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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종 3년 만에 자신의 아파트에서 주검으로 발견된 美 해군 전역자

    실종 3년 만에 자신의 아파트에서 주검으로 발견된 美 해군 전역자

    3년 전부터 가족이 연락이 닿지 않는다고 신고한 미 해군 전역자가 자신의 아파트안에서 주검으로 발견됐다. 로널드 웨인 화이트가 살던 텍사스주 댈러스 데소토 주상복합지구의 3층 건물 관리인이 몇년째 물을 전혀 사용하지 않은 사실을 미심쩍게 여겨 맨 위층 구석진 아파트의 문을 부수고 들어갔더니 고인이 주방 바닥에 누운 채 숨져 있었다고 영국 BBC 등이 23일(현지시간) 전했다. 뉴욕주 롱아일랜드에 사는 어머니 도리스 스티븐스를 비롯한 가족들은 오래 전부터 당국에 여러 차례 신고했는데도 당국이 자택조차 수색하지 않아 이런 일이 벌어졌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세상을 떠날 때 나이가 51세였던 화이트는 군 전역 후 국방 관련 사업을 벌였고 부인과 이혼 뒤 혼자 살았으며 해외 출장이 아주 잦았다. 하지만 어머니에게 한달에 두 차례 저도 안부 전화를 하곤 했는데 3년 전부터 뚝 끊겼다. 도리스는 여러 경찰서에 아들이 실종됐다고 신고했지만 번번이 아들이 성인이며 해외로 출장 갔을 것이란 말만 되풀이해 들었다며 수사 팀조차 꾸려지지 않았다고 어이없어 했다. 사립탐정을 고용하고 싶었지만 가난해 그러지도 못했다고 했다. 그녀는 댈러스의 ABC 계열 WFAA TV와의 인터뷰를 통해 “가장 커다란 의문은 세상에나, 우리 아들이 자기 아파트에서 숨져 있었는데 어떻게 누구도 모를 수 있었느냐”라고 되묻고 “그 숱한 나날, 휴가를 보내면서까지 아무도 그를 찾는 데 도와주지 않으려 해서 괴로웠다”고 털어놓았다. 그의 아파트가 3층 짜리 현대식 건물의 북서쪽 구석에 자리하고 모든 창문들을 걸어 잠근 상태라 오랫동안 주검이 눈에 띄지 않았다고 방송은 전했지만 사실 납득이 잘 되지 않는다. 데소토 경찰서의 피트 슐트 형사는 고인의 월세는 해군 전역 자금에서 몇년치를 한꺼번에 선납했으며, 2년 전 아래층 주민이 지붕에 누수가 발생했다고 신고했다가 나중에 괜찮다고 하는 바람에 정비공들이 아파트에 들어갈 기회를 날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관들이 처음 아파트에 들어갔을 때 고인이 죽기 전 한동안 아파트에 머물렀음을 알아챌 수 있었으며 아무런 범죄나 범법의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규명하기 위해 부검을 실시할 계획이다. 아파트 안에서는 그가 3년 전 당뇨병 치료를 받은 사실을 보여주는 문서가 발견됐고 덮개를 씌운 그의 픽업 트럭이 근처 주차장에서 발견됐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돈치치 2경기 연속 트리플 더블 맹폭

    돈치치 2경기 연속 트리플 더블 맹폭

    미국 프로농구 댈러스 매버릭스의 루카 돈치치(오른쪽)가 21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아메리칸 에어라인스 센터에서 열린 2019~20시즌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의 경기에서 슛을 시도하고 있다. 돈치치는 이날 경기에서 25분만 뛰고도 35득점, 10리바운드, 11어시스트로 2경기 연속 트리플 더블을 기록했다. 댈러스 AP 연합뉴스
  • 아직도 지구가 평평하다고 믿는 사람들은 누구

