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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IT·금융업 종사자 ‘샤오쯔’ 명품·팝송 즐기며 변혁주도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중국경제의 변혁은 ‘샤오쯔(小資)’가 이끈다.과거 마오쩌둥(毛澤東)시대에 공격받던 ‘소자본가’들이다.‘화이트 칼라’로 불리는 이들 샤오쯔는 전체 인구(13억명)의 5% 내외인 6000만∼7000만명 정도로 추산된다. 베이징(北京)과 상하이(上海),톈진(天津),광저우(廣州),충칭(重慶),난징(南京),시안(西安) 등 중국 도시 인구의 15∼20%에 해당된다. 월 수입은 1인당 평균수입 666위안(10만원)의 4배가 넘는 3000위안(45만원)∼1만위안(150만원)선이다. 샤오쯔 계층은 외국기업·정보기술(IT)산업과 국영·민간기업,은행·보험 등 금융업 종사자들이 주류를 이룬다.이들은 명품을 선호하고 커피와 팝송,여행을 즐기며 영어회화는 ‘신분증’에 해당한다.미국과 유럽 문화를 동경하는 서구 지향적 세대이다. 반면 샤오쯔들은 한국의 변혁을 주도했던 ‘386세대’나 미국의 ‘68세대(68년 미국의 학생운동 주축세력)’와는 다른 점이 있다.우선 정치에 무관심한 점이 특징이다.중국 푸단(復旦)대 궈딩핑(郭定平·정치학) 교수는 “직접적인 정치 참여 기회가 없는 이들은 정치보다 돈과 여가로 분출구를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소자본계급이 부활하고 있다는 비난도 있다.베이징대 장정(章政·경제학) 교수는 “샤오쯔는 물질의 풍요만을 중요시하며 중국의 자주성과 역사를 망각한 물신(物神)주의자들”이라고 공격했다. oilman@seoul.co.kr
  • 중국 각지 상인/천관런 지음

    중국 각지 상인/천관런 지음

    “중국 상인을 이해하지 못하면 절대로 중국에서 성공할 수 없다.광둥(廣東)성의 인구만 해도 7800만,쓰촨(四川)성의 인구는 1억이 넘는다.이들은 서로 언어도 다르다.따라서 중국을 상대할 때 ‘하나의 국가’를 상대한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수많은 민족,종교,문화를 상대한다고 생각해야 한다.각지 상인들의 독특한 성격과 기호,문화를 미리 파악해야 한다.” ●말도 물도 다른 중국… 상인들도 지역마다 달라 중국 신지식인의 대표 주자로 꼽히는 천관런(陳冠任·36)은 그의 저서 ‘중국 각지 상인’(강효백·이해원 옮김,한길사 펴냄)에서 이렇게 주장한다.기본적으로 다민족·다문화 국가인 중국 사람들,특히 중국 상인을 대할 때는 그 어느 나라보다 상대를 알고 나를 아는 이른바 지피지기의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이다.이 책은 중국의 24개 주요 성과 대도시,경제특구,행정특구로 나눠 중국 상인의 기질과 관습을 소상히 밝힌다. 중국 속담에 “한 지역의 물이 그 지역의 사람을 키운다.”는 말이 있다.땅이 넓은 만큼 각 지역마다 지리적 환경과 역사가 달라 사람들의 기질 또한 다르다는 것이다.책은 먼저 중국의 경제 수도 상하이부터 다룬다.상하이는 ‘바다로 나아가자(上海).’라는 이름의 뜻대로 중국 대륙 1만 8000㎞의 해안선 한가운데에 있다.중국 사람들은 상하이라는 창문을 통해 서양을 바라보고,서양인들 또한 상하이의 눈을 통해 중국을 체험하고 인식해왔다.중국 전통문화와 계획경제의 흐름을 무시할 만큼 자유분방한 국제도시가 바로 상하이다.그러면 상하이 상인들은 어떤 기질을 갖고 있을까.서양 문물이 들어오는 창구 역할을 해온 상하이 상인들은 계산적이고 치밀한 성품과 실용주의적인 정신을 가지고 있다.까다롭게 따지고 확인하지만 일단 계약이 성사되면 엄격히 지키며 얼렁뚱땅 넘어가지 않는다.저자는 상하이 상인에게는 매판(買辦,외국 상관이나 영사관 등에서 중국상인과 거래할 때 중개역으로 고용한 중국인)의 피가 흐른다고 말한다.그것은 오늘날 ‘신(新)매판’의 전통으로 이어지고 있다. ●문벌과 신분을 중시하는 베이징 상인 ‘황궁의 발치’에 있는 베이징 사람들은 중국에서 가장 정치를 숭배하는 사람들이다.일찍이 중국 작가 라오서(老舍)가 “베이징의 일반 서민은 어른이나 아이 할 것 없이 벼슬에 눈이 먼 ‘관료광’이다.”라고 개탄했을 정도다.상인들도 관료적인 풍모를 띤다.정치에 민감한 베이징 상인의 특징은 협상 상대방의 문벌과 배경,신분을 중시한다는 점이다. 중국인들은 누구나 체면을 중시한다지만 둥베이(東北) 사람들의 체면의식은 남다른 데가 있다.둥베이 상인들은 전형적인 중국 북방 기질을 지니고 있다.체면이 서는 일이라면 터진 바지 밖으로 엉덩이가 보여도 아랑곳하지 않는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호방하다.하지만 이곳에서 사업할 때는 자신만만한 그들의 ‘허풍’을 조심해야 한다고 저자는 충고한다.통이 큰 만큼 그들의 속임수 또한 대담하기 때문이다. 광둥 사람은 돈을 벌지 못하는 일은 절대 하지 않는다.“어떤 격식에도 구애받지 말고 돈을 벌라.”는 것이 그들의 격언.하늘을 흔들어서라도 돈을 벌 수 있다면 주저없이 그렇게 할 사람들이라는 게 저자의 설명이다.안후이(安徽) 상인은 유상(儒商)의 본고장답게 장사를 하면서도 유학에 정진하는 모습을 보인다.한 손으로 돈을 만지면서 다른 한 손으로는 ‘붉은 관모’를 쓰려 한다.불이익은 참아도 불의는 용서하지 못한다는 옛 유상의 상도와 선비의식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는 것.이들은 낮에는 장사하고 밤에는 공부를 한다.‘주상야독(晝商夜讀)’인 셈이다.그런가 하면 쓰촨 사람들은 전통적으로 농업을 중시하고 상공업을 천시해 경쟁 자체를 꺼린다.거래에서도 군자의 품위를 지키려 하며 한번 속인 사람은 절대로 믿지 않는다. 중국에는 “나라가 혼란에 빠지면 제일 먼저 후난(湖南)이 어지러웠다.”는 말이 있다.그만큼 후난 사람들은 시대의 흐름을 재빨리 읽어낸다.후난 상인들은 시장의 움직임에 매우 민감하며 반응도 빠르다.저자는 역사적으로 후난에는 상인은 있어도 동향 상인들의 친목을 다지는 상방(商幇)은 없다고 말한다.책은 이밖에 베이징으로 들어가는 ‘바닷나루’이자 관문인 톈진(天津) 상인의 선비 같은 기품,잔꾀를 잘 부리고 박리다매를 전략으로 내세우는 ‘중국의 유대인’ 원저우(溫州) 상인,한약재의 집산지로 유명한 산시(陝西) 상인 등의 면모도 소개한다. ●中상인 공략하려면 지역별 세분화 필요 중국의 상인들은 예로부터 ‘상인종(商人種)’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뛰어난 상술을 갖고 있다.책은 지금이야말로 중국 상인에 대해 ‘세분화’전략이 필요함을 일깨워준다.‘추상적이고 표준적인’ 중국인이 아니라 ‘구체적이고 지역화된’ 중국인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그들을 바로 알지 못하면 “잘 익은 오리가 하늘로 날아가버린다.”는 그들의 속담처럼 친분을 쌓을 수도,장사를 하기도 어려우며 애써 성사시킨 거래마저 자칫 허공으로 날려보내기 십상이다.이 책은 중국의 경제·역사 전문작가가 중국 전역 상인들의 특성과 기질을 분석한 최초의 조사 보고서란 점에서 우리로서도 참고할 만하다.1만 6000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中정부 경제구 70%폐쇄…한국 中企 ‘비상’

