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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세인 처형’ 이라크 정국 안갯속

    |파리 이종수특파원·서울 김수정기자|지난 30일(현지시간) 새벽 6시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전격 단행된 사담 후세인 전 대통령의 처형에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25분 가량 걸린 그의 처형은 세계사의 ‘한 점’에 머물지 않고 이라크 정국의 혼미, 미국의 이라크 및 중동 전략 등과 맞물려 ‘입체적 파장’을 낳을 것이기 때문이다. 처형 이틀째인 31일 산발적인 테러가 벌어지곤 있으나 ‘아직은 고요한 상황’이다. 하지만 이라크의 앞날에는 종파 분쟁 등 큰 소용돌이가 몰아닥칠 전망이다. 이라크 주둔 미군 데이비드 이어프 하사는 “뭔가 큰 일이 곧 일어날 것 같다. 아마 오늘은 아닐 것이다. 우리가 준비하고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라며 곧 있을지도 모를 수니파의 보복테러를 우려했다. 현재 후세인의 탄압을 받은 이라크 다수파인 시아파와 북부 쿠르드족은 잔치 분위기이지만, 후세인의 고향인 티크리트 지역과 일부 수니파는 격앙된 분위기여서 갈수록 내전을 방불케 하는 혼미상태를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후세인의 추종세력인 바트당이 이날 자체 인터넷사이트(www.albasrah.net)에 “오늘은 당신에게 위대한 날”이라며 “이라크 내 공동의 적인 미국과 이란을 무자비하게 공격하라.”고 촉구하고 나선 것도 이같은 전망을 뒷받침한다. 이처럼 이라크내 저항이 거세질 경우 미국의 대대적 진압으로 인해 유혈 참사가 재연될 수 있다. 다른 시각도 있다. 누리 알-말리키 이라크 총리가 미국의 전폭적 지원 아래 정국을 잘 수습하리라는 것이다. 당장은 수니파를 중심으로 극렬한 저항 테러가 불가피하겠지만 말리키 총리가 쿠르드 자치족과 연대, 혼란을 진정시키면서 이라크 사회가 안정을 찾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말리키 총리는 이날 “손에 무고한 이들의 피를 묻히지 않은 옛 정권 추종자들은 입장을 바꾸고 이라크 재건에 동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미국이 이런 시나리오를 위해 다양한 경제지원책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이같은 예측 불허의 상황을 감안한 듯 미국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고도의 경계태세에 들어가는 한편 극도로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는 후세인 사형에 개입한 것처럼 보일 경우 이라크 정국 불안이 더 확산되고, 미국 여론도 악화될 것을 우려한다는 분석이다. 텍사스주 크로퍼드 목장에서 연말 휴가 중인 조지 부시 대통령은 이날 스콧 스탠즐 백악관 부대변인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후세인 처형이 이라크 폭력사태를 종식시키지는 못할 것”이라며 “앞으로 많은 어려운 선택과 더 많은 희생이 기다리고 있다.”고 우려를 표명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한편 집권 기간에 시아파 주민을 학살한 혐의로 지난 26일 사형이 최종 확정된 후세인은 나흘 만에 20여명의 참관인이 보는 가운데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NBC뉴스 인터넷판은 사형 집행 장면을 촬영한 알리 알-마세디와의 단독 인터뷰를 인용, 후세인이 “나 없는 이라크는 아무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vielee@seoul.co.kr
  • 후세인 ‘최후의 날’ 머지않았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의 처형이 임박했다는 외신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후세인 전 대통령은 이르면 29일(이하 현지시간) 처형될 수도 있다고 미국의 NBC 방송이 보도했다.NBC 방송은 28일 후세인이 31일까지 사형이 집행될 것이며 이르면 30일(한국시간) 사형이 집행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NBC는 이라크 주둔 미군이 이라크 정부로부터 후세인의 신병을 인계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면서 이는 형 집행에 앞선 최종 단계 중 하나라고 밝혔다. CNN은 후세인이 가족들을 만나 유언을 남겼고 ‘적들에게 순교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의 사형 집행이 조지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 정책 구상에 중요한 변수로 떠올랐다. 부시 대통령은 28일 휴가 중인 텍사스 주 크로퍼드의 목장에서 국가안보회의를 주재하고 새 이라크 정책의 방향을 논의했다. 부시는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새 계획의 발표 전까지 많은 협의가 있을 것”이라며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부시가 새 이라크 정책의 발표를 늦추는 것은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의 사형 집행과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이라크 정부의 성공 보장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미군 증파를 적극 검토하고 있음을 거듭 시사했다.●포드, 이라크전쟁 비판 한편 26일 타계한 제럴드 포드 전 미국 대통령은 생전에 이라크 전쟁을 일으킨 부시 행정부를 비난했었다고 워싱턴포스트(WP) 인터넷판이 28일 보도했다. 포드는 자신의 사후 보도를 전제로 이라크 전쟁 발발 1년 4개월 정도 지난 시점인 지난 2004년 7월 WP와 4시간에 걸쳐 인터뷰를 했으며 이후 2005년에도 장시간 대화를 나눴다. WP에 따르면 포드는 인터뷰에서 “정보를 토대로 판단할 때 내가 대통령이라면 이라크 전쟁을 명령하지 않고 다른 해답을 찾기 위해 경제제재 조치 등을 통한 노력을 극대화했을 것”이라며 이라크 전쟁을 “매우 단호하게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포드 전 대통령은 “럼즈펠드와 체니, 그리고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 전쟁을 정당화하는 데 큰 실수를 저질렀다. 그들은 대량살상무기(WMD)에만 초점을 맞췄다.”고 지적했다. 이어 “체니 부통령이 테러 위협, 이라크 위협을 과장했다.”는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의 견해에 대해 “(파월이) 맞다.”고 덧붙였다. 딕 체니는 1975년 34세의 나이에 포드의 백악관 비서실장에 발탁됐고 도널드 럼즈펠드 전 국방장관도 같은 해 43세의 나이에 최연소 국방장관 자리에 오른 그의 측근이었다. 포드는 부시 대통령의 이른바 ‘민주주의 확산론’을 가리켜 “미국 안보와 직접적으로 관련이 없다면 굳이 세계 이곳저곳에서 인류를 자유롭게 하면서 비난을 받을 필요는 없다.”고 힐난했다.●부시, 영웅·악당사이 오락가락 부시 대통령은 미국인들에게 최고의 악당이자 영웅이라는 상반된 평가를 받았다.AP와 AOL이 1000여명의 미국인을 상대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25%가 올해 최고의 악당을 부시 대통령으로 꼽았다. 오사마 빈 라덴(8%)과 사담 후세인(6%),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5%),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2%)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올해의 영웅을 묻는 질문에도 응답자의 13%가 부시 대통령을 지목했다. 이라크 주둔 미군(6%)이 2위였고, 방송진행자 오프라 윈프리, 흑인 상원의원 배럭 오바마, 예수 그리스도가 각각 3%를 얻었다.dawn@seoul.co.kr
  • 지구촌 지도자들의 2006년 말…말…말…

