직대통령이 정치비자금과 과거 쿠데타에 의한 집권혐의로 각각 구속된 사건은 한국 국내는 물론 세계에 큰 충격을 주었다. 이 사건에 대한 외국의 시각은 대체로 두가지인 것 같다.하나는 일종의 정치보복이라는 부정적인 것이며 다른 하나는 민주개혁의 발전적 귀결이라는 긍정적 견해다. 한마디로 두 전직대통령의 구속은 김영삼 대통령이 지난 30여년에 걸쳐 누적된 권위주의 체제의 잔재를 청산하고 민주주의의 확고한 기반을 닦음으로써 한국을 진정한 선진국으로 발돋움시키기 위해 취한 일련의 민주개혁과정의 결과라 볼 수 있다.김대통령의 개혁비전과 철학 아래 진행중인 한국의 개혁은 사회 전 영역을 망라하는 포괄적이며 총체적이고 다층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다. ○군의 정치개입 청산 첫 조치 한국에서 가장 먼저 취해진 개혁조치는 군부의 정치개입 청산이다.61년 쿠데타로 등장한 박정희 정권과그를 이은 전두환·노태우 정권당시 군부는 이들 정권의 버팀목이었으며 또한 수혜자였다.특히 군부내에는 소수의 고급장교로 구성된 사조직이 있었으며 이들은 정권의 철저한 비호속에 군부는 물론 정치를 좌우해왔다.따라서 개혁의 첫 과녁은 이들에게 맞춰졌다.이들을 성공적으로 군에서 축출함으로써 군에 대한 문민통제가 이룩됐다.이 결과 불과 3년 남짓한 지금 군부를 비롯한 한국국민 대다수는 한국에서 더이상 과거처럼 군부가 쿠데타등으로 정치전면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믿지 않게 됐다. 민주화로의 두번째 개혁은 고위공직자들의 재산공개를 통해 부패고리를 끊고 선거비용을 보다 엄격히 통제하도록 선거법을 개정하고 정치자금법을 고쳐 정치자금의 모금한도액과 국고보조금을 늘리는 제도개혁을 단행한 것이다. 세번째는 금융실명제와 토지거래실명제를 통한 경제개혁을 이룬 것이다.금융실명제는 가·차명으로 돈을 숨길 수 있는 은행계좌를 불법화함으로써 비자금이나 깨끗하지 못한 돈의 은닉을 불가능하게 했다.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스캔들도 이 제도에 의해 드러난 것이다.정치자금모금제도가 확립되지 않았던 권위주의시대에 대통령은 통치자금이라는 명목 아래 기업으로부터 돈을 받아 정당운영비와 선거자금으로 사용함으로써 체제를 유지해왔다.금융실명제로 인해 전직대통령들이 재임시 사용하고 남은 이른바 통치자금의 은닉이 더 이상 불가능해지면서 이번 스캔들이 터진 것이다. 토지거래실명제는 부동산투기나 이에따른 불법적인 세금의 포탈등을 근절함으로써 경제정의를 실현시키고자 하는 것이다. 넷째는 작고 능률적인 정부를 지향하는 행정개혁을 단행함으로써 선진민주주의국가로 발전하기위한 제도적 토대를 마련한 것이다.이에따라 교육·사법·환경·보건·문화등 사회 모든 분야에서 제도와 관행,규칙들이 개정되거나 보완되는 개혁이 추진되었다. 다섯째는 과거의 잘못된 역사를 청산하는 것이다.「역사바로세우기」라는 구호로 상징되는 이 작업은 특히 전두환 전 대통령의 집권과정과 연결돼있다.즉 지난 79년 12월12일의 실질적인 쿠데타와 80년 5월 광주시위에 대한 유혈진압을 심판하는 것이다.한국사회를 진정한 민주주의로 탈바꿈시키려는 김대통령의 개혁은 위에서 언급한 몇가지 내용만으로도 그 폭과 깊이가 얼마나 넓고 깊은지를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한국의 개혁은 김대통령의 리더십에 의해 주도된 전형적인 「위로부터의 개혁」이라는 특징을 갖고 있다.따라서 엄청난 성과에도 불구하고 일부에서 개혁추진방법과 속도를 두고 반발이 일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하지만 지금까지는 적어도 커다란 사회적 혼란이나 동요없이 국민적 합의와 성원 아래 개혁이 진행돼왔다고 할 수 있다.그것은 김대통령의 민주적 정통성과 집권 이후 행해온 도덕정치에 대한 국민적 신뢰의 축적에 힘입은 바 크다고 할 수 있다.