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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일 TV 하이라이트]

    ●행복한 교실(KBS1 오전 11시) 201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채점 결과가 지난주에 공개됐다. ‘쉬운 수능’으로 만점자 비율이 들쑥날쑥하면서 수험생은 물론, 학부모와 교사들 모두가 당황하고 있다. 대학입시 전문가로 유명한 한국외대 책임입학사정관 이석록 실장과 인천 하늘고의 주석훈 교감 등과 함께 ‘2012 정시 지원 전략’을 살펴본다. ●수목 드라마 영광의 재인(KBS2 밤 9시 55분) 재인(박민영)은 여은주의 생사 여부에 대해 서로 다르게 말하는 서재명과 박군자 사이에서 누구의 말을 믿어야 할지 갈등에 빠진다. 한편 황 노인의 농성을 말리던 영광은 황 노인의 텐트 부품을 구해주기로 약속한다. 하지만 이미 단종돼 버린 제품임을 알고 찾을 길이 없어 난감하기만하다. ●수목미니시리즈 나도, 꽃(MBC 밤 9시 55분) 재희와 화영은 새 브랜드 론칭파티를 준비한다. 화영은 재희에게 봉선을 좋아한다면 시간 끌지 말고 사실을 밝히라고 말하자, 재희는 자신이 알아서 하겠다고 대답한다. 한편 론칭파티에 참석한 봉선은 문제의 20억원짜리 가방을 들고 무대에 선 달이의 모습에 깜짝 놀라고, 재희도 예정에도 없던 화영의 돌발 행동에 당황한다. ●SBS 대기획 뿌리깊은 나무(SBS 밤 9시 55분) 이도의 호위무관 무휼은 가리온의 수하 개파이와 대치 중이다. 그리고 마침내 가리온은 자신이 정기준이라는 것을 밝히고, 한글창제에 대한 내용으로 이도와 논쟁을 벌이게 된다. 한편 밀본의 은신처를 발견한 채윤은 가리온이 밀본의 수장이라는 사실에 큰 충격에 빠지고 만다. ●극한직업(EBS 밤 10시 40분) 새벽녘, 경기 안산시 선부동 119안전센터에 출동 명령이 떨어졌다. 출동 내용은 심폐 기능 정지로 말미암은 호흡장애 출동이다. 대원들은 평상심을 잃지 않고 신고자와 통화를 시도한다. 구급대원들이 꼽은 ‘가장 위험한 상태’인 심폐 기능 장애. 응급구조사가 최단 거리로 환자를 만나는 데 성공했지만, 생사 싸움은 이제부터 시작인데…. ●나는 전설이다(OBS 밤 11시 10분) 1970~1980년대 시청자들에게 무한한 사랑을 받았던 수사반장의 얼굴들이 다시 뭉쳤다. 뚜렷한 권선징악의 수사관 김상순, 원조 엄친아 조경환, 범인 연기의 달인 이계인. 그들이 들려주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낱낱이 공개된다. 한편 이계인은 할리우드 진출을 앞두고 촬영장 지각과 펑크를 도맡아 했던 사연을 털어놓는다.
  • 火魔가 삼킨 ‘꿈’ 소방관은 웁니다

    火魔가 삼킨 ‘꿈’ 소방관은 웁니다

    주인을 잃었지만 사물함 속 구조장갑, 장화, 방화복 등은 여전했다. 개인 용구 위에 지난 3일 오후 소방서로 배달된 물건이 하나 더해졌다. 포장도 뜯기지 않은 채였다. 경기 송탄소방서 119구조대원 한상윤 소방교가 화마 속에서 숨진 그 시간 직후, 소방서에는 캠핑용 테이블이 도착했다. 한 소방교는 세 살배기 쌍둥이 아들 둘과 임신 5개월째인 부인(29)과 함께 여행을 떠나겠다며 주변 동료들에게 자랑스럽게 말하곤 했다. 24시간 격일제 근무를 하는 소방관으로서 단 하루의 휴무일이지만, 쌍둥이들과 노는 것 자체가 그에게는 피로회복제이자 보약이었다. 캠핑용 테이블은 여행에 가져가기 위해 주문한 것이었다. 이날 오전 경기 평택 가구전시장 화재 현장에서 진화 작업을 하다 2층 건물이 무너지며 숨진 한상윤 소방교의 애틋한 사연이 알려지자, 전국 소방공무원들의 추모 열기가 확산되고 있다. 함께 순직한 이재만 소방장 역시 10살, 8살 생때같은 두 아들을 둔 가장으로 친형(이재광씨)도 화성소방서 소속 소방관이어서 안타까움을 더했다. 동료 안바우 소방장은 “얼마 전 텐트를 장만했다며 뿌듯해했는데 사고 직후 도착한 물건을 보니 우리의 억장이 더 무너진다.”면서 “훌륭한 동료 두 명을 한꺼번에 잃어 망연자실하고 있을 따름이다.”라고 말했다. 소방방재청 관계자는 4일 “화재 진압 중 일어난 순직 사고는 2008년 6명에 이어 3년 만의 일”이라며 “전국 3만 5000여 소방공무원들이 자발적으로 조의금 모금운동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경기도, 행정안전부, 보훈처 등과 논의를 거쳐 1계급 특별승진, 옥조근정훈장 추서, 국가유공자 지정, 국립묘지 안장 등을 후속 조치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재만 소방장과 한상윤 소방교에 대한 영결식은 5일 오전 송탄소방서에서 소방서장으로 치러진다. 한편 소방공무원의 공무 중 사상자는 경기지역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소방본부에 따르면 2005~2009년 5년 동안 도내에서 소방관 364명이 화재진압과 구조·구급 등의 활동을 하다 순직하거나 다쳤다. 이는 같은 기간 전국 1560명의 23.3%에 이르는 것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이다. 이처럼 경기도 내에서 공사상자가 많은 것은 위험성이 큰 대규모 공장과 창고·위험물 시설 등이 밀집해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정 소방대상 시설은 전국의 15.6%나 몰려 있고, 위험물을 제조하는 곳도 19.9%로 전국에서 가장 많다. 하지만 도내 소방관 한 명이 담당하는 주민 수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2062명에 달한다. 경기소방본부 관계자는 “경기도는 면적이 서울의 17배에 달하고, 시설물과 차량등록 대수도 전국에서 가장 많은 등 상대적으로 위험요소를 많이 안고 있다.”고 말했다. 박록삼·김병철기자 youngtan@seoul.co.kr
  • ‘월가 점령’ 두 거점, 경찰에 점령 당하다

    필라델피아, 로스앤젤레스 등 미국의 주요 ‘월가 점령 시위’ 거점 두 곳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경찰의 강제해산으로 해체되면서 지난 9월 17일부터 시작된 ‘1%에 대한 99%의 분노’가 73일 만에 사그라질 위기에 놓였다. 하지만 월가 시위대는 전략만 바꿨을 뿐 앞으로도 매주 행진과 시위를 통해 ‘불만의 겨울’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AP 등 현지 외신들은 특히 내년 선거정국을 맞아 월가 시위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시위 지도부는 “캠프촌은 내년 봄에 다시 차릴 수 있다.”면서 “내년 여름에는 공화당과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대규모 시위를 열 것”이라고 밝혔다. 로스앤젤레스 경찰국(LAPD)은 이날 0시 13분쯤 시위대가 진 치고 있던 LA 시청 앞에 1400명의 병력을 투입해 강제 해산에 나섰다. LA 시위대는 지난달 15일 뉴욕 맨해튼 주코티공원의 시위대 텐트촌이 철거당한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시위를 주도해 왔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경찰의 해산 작전으로 집회는 와해됐고 이 과정에서 300명이 넘는 시위 참가자들이 체포됐다. LA 시위대가 해산된 지 수시간 뒤 필라델피아 시청 밖 광장에서도 해산작전이 이뤄져 시위대 50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지난 수주간 미국 경찰들은 포틀랜드, 오클랜드, 솔트레이크시티, 덴버, 뉴욕 등 주요 시위 거점의 캠프촌을 잇따라 철거해 왔다. 하지만 보스턴, 워싱턴 등에서는 아직도 시위대가 각각 100여개의 캠프촌을 유지하며 농성을 풀지 않고 있다. 경찰에게 쫓겨난 날에도 필라델피아 시위대는 “‘필리 점령’ 시위는 건재하다.”고 외치며 2~3일 ‘승리의 행진’을 갖자고 독려했다. 뉴욕 맨해튼에서도 이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선거 후원금 모금 만찬이 열린 셰라톤 호텔, 그리니치빌리지의 한 식당 등에서 시위가 계속됐다. 토드 키틀린 컬럼비아대 사회학과 교수는 AP와의 인터뷰에서 월가 점령 시위를 수년간의 진화를 통해 1968년 미국 대선의 태풍으로 떠오른 1960년대 반전 시위에 비유하며, “내년 플로리다의 탬파에서 열리는 공화당 전당대회와 샬롯,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열리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대규모 시위가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총리직 주면 대선 안나가”…이집트 대권주자 엘바라데이