    |베이징 오일만특파원|투자유치를 위해 우후죽순(雨後竹荀)처럼 확대되고 있는 중국의 무허가 경제개발구들이 철퇴를 맞고 있다. 중국 정부는 오는 10월 말까지를 목표로 국가급이나 성(省)급 경제개발구를 제외하고 시단위 개발구 이하의 ‘무허가 개발구’에 대해 대대적인 정리작업에 착수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는 7월말 현재 전국 6866개 경제개발구 가운데 4814개를 폐쇄하기로 결정했으며 이는 전체 개발구의 70.1%에 해당된다고 23일 보도했다. 중국 정부의 무허가 개발구 정리는 최근 토지개발이 과열 양상을 보이면서 난개발에 따른 피해가 심각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저렴한 토지 임대료와 파격적인 세제혜택 약속에 끌려 투자를 결정했거나 무허가 개발구에 입주한 한국 중소기업들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폐쇄된 경제개발구의 경우 향·촌(鄕·村)급의 경우 완전 철거되며 시(市)급의 경우 비준받은 기존의 개발구로 통폐합,입주 기업들이 이곳으로 이전될 가능성이 높다. 베이징(北京) KOTRA 무역관측은 “아직까지 중국의 무허가 개발구 정리작업에 따른 한국기업들의 피해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으나 구체적으로 청산작업에 들어갈 경우 재산권을 둘러싼 분쟁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현재 한국의 대기업·중소기업들이 밀집한 베이징 인근이나 톈진(天津) 지역은 문제가 없으나,최근 한국 중소기업들이 몰려가고 있는 장쑤(江蘇)·저장(浙江)성 등에서 보고되지 않는 피해사례가 적지 않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중국 정부도 기존의 경제개발구 철거를 처음으로 시도하고 있어 투자금액 환수 등 재산권 분쟁 가능성이 적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oilman@seoul.co.kr
  • [한·중 수교 12주년] (하) 차이나 드림의 재조명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전면적 협력 동반자’는 한·중 양국이 합의한 공식적인 외교 관계이다.지난해 7월 노무현 대통령과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동맹관계를 빼곤 국가간에 맺을 수 있는 최고의 외교적 수사를 동원한 것이다.수교후 12년간 양국은 기하급수적인 물적·인적교류 증가로 절실한 ‘생존의 파트너’로 변했지만 동시에 적잖은 문제들이 서서히 불거지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막연한 차이나 드림 그만 ‘차이나 드림’을 꿈꾸며 중국으로 몰려갔던 기업들은 시장 환경변화로 새로운 도전에 직면했다.저임금의 매력에 끌려 중국을 택했던 많은 한국 기업들의 ‘묻지마 투자’는 더이상 중국에서 설 땅이 없다.중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은 중국의 기술추격으로 심각한 상황에 처했고 전분야에 걸친 중국의 ‘가격파괴’로 고전하고 있다. 최근 KOTRA가 중국내 한국투자 기업들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52.8%가 ‘중국기업과 기술격차가 전혀 없는 실정’이라고 답했다.20.2%가 ‘2년내에 중국기술이 쫓아올 것’이라고 답변했다. 중국에서 고전하고 있는 기업(135개)를 대상으로 ‘실패의 가장 큰 이유’를 묻자 ‘기술경쟁력 약화에 따른 중국기업의 추격’(20.8%)이 가장 많았다.다른 실패요인으로 파트너 선정 미숙(19.3%)과 법·제도 환경미숙(17.0%) 등이 지적됐다. ●사업전략 전면 재조정해야 급변하는 유통시장 공략 및 중국의 우수 인재 확보 전략을 새롭게 짜야 한다는 지적이다.이종일(李鍾一) KOTRA 베이징 무역관장은 “새로운 중국의 경제환경에 대응하지 못하면 한국기업들이 중국에서 3류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중국이 외국기업을 상대로 반덤핑 조치 등 세계무역기구(WTO)에 의한 합법적인 시장보호조치를 강화하는 추세도 대규모 무역흑자국인 한국에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중국현대국제관계연구소 치바오량(戚保良)연구원은 “세계에서 가장 심하게 반덤핑조치로 고생하는 중국은 자국 산업과 기업을 보호하는 노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중국내에는 한국과의 무역 불평등 문제를 시정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고 전했다. ●‘묻지마 유학’ 후유증 심각 ‘차이나 드림’의 또다른 그늘은 재중 유학생들이다.중국내 한국유학생은 어학연수생을 포함해 4만명 안팎.베이징(北京)과 최대 경제도시 상하이(上海),톈진(天津) 등 대도시는 물론 시안(西安)과 청두(成都) 등 웬만한 도시에서도 한국 유학생들을 찾기는 어렵지 않다. 하지만 유학생들이 직면한 가장 큰 문제는 ‘취업난’.명문 베이징대나 칭화대는 물론 상하이의 푸단(復旦)대,차이징(財經)대,자오퉁(交通)대 등도 상황은 비슷하다.베이징대의 한 유학생은 “한국기업에 취업을 시도했지만 석·박사 졸업생이나 우수한 한족을 선호해 취업이 매우 힘들다.”고 말했다.베이징의 한 기업임원은 “솔직히 한국유학생 1명이면 2∼3명의 능력있는 한족이나 조선족들을 고용할 수 있다.”며 “한국 유학생들은 어학능력이나 중국내 관시(關係) 등에서도 한계가 있어 생산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oilman@seoul.co.kr
  • [씨줄날줄] 중국의 북한 때리기/오풍연 논설위원

    ‘조·중(朝中)친선’에 난기류가 흐르는 것일까.북한과 중국은 광복 이후 지금까지 피를 나눈 형제 이상으로 우호 관계를 유지해 오고 있다.실제로 중국은 김일성 주석·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부자 세습체제를 인정하고 이들을 극진히 대접해 왔다.노동신문 등 북한 언론매체들도 “전통적인 조·중친선은 두 나라 영도자들이 마련한 불패의 친선”이라며 “대를 이어 공고히 발전시켜 나가는 것은 당과 정부의 시종일관한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2003년 3월 중국의 제4세대 지도부가 들어선 뒤 상황변화가 조금씩 감지됐다.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으로부터 권력을 승계한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이 대내적으로는 ‘친민정치’(親民政治),대외적으로는 ‘평화적 발전’(和平堀起) 정책을 폈기 때문이다.북·중간 이견이 발생할 소지가 커진 것이다.중국이 북한의 핵개발에 반대하면서 핵문제를 북한이 주장해 온 북·미 양자대화가 아닌 6자회담을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한 대목도 그렇다.최근 중국 내에서는 지난 1961년 맺은 ‘북·중 우호협력 및 상호 원조에 관한 조약’ 중 자동군사개입조항을 폐기해야 한다는 의견까지 제기되고 있다고 한다.북한의 핵개발을 저지하기 위한 압박용으로 해석되고 있다. 김 국방위원장이 지난 4월19∼21일 중국을 비공식 방문한 것도 이런 분위기와 무관치 않은 듯하다.앞서 2000년 5월과 2001년 1월 중국 방문은 북한의 개혁·개방을 예고했었다.이번 세 번째 방문은 중국 신지도부의 의중을 파악하려 했던 것 같다.그가 후진타오 주석,장쩌민 중앙군사위주석,원자바오(溫家寶) 총리,우방궈(吳邦國) 전인대 상무위원장을 잇따라 면담한 데서도 읽혀지고 있다.중국 최고지도부의 환심을 사기 위해서다. 급기야는 북한의 ‘아킬레스건’을 건드리는 중국 국책연구소의 논문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톈진(天津) 사회과학연구원 왕중원(王忠文)은 “북한이 세습통치를 위해 인민을 박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그러면서 북한의 핵개발 등을 조목조목 비판한 뒤 “중국은 북한을 지지할 책임이 없다.”고도 말했다.중국마저 등을 돌린다면 북한은 국제사회에서 완전 외톨이가 될 것이다.남북 당국간 대화를 조속히 재개하고,6자회담에 적극적으로 임하는 것만이 북한의 탈출구다. 오풍연 논설위원 poongynn@seoul.co.kr
  • “北 세습통치위해 정치박해”

    |도쿄 이춘규특파원|중국 정부가 관장하는 한 연구소가 논문을 통해 북한이 중·미관계 개선을 방해하고 있으며 국내적으로는 대대적 정치박해를 저지르고 있다고 신랄히 비판하면서 중국은 북한을 전면 지원할 책임이 없다고 강조했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20일 중국 전략문제전문지인 ‘전략과 관리’ 최신호(제4기)에 실린 ‘새로운 시점으로 북한문제와 동북아 정세를 면밀히 관찰한다’는 제목의 논문이 북한의 세습체제와 핵개발,중국에의 비협조 등을 조목조목 비판했다고 보도했다.이 논문은 또 중국의 국익에 부합하는 새로운 외교정책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중국의 국책 연구소가 북한을 공공연히 비판하는 논문을 공개한 것은 지극히 이례적인 사건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어 중국 정부의 대북 입장 변화여부와 관련해 귀추가 주목된다. 중국 톈진 사회과학연구원 대외경제연구소측이 집필한 이 논문은 최근 북한체제와 관련,“자연재해로 인민의 생활은 최악에 달했지만 (김정일 노동당 총비서 겸 국방위원장) 가족 세습통치를 유지하기 위해 극좌정치와 정치박해를 대대적으로 저지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게다가 양국 관계에 대해 “북한은 중국의 정치적 지지와 경제 지원에 대해 조금도 감사를 표하지 않는다.”면서 “국제문제에서 늘 우호를 무시하면서 가장 중요한 때는 우리를 전면 지원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이어 “이러한 성질의 국가를 우리가 전면 지지할 도의적 책임은 없다.”고 역설했다. 논문은 미·중 관계를 거론하면서 “북한의 무책임한 행동 때문에 중·미관계의 개선이 방해받고 있다.”며 “중요한 시기에 큰 논쟁을 태연하게 일으켜 중국을 미국과 대항케 하는 수세적 입장으로 끌어들인다.”고 비난했다. 북한의 핵개발에 대해서는 “국제사회에 대한 멸시와 도전”이라며 “중국은 한반도의 비핵화를 계속 주장하고 미국과 국제사회를 지지,한반도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주목되는 부분은 중국의 향후 외교 방향이다.논문은 “새로운 이념을 갖고 동북아시아의 정세를 다시 살펴 중국의 근본 국익에 합치하는 외교정책을 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일종의 ‘신(新)사고 외교’의 제기다. 결론적으로 미국 등에 대한 북한의 군사 공격에는 반대하고 있지만,국제협조를 중시해 북한에 양보를 강하게 요구해갈 것이란 점을 분명히 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중국 정부의 대북 외교 전략의 즉각적인 수정은 아니지만,중국 정부의 통제하에 있는 연구소의 입장 천명임을 감안한다면 중국 정부 내부에 대북한 외교 전략의 재검토가 진행되고 있음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taein@seoul.co.kr
  • [차이나 리포트 2004] (17)마이카 붐의 허와 실

