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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 외무성 “폼페이오 관여하면 일 꼬여…다른 사람이 대화 상대 나서길”

    북 외무성 “폼페이오 관여하면 일 꼬여…다른 사람이 대화 상대 나서길”

    북한이 미국 측 대화 상대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아닌 다른 인물이 나오길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권정국 북한 외무성 미국담당국장은 18일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에서 “앞으로 미국과의 대화가 재개되는 경우에도 나는 폼페이오가 아닌 우리와의 의사 소통이 보다 원만하고 원숙한 인물이 우리의 대화 상대로 나서기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권 국장은 “하노이 수뇌회담(정상회담)의 교훈에 비추어보아도 일이 될 만 하다가도 폼페이오만 끼어들면 일이 꼬이고 결과물이 날아나군 하는데 앞으로도 내가 우려하는 것은 폼페이오가 회담에 관여하면 또 판이 지저분해지고 일이 꼬일 수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다행스러운 것은 우리 국무위원회 위원장 동지와 트럼프 대통령 사이의 개인적인 관계가 여전히 좋은 것이며, 국무위원회 위원장 동지께서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이 지내는 데 대해 기쁘게 생각하고 계시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5일(현지시간) 폼페이오 장관은 텍사스 A&M 대학 강연에서 “북한에 대한 제재를 해제하는 것보다 내가 더 원하는 건 없을 것”이라면서 “제재를 해제한다는 건 북한이 더이상 핵무기 프로그램이나 대량살상무기(WMD) 프로그램을 갖고 있지 않다는 걸 의미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한 바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MLB] 13일 만에 킹캉 본색

    [MLB] 13일 만에 킹캉 본색

    미국 피츠버그 파이리츠의 메이저리거 강정호(32)가 7경기 연속 18타석 침묵을 시즌 2호 홈런으로 깼다. 강정호는 17일(한국시간) 미 디트로이트의 코메리카 파크에서 맞붙은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경기에서 6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장해 2회초 좌전 안타에 이어 4회초 1사 1루에서 2점 홈런을 쏘아 올리며 시즌 첫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강정호의 타율은 0.105에서 0.143(42타수 6안타)으로 올랐다. 강정호의 홈런은 지난 4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 이후 13일 만이다. 강정호는 디트로이트의 선발 맷 보이드의 91마일(146.4㎞) 직구를 쳐내 좌측 담장을 넘겼다. 피츠버그는 5-3으로 디트로이트를 눌러 2연승으로 시즌 9승을 거뒀다. 길어진 부진 탓에 마음고생이 심했던 강정호에게 이날 터진 멀티 안타는 가뭄에 단비와도 같았다. 강정호의 침묵이 계속되는 동안 현지 언론에서는 “시즌 타율 0.308, 8타점으로 활약 중인 콜린 모런에게 주전 3루수 자리를 넘겨줘야 하는 것 아니냐”는 문제 제기가 잇따랐다. 강정호가 어렵사리 되찾은 타격감을 계속 이어 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탬파베이 레이스의 최지만(28)은 이번 시즌 5번째 2루타를 날리며 5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 갔다. 최지만은 이날 세인트피터즈버그 트로피카나 필드에서 열린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 3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1볼넷 1득점을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0.264에서 0.268(56타수 15안타)로 올랐다. 탬파베이는 4-2로 2연승에 접어들었다. 코리안 빅리거들의 맏형 추신수(37)도 이날 알링턴의 글로브 라이프 파크 홈경기에서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전에 1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 1회말 첫 타석에서 일곱 번째 2루타를 기록했다. 전날 쏘아 올린 시즌 첫 홈런에 이은 장타력을 가진 안타다. 텍사스는 이날 5-0으로 이겨 3연승을 달렸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42번 달던 날 ‘추’가 터졌다

    42번 달던 날 ‘추’가 터졌다

    3안타 1볼넷 맹활약… 타율 .333 치솟아 개막전 못 나선 상처 치유한 ‘출루 머신’추신수(37·텍사스)가 16일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열린 LA에인절스와의 미국프로야구(MLB) 정규시즌 홈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1-4로 뒤진 3회말 시즌 1호 홈런을 쏘아 올렸다.추신수는 이날 홈런을 포함해 5타수 3안타 1타점 1볼넷으로 ‘4출루 경기’를 만들었다. 추신수의 맹활약을 앞세운 텍사스는 12-7로 LA에인절스를 눌렀다. 추신수는 올해 MLB 개막전부터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팀 내 최고 연봉자(2100만 달러·약 240억원)이자 최고참임에도 개막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된 것이다. 클리블랜드 시절이던 2008년 이후 11년 만에 처음 겪는 일이다. 부상이나 컨디션 난조도 없었다.당시 추신수는 결장 이유를 묻는 취재진에 “감독에게 질문하라”고 답하며 텍사스의 신임 사령탑인 크리스 우드워드 감독과의 묘한 기류를 감추지 않았다. 추신수는 경기력을 되찾아가는 중이다. 이날 시즌 타율은 0.302에서 0.333(48타수 16안타)으로 치솟았다. 규정 타석을 채운 MLB 선수 195명 중 공동 24위에 해당한다. 텍사스 선수 중에는 두 번째로 높다. ‘출루 머신’이라는 별명답게 팀내 출루율 1위(0.439)를 달리고 있다. MLB 전체에서는 15위이다. 올 시즌 추신수가 나선 14경기 중에 출루가 없었던 것은 3경기 뿐이었다. 추신수는 전반기보다 후반기에 더 강한 선수다. 통산 전반기 타율(0.269)보다 후반기 타율(0.287)이 더 낫다. 초반부터 불을 뿜고 있는 추신수의 올 시즌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전세계 홍역 3배 급증… 美 전역 확산 ‘25년 만에 최악’

    美20개주 발병…환자 많은 뉴욕 비상사태 유대교 구역 집중…이스라엘 방문 뒤 전파 전 세계적으로 홍역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특히 홍역 환자가 이례적으로 급증하고 있는 미국 뉴욕시는 ‘공공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브루클린의 특정 지역에 강제 백신 접종 명령을 내리는 등 미 전역에서 홍역이 25년 만에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15일(현지시간) 올해 1분기 세계 홍역 발병 건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배 늘어난 11만 2163건으로 집계됐으며 미국과 이스라엘, 태국, 튀니지 등 비교적 백신 접종이 잘 이뤄지는 국가에서도 홍역이 확산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WHO는 이날 성명을 통해 “많은 나라에서 눈에 띄게 홍역 환자가 발생하고 있는 만큼 홍역 발병 건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발병 건수는 보고된 건수 이상”이라면서 실제로는 더 심각할 수 있다고 WHO는 덧붙였다. 특히 미국에서 19년 전 ‘소멸 선고’를 받은 홍역이 올 들어 전역을 강타하고 있다. 미국의 홍역 환자는 1994년 963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급격히 줄면서 2000년 공식 소멸한 것으로 여겨졌다. 이후 홍역이 꾸준히 발병하기는 했지만 상당 기간에 걸쳐 미 전역으로는 확산되지 않았다. 하지만 올 들어 지난 11일까지 20개 주에 걸쳐 모두 555명의 홍역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전했다. 동부의 뉴욕·뉴저지·뉴햄프셔·코네티컷·매사추세츠·메릴랜드, 서부의 캘리포니아·워싱턴·오리건, 남부의 플로리다·조지아·텍사스까지 미 전역을 아우른다. 미국의 홍역 사태는 이른바 ‘초정통파’ 유대교 구역에 집중돼 있다. 유대인이 많이 사는 뉴욕시에서만 285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초정통파 유대교도가 이스라엘에서 가을수확축제를 즐기고 돌아온 직후인 지난해 10월부터 뉴욕에서 홍역이 유행하고 있다고 뉴욕 당국은 판단하고 있다. 당시 이스라엘은 홍역이 한창 확산하던 때였고 백신을 맞지 않은 다수의 어린이가 바이러스를 갖고 미국으로 되돌아왔다는 것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트럼프 “북미 대화, 빨리 갈 필요 없어”…김정은 ‘연말 시한’에 속도조절 맞대응

