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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제2 플로이드’… 또 경찰 총격에 비무장 흑인 희생

    美 ‘제2 플로이드’… 또 경찰 총격에 비무장 흑인 희생

    비무장 상태의 20세 흑인 청년이 경찰의 총에 맞아 숨진 사건으로 미국이 다시 한번 들끓고 있다. 지난해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운동을 촉발한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 공판이 한창인 시점에, 그 사건이 발생한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북서쪽으로 12㎞쯤 떨어진 곳에서 벌어진 일이었다. 미네소타주 브루클린센터경찰(BCPD)의 팀 개넌 서장은 12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오후 2시쯤 브루클린센터에서 단테 라이트가 경찰 단속으로 차에 내렸다가 체포 위협이 느껴지자 경찰 지시에 불응하고 다시 차에 타다가 경찰 총에 맞았다고 밝혔다. 라이트는 몇 블록을 더 운전해 달아나다가 다른 차를 들이받고 멈춰 섰고 현장에서 숨졌다. 라이트의 차량은 만기가 지난 자동차등록 스티커를 붙이고 있어 검문을 당했으며, 경찰은 체포영장 발부 사실을 확인한 뒤 라이트를 체포하려다 그가 달아나자 발포했다. 기자회견에선 현장 출동 경찰관 2명의 보디 카메라에 찍힌 영상이 공개됐다. 한 경찰이 그의 차에 접근해 수갑을 채우려 할 때 또 다른 여성 경찰관이 뒤따라 오며 라이트에게 ‘테이저, 테이저’라고 외치며 상황을 진압하려 했고, 발포 뒤 “이런 내가 그를 쐈어”라고 말하는 영상이다. 워싱턴포스트는 “경찰관이 권총 발사 사실을 뒤늦게 깨달은 것처럼 보인다”고 진단했다. 개넌 서장은 “우발적인 발포”라고 설명했다. 피해자의 아버지 오브리 라이트(42)는 “아들이 세차하겠다며 엄마에게 50달러를 받아 세차하러 가는 길에 총에 맞았다”고 말했다. 라이트는 사고 직전 가족과 한 전화 통화에서 ‘경찰로부터 정차 지시를 받았는데 자동차 룸미러에 걸어둔 방향제가 시야를 가린다는 이유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고 가족들은 전했다. 브루클린센터에서는 사건 이후 격렬한 시위가 벌어졌다. 일부는 상점을 약탈했다. 경찰은 섬광탄과 최루탄 등을 발포해 시위대를 해산시켰다. 민심의 동요가 계속되자 주지사는 당일 밤부터 이튿날 오전까지 근처 3개 카운티에 통행금지 명령을 내렸다. 반면 미국 캘리포니아 헌팅턴비치에서는 지난 주말 ‘백인 목숨도 소중하다’(White Lives Matter) 집회가 열렸다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 등이 전했다. 집회에는 ‘프라우드 보이스’, ‘큐 클럭스 클랜’(KKK) 등 극우·백인우월주의 단체 등이 등장했다. 이에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 단체들이 맞불 집회를 열었고, 곧 충돌과 폭행 사태로 이어졌다. 집회는 뉴욕, 매사추세츠, 텍사스, 노스캐롤라이나 등에서 열릴 것으로 계획됐으나 참석자가 적어 아예 취소된 곳도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이지운 전문기자 jj@seoul.co.kr
  • ‘투자 청구서’ 받은 삼성전자, 美 반도체 공장 증설 속도낼 듯

    ‘투자 청구서’ 받은 삼성전자, 美 반도체 공장 증설 속도낼 듯

    인텔, 바이든 회담 직후 “車반도체 생산”삼성은 공장 증설로 세금 감면 요구한 듯한국, 반도체 수출 중 中비중 40% 넘어韓 반도체 기업 美냐 中이냐 선택 기로에내일 靑 경제장관회의 대기업 임원 참석삼성전자와 인텔, 대만 TSMC 등 주요 반도체 기업들이 참석한 12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 화상회의 직후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로이터통신에 “6~9개월 안에 차량용 반도체를 생산하겠다”고 공언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공격적 투자 요구에 약속이라도 한 듯 곧바로 화답한 것으로, 다른 업체들은 회의가 끝나자마자 압박을 느끼는 상황이 연출됐다. 바이든 대통령으로부터 사실상의 ‘투자 청구서’를 받은 삼성전자의 셈법은 복잡해 보인다. 일단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공장 증설 등 삼성전자의 미국 내 대규모 투자계획에 대한 결정은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의 강한 압박으로 삼성도 더는 투자를 미룰 수 없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특히 일자리 창출에 적극적인 바이든 행정부의 기조 아래 유력 후보지인 텍사스주 등과의 남은 협상에서 삼성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도 있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공장 증설로 10년간 1800개의 지역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며 세금 감면을 요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더불어 차량용 반도체 생산 문제를 최우선 과제로 꼽고 있는 바이든 행정부가 삼성전자의 신규 파운드리 공장에 차량용 반도체 라인을 만들도록 요구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우리 기업들이 수익성이 낮은 차량용 반도체 생산에 소극적이었다는 점에서 이 같은 요구는 적지 않은 부담이 될 수 있다.나아가 업계에서는 이번 반도체 회의를 기점으로 우리 반도체 기업들이 ‘미국이냐, 중국이냐’의 선택 기로에 놓이게 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우리나라는 전체 반도체 수출액 가운데 대중국 수출 비율이 40%를 넘는다. 우리 기업들은 중국에도 반도체 공장을 두고 있어 반도체 산업을 국가안보와 연결 짓고 있는 미국의 정책 기조는 큰 부담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의 경우 이재용 부회장이 2019년 발표한 ‘2030 시스템 반도체’ 글로벌 1위 전략을 이뤄 내기가 점점 어려워지는 환경에 둘러싸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이번 백악관 회의에 경쟁사 TSMC에선 류더인 회장이 모습을 드러낸 반면, 삼성전자는 수감 중인 이 부회장 대신 최시영 파운드리사업부장(사장)이 참석하며 총수 부재 상황을 또다시 드러내기도 했다. 이와 함께 인텔 등에 힘을 실어 주고 있는 미국의 반도체 자립화 기조가 향후 우리 기업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강윤 성균관대 전자전기공학부 교수는 “미국 정부를 등에 업은 인텔의 부상은 한국 기업에는 분명한 악재”라며 “반도체 산업이 더이상 개별 기업만이 아닌 국가 전체의 문제가 됐다”고 진단했다. 한편 청와대 참모들이 최근 삼성 임원들과 회동하는 등 정부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청와대는 15일 확대경제장관회의에 반도체·완성차 업체 고위 임원들이 참석한다고 밝혔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삼성 불러 웨이퍼 흔든 바이든, 대놓고 투자 요구

    삼성 불러 웨이퍼 흔든 바이든, 대놓고 투자 요구

    “기업투자에 경쟁력 달려” 노골적 압박당장 수급난보다 안보·인프라에 초점“中 기다려 주지 않아” 반도체 자립 천명삼성 조만간 수십조원 투자 발표 관측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를 논의하기 위한 12일(현지시간) 백악관 반도체 화상회의에서 관련 업체에 공격적 투자를 촉구했다. 세계 최강국 미국이 ‘반도체 자립화’ 드라이브를 천명하며 전 세계 반도체 패권 경쟁은 또 한 차례 요동칠 것으로 전망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주재한 회의에 참석해 반도체 자립 문제를 강도 높게 거론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보란 듯이 반도체 웨이퍼를 들어 보이며 “이 칩이 초고속통신망을 움직이는 동력”이라며 “우리는 과거의 인프라가 아닌 현재의 인프라를 건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중국과 다른 나라가 기다려 주지 않고 미국이 기다려야 할 이유도 없다”며 중국의 ‘반도체 굴기’에 대한 경계심도 드러냈다. 당장의 수급난에만 초점을 맞춘 것이 아닌 국가 안보·인프라의 관점으로 반도체 이슈에 접근하겠다는 의중을 드러낸 것이다. 이날 회의에는 8개 반도체 공급기업과 11개 반도체 수급기업 등 총 19개사가 참석했다. 최시영 파운드리사업부장(사장)이 참석한 삼성전자와 대만 TSMC, 인텔, 글로벌파운드리, 포드, GM, 알파벳 등 내로라하는 글로벌 기업들이 반도체 산업의 미국 우선주의를 선언하는 자리에 나란히 ‘호출’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우리의 경쟁력은 기업들이 어떻게 투자하느냐에 달렸다”고 참석 기업들을 향해 노골적으로 투자를 압박했다. 이번 회의를 기점으로 삼성전자도 조만간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삼성전자는 170억 달러(약 20조원)를 투자해 추가 반도체 공장을 증설하는 방안을 현재 유력 후보지인 텍사스주(오스틴) 등과 협상 중이다. 특히 이미 TSMC가 올해 초 애리조나에 파운드리(위탁생산) 공장 투자를 결정했고, 인텔은 바이든 행정부의 투자 요구에 적극 부응하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삼성은 이번 회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눈알이 해변에 돌아다녀…알고보니 해파리