    [차이나 리포트 2004] (17)마이카 붐의 허와 실

    올 들어 중국의 마이카 시대가 활짝 열리고 있다.2003년 승용차 생산량이 전년보다 배가 늘어난 200만대를 넘어서면서 막연히 보고서 전망치 속에 갇혀 있던 마이카 시대는 광저우(廣州),상하이(上海) 등 연해지역의 고소득 도시와 베이징(北京),톈진(天津),선양(瀋陽),다롄(大連) 등 기타 주요 도시에도 도래하게 됐다.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한 2001년 말 국내외 모든 자동차 전문예측기관은 중국 주요도시의 자동차 대중화 또는 본격적인 마이카 시대의 시작을 2005년쯤으로 전망했다.WTO 가입 당시 중국의 수입 승용차 관세는 80%에 달했으나,2006년에는 25%로 하락해 국산 승용차 가격하락을 유도,주요 연해도시에서 마이카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게 당초 예측이었다. ●너무 일찍 찾아온 마이카 시대 최근 통계에 의하면 현재 베이징의 자가용 보유대수는 128만대로 해마다 27만대씩 늘고 있다.상하이의 자가용 보유대수도 25만대로 연간 50% 이상 급증하고 있다.2001년을 기점으로 폭발적으로 승용차와 개인용 차량 보급이 늘어난 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는 90년대 자동차 수요의 대부분을 점유하던 ‘관용차’의 퇴장이다.한국의 쌍용자동차를 인수하려는 상하이기차(SAIC)와 독일 폴크스바겐 합작사인 상하이VW에서 1984년부터 생산한 배기량 1800∼2000㏄급 승용차인 싼타나(Santana)의 경우 90년대 생산된 200만대 중 70%가 관용차로 구매된 바 있다.2000년부터 중국정부는 예산절감과 기구축소를 목적으로 ‘관용차’와 기사제도를 없애고,관용차 운용에 필요한 자금을 해당 공무원에게 보조금으로 지급해 자가용을 사서 스스로 운전하도록 유도했다.관용차 제도의 개혁은 각 부처 국유기업으로 확산됐다.그 결과 2001년 자가용 보유대수가 770만대에서 불과 2년 만인 2003년에는 58.3%가 늘어나 1219만대에 달하게 됐다. 둘째는 정부의 승용차 구입장려 정책이다.대표적인 것이 자동차 할부금융을 통해 개인의 승용차 구매를 장려한 점이다.국유 상업은행의 자동차 대출은 1999년 말부터 허용됐으며,2000년부터 본격적으로 이루어졌다.15만위안(약 2250만원)이 넘는 배기량 2000㏄급 승용차의 경우 차 값의 최대 90%를 최장 5년 4.5% 금리로 대출받아 살 수 있다. ●늘어나는 자동차의 명암 자동차의 급격한 대중화는 많은 문제점을 낳았다.가장 눈에 띄는 것은 부실대출의 증가다.중국정부는 2004년 초부터 철강·부동산·자동차 등 일부 투자과열 산업에 대해 강력한 억제 정책을 실시하고 있고,여기에는 자동차 대출도 포함돼 있다. 2004년 5월31일 중국 언론에는 다소 충격적인 뉴스가 보도됐다.2003년 11월 말 현재 자동차 대출잔액은 1800억위안이 넘었으며 이중 은행이 자체적으로 회수불능 판정을 내린 대출잔액은 52.5%인 945억위안에 달한다는 것이다.2003년 말 중국이 밝힌 주요 국유상업은행의 부실채권 총액은 2조 1100억위안.이중 무려 4.5%가 불과 3년 전에 시작된 ‘신생’ 자동차 대출에서 초래된 불량자산이라는 것이다. 그 원인으로는 개인신용평가제도 부재를 들 수 있다.중국은 아직 전국적인 통합 전산망을 통해 신용을 평가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지 못했다.이 시기 자동차 판매영업소의 광고문구는 ‘당신의 한달 월급으로 자가용을 마련하세요.’였을 정도다.결국 상환능력이 없는 월소득 5000위안(75만원) 정도의 소비자가 A은행에서 대출로 차를 구매하고,이를 상환하지 않으면 A은행에 돌아오는 것은 가치가 떨어져 팔리지도 않을 압류 중고차뿐이다.도덕적 해이에 빠진 소비자는 A은행에서는 신용불량자이지만,다시 B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새 차를 구매하는 악순환이 몇 년간 계속되고 있다. 새로운 마이카 시대의 도래로 중국이 겪고 있는 또 다른 문제점은 도로망 부족과 자동차 문화 부재로 인한 교통사고 증가다.자전거와 뒤엉킨 도로 위에서 비보호 좌회전이 일상화된 중국내 주요 도시에서의 크고 작은 사고는 불가피해 보인다.경력이 오래된 택시기사나 회사 기사들이 새로 나온 자동차 번호판을 보고 나서 ‘초보 운전자’를 피해 다니는 일은 베이징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다.2003년 10만 4000명이 자동차 사고로 사망한 중국은 자동차 사망자 수 세계 1위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구조적인 문제점과 향후 전망 중국 자동차산업 하면 단골 메뉴로 여러 회의나 보고서에 등장하는 말이 ‘중복 투자’다.이는 연간 생산규모 444만대의 중국에 완성차 메이커는 96개사에 달한다는 점이며,이중 기본적인 규모의 경제 시현이 가능한 연산 100만대급 대기업은 한 곳도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물론 상하이기차,중국일기 등 2대 그룹은 연간 80만대 규모이나,1사당 생산량을 단순 계산하면 4만 6000대라는 결과가 나온다.이렇듯 31개 각 성(省),시(市)에 자동차 메이커가 분산돼 있고,이들 지방정부는 모두 자동차산업을 지역 육성전략 산업으로 지정,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다.이러한 산업적·지역적 연유로 중국의 마이카 붐은 앞으로도 빠르고 광범위하게 확산될 전망이다.자동차 불량대출의 경우 중국 중앙정부가 내놓은 대책은 대출기한 단축과 대출비중의 축소에 불과하다.급기야 가장 많은 자동차 대출 불량자산을 보유한 농업은행은 올 8월부터 개인용 자동차 대출을 중지했다.그럼에도 대출자의 도덕적 해이는 그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현재 중국의 마이카 붐은 다소 문제점이 많은 조급함으로 비추어질 수도 있다.그러나 한국 돈으로 1억원이 넘어가는 아파트보다는,그 10%에 불과한 자동차를 먼저 사겠다는 중국인 동료와 결혼식까지 미루어가며 ‘찜’해 두었던 중고차를 구입하려는 그의 또 다른 친구들이 하루하루 거대한 소비군으로 자라나고 있는 한 중국에서의 진정한 ‘마이카 붐’은 이제 시작일지도 모른다. 베이징 김동하 포스코 경영연구소 연구위원 dhkim@posri.re.kr ■ 빈부격차로 계급갈등 심화 |베이징 이석우특파원|심화되는 빈부격차로 중국사회에 빨간 불이 켜졌다.이로 인해 계급간 적대감이 확대되고 있을 뿐 아니라 빈부격차가 고스란히 세습되고 있어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중국사회과학원 사회과학연구소 리웨이(李) 박사는 “후진타오·원자바오의 신 정부는 전과 달리 인민내부의 계급간 모순을 언급하면서 그 심각성을 주시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1995년 무렵부터 계급간 긴장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설명이다.그는 이어 “권력유착을 통한 축재와 불로소득의 척결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와 압력이 커가고 있는 것이지요.”라고 덧붙였다. 안후이성 부성장 왕화이중(王懷忠) 사형선고,랴오닝성 부성장 류커톈(劉克田) 면직 및 사법심사,선전시 전 부시장 왕쥐(王炬) 20년형 등 고위급 관리들의 부패에 대한 사법처리도 이같은 사회적 압력에 부응하기 위한 공산당의 안간힘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중간 계층은 엷고 부자·빈자로 구성된 양극 현상이 더욱 가속화되고 있어 사회불안의 원인이 되지 않을까 우려되는 상황이다.지난해 상하이의 경우 18%의 소비지출 증가는 자동차와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진행됐다는 조사결과도 부익부 빈익빈의 진전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개혁·개방 이후 사회변화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과 관련,리 박사는 노동자계급의 급격한 지위하락을 꼽았다.“노동자계급이 영도하는 나라란 과거 헌법규정은 역사책에만 남아 있지요.어느 특정계급에 독점적인 지위를 부여하지 않고 있습니다.장쩌민 전 주석이 퇴임 직전 헌법에 삽입한 3개 대표론도 기업가 등 전국민,전계층이 나라의 주인임을 명시한 것입니다.” 중국 사회는 제도상 혁명적인 변화를 앞두고 있다.호구제도의 폐지가 그것.리 박사는 “정부가 호구제의 전면 폐지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빠르면 올해나 내년 중에는 결정이 발표될 것”이라고 밝혔다.도시민과 농민이란 이원적 호적제도에 따라 자유로운 거주이전을 막아 왔는데 열린 사회로의 진전이 이뤄지면서 사회발전을 가로막고 있다.농촌 등 다른 지역에서 대도시로 유입돼 온 부모들의 자녀들도 호구제란 제도로 인해 의무교육의 혜택을 받지 못한다.자녀 교육을 위해선 한 학기에 600∼800위안가량의 학비를 납부해야 한다.농민의 자녀,호구를 얻지 못한 저소득 전입 인구의 자녀들은 돈을 내지 못해 의무교육의 기회조차 잃어버리고 있는 것이다. 리 박사는 호구문제가 해결돼도 “재정문제를 감안할 때 향후 10년 안에 외래 유입자의 자녀들이 의무교육의 혜택을 받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면서 “교육기회의 불평등으로 인한 빈곤 세습이 뿌리를 내리고 있다.”고 지적했다.‘사회주의 초급단계론’에 기초를 둔 ‘중국특색의 사회주의’의 진전이 남미처럼 엷은 중간계층에 부자와 빈자로 양분된 양극 계층구조로 굳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swlee@seoul.co.kr
  • [이런 책 어때요]

