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톈안먼
    2026-01-18
    검색기록 지우기
  • 위조지폐
    2026-01-1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071
  • [특파원 칼럼] 중국의 ‘기자증’과 언론통제/박홍환 베이징특파원

    [특파원 칼럼] 중국의 ‘기자증’과 언론통제/박홍환 베이징특파원

    베이징올림픽을 며칠 남겨놓지 않은 지난해 7월 말 한 건의 기사가 중국 광둥(廣東)성에서 발간되는 신쾌보(新快報)에 게재됐다. “쑨중산(孫中山)도 한국인이 돼버렸다.” 중국인이나 타이완인은 물론 전세계 화교들이 국부(國父)로 떠받드는 쑨원(孫文·중산은 그의 호) 선생이 한국인이라니. 인터넷을 통해 급속히 전파된 기사를 읽은 중국인들이 경악했다. 쓰촨(四川)대지진 당시 일부 한국 네티즌들의 악플로 고개를 내밀던 반한 감정은 불덩이 속에 기름을 부은 듯 활활 타올랐다. 급기야 양국 정상회의에서도 반한 감정이 논의될 지경이 됐다. 하지만 기사에서 인용한 한국 모 대학 교수의 ‘연구 결과’는 아예 존재하지 않았다. ‘모 대학 교수’ 역시 가공의 인물이었다. 한마디로 허위기사였다. 최근 인쇄매체를 총괄하는 중국 신문출판총서가 해당 언론사에 제재조치를 내렸다. 기자는 언론계에서 영구추방됐다고 한다. 지난 1월 “인도양에서 중국 해군함정과 인도 잠수함이 일촉즉발의 추격전을 벌였다.”는 내용의 허위기사를 게재한 2개 신문을 포함, 모두 6개 신문사와 기자들이 철퇴를 맞았다. 기사를 날조했다면 제재는 당연하지만 소식을 접하면서 30여년 전 암울했던 시절 한국의 상황이 오래도록 오버랩돼 남았다.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신군부는 이른바 ‘부적합 언론인’들을 골라내 언론계에서 강제 퇴출시켰다. 명목은 언론사 자율 규제였지만 서슬퍼런 신군부의 ‘힘’ 앞에 ‘펜’은 부러질 수밖에 없었다. 시민들의 거센 저항에 부딪치기 전까지 정권은 언론에 권력자의 입맛에 맞는 기사만 생산토록 지시했다. 물론 현재 중국 언론이 처해 있는 상황은 짐작만 할 뿐이다. 중국에서는 올 초부터 유난히 언론과 관련된 ‘조치’들이 잇따르고 있다. 연초부터 인터넷 사이트에 대한 대대적인 정화운동을 펴더니 최근에는 시한을 정해 놓고 ‘기자증’ 일괄 교체를 지시했다. “새 기자증을 휴대한 기자들에게 취재 거부를 해서는 안 된다.”고 공무원들에게 훈령도 내려보냈다. 언뜻 언론의 자유가 활짝 핀 듯도 보인다. 그런데 일각에서 다른 얘기가 흘러나왔다. 새 기자증으로 교체하면서 ‘부적합 언론인’들을 걸러낸다는 것이다. 사실이 그렇다면 ‘기자증’이 언론 통제의 수단이 되고 있는 셈이다. 한국에서도 군부 철권통치가 횡행하던 1980년대 후반까지 ‘기자증’으로 언론인들을 옭아맸던 시절이 있었다. 물론 ‘기자증’을 갖고 있는 기자들에게는 약간의 ‘당근’도 주어졌지만 말이다. 중국은 지금 급변하고 있다. 빈부격차가 날로 커지지만 3억명 이상이 인터넷에 접속하고, 네티즌은 매년 50% 이상씩 증가하고 있다. 경제력도 급성장해 광둥성 등 일부 지역은 1인당 국민소득이 1만달러에 근접했다. 개혁·개방 30년의 성과에 세계가 놀라고 있다. 그런데 아직도 중국의 인권과 각종 제약이 거론된다. 거창하게 “사람은 밥만으로는 살 수 없다.”는 명제를 들먹일 필요도 없다. 한 국가가 1인당 국민소득 3000달러 시대에 접어들 때 시민들의 정치·사회적 요구가 ‘임계점’을 맞는다는 의미심장한 연구 결과는 지금의 중국이 곱씹어 볼 만하다. 달포 뒤면 중국 정부가 그토록 거론하기 꺼리는 톈안먼(天安門) 사태 20주년이다. 당시 대학가 벽에 붙은 대자보를 읽고 톈안먼에 모여든 대학생은 수십만명을 헤아린다. 그럴 리야 없겠지만 일련의 상황이 이런 민감한 사안에 대처하는 ‘재갈 물리기’라면 그저 안쓰러울 따름이다. 언론도 시장경제에 맡긴다면 진짜 부적합한 언론인들은 자동적으로 시장이 거부한다는 사실을 세계 언론계가 증명하고 있다. 관성의 법칙은 지구를 벗어나서만 예외일 뿐이다. 박홍환 베이징특파원 stinger@seoul.co.kr
  • [박홍환 특파원 베이징은 지금] 후야오방 20주기 앞두고 초긴장

    최근 베이징에서 친목 모임을 가지려던 한 외국인 단체는 베이징시 공안 당국으로부터 집회불허 통보를 받았다. 지난해까지는 아무런 제재도 없이 모임을 가졌던 터라 여러차례 재고를 요청했지만 공안은 요지부동이었다. 결국 이 단체는 베이징시 경계를 벗어난 허베이(河北)성의 한 소도시로 장소를 옮겨 모임을 마무리할 수밖에 없었다.티베트 봉기 50년(3월10일)을 무사히 넘긴 중국이 이번엔 톈안먼(天安門) 사태 20년(6월4일)이 가까워짐에 따라 또다시 긴장 상태에 돌입했다. 특히 15일은 톈안먼 사태를 촉발시킨 계기가 된 후야오방(胡耀邦) 전 중국 공산당 총서기의 20주기여서 중국 공안 당국은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후야오방은 중국의 혁명 1세대 가운데 대표적인 개혁주의자. 1981년 6월 공산당 제11기 6중전회(제6차 중앙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마오쩌둥(毛澤東)의 오류를 비판하면서 총서기에 선임됐으나 87년 1월 반일시위에서 비롯된 대학생들의 민주화 시위에 온건하게 대처했다는 이유로 덩샤오핑(鄧小平)에 의해 실각했다. 그로부터 2년여 뒤인 1989년 4월15일 후야오방이 사망하자 대학생들은 잇따라 애도 집회를 가지면서 정부에 대대적인 민주개혁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사흘 뒤 대학생 1000여명은 최고 권부인 중난하이(中南海)로 몰려가 후야오방의 복권을 요구했고, 장례식이 치러진 4월21일 대학생 20만명이 톈안먼 광장에 운집, 사태는 더욱 확대됐다. 톈안먼 광장에서의 대학생 단식투쟁 등에 대한 동조여론이 확산되는 등 사태가 심상치 않게 전개되자 중국 지도부는 결국 강제진압을 결정, 6월4일 인민해방군을 톈안먼 광장에 투입했다.중국 정부가 그의 20주기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것은 그의 개혁정신에 대한 복권 요구가 가져올 폭발력 때문이다. 그의 탄생 90주년인 2005년 일부 복권 시도가 있었고, 그를 기리는 홈페이지(www.hybsl.cn)도 개설됐지만 중국에서는 아직도 톈안먼 사태와 관련된 부분은 이야기하는 것이 금기시돼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 13일 사상 처음으로 참정권의 확대와 인권개선 방안 등을 담은 인권행동계획을 발표했다. 톈안먼 사태 20주년을 앞둔 시점이라는 점에서 ‘민심 달래기’가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stinger@seoul.co.kr
  • “광주를 세계의 光源으로 빛낼래요”