    “총리직 주면 대선 안나가”…이집트 대권주자 엘바라데이

    “총리직을 주면 대선을 포기하겠다.” 이집트 대선 후보인 무함마드 엘바라데이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카오스 정국’을 수습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엘바라데이 전 사무총장은 26일(현지시간) 과도정부를 이끄는 군최고위원회의 무함마드 후세인 탄타위 사령관과 만나 “모든 세력을 대표하는, 구국 정부를 열망하는 젊은 혁명가들과 정치 세력들의 요구에 응할 것”이라면서 “공식적으로 총리직 제의를 받으면 대선 출마를 포기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등 외신이 보도했다. 엘바라데이 선거운동본부는 성명을 통해 “엘바라데이가 최근 이뤄진 신임 총리 임명에 반대하는 청년 혁명 단체와 정당들을 만났다.”면서 “이들은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대선이 치러지기 전까지의 과도기를 강력한 힘으로 이끌 수 있는 과도정부를 구성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밝혔다. 현재 이집트 군부는 정국 불안정의 조기 해소를 위해 대통령 선거를 당초 일정보다 앞당겨 내년 6월에 실시할 방침을 갖고 있다. 이날 카이로 내각 건물 밖에서는 텐트촌을 친 시위대 수백명이 전날 군부가 임명한 카말 간주리 신임 총리의 진입을 막았다. 간주리 총리는 1996~1999년 호스니 무바라크 전 정권에서 총리를 지낸 인물이다. 경찰이 최루탄을 쏘며 시위대와 충돌하는 과정에서 시위에 참가했던 19세 청년이 경찰 트럭에 치여 숨졌다. 시위대는 군부의 지배 종식을 촉구하는 ‘피의 시위’를 10일째 이어 가고 있다. 이번 시위로 42명이 숨지고 3000명이 다쳤다. 클로드 게앙 프랑스 내무장관이 27일 “이집트에서는 (군부가) 민간에 권력을 이양할 때가 됐다.”고 말하는 등 민주화를 위한 국제사회의 압박도 거세지고 있다. 군부는 혼란이 계속되는 상황에서도 무바라크 정권 퇴진 이후 치러지는 첫 자유 총선을 28일 예정대로 실시하겠다고 27일 밝혔다. 하지만 불안정한 치안 상황과 국민들의 투표 보이콧으로 총선이 정상적으로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1) 데이트 강간을 위한 ‘악마의 술잔’ 한모금에 블랙아웃…24시간내 검사 못하면 미제사건 2) 죽음의 性도착증 ‘자기 색정사’ 혼절직전의 성적 쾌감 탐닉…‘질식에 중독되다’ 3) 친구와 함께 차안에서 아내에 몹쓸짓 한 남편 …사고로 위장한 최악의 선택 4) 살해당한 아내의 눈속에 담긴 죽음의 비밀… 흔해서 더 잔인한 위장 살인의 실체는 5) 강간 후 살해된 여성, 그리고 부검의 반전 죽을 때까지 여성이고 싶었던 여성의 사연 6) 천안 母女살인범, 현장에서 대변만 보지 않았더라도… ‘미세증거물’ 속에 숨은 사건의 진상 7) 정자가 수상한 정액…씨없는 발바리’ 과학수사 얕봤다가 정관수술까지 한 연쇄 성폭행범 8) 변태성욕 30대 살인마의 아주 특별한 핏자국 혈흔속 性염색체의 오묘한 비밀 9) “그날 조폭은 왜 하필 남진의 허벅지를 찔렀나?”… 칼잡이는 당신의 ‘치명적 급소’를 노린다 10) 소변 참으며 물 마시던 20대女, 갑자기 몸을 뒤틀며… 생명을 앗아가는 ‘죽음의 물’ 11) 자살한 40대 노래방 여주인, 살인범은 알고 있었다 생활반응이 알려준 사건의 진실 12) 불탄 시신의 마지막 호흡이 범인을 지목하다 화재사망 속 숨어있는 타살흔적 증거는 13) 車 운전석에서 질식해 숨진 그녀의 주먹쥔 양팔 14) 백골로 발견된 미모의 20대女, 성형수술만 안 했어도… 가련한 여성의 한 풀어준 그것 15) 무참히 살해된 20대女…6년만에 살인범 잡고보니… 274만개의 눈이 잡은 연쇄살인범의 정체 16) 이태원 옷집 주인 살인사건…20대 여성이 지목한 범인은? 찢어진 장부의 증언 17) 물속에서 떠오른 그녀의 흰손…토막살인범 잡고보니 바다에서 건진 시신 신원찾기 18) 헤어드라이어로 조강지처 살해한 50대의 계략… 몸에 남은 ‘전류반’은 못 숨겼네 19) 자살이라 보기엔 너무 폭력적인 죽음…왜? 가해자·피해자는 하나였다 20) 아파트 침대 밑 女 시신 2구…잔인한 ‘진실게임’ 결과는? 누명 벗겨준 거짓말 탐지기 21) 자다가 갑자기 세상을 뜨는 젊은 남자들…누구의 저주인가? 청장년 급사증후군의 비밀 22) 70% 부패한 시신 유일한 증거는 ‘어금니’ 억울한 죽음 단서 된 치아 23) 살인현장에 남은 별무늬 운동화 자국의 비밀 60대 노인의 치밀한 트릭 24) 택시 안에서 숨진 20대 직장女 살인범은 과연… 돈 버리고 납치한 이상한 택시 강도 25) 그녀가 남긴 담배꽁초 감식결과 놀라운 사실이 살인 현장에 남은 립스틱의 반전 26) 목졸리고 훼손된 60대 시신… 그것은 범인의 속임수였다 ‘파란 옷’ 입었던 살인마 27) 40대 여인 유일 목격자 경비 최면 걸자 법최면이 일러준 범인의 얼굴 28) 소리없이 사라진 30대 새댁, 알고보니 들짐승이… 부러진 다리뼈가 범인을 지목하다 29) 살인자가 남기고 간 화장품 향기, 그것은 ‘트릭’이었다 강릉 40대女 살인사건의 전말 30) 동거女 잔혹하게 살해한 30대, 시신이 물속에서 떠오르자… 살인후 물속으로 던진 사건 그후 31) 최악의 女연쇄살인범 김선자, 5명 독살과 비참한 최후 청산염으로 가족, 친구 무차별 살해
  • 反군부시위 1000여명 사상… 머나먼 ‘이집트의 봄’

    ‘아랍의 봄’ 이후 10개월 만에 이집트 카이로와 알렉산드리아 등지에서 군부와 시위대 간 유혈 충돌이 발생해 시민 2명이 사망하고, 진압 경찰 40여명을 포함해 적어도 1000명이 부상했다고 AP, AFP 등 외신들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카이로 도심에서는 사흘째 시위가 이어져 팽팽한 긴장감이 이어졌다. 무슬림 단체와 청년 운동가들이 이끄는 5만여명의 시위대는 이달 초 군부가 제시한 신 헌법 기본 원칙에 반발해 전날 카이로 타흐리르 광장에 집결했다. 이들은 군에 대한 국회의 관리·감독을 피할 수 있게 한 헌법 시안은 총선 이후에도 군이 그대로 집권할 수 있는 길을 열어놓은 것이라며 군의 신속한 권력이양을 요구했다. 유혈 충돌은 경찰이 19일 200여명의 시위대가 밤샘 농성을 위해 설치한 텐트를 강제 철거하면서 발생했다. 경찰은 고무 탄환과 최루탄을 쏘며 시위대의 해산에 나섰고, 시위대는 돌을 던지고 경찰 차량에 불을 지르는 등 격렬히 저항했다. 이집트 정부는 광장 시위가 개혁을 저해하는 행위라며 해산을 요구했지만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경찰의 과잉진압 상황이 전파되면서 시위대 참가자는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이 과정에서 23세의 시위대 1명이 가슴에 고무탄을 맞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알렉산드리아에서도 내무부 건물 밖에서 시위를 하던 25세의 청년 1명이 목숨을 잃었다. 고무 탄환에 맞아 한쪽 눈을 다친 시위 참가자 말렉 모스타파는 AFP와의 인터뷰에서 “경찰 상관이 부하들에게 시위대의 머리를 조준해 고무 탄환를 쏘라고 명령하는 것을 들었다.”고 말했다. 타흐리르 광장은 지난 2월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의 30년 독재를 끝낸 시위의 거점이다. 무슬림 형제단의 자유정의당은 경찰이 타흐리르 광장의 시위대를 강제 해산시키려 한 것은 무바라크 전 정권의 내무부가 벌이던 일과 같은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무바라크 전 대통령 사임 이후 정권을 잡은 최고군사위원회(SCAF)는 헌법과 의회의 기능을 정지시키고, 새 대통령이 선출되면 권력을 이양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이집트 의회 선거는 오는 28일 시작돼 내년 3월 끝날 예정이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쫓겨난 99% ‘월가 폐쇄’ 재조준… 새동력 될까

