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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석유 치킨게임’ 끝나나… 러·이란 참여는 유동적

    ‘석유 치킨게임’ 끝나나… 러·이란 참여는 유동적

    ‘美 셰일’과 힘겨루던 사우디 최악 재정 적자로 한발 물러나 하루 최대 75만 배럴 감축 할당량 줄다리기로 실행 미지수 이란 생산량 확대 속셈 여전 비회원국 러 동참여부도 과제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28일(현지시간) 난상토론 끝에 원유 감산에 합의했지만 실제 감산 이행으로 이어질 지가 주목된다. OPEC 14개 회원국 간에 생산량을 배분하는 문제나 러시아 등 비회원 산유국의 감산 동참을 끌어내는 과제 등 걸림돌이 많기 때문이다. OPEC은 오는 11월 30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정례회의에서 정식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OPEC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OPEC의 하루 평균 원유 생산량을 최대 75만 배럴을 줄여 3250만~3300만 배럴로 감축하기로 합의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보도했다. 구체적인 감축방안은 OPEC이 별도의 위원회를 만들어 정례회의까지 지속적으로 협의해 국가별 생산 할당량을 정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회원국의 생산량이 결정되면 비회원 산유국에도 감산을 요청할 방침이다. 최대 현안은 OPEC 회원국 간 생산량을 어떻게 배분하느냐다. 서로 많은 생산량을 배정받기 위해 줄다리기를 하는 과정에서 감산이라는 큰 틀이 깨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제프 퀴글리 스트라타스어드바이저 에너지시장 책임자는 “OPEC 합의에 흥분하기는 이르다”며 “중요한 건 구체적인 내용”이라고 지적했다. OPEC 종주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입장이 다소 누그러진 것은 긍정적이다. 사우디는 그동안 시장 점유율을 지키기 위해 국제유가 급락을 정면 돌파했다. 라이벌로 떠올라 원유시장의 공급과잉을 촉발한 미국 셰일업계를 압박하기 위해서다. 강경 대응에도 저유가 기조는 확고해 사우디는 최악의 재정 적자를 떠안았다. 당황한 칼리드 알 팔리흐 사우디 에너지장관은 전날 이란과 나이지리아, 리비아에 합리적인 범위에서 최대한 생산하도록 하겠다며 물러섰다. 하지만 이란이 문제다. 이란은 하루 평균 360만 배럴 규모로 생산하고 있으나 제재 이전의 수준인 400만 배럴로 산유량을 회복하려는 속셈을 갖고 있다. 이란이 400만 배럴까지 확대한 이후 11월 이후부터 다시 축소하는 것을 동의할지 불확실한 상황이다. 퀴글리 에너지시장 책임자는 “이란 석유장관 입에서 산유량을 제재 이전 수준으로 되돌리지 않을 것이라는 말을 듣고 싶다”고 말했다. OPEC 내에서 할당량이 정해지더라도 비회원국의 동참은 또 다른 과제다. 비회원국 최대 산유국인 러시아의 동참 여부가 관건이다. 러시아는 생산량을 계속 늘려 왔으며 최근까지도 증산 준비를 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이 산유량 회복을 추진하고 정정불안 등으로 원유 생산에 차질을 빚던 리비아와 나이지리아가 산유량을 다시 늘리고 있다는 점도 복병이다. WSJ는 이번 합의에도 불구하고 OPEC의 산유량은 감산을 통한 목표치를 하루 100만 배럴가량 초과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불확실성에 골드만삭스는 서부텍사스산 원유(WTI)의 올해 말 배럴당 43달러, 내년 말에 53달러대라는 기존 전망을 그대로 유지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OPEC 원유 감산 합의에 국제유가 반등

    OPEC 원유 감산 합의에 국제유가 반등

    회원국별 감축량 협상 난관 예상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8년 만에 원유생산량 감축에 ‘깜짝’ 합의했다고 로이터 등 외신들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같은 소식에 국제유가는 이날 5~6%가량 반등했다.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OPEC 14개 회원국은 알제리 수도 알제에서 열린 비공식 회담에서 8월 말 기준 하루 원유 생산량 3324만 배럴에서 3250만~3300만 배럴로 줄이기로 결정했다. OPEC이 감산에 합의한 것은 2014년 6월 배럴당 107달러까지 치솟았던 원유가가 현재 50달러 이하에 머무는 현실을 고려한 것이다. OPEC은 산유량 감산을 연구할 위원회를 발족해 회원국별 감산 목표치를 정한 뒤 11월 30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정례회의 때 이를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합의 이행까지는 상당한 난관이 예상된다. OPEC은 또 러시아를 비롯한 OPEC 비회원국과도 감산 문제를 논의할 계획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원유 감산 합의 소식에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11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2.38달러(5.30%) 오른 배럴당 47.05달러에 마감됐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11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6%가량 올랐다. 29일 서울 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장중 한때 2070선을 돌파하는 등 15.66포인트(0.76%) 오른 2068.72로 마감했다. 종가 기준 올 들어 최고점을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 5.21%, S-Oil 3.87%, GS는 1.71% 오르는 등 정유주가 강세를 보였다. 코스닥도 3.07포인트(0.45%) 상승한 689.83에 장을 마쳤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한길 큰길 그가 말하다] 인요한 세브란스 국제진료센터 소장