    지구촌 지도자들의 2006년 말…말…말…

    이번 송년 술자리에서 단연코 화제는 노무현 대통령이 격정적으로 쏟아낸 ‘말’이다.“노무현만 왜 그래?”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올해도 전 지구촌 지도자들이 ‘할 말은 한다.’는 신념으로 세계를 뜨겁게 달구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진한 텍사스 사투리와 잦은 ‘말실수’로 유명한 대통령이다. 구글에서 ‘부시(Bush)’,‘인용(quote)’이라는 검색어만 쳐도 그의 엉터리 어법을 가리킨 신조어인 ‘부시즘(Bushism)’ 목록과 ‘멍청한(dumb) 부시’라는 사이트가 줄줄이 따라 나온다. 올해의 부시 어록에 기록될 만한 레토릭(修辭·수사)은 지난 19일(이하 현지시간) 털어놓은 말. 부시 대통령은 피터 페이스 합참의장의 말을 인용,“(이라크 전쟁에서) 이기지 못하고 있다.”고 처음 시인했다. 불과 열흘 전인 8일에만 해도 그는 집요하게 묻는 출입기자들에게 “이라크 상황이 나쁘다. 이제 됐소?(It’s bad in Iraq.That help?)”라고 퉁명스러운 감정을 고스란히 노출했다. 7월 G-8 정상회담에선 영국 토니 블레어 총리를 ‘어이, 블레어(Yo,Blair)’로 불러 영국민의 분노를 샀다. 앞서 2월엔 총기 오발사고를 낸 딕 체니 부통령을 향해 “내 유일한 지지자를 쐈다.”고 농담해 분위기를 썰렁하게 만들었다. 부시 대통령의 발언 중 압권은 2005년 9월 허리케인 카트리나에 대한 늑장 대응으로 미국민의 비난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 내뱉은 한마디. 당시 연방재난관리청장이던 마이클 브라운에게 “브라우니, 대단한 일을 하고 있어.”라는 천지를 분간못한 엉뚱한 칭찬을 했다. 이 말로 부시는 지지도가 팍 떨어지는 위기를 겪었다. ●취임연설 가장 긴 美대통령은 해리슨 미국 대통령 중 가장 말 많았던 대통령은 누구일까. 미 역대 대통령의 각종 기록을 공개한 ‘미 대통령 연구(www.presidency.ucsb.edu)’ 사이트에 따르면 제9대 윌리엄 해리슨 대통령의 취임 연설이 가장 길었다. 사용된 단어수는 무려 8500자. 다음은 27대 윌리엄 태프트 대통령으로 5000단어가 넘었다. 미 대통령 대부분은 취임 연설에서 2000단어 안팎을 말했다. 레임덕 현상으로 상징되듯 부시 대통령도 집권 후반기를 맞아 많은 말을 쏟아내고 있다. 그가 대통령에 당선된 2001년 취임 연설 분량은 2000단어가 되지 않았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에 따르면 2002년 1월 부시 대통령의 연두교서 단어수는 3875자. 지난 1월 연두교서에는 5433단어가 쓰여 대폭 길어졌다. 또 두 시기 동안 주로 쓴 단어도 ‘아메리카, 시큐리티(안보), 테러, 굿(good)’ 등에서 ‘세계, 국민, 경제, 자유’ 등으로 변화가 왔다. ●아마디네자드·차베스 ‘독설´ 유명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독설가’로 유명하다. 두 대통령 모두 올 한해 동안 부시 대통령과 ‘맞짱을 뜬´ 지도자라는 확고부동한 이미지를 구축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지난 9월 미국의 홈그라운드인 뉴욕의 유엔총회 연설을 시작하며 “악마(부시 대통령)가 어제 여기에 다녀갔다. 아직도 유황 냄새가 진동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5월에는 “부시는 (그의) 목장에서 입이나 다물고 있어라.”라고 한 데 이어 이라크 전쟁 3주년을 맞은 3월엔 ‘겁쟁이, 얼간이, 술고래’라고 부시 대통령을 맹비난했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도 지난 9월 유엔총회에서 부시 대통령을 ‘전 세계의 통치자’로 조롱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부시 벌써…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임기를 2년 넘게 남겨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벌써부터 퇴임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부시 대통령은 퇴임후 종교와 관련된 일을 하겠다는 뜻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USA투데이는 부시 대통령이 퇴임한 뒤 집권 기간의 각종 자료를 소장할 도서관 및 박물관 유치를 위해 7개의 대학과 1개의 시(市)가 경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후보지로는 ▲부시 대통령의 텍사스 크로퍼드 목장 부근에 자리잡은 베일러 대학 ▲로라 부시 여사의 모교인 댈러스의 남부감리교대학(SMU) ▲역시 로라 여사가 대학원을 다니고 딸 제나가 졸업한 오스틴 소재 텍사스 대학 등이 거론되고 있다. 또 ▲부시 대통령이 로라 여사와 결혼한 미들랜드 칼리지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을 기념하는 ‘부시 스쿨’이 자리잡은 텍사스 A&M ▲부시가 소유했던 메이저리그 야구팀 텍사스 레인저스가 위치한 알링턴 시 등도 포함돼 있다. AP통신은 이 가운데서도 SMU가 가장 유력하다고 보도했다. 부시 대통령이 최근 텍사스 출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로라가 최종 결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로라 여사는 이 학교 이사도 맡고 있다.또 부시 대통령은 LA타임스 기자에게 무심코 “퇴임하면 워싱턴을 떠나 신앙(faith)에 기반을 둔 일을 할 계획”이라고 말한 바 있다고 USA투데이는 전했다. 따라서 감리교 학교인 SMU가 맞아떨어진다는 것이다. 도널드 에번스 전 상무장관이 이끄는 부시 대통령 도서관 후보지 물색위원회도 21일 “SMU측과 상당한 논의를 진척시킨 상태”라고 밝혔다고 AP는 전했다.부시 대통령이 벌써부터 대통령 도서관 건립 계획을 구체화하자 “퇴임 이후 준비에 본격적으로 나선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부시 대통령의 도서관 건립에는 적어도 2억달러(약 1854억원) 정도 투입될 예정이다.dawn@seoul.co.kr