    “광주를 세계의 光源으로 빛낼래요”

    “빛의 축제가 세계 속에 광주와 한국을 알리는 중요한 계기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24일 ‘2009 광주세계광엑스포’ 빛축제 예술 총감독에 위촉된 프랑스의 알랭 귈로(64)는 “광주가 한국의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의 중심지를 넘어 세계의 중심지가 되도록 모든 역량과 열정을 쏟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귈로는 10월9일 개막하는 광주세계광엑스포에서 빛을 통한 도시경관 조성, 건축물 조명, 빛 영상 이미지 쇼 등 ‘빛 예술’을 총 연출한다. 그는 이날 광주시로부터 위촉장을 받고 곧바로 광주디자인센터로 옮겨 ‘차별화된 도시경관 구축 방안’을 주제로 한 특별강연을 시작으로 총감독 업무에 들어갔다. 알랭 귈로는 1977년 뤼미에르 건축사를 설립해 프랑스 파리 에펠탑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페트로나스 트윈타워, 중국 상하이 동방명주, 중국 톈안먼 등 400여점의 조명작품을 수행했다. 프랑스 리옹 빛축제 총괄감독을 맡은 바 있는 세계적 빛 전문가다. 세계 곳곳의 도시역사를 다양한 빛의 예술로 승화한 30년 경력의 베테랑이다. 그는 엑스포 기간에 광주시내를 캔버스 삼아 거리와 건물 경관 조명을 비롯, 한국과 광주의 문화가 담긴 다양한 영상쇼를 펼칠 예정이다. 한편 광주세계광엑스포는 10월9일~11월5일 상무시민공원과 김대중컨벤션센터 등에서 주제전시, 산업전시 및 콘퍼런스, 빛 축제 등 3대 행사로 펼쳐진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원자바오 中총리 ‘기업 군기잡기’

    │베이징 박홍환특파원│“구조조정을 철저히 하고, 감원을 최소화하면서 기업경쟁력을 높여라.”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가 석달여 만에 산업 현장을 순시하면서 기업인들에게 세가지를 주문했다. 새해 첫날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에서 정부에 대한 ‘믿음’을 강조한 것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정부가 8% 성장률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기업 혁신’ 노력이 불가피하다는 게 요지다. 1989년 톈안먼(天安門) 사태와 옛 소련의 붕괴 등으로 개혁·개방정책이 위기를 맞은 덩샤오핑(鄧小平)이 그 돌파구를 찾기 위해 중국 남부 지방을 돌며 시장경제 도입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밝히는 담화를 발표한 ‘남순강화(南巡講話)’를 연상케 하는 ‘동순강화’인 셈이다. 원 총리는 20일부터 22일까지 안산(鞍山), 선양(瀋陽), 다롄(大連) 등 중국 동북부 랴오닝(遼寧)성의 주요 산업단지를 돌아봤다. 가장 먼저 도착한 안산의 안산철강그룹에서는 구조조정을 역설했다. 원 총리는 철강산업을 포함한 정부의 10대산업 진흥계획 발표 이후의 산업 현황에 주목했다. 최근 전세계 철강재 가격은 10년 전 수준으로 하락한 상태이다. ‘규모의 경제’가 아니고는 살아 남기 힘든 상황으로 빠져 들고 있다. 그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구조조정과 기술혁신을 달성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생산량 조절과 기술개발, 원가절감, 수출선 확보 등 네가지의 활로를 제시했다. 선양의 변압기공장에서는 감원과 감봉, 감산 등이 화제가 됐다. 원 총리는 “현재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이 생산과 감원 및 임금삭감 여부, 세수 등 네 가지”라면서 기업의 생산 현황과 감원 임금삭감 여부 등에 대해 직접 의견을 청취했다. 110년 역사를 자랑하는 다롄의 베이처(北車)객차공장과 선양의 화천진베이(華晨杯)자동차공장에서는 ‘국산 브랜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원 총리는 “국산 브랜드의 객차와 자동차가 세계를 누비는 그 날을 위해 더욱 더 노력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원 총리는 “기업들은 새로운 제품과 지적재산권 개발 노력을 게을리해서는 안 되며 정부도 이를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 총리의 이번 기업시찰은 일종의 기업 다잡기 성격이 짙다는 분석이다. 10대산업 진흥계획 발표 후의 기업 반응 등을 살피는 기회로도 삼았다. 원 총리는 이번 시찰에서 기업인들과 무려 6시간 이상 ‘마라톤회의’를 진행하기도 했다. 량후이(兩會) 정부공작보고에서 8% 성장을 다짐한 원 총리 입장에서는 기업들의 협조가 절실한 상황이다. 올 경제상황이 사실상 원 총리의 정치력에 대한 판가름이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 중국 안팎에서는 팽배하다. 중국의 한 정치평론가는 “원 총리로서는 올해가 자신의 정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라며 “경제상황 여부에 따라 원 총리의 향후 정치적 입지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stinger@seoul.co.kr ■용어클릭 ●남순강화(南巡講話) 톈안먼(天安門) 사태와 옛 소련의 몰락으로 위기를 맞은 덩샤오핑(鄧小平)이 1992년 1월18일부터 2월22일까지 중국 남부 선전·주하이·상하이 등을 시찰하면서 시장경제 도입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밝히는 담화를 발표, 개혁·개방정책을 지속해 고도 경제성장을 이끈 촉매제가 됐다.
  • 中 베이징 공안당국 항공순찰 강화… 반정부시위 원천차단 속셈?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중국 베이징시 공안국이 경찰 헬리콥터를 매일 시내 상공에 띄워 순찰 활동을 강화키로 했다. 이를 위해 지상관제센터·경찰지휘본부와 연계된 지휘시스템이 26일부터 시험 가동에 들어갔다. 항공 순찰은 ‘량후이(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지칭)’가 열리는 다음달 초부터 본격 시작된다. 이번 항공순찰 활동은 중국 중앙텔레비전(CCTV) 방송국 신축 건물 화재가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고층건물 화재시 인명구조, 범죄 용의차량 추적, 교통정체 해소, 긴급환자 후송 등에 이용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반정부 시위 등 각종 집단행동에 대한 진압작전 수행 능력을 높이려는 시도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올해는 ‘티베트 봉기 50주년’ ‘톈안먼(天安門) 사태 20주년’ ‘파룬궁 금지 10주년’ 등 민감한 정치적 이슈가 많고, 실직 농민공(농촌 출신 도시 일용 노동자) 및 미취업 대학졸업자 등 사회불만 계층의 세력화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기 때문이다. 실제 벌써부터 시내 중심가에서는 정치적 메시지를 담은 시위가 산발적으로 시작됐다. 지난 25일 위구르인으로 보이는 남녀 3명이 톈안먼 광장 인근의 왕푸징(王府井) 쇼핑가에서 분신자살을 시도했는가 하면, 하루 뒤인 이날에는 국무원 신문판공실 건물 앞에서 한 남성이 교통시설물 위에 올라가 50여분간 “참정권을 돌려달라.”며 시위를 벌였다. 량후이가 끝나는 다음달 15일까지 외지 차량의 베이징 시내 진입을 엄격히 통제하는 한편 외지인에 대한 신분증 검사를 강화한 데서도 중국 정부의 고민이 읽힌다. 베이징 상공을 순찰하는 헬기에는 수㎞ 거리의 자동차 번호판을 식별할 수 있는 고성능 카메라가 장착돼 있다. 시위를 전제하진 않았지만 베이징시 공안국은 상황이 발생하면 지상의 지휘본부는 헬기가 송출한 화면을 보고 소방대원 및 경찰병력의 투입 규모 등을 결정하게 된다고 밝혔다. stinger@seoul.co.kr
  • 中 톈안먼광장서 3명 집단 분신