    눈알이 해변에 돌아다녀…알고보니 해파리

    미국 텍사스 해변에서 눈알처럼 생긴 생명체가 파도에 씻기면서 굴러다녀 야생 동물 전문가를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아이다호 스테이츠먼은 13일 해변을 산책하던 시민이 눈알처럼 징그럽게 생긴 물체를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제니퍼 발타자르는 자신의 아들이 이 생물체를 발견했다면서 “해변에서 이렇게 생긴 것을 본 적이 없기 때문에 우리 둘다 매우 놀랐다”고 말했다. 발타자르는 처음에 이 생물체가 물고기의 눈알일 것으로 생각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머스탱 아일랜드 주립 공원 측에 따르면 눈알처럼 생긴 징그러운 생물체는 관해파리로 밝혀졌다. 관해파리는 또 다른 해변에서도 발견돼 산책객들을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관해파리는 군체생물로 한 개체가 해변에 나타났다면 실제로는 수많은 작은 생명체가 작동하고 있다는 뜻이다. 군체생물은 같은 종의 다른 개체들과 군체를 이루어 살아가는 생물로 분리된 개체로서는 생존할 수 없다. 예를 들어 군체 산호는 그 개체들이 하나의 단위를 이루며 서로 붙어 있다. 텍사스대 해양과학 연구소의 제이스 터넬은 관해파리는 작은부레관해파리와 관련된 종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자인 터넬조사 관해파리가 해변에서 발견된 것은 처음 본다면서 “특정 시기에 해파리들이 해변으로 떠밀려올때 재미있는 것을 발견하게 되는데 관해파리는 정말 의외”라면서 “흥미있는 발견이 확실하다”고 강조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맘카페서 시작해 당근마켓까지…“이제는 ‘슬세권’ 서비스가 대세”

    맘카페서 시작해 당근마켓까지…“이제는 ‘슬세권’ 서비스가 대세”

    이전까지는 전국이나 전 세계를 하나로 잇는 정보기술(IT) 서비스에 집중했던 인터넷 기업들이 이제는 ‘동네 서비스’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코로나19로 이동이 제한되자 슬리퍼를 신고도 도달할 수 있는 근거리 생활권인 일명 ‘슬세권’이 부각됐기 때문이다. 슬세권은 아주 좁은 지역에 초점을 맞췄다는 의미의 ‘하이퍼로컬’이라고도 불린다. 일찍이 네이버 ‘지역 맘카페’에서 엄마들이 정보를 공유하는 등 하이퍼로컬에 대한 수요가 원래 있었는데 코로나19를 계기로 관련 플랫폼들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는 것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넥스트도어’가 대표적인 슬세권 서비스로 꼽히고 있다. 동네를 기반으로 구인·구직·부동산 중개·중고거래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코로나19가 미국내에서 심각해졌을 때나 지난 2월 미국 텍사스 한파로 정전·단수가 발생했을 때 지역 주민들끼리 생필품이나 마스크를 나누는 용도로 활용돼 주목을 받았다. 2008년 탄생해 현재 11개국에 진출했다. 기업가치가 약 50억 달러(약 5조 6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평가받으며 올해 안에 상장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중국에서는 마을 주민들이 편리하게 공동 구매를 진행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인 ‘둬둬마이차이’가 출시됐는데 현재 200개가 넘는 도시에서 서비스중이다. 인도에서는 지역 사건사고를 중심으로 소통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퍼블릭’의 이용자가 5000만명을 넘었고, 일본의 ‘피아짜’는 코로나19 기간에 동네 가게를 홍보하는 도구로 활용됐다. 영국 ‘올리오’는 집에서 재배한 채소나 너무 많이 산 식재료를 이웃에 판매하는 서비스다. 국내에서는 중고물품을 앱에 올려 동네 주민들과 직거래할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인 ‘당근마켓’이 대표적이다. 2015년 출시했는데 지난해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하며 누적 가입자 2000만명, 주간 순이용자 100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해 9월에는 플랫폼 내에 ‘동네생활’이라는 서비스를 추가해 자기가 사는 동네에 대한 각종 정보를 이용자끼리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네이버는 최근 기존의 커뮤니티인 카페에다가 특정 지역의 정보를 주고받는 ‘이웃 서비스’, 동네 주민들이 모여 정보를 공유하는 ‘이웃 톡’ 기능을 추가했다. 또 지역 시장의 상품을 온라인으로 주문하면 2시간 이내 배달해주는 ‘동네 시장 장보기’ 기능은 현재 전국 94개 시장에 적용됐는데 이를 올해 안에 160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BC카드 빅데이터센터에 따르면 거주지 500m 이내 결제가 2018년 25.6%에서 지난해 32.9%로 늘었다”면서 “인터넷 업체들이 새롭게 커지는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기민하게 반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강남순의 낮꿈꾸기] 나는 행복한가, 인간의 권리로서의 행복 추구