    ‘1%’의 탐욕을 비판하며 전 세계에 릴레이 시위를 촉발시킨 뉴욕의 ‘반(反)월가 시위’가 스러질 위기에 처했다. 뉴욕 시위대가 근거지인 맨해튼 주코티공원에서 쫓겨나는 등 미국 전역에서 경찰이 강제해산작전에 돌입했고 영국, 프랑스, 캐나다 등에서도 같은 움직임이 포착됐다. 시위대는 시위 시작 두 달이 되는 17일 ‘월가 폐쇄’(Shut down Wall Street) 시위에 나서겠다고 벼르고 있다. 하지만 날씨와 여론 모두 싸늘히 식어가면서 시위의 열기가 언제까지 유지될지 미지수다. 뉴욕경찰의 기습작전으로 15일(현지시간) 새벽 주코티공원에서 쫓겨난 시위대는 오후 들면서 공원에 다시 모여들었다. 하지만 뉴욕시가 텐트와 슬리핑백 등 수면용품을 반입하지 못하도록 해 예전처럼 밤샘시위를 벌이지는 못했다. 뉴욕 법원도 이날 “시위대의 공원 내 야영 금지 조치는 타당하다.”고 판결함으로써 시 당국의 손을 들어줬다. 공원에 재집결한 시위대는 향후 활동방향과 근거지 마련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일부 시위대원은 “주코티공원을 잃은 것이 전화위복이 될 수 있다.”며 “시위의 집중화를 피하고 동력을 계속 키워나가자.”고 주장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하지만 시위대가 맞닥뜨린 현실은 녹록지 않다. 우선 온정적인 민심이 점차 돌아서고 있다. 반월가 시위가 장기화하고 농성장에서 총기, 성폭력, 마약 등 각종 사고가 발생하면서 시위대를 부정적으로 보는 시선이 늘었다. 15일에는 반월가 시위대 1000여명이 모인 샌프란시스코 인근 캘리포니아주립대 버클리분교(UC버클리)에서 총기사고가 발생, 1명이 부상당했다. 앞서 지난 10일에도 버몬트주와 캘리포니아주의 시위대 농성장에서 총기사고로 2명이 숨졌다. 주코티공원에서는 지난 9월 17일 시위가 시작된 이래 성폭행과 성추행 사건은 물론 휴대전화 등의 도난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점차 추워지는 날씨도 시위대에는 적지 않은 부담이다. 시위대를 마뜩잖게 바라봐온 주 당국과 경찰은 시위 동조 여론이 다소 수그러들자 ‘강공모드’로 돌아섰다. 뉴욕 경찰에 앞서 지난 주말에는 솔트레이크시티, 덴버, 포틀랜드 등에서 시위대에 대한 퇴거 조치가 이뤄져 포틀랜드에서만 시위대 51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영국 런던시 당국도 세인트폴 성당 주변의 시위대를 강제 해산하기로 결정했으며 캐나다의 토론토와 캘거리 시 등도 시위대의 점거 캠프에 대해 퇴거령을 내렸다. 다만, 토론토 법원은 15일 당국의 강제 철거 요청을 기각해 시위대가 시내 세인트 제임스 공원 점거를 당분간 계속할 수 있도록 허락했다. 공권력에 역습당한 뉴욕 시위대는 ‘강대강’으로 맞선다는 방침이다. 이들은 17일을 ‘행동의 날’로 정하고 주코티공원에서 금융회사들이 몰려 있는 월가까지 행진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뉴욕증시 개장을 막겠다는 복안이다. 또, 지금까지 모금한 기부금을 활용해 300명 정도를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을 임차해 겨울을 날 계획도 세우고 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美 뉴욕경찰, 월가시위대 ‘요람’ 점령하다

    전 세계에 반자본주의 운동을 퍼뜨린 ‘월가 점령 시위’의 요람, 미국 뉴욕 맨해튼의 주코티 공원이 시위 개시 2개월여 만인 15일 새벽(현지시간) 공권력에 함락당했다. 뉴욕경찰의 주코티 공원 해산 작전은 17일 월가 점령 시위 두달에 맞춰 대규모 시위를 앞둔 상황에서 이날 새벽 1시쯤 기습적으로 이뤄졌다. ‘작전’이 시작된 지 1시간만에 공원에 모여 있던 시위대 수백명은 대부분 강제 해산됐고, 이 과정에서 시위대 70여명이 경찰에 체포됐다고 뉴욕타임스 등 외신이 보도했다. 1명은 호흡곤란으로 병원에 이송됐다. 이들이 머물던 텐트와 천막 등의 시설물도 모두 철거됐다. 공원은 새벽 4시 30분쯤 완전히 비워졌다. 시위대는 성명을 통해 “전 세계, 전국으로 확산된 ‘99% 운동’의 탄생지이자 지난 2개월간 반(反)월가 시위대의 보금자리였던 주코티 공원에서 시위대가 대규모 경찰력에 의해 쫓겨났다.”고 밝혔다. 지난달 14일에도 공원 소유주인 부동산업체 ‘브룩필드오피스프로퍼티(BOP)’가 주코티 공원 청소를 위해 시위대가 나가줄 것을 요구했으나 시위대가 전날 자발적으로 청소에 나서면서 전면 취소됐다. 하지만 이번에는 새벽을 틈타 경찰이 시위대를 불시에 덮치면서 손쓸 틈이 없었다. 경찰이 공원이 비위생적이고 치안이 불안한 상태라 공원을 폐쇄해야 한다는 내용의 공원 소유주측 공고문을 시위대에 나눠준 시점도 공권력이 투입된 새벽 1시였다. 시위 참가자인 랍비 차임 그루버는 AP와의 인터뷰에서 “경찰이 인간방패를 만들어 사람들을 모두 밀어냈다.”고 말했다. 청년 미츠카이 이로포이(22)는 “깊이 잠들어 있었는데 경찰들이 텐트를 발로 찼고 사람들이 소리를 질렀다.”고 말했다. 경찰을 투입한 지 19분 뒤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 사무실은 트위터를 통해 “공원을 청소한 이후에 다시 복귀할 수 있다.”면서 시위대에 일시적으로 퇴거해줄 것을 요구했다. 블룸버그 시장은 “공원에서의 대치 위험을 줄이고 이웃 주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새벽에 작전을 실시했다.”면서 “뉴욕시는 시위대의 ‘표현의 자유’ 보장과 공중보건 및 안전 보장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고수하고 있지만 두 목표가 충돌할 때는 대중들의 보건과 안전이 우선되어야 한다.”며 강제 해산 조치를 합리화했다. 시위대는 시당국이 공원을 나간 뒤 수시간 내에 돌아올 수는 있으나, 침낭이나 텐트 같은 물품은 소지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고 밝혔다. 시위 장기화를 막으려는 포석이다. 하지만 전미변호사조합이 이날 월가 시위대가 공원 내에 텐트를 칠 수 있다는 법원의 명령서를 확보했다고 밝히자 블룸버그 시장이 항소할 것이라고 맞불을 놓는 등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최근 오클랜드, 솔트레이크시티, 덴버 등 미국 도시들은 지난 주말부터 잇따라 농성장 강제 철거에 나서고 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해수욕장 뒤짚어 놓은 임자 없는 옷 한벌

