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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섬뜩한 애완동물 알고보니 ‘도마뱀’…그런데 먹이가

    섬뜩한 애완동물 사진에 네티즌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섬뜩한 애완동물’이라는 제목의 사진이 올라왔다. ‘섬뜩한 애완동물’은 다름 아닌 한 남성의 어깨 위에 걸쳐진 커다란 도마뱀. 글을 올린 이는 이 섬뜩한 애완동물의 이름을 ‘고질라’라고 밝혔다. 이 도마뱀의 길이는 무려 180cm, 무게는 25㎏에 달한다고 알려졌다. 섬뜩한 애완동물로 불리는 고질라는 주로 닭이나 토끼, 생선을 먹이로 먹는다고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네티즌들은 “섬뜩한 애완동물 절대 못 키울 것 같다”, “섬뜩한 애완동물 너무 무섭다”, “섬뜩한 애완동물 크기가 정말 대단하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하나의 유럽 20년] 獨 독주·유로화 불신 가장 큰 난제로… ‘유럽시민’ 아직 멀었다

    [하나의 유럽 20년] 獨 독주·유로화 불신 가장 큰 난제로… ‘유럽시민’ 아직 멀었다

    “우리는 독일의 유럽이 아니라 유럽의 독일을 원한다.”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토마스 만은 1953년 함부르크대학에서 열린 강연회에서 두 차례의 세계대전을 일으킨 독일이 유럽 내에서 함께 살아가기 위한 중요한 목표를 제시했다. 통일을 이끈 독일의 헬무트 콜 총리 역시 이 말을 공식석상에서 자주 인용했다. 유럽연합(EU)은 ‘하나의 유럽’이라는 슬로건보다는 훨씬 현실적인 체제다. 2차 세계대전 직후 유럽의 가장 큰 화두는 독일이 다시 전쟁을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였다. 이 때문에 프랑스, 이탈리아, 벨기에, 룩셈부르크, 네덜란드는 1951년 독일을 끌어들여 유럽석탄철강공동체(ECSC)를 출범시켰다. 전쟁의 근본이 되는 석탄과 철강을 공동관리 영역으로 묶어 후환을 없앤 것이다. 이후 1965년 유럽공동체(EC)가 탄생했고 로마조약 등 수많은 조약과 회원국 확대를 거듭해 현재의 EU 모습이 갖춰졌다. 탄생 배경이 무색하게 현재 EU의 가장 큰 고민은 ‘독일의 독주’다. 정치력에서 독일을 앞서며 EU의 맹주를 자처했던 프랑스는 높은 실업률과 저성장으로 신음하고 있고, 다른 국가들은 존재감조차 희미해지고 있다. 독일은 전범국가라는 인식을 60년 만에 완전히 벗어던졌고, 호황까지 구가하면서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전 유럽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입만 쳐다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주EU대표부 한국대사관 김희상 참사관은 “독일이 현재 EU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적게 잡아도 50% 이상”이라며 “앞으로도 독일을 견제할 수 있는 국가는 없다고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정작 독일 국민들 사이에서는 EU에 대한 반감이 크다. 독일인 수잔나 셰퍼(28·여)는 “독일의 경제성장은 국민들이 실업급여와 수급기간을 줄이고, 복지혜택을 낮추는 등 뼈를 깎는 고통을 감내한 결과”라며 “자국민을 우선적으로 생각해야지, 방만하게 국가를 운영한 다른 나라 정치인들을 도와주는 데 세금을 쓰면 안 된다”고 강하게 불만을 토로했다. 반면 다른 EU 국가 국민들의 생각은 다르다. 이탈리아인 다니엘라 반니(33·여)는 “제조업 강국인 독일은 역내 장벽이 없어지면서 셀 수 없이 많은 혜택을 입었고, 독일이 벌어들인 돈 대부분이 EU 국가들의 것”이라며 “독일이 유럽의 중국이라는 말이 과장이 아니다”라고 반감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EU가 처한 또 다른 위기는 EU의 근간인 유로화에 대한 불신이다. 한때 미국 달러화를 대체할 것으로까지 여겨졌던 유로화는 계륵 취급을 받고 있다. 최근 조사에서 독일인 65%는 유로화가 없으면 더 잘살 것 같다고 답했고, 심지어 49%는 EU 소속이 아닌 독일이 좋다고 답했다. 프랑스에서는 유로화가 탄생한 마스트리흐트조약을 놓고 오늘 다시 투표한다면 반대할 것이라고 답한 비율이 64%에 달했다. EU 28개국 중 유로화를 사용하는 나라는 17개. 내년 라트비아가 추가로 유로존(유로화 사용 국가)에 가입한다. 하지만 나머지 EU 회원국 대부분은 유로존 가입에 소극적이다. 재정위기가 유로화 때문이라는 시각 탓이다. 유로화를 사용하지 않는 스위스,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등이 유로존 국가들에 비해 빨리 경제위기에서 탈출했다는 점이 이 같은 시각을 뒷받침한다. KOTRA 부다페스트무역관 관계자는 “EU에 늦게 가입한 동유럽 국가들 사이에서는 유로화를 사용하지 않으려는 분위기가 상당히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EU에 가입하는 순간 독자 행동이 어려워지면서 개별 국가들이 감내해야 하는 외교적 마찰도 빈발하고 있다. 한 예로 EU는 경제규모가 큰 우크라이나를 주요 교역상대로 삼으려고 공을 들이고 있는데, 이를 못마땅해하는 러시아는 EU 대신 순회의장국인 리투아니아에 보복 조치를 가하고 있다. EU 차원에서 공식 대응하기가 쉽지 않아 리투아니아는 속만 태우고 있다. EU가 유럽 내 장벽은 철폐했지만, 이민자 등 외부인에 대한 장벽은 더욱 높이고 있다는 비판도 있다. 실제로 재정위기를 겪으면서 상당수 국가는 재정적자의 원인으로 ‘저소득층 이민자에 대한 복지 혜택’으로 화살을 돌리며 국민의 비난을 피하고 있다. EU는 마스트리흐트조약 발효 20주년인 올해를 ‘유럽시민의 해’로 선포했다. 본격적으로 ‘유럽시민’이라는 인식을 심겠다는 것이다. 지난 5월 EU 공식 여론조사 기관인 ‘유로바로미터’는 “EU 회원국 국민 62%는 자신이 유럽 시민이라고 생각한다”고 발표했다. 당시 조사에서 유로화에 대한 지지율은 51%였다. 하지만 이 같은 EU의 발표는 구성원들의 생각과는 상당한 괴리가 있다. 안드레아 만츠 독일 자를란트대 교수는 “스스로 어느 나라 국민이라고 생각하지 유럽 시민이라고 여기는 사람은 사실상 0%”라며 “각자 자신의 나라에서 자신의 언어를 쓰고 사는데, 어떻게 동질감을 느끼겠나”라고 반문했다. EU 한가운데에 위치한 비회원국 스위스는 특히 냉소적이다. 스위스인 페어 뢰트만(44)은 “자체적으로 잘 살아가는 강소국들은 유로존에 가입할 경우 돈만 많이 내고 기득권은 모두 포기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면서 “EU에 가입하려고 시도도 하지 않겠지만, 유럽인보다는 스위스인이 더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글 사진 브뤼셀·프랑크푸르트·부다페스트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1위 굳히기 들어간 울산 “서울 나와”