향후 한국 정치개혁의 성패여부는 과연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지속성을 확보할 수 있는냐에 달려있다.판단의 1차 바로미터는 4월11일의 총선과 내년 대통령선거가 될 것이다.그러나 선거의 결과에 상관없이 한국에서의 민주적 개혁은 이미 돌이킬 수 없는 대세이며 이는 한국이 앞으로 후퇴없는 민주발전의 길로 나아갈 것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일본의 정치적 교착상태◁ 일본은 지금 정치적으로 불확실성의 시대에 있다는 것이 가장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이는 93년 7월 38년에 걸친 자민당의 일당지배체제가 무너진데 따른 것이다.일본의 변화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일본의 정치변화는 다른 선진국에서 보듯 여당과 야당간 정권교체나 단순한 인물교체가 아닌 정치체제 전반에 걸친 구조적 변화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 ○일 사회당 세력 대폭 악화돼 93년 정치적 대격변은 무엇보다 자민당의 장기집권종결과 함께 사회당의 소멸에 가까운 약화로 시작됐다.사회당은 지난 55년 출범 이후 제1야당으로서 자민당정권의 독주를 견제하는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그러나 소련과 동구 붕괴에 따라 탈사회주의 바람이 불면서,가뜩이나 일본자위대와 남한 불인정 등 비현실적 노선을 고집해온 사회당은 국민의 지지를 잃고 있다. 일본정치개혁의 또 다른 중요한 특징은 일본정치가 자민당과 사회당으로 대변되던 보수·혁신 구도에서 자민당과 자민당을 이탈한 개혁보수세력인 신진당의 2대 보수당이 양립하는 양대 보수세력 대결이라는 새로운 구도로 탈바꿈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같은 보수 대 보수의 구도는 그 간 얼굴마담에 그쳤던 무라야마 총리(사회당출신)의 사퇴이후 연립제1당인 자민당의 하시모토 류타로 총재가 총리에 오르면서 실질적인 막이 올랐다.제1야당인 신진당에서도 그간 막후에서 역할을 수행하던 실질적인 보스 오자와 이치로가 지난 12월 당수에 취임함으로써 자민당 대 신진당의 양대보수진영의 대결구도가 이루어진 것이다. 앞으로 일본정치는 이들 두 세력의 치열한 다툼에 의해 불확실성을 띠게 될 전망이다.이 과정에서 주시해야 할 몇가지 대목이 있다.첫째는 과연 일본에서 양대 보수세력이 미국의 민주·공화 양당의 관계처럼 체제 내 상호교체세력으로 뿌리내릴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하시모토나 오자와 모두 국가중심주의를 부르짖고 있어 차별성이 없다.따라서 이들 두사람 간의 경쟁이 일본 정치개혁의 종착역이 될지는 의문이다.둘째는 일본은 경제대국에 걸맞는 세계 정치·군사적 대국으로 등장할 수 있을까 하는 대목이다.일본이 세계정치무대에서 종속변수로 머무는 한 일본국내의 변화욕구가 분출될 것은 뻔하다.반면 일본의 정치및 군사대국화는 다른 아시아권 국가들과 마찰을 빚는 딜레마를 보이게 될 것이다.셋째,일본은 역사문제로 주변국들과 갈등을 빚는등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수용하는 풍토가 조성돼있지 못하다.이는 일본 정치세력이 국제화를 지향할 때 가장 큰 장애물이 될 것이다. ▷중국 공산당의 장래◁ 동아시아의 정치발전 또는 민주화와 관련하여 또하나의 중요한 요소는 중국정치체제의 향방이다.중국의 정치변화는 북한·베트남등 같은 사회주의국가 뿐아니라 일반 개발도상국의 정치발전과 민주화에 시사하는 바가 많다.따라서 중국정치체제의 장래,보다 구체적으로 중국공산당 일당지배체제의 장래는 커다란 관심사다.