    해수욕장 뒤짚어 놓은 임자 없는 옷 한벌

     말복을 앞둔 더위가 마지막 기승을 부리고 있다. 많은 사람이 더위를 피해 물가로 모여들고 있으며 갑자기 모여든 인파 때문에 물가에서는 갖가지 웃지 못할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인천(仁川) 송도(松島)에 마련된 여름경찰서를 찾아 바다와 피서 인파가 빚어낸 각종 신고와 얘깃거리를 모아 보면-. 제1화=배표 사러 노숙(露宿)하다 감기 걸려 바캉스 망친 4아가씨  A=정말 찌는 듯이 더운 날씨입니다.  D=어쨌든 예년에 없던 더위예요. 하인천(下仁川)에 있는 연안부두여객 터미널에 잠깐 들러봤는데 섬으로 가려는 피서객이 어찌나 많은지?  B=배표를 못 사서 노숙(露宿)까지 한다면서요?  C=옛날에 쌀배급 탈 때 하던 식이군요.  D=김(金)모양 최(崔)모양 등 어느 직장에 근무하는 아가씨들 4명이 덕적도로 가기 위해 내려 왔는데 배표를 못 샀어요. 여관에 가서 자고 아침에 나오면 그동안에 배표가 다 팔려 버릴까봐 4명이 모두 그 자리에서 밤을 새우고 다음 날 아침에 배표를 사기는 샀는데, 뜬눈으로 밤을 새운 데다 바닷바람에 그만 감기가 들어버렸다는군요. 4명이 일제히 콜록콜록 하면서 기진맥진, 결국 배표를 다시 무르고 서울로 되돌아갔나봐요. 제2화=숲속에서 잠자다가 익사자로 몰린 취객(醉客)  B=다음은 송도(松島)해수욕장 얘기나 해볼까요. 이곳 유원지의 총면적은 11만4천평이고 그 중 수영장의 넓이는 2만1천평이에요. 그 넓은 터에 모여드는 피서객은 보통 2만여명쯤 되지요.  E=올해는 훨씬 더 많았어요. 아마 매일 3만명씩은 들어왔을 거예요.  B=그런데 사람이 그렇게 많이 모여들다 보면 정작 익사자가 생겨도 그 당장은 확인할 길이 없어요. 저녁 8시 수영금지 시간이 되고, 탈의장에 맡긴 옷이 남아 있는지 여부를 확인해 봐야만 알 수가 있단 말입니다.  지난 달 29일이었을 거예요. 탈의장 검사 결과 임자 없는 옷 한벌이 발견됐어요.  주민등록증을 보니 서울에 사는 30살의 박(朴)모라는 청년이더군요. 올해 들어 처음 생긴 사고라 우리 여름경찰관 20명은 전원 긴장해서 익사체 찾기 작업을 벌였지요.  E=해수욕장 자체 구조원 15명도 합세해서 대대적인 작업을 벌였답니다.  B=하여튼 해수욕장 밑바닥을 싹 훑었어요. 그런데 걸리느니 그저 깡통이나 걸레조각 뿐이지 영 사람의 시체가 나타나지를 않더군요, 송도해수욕장 주인을 불러서 물을 모두 빼달라고 지시했지요.  A=물을 한번 뺐다가 다시 새 물을 넣으려면 경비가 50만원 가량 든대요.  B=그렇지만 어떻게 합니까. 죽은 사람의 시체는 찾아놓고 봐야 할 게 아닙니까. 그 때가 아마 밤 11시쯤 됐을 거예요. 주인도 할 수 없이 물을 빼려고 하는데, 어두운 숲 속에서 어떤 사람이 어슬렁어슬렁 걸어 나오지 않겠어요? 누구냐고 물었더니 서울에서 놀러온 박(朴) 아무개라고 하더군요.  E=술을 마시고 숲속에서 한잠 자다가 오는 것이라나.  B=반갑기도 하지만 어찌나 약이 오르는지, 욕이라도 해주고 싶은 것을 겨우 참았어요.  제3화=고교생 혼성 캠핑 단속한 경찰관에 바락바락 대든 남학생  A=8월1일부터 남녀 혼성 캠프를 철저히 단속하고 있기 때문에 요즘에는 그런 일이 별로 없읍(습)니다만 7월까지만 해도 사실 눈꼴사나운 일들이 종종 있었어요.  E=나이든 어른들보다 20대 젊은층에 그런 일은 더 많을 것 같더군요.  A=그게 아마 지난 달 20일 전후였을 거예요. 조그마한 텐트에 남녀 고등학생 8명이 함께 들어오는 것을 발견하고 모두 이리로 데려 왔지요.  B=고등학교 2학년생들이라는 데 여학생들은 모두 어린애들 같더군요.  A=신원을 알아보니 인천(仁川) 시내 모 고등학교와 모 여자고교 학생들임이 분명하더군요.  어째서 남학생과 여학생이 같은 텐트에서 자려고 했느냐고 물었더니, 글쎄「그런 걸 뭣 때문에 묻느냐」「우리가 무슨 죄가 있다고 끌어 왔느냐」면서 바락바락 대들지 않겠어요.  B=법대로 처리하자면 모조리 경범죄 대상이니까 충분히 구류 처분까지 시킬 수 있지요.  A=그러나 역시 학생이라 그럴 수도 없고 할 수없이 학교에 연락해서 훈육담담 선생님을 나오게 했지요. 경찰로서는 처벌하지 않고 일단 학교에 넘겨 줄테니 학교측 재량으로 처리하라고 했지요. 그랬더니 이튿날 그 학생의 부모가 떼를 지어서 이리로 왔어요.  B=뭘 따질 게 있어서 저렇게 몰려 나오나 하고 저는 은근히 떨었어요.  A=그런데 그 학부모들 정말 고맙더군요. 자기 자식들이 탈선하기 일보 직전에 구출해 줘서 고맙다는 거예요.  제4화=5시간 보호한 미아(迷兒) 찾아온 어머니가 어린애 볼기를 “철썩”  C=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 가면 으레 보호자를 잃어버리는 미아가 생겨서 말썽을 부리곤 하지요.  D=이곳에서도 보통 하루에 20명꼴로 미아가 생긴답니다. 물론 나중에는 부모들이 모두 찾아갔읍(습)니다만-.  C=2,3일 전에 이런 일이 있었어요.  서울 말을 쓰는 다섯살짜리가 엉엉 울고 있기에 마아보호소에 데려다 두고 곧 방송을 했지요.  꼬마의 이름은 물론 생긴 모습, 수영복 빛깔까지 몇번 되풀이 방송하면서 찾아가라고 했단 말입니다. 방송을 10분에 한번씩 하니까 아마 수십번을 했을 거예요.  점심때 데려 왔는데 6시가 넘어서야 겨우 어떤 아주머니가 나타나더니「너 왜 여기 와 있니」하면서 큰 소리로 야단치지 않겠어요. 5시간이 넘도록 부모를 찾았다고 야단치지 말랬더니 막무가내 였어요. 우리더러 고맙다는 인사는 고사하고 꼬마의 엉덩이만 철썩철썩 때리면서 끌고가는데 정말 보기 민망하더군요.  <정리 이의재(李義宰)·이용희(李容熙) 기자> [선데이서울 73년 8월12일 제6권 32호 통권 제252호] ●이 기사는 ‘공전의 히트’를 친 연예주간지 ‘선데이서울’에 38년전 실렸던 기사 내용입니다. 당시 사회상을 지금과 비교하면서 보시면 더욱 재미있습니다.  
  • MB “그리스 질타 발언, 내가 총대 멨다”

    “어제(3일) 발언이 좀 셌다. 국민투표를 한다는 게 말이 안 된다. 내가 총대를 멨다.” 이명박 대통령은 4일 그리스 총리의 국민투표 시도를 강하게 비판한 전날 자신의 발언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린 프랑스 칸 르 팔레 데 페스티발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기에 앞서 취재기자와 만난 자리에서다. 이 대통령은 이어 “세계 경제가 어려워서 (정상들도) 다들 힘들어하는 것 같다. 내년 경제 전망도 (당초보다) 다들 낮게 잡고 있는 듯하다.”면서 “(정상들은) 한국은 자기들보다 상황이 낫다고 말들을 한다.”고 밝혔다. 이날 정상회담은 전날 오후 정상회의장에서 에르도안 총리가 이 대통령에게 직접 만나고 싶다는 뜻을 전달해 성사됐다. 에르도안 총리는 이 대통령에게 “원전 건설에 참여해 달라.”고 요청했고, 이 대통령은 “실질적인 협상을 해 나가자.”며 수락의사를 밝혔다. 최금락 홍보수석은 “그간 우리 측은 조건이 맞지 않아 적극성을 안 보였는데 우리한테 다시 요구한 것은 조건을 변경하겠다는 게 아닌가 하는 관측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회담에서 또 지난달 23일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한 터키 지진 피해복구를 위해 텐트 지원 외에 추가로 100만 달러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에르도안 총리는 방위산업 분야에서도 협력을 요청했고, 두 정상은 현재 진행 중인 한·터키 자유무역협정(FTA)도 연내에 마무리하기로 합의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전날 업무오찬과 1차 세션(성장을 위한 액션플랜)에서 상당 시간을 할애해 국민투표로 치달은 그리스 사태에 대한 우려를 표시하면서 강력한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시장이 다소 신뢰를 하기 시작했다가 그리스 총리의 국민투표라는 과격한 조치에 의해 세계가 다시 불안감에 빠지게 됐다.”면서 “그리스 총리의 국민투표 제안이 유로존 국가들과 사전 협의 없이 되었다는 데 대해서 나는 놀라움을 금하지 않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그리스는 세계 위기의 중심에 서 있는 국가인데 그러한 문제를 독단적으로 했다는 것은 옳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때 한국이 강력한 구조조정을 통해 위기에서 탈출한 사례를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또 IMF 재원 확충과 관련, “서울 정상회의에서 합의한 쿼터개혁을 조속히 시행해야 하며 이를 실천에 옮기는 것이 G20의 신뢰 확보를 위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개도국 지원과 관련해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해 서울 정상회의에서 합의한 개발에 대한 서울 컨센서스를 이행해야 한다.”면서 “신흥국과 개도국의 경쟁 잠재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칸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쓰나미가 할퀸 기억 ‘거리감’ 있게 담았다

