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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LB] ‘5전 6기’ BK 8승

    ‘한국형 핵잠수함’ 김병현(27·콜로라도 로키스)이 32일 만에 수면 위로 부상했다. 김병현은 4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LA 다저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7회 2사까지 8안타 2실점으로 묶고 승리투수가 됐다. 김병현은 지난달 3일 밀워키전에서 7승을 거둔 이후 5경기에서 4연패를 기록하는 등 ‘5전6기’ 끝에 힘겹게 8승(10패) 고지를 정복했다. 특히 그동안 원정에만 나서면 ‘종이호랑이’로 전락하는 징크스를 훌훌 털어버려 더욱 의미있는 승리였다. 김병현이 원정에서 승리를 챙긴 것은 지난 5월29일 샌프란시스코전 이후 두 달여 만. 김병현은 올시즌 원정경기에서 2승6패 방어율 7.62로 극도의 부진을 보였다. 김병현은 또 깔끔한 피칭으로 콜로라도의 원정 9연패 사슬을 끊어 ‘선발 부적격 논쟁’에 사실상 마침표를 찍었다. 개인통산 최다승인 9승(2003년)에도 1승차로 다가섰다. 김병현은 앞으로 5차례 정도 등판을 남겨두고 있어 개인통산 최다승 및 생애 첫 두자리 승리도 가능할 전망이다. 최근 김병현의 공끝 움직임은 나쁘지 않았지만 지나치게 성급한 승부 혹은 뻔히 들여다보이는 공배합으로 타자들에게 수를 읽혀 두들겨 맞는 실수를 반복해 왔다. 한 번 흔들리면 평정심을 잃고 컨트롤이 들쭉날쭉해지는 ‘고질병’도 여전했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완급 조절이 동반된 안정된 제구력을 바탕으로 게임을 운영하며 총 투구수 104개 가운데 스트라이크는 64개를 던졌고, 볼넷 3개와 삼진 4개씩을 기록했다. 방어율은 5.49에서 5.35로 떨어졌다. 1∼3회를 깔끔하게 처리한 김병현은 1-0으로 앞선 4회 1사뒤 J D 드루에게 2루타를 맞은 뒤 윌슨 베터밋에게 고의사구를 내줘 1·2루의 위기에 몰렸다. 운도 따르지 않았다. 후속타자 제임스 로니에게 텍사스 안타를 맞은 뒤 토비 홀에게 우전안타를 맞아 1-2로 역전을 허용했다. 하지만 콜로라도 타선이 5회 마쓰이 가즈오의 2타점 3루타와 맷 할러데이의 투런홈럼 등으로 대거 6점을 뽑아내며 김병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김병현은 5회에도 1사만루의 위기에 몰렸지만 안드레 이디어에게 투수땅볼을 유도, 병살로 이닝을 마감했다. 김병현은 9-2로 앞선 7회 2사 2·3루에서 레이 킹에 마운드를 넘겼고, 콜로라도는 12-5로 승리했다. 클린트 허들 콜로라도 감독은 “5회 김병현이 연출한 더블플레이가 ‘플레이 오브 더 게임(The play of the game)’이었다.”며 제6의 내야수로서 수비를 극찬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일요영화]

    [일요영화]

    ●오조나 연쇄살인(XTM 밤3시55분) 제목에서 드러나듯 연쇄살인이 주요 모티프. 그렇다고 잔혹하거나 괴기스러운 것은 아니다. 마치 둘러쳐진 병풍처럼 연쇄살인은 하나의 배경이고, 사람들이 엮어내는 이야기에 집중하기 때문이다. 오다가다 만난 사람들이 품고 있는 사연이 겹쳐지는 영화다. 하기야 페스트나 왕이 우리를, 혹은 나를 죽일지 모른다는 위협이 ‘데카메론’이나 ‘아라비안 나이트’ 같은 재밌는 얘기들을 낳지 않았던가. 텍사스 10번 도로. 이 길 위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우연찮게도 오가다 만난다. 서커스를 예술이라고 생각했지만 결국 서커스단에서 쫓겨난 ‘위트 로이’와 로이의 여자친구이자 전직 스트리퍼 ‘얼린’. 부끄러움을 잘 타는 성격인데 아내마저 죽어버려 더 고독해진 트레일러 운전기사 ‘오델 팍스’. 바다를 보며 죽고 싶다는 할머니를 모시고 가다 오델의 도움을 받는 인디언 여인 ‘레바’. 아버지의 장례식에 가지만 슬픔보다는 어떻게 하면 유산을 더 받을 수 있을까 골몰하는 자매 ‘라이스’와 ‘보니’, 그리고 그들과 동행하게 되는 정신과 의사 ‘알란’ 등. 마치 억겁의 인연이 쌓인 것처럼 얽히게 된 이들은 중간 기착지쯤 되는 오조나라는 마을로 향한다. 물론 이 도로 주변에 FBI가 뒤쫓는 연쇄살인범이 출몰하고 있다는 사실은 까맣게 모른 채…. 하룻밤새 일어나는 일인데다 모두 자동차 안에서 해결하는 영화임에도 다양한 인물과 이들이 풍기는 체취로 스크린을 꽉 채운다. 그래서 배우들을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한 영화. 로이 역의 케빈 폴락을 비롯한 배우들의 자연스러운 연기가 빛난다. 아무리 그래도 테마가 연쇄살인인데 범인은 잡아야 하지 않을까. 별빛이 쏟아지는 밤, 결코 허투로 들리지 않는 라디오방송 DJ의 멘트를 단서로 연쇄살인범의 꼬리라도 밟아보자.1998년작,100분. ●투쟁의 날들(MGM 오후8시20분) 성조기를 온 몸에 감고 사각의 링에서 자유주의 미국을 옹호했던 로키. 총 한자루 달랑 든 단신으로 수천명의 병사를 사살하는 괴력을 발휘했던 람보. 그 실베스터 스탤론이 1930년대 트럭운수노조를 이끌었던 노조지도자 자니역을 맡았다. 설정에서 짐작할 수 있듯 자니의 모델은 1930∼70년대 미국 노동운동의 전설, 그러나 아직도 실종 뒤 소식을 알 수 없는 지미 호파다. 그러나 나중에 나온 ‘호파’의 잭 니컬슨에 비해 실베스터 스탤론의 연기력이 뒤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1978년작,145분.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유전자요법 암 완치시켰다