    1위 굳히기 들어간 울산 “서울 나와”

    한 우물을 파는 울산이냐, 두 마리 토끼를 쫓는 서울이냐. 30일 프로축구 K리그클래식 34라운드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두 팀의 대결이다. 경기는 이날 오후 7시 30분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열린다. 울산은 ‘공포의 투톱’ 김신욱과 하피냐를 앞세워 리그 우승을 향해 진격한다. 승점 61로 단독 선두인 울산이 승리하면 이날 각각 인천, 부산과 맞서는 2위 포항, 3위 전북(이상 승점 56)과의 간격을 벌릴 수 있다. 울산의 기세는 무섭다. 김신욱과 하피냐 투톱을 앞세워 지난 20일 서울을 2-0로 따돌렸고, 27일 수원을 2-1로 눌렀다. 4월 28일 이후 홈 4연승, 12경기 무패(10승2무) 행진도 이어 가고 있다. 반면 서울의 흐름은 좋지 않다. 광저우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 1차전을 2-2로 비긴 데 이어 K리그에서는 최근 두 경기 모두 0-2로 내줬다. 세 경기째 득점하지 못해 골맛을 본 지도 오래됐다. 승점 51로 4위는 지켰지만 라이벌 수원에 승점 1 차로 꼬리를 내보였다. 서울이 수원에 추월당한 채 시즌을 마치면 내년 AFC 챔스리그 출전권도 날아간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지난 26일 광저우와의 1차전을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회복에 중점을 두고 집중력을 끌어올리겠다. 우선순위가 어디에 있는지는 굳이 말하지 않겠다”고 말해 ‘더블’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울산과의 승점 차가 10밖에 안 되고 서울이 한 경기를 덜 치렀기 때문에 역전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것. 최 감독을 연세대 시절 지도한 김호곤 울산 감독은 29일 “(11월 2일 수원과의) 슈퍼매치도 부담될 텐데 최 감독이 작년의 나처럼 머리가 아플 것”이라며 “두 개의 타이틀을 모두 가져갈 방법은 없다. 선택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 감독이 울산을 꺾고 스승도 이루지 못한 ‘더블’에 한발 더 다가갈지, 김 감독이 제자를 다시 누르고 선두 독주 체제를 갖출지 주목된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특집] 우리투자증권, 100세 시대 ‘안정·수익성’ 두 마리 토끼 잡는다

    [특집] 우리투자증권, 100세 시대 ‘안정·수익성’ 두 마리 토끼 잡는다

    우리투자증권은 은퇴 자산관리 상품인 ‘100세 시대 플러스인컴 랩’을 ‘스마트 인베스터’ 형과 ‘히트앤런 액티브’ 형으로 나눠 판매하고 있다. 채권과 ETF(상장지수펀드)에 투자해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상품이다. 저성장·저금리 상황이 길어지는 데 맞춰 우리투자증권 미래상품발굴단과 100세시대연구소가 개발한 상품이다. 지난 3월에 나온 100세 시대 플러스인컴 랩 1호는 출시 3개월 만에 1355억원이 몰리기도 했다. 새롭게 바꾼 이번 상품은 투자자산의 70%를 고수익 채권형 펀드 등에 투자하고 30%는 개별 종목이 아닌 ETF에 투자한다. 스마트 투자형은 추가 이익을 추구하는 투자자, 히트앤런 액티브형은 안정적인 수익을 원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하다. 매월 나오는 수익은 고객이 지정한 날에 받을 수 있고 재투자할 수도 있다. 최소가입 금액은 5000만원으로 중도해지 수수료는 없다. 우리투자증권 WM사업부 함종욱 대표는 “안전 자산에 대한 투자 수요가 커지고 있지만 노후생활 자금을 효과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금융상품이 별로 없다”면서 “고유한 운용전략을 활용해 우수한 투자상품을 꾸준히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떡담 ‘2013 쌀 가공식품 산업대전’ 농식품부 장관상 차지

    떡담 ‘2013 쌀 가공식품 산업대전’ 농식품부 장관상 차지

    떡담(라이스파이 대표 임철준)이 지난 18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2013 쌀 가공식품 산업대전(농림축산식품부 주최)’에서 농식품부 장관상을 차지했다. 이번 품평회는 쌀소비 촉진 및 쌀 가공식품의 활성화를 위해 진행됐으며 전국 69개 업체가 출품했다. 지난 7월24일부터 10월 1일까지 3차에 걸쳐 평가한 10개 업체를 선정하여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 및 TOP10제품 인증을 수여했다. 떡담의 오메기떡은 앞서 올 8월 경기도와 국내 최고 식품 국책 연구 기관인 한국식품연구이 주관한 전국 쌀가공품 품평회에서 영예의 대상을 수상했다. 이에 이번 이번 ‘2013 쌀 가공식품 산업대전’에서도 농식품부 장관상을 수상하면서 그랜드슬램을 달성, 명실상부한 올해 최고의 쌀제품으로 등극했다. 오메기떡은 우리 찹쌀에 한라산 쑥을 넣어 빚은 인절미 속에 팥앙금과 잣, 호두 등의 견과류를 넣고, 겉에는 미FDA검사승인을 받고 미주지역으로 수출되는 통팥을 묻힌 식사대용 간식이다. 주원료가 설탕인 일본식 모찌와는 달리 전통방식으로 제조되며 50년 전통의 노하우와 현대의 급속 냉동 기술이 어우러진 ‘6無(무방부제, 무색소, 무유화제, 무향료, 무트랜스지방, 무응고제)’ 제품이다. 떡담 관계자는 “오메기떡은 떡담만의 제조, 유통기술과 천연재료만을 사용해 만들어져 떡 본연의 질감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웰빙식품”이라며 “쌀 문화권에서 결핍되기 쉬운 비타민 B1을 팥이 보완하고 있어 음식 궁합 또한 돋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카페형 매장이 아닌 일자리 창출과 우리 쌀 소비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주문떡 전문 프랜차이즈를 지향하는 떡담은 2015년까지 떡담 전매장에 연산 1000톤(ton)규모의 즉석떡 가공및 포장 설비 구축과 가맹사업 매출 100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가맹점 100개 육성을 위해 무분별한 가맹 유치가 아닌 성공 가능성이 높은 점주 발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
  • [사설] 대선 개입 의심되는 국정원 트위트 진실 밝혀야