    쓰나미가 할퀸 기억 ‘거리감’ 있게 담았다

    남들 다 안가려는 데 왜 갔냐고 물었다. 한참 고개를 갸웃하더니 “글쎄요…, 딱히 이유가 없는데…. 그냥 충동적이었어요. 제가 좀, 그래요.” 이런저런 작업한다고 설명하기 어려워 출입제한구역도 몰래 들어갔단다. 그런데 방사능 검사도 안 받았단다. 왜? “제가 좀, 그래요.” 같은 답이다. 씩 웃고 만다. 위험한 곳인데 가기 전에 뭐 좀 알아보고라도 갔냐 했더니 “일부러 안 알아봤어요. 신문, 방송도 안 봤어요. 그런 거 보기 시작하면 겁나서 가기 싫어질까봐요.”라고 웃는데, 그 표정 역시 ‘제가 원래 좀, 그래요.’라고 말하고 있었다. ●“동일본 지진 충격에 무감각한 세태 꼬집고자” 지난 3월 11일. 한국에 있는 친구에게 전화를 받았단다. 동일본 대지진 소식이었다. 바로 작업실이 있던 미국 뉴욕에서 일본 도쿄로 날아갔다. 도쿄에서 친구를 만나 생활용품 이것저것 가득 실은 자동차를 몰고서는 미야기현 게센누마(氣仙沼) 일대 도시 10여곳을, 한달반 동안 샅샅이 훑었다. 원전 문제 때문에 대피령이 내려졌던 후쿠시마현 미나미소바에도 하룻밤 머물렀다. 일우사진상 수상 기념으로 서울 서소문동 일우스페이스에서 개인전 ‘제네릭 랜드스케이프’(Generic Landscpes)를 여는 장태원(35)이다. 상상 이상이었다고 한다. 어딜 가나 참혹했다. “처음 하루 이틀 동안은 아무것도 찍질 못할 정도였어요. 너무 이미지들이 강하고 충격이 커서 손 댈 엄두를 못 내겠더라고요.” 오가다 만난 사람이라곤 거의가 경찰이었다. 전기, 물 어느 것 하나 성한 게 없었다. 자고 쉴 곳이 있을 턱이 없다. 텐트를 치거나 차에서 버텼다. 그 현장에서 그가 건져올리고 싶었던 바는 ‘제네릭’이란 단어에 들어 있다. 일반적이란 뜻인데, 약간 부정적인 어감이다. 좀 툭 튀는 맛도 없고, 별 매력도 없는, 그냥 그저 그런 진부함 같은 느낌이다. 거대한 쓰나미와 충격적인 지진, 그리고 원전사태가 신문지상과 TV화면을 거듭 장식하면서 오히려 무감각해져 버린, 그래서 지금은 거의 관심권 밖으로 사라져 버린 세태에 대한 얘기를 꺼내고 싶었던 게다. “한달 반 동안 사진 수천장을 찍은 뒤 뉴욕에 가서 작업했죠. 그런데 묘한 게, 겨우 비행기 12시간 거리인데 일단 멀어지고 나니 그게 아마득하니 먼 일처럼 느껴지는 겁니다. 그 충격은 온데간데없고 오늘 점심 뭐 먹지, 고민하고 있는 저를 발견한 거죠. 이런 느낌이 뭘까, 고민됐고요.” 해서 전시장 입구에 위치한 재난 그 자체를 찍은 사진보다 한 걸음 더 걸어들어가면 사방 벽을 둘러쳐 전시된 42장의 플레이트(Plates) 연작이 더 눈에 들어온다. 지진 때문에 무너진 일본의 목조 가옥을 일단 한 장 찍은 다음, 그 사진을 사진으로 찍어서 위에다 붙인다. 밑에 깔린 사진은 하얀 테두리 부분만 보이도록 배치했다. 이걸 다시 사진으로 찍어 그 위에 같은 방식으로 겹쳐 놓는다. ●물리적·시간적 거리 묘사한 ‘기억의 원근법’ 그래서 플레이트에는 1, 2, 3, 4… 일련번호가 쭉 붙어 있는데, 42번 플레이트에서 명백히 드러나던 목조가옥은 점차 자그마해지다가 1번 플레이트에 가서는 마침내 원근법의 소실점처럼 까만 점으로 응축돼 사라져 버린다. 미국과 일본간 물리적 거리, 그리고 시간적 거리가 사람 뇌에 그렇게 작용해버린 것이다. 기억의 원근법이다. 재밌는 건 이 42장의 사진 가운데 20장을 뽑아 한국과 일본 전국 곳곳에 뿌려놨다는 것. 해서 20장 부분은 사진을 뿌려놓은 곳의 주소나 지명 같은 것으로 대체됐다. 대신 20장을 뿌려놓은 곳은 영상설치작업으로 기록해 뒀다. 푸닥거리라고도 할 수 있고, 진정으로 느끼고 있느냐는 질문이기도 하다. 건너편 전시실의 ‘희생자’(Victims) 연작도 이런 사고방식의 연장선상에 있다. 얼굴 사진인데 모두 구부러지고 꺾여 있어 어느 나라 사람이 어떤 표정을 짓고 있는지 언뜻 알아보기 힘들다. 사진 뒤에 나무를 댄 다음 자동차 도료를 써서 만들었다. “뉴욕에서 만난 일본인들이에요. 그들이 느끼는 거리감은 어떤 것인가 하는 거지요.” 일본에 있는 일본 사람과 달리 공간적 거리감이 있는 일본인들은 어떨까 생각해본 것이다. 당신 정말 기억하고 있습니까, 이 질문이다. 12월 28일까지. (02)753-6502.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제주 추자도 올레 코스

    제주 추자도 올레 코스

    이제 올레를 빼고 제주를 말할 수는 없게 됐습니다. 1코스부터 19코스까지, 일부를 제외한 제주 해안 전역이 올레로 연결돼 있습니다. 제주의 경승지들은 죄다 꿰고 있는 셈입니다. 추자도나 마라도 등 제주 본섬 밖의 곳들에도 올레는 어김없이 조성돼 있습니다. 예컨대 추자도는 18-1코스인 것이지요. 산지천에서 조천을 잇는 18코스의 가짓길, 추자도를 다녀왔습니다. 제주의 다른 부속섬과는 달리 제주 같지 않은 모습을 하고 있는 섬입니다. ●바다 위에 뜬 꽃봉오리 같은 섬 추자도는 전남 완도와 제주의 중간쯤에 있다. 상·하추자와 추포도, 횡간도 등 4개의 유인도와 38개의 무인도로 이뤄졌다. 고려 때는 영암, 조선시대엔 완도 등에 속했다가, 일제강점기(1910년)에 제주도로 편입됐다. 제주특별자치도에 속하지만 주민들의 말투나 습속, 음식 등은 전남에 가깝다. 면적으로는 하추자도(3.5㎢)가 상추자도(1.5㎢)보다 세 배 가까이 크다. 하지만 주민 2500여명 가운데 3분의2가 상추자도에 모여 산다. 남동쪽에 놓인 하추자도가 상추자도의 바람막이 구실을 하기 때문이다. 상·하추자도는 추자대교로 연결돼 있다. 추자도의 주요 볼거리들은 추자도 올레 구간에 대부분 포함돼 있다. 상추자도 추자항에서 출발해 상·하추자도 산 능선길과 해안길을 돌아 다시 추자항으로 돌아온다. 거리는 17.7㎞. 오르락내리락 7~8시간은 족히 걸리는 상(上)급 코스다. 추자도의 전망 포인트로 꼽히는 나바론 절벽과 등대전망대, 돈대산 정상, 바다 위로 뜬 섬 예초마을 등을 두루 거친다. 상추자도의 중심인 추자항에서 추자도 올레 트레킹은 시작된다. 가장 먼저 만나는 것은 최영 장군 사당이다. 고려 공민왕(1374) 때 목호(牧胡·원나라 출신의 목자)의 난을 진압하러 가던 최영 장군이 풍랑을 만나 추자도에 들렀다가, 주민들에게 그물 짜는 기술을 가르쳐 줬다고 한다. 주민들이 이를 기려 해마다 제를 올린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 원정길에서 최영 장군은 제주 본섬 주민들과 허물기 힘든 벽을 쌓게 된다. 현지 언론 보도 등에 따르면, 최영 장군이 제주 사람들과 섞여 토착 세력화한 목호들을 정벌하는 과정에서 많은 양민들이 죽임을 당했다. 이로 인해 ‘육지부’와 달리 제주에서는 최영 장군을 전혀 존경하지 않게 됐다는 것. 한 인물에 대한 평가가 첨예하게 엇갈리는 대목이다. 그런데 여기서 올레가 놓친 지역이 있다.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꼭 다녀와야 할 곳들이다. 우선 상추자도 끝자락의 다무래미다. 추자 10경 가운데 제2경인 직구낙조(直龜照)와 만날 수 있는 곳. 썰물 때면 앞 섬까지 다녀올 수 있다. ‘용둠벙’도 마찬가지. 올레 코스를 따르자면 최영 장군 사당에서 봉글레산을 지나 곧바로 대서리 처사각 쪽으로 발걸음하게 돼 있다. 처사각 옆길을 통해 나바론 절벽 정상까지 오르는 맛도 각별하지만, 아무래도 절벽의 전체 모습을 볼 수 없어 아쉬움이 남는다. 이에 견줘 나바론 절벽 전망터에서는 물 고인 ‘용둠벙’ 너머로 장쾌하게 펼쳐진 나바론 절벽과 마주할 수 있다. 유람선을 이용하지 않는 이상 걸어서 이처럼 기골이 장대한 절벽과 마주할 수 있는 곳은 전망터가 유일하다. ‘나바론’은 영화 ‘나바론 요새’(1961)에서 독일군 야포 진지가 있던 절벽을 닮았다는 뜻에서 지어진 이름이다. ●옛이야기 안고 가는 섬길 추자도를 거쳐간 이 가운데, 다산 정약용의 맏형인 정약현의 딸 정난주(정마리아)와 그의 아들 황경한(‘황경헌’이란 설도 있다) 이야기도 흥미롭다. 서명숙 제주올레 이사장에 따르면 천주교 신자였던 정난주는 신유사옥 때 남편 황사영을 잃고 자신은 탐라도로 유배돼 관노로 살았다. 유배 갈 때 2살 난 아들 황경한을 추자도 예초리 물쌩이끝 바위에 내려놓았는데, 주민이 발견해 키웠다고 한다. 황경한의 묘가 예초리 산자락에 있다. 어머니 정난주의 묘가 있는 대정읍 11코스와 마주하고 있다. 묘 아래엔 ‘황경한의 눈물’이란 샘이 있는데, 어머니를 그리며 흘린 그의 눈물을 닮아 마를 날이 없다는 전설이 전해져 온다. 먼 바다의 섬들이 대개 애틋한 정이 담긴 이름을 갖듯, 추자도의 새끼섬들도 그렇다. 푸랭이섬, 섬생이, 악생이, 미역섬, 밖미역섬, 납덕이, 큰보름섬, 덜섬, 검은가리, 사자섬, 쇠머리섬…. 한 올레꾼은 이런 추자도의 새끼 섬들을 ‘동물농장’이라고 표현했다. 사자섬은 갈기 세운 사자를 빼닮았고, 고릴라나 악어를 닮은 섬도 있단다. 이런 풍경은 추자도 최고의 전망대 돈대산에 서면 한눈에 담을 수 있다. 먼 바다로 향한 신양항의 자태가 장쾌하고, 하추자도 끝자락 예초마을은 바다 위에 뜬 꽃봉오리처럼 어여쁘다. 배로 한 시간 거리의 완도 보길도나 제주 한라산도 손 뻗으면 닿을 듯하다. ●“간세다리 다 모입서”… 9~12일 제주올레걷기 축제 한국방문의해위원회(위원장 신동빈)는 올해 ‘4대 특별이벤트’ 가운데 하나로, 9~12일 ‘2011 제주올레걷기축제’(www.ollewalking.co.kr)를 연다. 행사 구간은 올레 6~9코스다. 9일은 6코스, 10일 7코스, 11일 8코스, 12일 9코스 등 하루 한 코스씩 걸으며 진행된다. 세계적인 여행서 ‘론리 플래닛’의 창업자 토니 휠러도 참가할 예정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축제의 특징은 참가자들이 길을 걸으며 야외 공연을 감상하고, 각 마을에서 선보이는 먹거리 등을 즐길 수 있게 했다는 것이다. 길 곳곳에 40여개의 공연 프로그램이 마련됐고 ‘쉰다리’와 ‘지름떡’ 등 각 마을의 독특한 먹거리도 싼 가격에 맛볼 수 있다. 쉰다리는 제주의 전통 발효 음료로, 제주 사람들의 지혜가 엿보이는 음식이다. 여느 청량음료보다 몇 곱절 새콤달콤하고 시원하다. 한 잔에 1000~2000원. 알코올이 약간 함유돼 있으나 취할 정도는 아니다. 6코스 중간 한가세자(75) 할머니가 처음 소개한 뒤 인기를 얻고 있다. 매일 밤 8~9시 서복전시관 야외무대에선 ‘간세다리, 다 모여라’가 펼쳐진다. ‘간세다리’는 게으름뱅이란 뜻의 사투리로, 느릿느릿 걷는 제주올레 걷기축제 참가자들을 일컫는다. 축제 기간 중 각 코스 시종점과 제주시·서귀포시를 오가는 셔틀버스(편도 3000원)와 축제 코스 순환버스(무료)도 운행한다. 캠핑 장비를 가져가지 않은 캠핑족이라면 롯데호텔 제주의 캠핑존을 찾는 것도 좋겠다. 완벽하게 세팅된 캠핑장에서 흑돼지 오겹살과 LA 갈비, 전복 등 계절 해산물 모둠, 수제소시지, 랍스타 테일 등 온갖 바비큐 메뉴를 즐길 수 있다. 여기에 각종 야채와 밑반찬, 주먹밥, 컵라면, 생수, 커피, 과일 등이 곁들여진다. 직접 고기를 구울 수 있도록 앞치마와 장갑, 조리사용 모자 등도 제공된다. 이마저 서툴거나 귀찮다면 호텔 내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텐트, 캠핑 트레일러 등에 전기장판까지 설치돼 따뜻하게 쉴 수도 있다. 여느 캠핑장과 똑같지만 숙박만은 객실을 이용해야 한다. 글 사진 추자도(제주)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64) ▲가는 길:제주항에서 하루 두 번 추자도를 오간다. 제주항→추자항은 매일 오전 9시30분(핑크돌핀·1만 2500원)·오후 1시 40분(한일카훼리 3호·1만원), 추자항→제주항은 오전 10시 30분(한일카훼리 3호)·오후 4시 15분(핑크돌핀·1만 1000원)에 출발한다. 쾌속선 핑크돌핀 호(758-4233)는 1시간 10분, 차량을 싣고 가는 한일카훼리3호(751-5050)는 2시간이 걸린다. ▲잘 곳:민박집만 20여곳 된다. 숙박과 식사가 가능하다. 낚시 관련 도구들도 빌릴 수 있다. 무인도 등을 오가는 어선도 운영한다. 일인당 4만원. 추자면사무소 742-8400. ▲맛집:굴비정식은 추자도의 별미로 꼽힌다. 추자항 선착장 앞 중앙식당, 추자삼거리 등이 이름났다. 대개 2인 기준으로 판다. 1인 8000원 선.
  • 라이스 前 美국무 “DJ 이상주의자… 노무현 反美·엉뚱한 성격”

