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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업 구조조정 가속 예고/부실채권 정리 전담기구 설치 의미

    ◎금융기관 경쟁력 제고·부실기업 원활한 정리 포석/전담기구 가격산정 지연·기금출연 부작용 우려도 정부가 부실채권 정리와 부실징후기업의 자구노력을 지원하기 위한 전담기구를 신설키로 한 것은 금융기관의 경쟁력 제고와 부실기업의 원활한 정리를 통한 구조조정의 가속화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아보려는 조치다.부실채권의 정리를 위한 민간의 자율시스템을 구축,부실기업 정리과정에서 생길수 있는 정부개입이나 특혜시비를 없애 책임소재를 명확히 하려는 목적도 있다. 지금도 금융기관들은 성업공사에 부실채권을 위탁관리하고 있으나 별 도움을 얻지 못하고 있다.금융기관들이 성업공사에 위탁하는 부실채권 관련담보는 금융기관 자체적으로 처리하기 힘든 이른바 악성담보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부실채권 정리 전담기구에서 1조5천억원에 이르는 기금을 활용,금융기관이 확보하고 있는 담보 자체를 아예 매입하게 되면 그만큼 부실채권을 처리하는 기간이 단축돼 부실경영을 방지하는데 도움을 얻게 된다.금융기관이 부실채권 정리전담기구를 통해 부실채권 전액 또는 일부를 미리 정산받을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강경식 부총리는 『한보 및 삼미 부도사태에서 보듯 금융기관의 부실채권 처리문제는 사건화되고 있다』며 『금융기관 부실채권의 회수문제가 이처럼 사건화되지 않고 일상 업무화되어야 한다는데 착안했다』고 제도 도입의 취지를 밝혔다.그는 부실채권 규모가 엄청나게 커질 경우 지금의 성업공사 혼자 만으로는 처리하기가 어렵다고 지적하고 전담기구를 통해 부실채권을 신속하게 처리토록 함으로써 금융기관이 급하게 담보를 처리하는 등 제 값을 받지 못하는 것을 방지하는 것은 물론 금융질서가 교란되는 것도 방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향후 시행 과정에서 실효를 거둘수 있을지 여부는 미지수이다.부실채권 정리 전담기구가 금융기관으로부터 부실채권(담보)을 사들일 경우 매입가격 산정 과정에서 시간을 끌수 밖에 없는 것은 뻔한 이치이다.예컨대 1천억원에 잡힌 담보를 전담기구에서는 수익성을 감안,절반 가격으로 밖에 살수 없다고 나올수 있기 때문이다. 또 1조5천억원으로운용하게 될 부실채권 정리기금은 담보가 있는 부실채권을 정리하는데 활용되지만 금융기관들은 현재 담보가 있는 대출은 부실채권으로 분류하지 않고 있다.부실채권 규모는 금융기관 신용도와 직결되는 등 경영에 악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제도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담보있는 부실채권을 투명하게 공시토록 하는 제도적 장치가 뒤따라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아울러 금융기관들이 전담기구에 자본금 및 부실채권 정리기금으로 출연하게 될 자금조달이 또 다른 경영압박을 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 도심 아파트 숲속 5일장/창원 상남시장 옛정취 물씬

    ◎장날이면 좌판·노점상 1천여명 북적/씨앗·농기류도 판매… 국밥집도 한몫/80년 시승격이후 17년째… 가격도 저렴 경남 창원 상남시장은 도심 한복판에서 옛 시골장의 정취를 물씬 느낄수 있는 이색적인 시장이다. 대부분 지방 5일장이 산업화와 현대화의 물결에 밀려 차츰 모습을 감추거나 장세가 약해지고 있지만 상남시장은 아파트 숲속에서도 옛 장날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상남시장은 창원시 신월·중앙·용호동 등 3개동에 걸쳐 형성돼 있다. 지난 80년 창원이 시로 승격되면서 지정고시된 상업개발지구의 금싸라기 땅 8만여평 가운데 2만여평을 차지하고 있다. 이 일대는 주민들과의 토지보상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상업지역으로의 개발이 아직 안돼 있는 지역이다. 시승격 이후 17년째 농촌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어 장이 서는 날 장터 정경은 전형적인 시골장 분위기 그대로이다. 장터주변 개발이 된 지역에는 대형상가와 아파트단지·금융기관 등 현대화된 시설들이 둘러싸고 있다. ○전형적 시골장 분위기 이같은 독특한 시장 분위기로창원뿐만 아니라 인근 마산·진해·김해지역 등 중부경남 도시민들에게까지 훈훈한 시골장터의 인심과 정서를 그대로 전해주는 곳으로 소문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장은 4,9일마다 열린다.장에 나오는 상품종류는 대도시의 웬만한 백화점 못지않게 다양하다.여기에다 농산물 등 재래시장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갖가지 물건까지 골고루 갖추고 있다. 주방용품에서 부터 각종 생활용품,의류,농수산물,한약재,건어물,닭·토끼·개 등 가축류,민물고기,채소씨앗,농기구류 등 생활에 필요한 것이면 무엇이든지 다 있다. 국밥집,풀빵가게 등도 시장 분위기에 한몫을 거든다.도심 한가운데 현대시장과 재래시장이 잘 어우러져 공존하고 있는 독특한 분위기를 갖고 있다. 가격도 시중 다른 시장보다 20%정도 싼 편이다. 상남장은 다른 재래장보다는 좀 늦은 상오9시쯤부터 열려 하오7시쯤 끝이 난다.장터에는 1·2층에 독립점포 100여개가 있고 여기에다 장이 서는 날이면 좌판·노점상 등 1천여명의 상인들이 몰려든다. 장날이면 이곳을 찾아 물건을 사고파는 사람이5만여명에 이르고 장날이 공휴일과 겹치기라도 하는 날이면 수천대의 차량까지 몰려 북새통을 이룬다. 과채류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김순영씨(45·여)는 『하오4시쯤부터 장이 끝나기 직전까지는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북적댄다』고 시장의 분위기를 말했다. 시장이 파하는 시간에는 물건을 싸게 파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선거땐 단골 유세장 장이 서는 날이면 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몰려들기 때문에 각종 선거가 있을 때면 후보자들의 단골 유세장으로도 인기가 매우 높다. 장날이면 자주 찾아온다는 정덕희씨(35·창원시 대방동 대동아파트)는 『도시 한복판에서 시골장 정취를 흠뻑 맛볼수 있는 재래 5일장은 다른 도시에서는 좀처럼 찾아볼 수 없는 것으로 마치 고향 시골장에 나온 것같은 기분을 느낀다』면서 『평상시 시중에서는 구할 수 없는 물건들을 이곳에 오면 손쉽게 구할 수 있고 구경까지 곁들일수 있어 일석이조』라고 자랑했다. 상남장의 형성 유래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그러나 정확하게 남아있는 기록이나 문헌은 없지만장터주변에 오래 살아온 주민들의 말에 따르면 상남장은 대략 80여년전 형성이 된 것으로 짐작된다. 일제시대 이곳에 역과 우체국,면사무소,주재소 등이 들어서자 「죽촌」이라는 성을 가진 일본사람이 창원군 3개면 가운데 가장 인구와 면세가 컸던 상남면 토월하천을 중심으로 해 장터를 개설했다는 것. 그리고 인근 웅남면 안암 5일장을 옮겨와 상남 5일장을 열었다는 것이다.그때부터 지금까지 5일장의 면모를 간직해오면서 꾸준히 장세를 키워온 것으로 전해진다. 시장이 처음 형성됐을때는 전형적인 농촌이었던 인근 김해·함안·의령 등지의 농산물과 마산·충무·진해지역 등에서 나는 수산물이 주로 거래됐다고 한다. ○개발물결속 사라질판 특히 조선시대때부터 불모산아래 벌판에서 재배됐던 쌀은 나랏님의 진상품으로 올릴만큼 품질이 뛰어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이 때문에 시장이 형성되고 난 뒤 장날이면 전국에서 곡물상인들이 몰렸다고 한다. 도시민들에게 시골장의 넉넉함을 전하며 80년이 넘게 이어져 내려오고 있는 상남장도 최근의 개발물결속에 밀려 사라질 위기에 놓여있어 시민들과 상인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창원시는 오는 99년 완공을 목표로 시장부지에다 지하1층 지상 2층 규모의 현대식 상가건물을 지어 기존 상인들을 입주시킬 계획으로 있다. 개발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지금의 장터에서 5일마다 서는 상남장의 모습을 더이상 볼 수 없게 된다. 시장 상인들은 현대식 상가가 완공되더라도 상가 주변을 중심으로 규모는 작지만 비슷한 재래시장이 자연발생적으로 생겨날 것으로 보고 있다. 시 관계자는 『중부경남 주민들과 함께 해온 상남장이 현대화 물결속에 헐리게 되지만 가능하면 서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재래시장 부지를 마련,옛 시장정취를 살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야권 반응/“예상밖… 한보·현철정국 정면돌파 노린 카드”

    ◎강력한 인물 등장… DJP 대권공조 강화 예상 야권은 13일 신한국당 이회창 고문의 대표기용에 대해 『예상 밖의 카드』라면서도 김영삼 대통령의 「국면전환」 및 「정면돌파」 의지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였다.반면 한보비리와 현철씨 사법처리 등의 주문을 통해 이대표를 간접으로 압박하는 한편 향후 대선구도에 대한 「손익계산」도 잇따랐다. 국민회의 정동영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새 여당대표의 할 일은 한보 몸체 규명,현철씨의 청문회 출석과 엄중조사·사법처리』임을 강조했다.김대중 총재는 12일 자정쯤에 이대표 내정소식을 전해듣고 『이대표로선 위기이자 기회인 셈』이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정대변인이 전언. 자민련 안택수 대변인은 『이대표가 난파중인 신한국당을 추스리고 민심을 되돌리수 있겠는냐』며 『이씨가 두마리 토끼를 다 잡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절하. 자민련의 한 고위관계자는 『이대표가 민주계 인사보다 강력한 인물임인 만큼 DJP(김대중­김종필) 후보 단일화 작업이 강화될 것』으로 점치면서 『신한국당 이한동 박찬종 고문의 이탈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며 이탈주자와의 연합전선을 기대.
  • 대만 복제돼지 5마리 6년째 생존/홍콩 명보

    ◎91년 성공… 새끼 30여마리도 건강 【홍콩 연합】 미국의 양 복제와 영국의 원숭이 복제 성공으로 인간복제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대만이 91년2월 복제한 돼지 5마리가 6년이 지나도록 건강하게 생존하고 있다고 홍콩의 명보가 5일 보도했다. 대만성 축산시험소는 복제돼지 5마리는 지난 3일 복제 생일 6년째를 무사히 지냈으며 복제 돼지간의 교배로 낳은 새끼 돼지 30여마리도 발육상태가 양호하다고 밝힌 것으로 신문은 전했다. 생김새가 하나같이 같은 대만의 복제돼지들은 복제동물중 최장수를 기록하고 있다고 축산시험소는 강조햇다. 또 익명을 요구한 대만의 한 의대교수는 대만은 복제돼지 외에 쥐 2마리를 복제,실험실에서 키우고 있다고 밝혔다. 또 동물 복제에 경험이 있는 대만 중흥대 축산학과의 정삼보교수는 토끼도 복제한 적이 있으나 이 토끼들은 며칠 살지 못하고 죽었다고 말했다. 6년전 돼지 복제에 참여했던 축산시험소 생리학 연구원인 오명철씨는 암퇘지의 난자에서 핵세포를 떼어내 무핵난자에 이식시켜 돼지를 복제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히고 동물복제 기술은 멸종된 생물의 복제에 국한시켜야지 인간복제에 사용돼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 “정부·가계 씀씀이부터 줄여야”/3·5 개각­강 부총리 인터뷰