    유전자요법 암 완치시켰다

    암 정복에 인류가 한발짝 다가섰다. 간과 폐, 림프절 등 온 몸에 암세포가 전이된 말기 암환자 2명이 사상 처음으로 유전자 치료를 받고 완치됐다.17명의 임상환자 중 2명만 완치된 절반의 성과이지만 ‘암과의 전쟁’에서 인간이 거둔 첫 승리라는 평가가 내려지고 있다. 미국 국립암센터(NCI)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스티븐 로젠버그 박사팀이 악성 피부암인 흑색종 환자 17명의 백혈구를 추출, 유전 조작으로 만든 T세포(암세포를 공격하는 세포)를 환자에게 주입해 2명이 완치됐다고 발표했다. 뉴욕타임스,CNN 등 언론들은 ‘암 치료의 중대한 진전’이라고 일제히 보도했다. 연구 결과는 과학전문지 ‘사이언스’ 최신호에 발표됐다. 연구 정보는 미국 국립암센터 홈페이지(www.cancer.gov)에서 검색할 수 있다. 로젠버그 박사는 이날 “유방암, 폐암, 난소암까지 여러 종류의 암으로 임상 치료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1985년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의 결장암 수술을 집도했다. T세포는 신체 안에서 항체 생성을 돕는 등 세포면역의 주된 역할을 한다.T세포의 수가 줄어들면 면역 체계에 이상이 생긴다. 환자들은 암세포와 싸우는 T세포의 숫자가 줄면서 면역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로젠버그 박사팀은 환자들의 면역세포에 T세포 수용체 생산 유전자를 주입,T세포를 인체내에서 활성화시켰다. 유전적으로 암세포의 수용체를 인식하도록 조작한 것이다.CNN은 T세포가 암세포만 공격해 ‘스마트 폭탄’으로 불린다고 소개했다. 흑색종으로 ‘생존 3개월’의 시한부 선고를 받았던 마크 오리거(53). 그는 NCI의 임상 실험에 참여한 지 한달 만에 기적을 맛보았다. 기존 항암치료법에도 온 몸으로 퍼지던 암세포의 절반이 사라졌다.18개월이 지난 현재 완치 진단을 받았다. 부작용은 없었다. 유전자 치료법은 아직은 ‘걸음마 단계’이다. 첫 임상실험 결과는 보기에 따라 실패로도 비쳐진다. 완치된 2명을 뺀 나머지 15명이 모두 숨졌다. 과학계는 T세포가 돌연변이된 암세포를 인식하는 데 실패했거나 T세포 기능이 약화된 것으로 보고 있다. 텍사스대 앤더슨 암센터 패트릭 휴 박사는 “T세포가 정상세포까지 암세포로 오인 공격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그럼에도 이번 연구 결과는 놀랄 만한 성과로 받아들여진다. 미국 암협회 렌 리히텐필드 박사는 “초기 단계이지만 유전자 치료를 통해 암을 정복할 수 있는 증거가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백악관의 말썽군 여기자

    백악관의 말썽군 여기자

    『각하!』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이런 식으로 질문을 시작하는 여기자의 목소리가 들리면 아무리 긴장된 분위기라도 모두들 웃음을 터뜨린다. 25년을 두고 백악관을 출입하고 있는「사라•매크랜돈」기자라는 것을 누구나 알기 때문이다. 그녀는 뚱딴지 같은 질문을 잘 하고 질문하는 투가 너무 직선적이어서 종종 대통령을 놀라게도 하고 또 분노를 터뜨리게도 하는 애교장이이기 때문. 백악관의 말썽군 여기자라는「니크•네임」이 붙어 있다. 그녀가『각하!』하고 시작하면 기자들은 웃지만 대통령은 우선 또 무슨 질문이 나올것인가 하여 몸부터 도사린다. 최근「닉슨」회견에서도『각하! 최근 국방성에 악명높은 공갈 협박을 일삼는 사람이 있어요. 저에게 정보를 제공한 사람을 찾아내기 위해「게슈타포」식 심문을 부하직원들에게 가한 자가 있답니다. 국방 차관보「배리•실리토」씨는 자격이 없어요? 』 대통령도 처음에는『귀하의 질문 고맙습니다』 식으로 나오다가 차관보를 갈아 치우라고 대드는 공세에는 말문이 막혀버렸다. 『조사를 해보지요』 그녀의 고향「텍사스」주의 지방신문들에 글을 쓰고 있는 그녀는 『저는 남들이 두려워하는 질문도 내가 옳다고 생각하면 거침없이 합니다』라고 말한다. 그녀는 이런 식의 질문으로「아이크」,「케네디」,「존슨」 등 대통령을 괴롭히고 화를 내게 했다고. [선데이서울 70년 신년특대호 제3권 1호 통권 제 66호]
  • 부시 “카뮈는 어려워” ‘이방인’ 책읽기 포기

    ‘실존주의는 너무 난해해서….’ 올 여름 휴가철 독서목록에 프랑스 실존주의 작가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을 올려놓아 주변의 ‘우려’를 샀던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결국 책읽기를 포기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카트리나 피해 1주기를 맞아 뉴올리언스 수해지역을 방문 중인 부시 대통령은 29일 NBC 방송과 인터뷰에서 ‘이방인’을 더 이상 읽지 않을 것이라고 털어 놓았다. 부시 대통령은 “지금 당장 나는 뉴올리언스의 (수해와) 투쟁에 관한 책을 읽고 있다.”면서 “휴가철 독서목록에서 적절한 책을 고르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 언론들은 부시 대통령이 아내 로라 부시 여사로부터 텍사스 크로퍼드 목장에서 읽을 책으로 ‘이방인’을 추천받았다고 전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일부에선 ‘과연 부시 대통령이 난해하기로 소문난 카뮈를 이해할 수 있을까.’라며 의구심을 나타내기도 했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뉴올리언스 교민 ‘재도약 꿈’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멕시코만과 미국 남동부 해안 지역을 휩쓸고 지나간 지 1년. 도시의 80%가 물에 잠기는 등 가장 큰 피해를 입었던 뉴올리언스는 당시의 악몽과 상처를 딛고 복구의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한인들이 모여 사는 메터리와 케너는 뉴올리언스에서도 가장 빠른 복구 속도를 보이고 있는 곳 가운데 하나다. 폐허로 방치되고 있는 동부의 흑인 거주지역과 견준다면 ‘언제 침수피해를 입었나’ 싶을 정도로 말끔하다. 현지 교민들은 피해 복구가 80% 정도 마무리된 것으로 추산한다. 사상 최악의 자연 재앙으로부터 1년도 안 돼 한인사회가 정상을 되찾아 가는 것을 두고 교민들은 ‘기적 같은 일’이라고 입을 모은다. 교민들의 재정착률도 예상보다 높다. 당초 적지 않은 교민들이 뉴올리언스를 떠날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주한 사람들은 40∼50가구 150여명에 그쳤다. 전체 교민의 90% 이상이 뉴올리언스에 남은 셈이다. 교민들은 집과 가게는 물론 전 시가지가 악취로 가득 찬 상황에서도 한인 교회에서 함께 생활하며 어려움을 이겨냈다. 이들은 1년 전의 참담함을 극복하고 다시 일어설 수 있었던 데는 국내외 동포들의 격려와 도움이 컸다고 입을 모은다. 지난 7월 말까지 답지한 동포들의 성금액만도 505만달러(약 48억원)에 이른다. 물론 아직까지 재기의 기반을 마련하지 못한 동포들도 있다. 특히 동부 침수지역에 사업장을 갖고 있던 40여가구는 카트리나 때문에 전재산을 날렸다. 운영하던 세탁소가 침수돼 사업을 접은 뒤 다시 시작한 건축업마저 실패, 낙담에 빠진 교민이 있는가 하면 이웃과 친지들의 도움으로 새로운 매장을 인수해 재기를 노리는 교민도 있다. 카트리나 피해로 사업을 접은 교민 42명은 지난 3월 ‘카트리나 피해상가 복구추진위원회’(www.helpkorean.com)를 결성, 재도약을 꿈꾸고 있다. 한편 USA투데이와 갤럽이 최근 루이지애나·미시시피·앨라배마주 등 카트리나 피해지역 주민 602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정상생활로 돌아왔다.”고 답한 사람은 16%에 그쳤다.“어떤 경우에도 정상생활로 돌아오지 못할 것”이라는 응답자도 26%나 됐다. 미 당국의 공식 통계에 따르면 카트리나 피해 전 46만 5000여명에 달했던 뉴올리언스 인구는 절반 정도로 줄었다. 아직까지 23만여명이 텍사스주 휴스턴 등에서 떠돌이 생활을 하고 있다. 카트리나 악몽은 초기 늑장대응 논란에 휘말렸던 조지 부시 행정부에도 11월 중간선거의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부시 행정부가 카트리나 긴급 구호비 명목으로 책정한 비용은 이라크 전비에 버금가는 1100억달러에 달한다.뉴올리언스 연합뉴스
  • ‘학생체벌 금지’ 법제화 논란