    [한길 큰길 그가 말하다] 인요한 세브란스 국제진료센터 소장

    “나가 서울신문이랑 인연이 아주 깊지라. 대학교 1학년 때 문무대를 들어갔는데 서울신문에서 파란 눈 외국인 학생이 입소했다고 나를 대문짝만 허게 써줘붑디다. 그래서 나가 지금도 서울신문을 상당히 좋아허요.” 190㎝ 장신에 정말로 솥뚜껑만 한 손. 쩌렁쩌렁한 목소리에 실린 전라도 사투리가 위에서 아래로 내리꽂히는 듯하다. 지난 9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국제진료센터 소장실에서 만난 인요한(57)은 대뜸 벽에 걸린 붓글씨를 가리키며 “무슨 뜻인지 아느냐”고 물었다. ‘地不如順天’(지불여순천). “기름지고 풍성한 땅은 순천만 한 곳이 없다”며 흥선대원군이 썼던 표현이다. 전라도 출신이라는 사실에 그렇게 자부심을 느끼고, 그렇게 소리높여 말하기로는 그만한 사람이 없을 성싶었다. 그는 기자를 만나서도 첫마디를 예의 “전라도 순천 촌놈 인요한입니다”로 시작했다. -“거짓으로 신고한 게 탄로 나면 나는 어떻게 될까. 그냥 추방당하는 걸로 끝날까, 혹시 남조선 첩자로 몰려 정치범 수용소 같은 데 끌려가는 건 아닐까.” 1997년 1월 21일 중국 선양을 떠나 북한으로 들어가는 기차 안. 창밖으로 보이는 하얗고 차가운 풍경처럼 내 마음도 스산하기 그지없었다. 남한에서 의사로 일한다고 하면 못 들어오게 할까 봐 선양 주재 북한대표부에 ‘미국 거주자’라고 허위 신고를 해 겨우 방북 허가를 받은 터였다. 한참을 달려 북·중 국경인 압록강에 다다르자 강둑에서 북한 아이들 네댓 명이 드럼통에 불을 지펴 놓고 앉아 까르륵거리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얼굴의 시커먼 검댕도 지우지 못하는 어린아이들의 해맑은 웃음. 갑자기 왈칵 눈물이 솟았다. 순천에서 천둥벌거숭이로 지냈던 나의 어린 시절이 떠올랐기 때문이기도 했고, 북한에도 남한과 똑같이 사람들이 살고 있다는 데서 솟구친 가슴 벅찬 느꺼움 때문이기도 했다. -우리 집안은 1959년 전북 전주에서 내가 태어나자마자 순천으로 터를 옮겼다. 내 이름이 한국어로 인요한, 영어로 존 린턴인데 사람들은 내 영어 이름 ‘존’을 따서 ‘짠이’라고 불렀다. 어린 시절 매곡동 일대를 내 집 마당처럼 휘젓고 다녔는데, ‘매곡동 짠이’라고 하면 모르는 동네 사람이 거의 없었다. 생김새가 다른 서양 아이여서도 그랬지만, 워낙 동네 구석구석을 망아지처럼 훑고 다녔기 때문이다. -나는 스코틀랜드 장로교 가문의 후손임을 자랑스럽게 여기지만, 더욱 분명한 내 정체성은 전라도 사람이라는 데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순천 촌놈입니다”라고 하면 사람들을 웃겨 보려고 일종의 개그를 하는 걸로 생각하는 이도 없지 않지만, 그건 나의 진정성을 전혀 모르는 탓이다. -둘째 형 스티븐 린턴(인세반)은 진외조부의 이름에서 딴 북한지원단체 유진벨재단의 이사장을 맡고 있다. 김일성 주석을 세 차례나 만났으며 대북 의료 지원에 앞장서 왔다. 셋째 형 제임스 린턴(인야곱)은 건축가로서 다양한 형태로 북한을 지원하고 있다. 우리 형제가 이렇게 북한 지원 활동을 하는 데는 아버지의 영향이 컸는데, 아버지가 이 땅에서 했던 활동을 보고 자연스럽게 그 일을 우리의 숙명으로 인식하게 됐다. -우리 집안과 한국과의 인연은 동학농민혁명 이듬해인 189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미국 남장로교회 선교사 유진 벨이 27세의 젊은 나이에 조선으로 파송됐는데, 이분이 나의 외증조할아버지다. 그는 조지아 공과대학을 수석으로 졸업하고 좋은 직장에 첫 출근을 하러 기차를 타고 가다가 ‘이것은 나의 길이 아니다’라는 생각에 선교에 뛰어들었다. 벨 할아버지는 광주와 목포 지역을 중심으로 교회와 학교를 짓고 병원을 열었다. 그의 사위 윌리엄 린턴은 선교와 의료를 넘어 항일운동에도 뛰어들었다. 3·1만세운동에 참여하고, 국제사회에 조선 독립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일제강점기 말에는 신사참배를 거부하다 추방되기도 했다. 그분의 아들이자 나의 아버지인 휴 린턴도 부친의 뜻을 좇아 평생을 전라도 농촌과 도서지역에서 선교 활동을 하며 당시 심각했던 결핵 퇴치 운동으로 많은 생명을 구했다. -부모님의 가장 큰 고민은 우리들의 교육 문제였다. 형들은 순천에서 초등학교를 다녔는데, 한국말보다 영어를 더 못했다. 아버지가 장로교 안식년을 맞아 미국에 들어가 형들이 잠시 미국 학교에 다니게 됐는데, 그때 초등학교 3학년이던 형의 담임선생이 어머니를 불러 “이 댁 아이들의 영어 수준이 유치원생만도 못하다”고 한 데 충격을 받고서 한국에 돌아와 막내인 나는 학교에 보내지 않고 동료 선교사의 부인에게 일대일 개인지도를 받도록 했다. 그래서 나는 미국의 통신학교 교재를 이용해 영어, 수학, 사회 등을 배웠다. -열세 살 때인 1972년 9월 나는 커다란 가방 두 개를 들고 뜨거운 늦여름 햇빛을 받으며 대전으로 가는 열차를 탔다. 대전외국인학교에 입학하기 위해 처음으로 고향을 떠난 것이다. 대전외국인학교는 당시 대전대(지금의 한남대) 뒤편에 있었다. 학교생활은 지겹기 짝이 없었다. 대전외국인학교는 아주 엄격하고 보수적인 기독교 학교였다. 아마 사관학교 생도들보다도 지켜야 할 규칙이 더 많았던 것 같다. -‘매곡동 짠이’ 시절만 해도 ‘크면 엿장수가 돼야지’ 하고 생각했었다. ‘맛있는 엿을 마음껏 먹을 수 있고 가위질로 박자를 맞추는 저 직업은 얼마나 멋진가.’ 염소를 매어 두려고 박아 놓은 꼬챙이들을 뽑아서 엿장수에게 몽땅 가져다주고 엄청난 양의 엿을 얻었다가 혼찌검이 난 적도 있었다. 그러다 생각이 바뀐 건 열 살 무렵이었다. 염소가 개에게 물려서 치료하는 과정을 고개를 받치고 지켜보는데, 당시 아버지 친구이자 내가 존경하던 장로 선생님께서 “불쌍하지? 염소도 이런데 돈도 없고 아픈 사람들은 얼마나 불행하겠니”라고 말씀하셨다. 그제야 비로소 의사라는 직업에 대해 생각을 해 보게 됐다. 좀 더 나이를 먹고는 어머니 로이스 린턴(인애자)의 결핵 퇴치 사업을 곁에서 지켜보며 마음을 완전히 굳혔다. 내 목표는 연세대 의과대학이었다. 하지만 아버지는 “조국인 미국을 경험하지 않고서는 반쪽짜리밖에 되지 않는다”며 미국 대학에 들어갈 것을 권했다. 나는 노스캐롤라이나대학에 진학했지만, 생활이 영 편치 않았다. 어서 빨리 공부를 마치고 고향으로 돌아가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일단 한번 지내 보기로 아버지와 약속했던 1년간의 미국 생활이 끝나고 나는 미련 없이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한국어를 체계적으로 배우기 위해 1979년 연세대 한국어학당에 등록했는데, 6개 레벨의 수업 중 나에게 맞는 단계를 찾을 수가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글쓰기는 형편없는데 말은 너무도 유창하게 하니 어느 수준에 맞춰야 할지를 정하기가 어려웠던 것이다. 1980년 연세대 의예과에 정원외 입학을 했다. 한국 나이로 스물두 살. 동기들보다 두어 살이 많았다. 나의 대학 입학은 한국의 신군부 독재와 함께 시작됐다. 대한민국은 기나긴 박정희 시대가 끝났지만, 새로운 독재의 터널 속으로 들어가려 하고 있었다. 몇 달 전 10·26이 터졌을 때 한국이 민주화를 이룰 것이라는 나의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그해 5월 친구와 함께 남해에 놀러 가는 중이었다. 버스가 광주 근처에 도착했는데, 갑자기 한 청년이 차에 올라탔다. 청년은 “여러분, 사람들이 죽었습니다. 선량한 사람들이, 아주 많은 사람이, 계엄군에게 죽었습니다. 이럴 수는 없는 겁니다. 여러분!” 그의 말은 두서가 없었지만 간절했다. 정든 고향 순천의 거리 역시 흉흉했다. ‘대체 무슨 일이 터진 거지?’ 조선대와 전남대에 다니던 친구들이 끔찍한 얘기를 들려줬다. 믿을 수가 없었다. 나는 내 눈으로 사실을 확인하고 싶어 광주에 갔다. 만약 검문에 걸리면 나는 주한 미국대사관 직원이고, 한국인 친구는 나의 통역이라고 말하기로 했다. 광주는 도시 전체가 거대한 장례식장 같았다. 파괴된 도시, 분노로 일그러진 시민들의 얼굴. ‘왜? 그리고 대체 누가 이런 짓을 했나?’ 전남도청 앞 상무관에는 60구 정도의 시신이 안치돼 있었고 시신을 확인하려는 사람들이 수천 명 모여 있었다. 한 아주머니는 확성기를 들고 “왜 내 아들이 국군의 총에 죽어야 했나요”라며 사람들에게 호소하고 있었다. 한 외신기자가 나를 보고는 통역을 요청했고 나는 흔쾌히 응했다. 이를 본 워싱턴포스트, 뉴욕타임스 등 각국 기자들이 줄줄이 내게 통역을 부탁했다. 시민군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북으로 향해야 할 총부리가 남으로 향해 우리의 가족과 선량한 시민을 죽였다”며 분노했다. 나는 그들의 말을 영어로 옮겼다. 또 외신기자들의 질문을 한국어로 전했다. 그 일 때문에 나는 신군부로부터 ‘권고추방’ 명령을 받았지만, 당시 문무대 입소를 자원하면서 간신히 추방을 면했다. -“요한아…빨리 순천으로 내려와야겠다…아버지께서…돌아가셨다.” 1984년 4월 어느 날 오후 어머니의 전화를 받았다. 당시 나는 연세대 의대 본과 2학년이었다. ‘아버지가 위독하신 것도 아니고 돌아가셨다니.’ 아버지는 당시 짓고 있던 농촌 교회 건축에 쓰일 자재를 싣고 차를 몰고 오시는 길에 관광버스와 정면충돌하는 사고를 당했다. 관광버스 기사는 음주운전 상태였다. 사람들이 아버지를 부축해 병원에 도착했을 때 다행히 아버지는 의식을 되찾았다. 아버지는 계속 물을 찾았고 고통을 호소하며 진통제 주사를 놔 달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러나 의사는 큰 병원에 가야 한다고 했고 광주기독병원으로 가기 위해 택시를 불렀다. 지금 생각하면 어처구니없는 일이지만 당시 순천은 물론이고 서울의 몇 군데 큰 병원을 빼면 앰뷸런스가 없었다. 나는 그 말을 듣고 울화통이 터졌다. 응급환자를 대하는 의료체계가 이렇게 엉성하다니.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8년이 흐른 1992년 나와 가족은 3200여만원을 밑천 삼아 ‘한국형 앰뷸런스’ 개발에 착수했다. 15인승 승합차를 광주에서 주문해 순천으로 옮겼다. 순천기독결핵재활원 앞에 차를 세워 놓고 목수와 용접공, 자동차 정비공을 불러 개조에 들어갔다. 환자를 눕힐 공간과 환자 머리맡에 의사가 앉을 수 있는 자리를 만들었다. 침대 밑과 천장에 응급장비를 설치할 수 있도록 했다. 일이 착착 진행돼 1주일 만에 개조된 앰뷸런스를 완성했다. 처음으로 한국형 앰뷸런스가 만들어진 것이었다. 병원보다는 소방서가 인명을 구조하는 데 우선이라는 판단에 소방서에 줬다. 올바로 활용하는 방법도 미국 텍사스에서 응급구조 일을 하고 있던 외삼촌에게 도움을 청해 가르쳤다. 순천소방서의 앰뷸런스는 활동 첫해 1000회의 출동 건수를 기록했고, 이 중 62건은 앰뷸런스가 없었더라면 사망했을 사람을 구조한 출동이었다. 나는 내가 우리나라 응급의료체계의 기틀을 다지는 일에 미력이나마 보탬이 됐다는 데 큰 자부심을 갖고 있다. -1997년 1월의 첫 방북은 우연한 계기로 이뤄졌다. 1996년 어머니는 40년 의료봉사의 공을 인정받아 삼성문화재단이 주는 ‘호암상’을 수상했다. 어머니는 상금 5000만원의 용도를 ‘북한에 앰뷸런스 기증’으로 지정했다. 한국에서 직접 북한을 지원할 방법이 없어 선교단체인 유진벨재단의 이름으로 기증하기로 했고, 그 실무 작업을 위해 들어갔던 것이다. 얼마 후 유진벨재단에 북한 보건성의 통지문이 날아들었다. 결핵 퇴치 사업에 나서 달라는 요청이었다. 북한에서도 이미 1970년대 결핵 환자가 거의 자취를 감췄지만 1995~1996년 잇따른 홍수 피해와 1997년 가뭄으로 다시 결핵이 확산돼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결핵환자요양소를 방문해 환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의약품을 분배하고, 검진차 사용 방법을 일일이 알려 주고 다녔다. -나는 4년 전 한국인으로 특별귀화를 했다. 어머니가 미국 국적을 포기하지 못하게 해서 ‘미국인’으로 살아왔지만, 2012년 정부에서 다른 나라 국적에 더해 ‘한국인’ 국적도 추가로 취득할 수 있도록 특별귀화제도를 만들었다. 지금 우리나라에 가장 필요한 것은 ‘온돌방 문화’의 부활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온돌방에서 어른들께 지식을 배웠고, 도덕을 배웠고, 소통을 배웠다. 남과 북, 동과 서, 진보와 보수. 지금 한국은 너무 찢어져 있다. 어린 시절 순천에서 가족들, 동네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했던 온돌방 아랫목이 너무도 그립다. 김태균 경제정책부장 windsea@seoul.co.kr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인요한 세브란스 국제진료센터 소장 구한말 우리나라에 들어온 미국 선교사의 후손으로, 연세대 의과대학을 나와 현재 세브란스병원에서 국제진료센터 소장을 맡고 있다. 1997년부터 29차례에 걸쳐 방북, 결핵으로 고통받는 북한 사람들을 돌봤으며 1980년대 ‘한국형 응급차’를 개발하고 보급시켜 당시 낙후된 국내 응급구조 시스템의 선진화에 크게 기여했다. 우리나라 의술의 국제화를 통해 ‘의료 한류’의 주역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런 공로들을 인정받아 지난해 6월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 총재에 임명됐다. 1895년 한국에 파송돼 광주 수피아여학교·숭일학교, 목포 정명학교·영흥학교, 광주기독병원 등을 설립한 호남 기독교의 아버지 유진 벨(한국명 배유지) 선교사가 그의 진외증조부(친할머니의 아버지)다. 스물두 살 나이에 한국에 와 48년 동안 의료와 교육 선교 활동을 벌인 윌리엄 린턴(인돈) 선교사가 할아버지, 군산에서 태어나 전남 지역을 중심으로 600개가 넘는 교회를 개척한 휴 린턴(인휴) 선교사가 아버지다. ▲1959년 전북 전주 출생 ▲대전외국인학교, 연세대 의학과, 고려대 의학 석·박사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국제진료센터 소장, 재단법인 순천기독결핵재활원 이사, 한국국제협력단(KOICA) 자문위원·전문위원, 제4대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 총재 ▲2005년 국민훈장 목련장, 2014년 홍조근정훈장
  • 김현수·이대호·오승환, 가을행 막차 탈까