  • ‘부시 행정부 소방수’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 취임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로버트 게이츠 신임 미국 국방장관이 18일(현지시간) 취임식을 갖고 공식 업무에 들어갔다. 게이츠 장관은 ‘내전’ 상태에 들어간 이라크를 안정화시켜야 하는 난제를 안고 출발한다. 앞으로 한·미 동맹의 방향을 잡아가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철군 방안에는 유보적 입장 게이츠 장관은 이날 펜타곤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이라크 문제가 최우선 과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곧 이라크를 방문해 현장을 직접 돌아보고 야전 지휘관들과 이라크 문제의 해결 방안을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라크연구그룹(ISG)이 제시한 2008년까지 단계 철군 방안에 대해 게이츠 장관은 일단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게이츠 장관은 취임사에서 “미국의 아들과 딸들이 귀환하는 방법을 찾기 원한다.”고 철군 주장에 대해 이해를 표시하면서도 “미국이 이라크에서 실패할 경우 미국의 신뢰도를 떨어뜨리고 향후 수십년간 미국을 위험에 빠뜨릴 재앙이 될 수 있다.”고 신중한 태도를 취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당초 크리스마스 이전에 새 이라크 정책을 발표하겠다고 예고했으나 게이츠 장관의 ‘신선한 견해’를 참고하겠다며 1월 초로 발표 시기를 늦췄다. 그는 취임식에서 아프가니스탄 역시 위험에 빠져 있다고 인정한 뒤 “아프간이 극단주의자들의 안식처가 되도록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현재 아프간에서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연합군이 치안 유지를 맡고 있으나 일부 파병 국가에서 병력 철수를 검토 중이다. 게이츠 장관은 이날 오전 7시 백악관에서 조슈아 볼튼 비서실장 주재로 취임선서를 했으며, 오후 1시15분 국방부에서 공식 취임행사를 가졌다. 취임식에서 부시 대통령은 “게이츠 장관은 국방부에 신선한 식견을 가져올 능력있고 혁신적인 지도자”이며 “이라크와 아프간 전쟁에서 직면할 새로운 도전들에 대응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치켜세웠다. 부시 대통령은 또 물러난 도널드 럼즈펠드 전 장관에 대해서도 거듭 노고를 치하했다. 게이츠 장관은 이날 군복을 입은 육·해·공군 및 해병대 관계자 수십명을 배경으로 딕 체니 부통령을 따라서 선서문을 낭독했다. ●“한·미동맹은 안정적 관리할 듯” 북핵 문제에 대해 그는 인준 청문회에서 선제공격론을 배제한 채 군사적 억지력과 외교적 노력을 병행해 한반도 평화를 정착시키겠다고 말했다. 또 전시작전권 이양, 주한미군 감축 및 재배치 등 기존의 한·미 동맹 현안에 대해서는 럼즈펠드 전 장관이 추진해온 정책을 그대로 유지할 뜻을 밝혔다. 그러나 워싱턴의 한반도 전문가는 최근 용산기지의 평택 이전이 연기된 사례 등을 제시하며 양국의 기존 합의 사항이 외부 요인들 때문에 신축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럼즈펠드 전 장관이 한국에 대한 ‘애증’ 때문에 다소 감정적으로 양국 관계를 풀어나간 데 비해, 중앙정보국(CIA) 국장 출신인 게이츠 장관은 냉철하게 정보와 자료에 입각해 정책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또다른 한반도 전문가는 예견했다. dawn@seoul.co.kr ■ 게이츠는 누구 로버트 게이츠(63) 신임 미 국방장관은 조지 H W 부시 전 대통령 시절인 1991∼93년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지내는 등 CIA에서만 26년을 근무한 정보통이다. 캔자스주 위치토 출신인 그는 윌리엄앤 메리대학 졸업후 인디애나대학에서 역사학 석사학위를, 조지타운대에서 러시아역사 박사학위를 받았다. 대학시절 CIA에 채용돼 정보 분석가로 일한 것을 시작으로 9년간 국가안보회의에서 4명의 대통령을 보좌한 것 외에는 줄곧 CIA에서 성장했다. 1987년 CIA 국장에 지명됐다가 이란-콘트라 사건 연루 사실 때문에 철회되는 시련을 겪었다. 그러나 아버지 부시때 CIA 책임자가 됨으로써 CIA 사상 말단에서 출발해 수장이 된 첫 인물이 됐다.CIA를 떠난 뒤에는 여러 기업체의 임원으로 활동했고,2002년부터 텍사스 A&M 대학 총장으로 일했다. CIA국장 시절 강경매파로 인식됐던 그는 지난 5일 국방장관 내정자 인준청문회에서 대화와 타협을 중시하는 실용주의적인 태도로 민주당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었다.1994년 북한 핵위기 때 “핵시설 공격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피력했던 그는 이날 청문회에서 북핵 해법으로 군사행동을 선택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생각이 달라졌다. 외교가 최선”이라고 답해 대북 온건정책을 펼 것임을 암시했다. 미 외교전문지 ‘포린 폴리시’도 “대북 강경파였던 전임 도널드 럼즈펠드와 달리 게이츠는 온건한 입장을 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비행기 옆자리 승객 고르세요