    中 톈안먼광장서 3명 집단 분신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중국 베이징 도심 톈안먼(天安門)광장 인근에서 25일 남자 2명과 여자 1명이 분신자살을 시도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이날 오후 3시(현지시간)쯤 톈안먼 광장에서 동쪽으로 1㎞ 정도 떨어져 있는 쇼핑 명소 왕푸징(王府井)의 ‘차없는 거리’ 입구에 주차해 있던 승용차 안에서 갑자기 불이 나 2명이 화상을 입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보도했다. 외지 차량이어서 부근의 경찰이 검문하려는 순간 차 안에서 갑자기 불길이 치솟았다는 것. 하지만 일부 목격자들은 “신장(新疆)위구르 자치구 번호판이 붙어 있었고, 차량 위에 붉은 깃발이 걸려 있었으며 분신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해 이들이 위구르 분리독립 운동 관련자들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신화통신은 이들이 개인적인 문제로 베이징에 왔다고 보도했다. stinger@seoul.co.kr
  • 베이징 한복판서 ‘동성커플 웨딩촬영’ 논란

    중국의 동성 커플들이 베이징 한복판에서 단체로 웨딩화보를 촬영해 네티즌 사이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발렌타인데이였던 지난 14일 베이징 톈안먼 광장 인근에 위치한 유명 관광지 첸먼(前門)에서는 곱게 웨딩드레스와 턱시도를 차려입은 커플들의 웨딩촬영이 있었다. 그러나 행인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이것이 동성 커플들의 웨딩촬영이었다는 사실. 행복한 표정을 지으며 사진촬영에 임한 이들은 행인들의 웅성거림과 호기심 가득한 눈초리에도 불구하고 서로에게 장미를 선물하거나 가벼운 키스를 나누는 등 애정을 과시했다. 합동 웨딩 촬영에 동참한 한 커플은 “공개적인 커밍아웃과 행사 참여를 통해 동성애자들에 대한 사회 각계의 관심과 이해를 이끌어 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이를 접한 네티즌들은 찬반의 댓글을 나누며 다양한 의견을 비치고 있다. 포털사이트 163.com의 일부 네티즌들은 “동성애는 반인류적 행위다. 이런 공개적인 행동은 삼가야 한다.”(58.38.*.*), “받아들일수가 없다. 이들은 사회를 문란하게 할 뿐”(60.195.*.*), “하늘은 인간을 만들 때 성을 구분지은 것은 이성애를 염두에 두었기 때문이다. 동성애자들은 분명 정신적 문제를 가지고 있다.”(58.59.*.*) 며 비난하고 나섰다. 이에 반해 “서로 사랑하는데 무슨 죄가 있나. 이들을 지지한다.”(60.211.*.*), “사회가 이들을 지지하고 인정해야 한다.”(222.212.*.*), “동성애는 더이상 희귀한 현상이 아니다.”(117.10.*.*) 등의 댓글을 통해 동성애자들의 웨딩 촬영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네티즌들도 상당수 있었다. 한편 동성애자들의 공개 웨딩촬영에 관한 네티즌들의 댓글이 9000여개 가까이 이어지면서 찬반공방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당국이 진실 숨길수록 파헤치고 싶었다”

    “당국이 진실 숨길수록 파헤치고 싶었다”

    │베이징 이지운특파원│“그들(중국 당국)이 진실을 숨기길 원할수록 나는 진실을 더 파헤치고 싶었다.” 1958~62년 대기근의 원인과 실상을 파헤친 문제작 ‘묘비(墓碑)’를 쓴 중국 관영 신화통신의 전직 기자 양지성(楊繼繩·68)이 후기를 털어놓았다.그는 19일(현지시간)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IHT)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고 “이 책을 쓰는 데 큰 정치적 위험이 있었다.”면서 “이 책 때문에 나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다면 적어도 나는 내 이상을 위해 희생하는 것이며 이는 나의 묘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홍콩에서 발간한 저서 서문에 “1 959년 굶주림으로 돌아가신 내 아버지를 비롯한 3600만 중국인의 묘비이자 중국을 대기근으로 이끈 (중국 정치) 체제의 묘비”라고 책 제목의 의미를 설명했다. 진보적 역사잡지 옌황춘추(炎黃春秋)의 부발행인인 그는 사무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아내는 정말 두려워했지만 나를 말릴 수는 없었다.”고 웃음을 지었다.이어 “대기근을 비롯해 문화대혁명, 톈안먼(天安門) 사태 등 과거 역사를 제대로 알지 못하는 중국의 젊은이들을 위해 자신이 눈으로 집적 목격한 것들을 글로 쓰지 않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양지성은 앞서 2004년에는 톈안먼(天安門)사태 당시 실각한 자오쯔양(趙紫陽) 전 총리와 인터뷰한 내용을 토대로 ‘중국 개혁시대의 정치 투쟁’이라는 제목의 책을 낸 바 있다.당시 중국 당국은 그를 여러 차례 소환해 발간을 취소할 것을 지시했으나 이에 불복, 홍콩에서 책을 발간했다. jj@seoul.co.kr
  • [中 개혁 개방 30년 (中)] 덩샤오핑의 개혁·개방이론