    지금 여의도에서는 국가정보원의 지난해 대통령 선거 개입 논란과 관련한 여야의 공방전이 한창이다. 하지만 국정원 직원들이 트위터에 올리거나 리트위트(재전송)했다는 글을 바라보는 국민의 시선은 냉정하다. 국정원 심리전단 직원들이 지난해 9월 1일부터 대선 전날인 12월 18일까지 트위터에 올린 글은 모두 5만 5689건에 이른다고 한다. 새누리당은 검찰 특별수사팀이 변경한 공소장 내용에는 이 가운데 2233건이 직접적 증거로 제시된 것이고 나머지는 아직 추정일 뿐이라고 주장하지만, 그렇다고 대선 개입 혐의가 지워지는 것은 아닐 것이다. 트위트한 글의 숫자가 많든 적든 철저한 진실규명은 불가피하다고 본다. 민주당이 밝힌 국정원 직원들의 트위트 내용은 그동안 논란이 됐던 인터넷 포털사이트의 댓글보다 의도가 짙게 엿보인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는 지지하고 치켜세우면서 야당 진영의 문재인·안철수 후보는 철저하게 폄하하거나 비난하는 내용이다. 지난 6월 검찰은 원세훈 전 국정원장을 기소할 당시 인터넷에 올린 직원들의 댓글을 증거로 제시했다. 이후 여권은 “고작 댓글 수십 개” 라며 국정원의 조직적 대선 개입을 부정하곤 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비슷한 논리로 넘어가려 해서는 더 큰 어려움을 만날 수밖에 없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국정원 직원들이 올렸다는 트위트의 구체적 내용에서도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트위트는 “박근혜 친근한 미소, 문재인 놀란 토끼 눈, 안철수 느끼한 능구렁이”에서 “문재인 부친은 인민군 장교?”, “안철수는 이솝 우화의 박쥐”에 이르는 인신 공격이 주류를 이룬다. 국가를 지탱하는 책임을 맡은 정보기관 직원들이 올린 글이라 믿고 싶지 않은 내용이 적지않다. 이런 유치한 방법으로 국민을 설득해 대선에서 의미 있는 지지도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정말 믿었는지 되묻고 싶을 정도다. 지금 필요한 것은 논쟁이 아니다. 구시대의 악습을 떨쳐내고 새로운 정치문화를 만들어내야 한다. 무엇보다 새누리당은 국정원은 물론 군 사이버사령부의 대선 개입 댓글 논란도 명명백백히 밝히겠다는 정공법적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국정원의 도움을 받은 게 없다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강조하고 있지 않은가. 검찰도 공소장 변경 논란에서 보여주듯 적극성이 결여된 자세로 접근해서는 국민의 신뢰에 흠집이 갈 뿐이다. 모든 것에 앞서 진실을 밝히는 노력이 중요하다.
  • 유라시아 빅마켓·한반도 평화 초석 놓는다

    유라시아 빅마켓·한반도 평화 초석 놓는다

    박근혜 대통령이 18일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를 제안한 것은 유라시아가 경제 부흥과 한반도 평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기반이 될 수 있다는 인식에 바탕을 둔 것으로 해석된다. 유럽과 아시아를 아우르는 유라시아는 세계 인구의 71%,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60%를 차지하는 거대 시장이다. 그럼에도 우리나라와의 교류와 협력은 제한적인 상황이었다. 따라서 유라시아가 단일시장이 되면 우리나라 경제 발전의 새로운 계기가 될 수 있다. 역외 국가들과의 무역 장벽을 낮추는 데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박 대통령이 지난달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이달 초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강조한 ‘무역 자유화’를 가속화시키는 수단도 될 수 있다. 이와 관련, 박 대통령도 이날 “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 등 무역 자유화 논의를 가속화하고, 이를 역내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등 유라시아 역내외를 아우르는 무역협정과도 연계한다면 거대 단일시장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으로 ‘실크로드 익스프레스’(SRX)를 제안했다. 궁극적으로 부산~북한~중국~러시아~중앙아시아~유럽을 철도와 도로로 연결하는 물류 네트워크를 구축하자는 것이다. 전력망과 가스관, 송유관 등 에너지 인프라를 연계해 중국의 셰일가스, 동시베리아의 석유 및 천연가스 등을 공동 개발하는 에너지 협력 방안도 제시했다. 유라시아를 하나로 묶기 위해서는 북한의 참여가 전제돼야 한다. 유라시아 국가들이 북한에 개방 압력을 가할 경우, 남북 간 긴장 완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게 박 대통령의 복안이다. 박 대통령이 “유라시아와 태평양을 연결하는 관문인 한반도 평화는 유라시아는 물론 전 세계 평화를 위한 필수적 조건”이라면서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와 동북아 평화협력 구상에 대한 지지를 당부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이번 제안을 구체화하기 위해 역내 국가들을 상대로 한 외교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다음 달 중순 방한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이번 제안에 대한 지지를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푸틴 대통령이 방한하면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를 실현시킬 수 있는 구체적인 경제 협력 프로젝트들이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데스크 시각] 무늬만 지방자치… 정부, 통 큰 결단을/한준규 사회2부 차장

    [데스크 시각] 무늬만 지방자치… 정부, 통 큰 결단을/한준규 사회2부 차장

    “도대체 이게 무슨 지방자치입니까. 선출직 구청장으로서 지역 발전을 위해 쓸 예산이 하나도 없습니다. 지역에 공원이라도 하나 만들려면 중앙 정부나 서울시에 손을 벌리지 않고는 불가능합니다.” 최근 저녁 자리에서 A 구청장은 이렇게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 자치구의 평균 연간 예산은 3500억원 수준이다. 각종 복지비와 직원 인건비, 고정 경비 등을 빼면 10억원도 채 남지 않는다. 예산이 없으니 구청장으로서 공공시설 건립이나 특색있는 사업은 꿈도 꿀 수 없다. A 구청장은 “우리도 부모님에게 ‘용돈’을 얻어 쓰려면 부모님 말을 잘 듣고 따라야 하는 것처럼 정부나 서울시에서 콩고물을 얻기 위해 열심히 줄을 선다”며 “나의 구청철학이 담긴 사업을 하나도 할 수 없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내년이 더 걱정이라는 푸념도 이어졌다. 기초노령연금 등 중앙정부와 매칭 복지비가 예산의 50%를 넘어서고 복지 수혜자가 증가하지만, 구청 수입인 지방세는 오히려 줄 것으로 예상돼서다. 서울 자치구 총예산 중 복지 비율이 2009년 32.2%, 2010년 34.9%, 2011년 38.5%, 지난해 41.4%로 매년 가파르게 늘고 있다. 특히 노원구(54.5%), 강서구(52.8%), 은평구(50.9%)는 지난해 복지비 비율이 절반을 넘어섰다. 중랑구(49.1%), 강북구(49.0%)도 50%에 육박했다. 몇 년 안에 60%를 넘는 자치구도 나올 것이다. 지방재정 파탄은 불 보듯 뻔하다. 이처럼 기초자치단체의 ‘부도’를 막고 진정한 지방자치를 실현하려면 국세와 지방세의 세목을 조정해 재정자립도를 높여야 한다. 정부, 즉 돈줄을 쥔 큰집의 통 큰 양보가 필요하다. 현재 교부세 중심의 지방세제와 행정 체계는 관선 단체장 시절인 지방자치제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런데 국세와 지방세의 비율이 80%(중앙정부)대 20%(지자체)인 기형적인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 지방세 비율이 50%선인 스위스와 캐나다, 40%대인 미국·일본·독일과 비교해도 턱없이 부족하다. 지방세 비율을 30% 이상으로 높이자는 지자체와 학계 요구를 정부는 애써 외면하고 있다. 무늬만 지방자치란 비판의 출발점이다. 국세 중 지방세로 넘기기 적합한 것은 부가가치세 등 소비세다. 소비세를 판매장 지역에 귀속시키면 주민들의 지역 내 구매 동기를 유발하는 등 지방재정 건전화와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서울 등 수도권과 다른 지역의 귀속 비율을 차등 적용함으로써 재정자립도 불균형을 줄일 수 있다. 또 국세인 소득세와 법인세 원천징수분(2010년 기준 31조 9000억원)을 지방세인 지방소득세로, 지방소득세 소득분(소득세분, 법인세분 2010년 기준 7조 9000억원)을 국세로 세목 교환이 이뤄져야 한다. 이렇게 되면 국민의 세금 증가 없이 국세와 지방세의 비율이 70%대 30% 이상으로 조정된다. 또 국세인 소득세에 지방소득세를 함께 부과하면 납부 편의성 높아지고 징세 비용도 줄어드는 장점이 있다. 정부는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우를 범하지 말고 고사 직전인 지방재정을 살리기 위해 과감한 ‘세목 교환’에 나서야 한다. 이제는 국민의 세금으로 지방 행정을 통제하는 군사정권 시절의 생각을 버려야 할 시점이다. hihi@seoul.co.kr
  • ‘꼬챙이 철갑판’ 무장한 中불법어선 해·공 합동진압… 밤낮 없는 전쟁터