    아직도 지구가 평평하다고 믿는 사람들은 누구

    아직도 지구가 평평하다고 믿는 단체가 있다. 심지어 규모도 상당하다. CNN은 최근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교외에 있는 앰버시스위츠호텔에서 연례 ‘플랫 어스(Flat Earth)’ 국제 컨퍼런스가 열렸다고 17일(현지시간) 전했다. 주최 측에 따르면 이 컨퍼런스 참가자는 600명에 달하며, 행사는 앞서 노스캐롤라이나주 롤리, 콜로라도주 덴버 등에서 열렸으며 브라질, 영국, 이탈리아에서도 최근 몇년 간 개최된 적이 있다. 행사 일정은 기업 컨퍼런스와 비슷했지만 강연 주제는 ‘우주는 가짜’, ‘달 실험 : 거짓된 지구 관점’ 등 독특한 것들이었다. CNN은 “지구가 둥글다는 건 맑은 날 비행기 창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지만 놀랍게도 이런 행사에 참가하는 사람은 지구가 평평하다는 주장을 하는 이들의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영국에 본사를 둔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유고브는 지난해 미 성인 80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6명 중 1명이 지구가 둥글다고 믿지 않았으며, 올해 브라질 성인 2000명을 대상으로 한 별도 조사에서는 7%가 이에 해당했다. ‘평평한 지구 커뮤니티’에는 유명인, 자체 음악상품 등 방대한 세상이 있다. 유명 래퍼 B.O.B 역시 이런 이론을 지지한다.지구가 평평하다는 주장에 따르면 우리가 ‘앞으로 앞으로’ 나아가면 결국 낭떠러지를 만나게 될텐데, 이런 주장을 하는 쪽에서는 어떻게 생각할까. 커뮤니티 관계자 로비 데이비드슨을 인터뷰한 CNN에 따르면 이들은 영화 ‘트루먼쇼’에서와 같은 거대한 돔 안에 평평한 지구가 깔려 있고 태양, 달, 별 등이 들어있다고 믿는다. 지구는 원반 같은 형태이며, 테두리에는 극지방의 얼음벽이 세워져 있어 낭떠러지로 떨어지지 않는다는 얘기다. 이들은 또 우주에서 찍은 둥근 지구 사진은 포토샵으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주는 존재하지 않고, 지구는 자전하지 않으며, 달 착륙도 날조됐다고 믿는다. 이들의 활동은 최근 소셜미디어의 발달로 활성화됐으며, 유튜브 등에 올린 영상을 통해 이들의 주장에 영향을 받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조직적으로 매년 컨퍼런스를 가질 수 있게 된 것도 소셜미디어 덕분이다. 올해 초 유튜브는 이런 주장이 담긴 동영상을 숨겨서 노출되지 않게 하기도 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포토] 금발 미녀 치어리더의 열정적인 응원

    [포토] 금발 미녀 치어리더의 열정적인 응원

    10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AT&T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로미식축구 댈러스 카우보이스와 미네소타 바이킹스와의 경기에서 댈러스 카우보이스의 치어리더가 공연을 하고 있다. 게티/AFP 연합뉴스
  • 친아들을 강도로 착각하고 총 쏜 美 경찰…또 오인 사격

    친아들을 강도로 착각하고 총 쏜 美 경찰…또 오인 사격

    미국 경찰이 자기 아들을 강도로 착각해 오인 사격을 한 사건이 발생했다. 폭스뉴스는 26일(현지시간) 미 텍사스주 댈러스카운티 디소토시에서 아들을 향해 총을 쏜 경찰관이 조사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날 저녁 6시쯤 댈러스카운티경찰서 소속 경찰관 한 명이 자택에서 총기를 발사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 경찰관은 자기 아들을 침입자로 오인해 총을 쏜 것으로 드러났다. 디소토시 경찰 대변인은 “비번날 집으로 간 경찰관이 차고 문은 열려 있는데 자물쇠는 잠겨져 있는 것을 보고 외부인이 침입한 것으로 오인했다”고 밝혔다. 아들의 인기척을 침입자의 것으로 착각하고 총을 발사했다는 설명이다. 아버지가 쏜 총에 맞은 20대 아들은 다행히 팔에 부상을 입었을 뿐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경찰은 “침입자가 있다는 느낌이 들면 즉시 신고해 경찰이 직접 현장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장기근속 베테랑 경찰관이 아들을 강도로 오인해 총격을 가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현지언론은 얼마 전 발생한 흑인 여성 오인 사살 사건의 악몽이 재현될 뻔했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 12일 텍사스주 포트워스에서는 잘못된 신고를 받고 가정집에 들어간 미국의 한 백인 경찰관이 집에서 조카와 게임을 하며 놀던 흑인 여성을 사살한 일이 있었다. 미국에서 경찰의 총격으로 숨지는 민간인은 매년 수백 명에 달하며 오인 사격으로 억울하게 목숨을 잃는 사례도 반복되고 있다. 경찰의 과잉 총격에 대한 비난 여론이 거세지면서 캘리포니아주는 지난 8월 생명의 위협이 있을 때만 총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마련해, 한 세기 동안 이어져 온 총기 사용 관행에 제동을 걸기도 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일곱살 자녀의 性 정체성 다투던 이혼 남녀에 공동 양육권 부여

