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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일 IT동맹, AI분야 年 1조원 투자… 미중 기술패권에 정면 도전

    한일 IT동맹, AI분야 年 1조원 투자… 미중 기술패권에 정면 도전

    7월 이해진·손정의 만남서 청사진 그린 듯 AI산업 과감한 투자로 시너지 효과 기대 출혈 경쟁했던 핀테크 성장 가속화 전망 전문가 “지역 플랫폼의 한계 뛰어넘어야”일본 최대의 모바일 메신저인 ‘라인’과 대형 포털인 ‘야후재팬’이 18일 통합 경영을 선언한 것은 미국과 중국 인터넷 기업의 전방위 공세에 맞대응하기 위해서다. 현재 글로벌 인터넷 업계는 미국의 구글, 애플, 페이스북, 아마존과 중국의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화웨이가 주름잡고 있다. 약 5000만명의 사용자를 보유한 야후재팬은 수년 전만 해도 일본 내 1위 포털 사이트였지만 지금은 구글에 밀리고 있다. 웹에서는 뉴스, 지도 서비스 등에서 강점을 보였지만 모바일 시대로 접어들어선 이렇다 할 혁신적 서비스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라인도 일본 내에서 8200만명이 이용하며 압도적 1위 모바일 메신저 자리를 지키고는 있지만 성장세가 둔화됐다. 이런 상황에서 라인과 야후재팬은 경영을 통합함으로써 글로벌 인터넷 기업들과 대결을 펼쳐볼 만한 전기를 마련하겠다는 야심을 내비치고 있다. 다른 지역에서는 왓츠앱이나 페이스북 메신저에 밀리지만 대만, 태국, 인도네시아에서는 1위 업체다. 라인은 동남아 3개국과 일본에 있는 1억 6400만명의 이용자를 바탕으로 동남아 시장에서 미국과 중국의 인터넷 기업들과 한판 승부를 벌여 보겠다는 계획이다.한일의 대형 인터넷 기업 동맹은 몇 년 전만 해도 예상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네이버는 2000년에 일찍이 ‘네이버재팬’을 설립했지만 당시 일본 시장의 80%가량을 차지하던 야후재팬에 쓴맛을 봤다. 연달아 실패를 경험하다가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전화의 대체 수단으로 모바일 메신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라인은 급성장하며 업계 1위로 우뚝 솟았다. 이후 라인과 야후재팬은 각자 모바일 메신저와 포털에서의 강점을 바탕으로 ‘라인페이’(이용자 3700만명)와 ‘페이페이’(이용자 1900만명)를 출시해 간편결제 시장 1~2위를 치열하게 다투기도 했다. 두 기업의 동맹 징후는 지난 7월에 나타나기 시작했다. 당시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겸 글로벌투자책임자(GIO)는 방한한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과 만남을 가졌다. 이때 두 회사의 통합 경영에 대한 초안이 잡힌 것 아니냐는 것이 업계의 반응이다. 더군다나 손 회장은 최근 자신이 주도한 비전펀드가 미국 오피스 공유업체 ‘위워크’의 실적 악화로 어려움을 겪는 등 위기를 맞이했다. 이런 상황에서 라인과 손을 잡아 유례가 없는 한일 대형 인터넷 기업의 동맹을 이끌어 내며 분위기 반전을 꾀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두 회사가 일본 공정거래위원회의 심사를 통과해 통합 경영에 돌입한다면 인공지능(AI) 분야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손 회장은 지난 7월 4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앞으로 한국이 집중해야 할 것은 첫째도 AI, 둘째도 AI, 셋째도 AI”라고 말한 적이 있을 정도로 이 분야에 관심이 많다. 네이버랩스의 석상옥 대표도 지난달 ‘데뷰 2019’ 기조연설에서 “미국과 중국의 AI 기술 패권에 대항할 한국 중심의 새로운 글로벌 흐름을 만들기 위해 과감하게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AI 분야에 오랜 시간 공들인 네이버는 한국, 일본, 프랑스, 베트남 지역을 중심으로 ‘글로벌 AI 연구 벨트’도 계획하고 있다. 동맹을 통해 양질의 데이터가 확보되면 AI 산업에서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두 회사는 향후 AI를 중심으로 매년 1000억엔(약 1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핀테크 분야에서도 시너지가 기대된다. 서로 출혈 경쟁을 벌이고 있었는데 대규모 이용자를 바탕으로 시장을 잠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도 소프트뱅크와의 동맹을 발표하면서 “핀테크 분야의 성장을 가속화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야후재팬은 ‘재팬넷뱅크’를 가지고 있고 라인은 ‘라인증권’을 발족해 금융 분야에서도 두 기업의 협력이 나올 수 있다. 신민수 한양대 경영학과 교수는 “일본 내에서의 지역 플랫폼의 한계를 뛰어넘는 것이 당장의 이슈”라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中, 무역협상 난항 속 테슬라 공장 양산 허가

    브라질 “中과 자유무역지대 창설 협의” 러와는 전략적 밀월관계 강화 목소리 미중 무역협상 1단계 합의가 농산물 부문 등에서 난항을 겪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중국이 미 전기차회사 테슬라의 상하이 공장에 양산 허가를 내줬다. 테슬라 중국 공장은 외국 자동차 제조사가 지분 100%를 보유한 첫 사례다. 무역전쟁 중인 미국의 기업을 성공사례로 내세워 시장 개방 의지를 보여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3일(현지시간) 미중 1단계 합의와 관련해 “미국은 ‘중국이 약 500억 달러(약 58조 5000억원) 규모의 미국산 농산물을 구매하기로 했다‘는 입장이지만 중국은 합의문에 구체적인 수치를 명시하는 것을 꺼리고 있다”고 관계자들을 인용해 전했다. 이런 가운데 14일 텐센트과기 등에 따르면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전날 테슬라 상하이 공장에 대한 자동차 양산을 허가했다고 밝혔다. 테슬라는 올해 1월부터 상하이에 기가팩토리(테슬라 전기차·부품 공장)를 짓고 시험가동에 들어갔다. 현재 세단형 차량 ‘모델3’를 시험 생산한다. 이번 허가로 테슬라는 장기적으로 연 50만대 이상 차량을 만들 수 있게 됐다. 상하이 공장의 생산 원가는 미 공장의 65% 수준이다. 미국산보다 저렴한 중국산 전기차가 출시되면 테슬라의 시장 경쟁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중국 입장에서는 전 세계에 ‘외국기업도 차별 없이 사업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해 국제 여론을 환기시킬 수 있다. 이와 관련해 파울루 게지스 브라질 경제부 장관은 13일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브릭스 정상회의 관련 세미나에서 “중국과 자유무역지대 창설 문제를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앞서 중국은 브라질 정부에 미중 무역전쟁에서 중립을 지켜주기 바란다는 뜻을 전달했다. 그의 발언은 이 요청에 대한 화답이라고 할 수 있다. 중국은 러시아와 전략적 밀월 관계 강화에도 목소리를 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같은 날 열린 브릭스 정상회의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중러 두 나라는 국제 정세 발전과 변화에 맞춰 협력을 강화하고 양국 관계의 건강한 발전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도 “러시아는 중국과의 교역을 높이고 러시아의 유라시아 경제 구상과 중국의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를 접목해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네이버, 亞~유럽 잇는 글로벌 AI 연구벨트 추진

    전 세계 지역별 선행 AI기술 연구 참여 네이버가 2008년부터 주최해 온 국내 최대 규모의 소프트웨어·인공지능(AI) 분야 연례 콘퍼런스인 ‘데뷰 2019’에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네이버가 28일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글로벌 인공지능(AI) 연구 벨트’ 구상을 내놓았다. 글로벌 AI 연구벨트는 한국·일본·네이버의 핵심 AI 연구소가 위치한 프랑스, 세계 10위 안에 드는 개발자 규모를 갖춘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구축된다.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는 기조연설에서 “이 벨트의 핵심이 국경을 초월한 기술 교류에 있으며, 장기적으로 미래 AI 기술 인재까지 양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석 대표는 “장기적으로 이 연구 벨트가 ‘GAFA’(구글·아마존·페이스북·애플)를 중심으로 한 미국과 ‘BATH’(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화웨이)를 중심으로 한 중국의 엄청난 기술력에 견줄 수 있는 새로운 글로벌 흐름으로 부상할 수 있도록 청사진을 그려 나갈 것”이라고 했다. 네이버는 한국과 전 세계 유수의 대학 등의 우수한 연구자들과 스타트업, 기관들이 지역별로 이뤄지는 선행 AI 기술 연구에 참여해 활발히 교류·협력하며 시너지를 만들고, 우수한 인재들이 지속적으로 양성될 수 있도록 투자하는 형태의 글로벌 AI 연구 벨트 구상을 제시했다. 우선 다음달 말 네이버랩스 유럽에서 전 세계 AI·로봇 분야 전문가 11명이 참석하는 워크숍이 열린다. 네이버는 또 현재 건축 중인 제2사옥을 로봇·자율주행·AI·클라우드 등 미래 기술이 융합된 로봇 친화형 빌딩으로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얼굴인식으로 출입하고, AI가 회의록을 작성하며, 자율주행 로봇이 물건을 배달하는 공간이 될 전망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바둑 초짜 개발자가 만든 토종 AI, 선배들 격파한 비결은

    바둑 초짜 개발자가 만든 토종 AI, 선배들 격파한 비결은

    환경과 상호작용으로 학습능력 키워 이창율(43) NHN 게임 인공지능(AI) 팀장은 ‘바둑 초짜’다. ‘네 면을 둘러싸면 상대방 바둑알을 따낼 수 있다’는 정도의 기초 규칙만 아는 수준이다. 하지만 ‘초짜’가 세상에 내놓은 바둑AI인 ‘한돌’은 입신의 경지에 이른 바둑 기사들을 압도한다. 지난해 12월~올해 1월 진행된 국내 최정상 바둑기사 5명(박정환·신진서·김지석·신민준·이동훈)과의 대국에서 한돌은 모두 승리했다. 지난 8월에는 중국 산둥성에서 열린 2019 중신증권배 세계 AI 바둑대회에서 3위에 오르기도 했다. 후발주자인 한돌이 처음 나간 국제 바둑 대회에서 ‘선배 AI’들을 연달아 격파한 것이다. 14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NHN 사옥에서 만난 이 팀장은 “구글 딥마인드의 바둑 AI 프로그램인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대결(2016년 3월)이 화제가 되면서 NHN에서도 2017년 초부터 본격적으로 한돌 개발에 착수했다”면서 “이 9단과 겨뤘던 ‘알파고 리’보다는 한돌이 우위고 그것이 업데이트된 버전인 ‘알파고 제로’와는 성능이 거의 근사한 상황까지 왔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이 환경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새로운 것을 학습하는 것처럼 바둑 AI도 그와 유사한 방식으로 배워 나간다”면서 “이를 응용하면 사용자가 올린 사진에 어울리는 옷을 AI로 찾거나 영화나 음악 추천에도 적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팀장은 “초반에는 개발이 무척 더뎠다. 해봐야 할 실험은 여러 가지인데 장비는 부족하고, 정확히 어떤 식으로 구현해야 할지 모호할 때가 있었다.”면서 “그래도 이 분야를 스스로 선택했기 때문에 특별히 후회 같은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 한돌은 ‘2019 중신증권배 AI 바둑대회’ 예선과 4강전에서 현역 최강이라 불리는 중국 텐센트의 ‘줴이’와 총 네 번의 대국을 벌였지만 모두 패했다. “텐센트라는 규모가 큰 회사에서 개발해서 그런지 줴이가 생성한 (대국 관련) 자료가 아주 많은 것 같았습니다. 아직은 희망사항이긴 하지만 인력과 장비가 충분히 지원되고 운까지 따르면 나중엔 줴이도 꺾을 수 있지 않을까요.”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홍콩시위 지지 파문 갈수록 확산...“NBA 中시장서 최대 위기”