    ‘꼬챙이 철갑판’ 무장한 中불법어선 해·공 합동진압… 밤낮 없는 전쟁터

    지난 16일 오후 4시 30분 전남 신안군 흑산면 가거도 북서 34마일(63㎞) 해상. 전남 목포해경 소속 3009호 경비함(3000t급)의 레이더망에 우리 측 배타적 경제수역(EEZ) 안에서 조업 중인 중국 선단이 포착됐다. 경비함은 최대 속도를 올렸다. 주변에서 활동 중인 해경의 다른 편대도 정보를 교환하며 추적에 가세했다. 정찰 지점으로부터 서남쪽으로 30여 마일을 쫓아온 3009호 경비함은 EEZ 내측 25마일 지점에서 불법 조업 중인 중국어선 11척을 발견했다. 이들은 30~50t의 유자망 어선으로, 선명도 제대로 부착하지 않은 무허가 배들이다. 이들은 그물을 내려 이 해역에서 많이 잡히는 조기, 고등어 등을 싹쓸이하는 중이었다. 어선들은 단속팀이 다가오자 조업을 멈추고 떼 지어 중국 방향인 서쪽으로 도주하기 시작했다. 신호음으로 10여 차례 이어진 정선 명령도 무시했다. 경비함에 대기 중이던 선박 추적 및 검색팀이 2개의 고속단정(리브)에 나눠 타고 바다에 뛰어들었다. 이들은 선원들의 격렬한 저항에 대비해 헬멧, 고무탄 발사기, 전자충격기, 권총, 채증 카메라 등 각종 장비를 갖췄다. 3m 높이의 거센 물살을 가르며 떼 지어 달아나는 중국어선에 접근했으나 번번이 등선에 실패했다. 어선들이 배의 좌우현에 1m 높이의 철갑판을 두른 탓이다. 철갑판 위쪽은 뾰족한 쇠붙이가 촘촘히 박혀 있다. 정안철 경사(검색2팀장)는 “이들은 처음엔 선체를 한데 묶는 ‘연환계’로 대응하려다가 합동 단속팀의 규모에 놀라 각기 도주하는 방식을 택했다”며 “이번에 적발된 ‘철갑 어선’은 서남해 해상에서는 처음 발견된 케이스”라고 말했다. 높은 파도 등으로 추격전이 길어지자 인근 해역인 군산·태안 등의 다른 편대도 합세했다. 합동 단속팀은 도주하는 어선을 동서남북 방향에서 ‘토끼몰이식’으로 쫓았다. 그러나 끝내 정선명령에 응하지 않았다. 급기야 100m 거리까지 접근한 모선 3009호는 대형 물대포를 발사했다. 인근 상공에서 나타난 카모프·펜더 등 헬기 2대가 중국 선단 10~20m 상공을 선회하며 강력한 하강 바람을 일으켜 도주로를 봉쇄했다. 이어 최루탄과 연막탄이 어선들에 투척됐다. 어선들이 우왕좌왕하는 사이 3개 단속 편대에서 내린 6개 단속팀원들이 신속하게 배에 올라타 선장과 기관장 등을 제압했다. 이 과정에서 대원 한명이 어깨골절상을 입고 헬기로 긴급 후송되기도 했다. 망망대해에서 벌어진 양측의 공방은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해·공 협공이 이어지면서 선원들은 더 이상 저항을 포기했다. 300~3000t급 경비함 6척이 동원됐고, 모두 6척의 무허가 중국어선을 검거하는 데 성공했다. 나머지 5~6척의 선박은 EEZ 경계선 밖으로 쫓겨났다. 1시간 남짓 숨막히게 펼쳐진 추격전이 끝나는 순간이었다. 이어 17일 새벽 4시쯤 모선 3009호 경비함에서 단속팀 출동 준비를 알리는 긴급방송이 흘러나왔다. 신안군 가거도 서북쪽 44마일(82㎞)에서 중국 쌍타망(쌍끌이 저인망) 어선 2척이 레이더망에 걸린 것. 모선 조타실은 야간 적외선 열상카메라를 따라 조업 중인 어선 1㎞ 전방까지 접근했다. 칠흑 같은 어둠 속에 서치라이트가 목표물에 고정되자 중무장한 단속팀원들이 고속단정을 이용, 189t급 노영호 2척을 EEZ 내측 8마일(15㎞) 지점에서 붙잡았다. 각각 16명의 선원이 타고 있었으나 별 저항은 없었다. 팀원들은 저인망을 끌어올려 그물코 크기 등 한·중 양국 간 어업협정에 따른 수역 내 어업제한 조건 위반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해경은 이날 무허가 조업하던 중국 어선 6척 등 모두 8척을 검거했다. 선장 차이푸쭈(48) 등 10여명을 EEZ어업법 위반 등의 혐의로 붙잡았고, 나포한 어선을 목포항으로 압송했다. 이들 어선이 무허가 조업으로 적발되면 1억~1억 5000만원의 담보금을 물어야 한다. 나머지는 한·중어업협정에 따라 양국 정부가 공동 발행하는 허가장, 허가표지판, 조업일지, 선원명부, 국적증서 등을 부착 또는 비치해야 한다. 목포해경이 9월 현재 검거한 무허가 중국 어선은 85척으로, 이 가운데 76척에 46억여원의 담보금을 물렸다.또 단속에 물리력으로 저항하던 선원 등 33명을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 등으로 구속했다. 김수현 서해해경청장은 “저항하는 어선은 초기에 강력히 진압하는 쪽으로 단속 방식을 바꿔 우리나라의 공권력과 해양주권을 지켜나가겠다”고 말했다. 신안 서남해상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노원 공공청사 TV 어려운 이웃 나눔의 빛으로