    [강남순의 낮꿈꾸기] 나는 행복한가, 인간의 권리로서의 행복 추구

    한국에 사는 지인으로부터 아파트 주차장에서 찍었다는 사진 한 장을 받았다. 얼핏 보니 눈에 띄는 큰 글씨가 ‘○○○○ 유치원 셔틀버스’다. 사진을 확대해 자세히 들여다보았다. 유치원 이름 위에 작은 글씨로 “우리 강아지 보내고 싶은 멍문 유치원”이라고 쓰여 있다. 그러니까 그 셔틀버스는 강아지를 위한 유치원 버스이고, ‘명문’을 변이해 ‘멍문’이라고 했다. 찾아보니 결국 ‘명문’이라는 의미의 ‘프리스티지 애견유치원’이라고 웹사이트는 홍보하고 있다. 유치원 이름은 영어와 독일어 단어를 섞어서 뜻을 알 수 없는 한국식 외국어로 만들었다. ‘명문’으로 들리게 하는 장치인가 보다. 웹사이트를 보니 기본 학습, 놀이 학습, 개별 학습, 교감 학습, 매너 학습 등의 다섯 가지 학습범주를 열거하면서 ‘프리미엄 교육 시스템’을 갖춘 곳이라고 홍보하고 있다. 강아지 유치원이 있다는 것도 놀랍지만, 그것도 ‘프리스티지 유치원’이라니. 웃기만 할 수 없는 참으로 기이하고 착잡하기까지 한 현상이다.●강아지 유치원도 ‘명문’… 어처구니없는 집착 한국은 ‘명문’이라는 말이 이렇게 도처에서 쓰이는 사회다. 명문가, 명문 구단, 명문 대학교, 명문 고등학교, 명문 중학교, 명문 초등학교, 명문 유치원도 모자라서 이제 ‘강아지’ 명문 유치원까지 등장했다. 한국 사회의 명문 집착은 이제 어처구니없는 영역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왜 이렇게 우리는 명문에 집착하게 됐는가. 단순히 개인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한 개인의 가치관 형성에는 다양한 사회적 요소가 동시적으로 작동하기 때문이다. 명문에 집착하는 사회가 될 때, 가장 심각한 위험은 가치관과 인생관의 지독한 왜곡이 자연적인 것으로 고착돼 버린다는 것이다. 인류에 철학과 종교가 등장하게 된 이유에 대한 다양한 해석이 있다. 그런데 내게 가장 설득력 있는 해석은 ‘행복의 추구’라는 것이다. 인간은 영원히 살지 못한다는 자신의 유한성을 인식하는 존재다. 이 죽음에 대한 인식은 인간을 인간으로 만드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그래서 하이데거는 “오직 인간만이 죽는다. 식물과 동물은 소멸할 뿐이다”라고 했다. 식물이나 동물과는 달리 인간만이 과거, 현재, 미래라는 시간에 대해 의식하는 존재라는 인식에서다. 이렇게 자신의 죽음에 대한 인식은 이 유한한 삶에서 무엇을 소중한 가치로 생각해야 하는가에 대해 성찰하게 한다. 자신의 죽음에 대해 인지하면서, 그 죽는다는 사실이 주는 두려움을 넘어서고자 인간은 자신의 행복과 의미를 추구하고자 하는 갈망을 가지게 된다. 자신의 유한성과 죽음을 인식하는 것은 중요하다. 관계에서의 불필요한 집착, 그럴듯해 보이는 그러나 허울뿐인 명예와 권력에 대한 집착, 그리고 진실이 부재한 가식적 관계의 감옥으로부터 자신을 끄집어내도록 하기 때문이다. 이 죽음에 대한 인식이 인류에 철학과 종교를 태어나게 했다는 것은 과장이 아니다. 철학은 ‘행복의 추구’, 종교는 ‘구원의 추구’라는 각기 다른 이름을 붙이고 있을 뿐이다. 그러나 어떠한 개념을 사용하든 죽음을 향해 가는 우리는 모두 행복한 삶을 원하고, 의미 있는 삶을 추구하는 존재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그런데 이 ‘행복의 추구’라는 말이 참으로 상투적이고 사치스럽게까지 들릴 수 있다. 하루하루 생존하기도 힘든 이 척박한 삶에서 도대체 사치스럽게 무슨 행복까지 바랄 수 있겠는가. 이렇게 묻는 이들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행복의 추구는 모든 인간의 가장 중요한 목표다. 유엔이 ‘행복의 날’을 제정하면서 강조한 것이다. 유엔은 2012년 6월 28일 총회에서 ‘국제 행복의 날’의 제정을 결의했다. 이 총회에서는 매년 3월 20일을 ‘국제 행복의 날’로 지정할 것을 결의하면서 유엔 소속 국가, 국제기구와 지역 기구들, 그리고 비정부 활동단체들과 개인들에게 교육과 다양한 활동들을 통해 이 ‘국제 행복의 날’에 대한 의식 고양과 그 중요성에 대한 인식의 확장을 도모할 것을 결의했다. 유엔 결의에 따라서 2013년 3월 20일 첫 번째 ‘국제 행복의 날’이 시작됐다. 유엔의 행복의 날 문서에 보면 “행복의 추구는 인간의 근원적인 권리이며 목적”이라는 선언이 나온다. 행복한 삶을 추구하는 것은 사치가 아니라 인간의 권리라는 것이다. ●‘평등 관계망’ 보호법 없으면 행복 실현 어려워 유엔은 우리가 행복한 삶을 추구하는 데에 요청되는 기본적인 17가지 목표를 제시한다. 이 17가지 목표는 기아와 빈곤의 퇴치, 깨끗한 물과 위생, 건강과 복지, 안정된 직업과 경제 성장, 산업 혁신과 사회간접자본의 확충, 지속 가능한 도시와 공동체, 책임적 소비와 생산, 기후 변화와 같은 생태계 위기를 넘어서기 위한 방안은 물론 젠더 평등, 그리고 평화와 정의로운 제도 등에 관한 것이다. 17가지 목표의 범주를 크게 나누어 보자면 세 가지 차원의 삶과 연결돼 있다. 육체적 삶, 사회 제도적 삶, 그리고 정신적 삶이다. 결국 행복한 삶이란 인간을 구성하는 이 세 가지 차원의 조건들을 개선하고 제도적으로 보장하는 상황에서 그 가능성의 씨앗이 뿌리를 내린다. 유엔이 정한 이러한 17가지의 목표란 개인들이 행복한 삶을 모색하는 데에 가장 기본적인 토대다. 즉 필요조건이다. 그러나 충분조건은 아니다. 무엇이 죽음을 앞에 두고 살아가는 우리에게 의미와 행복감을 주는가. 물론 무엇이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가의 내용은 각 개인이 지닌 인생관과 가치관에 따라 다르다. 그런데 분명한 것은 명품에 대한 집착, 일류에 대한 집착, 일확천금에 대한 집착, 부동산 투기에 대한 집착, 또는 각종 권력에 대한 집착이 우리에게 이 삶의 의미와 행복을 보장해 주는 것은 결코 아니라는 것이다. 행복의 추구는 사치가 아니라 인간의 권리다. 행복의 추구에서 필요한 것은 두 가지 차원, 즉 보편적 차원과 개별성의 차원이 있다. 유엔이 제시한 17가지 목표의 내용은 보편적 차원과 연결돼 있다. 즉 인간이면 누구나 그러한 보편적인 기본적 토대가 마련돼야 한다. 그런데 개별성의 차원은 개인의 구체적인 상황에 따라 다르다. 보편적 차원의 조건들이 기본적으로 마련되고, 동시에 각 개인이 지닌 삶의 독특한 상황에 따라 개별적 차원의 조건들이 구성돼야 한다. 개인들의 가치관과 인생관에 따라 행복한 삶의 내용이 다르다. 그러나 결국 궁극적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과의 관계’다. 그렇다. 행복의 추구는 인간으로서 필요한 보편적인 차원의 조건들이 마련되는 것뿐 아니라 동시에 궁극적으로 가장 중요한 조건은 함께 삶을 나누는 ‘사람과의 관계’로 수렴된다. 삶을 함께하는 사람과의 관계들에서 진정한 나눔의 기쁨이 있는 삶이, 궁극적으로 중요한 행복의 조건이다. 유엔에서 발표한 2021년 국제 행복 리포트를 보면 한국은 세계에서 50위를 차지한다. 행복한 삶을 수치로 측정해 객관적으로 나타내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그러한 제한성에도 하나의 참고자료로 생각할 수 있다. 한국의 행복 수치는 경제적 위상에 비하면 참으로 낮다. 행복 리포트가 지닌 한계성에도 불구하고 한국 사회는 행복한 삶을 위한 보편적 기반이 불안하다는 지표를 보여 준다. 사회 구성원 모두에게 해당되는 보편적 조건과 동시에 개인에게 중요한 개별적 조건에서 행복한 삶을 사는 것이 쉽지 않은 사회라는 것을 추측할 수 있다. 부동산에 대한 광적인 집착, 소위 수도권과 지방의 교육문화적 격차, 포괄적 차별금지법이나 생활동반자법과 같이 차별을 넘어서서 평등한 관계망을 인정하고 보호하고자 법안들의 입법화가 실행되지 않는 사회에서 ‘사람’과의 진정한 관계와 사랑을 가꾸어 나가는 것은 참으로 어렵다. ●‘진정한 행복 외면’ 죽음 직전 후회는 너무 늦어 유엔의 2021년 국제 행복의 날 캠페인의 주제는 ‘모두를 위한 영원한 행복’이다. 부동산, 명문, 일확천금 또는 정치, 경제, 종교 권력의 소유가 행복을 가져오지 않는다. 나는 행복한가. 무엇이 나를 행복하게 하는가. 이 유한한 삶에서 나에게 행복의 경험과 의미를 주는 소중하면서도 진정한 관계를 나는 가꾸고 있는가. 이러한 물음과 씨름하면서 불필요한 집착과 욕망, 진정성과 진실을 외면하는 가식적 삶의 감옥으로부터 조금씩 발을 빼는 연습을 과감히 해야 할 것이다. 우리 모두 죽음을 향해 가는 존재다. 이 삶을 매듭짓기 직전에 진정한 행복을 외면해 온 삶에 대해 후회하는 것, 너무 늦은 치명적 손해가 아닌가. 글 텍사스 크리스천대(TCU) 브라이트신학대학원 교수그림 김혜주 서양화가
  • 타선 언제 터지나… 속 터지는 류현진