    │베이징 이지운특파원│ 개혁·개방의 이론적 출발점은 덩샤오핑(鄧小平)의 흑묘백묘(黑猫白猫·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된다)론이랄 수 있다.“사회주의의 잡초를 심을지언정 자본주의의 싹을 키워서는 안 된다.”는 마오쩌둥(毛澤東)의 ‘잡초론’이 한 세대를 풍미한 뒤의 일이다. 그는 ‘고양이론’을 통해 “왜 시장이라 하면 곧 자본주의이고,계획이라 하면 사회주의라고 말하는가.일본에도 기획청이 있고 미국도 계획을 한다.계획과 시장은 모두 필요하다.”며 사고의 전환을 요구했다.이데올로기와 계급 투쟁에 젖은 중국인에게 실사구시(實事求是)의 정신을 회복시킨 중요한 전환점이다.이어 “일부 사람이 열심히 일해서 먼저 부유해지는 것은 바람직하다.”며 선부론(先富論)을 제시했다.사회주의 평등의 상징 ‘다궈판(大鍋飯·한솥밥)’을 깬 것이다. 1989년 톈안먼(天安門) 사태 등 정치 파동과 국제사회에서의 고립 등은 개혁·개방에 회의적 시각을 부추겼다.앞서 80년대 초반과 중반에는 경제특구 설치의 필요성과 가능성 모색 등에 대해 치열한 사회 논쟁도 불러일으켰다.1990년대 중반에도 향후 방향성을 놓고 격론이 벌어졌다.개혁·개방의 성(姓)이 사회주의의 ‘사씨’냐 자본주의의 ‘자씨’냐를 묻는 ‘사씨자씨’(社氏資氏) 논란도 이때 빚어진다.덩샤오핑은 “오늘날 세계는 하루에 천리를 간다.지금 문을 닫고 되돌아가서는 과학기술은 따르려 해도 따라갈 수가 없다.”며 개혁·개방의 당위성을 끊임없이 설파했다. 1992년 덩은 선전,주하이(珠海),상하이(上海) 등을 돌고“개혁·개방을 견지하지 않고 인민 생활을 개선하지 않으면 오직 죽음의 길밖에 없다.기본 노선은 백년이 가도 동요될 수 없다.”며 ‘남순강화(南巡講話)’를 내놓는다.이는 지금까지 ‘사회주의 시장주의’ 노선이 견지될 수 있었던 주요 원동력의 하나로 꼽힌다. jj@seoul.co.kr
  • 책꽂이

    ●쇼크 독트린(나오미 클라인 지음,김소희 옮김,살림Biz펴냄) 저널리스트인 지은이는 현대 자본주의의 역사를 언급하면서 ‘재난 자본주의’가 부상했다고 말한다.지은이는 현재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위기의 본질과 작동 기제는 쇼크라고 말한다.즉 이라크전쟁,9·11테러,톈안먼사태,소련의 붕괴,아시아 금융위기 등 각종 위기가 발생하면 대중들은 방향 감각을 잃고,이 틈을 타 정부는 대중이 전혀 반기지 않는 경제적 쇼크요법을 밀어붙이게 된다.2만 8000원.   ●로마제국의 최후의 100년(피더 히더 지음,이순호 옮김,뿌리와 이파리 펴냄) 로마는 도시이자 제국의 이념이었고,미국을 비롯한 유럽 여러 나라가 국가 경영의 시스템으로 로마의 정치사회 시스템을 알게 모르게 차용해 쓰고 있는,현재도 살아있는 정치시스템이다.그런 로마제국의 문명이 어떻게 야만에 압도됐는지 상세히 보여준다.서로마제국이 거둔 성과를 고찰하며 제국이 지닌 저력과 한계를 분석했다.3만 4000원. ●히틀러의 과학자들(존 콘웰 지음,김형근 옮김,크리에디트 펴냄)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까지 세계 과학의 중심이었던 독일의 과학자들이 히틀러 치하에서 어떻게 변화했는가를 보여준다.냉전이 붕괴됐다고 하지만 전 세계가 상호 확증 파괴 전략이 상존하는 상황에서 3차 대전이 발발한다면 나치의 인종위생학과 같은 비극이 벌어지지 않을까라고 지은이는 질문한다.2만 9000원. ●아토피 희망보고서(김정진 지음,동아일보사 펴냄) 지은이는 10년 동안 1만명의 아토피 환자를 치료한 한의사.아토피란 면역 불균형으로 생기는 만성 염증성 질환으로,밤에 가려움증을 수반하는 것이 주 증상이다.아토피는 언제든지 재발가능하기 때문에 완치는 어렵지만,증상을 완화할 수는 있다.SK케미칼과 협력해 ‘아토파인’이란 치료제를 내놓기까지의 과정이 담겼다.1만 4000원.  ●조선 왕비열전(임중웅 지음,선영사 펴냄) 조선의 건국에서 멸망까지 500년 동안 이 땅을 다스렸던 27명의 왕을 중심으로 41명의 정실 왕비와 수많은 후궁들의 파란만장한 삶을 영상처럼 선명하게 펼쳐보여 준다.최상의 행운과 부귀영화를 거머쥔 왕비이지만 이면은 형극의 길이고 눈물로 점철된 한많은 자리였다.가문을 위한 제물이 되거나,외척 발호의 발판이 되기도 했던 영욕의 일대기다.1만 3000원.   ●인간조종법(로베르 뱅상 줄,장 레옹 보부아 지음,임희근 옮김,궁리 펴냄) 거들떠보지도 않을 가정용 백과사전은 왜 사나.보험설계사의 보험가입신청서에 왜 서명할까.이런 행위는 사람들의 설득에 내가 넘어간 것이다.상대방은 커뮤니케이션을 잘한 것이고,나는 불필요한 물건을 샀으니 커뮤니케이션에서 실패한 것이다.사회심리학자인 저자들이 은밀히 보여주는 조종과 소통의 ABC.1만 5000원.
  • 민주화운동 중국인 첫 난민 인정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한국에서 중국 민주화 운동을 하던 중국인에게 난민 지위를 인정하는 대법원 확정판결이 잇따라 나왔다. 그동안 300명이 넘는 중국인이 난민인정 신청을 했으나 ‘위장 난민’ 논란 등과 맞물려 법무부가 받아들인 경우는 없었다. 이제야 법원을 통해서 중국인 난민이 처음 나오게 됐다. 대법원 3부(주심 양창수 대법관)는 Y(54)씨 등 가족 3명이 법무부장관을 상대로 낸 난민인정불허처분 취소소송 상고심에서 원고승소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14일 밝혔다. 지난 1998년 중국 민주당 설립에 참여했던 Y씨는 2003년 9월 단체관광 일행에 섞여 한국으로 온 뒤 난민 신청을 했다. 이후 한국에 머물며 중국 관리에 대한 규탄서 등 인권침해 사실을 국제기관 등에 알렸고, 중국대사관 앞에서 열린 톈안먼 사태 규탄집회 등에서 자국 민주화를 촉구했다. 힘겨운 타향살이를 하던 그는 골수암까지 앓게 됐다. 법무부는 2년이 넘는 심사 끝에 박해를 받을 수 있다는 두려움에 중국을 떠났다고 보기 어렵다며 Y씨의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대신 인도적 체류허가를 내줬다.Y씨는 지난해 난민 지위를 인정해 달라는 소송을 냈다. 1·2심 재판부는 “원고가 중국에 있을 당시에는 반정부 활동으로 인해 중국 정부로부터 별다른 불이익을 받은 적이 없다 해도 한국에 온 뒤 중국 정부의 인권침해 사례가 세계에 폭로되게 기여했고, 병으로 활발하지는 못했으나 중국 민주당원으로 활동하는 사실이 자국 인터넷 홈페이지에 게시된 점을 고려할 때 강제송환될 경우 박해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또 가족의 보호라는 인도주의적 요청에서 그 가족도 난민 지위가 인정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법원도 “원고가 적어도 거주국에서 정치적 의견을 표명하는 등의 결과로 대한민국 현지에서 체재 중에 난민이 됐다고 판단한 원심은 정당하다.”고 못박았다. 3부(주심 김영란 대법관)는 또 중국민주운동해외연석회의 한국 지부장인 W(59)씨 등 2명이 제기한 같은 취지의 소송에 대한 상고심에서도 원고승소를 확정했다. 법무법인 공감의 황필규 변호사는 “이번 판결은 난민제도의 인도적인 취지를 살리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데스크시각] 글로벌 인맥 제대로 구축하라/김규환 국제부장