    사업차 ‘나홀로 해외출장’이 잦은 A씨는 비행기를 탈 때마다 가벼운 설렘과 불안감을 동시에 느낀다. 적게는 두 세시간에서 많게는 열 서너시간씩 어깨를 맞대야 하는 옆자리 승객이 과연 어떤 사람일까 궁금하고 신경이 쓰여서다. 지난번 미국 출장길엔 거대한 체구의 중년 여성이 좌석 팔걸이를 독차지하는 바람에 불편한 경험을 했다. 한번은 20대 초반 영국 남성이 비행 내내 이어폰을 크게 틀어놓고 음악을 듣는 통에 짜증이 나기도 했다. 물론 기분좋은 길벗을 만난 적도 있다. 지난 봄 유럽 출장때는 유머넘치는 홍콩 청년덕에 시간가는 줄 모르고 장기 비행을 했다. ‘이왕이면 내 맘에 드는 여행 파트너를 고를 수는 없을까.’A씨를 비롯한 대다수 여행객들이 한번쯤은 꿈꿔 봤을 소망을 사업 아이디어로 발전시킨 웹사이트가 있어 화제다. 지난해 10월 문을 연 캐나다 온라인업체 에어트로덕션(www.airtroductions.com)이 비행기 옆자리에 앉을 승객을 선택할 수 있게 해주는 기발한 서비스로 미국과 캐나다 여행자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고 16일 현지언론이 보도했다. 이 업체가 여행 파트너를 찾아 주는 방식은 데이트 상대를 맺어 주는 것과 비슷하다. 웹사이트에 회원들의 사진과 여행할 항공편, 성별, 나이, 직업, 취미 등의 정보를 올려 놓은 뒤 같은 항공편을 이용하는 회원 가운데 적당한 상대를 고르면 된다. 마음에 드는 상대를 찾으면 서로 이메일을 주고 받은 뒤 공항에서 만나 함께 체크인 한다. 온라인 체크 등으로 이미 좌석이 정해져 있는 경우엔 체크인 카운터에 부탁해 좌석을 바꾸면 된다. 회원 등록과 정보 게재는 무료이나 이메일을 교환할 때 왕복 항공편당 5달러의 회비를 받는다. 항공여행이 잦은 여행객을 위한 월회비는 19달러95센트,6개월 회비는 100달러다. 현재 회원수는 1만 8640여명. 웹사이트는 에어캐나다의 웹매거진을 비롯한 주요 항공여행 관련 사이트에 링크돼 있다. 설립자 피터 생크만은 “내 자신이 무신경한 옆자리 승객 때문에 짜증나고 지루한 비행기 여행을 수없이 했다.”면서 “그러다 어느날 뉴욕에서 휴스턴 가는 길에 미스 텍사스 출신 여성을 만나 즐거운 시간을 가진 뒤로 사업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게 됐다.”고 말했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비보이 호다운’ 우승

    한국 비보이(B-Boy)팀 ‘갬블러’가 미국에서 열린 세계 비보이 대회 ‘비보이 호다운(BBOY HODOWN)에서 한국팀 최초로 우승을 차지했다. 갬블러는 3일 새벽(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서 비셔스터키스 크루(Viciousturkeys Crew)를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이번에 우승한 갬블러 멤버는 2004년 독일 ‘배틀 오브더이어’ 우승 주역인 장경호·정형식·박지훈·이준학·소재환·신규상·김연수 등 7명이다. 이날 대회에는 미국 전역의 비보이팀을 비롯해 프랑스·캐나다·멕시코 등 세계 30여개 팀이 참가했다. 2004년 독일 ‘배틀 오브더이어’,2004 프랑스 ‘배틀 디메시’,2005년 영국 ‘UK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거둔 갬블러는 이로써 또 하나의 세계 메이저 대회 우승 타이틀을 추가하게 됐다.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美 시민권 취득시험 쉬워진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이 ‘문제은행’ 형식의 새로운 시민권 취득 시험 방식을 도입한다. 미 국토안보부와 시민권·이민국은 1일(현지시간) 144개항에 이르는 새로운 미국사 시험 문제와 답을 공개했다. 문제와 답을 알려주고 시험을 치른다는 점에서 운전면허 시험과 비슷한 것이다. 바뀐 미국사 시험은 내년 초 5000명의 시민권 신청자를 대상으로 처음 실시된다. 실시 지역은 보스턴(매사추세츠주)과 마이애미(플로리다주), 덴버(콜로라도주), 엘파소(텍사스주), 야키마(워싱턴주), 알바니(뉴욕주) 등 12곳이다. 대부분 국경 지역이나 히스패닉 인구가 많은 곳이다. 이민국 관리들은 미국 국적을 취득하려는 외국인들과의 인터뷰에서 문제은행에서 임의로 선택한 10개 문항을 질문한다. 시민권 신청자들은 이 가운데 6개 이상을 맞혀야 한다.이민 담당 관리들은 144개의 문항을 갖고 새 시스템을 운영해 본 뒤 2008년부터 문항을 100개로 완성한다는 계획이다.dawn@seoul.co.kr
  • [경제플러스] 그레이프 피알, 美골린해리스와 협약

    미국의 홍보대행사 골린해리스는 30일 국내의 홍보업체인 그레이프 피알앤컨설팅과 전략적인 글로벌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현재 골린해리스는 DHL, 뉴질랜드 키위, 맥도널드, 닌텐도, 텍사스 인스트루먼츠 등의 PR 서비스를 하고 있다.
  • 美 대도시 ‘2534’ 인구 유치 경쟁

    미국 미시간주 랜싱시(市)는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바를 돌아볼 수 있는 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이른바 ‘멋진 도시 구상’의 일환이다. 오리건주 포틀랜드 상공회의소는 한 광고회사 직원들이 점심을 먹으면서 인디록 페스티벌을 즐기고 매일 저녁 연극 공연을 준비하는 모습을 광고로 제작했다. 텍사스주 멤피스에선 생명공학단지가 교외 지역이 아니라 도심 유흥가에서 몇 블록 떨어지지 않은 곳에 조성되고 있다. 노령화에다 출산율이 떨어져 인구 감소가 우려되는 미국 도시들끼리 장래 경제에 보탬이 되는 대졸 이상의 25∼34세 인구를 끌어들이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가 25일 전했다. 이들 세대가 직장을 구하기 전에 살 도시를 미리 선택하는 경향이 있으며 도심 생활과 대중교통을 선호하는 한편, 여가를 즐기려는 욕구도 강하고 다양성과 관용을 세련된 삶으로 받아들이는 점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조지아주 애틀랜타가 이들 인구의 유입에 가장 성공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도심에 45개 이상의 대학이 있고 주택 가격이 적당한 데다 주요 공항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점이 매력으로 꼽혔다.‘만화 도시’로 불릴 만큼 관련 산업체와 음악 기업들이 밀집해 있는 것도 창의적인 이들 세대의 구미를 당긴 것으로 보인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호주 자존심 ‘콴타스항공’ 날개 접나