    트럼프 “북미 대화, 빨리 갈 필요 없어”…김정은 ‘연말 시한’에 속도조절 맞대응

    폼페이오 ‘WMD 제거·검증’ 원칙 재확인 양측 이견 여전… 냉각기·기싸움 이어갈 듯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대화는 좋은 것”이라며 3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빨리 갈 필요가 없다”며 북미 협상의 ‘속도 조절론’도 거듭 강조했다. “올해 말까지 인내심을 갖고 미국의 용단을 기다려 볼 것”이라는 지난 12일 김 위원장의 요구에 대한 ‘답’으로, 기존 ‘빅딜’ 원칙을 재확인하면서 ‘공’을 다시 북한으로 넘긴 것이다. 워싱턴 정가는 북미가 협상의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한 ‘기싸움’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네소타주 번스빌에서 열린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회의에서 “(나는) 김 위원장과 좋은 관계다. 그는 최근 추가 대화를 기대한다고 했다. 대화는 좋은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과 대화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재확인한 것이다. 또 김 위원장이 지난 12일 연설에서 “나와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훌륭한 관계”라면서 “우리는 (북미 정상회담을) 한번은 더 해볼 용의가 있다”고 언급한 데 대한 화답으로 보인다. 북미가 톱다운 방식의 정상회담을 이어가면서 북한 비핵화를 이룬다는 원칙에 동의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만 “나는 빨리 가고 싶지 않다. 빨리 갈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연말 시한부 통첩에 대화의 문은 열어두겠지만 서두르지 않겠다고 맞받은 것이다. 특히 김 위원장이 단계적 비핵화가 아니라 빅딜 해법을 수용하라고 강조한 것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이날 텍사스 A&M대학 강연에서 “북한에 대한 제재를 해제하는 것보다 내가 더 원하는 건 없을 것”이라면서 “제재를 해제한다는 것은 북한이 더이상 핵무기 프로그램이나 대량살상무기(WMD) 프로그램을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을 의미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대북 제재 해제는 완전한 비핵화 이후 가능하다는 ‘선 비핵화-후 보상’ 원칙을 재확인한 것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어 “그것(제재 해제)은 우리가 성공했다는 것을 의미할 것”이라면서 “그것은 우리가 누군가가 하는 말만 받아들이지 않고 그게(비핵화가) 사실이라는 것을 검증할 기회를 가졌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WMD 제거와 검증을 제재 해제 조건으로 제시했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김 위원장의 연말 최후통첩에도 트럼프 정부는 빅딜, 선 비핵화 원칙에서 물러서지 않고 있다”면서 “남북 정상회담이나 북미 물밑 접촉으로 비핵화 이견을 좁히지 않는 한 북미는 당분간 냉각기를 가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강남순의 낮꿈꾸기] 장애를 지닌, 그 한 사람의 권리를 기억하라