    ‘학생체벌 금지’ 법제화 논란

    교육인적자원부가 학생체벌 금지를 법제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학생인권 차원에서 체벌을 원천 금지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있는 반면, 이런 문제까지 법으로 해결해야 하느냐는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학생체벌을 둘러싼 학생과 교사, 학부모의 생각을 들어봤다. ●“이런 선생님, 어떻게 해야 하나요?” 서울 강남의 A중학교는 2003년 한 차례 홍역을 치렀다. 한 여교사가 말을 듣지 않은 학생들에게 엎드려 뻗치기를 시킨 뒤 신고 있던 뾰족 구두로 학생들의 머리를 때린 사건 때문이었다. 학부모들이 흥분했지만 정작 학교에 제대로 항의조차 하지 못했다. 당시 학부모였던 박모씨는 “선생님을 대상으로 들고일어나 큰 문제를 삼는 것은 학부모가 약자인 현실에서 엄청난 ‘명물’이 아니고서는 불가능한 일이었다.”며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경기도의 B초등학교에도 이런 여교사가 있다. 특별한 이유 없이 저학년들에게 심한 체벌을 주기 때문이다.2학년생에게 주먹 쥐고 엎드려 뻗치기를 시키고 발로 차거나, 수업에 방해된다며 교실 밖으로 끌어내 쫓아내기도 했다. 학부모들이 항의했지만 교장은 이듬해 해당 교사에게 1학년 담임을 맡겨 학부모들을 경악시켰다. 학부모들은 한목소리로 “언론에 보도된 것과는 별도로 폭력에 가까운 체벌이 일상화돼 있다.”고 하소연했다. 한 학교에 체벌과 관련해 문제 있는 교사 몇몇은 꼭 있는데, 이 교사들이 문제라는 것이다. ●언어폭력도 위험수위 학부모들은 교육부가 정한 체벌 규정이 사실상 학교 현장에서 유명무실하다는 점을 지적한다. 때문에 “법으로 금지하는 한이 있더라도 폭력은 막아달라.”고 강조한다. 체벌이 교육적 차원을 넘어 폭력의 수준에까지 이르렀다는 것이다. 학부모 이모씨는 “교육적인 측면도 고려해야 하지만 체벌을 풀어놓다 보니 일반화되는 것이 문제”라면서 “부작용도 있겠지만 법제화하지 않음으로써 생기는 문제점이 더 많다.”고 말했다. 언어 폭력도 위험 수위를 넘고 있다. 서울 강북의 C중학교에 자녀가 재학 중인 이모씨는 “일반적으로 나이 드신 분들이 신체적·언어적 체벌에 무감각한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평생 가도 빌어먹을 놈’이라든지, ‘네 아버지 직업이 뭔데 이 모양이냐.’,‘거지 팔자 못 면한다.’는 등 가족사나 아이의 미래를 언급하며 꾸짖는 경우 아이들에게는 지울 수 없는 마음의 상처가 된다.”면서 “‘강남 아이들은 안 그런데 너희는 왜 이 모양이냐.’는 등 지역차별적인 발언도 무의식 중에 한다.”고 지적했다. ●“아이들 지도할 방법 없다” 하소연 서울의 D초등학교 김모 교사는 최근 황당한 일을 당했다. 한 학생에게 “선생님, 인생을 그렇게 살면 안 됩니다.”라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김 교사는 “그 아이가 평소 내게 불만이 많이 쌓여서 나온 행동이었겠지만 어떻게 지도해야 할지 참 답답했다.”면서 “교육적 차원의 체벌로 고쳐질 수 있는 수준의 문제가 체벌금지 법제화로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교사들 사이에 ‘내 자식도 아닌데 왜 욕을 먹어야 하나.’ 하는 생각이 확산될 수 있어 안타깝다.”고 했다. 교사들은 과도한 체벌에는 명백히 반대하고 있다. 하지만 교육적 차원의 체벌에는 찬반이 엇갈린다. 체벌금지를 법제화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하나같이 안타까워했다. 서울 E중 송모 교사는 “의무교육인 중학교에서 마땅한 대안도 없이 체벌을 금지한다면 아이들을 지도할 방법이 없다.”며 답답해했다. 서울 F여고 박모 교사는 “체벌은 사라져야 하지만 그렇다고 아이들을 방치할 수는 없는 노릇 아니냐.”면서 “무조건 법으로 규제하는 것은 반대한다.”고 했다. ●“능력 없는 교사일수록 체벌 의존” 법제화를 둘러싼 의견이 학부모와 교사를 중심으로 나뉘지만 한 가지에서만큼은 의견일치를 보고 있다. 교육부가 법제화만 서두르지 말고, 학교 현장에서 실천할 수 있는 대책부터 마련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G고 3학년 박모군은 “체벌 자체도 문제지만 학생들이 선생님을 보고 배워 후배들을 똑같이 때리는 등 폭력이 대물림된다는 점이 더 큰 문제”라면서 “법제화도 필요하지만 어떻게 해결해 나갈 것이냐를 먼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학부모 원모씨는 “가르치는 능력이 떨어지는 교사일수록 체벌에 의존하는 반면, 체벌 없이 학생들의 의견을 모아 교육적으로 운영하는 반이 있다.”며 대안의 실마리를 제시했다. 체벌을 포기한 지 7년 됐다는 서울 H중 함모 교사는 “경험상 체벌은 효과가 없다.”고 전제한 뒤 “아이들 속으로 들어가 이해하고 설득하다 보니 훨씬 효과가 있더라.”면서 “결국 교사가 운영의 묘를 잘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폭력은 또다른 폭력 낳아” vs “교단 자율성 침해우려 커” ‘사랑의 매인가, 또 하나의 폭력인가.´ 학생체벌 법제화 방안을 둘러싸고 찬반이 팽팽하다. 올해에는 교육부가 근본 대책을 마련하겠다며 법제화를 추진하고 있어 어느 때보다 찬반 논란이 가열될 것으로 전망된다. ●‘꽃으로도 때리지 마라’ 법제화를 찬성하는 쪽에서는 무엇보다 학생 인권 보호를 강조한다. 교도소와 군대에서조차 금지하고 있는 체벌을 교육적이라는 이유로 허용한다는 것 자체가 문제라는 지적이다. 현재 교육과 시민사회, 바른교육권 실천운동, 함께하는교육시민모임 등 학부모·교육단체와 전국교직원 노동조합, 민주노동당 최순영 의원 등이 법제화를 촉구하고 있다. 함께하는 교육시민모임은 “공개되지 않은 채 묻혀가는 일상적인 폭력 사례들이 부지기수로, 그 결과 학부모와 학생들의 공교육 불신은 높아지고, 교사 집단을 혐오하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전교조 이민숙 대변인도 “학생 인권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올 하반기 중에 체벌금지 규정을 반드시 법제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학생들이 과도한 체벌을 그대로 보고 배워 또다른 폭력을 낳을 수 있다는 점에서 반드시 법으로 체벌을 막아야 한다는 것이 공통적인 주장이다. ●사제 신뢰회복에 걸림돌 반면 법제화를 반대하는 쪽에서는 체벌 문제점은 인정하면서도 법으로 강제하는 데 따른 부작용을 우려하고 있다. 현재 학교별 학교생활 규정에 따라 체벌을 금지하거나 합리적인 사랑의 매만 허용할 수 있는데, 굳이 법으로 금지할 필요가 있느냐는 주장이다. 체벌 대신 다양한 방법으로 학생들을 지도할 수 있는 대안을 활용하도록 돕는 것이 훨씬 교육적인 대책이라는 것이다. 서울 S초등학교 김모 교사는 “교육적인 작은 체벌에도 교사를 신고하는 마당에 법으로 체벌을 금지한다면 생활지도를 아예 포기하는 교사들이 속출할 것”이라면서, 교사와 학생간 신뢰가 회복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를 것을 걱정했다. 한국교총 한재갑 대변인도 “교사와 학생간 신뢰관계가 크게 훼손될 수 있고 교단의 자율성도 침범할 우려가 크다.”면서 “현행 학교생활규정으로도 학생에 대한 과도한 체벌을 막을 수 있다.”고 반박했다. ●체벌 정의와 법적 규정 현행 초중등교육법 18조에는 ‘학교의 장은 교육상 필요한 때에 법령 및 학칙에 정하는 바에 의해 학생을 징계하거나 기타의 방법으로 지도할 수 있다.’고 규정, 체벌을 간접적으로 허용하고 있다. 교육부는 원칙적으로 체벌을 금지하면서도 교육상 불가피한 체벌의 경우 학교 공동체 구성원의 민주적 합의절차를 거쳐 사회통념상 합당한 범위 안에서 학교 규정에 명시해 시행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이를 제대로 지키는 학교는 거의 없는 실정이다. 교육부는 대법원의 2004년 판례에 따라 ‘용인되지 않은 체벌’을 ▲체벌의 교육적 의미를 알리지 않은 채 교사의 성격·감정에서 비롯되거나 ▲공개적으로 체벌이나 모욕을 가하는 지도행위 ▲학생의 신체나 정신건강에 위험한 물건이나 교사의 신체를 이용해 부상의 위험성이 있는 부위를 때리거나 ▲학생의 성별, 연령, 개인적 사정에 따라 견디기 어려운 모욕감을 주는 행위 등으로 규정하고 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외국에선 어떻게 하나 우리나라처럼 교사가 학생들에게 ‘사랑의 매질’을 하는 것이 외국에서는 가능할까? 나라마다 전통과 관습, 사제간에 대한 인식차가 있어 일률적으로 비교하기는 어렵다 하더라도 현재 체벌금지에 대한 법제화 기류가 적지 않게 형성된 시점이어서 외국 사례는 주목된다. 교육인적자원부가 파악한 바에 따르면 체벌을 금지한 나라는 이슬람권 국가와 독일, 룩셈부르크, 스웨덴, 스페인, 영국, 오스트리아, 우루과이, 일본, 중국, 프랑스, 호주 등이다. 특히 프랑스의 경우, 교원이 학생을 ‘너’라고 부르는 것도 금지할 정도로 체벌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독일도 인간의 존엄성을 침해하는 집단 벌과 모든 체벌을 금지하고 있다. 반면 미국은 체벌을 제한적으로 허용하고 있다. 뉴욕과 캘리포니아 등 27개 주에서는 법으로 체벌을 금지한다. 하지만 텍사스, 뉴햄프셔 등 13개 주에서는 잔인한 체벌을 금지하지만 제한적으로 체벌을 허용하고 있다. 한국교육개발원의 김창환 연구위원은 “미시간주의 경우, 학기초에 학생과 학부모에게 훈육관련 지침을 통보하는데 학생이 학교에서 비행을 저지르면 저녁에 남아서 별도 공부를 시키는 것은 가벼운 벌이고 며칠간의 정학도 있다.”고 소개했다. 교육부 서유미 국제교육협력과장도 “아이오와주의 경우, 장난을 심하게 치는 아이에게 서있게 한다든지, 평소 사용하던 화장실이 아닌 멀리 떨어진 화장실을 이용하게 한다든 지 심리적 압박은 주더라.”라고 소개했다. 이밖에 말레이시아, 스리랑카, 싱가포르 등도 제한적으로 체벌을 허용한다. 반면 캐나다와 태국은 체벌을 전면 허용하고 있다. 캐나다의 경우, 체벌을 교육의 최후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다. 체벌했을 때에는 학생의 위반 행동과 체벌경위를 기록으로 보관하고 장학사 요구가 있으면 이를 언제든지 제출하도록 하고 있다. 학생지도에 개인적 감정이 개입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태국은 학교 규율을 위반하거나 학생 본분을 이탈한 행위에 한해 제3자가 없는 닫힌 방에서 교사가 체벌할 수 있게 되어 있다. 학생의 허벅지 뒤쪽 부위를 때리돼 표면이 매끄럽고 둥글며 직경 0.7㎝를 넘지 않는 회초리로 6대 이내를 때릴 수 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홀리필드 ‘불혹의 투혼’