    홍콩시위 지지 파문 갈수록 확산...“NBA 中시장서 최대 위기”

    미국프로농구(NBA) 대릴 모리 휴스턴 로키츠 단장이 홍콩 시위를 지지하면서 시작된 파문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NBA가 중국 시장에서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환구시보는 9일 사평에서 “이번 논란으로 NBA는 중국 시장에서 전에 없던 위기를 맞았다. 중국 관중들의 분노를 불러 일으켰다”고 평했다. 환구시보는 “모리 단장으로 인해 시작된 논란이 애덤 실버 NBA 총재의 발언으로 확산했다”면서 “중국 민중은 그의 태도에 더 크게 분노했고 사태는 소용돌이처럼 휘몰아쳤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모리 단장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게시글 이후 실버 NBA 총재가 일본을 방문한 자리에서 그를 지지한다고 밝힌 것이 이번 논란의 기폭제가 됐다고 분석했다. 환구시보는 “이번 사태는 모리 단장이 시작했지만 미국 측의 정치적 표현이 보태져 걷잡을 수 없게 됐다”고 지적했다. 앞서 모리 단장은 지난 4일 SNS에 홍콩 시위 지지 게시글을 올렸다가 중국인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삭제했다. 로키츠를 후원하는 중국 스폰서 기업들이 관계를 끊었고 스트리밍 플랫폼인 텐센트스포츠도 이 팀의 경기를 중계하지 않기로 했다. 타오바오와 징둥, 쑤닝 등 주요 온라인 쇼핑 사이트는 로키츠 관련 상품 판매를 중단했다. 논란이 커지자 NBA가 6일 직접 나서 중국 팬들에게 사과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미 정치권에서 “NBA가 돈벌이를 위해 인권을 포기했다”며 실버 총재를 비난했다. 실버 총재는 결국 7일 일본을 방문했을 때 “모리 단장이 자유롭게 자신의 의사를 표현할 권리를 지지한다”며 입장을 정리했다. 글로벌타임스는 논평에서 “미국 측의 교만한 태도가 스스로 중국 NBA 시장을 파괴해 버렸다”면서 “중국인은 결코 먼저 도발하지 않는다. 하지만 자신의 권리는 결연히 수호한다”고 경고했다. 글로벌타임스는 “미국의 문제는 대외 교류의 규칙이 모두 자신의 이익을 중심으로 이뤄져 있다는 것”이라며 “미국은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자유는 보장하지만 반대로 NBA가 중국 관중에게 사과하는 것에는 반대한다”고 비판했다. 현재까지 NBA를 후원하는 중국 기업 25곳 가운데 18곳이 NBA와의 협력을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중국 스포츠 브랜드 안타와 리닝, 피커를 비롯해 유명 휴대폰 브랜드 비보, 중국 전자제품 제조업체 창훙, 중국 유제품 기업 멍뉴 등 중국 내에서 영향력이 큰 기업들이다. 중국 누리꾼의 NBA 보이콧 여론도 점점 거세지고 있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는 이틀째 ‘CCTV NBA 시범경기 중계 중단’ 해시태그가 인기 검색어에 올랐다. 현재까지 관련 게시물 조회 수는 1억 2000만 건을 넘어섰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홍콩 시위 불똥 튄 NBA… 中 CCTV “경기 중계 잠정중단”

    홍콩 시위 불똥 튄 NBA… 中 CCTV “경기 중계 잠정중단”

    中연예인들도 비난 동참… NBA “사과” 美정치권 “돈벌이 위해 인권 포기했다”미국프로농구(NBA) 휴스턴 로키츠 단장이 홍콩 시위를 지지했다가 중국 본토의 강한 반발을 사고 있다. NBA 총재가 휴스턴 단장에게 “자유롭게 의사를 표현할 권리가 있다”고 두둔하면서 경기 방송 중계가 중단되는 등 중국의 보이콧 대상이 NBA 전체로 확산됐다. 중국중앙(CC)TV는 스포츠채널에서 NBA 경기 중계를 잠정 중단한다고 8일 발표했다. 전날 애덤 실버 NBA 총재가 일본을 방문한 자리에서 “대릴 모리 휴스턴 로키츠 단장이 자유롭게 자신의 의사를 표현할 권리를 지지한다”고 밝힌 것을 문제 삼았다. 우선 CCTV는 10일 상하이에서 열릴 LA 레이커스와 브루클린 네츠의 프리시즌 시범경기 중계를 취소했다. 이 방송은 “국가 주권과 사회 안정에 도전하는 어떤 것도 언론 자유의 범위에 속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이 언론의 자유를 막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보통 중국 민중의 반응과 태도를 살펴보기를 바란다. 중국과 교류·협력하는 데 중국의 민의를 모르면 통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겅 대변인은 “NBA와 중국의 교류 협력은 오래됐다. NBA가 앞으로 어떻게 말하고 행동해야 할지는 NBA가 가장 잘 알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연예인들도 NBA 비난에 동참했다. NBA 홍보대사인 중국 팝스타 차이쉬쿤은 NBA와의 협력을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배우 리이펑과 우진옌, 저우이웨이 등도 9~10일 열리는 NBA 관련 행사에 가지 않겠다고 밝혔다. 앞서 모리 단장은 지난 4일(현지시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홍콩 시위 지지 게시글을 올렸다가 중국인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삭제했다. 로키츠를 후원하는 중국 스폰서 기업들이 관계를 끊었고 스트리밍 플랫폼인 ‘텐센트 스포츠’도 이 팀의 경기를 중계하지 않기로 했다. 타오바오와 징둥, 쑤닝 등 주요 온라인 쇼핑 사이트는 로키츠 관련 상품 판매를 중단했다. 논란이 커지자 NBA가 6일 직접 나서 중국 팬들에게 사과했다. 그러자 미국 정치권에서 “NBA가 돈벌이를 위해 인권을 포기했다”며 실버 총재를 비난했다. 한편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상황이 아주 나빠지면 어떤 옵션도 빠짐없이 고려될 것”이라고 밝혔다. 외신들은 이번 발언이 중국 인민해방군의 개입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라는 분석을 제기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이종락의 기업인맥 대해부](91) 대한민국 대표 흙수저에서 글로벌 게임시장을 개척한 방준혁 넷마블 의장

    [이종락의 기업인맥 대해부](91) 대한민국 대표 흙수저에서 글로벌 게임시장을 개척한 방준혁 넷마블 의장

    고교중퇴에서 2조원대 부호로 성공스토리넷마블을 19년만에 재계 57위로 키워BTS 탄생시킨 방시혁 대표와 친척대한민국 게임 시장을 주도하는 넷마블의 중심에는 창업자 방준혁(51) 의장이 있다. 방 의장은 가난한 환경에서 태어나 서울 소재 고교를 중퇴한 ‘흙수저’지만 넷마블의 성공으로 2조 원대 부호에 오른 자수성가형 기업인이다. 그는 서울에서 태어나 가리봉동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그는 지난 2016년 신입사원 오리엔테이션에서 “나는 진품 흙수저다. 성인이 될 때까지 한 번도 내 집에서 살아본 적이 없었고, 초등학교 시절 학원비가 없어 신문배달을 하며 학원을 다녔다”고 회고했을 정도다.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지난 2016년 11월 30일 기사에서 “가난뱅이에서 거부가 된 방준혁과 넷마블의 성공 스토리는 재벌 지배구조를 혁신해야 한다는 비난이 일고 있는 한국에서 젊은 세대가 재능을 펼칠 수 있도록 영감을 불어넣어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방 의장의 자수성가 스토리는 처음부터 분홍빛이 아니었다. 중소기업에 취직해 돈을 모아 1998년 인터넷영화사업을 시작했다가 실패했다. 1999년 위성인터넷 사업으로 재기를 노렸으나 셋톱박스 등 인프라 구축에 드는 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또 실패를 맛봤다. 하지만 거듭된 시련속에서도 ‘콘텐츠 직접 소유의 소중함’을 일찍이 깨달았다. 1999년 게임기업 ‘아이팝소프트’가 위기에 처했다는 소식을 우연히 듣고 투자자를 모집해주는 등 외부에서 도움을 줬다. 방준혁은 이 인연으로 아이팝소프트의 사외이사로 재직하며 게임업계에 발을 들여 놓았다. 2000년 아이팝소프트가 또 한번 위기에 처하자 아예 CEO에 올랐다. 회사 이름을 ‘넷마블’로 바꾸고 온라인게임사업을 시작했다. 넷마블의 설립자본금은 1억 원이었고 설립 당시 직원 수는 고작 8명이었다. 당시 국내 게임산업은 PC방 사업과 가정용 PC 보급이 급격히 이뤄지면서 온라인 게임들이 우후죽순 출시되고, 동시에 수많은 게임이 사라지는 등 사업 환경이 불안정했다.이런 상황에서 그는 이전 영화 관련 사업 경험과 헐리우드 영화 배급 시스템에 착안해 ‘온라인 게임 퍼블리싱’이라는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했다. 이어 온라인 게임에 부분유료화 시스템과 문화상품권 결제 등 지금은 보편화된 결제 방식을 업계 최초로 도입했다. 이 같은 혁신적인 사업전략을 토대로 넷마블 게임포털은 설립 3년 만인 2003년 회원 수 2000만명을 돌파하며 업계 1위 게임포털로 올라섰다. 이 당시 넷마블 사업 확대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상장기업이던 플래너스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로 편입했다. 이때 넷마블의 이름은 ‘플래너스’로 바뀌었다. 하지만 2003년 5월 모회사인 플래너스엔터테인먼트 지분을 오히려 흡수했다. 국내에 유례가 없는 자회사의 모회사 인수였다. 당시 언론에서는 이를 놓고 ‘새우가 고래를 삼켰다’고 보도했다. 2004년 넷마블을 CJE&M에 매각하면서 CJE&M의 게임사업부문인 CJ인터넷 사장을 지내다 건강 악화로 게임업계를 떠났다. 5년 동안 야인으로 지내면서 커피체인점 ‘할리스’ 지분을 인수했다 매각하기도 했고 포장지제조업과 소재사업 등 게임과 상관없는 사업에 손을 대기도 했다. 결국 CJE&M의 게임사업이 부진에 빠지자 2011년 경영에 복귀하면서 모바일 게임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았다. CJE&M이 게임사업부문을 자회사인 CJ게임즈에 통합할 때 중국 최대 게임기업 텐센트로부터 5억 달러를 투자받았다. 이 과정에서 CJ게임즈의 최대주주가 됐다. CJ게임즈의 이름을 넷마블게임즈로 바꾼 뒤 독립했다.2012년 12월 ‘다함께 차차차’의 성공을 시작으로 ‘모두의마블(2013)’, ‘몬스터 길들이기(2013)’, ‘세븐나이츠(2014)’, ‘레이븐(2015)’, ‘마블 퓨처파이트(2015)’ 등 굵직한 히트작을 연이어 쏟아내며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을 선도했다. 특히 방 의장은 IP(지식재산권) 파워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리니지 등을 보유한 경쟁사인 엔씨소프트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이를 통해 넷마블은 모바일 MMORPG ‘리니지2 레볼루션’을 개발, 외부 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을 선보이며 파란을 일으켰다. 지난 2016년 12월 출시한 ‘리니지2 레볼루션’은 출시 14일 만에 매출 1000억원, 1개월만에 누적매출 2060억원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넷마블은 다수의 히트작이 장기 흥행하면서 2017년 연간 매출 2조 4248억원을 올려 국내 게임업계 매출순위에서 ‘게임 왕국’ 넥슨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지난해에 매출 2조 213억원으로 다시 넥슨에 역전됐지만 자산총액 5조 5000억원으로 재계 57위의 대기업으로 발돋움했다. 지난 1월 15일 문재인 대통령이 마련한 ‘2019년 기업인과 대화’ 행사에 방 의장은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와 함께 게임업계를 대표해 참석했다. 넷마블은 2017년 5월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했다. 상장 당시 국내 게임업계는 물론 IT업계를 통틀어 최고 수준의 시가총액인 14조원을 기록했다. 2조 6000억원이 넘는 공모자금을 바탕으로 해외 유력 개발사 인수·합병(M&A)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넷마블의 전체 매출 대비 해외매출 비중을 올해 상반기 62%까지 끌어 올렸다.방 의장은 신혜영(49)씨와 결혼해 2남 1녀를 두고 있다. 그는 시간이 나는대로 가족들과 트레킹하는 것을 좋아한다. 부인 신씨는 언론 인터뷰에서 “온 가족이 보통 5㎞ 정도 같이 걸어요. 남편이 건강이 안 좋아서 잠시 은퇴했을 때도 함께 트레킹으로 체력을 길렀어요”라고 말했다. 신씨는 방 의장에게 남편으로서 고마운 점이 많다고 했다. 그는 “남편은 나를 부를 때 지금도 연애할 때와 똑같이 ‘혜영씨’라고 부른다”면서 “존중하는 의미인데 이런 점이 가장 고맙다”고 덧붙였다. 방 의장은 글로벌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소속된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방시혁(47) 대표이사와 친척 관계다. 6촌 이상의 먼 친척이지만 친척 모임에서 자주 만난다고 한다. 이런 인연으로 넷마블은 올해 방탄소년단을 활용한 모바일게임 ‘BTS 월드’를 출시해 실적 반등의 기회를 노리고 있다.  이종락 논설위원 jrlee@seoul.co.kr
  • “내가 죽었는지 몰랐네” 텐센트 “산둥성 모든 주민 레끼마에 사망”