    라이스 前 美국무 “DJ 이상주의자… 노무현 反美·엉뚱한 성격”

    콘돌리자 라이스 전 미국 국무장관이 1일(현지시간) 발간한 회고록 ‘최고의 영예, 워싱턴 시절의 회고’에서 김대중·노무현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인상을 밝혔다. 라이스는 조지 W 부시 행정부(2001∼2009) 8년 동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국무장관을 역임했다. 라이스는 2001년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과 관련, “김 전 대통령은 여러 면에서 존경받는 인물이었다.”며 민주화 운동 경력을 소개한 뒤 “부드러운 태도의 노()정객인 김 전 대통령은 햇볕정책을 통해 북한 체제를 바꿀 수 있다고 믿은 이상주의자였다.”고 평했다. 그는 “당시 회담은 정중했지만 우리는 북한을 다루는 방법에서 다른 견해를 갖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며 “그러나 김 전 대통령은 북한에 도전하지 않으려는 태도를 보였다.”고 술회했다. 라이스는 “노 전 대통령은 내게 한국은 미국과 중국의 균형자로서 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고 강의를 하는 등 반미를 시사하는 발언을 때때로 했다.”며 “이해하기 어려운 대통령이었다.”고 평했다. 그는 “2007년에 노 전 대통령의 엉뚱한 성격을 나타내는 사건이 있었다.”며 그해 9월 호주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 후 가진 기자회견을 예로 들었다. 라이스는 “당시 회담에서 노 전 대통령은 부시 전 대통령에게 북한이 핵을 포기하면 관계 정상화를 추진하겠다는 뜻을 기자들에게 말해 달라고 요청했다.”며 “그것은 9·19 공동성명의 한 부분이었기 때문에 새로울 게 없었고, 그래서 부시 전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언급했다.”고 밝혔다. 라이스는 “그런데 노 전 대통령이 갑자기 부시 전 대통령을 향해 ‘조금 전 말씀하실 때 종전선언에 대한 말을 빠뜨리신 것 같은데 명확히 말씀해 주셨으면 한다’고 요청했다.”며 “부시 전 대통령은 이 갑작스러운 상황에 다소 놀랐고 자신의 발언을 반복했다.”고 말했다. 라이스는 “모든 사람이 당황했고, 통역사도 놀라 통역을 중단했지만 노 전 대통령은 통역을 계속하도록 재촉했다.”며 “그 상황 후 부시 전 대통령은 회견을 종료했다.”고 밝혔다. 라이스는 한국 대통령 외에 지난달 20일 사망한 리비아의 무아마르 카다피 등 다른 나라 국가원수들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지난달 말 미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라이스 전 장관이 회고록에서 “카다피 국가원수가 2008년 나를 자신의 텐트로 초청했으나 내가 거절했다.”고 밝힌 대목을 전했다. 라이스 전 장관은 당시 카다피가 저녁식사 이후 자신에게 ‘아프리카 공주’라는 제목의 비디오를 만들었다고 말해 당황했으나 나중에 자신의 사진이 담긴 비디오를 본 뒤 “괴상하지만 최소한 외설적이지는 않았다고 느꼈다.”고 소감을 말했다. 카다피는 2007년 아랍권 위성 뉴스채널 알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 라이스 전 장관을 ‘나의 아프리카인 여왕’이라고 부르며, “나는 그녀가 등을 기댄 채 아랍 지도자들에게 지시하는 방식을 존경하고,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면서 “나는 그녀를 아주 많이 사랑한다.”고 말한 바 있다. 미국과 리비아가 관계 정상화를 추진하던 2008년 라이스 전 장관이 트리폴리를 방문했을 때 카다피는 20만 달러 상당의 보석을 선물했으며, 라마단 금식 기간이 끝나는 것을 축하한다는 명목으로 그녀를 자신의 부엌에 초대하기도 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K팝 한류, 스페인에 상륙하다