    전 복싱 헤비급 세계챔피언 에반더 홀리필드가 44세에 링으로 복귀한다. AP통신 등은 1년 9개월 전, 링을 떠난 홀리필드가 19일 미국 텍사스주 아메리칸에어라인센터에서 열리는 헤비급 경기에서 10라운드 복귀전을 치른다고 18일 보도했다. 상대는 역시 복싱계를 은퇴하고 보험회사에 근무하고 있는 제레미 베이츠(32). 통산 네 차례 헤비급 왕좌에 오른 홀리필드는 통산 38승(25KO)2무8패를 기록 중이다.‘핵주먹’ 마이크 타이슨을 두 번이나 꺾으며 인기를 모았던 복서다.1997년 타이틀 매치에서 타이슨이 홀리필드의 귀를 물어 뜯은 사건은 세계 복싱 사상 최고의 해프닝이기도 하다. 2003년 10월 제임스 토니에게 무참하게 패하는 등 최근 6경기에서 단 한 번 승리했을 정도로 내리막길을 걸었다.2004년 11월 경기에서 래리 도널드에게 밀리며 뚜렷한 노쇠 기미를 보였고, 뉴욕주 체육위원회(NYSAC)로부터 건강상 이유로 무기한 출장 금지조치를 당했다. 하지만 링 복귀를 위해 꾸준히 훈련했고, 마침내 텍사스주로부터 경기에 나설 수 있다는 허가를 받아냈다. 2007년 세계 타이틀에 도전할 계획인 홀리필드는 “내가 여전히 싸울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고 싶다.”면서 “다른 선수들이 내 열정을 꺾을 수 있을 때 은퇴하겠다. 장소는 베이징이 될 것”이라고 말해 2008년 베이징올림픽 출전까지 바라보고 있음을 내비쳤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NPB] 승엽, 역전 발판 동점타