    타선 언제 터지나… 속 터지는 류현진

    미국 메이저리그(MLB) 류현진(왼쪽·34·토론토 블루제이스)이 14일(한국시간) 시즌 첫 승에 도전한다.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은 12일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의 TD볼파크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전이 비로 연기된 뒤 뉴욕 양키스와의 홈 3연전 선발 로테이션을 예고했다. 캐나다 매체 TSN에 따르면 토론토는 13일 로비 레이, 14일 류현진, 15일 로스 스트리플링 순으로 선발 투수를 내보낸다. 류현진은 14일 TD볼파크에서 열리는 양키스와의 3연전 2차전에 선발로 마운드에 오른다. 맞대결 상대는 제임슨 타이온이다. 타이온은 지난 8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 선발 등판해 4와3분의2이닝 3피안타 2실점하고 승패 없이 물러났다. 양키스 에이스 게릿 콜은 13일 등판 예정이어서 류현진과의 재대결은 성사되지 않았다. 앞서 류현진은 지난 2일 개막전에서 뉴욕 양키스를 상대로 5와3분의1이닝 4피안타 2실점으로 선방하고도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해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콜도 나란히 5와3분의1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류현진의 2021시즌 성적은 2경기 1패 평균자책점 2.92다. 한편 김하성(오른쪽·26·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방망이는 MLB 첫 홈런의 기세를 이어 가지 못하고 침묵했다. 김하성은 12일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 텍사스 레인저스와 벌인 방문 경기에 9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전날 데뷔 첫 홈런으로 0.200으로 올랐던 김하성의 시즌 타율은 0.174(23타수 4안타)로 내려갔다. 김하성이 3루수로 출전한 것은 처음이다. 김하성은 3회말 첫 타석에서 텍사스 선발 마이크 폴티네비치와 풀 카운트로 맞서다 2루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6회초에는 선두타자로 나와 좌익수 왼쪽으로 큰 타구를 날렸지만 좌익수 엘리 화이트에게 잡혔다. 김하성은 8회초 바뀐 투수 카일 코디를 상대로 세 번째 타석을 맞았지만 유격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김하성의 침묵 속에 샌디에이고는 홈런 두 방으로 텍사스를 2-0으로 이겼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백신 여권’ 속도 붙었지만… 도용·불평등 우려 속 갈 길 멀다

    ‘백신 여권’ 속도 붙었지만… 도용·불평등 우려 속 갈 길 멀다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활발히 이어지면서 각국의 ‘백신 여권’(Vaccine Passport) 개발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코로나19 백신을 맞았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국제 통용 증명서를 통해 식당이나 각종 시설 등의 출입은 물론 국가 간 통행과 이동까지 자유롭게 하겠다는 구상이다. 지난 1월 아이슬란드가 세계 최초로 백신 접종 증명서를 도입한 이후 이스라엘과 중국이 뒤따랐고 영국과 유럽연합(EU), 미국 등도 이를 논의 중이다. 하지만 관광산업 활성화와 경제난 해결이라는 이상적인 목표와 함께 정치적·윤리적 논쟁이 수반되고 있다. 그래서 실제 도입과 상용화까지 가는 길이 그리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각국 백신여권 앞장… “여행 쉬워질 것” 빠른 속도로 백신을 접종하고 있는 국가들일수록 당연히 백신 여권 도입에도 긍정적이다. 이스라엘은 아이슬란드에 이어 지난 2월 ‘그린 패스’라는 접종 증명서를 도입했다. 백신을 접종한 이들에게 큐알(QR)코드 형식으로 된 디지털 패스 또는 실물 증명서를 발급하고 호텔이나 영화관, 체육 시설 등에 출입할 때 이를 제시하도록 했다. EU는 오는 6월부터 백신 여권을 이용할 수 있다고 밝혔고 영국도 활발히 논의 중이다. 아시아에서는 자국 백신을 개발해 공급하는 중국이 지난달 가장 먼저 QR코드 형태의 백신 여권을 내놨다. 최근에는 베트남이 해외 입국을 확대하기 위해 백신 여권 도입에 필요한 인프라를 구축했다고 밝혔고 한국 정부 역시 이달 중 접종 인증 애플리케이션(앱)을 출시할 예정이다. 다만 아직 접종률이 떨어지는 만큼 단순 증명에 그칠 뿐 실생활에서 적극적으로 이용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각국이 앞다퉈 백신 여권을 도입하려는 목적은 간단하다. 접종 이후 방역 규제가 완화되면 스포츠 경기나 콘서트 같은 대규모 행사, 클럽, 술집 등 사회적 거리두기가 어려운 장소에서 편리하게 쓸 수 있어서다. 세계에서 백신 접종을 가장 먼저 시작한 영국이 그렇다. 영국은 12일 미용실과 옷가게 등 비필수 업종의 영업을 재개하고 식당·술집의 야외석 영업을 허용하는 등 봉쇄 조치를 완화했다. 특히 정부가 나서서 6개월간의 백신 접종과 감염, 항체 보유 여부 등을 보여 주는 백신 여권이 일상으로 들어올 가능성이 있다고 밝히며 기대감이 높아졌다. 보리스 존슨 총리는 “우리 사회가 다시 활기를 띠게 될 때 인증서는 기업과 고객에게 큰 신뢰를 줄 수 있다”고 봤다. 개별 기업이나 단체에서도 협력해 여행 패스 개발에 앞장서고 있고, 특히 항공사에선 격하게 환영하는 분위기다. 전 세계 290여개 항공사가 회원으로 가입된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개발한 백신 여권 ‘트래블 패스’는 에티하드 항공과 에미레이트 항공, 싱가포르 항공 등에서 쓰인다. IATA의 닉 카린 공항·승객·화물 및 보안 담당 수석부사장은 “현재의 검역 프로세스를 디지털화해 저마다 다른 국민이 각종 서류와 문서를 꺼내지 않고도 여행을 더 쉽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위스 제네바의 비영리단체 커먼스 프로젝트(CP)가 세계경제포럼(WEF) 등과 개발한 ‘커먼 패스’(Common Pass), 비영리기구 리눅스 공중보건 재단과 제휴하는 코로나19 자격 증명 이니셔티브(CCI·COVID19 Credentials Initiative) 등도 주목받는다. 뉴욕타임스(NYT)는 “앞으로 물량과 여행객이 증가하면 여러 국가에서 검역 과정을 줄이기 위해 온라인 예방접종 증명을 요구할 것”이라며 “승객이 늘수록 더 많은 문서를 요구하기 어려워진다”고 백신 여권의 필요성을 지적했다.●임산부·알레르기 환자 등도 난색 특정 국가 방문이나 시설 입장에 앞서 질병의 예방접종 사실을 증명하는 건 새로운 게 아니다. 아프리카 대부분 국가에 입국할 때 말라리아, 황열병 등에 대한 예방접종 증명서 ‘옐로카드’를 받아야 하는 게 대표적이다. 옐로카드와 현재 논의되는 백신 여권의 가장 큰 차이점은 ‘디지털 패스’라는 점이다. 주로 온라인 QR코드로 접종 사실이 증명되는데, 이 과정에서 개인의 건강 정보가 정부나 기업에 제공된다는 것을 꺼리는 여론이 크다. 디지털 정보인 만큼 도용·위조될 가능성도 있다. 이에 대해 개발자들은 개인 정보 침해 문제는 비교적 손쉽게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한다. 커먼스 프로젝트의 최고경영자(CEO) 폴 메이어는 “커먼 패스 앱은 사용자의 건강 기록을 보유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항공사가 승객의 접종 정보를 원하고, 의료업체가 이 정보를 가지고 있을 때 커먼 패스가 중간에서 확인 작업을 거쳐 승객의 데이터를 항공사에 전달하지 않고 접종 여부만 알려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리눅스 재단의 프로그램 감독인 제니 왱거는 “기술이 잘못 쓰일 경우 ‘테크노 디스토피아’로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기술이 공개돼 누구나 접근하도록 해야 하고, 어느 한 정부나 기업의 통제하에 끝나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남는다. 결국 백신을 맞아야 패스를 발급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접종을 받지 않은, 또는 원하지 않는 집단을 배제할 거란 점이다. NYT는 “현재 10억명 이상이 여권, 출생증명서 등 국가 신분증이 없어 신원조차 증명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백신 접종 여부를 알려 주는 디지털 문서는 불평등과 위험을 높일 것”이라고 봤다. 백신 여권이 국제적으로 널리 쓰이게 되면 임산부나 알레르기 질환자, 또는 종교적 이유로 백신 접종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느끼는 박탈감은 더 커질 수 있다. ●전문가들 “예방접종이 만능열쇠 아냐” 이 외에도 법적, 윤리적 문제 등 넘어야 할 산은 많다. NYT는 “기업이 고객이나 직원에게 백신 여권을 제공하도록 할 수 있는지,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홍역에 대한 접종 증명을 요구하는 것처럼 코로나19 백신도 그렇게 할 수 있는지, 정부는 이런 학교나 기업들에 대한 제재나 권고를 할 수 있는지 질문해야 한다”고 짚었다. 이게 중요한 이유는 특히 미국 등 서구 국가에서 백신 여권이 정치 성향을 가르는 잣대로 변질돼 버렸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재임 시절 ‘노(NO) 마스크’를 고수하며 마스크를 착용하던 민주당 진영을 조롱한 것처럼 백신 역시 친정부와 반정부 성향을 가늠하는 기준이 됐다. 싱크탱크 카이저패밀리 재단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공화당 유권자의 약 3분의1이 아예 백신을 맞을 생각이 없다고 응답했다는 결과도 있다. 이런 여론에 응답하듯 플로리다주와 텍사스주에서는 주정부가 백신 여권을 발급하거나 기업들이 이를 요구할 수 없도록 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했다. 두 주지사 모두 공화당이다. 반면 민주당이 강세인 뉴욕주는 최근 IBM과 협업한 ‘엑셀시오르 패스’(Excelsior Pass)를 내놓으며 미국 내 처음으로 백신 여권을 도입했다. 복잡한 정치공학에서 벗어나 정작 방역 전문가들이 우려하는 건 예방접종이 ‘만능열쇠’가 아니라는 점이다. 가디언은 영국 정부 과학 고문들이 최근 펴낸 논문을 통해 “접종 증명서로 인해 사람들은 코로나19가 더이상 위험하지 않은 것처럼 인식할 수 있고, 마스크를 버리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무시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 때문에 세계보건기구(WHO)는 “현시점에서 백신 여권을 출입국 요건으로 간주하고 싶지 않다”며 지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냈고, 미 백악관도 정부 차원에서 백신 여권을 도입할 계획이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아동학대”…美 이민자 보호소, 250명 정원에 4000명 밀집(영상)