    호주 자존심 ‘콴타스항공’ 날개 접나

    ‘하늘을 나는 캥거루’를 이제 보지 못하게 되는 걸까? 미국의 투자기관 텍사스 퍼시픽 그룹과 호주의 매쿼리 은행이 손잡고 콴타스 항공을 인수하기 위해 109억호주달러(약 7조 9800억원)를 제의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23일 보도했다. 콴타스는 2001년 라이벌이었던 안셋 항공이 파산한 이후 자국 시장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누려 왔기 때문에 성사될 경우 호주인들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히게 될 것 같다. 이번의 제의는 지난달 아일랜드의 저가항공 라이언에어가 자국의 아에르링거스 그룹에 추파를 던지고, 지난 주 US에어웨이스가 델타항공에 88억달러(약 8조 3600억원)를 건네는 조건으로 합병을 제의한 데 이어 나온 것이다.US에어웨이스와 델타의 합병이 이뤄지면 세계 최대 항공사로 거듭나게 된다. 매쿼리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은 인수 협상이 아직 초기 단계이며 컨소시엄 구성이 완료된 것도, 인수가를 최종 결정한 것도 아니라고 밝혔다고 신문은 전했다. 매쿼리 은행은 거액을 들여 기업을 인수한 뒤 이를 계열 펀드사에 매각해 버리는 수법으로 이득을 남겨 악명을 떨치고 있다. 호주는 법으로 콴타스 주식을 어느 한 집단이 25% 이상, 외국인 전체 지분이 49.9%를 넘지 않도록 규제하고 있어 매쿼리와 텍사스 퍼시픽이 각각 15%,25% 정도를 인수할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전망했다. 콴타스가 이들 투자기관의 구미를 당기는 요소는 뭘까? 가장 폭발적으로 커지고 있는 아시아 19개국을 운항하고 있고 런던과 미국내 주요 도시까지 연결하는 촘촘한 운항망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치열한 경쟁에도 콴타스가 완벽한 기내 서비스를 유지해온 것도 매력 가운데 하나다. 그러나 이들의 인수에는 적잖은 걸림돌이 있다. 콴타스의 역사는 세계에서 두번째로 긴 86년이어서 호주인들의 자부심과 애착이 대단하다. 인수자들이 3만 8000명의 직원에 대한 감원과 비용절감에 나설 경우, 존 하워드 총리가 보고만 있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이유로 콴타스는 성명에서 싱가포르 항공과 몇개 노선을 통합하는 방안을 대안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홍두식의 루어낚시 따라잡기] 늦가을 안동호 배스낚시

    [홍두식의 루어낚시 따라잡기] 늦가을 안동호 배스낚시

    국내 최고의 배스낚시 메카를 꼽으라면 단연코 안동호를 떠올릴 것이다. 호수 주변으로 진입할 수 있는 여건이 좋지 않기 때문에 도보낚시보다는 보트낚시가 활발히 이루어진다. 현재 안동호 수위는 만수위 대비 80%정도. 예전보다 현저히 줄어든 개체수와 까다로워진 입질탓에 토너먼트를 뛰고 있는 프로선수들도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이지만, 깊은 수심으로 파고드는 짜릿한 손맛 때문에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끊이지 않는다. 안동호와 같은 거대한 호수들의 늦가을 패턴은 섈로(얕은 곳)와 딥(깊은 곳)이 공존하는 것이다. 수온이 15℃ 안팎인 경우, 딥과 섈로우를 오고가며 겨울철 대비 먹이활동이 비교적 활발하기 때문이다. 딥의 경우 현재 보통 12∼13m, 더 깊게는 16∼17m권 스트럭처에 낱마리로 분포 되어 있으며, 예전처럼 많은 개체가 스쿨링(군집)하는 경우는 발견하기 어렵다. 루어는 주로 20g,30g의 메탈지그를 사용한다. 메탈지그는 낙하속도가 빨라 낙하시간을 줄여주고, 지깅 테크닉도 비교적 단순한 편이다. 포인트를 찾아내 루어를 들어 올렸다가 가라 앉히면서 수직으로 액션을 연출하는데, 이 기법을 버티컬 지깅이라 한다. 가장 중요한 점은 배스의 위치를 찾는 것. 섈로의 경우는 햇볕이 잘 드는 얕은 곳의 잔가지가 드러난 곳에 의외로 대물 배스가 숨어 있기도 하는데, 경계심이 강하기 때문에 조심스러운 접근을 필요로 한다. 베이트 피시(먹이가 되는 물고기)를 따라 얕은 곳에 은신 중인 배스를 공략하는 방법은 무게가 나가는 미노우 종류의 롱캐스팅과 반복적인 액션이 효과적이다. 텍사스 리그나 지그헤드를 수몰된 나무 옆에 바짝 붙여 물어 줄 때까지 기다리는 낚시 방법도 효과적이다. KSA 한국스포츠피싱협회 에코기어 스텝
  • ‘힘얻는’ 조기철군