    일곱살 자녀의 性 정체성 다투던 이혼 남녀에 공동 양육권 부여

    이혼한 부부가 일곱 살 자녀의 성(性) 정체성을 놓고 다투며 양육권 소송을 벌였는데 미국 텍사스주 법원은 일단 공동 양육권을 인정하며 두 사람이 힘을 모아 아들이 약물과 심리 치료를 받도록 하라고 판결했다. 전 부인 앤 조르주굴라스는 태어날 때 제임스로 불린 아이가 여성인 것이 맞다며 이름도 루나로 바꾸어야 한다고 법정에서 목소리를 높였다. 쌍둥이 형제인 제임스가 세 살 때인 2015년 여자가 되고 싶다는 열망을 표현하며 드레스를 입혀 달라고 하고 디즈니 영화 ‘겨울왕국’의 여성 캐릭터로 꾸미곤 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아빠 제프리 영거는 전 부인이 성 정체성을 결정할 수 없는 나이의 아이를 몰아붙이고 있다며 아동학대 혐의가 있다고 맞섰다. 킴 쿡스 댈러스 연방 지방법원 판사는 24일(이하 현지시간) 11-1로 엄마 조르주굴라스의 양육권을 인정한 배심원단의 결정을 뒤집고 두 사람이 합심해 약물과 심리 치료를 받게 하라고 판결했다. 텍사스에서는 배심원단이 어느 한 쪽에 양육권을 인정할 수 있지만 판사가 이를 재고할 수 있다고 영국 BBC는 25일 전했다.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 모르겠지만 보수 진영은 영거의 주장에 동조하며 조르주굴라스를 아동학대 혐의로 수사해야 한다고 사법당국을 압박하고 있다. 하지만 쿡스 판사는 아이가 학대 당하고 있다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인상적인 것은 이날 판결 가운데 두 사람이 이 일에 대해 공개 발언을 하지 말라고 주문한 것이다. 영거가 만든 홈페이지 ‘제임스 구하기(Save James)’를 폐쇄하라고 했다. 두 사람은 4년의 결혼 생활을 2016년에 끝냈는데 조르주굴라스가 의료, 심리, 교육 문제 등을 도맡기로 했다. 다섯 살 때 아이를 진찰한 의사도 “성 정체성 장애”가 있다며 “자아를 여성으로 보고 있다”고 종합검진 보고서에 적었다. 심리치료사와 카운셀러들, 심지어 학교에서도 루나로 불렸고, 쌍둥이 형제도 누이라고 부른다고 했다. 영거는 18세가 될 때까지 아이가 여자처럼 입어도 허용하겠다고 밝힌 뒤 그 때 성 정체성을 결정하는 것을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런 주장이 너무 시대에 뒤떨어진 얘기라고 입을 모은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아들 트럼프 주니어는 트위터에 “이건 아동 학대”라고 단정했고, 텍사스주 상원의원 테드 크루즈도 같은 견해를 갖고 있다. 이제 논쟁은 몇 세가 되면 자신의 성 정체성을 부모의 간여 없이 온전히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느냐는 더 커다란 문제로 번지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사춘기가 되기 전에 정신과 의사 등의 진단을 받아 결정하는 것이 좋다고 에드워즈 리퍼 박사는 조언했다. 나아가 “어린 아이에게 성 정체성을 선택하라고 응원하는 행위를 아동학대라고 비난하는 것은 완전히 잘못된 일”이라며 “가장 우선되는 것은 아이의 이익“이라고 강조했다. 18세 이상 미국인 중 0.6%에 해당하는 140만명 정도가 태어날 때와 다른 성 정체성을 경험하는 트랜스젠더로 추정된다는 최근 통계가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이 대목에서의 트랜스젠더는 수술 등을 통해 성을 바꾼 사람이 아니라 성 정체성을 태어날 때와 다르게 인식하는 사람을 가리킨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집에서 게임하던 흑인 여성 총으로 쏴 숨지게 한 백인 남성 경찰

    집에서 게임하던 흑인 여성 총으로 쏴 숨지게 한 백인 남성 경찰

    미국 텍사스주의 한 흑인 여성이 집에서 비디오게임을 하다가 백인 남성 경찰관이 쏜 총에 맞아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13일(현지시간) 미 뉴욕타임스(NYT), CNN 방송 등에 따르면 아타티아나 제퍼슨(28)은 전날 새벽 2시 25분쯤 텍사스주 포트워스에 위치한 자신의 집 침실에서 8살 조카와 비디오게임을 하다가 백인 남성 경찰관이 쏜 총에 맞아 사망했다. 이 경찰관은 침실 유리창을 통해 제퍼슨에게 손을 들라고 소리치고는 곧장 방아쇠를 당겼다. 포트워스 경찰서는 이 사건 장면이 담긴 경찰관 보디 카메라 동영상을 공개했다. 그런데 동영상에서 경찰관은 자신의 신원을 밝히지 않았다. 포트워스 경찰서도 이 경찰관의 신원을 공개하지 않았다. NYT는 이번 사건이 지난해 텍사스 댈러스에서 흑인 회계사가 총에 맞아 숨진 사건과 유사하다고 전했다. 흑인 회계사 보탐 진은 지난해 댈러스의 자택에서 백인 경찰관의 총에 맞아 숨졌다. 이 경찰관은 이 아파트 위층에 있는 보탐 진의 집을 자신의 집으로 착각하고 보탐 진이 침입자라고 생각해 방아쇠를 당겼다고 한다. 이 사건으로 총격을 가한 경찰관 앰버 가이저는 해고됐고, 최근 10년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CNN은 “(제퍼슨에게 총을 쏜) 포트워스 경찰관의 행동에 대해 시민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면서 시민들이 포트워스 경찰관에게 책임을 묻고 심지어 기소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고 전했다. 리 메리트 변호사는 제퍼슨의 가족이 총을 쏜 경찰관이 해고되고 다른 수사기관이 그를 수사해 검찰에 송치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가해 백인 여성과 포옹’ 이틀 만에 핵심 증언 20대, 총 맞아 숨져