    ◎「한보」 재발 안되게 제도적 방지책 마련/실명제 보완 필요… 경기 부양책 안쓴다 강경식 신임 부총리 겸 재정경제원장관은 5일 개각직후 국회의원회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리 경제구조를 바로잡는 방안으로 우선 물가를 안정시키고 지출을 최대한 억제하는데 역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소감은. ▲경제가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맡게 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열과 성을 다해 경제를 바로잡는데 최선을 다하겠다.우선 이번 개각의 원인이 된 한보사태를 잘 수습하는 것이 당장 해야 할 일로 생각한다.재발하지 않도록 제도적인 방지대책을 검토하겠다. ­경제회생을 위한 방안은. ▲기업의욕과 근로의욕을 되살리고 사회 전체가 근검절약하는 풍토를 조성하는 일이 시급하다.우리 경제의 가장 큰 문제는 실력이상으로 씀씀이가 큰데 있다.그동안 우리가 이룩한 경제성장에 지나치게 도취된 측면이 있다.이에 따라 단기적으로는 지출에 신경을 써야 한다.온 국민이 씀씀이를 줄이는데 노력해야 하며 정부가 이를 솔선해야 한다.중·장기적으로는 국가경쟁력을 배양하는데 힘쓰겠다.우선 시장기능을 되살려야 한다. ­지난 83년 재무부장관 시절 추진했던 금융실명제와 지금의 금융실명제는 차이가 있지 않은가. ▲당시는 「이·장사건」때문에 세금문제가 부각됐다.지하자금을 양성화하고 분리과세를 하나로 묶기 위해 금융실명제를 추진했었다.문민정부가 실명제를 단행한 것은 엄청난 결단이다.다만 사정과 비리 단죄에 초점이 맞춰지다보니 세제부문과 관련해 보완이 필요하다. ­규제개혁에 대한 구상은. ▲기업활동의 자유를 보장하고 창의성을 살리는 풍토를 위해 규제는 철폐돼야 한다.시장경제기능을 방해하는 것을 털어내는 쪽으로 추진하겠다.다만 환경부문에 대한 규제는 수익자부담원칙에 따라 강화돼야 한다. ­경상수지 적자대책은. ▲우선 지출을 줄여야 한다.성장률은 다소 떨어질 수 밖에 없다. ­물가와 경상수지,성장을 조화시킬 방안은. ▲이 세마리 토끼는 동시에 잡을수 있다.우선 물가안정화 시책을 펴면 경쟁력이 회복되고 이를 통해 수출증가와 성장이 가능하다. ­대선을 앞두고정부가 경기부양책을 쓸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부양책을 쓰기 어려울 것이다.개방체제에서 부양책은 큰 효과가 없다. 강부총리는 경제기획원에서 잔뼈가 굵은 경제관료 출신으로 안정·개방·개혁의 경제철학을 지닌 여권의 대표적 경제통이다.5,6공 시절 재무부장관과 대통령 비서실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친 구여권인사임에도 김영삼 대통령의 신임이 두텁다.12대 민정당 전국구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해 14,15대에 잇따라 지역구(부산 동래을) 국회의원에 당선됐다.업무추진때 뚝심이 뛰어나 「강경식」이라는 별명을 얻었다.3당합당이후 경제개혁 프로그램을 입안했다.부인 조삼진 여사((59)와 3남1녀.
  • 관리자 다짐속 경선에도 미련/대표유력 이한동 고문

    ◎「불골정 게임」 경쟁자 시선이 문제 신한국당 이한동 상임고문이 딜레마에 빠졌다.4일 이수성 전 국무총리가 상임고문에 전격 영입되자 당 대표직 수락을 둘러싼 선택의 폭이 훨씬 좁아진 느낌이다. 전날까지만 해도 이고문은 대안이 거의 없는 분위기속에 한껏 「상품가치」를 높일수 있었다. 「경선불출마 선언」이라는 조건부 대표직 제의를 선뜻 받아들이지 않고 「대표직」과 「경선출마」라는 두마리 토끼를 함께 잡을수 있는 묘안을 나름대로 짜내기도 했다. 궁극적인 목표는 「대선도전」이지만 그 발판으로서 당내 지지도와 대국민 인지도를 높일수 있는 기회를 놓치기도 아깝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그런 와중에 이날 상오 이수성 전 국무총리가 당 상임고문으로 영입됐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이고문측은 곤혹스러워 하는 표정이 역력하다. 현재의 당내 구도에서 「이전총리 영입카드」는 전혀 새로운 변수로 자칫 「선택의 시점」을 놓치면 이수성 고문에게 어부지리를 줄수 있다는 압박감을 느끼는 듯하다.이 전 총리의 예상보다 빠른 영입이 이고문의 행보에는 난관으로 작용한 셈이다. 이에 따라 이고문은 나름대로 절충안을 모색하고 있다.우선 대표 취임사에서 「공정한 경선 관리자로서의 역할」을 선언하되 경선에 뛰어들 지는 여권 지도부와의 비공개적인 교감에 맡기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대표직을 수용하되 향후 입지에 대해서는 가능한 한 여지를 남겨두겠다는 의도다.대선 정국에서 뜻하지 않은 돌출변수가 생길 가능성도 감안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다른 주자들의 진영에서 이를 「공정한 게임」으로 받아들일 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 세계 주요언론이 보는 「문민정부 4년」

    ◎김 대통령 부패척결에 부단한 노력/많은 어려움속 21세기 선진한국 기틀마련 미국의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독일의 데어 타게스슈피겔 등 세계 각국 신문과 방송들은 김영삼대통령의 취임 4주년(2월25일)을 맞아 김대통령의 개혁과 한국의 발전 및 과제등을 보도했다.세계 주요 언론들의 보도내용을 요약한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한국은 현재 여러가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김영삼 대통령의 지난 4년간의 개혁성과와 세계 11위의 경제력을 자랑하고 있다.김대통령은 취임초부터 부패한 정치체제에 대한 개혁을 추진하고 군부및 경제개혁도 단행했다.그러나 한국의 개혁은 그렇게 쉽지 않았으며 김대통령이 지금 4면초가 상태에 빠져있다고 느끼는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하다고 할수 있다.그러나 한국은 세계적 경제대국으로 발전했으며 한국이 성공적으로 통일을 이룩하면 미국의 강력한 동맹국의 하나가 될 것이다.그러한 한국에 미국이 관심을 갖는 것은 가치있는 일이다. ▲데어 타게스슈피겔:김영삼 대통령에게 올해는 중요한 해가 될 것이다.그는 한국정치에 뿌리깊게 자리잡고 있는 부정부패를 척결하고 한국민주화를 위해 노려해왔다.그는 또 침체에 빠진 한국경제를 활성화하기위해 경제개혁을 단행했다.그러나 한국경제의 세계화를 지향하며 만들어진 새로운 노동법이 민주적인 방식으로 국회에서 통과되지 못해 발생한 파업및 한보사건 등으로 김대통령은 아직도 해야할 일들이 많이 남아 있다. ▲이집션 가제트(이집트):김영삼 대통령은 군사통치를 끝내고 첫 직선 문민대통령으로 민주화,경제성장,복지제도 수립등 3마리의 토끼를 잡기위해 노력해왔다.김대통령과 한국국민들은 여러가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어느 나라도 그렇게 단시일내에 성취할 수 없었던 발전을 이루며 21세기 선진국을 향해 전진해가고 있다. ▲ORT­TV(러시아):김영삼 대통령은 공직자 재산공개 등 부정부패 척결,금융실명제 등 경제개혁을 단행해왔으나 커다란 스캔들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한국정부는 급속한 경제성장을 위해 기업들에게 많은 지원을 한 결과 정경유착 현상이 발생했으며 정경유착 청산이 앞으로의 과제다. ▲타이 랏(태국):김영삼 대통령은 지난 4년간 다가오는 21세기에 한국을 강력한 국가로 만들기 위해 과거 정부들이 해내지 못했던 많은 개혁을 이룩했다.김대통령이 추진해온 개혁에는 많은 장애물이 있었지만 한국역사의 새로운 전기가 마련됐다.
  • 창공에 열기구 떴다/제1회 익산열기구대회 오늘 개막

    ◎봄바람 타고 두둥실/「토끼몰이」 「플라이 인」 등 4개종목 겨뤄/국내 10개클럽 참가,「묘기비행」 연출/가을엔 국제대회 유치… 정기적 개최 창공을 날고 싶은 인간의 영원한 꿈­.그 꿈이 패러글라이딩·행글라이딩·열기구비행 등의 항공스포츠를 발전시켰다.이 가운데 하나인 열기구 항공스포츠시대가 국내에서도 활짝 열리게 됐다. 28일부터 3월2일까지 제1회 익산 열기구대회가 전북 익산시 호남평야 일대에서 열려 국내항공스포츠의 새 장을 개척하게 된 것이다.익산 열기구대회는 앞으로 춘계 국내대회와 추계 국제대회를 정기적으로 치러 전통과 명성을 쌓아나갈 예정이다. 이번 대회에는 열기구동호인 클럽 10여개 단체에서 45명의 선수와 15대의 열기구가 참가해 하늘을 원색으로 수놓는다.추계 국제대회는 올해는 10여개국 40여팀으로 출발한 뒤 점차 참가규모를 늘려나갈 방침이다. 익산이 대회 장소로 결정된 것은 산과 들이 열기구 비행에 적합한 천혜의 조건을 갖춘데다 지난해 12월 정부로부터 비행공역 허가(UFA 21공역)를 받아 국제대회 장소로도 손색이 없기 때문이다. 주최측은 그동안 일본 프랑스 미국 등 열기구 스포츠가 발전한 나라들의 조종사들과 함께 비행을 통해 익산 일대가 동양에서 손꼽히는 적합지라는 판정을 받아냈다.특히 지리산 계룡산 등을 하늘에서 조망할 수 있어 볼거리도 훌륭하다. 이번 대회는 레저이벤트 전문업체인 비비추(02­561­8222)와 열기구동호인회,나래항공스포츠,벌루니스트클럽,코리아 레크리에이션 이벤트 등이 주관한다. 대회는 국제경기방식에 따라 4개 종목이 치러진다.경기 종목 가운데 H&H(Hare&Hound)는 일명 「토끼몰이」로서 주최측에서 「토끼」로 지정한 기구가 먼저 이륙하고 20∼30분 뒤 참가 기구가 이륙해 「토끼」를 따라 비행한 뒤 「토끼」가 먼저 착륙해 목표물을 설치한 지점에 각 열기구에서 표시물(마커)을 가장 가깝게 던지는 방식이다. 또 플라이 인(Fly in)은 4㎞ 이상 벗어난 지역으로부터 경기장 쪽으로 날아와 설치된 목표물에 표시물을 던져 우승을 가리는 방식이다. 이밖에 MND(Minimum Distance)는 이륙지점에서 비행하여 규정된 시간내에 다시 이륙지점으로 정확하고 빠르게 돌아오는 경기이며 JDG(Judge Declared Goal)는 다른 곳에서 날아와 규정된 시간내에 목표물에 빠르고 가까이 다가가는 경기이다. 한편 열기구비행은 이미 20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항공술이다.1783년 프랑스 몽골피에 형제에 의해 개발되어 그해 11월21일 파리 근교에서 피라드 레디로제가 25분동안 첫 비행에 성공했다.이는 인류 최초의 비행물체로 기록됐다. 이 기구는 종이로 만든 구피에 밀집과 나뭇가지를 태워 비행했다.그 뒤 12월21일 샤루 교수에 의해 수소가스기구가 선보여 장거리 비행이 가능해졌고 조작이 간편한 가스기구는 제1·2차 세계대전을 통해 비행선 등으로 발전했다. 50년대 후반 미국에서 천으로 된 구피와 액체 프로판가스를 버너로 작동하는 현대식 기구가 개발돼 지금 널리 활용되고 있다. 열기구는 구피와 버너,그리고 사람이 타는 바스켓의 3부분으로 구성된다.먼저 송풍기로 구피안에 바람을 불어넣은 다음 버너로 구피안의 공기를 데워 그 부력으로 상승하고 풍향과 풍속을 이용해목적지로 비행한다. 열기구 국제대회는 지난 73년 미국 뉴멕시코주 알바커커에서 제1회 세계선수권대회가 열린 이래 2년마다 국제항공연맹(FAI) 주관으로 각국에서 개최된다.올 세계선수권대회는 일본 사가시에서 열린다.이밖에 10여개의 각종 국제대회가 정기적으로 개최되고 있다.
  • 국내서식 귀화식물 225종/환경연 조사/16년만에 2배 증가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외국 원산 귀화식물이 모두 225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국립환경연구원(원장 심영섭)은 24일 지난 95∼96년 2년동안 국내 귀화식물 분포 현황을 조사한 결과,귀화식물은 서양등골나무·돼지풀 등 국화과 53종,큰참새피·물참새피 등 벼과 36종 등 모두 225종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80년 첫 조사때의 110종에 비해 2배이상 늘어난 것이다. 망초·토끼풀 등 81종은 전국적으로 고르게 분포하고 있으며 주홍서나물·별꽃아재비 등 22종은 남부지방,가시비름과 큰참새피 등 16종은 제주도에서만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연구원은 이같은 귀화식물의 번창으로 우리 고유 자생식물의 서식 면적이 크게 줄어들 뿐 아니라 돼지풀과 양미역취 등 일부 귀화식물은 알레르기성 비염 등을 유발하는 등 생태계 및 인체에 피해를 주고 있어 이들 식물의 제거가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 “정국장악” 한보·노동법 총공세/야 국회복귀 배경과 전략