    [NPB] 승엽, 역전 발판 동점타

    ‘아시아의 홈런왕’ 이승엽(30·요미우리 자이언츠)의 홈런포가 6경기째 침묵을 지켰다. 하지만 3경기 만에 ‘멀티히트’(2안타 이상)를 뽑아내며 부진 탈출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이승엽은 17일 도쿄돔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 야쿠르트 스왈로스와의 홈경기에 4번타자 겸 1루수로 선발출장,4타수 2안타에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타율은 .322에서 .324로 조금 올라갔고, 최다안타 부문에선 2안타를 보태 132안타로 선두 시츠(134개·한신 타이거스)를 바짝 뒤쫓았다. 또한 81타점째를 기록,2위 무라타 슈이치(86개·요코하마)를 향해 추격의 고삐를 당겼고,85득점째를 올려 후쿠도메(84점·주니치)를 따돌리고 이 부문 단독선두에 복귀했다. 첫 타석부터 행운이 따랐다. 최근 타격밸런스가 흐트러진 이승엽은 야쿠르트의 선발 이시가와의 공을 엉덩이가 쑥 빠진 채 끌어당겼다. 하지만 타구는 유격수와 중견수 사이에 떨어지는 절묘한 ‘텍사스성’ 안타가 됐다.3회 두번째 타석에서 2루땅볼로 물러난 이승엽은 1-2로 뒤진 5회 2사 2루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볼카운트 1-2에서 바깥쪽으로 살짝 빠지는 역회전볼을 정확하게 받아쳐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터뜨렸다. 순간 이승엽의 센스가 빛났다. 야쿠르트 수비가 홈으로 공을 중계하는 허점을 놓치지 않고 2루까지 파고들었다. 결국 후속타자 다카하시의 좌전안타로 홈까지 밟았다.7회 마지막 타석에선 유격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요미우리는 12안타를 몰아친 끝에 야쿠르트에 3-2, 소중한 역전승을 거뒀다. 요미우리의 선발투수 파웰은 지난 5월21일 이후 87일 만에 시즌 7승째의 감격을 맛봤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美 뉴블루칼라 ‘비싼 몸’

    미국 미네소타주의 사립 고등학교를 졸업한 다니엘 맥기(21)는 4년제 대학의 장학금도 마다하고 기술대학에 진학, 현재 철강회사에서 하루 14시간 근무하는 견습생으로 일하고 있다. 2년제 기술대학 등록금을 책임지는 것은 물론, 건강보험까지 들어주고 무엇보다도 견습이 끝나면 연봉이 5만 8000달러까지 오른다는 설명에 마음이 끌렸다. 처음에 반대하던 부모들도 대학 나온 맥기의 형이 2년간 놀다 구한 광고직 연봉보다 훨씬 높은 그의 연봉을 보고 마음을 다잡았다. 미국의 ‘굴뚝 산업’들이 컴퓨터나 로봇 프로그램을 짜고 운용, 수리할 수 있는 숙련 노동자 채용을 위해 고임금 연봉을 약속하고 이사 비용, 재배치 패키지, 다른 인센티브 등을 앞다퉈 제공하고 있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많은 제조업 직종들이 지난 수십년간 아웃소싱이나 설비 자동화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여전히 컴퓨터나 수학, 기계 지식을 갖춘 고급 기술자들을 구하기는 쉽지 않은 까닭이다.특히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로 이들이 크게 부족해지자 평균 임금도 전산업 노동자 평균 3만 4000달러선의 곱절에 가까운 5만∼8만달러까지 치솟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오하이오주의 전자부품업체인 아메리칸 마이크로 프로덕츠는 기술직에 자원하는 이들에게 이사 비용 1000달러를 지급하고 있다.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의 도요타 공장은 주정부가 후원하는 훈련 프로그램을 도입했고 폰태나에 있는 캘리포니아 철강 역시 갖가지 유인책을 쓰고 있지만 기술직을 제대로 충원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미국에서도 잘나가는 1만 2000개 업체를 대변하는 제조업협회(NAM)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90%의 업체가 기술직, 기계직 충원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 캘리포니아주 고용개발부의 지난해 통계에 따르면 기술직 종사자들은 평균 5만 4643달러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다우 케미칼은 숙련 노동자에게 야근수당 및 보너스를 합쳐 10만달러를 지급하고 있다. 반면 근처 커뮤니티 칼리지를 졸업한 이들의 평균 연봉은 5만 5000달러 아래였다. 그러나 고임금이나 갖가지 인센티브에도 불구하고 숙련 노동자 채용에는 걸림돌이 여전하다. 맥기의 부모가 반대했던 이유처럼 “팔에 문신이나 하고 근무교대 후 맥주나 들이켜는” 이미지에다,“더럽고 저임금에 단조로운 일”을 한다는 선입견이 젊은이들 사이에는 여전하기 때문이다.또 주 경계를 넘어 이곳저곳에서 숙련 노동자를 불러모아도 생활비가 비싸다는 핑계 등을 들어 다시 빠져나가는 경우가 많다. 이런 이유로 최근 맥기는 4년제 대학 등록금을 대주겠다는 제의를 회사로부터 받았다. 그동안 훈련시킨 비용을 생각해서라도 그를 붙잡아두는 것이 낫다는 판단에서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세계 권위 ‘셀’지에 나란히 실려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하는 생명과학 학술지 ‘셀(Cell)’지에 재미 한국인 연구자들이 참여한 논문 3편이 나란히 실려 화제다. 일리노이대 물리학과의 하택집 교수팀은 손상된 DNA를 복구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하는 단백질인 RecA의 생애를 분자 단위 측정 기법으로 규명, 이 내용을 셀지 8월10일자에 발표했다. 하 교수는 생명현상을 물리학으로 규명하는 신 학문인 생물물리학(Biophysics)에서 선두 주자로 알려져 있으며 특히 단백질과 DNA의 상호 작용을 분자 단위에서 찾는 연구로 유명하다. 버클리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명문 로렌스 버클리 국립 연구소의 박사후 연구원 등을 지냈다. 유전자학도인 김수연씨도 전염성 암의 유전학적 근원과 발달 과정을 규명한 논문에 제3저자로 참여해 셀지에 이름을 올렸다.제주도 출신인 김씨는 서울대 통계학과를 졸업한 뒤 현재 통계학을 통해 유전자 현상을 규명하는 통계유전학(Statistical Genomics)으로 시카고대에서 박사 과정을 밟고 있다. 텍사스대 사우스웨스턴 메디컬센터 축여민 교수팀도 ‘캡베타(Kapβ)’란 단백질을 이용해 세포핵의 유전자 위치파악(Localization) 현상을 규명, 이 내용을 같은 잡지에 게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축 교수는 하버드 대에서 생물물리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은 뒤 록펠러대 박사후 연구원을 거쳐 2001년부터 텍사스대에서 교편을 잡고 있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왼손잡이가 더 번다”