    김현수·이대호·오승환, 가을행 막차 탈까

    김현수, WC 2위…PS 유력 오승환·이대호는 막판 추격 컵스, 81년만에 시즌 100승 미프로야구(MLB) ‘가을야구’에 나설 한국인 빅리거는 누구일까. 6개월간 대장정을 이어온 MLB 정규시즌이 종착역에 이르렀다. 27일 현재 팀당 6경기를 남기고 막차 합류를 위한 포스트시즌(PS) 경쟁이 치열하다. 아메리칸리그(AL)와 내셔널리그(NL) 등 메이저리그 6개 지구 1위 팀은 사실상 굳혀졌다. AL에서는 보스턴이 동부지구 1위를 예약했고 클리블랜드는 중부지구 1위를 확정했다. 추신수가 속한 텍사스도 서부지구 1위를 차지했다. 수술을 받은 추신수(34)는 재활이 순조로워 가을 무대를 밟을 가능성이 높다. NL에서는 워싱턴(동부), 시카고 컵스(중부), LA 다저스(서부)가 가을야구에 나선다. 하지만 리그당 2장의 PS행 ‘와일드카드’(WC)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 그 중심에 한국인 루키들이 있어 국내 팬들의 시선을 더한다. ‘파이널 보스’ 오승환(34)의 세인트루이스는 이날 신시내티전에서 2-15로 져 뼈아픈 2연패를 당했다. NL 중부지구 2위 세인트루이스는 WC 1, 2위인 뉴욕 메츠(동부), 샌프란시스코(서부)에 각 1.5경기와 1경기 차로 밀렸다. 오승환의 가을야구 여부는 남은 6경기에서 갈린다. 이날 컵스전에서 2-12로 져 3연패를 당한 강정호(29)의 피츠버그는 샌프란시스코에 5경기 뒤져 사실상 PS 진출이 좌절됐다. ‘염소의 저주’ 한풀이에 나선 컵스는 81년 만에 시즌 100승을 일궜다. AL에서는 토론토와 김현수의 볼티모어(이상 동부)가 WC 1, 2위를 달리고 있다. 김현수의 PS 진출이 기대된다. 하지만 디트로이트(중부)와 이대호(34)의 시애틀(서부)이 각 2경기 차로 고삐를 조여 낙관할 상황은 아니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강정호, 아시아 내야수 첫 20홈런