    ◎“명분과 실리 확보”… 대선까지 연결 속셈 국민회의 김대중·자민련 김종필 두총재가 27일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국회복귀를 선언한 것은 한보사태를 계기로 정국주도권을 잡겠다는 뜻이다. 야권은 그동안 노동관계법 등의 기습처리에 대한 여권의 사과를 요구하며 장외투쟁을 벌였다.그러나 내부적으론 대화를 해야한다는 공감대가 확산됐다.다만 「명분」이 문제였다. 그러던 차에 한보사태가 터졌다.야당은 이번 사건을 「정부수립 이후 최대의 금융비리」로 규정하며 정치쟁점화했다.대출규모가 상식수준을 넘는다고 판단해서인지 김대중 총재는 김영삼 대통령을 정면으로 공격하고 나섰다. 야권은 그러면서 장외투쟁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봤다.자칫 한보사태가 「설」이나 「정치공세」로 전락할 가능성이 있는데다 검찰수사 또한 수서사건처럼 용두사미가 될 수 있다.노동관계법도 마냥 방치할 수 없다. 반면 국회에 등원하면 「명분」과 「실리」를 한꺼번에 취할 수 있다.대화를 외면한다는 여당의 비난을 비켜가면서 한보사태와 노동법 재심의라는「두마리 토끼」를 모두 쫓을수 있다. 두총재가 이날 한보사건을 「청와대등 권력핵심부의 비호와 영향력 없이는 불가능한 전형적인 권력형 금융비리」라고 주장한 것이나,노동법과 안기부법이 원천무효라고 거듭 주장한 것은 등원이 단순한 대화가 아닌 원내투쟁의 차원에서 이뤄졌음을 강조한 것이다. 특히 김대중 총재는 『선진국에선 대통령도 국회나 검찰의 조사에 응하기도 한다』고 강력한 진상규명 의지를 다졌다.김종필 총재도 직접 거론치는 않았으나 『공동선언문 그대로이다』며 공조를 과시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김대중 총재가 26일 하오 김종필 총재에게 전화를 걸어 제안했으며 이어 국민회의 한광옥­자민련 김용환 총장,국민회의 조세형 총재권한 대행­김용환 총장 등이 잇따라 만나 공동성명의 윤곽을 마련했다.마포 가든호텔에서 대변인 등이 가세해 최종문안을 정리,27일 두당 간부회의에서 확정했다.
  • 주민생활(흔들리는 동토 북한:3)

    ◎연변TV방송 몰래 시청/남한사회 실상 잘알아/학생들 노력동원 일쑤… 사금채취까지 시켜/옥수수·도토리로 가정서도 밀주제조 “판매” 북한에서 새 TV는 북한 화폐로 1만4천원,중고품은 5천원 가량을 줘야 살 수 있다.노동자 평균 월급은 50원 정도.무척 비싼 가격이지만 TV를 갖고 있는 집은 상당히 많다. 김경호씨 일가가 살던 회령 등 중국 접경지역 주민들은 바깥사정에 대해 훤히 알고 있다.중국 연변에서 송출되는 TV방송을 시청하기 때문이다. 천편일률적인 북한 중앙방송은 인기가 없다.국경 인근 주민들은 창문·문틈을 이불로 가려 불빛이 밖으로 새나가지 않게 한 뒤 재미있고 다양한 연변방송을 본다.그래서 집집마다 감시하러 다니는 보위부원들과의 숨바꼭질이 매일 밤 이어진다. 회령지역 주민들은 탈북자들이 남한에서 한 기자회견 내용을 잘 안다.강릉 무장공비 침투사건의 진상은 물론 지존파 사건,성수대교 및 삼풍백화점 붕괴 사실도 익히 안다. 김씨 일가는 『주민들은 연변TV와 조선족 방문 등을 통해 남한의 실상을 알고 있으며 이 때문에 체제에 대한 불만이 높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매일밤 감시요원과 숨바꼭질 북한에서는 중국제를 최고로 친다.북한제 비누는 15∼18원이나 중국제는 30원.하지만 중국제는 없어서 못 팔 정도다.중국제는 남쪽 황해도,강원도에까지 광범위하게 파고들었다.미제나 일제는 거의 알지 못한다. 일반 자녀들은 공부할 시간이 거의 없다.각종 노력동원 등으로 예습·복습은 엄두도 내지 못한다.과외공부는 말할 것도 없다.학교에서 수업받는 것이 전부다.회령에 사는 학생들은 방과 후면 농촌으로 가 힘든 노동을 해야 하고,사금채취에도 동원된다.게다가 학교에서는 수시로 고철,파지 등을 가져오라고 숙제를 낸다.노력동원은 인민학교 4년,중학교 6년 내내 계속된다.부모들의 교육적 부담도 크다.사회주의의 장점이라고 내세우는 「무상교육」은 구호일 뿐이다.실습준비물을 빌미로 값비싼 전깃줄,양동이,빗자루 등을 요구한다.그때마다 사줄 형편이 못되는 대부분의 부모들은 진땀을 흘린다.심지어 수업과 상관없는 토끼가죽까지도 1년에 석장을 보내줘야 한다.○중국제 물품 최고로 인식 회령에서 직장에 나가지 않는 가정주부들은 1주일에 세번씩 농사일에 동원된다.또 「3대혁명 붉은기 쟁취운동」을 통해 사상·기술·문화에 대한 교양교육을 받는다.과거 주부들은 대개 직장에 나갔지만 최근에는 거의 나가지 않는다.월급은 없이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배급표만 주기 때문이다.대신 집에서 술과 떡을 빚어 장마당에 나가 팔 궁리만 한다. 민간인의 술 제조는 원래 금지돼 있다.그러나 식당·분식점은 물론,일반 가정에서까지 너도나도 옥수수·도토리·쌀뜨물 등으로 밀주를 만들어 판다.돈을 벌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 중의 하나기 때문이다. ○한달 한번 목욕도 힘들어 술을 사서 가게에서 먹으면 한병에 45원을 받는다.안주로는 간장을 곁들인 따뜻한 두부가 인기다.가장 값싼 안주지만 이나마 19원을 줘야 한다.그래도 술장사는 잘된다.외상 술을 먹은 가장이 외투를 맡기고 집에 와 부부싸움을 하는 경우가 잦다.술을 많이 먹고 싶은 날 일부러 가장 낡은 옷을 입고가 실컷 먹고 옷을 맡긴 뒤 찾아가지 않는 얌체족이 극성을 부린다. 물사정도 좋지 않고 비누도 없어 청결한 생활은 기대하기 힘들다.당국에서는 목욕은 1주일에 한번,머리는 4일에 한번씩 감도록 권장한다.실제로는 한 달에 한 번 목욕하기가 힘들다. 북한에서는 오랜 사회주의체제를 거치면서 고유의 예의범절이 많이 사라졌다.나이가 서너살 차이가 나도 「야」「자」 반말하기 일쑤다.김씨 일가는 말투·앉는 자세 등 남한의 예의범절이 엄격해 불편을 느낀다고 털어놨다. 최현실씨는 『남한 생활 40일동안 북한과 너무도 다른 생활에 정신을 차릴수 없었다』면서 『마치 유치원생이 대학에 온 기분』이라고 말했다. 차남 성철씨는 『북한에서는 그동안 임꺽정을 소재로 한 영화와 TV드라마를 즐겨 방영했지만 지금은 방송하지 않고 있다』면서 『임꺽정을 방영하면 분명히 주민들이 동요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주위 사람들과 자주 나눴다』고 말했다.
  • 농협 유기농산물 판매점 10곳 성업