    ‘왼손잡이에게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대학을 최소한 1년 이상 다닌 왼손잡이 남성들이 오른손잡이 동급생보다 돈을 13% 더 많이 버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라파예트대의 크리스토퍼 루벡 교수 등이 지난달 국가경제조사국(NBER)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대학교육을 받은 왼손잡이 남성은 13%,4년제 대학을 졸업한 경우에는 21%나 오른손잡이보다 소득이 높았다. 조사 결과는 1979년 전미 청년 장기 연구소에 등록된 14∼21세의 남녀 5000명에 관한 신상 정보를 이들이 28∼35세가 된 1993년 다시 추적 조사한 것이다. 그러나 여성에게서는 왼손잡이와 오른손잡이간에 소득 차이가 없었다. 연구진도 왜 여성들에게는 남성과 같은 결과가 나타나지 않는지 갸우뚱해 했다. 보고서를 보도한 워싱턴포스트는 9일(현지시간) “대학교수, 천재학생, 예술가, 음악가들 중에 왼손잡이가 많다.”고 부연했다. 루벡 교수는 “왼손잡이 남성과 오른손잡이 남성간의 소득격차 원인은 명백하지 않으며 생물학적 뇌 기능의 차이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흥미로운 연구 결과로 말띠 여성들은 팔자가 드세다는 속담이 한국에서 사라지지 않았음을 입증한 논문이 소개됐다.아칸소대 이정민 교수와 텍사스대 대학원생 백명호씨가 인구학회지에 발표한 논문은 말띠 해인 1978년,1990년,2002년에 한국 출산율이 평균 8.9% 떨어진 사실을 지적했다. 특히 2002년에는 2만 9900명의 여자아이들이 태어나지 못했는데 이 중 86%는 출산시기 조절,3%는 출생신고 조작,11%는 낙태에 의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긍정적인 것은 1990년 20%였던 낙태율이 2002년 11%로 떨어진 것이라고 논문 저자들은 결론지었다.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씨줄날줄] 하얄리아 부대/이목희 논설위원

    해방 직후 전라도에서 이승만보다 김구의 인기가 높았다. 이승만은 하와이 망명 시절 박용만을 더 지지했던 교민들을 빗대 “하와이 놈들 같으니….”라고 욕을 했다. 그로부터 하와이는 호남 사람들을 비하하는 말이 되었다고 한다. 창군 초기 함경도와 만주군 출신이 군 요직을 장악했다.5·16으로 정권을 잡은 박정희는 이들을 대대적으로 숙청했다. 이른바 ‘알래스카 토벌작전’이었다. 알래스카는 함경도를 일컫게 되었고,‘알래스카 순대’라는 음식명이 생겼다. 당시 일부 인사들은 평안도를 텍사스라고 부르기도 했다. 우리 국토가 미국의 지명으로 이렇듯 찢어지게 된 배경과 관련해 다른 설도 있다. 미 군정 시절 미군 첩보부대의 작명이라는 것이다. 미국의 동서 끝에 있는 지역은 플로리다와 하와이다. 그와 비슷하게 한반도 동서쪽을 플로리다와 하와이의 지명을 따서 부르고, 주둔부대 이름을 지었다는 주장이다. 미국으로 건너온 영국인들은 개척한 땅에 고향 지명을 쓰거나 정복자의 이름을 붙였다. 서부개척시대 영토욕이 담겨 있는 작명법이었다. 주한미군이 기지명칭을 붙이는 방법도 비슷했다. 대표적인 것이 부산의 하얄리아 부대.1950년부터 미군전투지원부대가 주둔하기 시작했다. 당시 부대장의 고향이 마침 플로리다 하얄리아였다. 하얄리아 부대터는 1930년대 일본에 의해 경마장으로 운영되던 곳이었다. 플로리다 하얄리아에도 경마장이 있었다고 한다. 부대장은 자연스레 부대 명칭을 하얄리아라고 지었다. 캠프 레드 클라우드, 캠프 케이시, 캠프 워커 등 많은 미군기지 명칭은 미군 장병들의 이름을 딴 것이다. 한국전쟁 등에서 전공을 세운 이들이다. 하얄리아 미군부대가 오늘 폐쇄식을 갖는다. 일제가 경마장과 군사훈련장으로 강탈했던 역사까지 생각하면 한세기 만에 시민품으로 돌아오게 된다.16만 2000평의 땅이 시민공원으로 탈바꿈을 준비하고 있다. 맹목적인 반미나 주한미군 철수 주장은 자제해야 한다. 하지만 우리의 제1, 제2 도시 한복판에 미국의 일개 군인이 붙인 명칭을 쓰는 부대가 커다랗게 자리잡고 있었던 것은 자존심을 상하게 한다. 스스로 미국 지명을 차용해 특정 지역을 깎아내리는 일도 삼가야 할 것이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알래스카 유전 가동 중단… 유가 급등