    ‘가해 백인 여성과 포옹’ 이틀 만에 핵심 증언 20대, 총 맞아 숨져

    미국 텍사스주의 백인 여성 경찰관이 흑인 남성을 자기 집에 들어온 침입자로 오인해 총으로 쏴 숨지게 한 사건의 증인이 지난 4일(이하 현지시간) 총에 맞아 숨졌다. 경관 직을 그만 둔 여성에게 가석방 가능한 징역 10년형이 선고되고, 피살자의 남동생이 법정에서 그녀를 용서하겠다며 포옹한 지 이틀 만에 벌어진 일이다. 6일 영국 BBC 방송 등에 따르면 숨진 사람은 지난해 9월 보텀 진(당시 26)과 댈러스 시내 같은 아파트의 같은 층에 살던 조슈아 브라운(28)이다. 그는 최근 이 사건과 관련해 법정에서 증언하며 울기도 했다. 브라운은 4일 밤 다른 아파트 구역에서 달리는 차에서 쏜 총에 맞아 숨졌다. 목격자들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차를 세운 뒤 브라운이 여러 발의 총을 맞고 쓰러져 있는 주차장으로 안내했다. 브라운은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목격자들은 몇 발의 총성이 들린 뒤 은색 세단 승용차가 이 주차장에서 달아나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브라운의 죽음이 가이저 재판과 관련돼 있다는 단서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고 BBC는 보도했다. 다만 댈러스 경찰이 곧바로 브라운이 숨졌다는 사실을 곧바로 밝히지 않고 댈러스 모닝뉴스가 보도한 것이 석연치 않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4층에 있는 진의 아파트를 3층의 자기 집이라고 착각하고 들어간 전직 백인 여성 경찰관 앰버 가이저(31)는 진이 침입했다고 판단해 총으로 쐈다. 전직 운동선수 겸 사업가로 알려진 브라운은 법정 증언을 통해 지난해 9월 사고 당시 진이 살던 이 아파트 4층 복도에 있었으며 두 사람이 깜짝 놀라며 만나는 듯한 소리에 이어 두 발의 총성이 들렸다고 말했다. 보텀 진 가족의 변호사 리 메리트는 “브라운은 그가 진의 가족에게 보장해주려 했던 정의를 받을 자격이 있다”며 미국 사법체계가 살해범을 찾아내 책임을 지울 것을 요구했다. 댈러스 카운티의 제이슨 헤르무스 검사는 브라운이 “다른 사람들이 마다하는 상황에 용감히 증언에 나서줬다”며 “그와 같은 사람이 많아질수록 우리는 더 나은 세상에 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장세훈의 시시콜콜]美 10대 흑인의 용서