    [데스크시각] 글로벌 인맥 제대로 구축하라/김규환 국제부장

    양제츠(楊潔·58) 중국 외교부장은 비교적 젊은 나이에 외교 사령탑에 올랐다. 최연소 부부장(차관)에 올랐을 정도로 능력이 뛰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수장에 오르기는 다소 의외였다. 지난해 4월 외교부장으로 임명됐을 때 외국 기자들은 물론 중국인들조차 이름의 마지막 글자를 어떻게 읽어야 할지 당황할 정도로 ‘무명 외교관’이었다.2000년말 주미대사로 임명됐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외교관 생활의 대부분을 주미 중국대사관에서 근무한 그는 부부장을 거친 베테랑 외교관인 리자오싱(李肇星) 전임 대사보다 10살이나 젊고 부부장에 오른 지 1년이 안 돼 중량감이 떨어져 보인 것이다. 중국 지도부가 그를 발탁한 배경은 무엇보다 조지 부시 미 대통령 가문과의 30여년 쌓아온 교분 덕분이다. 양 부장은 ‘아버지 부시’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이 주중 연락사무소 소장(대사급·1974~75년)으로 있을 때 부시 가족들과 함께 중국의 주요 지역을 돌며 통역을 맡아 인연을 맺었다. 부시 전 대통령이 베이징 근무를 마치고 티베트를 여행할 때, 중앙정보국(CIA) 국장에서 물러난 77년 중국을 다시 방문했을 때도 통역을 담당해 친분이 두터워졌다. 특히 부시 전 대통령 재임 시절인 89년 톈안먼(天安門) 사태로 악화된 중·미관계의 비밀창구 역할을 하면서 더욱 가까워졌다는 후문도 있다. 그는 이런 각별한 인연을 바탕으로 2001년 미 정찰기와 중 전투기의 충돌 사건으로 급랭된 중·미관계를 잘 해결하는 등 5년동안 주미대사직을 훌륭히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아 마침내 외교 분야 최고위직에 올랐다. 글로벌 인맥의 중요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우리 상황은 어떤가. 미 대선에서 오바마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면서 행정부는 물론 정·재계에서는 거의 패닉(공황) 상태에 빠졌다. 중앙 정치무대 경력이 ‘일천한’ 오바마 당선인 진영의 인맥에 줄을 대기 위해서다. 행정부와 정재계에서 “나요, 나요.”하고 자천타천으로 오바마와 가깝다고 명함을 내놓았지만 신뢰성에 의문이다.‘하버드대 로스쿨’ 동문이니, 장관 시절 미국 유력 정치인들과 만난 자리에서 오바마와 자연스럽게 인사를 나눴다는 사실만으로 친분이 있다고 내세우고 있다. 재계 일부 인사는 단순히 하버드대를 다녔다는 이유로 ‘오바마 인맥’으로 거론되기도 한다. 학교에 다닐 때 스쳐 지나갔을 가능성도 별로 없는데도 말이다. 고려대만 나왔다면 모두 이명박 대통령 인맥으로 분류하는 것과 마찬가지인 셈이다. 얼마나 한심한 노릇인가.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 우리 사회의 인맥관리를 재검토해야 한다. 우리 사회는 기본적으로 글로벌 인맥관리가 어려운 구조이다. 행정부나 기업 등에서 단순히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세대교체’,‘발탁 인사’라는 미명 아래 도태시켜버리는 행태가 빈번한 탓이다. 물론 전문성이 인정된다고 해서 한 분야에서만 근무하도록 해야 한다는 논리가 아니다. 문제는 전문성을 별로 인정하지 않는 데 있다. 그래서 한 분야에서 전문성을 인정받아도 생소한 분야로 전직 배치하거나 거리로 내모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 때문에 공직 사회에서는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자기 자리를 찾지 못하고 주위를 빙빙 돌아다니며 ‘밥줄’만 살아 있는 사람을 두고 ‘인공위성’이라고 비아냥거리는 말이 생겼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인맥의 관리는 물론 기본적인 인맥의 인수인계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실정이다. 전문성을 강조한 나머지 한 분야에만 묶어두라는 얘기는 더더욱 아니다. 조직이 노후화돼 활력이 떨어지고 매너리즘에 빠질 수 있다. 자연스럽게 인맥의 노하우를 전수해 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얘기다. 이번 일을 반면교사로 삼아 인맥 관리의 재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다. 김규환 국제부장 khkim@seoul.co.kr
  • 리시밍 中 공산당 원로 사망

    중국 공산당 원로 리시밍(李錫銘)이 지난 8일 사망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11일 보도했다.82세. 중국 베이징에서 1998년까지 당서기,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부위원장 등을 거치며 공산당 지도부를 지낸 리시밍은 1989년 톈안먼 사태 때 강경파로 유혈 진압을 이끌어냈다. 리시밍은 수백명의 사망자를 냈던 톈안먼 시위 과정에서 당시 베이징 시장이던 천시퉁(陳希同)과 함께 강경 진압을 주장하는 내용의 내부 문건을 승인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중화주의 확산 노리는 중국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중화주의 확산 노리는 중국