    ●이탈리아 기행1·2/괴테 지음 괴테의 이탈리아 체류가 그의 삶과 문학에 끼친 영향은 엄청나다.지인들의 도움으로 그는 미술을 공부하고 고대 로마의 유산을 답사하며 사물에 대한 통찰력을 가다듬고 정체성을 되찾았다.고전주의에 대해서도 새롭게 눈떴다.젊은 시절 추구한 질풍노도 경향의 조야함을 극복하고 ‘조용한 위대성과 고귀한 단순성’(빙켈만)을 깨달은 것.규범과 조화를 중시하는 이탈리아의 고전주의는 괴테 작품세계의 새 장을 열었다.자연과학에 조예가 깊던 괴테는 이탈리아 여행에서 식물학,기상학,지질학,광물학,동물학,색채학 등에 관한 세심한 관찰기록을 남겼다.각권 1만원. ●상군서(商君書)/상앙 지음 중국 전국시대 진(秦)나라 효공 때의 재상이자,법가의 원조인 공손앙이 지은 것으로 전해지는 고전.상앙이라고도 하는 공손앙은 위나라 공족 출신으로 젊어서부터 형명학(刑名學)을 좋아했다.효공에게 중용된 공손앙은 형법,가족법,토지법 등 다방면에 걸친 대개혁을 단행해 서쪽 변방의 허약한 나라였던 진나라를 강국으로 변모시켰다.그러나 효공이 죽고 혜왕이 즉위한 뒤 그의 엄격한 법치주의에 원한을 품었던 반대파에 의해 거열형(車裂刑,수레에 사지를 묶어 찢어 죽이는 형벌)을 받았다.‘상군서’엔 공손앙의 변법(變法) 개혁사상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1만원. ●석유의 종말/폴 로버츠 지음 석유를 비롯한 화석연료는 언젠간 바닥이 날 유한자원이다.또한 화석연료를 태울 때마다 온실효과가 가속화돼 기상이변을 가져오는 치명적 결함을 안고 있다.하지만 우리는 이를 망각하고 있다.책은 석유자원의 현실과 한계를 다룬다.지난 1세기 동안 인류가 가스,석유,석탄을 태워 생긴 이산화탄소 때문에 지구의 기온은 화씨 3도나 올랐다. 빙하시대의 종말이 3도의 기온 상승으로 시작됐다는 사실을 상기하면 심각한 문제다.빙하시대 이후 3도의 기온이 오르는 데 5000년이 걸렸지만 지금의 지구온난화 현상은 100년도 안돼 나타나고 있다.1만 4900원. ●카프카의 프라하/바겐바흐 지음 인간의 불안과 소외를 그린 현대문학의 거장 프란츠 카프카는 세상을 뜨기 직전의 요양소 체류와 몇 번의 짧은 여행을 제외하곤 평생을 프라하에서 보냈다.프라하가 ‘맹수의 발톱’처럼 자신을 붙잡고 놓아주지 않는다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그는 프라하를 증오하면서도 끝내 떠나지 못했다.카프카의 삶과 문학은 카프카가 태어나고 자란 프라하와 깊이 얽혀 있다.책은 프라하가 작가 카프카의 문학성을 어떻게 키워왔는가를 살핀다.채식주의자인 카프카가 늘 가던 레스토랑,카프카가 잠들어 있는 유대인 공동묘지,즐겨 걷던 산책로까지 낱낱이 훑었다.9500원. ●중국도시 현장보고서/라오창 지음 중국의 각 도시를 경제적·문화적 관점에서 비교 분석.장강삼각주를 이끄는 항저우와 쑤저우,서부경제의 쌍두마차인 충칭과 청두,패션산업으로 이색적인 경쟁을 펼치는 닝보와 다롄은 경쟁과 협력을 거듭해온 라이벌 도시다.지역별 분석을 통해 중국의 3대 경제권인 주강삼각주와 장강삼각주,환발해경제권의 모든 것을 소개한다.상하이를 끼고 있는 주강삼각주는 명실공히 중국 제1의 경제권이며,톈진과 다롄을 품고 있는 환발해경제권은 중공업과 가공산업의 핵심지대다.또 선전 주변의 장강삼각주는 50년 후엔 뉴욕을 따라잡겠다는 야심만만한 곳이다.1만 3000원.
  • [차이나 리포트 2004] (15) 한류에 비친 중국의 모습

    [차이나 리포트 2004] (15) 한류에 비친 중국의 모습

    ■ ”한국스타 사랑이 곧 나의 행복” |베이징 이효연특파원|“희준이 오빠는 항상 우리 마음속에 살아 있어요.” 남녀 구분할 것 없이 모두 옆머리는 길게 늘어뜨려 볼을 가리고 주변머리는 짧게 잘라 비죽비죽 솟게 연출한 ‘리틀 문희준’들.통이 넓은 청바지와 박스 티셔츠를 입어 완벽하게 힙합 스타일로 코디한 학생 서너명이 그의 노래를 들으며 헤드뱅을 한다. 지난 6월12일 토요일 오전 10시 베이징 현대밀레니엄빌딩 5층 한국관광공사 베이징사무소.60평 남짓한 공간에 한국 가수를 사랑하는 중국 청소년 120여명이 가득 들어찼다.문희준,강타,장나라,베이비복스,신화,JTL,NRG 팬클럽 회원들이 저마다 자신의 스타 사랑을 뽐내고 있었다.한국관광공사 베이징사무소는 2002년부터 비정기적으로 매해 10∼15회 정도 팬클럽 모임 행사를 열어왔다.한국여행을 권장하는 홍보물과 한국가수의 최신 뮤직비디오를 보여주는 것이 행사의 전부이지만,팬클럽 회원들은 한국 스타를 사랑하는 마음을 표현하고 이를 공유할 수 있는 자리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해했다.“한국과 관련된 모든 것을 좋아한다.”는 신화 팬클럽 칭사이톈탕(靑色天堂) 회원 뉴팅팅(牛·17)은 “한국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길이 별로 없어 답답하다.”며 한국과 중국의 더 활발한 문화교류가 있기를 간절히 바랐다. ●“정보미흡… 교류 왕성했으면” ‘사랑이 뭐길래’,‘별은 내가슴에’와 같은 한국드라마를 보고,HOT·NRG에 열광하며 10대를 보낸 한류(韓流)마니아들은 이제 고교 졸업반이거나 대학에 진학해 있다.한국 대중문화에 대한 동경으로 청소년기를 보낸 이들은 이제 신체적·정신적으로 성장했고 이들의 팬클럽 문화도 그만큼 성숙했다. 지난 2001년 중국정부가 공식 인정한 한류 팬클럽 1호 도래미클럽 이후 중국의 팬클럽은 꾸준히 증가했다.한국관광공사 베이징사무소에서 관리하고 있는 팬클럽만 총 10개.팬클럽 규모는 천차만별이지만 한 클럽당 보통 온라인 회원 수가 1000∼2000명에 이른다.베이징과 톈진(天津)의 강타팬을 중심으로 지난해 결성된 N-Dream은 한 달에 1∼2번 패스트푸드점에서 정기모임을 열고 모임 때마다 100∼300위안(1만 5000∼4만 5000원)까지 회비를 걷어 강타 홍보활동에 사용한다.이들은 강타와 자신을 동일시하고 한국에서 생활하는 강타의 스케줄을 꼼꼼히 챙겨보며 그와 관련된 모든 문화상품을 적극적으로 소비한다.N-Dream 회장 류페이(柳佩·23)는 “강타의 음반,사진,잡지 등 그와 관련된 것은 우선 사고 본다.”며 “이제 강타의 라이프 스타일을 이해하려다 보니 자연스럽게 한국인의 생활과 문화가 궁금해졌다.”고 말했다. 한류를 계기로 한국에 대한 적극적인 정보를 추구하는 중국 젊은이들을 단지 대중문화의 한 현상으로 파악하거나 중국내 한국문화 소비시장으로만 생각한다면 한류는 한때의 유행으로 머물 수도 있다. ●한·중 우호증진 디딤돌로 한국관광공사 베이징사무소 안용훈 지사장은 한류 팬들이 장기적으로 한국과 중국의 우호관계를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내년 안으로 중국에서 한류스타전집 발간을 계획하고 있는 안 소장은 “한류관련 사업을 진행하다 보면 한국 스타들의 초상권 문제나 수억원대의 개런티를 요구하는 일이 자주 있기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말했다. belle@seoul.co.kr ■ ”성형문화 닮을까 우려” 안티한류도 확산 |베이징·상하이 이효연특파원|중국 대륙의 한류(韓流)돌풍에도 역풍은 분다.한국문화를 동경하고 한국인의 라이프 스타일에 흠뻑 젖어 사는 ‘하한쭈’(哈韓族)들은 중국정부의 노골적인 고구려사 왜곡 움직임과는 별개로 거침없이 한국에 대한 애정을 과시하고 있다.반면 ‘한국’이라면 치를 떠는 ‘안티 하한쭈’들의 한국 대중문화 침투에 대한 반감도 중국사회 저변에서 번지고 있다.2000년쯤 중화권 인터넷에 얼굴만 예쁘고 노래 못하는 한국 댄스가수들을 비판하는 내용을 담은 ‘안티 HOT’라는 중국어 노래가 유포된 적은 있지만 아직까지 안티 하한쭈들의 중국내 공식적인 모임이나 활동은 확인된 바 없다.‘특정 대상에 반대하기 위해’ 단체를 만드는 것이 익숙하지 않은 중국인들이지만 인터넷 포털사이트 소후(www.sohu.com)나 시나(www.sina.com)에 접속하면 한국에 반감을 가진 젊은이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취재팀은 지난 6월11일 금요일 오후 6시∼10시 베이징 얼리좡(二里庄) 부근 PC방에서 베이징시전문대 영어과 2학년 재학생 3명과 함께 QQ에 접속,안티 하한쭈들과 대화를 시도했다.중국 젊은이들이 즐겨 사용하는 QQ는 MSN 메신저와 비슷하지만 대화 상대자를 ‘친구’ 목록에 등록하지 않아도 접속 중인 모든 사람과 대화할 수 있다는 점이 다르다.안티 하한쭈라고 자처한 세 명의 중국 젊은이들은 한국과 한국의 대중문화에 신랄한 비판을 쏟아냈다. 이빙상하이대중자동차 인사부에 근무하는 류즈양(柳志陽·24)은 장사가 되는 모든 소재를 상품으로 만들어내는 한국대중문화에 진저리를 쳤다.그는 지난 2월 신문에서 이승연의 위안부 누드사건을 접하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드라마 ‘첫사랑’을 보고 이승연을 알게 됐다는 류즈양은 “이승연의 단아한 외모와 차분한 연기 실력에 호감을 가지고 있었는데 위안부 누드 소식을 접하자마자 그녀는 물론 한국이 싫어졌다.”고 말했다.중국에도 일본 종군위안부 피해자가 엄연히 살아 있는데 그들의 상처를 자극해 한몫 챙기겠다는 발상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더 나아가 한국은 일본과 역사분쟁에도 늘 큰소리치며 나서지만 뾰족한 해결책은 하나도 내놓지 못하는 ‘나서기쟁이’라고 비난했다. 중국 안방극장을 강타한 한국드라마에 대해서도 비판을 퍼부었다.그는 “중국의 기성세대들은 어지럽게 머리를 흔들어대는 가수 이정현을 보고 풍기문란이라고 손가락질하지만 한국드라마는 좋아한다.”며 “한국여성은 드라마에서 순종적이고 가정적으로 그려져 중국의 기성세대에게 참한 이미지를 주지만 젊은이들의 시각에선 한국 사회는 지나치게 가부장적이고 가정내 여성의 지위가 매우 낮게 표현돼 드라마 보기가 짜증난다.”고 말했다. 지린성(吉林省) 창춘(長春)에서 대학을 다니고 있다는 조선족 샤위(夏雨·20)는 한국의 외모지상주의를 비판했다.그는 “한국 연예인들은 첫눈에는 매력적으로 보이지만 가공된 아름다움에 금방 싫증난다.”며 “이런 성형문화가 중국에도 퍼져 여성의 외모만을 중시하는 풍조가 만연될 것이 걱정된다.”고 말했다.실명을 밝힐 수 없다는 또 다른 조선족 A(21)씨는 한국인의 거만한 태도를 질책했다. 현재 랴오닝성(遼寧省) 다롄경공전문대학에 재학중인 그는 “한국사람들이 이제 좀 잘 살게 됐다고 그들이 중국인보다 우월하다는 착각 속에 빠져 사는 것 같다.”며 “무의식적으로 조선족을 무시하는 한국인이 싫다.”고 말했다.그는 “한류는 유행처럼 지나가는 바람일 뿐 한국인의 문화적 우수성을 말해주는 것은 아니다.”라며 “한국인은 무섭게 성장하는 중국 경제를 보고 항상 겸손할 줄 알아야 한다.”고 ‘충고’했다. belle@seoul.co.kr ■ 브랜드 가치 인기 편승 ‘짝퉁 한국산’ 기승 |베이징 이효연특파원|‘유흑복장’,‘날씬하미인’,‘홍미동 립그로스’.그동안 한국언론에 한류 열풍지대라고 소개돼온 베이징 시돤(西端)하웨이 빌딩 6층 한국시티와 우다우커우(五道口) 복장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가짜 한국 옷과 화장품 브랜드다. 한국대중문화의 영향과 한국상품의 브랜드 가치가 높아지면서 베이징 번화가 곳곳에는 한국상품을 판매하는 곳이 성황을 이루고 있지만 진짜 한국상품을 찾기는 어렵다. 시돤 하웨이 빌딩 6층 ‘르한(日韓)구역’.일본과 한국의 최신 패션을 모방한 상품을 팔고 있는 곳이다.오로지 한국상품만 취급한다는 T매장에서는 한국 최고급 브랜드라며 ‘유흑복장’의 ‘ATTRACT BATT 청바지’를 190위안(2만 8500원)에 판매하고 있었다. 우다우커우 복장시장도 사정은 마찬가지.한국에서 수입했다는 화장품들이 매장 곳곳에 진열됐지만 모두 가짜다.중국화장품 단품이 7∼20위안(1050∼3000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는 반면 한글상표가 붙은 상품은 고가에 판매된다.‘한국직수입 에멀전 세기려인’이라고 표시된 로션은 20위안(3000원),‘아연미백분 BOB시로란 화장품’은 50위안(7500원),색이 곱고 지워지지 않아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에게 사랑받는다는 ‘홍미동 립그로스’는 60위안(9000원)에 거래되고 있었다. belle@seoul.co.kr
  • [차이나 리포트 2004] (12) 상하이 집중탐구 ②