결론부터 먼저 말하면 중국의 대내외적 환경과 그 진전 추세로 미루어 볼 때 공산당일당지배체제를 유지하도록하는 요인과 정치적 민주화를 자극하는 요인이 혼재해 있다고 할 수 있다. 먼저 공산당지배를 존속시키는 요인으로는 중국의 민주시민의식의 결여를 꼽을 수 있다.중국인민들은 오랜 전체주의에 길들여져 있으며 높은 문맹률과 민주주의의 기반이 되는 자율의식,주인의식이 부족하다.또 안정된 민주주의에 적합한 경제기반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개혁개방 이후 괄목할만한 경제성장을 이루었으나 일부 경제특구를 제외하고는 낙후성을 면치 못하고 있으며 지역별 계층별 소득격차는 민주주의 실현에 많은 장애를 가져다 줄 것이다. ○중 소수민족 독립운동 우려 아울러 중국지도부는 복수정당제 등 서구식 민주주의가 지역주의와 소수민족 분할독립운동을 자극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중국은 티베트 대만 신강 홍콩등 소수민족 및 지역주의 문제를 가지고 있기때문에 일사분란한 일당지배체제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게 대체적인 인식이다.이는 인구 90%이상을 점하는 한족민족주의와 그 맥을 같이하고 있다. 이와는 반대로 중국의 정치적 다원화와 민주화를 촉진시키는 요인도 적지않다.무엇보다도 시장경제체제의 도입을 통한 경제발전이 그것이다.「사회주의적 시장경제」는 필연적으로 중국사회를 정치·경제·사회적으로 다원화시킬 것이며 따라서 일당지배체제는 도전에 직면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둘째,범세계적인 민주화추세와 중국의 경제발전으로 인한 국제경제구조와의 연계성이 심화되는 현상은 중국의 국내정치 및 사회에 심각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셋째,과학기술발전으로 상대적으로 세계는 축소된 지구촌으로 변하고 있다.지역간 교류가 빈번해지고 체제와 제도간 상호비교가 용이해지면서 과거처럼 문을 닫고 한 이데올로기를 일방적으로 강요하고 선전하기가 어려워질 것이다. 이같은 요인을 종합해 보면 중국이 가까운 장래(4∼5년)에 공산당 일당지배체제를 포기하고 다당제로 표현되는 서구식 민주주의를 도입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그러나 이데올로기가 희석되는 반면 민족주의 요소가 강조되며 행정 개혁을 추진하는등 공산당지배양식이 달라질 가능성은 크다.즉,이른바 개발독재형 권위주의체제와 유사한 통치형태를 취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결론◁ 지금 아시아에서 일고 있는 이러한 다이내미즘은 이들 지역에 새로운 희망과 자신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이들 지역은 경제적 번영과 민주주의 확립이라는,또는 경제적 번영과 그것과 조화를 이루는 체제확립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짧은 시일안에 잡아야 하는 매우 벅찬 과제를 안고 있다. 유럽이 수세기에 걸쳐 엄청난 대가를 치르고 성취한 결과를 동아시아가 짧은 시일안에 얻기 위해서는 상당정도의 모순과 혼란을 감내하지 않을 수 없다.그러나 유럽과 세계선진국들의 앞선 경험이 동아시아의 진로에 좋은 교훈이 되리라는 것은 분명하다.동아시아의 국가들은 나라와 시기별로 차이는 있지만 종국에는 민주주의라는 인류 보편적인 가치를 공유하면서 경제성장을 이룩해 나갈 수 있다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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