    강정호, 아시아 내야수 첫 20홈런

    수비 속임 동작에 워싱턴 보복구 벤치클리어링 불구 역전포 응수 두 방 더 치면 추신수와 타이 기록 강정호(29·피츠버그)가 메이저리그(MLB) 아시아 내야수 최초로 20홈런 고지를 밟았다. 자신을 향한 빈볼로 벤치클리어링이 발생했음에도 흔들리지 않고 역전 투런포로 응대했다. 최근의 활약을 고려할 때 이달의 선수상 수상도 가능해 보인다. 강정호는 26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PNC파크에서 열린 워싱턴과의 홈 경기에 4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1홈런) 3타점으로 맹활약했다. 전날 3안타에 이어 두 경기 연속 멀티히트 행진을 벌인 강정호의 시즌 타율은 .263에서 .266(297타수 79안타)으로 소폭 상승했다. 다만 팀은 8회 초에만 5점을 내주면서 7-10으로 역전패했다. 강정호의 이날 홈런은 벤치클리어링으로 어수선한 상황에서 발생해 더욱 극적이었다. 사건의 발단은 3회 초 수비 과정에서 발생했다. 선두타자 브라이스 하퍼(24·워싱턴)가 안타 후 3루로 달려올 때 수비를 보고 있던 강정호가 공을 잡아 태그하는 듯한 자세를 취했다. 이것이 속임 동작임을 몰랐던 하퍼는 황급히 슬라이딩을 했다. 이 과정에서 왼쪽 엄지에 통증을 느낀 하퍼는 3회 말 수비 때 교체됐다. 하퍼는 더그아웃으로 돌아가 화를 냈고, 워싱턴의 선발 투수 A J 콜은 3회 말 2사 때 초구를 당시 타석에 서 있던 강정호의 머리 뒤쪽으로 던졌다. 구심은 이것이 고의적이었다고 보고 콜을 퇴장시켰다. 대기 타석에 있던 피츠버그의 션 로드리게스가 빈볼에 대해 거칠게 항의하면서 벤치클리어링이 벌어졌다. 강정호는 빈볼에 홈런으로 답했다. 5-5로 맞선 7회 말 2사 1루에 타석에 나서 상대 투수 코다 글로버의 시속 155㎞짜리 싱커를 놓치지 않고 때려내 왼쪽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를 만들어냈다. 현지 중계진은 “보복구에 대한 정말 좋은 대답을 내놓았다”며 감탄했다. 이로써 강정호는 아시아 출신 MLB 내야수로는 처음으로 20홈런을 달성했다. 강정호에 앞선 아시아 내야수 최다홈런은 2006년 이구치 다다히토가 시카고에서 달성한 18개였다. 한국 선수 중에는 2009·2010·2015년 외야수로서 세 차례 20홈런을 넘긴 추신수(34·텍사스)에 이어 두 번째 기록이다. 강정호가 남은 7경기에서 홈런 두 개를 추가할 경우 추신수가 2010년과 2015년 기록한 22개와 타이를 이루게 된다. 9월에만 홈런 6개, 18타점, 타율 .355(62타수 22안타)로 빼어난 활약을 선보이고 있는 강정호는 이달의 선수상도 노려볼 만한 상황이다. 경기가 끝난 뒤 강정호는 “상대를 다치게 할 의도는 없었다”며 “공이 (3루로 오는 과정에서) 빠졌기 때문에 하퍼를 3루에 묶어두고자 취했던 수비동작이었다”고 말했다. 반면 하퍼는 “(3회초) 나는 인대가 또다시 끊어진 줄 알았다. 그 순간 강정호에게 주먹을 날리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자연임신으로 ‘3연속 쌍둥이’ 출산한 美부부 화제

    자연임신으로 ‘3연속 쌍둥이’ 출산한 美부부 화제

    한 번도 낳기 힘든 쌍둥이를 무려 세 쌍이나 낳은 부부가 있어 화제에 올랐다. 특히 쌍둥이 모두 자연임신에 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미국 폭스뉴스 등 현지언론은 텍사스주 포스워스에 사는 조시와 케리 브릭스 부부가 지난 20일(현지시간) 세번째 이란성 쌍둥이를 출산했다고 보도했다. 믿기 힘든 사연의 시작은 8년 전이었다. 당시 브릭스 부부는 장남 요시아를 이듬해 차남 케일럽을 낳았다. 여기까지는 특별한 대가족 탄생을 위한 '워밍업'에 불과했다. 이후 부부는 쌍둥이 자매를, 그 다음에는 쌍둥이 형제를, 그리고 이번에 또다시 쌍둥이 형제를 출산했다. 보기드문 '3세트 쌍둥이'를 완성한 브릭스 부부는 "낳고보니 쌍둥이, 쌍둥이, 쌍둥이였다"면서 "임신촉진제가 아닌 자연 임신으로 대가족을 갖게 됐다"며 웃었다. 장남 요시아 역시 "동생이 총 7명이나 생겼다"면서 "많은 동생들이 생겨 너무나 기쁘다"며 의젓하게 말했다. 또 하나 흥미로운 점은 모두 자연임신이라는 것 외에 부부 집안에 쌍둥이가 태어난 역사가 없다는 점이다. 미 질병관리센터(CDC)에 따르면 미국 내에서 쌍둥이 출산 확률은 1000명 중 33.9명 꼴. 따라서 3연속 쌍둥이 출산은 확률적으로 계산조차 힘들다는 것이 현지언론의 평가. 육아 계획을 묻는 질문에 브릭스 부부는 "아이들이 이렇게 많으면 계획대로 되는 것이 하나도 없다"면서 "무엇보다 가족 모두의 협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육아에 있어 8배의 어려움이 있을지 모르지만 기쁨도 8배는 될 것"이라며 웃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강정호 20홈런 고지…김현수도 52일만에 홈런포

    강정호 20홈런 고지…김현수도 52일만에 홈런포

    강정호(29·피츠버그 파이리츠)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시즌 20홈런 고지를 밟았다. 김현수(28·볼티모어 오리올스)도 52일 만에 홈런포를 터트려 시즌 5호 홈런을 기록했다. 강정호는 2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PNC 파크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 홈 경기에 4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홈런 3타점을 기록했다. 전날 3안타에 이어 2경기 연속 멀티히트 행진을 벌인 강정호의 시즌 타율은 0.266(297타수 79안타)까지 올라갔다. 5-5로 맞선 2사 1루에서 이날 경기 4번째 타석에 들어간 강정호는 3볼에서 코다 글로버의 시속 155㎞ 한가운데 싱커를 놓치지 않고 잡아당겼다. 강정호가 때린 공은 PNC 파크 왼쪽 담을 훌쩍 넘어갔고, 이를 확인한 뒤에도 표정 없이 베이스를 돌았다. 강정호는 17일 신시내티 레즈전 이후 9일 만에 홈런포를 가동하면서 장타자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시즌 20홈런을 달성했다. 아시아 출신 내야수로는 첫 메이저리그 20홈런 고지를 밟았고, 한국인 선수로는 추신수(2009·2010·2015년) 이후 두 번째로 기록을 달성했다. 강정호에 앞서 아시아 출신 내야수가 기록한 최다홈런은 이구치 다다히토(2006년,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18개였다. 정규시즌 7경기를 남겨 둔 강정호는 홈런 2개를 추가하면 추신수가 2010년과 2015년 기록한 한국인 최다홈런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이날 강정호는 3회말 벤치클리어링에 휘말리기도 했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두 번째 타석에 들어간 강정호에게 워싱턴 선발 콜이 초구부터 등 뒤로 직구를 던졌다. 고의성이 있다고 판단한 조던 베이커 구심은 곧바로 퇴장을 명령했고, 더그아웃에 있던 프란시스코 세르벨리와 대기 타석의 션 로드리게스가 거칠게 항의하면서 양 팀 선수단이 그라운드로 쏟아졌다. 앞서 3회초 수비에서 강정호는 브라이스 하퍼의 3루타 때 공을 잡지 못한 채 태그 동작을 했고, 여기에 하퍼가 손가락을 다쳐 교체되면서 시비가 시작됐다. 강정호는 그 타석에서 바뀐 투수 라파엘 마틴에게 삼진을 당했다. 피츠버그는 강정호의 맹활약에도 7-10으로 역전패했다. 피츠버그는 77승 78패로 승률 5할이 다시 무너졌고, 포스트시즌 진출이 더욱 어려워졌다. 한편 김현수는 2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오리올 파크 앳 캠든 야즈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인터리그 홈 경기에 7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1안타 2타점을 기록해 타율 0.302(291타수 88안타)가 됐다. 김현수는 0-0으로 맞선 2회말 1사 1루에서 상대 선발 오른손 투수 브레이든 시플리의 시속 147㎞ 몸쪽 포심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우중간 담을 넘겼다. 지난달 5일 텍사스 레인저스전 이후 처음으로 터진 김현수의 홈런이다. 김현수는 이번 홈런 한 방으로 시즌 5호 홈런과 19번째 타점, 34번째 득점을 동시에 기록하게 됐다. 볼티모어는 애리조나에 2-1로 승리해 김현수의 홈런은 이날 경기의 결승타가 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클린턴·트럼프 ‘눈엣가시’ 전략… 진흙탕 토론