    [강남순의 낮꿈꾸기] 장애를 지닌, 그 한 사람의 권리를 기억하라

    우리는 동일한 시간과 장소에 있어도 동일한 것을 보지 않는다. 내게는 보이는 것을 다른 사람은 보지 못하기도 하고, 다른 사람이 보는 것을 내가 보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함께 TV를 보아도, 남편이 부인에게 반말을, 부인은 남편에게 존대하는 드라마가 어떤 사람에게는 ‘들리지 않’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그것이 심한 문제로 들린다. 신년토론에 나온 대담자들이 100% ‘남성·비장애인·중년층·이성애자’ 인 것이 어떤 사람에게는 매우 ‘자연스러운’ 장면이지만, 다른 어떤 사람에게는 ‘부자연스러운’ 것이다. 한국사회의 중심부가 누구이며 어떤 사람들이 배제되어 있는가를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생략에 의한 차별’의 장면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우리는 사람마다 각기 다른 ‘인식의 사각지대’를 지니고 있다.비장애인인 나에게 인식의 사각지대가 있음을 구체적으로 경험하게 된 것은, 장애를 지닌 나의 친구가 한국을 방문했을 때였다. 그녀는 나의 미국 유학시절에 가장 친하게 지내던 친구였다. 그런데 그녀는 박사과정 공부를 하던 중, 알 수 없는 바이러스로 인해 한쪽 다리를 완전히 절단했어야 했다. 투병 생활을 하면서 그녀는 우여곡절 끝에 박사학위를 마치고, 캐나다의 한 대학에서 교수로 일하게 되었고, 어느 해 한국에서 열린 국제회의에 참석하고서 나와 함께 서울과 강원도 여행을 하게 되었다. 의족을 하기도 하고, 목발을 짚고서 이동해야 하는 그녀와 함께 여러 곳을 다니면서 그동안 나의 눈에 전혀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비로소 내게 보이기 시작했다. 가파른 계단들을 올라가야 들어갈 수 있는 경사진 곳의 카페나 레스토랑들은 아무리 좋아 보여도 들어가지 않았다. 이전에 보이지 않던 계단들, 경사진 곳들, 엘리베이터가 없는 2~3층 건물들이 곳곳에 많다는 사실도 보이기 시작했다. 그런데 무엇보다도 나를 불편하게 느끼게 한 것은 내 친구와 함께 가는 곳마다 만나게 되는 사람들의 ‘시선’이었다. 백인의 몸을 지닌 그녀가 한쪽 다리가 없는 장애를 지닌 사람이라는 것이 어떤 이들에게는 ‘신기한 존재’로 바라보는 그 시선들 속에서 나의 친구는 단지 호기심과 측은지심의 대상일 뿐이었다. 그녀를 구성하는 수많은 결들은 보이지 않고 오로지 그녀의 ‘육체적 장애’라는 ‘이슈’로만 규정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장애를 가진 친구와 일주일을 함께하면서 나의 보기 방식에는 많은 변화가 생겼다. 삶의 다양한 정황들 속에서 장애를 지닌 사람이 경험하는 차별과 배제는 일일이 열거할 수 없다는 것, 동일한 자리에 있어도 장애를 지닌 사람과 아닌 사람이 경험하는 세계는 완전히 다르다는 것을 나는 이론만이 아니라 함께하는 삶을 통해서 배우게 되었다. ‘교차성’(intersectionality)이라는 개념은 장애를 지닌 사람의 문제가 얼마나 복잡한 것인가를 잘 보여준다. 예를 들어서 장애를 지닌 여성과 장애를 지닌 남성이 경험하는 세계는 겹치는 부분만이 아니라 전혀 상이한 부분들이 있다. 장애를 지닌 여성은 장애를 지닌 남성들이 경험하지 않는 경험을 하게 된다. 전통적인 가부장제적 사회에서 여성의 가치는 몸 그리고 그 몸의 기능과 연결되어 있다. 무엇보다도 남성중심적 사회에서는 육체적 미(성적 어필)가 여성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라는 가치가 어릴 때부터 여자아이들에게 주입된다. 따라서 여성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창의력이 아니라, ‘육체적 외모와 그 성적 기능’이라는 여성에 대한 고정관념을 남성은 물론 여성 자신도 내면화한다. 이러한 사회에서, 장애를 지닌 여성은 그러한 두 역할, 즉 성적으로 어필하지 못하고, 더 나아가서 출산과 양육의 역할을 할 수 없다는 점에서 장애를 지닌 남성과 참으로 다른 경험을 하며 살게 된다. 이렇게 가사, 출산, 육아의 담당 능력 여부에 따라서 여성으로서의 ‘역할’을 다 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여전히 사회적으로 고정되어 있을 경우, 돌봄노동의 전담자로서의 역할과 출산능력에 대한 기대에 맞지 않는 경우일 때, 장애를 지닌 여성들은 장애를 지닌 남성들의 경험과 다른 이중 삼중의 다층적 차별과 배제를 경험한다. 장애를 지닌 남성과 결혼하는 비장애 여성은 많지만, 거꾸로 비장애 남성이 장애를 지닌 여성과 결혼하여 그 여성에게 돌봄노동의 전담자로 살아가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을 아는 사람들은 많다. 그런데 그가 지닌 질병을 넘어서는 학문적 업적을 이루는 것이 가능했던 것은 그의 곁에서 그를 전적으로 돌보는 역할을 했던 배우자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21세부터 루게릭병으로 휠체어에서 살아야 했던 중증의 장애를 지닌 스티븐 호킹 곁에는 30여년 동안 돌봄노동의 전담자로 함께 했던 비장애 여성이었던 그의 배우자 제인 호킹이 곁에 있었다. 그녀가 호킹이 필요한 모든 돌봄노동의 전담자 역할을 하였기에 호킹은 글을 쓰고 이론을 발전시키는 일에만 몰두할 수 있었다. 그런데 만약 호킹이 여성이었다면 어떠한 상황이 되었을까. 4월 20일은 장애인의 날이다. 이 세계에 정신적 또는 육체적 장애를 지닌 사람들은 세계 인구의 10%라고 한다. 장애인의 날, 여성의 날, 어린이날 등 이러한 ‘특별한 날’에 호명되는 존재들은 누구인가. 그들의 공통점이 있다면, 그들은 한 사회에서 ‘주변부적 존재’라는 점이다. ‘장애인의 날’은 그저 매년 한번 치르는 연례행사가 아니라, 여전히 그들이 인간으로서의 평등성이 제도화되지 못했다는 것을 자각하는 성찰과 연대의 날이 되어야 한다. 한국 사회에서 인식의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 중 장애를 지닌 사람들이 경험하는 차별과 배제는 제도적 차원만이 아니라, 개인적 차원에서도 심각하다. 장애를 지닌 사람들은 ‘장애인’이라는 표지만을 지닐 뿐, 한 ‘인간’임을 보지 않는 사실 자체가 심각한 문제이다. ‘장애인’은 ‘장애를 지닌 인간’일 뿐이다. 즉 개별인 ‘인간’으로서의 독특성과 유일성을 지닌 존재라는 것, 따라서 다른 사람들에게 적용하는 젠더, 나이, 성적 지향, 경제적 계층 등의 요소들이 어떻게 작동되고 교차하는가를 복합적으로 조명해야 한다.장애차별(ableism)이란 문자적으로 하면 육체적 또는 정신적 장애 여부에 따른 차별을 의미한다. 그 차별에는 눈에 보이는 제도적 차별도 있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그러나 강력한 영향을 미치는 차별도 있다. 장애가 있는 사람은 없는 사람보다 ‘열등한 존재’로 간주된다. 그들에 대한 부정적인 고정관념은 다양하게 그들을 ‘열등한 존재’로서 고착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러한 의미에서 장애 차별은 다층적 차별과 편견을 작동시키는 가치관과 제도를 말한다. 인류 역사에서 장애차별의 대표적인 경우는 나치 독일에서이다. 1939년에서 1941년까지 독일에서 약 7만명의 장애인 여성, 남성, 아동들이 학살되었으며, 1945년까지 20만명의 장애인이 더 학살되었다. 장애인에 대한 노골적 학살의 역사인 것이다. 나는 ‘장애인’ (a disabled person)이 아니라, ‘장애를 지닌 사람’(a person with disability)이라는 표현을 의도적으로 쓴다. ‘장애인’이라는 표현은 ‘장애’만이 그 사람을 규정하는 고착된 장치가 되어 버린다. 그러나 장애를 지녔다고 해서 모두 동일한 경험을 하는 것이 아니다. ‘장애’만이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 그 사람의 젠더, 계층, 나이, 인종, 종교, 학력, 개성 등 다양한 요소들이 그 사람의 삶을 구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장애인’이라는 표지로만 한 사람을 고착시킬 때, 문제는 모든 장애인들이 마치 젠더, 계층, 나이, 인종, 학력 등에 상관없이 ‘단일한 집합체’라고 간주하게 되며, 결국 하나의 ‘이슈’로만 보게 한다. ‘페미니즘은 여성도 인간이라는 급진적 주장’이라는 모토는 장애 문제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장애인의 날’에 호명되는 장애인은 종종 하나의 ‘이슈’로만 간주된다. 그러나 갖가지 특별행사보다 가장 중요한 것이 있다. 그들 한 사람 한 사람이 개별성을 지닌 ‘인간’임을 인식하는 것, 그래서 인간으로서의 자유로운 이동권, 평등권, 직업권, 교육권, 거주권 등이 보장되어야 하는 것은 그들에 대한 ‘시혜’나 ‘특별대우’가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의 당연한 ‘권리’라는 인식이다. 장애인은 ‘이슈’가 아니라, 인간이다. 분명히 기억하자. 이 명료한 진실을. 글 텍사스 크리스천대, 브라이트 신학대학원 교수 그림 김혜주 서양화가
  • [포토] 건강미 넘치는 치어리더의 응원전

    [포토] 건강미 넘치는 치어리더의 응원전

    14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도요타 센터에서 열린 미국프로농구(NBA) 휴스턴 로케츠와 유타 재즈와의 경기에서 휴스턴 로케츠의 치어리더들이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AFP 연합뉴스
  • [동영상] 트럼프 9·11 테러 짜깁기 동영상으로 무슬림 의원 공격

    [동영상] 트럼프 9·11 테러 짜깁기 동영상으로 무슬림 의원 공격

    요즘 워싱턴 정가에서 가장 뜨거운 인물은 민주당의 무슬림 여성으로 처음 연방 의회에 입성한 둘 중 한 명인 일한 오마르(37·민주·미네소타) 하원의원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2일(이하 현지시간) 9·11 테러 영상과 오마르 의원의 발언을 짜깁기한 43초짜리 게시물을 트위터에 올려 공개 저격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23일 오마르 의원이 무슬림 인권단체인 ‘미국-이슬람관계위원회’(Cair) 행사에서 한 20분 연설 중간에 9·11 테러와 관련해 “일부 사람들이 뭔가를 저질렀다”고 언급하는 장면을 여러 차례 보여주면서 사이사이 피랍된 항공기가 뉴욕 세계무역센터 쌍둥이 빌딩과 충돌해 폭발하고 사람들이 대피하는 모습을 삽입한 것이었다. ‘2001년 9월 11일, 우리는 기억합니다’라는 자막과 함께 끝나는 이 영상을 트위터에 게시하며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절대 잊지 않을 것!”이라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게시물을 자신의 메인 트윗으로 맨 위에 고정했고, 이틀 만에 872만명이 시청할 정도로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리트윗 횟수도 8만 2000건에 이른다. 공화당과 보수 진영은 오마르 의원이 여전히 미국인들에게 큰 상처로 남아있는 9·11 테러 공격을 대단치 않게 여긴 것이라며 분을 삭이지 못했다. 소말리아 난민 가정 출신으로 지난해 11월 중간선거에서 사상 최초로 미 연방의원에 당선된 무슬림 여성 둘 중 한 명인 오마르는 지난 2월 유대인 로비 단체를 비난했다가 ‘반유대주의’ 역풍을 맞고 사과한 전력이 있어 더욱 보수 진영의 미움을 산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워싱턴포스트(WP)는 11일 이미 오마르 의원이 한 발언은 실제로는 조금 다르다고 팩트체크 기사를 통해 짚었다. 그녀의 발언은 “일부 사람들이 뭔가를 저질렀는데, 우리(무슬림) 전체가 자유를 잃기 시작했다는 점을 인식했기 때문에 Cair가 9·11 이후 창설됐다”고 말했을 뿐이다.그런데 지난 9일 같은 초선 하원의원인 댄 크렌쇼(공화·텍사스)가 “믿을 수 없는 발언”이라고 트위터에 소개하면서 처음 대중에게 알려졌다. 곧이어 폭스뉴스를 비롯한 보수 매체들이 일제히 이 발언을 심층 보도해 논쟁에 불을 지폈다. 로나 맥대니얼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위원장은 다음날 트위터에다 “일한 오마르는 반유대주의자일 뿐만 아니라 반미주의자”라고 몰아붙였다. WP의 팩트체크 기사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까지 가세해 논란이 걷잡을 수 없어지자 민주당도 가만 있지 않았다. 특히 2020년 대선 레이스에 뛰어든 지도자들이 앞다퉈 대통령을 비판하고 오마르 의원을 옹호하고 나섰다. 엘리자베스 워런(매사추세츠) 상원의원은 트위터에다 “대통령이 현역 여성의원을 상대로 폭력을 선동하고 있다”며 “역겹고 부끄러운 일”이라고 비난했다.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도 “오마르는 용기 있는 지도자로 트럼프의 인종주의와 분노에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면서 “그를 향한 역겹고 위험한 공격을 멈춰야 한다”고 적었다. 대선 출마를 선언한 피트 부티지지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은 “오늘 대통령은 미국을 더 작게 만들었다”고 정곡을 찔렀다. 낸시 펠로시(캘리포니아) 하원의장은 “9·11에 대한 기억은 성역이며 그에 관한 어떤 논의도 경건하게 해야 한다”며 “대통령은 9·11의 고통스러운 이미지를 정치 공세에 이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오마르 의원 본인도 살해 위협을 받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을 “위험한 선동”으로 규정하고 “침묵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각국의 소셜미디어 이용자들은 ‘난 일한을 지지한다’(#IStandWithIlhan)는 해시태그를 사용해 오마르 의원을 옹호하고 있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행복해지고 싶다면 ㅇㅇ을 하세요