    “내가 죽었는지 몰랐네” 텐센트 “산둥성 모든 주민 레끼마에 사망”

    중국 최대의 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인 텐센트 비디오가 태풍 레끼마 때문에 산둥성의 모든 주민이 사망했다고 잘못 알린 일에 대해 사과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2016년 집계에 따르면 산둥성 인구는 9940만명이 넘는다. 이같은 잘못은 지난 12일 국내에서는 상상하기조차 어려운 푸시 알림(push notification) 서비스에서 일어났다. 이 서비스는 구독자가 동의하지 않더라도 설치된 앱을 통해 구독자의 정보를 파악해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마케팅 기법이다. 나중에 레끼마의 산둥성 인명 피해는 5명으로 정정됐고 14일까지 중국 전체 희생자 숫자는 56명으로 집계됐다. 텐센트의 알림 내용은 ‘태풍 레끼마가 산둥성 모든 주민을 죽게 만들었고 7명이 실종됐다’였는데 산둥 긴급대응국 집계를 인용한 것이라고 전했다. 텐센트는 중국 내 소셜미디어 플랫폼인 웨이보에 사과 성명을 게재한 뒤 “편집 실수”였다며 어떤 손해라도 끼쳤다면 사과하며 작업 관행을 점검하겠다고 다짐했다. 텐센트 비디오는 올해 들어 8900만명의 정기 구독자를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지난 5월 발간된 재정 보고서는 전했다. 당연히 웨이보 등에 텐센트의 황당한 문자를 조롱하는 글들이 쏟아졌다. “편집 규범은 어디로 갔나? 대형 자연재해가 덮쳤는데 어떻게 이런 잘못된 일을 할 수 있는가?”, “미쳤나 텐센트? 이런 알림을 보낸 건 심각한 결과를 초래한다.”, “난 산둥에 사는데 텐센트는 정말 대단하다. 내가 죽었는지 나도 몰랐는데.”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탑건’ 속편 톰 크루즈 점퍼에 대만기 제거된 사연

    ‘탑건’ 속편 톰 크루즈 점퍼에 대만기 제거된 사연

    미국의 인기 배우 톰 크루즈가 30년 만에 다시 출연한 영화 ‘탑건’의 속편 ‘탑건: 매버릭’이 재킷 논란에 휩싸였다. 전편에서 주인공이 입고 등장했던 항공재킷 등 부분 패치에 새겨져 있던 대만 국기가 속편에서 사라졌기 때문이다. 20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미 샌디에이고에서 전날 열린 코믹콘에서 ‘탑건: 매버릭’의 첫 예고편이 공개됐는데, 탑건 팬들은 예고편에 등장하는 이 상징적인 재킷 뒷면 패치가 바뀐 것을 단번에 알아차렸다. 전작에 등장하는 패치에는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성조기, 유엔기, 대만 국기, 일본 국기가 새겨져 있었는데 예고편에 등장하는 패치에는 대만과 일본 국기가 빠져 있다.이를 두고 미 언론은 제작사인 파라마운트픽처스가 중국 자본과 관객의 눈치를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미 해군 항공부대 지원자를 500%나 늘렸던 영화 탑건의 속편이 주인공의 재킷을 바꾸며 중국 공산당에게 고개를 숙였다”고 비판했다. 지난해 박스오피스에서 88억 7000만 달러(약 10조 4000억원)를 끌어모은 중국이 빠르면 올해 안에 미국(110억 달러)을 제치고 세계 최대 영화시장으로 부상할 수 있다는 분석이 많다. CNBC는 중국 회사 텐센트픽처스가 제작비 일부를 대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패치에 깃발이 없어진 것은 파라마운트가 중국 파트너를 달래기 위한 방편일 수 있다”고 해석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중국은 대만을 국가로 지칭하는 어떤 단체에 대해서도 자주 보이콧을 하거나 보복하면서 영화 내용이 바뀌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CNBC는 또 패치가 달라진 것은 작중 이야기 전개와 관련이 있다고도 추측했다. 원래 패치는 주인공 아버지의 베트남 투어에서 나온 것으로, 미국 전함의 일본·대만 등 순방을 기념하는 것이다. 새 패치에는 전작에서 치열한 전투기 싸움을 벌였던 인도양을 언급하는 말들이 적혀 있다. CNBC는 “아마 두가지 이유가 다 맞을 것”이라고 평했다. 파라마운트는 미 언론의 취재에 답하지 않았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중국 90년대생 ‘지우링 허우’ 데이터를 읽어라” HS애드 컨퍼런스

    “중국 90년대생 ‘지우링 허우’ 데이터를 읽어라” HS애드 컨퍼런스

    “주목해야 할 것은 중국 시장의 사이즈가 아니다. 중국 소비자를 이해해야 한다.” HS애드가 27일 중국 전문 애드테크 플랫폼사인 아이클릭(iClick)과 공동으로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소재 인터컨티넨탈호텔 알레그레홀에서 ‘중국 데이터 드리븐 마케팅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최근 중국의 소비시장을 주도하는 지우링 허우(90년대 이후 출생자)에 대한 한국 기업의 이해를 돕기 위해 마련한 컨퍼런스다. 컨퍼런스 주제 발표는 중국의 지우링 허우에게 각광받는 플랫폼인 텐센트, 샤오홍슈, 씨트립 플랫폼 3사의 마케팅 전문가들이 맡았다. 이들은 지우링 허우들의 디지털 라이프스타일과 플랫폼별로 보유한 빅데이터를 통해 도출한 인사이트를 공유했다. 한국에서 아무리 유명한 브랜드이거나 한류를 선봉에 내세운 전략을 쓰더라도, 지우링 허우들의 소비 패턴을 궤뚫어보는 빅데이터란 지도를 들고 있지 않고서는 중국 시장에서 성공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발표자들은 입을 모았다. 중국판 인스타그램으로 블리는 샤오홍슈의 예샨샨 브랜드 마케팅 솔루션 헤드는 “한국은 메이크업과 패션 분야에서 샤오홍슈 내 언급량 순위 50위 안에 들만큼 독자적인 파워 브랜드”라면서 “한국 기업들이 마케팅 효과를 높이기 위해 샤오홍슈 이용자들의 제품 정보 획득부터 구입으로 이어지는 구매 결정 단계별로, 데이터에 기반해 마케팅 시나리오를 세워야 한다”고 제안했다. 아이클릭의 이민정 수석이사는 “지우링 허우가 Z세대에 포함되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 중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Z세대를 지닌 국� 굡窄庸� “이들은 중국의 발전된 모바일 결제 시스템을 기반으로 그 어느 나라보다 모바일·SNS 쇼핑에 친숙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 관광 붐업을 위해서는 단순한 여행 관심 타겟팅이 아닌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30일 내 한국 방문 의지가 높은 타겟층을 선별해 마케팅 활동을 펼치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라고 제언했다. 컨퍼런스를 준비한 손호진(사진) HS애드 중국법인장은 “한류는 현상이지, 기업 브랜드들의 마케팅 전략이 되어서는 안된다”면서 “한국 기업들이 중국 시장에서 제대로 된 성장 전략을 못 찾고 있는 이유는 중국이란 마켓만 보고, 중국 소비자에 대한 이해는 부족한 것이 가장 큰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지금 우리 기업들에게 가장 두려운 일은 중국 젊은 소비자들의 요구 변화가 너무 빠르다는 것”이라면서 “이들에 대한 방대한 데이터 지도를 읽고 분석해 내는 역량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HS애드 중국법인은 2016년 바이두 키워드 검색광고 한국 독점 대행권 획득, 올해 바이트댄스(틱톡) 1급 대리상 자격 취득 등을 통해 중국에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여기는 중국] 상사에게 대답 대신 이모티콘 날렸다가 해고된 여성