    “아동학대”…美 이민자 보호소, 250명 정원에 4000명 밀집(영상)

    미국 남부 국경에 있는 이민자 보호시설에 수용인원의 16배에 달하는 사람들이 몰려있다는 주장을 입증하는 근거가 또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미국 루이지애나 공화당 하원의원인 스티브 스컬리스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10일 다른 공화당 의원들과 함께 텍사스 도나의 이민자 수용 시설을 직접 방문해 촬영한 영상을 공개했다. 현장에는 이민자 아이들이 마스크도 제대로 쓰지 않은 채 얇은 매트 위에서 포일로 된 담요를 뒤집어쓰고 밀집해 있는 모습을 담고 있다. 스컬리스 의원은 이곳에서 생활하는 이민자 중에는 아이들도 상당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최대 25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시설 안에서 현재 머무는 이민자는 4000명 이상이라고 주장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여전히 이어지는 가운데, 사람들에게 2m 간격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하라고 권고하는 방역대책이 무색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스컬리스 의원은 “(이 정도는) 아동학대에 해당한다”면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카멜라 해리스 부통령이 보려고 하지 않는 현실”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로 스컬리스 의원 등 공화당 측은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불법 이민이 급증하고 있다는 비판을 제기해 왔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도 “인도주의적 위기”라고 명명했다.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해리스 부통령에게 취임 후 첫 중책으로 남부 국경지대의 밀입국 문제를 맡겼다. 자메이카 태생 부친과 인도 태생 모친 사이에서 태어난 이민자의 딸인 해리스 부통령이 이민자 문제를 해결하는데 적임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현지시간으로 7일 안드레아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과 한 첫 전화통화에서 불법 이민자 문제 해결을 위해 양국이 협력을 지속할 것을 약속했다. 그러나 공화당 등 일각에서는 해리스 부통령이 대규모 미국 경기부양책과 코로나19 백신 접종 촉구 등의 이유로 이민자 문제를 등한시 한다고 비난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의 반이민 강경 정책과 달리, 바이든 대통령이 온정적 친이민 정책을 표방하자 중남미 이민자들이 대거 입국을 시도하며 미국 정부의 큰 고민거리로 떠올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특히 미성년 밀입국자를 추방하는 대신 시민권 취득을 하도록 길을 연 이민개혁법안을 내놓으면서 ‘나홀로 밀입국’을 시도하는 미성년자 행렬이 20년래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지난 5일에는 이민자 무리와 떨어져 홀로 텍사스 사막을 헤매던 소년이 국경 순찰대에게 도움을 요청한 사실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사기도 했다. 당시 소년은 순찰대원이 “(다른 이민자 무리가) 우리에게 도움을 요청하라고 시키더냐”라고 묻자 “아니다.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겠다. 어디로 가야 하느냐”며 눈물을 쏟았다. 미 국토안보부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5000여명의 미성년 이민자들이 세관국경보호국 수용 시설에서 구금중이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美 3세 아이, 누군가 밖에서 쏜 총에 사망...비극 사건 언제까지

    美 3세 아이, 누군가 밖에서 쏜 총에 사망...비극 사건 언제까지

    미국에서 또 다시 충격적인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근접한 거리에서 2시간 간격으로 벌어진 총격사건의 희생자는 3살배기 어린 아이와 16세 청소년으로 확인됐다. AP 통신, 미국 ABC7 등 해외 언론의 12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후 2시경 코네티컷에 사는 3세 아동 로델 존슨은 어머니와 한 남성, 어린 동생 2명과 함께 차를 타고 거리를 지나가고 있었다. 존슨이 탄 차량이 천천히 거리를 지나가고 있을 때, 차량 옆으로 혼다 차량이 접근했다. 이후 총성과 함께 총알이 날아왔고, 어린 존슨이 총에 맞고 정신을 잃었다. 아이는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충격적인 총격 사건은 해당 사건이 발생한 지 고작 2시간이 흐른 뒤, 또 한 건의 총격 사건이 벌어졌다. 존슨이 숨진 곳에서 불과 1.6㎞ 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 의문의 차량이 다시 등장했다. 이 차량에 탄 용의자는 또 다시 방아쇠를 당겼고, 이 과정에서 16세 소년인 자마리 프리스튼이 사망했다. 함께 있었던 17세 소년은 부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두 사건이 동일한 용의자의 범행이라고 보고 수사를 시작했지만, 이미 용의자는 현장에서 도주한 상황이다. 경찰은 3세 아이가 사망한 첫 번째 사건의 경우, 차량에 타고 있던 남성이 ‘목표물’이었을 가능성을 염두해 두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루크 브로닌 코네티컷 시장은 공식 기자회견에서 “마음과 영혼을 가지고 아이를 사랑하는 사람에게 이번 일은 헤아릴 수 없이 병든 범죄”라며 “당시 범행 현장의 영상을 보면 차량에 아이들이 타고 있는 모습이 명백하게 보였기 때문에, 범인이 자신의 총에 누가 맞을지 몰랐을 리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총기 사고와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총기규제가 지나치게 느슨하다는 지적이 쏟아지는 가운데, 지난 9일 텍사스주에서는 생후 8개월 된 아기가 세 살배기 남자 형제가 쏜 총에 맞아 숨지는 비극도 발생했다. 전날인 8일 오후 텍사스주 브라이언에서 일어난 총격사건으로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지난 7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최북단 도시 록힐에서는 전 미국프로풋볼(NFL) 선수 필립 애덤스가 총격을 가해 아이 둘을 포함해 5명이 목숨을 잃는 일이 발생했다. 지난달 16일에는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총기 난사 사건으로 한인 4명을 포함한 8명이 숨졌다. 엿새 뒤 콜로라도주 볼더에 있는 한 식료품점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10명이 희생됐다. 비영리단체 총기폭력아카이브에 따르면 올해 들어 3개월여 동안 총기 관련 사건·사고로 숨진 미국인은 총 1만 1661명에 달한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외면’해도 좋은 날, 김하성 터진 날