    행복해지고 싶다면 ㅇㅇ을 하세요

    “사람은 행복해서 웃을까, 웃어서 행복해지는걸까”는 심리학 분야에서 오랜 숙제였다. 이는 마음이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것인가 행동이 인간 심리에 영향을 미치는 것인가라는 근본적인 문제를 이해하는데 단초가 되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최근 미국 연구진이 지난 50여년 동안 진행돼 왔던 심리학 연구를 분석한 결과 웃어서 행복해진다는 결론을 이끌어 내 주목받았다. 미국 테네시대, 텍사스A&M대 실험심리학과 공동연구팀은 미소를 짓는 것이 본인의 행복감은 물론 다른 사람에게도 행복감을 가져다 주며 표정이 다른 사람의 심리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실험심리학 분야 국제학술지 ‘사이콜로지컬 뷸레틴’ 12일자에 발표했다. 2016년 17개 연구기관이 참여한 공동연구팀이 웃음이라는 물리적 행동이 사람을 더 행복하게 만들 수 있는 연구결과를 발표했지만 다른 연구진들에 의해 재현되지 않아 실험의 신뢰성과 타당성에 의심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이 때문에 행복과 웃음의 상관관계에 대한 논란이 다시 촉발됐다. 이에 연구팀은 지난 50년 동안 진행된 관련 연구 138개의 논문과 데이터를 메타분석했다. 138개 연구에 등장한 실험대상자는 전 세계 약 1만 1000명에 이른다. 메타분석 결과 얼굴표정이 인간의 감정에는 크지는 않지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웃는 것은 본인은 물론 사람들을 더 행복하게 만들고 분노를 표출하는 것은 더욱 화를 북돋우며 찡그리고 한숨을 쉬는 것은 더 슬프게 만들고 고민에 빠지게 만든다는 것이다. 이는 미소를 한 번 짓는 것만으로도 세상이 밝아질 수 있다는 전통적인 생각을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제프 라슨 테네시대 심리학과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행복해지기 위해서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고 무조건 미소를 지으라고 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이번 발견은 우리의 감정을 형성하기 위해 마음과 몸이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에 대한 실마리를 제공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표정처럼 외형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어떻게 감정에 작용하는지에 대한 이해에 한 발 더 다가서게 해준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타이거 우즈, 14년 만에 그린재킷 입을까

    타이거 우즈, 14년 만에 그린재킷 입을까

    2008년 US오픈 이후 멈춘 15번째 메이저 우승 거세게 노크역대 6번째 커리어그랜드슬램 노리는 매킬로이은 1오버파 공동 44위 부진‘골프황제’로 다시 돌아온 타이거 우즈(미국)가 15번째 메이저대회 우승과 5번째 그린재킷을 향한 걸음을 크게 내디뎠다. 우즈는 12일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첫 번째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 토너먼트 1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쳤다. 버디 4개에 보기 2개로 2언더파 70타를 적어낸 우즈는 리더보드 ‘톱10’ 언저리인 공동 11위에 이름을 올리며 지난 2005년 네 번째 우승 이후 14년 만에 다섯 번째 마스터스 정상 행보에 푸른 신호등을 켰다. 6언더파를 쳐 선두에 나선 브라이슨 디섐보(미국)에 4타 뒤졌다. 2008년 US오픈 제패 이후 멈춘 메이저대회 우승 시계도 다시 돌릴 가능성을 열었다. 22차례 마스터스에 출전한 우즈가 1라운드에서 70타를 친 것은 이번이 6번째다. 1997, 2001, 2002년에는 첫 날 70타를 치고 우승까지 내달렸다. 2005년 우승 때는 1라운드에서 2오버파 74타를 쳤다. 2010년에는 1라운드 때 4언더파 68타를 쳤지만 공동 4위에 그쳤다. 마스터스 1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는 우즈에게 기분 좋은 스코어인 셈이다. 전성기를 방불케 하는 힘찬 드라이버샷과 날카로운 아이언샷을 구사한 우즈는 “머릿속에 (코스 정보를 담은) 도서관이 들어 있다”고 말할 만큼 노련하게 경기를 풀어나갔다.2번홀(파5)에서 340야드까지 날아가는 장타를 터뜨린 우즈는 두 번째 샷이 그린 옆 벙커에 빠졌지만 1.2m에 붙는 벙커샷으로 이날 첫 버디를 잡았다. 40야드나 길어진 5번 홀(파4)에서 티샷을 벙커에 빠트린 우즈는 세 번 만에 그린에 올라왔지만 1.5m 파퍼트를 놓쳤다. 이어진 6번홀(파3) 1.5m 버디 퍼트를 넣지 못해 짧은 퍼트를 실수하는 고질병이 도지는 듯 했지만 7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벙커에 빠뜨린 위기에서 1.5m 파퍼트를 집어넣어 반전에 성공했다. 9번홀(파4) 1.5m 버디에 이어 13번 홀(파5)에서는 190야드를 남기고 아이언으로 두 번 만에 그린에 올라와 가볍게 1타를 더 줄인 우즈는 14번홀(파4) 8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집어넣어 공동선두 그룹에 합류했다. 17번홀(파4) 티샷이 오른쪽으로 밀리는 바람에 1타를 잃은 우즈는 18번홀(파4)에서도 티샷이 벙커에 빠지는 위기를 잘 막아내며 첫 날을 마쳤다.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았지만 짧은 퍼트 실수가 몇 차례 나왔고 드라이버샷이 종종 왼쪽으로 치우치는 실수가 눈에 띄었다.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사상 6번째 커리어 그랜드 슬램의 주인공이 되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1오버파 73타로 기대에 못 미쳤다. 버디를 5개나 잡아냈지만 보기도 6개를 쏟아냈다. 우즈와 동반 플레이를 펼친 욘 람(스페인), 2013년 마스터스 챔피언 애덤 스콧(호주), 마스터스에 처음 출전한 저스틴 하딩(남아공)이 3언더파 69타를 쳐 선두 그룹을 이뤘다. 텍사스오픈 우승으로 마스터스 출전권을 맨 마지막에 받은 코리 코너스(캐나다), 리키 파울러(미국), 신예 루카스 비예레고르(덴마크) 등이 우즈와 같은 2언더파 70타를 신고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월드피플+] ‘싱글파파’가 키운 美 소년, 아이비리그 8개 대학 모두 합격