    [여기는 중국] 상사에게 대답 대신 이모티콘 날렸다가 해고된 여성

    중국의 한 여성이 상사에게 대답 대신 이모티콘을 날렸다가 해고됐다. 중화권매체 스제르바오(世界日報) 등은 18일 중국 후난성(湖南省]) 창사(長沙)의 한 주점에서 일하던 여성이 ‘알겠다’는 대답 대신 이모티콘을 전송했다가 해고됐다고 전했다. 텐센트가 운영하는 메신저 서비스 ‘위챗’(微信)으로 주고받은 이들의 대화는 현재 2억8000만의 조회 수를 기록하며 SNS에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여성은 직원 단체 대화방에서 “회의 자료를 보내라”는 상사의 지시에 손가락 모양의 이모티콘으로 대답을 대신했다가 해고됐다. 여성의 상사는 “문자를 받았으면 문자로 답해야 한다”며 이모티콘을 보낸 여성에게 버릇없다 타박했고, 스스로 사표를 제출하라고 압박했다. 결국 회사를 그만둔 여성은 자신의 웨이보에 “여러 해 동안 일하면서 이런 어이없는 경우는 처음이다. 내가 성격이 좋아 보복하지 않고 이렇게 마무리한다”고 밝혔다. 이후 여성의 상사는 전 직원을 상대로 “모든 회신에 이모티콘을 사용하지 말라”는 공지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해당 사연이 화제가 되면서 중국 내 커뮤니티에서도 여러 의견이 오가고 있다. 한 네티즌은 “상사에게 대답 대신 이모티콘을 보내는 것은 무례한 행동”이라며 “어떤 이유에서든 상사에게 인사권이 있다”고 상사를 두둔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이모티콘 하나로 해고하는 것은 과하다. 좋은 리더라면 다양한 의사소통 방식을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는 비판을 내놨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해고 절차와 관련된 적절한 제도와 규제가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국 런민대학(中國人民大學 ) 경영대학원에서 경영 및 인적자원학을 가르치고 있는 왕 리핑 교수는 “인사권자가 직원을 해고하는 것은 자유”라면서도 “종합적인 인사 제도가 불충분한 중소기업에서 억울한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국가 차원에서 종합적인 제도와 규제를 권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이달 초에도 직원 단체 대화방에서 대답 대신 이모티콘을 사용한 직원이 무례하다며 상사에게 혼쭐이 난 사례가 있었다고 전했다. 이모티콘은 온라인 환경에서 문자보다 더 쉽고 직관적으로 감정을 드러낼 수 있도록 만들어진 표현 수단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문자와 기호를 조합한 이모티콘이 사용되다가 점차 이미지 형태의 이모티콘인 ‘이모지’가 보편화했다. 온라인 메신저가 소통 수단으로 자리 잡으면서 이모티콘 사용도 더욱 활발해졌지만, 그만큼 이모티콘 없이는 표현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도 늘고 있다. 대화 상대에 따라 이모티콘 사용의 적절성을 두고 고민하는 사례도 많아졌다. 이번 사례처럼 심리적 거리감이 상당한 직장상사와의 관계에서 이모티콘 사용은 부정적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양대학교대학원 신문방송학과 박경호 씨의 석사학위 논문 ‘이모티콘 이용에서의 커뮤니케이션 노이즈에 따른 비의도적 결과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과도한 이모티콘이나 상황 모면용 이모티콘, 바쁜 상황에서의 이모티콘, 맥락과 관계없는 이모티콘 등은 상대에게 불쾌감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CJ, ‘착한한류 민-관 협력프로젝트’ 진행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CJ, ‘착한한류 민-관 협력프로젝트’ 진행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원장 김용락)과 CJ 중국본사(대표이사 박근태)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의 해를 맞아 중국 충칭시에서 ‘착한한류 민-관 협력프로젝트’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5월 27일(월)부터 5월 30일(목)까지 진행된 이번 ‘착한한류 민-관 협력프로젝트’는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과 CJ CGV 및 CJ 중국본사, 중국인민대외우호협회가 공동으로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의 후원하에 ▲꿈키움교실 ▲문화예술교실 구축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본 프로젝트 지원학교로 중국 내 유수아동·저소득층 자녀 학교인 충칭시 샤핑바구 톈츠 초등학교와 투주 초등학교를 선정됐다. 선정된 2개 학교의 노후교실 보수공사 및 신규 가구 설치 등 문화예술교실 리모델링 지원을 통해 문화예술 향유를 위한 인프라를 구축했다. 또한 아티스트 ‘보이스토리(BOY STORY)’는 중국 충칭시 샤핑바구 투주 초등학교에서 진행된 ‘꿈키움교실’에서 활약했다. 보이스토리(BOY STORY)는 JYP CHINA와 중국의 텐센트 뮤직 엔터테인먼트 그룹의 합작 보이그룹이다. 중국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보이스토리(BOY STORY)는 지난 1월 22일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된 ‘2019 AWARDS FEIA(Fashion And Entertainment Influence Awards)’에서 ‘2019년 가장 기대되는 그룹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총 4일간 진행된 이번 ‘착한한류 민-관 협력프로젝트’ 기간 중 5월 27일에서 28일까지 이틀간 투주 초등학교 재학생을 대상으로 퍼포먼스 연습 등이 진행됐으며, 29일에는 아티스트-학생 간 교류활동, 티셔츠 그림그리기, 기념촬영 등 다채로운 사회공헌 활동이 마련됐다. 마지막 날인 30일에는 CJ CGV 충칭 위엔주점과 연계해 꿈키움교실(문화예술교실) 현판식과 교육을 받은 학생들의 축하 공연 등 공식 행사가 개최됐다.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김용락 원장은 “본 사업이 일회성·단발성 사업이 아닌 사업의 연속성을 유지하고 있어 현지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이어가고 있다”라며 “이번 프로젝트는 현지 문화 소외계층 대상 문화체험의 기회와 인프라를 제공함으로써 현지 교육·문화발전에 기여할 뿐 아니라 잠재적 한류 소비자를 양성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팩트 체크] 인터넷은행, 디지털금융 혁신해야 살아남는다

    [팩트 체크] 인터넷은행, 디지털금융 혁신해야 살아남는다

    지난 26일 제3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에서 토스뱅크와 키움뱅크가 모두 떨어지자 정치권에서는 금융당국이 혁신성장을 등한시한다는 불만이 쏟아졌다. 2015년 1기 인터넷전문은행 인가 때와 심사 세부 배점이 바뀌어 탈락이 애당초 정해져 있었다는 주장도 나왔다. 그러나 자본안정성이 높아 유력후보로 꼽히던 키움뱅크보다 토스뱅크가 더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29일 복수의 금융당국 관계자는 “1000점 만점에서 혁신성 부문이 350점으로 가장 비중이 높았기 때문”이라며 “토스 자본의 안정성에 문제가 있었다”고 반박했다. 이미 출범한 인터넷은행이 안착하지 않은 가운데 3분기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 전까지 디지털화에 총력을 기울이는 기존 금융사와 어떻게 차별화할지도 관건으로 남았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총점 1000점 가운데 자금조달방안(40→60점), 금융발전(50→70점), 포용성(100→120점), 사업계획의 자금안정성(50→100점) 등은 배점이 높아졌다. 반면 해외진출(50→30점), 자본금 규모(60→40점), 전산체계 및 그 밖의 물적설비 확보계획의 적정성(100→60점) 등은 배점이 낮아졌다. 금융권은 1000점 만점에 800점을 커트라인으로 추정한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800점대로 통과했다. 배점 변화 외에 이번 평가에서 주목받은 부문은 외부평가위원회의 구성이다. 감독규정에 따라 금융기관 인허가를 심의할 때 금융위가 요청하면 금융감독원이 외부 전문가를 추린다. 소비자 보호와 금융 안정성을 강조하는 윤석헌 금감원장이 구성한 외부평가위원회가 혁신성과 안정성이라는 기준에 맞춰 평가하다보니 최종구 금융위원장조차 “전혀 예상치 못했다. 상당히 당혹스럽다”는 결과가 나왔다는 관측도 나왔다. 금융업계는 인터넷은행이 더 생기면 메기 효과가 한번 더 나타날 것이라고 본다. 간편한 디지털 서비스뿐만 아니라 중금리 대출을 확대할 혁신적인 인터넷은행이 나올지도 주목된다. 인터넷전문은행 출범 이후 신한은행은 기존 6개 모바일뱅킹 앱을 한데 모은 ‘쏠’을 출시했다. 국민은행도 첫 등장한 2017년 KB스타뱅킹 앱을 대대적으로 개편해 복잡한 인증절차 없이 송금할 수 있는 ‘빠른이체’ 서비스 등을 선보였다. 무엇보다 오프라인 영업점이 중심이고 모바일을 보조 채널로 여기던 시중은행의 인식이 바뀌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실제로 기존 금융사의 서비스가 불편한 국가에서 인터넷은행이 꾸준히 출범하고 있다. 홍콩은 올해 초 텐센트, 앤트파이낸셜, 샤오미 등 8개 인터넷전문은행을 인가했다. 컨설팅업체 액센추어에 따르면 2018년 은행 서비스에 만족한 홍콩인은 53%로 미국(88%)이나 영국(78%)에 비해 낮다. 대만도 상반기에 인가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반면 한국은 상황이 다르다. 인터넷은행 출범 이후 시중은행은 계좌 개설이나 송금, 대출 등을 비대면으로 처리할 수 있는 금융환경을 갖추고 있고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새로 출범하는 인터넷전문은행으로서는 기존 금융회사보다 더 편하고 혁신적인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선보이기가 쉽지 않은 환경이다. 금융업계에서는 인터넷전문은행이 안착하기 위해서 5~7년이 필요하다고 본다. 2017년 7월 출범한 카카오뱅크만 올 1분기에서야 겨우 흑자를 냈고 케이뱅크는 현재도 적자다. 인터넷은행이 문을 열고 3년이 지나면 연체 문제도 부각될 수 있다. 지난 3월 케이뱅크의 부실채권 비율은 0.8%로 6개 시중은행 평균(0.49%)보다 높다. 2000년대 미국은 30여개 인터넷은행이 생겼지만 2008년 금융위기로 여러 곳이 부도나거나 폐업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카카오뱅크가 고신용자 위주로 대출을 주는 이유”라면서 “대면 비용을 줄인 인터넷은행은 연체 관리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짚었다. 금융위가 3분기에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을 새로 받겠다고 나섰지만 후보가 나올지는 미지수다. 토스는 운영 방향을 놓고 신한금융과 의견 차가 커지자 자본안정성을 충족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토스의 계획대로 자본금을 투자자가 아무 조건 없이 상환을 요구할 수 있는 상환우선주로 조달할 경우 어느 정도의 지분율이 적정할지도 금융당국의 고민거리다. 적자가 누적될 경우 주주들이 상환우선주로 자금을 빼갈 수 있기 때문이다. 기존 금융권은 “대형 정보통신기술(ICT) 사업자가 나서지 않으면 구태여 나오지 않겠다”는 분위기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월드피플+] 별이 된 고아 102명의 어머니…대륙 울린 ‘위대한 모성애’

    [월드피플+] 별이 된 고아 102명의 어머니…대륙 울린 ‘위대한 모성애’