    클린턴·트럼프 ‘눈엣가시’ 전략… 진흙탕 토론

    ‘트럼프 저격수’ 갑부 큐반 초청 ‘빌의 내연녀’ 플라워스 불러와 시청자 1억명 예상 사상 최대 미국 대통령선거의 분수령이 될 대선 후보 첫 TV토론이 26일 오후 9시(현지시간·한국시간 27일 오전 10시) 뉴욕주 헴프스테드 호프스트라대학에서 90분간 열린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혼전을 보이는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68)과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70) 간의 향후 세 차례 TV토론이 당락의 운명을 가를 것이란 분석이 많다. 특히 이번 TV토론 시청자는 1억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돼 1980년 로널드 레이건과 지미 카터의 TV토론 시청자(8000만명)를 훌쩍 넘어 사상 최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첫 TV토론은 두 후보 간의 난타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안보와 경제, 건강 문제를 두고 치열한 설전이 예상된다. 뉴욕타임스는 “‘극과 극’의 후보가 맞붙은 상황이기 때문에 TV토론이 표심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방송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등 방송에 상당한 경험이 있는 트럼프가 클린턴을 상대로 어떤 전략을 펼칠 것인지에 관심이 쏠린다. 폭스뉴스는 “트럼프 캠프는 겉으로는 클린턴이 더 많이 말하게 만들어 약점을 노출시키자는 토론 전략을 추진하고 있지만, 이메일 스캔들 및 건강 문제 등 힐러리의 취약점에 대한 네거티브 전략을 강하게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클린턴 캠프는 트럼프의 방송 경력을, 트럼프 캠프는 클린턴의 경륜과 토론 경험을 각각 평가했지만, 이는 서로에 대한 유권자의 기대치를 최고조로 높인 뒤 조금만 실수할 경우 실망을 더 크게 만드는 토론 전략이라는 것이 미 언론의 분석이다. CNN은 전문가를 인용, “TV토론에서 각 후보에 대한 기대감과 실망감이 TV토론 내용 자체보다 더 크게 작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1차 토론 주제인 미국의 방향과 번영, 국가안보를 둘러싸고 날 선 공방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방청석에 ‘트럼프의 저격수’와 클린턴의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과거 여인이 동시에 등장, 서로의 신경을 긁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클린턴 측은 트럼프를 비판해온 억만장자 마크 큐반을, 트럼프 측은 클린턴 전 대통령이 아칸소 주지사 시절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것으로 알려진 제니퍼 플라워스를 방청석에 초청하겠다고 예고했다. 트럼프의 초청을 플라워스가 수용하자 클린턴 전 대통령은 이를 강하게 비판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첫 TV토론을 앞두고 두 후보에 대한 지지 선언도 봇물을 이루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24일 편집위원회 명의 사설에서 클린턴의 지성과 경험, 강인함, 용기를 평가하며 그에 대한 지지를 공식 선언했다. 공화당 경선에서 트럼프와 경쟁했던 테드 크루즈 텍사스 상원의원은 지난 23일 페이스북을 통해 “몇 달간 심사숙고하고 기도한 결과 트럼프에게 투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트럼프 외면했던 美 공화당 크루즈, 결국 지지 선언 “힐러리는 안 돼”

    트럼프 외면했던 美 공화당 크루즈, 결국 지지 선언 “힐러리는 안 돼”

    대선후보 경선 과정에서 가장 오래 싸웠고, 트럼프가 대선후보로 지명된 이후에도 지지의사를 밝히지 않았던 미국 공화당의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이 결국 지지 선언을 했다. 그는 지지 이유로 ‘민주당 후보 힐러리 클린턴을 지지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크루즈 의원은 23일(이하 현지시간)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몇 달 동안 심사숙고하고 기도한 결과 선거일에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에게 투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나는 공화당 후보를 지지하기로 약속했고 그 약속을 지킬 것”이라며 “비록 나와 후보(트럼프) 사이에 상당한 견해 차이를 보이는 부분이 있지만, (민주당 후보) 힐러리 클린턴은 (대통령으로) 절대 받아들여질 수 없기 때문에” 트럼프 지지 선언을 했다고 설명했다. 크루즈는 자신이 경선에서 마지막으로 하차하면서 트럼프가 사실상 대선후보로 남은 뒤에도 트럼프에 대한 지지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고, 전당대회 기간에는 지지자들에게 “양심에 따라 투표하라”고 말해 트럼프 지지자들의 비난을 받았다. 워싱턴포스트를 비롯한 미국 언론들은 당내 경선 과정에서 트럼프가 크루즈의 부친 라파엘 크루즈에 대해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 암살범 리 하비 오스왈드와 교류했다’는 주장을 한 점과, 한 트럼프 지지자가 트럼프의 부인 멜라니아의 밝은 모습을 담은 사진과 크루즈의 부인 하이디의 찡그린 모습을 담은 사진을 트럼프에게 ‘트위터’로 보냈을 때 트럼프가 그 사진을 재전송해 수많은 트럼프 지지자들에 받아볼 수 있게 한 일 때문에 크루즈가 트럼프에 대해 악감정을 좀처럼 풀지 못하고 있었다고 풀이했다. 이번 결정으로 크루즈는 정치인에게 큰 부담이 되는 ‘말바꾸기’ 논란에 휩싸일 가능성이 있다고 미국 언론은 예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월드피플+] 죽음 앞둔 반려견에게 ‘눈’[雪] 선물한 가족

    [월드피플+] 죽음 앞둔 반려견에게 ‘눈’[雪] 선물한 가족

    사람들은 너무나도 쉽게 반려동물을 버린다. 살던 곳에서 이사를 가야한다는 이유로, 시끄럽다는 이유로, 혹은 그저 귀찮다는 이유로 가족이었던 동물을 쓰레기 버리듯 버리곤 한다. 하지만 위의 인간들과는 다른 부류의 사람도 있다. 주인공은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 사는 애슐리 니엘스. 그녀의 가족이나 다름없던 반려견은 올해 생후 12년 된 시베리안 허스키-독일 셰퍼드 믹스견인 ‘스펑키’다. 스펑키는 지금 암에 걸려 힘겨운 사투를 벌이고 있다. 니엘스는 스펑키가 새끼견일 당시 살던 지역의 보호센터에서 직접 입양한 반려동물이다. 지난 주, 니엘스는 반려견인 스펑키가 더 이상 암을 이겨내지 못할 것이며, 마지막을 준비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 사실을 인정한 직후 떠오른 것은 평소 스펑키가 가장 좋아하던 ‘눈’[雪]이었다. 니엘스와 스펑키는 과거 위스콘신에서 살았는데, 당시 눈이 올 때면 스펑키는 추운 줄도 모른 채 눈 위를 구르거나 뛰어다니던 모습을 떠올린 것이다. 하지만 2008년 텍사스로 이사를 온 뒤로는 10년 가까이 스펑키가 좋아하는 눈을 볼 수 없었다. 니엘스는 곧바로 이벤트를 준비했다. 스펑키의 안락사가 정해진 뒤, 스키장 등지에서 인공 눈을 만들어 뿌릴 때 사용하는 기계를 빌려 마당에 설치했다. 마당에 작은 눈밭이 만들어졌고, 스펑키는 흩날리는 눈발 사이에서 주인의 품에 안겨 생애 마지막 눈발을 감상했다. 니엘스는 오랜 시간 가족이 되어 준 스펑키를 안고 환한 웃음을 지었다. 그녀는 “스펑키가 눈을 보며 매우 즐거워했다. 그리고 통증도 덜 느끼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스펑키의 안락사를 담당할 수의사에게 사정이 생겨 안락사 일정이 미뤄졌고, 니엘스는 이것이 스펑키의 운명이라고 여겼다. 그리고는 곧장 안락사 일정을 취소하고, 행복할 수 있는 그 날까지 함께 행복함을 느끼겠다고 다짐했다. 니엘스는 “스펑키에게서 행복을 빼앗고 싶지 않다”면서 “끝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끝을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이 특별한 ‘여분의 시간’을 함께 즐겁게 보낼 생각”이라고 밝혔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한국전 참전용사 추모벽 건립 법안 美 의회 통과