    [월드피플+] ‘싱글파파’가 키운 美 소년, 아이비리그 8개 대학 모두 합격

    미국 텍사스의 한 고등학생이 아이비리그 8개 학교에 모두 합격했다. 현지언론은 10일(현지시간) 텍사스 휴스턴의 공립학교 출신 제러미 보트웨(17)가 하버드와 예일, 브라운, 코넬, 다트머스, 컬럼비아, 프린스턴 그리고 펜실베이니아 8개 아이비리그 대학에 모두 합격했다고 보도했다. 제러미는 아이비리그 외에도 스탠퍼드와 MIT(매사추세츠공대), 듀크, 시카고, 텍사스, 휴스턴 그리고 라이스 대학에서도 입학 허가를 받았다. 얼마 전 ‘미국판 스카이캐슬’로 불리는 초대형 입시 비리가 불거진 가운데 전해진 공립학교 학생의 아이비리그 합격 소식이라 의미는 더욱더 남다르다. 입시 비리에는 드라마 ‘위기의 주부들’로 인기를 끈 배우 펠리시티 허프먼도 연루됐으며 현재 피의자 모두 혐의를 인정한 상태다. 현지언론은 대기업 CEO(최고경영자)와 유명 배우 등 33명의 학부모가 입시 컨설팅업체 대표에게 지난 2011년부터 280억원에 달하는 뇌물을 주고 자녀의 부정입학을 의뢰했다고 보도했다. 이 업체 대표는 시험감독관과 명문대 운동부코치들을 매수해 수험생의 답안지를 고치고 일반 학생들을 체육 특기생으로 둔갑시켰다. 허프먼의 딸도 해당 업체를 통해 답안지를 수정했다.이와 달리 제러미는 누구보다 열심히 학교생활을 한 끝에 아이비리그 전 학교를 포함한 15개 명문대학에서 입학 허가를 받았다. 보도에 따르면 제러미는 고등학교 내내 반 대표는 물론 학생회 회계 담당, 우등생 그룹인 내셔널아너소사이어티(NHS·National Honor Society), 과학클럽회 등 다양한 활동을 하며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이 학생은 “아이비리그의 모든 대학에 합격하다니 꿈만 같다. 영광이다”라면서도 “한편으로는 겸손해야겠다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제러미의 가족들은 제러미의 아이비리그 합격을 누구보다 자랑스러워하고 있지만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휴스턴대를 졸업하고 로스쿨 입학을 준비 중인 제러미의 누나 줄리아는 “동생이 언젠가 이런 성과를 낼 거라는 걸 알고 있었다. 제러미는 누구보다 부지런하게 공부했고 모든 일에 열심이었다”고 말했다. 10대 때 아프리카 가나에서 미국으로 건너와 공군에 입대해 홀로 두 아이를 키운 케네스 보트웨 역시 “아들이 아이비리그 8개 학교 모두 합격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흥분을 감출 수 없었다. 그러나 제러미가 그간 얼마나 열심히 해왔는지 봤기 때문에 놀랍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제러미는 장차 의사가 되는 것이 목표이며 다발성경화증이나 루게릭병 같은 신경계통 질환의 치료법을 찾는 연구를 진행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어 명문 대학에 합격한 비결에 대해 “완벽한 사람이 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지속적으로 나를 발전시키는 데 초점을 맞췄고 여기까지 왔다. 천재가 될 필요는 없다. 단지 나 자신을 꾸준히 발전시키려는 마음만 있으면 된다”고 밝혔다. 제러미는 이제 합격 통보를 받은 15개 대학의 캠퍼스를 돌아본 뒤 오는 5월 1일 최종적으로 진학할 학교를 선택할 예정이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美, 이란 혁명수비대 ‘테러조직’ 지정에 이란도 맞불 ‘기름값 오를 일만’

    美, 이란 혁명수비대 ‘테러조직’ 지정에 이란도 맞불 ‘기름값 오를 일만’

    미국이 이란 정예군인 혁명수비대(IRGC)를 외국 테러조직(FTO)으로 지정한다. 이란은 중동에 주둔하는 미군을 테러조직으로 지정하는 맞불을 놓아 두 나라의 긴장이 고조될 전망이다. 리비아 사태와 겹쳐 서부텍사스산 원유(WTI)가 5개월 만에 최고치로 올랐다는 소식이 전해져 우려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성명을 발표해 “IRGC를 외국 테러조직으로 지정하겠다는 행정부의 계획을 공식 발표한다”며 “미국이 다른 정부의 일부를 FTO로 지정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무부가 주도한 전례 없는 조치는 이란이 테러지원국일 뿐만 아니라 IRGC가 테러리즘에 적극 참여하고 재정을 지원하며 국정 운영의 도구로서 테러리즘을 조장한다는 현실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IRGC와 함께 IRGC의 해외 활동 조직인 쿠드스군(Qods Force)도 대상에 포함됐다. 국무부는 미국 이민 및 국적법 제219조를 토대로 이번 조치를 취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브리핑을 통해 “이번 지정은 IRGC가 단순한 테러의 배후 조력자가 아니라 공격 계획과 실행에서 직접적인 참가자라는 것을 명확히 하는 것”이라며 “지정 조치는 일주일 뒤에 발효된다”고 설명했다. AP통신에 따르면 국무장관이 재무장관과 협의해 테러조직 지정을 발표하면 의회는 일주일 동안 검토할 수 있으며 이의를 제기하지 않으면 효력이 발생한다. 따라서 이번 조치는 15일부터 발효된다고 AP와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IRGC는 1979년 이란 이슬람혁명으로 친미 왕정을 축출한 혁명정부의 헌법에 따라 탄생했다. 이란 정규군의 산하 조직으로 안보와 신정일치 체제, 경제력의 군사적 중심축이다.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하시드 알사비)를 지휘해 이슬람국가(IS) 격퇴전에 참여했고 레바논 시아파 무장정파 헤즈볼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무장정파 하마스를 지원한다. 국무부는 1993년 이후 알 카에다와 IS를 비롯해 이들과 연계한 헤즈볼라, 팔레스타인 파벌 등 60여개 집단을 FTO로 지정했다. 다만 국가가 운영하는 군대를 지정한 건 처음이라고 AP는 전했다.이란은 1984년부터 미국의 테러지원국 명단에 올랐다. 테러 지원을 이유로 IRGC와 직간접으로 연관된 개인과 회사 등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지만 이번에는 아예 IRGC 전체를 대상으로 했다. 이란 최고지도자의 직속조직 최고국가안보회의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외무부의 요청을 수용해 중동에 주둔하는 미군 중부사령부와 이와 연관된 군사조직을 테러조직으로 지정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중부사령부는 중동에서 미국의 테러 정책을 수행하는 데 책임이 있다”며 “이로 인해 이란의 국가 안보가 위험에 처하고 무고한 민간인이 희생됐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침략적 중동 정책을 강행하는 미국 정권을 ‘테러지원 국가‘로 칭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란 국영방송은 미국의 조치를 국제법에 위배되고 불법적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트위터에 곧바로 “나의 또다른 요구를 받아준 점이 고맙다”며 “이 요구는 우리나라와 지역 내 국가들의 이익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 등 현지 이스라엘 매체들이 전했다. 한편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2.1%(1.32달러) 상승한 64.40달러에 거래를 마쳐 지난해 11월 1일 이후 5개월여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o.kr
  • 마약 빚 때문에 아들 판 무정한 엄마에 징역 6년