    경제력·군사력 등 이른바 눈에 보이는 힘을 뜻하는 ‘하드파워’는 충족됐지만, 문화·규범·질서의식 등 눈에 보이지 않는 사회 시스템의 힘인 ‘소프트파워’는 아직도 이들 나라에 크게 못 미치기 때문이다. 아시아권에서조차 일본은 말할 것도 없고 우리보다 경제규모가 작은 싱가포르나 홍콩만한 대우도 받지 못하고 있다. 소프트파워 경쟁에서 뒤지다보니 국가의 브랜드가치마저 떨어졌기 때문이다. 한국의 브랜드가치를 높여 우리가 가진 위상에 걸맞은 대우를 받으려면 지금부터라도 소프트파워를 길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우리 사회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지역들인 미국, 중국, 유럽에서 조망한 한국 소프트파워의 현실을 소개하고 국가브랜드 강화를 위한 한국의 소프트파워 발전전략을 살펴봤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베이징 등 중국 곳곳에서 만난 중국인들의 표정은 밝아보였다. 경제 문제 때문에 빛이 가렸지만 올림픽을 계기로 중국의 ‘부흥‘을 선언한 것에 고무된 표정들이었다. 그들을 상대로 중화주의의 세계화 등을 질문해봤다. 대부분 손사래를 쳤다. 대신 ‘차이다치추’(財大氣粗)라는 말을 사용했다. 중국 말로 ‘차이다치추’는 돈이 많아지면 목소리도 커진다는 뜻이다. 급속한 경제성장을 바탕으로 전세계를 향해 이제야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한국·일본 등 한자문화권의 편입을 포함한 대(大)중화주의의 확산 우려 등은 기우에 불과하다고 한 목소리로 말했다. 과연 그럴까. ●민족 부흥시기 유물 전시회 대거 열려 베이징 톈안먼(天安門) 광장에서 서쪽 방향으로 푸싱먼다지에(復興門大街) 못미쳐 위치한 서우두(首都)박물관.7월29일부터 시작된 ‘중국 기억-5000년 문명귀보전’의 마지막 날인 지난달 7일 이곳을 찾았다. 올림픽을 계기로 중국문화의 진수를 보여준다며 전국 55개 박물관에서 최고의 국보급 문화재 169점을 골라와 전시하고 있었다. 중국이 자랑하는 진시황 병마용부터 수천개의 옥(玉) 조각으로 만든 옥편수의, 복희여의도 등 5000년 중국 문화의 진수를 보기 위해 관람객들이 줄을 이었다. 박물관측은 “지금은 막바지여서 한산한 편”이라면서 “전시 초기에는 하도 많은 사람들이 몰려와 시간 단위로 입장객을 제한했다.”고 귀띔했다. 최소한 300만명 이상이 전시회를 다녀간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 시민 왕밍(王明·43)은 “열살 된 아들에게 중국 문화의 진수를 보여주기 위해 마지막날 짬을 내 찾아왔다.”며 “이런 기회는 베이징에서도 흔치 않다.”고 말했다. 중국 곳곳에서는 지난해 이후 이처럼 중국의 자존심을 고취하는 전시회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가을 17대 전국인민대표대회를 전후해 베이징 군사박물관에서 열린 ‘부흥의 길’(復興之路) 전시회에는 발디딜 틈 없이 관람객이 몰려 연일 중국중앙방송국(CCTV) 주요 뉴스로 보도됐다. 제국주의 열강에 완패한 역사를 딛고, 공산혁명과 개혁개방을 통해 부흥을 도모한 중국 근현대사를 되돌아보는 이 전시회는 사실상 내부에 자긍심을 불어넣는 동시에 세계를 향한 중국의 포효였던 셈이다. ●전 세계 공자학원 세워 문화 보급 중국 속담에 ‘30년은 강 동쪽에서,30년은 강 서쪽에서’(三十年河東,三十年河西)라는 말이 있다.30년은 강 동쪽이 흥했으나, 다음 30년은 강 서쪽이 흥한다는 얘기로 일종의 ‘새옹지마’와 같다. 좀 더 깊게 생각하면 지금까지는 서방이 세계를 지배했지만 이제 중국이 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이와 관련, 중국이 2010년까지 전 세계에 500여개를 목표로 세워나가고 있는 ‘공자학원’은 주목할 만하다. 중국어와 중국문화 보급을 목표로 현재까지 60여개국에 230여개의 공자학원이 설립됐다. 한국에도 2004년 세계에서 처음으로 서울공자아카데미가 설립돼 지방으로 확산되고 있다. 청융화(程永華) 신임 주한 중국대사는 최근 “한국에는 중국어를 공부하는 사람도 많고, 공자학원도 가장 많다.”고 말했다. 중국의 공식적인 부인에도 불구하고 세계인들이 중국의 대중화주의를 우려하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당연히 가장 인접국인 우리나라의 걱정은 더하다.100여년전까지 중화의 변방에 속했던 기억 때문에 이러다 또 다시 중화에 편입되는 것은 아니냐는 우려가 차츰 고개를 들고 있다. 실제 현지 취재 과정에서 만난 지방정부의 한 공무원은 “한국은 예전부터 중국의 속국이 아니었느냐. 고조선이나 고구려가 왜 한국 역사의 일부분이냐.”라며 의도적으로 역사논쟁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물론 대부분의 지식인들은 대국주의를 경계했다. 그들은 마오쩌둥(毛澤東) 주석이 1950년대에 얘기했다는 “50년후 중국은 사회주의 강대국이 될 텐데 스스로 대국주의를 경계해야 한다.”는 말을 종종 인용했다. ●한반도 향한 중국인 향수 깊어 베이징대 동방학부의 진징이(金景一·55)교수는 “중국 공산당의 대외정책은 기본적으로 평등, 호혜, 내정불간섭”이라며 “세계인들이 근대 이후 강대한 중국을 경험하지 못했기 때문에 강대해진 중국이 어디로 튈지 몰라 대국주의를 우려하는 것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진 교수는 또 “수천년 중·한관계사에서 둘 다 강대국으로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수교 이후 16년 동안 중국이 엄청난 경제발전을 바탕으로 강대국으로 나서 한국인들이 경계하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국은 이제 또다시 중국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로 엮여 있다.100여년 전까지 문화 중심의 관계였다면 새로운 관계는 경제 중심이라는 것이 차이점일 뿐이다. 중국의 의도와는 관계없이 대(大) 중화 편입의 조건이 갖춰졌다는 얘기다. 그런 점에서 숭실대 총장을 역임한 이중 연변과학기술대 상임고문의 지적은 귀담아들을 만하다. 이 고문은 최근 출간한 ‘오늘의 중국에서 올제의 한국을 본다’라는 저서에서 “한반도에 대한 중국인의 향수는 뿌리가 깊다.”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아야 하는 것은 뿌리깊은 저들의 향수병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stinger@seoul.co.kr <특별취재팀> 미래생활부 박건승부장(팀장)·이도운차장·박상숙·류지영·박건형·정현용기자, 도쿄 박홍기·파리 이종수특파원, 국제부 박홍환차장·안동환·이재연기자
  • 세계에서 가장 ‘평등한 도시’는 어디?

    세계에서 가장 ‘평등한 도시’는 어디?