    K팝 한류, 스페인에 상륙하다

    “테키에로!(사랑해), 그라시아스!(고마워)” K팝 한류가 정열의 나라 스페인을 사로잡았다. 남성 그룹 JYJ(재중, 유천, 준수)는 30일(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한국 가수로는 최초로 공연을 했다. 기획사 소속 가수들의 합동 공연이 아닌 단일 가수로 유럽에서 콘서트를 연 것은 처음이다. 공연장인 포블레 에스파뇰은 스페인 각 지역의 건축양식을 재현한 민속촌으로, ‘작은 스페인’이라 불릴 만큼 유럽의 정취가 가득한 곳. 3000여명의 팬들은 공연 시작 전부터 빨간색 야광봉을 흔들며 JYJ를 연호했다. 관객들은 10대 후반~20대 초반의 젊은 여성이 대부분이었다. 스페인은 물론 프랑스, 이태리 등 유럽 전역에서 모여들었다. 아시아계보다는 유럽 팬들의 비중이 월등히 높았으며, 50~100유로(한화 8만~16만여원)의 티켓 가격에도 불구하고 앞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텐트까지 치고 기다리는 수십여명의 열성 팬도 눈에 띄었다. ●유럽 전역서 팬들 모여들어… 수십여명 텐트 치고 기다려 JYJ는 지난해 발표한 음반 ‘더 비기닝’과 지난 9월 발표한 ‘인 헤븐’에 담긴 곡들을 차례로 선사했다. ‘엠티’ ‘피에로’ 등을 부르며 애크러배틱과 마임을 곁들인 절도 있고 역동적인 무대를 선보였다. ‘찾았다’와 ‘지켜줄게’ 등의 드라마 수록곡들에선 가창력도 뽐냈다. 팬들은 노래를 한국어로 따라 부르고 멤버들의 이름을 연호하며 화답했다. 이날 무대는 유럽의 안무팀과 함께 꾸며져 이국적인 인상을 줬다. 스페인의 유명 댄서이자 방송인인 라파 몬데스가 안무 디렉터로 참여해 자유롭고 힘있는 무대를 선보였다. 몬데스는 “다른 나라에서 따로 연습을 했는데도 멤버들과 호흡이 잘 맞았다.”면서 “격렬한 춤을 추면서 라이브를 소화하는 JYJ의 실력에 놀랐다.”고 말했다. 2시간이 넘는 공연 내내 자국의 국기와 한국어로 된 문구를 흔들며 응원하던 관객들은 JYJ 멤버들이 “베사메무초”(내게 열렬한 키스를), “오스케레모스”(우리는 여러분을 사랑합니다) 등 각자 배운 스페인어를 전하자 공연장이 떠나갈 듯한 함성을 질렀다. 유천은 “첫 공연에 이렇게 큰 응원을 받는 것이 신기하다. 하지만 익숙한 느낌도 들어서 공연하는 것이 즐겁다.”고 말했다. 재중도 “유럽의 팬들을 찾아뵙겠다는 약속을 지켜 행복하다. 두 번째 약속도 지키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멤버들의 끝인사에 이어 앙코르 무대까지 이어졌지만 팬들은 “안 돼, 안 돼.”를 외치며 한동안 공연장을 떠나지 못했다. 실비아 산체스(17)는 “2008년 친구가 (동방신기의) 미로틱 앨범을 보내줬는데, 보는 순간부터 팬이 됐다.”면서 “JYJ를 보러 한국에 가고 싶었지만 돈이 없었는데, 스페인까지 공연을 와줘서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노에미 블라(30)는 “상당히 유머러스하고 멋진 공연이었다.”고 말했다. ●새달 6일 독일 베를린 템포드롬에서 한 차례 더 공연 지난 15~16일 총 8만명 규모의 일본 공연에 비해서는 작은 규모였지만 JYJ는 유럽 지역의 단단한 마니아층을 과시하며 전 세계의 K팝 열기를 확인시켰다. 공연 전 인터뷰에서 멤버들은 “한국과 일본에서 작은 무대부터 시작한 것처럼 유럽 공연도 작은 규모지만 처음 시작하는 마음으로 차근차근 밟아나가겠다.”고 입을 모았다. 준수는 “이번 유럽 투어는 지정학적으로 중요한 서유럽의 스페인과 북유럽의 독일을 잇는 공연”이라면서 “단일 가수의 공연이기 때문에 장르적 다양성이나 스토리텔링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재중은 “유럽에서 K팝이 인기를 얻게 된 시기가 우리가 동방신기로 일본에서 활동하던 2006년 무렵이라고 들었다.”면서 “한국 가수들의 절제된 군무와 라이브에 매력을 느꼈다고 하는데, 그때 형성된 마니아층이 현재까지 지속되는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화려한 해외 활동과 달리 전 소속사와 분쟁 중이라는 이유로 국내 방송 활동에 제약을 받고 있는 데 대해 유천은 “팬들이 노래를 들어준 정당한 결과인 음반 판매량이 (방송사의) 차트 집계에서 제외됐다는 것이 속상하다.”며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다. 공연장을 찾은 장진상 스페인 한국문화원장은 “일본 문화에 심취해 있던 음악 팬들이 K팝으로 옮겨 가고 있다.”면서 “유럽권에서는 더빙 등의 제약을 받는 드라마보다 K팝이 훨씬 경쟁력을 가진다. 템포도 빠르고 춤추기에 좋아 젊은 층을 중심으로 확산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JYJ는 다음 달 6일 독일 베를린 템포드롬에서 한 차례 더 유럽 공연을 가질 예정이다. 바르셀로나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국내원정대 어떤 조난사고 있었나

    한국 원정대의 고산 사고는 히말라야 도전이 본격화된 1970년대부터 발생하고 있다. 첫 사고는 1971년 김호섭 대장과 동생 김기섭 대원이 히말라야 8000m 이상 14개 봉우리 가운데 하나인 마나슬루(8163m)를 등정하던 중 발생했다. 이들은 7600m에 캠프를 설치했지만 갑자기 몰아친 돌풍에 김기섭 대원이 빙하 틈으로 떨어져 숨진 것이었다. 이듬해에는 가장 큰 사고가 일어났다. 고 김기섭 대원을 떠나보낸 김정섭·김호섭 형제는 원정대를 조직해 다시 마나슬루 등정에 나섰다. 대원 6명과 셰르파 12명으로 구성된 원정대는 6500m에 캠프를 차렸지만 새벽에 눈사태를 만나 텐트 6동이 쓸려 내려갔다. 일본인 1명을 포함한 대원 5명과 셰르파 10명 등 모두 15명이 숨졌다. 세계 최고봉인 히말라야 에베레스트(8848m)에 최초로 발을 들인 한국인도 산악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김영도 원정대의 고상돈 대원은 1977년 세계에서 58번째로 에베레스트를 등정했다. 고상돈은 1979년 이일교·박훈규씨와 함께 한국 최초로 미국 알래스카에 있는 매킨리(6194m)를 등정하고 하산하다가 추락했다. 여성 최초로 에베레스트를 등정한 지현옥 대장은 1999년 히말라야 14좌 가운데 네 번째로 도전한 안나푸르나(8091m)에 오르고 하산하다가 7800m 지점에서 실종됐다. 여성으로서 세계 최초로 히말라야 14좌 완등에 도전한 고미영 대장도 2009년 12번째 봉우리인 낭가파르바트(8125m)에서 하산하다가 발을 헛디뎌 낭떠러지로 떨어졌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생존한계 72시간 내 구하라”

    강진이 발생한 지 나흘째를 맞은 26일(현지시간)에도 터키 지진 피해현장에서 ‘기적 같은 생존 드라마’ 소식이 속속 전해지고 있다. AP·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구조요원들은 25일 밤 최대 피해지역인 동남부 에르지시의 붕괴된 건물 잔해 속에 갇혀 있던 대학생 유프 에르덤(18)을 지진 발생 61시간 만에, 세르하르트 굴(10)을 54시간 만에 각각 구해냈다. 앞서 태어난 지 14일 된 여자아이 아즈라 카라두만과 아이의 엄마, 할머니 등 3대를 48시간 만에 함께 구해냈다. 구조요원 카리드 디렉은 건물 잔해 틈을 비집고 들어가 엄마의 무릎에 있던 카라두만을 안고 밖으로 나오는 장면이 현지 TV에 생중계돼 기적의 드라마를 연출했다. 디렉은 “아이에게 손길이 닿았을 때 나는 이 세상에 가장 행복한 사람이었다.”고 감격의 순간을 전하기도 했다. 구조요원들은 지진이 발생한 지 56~72시간이 지나면 생존자가 버티기 어렵다고 보고 구조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터키 정부는 추위와 배고픔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피해 주민들을 위해 국제사회의 지원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터키는 지원 제의를 했던 세계 30여개국으로부터 긴급 구호물품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 지금까지 일부 국가를 제외하고는 거부했지만, 재해지역에서 텐트 부족 등 비판의 소리가 높아지면서 방침을 바꿨다. 이에 따라 한국 정부는 터키 측이 요청해 온 겨울용 텐트와 비상 임시 주거시설 등 2개 품목을 터키 정부 측에 신속히 전달할 방침이다. 특히 지원 대상국 중에는 지난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구호물품을 싣고 가던 터키 국적 선박의 급습사건으로 관계가 악화됐던 이스라엘도 포함돼 관계 회복의 계기가 될 전망이다. 한편 터키 정부는 이번 지진으로 최소 459명이 죽고 1350여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사막서 태어나 사막에 묻힌 카다피

    사막서 태어나 사막에 묻힌 카다피

    사막의 텐트에서 태어나 영욕의 삶을 살다 간 무아마르 카다피가 사막에 묻혔다. 리비아 과도국가위원회(NTC) 압델 마지드 믈레그타 사령관은 25일(현지시간) “카다피와 4남 무타심을 오늘 새벽 비공개 장소에 묻었다.”고 말했다고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가 보도했다. 다른 NTC 관계자는 카다피에 충성하던 이슬람 종교지도자 3명이 “적절한 예의를 갖춰” 카다피를 매장했다고 덧붙였다. NTC는 당초 미스라타에 있는 한 정육점 냉동 창고에 전시했지만 비난 여론이 높아지고 시신이 부패하자 신속하게 매장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카다피의 무덤 위치를 밝힐 경우 지지자가 모여들어 성지화될 수 있기 때문에 공개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카다피가 체포되는 과정을 담은 동영상을 통해 제기된 시민군의 총격 정황과 시신의 모욕적인 처리 등을 둘러싼 논란은 향후 부족 간 갈등의 불씨로 남아 있다. NTC의 한 관계자는 “(시신 인도를 두고) 카다파 부족과 협상을 벌였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밝혔다. 한편 카다피의 차남 사이프 알이슬람은 현재 니제르와 알제리의 국경지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NTC 관계자는 사이프 알이슬람이 카다피의 처남 압둘라 알 세누시의 도움을 받아 위조 여권을 이용, 리비아를 빠져나가려 한다고 밝혔다. 카다피의 자녀 8명 중 정확한 소재가 파악되지 않은 사람은 사이프 알이슬람뿐이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카다피, 사막에 묻힌다...시신, 심하게 부패해