    자신의 마약 빚을 갚기 위해 일곱살 아들을 팔아넘긴 미국 텍사스의 한 여성이 6년형을 선고받았다. 텍사스주 남부 코퍼스크리스티에 사는 에스메랄다 가르사는 지난 5일(현지시간) 텍사스 법정에서 유죄를 인정하고 나서 협상 끝에 이 같은 형량이 확정됐다. 그는 어린이를 사고파는 행위의 범죄 3건으로 모두 유죄판결을 받은 상태였다. 텍사스 경찰은 지난해 6월 가르사가 아들을 2500달러(약 284만원)에 판 사실을 밝혀냈다. 담당 수사관들은 그가 2살과 3살짜리 딸들도 마약 빚을 갚으려고 팔아넘길 계획이었다고 밝혔다. 자신의 마약을 사기 위해 자녀를 팔아먹은 무정한 엄마의 소식이 전해지자 미 언론들은 사회 구석구석 파고든 마약을 뿌리뽑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인권단체 한 관계자는 “자녀 셋을 팔려고 한 엄마의 행위는 있을 수 없는 범죄”라면서 “법원이 더 강력한 처벌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스페인 지배와 텍사스 독립, 알라모 전투 역사가 서린 곳

    스페인 지배와 텍사스 독립, 알라모 전투 역사가 서린 곳

    미국 텍사스주에서 휴스턴 다음으로 큰 도시, 샌안토니오(San Antonio). 샌안토니오 여행은 누구나 알라모에서부터 시작한다. 알라모는 샌안토니오에 흩어져 있는 다섯 개의 ‘선교관 마을’(Mission) 중 하나로 유일하게 도심에 있다. 18세기 초 스페인 제국은 자국의 식민지인 멕시코와 가까운 텍사스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선교관 마을은 원주민들을 가톨릭으로 개종시키기 위해 지어진 대규모 마을 공동체다. 명목상으로는 전도를 내세웠지만 선교사들을 통해 물리적인 충돌을 피하면서 북미 대륙 통치를 확장하려는 것에 목적이 있었다. 이후 스페인은 태평양 해안을 따라 샌프란시스코, 샌디에이고에도 선교관 마을을 세우게 된다. 미국에서 성인(聖人·Saint)을 뜻하는 ‘San’이란 단어가 붙은 지역은 역사적으로 스페인과 밀접하다. 하얀 화강암으로 지어진 알라모엔 붉은 핏빛의 역사가 서려 있다. 외모에서부터 멕시코의 뿌리가 느껴지는 아저씨는 카우보이 모자를 쓰고 알라모를 설명했다. 마침 대포 발사 행사가 열리기에 물었더니 알라모 전투를 재연 중이라 했다. 알라모 전투는 1836년, 186명의 텍사스 민병대가 1800여명의 멕시코군에 맞서 싸우다 3명만 살아남고 전멸한 사건이다. 샌안토니오 상점에 가면 ‘Remember the Alamo’(알라모를 기억하라)라는 문구가 새겨진 기념품을 많이 보게 되는데, 바로 알라모 전투 패배 후 나온 말이다. 치욕을 잊지 말고 반드시 승리하자는 의지의 표현이다. 알라모 전투는 군사력을 재정비하는 기회가 되었고 1836년 4월 21일 샌저신토(San Jacinto)전투에서 텍사스 민병대가 승리함으로써 텍사스 혁명을 매듭지었다. 알라모 전투는 텍사스의 자유와 독립을 쟁취하기 위한 최초의 사건으로 역사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미국 교과서에도 비중 있게 실리며, 우리의 임진왜란처럼 종종 영화로 제작돼 미국인들의 애국심을 불러일으킨다. 다섯 개의 선교관 마을은 샌안토니오강을 따라 일정한 간격을 두고 자리잡고 있다. 알라모를 제외한 나머지 네 곳은 너른 초원 위에 지어져 고요하고 평화롭다. 마을 건물을 구경하면서 200년 전 사람들의 생활을 상상했다. ‘주민들은 우물에서 물을 길어 날랐고, 수로를 통해 농지에 물을 대 채소와 곡식을 길렀다. 수확하면 환기가 잘되는 어두운 창고에 보관해 겨울을 대비했다. 외양간엔 소가 열 마리 정도 있었다. 불을 붙인 양초는 천장에 매달린 촛대에 넣었다. 작은 불빛에 의지해 사람들은 성경을 읽었고 성모 마리아상 아래에서 조용한 기도를 올렸다.’나이가 지긋한 미국인 관광객들은 선교관 마을에서 진지했다. 샌안토니오의 선교관 마을은 텍사스 독립의 역사와 건축학적 의의가 인정되어 지난 2015년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공식 등재됐다. 김진 칼럼니스트·여행작가
  • 북한 인권 제대로 다루겠다며 트럼프가 대사 지명한 모르스 단 누구?

    북한 인권 제대로 다루겠다며 트럼프가 대사 지명한 모르스 단 누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묘한 시기에 북한 인권을 본격적으로 문제삼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일(이하 현지시간) 국무부 국제형사사법대사(ambassador at large for Global Criminal Justice)에 북한 인권 전문가인 한국계 미국인 모르스 단(Morse Tan) 북일리노이대학 법학과 교수를 지명했다. 국제형사사법대사는 국무부 장관 등 고위 관리들에게 전 세계 전쟁범죄와 반인도적 범죄, 학살 등과 연계된 민주주의와 인권 문제들에 관한 정책을 조언하고 각국 정부에 화해와 배상 등을 조언하는 임무도 수행한다. 이에 따라 단 지명자는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가 권고한 북한의 반인도적 범죄에 대한 책임자 추궁에도 관여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그의 지명 사실을 가장 먼저 보도했는데 그는 지난 2015년 ‘북한, 국제법과 이중 위기’라는 책을 편찬하는 등 북한 인권에 대해 관심이 많은 인물로 알려져 있다. 그의 홈페이지(www.morsetan.com)에는 북한을 법적으로 연구한 논문을 자신보다 더 양산한 학자는 없다고 자신을 소개하고 있다. 홈페이지에는 ‘북한, 국제법과 이중 위기’ 책 내용을 33쪽으로 요약한 문서가 링크돼 있으니 관심 있는 분들은 읽어보기 바란다. 단 지명자는 스탠퍼드 대학을 장학생으로 졸업한 뒤 같은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따고 휘튼 칼리지 명예졸업장을 받았고, 노스웨스턴 대학에서 국제법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땄다. 북일리노이 대학으로 옮기기 전에는 텍사스 대학 로스쿨 방문교수로 일했다. 대형 로펌과 미국의학협회 윤리연구소에서도 경험을 쌓았고, 유엔개발프로그램(UNDP) 뿐만 아니라 미국신경의사협회(AANS)를 대변하는 일도 했다. 단 지명자는 북한 인권과 관련한 한 강연에서 ‘주민에 대한 범죄’와 ‘김씨 일가 우상화’라고 표현하며 북한의 인권 침해가 심각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또한 2017년에는 미국에 정착한 탈북민과 함께 대학 토론회에 참석, 북한에 인권 범죄가 만연해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날 VOA 인터뷰를 통해서도 “북한에는 이동의 자유가 없고, 평양에서는 외국인이 허가 없이 도로를 건널 수도 없다”며 “주민들은 허가 없이 다른 지역이나 나라 밖으로 여행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미국의 북한 인권 관련 단체들은 단 교수를 지명한 데 대해 환영하고 있다. 북한인권위원회의 그레그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단 교수가 북한 내 상황에도 조예가 깊은 아주 훌륭한 학자”라며 반겼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울산시 미국서 ‘열린대학’, ‘동북아 허브항’ 발전방안 모색

    울산시 미국서 ‘열린대학’, ‘동북아 허브항’ 발전방안 모색

    송철호 울산시장이 국제교류협력대표단을 이끌고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휴스턴을 방문한다.6일 울산시에 따르면 송철호 시장을 단장으로 구성된 ‘울산 국제교류협력대표단’은 7일부터 14일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휴스턴을 방문해 ‘울산 열린대학’과 ‘동북아 에너지 허브 구축’ 등 주요 현안의 발전방안을 모색한다. 대표단은 먼저 샌프란시스코의 에꼴42(Ecole 42), 싱귤래러티 대학(Singularity University), 미네르바 스쿨(Minerva School) 등 실리콘밸리의 혁신형 교육기관을 방문해 ‘울산 열린대학’ 설립과 관련한 모델을 발굴하고,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어 세계 최대 정유공업지대인 휴스턴에서는 원유·가스·해양 등 에너지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투자 간담회를 열어 동북아 에너지 허브사업 구상을 설명하고 양해각서를 체결할 계획이다. 또 휴스턴에 있는 텍사스 메디컬 센터의 베일러의대 인간게놈해독센터를 방문해 미국의 정밀의료 현장을 둘러보고, 울산시의 게놈 기반 바이오헬스사업 육성을 모색할 방침이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코끼리처럼 부푼 다리도 ‘춤은 막을 수 없다’는 여성의 사연