    ‘지진 고아의 어머니’로 불렸던 여성이 최근 암으로 세상을 떠나면서 중국 대륙에 애도의 물결이 일고 있다. 24일 텐센트 공익뉴스는 지진 고아 102명의 어머니로 불렸던 허장핑(何江萍, 61) 여사의 헌신적인 생애를 소개했다. 베이징의 한 중학교 교사였던 허씨는 2006년 유방암 판정을 받고, 48살의 이른 나이에 퇴직했다. 4년 뒤인 2010년 4월, 칭하이성 위수(玉樹) 장족자치구에서 6.9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다. 3000명 이상이 사망 및 실종하면서 수많은 고아가 생겨났다. 평소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가족의 보살핌”이라고 말해왔던 그녀는 지진으로 하루아침에 고아가 된 아이들을 돌보는데, 여생을 바치기로 결심했다. 직접 지진 발생 지역을 찾아 ‘고아 성장센터’의 책임자가 되면서 “102명의 지진 고아들이 18살이 될 때까지 돌보겠다”고 선언했다. 후에 ‘고아 구제센터’는 ‘공익 성장센터’로 이름을 바꾸게 된다. ‘고아’라는 단어에 상처를 받는 아이들을 고려해 허씨가 이의를 제기해 변경했다.2010년 5월, 그녀는 102명의 지진 고아들을 베이징으로 데려와 동고동락하는 지난한 삶의 궤도에 올라섰다. 지진의 폐허 속에서 살아남은 아이들은 공포와 부모를 잃은 불안감에 현실 적응을 어려워했다. 아이들의 심리적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그녀는 아이들 한명 한명을 지극정성으로 돌보았다. 새벽 2~3시에 잠들어 그녀의 하루 수면 시간은 3~4시간에 불과했다. 또한 아이들의 학적 이전 및 후견권을 얻기 위해 베이징과 고원 지대인 위수를 오가는 힘겨운 여정을 이어갔다. 2013년에는 간쑤성 민현(岷县)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고아가 된 7명의 아이들도 받아들였다. 이렇게 2010년부터 지금까지 9년간 102명의 아이들은 허씨의 정성이 일군 따뜻한 가정 안에서 성장했다. 섣불리 “엄마”라는 말을 못하던 아이들도 이제는 그녀를 보면 달려와 안기며 “엄마”라고 외쳤다. 허씨의 친딸은 결혼을 해서 가정을 일구었고, 남편 또한 아내의 소망을 이해해주었다. 가족의 이해 덕분에 허씨는 철저하게 102명 고아의 헌신적인 ‘엄마’로서 살 수 있었다. 하지만 정작 상처받은 아이들의 학업과 생활을 돌보느라 본인의 몸에는 신경을 쓰지 못했다. 2017년 암이 재발해 병원에서는 입원을 강요했지만, 그때마다 아이들을 돌보느라 치료 시기를 놓쳤다. 초등학생이었던 아이들이 무사히 대학교에 입학해 어엿한 성인이 되는 세월 동안 그녀의 암세포는 다른 장기로 퍼져나갔다. 항암치료 기간에도 그녀는 아이들을 키우는 일에서 손을 놓지 못했다. 정녕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엄마’라는 존재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그녀는 마지막 순간에도 “나에게 5년만 더 주세요. 가장 어린아이가 14살인데 19살이 되려면 5년이 더 필요합니다. 아이들이 만 18세까지는 돌보아야 합니다”라고 간절히 빌었다. 또한 위수 지진 10주년이 되는 내년에는 후원해 주신 분들을 위한 감사제를 열자고 약속했지만, 끝내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지난 15일 눈을 감은 그녀의 죽음을 아이들은 받아들일 수 없었다. “암흑에서 나를 건져준 엄마”, “나에게 모든 것을 준 엄마, “, “얼어붙은 내 몸을 두 팔 벌려 품어주셨던 엄마”… 하지만 아이들은 “하루도 쉴 날 없이 거대한 희생의 삶을 살아온 엄마가 마침내 편히 쉬게 되었다”는 말로 엄마를 보내 드렸다. 그녀의 품 안에서 자란 아이 중에는 대학을 졸업해 또 다른 고아들을 위해 교육 봉사를 펼치는 이들도 있다. 그녀의 순수했던 선행이 그녀의 자녀들을 통해 이어지고 있다. 네티즌들은 “가히 생명을 다해 사랑을 실천한 초인”이라면서 그녀의 죽음을 애도했고, 남은 아이들을 위한 모금 운동을 전개 중이다. 이종실 상하이(중국)통신원 jongsil74@naver.com
  • [열린세상] 은행업의 디지털화는 왜 이리 더딜까/강경훈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

    [열린세상] 은행업의 디지털화는 왜 이리 더딜까/강경훈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

    은행들의 디지털화(化) 움직임이 한창이다. 여러 은행은 디지털 금융, 특히 모바일 금융으로의 전환을 화두로 삼고 새로운 서비스와 상품을 쏟아내고 있다. 디지털 금융에 특화한 인터넷 전문은행이 업무를 시작한 지도 꽤 된다. 규모는 작지만 핀테크 업체들이 새로운 기술을 접목시켜 송금, 자산관리, 신용평가 등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 하지만 은행 부문의 디지털화는 상대적으로 느리게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영화, 배달, 택시 등의 분야에서 디지털화가 진전돼 온 속도와 비교하면 쉽게 알 수 있다. 더욱이 이 산업들에서 디지털 서비스를 제공하는 신규 업체가 얼마나 빠르게 시장점유율을 높였는지 생각하면 비교는 더욱 선명해진다. 인터넷 전문은행이나 핀테크 업체들 가운데 성공적인 경우도 많지만, 아직 기존 은행들을 위협할 수준은 아니다. 찻잔 속의 태풍인 경우도 많다. 이러한 추세는 한국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비슷하다. 얼마 전 이코노미스트지의 특집 기사에서 최근에야 은행업의 디지털화가 마침내 본격화되고 있다고 평가한 데서도 드러난다. 이 기사에서 가장 대표적인 디지털화 사례로 꼽은 알리바바, 텐센트 등은 금융 전산화가 늦은 중국의 경우인 것을 감안하면 유럽이나 미국에서는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 새로운 디지털 금융, 모바일 금융이 기존의 금융서비스에 비해 얼마나 편하고 빠른지 생각해 보면 기존 은행들이 왜 쉽게 위협을 받지 않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마이크로소프트 회사의 창업자인 빌 게이츠는 “은행업은 필요하지만, 은행들이 꼭 필요한 것은 아니다”라는 의견을 밝힌 바 있다. 재미있는 것은 빌 게이츠가 이 말을 1994년에 했다는 점이다. 스마트폰이 나오기도 전에 이런 견해를 밝힌 그의 선견지명이 놀라운 한편 왜 은행들이 경쟁력을 비교적 잘 유지하는지 생각할 필요도 있다. 은행업은 대표적인 규제 산업으로서 은행들이 진입장벽의 보호를 받는다는 점이 중요한 이유의 하나로 많이 거론된다. 또한 은행들은 규모가 큰 경우가 많고 이에 따라 사회적,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할 수도 있다. 규제 당국이 소수의 은행만 상대하려는 경향이 지적되기도 한다. 이러한 이유들에 더해 은행 업무의 특성을 생각할 필요도 있다. 핀테크 업체나 인터넷 전문은행과 비교해 기존 은행들은 예금, 대출, 지급결제, 자산관리 등 매우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한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특히 이러한 여러 가지 업무를 결합함으로써 은행들은 자산 변환의 기능을 수행한다. 예를 들어 예금은 만기가 짧고 유동적이며 부도 위험이 낮은 데 비해 대출은 만기가 길고 비유동적이며 부도 위험이 더 높다. 예금과 대출의 이러한 특징들은 각각 예금주와 차입자가 원하는 바이며 이에 따라 예금주는 낮은 예금금리를, 차입자는 높은 대출금리를 감수한다. 두 금리 간의 차이가 은행 수익의 중요한 원천임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여기서 유의할 점은 은행들이 결합하는 여러 금융서비스 제공 업무 간에 시너지가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은행의 대출 업무는 기업 등 차입자가 유동성 부족을 경험할 때 유동성을 공급하는 일종의 유동성 보험 업무로 볼 수 있는데, 예금 업무도 비슷한 속성을 가지고 있다. 또한 기업들이 유동성 부족을 경험하는 것은 금융시장 불안정과 동시에 발생하기 쉬운데 이 경우 은행예금으로 자금이 몰리는 것도 시너지의 원천이 된다. 한편 예금주와 주주 간의 이해상충 문제 때문에 은행이 유동적인 자산과 비유동적인 대출자산을 동시에 보유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설명도 있다. 즉 지급결제 서비스와 대출 업무 결합의 시너지가 있다는 의미다. 결국 디지털 금융을 공급하는 신규 업체들이 기존 은행들과 실질적으로 경쟁하기 위해서는 이들이 대출 등 다양한 업무를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 대면 거래를 하기 어려운 이들이 대출 등 여러 금융서비스를 함께 취급하려면 결국 빅데이터 이용 등 데이터 환경이 개선될 필요가 있다. 구글이나 아마존 등 빅데이터로 무장한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은행들에게 가장 큰 잠재 위협으로 거론되는 것도 이 맥락이라고 하겠다.
  • 시진핑도 즐겨보는 ‘왕좌의 게임’ 마지막회 방송 연기에 화난 중국팬

    시진핑도 즐겨보는 ‘왕좌의 게임’ 마지막회 방송 연기에 화난 중국팬

    장장 8년을 이어 온 미국 드라마 ‘왕좌의 게임’ 마지막회가 중국에서 인터넷 문제로 방영이 연기되자 중국 팬들이 크게 분노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21일 ‘왕좌의 게임’ 독점 배급사인 중국 인터넷 회사 텐센트가 드라마 종결편 방영 한 시간 전에 연기를 알렸다고 보도했다. 드라마 마지막회는 중국 베이징에서 20일 오전 9시에 방송될 예정이었으나 텐센트 측은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를 통해 방송이 전송 문제로 연기된다고 밝혔다. 선정적이고 폭력적인 장면은 모두 편집되어 방송되던 터라 이번 종결편 방송 연기가 중국 당국의 검열을 통과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의혹도 제기된다. 한 웨이보 사용자는 “텐센트의 ‘왕좌의 게임’ 방영 연기는 매우 저급한 행동으로 오직 드라마 종결편을 보기 위해 회원권을 두 달 연장했는데 결국 보지 못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텐센트 측의 방영 연기에 대한 해명은 중국 드라마 팬들의 분노를 가라앉히지 못했는데 또 다른 ‘왕좌의 게임’ 마니아는 “중국 최고의 인터넷 회사가 망이 안 좋다는 핑계를 대다니 이는 이용권을 사고 드라마를 보는 유료 구독자를 늘리려는 처사일 뿐”이라고 비난했다. 텐센트 동영상의 15위안(약 2500원)짜리 한 달 이용권을 사면 ‘왕좌의 게임’을 제한없이 시청할 수 있다. 텐센트 측은 방영 연기 이유에 대해 구체적인 설명은 더 이상 내놓지 않았다. 많은 중국 드라마 팬들은 텐센트의 드라마 종결편 방영을 기다리지 못하고 다른 동영상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왕좌의 게임’의 결말을 파악했다. ‘왕좌의 게임’ 시즌 8의 지난 5회분은 중국에서 4억 3000만회 이상 조회수를 기록했다. 하지만 드라마가 결말에 다다를수록 줄거리가 엉성하고 내용이 일관되지 못하다는 비판은 중국에서도 제기됐다. 중국 드라마 및 영화 평점 사이트 더우반에 따르면 첫 번째 시즌에 대한 평점은 9.7에 이르렀지만 마지막 시즌의 평가 점수는 8.1로 추락했다. 한 네티즌은 “진정하라! 내 생각에 텐센트는 엉성한 종결편을 보는 고통을 유보하고 싶어 방영을 연기한 것”이라고 농담을 남기기도 했다. 한편 시진핑 국가주석과 리커창 총리 등 중국 지도부도 ‘왕좌의 게임’을 즐겨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 주석은 지난달 말 베이징에서 열린 ‘제2회 일대일로 국제협력 정상포럼’에서 ‘왕좌의 게임’을 인용해 상호 협력의 메시지를 외국 정상들에게 전달했다. 시 주석은 베이징을 방문한 40개국 이상의 외국 정상들에게 ‘왕좌의 게임’을 언급하며 “우리는 현실 세계가 웨스테로스 대륙의 혼란스러운 7개 왕국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 드라마와 할리우드 영화를 즐겨 보는 시 주석은 정치 암투를 다룬 또 다른 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도 즐겨 감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여기는 중국] ‘VR 체험장’ 곳곳에 들어서…현실서 불가능한 것 ‘실현’