    알래스카의 ‘노스 슬로프 유전’ 폐쇄 작업이 진행되면서 하루만에 1달러 이상 오르는 등 국제 유가가 급등세를 타고 있다. 미국은 국내 공급 부족 사태에 대비, 전략비축유(SPR)의 방출 준비를 시작한 데 이어 석유수출국기구(OPEC)도 우려를 표시하고 나섰다. 알래스카 유전은 현재 미국 자체 원유 공급량의 8%를 차지하고 있다. 유럽 최대 정유사인 영국석유(BP)는 6일(현지시간) 프루도 베이 근처 송유관에서 부식이 발견되고 소규모 원유 누출이 발생됐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6시부터 노스 슬로프 유전의 절반이 가동 중단된 데 이어 단계별 폐쇄 작업이 진행되고 았다. 이에 따라 노스 슬로프 유전지대의 하루 석유생산량은 약 40만 배럴로 감소하게 됐다. 알래스카 유전 폐쇄 소식은 중동 정세가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데다 허리케인 시즌이 시작되는 때와 겹쳐 발생해 세계 유가에 악재로 지적되고 있다. 이날 런던 시장에서 브렌트유는 장중 한때 배럴당 77.17달러까지 뛰어올랐다. 아시아 시장에서도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9월 물량이 배럴당 1.04달러가 오른 75.80달러에 거래됐다.미국 에너지부는 7일 전략비축유의 비상 공급을 준비하고 있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AP통신은 “현재 상황을 매우 심각하게 지켜보고 있다.”는 에너지부 대변인의 발표를 전했다. 전략비축유는 1973년 1차 석유파동 이후 ‘공급 위기’에 대비해 만들어졌다.전략비축유는 대통령의 긴급명령에 의해 방출되며 현재 약 7억 배럴 정도가 비축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노스 슬로프 유전은 미국 국내 공급물량의 8%, 수입 물량까지 포함하면 2.6%를 차지하고 있다.BP사는 성명을 통해 “뜻하지 않은 부식과 누출이 확인됐지만, 그 규모가 많지 않아 환경재앙 우려는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유전 폐쇄까지 수일 정도가 걸릴 것으로 보이며 언제 다시 정상화될지도 현재로선 알길이 없다.BP는 지난 3월에도 대규모 석유누출사고가 발견됐다고 발표한 바 있다. 도쿄에 있는 미쓰이 물산 선물회사의 전략분석가 테츠 에모리는 “현재 여건을 돌아볼 때 유가가 배럴당 10달러 이상 뛸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로이터통신은 OPEC이 알래스카 유전 폐쇄에 우려를 표시했다고 전했다.OPEC은 현재 생산여력이 알래스카 유전 폐쇄로 인한 생산 감소분을 충당할 수 있으며 원유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노력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9·11은 美정부 자작극” 음모론 확산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네소타 둘루스 대학의 심리학과 명예교수인 제임스 펫저 박사와 브리검영 대학의 물리학 교수인 스티븐 존스 박사. 미국에서 갈수록 확산되고 있는 ‘9·11 음모론’에 학문적 신뢰성을 부여하고 있는 인물로 관심을 끌고 있다.9·11 뉴욕 테러가 발생한 지 5년이 가까워지고 있지만 미국에서는 9·11이 테러집단이 아니라 미국 정부에 의해 조작된 것이라는 음모론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음모론을 믿는 사람들은 인터넷으로 의견을 교환하거나 책자 등을 만들어 정보를 유통시키고 있다. 최근 시카고에서 열린 9·11 음모론 콘퍼런스에는 500여명이 참석하기도 했다. 이같은 움직임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은 것이 75명의 학자가 참여한 ‘9·11 진실을 위한 학자의 모임(www.scholarsfor911truth.org)’이다. 펫저 교수와 존스 교수는 바로 이 모임의 공동 설립자이자 운영자이다. 이 모임에는 프린스턴과 스탠퍼드를 졸업하고 라이스·일리노이·텍사스 대학 등의 교수로 재직 중인 인물들도 포함돼 있다. 존스 교수는 뉴욕의 세계무역센터 쌍둥이 빌딩이 붕괴된 것은 납치된 비행기가 들이받았기 때문이 아니라 빌딩 내부에 설치된 폭탄이 터졌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펫저 교수는 “아직도 테러범 가운데 일부가 살아 있다.”면서 “반드시 9·11의 진실을 밝혀낼 것”이라고 공언하고 있다. 세계무역센터 빌딩의 붕괴를 과학적으로 조사했던 미국표준기술연구소와 대부분의 학자들은 9·11의 진실을 위한 학자들의 모임의 주장을 무시해 왔다. 공연히 대응을 하면 논쟁만 확산시킬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논란이 확산되자 표준기술연구소의 마이클 뉴먼 대변인은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존중하지만, 그런 의견을 뒷받침할 만한 아무런 증거도 찾을 수 없었다.”고 입장을 밝혔다.dawn@seoul.co.kr
  • 돌아온 ‘반전 엄마’

    이라크에서 아들 케이시를 잃은 ‘반전 엄마’ 신디 시핸(49)이 돌아왔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열흘간 휴가 일정에 맞춰 다시 크로퍼드 목장 앞에 선 시핸은 이제 혼자가 아니다.50여명의 지지자들은 6일(현지시간) 작열하는 텍사스의 태양 아래서 2㎞ 넘게 행진하다 대통령 경호팀에 가로막혔다. 시핸은 “부시가 내 아들을 죽였다.”면서 면담을 요구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앞서 백악관 토니 스노 대변인은 예고된 시위에 대해 “대통령이나 보좌진이 (시핸을)만날 계획은 없다.”면서 “게토레이 같은 음료수를 권하겠다.”고 말했다. 텍사스의 더위를 얼마나 이기겠느냐는 말투였다. 그러나 시핸은 “이곳이 나의 새 주소지는 아니지만 지금은 여기서 산다.”고 말해 장기 농성에 돌입할 것임을 밝혔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부시 “여름휴가 10일만”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3일부터 텍사스주 크로퍼드 목장에서 여름휴가에 들어갔다. 그러나 이번 휴가는 예년과 달리 ‘싹둑’ 줄어들었다. 해마다 여름이면 텍사스주 크로퍼드 목장에서 3∼4주 동안 느긋하게 보냈지만 올해엔 열흘 동안만 머물 계획이다.2001년 대통령 취임후 가장 짧은 휴가다. 토니 스노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여러 이유를 들어 설명했다고 AP 등이 이날 전했다.“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공화당 후보를 지원해야 하고, 이민법 개혁 등 현안들도 챙기고, 가족 결혼식도 있고….” 하지만 진짜 이유는 부시를 괴롭히는 긴박하게 돌아가는 국제 정세와 여론때문으로 짐작된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간 무력충돌 격화, 내전으로 치닫는 이라크 종파간 폭력사태, 어디로 튈지 모를 피델 카스트로의 권력이양 추이 등…. 부시는 이라크 전쟁 중인 2003년 여름과 지난해 허리케인 카트리나때 크로퍼드 목장에서 휴식을 취하다 “국가지도자가 비상사태에 한가로이 쉬다가 카트리나 피해를 키웠고 이라크 사태를 잘못 이끌었다.”는 여론의 몰매를 맞았다. 백악관이 부시가 이번 주말 크로퍼드에서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으로부터 중동사태와 이라크 상황, 유엔 움직임 등에 대해 보고 받을 예정이라고 밝힌 것도 다분히 여론을 의식했다고 현지 언론들은 보고 있다.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美 기록적 폭염… 민주당은 웃고 있다?

    美 기록적 폭염… 민주당은 웃고 있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의 살인적인 불볕더위가 정치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지속적인 지구 온난화는 미 민주당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와 눈길을 끈다. 미국에서는 지난 40년 동안 북부지역의 이른바 ‘서리지대(Frost Belt)’에서 남부의 ‘태양지대(Sun Belt)’로의 대규모 인구 이동이 나타났다. 북부의 냉혹한 겨울 날씨를 견디는 것보다는 남부에서 여름 더위를 이겨내는 것이 훨씬 쉽다는 것이 이주자들의 생각이었다. 인구 이동은 선거구의 변화도 가져왔다.1960년대 미국 북부의 3대 주인 뉴욕과 펜실베이니아, 매사추세츠에는 모두 93개의 선거구가 있었다. 그러나 현재는 64개뿐이다. 세 곳 모두 민주당이 강세를 보이는 지역이다. 반대로 1960년대 텍사스와 플로리다에는 34개의 선거구밖에 없었다. 그러나 현재는 61개로 늘어났다.2개 주 모두 지난 두 차례의 대통령 선거에서 조지 부시 대통령에게 승리를 안겨줬던 공화당 우세지역이다. USA투데이는 미국의 기상 지도가 정치지도와 일치한다고 분석했다. 날씨가 더운 지역은 공화당 지지 주이며, 반대로 서늘한 지역은 민주당 지지 주라는 것이다. 또 지난 50년간 미국 평균온도보다 높았던 27개 주 가운데 21개 주는 지난 대선에서 부시를 지지했다. 선거구로 따지면 286개 선거구에서 241개를 이긴 것이다. 반면 평균 기온보다 낮았던 23개 주에서는 민주당이 우세했고, 지난 대선에서도 141대 45로 존 케리 후보를 지원했다. 그러나 워싱턴포스트의 인터넷 매거진인 슬레이트닷컴은 북에서 남으로의 인구이동 패턴에 역전현상이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미 전역에 섭씨 37.7도가 넘는 불볕더위가 계속되면서 미국인들은 덜 추운 겨울을 견디는 것이 너무 더운 여름을 이겨내는 것보다 낫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어 더위뿐 아니라 지구 온난화가 초래한 초특급 허리케인의 잦은 등장도 플로리다 등 남부에서의 인구 이탈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해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파괴된 루이지애나주의 뉴올리언스에서 절반 가까운 인구가 이동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라는 것이다. 남부를 떠난 미국인들이 북부 지역에 자리를 잡게 되면 그만큼 민주당이 우세한 지역의 선거구가 늘어나게 된다. 민주당은 인구 이동뿐 아니라 지구 온난화라는 이슈에서도 유리하다고 슬레이트닷컴은 분석했다. 최근 앨 고어 전 부통령이 지구 온난화의 위험성을 경고하기 위해 제작하고 출연한 영화 ‘불편한 진실(An Inconvinient Truth)’은 과학전문가들로부터 최고의 평점을 받았다. 또 현재 민주당 지지자들의 정신적 구심점 역할을 하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도 2일(현지시간)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매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캘리포니아주립대학 로스앤젤레스 캠퍼스(UCLA)에서 “기후 변화는 실제 일어나고 있으며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해야만 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부시 행정부와 공화당은 기업 활동에 지장이 된다는 이유로 온실가스 배출 통제를 위한 교토 의정서 가입도 반대하고 있다. dawn@seoul.co.kr
  • 美 조세피난 年700억弗