    코끼리처럼 부푼 다리도 ‘춤은 막을 수 없다’는 여성의 사연

    코끼리처럼 부푼 다리도 춤에 대한 자신의 열정을 막을 수는 없다는 여성이 있다. 미국 텍사스주에 사는 타일러 톰슨(38)은 선천적으로 림프부종(Lymphoedema)을 가지고 태어났다. 림프부종은 림프관의 문제로 피하조직에 림프액이 축적되면서 부종이 생기는 희귀질환이다. 톰슨과 같은 유전성 림프부종은 출생시 혹은 출생 직후 부종이 발생하며 대부분 다리에 증상이 나타난다. 일생동안 계속 악화되는 경우도 있다. 톰슨은 영아일 때 이미 일반 기저귀가 맞지 않을 정도로 부종이 심했다. 오른쪽 다리에 증상이 있는 그녀는 청바지를 입지 못하게 될 정도로 다리가 부어오르면 림프부종을 의심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톰슨의 어머니는 딸의 치료를 위해 안 다녀본 병원이 없을 정도지만 톰슨의 상태는 갈수록 악화됐다. 유전성 림프부종은 아직 제대로 된 치료법이 없다. FDA 승인 치료제도 존재하지 않는다. 현재로서는 압박밴드와 항생제 사용으로 부종의 증가나 감염 등 부작용을 줄이는 게 최선이다. 톰슨은 “다른 여자애들처럼 예쁜 다리를 갖기 위해 좋다는 치료는 다 해봤다. 하지만 모두 소용이 없었다”고 말했다. 톰슨은 실제로 19살 때 부종 덩어리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지만 그때뿐이었다. 톰슨은 이제 몸무게가 200kg을 넘어설 만큼 부종이 커졌다. 그녀는 “만약 내가 이 병을 앓지 않았다면 이렇게까지 뚱뚱해지지는 않았을 것 같다”고 말했다. 코끼리 같은 다리와 뚱뚱한 외모로 학교에서 줄곧 놀림감이었다는 톰슨은 나쁜 친구들의 접근을 막기 위해 일부러 자신의 병이 전염되는 것처럼 행동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친구들에게 받은 상처는 연애에도 영향을 미쳤다. 진심 어린 마음으로 접근한 남성이 있었지만 그녀 스스로 외모에 집착해 관계를 망치고 말았다. 그때 톰슨에게 위안이 된 게 춤이었다. 일자리는커녕 집밖을 나서는 것조차 어려운 그녀의 유일한 낙은 그저 모든 것을 잊고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것뿐이다. 춤을 추면서 성격도 긍정적으로 변했다. 그녀는 “바꿀 수 없는 것들에 대해 받아들이고 나니 한결 마음이 편해졌다”고 말했다. “매일 부종과 싸우는 일이 쉽지는 않다. 매일이 나와의 투쟁”이라고 털어놓은 톰슨은 “계속 두꺼워지는 다리를 지탱하기가 힘들 때가 많지만 그럼에도 나는 매일 춤을 출 것이고 이 싸움에서 이길 것”이라며 의지를 드러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걸어선 못 나가”… 13이닝 무볼넷 괴물투

    “걸어선 못 나가”… 13이닝 무볼넷 괴물투

    투구수 87개 7이닝 6피안타 5K 2실점 2경기 연속 상대 에이스 상대로 QS 6회 실투로 투수 범가너에게 피홈런 류 “볼넷 주느니 홈런 맞는 게 나아” 추신수 멀티히트… 오승환 1이닝 무실점 2019시즌 메이저리그 ‘20승’을 꿈꾸고 있는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이 칼날 같은 제구력으로 개막전에 이은 두 번째 승리를 성취했다. 2013년 미국프로야구(MLB)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입성 후 99번째 등판에서 챙긴 첫 2연승 기록이다. 류현진은 3일(한국시간) 미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6피안타(1피홈런) 5탈삼진으로 2실점을 기록했다. 다저스는 류현진이 마운드를 지킨 7회까지 6-2로 앞서다 9회에만 3실점해 6-5의 진땀나는 1점 차 승리를 거뒀다. 전날 샌프란시스코에 2-4 역전패를 되갚은 시즌 4승 2패가 됐다. 통산 42승 28패 1세이브를 기록한 류현진의 이날 투구는 깔끔했다. 2회 5번 타자부터 6회 7번 타자까지 12타자 연속 범타 처리하면서 7이닝 87개의 경제적 투구를 했다. 류현진에게는 개막전 8홈런에 이어 이날 코디 벨린저의 만루 홈런까지 다저스 타선의 화끈한 득점 지원도 든든한 우군이 됐다. 류현진은 최고구속 148㎞로 속구(38개)는 다소 떨어졌지만, 초구 스트라이크가 25개 중 15개에 이를 정도로 공격적인 피칭을 구사했다. 체인지업(24개), 커브(14개), 컷 패스트볼(10개) 등 다채로운 변화구를 뿌리면서도 베테랑 포수 러셀 마틴과의 궁합도 잘 맞았다. 그의 자책점은 6회 1사 주자 1루 상황에서 샌프란시스코의 좌완 선발로 나선 현역 투수 최다 홈런왕의 기록을 가진 매디슨 범가너에게 내준 투런 홈런이었다. 지난달 29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개막전에서 사이영상 수상자 출신인 잭 그레인키, 2014년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인 범가너와의 정면 승부에서 연속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내 투구)로 승리해 실리와 명예도 챙겼다. 무엇보다 선발 등판 13이닝 동안 단 하나의 ‘볼넷’ 없이 삼진 13개를 잡아낸 건 자신감의 발로로 평가된다. 류현진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야구를 시작하면서부터 홈런보다 싫어했던 게 볼넷을 주는 것이었다. 적극적으로 승부하다 보면 볼넷이 안 나온다”며 “첫 게임도 그랬고 우리 타자들이 초반에 점수를 많이 내줘 편안하게 던질 수 있었고 상대 타자들과 승부를 빠르게 했다”고 말했다.텍사스 레인저스의 베테랑 추신수(37)는 이날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 라이프파크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경기에서 인상적인 장타쇼로 팀의 6-4 승리에 기여했다. 1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 추신수는 1회말 2루타, 5회말 3루타로 시즌 첫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전날 4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던 추신수는 이날 5타수 2안타 1삼진 1득점으로 활약했다. 콜로라도 로키스의 불펜 오승환(37)은 이날 세인트피터즈버그 트로피카나 필드에서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전에 등판해 1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두 번째 등판 만에 평균자책점을 9.00에서 4.50으로 대폭 깎았다. 개막전 1이닝 1피홈런 1실점을 기록한 오승환은 이날 7회말 마운드에 올라 2사 만루 위기를 넘기고 1이닝 2피안타 1볼넷으로 마무리지었다. 탬파베이가 4-0으로 승리했다. 송재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류현진이 자신의 주무기인 체인지업으로 위기를 넘기는 영리한 플레이로 제구력을 유지하고 있고 다저스의 타선 지원까지 힘입어 올 시즌 목표 승수를 계속 쌓아갈 것으로 보인다”면서 “추신수와 오승환, 최지만은 꾸준한 출전이 관건”이라고 봤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트럼프, 미국령 푸에르토리코 지원에 “돈 낭비”...홀대 논란