    ‘외면’해도 좋은 날, 김하성 터진 날

    8경기 19타수 만에 비거리 118m 아치더그아웃 동료들 ‘침묵 세리머니’ 환대1타점·2득점… 샌디에이고 7-4 역전승팀 SNS엔 ‘김하성 화이팅’ 한글 메시지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의 김하성(26·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데뷔 첫 홈런을 터트리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김하성은 11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방문 경기에 9번 타자 유격수로 출전해 2-3으로 뒤진 5회초 선두 타자로 나와 동점 좌월 솔로 홈런을 날렸다. 김하성은 텍사스 선발 투수 조던 라일스의 시속 127㎞짜리 커브를 퍼 올려 왼쪽 폴 상단을 맞히는 비거리 약 118.2m짜리 축포를 쐈다. 3연속 출전에 이은 이날 홈런은 메이저리그에서 8경기 19타수 만에 나온 성과였다. 이로써 김하성의 시즌 타점은 2개로 늘었다. 김하성의 홈런에 힘입어 샌디에이고는 7-4로 역전승했다. 2타수 1안타를 치고 1타점에 득점 2개를 올린 김하성의 시즌 타율은 0.200(20타수 4안타)로 조금 올랐다. 홈런에 앞서 김하성은 3회 첫 타석에선 라일스의 몸쪽 빠른 공에 왼쪽 팔뚝을 맞아 빅리그 첫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다. 5회말 이시어 카이너 팔레파에게 1점 홈런을 내줘 3-4로 다시 끌려가던 7회초 김하성은 역전의 물꼬를 텄다. 김하성은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볼넷을 골라 빅리그 진출 이래 처음으로 한 경기에서 세 번 출루했다. 곧바로 그리셤의 우월 투런포가 터져 샌디에이고는 5-4로 역전했다. 이어진 1사 1루에서 매니 마차도가 우중간 펜스를 직접 때리는 2루타를 날려 샌디에이고는 6-4로 달아났다. 김하성은 8회 2사 3루에서 평범한 유격수 땅볼을 쳤고 유격수 카이너 팔레파의 송구를 로가 제대로 미트에 담지 못한 사이 3루 주자가 득점했다. 전날 조 머스그로브의 샌디에이고 역사상 첫 노히트 노런의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처리한 김하성은 이날도 안데르손 테헤다의 타구를 잡아 정확한 송구로 27번째 아웃카운트를 해결했다. 김하성은 경기 후 홈런 순간과 관련해 “친 순간 파울이 될 거 같다고 생각했는데 중간쯤 날아갔을 땐 페어가 되겠다고 봤다”고 말했다. 김하성의 첫 홈런이 나오자 에릭 호스머, 매니 마차도 등 샌디에이고 간판타자는 김하성의 홈런을 제 일처럼 기뻐하면서도 막상 김하성이 더그아웃에 들어왔을 땐 일부러 모른 척하는 ‘침묵 세리머니’를 했다. 김하성이 더그아웃을 다 돌고 나서야 동료들은 빅리그 첫 홈런을 친 김하성에게 다가가 축하의 인사를 건넸다. 김하성은 “동료들의 침묵 세리머니를 한국에서도 많이 하기에 잘 알고 있었고 (더그아웃에서 끝까지 돌면) 동료들이 다시 내 곁으로 올 것으로 생각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에서도 홈런을 처음 친 선수에게 일부러 모른 척하는 침묵 세리머니를 자주 한다”고 했다. 김하성의 홈런이 터진 직후 소속팀 샌디에이고도 구단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홈런 동영상을 첨부하고 한글로 ‘김하성 화이팅!’이라는 메시지를 띄웠다. MLB.com 역시 “김하성의 메이저리그 첫 홈런은 공을 쪼갠 듯한 타구였다”고 치켜세웠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철새들 길 잃을라… 美 대도시 야간 소등

    이번 봄에는 미국 대도시의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놓던 고층 빌딩의 불빛이 상당수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 해마다 빌딩에 부딪혀 죽는 최대 10억 마리의 새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뉴욕타임스는 10일(현지시간) 시카고·휴스턴·뉴욕·댈러스 등 수십개 도시에 있는 많은 빌딩들이 철새의 이동을 방해하고 새들을 죽음으로 몰 수 있는 빌딩의 야간 조명을 봄과 가을에 소등하는 협약을 환경단체와 맺고 있다고 전했다. 해당 환경단체는 40개 이상의 지역에 있는 시민단체·조류전문가·기업 등이 연합했다. 미국에서 매해 3억 6500만 마리에서 10만 마리의 새들이 빌딩의 유리를 하늘로 오인해 부딪쳐 죽는 상황을 개선하는 것이 목표다. 조류 개체수는 기후변화, 서식지 감소, 도시 고양이의 증가 등으로 이미 위험 수준에 처해 있다. 도시마다 소등 시기는 모두 다르다. 봄이 되면 철새들이 가장 먼저 지나는 남부 텍사스주 도시들은 이미 지난달 중순부터 조명을 소등했고, 오는 5월 말까지 지속된다. 일례로 텍사스주 포트워스의 프로스트타워는 이 기간에 매일 밤 11시부터 새벽 6시까지 새들을 보호하려 불을 끈다는 점을 임차인들에게 공지했다. 가을에도 남쪽으로 내려가는 철새들을 위해 소등이 필요하다. 지난해 10월 2일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는 단 하루에 1000~1500마리의 새가 빌딩에 충돌해 시체들이 빌딩 주변에 흩어 떨어지는 사건도 있었다. 기상 악화 때문에 새들이 낮게 날면서 피해는 더욱 컸던 것으로 분석됐다. 빌딩의 조명이 새들을 혼란스럽게 하는 이유는 새들이 별의 위치를 기준으로 이동하기 때문이다. 새들이 별빛보다 훨씬 강한 빌딩의 조명에 길을 잃으면, 빌딩이나 자동차 등에 부딪힐 가능성이 커진다. 코넬대 조류학연구소의 연구에 따르면 2001년 테러로 무너진 뉴욕 쌍둥이 빌딩 자리에서 지난해 9월 희생자를 추모하려 일주일간 쏘아 올린 2개의 불빛 기둥 때문에 철새 110만 마리 이상이 항로를 잘못 바꿨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백악관 초대받은 삼성전자, ‘20조원’ 美투자 속도 내나

    백악관 초대받은 삼성전자, ‘20조원’ 美투자 속도 내나

    삼성전자가 12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 주최로 열리는 반도체 공급망 회의에서 바이든 행정부의 ‘청구서’에 어떻게 화답할지를 놓고 셈법이 복잡하다. 이번 회의를 계기로 190억 달러(약 20조원)를 투자해 미국에 반도체 공장을 늘리려는 삼성전자의 계획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거의 생산을 안 해 왔던 차량용 반도체를 늘려 달라는 미국의 요청에 어떻게 응할지도 관건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해 반도체 사업본부의 고위 임원들은 주말도 반납하고 사무실에 나와 백악관 화상회의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초청받은 19개 글로벌 업체 중에는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참석하는 곳도 있지만 삼성전자에서는 수감 중인 이재용 부회장을 대신해 최시영 파운드리사업부장(사장)이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미국 현지에 있는 삼성전자 오스틴 공장이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시설인 데다 이번에 증설을 검토 중인 것도 파운드리 라인이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백악관으로부터 차량용 반도체 생산에 대한 요청을 받을지 주목하고 있다. 현재 GM이나 포드 같은 업체들이 차량용 반도체가 부족해 생산에 차질이 생겼는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것이 미국 내 일자리 문제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수익성이 낮은 편인 차량용 반도체를 미국에서 거의 생산하지 않고 있지만 만약 바이든 행정부가 강력하게 요구하면 이를 거절하는 것도 부담스러울 것이란 분석이다. 또 20조원가량을 들여 미국 내 건설하려는 새 파운드리 공장의 부지 선정도 속도를 낼 가능성이 높다. 새 공장 부지로 텍사스주나 뉴욕주, 애리조나주 등을 검토 중인 삼성전자는 신규 건설과 관련해 미국 정부로부터 최대한 인센티브를 따내려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미중 반도체 패권 경쟁 속에서 삼성전자의 전략도 주목된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시안 2공장이 올해 본격 가동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괜히 두 나라 갈등 한가운데에 놓이지 않도록 신중을 기해 미국의 청구서에 응답할 듯하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백악관서 보낼 ‘청구서’ 놓고 셈법 복잡해진 삼성전자