    미국 워싱턴DC에 6·25전쟁에서 전몰한 미군을 기리는 추모벽을 세우자는 내용의 법안이 하원에 이어 상원에서도 가결됐다. 21일(현지시간) 미 의회에 따르면 상원은 지난 19일 한국전 참전용사 추모벽 건립에 관한 법안(H.R.1475)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서명만 남겨 뒀다. 이 법안은 지난 2월 하원을 통과했다. 한국전 참전용사 출신인 샘 존슨(공화·텍사스) 의원이 발의했고 같은 한국전 참전용사인 찰스 랭걸(민주·뉴욕), 존 코니어스(민주·미시간) 의원이 최초 공동 발의자로 참여했던 이 법안에는 상원의 별도 법안에 대한 병합 과정을 거치면서 307명의 의원이 공동발의자로 추가로 참여했다. 통과된 법안에는 추모벽에 전사자 이름과 더불어 전쟁에 참여한 미군과 한국군, 카투사 장병, 연합군 사망자의 수 같은 다른 정보도 기록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최초 공동 발의자였던 랭걸 의원은 이날 성명에서 “추모벽은 모든 사람들에게 ‘자유는 공짜가 아님’을 일깨울 것”이라며 “돌아오지 못하게 된 참전용사들의 희생을 기릴 수 있는 장소가 한국전쟁 기념공원에 더 생길 수 있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19명의 병사 조각상으로 잘 알려진 현재의 한국전 기념공원은 1995년 7월 27일 개장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계체량 도중 나체 공개…권투선수 ‘망신살’

    계체량 도중 나체 공개…권투선수 ‘망신살’

    미국 출신 권투선수 앤드류 캔시오(27)가 조셉 디아즈(23)와의 시합을 앞두고 텍사스 주 알링턴 AT&T 스타디움을 최근 방문했습니다. 대회의 첫 관문인 계체량 측정을 위해서인데요. 좀 더 정확한 측정을 위해서 앤드류 캔시오는 검은 천으로 앞을 가린 채 속옷까지 탈의합니다. 몸무게가 공개되자 앤드류 캔시오는 팔이두근에 힘을 주며 포즈를 취하는데요. 바로 그 순간 웃지 못할 해프닝이 벌어집니다. 한껏 근육을 과시하던 앤드류 캔시오가 다시 팔을 내리는 과정에서 자신의 벗은 몸을 가리던 천을 잘못 건드린 것입니다. 다행히 앤드류 캔시오가 중요부위를 잘 가린데다 스태프가 재빨리 천을 다시 잡아들며 상황은 무마됐지만, 수많은 관중 앞에서 나체가 공개됐다는 사실에 앤드류 캔시오의 얼굴엔 당황한 기색이 역력해 보입니다. 사진·영상=iFL TV/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원유 비축량 감소에 국제유가 WTI 2.4%↑…배럴당 46.78달러

    원유 비축량 감소에 국제유가 WTI 2.4%↑…배럴당 46.78달러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11월 인도분이 전날보다 2.4%(1.29달러) 오른 배럴당 45.34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11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전 거래일보다 90센트(2.0%) 높은 배럴당 46.78달러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미국의 원유 비축량이 예상과 달리 감소한 것이 투자심리를 살렸다. 미국의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기준 미국의 원유 비축량이 전주보다 620만 배럴 줄었다고 이날 발표했다. 230만 배럴 늘었을 것이라는 로이터의 조사 결과와는 반대로 감소했을 뿐 아니라 감소 폭도 컸다. 미국의 원유 비축량 감소는 원유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는 기대를 키워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 노르웨이 원유 서비스 노동자의 파업도 서유럽에서의 공급이 줄어들 수 있다는 기대를 낳았다. 원유시장 마감 30분을 앞두고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를 동결하기로 했다는 발표는 상승 폭을 키웠다. 다음 주 리비아에서 열리는 회의에서 산유국들이 생산량 동결에 합의할 것이라는 기대는 약해지고 있다. 금값도 상승해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물 금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3.20달러(1.0%) 높은 온스당 1,331.40달러에 마감했다. 일본 중앙은행이 단기 금리는 현재의 마이너스를 유지하고 장기 금리는 0% 정도로 운용하기로 했다는 발표가 금값을 올렸으며, 미국 연준의 발표가 나온 이후 금값은 장외거래에서 더 올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인터스텔라’ 자문 킵 손 노벨물리학상?

    ‘인터스텔라’ 자문 킵 손 노벨물리학상?

    영화 ‘인터스텔라’의 총괄 과학자문을 했던 킵 손미국 칼텍 물리학과 명예교수가 올해 노벨물리학상 수상 유력후보로 꼽혔다. 킵 손 교수와 로널드 드레버 칼텍 명예교수와 레이너 와이스 MIT 명예교수는 중력파 검출을 가능케 한 라이고(LIGO·레이저간섭계 중력파관측소)의 아이디어를 제공하면서 지난해 말 ‘금세기 최고의 발견’을 이끌어 냈다. 톰슨 로이터는 이들을 포함한 전 세계 과학자, 경제학자 등 24명을 노벨상 부문별 후보로 선정해 21일 발표했다. 톰슨 로이터는 자연과학, 사회과학, 인문학 등의 논문검색프로그램에서 확보한 인용건수를 바탕으로 노벨상 수상 후보를 추려 공개하고 있다. 다른 연구자들에게 많이 인용될수록 노벨상을 탈 확률이 높다고 예측하는 알고리즘이다. 2002년 이후 지난해까지 39명이 실제로 수상자가 되기도 했다. 물리학 분야에선 고체물리학 분야의 마빈 코언 UC버클리 교수, 카오스 시스템 제어 이론을 연구한 셀소 그레보기 영국 애버딘대 교수와 에드워드 오트, 제임스 요크 메릴랜드대 교수도 이름을 올렸다. 생리의학상 후보로는 면역반응 조절의 비밀을 규명한 제임스 앨리슨 텍사스대 교수, 제프리 블루스톤 UC샌프란시스코 의대교수, 크레이그 톰슨 메모리얼 슬론 케터링 암센터 사장을 포함해 9명이 명단에 올랐다. 화학 분야에선 유전자 가위인 ‘크리스퍼-캐스9’을 활용해 유전자 편집기술을 연구한 조지 처치 하버드대 교수와 장펑 MIT 의공학과 교수, 거대분자 형태의 약물을 개발해 암치료 분야에 진보를 이룬 마에다 히로시 일본 소조대 교수 등이 거론됐다. 한편 경제학 수상 후보자 3명은 경제변동 및 고용의 결정 요인을 정의하는 등 거시경제학 발전에 이바지한 올리비에 블랑샤르 MIT 교수와 인사경제학을 만들어 발전시킨 에드워드 레이지어 스탠퍼드대 교수, 국제무역학을 선도하는 마크 멜리츠 하버드대 교수다. 이번 후보 명단에는 일본인 3명, 중국인 2명이 이름을 올렸지만 한국인은 포함되지 않았다. 올해 노벨상은 다음달 3일 생리의학상을 시작으로 4일 물리학상, 5일 화학상, 7일 평화상, 10일 경제학상까지 수상자를 발표한다. 문학상 발표 일정은 미정이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나도 美 건물주”…뭉칫돈 몰리는 부동산 공모펀드