    중국의 수도 베이징에 세계에서 가장 평등한 도시로 뽑혔다. UN 국제거주위원회(UN-Habitat)의 연례 보고서 ‘State of the World’s cities 2008/2009’에 따르면 베이징은 소득 및 주택 분포와 사회 구성원간의 관계 면에서 가장 평등한 도시로 뽑혔다. ‘State of the World’s cities’는 도시 구성원들의 주택 분포와 소득격차, 사회 조화도 등을 기초로 전 세계 도시의 ‘평등’ 순위를 발표하는 조사다. 베이징의 뒤를 이어 자카르타와 캄보디아의 수도 프놈펜도 높은 점수를 받으며 평등한 도시로 뽑혔다. 반면 세계에서 가장 불평등한 도시로는 아프리카의 요하네스버그(Johannesburg)가 뽑혔다. 특히 아시아에서 가장 불평등한 도시로는 홍콩이 뽑혀 중국은 가장 평등한 도시와 불평등한 도시의 명예와 오명을 모두 안았다. UN 국제거주위원회는 이번 보고서에서 “많은 아시아 국가들은 도시 사람과 지방 사람들의 소득 격차 때문에 갈등을 겪고 있다.”며 “지방 사람들이 돈을 벌기 위해 도시로 몰려들면서 사회 구성원들의 화합과 평등이 위협받고 있다.”고 전했다. UN 국제거주위원회 대표 안나 티바주카(Anna Tibaijuka)는 런던에서 열린 조사 보고 발표회에서 “최근 불어닥친 글로벌 금융위기가 불평등 지역의 격차를 더욱 악화시킬 것으로 보인다.”며 “불평등 지역 사람들의 경제생활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편 베이징이 세계에서 가장 평등한 도시로 뽑히자 중국 기관지 런민르바오 인터넷판은 “이는 지난 15년간 중국 정부가 빈부 격차를 줄이기 위해 노력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사진=9trip.com.cn(베이징 톈안먼 광장)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고흐 ‘해바라기’ 단돈 4만원 中 선전 모사 그림시장 호황

    중국 남부 선전의 미술품 모사 시장인 ‘다펀’의 갤러리 사장 란신은 가게에 중국 유명화가 유에민쥔의 모작을 걸어 놓고 주문을 받는다.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앤디 워홀의 ‘마릴린 먼로’ 같은 명화 샘플이 즐비하다. 란신 사장은 “주문이 들어오면 프리랜서 화가들에게 한 점당 200위안에 그림을 맡긴다.”고 설명했다. 갤러리는 보통 30% 이윤을 챙긴다. 중국의 명소인 미술품 모사 시장 ‘다펀’이 미국발 경제위기 속에서도 고군분투하고 있다. 실물자산인 고가 미술품이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가운데 모사품 주문으로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3일(현지시간) 전했다. 저가, 고품질의 모사 작품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진품이 무려 4000만달러나 하는 반 고흐의 ‘해바라기’ 모사품을 이 곳에선 250위안(약 4만 2000원)에 살 수 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부터 장 샤오강의 가족 그림까지 시대, 화풍을 망라한 모든 그림이 톈안먼 광장 크기의 시장에서 거래된다.1년에 약 500만점의 그림이 팔리는데 75%가량이 모사작이다.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Beijing 2008] 한국 올림픽 역사 새 장을 열다

    [Beijing 2008] 한국 올림픽 역사 새 장을 열다

    사상 최대의 지구촌 축제에 나선 베이징올림픽 한국 선수단이 24일 올림픽 출전 사상 최다 금메달을 수확하며 17일의 열전을 마감했다. 이명승(29·삼성전자)은 오전 톈안먼광장을 출발해 주경기장인 궈자티위창(國家體育場)으로 들어오는 42.195㎞의 마라톤 풀코스 경기에서 2시간14분37초로 18위를 차지했다.24년 만에 올림픽기록을 갈아치운 1위 사뮈엘 완지루(케냐·2시간6분32초)와는 8분 이상 차이가 났지만 28위를 차지한 이봉주(38·삼성전자)와 50위의 김이용(35·대우자동차)보다 앞섰다. 폐막일 메달은 보태지 못했지만 임원과 선수를 포함, 총 389명으로 선수단을 꾸린 한국은 금메달 13개와 은메달 10개, 동메달 8개를 따내 당초 목표였던 ‘10-10(금메달 10개-종합 10위)’의 목표를 훌쩍 넘어 ‘금 13-종합 7위’의 빛나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금메달 수에서는 지난 1948년 첫 출전한 런던대회 이후 60년 만에 최다.1988년 서울올림픽과 1992년 바르셀로나대회(이상 금 12개)를 넘어섰고, 전체 메달 수에서도 31개로 서울대회(33개) 다음으로 많았다. 종합순위 역시 서울대회(4위) 이후 최고 성적이다. 아테네 대회 때 일본에 내준 아시아 2위도 되찾았다. 역대 최다 금메달이 가능했던 것은 지난 23일 ‘효자 종목’ 태권도가 출전 쿼터를 얻은 4개 종목 모두 금메달을 싹쓸이한 데다 이번 대회를 마지막으로 올림픽무대에서 퇴장하는 야구 덕이었다. 태권도 남자 80㎏이상급의 차동민(22·한국체대)은 그리스의 니콜라디스 알렉산드로스를 상대로 대회 12번째 금메달을 따내 역대 최다 금메달과 타이를 이뤘고, 직후 베이징 우커쑹야구장에서 벌어진 야구 결승에서도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이 아마야구 최강 쿠바에 극적인 3-2승을 거두면서 13개째 금메달을 선수단에 선사했다. ‘중화(中華)의 부활’을 내걸고 대회를 개최한 중국은 당초 목표인 금메달 40개를 훨씬 초과한 금 51, 은 21, 동 28개로 2위 미국(금 36, 은 38, 동 36)을 제치고 올림픽 출전 사상 첫 종합 1위를 확정했다. 중국은 또 메달 수에서도 100개째를 수확해 미국(1984년 LA대회·금83-총174)과 옛 소련(1980년 모스크바·80-195개,1988년 서울·55-132)에 이어 세 번째로 ‘50-100클럽(금 50-총메달수 100개)’에 가입했다. 이번 올림픽은 메달 958개 가운데 종합 1위 중국부터 공동 81위에 오른 아프가니스탄 등 7개국까지 87개 국가가 1개 이상의 메달을 나눠 2000년 시드니대회 80개국에 이어 가장 많은 나라가 메달을 공유한 대회로 기록됐다. 한편 밤 9시부터 주경기장에서 열린 폐회식에서는 차기 대회 개최지인 런던의 보리스 존슨 시장이 올림픽기를 건네받아 1433일간의 또 다른 축제 준비에 들어갔다.2012년 7월27일부터 8월12일까지 펼쳐질 런던올림픽에서의 ‘짜이젠(再見)을 기약했다. 남북한 선수단은 폐회식에서도 공동 입장의 영광을 재현하지 못했다. 베이징 올림픽특별취재단 jeunesse@seoul.co.kr
  • [굿모닝 베이징] 어느 중국인의 ‘끝장 접대’