    “노원구 공공청사에서 TV가 죄다 사라진다?” 노원구가 예산 절감과 전력 감소 등을 목표로 지역 공공청사 전체에 불필요한 TV를 없애는 ‘제로 TV’ 사업을 벌인다고 17일 밝혔다. 구는 이달부터 컴퓨터와 스마트 기기 등 다양한 채널로 TV 시청이 가능해짐에 따라 이 같은 사업을 펼친다. 전통적 방송 시청 방식을 벗어나 스마트폰과 방송용 PC 플레이어 등으로 TV를 볼 수 있게 유도함으로써 노후한 TV를 없애고, TV에서 소모되는 전력량을 줄이는 데 주안점을 뒀다. 구는 일단 조달청 고시에 정해진 내구연한에 따라 7년을 넘긴 TV부터 없앨 예정이다. 현재 노원구 공공청사 내 TV는 모두 153대로 내구연한을 넘긴 2005년 이전 TV 48대를 불용 처리하기로 했다. 나머지 62대는 내구연한이 도래하는 시점에 폐기한다. 단, 재난재해 관련 부서와 주민 편의용, 홍보용 등에 사용되는 TV 43대는 그대로 사용한다. 불용 TV 가운데 사용 가능한 것은 동 주민센터의 수요 조사를 거쳐 기초생활수급자나 어려운 이웃에게 무상으로 나눠 준다. 사용 불가능한 TV는 매각하거나 폐기 처분한다. 이를 위해 구는 지난해 12월 직원 각자의 컴퓨터에 방송용 PC플레이어인 노원 N-스크린 플레이어를 보급해 방송 시청이 가능하도록 조치를 내렸다. 또 PC플레이어와 스마트폰 등으로 방송 시청을 유도해 70%에 이르는 110대가 없어지면 1억 5000만원에 이르는 구매 절감 효과를 얻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뿐만 아니다. 공공청사 내 TV가 사라지면 TV 153대와 셋톱박스 80대에서 소모되던 1일 전력량 46를 아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구 관계자는 “TV 110대가 폐기될 경우 연간 1만 1753의 전력 감소를 통해 140만원의 전기료를 아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되면 이산화탄소 5.53t이 감축돼 30년생 잣나무 1714그루의 식재 효과도 더불어 거둘 수 있다. 구 관계자는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휴대전화나 개인휴대 단말기 등을 통해 방송 콘텐츠를 접할 수 있게 됐다”면서 “필요 없는 TV를 줄여 기후변화 대응과 자원 재활용, 예산 절감 등 3마리 토끼를 잡겠다”고 말했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 [구본영 칼럼] 일본은 오스프리까지 도입한다는데…

    [구본영 칼럼] 일본은 오스프리까지 도입한다는데…

    성조기와 유엔사 깃발이 함께 나부끼는 오키나와 후텐마 미 해병대 기지. 귓전을 때리는 굉음을 내며 기묘하게 생긴 비행기가 순식간에 코발트빛 태평양 하늘로 치솟았다. 말로만 듣던 첨단 수직이착륙기 오스프리였다. 며칠 전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주최 주일미군 방문 프로그램에 참가해 목격한 장면이다. 물수리를 뜻하는 오스프리는 미 해병대가 보유 중인 다목적기다. 헬리콥터처럼 프로펠러가 두개 달려 활주로가 필요 없는 게 장점이다. 더욱이 헬기보다 훨씬 속도가 빨라 한반도 등의 위급상황 시 신속히 증원군을 실어나를 수도 있다. 그러나 ‘물수리’에 대한 이곳 원주민들의 반응은 썩 좋지 않다. 미 제3해병원정대가 주둔하고 있는 기지 후문에서는 시위대도 목격했다. 그들은 오스프리 배치 반대와 기지 이전을 요구하는 팻말을 들고 있었다. 오스프리는 한때 ‘과부 제조기’로 불렸다. 배치 초기에 잇단 추락사고로 적잖은 조종사들이 희생된 탓이다. 지금은 성능이 훨씬 개량됐지만, 비행 모드를 이착륙 모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의 안전성 확보 등 문제점이 적지 않았다고 한다. 오키나와 주민들이 인구밀집 지역에 자리잡은 후텐마 기지 이전을 촉구하는 표면적인 이유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이런 지역여론을 그다지 신경쓰지 않는 것 같다. 방위성이 2015년까지 오스프리 수십기를 자위대에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최근 보도가 이를 말해준다. 심지어 오스프리를 병력 수송에 활용하려고 해병대 창설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한·미 동맹을 웃도는 미·일 동맹의 견고함을 보여주는 징표다. 오스프리는 1기에 최소한 100억엔(약 1150억원)이 넘는 초고가다. 스텔스 전투기인 F35A(대당 1억 4000만 달러 추정)에 비해서도 크게 적지 않은 가격이다. 일본은 이미 미 록히드마틴사로부터 F35A 42대를 구매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그런데도 일 방위성이 거액을 들여 오스프리 20대 구입을 검토하고 있는 이유는 뭘까. 두말할 것 없이 일차적 목적은 중국과의 영토분쟁을 겪고 있는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방어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 차세대 전투기는 어떻게 결론날 것인가.” 오키나와 항공자위대 기지에서 일본 관계자가 물어왔다. 순간 얼마 전 정부가 보잉사의 F15SE를 단독 후보로 올린 차기 전투기(FX)사업계획을 백지화한 게 그나마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물론 F15SE가 경쟁 기종인 F35A에 비해 무장능력이나 저렴한 비용 등 강점도 있긴 하다. 하지만, F15SE든 공중전 역량과 기술 이전 조건이 후한 유로파이터든 4.5세대 전투기일 뿐이다. 표적 파괴 이전에 적의 방공망을 은밀히 타고 넘는 스텔스 기능이 미흡하기 때문이다. 이웃 일본이 거액을 들여 스텔스 기능을 갖춘 F35A를 도입하려 하고 중국도 5세대기인 젠31 개발에 열을 올리는 까닭이다. 현재 미 LPGA 랭킹 1위인 골프 여제 박인비는 언론으로부터 ‘침묵의 암살자’라는 별명을 얻었다. 드라이버의 비거리는 짧지만 정확한 샷으로 라운딩 동반자를 질리게 할 정도로 소리 없이 따라붙은 뒤 신들린 퍼팅으로 승부를 결정짓는다는 이유에서다. 스포츠를 전쟁과 비교하는 것은 어폐가 있을지는 모르겠다. 분명한 것은 우리도 스텔스기를 보유해야 할 이유는 넘친다는 사실이다. 그러지 않고서야 어떻게 유사시 북한의 방공망을 뚫고 핵 및 미사일 기지를 파괴할 수 있겠는가. 물론 복지와 경제성장 등 두 마리 토끼를 쫓아야 하는 게 우리 처지이긴 하다. 그렇다 하더라도 F15SE에 올인했다면? 창조경제를 입에 달고 있는 박근혜 정부가 그런 결정을 했다면 천추의 한을 남길 게 뻔하지 않았겠는가. 스텔스기와 F15SE 등 경쟁 기종을 혼합구매한다든가, 분할구매하는 등 대안을 찾으면 왜 없겠는가. 8조 3000억원이라는 예산상의 제약조건 하에서도 창조적 상상력을 발휘할 여지는 많을 듯싶다. kby7@seoul.co.kr
  • [길섶에서] 군밤/문소영 논설위원