    #사례1. “판사님, 제가 그녀를 안아도 될까요?”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지방법원 증인석에 앉아있던 10대 흑인 청년 브랜트 진(18)의 말이다. 그가 안겠다는 사람은 자신의 형 보텀 진(26)을 총으로 살해한 범인이다. 지난해 9월 당시 백인 여성 경찰관인 앰버 가이거(31)는 보텀의 집을 자신의 집으로 잘못 알고 들어갔다 보텀을 침입자로 오인해 참사를 저질렀다. 미국 전역에서 ‘인종 차별’ 논란이 들끓었고, 재판부가 가이거에게 예상보다 낮은 징역 10년을 선고하면서 시민들의 반발도 있었으나 정작 브랜트는 원수에게 용서의 포옹을 제안했다. 브랜트는 “당신이 진정으로 뉘우친다면 용서하겠다고 스스로 다짐할 수 있다”고 말했고, 댈러스 지역사회는 브랜트의 행동에 찬사를 보냈다. #사례2. “용서하되 잊지 말자.” 남아프리카공화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에 오른 넬슨 만델라의 말이다. 전 세계적으로 악명이 높았던 인종차별정책(아파르트헤이트)으로 백인들에 대한 적개심이 극에 달했던 흑인들을 설득하기 위해 내놓은 표현이다. 정작 자신은 인종차별정책에 저항하다 무려 27년 동안 감옥에서 독방에 갇혔던 원통함을 생각하면 쉽사리 꺼내들 수 있는 표현은 아니다. 다만 미국의 목사이자 노예 폐지 운동가였던 헨리 워드 비처는 “‘용서할 수는 있지만 잊을 수는 없다’는 말은 ‘용서하지 않겠다.’는 말을 다른 방식으로 표현한 것이다”고 언급했다. 진정한 용서는 망각을 전제로 해야 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사례3. “내가 용서하기도 전에 어떻게 하느님이 먼저 용서할 수 있어요.” 제60회 칸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영화 ‘밀양’에서 주인공 신애역을 맡은 전도연이 절규하면서 꺼낸 말이다. 신애는 죽은 남편의 고향에서 새 삶을 시작했다가 아들 준이 유괴·살해되는 끔찍한 상황에 처하게 된다. 상처와 분노를 가까스로 이겨내고 범인을 용서했다고 믿었던 신애가 범인을 만나러 교도소를 찾았다. 하지만 “하나님께 용서를 받았습니다. 마음이 편해졌습니다”는 범인의 말과 평온한 표정은 신애를 다시 오열하게 만든 것이다. 잘못을 저지른 자의 진정한 반성 없이 용서가 가능할 수 있느냐는 물음을 던진 것이다. 인류의 보편적 가치로 간주되는 용서, 참으로 어렵다. 용서는 가해자와 피해자가 동시에 존재하는 것을 전제로 한다. 하지만 나라에 따라, 가치관에 따라, 처한 상황에 따라 용서의 방법과 내용은 살아 움직이는 생명체처럼 달라질 수 있다. 용서가 드문 세상이라 용서가 화제가 된다. 때론 용서 그 자체를 미화해 가해자는 너무도 쉽게 용서를 구하고, 구경꾼들이 피해자에게 용서를 부추기기도 한다. 적어도 가해자와 피해자의 생각이 좁혀져야 반성이 되고, 용서도 된다. ‘용서 없는 사회’라기 보다는 ‘반성 없는 사회’가 더 맞는 게 아닐까. 장세훈 논설위원 shjang@seoul.co.kr
  • “판사님, 형을 총 쏴 숨지게 한 그녀를 안아봐도 되겠습니까”

    “판사님, 형을 총 쏴 숨지게 한 그녀를 안아봐도 되겠습니까”

    “판사님, 제가 그녀를 좀 안아봐도 되겠습니까?” 지난 2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지방법원에서 브랜트 진(18)은 이렇게 간청했다. 법정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은 아니었다고 일간 USA투데이를 비롯해 현지 매체들이 잇따라 보도했다. 브랜트는 지난해 9월 6일 형 보텀(당시 26)을 오인 총격으로 숨지게 한 전직 경관 앰버 가이거(31)를 안아보겠다고 요청했기 때문이다. 당시 댈러스에서는 카리브해 섬나라 출신의 잘 나가던 회계사 흑인 남성을 여자 백인 경관이 총격 살해했다고 항의 시위가 이어지는 등 커다란 사회문제가 됐다. 가이거 경관은 회계사로 일하는 이웃 보텀이 사는 아파트 문이 열려 있는 것을 발견했다. 자신의 집은 3층이었는데 남자친구와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주고받느라 4층 보텀의 집에 잘못 들어갔다. 컴컴한 거실에는 흑인 남자가 TV를 보며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었다. 침입자라고 생각한 그녀는 방아쇠를 당겼다. 검찰은 거실로 들어가며 자신의 집이 아니란 것을 알 수 있었는데도 가이거가 이를 무시했으며 총기 발사 수칙도 어겼다며 살인죄로 기소했다. 현지 WFAA-TV가 촬영한 법정 동영상을 보면 브랜트는 눈물을 머금으며 “당신이 진정으로 뉘우친다면 용서하겠다고 스스로에게 다짐할 수 있다. 또 신에게 귀의한다면 신에게 당신을 용서해달라고 빌겠다”면서 “다시 스스로에게 다짐하는데 우리 가족을 대표해서는 아니지만 당신을 다른 누구와 마찬가지로 사랑한다. 우리 형처럼 썩어 문드러지라고 말하고 싶지 않다. 개인적으로 최선의 결과가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실형이 선고되지 않길 바란다. 당신이 그리스도에게 귀의한다면 보텀이 바라는 최상의 일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고는 가이거에게 5년 뒤 가석방이 가능한 10년 징역형을 선고한 태미 켐프 판사에게 “가능한지 모르겠는데 제가 그녀를 조금 안아볼 수 있을까요, 제발? 제발?”이라고 말했다. 켐프 판사는 잠깐 생각에 잠겼다가 허락했다. 두 사람은 1분 가까이 껴안은 채로 있었다. 법정 안에서는 흐느끼는 소리도, 오열하는 소리도 들렸다. 켐프 판사도 눈물을 훔친 뒤 가이거를 껴안았고 다음에는 브랜트의 어머니 앨리슨을 껴안았다. 미국 언론들은 지난달 27일 배심원단의 유죄 평결로 그녀에게 99년형이 선고될 수도 있다고 예상했는데 훨씬 가벼운 형량이 선고되자 법정 안에는 야유가 쏟아졌다고 전했다. 하지만 어린 브랜트의 행동으로 화해와 용서의 메시지가 법정을 압도했다고 전했다. 에릭 존슨 댈러스 시장은 성명을 내고 브랜트의 행동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면서 “이들 가족이 보여준 사랑과 믿음, 용기의 믿을 수 없는 사례들을 난 절대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존 크루조 댈러스카운티 지방검찰청장도 “오늘날 사회에서, 특히 우리의 많은 지도자에게서 보기 드문 치유와 사랑의 놀라운 행동”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인간과 같은 권리 판결로 얻어낸 오랑우탄 산드라 “더 넓은 곳으로 이사”