    ◎“무농약 재배 농산물만 팝니다”/엄격한 품질관리로 소비자 신뢰높여/시중보다 20% 비싼가격 불구 인기 농협중앙회가 운영하는 유기농산물전문판매점과 판매코너가 농도불이를 실현하고 있다. 농협은 전문판매장과 코너를 통해 퇴비와 자연광석 등만을 사용해 재배한 농산물을 소비자에게 공급함으로써 소비자 건강증진과 농가소득 증대 등 두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 농협이 운영중인 유기농산물 전문매점은 서울시에 4곳이 있고 전문 판매코너는 6곳이 성업 중이다.전문 판매점의 경우 서울시와 각 구청이 공동출자하고 운영만 농협이 맡고 있다.작년 5월 말 서울 양천구 신정동 삼양프라자 지하 1층에 양천판매장을 시작으로 10월 강남구 역삼동 올림피아 빌딩내 강남판매장,12월 20일 은평구 증산동 호산프라자 빌딩내 증산판매장,그리고 12월 27일 관악구 봉천3동 봉천순복음교회 1층 관악판매장이 잇따라 문을 열었다. 각각 교통이 편리하고 상권이 발달한 지역에 널직한 공간을 확보,1천여종의 각종 농산물을 전시,공급한다.강남점의 경우 매장면적이 160평,증산점은 70평이나 된다. 판매코너의 경우 면적은 작지만 회전율이 대단히 빨라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곳.양재동 농협유통내 「양재하나로클럽」을 비롯,「도봉하나로클럽」「신촌슈퍼마켓」「용산농산물백화점」「둔촌하나로마트」「개포하나로마트」 등 7곳에 설치돼 있다. 전시·판매되는 농산물의 수와 종류는 매장과 코너별로 약간 차이가 나긴 하지만 상추·깻잎·치커리·파·아욱·부추·신선초·근대·케일·쑥갓·열무·비름나물·돌미나리·청경채·무·감자·당근·배추·토란 등의 채소류 및 청과류,그리고 농협의 우수가공식품 등은 대부분의 매장과 코너에서 찾아볼 수 있는 것들이다. 값은 동일 농산물의 재래시장 및 백화점 판매가에 비해 약 20% 정도 비싸다는게 농협관계자의 설명이다.퇴비 등 생산자재 확보와 재배에 품이 많은 들기 때문이다.강남 판매장의 경우 신선초가 1㎏에 3천380원,방울토마토가 400g에 2천810원,케일 500g이 1천800원,돌미나리가 200g에 1천120원,쌀이 4㎏에 1만4천700원,토란이 1㎏에 3천100원 등에 팔리고 있다.배달이 되지 않아도 소비자들의 볼멘 목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작년 매출은 그리 많지 않다.영업일수가 워낙 적어 매출을 올릴 기회가 없었기 때문이었다.4개 매장이 약 6천만원을 올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올들어서는 연초부터 소비자들이 몰려들어 하루 평균 작년의 두배 이상 매출을 올리고 있다. 농협중앙회는 이들 농산물을 팔당상수원보호구역의 산지에서 재배해 엄격한 품질검사를 거쳐 공급하고 있다.경기도 남양주시 와부농협이 출하창구다.와부농협은 작목반을 설치,재배상황을 점검하고 품목별·생산자별로 잔류농약검사 등을 실시,재배를 지도하고 있다.또한 농산물잔류검사를 통해 「무농약재배」「유기재배」「저농약재배」「일반재배」등의 4가지 인증을 주어 농산물의 질에 대한 소비자신뢰도를 높이고 있다. 농협측은 올해 말까지 25개 구청에 전문판매장을 확대·설치,우수 농산물의 보급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어서 농산물전문매장은 소비자 건강증진과 농가소득 보장의 확실한 중개자로 자리잡을 전망이다.문의 농협중앙회 사업장지원부 (02)397­5776.
  • 노루 쫓는 까마귀떼… 제주로 몰렸나(박갑천 칼럼)

    까마귀를 좋게 말한 기록들은 많다.「삼국유사」도 그렇다.사금갑조에 신라비처왕(비처왕:소지왕)때 까마귀가 못속에서 나온 노인에게 왕을 안동하고 그노인이 준 글에 따라 거문고갑을 쏨으로써 환난을 면한다. 그책의 연오랑과 세오녀 설화에도 「까마귀오오」자가 들어있다.어느날 그들은 바위(혹은 고기)에 실려 일본으로 가게 되는데 이때 신라에서는 해와 달이 빛을 잃는다.일본설화 아메노히보코(천일창)얘기와 통한다.중국사람들은 해에 세발달린 까마귀가,달에는 토끼가 산다고 믿었다.그래서 오토를 세월이란 뜻으로 쓰는데 그영향을 받은 설화인지도 모른다. 까마귀를 이르는 자오네 효조네 하는 것부터가 호감을 느끼게 하는 표현이다.반포지효나 오조사정같은 말들이 새끼때의 어버이은혜 갚는 까마귀마음을 가리키면서 쓰는 것과 맥이 같다.이에 대해서는 거짓말이라는 현대적 해석도 따른다.까마귀가 다른 상대방한테 먹이를 주었다면 그건 오직 수컷이 암컷한테 부린 간살이라는게 「정밀관찰」한 콘라트 로렌츠 박사의 말.오지자웅이 까마귀의 암수를 구별 못한다는 뜻이라 할때 옛사람들이 어찌 까마귀의 「어미­새끼」를 구별했겠나 싶기도 하다. 검은 색깔로 해서 하얀백로에 비겨 한풀 꺾여오는 까마귀.그건 까마귀 싸우는 곳에 백로야 가지마라고 읊은 정몽주 어머니 생각만은 아니었다.『까마귀 학이 되랴』하는 속담도 그생각의 줄기를 잇는다.본디 못되게 태어난 사람은 끝내 그버릇 못고친다는 뜻으로 까마귀를 끌어대는것 아닌가. 더구나 까마귀는 사람주검을 쪼아먹는 살똥스런 흉조로 알려진다.그래서 『까마귀밥이 된다』는 속담은 주인없는 주검을 이른다.월탄 박종화도 그의 수필 「황새와 까마귀」에서 까마귀를 언짢게 보고있다.6·25가 터지자 웬일인지 까마귀떼가 서울하늘을 까맣게 뒤덮더라니 야릇한 일이다. 눈내린 제주한라산 어리목광장에서 까마귀와 노루의 싸움이 벌어진다 한다.관리사무소가 노루들위해 뿌려놓은 먹이를 두고.순한 노루는 수백마리 까마귀떼의 소드락질을 못당해내고 자닝스레 쫓겨난다는 것이다.까마귀가 몸에 좋다하여 값비싸게 거래된다던데 그때문에 제주로들내뺐나.꿩사냥아닌 까마귀사냥이 제주로 몰려들법하다.〈칼럼니스트〉
  • 야 노동법 대안부터 내라(사설)

    노동관계법개정에 따른 노동계의 파업과 여야의 대결상황을 지켜보면서 갖게 되는 의문은 야당의 당론이 무엇인지 알 수가 없다는 점이다.노동법사태해결의 주체가 정치권이고 정국운영의 동반자가 야당이라면 야당은 노동법의 어떤 내용이 불만이고 무엇이 미흡한지를 분명히 밝히는 대안을 내놓아야 한다.그렇지 않고 무조건 개정된 법의 철회만 주장해서는 대화와 타협은 불가능할 것이다.정부·여당이 법의 문제점을 보완할 방침을 밝히고 있는 만큼 야당은 당론과 대안부터 제시하여 대화의 전제를 충족시키고 정국타개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 오늘의 파업사태를 몰고오기까지 국민회의와 자민련등 야당이 노동법의 본질적 당론을 제시하지 않고 있는 근본적인 이유는 대선을 앞두고 노사 어느쪽에도 인심을 잃지 않으려는 기회주의적 태도 때문이다.7개월간의 노동개혁위과정을 거쳐 정부가 작년 국회에 개정안을 제출했을 때는 여론수렴을 위한 처리지연을 주장하다가 통과된 후에는 무효화와 노사·정치권의 단일안주장을 내놓더니 파업사태가 번지자 명동성당에서 농성중인 노동계지도부를 위문방문하여 파업을 부추키는 「갈짓자(지)」행보로 두 마리의 토끼를 좇는데만 몰두하고 있다.경제회생을 위한 파업의 자제를 당당하게 요구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노동계의 주장을 정책으로 수렴하는 것도 아닌 이런 불투명한 노선으로는 사태해결의 주도권을 잡기는 커녕 한쪽의 응원군정도로 스스로의 입지만 좁히게 될 것이다.야당은 일체의 대여 접촉을 단절하고 대통령면담만을 고집하고 있지만 대화의 상대로서 최소한의 위상은 스스로 확보해야 한다.대안없이 만나보아야 토론은 되지 않을 것이며 법의 무효화만 얘기해서는 영수회담이 열려도 결실이 없을 것은 뻔한 일이다. 21세기를 목전에 둔 이제 야당도 툭하면 어항을 깨려는 투쟁방식을 지양하고 고기를 키워 이익을 늘리는 공존의 정치를 실천해야 한다.먼저 확실한 대안을 내고 현안을 국회로 수렴하는 책임의식을 보여야 한다.
  • 김덕룡 의원 새해 첫 대구 방문

    ◎2박3일간 머물며 지역경제 현장 체험/여권 취약지서 경제지도자 이미지 심기 지난 연말 정무장관직을 물러난 신한국당 김덕용 의원의 행동반경이 커지고 있다.김의원은 9일 퇴임후 첫 공식활동으로 대구를 찾았다.위천공단건립 논란 등으로 어수선한 여권의 취약지를 택한 셈이다. 2박3일 동안의 길지 않은 이번 대구방문에서 김의원은 무려 15개의 크고 작은 행사를 갖는다.이중 대부분이 경제현장 방문과 지역경제인,근로자 접촉이다.경제지도자의 이미지를 쌓고 대중적 인지도를 높이는 두마리 토끼를 숨가쁘게 쫓고 있음을 읽게 하는 대목이다. 김의원은 이날 상오 동대구역에 도착하자마자 곧바로 비산염색공단내의 동국화섬공업(주)을 방문,근로자들과 오찬을 함께 하고 공단을 둘러 보았다.이어 섬유기술대학과 상공회의소를 찾아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가진 뒤 저녁에는 그랜드호텔에서 지역경제인들을 상대로 강연을 했다. 10일에는 대구 학생운동의 정신이 담긴 휴류공원의 2·28탑과 구한말 국채보상운동을 주도했던 서상돈선생 묘소를 참배한다.슈퍼옥수수를 개발한 경북대 김순권 박사의 농장도 찾는다.자신의 과거와 미래,즉 민주화투쟁 경력과 과학입국을 향한 의지를 자연스레 부각하는 자리인 셈이다. 김의원의 측근은 발빠른 그의 행보를 「21세기 젊은 희망열차의 발진」으로 표현한다.
  • 경상수지 적자 현황과 대책 정밀분석