    갑자기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거리의 군밤 타는 냄새가 유혹적이다. 어릴 적 겨울이 되면 ‘군밤타령’이라는 경기민요가 많이 들렸는데, 그땐 아무래도 군밤 수요가 지금보다 많지 않았나 싶다. 군밤 타령은 ‘바람이 분다’로 시작하는 1절도 좋지만, ‘눈이 온다, 눈이 와요’로 전개되는 4절이 더 감칠맛이 있다. 눈이 내리면 덕수궁 돌담길을 걸으면서 흰 종이봉투 속 따뜻한 군밤을 꺼내먹으며 데이트하던 가난한 연인을 회고하는 중년들이 꽤 많을 것 같다. 겨울철 군밤은 군고구마와 함께 서민적인 데이트 도구였다. 남녀칠세부동석을 ‘사회적으로 감시’하던 시절 봉지의 군밤을 꺼내면서 살짝 손가락이 닿고, 닿은 손가락에 부끄러워 얼굴을 붉히면서 서로 친밀해지기도 했으니 말이다. 요즘 젊은이들은 달나라에서 토끼가 방아 찧던 시절 이야기냐고 코웃음 치겠지만, ‘수줍은 사랑’이 대세였던 1970~80년대에 이렇게 군밤에도 낭만을 입혔다. 햇밤을 삶다가 한눈을 팔아 군밤을 만들어 놓고, 새까만 냄비를 윤이나게 닦을 생각을 하니 낭만이 저만치 가 있다. 문소영 논설위원 symun@seoul.co.kr
  • [대구 세계에너지총회] 포스코, 매년 전력량 70%를 자가발전 조달

    [대구 세계에너지총회] 포스코, 매년 전력량 70%를 자가발전 조달

    포스코는 매해 전기 사용량의 70%가량을 자가발전으로 조달하며 사회적 전력 절감 요구에 맞춰 발전시설의 수리 일정 등을 조정해 자가발전시설을 최대로 가동함으로써 자가발전 비율을 꾸준히 높여 오고 있다. 특히 포스코는 철강 제조 공정에서 발생하는 부생가스를 전량 회수해 공정 에너지원으로 바로 재사용하거나 자가발전에 활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포스코는 제조 비용 및 에너지 절감, 환경 경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다는 방침을 세웠다. 매해 전력량 중 약 70%는 부생가스를 이용한 자가발전과 코크스 건식 소화설비, 고로 노정압발전 등 에너지 회수설비와 액화천연가스(LNG) 복합발전설비를 통해 자체적으로 조달하고 있다. 또한 제철소 조업 부서별로 자체 에너지 절감 목표 달성 계획을 수립하고 신규 절감 아이템을 지속적으로 발굴하며 조업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생가스를 다시 저장해 발전한다. 이 외에도 공장의 경우 피크시간대(10~12시, 17~19시) 전력 사용을 최소화하며 중앙 조절식 난방설비의 사용을 중지하고 공장 내부 조명을 최소화하도록 했다. 건물에도 중앙 조절식 난방설비 사용 중지를 권고하고 개인용 난방기기 및 프린터, 복사기 등의 사무기기와 커피포트, 냉온수기 등의 사용을 자제하라고 권고했다. 안전과 보안을 위한 최소한의 조명만 남기고 모두 소등할 것도 권고했다. 서울 포스코센터는 오후 7시 30분 이후 강제 소등되며 제철소의 모든 사무실에는 카드키가 설치돼 있어 마지막으로 퇴근하는 직원이 카드키를 빼면 사무실 전체 전원이 꺼지는 등 작은 것에서부터 에너지 절약 운동을 실천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지난 1분기 포스코의 에너지 절감액은 119억원을 기록했다. 발광다이오드(LED) 전구 사용을 권장하고 건물 외벽에 단열 필름을 부착해 전기 사용량을 감축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수지 왼손 약지에 못 보던 반지가…혹시 성준과 커플링?

    수지 왼손 약지에 못 보던 반지가…혹시 성준과 커플링?

    ‘국민 여동생’ 수지(19·본명 배수지)가 모델 출신 배우 성준(23·본명 방성준)과 열애설에 휩싸인 가운데 얼마전 수지가 끼고 나온 반지가 두 사람의 열애설을 뒷받침하는 증거가 아니냐는 주장이 인터넷을 통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지난 10일 수지가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수지 생일파티’ 동영상에서 수지가 왼손 약지에 못 보던 반지를 끼고 나왔다면서 “이것은 성준과 나눠 낀 커플링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고향 친구가 촬영해 준 것으로 알려진 이 동영상에서 수지는 토끼 귀 머리띠를 한 채 생일 케이크 앞에서 즐거운 표정을 짓고 있다. 눈길을 끄는 것은 수지가 왼손 약지에 끼우고 있는 반지. 보통 왼손 약지에는 연인, 혹은 배우자가 있는 사람들이 하는 사람들이 반지를 끼우기 때문에 의혹이 불거진 것이다. 한편 11일 스포츠서울닷컴은 수지와 성준이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서 데이트를 하는 장면을 포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수지와 성준의 데이트 자리에는 수지의 친구로 보이는 인물이 동석했다. 수지와 성준 일행은 일식집에서 식사를 마친 뒤 함께 술을 마시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술자리를 마친 뒤에는 거리에서 자연스럽게 스킨십을 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하지만 수지와 성준의 소속사는 “두 사람이 친한 것은 맞지만 사귀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열애설을 부인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7년간 휴·폐업 451곳… 밑빠진 전북 기업유치