    트럼프, 미국령 푸에르토리코 지원에 “돈 낭비”...홀대 논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7년 허리케인으로 큰 피해가 난 미국 자치령 푸에르토리코에 대한 추가 원조 논의와 관련, “이미 많은 지원이 이뤄졌다”고 비판했다. 미 백악관 부대변인은 방송 인터뷰에서 푸에르토리코를 다른 나라인 것처럼 언급해 물의를 빚는 등 트럼프 정부가 대통령 선거에서 투표권이 없는 푸에르토리크 주민들을 홀대하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푸에르토리코는 그 허리케인으로 91억 달러(약 10조 3267억원)를 받았다”면서 “푸에르토리코 지역 정치인들이 하는 모든 일은 불평하고 더 많은 돈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러한 지원은 이전에 허리케인으로 받았던 것보다 훨씬 많다”면서 푸에르토리코 정치 상황에 대해 “정치인들은 대단히 무능하고, 어리석게 또는 부패하게 돈을 쓰며, 오직 미국에서만 가져간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공화당 상원의원들과 가진 비공개 오찬에서도 푸에르토리코에 대한 재난 원조 기금이 과도하다는 불만을 토로했었다. 당시 그는 텍사스 같은 여타 주들과 비교해 푸에르토리코가 최근 수년간 재해 원조금을 너무 많이 받았고 적절하게 사용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푸에르토리코에서는 2017년 허리케인 ‘어마’와 ‘마리아’로 큰 피해가 났고 미 의회는 추가 지원을 논의해왔다. 이와 관련, 공화당은 135억 달러의 재난 기금 법안을, 민주당은 142억 달러의 재난 기금 법안을 각각 내놓았다. 그러나 전날 상원에서 두 법안 모두 통과되지 않았다. 민주당은 정부가 기존 구제 기금에 수억 달러를 보탤 것을 희망했지만, 공화당은 푸에르토리코가 재난 피해를 본 여타 미국 내 주들보다 훨씬 많은 지원을 받았고 이를 현명하게 쓰지 않았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같은 주장을 했다고 ABC방송은 전했다. 호건 기들리 미 백악관 부대변인도 이날 MS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문제 제기를 옹호하며 “그 국가에 대한 지원이 과도했다”고 미 자치령인 푸에르토리코를 ‘그 국가’라고 두 차례 언급했다가 진행자로부터 지적을 받았다. MSNBC 진행자 헐리 잭슨은 기들리 부대변인의 ‘그 국가’ 언급에 대해 말실수인지 물었고, 기들리 부대변인은 “그렇다. 푸에르토리코는 (우리) 영토이고, 문제는 우리가 보낸 돈을 그들이 잘못 관리했다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카리브해에 위치한 인구 330만명의 푸에르토리코는 오랫동안 스페인 식민지였다가 1898년 미국에 편입됐다. 미 자치령이지만 인구 99%가 스페인어를 사용하고 아직 미국의 정식 주로 승격되지 못해 연방 소득세를 내지 않는 대신 미 대선에서 투표권이 없다. 푸에르토리코는 2017년 미국의 51번째 주로 승격하는냐, 아니면 새로운 독립국가로 될 것인가를 묻는 주민투표를 실시했는데 미국의 주로 승격하기를 바란다는 답변이 97%에 달했다. 하지만 투표율은 23%에 불과했고 미 연방정부는 주민투표 자체가 법적 구속력이 없다며 일축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동영상] 300마리 견공이 협곡 아래로 몸 던지는 스코틀랜드 다리

    [동영상] 300마리 견공이 협곡 아래로 몸 던지는 스코틀랜드 다리

    스코틀랜드 덤바턴의 오버토운 협곡에 있는 다리는 300마리 이상의 견공들이 갑자기 이곳에서 뛰어내려 목숨을 끊어 견공들의 자살 다리로 불린다. 견공들이 뛰어내린 곳은 모두 같았다. 마치 ‘트와일라잇 존’의 한 장면을 연상시키는데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지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가 최근 추적, 보도했다. 로티 맥키넌은 3년 전 그날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고 했다. 애완견 보니가 다리 근처에 이르자 “일순 얼어붙더니 이상한 에너지에 이끌려 달려나가 곧바로 뛰어내렸다”고 말했다. 그녀는 “처음엔 보니가 죽은 것이 확실하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협곡 아래가 15m로 깊은 데다 바위 투성이여서 세상을 떠났을 것으로 봤다. 맥키넌은 보니를 찾으려 협곡 아래 수풀과 덤불을 다 뒤져 보니를 발견했는데 그녀가 다가가자 낑낑거리며 살려고 안간힘을 썼다. 맥키넌은 “보니가 살아 돌아온 것은 기적이었다”고 말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는 현지 연구자들이 이 다리 위에서 뛰어내린 견공 숫자를 300마리 이상으로 추정하고 있다. 반면 타블로이드 매체들은 600마리라고 보도했다. 적어도 50마리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합리적으로 설명한다면 협곡 아래 토양이나 포유류의 냄새 때문에 견공들이 어떤 황홀경에 빠져 이상 행동을 하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조금 더 이상한 설명은 고대 켈트인들이 이곳을 천상과 지상이 “얇게 겹쳐지는 곳”이라고 믿었다는 것이다. 택시 기사인 알레스테어 더턴은 “덤바턴 사람들은 미신을 신봉한다”며 “어려서부터 영혼을 믿고 자라 우리 모두는 영혼을 볼 수도 느낄 수도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이 다리는 원래 1895년에 세워졌는데 부유한 사업가 제임스 화이트가 자동차도로를 확장하면서 이곳을 조금 더 개축했다. 다리 아래 세 갈래 아치웨이가 있는데 견공들이 이곳에 내릴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 아래 협곡으로 그냥 떨어져 죽음을 맞는 것일 수도 있다. 근처에서 자라났고 이 얘기를 책으로도 쓴 폴 오웬스는 “11년 동안 연구한 끝에 난 이 모든 일의 뒤에 귀신이 있다고 확신하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그가 주목하는 것은 이곳에서 자라난 모두가 아는 ‘오버토운의 백색 부인’ 얘기다. 제임스의 아들 존 화이트가 1908년 사망한 뒤 30여년을 혼자 슬퍼하며 산 미망인의 넋이 이곳을 맴돈다는 얘기다. 창문에 슬쩍 비치거나 숲속을 돌아다니는 모습을 봤다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17년 전 미국 텍사스주에서 이곳으로 이주해 위기에 빠진 여성들을 돕는 센터를 운영하는 밥 힐 목사는 작은 동물 냄새 때문에 흥분한 견공들이 줄을 끊고 뛰어내린다고 보고 있다. 2010년 동물행동학자인 데이비드 샌즈가 동물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겠다고 뛰어내릴 가능성은 배제하고 이곳을 조사했다. 샌즈 박사는 견공들의 인지 능력 부족 때문에 다리 아래 길 높이가 다르다는 것을 파악하지 못하고 협곡 아래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실려온 냄새에 혹해 뛰어든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 역시 이 다리가 “이상한 느낌”을 안긴다는 점은 인정했다. 주민들은 포유류가 사는 여느 영국의 다리 아래와 달리 왜 이곳에서만 유독 비슷한 일이 자꾸 되풀이되는지 설명할 길이 없다고 했다.하지만 NYT 기자가 찾았을 때도 여전히 이 다리 근처는 견공들의 산책로로 인기를 끌고 있었다. 힐 목사는 “스스로 당할 때까지는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 엠마 던롭도 진저란 반려견과 함께 이곳 다리를 지나다 진저가 얼어붙어 망설이는 것을 확인하고 더욱 조심하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그런데 기자와 던롭이 얘기를 주고받는 순간 갑자기 진저가 차에서 뛰어내려 다리 쪽으로 달려갔다. 진저가 다리 안을 들여다봤을 때 기자는 다리가 인간의 눈동자처럼 여겨져 소름이 끼쳤다고 털어놓았다. 던롭은 웃으며 “맞잖아요. 저기, 백색 부인이 있네”라고 말하면서 진저가 유령을 본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고는 둘이 산책을 계속했다고 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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