    [차이나 리포트 2004] (12) 상하이 집중탐구 ②

    한국인들은 지금도 “몇 년 후면 상하이가 서울을 따라잡을 것인가?“라고 묻곤 한다.중국인들도 10년 전에는 똑같은 질문을 던졌다.그러나 지금은 아니다.그들은 이제 “언제면 상하이가 세계 최고의 도시가 될 것인가?”라고 묻고 있다.상하이시의 투자환경에 대한 취재를 마치고 나서 그들의 이런 자신감을 이해할 수 있었다. 다롄(大連)에서 시작해 톈진(天津),칭다오(靑島),상하이,닝보(寧波),샤먼(廈門),푸저우(福州),선전,광저우(廣州)등으로 연결되는 포트벨트의 중심에 상하이가 위치하고 있다.동부 연해지역의 각 도시들을 선으로 연결해보면 활 모양이 된다.그 활의 중심부를 서에서 동으로 6000㎞를 달리며 내륙과 바다를 연결하는 양쯔강이 화살이라면 상하이는 화살촉이라고 할 수 있다.이 화살촉이 드넓은 태평양을 겨냥하고 있는 모습은 세계의 중심도시로 부상하려는 상하이 시민들의 열망을 보여준다. 상하이는 경제적으로도 중국 최대 경제권인 장강삼각주의 구심점이다.상하이 주변의 저장(浙江)성,안후이(安徽)성,장쑤(江蘇)성 등은 모두 중국에서 개혁개방이 일찍 시작된 지역이다.주변에는 양저우(揚州),우시(無錫),쑤저우(蘇州),항저우(杭州) 등 무려 10여개의 이름난 도시가 있다.장강삼각주에 밀집된 15개 도시의 GDP가 전체 중국경제의 19.5%를 차지한다.주변 지역의 시장 잠재성은 다국적기업들이 상하이에 투자를 하게 만드는 중요한 요인이다. 상하이는 줄곧 중앙정부의 커다란 관심을 받으며 발전했다.푸둥개발구의 최초 구상자는 덩샤오핑이었으며,그 건설작업을 직접 지휘했던 사람들은 장쩌민과 주룽지,리란칭,우방궈,쩡칭훙 등이다.이들은 모두 상하이 출신들로 중국의 중앙정치 무대에서 성공한 이른바 ‘상하이방(幇)’들이다. 중국 정부는 의도적으로 정치수도인 베이징을 제쳐두고 경제수도인 상하이에서 세계적인 행사를 잇달아 유치함으로써 국제도시로서의 상하이의 위상을 한껏 높였다.1999년 가을 세계 500대 기업인의 모임인 ‘포천 글로벌 포럼 500’이 푸둥의 동방명주탑 앞에 위치한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렸고,2001년에는 APEC회담이 상하이에서 진행되었다.2010년 박람회가 열리면 상하이는 또 한번 도약의 계기를 맞는다. 상하이에 대한 투자진출을 희망하는 기업들은 기회와 위험을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상하이의 푸둥지구는 선전,주하이 등 여타 경제특구와 달리 하이테크 산업의 생산,연구개발,그리고 최첨단 물류시스템 등이 고루 갖춰진 허브 특구로서 투자기회가 제일 큰 지역이다.그래서 푸둥에는 GM,IBM,GE,필립스,알카텔,씨티뱅크 등 다국적 기업의 본부 60여 개가 있다. 풍부한 고급인력도 상하이가 지닌 장점의 하나다.1990년대 후반부터 서구의 유명대학에서 MBA나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으며 선진적인 경험과 지식으로 무장한 ‘해귀파’(海歸派·하이구이파)들이 돌아오고 있다. 이들이 경제의 고속성장을 이끄는 중심세력이 된다.개혁개방 이후 해외로 나간 중국 유학생 58만명 중 15만명이 이미 귀국했으며,이들은 전국에 4000여개의 기업을 세웠다.상하이 일대에만 최근 5년간 돌아온 해귀파가 2만여명이 넘는다고 한다. 해귀파들은 기회의 땅인 상하이로 몰려들었다.그 이유는 간단하다.돈과 기회이다.기업들이 제시하는 스톡옥션을 보고 인재가 찾아 드는가 하면,우수 인재에 대한 정부의 배려로 그들이 몰리기도 한다.해외의 유수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유학생이 대학교에 교수로 취직을 하면 주택을 무료로 제공하고,연구지원금을 충분히 지원한다.또한 외국인 자녀들을 위한 국제학교 설립에도 시당국이 발벗고 나서고 있다. 해귀파의 등장은 여러 측면에서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상하이의 공무원들 중 상당수가 해외유학 경험을 가지고 있다.이들은 선진적인 공공 서비스 제공에 익숙해 있다. 현재 상하이시 정부는 자본주의식 개혁을 강도 높게 추진중이다.그 골자는 시장 진입 장벽의 제거,정부간섭의 축소,투자환경 개선,법률환경 정비,시장요소의 효율 증대 등이다.상하이는 지난 해 중국내 200개 도시 경쟁력 평가에서 1위를 차지해 높은 투자기회를 검증 받았다.이같은 개혁 작업이 완수되면 상하이의 투자기회는 더욱 커질 것이 분명하다. 상하이 김창도 포스코경영연구소 연구위원 jincd@posri.re.kr ■ 국제화 열풍 “위험도 크다” 상하이의 투자 전망이 다 좋은 것은 아니다.단기간에 이룩한 급속한 발전이 많은 문제들을 야기하고 있다. 도시생활비의 상승,비싼 인건비,심화되는 교통난 등이 비즈니스 환경의 악화 요인이 되고 있다. 급상승하고 있는 부동산 임대료로 인해 외국기업들이 힘들어 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푸둥에서 제일 높은 건물인 420m의 진마오 빌딩 임대료는 홍콩 최고가 빌딩 수준에 도달한 상태이다. 상하이 투자진출은 시기적으로 이미 늦었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중국 상무부 다국적기업연구센터의 왕즈러(王志樂) 주임은 “상하이의 높은 인건비와 부동산 가격을 고려할 때,한국기업이 꼭 상하이에 진출해야 하는 지는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상하이 보다 그 주변 지역에 대한 투자가 더 타당할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상하이의 국제화 열풍이 인근 도시로 급속도로 번져나가면서 주위 도시들이 새로운 투자처로 각광을 받고 있다.하나은행 상하이지점의 고광중 지점장은 “당장의 이익보다 장기적인 발전 가능성을 고려한다면 상하이 주변 도시를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그런 점에서 상하이의 대체 투자지로 급부상하는 곳이 쑤저우다.상하이에서 서쪽으로 자동차로 1시간 거리인 장쑤성 쑤저우는 상하이를 그대로 모방한 국제도시다.최근 상하이로 들어왔다가 이 곳으로 다시 옮기는 외국기업들이 늘고 있다. 이밖에도 타이완 PC업체들이 집결해 있는 쿤산,전자부품·LCD업체 밀집 지역인 우시,난징 등도 상하이에 위협을 주는 도시로 발전하고 있다. 김창도 포스코경영연구소 연구위원 jincd@posri.re.kr ■ 한국中企 ‘묻지마 투자’로 실패 다국적기업의 경연장이 되고 있는 상하이에 대한 한국기업의 진출은 어떠한가? 푸둥개발구 국제교류중심의 마쉐제에(馬學傑) 선전부 부부장은 “상하이의 핵심지역이라고 할 수 있는 푸둥지역에 이미 1만여 개 외자기업이 들어와 있다.”고 했다.이 중 한국기업은 233개로 예상보다 적다. 한국이 홍콩,버지니아제도에 이어 세 번째로 중국에 많이 투자를 하는 나라이다.상하이에 대한 투자가 부진한 이유에 대한 마 부부장의 설명은 이렇다.“한국 중소기업의 투자가 적기 때문이다.미국,일본,싱가포르 기업들에 비해 실력이 뒤지기 때문이다.한국기업은 자신의 특징에 맞는 투자기회를 찾아야 할 것이다.” 이러한 설명이 근거가 없는 것은 아니다.한국 대기업의 대중국 투자는 보통 철저한 사전조사를 거치고 전략적으로 충분하게 검토한 후 진행되기 때문에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중소기업의 경우는 기회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무작정 중국에 진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중국식 관행과 법률에 대한 지식과 경험이 부족해 실패할 확률이 높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소기업의 보다 적극적 진출이 필요하다. 현지의 경험과 지식이 쉽게 얻어지는 것이 아니며 현장에서 직접 뛰는 것이 경험을 얻는 가장 빠른 방법이기 때문이다.상하이가 중국의 미래이고 또한 다국적기업의 경연장이라면 상하이에서 경험을 축적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경험의 대가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중소기업이 전문가들의 조언을 언론이나 연구소 등을 통해 쉽게 받아볼 수 있어야 한다. 정부와 사회가 다양한 분야의 중국 전문가들을 보다 체계적으로 양성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이다. 김창도 포스코경영연구소 연구위원 jincd@posri.re.kr
  • 10년만의 폭염잡기 에어컨 전쟁