    가상현실(Virtual Reality, 이하 VR)은 실제가 아닌 가상의 환경에 노출된 상태에서 만들어진 허구를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만질 수 있는 기술이다. 최근 중국 베이징에 이 같은 VR 기술을 활용한 게임 서비스가 등장해 이목이 집중됐다. 베이징 대학교, 칭화대 등 유수의 대학 캠퍼스가 밀집한 하이덴취(海淀区)에 자리한 대형 쇼핑몰에는 최근 VR 기술을 활용한 게임 체험장이 들어섰다. #중국 베이징 하이덴취 대형 쇼핑몰에서 운영 중인 VR 기술을 활용한 체험장 일명 ‘펑광4D잉쿠(疯狂4d影酷)’로 불리는 해당 VR 체험장은 대형 스크린과 VR 체험용 안경, VR헬멧, 손잡이, 손동작 인식설비, 동작 캡쳐 설비, 방향판 등의 장비를 활용해 원하는 게임과 각종 체험 활동을 경험해 볼 수 있는 서비스다. 이용 요금은 시간당 30위안, 회원 가입 시 300위안에 총 11회 이용할 수 있다. 주로 쇼핑몰을 찾은 고객들이 휴식 시간을 활용해 이용해오고 있는 것을 알려졌다. 특히 현실에서는 쉽게 경험할 수 없는 전쟁 현장에 참여한 군인으로 분하거나 아프리카 야생 체험 환경에 놓이는 등 VR 기술을 활용, 독특한 환경에 노출된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80호우(80后, 80년대 출생자)’부터 ‘00호우(00后, 2000년대 출생자)’까지 젊은 세대의 관심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최근에는 텐센트, 아이치이, 유쿠(优酷), LeTV(乐视) 등의 서비스를 스크린에 연결, 전 세계 각 지역에서 촬영된 영상물을 활용해 마치 현장에 있는 듯한 경험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해 12월 기준, 이 같은 VR기술을 접목한 다양한 컨텐츠를 이용할 수 있는 체험장은 중국 23곳의 성 전역에서 약 6만 곳이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적으로 VR 기술과 컨텐츠를 접목,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팅 업체의 수는 약 11만 곳에 달한다. #베이징 하이덴취 쇼핑몰에 입점해 운영 중인 VR 체험관 지난 2014년 기준 VR 관련 업체 수가 200곳, 체험관 수 2200곳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해 비약적인 성장이라는 평가다. 이 같은 이 분야 시장의 고공 성장은 중국 정부가 주도, VR 산업을 ‘신기술창신’이라는 관점에서 지원해왔다는 점이 유효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VR산업은 중국 정부가 중장기 전략 산업으로 지원하는 ‘제조2025’의 중점발전 영역 중 하나다. 더욱이 올해 1월 중국 정부는 ‘정보산업발전지침’을 공개하며 ‘VR’이라는 단어를 수 차례 언급하는 등 이 분야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이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에 힘을 실었다. 증강현실 기술과 인터페이스 등 핵심기술 개발을 통해 인간과 기계의 공동 발전을 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로 현재 중국의 VR 기술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아오고 있다. 때문에 신기술에 대한 거부감이 없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그 수요가 지속적인 확산을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중국 VR 소비자의 상당수는 1980~2000년대 출생자로, 이들의 비율이 전체 사용자의 약 35%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뿐만 아니라, 중국 정부는 ‘인터넷 플러스, 인공지능 행동실시방안’의 후속으로 ‘스마트하드웨어 산업 창신발전 전문행동’을 진행해오고 있다. 해당 전략은 국가발전 개혁위원회가 직접 지도하는 정책으로, 오는 2020년을 목표로 중국 VR 기기가 차지하는 세계 시장 점유율이 40% 이상 차지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같은 기간 VR 산업 규모는 약 1000억 위안 이상 확대될 것이라는 자신감도 내비쳤다. 또 오는 2020년까지 VR 기기 이용자 수가 3000만 명으로 증가, 오는 2025년에는 1억 명을 넘어 설 것이라는 기대다. 이를 위해 정부는 업계 선두 기업 양성을 통한 해외 시장 특허 점유율 10% 이상 달성, 국내외 인재 양성 등의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베이징 하이덴취 쇼핑몰에 입점해 운영 중인 VR 체험관 이 뿐 만이 아니다. VR 기술 개발과 함께 보다 다양한 내용의 콘텐츠 융합을 꾀하겠다는 방침이다. 중국 문화부는 일명 ‘문화연예업계발전의견’을 통해 게임 및 연예 산업 분야에 VR 등 최신 기술을 적극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화부 관계자는 “현재 대부분의 VR 이용자 연령대가 20~30대에 한정돼 있다”고 지적, “향후에는 보다 다양한 연령대의 수요에 적합한 기술 개발 및 하이테크 기업을 양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승객 5명 태우고 하늘나는 택시…독일 수직이착륙기 비행 성공

    승객 5명 태우고 하늘나는 택시…독일 수직이착륙기 비행 성공

    독일의 한 항공택시 스타트업이 승객을 5명까지 태울 수 있는 순수전기 항공택시의 첫 번째 시험 비행에 성공해 업계 경쟁 업체들을 바짝 긴장하게 만들었다. 15일(현지시간) 미국 IT매체 더버지 등 외신에 따르면, 독일 항공택시 기업 릴리움은 이달 초 자사 항공택시 시제기의 수직이착륙(VTOL) 시스템을 무인 비행하는 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발표했다.‘릴리움 제트’로 명명된 이 항공택시는 유선형의 기다란 동체에 4개의 날개가 달린 제트기로, 날개에는 모두 36개의 전기 제트엔진이 장착됐다. 특히 이 모델은 다른 항공기와 달리 꼬리날개와 방향타(조종면), 프로펠러 그리고 기어박스가 없앤 비교적 단순한 설계로 파노라마식 선루프와 걸윙도어 등 승객들이 좀 더 이용하는 데 편한 특징에 초점을 맞췄다.릴리움에 따르면, 이 항공택시는 36개의 제트엔진으로 수직으로 이착륙하며 본격적인 비행에서는 최대 시속 300㎞의 속도로 최대 300㎞의 거리를 이동할 수 있다. 또한 릴리움 제트는 항공택시 조종기사가 탑승해 직접 조종하거나 기사 없이 무인항공기같이 자율비행 모드로 비행할 수 있다. 승객들은 단거리 이동의 경우 항공택시 정류장이나 특수 제작한 착륙장에서 항공택시를 예약할 수 있다.릴리움이 공개한 영상은 이 항공택시가 헬리콥터처럼 수직으로 이륙해 잠시 맴돌다가 착륙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는 단순한 단계처럼 보일지도 모르지만, 수직 이착륙 시험 비행의 성공은 항공택시를 제작하는 다른 여러 경쟁업체를 자극하기에 충분하다.이에 대해 릴리움의 최고사업책임자(CCO)인 레모 게르버는 “우리는 지난 20개월 동안 이번 시험을 준비해왔다. 그저 이륙과 착륙이다”면서 “다음 단계는 시험 비행의 프로그램으로 인증을 획득하기 위해 그 단계를 통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게르버 CCO는 릴리움 제트의 중량에 대해 자세한 내용을 밝히지 않았지만, 이 항공택시는 결국 한 명의 조종기사와 승객 5명을 동시에 태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릴리움의 적재중량 비율은 업계를 선도하고 있으며 이점이 차이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2017년 직원 30명으로 시작한 릴리움은 현재 직원이 300명을 넘을 만큼 성장했으며 앞으로 2년 안에 항공택시를 만들고, 2025년까지 전 세계 여러 도시에서 택시 운행 사업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 스타트업이 이런 포부를 밝힐 수 있는 이유는 중국의 텐센트와 런던에 본사를 둔 벤처캐피털 아토미코 등 거대 투자기업으로부터 9000만 달러(약 1071억원)를 투자받았기 때문이다. 다른 회사들 역시 자신들만의 항공택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우버는 2023년까지 미국 댈러스와 로스엔젤레스에서 시범사업을 벌이며 항공택시 서비스를 시작하겠다고 했고 보잉도 자체 개발한 전기 항공택시를 제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릴리움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 “세계는 ‘데이터 전쟁’ 중…한국은 ‘개망신법’에 발목”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 “세계는 ‘데이터 전쟁’ 중…한국은 ‘개망신법’에 발목”