    ‘내년 안에 미군 일부 철수 및 재배치, 이란·시리아와 고위급 집중 대화, 종파분쟁 종식 안 되면 전면 철수하겠다고 이라크 정부를 압박’●부시·이라크연구그룹 면담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이라크 정책 변화를 시사한 가운데 구체적인 방법론이 처음으로 제시됐다. 부시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접견한 이라크연구그룹(ISG)이 위와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보고서를 다음달 발표할 계획이라고 시사주간 타임이 전했다. ISG는 제임스 베이커 전 국무장관과 리 해밀턴 전 민주당 하원의원, 아버지 부시 시절 국무장관을 지낸 로런스 이글버거 등이 주축이 된 초당파 자문그룹이다. 또 부시 대통령이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을 전격 해임하고 로버트 게이츠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지명하는 과정에 베이커 전 국무가 영향력을 행사한 것은 물론, 게이츠 지명자는 ISG의 건의를 실행하는 임무를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잡지는 덧붙였다. 14일 ISG와 화상회의를 가질 예정인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도 전날 연례 외교정책 연설을 통해 “이라크 유혈을 막고 중동에 광범위한 평화를 확보하기 위해 이란과 시리아를 포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뉴스위크 최신호(20일자)는 부시 대통령이 임기 말까지 함께하려 했던 럼즈펠드 장관을 경질한 것은 아버지 부시와 함께 일했던 정통 텍사스 인맥이 강경보수를 표방한 네오콘을 대체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짚었다. 최근 이 잡지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아버지 부시 시절의 국제주의적 접근이 아들의 일방주의보다 훨씬 인기 있음을 보여줬다.●군사위원장 내정자 “4∼6개월내 철군 희망” 조슈아 볼턴 백악관 비서실장도 이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란·시리아와 대화할 용의가 있느냐.”는 질문에 “모든 것이 테이블 위에 있고 ISG가 무엇을 제안하든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AP통신이 전했다.볼턴 실장은 부시 대통령이 피터 페이스 합참의장에게 이라크 전략 수정을 검토해 보고서를 올리도록 지시했다고 전했다. 게이츠 지명자는 ISG와 페이스 의장의 보고서를 바탕으로 이라크 전략 변경에 대한 최종 입장을 정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내년 1월 임기가 시작되는 상원에서 군사위원장이 유력한 칼 레빈 상원의원(미시간주)은 ABC방송 인터뷰에서 미군이 4∼6개월 안에 철수를 시작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 역시 종파분쟁의 종식을 위해 이라크 정부에 압력을 넣어야 한다고 촉구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10대그룹 내년 경영계획 들여다보니…

    10대그룹 내년 경영계획 들여다보니…

    국내 10대 그룹은 내년 경영 키워드로 대부분 ‘글로벌과 성장, 고객가치’를 선택했다. 하지만 불확실한 경제 환경 탓에 이를 뒷받침할 투자와 채용에서는 다소 인색했다. 또 내년 경제의 최대 변수로 환율과 유가를 가장 많이 꼽았다.‘북핵 사태’ 영향과 관련, 대책 마련에 착수하면서도 경기 하락 가능성을 우려했다. 서울신문이 13일 국내 10대 그룹을 대상으로 ‘내년 사업계획’을 조사한 결과,‘안전 운행’에 초점을 맞춘 보수적 경영이 대세를 이뤘다. 다만 그룹별 상황과 경제 여건에 따라 투자와 채용의 폭은 변화가 엿보인다. ●최대 변수는 ‘환율과 유가’ 올해 ‘환율 직격탄’으로 고생한 10대 그룹은 무엇보다 내년 원·달러 기준 환율을 짜게 잡았다. 올해 1000원 안팎에서 내년 사업계획에서는 900원대 초반으로 책정했다. 삼성은 기준 환율을 올해보다 55원 낮춘 925원으로 잡았다.LG는 910원으로도 안심이 안돼 수출 비중이 높은 계열사 중심으로 이보다 더 보수적으로 기준 환율을 수립 중이다. 현대·기아차는 내년 경영키워드로 ‘환율변동에 따른 수익성 제고’를 정할 정도로 환율에 민감한 모습이다. 내년 유가에 대한 불안감도 커 보인다. 대부분 기준유가를 60∼70달러(서부텍사스중질유·WTI 기준)로 정했지만 아직 확정을 못한 그룹도 꽤 있다. 한진은 “유가 10달러 변동에 따라 연간 2000억원의 손익이 달라진다.”면서 신중한 접근을 보였다. ●투자와 채용은 ‘양극화(?)’ 내년 경제의 불확실성 때문에 투자는 ‘예년과 비슷한’ 제자리걸음이 많았다. 그럼에도 삼성과 현대차, 포스코, 롯데,GS 등 10대 그룹 가운데 절반인 5개 그룹이 투자 확대 가능성을 내비쳤다. 삼성은 내년 연구개발(R&D) 투자 규모를 올해(7조 7000억원)보다 소폭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롯데와 포스코는 글로벌 현지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계열사인 현대제철의 일관제철소 건설로 투자 규모가 예년보다 늘어날 전망이다.GS도 올해보다 높은 수준의 투자 규모를 내비쳤다. 반면 SK와 LG, 한진, 현대중공업, 한화 등은 내년 투자 규모를 예년 수준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신규 채용도 그다지 밝지 않다.10대 그룹 중 6개 그룹이 내년 채용 규모를 올해 수준으로 잡았다. 나머지 삼성과 현대차,GS, 현대중공업 등은 채용 규모를 올해보다 늘리겠다는 입장이지만 소폭 증가에 그칠 전망이다. ●정부의 역할은 ‘규제 완화가 첫손가락’ 10대 그룹은 내년 정부의 경제운용에 있어 최우선적으로 역점을 둬야 할 부문으로 ‘규제 완화’를 첫손가락으로 꼽았다. 또 성장 잠재력 확충, 투자 활성화, 정책의 일관성, 부동산 규제, 경기 부양 등도 정부가 내년에 신경써야 할 부문으로 지적했다. ‘북핵’ 영향과 관련,10대 그룹은 북핵 자체보다 이에 따른 환율, 금리, 유가 변동, 경기 하락 등을 우려했다. 특히 내수 기반인 한진과 롯데그룹은 내수경기 하락에 불안감을 표시했다. 산업부 종합 golders@seoul.co.kr
  • 공화 ‘중간지대’ 싸움서 졌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서울 임병선기자|‘중간지대(middle ground) 싸움에서 졌다.’ 미국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상·하원과 주지사를 모두 민주당에 내주는 참패를 당한 이유는 전통적으로 중간지대에 놓여 있는 가톨릭과 무당파, 히스패닉, 그리고 중산층을 잃었기 때문”이라고 AP통신이 8일(현지시간) 지적했다. 공화당이 보수 성향의 고정표만을 지키는 데 급급한 반면, 민주당은 중간층으로 확장해갔다는 얘기다. AP 등 미국 언론들의 출구조사 결과를 종합하면 유권자들은 투표할 후보를 선택하는 기준으로 이라크 전쟁, 부패, 테러와 경제 등을 꼽았다. 특히 유권자의 4분의3 정도가 부패와 각종 스캔들을 후보 선택의 잣대로 들어 이라크전을 꼽은 유권자의 3분의2를 앞섰다고 전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실제로 이번에 낙선한 6명의 공화당 현역 상원의원 면모를 보면 이같은 분석이 그럴 듯하게 들린다. 선거 직전 동성애 스캔들을 일으킨 마크 폴리(플로리다), 워싱턴의 큰손 로비스트 잭 아브라모프와 막역한 사이로 알려진 조지 앨런(버지니아)을 비롯, 역시 아브라모프 스캔들에 연루된 밥 네이, 톰 딜레이 의원 지역구 등이다. 젊은층의 적극적인 투표 행렬도 민주당 승리에 기여했다. 이번 투표율은 40% 안팎으로 종전 의회 선거와 대동소이했지만 20년만에 젊은 유권자들이 가장 많이 참여한 선거로 기록될 것이라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30세 이하 유권자 가운데 24%가 한 표를 던졌는데, 이는 2002년 중간선거 때보다 4%포인트나 높은 것이다. 부시 행정부는 백인 보수표의 결집을 겨냥해 불법이민 문제를 꺼냈지만 오히려 히스패닉들의 뭉치 표가 민주당 쪽으로 간 것으로 분석된다. 출구조사 결과 히스패닉은 하원 선거에서 10명 중 7명이 민주당에 표를 던진 것으로 나타났다. 공화당에 투표한 이는 2002년 중간선거보다 11%포인트 떨어진 26%였다. 전통적으로 민주당 텃밭인 아프리카계 미국인은 90%가 몰표를 던진 한편, 아시아계 등 소수민족들도 민주당에 기우는 투표 행태를 보였다. 그러나 공화당은 유권자의 4분의1을 차지하는 복음주의 교도들에게서 70%의 표를 거둬 2004년 때 부시 대통령이 얻은 78%보다는 한참 낮아진 것이다. 백인들의 지지 성향은 반반으로 나뉘었다. 지역적으로도 민주당은 영토를 크게 넓혔다. 적지않은 민주당 후보들이 인디애나와 켄터키, 텍사스 등 공화당 지지세가 강했던 중부와 남부에서 승리를 거머쥐었다. 그동안 동부와 서부 해안과 대도시 지역에만 몰려 있던 당의 지지기반을 확대한 것은 물론이다. 민주당이 대선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오하이오와 매사추세츠 주지사를 16년만에 처음으로, 뉴욕주 주지사를 12년만에 공화당으로부터 빼앗아온 것도 기쁨을 배가시켰다. 이래저래 공화당은 ‘안 되는 짓’만 골라 하고 민주당은 ‘거저 앉아’ 표를 모으는 형국이 벌어진 것이다.dawn@seoul.co.kr
  • 美국방 내정 게이츠는 26년간 CIA근무 ‘정보통’