    인간과 같은 권리 판결로 얻어낸 오랑우탄 산드라 “더 넓은 곳으로 이사”

    지난 25일(이하 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에코파크(옛 시립 동물원)의 우리 안 에 앉아 있는 오랑우탄 산드라의 모습이다. 올해 서른셋이다. 이곳에서 20년을 지낸 산드라는 2014년 인간과 똑같은 법적 권리를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해 이듬해 동물원 우리에 갇혀 지내게 하는 것은 불법이란 판결을 얻었다. 당시 이 판결은 아르헨티나 최초로 “인간이 아닌 사람이 자유로워질 권리를 얻은” 판결로 큰 화제가 됐다. 그런 산드라가 조만간 미국 플로리다주의 야생동물 보호구역으로 옮겨져 훨씬 자유로운 여생을 보내게 된다고 영국 BBC가 27일(현지시간) 전했다. 이틀 전 AP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26일 부에노스아이레스를 떠나 텍사스주 댈러스에 도착하는 여객기에 몸을 실었다. 이곳에서 캔자스주 동물원까지 고속도로를 이동하는 트럭에 옮겨 실려 이동한다. 검역과 건강 검진 등을 받고 다시 플로리다주 유인원 센터로 옮겨진다. 당시 판결을 내린 엘레나 리베라토리 판사의 사무실에는 산드라 사진이 걸려 있었는데 그녀는 AP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동물들도 감정이 있는 존재이며 우리가 존중할 의무가 있는 것이 그들의 첫 번째 권리”란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고 털어놓았다. 산드라는 옛 동독의 한 동물원에서 태어나 1995년 부에노스아이레스 동물원으로 팔려왔다. 그녀는 평생을 농구 코트만한 크기의 우리에 갇혀 지냈다. 규칙적으로 관람객들의 시선이 닿지 않는 더 좁은 우리에서 지냈다. 1999년 딸을 낳았지만 어릴 적 중국의 동물원에 팔려갔다. 그 뒤 산드라는 동물원의 유일한 오랑우탄으로 지냈다. 산드라의 승소는 국제적으로 유명하게 만들었고 유인원은 재물로가 아니라 하나의 인격체로 다뤄야 한다는 전례를 만들었다. 하지만 그녀는 곧바로 자유의 몸이 되지 못하고 거의 5년 동안 동물원이 있던 자리에 머물러왔다. 산드라를 돌보는 이들은 20년을 갇혀 지낸 그녀를 곧바로 외국의 보호구역이나 야생에 풀어주면 위험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또 반은 수마트라, 반은 보르네오 혈통인 산드라를 인도네시아 정글에 풀어주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 아니라고 보고 최대한 그녀가 적응하기 적당한 곳을 물색하느라 시간과 공을 들였다. 2016년 부에노스아이레스 동물원은 동물을 잔학하게 다룬다는 보도가 잇따라 폐쇄됐다가 최근 에코파크로 거듭나고 있다. 리베라토리 판사는 2017년 산드라가 지낼 곳으로 추천된 브라질과 스페인 대신 플로리다주 와출라 유인원 센터에 이사 가는 것을 허용했다. 하지만 미국 당국의 허가가 늦어져 이제야 이사하게 됐다. 이 센터는 서커스나 실험실, 동물원, 개인의 취미 수집에 이용된 침팬지 서른한 마리, 오랑우탄 스물한 마리를 100에이커 크기의 보호구역에 풀어놓고 있다. 좁은 곳에 갇혀 지내다 풀려나 정서적 고통을 공유한 동료들끼리 지내게 하는 것이다. 완벽한 자유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 더 자유로워진 셈이다. 마이클 잭슨이 한때 반려 침팬지로 길렀던 ‘버블스’도 현재 이곳에서 지내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엘패소 총기난사범 “멕시코인 겨냥했다” 체포될 땐 아주 순순히