    백악관서 보낼 ‘청구서’ 놓고 셈법 복잡해진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12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 주최로 열리는 반도체 공급망 회의에서 바이든 행정부의 ‘청구서’에 어떻게 화답할지를 놓고 셈법이 복잡하다. 이번 회의를 계기로 190억 달러(약 20조원)를 투자해 미국에 반도체 공장을 늘리려는 삼성전자의 계획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거의 생산을 안 해 왔던 차량용 반도체를 늘려 달라는 미국의 요청에 어떻게 응할지도 관건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해 반도체 사업본부의 고위 임원들은 주말도 반납하고 사무실에 나와 백악관 화상회의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초청받은 19개 글로벌 업체 중에는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참석하는 곳도 있지만 삼성전자에서는 수감 중인 이재용 부회장을 대신해 최시영 파운드리사업부장(사장)이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미국 현지에 있는 삼성전자 오스틴 공장이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시설인 데다 이번에 증설을 검토 중인 것도 파운드리 라인이기 때문이다. 최 사장은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전자재료공학 박사 출신이다.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백악관으로부터 차량용 반도체 생산에 대한 요청을 받을지 주목하고 있다. 현재 GM이나 포드 같은 업체들이 차량용 반도체가 부족해 생산에 차질이 생겼는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것이 미국 내 일자리 문제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 보고 있다. 이번에 초청된 19개 기업의 면면을 살펴봐도 반도체 업체가 7곳, 자동차 업체가 6곳에 달한다. 삼성전자는 수익성이 낮은 편인 차량용 반도체를 미국에서 거의 생산하지 않고 있지만 만약 바이든 행정부가 강력하게 요구하면 이를 거절하는 것도 부담스러울 것이란 분석이다.또 20조원가량을 들여 미국 내 건설하려는 새 파운드리 공장의 부지 선정도 속도를 낼 가능성이 높다. 미국반도체산업협회에 따르면 1990년대에는 전 세계 반도체 물량의 37%가 미국 내에서 생산됐는데 현재는 12%까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인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월 24일 반도체를 비롯한 4개 품목의 공급망에 대해 100일간 검토를 진행하라는 행정 명령에 서명했다. 새 공장 부지로 텍사스주나 뉴욕주, 애리조나주 등을 검토 중인 삼성전자는 신규 건설과 관련해 미국 정부로부터 최대한 인센티브를 따내려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미중 반도체 패권 경쟁 속에서 삼성전자의 전략도 주목된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시안 2공장이 올해 본격 가동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괜히 두 나라 갈등 한가운데에 놓이지 않도록 신중을 기해 미국의 청구서에 응답할 듯하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백악관, 12일 반도체 화상회의 개최…삼성 등 19개사 참석

    백악관, 12일 반도체 화상회의 개최…삼성 등 19개사 참석

    미국 정부가 글로벌 반도체 품귀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 삼성전자 등 전세계 주요 반도체 기업 및 완성차·정보기술(IT) 업체들과 화상 회의를 갖는다.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미 백악관 관계자는 12일(현지시간)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과 브라이언 디스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주재로 반도체·자동차·테크 기업 임원들과 화상회의를 연다고 9일 밝혔다. 지나 러만도 미 상무장관도 이 회의에 참석한다. 백악관이 공개한 참석 기업은 모두 19곳이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인텔, SMC, NXP, 마이크론, 글로벌파운드리, 스카이워터테크놀로지 등 반도체 기업과 제너럴모터스(GM), 포드자동차, 스텔란티스(피아트크라이슬러·푸조시트로엥 합병사), 미 트럭 업체 파카, 알파벳(구글 모기업), 델, HP, AT&T, 미 엔진 업체 커민스, 미 방산업체 노스럽그러먼, 메드트로닉, 피스톤 그룹이다. 반도체를 만드는 글로벌 기업들과 반도체 부족으로 생산에 어려움을 겪어 온 업체들이 한자리에 모여 머리를 맞대는 것이다. 미 백악관 관계자는 이번 회의 의제에 자동차 산업의 청정에너지 전환, 일자리 창출, 미국 경제 경쟁력 강화 등이 포함될 것이라 전했다. 이번 회의가 지난달 31일 바이든 대통령이 공개한 2조 3000억 달러(2578조원) 규모의 인프라 투자 및 공급망 확충 문제를 재계와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는 게 블룸버그의 설명이다. 바이든 행정부가 미국 내 일자리 창출에 방점을 두고 있으며, 반도체 등 공급망 문제를 국가안보 관점에서 보고 있다는 시각도 재확인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그의 참모들은 지난 대선 기간부터 미국의 외교정책이 미국 중산층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시각을 거듭 밝혀 왔다. 외교·산업 정책이 미국 내 일자리나 미국 내 제조업 기반 확충에 이바지하게끔 추진돼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되는 메시지다. 지난해 팬데믹으로 미국 완성차 업체들이 국외 기업에서 반도체를 조달받지 못하며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자 지난 2월부터 100일간 반도체·배터리 등에 대한 정부 차원의 공급망 검토를 진행 중이다. 이에 따라 백악관의 이번 회의 역시 바이든 정부가 추진해 온 이 같은 조치들의 연장 선상에서 열리는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삼성전자는 텍사스 오스틴 등 미국 지역 몇 곳을 후보로 두고 공장 증·신설을 검토 중이라 이에 대한 ‘유인책’이 나올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블룸버그는 삼성과 인텔, TSMC가 모두 미국에 공장을 지을 계획을 발표한 기업이라고 덧붙였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3살 쏜 총에 맞아 생후 8개월 동생 숨져”…美 또 참변[이슈픽]

    “3살 쏜 총에 맞아 생후 8개월 동생 숨져”…美 또 참변[이슈픽]

    복부에 총 맞은 아기 끝내 숨져아이 실수로 20대 엄마 참변도“자녀가 총기에 접근할 수 없게 해야” 총기 규제가 느슨하다는 지적을 받는 미국에서 또 참사가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부모가 자녀들이 총기에 접근할 수 없도록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P통신에 따르면 9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 있는 한 아파트에서 생후 8개월 된 아기가 3살배기 남자 형제가 쏜 총에 맞아 숨졌다. 아기는 총을 복부에 맞아 치명상을 입었으며, 근처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휴스턴경찰서는 아이를 병원으로 옮길 때 가족이 탔던 차량에서 총기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웬디 바임브리지 휴스턴경찰서 부경찰서장은 “부모와 보호자에게 가족 구성원 모두 총기에 접근할 수 없도록 해달라고 부탁하고 싶다”고 당부했다.앞서 지난 2월 15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코닐리어스에서도 어린 아이의 실수로 핸드백 속 권총이 발사돼 20대 엄마가 숨지는 참사가 발생했다. 경찰은 엄마의 핸드백에서 소형 반자동 권총이 발견됐으며, 어린 아이가 총기를 만지다 실수로 발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2015년 실시된 전국 단위 조사에 따르면 미국의 1300만 가구가 총기를 소지하고 있었고, 같은 해 미성년자 1만 4000명이 총상을 입고 치료를 받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총상으로 숨진 미성년자도 2800명에 달했으며, 이 중 782명은 잠금장치가 제대로 되지 않은 총기 때문에 생명을 잃은 것으로 집계됐다. 하버드대 소아과 부교수인 마이클 마누토는 2019년 CNN과 인터뷰에서 잠금장치만 잘 걸어둬도 미성년자에 의한 총기사고를 3분의 1로 줄일 수 있다면서 “부모들은 자녀들이 총기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포토] 28년간 기른 7m 손톱…기네스 기록 세운 뒤 ‘싹둑’