    조지 부시 대통령이 신임 미국 국방장관에 지명한 로버트 게이츠(63) 후보는 두 부시 대통령 부자와 대(代)를 이어 인연을 맺게 된 독특한 인물이다. 게이츠 지명자는 현 대통령의 부친인 조지 H W 부시 행정부 시절인 1991∼1993년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지냈다. 전적으로 아버지 부시 전 대통령이 발탁한 인물이다. 1966년 CIA에 정보분석관으로 입사한 후 26년동안 근무한 대표적인 ‘정보통’이다. 옛 소련연방 해체 이전까지 소련 전문가로 활동했으며 이란과 북한에 대해서도 풍부한 경험을 가진 ‘실용적 네오콘’으로 평가받는다. 뉴욕타임스는 9일 게이츠 지명을 “부시 대통령이 초기 공화당 대외정책으로의 회귀를 의미한다.”고 분석했다.CNN도 게이츠 지명을 “헌 부대의 새 술”이라고 부정적으로 평가했다.‘과거 회귀형 인사’라는 지적이다. 게이츠 지명자는 주변에서는 말은 부드럽지만 강력한 뚝심을 소유한 외유내강형인 것으로 인정받고 있다. 게이츠 지명자는 이라크에 대한 현 부시 행정부의 군사적 대응과 정책에 비판적 입장을 취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그가 새로운 대(對) 이라크 정책을 논의했던 이라크 연구모임의 회원이라고 밝혔다. 이 모임은 제임스 베이커 3세 전 국무장관이 운영한다. 그는 아버지 부시 대통령 시절 정계 중심에 떠올랐다. 국가안보부보좌관으로 발탁된 후 말단 직원에서 수장까지 오른 첫 CIA 내부 인사다.1987년 CIA 국장에 지명됐지만 이란-콘트라 사건에 연루돼 철회되는 시련을 겪기도 했다. 그는 아버지 부시 행정부 시절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현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과 마이클 헤이든 현 CIA 국장과 인연을 맺었다. 그는 아들인 부시 대통령이 대선에 출마한 2000년 선거 캠프에 합류하지 않으면서 정계와 거리를 뒀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 주말 크로퍼드 목장에 게이츠 지명자를 초대, 국방장관직을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1999년 이후 텍사스 A&M대학 총장으로 재직해 온 게이츠 지명자는 2004년 테닛 전 CIA국장의 퇴진 때 후임으로 거론되기도 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부시,매파 국방장관 럼즈펠드 해임

    부시,매파 국방장관 럼즈펠드 해임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미 백악관에서 전날 실시된 의회 중간선거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미 국방장관 교체에 대한 논의를 진행해야 할 때라 생각한다.”며 “도널드 H 럼즈펠드 미 국방부 장관의 후임으로 로버트 게이츠 전(前)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전격 임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 이라크 정책에도 변화가 따를 것으로 보는가”라는 질문에 “국방부 장관이 교체될 것(이므로 변화가 있을 수도 있다)”이라는 입장을 전달했다. 그는 이어 럼즈펠드 장관은 언제나 용감했으며 미국은 항상 그를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민주당의 하원 승리를 인정하고 축하 인사를 보낸 뒤 민주당의 책임이 무거워졌음을 강조했다. 그는 남은 임기 2년 동안 민주당과의 협력 하에 미 국내외 문제를 논의해 나갈 방침이라며 민주당의 협조와 책임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미국의 안보 및 이라크 문제에 있어서도 민주당 의원들의 의견을 들을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여성 최초로 미국 하원 의장에 오르게 될 낸시 펠로시 민주당 원내대표에게 11선 축하 인사를 보내기도 했다. 한편 이날 후임 국방장관으로 임명된 게이츠 전 CIA 국장은 텍사스 A&M 대학 총장이자 부시 대통령의 집안과 친분이 있는 사이다. 그는 아버지 부시가 대통령직 임기에 있었던 지난 1991∼1993년 CIA 국장을 지냈으며 1966년 처음으로 CIA에 발을 들여 놓은 뒤 25년 이상 정보분야에 몸담았다. 뉴시스
  • 승엽, 해외파 연봉킹