    |워싱턴 이도운특파원|프로 미식축구팀 ‘뉴욕 제츠’ 소유자로 가정용품업체 ‘존슨 앤드 존슨’ 상속자인 로버트 우드 존슨 4세,2000년 대선을 앞둔 조지 부시 대통령에게 9번째로 많은 정치자금을 헌금해온 텍사스의 형제 기업인 샘과 찰스 와일리, 어린이 TV쇼 ‘파워 레인저스’ 제작자로서 민주당 정치자금 조달자인 하임 사반 등등. 미국에서 내로라하는 이들 부호가 조세 피난처를 활용해 세금을 내지 않는 바람에 미 정부의 조세 수입 손실이 한해 700억달러(약 66조 5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칼 레빈 상원의원(민주·미시간)이 케이먼 제도 등 유명 조세 피난처를 통해 세금을 탈루한 유력 인사 명단과 금액, 수법을 망라한 400쪽 분량의 보고서를 작성했다고 이를 입수한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 인터넷판이 1일 보도했다.레빈 의원은 “이들의 세금 회피가 너무 일상화돼 있고 정부의 단속이 무용지물인 상황에 놀라는 한편, 깊은 분노를 느꼈다.”고 털어 놓았다. 그는 또 조세피난처가 그토록 방대하게 전세계에 펼쳐져 있는지 이번에야 알았다고 털어 놓았다. 성실한 납세자가 낸 1달러당 7센트 가량은 부정한 방법으로 납부되지 않은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존슨과 사반은 주식 매각 차익에 대한 과세를 피하기 위해 아일랜드해의 맨 섬에 있는 가짜 회사를 통해 서류로만 주식을 거래한 것처럼 위장,20억달러의 자본 손실을 거짓 계상해 미 재무부는 결과적으로 3억달러의 세금을 걷지 못했다. 이들은 조세회피 수법을 알려준 브로커에게 소정의 사례금까지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레빈 의원은 두 회사의 거래가 “허위”였다는 사실은 96억달러 상당의 주식을 거래하면서 정작 지불금액은 2파운드였다는 점이 그 증거라고 말했다. 존슨은 성명에서 2000년에 당시 거래가 세법과 일치한다는 변호사의 조언에 따른 것뿐이라고 해명하고 국세청(IRS)이 지난 2003년에 문제를 제기한 뒤 세금과 이자를 전액 납부했다고 밝혔다. 사반의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그가 상원 소위원회의 조사에 협력할 것이며 “오랜 기간 세금 조언자의 충고에 의존해 왔다.”며 직접적인 개입을 부인하고 있다. 브로커인 켈로스 그룹은 성명에서 “당시 거래는 세금 집행을 연기시키는 전략으로서 적절했으며 미국내 유명 법률회사에서 주의깊게 검토되고 승인된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레빈 의원 보고서가 일방적인 시각을 견지하고 있어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컴퓨터 소프트웨어와 예술품 공급으로 돈을 번 와일리 형제 역시 조세피난처를 이용해 10년간 7억 2000만달러의 이득을 챙겼고,1992년에는 국외 신탁자에게 1억 9000만달러의 스톡옵션을 보내면서도 그와 관련된 세금을 일절 납부하지 않았다. 그의 변호사 역시 상원에 e메일을 보내 와일리 형제는 “그들의 행동이 적법했으며 관련 세금을 모두 지불했다고 믿고 있다.”고 밝혔다.dawn@seoul.co.kr
  • [MLB] 주말, 코리안 빅리거들이 부활했다

    ‘맏형’ 박찬호(샌디에이고)가 후반기 첫 승 물꼬를 트면서 후배 메이저리거들이 주말 일제히 부활했다. 서재응(탬파베이)은 ‘5전6기’로 이적 첫 승을 올렸고, 김병현(콜로라도)은 한 달여 만에 승리를 보탰다. 클리블랜드로 이적한 추신수는 빅리그 첫 홈런을 신고했다. 서재응은 30일 열린 미국프로야구 뉴욕 양키스전에 선발등판,5와3분의2이닝 동안 홈런을 포함해 5실점했지만 타선의 지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탬파베이는 상대 선발 랜디 존슨을 상대로 19점을 뽑아 창단 후 한 경기 최다득점 타이를 세우며 19-6으로 대승했다. 서재응은 지난달 말 LA 다저스에서 탬파베이로 옮긴 뒤 5경기에 나섰지만 5연패했다. 이적 첫 승에 목말랐던 서재응은 6번째 선발 등판에서 시즌 3승(9패)째를 올렸다. 특히 경기전 몸을 풀다가 오른손 검지 손톱이 부러지는 불운까지 당하면서도 참고 던져 첫돌을 맞은 딸에게 귀한 선물을 안겼다. 전날 김병현은 샌디에이고전에 선발등판해 7과3분의2이닝 동안 1실점(비자책) 쾌투, 시즌 6승째를 챙겼다. 지난달 26일 텍사스전에서 5승을 거둔 이후 한달여 만의 승리.8회 2사까지 무실점으로 역투하며 생애 첫 완봉승을 노렸지만 우익수 브래드 호프의 실책으로 중간에 레이 킹으로 교체돼 아쉬움을 남겼다. 콜로라도가 3-1로 승리. 같은 날 추신수도 친정팀 시애틀과의 경기에서 0-0이던 6회 세번째 타석에서 상대 선발 펠릭스 에르난데스로부터 좌중월 결승 1점포를 뿜어냈다. 시즌 두번째 안타이자 빅리그 15경기 만에 나온 홈런이다. 클리블랜드는 추신수의 홈런으로 1-0으로 이겼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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