    ◎올 경제 국제수지 방어가 최대과제/임금·금리·지가 상승이 원인… 작년 230억달러 적자/수출 증대보다는 수입 감소가 더 효과적인 처방 국제수지가 비상이다.성장,물가,국제수지 등 3대 거시경제지표가 모두 중요하지만 특히 올해부터는 국제수지쪽에 특별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그만큼 국제수지 문제가 심상치 않다.국제수지 방어는 최대의 과제로 떠오른,셈이다. 지난해 경상수지 적자는 2백20억∼2백30억달러로 예상된다.종전의 사상 최고였던 95년의 89억5천만달러보다 146∼157%쯤 늘어났다.절대액수에서 미국에 이어 두번째로 많다.경상(명목) 국내총생산(GDP)의 4.6∼4.7%다.지난 81년의 6.5%이후 가장 높다. 미국의 지난해 경상수지 적자는 1천495달러(추정치)지만 GDP의 2%수준이다.우리나라의 경상수지 적자가 양뿐 아니라 질적인 면에서 건전하지 않다는 반증이다.국제통화기금(IMF)은 경상수지 적자가 GDP의 5%가 넘는 상태가 몇년간 지속되면 위험한 것으로 보고 있다.5%를 넘었던 경우는 63년,68∼71년,74∼75년,79∼81년이었다.석유파동(오일쇼크)을 전후한 때가 많았다. ○지난 81년이후 최대 지난해의 적자비율이 5%를 넘지는 않지만 문제는 간단하지 않다.올해에 6%대 성장을 하면 경상수지 적자는 1백50억∼1백90억달러로 예상되는 등 경상수지 적자는 계속 우리경제에 부담을 줄 가능성이 짙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과거와 같이 7∼8% 이상의 높은 경제성장을 하면 오는 2000년에도 경상수지 적자는 1백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계속 적자가 누적되는 셈이다.따라서 한은은 올해부터 성장보다는 안정을 중시하는 경제정책으로 돌아서는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올해의 경제성장률을 5.5%선으로 낮추는 등 안정쪽에 중점을 두면 2000년에는 균형을 이룰수 있다는 게 모의실험 결과다. 사실 고성장에 대한 미련과 환상은 버릴 때도 됐다.선진국중 7%대의 성장을 하는 나라는 없다.실력이상의 성장을 한다면 모자라는 부분은 수입으로 해결할 수밖에 없다.이 부분은 경상수지 적자로 연결된다.수입을 하지 않으면 물가상승으로 이어진다.현 단계에서는 수출증대보다는수입감소가 경상수지 적자를 줄이는데 효과적이다. 94년 4·4분기(10∼12월) 이후 지난해 상반기까지 실제성장률이 잠재성장률을 웃돌아 물가상승과 경상수지 적자확대 요인으로 작용했다는게 한은의 진단이다.94년의 8.6%,95년의 9% 성장은 이러한 비싼 대가를 치른 셈이다.적정수준 이상의 성장을 지속하면 초과수요로 인플레이션이 높아지고 인플에이션은 임금·금리·지가 등을 상승시키게 된다. ○기업들 외적확장 치중 기업들도 장기적인 안목에서 경영을 합리화하고 기술개발투자를 늘리기보다는 인플레이션 환경에 편승해 외형확장에 치중하는 경향이 심해진다. 한은의 김영대 조사담당이사는 『물가성장 국제수지라는 세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는 없다』며 『성장에 대한 기대수준을 낮추고 더이상 고성장에 대한 집착을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는 『국제수지를 방어하고 고비용 저효율 체제를 개선하기 위해 안정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성장률을 5∼6%로 하는 안정정책을 택하면 2000년에는 물가는 3%선으로,시장금리는 현재의 연 12∼13%에서 8%선으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단군이래 최대호황이라던 88년에 1백41억6천만달러의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하는 등 우리나라는 86∼89년에 336억8천만달러의 흑자를 보였다.무역수지쪽에서 흑자를 보인게 경상수지 흑자의 배경이었다.하지만 94∼96년에만 약 3백60억달러의 경상수지 적자를 기록하는 등 흑자국에서 적자국으로 전락한 것은 국내외의 요인이 겹친 탓이다. 우선 80년대말의 3저가 없다.저달러(고엔),저유가,저금리의 3저가 맞물려 80년대말에는 외화를 끌어모았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다.오히려 지난해에는 주력 수출품목인 반도체와 석유화학 철강제품의 가격하락 때문에 경상수지 적자는 눈덩이처럼 불어났다.지난해 10월까지 반도체 가격은 전년의 절반수준으로,철강와 화공품은 전년보다 17%와 7% 떨어졌다. ○국제경쟁력 뒷걸음 이런 외부탓도 있지만 내부의 요인이 더욱 중요하다.80년대 후반부터 임금이 큰 폭으로 올라 제품가격도 덩달아 올랐다.한국제품이 싸다는 이점은 사라지게 됐다.품질이 대폭 좋아지지 않으면 가격경쟁력에서뒤져 국제경쟁력은 뒷걸음칠 수밖에 없는 요인이다. 86∼95년간 제조업의 명목임금은 연평균 15.3% 올라 일본의 2.7%,대만의 9.8%를 크게 웃돌았다.85년 우리나라 제조업의 월평균 임금은 310달러로 일본(1천256달러)의 25%수준이었다.대만(319달러)과는 비슷했다.95년에는 1천458달러로 일본(4천153달러)의 35%수준으로 높아졌다.대만(1천225달러)보다는 19% 높다. 제조업체의 효율성이 좋다면 임금상승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하지만 국내 제조업체의 효율성이 제자리걸음인게 문제다.94년의 제조업취업자 1인당 생산액은 7만5천달러로 일본(2백만5천달러)의 36%선에 불과하다.부가가치를 생산액으로 나눈 부가가치율도 크게 뒤지기는 마찬가지다.94년 우리나라의 부가가치율은 29.1%로 일본의 80년(29%)수준이다. 95년 국내제조업체의 자기자본비율은 25.9%로 일본의 32.3%(94년),대만의 53.4%(94년)를 훨씬 밑돈다.재무구조가 좋지 않으니 금리부담이 심하게 마련이다. 이처럼 경쟁력은 뒤지는데 씀씀이는 헤프다.물건은 팔리지 않는데 소비는 많고….국내에서나 외국에서나 씀씀이는 세계적이다.지난해 출국자1인당 여행경비는 1천600달러로 독일과 미국의 700∼900달러를 훨씬 웃돈다.1인당국민소득(GNP) 1만달러의 국민이 3만달러인 독일과 미국인보다 펑펑 쓰고 다니는 것이다. 89년 해외여행이 자유화되면서 91년부터 여행수지 적자를 기록한 이후 이 부문에서의 적자규모도 걷잡을수 없이 늘어 경상수지 적자의 주요인으로 됐다.95년의 여행수지 적자는 11억9천만달러였지만 지난해에는 25억달러(추정치)로 늘어났다.지난해 해외여행으로 뿌린 돈만 약 6조원(74억달러)이다.올해에는 7조원(82억달러)으로 예상된다. 경기가 하강국면에 들어선 지난해 1∼10월의 수입증가율은 10.6%나 된다.특히 사치성소비재의 수입은 멈추지 않는다.골프용구는 75.6%,승용차는 68.5%,모피는 58%나 늘어났다.소비가 많다보니 총저축률은 투자율을 밑돈다.95년의 총저축률은 36.2%로 투자율인 37.5%를 밑돈다. 대우경제연구소의 이한구 소장은 『경상수지 적자를 줄이기 위해 저축을 늘리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한은의 팽동준조사2부장은 『시장점유율이 크게 떨어지는 선진국에 대한 수출을 늘리기 위해 제품다양화와 고급화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세계인의 눈에 비친 한국”/본사 특파원 신년 전화좌담