    카다피, 사막에 묻힌다...시신, 심하게 부패해

    사막의 텐트에서 태어나 영욕의 삶을 살다 간 무아마르 카다피가 사막에 묻힌다. 리비아 과도국가위원회(NTC)의 한 관계자는 24일(현지시간) “카다피와 그의 넷째 아들 무타심의 시신을 리비아 사막의 비공개 묘지에 묻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또 시신 매장에 앞서 일부 이슬람 지도자가 간단한 의식을 치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NTC의 시신 매장 계획은 무스타파 압델 잘릴 NTC 위원장이 카다피의 사망 경위를 조사하겠다고 약속한 지 불과 몇 시간 뒤에 발표됐다. 앞서 NTC는 국제사회와 인권단체로부터 “카다피가 교전 과정에서 숨졌는지 또는 처형당했는지를 명확하게 밝혀내야 한다.”는 압박을 받아왔다. NTC 측은 미스라타의 한 정육점 냉동 창고에 전시됐던 카다피와 무타심의 시신은 더이상 방치할 수 없을 만큼 부패해 땅에 묻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카다피의 무덤 위치를 밝힐 경우 지지자가 모여들어 성지화될 수 있기 때문에 공개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NTC의 한 관계자는 “(시신 인도를 두고) 카다피 부족과 협상을 벌였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밝혔다. 한편 카다피의 차남 사이프 알이슬람은 리비아에서 벗어나기 위해 현재 니제르와 알제리의 국경지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NTC 관계자는 사이프 알이슬람이 카다피의 처남이자 정부기관 수장이었던 압둘라 알 세누시의 도움을 받아 위조 여권을 이용해 리비아를 빠져나가려 한다고 밝혔다. 카다피의 자녀 8명 중 정확한 소재가 파악되지 않은 사람은 사이프 알이슬람뿐이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터키 동부 초토화… 이란까지 지진 공포

    터키 동부 초토화… 이란까지 지진 공포

    23일 오후 1시 41분(한국시간 오후 7시41분) 터키 동부 반 주(州)의 주도 반 외곽에서 리히터 규모 7.2의 강진이 발생했다. 터키 현지 방송은 반 주의 동부 에르지쉬에서 현재까지 30명이 숨지고 150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이스탄불 칸딜리 관측소는 반 시 북동쪽에서 약 19㎞ 떨어진 타반리 마을에서 강진이 일어났다며 500~1000명이 숨진 것으로 추정했다. 지진 전문가들은 지진의 강도로 미뤄 사망자 수가 1000명을 넘을 것으로 우려했다. 터키 동부 산악지대인 반 주의 주도 반시는 수도 앙카라에서 1200㎞ 떨어져 있으며 38만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다. 지진으로 아파트, 호텔, 기숙사 등 수십 채의 고층 건물이 붕괴되면서 인명 및 재산 피해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베시르 아탈레이 터키 부총리는 지진으로 45채의 건물이 붕괴됐다고 밝혔다. 에르지쉬에서는 30여채의 아파트 건물과 기숙사 1채가 무너져 내렸으며 반시에서도 10채의 건물이 붕괴됐다. 베키르 카야 반 시장은 “통신도 두절돼 누구하고도 연락이 닿지 않는다. 주민들이 모두 패닉 상태에 빠졌다.”고 전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도 공식 일정을 취소하고 지진 현장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현지 방송 NTV가 전했다. 지진 직후 건물 잔해에 깔린 주민들의 신음 소리가 도시 곳곳에서 진동했다. 베이셀 케세르 반 지역 당국자는 “붕괴된 건물에서 사람들의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현지 방송들은 혼비백산해 비명을 지르며 거리로 뛰쳐나오는 사람들과 땅이 요동치면서 처참하게 파손된 차량, 건물을 비추며 아비규환과 같은 상황을 생중계했다. 현장에는 병원이나 구조시설 등 재난 대비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 피해는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줄푸카르 아라포글루 에르지쉬 시장은 “임시 텐트와 구조팀이 급히 필요하다. 구급자도 없고 병원도 하나뿐인 상황”이라고 현지 언론에 호소했다. 첫 번째 지진이 발생한 지 1시간도 지나지 않아 같은 지역에 규모 5.6의 여진이 두 차례나 발생했다. 이날 지진은 반시에서 남쪽으로 100㎞ 떨어진 마을 하카리에서도 10초간 진동이 느껴질 정도로 강력했다. 특히 반은 이란 북서부 국경 지대에 인접해 있어 이란의 주요 도시들에도 진동이 전해졌다. 이 때문에 이란 주요 도시의 시민들도 지진 공포에 떨고 있다고 이란 언론들은 전했다. 터키는 지층이 매우 불안정한 단층지대에 자리해 있어 소규모 지진이 일상적으로 일어난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당초 이 지진의 강도가 리히터 규모 7.6이라고 발표했다가 7.2로 수정했다. 1999년에는 두 차례의 강진으로 2만여명이 숨졌고 1976년에는 반 주의 칼디란 마을에 강진이 발생해 3840명이 죽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라이스 전 美국무장관 “카다피가 나를 텐트로 초청했는데 거절”

    라이스 전 美국무장관 “카다피가 나를 텐트로 초청했는데 거절”

    “나를 주인공으로 만든 비디오, 괴상했지만 외설적이지는 않았다.” 콘돌리자 라이스 전 미국 국무장관이 이달 말 발간될 자신의 회고록 ‘최고의 영예, 워싱턴 시절의 회고’에서 지난 20일 사망한 무아마르 카다피 전 리비아 국가원수와 관련한 일화들을 소개했다. 미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가 23일(현지시간) 게재한 회고록 요약본에 따르면 라이스 전 장관은 “카다피가 2008년 나를 자신의 텐트로 초청했으나 내가 거절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당시 카다피가 저녁식사 이후 자신에게 ‘아프리카 공주’라는 제목의 비디오를 만들었다고 말해 당황했으나 나중에 자신의 사진이 담긴 비디오를 본 뒤 “괴상하지만 최소한 외설적이지는 않았다고 느꼈다.”고 소감을 말했다. 라이스 전 장관은 또 2005년 8월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엄청난 인명·재산 피해가 발생했던 때를 떠올리며 자책했다. 그는 “허리케인 피해가 발생한 당일 저녁 나는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뮤지컬 ‘스팸어랏’을 관람했다.”면서 “당시 나는 허리케인이 접근하고 있다는 경고를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으며, 마이크 처토프 당시 국토안전부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도울 일이 없느냐’고 했더니 ‘있으면 전화하겠다’고 해서 그냥 끊었다.”고 전했다. 라이스 전 장관은 “전화를 끊고 나서 옷을 차려입고 뮤지컬을 보러 갔고, 다음날 아침 페가라모 구두 매장에 가서 쇼핑을 했다.”고 회상했다. 이후 허리케인 피해 상황이 심상치 않다는 것을 알게 된 그는 조지 W. 부시 당시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워싱턴DC로 돌아가겠다고 보고했다. 그는 “TV 방송에는 뉴올리언스의 참혹한 장면이 이어졌고,특히 대부분의 피해자들은 나와 같은 흑인이었다.”면서 “그 순간 워싱턴DC를 떠나지 말았어야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단순히 외교정책을 책임지는 국무장관이 아니라 부시 행정부 내 최고위급 흑인인 내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나.”라고 후회했다고 밝혔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라이스 “나에게 꺼림칙할 정도로 집착”

    2009년 9월 23일 밤, 미국 뉴욕 유엔총회의장. 리비아 국가원수로서 유엔총회에 처음 참석한 무아마르 카다피는 길고 품이 넓은 화려한 리비아 전통의상을 입고 연단에 올랐다. 그에게 할당된 연설시간은 15분. 그러나 무려 1시간 30분 동안 연단에서 내려오지 않았다. 시간을 초과했다는 주최 측의 메모를 공중으로 던져버리고 준비한 메모를 보며 자신이 하고 싶은 얘기만 속사포처럼 쏟아냈다. “신종 플루는 군사실험실에서 만들어진 생물무기 아니냐.”, “유엔 안보리는 ‘테러이사회’로 불러야 한다.”등 좌충우돌하는 그의 연설이 계속되는 동안 동시통역사가 기진맥진하는 바람에 교체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20일 사망한 카다피는 42년간 리비아를 철권통치하면서 ‘방탄 텐트’ 설치, ‘처녀 보디가드’와 ‘글래머 간호사’ 수행 등 수많은 기행(奇行)으로 지구촌에 ‘큰 웃음’을 선사했다고 미 ABC뉴스 등 외신들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기행의 전매 특허로는 방탄 텐트가 꼽힌다. 카다피는 해외 여행을 할 때마다 베두인족 텐트를 치고 숙박을 해결했다. 방탄 텐트는 너무 무거워 이를 수송하기 위해 별도의 비행기를 띄워야 했다. 그가 직접 뽑은 처녀 보디가드는 세계인의 눈길을 끌었다. 카다피 옆에는 40명의 정예 보디가드가 늘 따라다녔다. 이들은 모두 여성이며, ‘순결 맹세’를 했다고 한다. 서방 언론의 초점이 된 글래머 간호사로서 10여년간 카다피의 간호를 맡았던 갈리나 콜로트니츠카라는 여성은 우크라이나 출신이다. 미 국무장관을 지낸 콘돌리자 라이스에 대한 ‘애정 공세’도 호기심을 자극했다. 2007년 카다피는 라이스를 ‘달링’이라고 불렀고, 2008년 라이스가 트리폴리를 방문했을 때 20만 달러(약 2억 3000만원) 상당의 반지와 류트라는 현악기를 선물했다. 카다피의 숙소가 공개됐을 때 라이스의 사진집이 발견되기도 했다. 라이스는 곧 출간되는 두 번째 자서전에서 “나를 ‘아프리카 공주’라고 불렀다.”면서 “나에게 꺼림칙할 정도로 집착했다.”고 털어놨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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