    승엽, 해외파 연봉킹

    이승엽(30·요미우리)이 내년 한국인 최고의 ‘스포츠 재벌’로 우뚝 설 전망이다. 4년간 30억엔(240억원)의 ‘대박’을 터뜨린 이승엽의 내년 연봉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현지 언론들은 6억 5000만엔(52억원·요미우리 인터넷판)에서 최대 7억 5000만엔(60억원·교도통신) 선으로 추정했다. 이는 기존 해외파 스타들의 내년 수입을 뛰어넘을 것으로 보여 관심이다. 그동안 최고액 스타는 단연 ‘코리안특급’ 박찬호(33)였다.2002년 자유계약선수(FA)가 된 박찬호는 텍사스와 5년간 6500만달러, 평균 연봉 1300만달러(121억원)를 받았다. 하지만 스스로 “이젠 평범한 투수”라고 말했듯이 박찬호의 내년 몸값은 30% 수준에도 못 미칠 전망이다. 지난 2005년 657만 5000달러(61억 6000만원)까지 손에 쥐었던 김병현(27·콜로라도)은 최근 연봉 250만달러(23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축구에서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산소탱크’ 박지성(25·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지난해 연봉 280만파운드(약 50억원)에 4년 계약을 했지만, 역시 이승엽에는 미치지 못한다. 나란히 4년계약을 했던 이영표(29·토트넘)도 연봉 35억원 수준이다. 연봉이 아닌 상금에 따라 수입이 달라지는 골프의 최경주(36·나이키골프)가 이승엽을 위협할 만하다. 올시즌 우승상금과 후원계약으로 55억원 가량을 벌어들인 최경주는 미프로골프(PGA)투어 A급대회 우승상금이 120만달러에 달하는 것을 감안하면 언제든지 수입 1위에 오를 수 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피플 명암] 스킬링 ‘탐욕’의 대가

    그가 ‘탐욕’의 대가를 치러야 할 시간이 왔다. 미국 역사상 최대 회계부정 사건으로 에너지 대기업 엔론의 파산을 부른 전 최고경영자(CEO) 제프리 스킬링(52)에 대한 선고공판이 23일(현지시간) 열린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최소 20년, 최대 100년까지 가석방없는 실형이 내려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그가 내야 할 벌금 규모는 1800만달러에 이르며 한때 미 경제계의 떠오르는 리더였던 그는 죽을 때까지 감옥에서 살아야 한다. 스킬링은 지난 5월 텍사스 연방대법원에서 금융사기, 내부 거래, 주주 기만 등 19개 혐의로 유죄 평결을 받았다. 엔론 파산의 또 다른 주역이었던 창업주 케네스 레이는 지난 7월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연방법원은 레이에게 내린 사기 등 10개의 범죄 혐의에 대한 유죄평결을 취소했다. 이제 엔론 파산의 모든 책임이 스킬링에게 집중될 것이라는 게 공통된 시각이다. 엔론 사건은 미국 경제 시스템 전반을 뒤흔들었다. 시가총액 680억달러의 거대기업은 2001년 예측할 새도 없이 한순간에 무너졌다. 시장 전체가 600억달러의 거대한 손실을 입었고, 투자자 2만여명은 130억달러를 날렸다. 수천명의 미국인이 일자리를 잃었다. 의회는 엔론 파산 후 기업 재무구조를 강화하는 ‘사베인-옥슬리법’까지 제정했다. 창업주 레이는 조지 부시 대통령의 최대 정치헌금 후원자여서 백악관을 겨냥한 ‘정경 유착’ 의혹마저 불거졌다. 최고 명문인 하버드 MBA출신의 스킬링은 엔론을 망친 주범으로 꼽힌다. 주력인 에너지 분야가 아닌 광통신 서비스업에 진출한 데 이어 빌딩 관리업을 주력 사업으로 삼았다. 장부를 조작하고 파산 직전 막대한 보유 주식을 팔아 원성을 샀다. 모교인 하버드대는 그를 ‘최고의 자랑스러운 동문’으로 극찬했다. 수많은 인사들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그의 경영 방식을 배우고자 했다. 스킬링은 하버드대 MBA 지원서의 “당신은 똑똑하냐.”는 질문에 “나는 대단히 똑똑하다.”고 자신만만하게 기재한 야심가였다. 엔론은 세계 최고의 시스템을 자랑한다는 미 경제계와 주식 시장이 탐욕에 젖은 한 ‘경제사범’에게 두 눈이 멀어버린 채 철저히 기만당한 데 이어 시장 기능의 처절한 실패를 확인시켜 준 사건으로 기록된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美 핵탄두 2200여기 2030년까지 신형 교체

    미국은 늦어도 오는 2030년까지 기존의 핵탄두 6000여기를 2200여기의 신형 핵탄두로 교체하고 고농축 우라늄 핵탄두는 모두 제거할 계획이라고 워싱턴 포스트가 20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노후화된 구형 핵탄두를 21세기용 ‘신뢰할 만한 대체핵탄두(RRW)’로 교체하는 계획, 즉 ‘콤플렉스 2030’을 주도해온 국가핵안보국(NNSA)은 RRW의 개발 및 배치를 2030년 이전으로 앞당기는 한편,RRW 배치 숫자를 최대 2200기로 확정했다. 조지 부시 행정부는 1940년대 최초의 원자탄을 생산했던 맨해튼 프로젝트 이후 캘리포니아, 뉴멕시코, 텍사스, 테네시주 등 8개소에 배치해온 노후화된 핵탄두들이 비효율적이고 유지 비용이 많이 든다는 이유로 RRW 개발을 추진해왔으며,RRW는 검증된 핵기술을 기반으로 핵실험을 할 필요가 없도록 만들 것이라고 밝혀왔다. RRW의 설계는 현재 미국의 양대 핵무기 연구소인 로스앨러모스와 로런스 리버모어가 경합 중이며 NNSA는 12월에 최종 디자인을 결정하게 된다. NNSA는 RRW의 실제적인 엔지니어링 개발에 들어가기 앞서 의회의 승인과 환경영향 평가, 청문회 등을 거쳐야 한다.워싱턴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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