    ◎「GNP 1만불」 걸맞는 국민의식 선진화 시급/국제사회서 저개발국­선진국 가교역 큰 기대/한국 OECD가입 단기적으론 진통/신기술개발 등 경쟁력 강화 서둘러야/세계각국,정부 개혁정책 높이 평가/북 체제 불안… 통일 철저한 대비 긴요 □참석자 ·워싱턴=나윤도 특파원 ·워싱턴=김재영 특파원 ·뉴 욕=이건영 특파원 ·L A=황덕준 특파원 ·도 쿄=강석진 특파원 ·파 리=박정현 특파원 ·북 경=이석우 특파원 ·모스크바=류민 특파원 ·사회=이창순 국제부차장 한국은 20세기의 후반에 들어 눈부신 경제성장을 통해 이제 선진국 문턱에 들어서게 됐다.국민소득 1만달러 시대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한 것이 이를 뒷받침 한다.그러나 외국의 눈에 비친 우리는 과연 선진국 자격을 갖춘 나라인가.인정하고 싶지 않은 사실이지만 이 물음에 대한 답은 「아직 아니올시다」이다.특히 국민의식의 수준,선진국에 합당한 국제적 역할 등에 이르면 우리가 개선해야할 부분은 한두가지가 아니다.더구나 앞으로 21세기는 한민족에 있어서는 통일을 이루어야하는 중차대한 시기이다.세계각지에 나가있는 서울신문 특파원들을 전화로 연결해 세계인의 눈에 비친 한국의 오늘과 내일은 과연 어떤 모습인지,그리고 그들이 우리에게 주문하는 「선진국의 자격」은 무엇인지를 들어보았다. ­사회(이창순 국제부차장)=세계는 한국의 21세기 국제적 위상을 과연 어떻게 보고 있을까.먼저 국제외교의 중심무대인 유엔에서 보는 시각부터 시작해달라. ▲이건영 뉴욕특파원=유엔의 185개 회원국들은 대부분 한국이 21세기에는 국제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저개발국가들은 특히 한국이 저개발국과 선진국간의 「가교 역할」을 할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며 경제분야에서의 성공적 경험은 저개발국가들의 경제개발에 좋은 모델이 되고 있다.유엔내에서도 한국의 영향력은 지금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국제사회에서 「무시못할 존재」로서의 역할을 당당히 해낼수 있을 것이라는 이러한 예상은 우리의 국력과 외교력이 그동안 크게 신장된 결과라 할수 있다. ○국력·외교력 크게 신장 ▲나윤도 워싱턴특파원=미국도 한국이 지난 수년동안 국제사회에서 급속한 지위향상을 이룩한 사실을 인정하고 있다.그러나 그러한 상승속도가 21세기까지 그대로 유지될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더욱이 지위상승에는 그만큼의 비용이 요구되고 있음을 지적한다.우리들도 국제적 지위향상에 대한 자긍심의 대가로 보다 많은 비용을 치르게 된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마음의 준비를 할 필요가 있다. ­이웃나라 일본의 시각은 좀 다를수 있겠는데. ▲강석진 도쿄특파원=일본은 한국의 OECD가입등 선진국화에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일본의 일부 전문가들은 한국의 OECD가입에 대해 총체적으로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괜찮을 것으로 본다.그러나 일부 다른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는 한국경제가 진통을 겪을 것으로 지적한다.일본은 최근 성장세가 주춤거리고 있는 동남아 경제와 함께 동아시아의 경제발전이 지속될 것인가라는 점에서 한국의 경제상황과 미래를 주의깊게 지켜보고 있다. ○구조적 개혁 지속해야 ▲류민 모스크바특파원=러시아도 한국의 미래에 대해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그러나 대국의식 때문인지 공식적으로는 한국의 국제적 위상에 대해 거의 언급이 없다.하지만 세계무역기구(WTO),OECD가입 등 선진국으로 향한 발돋움은 인정하고 이를 부러워하기도 한다. ­한국경제의 저력이나 한국상품의 국제경쟁력에 대한 평가는 어떤지.한국과 경쟁하면서도 밀접한 관계가 있는 일본의 시각은 어떤지. ▲강석진=한국경제는 현재 경상수지 악화,성장둔화,물가상승 등 3마리의 토끼를 한꺼번에 놓쳐 어려운 상황을 맞고 있다고 일본 전문가들은 진단한다.그리고 기술개발에 대한 태만과 경제의 구조적 약점을 지나치게 방치해 왔다는 지적도 있다.그러나 한국경제의 미래에 대해서는 높은 저축률과 교육수준,확고한 생산기반 등으로 결코 어둡지만은 않다고 보고 있다.하지만 한국이 국제경쟁력을 높이려면 기술개발노력,법률·규제·행정체제 개혁 등 구조적 개혁을 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지적한다.일본은 한국의 반도체·조선·제철 부문은 국제경쟁력이 있다고 분석하지만 기계산업·전기전자 부문은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평가한다. ▲박정현 파리특파원=유럽은 한국상품의 경쟁력이 여전히 높다고 보고 있다.특히 반도체,자동차,철강등에 집중된 경쟁력은 뛰어나다고 평가하고 있다.그러나 연구개발비(R&D) 투자가 적다고 지적하고 한국상품의 질에 대해서도 싸구려라는 인식이 분명하다.시장에서 만나는 프랑스사람들도 한국상품의 질이 높지 않다고 지적하며 유럽에 진출한 한국기업인들도 한국상품에 대한 그러한 인식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한다. ▲김재영 워싱턴특파원=미국도 한국경제의 저력은 인정하지만 한국상품의 경쟁력에 대한 평가에서는 별로 좋은 점수를 주지않고 있는 것 같다.유럽에서와 마찬가지로 미국에서도 자동차를 비롯한 한국상품은 「싸구려」이상의 매력을 주지못하고 있다. ▲이석우 북경특파원=중국은 한국의 고임금,높은 땅값및 물가,높은 이율 등 구조적인 문제로 내년에도 어려움이 계속될 것으로 본다.그러나 높은 경제수준,근면함,잘 정비된 산업기반 등으로 한국경제의 회복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있다. ○제2의 경제도약 전망 ▲이건영=유엔의 많은 회원국들은 한국의 경제적 저력은 여전히 높다고 본다.물론 일부 국가들은 한국이 샴페인을 너무 일찍 터뜨렸다고 이야기하기도 하지만 한국국민의 근면성,경제개발 경험 등을 바탕으로 제2의 경제도약을 이룩할 수 있을 것으로 믿고 있다. ­한국정치와 민주화에 대한 평가는 어떤지. ▲나윤도=미국의 정치인이나 학자 등 지식층들이 한국의 민주화를 상당히 높게 평가하고 있음은 워싱턴에서 쉽게 느낄수 있다.특히 문민정부 시대를 열고 과감한 개혁을 단행한 김영삼 대통령의 결단과 추진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미국은 또 한국이 민주화와 경제성장을 동시에 달성했다는 점에서 한국을 2차대전 이후 계속돼온 미국의 「민주주의 수출(Exporting­Democracy)」 전략의 성공사례로 꼽고 있다. ▲박정현=프랑스를 비롯한 유럽국가들도 한국이 경제성장과 민주주의 발전을 동시에 이룩한 드문 나라로 평가하고 있다.하지만 유럽국가들은 OECD가입 과정에서도 나타났듯이 한국의 노사관계 발전이 미흡하다고 지적한다. ­유엔에서 보는 한국 정치와 민주화는 어떤지. ▲이건영=많은 유엔회원국들도 한국의 민주주의 역사는 짧지만 멀지않아 진정한 민주화를 이룰 것으로 본다.그러나 한국의 민주화 정도가 일부 유엔회원국들에게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아쉬움도 있다.이는 한국의 상황을 잘 모르는 일부 외국언론들의 비판적 보도에도 일부 원인이 있지만 한국의 정치선진화를 위해서는 여전히 개선의 여지가 있다고 보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이다. ­한국사회의 성숙도에 대한 견해는 어떤지. ▲강석진=일본은 한국의 사회적 성숙도가 높지 않다고 본다.한국인들의 거칠음,대충대충하는 버릇등에 대해서는 오랜 경멸감을 갖고 있다.올림픽을 계기로 한동안 개선되던 한국에 대한 이미지도 독도 및 과거사문제 등으로 양국간의 갈등이 불거지면서 나빠졌다. ○노사관계 발전 “미흡” ▲이석우=중국도 경제적 성장에 비해 한국인들의 의식수준은 부족한 것으로 평가하는것 같다.또 급속한 산업화속에서 기존 가치관이 무너지고 이를 대체할 가치의식이 아직 정립되지 못한것으로 보고 있다. ▲황걱준 LA특파원=민주화 및 경제성장 등 외형적인 한국의 성숙도는 높다고 보지만 해외관광객이나 해외에 체류하는 한국인들의 사치와 경박스러운 행동은 한국사회 성숙도 평가에 대표적인 마이너스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박정현=프랑스는 김영삼 대통령 취임 이후 단행된 과거청산 등의 개혁정책은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그러나 대우전자의 톰슨멀티미디어 인수 백지화과정에서 나타났듯이 프랑스인들은 한국을 여전히 부패한 나라로 보고 있는게 사실입니다.물론 그들의 행동이 감정적인 국수주의 사고에서 나온 것도 사실이지만 그들의 눈에 한국은 여전히 부패한 나라로 보이고 있다는 사실도 부인할 수 없다. ▲이건영=유엔내의 선진국들은 한국사회의 성숙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국민 의식수준 함양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한국도 이제는 경제성장 제일주의에서 한발 더 나아가 국민의 의식수준을 높이는 일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남북통일은 한반도의 통일이라는 중요한 의미와 함께 동북아의 세력균형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남북통일과 북한의 미래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고있는지. ○한국사회 성숙도 낮아 ▲나윤도=미국의 중앙정보국(CIA),국방정보국(DIA)등 정보기관과 전문가들은 한반도문제와 관련,▲북한의 자체붕괴 ▲한국에로의 남침 ▲대화를 통한 남북통일 등 3개의 시나리오를 제시하고 있다.그러한 시나리오는 미국의 한반도 정책결정자들사이에서도 상당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그러나 북한의 갑작스런 붕괴는 한국을 비롯한 동북아 국가들에 안보위협이 될 수 있기 때문에 클린턴 행정부는 북한의 연착륙(Soft­landing)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강석진=일본도 북한의 갑작스런 붕괴를 크게 우려하고 있다.다른 한편으로는 북한의 군사적 도발 위험성을 강조하면서 이를 군사력 증강의 명분으로 삼으려는 움직임도 없지않다.한반도의 통일이 언제쯤 이루어질 것인지에 대해서는 정부와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일본은 한반도의 통일이 일본에 위협이 되지않는 통일방식을 희망하며 특히 통일한국이 중국으로 기울지 않을까걱정하고 있다. ▲이석우=중국은 북한이 현재 심각한 어려움에 처해있지만 갑작스런 붕괴 가능성에는 동의하지 않는다.또 사회주의 국가인 북한이 붕괴하도록 내버려 두지도 않을 것이다.중국은 평화적 통일을 바라는 입장으로 남북한과 등거리 외교전략을 추진,영향력 극대화를 꾀하고 있다.중국은 또 주변국가들과의 선린정책과 자국의 경제발전을 위한 주변의 안정과 평화를 원하고 있기때문에 한반도의 현상유지를 바란다고 봐야한다. ▲류민=러시아도 북한의 갑작스런 붕괴가능성을 부정하며 남북통일에는 현실적으로 시간이 좀 걸릴 것으로 본다.그래선지 최근들어 북한과의 관계개선에 적극성을 띠고 있다. ○미,북 연착륙전략 추진 ▲이건영=유엔회원국들의 대부분은 국제정세의 흐름으로 볼때 남북통일은 시간의 문제이지 언젠가는 이루어질 것으로 본다.많은 나라들은 10년 이내에 평화적인 방법으로 한반도통일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하지만 갑작스런 통일의 가능성을 이야기하는 나라들도 있다.한국정부는 북한측 정세를 예측하기가 어렵기때문에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하는 나라들이 많다.통일의 방법이 평화적이어야 한다는데는 의견들이 일치하는 것 같다. ­한반도를 둘러싼 동북아정세에 대해서 이야기해보자. ▲강석진=일본은 올해 마무리될 미·일 방위협력지침(가이드라인)을 통해 동북아 지역에서 양국간의 협력을 강화한다는 틀을 마련하고 그 틀안에서 일본의 군사적 역할을 대폭 강화하려 하고 있다.일본은 또 최근 한국과의 안보협력관계도 조심스럽게 모색하고 있다.특히 클린턴 대통령의 2기 체제 출범과 관련,미국과 중국이 관계를 회복해서 미국이 중국을 아시아정책의 중요한 파트너로 삼으려는 움직임에 경계하고 있다. ▲라윤도=클린턴 2기행정부에서 직면하게 될 최대의 국제안보 과제로 북한의 붕괴를 지적하는 견해가 많다.이와 관련해 주한미군문제가 국방예산 동결로 인한 97년 미군의 전략을 수립하는데 있어 큰 논란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최대의 적이었던 옛소련의 위협이 제거된 상황에서도 여전히 한반도에 동일한 규모의 병력을 주둔시켜야 하느냐에 대한문제제기로 주한미군의 감축을 주장하는 측과 북한이 아직도 치명적인 공격을 가할수 있는 막강한 군사력을 보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주한미군 감축은 모험이라는 주장이 맞서 있다. 이석우=중국은 동북아에는 긴장요인이 존재하고 있지만 중국과 미국및 일본과의 관계가 정상화되면서 지역정세가 안정될 것으로 낙관하는 분위기이다.한반도 정세도 개선될 여지가 있다고 본다.그러나 일본내 우익보수주의자들의 활동강화는 외교적 갈등요인으로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한다. ○동북아정세 변화 클듯 ▲류민=러시아는 한반도를 둘러싼 동북아 정세가 상당기간 혼미스러울 것으로 예상한다.특히 경제파탄상태에 있는 북한의 움직임이 한반도와 세계정세에 어떤 파장을 불러일으킬지와 홍콩을 반환받을 중국이 대만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지에 대해 주목한다.동북아의 이러한 움직임과 관련,미국이 어떻게 조정해 나갈지에 대해서도 러시아는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다. ▲이건영=동북아정세는 그 어느때 보다도 변화의 물결이 강하게 일 것으로 전망된다.남북간에도 경색국면을 거쳐 미·북한간의 관계개선 조치 등이 가시화되면서 부수적으로 긴장완화 조짐이 일 것으로 보이지만 북한측의 체제유지 강박감이 더 강해질 것으로도 예상되어 북한내부,특히 군부에서 남북한간의 긴장완화 움직임에 역행하려는 반작용이 나타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북한의 군사적 동향이 동북아 지역정세의 큰 변수로 등장하겠지만 일본의 군사력 증강과 중국의 해군력 팽창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많은 유엔국가들은 보고 있다. ­한국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지면서 해외에 살고 있는 교민들의 고국에 대한 기대도 커질 것으로 보이는데. ▲황덕준=미국에 살고있는 교민들은 한국의 민주화와 경제성장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한국 주재원들이나 관광객들의 과도한 씀씀이와 도피성 유학생들의 방종등에 대해서는 분노하기도 한다.고국의 풍요로움에 대한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교민들도 늘어나고 있다.이때문에 풍요로워진 모국이 보다 관대하게 교민들에게 신경을 써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교민들은 또 2중국적 인정문제,2세들의 모국에서의 취업문호 확대 등에 대한 기대도 크다. ▲강석진=재일동포들은 최근 한국경제가 어려워진데 대해 우려를 나타내면서 한국이 다시 경제도약을 이룩하여 선진국의 기틀이 마련되길 바란다.그들은 한국이 선진국으로 진입하면 일본사회에서의 차별도 줄어들고 자부심도 가질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박정현=프랑스 등 유럽에 살고 있는 교민들은 한국을 제대로 알릴 제도적 장치가 부족한 것에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다. ▲류민=대부분의 러시아 교민들은 새해 대통령선거가 있지만 우리사회가 어떤 동요도없이 안정되길 바라고 있다. ­앞서 이야기한 내용들을 종합합해 볼때 앞으로 한국외교는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으로 보는가. ▲김재영=미국관리들은 한·미 관계에 있어서 아직도 한국정부나 외교관들이 한국에 대한 특별대우를 바라고 있다고 말한다.그러나 외교는 냉정한 국익싸움으로 한국도 특별한 대우를 기대하지말고 경쟁력을 갖추어 대등한 입장에서 문제해결 노력을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외교다변화정책 펴야 ▲이건영=많은 유엔회원국들은 한국의 국력이 커진만큼 대 미·일 중심의 외교에서 벗어나 외교다변화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개도국과 제3세계와의 적극적인 외교도 강조한다.한국은 올해 사상처음으로 안보리이사국과 동시에 경제사회이사국으로 활동하게 됨으로써 한국외교의 지평을 넓히는 좋은 기회를 맞고 있다.이런 기회를 활용하고 한국외교가 국제사회에서 더욱 성장하기 위해서는 전문외교관들의 증원과 함께 국제기구에 진출하는 한국인들이 많아져야 할 것이다. ▲이석우=중국은 한국외교가 자주성과 일관성이 부족하다고 지적하며 국제사회에서 독자적인 목소리를 낼수있는 정책과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박정현=유럽국가들은 한국이 경제성장에 걸맞는 국제사회에서의 영향력을 확보해야 할 것으로 지적한다.한국은 경제력을 외교력으로 전환시키는 능력이 미흡하다고 보고 있다.그러나 현실적인 면에서는 한국외교의 영향력 확대를 반기지 않는 태도도 분명히 있다.
  • 경쟁력 강화의 길 찾는다/전문가 좌담