    [포토] 28년간 기른 7m 손톱…기네스 기록 세운 뒤 ‘싹둑’

    미국 텍사스주의 한 여성이 28년 동안 손톱을 7m까지 길러 기네스 기록을 세운 뒤 소형 전기톱을 사용해 손톱을 잘라냈다고 8일(현지시간) CNN방송 등이 보도했다. 사진은 7m 손톱으로 기네스 기록 세운 뒤 손톱 잘라낸 미 여성. 2021.4.9 기네스 트위터 캡처
  • [씨줄날줄] 차량용 반도체/임병선 논설위원

    [씨줄날줄] 차량용 반도체/임병선 논설위원

    자동차에 반도체가 들어간 시점은 1980년대 전자식 연료분사 기술이 적용되면서다. 시나브로 사용처가 늘더니 지금은 대부분 장치들이 전자장비 덕분에 작동한다. 초음파 장애물 센서, 차량 거리 제어장치(ACC), 브레이크를 잠갔다 풀어 주는 ABS 시스템, 타이어 압력 센서, 주차 안내 시스템 등은 반도체가 없으면 돌아가지 않는다. 보통 자동차 한 대에 150~200개, 특히 전기자동차에는 300~400개씩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부터 테슬라를 비롯한 전기자동차 수요가 급증하면서 반도체 수급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란 전망이 있어 왔다. 여기에다 대만과 일본 등의 제조업체에 화재가 잇따르며 엎친 데 덮친 격이 됐다. 정상가의 10배를 불러도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한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가동을 중단하고 있다. 쌍용차는 주말을 빼고 16일까지, 현대차는 14일까지 아이오닉 5와 코나를 생산하는 울산1공장을 멈춘다. 한국GM은 지난 2월부터 부평2공장의 가동률을 50%로 유지한다. 차량용 반도체는 고사양 첨단 제품이 아니어서 삼성전자 같은 글로벌 업체가 라인을 변경해 증산에 돌입하기도 쉽지 않다. 칩의 안정성을 꼼꼼이 따져야 하기에 짧은 시간 무작정 생산량을 늘리기도 어렵다. 정부가 대만의 세계 최대 파운드리(위탁생산) 기업인 TSMC와 대만 정부를 붙잡고 애원해도 성과가 없었다. 업계의 물량 확보 노력에도 3분기는 가야 수급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정부는 내다보고 있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12일(현지시간) 반도체 업체 관계자들을 백악관으로 초청해 최근 반도체칩 부족 상황을 점검하고 해결책을 논의하는 데 삼성전자까지 불러 앉힌다.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과 브라이언 디스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주도하는데 비메모리(시스템) 반도체 시장을 재편하는 움직임으로까지 나아갈지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텍사스주 오스틴의 파운드리 공장 외에 뉴욕, 애리조나까지 170억 달러(약 19조원) 규모의 파운드리 투자를 주정부와 협상 중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우리 메모리 반도체는 세계 최강이지만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70%를 차지하는 비메모리 분야는 약체다. 차량용 반도체의 시장 점유율은 한국이 2.3%로 미국(31.4%), 일본(22.4%), 독일(17.7%) 등에 비해 초라할 정도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업계와 머리를 맞대 중장기적으로 차량용 반도체 제조 설비를 늘리는 방안을 연구해야 한다. 반도체에서 중국 의존도를 낮추려는 바이든 행정부의 의도는 이해가 되지만, 중국에도 공장이 있는 삼성전자는 미중의 갈등에 골치가 아플 것 같다.
  • ‘괴물투’ 빛났지만 타선에 빛바랬다

    ‘괴물투’ 빛났지만 타선에 빛바랬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의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에이스다운 호투에도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해 첫 패전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8일(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7이닝 7피안타(1피홈런) 2실점으로 호투했다. 그러나 팀 타선이 겨우 1점을 내면서 1-2로 패해 패전투수가 됐다. 2013년 MLB 진출 후 작년까지 통산 59승 35패를 거둔 류현진은 60승 고지 등정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지난 2일 개막전에서 뉴욕 양키스를 상대로 5와3분의1이닝 4피안타 2실점으로 선방하고도 승리를 따내지 못한 불운이 이날도 이어졌다. 최고 시속 92.1마일(약 148㎞)의 직구를 앞세워 사사구 없이 90개의 공을 던지며 호투했기에 더 아쉬웠다. 1회말 3개의 삼진으로 산뜻하게 출발한 류현진은 2회말 선두타자 닉 솔락에게 불의의 일격을 당했다. 2구째 포심패스트볼이 가운데로 몰리며 좌월 홈런으로 연결됐다. 후속타자 네이트 로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았지만 호세 트레비노에게 내야안타를 내줬다. 계속된 2사 2루에서 레오디 타베라스의 먹힌 타구가 우익수 앞에 떨어지며 또 1점을 허용했다. 류현진은 7회 연속 안타로 무사 1, 2루에 몰리며 위기를 맞았지만 특유의 위기관리 능력으로 후속 타자들을 무사히 잡아내며 이날 등판을 마쳤다. 류현진은 경기 후 “전체적으로 괜찮았다. 상대 타자에게 약한 타구를 많이 만들면서 7회까지 던졌다”면서 “작년 첫 두 경기보다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 것 같다. 선발이 해야 할 몫은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은 “류현진의 투구는 인상적이었다”며 “그는 (수비 실수에도) 당황하지 않았다. 그는 우리의 에이스”라고 칭찬했다. 캐나다 매체 토론토 선은 “류현진이 시즌 두 번째 선발 등판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타선이 잠에서 깨어나지 않았다”며 “개막전에 이어 타선의 지원을 거의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미국 활동 한국 프로게이머 이의석 “인종혐오에 두렵다”

    미국 활동 한국 프로게이머 이의석 “인종혐오에 두렵다”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활동 중인 한국인 프로게이머 이의석씨가 자신의 팀이 매일 인종차별에 시달리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인사이더는 8일 이씨가 최근 트위치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여기서 아시안이란 사실이 두렵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씨는 오버워치 프로게이머로 현재 댈러스 퓨얼 소속이다. 그의 소속팀인 댈러스 퓨얼은 세 시즌 연속 패배하면서 팀내 선수들을 재편성하는 작업 중으로 팀내 8명 선수와 3명의 코치는 모두 한국인이다. 이씨는 그와 동료 선수들이 맞닥뜨린 곤경에 대해 사람들이 끊임없이 싸움을 걸어오고, 심지어 기침을 하거나 욕을 하며 웃기도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인종혐오 범죄에 대해 말하는 것 자체가 선을 넘는 것은 아닌지 우려했다. 이씨는 지난 11월 상하이 드래곤즈에서 댈러스 퓨얼 소속으로 이전했다. 댈러스 퓨얼의 마이크 루페일 단장은 트위터를 통해 팀내 몇몇 선수들이 인종혐의 발언을 듣고 위협을 당했다고 인정했다. 루페일 단장은 “우리 선수들이 편안하게 느낄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다”면서 “그들은 우리 가족”이라고 강조했다. 이씨는 지난 2018년 로스앤젤레스에서 살 때는 이런 인종차별을 경험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당시는 평화로웠다면서 현재 댈러스와의 경험을 비교하며 그는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평생 처음 경험하는 인종차별이 매우 심각하다고 덧붙였다. 이씨는 인종차별과 괴롭힘을 막기 위해 댈러스 시내에서 가끔 팀 유니폼을 입기도 한다면서 일상복을 입을 때는 훨씬 많은 괴롭힘을 당한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미국으로 오려는 한국인들에게도 조심하라는 경고를 남겼다. 오버워치 게임 제작사인 블리자드는 아시안 직원과 아시안 사회를 지지한다는 성명을 발표했지만, 이씨의 인종혐오 범죄 피해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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