    “나도 美 건물주”…뭉칫돈 몰리는 부동산 공모펀드

    ‘환매 불가’ 폐쇄형 상품 주의를 저금리 장기화로 갈 곳 잃은 부동자금이 늘고 있는 가운데 공모형 부동산펀드가 새로운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다. 그동안 부동산펀드는 주로 기관투자자나 고액 자산가를 위한 사모형이 많았지만 최근 다양한 공모형 부동산펀드가 속속 출시되고 있다. 1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43조 1965억원 규모의 전체 부동산펀드 시장 중 공모형은 9570억원으로 아직은 전체의 2.22%에 불과하다. 하지만 최근 자산운용사들이 새로운 공모형 부동산펀드를 잇따라 내놓으면서 부동산 펀드 시장이 활기를 띄는 모습이다.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이 해외 호텔을 잇따라 사들여 ‘대박’을 터트린 것도 시장의 관심을 키웠다. 이날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국내 최초로 미국 부동산에 투자하는 공모형 펀드인 ‘미래에셋맵스 미국부동산공모펀드’를 내놨다. 이 펀드는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 위치한 우량 오피스빌딩 4개동에 투자한다. 세계적인 손해보험사 스테이트팜이 이 빌딩 전체를 20년 이상 장기임차하기로 계약돼 있어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이 미래에셋 측의 설명이다. 이 펀드가 목표금액인 3000억원을 채우면 공모형 부동산펀드 시장 규모는 한층 커질 전망이다. 현재 1000억원 이상의 순자산을 운용하는 공모형 부동산펀드는 미래에셋의 ‘아시아퍼시픽 부동산공모펀드’(5662억원)가 유일하다. 앞서 하나자산운용은 지난 7월 서울 명동의 티마크그랜드 호텔에 투자하는 공모펀드를 내놨다. 외국인 관광객 대상의 비즈니스 호텔인 점과 대개의 부동산펀드처럼 입출금이 자유롭지 않다는 점 때문에 우려도 제기됐지만 설정액 690억원이 판매 1시간 만에 다 팔릴 정도로 흥행에 성공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단돈’ 1000만원으로 ‘큰손’처럼 호텔에 투자할 수 있었다. 사모펀드로 부동산에 투자하려면 최소 가입금액인 1억~3억원이 있어야 한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국내 부동산펀드 11개의 연초 이후 평균수익률은 30.8%에 이른다. 깜짝 수익률을 낸 칸서스자산운용의 ‘사할린부동산1’(307.97%)과 투자 대상인 양재복합유통센터 개발사업 시공사가 워크아웃에 들어간 ‘하나UBS클래스원특별자산투자신탁’(-32.71%)를 제외하면 평균 3.5%의 수익률을 내고 있다. 리츠 펀드를 제외한 공모형 해외 부동산펀드 3개의 경우 같은 기간 평균 11.76%의 수익률을 올렸다. 부동산펀드는 주식형펀드 등에 비해 수익률 편차가 크다. 대부분 중도 환매가 어려운 폐쇄형 상품이라는 점도 주의해야 한다. 윤문한 하나금융투자 해외투자상품팀장은 “부동산 경기 침체나 임대료 하락, 공실률 증가 등의 상황이 닥쳐도 투자금이 몇 년간 묶이는 상품이 많기 때문에 여윳돈으로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박현주회장처럼 나도 해외 부동산에 투자해봐?

    박현주회장처럼 나도 해외 부동산에 투자해봐?

    저금리 장기화로 갈 곳 잃은 부동자금이 늘고 있는 가운데 공모형 부동산펀드가 새로운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다. 그동안 부동산펀드는 주로 기관투자자나 고액 자산가를 위한 사모형이 많았지만 최근 다양한 공모형 부동산펀드가 속속 출시되고 있다. 1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43조 1965억원 규모의 전체 부동산펀드 시장 중 공모형은 9570억원으로 아직은 전체의 2.22%에 불과하다. 하지만 최근 자산운용사들이 새로운 공모형 부동산펀드를 잇따라 내놓으면서 부동산 펀드 시장이 활기를 띄는 모습이다. 박현주(?사진?)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이 해외 호텔을 잇따라 사들여 ‘대박’을 터트린 것도 시장의 관심을 키웠다. 이날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국내 최초로 미국 부동산에 투자하는 공모형 펀드인 ‘미래에셋맵스 미국부동산공모펀드’를 내놨다. 이 펀드는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 위치한 우량 오피스빌딩 4개동에 투자한다. 세계적인 손해보험사 스테이트팜이 이 빌딩 전체를 20년 이상 장기임차하기로 계약돼 있어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이 미래에셋 측의 설명이다. 미래에셋이 공모형 부동산펀드를 내놓은 것은 2007년 ‘아시아퍼시픽 부동산공모펀드’와 2012년 ‘프런티어브라질 월지급식부동산펀드’에 이어 세 번째다. 이 펀드가 목표금액인 3000억원을 채우면 공모형 부동산펀드 시장 규모는 한층 커질 전망이다. 현재 1000억원 이상의 순자산을 운용하는 공모형 부동산펀드는 미래에셋의 ‘아시아퍼시픽 부동산공모펀드’(5662억원)가 유일하다. 앞서 하나자산운용은 지난 7월 서울 명동의 티마크그랜드 호텔에 투자하는 공모펀드를 내놨다. 외국인 관광객 대상의 비즈니스 호텔인 점과 대개의 부동산펀드처럼 입출금이 자유롭지 않다는 점 때문에 우려도 제기됐지만 설정액 690억원이 판매 1시간 만에 다 팔릴 정도로 흥행에 성공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단돈’ 1000만원으로 ‘큰손’처럼 호텔에 투자할 수 있었다. 사모펀드로 부동산에 투자하려면 최소 가입금액인 1억~3억원이 있어야 한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국내 부동산펀드 11개의 연초 이후 평균수익률은 30.8%에 이른다. 깜짝 수익률을 낸 칸서스자산운용의 ‘사할린부동산1’(307.97%)과 투자 대상인 양재복합유통센터 개발사업 시공사가 워크아웃에 들어간 ‘하나UBS클래스원특별자산투자신탁’(-32.71%)를 제외하면 평균 3.5%의 수익률을 내고 있다. 리츠 펀드를 제외한 공모형 해외 부동산펀드 3개의 경우 같은 기간 평균 11.76%의 수익률을 올렸다. 부동산펀드는 주식형펀드 등에 비해 수익률 편차가 크다. 대부분 중도 환매가 어려운 폐쇄형 상품이라는 점도 주의해야 한다. 윤문한 하나금융투자 해외투자상품팀장은 “부동산 경기 침체나 임대료 하락, 공실률 증가 등의 상황이 닥쳐도 환매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며 “투자금이 몇 년간 묶이는 상품이 많기 때문에 여윳돈으로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뉴욕증시 유가 급락에 약세…다우 1.41% 하락 마감