    ◎“고비용·저효율구조 근본적 개혁을”/군살·거품 제거 경쟁력 10%이상 높여야/임금 오르면 자동화투자 무용지물/취약 자본재산업 정책적 육성 필요 □참석자 ·안병우 재경원 제1차관보 ·전대주 전경련 전무 ·이필상 고려대 교수 경제가 어렵다고 난리다.체감경기가 어느 때보다 싸늘하고 국제수지 적자도 악화일로다.불황의 기운이 풀릴 기미가 없다.실타래처럼 얽힌 경제 어려움을 새해엔 어떻게 풀어가야 할까.서울신문은 신년특집으로 안병우 재정경제원 제1차관보와 전대주 전경련전무,이필상 고려대교수의 좌담을 통해 우리경제에 대한 진단과 해법을 모색해봤다. ▲안차관보=우리 경제가 대내외적으로 전환기를 맞고 있습니다.내적으론 경기가 둔화되고 물가상승압력이 상존하고 있으며 경상수지 적자가 늘고 있습니다.외적으로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입으로 개방화와 국제화를 맞고 있습니다. ▲전전무=연초부터 어두운 얘기하기가 좀 그렇습니다만,96년 성장은 그런대로 평년작이라고 봅니다.문제는 국제수지가 새해에도 해소될 전망이 없다는 점입니다. ▲이교수=정부나 재계나 몇년전까지만 해도 경기를 밝게 보았습니다.그러다 위기를 맞았습니다.저는 경제위기에 대한 기본 인식이 잘못된 게 아닌가 봅니다. ○국민 모두 힘 합칠때 ▲안차관보=96년은 경기 하강국면이 완만히 진행돼 비교적 건실한 성장을 보인 해였습니다.물론 경상수지 적자가 예상보다 악화돼 2백20억달러를 넘어섰을 것으로 봅니다.여기에는 반도체의 수출차질이 1백30억달러쯤 포함돼 있습니다.물론 교역조건이 나빠져 채산성이 악화된 탓입니다.96년 소비자물가는 4.6% 정도로 목표를 달성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그러나 임금은 기대와 노력에 비해 12% 수준으로 95년 보다 높았습니다. ▲전전무=국제수지를 소홀히 다뤄서는 안됩니다. 물가안정과 국제수지,성장을 다 잡으려다가는 어느 토끼도 못잡게 됩니다.정책목표를 국제수지에 뒀어야 했는데 여러가지를 다하다보니 상호 충돌되는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이교수=정책당국이 경제의 어려움을 경기순환 논리로 봐서는 안됩니다.내면적인 모순과 결함으로 국제경쟁력이 떨어져 구조적위기가 발생한 것입니다.이 위기는 80년말대부터 시작됐습니다.이때부터 안정기조를 구축하고 산업구조를 고도화했어야 했는데 거의 하지않아 자생력이 떨어진 것입니다. ▲안차관보=경기하강,교역조건 악화,높은 요소비용과 체질약화가 우리경제를 어렵게 만든 요인입니다.성장에 자만하다 부지불식간에 방심했고 그 사이 근본적인 것들이 약해졌습니다.우리경제가 지금 어려운 터널을 지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합니다.과거 두차례 오일쇼크가 있었지만 슬기롭게 극복한 경험이 있습니다.국민저력과 기업들의 다이내미즘으로 충분히 헤쳐나갈수 있다고 봅니다. ▲전전무=좀 희망적인 말씀을 드린다면 반도체는 일본과 힘을 합치면 메모리 가격을 끌어올릴수 있다고 봅니다. ▲이교수=끈질기게 노력하면 희망이 있다고 하셨는데 국민저력으로 볼 때 공감합니다.문제는 실상을 알고 노력해야 합니다.무조건 허리띠를 졸라맬 수는 없습니다.가장 큰 문제는 우리 경제가 근본적으로 경쟁력이 떨어졌다는 사실입니다. ▲안차관보=어쨌든 이 기회에 군살과 거품을 빼야 합니다.새해에는 경제안정,특히 국제수지 방어가 급선무입니다.때문에 물가안정과 국제수지 방어,기업의 활력회복에 정책목표를 두고 9·3대책과 경쟁력 10% 이상 높이기운동을 끈질기게 추진해야 합니다.환율이나 통화정책으로는 허약한 부분을 치유할 수 없습니다.절약·근검하는 쪽으로 몰아가야 합니다. ▲전전무=미·일간 통화가 올해 어떻게 움직일 지 모르나 엔화약세가 지속될 것이냐가 중요합니다.110엔대가 계속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희망을 걸어도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새해에는 설비투자가 마이너스입니다.성장이 감소할 수 있다는 얘기지요.30대 그룹의 수출은 96년보다 늘 것 같습니다.그러나 새해 선거가 있고 선거때마다 경기가 침체를 보여 잘못하면 성장률이 5%까지 떨어질 수 있습니다.경쟁력,경쟁력하지만 코스트로 따지면 금리와 임금이 핵심입니다.금융문제에서는 새해에도 금융개편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민유민영으로 바꿔 경쟁체제로 가야 선진국과 경쟁할 수 있습니다.시장경제 원리에 따라 운영돼야 합니다. ▲이교수=환율이 오르면 나아질 거라고 하는 데 우리경제가 환율로 일어설 경제가 아닙니다.원화 환율이 오르면 수출이 살아날 것 같지만 환차손이 오히려 커집니다.벌써 2조원을 넘었습니다.물가부담도 큽니다.비관적인 전망속에 외국자본도 급속히 이탈하고 있습니다.지난해 12월 한달만 해도 3천만달러가 넘었습니다.멕시코 위기때 경상수지 적자가 2백98억달러,총외채는 1천3백65억달러였습니다.우리도 외채가 1천2백억달러나 됩니다.단기외채도 60%에 육박합니다.금융위기가 생길수 있습니다. ○멕시코경제완 달라 ▲안차관보=정부도 환율에 의한 국제수지 개선효과에 대해서는 부정적·소극적으로 봅니다.수출구조가 수입유발적이어서 별 도움이 안됩니다.환차손 때문에 기업들도 좋아하지 않습니다.전전무께서 금융기관의 민유민영을 말씀하셨는데 한국에서는 산업자본의 금융지배 문제 등이 있어 그렇게 간단치 않습니다.1∼2년에 해결될 문제가 아닙니다.이교수께서 멕시코 위기를 말씀하셨는데,우리와 멕시코를 비교하는 것은 잘못입니다.당시 멕시코는 페소화를 고평가로 끌고 갔습니다.대통령 후보자암살 등 정치적 격랑이 있었고 단기부채가 80%로 우리와는 본질적으로 다릅니다.우리의 단기외채는 멕시코보다 기간도 길고 실물과 연계돼 있습니다.그렇다고 국제수지 개선을 소홀히 해도 된다는 얘기가 아닙니다. ▲전전무=내년 임금조정에 신경이 안갈 수 없습니다.임금이 오르면 기업으로선 자동화투자가 무용지물입니다.과외비 등으로 임금수준이 낮다고 하지만 이것까지 기업이 책임질 수는 없는 일입니다.금융문제도 그렇습니다.차라리 관치금융이라면 그런대로 계통이 섭니다.산업자본도 금융을 지배하지 못하고…,그러다 보니 엉뚱한 사람이 주인입니다.은행 차장월급이 기업체 임원월급수준이라고 들었습니다.적자투성이 은행이 그렇게 많은 월급을 줘야하는지 의문입니다. ▲안차관보=새해 경제운용 골격을 잠깐 말씀드리면 우선 기업활력을 회복시키고 취약한 자본재산업을 발전시킬 생각입니다.자본재산업의 국제수지 적자가 3백억달러가 넘습니다.물자절약도 필요합니다. 우리나라가 프랑스보다 기름을 많이씁니다.비상한 절약캠페인을 펴야합니다.신문지면도 낭비적입니다.정부로서도 예산을 절감하겠습니다.임금체계를 단순화하고 여성과 고령인력을 적극 활용할 계획입니다. ○산업구조 개혁해야 ▲전전무=최대 과제는 적자축소인데,제가 보기엔 기업들이 열심히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동남아로 여행가지않고 제주도에 갈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국가별 수출계획도 있어야 하고요. ▲이교수=규제완화와 구조개혁이 중요합니다.정부부터 작고 효율적인 정부가 돼야 합니다.반도체 하나가 안돼서 휘청거린다는 것은 우리 산업구조가 근본적으로 잘못됐다는 얘기입니다.산업구조가 피라미드형태로 돼 재벌의 문어발식 기업확장이 차단돼야 합니다.중앙은행을 독립시키고 금융기관을 국민에게 돌려주어야 합니다. 기업들도 무조건 임금인상을 억제할 것이 아니라 투명한 경영을 통해 기업실상을 알려야 합니다.재계는 사회환원노력을 해야하며 정부로선 다시 한번 뭉치자는 화합분위기를 조성해야 합니다. ▲안차관보=맞습니다.집안에 우환이 있으면 뭉치듯이 새해엔 경제주체 모두 절제해야 합니다.
  • 96 정치결산­김 대통령의 외교와 내치