    엘패소 총기난사범 “멕시코인 겨냥했다” 체포될 땐 아주 순순히

    22명의 목숨을 앗아간 미국 텍사스주 엘패소 총기 난사 용의자가 멕시코인들을 겨냥한 것이었음을 자백했다고 미국 언론들이 9일(이하 현지시간) 일제히 보도했다. 일간 워싱턴 포스트와 AP 통신은 애드리안 가르시아 형사가 용의자 패트릭 크루시우스를 검거한 이튿날 작성한 보고서에는 총격을 벌인 월마트 점포 근처에서 한 경관의 정차 명령을 받고 멈춰 선 뒤 순순히 차에서 빠져나와 두 손을 들어 투항 의사를 밝혔다고 기재돼 있다. 변호사 접견권과 묵비권을 포기한다고 밝힌 그는 댈러스 교외를 떠나 이곳에 왔으며 소총 한 자루와 다연발 탄창을 소지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또 엘패소를 범행 장소로 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아는 사람이 없는 곳이라고 답했다. 가르시아 형사는 “피고가 가게 안에서 자신의 AK-47 소총을 무고한 여러 희생자들에게 쐈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적었다. 수사진에 따르면 그는 저항 없이 순순히 투항했으며 경찰의 심문에도 아주 협조적이었다. 크루시우스는 총격에 쓴 소총을 합법적으로 구입했으며 텍사스주의 “오픈 캐리(open carry)” 총기 법에 따라 월마트에까지 가져올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앞서 전날에는 어머니가 아들의 총기 소유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는 말을 몇주 전부터 경찰에 털어놓은 일이 있었다고 변호인들이 미국 매체들에 밝혀 눈길을 끌었다. 또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처럼 이민자들을 향해 “(미국을) 침공하고 있다”고 여러 차례 온라인 글을 통해 표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엘패소와 13시간 뒤 비슷한 총기 난사 참극을 겪은 오하이오주 데이턴을 찾아 희생자들을 위로했다. 물론 그 와중에 부모를 잃은 아이 옆에서 ‘엄지 척’ 포즈를 취하는 상식 밖의 행동도 저질렀다. 9일에는 총기 구입자의 배경을 까다롭게 만드는 것을 골자로 공화당 안에서 총기 규제 강화 방안이 논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엘패소 희생자 가운데 여덟 명이 멕시코 국적을 갖고 있었는데 멕시코 국경 근처 후아레스에서 첫 번째 장례식이 치러지는 등 잇따라 장례 절차가 진행 중이라고 영국 BBC가 보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52년 만의 귀환’ 미군 조종사 유해 태운 민항기 아들이 조종