    김석환 KISA 원장이 말하는 빅데이터, 그리고 보안“세계는 지금 ‘데이터 전쟁’이 한창입니다. 19세기 유럽 열강이 식민지를 찾아 아프리카로, 아시아로 진출한 것 이상으로 치열합니다. 당시에는 자원을 확보하려고 식민지 전쟁을 벌였지만 지금은 데이터를 확보하려고 총성 없는 전쟁이 후끈합니다. 특히 주도권을 쥔 미국과 이에 맞서는 유럽의 공방이 총력전 형태입니다. 중국이나 인도는 자국 데이터를 보호하는 법도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우리 한국은 이른바 ‘개망신 3법’이 국회 문턱에 걸려 여전히 제자리걸음, 우물 안의 개구리식입니다. 데이터 전쟁에서 패하면 우리 미래는 ….” (※개망신법은 개인정보보호법, 정보통신망법, 신용정보보호법 3개 법안을 일컫는 말로 빅데이터 활성화와 관련된 법안이다.) 올해는 인터넷 개발 50년, 월드와이드웹 구축 30년 올해는 인터넷이 개발된 지 50년, 월드와이드웹(www)이 구축된 지 30년, 스마트폰이 국내에 들어온 지 10년이 된다. 정보통신기술(ICT)의 혁명적 변화를 누구보다 먼저 실감하는 김석환(61)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원장은 요즘 이런 연유로 고민이 많다. 4차산업혁명이 본격화되면서 데이터 전쟁이 세계적으로 벌어지고 있지만 우리 국민은커녕 정치권이 데이터의 중요성을 여태까지 인식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 원장은 만나는 사람마다 데이터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인터뷰를 신청하자 전남 나주로 내려와 달라기에 출장 품의 신청의 번거로움을 들었더니 김 원장이 직접 서울로 올라왔다. 지난 3일 서울 송파구 가락동 한국인터넷진흥원 서울청사에서 만났다. 김 원장은 문명 전환기의 역사와 적절한 사례와 비유를 섞어가면서 2시간가량 인터뷰를 이어갔다. “미국과 유럽, 데이터 전쟁 공방 치열유럽 反독점법에 GDPR로 데이터 보호中 네트워크안전법 마련, 인도도 추진” - 데이터 전쟁, 심한 엄살 아닌가. “미국의 데이터 기반 기업들, 즉 구글이나 페이스북, 애플 등은 세상 사람들이 그 중요성을 인식하기 이전에, 법이 생겨나기도 전에 벌써 데이터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했습니다. 유럽에선 미국보다 늦게 데이터의 중요성을 알았던 겁니다. 유럽연합(EU)은 지난해 5월 개인정보 보호규정(GDPR)을 본격적으로 적용하고 있습니다. GDPR의 핵심 내용은 EU 거주자의 개인정보를 다루는 모든 기업이나 단체가 프라이버시 보호와 관련된 광범위한 규정들을 지키도록 하고, 심각한 위반 시 유럽이 아니라 전 세계 매출의 4%와 2000만유로(255억원 상당) 가운데 높은 쪽을 과징금으로 부과하는 겁니다. 유럽에 세계적 데이터 기반의 사업자가 있다면 이런 규제는 생겨나지 않았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규제는 다분히 미국 기업인 구글, 페이스북 등이 타깃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 1월 프랑스는 구글에 GDPR 위반으로 5000만유로, 독일에서는 모두 41건에 벌금을 부과했습니다. 유럽은 전통적 독점 규제에다 GDPR까지 이중으로 보호막을 씌운 겁니다. 이 말은 ‘우리 데이터를 미국 기업이 함부로 가져가지 마라’, ‘유럽에서 세계적 IT(정보기술) 기업이 자랄 때까지 시간을 벌자’라는 내심이 담겼다고 봅니다. 자체 시장이 방대한 중국은 외국 특히 미국 기업이 들어오지 못하게 네트워크안전법을 만들었습니다. 그 결과 토종 기업 알리바바나 텐센트가 거대 데이터 플랫폼 기업이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인도도 데이터를 뺏기지 않으려 법제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 데이터, 얼마나 중요하기에 전쟁이라고 하나. “4차 산업혁명시대의 데이터는 석유보다 더 값진 자원입니다. 석유는 한번 정제해서 쓰고 나면 다시는 사용할 수 없지만 데이터는 어떤 정보와 결합하느냐에 따라 새로운 가치가 창출됩니다.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 데이터는 또 다른 부가가치를 만들어내는 선순환 구조를 가집니다. 문제는 빅데이터의 75%가 개인정보라는 데 있습니다만, 데이터를 플랫폼으로 삼은 회사의 가치는 시장에서 먼저 알고 있습니다. 지난해 상반기 글로벌 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업 가운데 7개가 애플,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MS, 알리바바, 텐센트였습니다. 애플과 MS를 제외하고는 10년 전에는 이 리스트에 들지 못했던 기업들이라는 거죠. 또 다른 예를 들면, 지난해 4분기 중국 알리바바의 매출은 19조 5000억원으로 삼성전자의 3분의 1에 불과하지만 유럽브랜드연구소는 알리바바(14위)의 브랜드 가치를 삼성전자(19위)보다 높게 평가했죠. 그 이유인즉, 알리바바는 무려 5억명이라는 회원 데이터를 보유하고 활용한다는 것이 높게 평가받았던 겁니다.” “데이터 기업들, 시총 상위 기업 차지데이터 이용 맞춤형 서비스 본격 내놔獨유턴한 아디다스도 데이터 기업 변신”- 기업들이 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하나. “엄청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습니다. 페이스북이 지난해 올린 49조 7000억원의 매출 가운데 광고 매출이 49조원입니다. 물론 인스타그램이 포함돼 있지만, 페이스북의 광고는 우리가 보는 종편이나 지상파 TV만큼 강력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페이스북을 하다 보면 갑자기 뭔가 하나 쑥하고 올라옵니다. 안 보면 그냥 넘어가잖아요. 이 광고로 49조원 수익을 올렸는데, 여기엔 ‘이런 이용자는 이 정도의 광고에 대해서는 저항감을 느끼지 않으면서 반응을 보일 거야’ 하는 치밀한 계산이 숨어 있습니다. 그건 그 이용자가 눌렀던 좋아요, 썼던 댓글, 맺었던 친구 관계, 과거에 봤던 광고 등의 데이터를 분석한 겁니다. 또 미국의 유명 보험회사인 프로그레시브는 가입자의 동의를 받아서 스냅샷이란 ‘운행기록 자기진단 장치’를 자동차에 부착하는 겁니다. 이걸 통해서 가입자의 운전습관, 즉 신호와 규정속도 준수, 급제동과 같은 난폭운전을 분석해 교통사고 확률을 계산합니다. 그리고 모범 운전자에겐 최대 30%의 보험료를 깎아주는 겁니다. 가입자마다 다른 차별적인 마케팅, 개인별 마케팅이 적용된 겁니다.”- 데이터 활용을 4차 산업혁명과 연관해 설명하면. “아디다스가 동남아에 있던 공장을 2017년 독일로 다시 이전해가면서 만든 스마트팩토리를 예로 들 수 있겠습니다. 과거엔 고객이 진열된 매장에서 신발을 골랐다면 이젠 인터넷을 통해 개인이 마음대로 주문합니다. 고객이 인터넷을 통해 색상, 신발끈, 신발 밑창 등을 마음대로 골라 주문하면 3D프린터가 재질을 만들고 로봇이 신발을 제조하는 겁니다. 그리고 24시간 안에 고객에게 택배로 전달하는 겁니다. 개인별 맞춤형 신발이 가능합니다. 50만 켤레를 만드는데 동남아에선 600명의 인원이 필요했지만 독일 스마트공장에선 10명뿐입니다. 이 스마트 공장은 고객 개인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4차 산업혁명의 한 사례일 뿐입니다. 고객 정보가 쌓이면 아디아스 역시 데이터 기업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도시의 상하수도, 교통 등을 관제하는 스마트시티,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자기 위치를 파악하고, 판단하고 실행하는 스마트자동차 등이 대표적인 4차 산업혁명이라할 수 있습니다. 이런 데에는 인공지능이 돌아가게 하는 빅데이터가 있어야 가능한 겁니다.” “데이터 활용 개망신 3법, 작년 국회 제출심의조차 안돼 데이터 경제 활성화 답보”- 우리나라의 데이터 확보 준비는. “사실, 데이터 확보나 데이터 보호는 이를 언젠가는 활용하겠다는 전제가 깔려 있습니다. 잘 알다시피 유명 배우 안젤리나 졸리가 유방절제술을 했잖아요. 그녀가 유전자데이터 분석을 해보니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80% 이상으로 나온 겁니다. 그래서 유방암에 걸리지도 않았지만 예방 차원에서 미리 제거한 겁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분명 이런 검사를 받고 싶어하는 사람이 있고, 이런 서비스를 상업화하겠다는 기업이 있었지만 의료정보법 위반이니 뭐니 하면서 제대로 못 하고 있습니다. 정부의 규제개혁 샌드박스 1호로 유전자 데이터분석을 2년간 시범실시할 수 있게 됐습니다만, 개인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법적 제도화가 필요합니다. 작년 10월 국회에 소위 개망신 3법이 제출된 상태이지만 아직 법안 심의가 제대로 진행되지 못 하고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작년 8월 31일 한국을 ‘데이트 경제 강국’으로 만들겠다고 선언하면서 데이터 경제 활성화를 천명했습니다만 여전히 제자리걸음입니다.” - 데이터 활용 못지않게 보호 또한 중요하다. “네. 그렇습니다. 개인정보와 같은 데이터의 84%가 해킹으로 유출됩니다. 그런데 과거의 데이터 유출은 ‘신상이 털렸구나’, ‘사생활이 유출됐구나’ 하는 수준이었다면 지금은 현실 세계에서 물리적 피해를 당합니다. 실제로 세계 최대 알루미늄 제조사인 노르웨이의 노르스크 하이드로는 지난달 해킹 공격으로 공장 가동이 중단됐습니다. 갑작스러운 중단으로 철강 공장 특성상 고로부터 전 과정을 다시 세팅하면서 엄청난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향후 자율주행차에 대한 사이버 침해 공격은 탑승자의 생명을 위협할 겁니다. 스마트시티도 마찬가지고. 우리 인터넷진흥원은 국내 인터넷망의 95% 이상을 차지하는 민간망을 맡고 있습니다. 그런데 해외 해커가 민간망을 통해 행정망이나 국방망에 침입하고 있어 민간망 보호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해킹 피해 신상 털리는 수준서 신체적 위해로해커들, 민간망 노려… 국내망 95%가 민간망”- 사이버 침해, 얼마나 심각한가. “작년 3월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시가 사이버 침해로 5일간 시청 업무가 마비됐습니다. 랜섬웨어 공격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1년쯤 뒤 같은 조지아주의 잭슨카운티 역시 랜섬웨어 공격을 받았습니다. 이곳은 ‘인질과 타협하지 않는다.’라는 미국의 원칙을 어기고 40만달러를 주고 복구키를 받았습니다. 잭슨카운티는 40만달러가 싸다고 여긴 거죠. 5만달러 지급 요청을 거부한 애틀랜타시는 자체적으로 해결한다면서도 수일간 업무가 마비됐고, 시와 관련된 컴퓨터 등을 새로 세팅하는데 1700만달러가 들어간 겁니다. MS는 2017년 사이버 침해로 인한 한국의 직간접적 비용이 77조원으로 추산했습니다. 요즘은 사이버침해도 로봇(봇넷)을 이용한 자동화·지능화·지속적 공격이 특징입니다. 작년 CES 트렌드 리포트에 의하면 2년 뒤인 2021년까지 사이버 공격으로 인한 전 세계 피해규모는 약 6조달러로 전망했습니다. 이는 지진, 태풍 등 자연재해보다 피해가 더 클 수도 있다는 의미여서 경각심을 가져야 합니다. 2017년 우리가 수집한 사이버 침해 위협이 1.8억건, 작년 3.5억건인데 올해는 6억건에 이를 것으로 추산됩니다.” “한국 올해 사이버 침해 공격, 6억건 전망AI 통한 분석…자동화, 고도화 지능화로 대비IoT 전반에 걸친 보안은 융합보안단이 담당” - 우리나라의 사이버 침해 공격도 엄청나군요. “악성 코드로 한 중소기업의 회사 컴퓨터가 마비되었습니다. 일이 급해서 돈을 주고 복구키를 받으려고 연락하니 그쪽에서 ‘거기, 어디예요.’라고 되묻습니다. 워낙 많은 곳에 악성 코드를 뿌려두었으니, 그 해커도 어떤 회사가 걸려들었는지 모를 지경이라는 겁니다. 올해 6억건에 이르는 사이버 공격을 사람이 일일이 대응할 수 없습니다. 그들이 자동화·지능화함에 따라 우리도 그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을 통해서 특정한 패턴들을 분석하고, 새롭고 더 위협적인 공격을 찾아 집중적으로 모니터링하고 대응하는 형태입니다. 빠져나갈 구멍이 없도록 그물코를 좀 더 촘촘히 짠다는 의미로 ‘사이버보안 빅데이터센터’를 구축했습니다. 사이버 위협을 인공지능(AI)을 통한 분석으로 수비도 자동화, 고도화, 지능화하는 겁니다. 이렇게 생성된 데이터를 연구소와 대학, 산업계에 공유해 새로운 정보보호 제품이 개발되도록 할 계획입니다. 작년에 자동차검사 안내를 모바일로 고지하는 서비스를 했는데 이는 자동차 소유자 이름과 전화번호, 차량번호의 연계된 것입니다. 이런 서비스의 경우 편리하긴 하지만 정보보호의 필요성도 더욱 크고 중요합니다.” “랜섬웨어 공격받은 美애틀랜타 5만달러 지불 거부5일간 업무마비에 컴퓨터 세팅에 1700만달러 투입반면 잭슨카운티, 40만달러 주고 복구키 받아 해결”- 이건 신설한 융합보안단의 역할과 겹치지 않나. “사이버 보안은 4차산업으로 갈수록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겁니다. 융합보안단은 정부가 2022년까지 3만개의 스마트팩토리를 구축하겠다고 밝힌 것과 맞물려 있습니다. 우리 주변에는 약 110억여대의 사물인터넷(IoT) 기기가 이용되고 있으며, 2025년엔 약 1조개의 인터넷 연결이 가능한 기기가 보급될 것이라는 전망이 이미 나와 있습니다. 이런 연유로 침해의 대상 즉, 보호의 대상이 PC나 서버, 스마트폰을 넘어 IoT 기기 전반이 될 겁니다. 이는 보안 대상이 사회 전반에 걸쳐 있다는 의미겠지요. 현재의 침해 대응과 산업진흥으로 분산된 업무를 융합해 전사 차원에서 달려들자는 겁니다. 우리만 할 것이 아니라 다른 부처와 협력 문제, 법제도 정비 및 정책 개발의 문제 등등이 남아 있습니다. 이런 부분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논의하고 있습니다.” “韓보안 가장 취약한 곳…지역 중소기업사이버 침해 98%가 이곳 통해 이뤄져지역에 사이버 안전망 구축 시급한 문제” - 한국의 사이버 보안 수준, 얼마나 높나. “우리나라가 정보통신기술의 강국이지만 사이버 보안은 다른 문제입니다. 한 국가, 한 기업, 한 조직의 사이버 보안 수준은 가장 취약한 곳의 수준과 같다고 봐야 합니다. 가장 취약한 곳을 통해서 침해, 해킹이 이뤄지니깐요. 한국사회 전체로 봤을 때 가장 취약한 곳은 지역의 중소기업입니다. 사이버 침해 피해의 98%는 중소기업이 당합니다. 그런데 일부 중소기업은 자신들이 해킹당했는지, 안 당했는지조차도 모릅니다. 그런 능력도, 의지도, 인력도, 열의도 없습니다. 몇 년 전 농협 전산망이나 국방부가 당한 공격도 협력업체의 직원의 USB나 보안취약점을 통한 것이였지요. 지역 중소기업 사이버 보안에 대해 행정안전부 중앙부처는 지자체가 할 일이라고 미뤄버리고, 지자체는 가시적 효과가 없으니 우선순위에 한참 밀리고…. 우리가 지역에 사이버안전망을 구축하려 합니다.” “2017년 한국 해킹 직간접 피해 77조원 추산2021년 전세계 사이버 공격 피해 6조달러지진·태풍 등 자연재해보다 피해 더 클 수도”- 지난해 자동차 검사, 모바일 고지를 했던데 성과는. “교통안전공단은 저희와 함께 작년 3월에 자동차검사를 받으라고 알리는 것을 여태까지는 종이로 우편 고지하다 휴대폰에 문자를 보내는 모바일 고지를 시범실시했습니다. 일부 운전자는 오랫동안 집을 비워 우편물을 받아 볼 수 없기에 시범적으로 200만 운전자를 대상으로 모바일 고지를 했습니다. 그 결과 과태료를 내지 않았던 사람이 그 이전의 평균보다 2만 8000명이 적었던 겁니다. 즉 그만큼 많은 사람이 제때 검사를 받았다는 의미죠. 과태료 수입이 86억원 줄었다고 합니다. 즉 이용자의 편익은 늘고, 사회적 비용은 감소한 거죠. 종이 소비가 줄었으니 환경보호에도 이바지한 겁니다. 올해는 주택금융공사와 국민연금관리공단 등과 협업해서 모바일고지를 활성화하고, 병원과 약국과는 전자처방전 시범사업을 할까 합니다. 이것 역시 규제개혁 샌드박스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종이로 발행되는 처방전이 연간 얼마나 되는지 아세요? 무려 5억장에 이릅니다. 병원도 전산화되어 있고, 약국에 가서 QR코드만 갖다대면 의사의 처방내용을 바로 알 수 있습니다. 이런 자료들이 모여 나중엔 빅데이터가 되는 거지요.” “가상화폐 일확천금 차단 정책 잘한 일해외직구·중고차 매매 블록체인 올릴 예정”- 블록체인을 이용한 서비스 준비는. “블록체인이 우리나라에서 그 응용기술이 아니라 가상화폐, 가상통화가 전부인 것처럼 잘못 인식돼 안타깝습니다. 정부가 일확천금을 노리는 가상화폐, 음습한 구석이 있는 이것에 대해 적절한 시기에 잘 대응했다고 봅니다. 해커들이 ‘돈을 암호화폐로 보내라.’라고 하잖아요. 우리나라에서 작년에 한 해외직구 건수가 1900만건쯤 됐니다. 이게 해마다 30~40%씩 건수가 늘어납니다만 금액은 전체 수입금액에 비해서는 크지 않습니다. 그래서 세관 직원을 늘려서 해외직구를 직접 처리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이걸 관세청이 블록체인 플랫폼을 만들어 여기에 올리는 것이죠. 그러면 주문 상품이 어디에서 왔고, 어디에 있는지를 한눈에 알 수 있습니다. 블록체인의 가장 큰 장점인 이력추적이 가능합니다. 통관 처리기일도 현재 5일에서 2일 정도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하반기부터는 서비스가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올해 새로운 블록체인 시범사업으로 중고차 매매를 블록체인 플랫폼에 올리려는 것인데 그러면 주행거리라든지 사고 이력 논란이 사라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각종 자선단체의 기부금 관리도 블록체인에 태울까 합니다. 그러면 중간 관리자 비용이 줄고, 내가 낸 기부금이 어디에 어떻게 쓰이는지 투명성이 한층 강화될 것입니다.” “4차 산업혁명서 실업, 사회적 문제로봇세, 기본소득 지급 고민할 시기개별 이익 위해 데이터 경제 막을 수 있나기술 변화가 촉박한 새로운 문명 인식해야”- 아디다스 독일 스마트공장에서 보듯 4차 산업혁명은 실업이 큰 문제다. “600명이 하던 일은 10명이 거뜬히 처리하니 파생되는 새로운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사람들에겐 실업이 큰 문제입니다. 실업의 문제와 관련해 MS 창업자 빌 게이츠가 주장하는 로봇세 신설, 기본소득 지급 등을 고민해 볼 수 있을 겁니다. 로봇 탓에 일자리가 줄어 소득이 줄어든다면 이 부분을 보전해줘야 하잖아요. 그래야 인간다운 존엄이 유지되고, 그 인간이 하는 각종 활동이 또 하나의 생산적 가치가 있는 자원인 데이터를 생산하기 때문인 거죠. 전자문서가 활성화되고, 이메일과 SNS, 문자메시지가 일상화된 지금 우편을 배달하는 사람을 우리 사회가 언제까지 보호할 수 있을까요. 사회적 갈등과 고민이 맞닿는 부분입니다. 또한 부산시와 서울대병원 그리고 우리 진흥원이 협업해서 독거노인들에게 심전도 스와치를 채우는 시범사업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이 노인분들이 일상생활을 할 때, 주무실 때, 갑자기 돌아가셨을 때의 신호가 다데이터로 전송됩니다. 서울대병원이 함께하고 있음에도 이 데이터는 119 출동 때 활용한다는 명분으로 전부 119센터에 모아놓기로 했습니다. 병원에 모아두면 원격의료 진료행위에 해당한다는 논란을 피하기 위함입니다. 개별 병원의 이익을 위해, 실업을 우려하는 우정사업본부 노조의 반대로 언제까지 막아둘 수 있느냐 입니다. 우리가 하지 않더라도 나중에 다른 나라의 기업이 이런 서비스로 진출하면 우리가 막을 수 있을까요. 영국의 적기법(赤旗法)과 같은 코메디가 이 땅에서도 일어나고 있습니다. 우리는 지금 기술의 변화가 촉발한 새로운 문명으로 들어가고 있다는 것을 인식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적기법이란 세계 최초로 자동차를 만든 영국에서 자동차 최고 속도를 시속 4마일로 규제하고, 붉은 깃발(적기)를 든 기수가 차보다 앞서 달려 길 안내를 하도록 한 규제를 말한다. 마차와 증기 철도업자를 보호하기 위해 만든 이 법안 때문에 영국의 자동차 산업은 다른 경쟁국보다 뒤쳐지게 됐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한국방송 ‘전지적 참견 시점’ 표절 피해 중국 네티즌이 먼저 주장