    ◎세일즈외교 수범… 정상회담 36차례/중남미 등 통상불모지 개척 “실리외교”/미·일·중 등 주변국과 안보공조 다지기/OECD 가입·ASEM 개최 등 국제무대 위상 제고/범여 결집 「4·11 총선」 승리… 정국안정 기틀/21세기형 교육·정보화·노동법 토대 정비/경제·비리척결 분야 아쉬움… 새해 과제로 남아 ▷외교◁ 김영삼 대통령은 96년 한햇동안 모두 36차례의 정상회담을 가졌다.외국정상을 국내로 초청한 경우가 14건이고 김대통령이 해외로 나가 회담을 가진게 22건이었다. 김대통령은 공직자사정,그리고 금융실명제 실시 등 내정에 주력했던 취임 첫 해를 빼고는 줄곧 활발한 정상외교를 펼쳐왔다.때문에 금년 정상회담의 횟수 자체는 예년과 비슷한 편이다.그러나 그 내용에 있어서는 문민정상외교의 한 획을 그을만하다고 평가된다. 김대통령이 올 정상외교를 펼치면서 중점을 둔 것은 「안보와 경제」다. ○「안보·경제」에 초점 「세일즈 경제외교」관점에서 김대통령은 의욕적 면모를 보여줬다. 김대통령은 2월 인도를 방문했고 9월에는 중남미를 순방했다.11월에는 베트남을 찾았다.우리 국가정상의 발길이 한번도 닿지 않았던 곳들이다. 미국·일본·유럽 등 우리의 주요 기존시장을 확대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그동안 거리가 멀어,또는 장사하기에 불편해 신경을 덜 썼던 지역에의 진출을 통해 한국경제를 재도약시켜 보자는게 김대통령의 새 정상외교 패턴인 듯 싶다.중남미를 방문했을 때 수행기업인을 비롯한 우리 순방단 일행은 『신천지를 보는 것 같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정상회담 결과도 우리 은행의 현지지점개설,2중과세방지협정체결 등 경제협력과 관련된 실질적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 외국정상 초청도 경제실리외교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카를로스 스페인국왕,와스모스 파라과이대통령,샴페르 콜롬비아대통령,세디요 멕시코대통령 등을 잇따라 초청함으로써 이제까지 우리 외교의 사각지대였던 「스페인어권」과의 친분관계를 한층 확대시켰다.서남아지역과의 관계도 정상 초청 및 방문외교를 통해 더욱 돈독해졌다. 「안보」측면에서 보면 미국·일본·중국 등 한반도 주변국들과의 관계강화노력이 집중됐다.한·미 안보공조가 어느때 보다 강조됐다. 남북문제에 있어서는 4월 제주 한·미 정상회담에서 클린턴 미국대통령과 공동으로 북한에 대해 「4자회담」을 제안한게 눈에 띈다.북한의 잠수함 침투사건에 대해 김대통령은 일관된 입장을 견지,결국 북한 당국의 사과를 받아냈다.11월말 마닐라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 결과가 북한의 태도를 변화시키는데 결정적 분수령이 됐다고 평가된다.내년에는 4자회담 실현을 위한 정상외교가 본격적으로 펼쳐지리라 예상된다. ○다자정상외교 비중 김대통령은 또 각종 국제회의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등 다자정상외교에도 힘썼다. 3월초에는 태국 방콕에서 열린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에 참석,오는 2000년 ASEM회의 개최권을 얻어냈다.11월말 필리핀 수비크 아·태경제협력체(APEC)정상회의에서는 아시아·태평양 국가간 경제·기술협력 강화를 역설,회원국 정상의 적극적 호응을 불러일으켰다. 한국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입과 유엔경제사회이사회 이사국 피선도 김대통령이펼친 정상외교가 그 바탕에 깔려있다.한국이 경제성장과 함께 민주화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는 국제적 인식은 각종 국제무대에서 우리의 발언권을 강화하고 있다. ▷내치◁ 김영삼 대통령은 올해 여당인 신한국당을 「4·11총선」에서 승리하게 이끎으로써 안정적 정국운영의 기틀을 마련했다.경제·사회분야에서도 적극적이고 공세적인 국정운영 자세를 견지했다.국내 경기가 침체에 빠져 내치전반에 빛이 바랜 측면도 있지만 경제난국을 탈출하려는 노력은 인정해야 할 것이다. ○공세적인 국정운영 정부·여당은 불안한 모습으로 96년을 시작했다.95년6월 지방선거에서 야당이 약진함으로써 정국주도권을 잃는게 아니냐는 지적을 받았다.4월로 예정됐던 15대 총선에서의 패배도 기정사실처럼 전망됐다. 그러나 김대통령은 이회창·박찬종씨의 영입을 비롯,범여권의 결집에 적극 나섰다.총선 결과 신한국당은 일반의 예상을 깨고 139석을 얻는 선전을 했다. 과반수는 못됐지만 치열한 지역분할구도에서 실질적 승리로 평가됐다.특히 수도권에서 과반수를넘게 의석을 획득한 것은 정국의 물꼬를 여당쪽으로 돌려놓았다.신한국당은 무소속 영입 등으로 손쉽게 과반수를 채웠다. 김대통령은 「4·11총선」으로 정국 주도 기반을 만든 뒤 신노사관계 정립을 위한 노동관계법 개정,교육개혁,정보화 등 국가기초를 뒤바꿀 개혁작업에 박차를 가했다. 노동관계법개정은 연말 임시국회에서 처리됨으로써 올해 정부·여당 개혁의 대미를 장식했다.노동계의 반발 등 아직 여진은 남아있지만 43년만에 본격적으로 노동법을 손질했다는 의미만큼은 평가해야 할 것 같다. 21세기를 목전에 두고 그에 걸맞는 교육제도를 모색하고,범국가적 정보화를 추진하려는 의지를 계속 표출한 것도 모두 올해 이뤄진 중요한 일들이다. 김대통령은 안보의식제고에도 힘썼다.북한의 비무장지대 연쇄도발,한총련의 연세대 과학관 점거에 이어 발생한 강릉 잠수함 침투사건은 국민들에게 안보경각심을 일깨우는 계기가 됐다.성수대교와 삼풍백화점 참사를 본보기로 삼아 안전사고 예방에 애쓴 결과 대형사건사고없이 한해가 지났다.2002년 월드컵유치,옛 조선총독부 건물의 완전철거 등도 국력신장과 국민자긍심을 안팎에 과시하는 것이었다. 경제와 비리척결 쪽에서는 아쉬움도 남는다. ○경제 부진 탈출 부담 반도체가격 하락 등 국제경기 요인이 작용한 점도 있지만 우리 경제가 침체의 늪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정부의 부담이다.김대통령은 「경쟁력 10% 이상 높이기운동」을 제창했다.한국경제의 고질적 병폐로 지적되는 「고비용 저효율구조」를 깸으로써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생각이다. 가까운 시일안에 경제가 좋아질 것 같지는 않다.하지만 김대통령이 제안한 「경쟁력 10% 이상 높이기운동」에 대한 일반의 호응이 높아지고 있고 정부도 경제살리기에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고 있어 97년 하반기부터는 분위기가 호전될 것으로 경제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비리척결은 김대통령이 취임 이래 꾸준히 추진해온 것이다.대통령 스스로 무서울 정도로 청빈한 생활을 유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올 한햇동안 이양호 전 국방장관 수뢰사건을 비롯,끊이지않고 비리사건이 터졌다.임기 마지막까지 부정부패와의 전쟁을 벌여야하는게 김대통령의 과제다. □김 대통령 96년 주요 행사일지 ▲1월9일 국정연설 ▲1월16일 박찬종씨 신한국당 영입 ▲1월20일 이회창 전 총리 신한국당 영입 ▲2월6일 신한국당 전당대회 ▲2월12일 중소기업청 개청 ▲2월24∼3월4일 인도·싱가포르방문,방콕 ASEM 참석 ▲3월5일 한·영 정상회담 ▲3월21일 환경복지구상발표 ▲4월11일 15대 총선 ▲4월16일 한·미 제주정상회담,4자회담 제안 ▲4월18∼20일 야3당 대표와 개별회담 ▲5월6일 21세기경제장기구상회의 ▲5월31일 바다의 날 기념식 참석,해양수산부 신설 발표 ▲6월10일 한·네덜란드 정상회담 ▲6월23일 한·일 제주정상회담 ▲7월9일 한·파라과이 정상회담 ▲8월8일 경제부총리 등 부분개각 ▲8월12일 한·스리랑카 정상회담 ▲9월2∼16일 중남미 5개국 순방 ▲10월14일 정보화추진 확대보고회의 ▲10월17일 국방장관과 군수뇌부 교체 ▲10월21일 한·스페인 정상회담 ▲10월25일 한·콜롬비아 정상회담 ▲11월6일 외무장관 등외교팀 교체 ▲11월10∼28일 베트남·말레이사아 방문,필리핀 수비크 APEC회의 참석 ▲11월29일 한·멕시코 정상회담 ▲12월16일 한·우크라이나 정상회담 ▲12월20일 농림부,통산부장관 등 부분개각
  • 선진국형 저물가구조 기반 구축/올 소비자물가 4.5% 억제 의미

    ◎경제 악조건속 달성…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불식/내년 긍정·부정 요소 혼재… 올수준 유지할듯 정부가 당초 목표대로 올해 소비자물가를 4.5%로 유지한 것은 성장,수지,물가라는 경제의 세축 가운데 한마리 토끼를 잡는데 성공했다는 것외에도 여러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 우선 물가안정의 기반을 구축한 것을 들 수 있다.물가는 문민정부가 출범하던 지난 93년 5.8%에서 94년 5.6%,지난해 4.7%로 계속 하향곡선을 그리다 올해는 안팎의 여건이 어려운데도 4.5%를 유지,3∼4%대의 선진국형 저물가구조의 여건을 조성하게 됐다. 또 경제상황이 어려운 가운데에도 물가안정을 이룩함으로써 내년 하반기이후로 예상되는 경기회복의 바탕을 튼튼히 했다.경기침체와 국제수지 적자에 물가불안이 가세할 경우 인플레이션속에 물가가 오르는 스테그플레이션에 빠질 우려가 있는데 이번에 물가를 잡음으로써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켰다. 올해 소비자물가는 여러가지로 여건이 좋지 않았다.유가와 환율상승,담배·유류에 대한 교육세 부과,휘발유 교통세 인상,지방공공요금의 대폭적 인상,연초·연말의 이상한파 등 악재가 겹쳐 물가를 방어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나 정부는 공공요금 인상을 최대한 억제,시기도 적절히 분산,다른 부문에의 파급을 최소화했다.또 요금을 부당인상한 개인서비스업소에 대해 관계부처·지자체 합동단속을 지속적으로 벌이고 국제가격보다 높은 전자제품·PC·가구·청바지 등의 가격인하를 유도,11월이후 공산품가격이 인하된 것도 큰 힘이 됐다.이와 함께 농산물 작황이 호조를 보여 쌀·과일·채소류 등 농산물 가격이 예상을 넘는 풍작을 이뤄 10월이후 물가하락에 기여했다. 이에 따라 상반기중에만 3.8% 인상됐던 소비자물가는 하반기부터 잡히기 시작,목표치를 달성하게 됐다. 한편 내년도 물가관리 여건은 긍정적·부정적인 측면이 혼재돼 있다. 성장둔화로 인한 총수요 측면에서의 물가압력은 전반적으로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또 내년부터 물가지수가 개편돼 농축수산물의 물가가중치가 1천분의187.5에서 144.8로 떨어지는 것도 물가관리에 도움을 주게 된다.특히 물가에 큰 영향을 끼쳐왔던쌀은 현행 1천분의53.4에서 27.6으로 절반 가까이 줄어든다. 내년 7월부터 돼지고기와 닭고기 등 64개 농축수산물 수입이 자유화되는 것도 물가안정에는 긍정적이다.공산품 수입개방도 본격화,공산품 가격상승세가 둔화될 것으로 보이며 국제유가·국제곡물가도 하향 안정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물가안정에 부정적인 요인들도 적지않게 도사리고 있다. 평소 물가관리에 복병으로 작용하는 개인서비스요금의 물가가중치가 현재 1천분의141.4에서 227.1로 크게 높아진다.개인서비스요금 중 김밥과 취업학원비가 내년부터는 물가에 반영된다.김밥의 가중치는 1천분의4.7,취업학원비는 1천분의4.6이다. 개인서비스요금인 입시학원비(종합)도 가중치가 1천분의5.6에서 9.2로,공동주택관리비는 1천분의3.5에서 6.8로 높아져 부담이 된다. 에너지가격 현실화도 내년 물가안정의 변수다.휘발유의 물가가중치는 1천분의8.4에서 22.7로,등유는 1천분의5.2에서 10.5로 각각 2배 이상 높아지는 등 내년부터 시행되는 유가자유화에 의한 업계의 가격산정 추이도주목된다. 원화환율의 급격한 상승도 물가안정에는 악영향을 끼친다. 수입단가를 높이기 때문이다. 통계상 선거가 물가에 직접 끼치는 영향이 미미하기는 하지만 대선도 물가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요인으로 볼수 있다. 재경원 임상규 물가정책과정은 『내년도 물가는 긍정적 측면과 부정적 측면이 상쇄돼 올 수준보다 크게 나빠질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정부는 따라서 내년도 물가관리목표를 4.5% 안팎에서 유지한다는 계획을 짜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런 점으로 미루어 정부가 내년도 물가를 96년보다 낮은 수준에서 유지하기에는 힘겨운 상황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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