    ‘10년만의 특수를 잡아라’ 폭염이 계속되면서 에어컨 업계가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에어컨 제조업체는 폭주하는 주문에 맞추기 위해 공장을 풀가동하고 있고,에어컨 설치팀도 낮 시간동안 작업만으로는 주문을 소화하기 어려워 야간에도 강행군을 하고 있다.일부 업체에서는 에어컨 특수를 놓치지 않기 위해 파업에 들어간 노조에 임단협을 일정정도 ‘양보’하는 등 고육책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국내 에어컨 시장은 2000년 94만대에서 2001년 110만∼115만대로 늘어난 뒤 2002년 ‘월드컵 특수’ 등에 힘입어 150만대까지 늘었다.하지만 지난해 110만∼140만대로 역성장한 뒤 올해도 연초 예약판매율이 지난해의 절반 수준에 불과해 지난해보다 시장이 축소될 것으로 예상됐었다.“에어컨 장사는 끝났다.”는 푸념이 나올 때쯤 폭염이 에어컨업계를 ‘기사회생’시킨 것이다. 23일 LG전자에 따르면 이 회사의 에어컨 국내 판매는 1∼5월까지는 지난해 대비 15%나 줄었지만 6월 들어 10∼15% 매출이 늘기 시작하더니 7월은 현재 약 40∼50%이상 매출이 늘어났다.8월중순까지는 낮 기온이 30도를 웃돌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열대야까지 계속돼 올해 에어컨 매출이 지난해보다 30∼40%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30평대 아파트용인 12∼15평형 스탠드 에어컨의 경우 인기가 좋아 주문뒤 1주일 이상 기다려야 구매가 가능한 상황이다.또 동남아,일본,중국,중동 지역에도 불볕 더위가 지속되는 바람에 이 지역에 에어컨 품귀현상마저 일어나자 현지법인들이 가장 큰 창원공장과 중국 톈진공장에 ‘SOS’를 보내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6월말부터 창원공장 에어컨 라인을 풀 가동하고 있으며,특정라인의 경우 7월부터는 1일 3교대 24시간 생산체제로 전환했다. 지난주부터 노조가 파업에 들어갔던 위니아만도는 22일 사측이 임금인상안을 ‘양보’하는 선에서 임단협을 마무리짓고 정상적인 에어컨 생산에 들어갔다.위니아만도는 파업기간동안 비노조원인 관리직·기능직 직원들을 1개조당 300∼400명씩 3교대로 총동원했지만 라인 가동률이 50∼60%에 머물러 속을 태웠다.위니아만도는 7월 에어컨 판매가 6월보다는 160∼170%,지난해 7월에 비해서는 35∼50%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주 들어 4000∼5000대로 폭증한 에어컨 주문을 소화하기 위해서는 노사협상을 빨리 마무리지어야 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도 이달 들어 지난 20일까지 국내 에어컨 판매량이 지난해 7월 한달간 판매량을 넘어섰고 최근 하루 판매량이 이달초보다 2∼3배 늘어나자 비교적 한가하던 수원사업장이 숨가쁘게 돌아가고 있다. 대우일렉트로닉스도 이달 들어 에어컨 판매량이 매주 10% 이상 증가하기 시작해 장마가 끝난 뒤에는 50% 이상 급증,전달대비 35% 이상의 매출신장을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청와대 ‘빽’으로도 에어컨을 사기 어려웠다는 1994년 여름에 이어 10년만에 에어컨이 특수를 맞았다.”면서 “에어컨은 ‘한철’ 장사이기 때문에 생산,판매,마케팅 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10년만의 폭염잡기 에어컨 전쟁

    10년만의 폭염잡기 에어컨 전쟁

    ‘10년만의 특수를 잡아라’ 폭염이 계속되면서 에어컨 업계가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에어컨 제조업체는 폭주하는 주문에 맞추기 위해 공장을 풀가동하고 있고,에어컨 설치팀도 낮 시간동안 작업만으로는 주문을 소화하기 어려워 야간에도 강행군을 하고 있다.일부 업체에서는 에어컨 특수를 놓치지 않기 위해 파업에 들어간 노조에 임단협을 일정정도 ‘양보’하는 등 고육책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국내 에어컨 시장은 2000년 94만대에서 2001년 110만∼115만대로 늘어난 뒤 2002년 ‘월드컵 특수’ 등에 힘입어 150만대까지 늘었다.하지만 지난해 110만∼140만대로 역성장한 뒤 올해도 연초 예약판매율이 지난해의 절반 수준에 불과해 지난해보다 시장이 축소될 것으로 예상됐었다.“에어컨 장사는 끝났다.”는 푸념이 나올 때쯤 폭염이 에어컨업계를 ‘기사회생’시킨 것이다. 23일 LG전자에 따르면 이 회사의 에어컨 국내 판매는 1∼5월까지는 지난해 대비 15%나 줄었지만 6월 들어 10∼15% 매출이 늘기 시작하더니 7월은 현재 약 40∼50%이상 매출이 늘어났다.8월중순까지는 낮 기온이 30도를 웃돌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열대야까지 계속돼 올해 에어컨 매출이 지난해보다 30∼40%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30평대 아파트용인 12∼15평형 스탠드 에어컨의 경우 인기가 좋아 주문뒤 1주일 이상 기다려야 구매가 가능한 상황이다.또 동남아,일본,중국,중동 지역에도 불볕 더위가 지속되는 바람에 이 지역에 에어컨 품귀현상마저 일어나자 현지법인들이 가장 큰 창원공장과 중국 톈진공장에 ‘SOS’를 보내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6월말부터 창원공장 에어컨 라인을 풀 가동하고 있으며,특정라인의 경우 7월부터는 1일 3교대 24시간 생산체제로 전환했다. 지난주부터 노조가 파업에 들어갔던 위니아만도는 22일 사측이 임금인상안을 ‘양보’하는 선에서 임단협을 마무리짓고 정상적인 에어컨 생산에 들어갔다.위니아만도는 파업기간동안 비노조원인 관리직·기능직 직원들을 1개조당 300∼400명씩 3교대로 총동원했지만 라인 가동률이 50∼60%에 머물러 속을 태웠다.위니아만도는 7월 에어컨 판매가 6월보다는 160∼170%,지난해 7월에 비해서는 35∼50%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주 들어 4000∼5000대로 폭증한 에어컨 주문을 소화하기 위해서는 노사협상을 빨리 마무리지어야 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도 이달 들어 지난 20일까지 국내 에어컨 판매량이 지난해 7월 한달간 판매량을 넘어섰고 최근 하루 판매량이 이달초보다 2∼3배 늘어나자 비교적 한가하던 수원사업장이 숨가쁘게 돌아가고 있다. 대우일렉트로닉스도 이달 들어 에어컨 판매량이 매주 10% 이상 증가하기 시작해 장마가 끝난 뒤에는 50% 이상 급증,전달대비 35% 이상의 매출신장을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청와대 ‘빽’으로도 에어컨을 사기 어려웠다는 1994년 여름에 이어 10년만에 에어컨이 특수를 맞았다.”면서 “에어컨은 ‘한철’ 장사이기 때문에 생산,판매,마케팅 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월요테마기획-마케팅 산실] LG화학 창호재 마케팅팀