    7년간 휴·폐업 451곳… 밑빠진 전북 기업유치

    지방자치단체들은 고용 유발 효과와 지역 경제 발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기업유치에 나서고 있다. 지자체들은 계속되는 경기 침체로 얼어붙은 지역경제를 녹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으로 기업유치로 꼽고 있어 여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행정·재정 지원은 물론 자치단체장이 직접 기업유치에 뛰어들기도 한다. 하지만 4년마다 치러지는 지방선거 등을 의식, 실적 올리기에 급급하다 보니 유치기업의 뿌리내리기와 기존 업체 관리를 소홀히 한다. 이에 따라 기업유치 못지않게 휴·폐업 업체도 많아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0일 전북도에 따르면 2007년부터 올해까지 7년 동안 유치한 기업은 지난달 현재 846개로 집계됐다. 연도별 실적은 2007년 178개, 2008년 101개, 2009년 102개, 2010년 126개, 2011년 122개, 지난해 123개 등이다. 올해도 94개를 유치, 연말까지 100개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실적은 다른 시도와 견줘도 뒤떨어지지 않는다. 전북도가 행정·재정 지원을 강화하고 기업하기 좋은 여건 조성에 앞장섰기 때문이다. 우선 타 시도보다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전북도는 투자규모와 고용효과가 큰 기업에는 최고 100억원을 지원한다. 산업단지도 열심히 조성했다. 아울러 이렇게 기업하기 좋은 여건을 홍보한 것도 실적 개선에 보탬이 됐다. 기업 환경 변화에도 발 빠르게 대처했다. 중국 등의 임금이 폭발적으로 상승하자 진출했던 기업들이 우리나라로 돌아오는 ‘유턴기업’ 유치를 위해 전용산단을 조성하고 고용보조금과 특별입지보조금, 투자보조금을 지급하는 등 혜택을 확대했다. 이렇게 기업유치에 몰두하는 가운데 상당수 기업이 휴·폐업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전북도의 경우 지난 7년간 846개 기업을 유치했지만 같은 기간 휴·폐업한 업체가 451개에 달했다. 신규 기업 실적 대비 휴·폐업 업체 비율이 53.3%에 이르렀다. 기업 유치 효과가 절반에 그쳤다는 단순한 계산이 나온다. 연도별 휴·폐업 업체는 2007년 86개, 2008년 84개, 2009년 73개, 2010년 70개, 2011년 53개, 지난해 41개다. 올 들어서도 지난 6월까지 44개 업체가 문을 닫았다. 이 때문에 자치단체들이 지역에 자리 잡은 토종 기업에도 지원을 확대하는 등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기존 기업들이 겪는 애로사항을 파악해 맞춤형 마케팅 지원과 단기 재정지원 등 정책적 배려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자치단체들은 기존 기업 관리에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 중소기업 대표 A씨는 “자치단체들이 신규 기업에만 지원해주고 지역에 오랜 기간 뿌리내린 기업에는 전혀 신경을 쓰지 않고 있다”며 “이 같은 불평등 지원이 계속되면 산토끼 잡으려다 집토끼가 도망가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꼬집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한국형 창조경제 성공으로 가는 길-2부] “현지 직원과 화합… 프로젝트 수주 이어져”

    [한국형 창조경제 성공으로 가는 길-2부] “현지 직원과 화합… 프로젝트 수주 이어져”

    유재호 대림산업 RMP2 상무는 한국형 창조경제에 대한 질문에 명함부터 다시 꺼내 들었다. 명함 뒷면에 찍힌 회사 슬로건 ‘기본이 혁신이다’를 가리켰다. 그는 “의미를 명확하게 아는 것은 아니지만 일자리와 수익 창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도구가 창조경제라고 생각한다”면서 “우리 회사에서 오래전부터 강조해 온 ‘혁신’ 또한 ‘창조’와 비슷한 맥락일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유 상무는 ‘기본’이란 기업 경영에 있어 가장 기초적이지만 또 망각하기도 쉬운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모든 일은 기본을 지킬 때 최고의 성과를 낼 수 있지만 매너리즘에 빠지면 이를 망각하게 되고, 그러면 어느 분야든 문제가 발생하기 마련”이라며 “대림이 각종 건설 현장에서 지켜온 기본이 발주처에 신뢰를 주게 됐고, 이것이 신규 프로젝트 수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마련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6년간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 중국, 필리핀 등 세계 각지의 건설현장을 누빈 유 상무가 강조하는 또 다른 기업 경영의 덕목은 소통과 화합이다. 이를 반영하듯 그의 현장 사무실에는 ‘천시불여인화 무신불립’(天時不如人和 無信不立)이라는 글귀가 걸려 있다. ‘좋은 기회도 서로 화합하는 것만 같지 못하고 믿음이 없으면 일어설 수 없다’는 의미다. 유 상무는 “세계 어디서나 대형 프로젝트 성공의 배경에는 좋은 팀워크가 있었고 소통이 좋은 팀워크의 근원”이라면서 “현지 직원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절실한 해외 건설현장에서는 현지 직원들과의 화합과 믿음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런 원칙은 필리핀 RMP2 프로젝트 현장에서도 통하고 있다. 유 상무는 “필리핀의 국민성이 상당히 온순한 데다 협조적이어서 이곳에서 근무하는 필리핀 노동자들에게 격려와 칭찬을 많이 하고 있다”면서 “필리핀 사람들이 대체로 온순하지만 자존심도 매우 강하기 때문에 섣부른 비난과 질책은 되도록 삼가고 있다”고 말했다. 바탄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암을 말하다-간암(하)] 간이식술의 기대와 한계

    간이식은 간경변 등 말기 간질환이나 간암·급성 전격성 간염 등이 주요 대상이다. 특히 최근에는 생체 간이식 환자의 절반가량이 간암을 동반할 만큼 간암 치료법으로 간이식이 선호되고 있다. 간이식을 통해 간암은 물론 향후 간암을 유발할 수 있는 간경변 환자의 비정상적인 간을 건강한 간으로 이식함으로써 간암과 간경변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초기 간암의 경우 이식 후 3∼5년 재발이 없으면 완치로 간주하는데, 병소가 한 곳이고 크기가 5㎝ 이하이거나 개수가 3개 이하이면서 제일 큰 종양이 3㎝ 이하일 경우 간이식 후 간암 완치율은 75∼85%에 이른다. 문제는 이식할 간이 많지 않다는 점이다. 현재 국내에는 4000명이 넘는 간이식 대기자가 있으며, 이들의 평균 대기 기간은 무려 167일이나 된다. 빠른 간이식이 절실한 간세포암 환자가 기다리기에는 절망적인 기간이 아닐 수 없다. 또 이식 후에는 평생 면역억제제를 복용해야 하는데, 이로 인해 면역기능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도 없지 않다. 여기에다 생체 간이식의 경우 혈관 및 담도 등 해부학적 구조물들이 미세해 협착 등의 합병증이 발생하기 쉽다. 따라서 이런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많은 경험을 가진 의료진으로부터 이식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간암이 많이 진행돼 수술 적응증의 한계를 넘어선 경우라면 이식 후에도 재발 위험성이 높기 때문에 이식 전 평가 과정에서 숙련된 전문의의 판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승규 교수는 “간이식은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의 성공률을 자랑하지만 안타깝게도 간 기증자가 태부족하다”면서 “이식이 시급한 일부 환자들은 외국으로 원정수술을 가기도 하지만 현지 의료 수준이 워낙 낙후해 성공을 보장하기 어렵고, 합병증도 많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서울아산병원이 세계 최초로 2대1 간이식에 성공하는 등 장기기증 부족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는 만큼 뇌사자 장기기증 활성화 등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영상]들판에 토끼 풀어줬더니 ‘거대 매’가 덥석