    뉴욕증시 유가 급락에 약세…다우 1.41% 하락 마감

    세계 원유 공급과잉 우려로 유가가 급락한 데 따라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하락했다. 1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58.32포인트(1.41%) 하락한 18,066.7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전장보다 32.02포인트(1.48%) 내린 2,127.0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6.63포인트(1.09%) 낮은 5,155.26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하락 출발한 지수는 장중 하락 폭을 확대했다. 유가가 3% 하락세를 보이며 에너지 관련주를 끌어내린 것이 증시에 부담 요인이 됐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 전망이 완화된 데 따라 금융업종이 약세를 보인 것도 증시 하락에 일조했다. 업종별로는 에너지업종이 3% 가까운 하락세를 보이며 가장 큰 내림 폭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금융업종과 통신업종, 소재업종이 2% 가까이 하락했고, 유틸리티업종과 산업업종, 소비업종 등 전 업종이 일제히 내림세를 나타냈다. 이런 가운데 애플의 주가는 미 이동통신사 스프린트 등이 아이폰7의 사전예약 주문이 4배가량 증가했다고 밝힌 이후 2.5% 상승했다. 프리포트 맥모란의 주가는 에너다코석유에 일부 자산을 매각한다는 소식에 8.3% 급락했다. JP모건의 시가총액은 웰스파고 시가총액을 넘어서며 은행업종 대장주로 올라섰다. 웰스파고의 주가는 3.2% 급락했고, JP모건의 주가는 0.8% 하락했다. 유가는 에너지정보청(EIA)이 올해와 내년 원유 수요가 기존 전망보다 줄어들 것이라고 진단해 공급과잉 우려를 부추긴 데 따라 큰 폭의 내림세를 보였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1.39달러(3%) 하락한 44.90달러에 마쳤다.유가는 일주일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유가 하락과 미국의 대통령 선거에 대한 우려가 시장에 일부 불확실성을 일으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연준 위원들의 금리 인상에 대한 의견이 엇갈린 모습을 보이기 때문에 FOMC가 끝날 때까지 어떤 결과가 나올지를 주목해야 한다고 전망했다. 연준 통화정책 결정에 대한 우려와 원자재 가격 하락은 이날 시장 변동성을 키웠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17.74% 상승한 17.85를 기록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죽기 전 남자 친구와 결혼식 소원 이룬 5세 소녀

    죽기 전 남자 친구와 결혼식 소원 이룬 5세 소녀

    평생 치명적인 유전병으로 고통받아온 5세 소녀가 가장 친한 남자 친구와 결혼식을 올리는 소원을 이룬 뒤 눈을 감았다. 이 안타까운 사연의 주인공은 미국 텍사스주(州) 댈러스에 사는 마리 매시(5) 양. 이 소녀는 태어나고 얼마 되지 않고서 낭포성 섬유증 판정을 받았다. 낭포성 섬유증은 염소 수송을 담당하는 유전자에 이상이 생겨 신체의 여러 기관에 문제를 일으키는 선천성 질환으로, 주로 폐와 소화 기관에 영향을 준다. 마리의 경우 만성 폐렴을 함께 앓았다. 이 유전병은 주로 20대 중반이 되기 전 사망해 유아성 질병으로 분류되며 치료법도 없다. 하지만 마리 매시는 어렸을 때부터 친하게 지내며 자신에게 잘 대해준 남자 친구 데미안(6)과 결혼하는 꿈을 갖고 있었다. 마리의 엄마 카일라 파커는 지역방송인 WFAA과의 인터뷰에서 “딸과 남자 친구 데미안은 두 살 때부터 서로 결혼하겠다고 밝혀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마리와 데미안의 소원은 꿈에서 그칠 상황이 되고 말았다. 의료진이 마리의 건강 상태가 악화해 며칠 살지 못할 것이라고 진단한 것이다. 이에 두 사람의 가족과 병원 관계자들은 마리의 마지막 소원을 이뤄주고자 미니 결혼식을 계획했다. 그리고 지난 9일(이하 현지시간) 두 아이는 마침내 미니 결혼식을 올렸다. 마리는 산소 호흡기를 착용한 상태에서 공주 드레스를 입고 왕관을 썼으며 데미안은 말끔한 정장을 입었다. 두 아이는 자신들이 가장 좋아하는 디즈니 캐릭터인 미키와 미니 마우스가 그려진 커플링을 나눠 꼈다. 그리고 역시 미키와 미니 마우스가 그려진 결혼식 케이크를 자르고 함께 기념 사진도 찍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마리는 결혼식을 올린 지 채 6시간이 지나기 전인 지난 10일 새벽 엄마 카일라의 품에서 조용히 숨을 거뒀다. 그 모습을 지켜본 데미안의 엄마 토냐 레이스 디커슨은 “마리는 아무런 고통 없이 평온한 모습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다. 카일라는 “비록 마리는 떠났지만 그녀에 대한 우리의 기억은 영원히 간직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페이스북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9층 주차장서 추락하던 운전자, 와이어에 걸려 생존

    9층 주차장서 추락하던 운전자, 와이어에 걸려 생존

    미국의 한 주차장 9층 아래로 추락하던 스포츠 유틸리티차(SUV) 한 대가 극적으로 와이어에 걸리면서 최악의 상황을 피했다. 9일(이하 현지시간) 텍사스주 지역방송 KVUE와 CBS DFW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40분쯤 오스틴 시내에 위치한 한 주차장에서 SUV 한 대가 9층 아래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는 주차장에 설치된 와이어 난간을 뚫고 SUV가 추락했는데, 이 과정에서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다. 와이어가 사고 차 한 쪽 타이어에 감기면서 아슬아슬하게 건물에 매달리게 된 것. 절체절명의 순간, 다행히 운전자는 부상당한 곳 없이 스스로 차 밖으로 빠져나왔다. 오스틴 소방서에 의해 공개된 사진에는 SUV 한 대가 건물 측면에 위태롭게 매달려 있다. 관계자에 따르면, 해당 차량은 2014년형 도요타 포러너(4Runner)로 중량이 약 5000파운드(2268kg)라고 전했다. 경찰은 현재 운전자의 진술 내용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사진 영상=Tu Bui Anh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오승환 17세이브, 1이닝 2K 무실점…김현수 동점 이끈 2루타

    오승환 17세이브, 1이닝 2K 무실점…김현수 동점 이끈 2루타

    이제는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의 ‘끝판 대장’이다.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1점 차 리드를 지켜내고 시즌 17세이브를 올렸다. ‘타격 기계’ 김현수(28·볼티모어 오리올스)는 동점을 이끈 2루타를 쳐냈다. 강정호(29·피츠버그 파이리츠)는 연속 멀티출루(한 경기 2출루 이상) 행진을 이어갔고, 최지만(25·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은 대타로 등장해 볼넷을 골랐다. 오승환은 1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밀워키 브루어스와 홈 경기에 4-3으로 앞선 9회초 등판, 1이닝을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오승환은 지난 7일 피츠버그전 이후 사흘 만에 등판해 세이브를 추가했다. 시즌 17세이브로, 평균자책점은 1.89에서 1.87로 낮췄다. 오승환은 첫 타자 도밍고 산타나를 풀카운트 접전 끝에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위력적인 포심 패스트볼로 올란도 아르시아, 매니 피냐를 연속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오승환은 밀워키의 강타자 라이언 브론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 실점 없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지난 6일 탬파베이 레이스전 이후 나흘 만에 선발 출전 기회를 잡은 김현수는 귀중한 2루타를 쳤다. 3타수 1안타를 기록한 김현수는 타율이 0.310에서 0.311로 소폭 상승했다. 김현수는 이날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원정경기에 9번 타자 좌익수로 나서 3회초 2사 첫 타석에서 홈런성 타구를 날렸다. 그러나 좌익수 저스틴 업튼이 왼쪽 담장에 몸을 기대고 점프 캐치로 타구를 낚아챘다. 호수비를 선보인 업튼은 8회초 1사에서 김현수의 빗맞은 타구에 대해 슬라이딩 캐치를 시도했으나 이번에는 타구를 잡는 데 실패했다. 김현수는 이 틈을 놓치지 않고 2루까지 내달렸다. 시즌 16호 2루타를 친 김현수는 대주자 마이클 본과 교체됐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애덤 존스가 곧바로 좌전 적시타를 날려 경기는 3-3 동점이 됐다. 그러나 볼티모어는 8회말 선두타자 빅터 마르티네스에게 솔로 홈런을 얻어맞고 디트로이트에 3-4로 패했다. 강정호는 이날 신시내티 레즈와 홈 경기에서 5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장해 2타수 무안타 1볼넷에 몸에 맞는 공 1개를 기록했다. 3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마감한 강정호는 시즌 타율이 0.255로 떨어졌다. 에인절스의 ‘코리안 막내’ 최지만은 이날 텍사스 레인저스와 홈 경기에서 1-2로 뒤진 9회말 2사 1루에서 대타로 나와 볼넷으로 출루한 뒤 대주자로 교체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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