    “전통적인 내수상품도 국내시장이 한계상황에 다다라 해외로 나가야 합니다.” 석종만 LG화학 건재사업본부 상무실에는 중국지도가 걸려 있다.석 상무는 시간이 날 때마다 지도를 살피며 중국시장 공략을 위한 아이디어를 짜내는데 골몰한다.그의 책상에는 중국을 비롯해 세계 각국의 주거문화 특성에 대한 자료가 수북이 쌓여 있다.석 상무는 “중국의 발코니 크기는 우리의 3분의1에 불과하고,여닫이 문 위주이며,후분양 체제로 조망보다는 안전을 중시한다.”면서 “우리와 다른 외국의 창호시장의 특성을 파악하는데 마케팅팀 전원이 매달린다.”고 말했다. ●글로벌 업체로 가는 길은 수출 뿐 LG화학은 10% 수준인 창호제품의 해외 매출 비중을 2008년까지 45%로 확대할 예정이다.현재 세계 3위의 창호 제조업체에서 톱 메이커로 올라서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갖고 있다. 이처럼 LG화학이 내수상품을 수출상품으로 육성하는데는 그동안 시장을 이끌었다는 자신감에서 비롯된다.마케팅 팀의 뛰어난 판단력에 기대를 걸고 있는 것이다. 마케팅팀의 해외시장개척은 올해 초 LG그룹이 전사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글로벌 LG’ 전략과 무관하지 않다.노기호 사장도 최근 “국내시장 의존도가 높은 사업부문은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며 해외시장 진출을 적극 독려했다. 이에 따라 마케팅팀은 중국,미국에 이어 러시아,헝가리,폴란드 등 ‘플라스틱 창호’의 메카인 유럽에까지 시장을 확대키로 하고 각국의 주거 조건에 맞는 상품으로 탈바꿈시키는데 매진하고 있다. 우선 중국 톈진공장의 증설공사를 연내에 마무리,창호재 생산량을 기존의 두배인 연간 3만t으로 늘리겠다는 복안이다.2006년까지 하동 지역에 제2공장을 신축하고,중고가 이상의 글로벌 상품을 개발해 2008년까지 국내시장의 10배 규모인 중국 창호시장의 점유율을 10% 이상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1등 회사는 시장변화도 리드해야 LG화학은 지난 76년 창호시장에 뛰어든 이후 알루미늄 창호 위주의 국내 창호시장을 단열,방음 등 성능이 뛰어난 PVC창호로 탈바꿈하는 등 시장제품 전환에 성공했다.특히 PVC 발코니창을 개발해 알루미늄 위주의 발코니창 시장을 바꾸는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 이성호 차장은 “마케팅팀은 특판 위주의 창호재 시장을 발코니창 개발로 인해 캐시카우(현금창출원)로 탈바꿈시킨 저력이 있다.”면서 “이면에는 소비자에게 다가가는 친근한 마케팅 개발이 주효했다.”고 소개했다.실제로 마케팅팀은 98년부터 소비자 공략에 나서 연극배우 윤석화를 비롯해 가수 클론과 김건모,DJ Doc를 잇달아 등장시켜 ‘발코니 송’을 크게 히트시켰다.창호재를 소비재로 탈바꿈시키는데 성공한 것이다. 현재 국내 창호시장의 전체 규모는 1조 1000억원 규모로 한화와 KCC가 경쟁에 참여하고 있지만 LG화학의 국내 창호재시장 점유율은 46%,이 중 주택용시장에서 45%를 기록하고 있다. 이 차장은 향후 창호재 시장이 ▲BTB(기업간 거래)에서 BTC(기업과 소비자의 거래)▲주택용에서 상업용▲범용에서 고급화▲내수에서 해외수출로 변모할 것이라며 이에 걸맞는 마케팅전략 수립에 진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상업용 시장에도 진출 마케팅팀은 해외진출과 더불어 내수시장 강화차원에서 상업용 창호시장에 대한 마케팅도 강화하는 양면작전을 펴고 있다. 그동안 상업용 시장은 알루미늄 창호가 주도했지만 최근에 선보인 ‘LG 하이샤시 시티윈’은 알루미늄과 PVC 장점을 결합한 복합소재 창호라는 점에서 새로운 시장개척의 호재로 평가받고 있다. 유윤상 과장은 “현재 창호시장은 주택용에서 4000억원에 이르는 상업용 시장으로 변모하고 있다.”면서 “창호재 부문 리딩업체로서 상업용 시장 점유율도 2008년까지 50% 이상으로 끌어 올릴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내가본 우리팀-생산서 영업까지 조율 ‘안방마님’ ‘LG화학 산업재사업본부 건재사업부 창호재 PMU(Product Management Unit) 마케팅파트’ 팀 이름이 좀 길기는 하지만,우리팀의 공식 명칭이다.산업재사업본부의 건재사업부 소속으로 상품기획과 마케팅 기획으로 나눠져 있다.마케팅 기획에 주력하는 우리 팀은 4P로 대표되는 마케팅은 물론이고 영업,생산,구매,물류,기획,R&D(연구개발)까지 각 부문을 조율하는 동시에 사업의 안주인 역할을 하는 팀이다. 새 과제가 주어지면 사업부 각 부문의 여러 목소리를 모아 한 목소리를 만들어 내고,대리점과 영업의 불만을 해소할 최선의 해결안을 이끌어내기도 한다.사업을 지속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방안을 만들어 제도를 시행하는 일도 우리 팀의 임무이다. 여러 가지 과제들과 싸우느라 심야에 퇴근하는 게 비일비재해 대부분 동료들이 꺼리는 팀이긴 하지만,일단 한번 발을 담근 사람들은 최고의 부서라고 평가한다.물론 우리 모든 팀원은 최고의 부서에서 근무한다는 ‘프라이드’로 똘똘 뭉쳐 있다. 일하는 스타일을 축구와 비교했을 때,영업이 개인기에 의존한 경기라면 마케팅은 팀워크가 무엇보다 중요한 세트 플레이 위주의 경기다.그런 면에서 우리 팀은 그 어느 팀보다 훌륭한 성적을 거둘 준비가 돼 있다. 종일 얼굴을 맞대며 내 일,남의 일 가리지 않고 식사시간,휴식시간까지 쪼개가며 서로 돕는 데 인색하지 않다.짧은 대화로 해결이 안 될 때는 밤을 새워가며 토론해 합의점을 도출해내는 것도 우리 팀의 자랑거리다. 김중회 LG화학 창호재PMU 마케팅파트˝
  • 삼성 “구미사업장을 세계적 명품단지로”

    삼성이 경북 구미의 삼성전자 통신 사업장과 제일모직 사업장을 ‘세계적 명품 생산단지’로 육성키로 했다. 삼성은 이건희 회장이 29일 구미 삼성전자 통신 사업장과 제일모직 사업장을 방문,“세계 시장에서 더욱 확고한 명품 브랜드로 자리잡는데 주력할 것”을 지시했다고 전했다.구미 통신 사업장과 제일모직 사업장은 휴대전화 ‘애니콜’과 최고급 복지 ‘란스미어 220’을 각각 주력 제품으로 생산하고 있다. 이 회장은 특히 “제품이 복합화될수록 브랜드,디자인,기술 경쟁력이 더욱 중요하다.”면서 기술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 투자를 과감히 늘리고 우수인력 확보에 전력을 기울일 것을 주문했다고 삼성측은 밝혔다. 이 회장의 구미 사업장 방문은 지난 95년 이후 10년 만에 처음으로 일자리 창출을 위한 투자계획을 점검하고 현장 직원들의 사기를 올리기 위한 현장경영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구조조정본부 이학수 부회장과 김인주 사장,삼성전자 윤종용 부회장,이윤우(대외협력담당) 부회장,이기태(정보통신총괄) 사장,최지성(디지털미디어 총괄) 사장,제진훈 제일모직 사장이 수행했다. 정보통신총괄 이 사장은 “세계 휴대전화 신제품 시장을 선도하는 월드 퍼스트,월드 베스트의 위상을 지속하기 위해 연구개발(R&D) 인력을 2010년까지 현재의 3배로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디지털미디어총괄 최 사장은 “흑백레이저 프린터는 캐시카우(현금창출원)로,컬러 레이저 프린터는 차세대 수종사업으로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일모직 제 사장은 “직물부문의 일부 라인은 중국 톈진(天津) 공장으로 이전하고 구미사업장은 생산 규모와 공정을 재조정,최고급·특수소재 중심의 사업장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보고했다. 박건승기자 ksp@seoul.co.kr˝
  • 아시아나, 새달부터 칭다오·톈진 취항