    한국방송 ‘전지적 참견 시점’ 표절 피해 중국 네티즌이 먼저 주장

    연예인과 매니저의 관계를 그린 중국의 예능 프로그램이 한국 방송을 모방했다는 지적을 중국 네티즌들이 방송이 시작되기 전 프로그램 기획 설명만으로 먼저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네티즌들은 저작권의 중요성도 강조했다.중국 인터넷매체 문극망은 최근 인터넷기업 텐센트가 제작해 방송하고 있는 예능 프로그램 ‘나와 나의 매니저’(我和我的經濟人)가 한국의 ‘전지적 참견 시점’을 베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고 7일 보도했다. ‘나와 나의 매니저’는 중국 최초로 연예 기획사를 무대로 연예인과 매니저의 관계를 생생하게 그리는 예능 프로그램으로 현대 도시인의 직장 생활과 스타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이 기획 의도다. 중국 네티즌들은 ‘나와 나의 매니저’와 한국 ‘전지적 참견 시점’의 패턴이 거의 동일하다며 저작권을 샀느냐는 의문을 제기했다. ‘나와 나의 매니저’는 지난달 17일 처음 방송돼 그동안 24일, 31일 세 차례 방영됐다. 중국 네티즌의 표절 의혹은 방송이 시작되기 전 프로그램 소개 내용만으로 제기됐는데, 문극망은 “네티즌들이 저작권의 중요성을 계속 강조하는 것도 일종의 진보인 것 같다”고 전했다. 또 다른 중국 네티즌은 “‘나와 나의 매니저’가 한국 프로그램을 베꼈다는 말이 많아서 직접 봤는데 두 프로그램 모두 연예인과 매니저 얘기지만 표현 패턴과 딱 잘라서 보는 시각이 완전히 다르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중국 프로그램은 다큐멘터리 기법과 유사하며 직장 생태계를 다루고 있지만 한국 프로그램의 볼거리는 개그”라고 밝혔다. 중국은 한국 영화 ‘베테랑’ ‘미씽’ 등은 정식 판권을 사서 재제작하고 있지만 저작권의 경계가 상대적으로 모호한 예능 프로그램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이후 잠재적인 한한령이 내려지면서 무차별적으로 베끼기가 이어지고 있다. 그동안 중국에서 표절했다고 의심받는 한국 예능 프로그램은 ‘미운 우리 새끼’, ‘정글의 법칙’, ‘프로듀스101’, ‘효리네 민박’, ‘냉장고를 부탁해’ 등이 있다. ‘나와 나의 매니저’ 제작사측은 표절 의혹에 대한 입장 없이 “당대의 청년 직장인들의 현실을 리얼하게 보여줘 시청자가 프로그램에서 공감대를 찾고 직장에서의 스트레스와 문제를 정확하게 받아들이며 프로그램 속 매니저들과 함께 성장하기를 바란다”고만 밝혔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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