    한 중국인의 저녁 초대를 받았다. 몽골족인 그는 처음엔 자신들의 뿌리인 초원 지역으로 안내해 ‘양을 한 마리 잡아’ 손님들을 모시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몽골족의 전통적인 손님 접대 방식일 것. 자신들의 방식으로 친구를 대접하려는 뜻을 저버리면 그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히는 결례란 생각이 들었지만, 시간·공간적 제약으로 양해를 구했다. 결국 베이징 시내 톈안먼(天安門) 근처의 한 몽골 전통 음식점에서 만나기로 했다. 중국이 서구 열강의 윽박지르기에 무기력하게 나라의 문을 열었던 시절 각국 대사관이 들어섰다던 이 거리에는 현재 전통음식점들이 줄지어 있었고, 거리의 끝에 몽골 식당도 있었다. 푸짐함을 미덕으로 삼는 이들답게 상 위에는 다양한 방법으로 요리한 양고기와 민물고기, 소젖으로 만든 전통차가 놓여있었다. 물론 술도 빠지지 않았다. 손님의 내공(?)을 배려한 것인지 38도 짜리인 나름 약한 술이 나왔다. 소주잔 절반 정도 높이의 낮은 잔이었지만, 꺾어 마시지 않는 것이 예의인지라 술병이 비어나가는 것은 순식간이었다. 술이 얼큰하게 오른 그는 “너와 나는 민족도 나라도 하는 일도 다르지만 결국엔 친구가 아니겠느냐.”며 연신 술잔을 권했다. 말은 통하지 않았지만 그의 진심을 알 것 같았다. 한 번 손님을 대접하면 끝장을 보는 이들답게 자리는 장소를 옮겨 이어졌다. 보름을 훌쩍 남긴 장기 출장에 체력이 바닥난 터라 아무리 애를 써도 눈꺼풀이 닫힐 지경. 물론 그는 개의치 않았다.‘이쯤되면 집(숙소)에 가겠구나.’란 생각에 안도하던 순간, 마지막이라면서 야식집으로 안내했다. 꼭 무언가를 먹기 위해서라기보단 정해진 코스의 마무리란 느낌이 들었다. 간단한 오징어 조림과 국수 등을 주문한 그는 아주 자연스럽게 중국술을 한 병 시켜 물컵에 술을 돌렸다. 이미 자포자기한 터라 류샹과 야오밍을 안주로 한참을 떠든 뒤 훗날을 기약하며 자리를 끝냈다. 사실 중국인에 대한 인상은 ‘아니거든요.’였다. 경기장에서 미친 듯이 “짜요(힘내라!)”를 외쳐대는 모습에 화가 났고, 거리에선 곡예에 가까운 비보호 좌회전과 유턴에 짜증이 났다. 특히 떼(?)를 지으면 공격적이고 무례하다는 인상이 강했던 것. 중국을 네 번째 방문했지만, 현지인들과 개별적으로 만날 일이 거의 없었던 터라 편견이 더욱 굳어진 것 같다. 길고 길었던 그 밤은 중국인에 대한 또다른 인상을 남겼다. 베이징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Beijing 2008] 이봉주 내일 오전 올림픽 마라톤 4번째 도전

    [Beijing 2008] 이봉주 내일 오전 올림픽 마라톤 4번째 도전

    ‘봉달이’ 이봉주가 금빛 피날레를 장식하게 될까. 지난 21일 결전지인 베이징에 입성한 이봉주(38·삼성전자)가 대회 폐막일인 24일 오전 8시30분(한국시간), 남자 마라톤에서 생애 마지막 올림픽 금메달을 겨냥해 뛴다. 이번이 네 번째 올림픽 무대 도전이어서 관록과 경험이 많은 나이를 상쇄시켜줄 것이라는 믿음을 갖게 한다. 베이징 입성 후 그는 선수촌 안에서 컨디션 회복에 주력하며 결전에 대비해왔다.21일 서우두공항 인터뷰에서 그는 “날씨가 덥지 않으면 한 번 해 볼 만하다.”며 “날씨가 더우면 선수끼리 눈치 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되기 때문에 레이스 운용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톈안먼 광장을 출발, 주경기장 궈자티위창으로 들어오는 마라톤 코스를 두 차례나 답사했던 그는 “완만한 언덕이 나오는 35㎞ 지점이 승부처”라고 밝혔다. 오인환 감독은 “날씨가 많이 선선해졌다고는 하지만 지난 17일 여자마라톤을 뛴 선수들에게 물어보니 여전히 레이스 도중 덥다는 얘기를 들었다.15∼20㎞ 지점에서 먼저 치고 나오는 선수가 있을 것이며 2시간9∼10분대에서 우승자가 결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네 번째 올림픽 출전이지만 그는 올림픽에 맺힌 게 많다. 첫 출전한 1996년 애틀랜타 대회에서 조시아 투과네(남아공)에 3초차로 뒤진 2위로 그치며 분루를 삼켜야 했다.2000년 시드니 대회에선 레이스 도중 넘어진 뒤 다시 일어나 완주했지만 27위에 그쳤다.4년 전 아테네 대회에선 14위였다. 그의 올 최고기록은 지난 3월 서울국제마라톤대회에서 세운 2시간12분27초. 금메달 후보로 예상되는 마틴 렐(2시간5분15초), 사무엘 완지루(2시간5분24초), 로버트 체루이요트(2시간7분14초·이상 케냐), 위도파 체가에 케베데(2시간6분40초), 델리바 멀가(2시간6분38초·이상 에티오피아) 등과의 격차가 7분 정도 벌어져 힘겨운 싸움이 점쳐진다. 하지만 올림픽 마라톤은 순위 싸움에 치중할 수밖에 없어 기록 만으로 승부를 점칠 순 없다. 이봉주는 대리석이 깔린 도로가 많고 일반적인 콘크리트 포장도로보다 훨씬 단단한 베이징 시내 도로 특성에 맞춰 미끄러짐을 최대한 방지할 수 있도록 쌀겨를 섞은 밑창이 들어간 맞춤 마라톤화를 준비했다. 신발 한짝이 150g 정도로 가벼우면서도 딱딱한 도로에 피로감을 덜 느끼도록 설계됐다. 맞춤신발이 봉달이의 역주를 도와줄 것인가.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Beijing 2008] ‘줌마 러너’의 반란

    무명의 노장 루마니아의 콘스탄티나 토메스쿠(38)가 베이징올림픽 여자 마라톤에서 또 하나의 이변을 연출했다. 토메스쿠는 17일 오전 베이징 톈안먼 광장을 출발해 주경기장 궈자티위창까지 총 42.195㎞ 코스에서 벌어진 레이스에서 2시간26분44초로 가장 먼저 피니시 라인을 통과했다. 이로써 토메스쿠는 올림픽 여자마라톤에서 우승한 최연장자가 됐다. 토메스쿠는 2005년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3위에 오른 것이 최고인 무명에 가까운 선수다. 하지만 그는 세계기록(2시간15분25초) 보유자 폴라 래드클리프(35·영국), 우승 0순위로 지목됐던 저우춘슈(30·중국), 올시즌 기장 좋은 기록(2시간22분38초)을 낸 장잉잉(18·〃) 등을 여유있게 따돌렸다. 토메스쿠는 레이스 초반 선두권으로 치고 나온 뒤 32㎞ 지점부터는 독주를 펼쳤다. 그는 우승 후 “나이를 먹으면서 갖게 된 경험이 도움이 됐다.”면서 “많은 레이스를 펼쳐봤고 그 과정에서 달리기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2위 캐서린 은데레바(36·케냐)는 막판 놀라운 스퍼트로 2시간27분06초를 기록, 은메달을 땄다. 저우춘슈는 2위보다 1초 늦게 들어와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반면 한국 3총사는 20위권 이하로 처지며 세계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이은정(27·삼성전자)은 자신의 최고기록(2시간26분17초)에 크게 못 미치는 2시간33분07초로 25위에 머물렀다. 채은희(26·수자원공사)와 이선영(24·안동시청)은 각각 2시간38분52초,2시간43분23초로 53,56위에 그쳤다. 베이징 올림픽특별취재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