    아시아나항공은 다음달 15일부터 중국 칭다오(靑島)에,17일부터 톈진(天津)에 각각 신규 취항한다고 27일 밝혔다. 인천∼칭다오 노선은 좌석수 236석의 보잉767기가 투입돼 주 7회 운항하며 매일 오전 10시10분 인천공항을 출발한다.인천∼톈진 노선에는 보잉767기종이 매주 월·수·토요일에 운항한다.오전 10시에 인천을 출발한다. 아시아나항공은 인천∼칭다오,인천∼톈진 노선 신규 취항을 기념해 오는 9월15일까지 이 노선을 이용하는 승객에게 마일리지를 두 배로 주는 ‘더블 마일리지 제공’ 행사와,2만 5000마일리지만으로도 왕복항공권을 받을 수 있는 ‘공제 마일리지 할인행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김용수기자 dragon@seoul.co.kr˝
  • 7년만에 2호점 낸 이마트 황경규 대표

    신세계 이마트가 중국의 유통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다. 오는 29일 상하이 2호인 루이홍점 개점을 시작으로 연말에는 3호점인 상하이 인뚜점이 잇따라 문을 연다.2012년까지 중국 전역에 50여개의 점포망을 확충할 예정이다. 신세계 이마트부문 황경규 대표는 17일 기자간담회에서 “2호점은 단순한 점포 개설을 떠나 한국의 상품뿐 아니라 문화와 서비스,국내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은 중소기업들의 질좋은 상품이 중국시장에 동반 진출하는 신호탄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며 글로벌 경영의 청사진을 밝혔다. 신세계는 이마트 2호점 개점으로 국내 50여개 회사 1500여개 상품이 중국시장에 진출한다고 설명했다. 신송식품,한진푸드,코튼클럽,하나코비,남선알미늄 등 10여개 업체는 중국시장에 처음 진출한다. 2호점 개점은 97년 1호점인 취양점이 문을 연 지 7년 만이다. 황 대표는 “IMF(국제통화기금) 탓도 있었지만,96년 이후 국내에 들어온 월마트·까르푸 등 세계 유명 할인점과 치열한 경쟁을 하느라 2호점 개점 시기가 늦어졌다.”고 말했다. 신세계는 이마트 2호 개점을 신호탄으로 상하이에만 2007년까지 10개의 점포를 확충한다. 또 2012년까지 톈진(5개),베이징(10개) 등 50개의 점포망을 구축,매출액 3조원의 3위 업체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이에 따라 이마트는 중국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까르푸(48개)와 월마트(39개)와의 시장쟁탈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황 대표는 “중국에서는 까르푸가 가장 잘 알려져 있지만 우리는 지난 7년 동안 중국 소비자들의 구매패턴을 면밀히 분석한데다 한국형 서비스로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면서 중국시장 공략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상하이 푸시지역에 위치한 루이홍점은 매장 면적이 2300평이며,국내 이마트를 그대로 옮겨놓은 모습이다. 강동형기자 yunbin@seoul.co.kr˝
  • 中, 전력대란 ‘속수무책’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중국에 무더운 여름 날씨가 예년보다 보름 이상 앞당겨 오면서 우려했던 ‘전력 대란’이 현실화되고 있다.베이징의 경우 지난 9∼12일 수은주가 36∼38도까지 올라가는 등 중국 전역에 무더위가 닥치면서 7∼8월로 예상됐던 전력 대란이 조기에 시작된 것이다. 13일 국영 TV인 중앙전시대(中央電視臺)에 따르면 지난 11일 전국 하루 전기 사용량은 59억 6700만㎾h로 지난해 7월29일의 하루 최고 전력 사용 기록을 경신했다.베이징(北京),톈진(天津),탕산(唐山) 지역은 1968만㎾h에 달해 사상 최고 기록을 넘어섰다. 전기 사용량이 피크에 달하자 베이징 지역과 산시(陝西)성,허베이(河北)성,화중의 일부 지역은 제한 송전에 들어갔다. 중국 공단밀집 지역 중 하나인 장쑤(江蘇)성의 경우 올들어 5월까지 152일 중 141일 동안 지역별로 제한 송전이 이루어지는 등 이미 거의 매일 제한송전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제한 송전은 전국 24개 성에서 도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국가전력감독위원회는 올들어 4월까지 전기 사용량은 공업용 수요 증가로 지난해 동기보다 15.5% 증가한 6493억㎾h에 달했고,여름철에만 2000만㎾h가 부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이는 지난해 전력 부족량보다 두배나 많은 것이다. 상하이중국총영사관에 따르면 중국의 전력난이 심각해지면서 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들도 ‘격일제 근무’와 ‘주중 강제휴뮤’에 들어가는 등 후유증이 커지고 있다.중국은 올해중 3700만㎾h에 달하는 발전설비를 새로 추가될 예정이나 이중 3분의2가량이 올 하반기 늦게나 가동이 가능해 전력사용의 절정기인 여름철의 수요부족을 해결하는데는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할 전망이다.기존 일부 발전소들도 석탄 부족으로 발전에 지장을 받고 있다. oilman@seoul.co.kr˝
  • 유화업계 중국서 웃는다

    국내 유화업계가 고유가에도 불구하고 중국 수출량을 늘려 나가는 등 웃음꽃을 피우고 있다. 중국이 지난 4월30일 발표한 긴축정책에서 석유화학업을 금융지원 제한 업종에 포함시키자 공급난을 겪고 있는 국내 석유화학업계는 이 조치가 수출 증대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실제로 중국은 올해 생산능력 650만t인데 수요량이 1650만t으로 급증,1000만t의 물량이 부족한 상태다.현재 중국내 재고는 제조업체나 수입상 모두 4월 말에 최소화해 부족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실정이다.유가와 기초원료 가격이 모두 초강세를 보임에 따라 향후 석유화학제품 가격이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지속적인 수출 물량 증대와 가격 인상이 예상된다.특히 2006년까지 중국의 재고 부족현상이 계속될 것으로 보여 국내 기업들의 수출에 청신호가 켜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국내 유화업계 7개사는 중국 현지 생산분과 수출량을 대폭 늘리고 있다.지난 3개월간 중국 수출실적이 전년도에 비해 34% 증가된 3577억원을 올린 LG화학은 지난해 중국 톈진 PVC공장의 연간 생산 능력을 24만t에서 34만t으로 증설했다. 앞으로 110만t으로 확대하는 전략을 세웠다.SK㈜도 지난 3월 중국 광동성에 연간 2만t 규모의 특수폴리머 공장을 준공하고,2007년까지 생산 능력을 5만t까지 끌어 올린다는 계획이다.SK㈜는 1·4분기 대중국 수출실적이 1897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49% 올랐다. 100만t의 합성수지제품을 수출하고 있는 삼성아토피나도 다른 지역의 수출물량을 중국으로 돌리는 등 이 지역에 수출을 집중하고 있다.올 들어 3월까지 중국 수출실적이 50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1% 늘었다.앞으로도 자동차부품,식·음료 용기소재 등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을 조기에 개발해 시장진입을 통해 중국의 고부가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삼성 SDI, 中서 무료개안수술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삼성 SDI의 중국 현지법인인 톈진(天津) 삼성 SDI(법인장 朴英宇)는 6일 ‘눈을 사랑하는 날(愛眼日)’을 맞아 중국에서 연간 50명의 시각 장애인에게 무료로 개안수술을 해 주기로 했다. 삼성 SDI는 이날 톈진시 총의원에서 박영우 법인장과 톈진시 장애인 협회 류훙(劉洪) 이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협회 측과 무료 개안 수술 지원협약을 체결했다.삼성 SDI는 한국에서 지난 1995년부터 사회공헌 활동으로 무료 개안 지원 사업을 추진해 왔다. oilman@seoul.co.kr
  • [‘요동치는 세계증시’ 배경과 전망] 中 투자환경 갈수록 악화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우리의 최대수출시장이자 최대 직접투자 대상국인 중국에서 갈수록 투자환경이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 1·4분기 한국의 총수출 가운데 19%,해외직접투자의 42%가 중국으로 몰렸지만 최근 ‘차이나 쇼크’를 계기로 장밋빛 일색의 중국경제를 새로운 시각에서 냉철하게 바라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국내 산업의 공동화 현상까지 야기하면서 급증하던 중국 투자는 ▲중국경제의 불확실성 ▲외자기업에 대한 혜택 축소 ▲지속적인 인건비 상승 ▲전력난 등 사회간접자본(SOC) 미비 등을 이유로 열기가 냉각되는 분위기다.과잉투자와 이에 따른 과잉생산,부동산 거품,부실채권 문제 등도 ‘중국 위기론’을 거들고 있다. 중국 당국이 경기과열을 차단하기 위해 투자단속업종으로 분류한 에너지 다소비형과 막대한 원자재 소비업종인 중공업과 철강,알루미늄 분야에서 중국 진출 열기가 급속히 식어가고 있다. KOTRA 칭다오(淸島)무역관은 11일 보고서를 통해 “중국투자의 목적은 시장확보와 저렴한 인건비 이용,세제상의 우대혜택,원자재 확보의 용이 등 여러 가지가 있지만 이전보다 효율성이나 이용 가능성이 크게 떨어져 가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인건비의 경우 상하이(上海)를 비롯한 연해지역은 이미 베트남 등 인접국과 비교해 볼 때 경쟁력을 상실해 가고 있다.투자기업들에 주는 우대혜택도 지난 10여년간 점차 감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력난 심화 등 사회간접자본 부실도 중국진출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한국기업이 중국 진출 당시 전력난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다가 현지에서 상당한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이 때문에 동(銅)제품 전문제조기업인 주식회사 풍산은 중국제조 공장 건설 계획을 검토하다가 전력시설 등 사회간접자본 미비 때문에 결정을 미루고 있다. 톈진(天津)이나 닝보(寧波) 등에 진출한 외자기업의 경우 일주일에 2번 단전은 거의 상시화되고 있다고 한다.산둥성의 경우도 올해부터 예고없는 단전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중국 경제전문가들은 “한국의 중소기업들이 아직까지 저렴한 인건비를 이용한 임가공 위주의 투자를 고려하고 있지만 사회보장비용과 노동생산성,운송비등 모든 생산 요소들을 고려한 비용 등을 계산해 볼 때 결코 유리한 상황만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oil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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