    [영상]들판에 토끼 풀어줬더니 ‘거대 매’가 덥석

    들판에 풀어준 토끼가 달아나다가 갑자기 날아온 매 한 마리에 잡혀가는 영상이 공개돼 자연의 섭리를 일깨워주고 있다. 지난 25일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이 영상은 무려 1048만 명이 넘는 네티즌이 감상할 정도로 뜨거운 주목을 받았다. 이를 공개한 네티즌은 최근 아직 어린 토끼가 자신의 창고에서 발견됐고 이를 아내, 딸아이와 함께 다시 자연으로 풀어주는 과정에서 뜻하지 않게 매가 날아와 채갔다고 설명했다. 실제 그가 공개한 영상에는 조그만 토끼를 양손으로 감싸 쥐고 있던 아내가 어린 딸아이가 지켜보는 가운데 들판을 향해 내려놓는다. 토끼가 머뭇거리자 이들 가족이 “어서 돌아가”라고 독려하기 시작하자 특유의 빠른 발 놀림으로 들판 너머를 향해 뛰기 시작했다. 그때 어디선가 커다란 매 한 마리가 날아와 달아나던 토끼를 덮치자 비명과 함께 날아가면서 훈훈했던 상황은 비극으로 끝나고 말았다. ☞☞토끼 사냥하는 매 영상 보러가기 이는 아이에겐 커다란 충격이겠으나 어찌 보면 냉혹한 자연에서 살아남는 게 쉬운 일만은 아니라는 것을 몸소 체험하는 계기가 됐을 수도 있겠다. 사진=유튜브 캡처(http://youtu.be/IxFfxTZA6ao)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靑, 채동욱 사표 수리] 검찰의 ‘정치적 독립성’ 훼손 선례 남겨… 靑 장악력 더 커지나

    [靑, 채동욱 사표 수리] 검찰의 ‘정치적 독립성’ 훼손 선례 남겨… 靑 장악력 더 커지나

    “집권 세력은 ‘정치 검찰’을 원할 뿐 ‘독립 검찰’을 바라지 않는다.” 채동욱 검찰총장의 중도 사퇴는 그동안 검찰 안팎에서 나돌던 이 같은 냉소적인 말들이 현 정권에서도 ‘불문율’처럼 반복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 사건이다.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사건 등에 대해 정권 눈치를 보지 않고 의욕적으로 수사를 해 온 검찰총장이 결국 외압에 의해 물러났기 때문이다. 검찰의 독립성을 훼손한 좋지 않은 선례를 남겼을 뿐 아니라 검찰의 정치 독립을 더욱 요원하게 만들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다시 권력에 의해 ‘정치 검찰’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쓸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했다는 우려마저 제기된다. 복수의 검찰 간부는 29일 “청와대가 ‘토끼몰이식 총장 찍어 내기’ 전례를 남겼다. 법무부도 청와대 하명만 있으면 언제든 흥신소를 자처하며 총장 사퇴를 위해 총대를 메는 선례를 남겼다”고 통탄했다. 청와대가 2년 임기가 보장된 검찰총장이라도 정권 입맛에 맞지 않으면 민정 라인과 법무부를 내세워 강제로 몰아낼 수 있는 구조를 만든 것이다. 이번 채 총장 사퇴는 개인 비리나 검찰총장 직무와는 관련 없는 도덕성 문제인 ‘혼외 아들 의혹’ 제기에서 비롯됐다. 이후 여당의 총장 퇴진 건의, 법무부 감찰 지시, 총장 사의 표명으로 이어졌다. 검찰 내부 반발이 확산되자 청와대는 ‘선(先) 진상 규명, 후(後) 사표 수리’라는 카드로 이를 일시적으로 무마했지만 결국 법무부는 정황 증거만을 토대로 감찰 결과를 발표하고 청와대는 사표를 수리하는 예정된 수순으로 마무리됐다. 청와대 민정 라인이 채 총장 불륜을 캐는 데 앞장서고 법무부가 사퇴에 총대를 멨다는 지적은 갈수록 설득력을 얻고 있다. 여권도 청와대가 혼외 아들 의혹 당사자로 거론된 임모(여)씨와 채모군의 혈액형 등 개인 정보를 확인한 사실을 부정하지 않는다. 검찰 관계자들은 “청와대가 사표를 수리하지 않고 진상 규명을 앞세우면서 검찰 반발을 무마한 건 사실”이라며 “청와대가 총장 사퇴를 기정사실화한 뒤 법무부를 통해 총장을 물러나게 하고 사표를 수리하는 형식적 절차를 거쳤다”고 진단했다. 청와대가 채 총장 사표를 수리하면서 후임 총장 인선 작업이 시작됐다. 후임 총장이 누가 되더라도 중도 사퇴한 검찰총장의 그림자를 지우기는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황교안 법무부 장관의 관여가 더 많아질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한 검찰 간부는 “채 총장처럼 정권에 미운털이 박히더라도 원칙대로 수사하라고 해야 되는데 이제 누가 소신껏 할 수 있겠느냐”면서 “향후 검찰 수사에 청와대와 법무부의 입김이 작용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동물실험 없이 화장품 실험 OK”

    우리나라 최초로 동물실험을 대체할 수 있는 시험인증기관(GLP)이 전남 화순에 설립된다. 전남도는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KTR)이 화순 생물의약산업단지에 동물대체시험인증센터를 건립하기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동물대체시험인증센터는 화장품, 화학제품 등이 인체에 미치는 유해성을 동물로 시험하지 않고 세포, 미생물, 계란, 식물 등을 이용해 시험한 뒤 인증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이다. 화장품 피부자극시험의 경우 기존에는 토끼 피부를 이용해 시험했지만 이 센터에서는 인공피부를 이용해 자극 여부를 확인, 동물의 고통을 줄이는 등 동물복지를 증진해 동물시험에 대한 윤리 논란을 잠재우게 된다. 유럽연합(EU)은 지난 3월 시행된 화장품법 등을 통해 동물 실험한 제품 판매를 금지하고 있으며 미국, 캐나다, 일본 등도 단계적으로 동물실험을 규제하고 있다. 센터는 1만 3200여㎡ 부지에 총사업비 166억원을 투입, 2016년까지 4000여㎡ 규모의 시설물과 시험·평가·인증 장비를 갖추게 된다. 국내 동물대체시험 표준절차 구축을 위한 기술 개발과 기업 제품의 시험, 평가, 인증서비스 등을 지원하는 등 아직까지 관련 기반시설이 거의 없는 우리나라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한다. 이와 함께 선진국에서 강화되는 동물실험 금지 규제에 발맞춰 국내 기업의 제품 개발 및 해외 진출의 지원기관 역할도 담당한다. 기반 구축사업이 완료되는 2018년 이후 5년간 동물대체시험 관련 산업분야에서는 4094억원의 생산 유발 효과와 948억원의 수출 유발, 1687명의 고용 창출 등 경제적 파급 효과가 기대된다. 무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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