    ‘52년 만의 귀환’ 미군 조종사 유해 태운 민항기 아들이 조종

    베트남 전쟁에 참전하는 아빠를 배웅했던 다섯 살 아들이 52년 만에 조국으로 돌아오는 아버지의 유해를 실은 민항기를 손수 조종했다. 아버지를 떠나 보냈던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러브필드 공항에 다시 아버지 유해를 내려 드렸다. 로이 나이트 주니어는 1931년 2월 텍사스주 가너에서 태어나 17회 생일을 지낸 지 며칠 만에 공군에 입대했는데 다섯 형들은 이미 2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상태였다. 1957년 조종사 훈련을 받은 뒤 독일과 프랑스에서 전투기를 몰았다. 프랑스에서 아들 브라이언을 낳았다. 나이트는 1967년 태국 공군의 602 편대에서 소령으로 근무하다 라오스의 호치민 트레일에 있는 한 타킷 공습에 나섰다가 격추됐다. 처음에 실종 상태로 처리됐다가 7년 뒤 전사자로 통보됐고, 대령으로 추서됐다. 베트남전 종전 20년 뒤인 1991년과 이듬해 미국과 라오스 팀이 추락 현장을 조사한 뒤 발굴할 것을 권했다. 이에 따라 1994년부터 다섯 차례나 발굴했다. 그리고 올해 초 발굴된 유해가 그의 것으로 확정됐다. 그런데 8일(이하 현지시간) 고인의 유해를 싣고 이 공항에 착륙한 사우스웨스트 항공 여객기 기장이 바로 아들 브라이언이어서 더욱 각별한 귀환이었다고 일간 USA투데이가 보도했다. 브라이언도 아버지의 뒤를 좇아 공군에 입대해 전투기를 몰았다.이 항공사 직원들은 공항 터미널 입구에서 성조기를 나눠줬다. 그리고 공항 안내 방송을 통해 나이트 부자의 애틋한 가족사를 들려줬다. 그래서일까, 시끄럽고 혼잡스럽기 마련인 터미널에는 수백명이 모여 있었는데 하나같이 묵념에 동참했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공항 대변인 크리스 페리는 “매우 감동적인 순간이었다”며 이토록 많은 이들이 귀국하는 전몰 장병 유해를 뜨겁게 맞는 장면을 본 것은 “아주 각별한” 경험이었다고 돌아봤다. 캐나다 ‘글로벌 뉴스’의 워싱턴 특파원 잭슨 프로스코프는 총기 사건 취재를 마친 뒤 워싱턴으로 돌아가기 위해 공항을 찾았다가 이 장면을 카메라에 담았다. 사진들을 트위터에 올리며 나이트 소령이 도착하는 모습을 본 것은 “자부심”을 갖게 했다고 전했다. 프로스코프 기자는 “믿기지 않는 순간이었다. 공항 전체가 고요에 휘감겼다”고 묵념 순간을 돌아봤다. 그의 트윗은 1만 8000차례 이상 리트윗됐고 4만개의 ‘좋아요’ 댓글이 달렸다. 많은 이들이 고인의 넋을 찬미하는 아름다운 모습이었다고 댓글을 달았다. 가뜩이나 텍사스주와 오하이오주에서의 총기 난사 참극으로 미국이 갈기갈기 찢겨졌다고 평가받는 때라 미국민이 하나로 단합하는 이 장면은 더욱더 각별했다. 트윗 중에는 “이런 게 미국이다. 누구라도 어떤 다른 것이라고 얘기하게 놔두지 말자”라고 적은 것도 있었고, “이 스레드를 읽으며 소름이 돋았다. 이 나라는 문제들을 안고 있지만 이 나라를 조국으로 부를 수 있어 난 축복받았다”고 적은 것도 있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베트남전 용사 유해 돌아오자, 떠들썩하던 공항 터미널이 조용

    베트남전 용사 유해 돌아오자, 떠들썩하던 공항 터미널이 조용

    비행기가 공항 계류장에 들어서는 순간, 평소 떠들썩해야 할 터미널 안이 숙연해졌다. 50여년 만에 고국에 돌아오는 베트남전 장병의 유해가 비행기에 탑승해 있었기 때문이다. 수많은 이들이 유리창에 코를 박고 지켜봤다. 8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러브필드 공항에 사우스웨스트 항공 여객기가 착륙하자 이런 이례적인 장면이 연출됐다고 영국 BBC가 9일 전했다. 터미널에는 수백명이 모여 있었는데 이들이 하나같이 묵념에 동참했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공항 대변인 크리스 페리는 “매우 감동적인 순간이었다”며 이토록 많은 이들이 뜨겁게 맞는 장면을 본 것은 “아주 각별한” 경험이었다고 돌아봤다. ‘글로벌 뉴스’의 잭슨 프로스코프 기자는 총기 사건 취재를 마친 뒤 워싱턴으로 돌아가기 위해 공항을 찾았다가 이 장면을 카메라에 담았다. 사진들을 트위터에 올리며 전몰 장병 콜 나이트 소령이 도착하는 모습을 본 것은 “자부심”을 느끼게 했다고 감동을 전했다.사우스웨스트 항공 직원들은 입구에서 모든 이에게 성조기를 나눠주더라고 전한 프로스코프 기자는 “믿기지 않는 순간이었다. 공항 전체가 고요에 휘감겼다”고 적었다. 그의 트윗은 1만 8000차례 이상 리트윗됐고 4만개의 ‘좋아요’ 댓글이 달렸다. 많은 이들이 고인의 넋을 찬미하는 아름다운 모습이었다고 댓글을 달았다. 가뜩이나 텍사스주와 오하이오주에서의 총기 난사 참극으로 미국이 갈기갈기 찢겨졌다고 평가받는 때라 미국민이 하나로 단합하는 이 장면은 더욱더 각별했다. 콜 나이트는 1931년 2월 이 주의 가너에서 태어나 17회 생일을 지낸 지 며칠 만에 공군에 입대했는데 다섯 형들은 이미 2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상태였다. 1957년 조종사 훈련을 받은 뒤 독일과 프랑스에서 전투기를 몰았다. 이날 아버지의 귀환을 지켜본 아들 브라이언이 그때 프랑스에서 태어났다.나이트는 1967년 동남아시아에서 근무를 명 받고 태국 공군의 602 편대에서 근무했다. 라오스의 호치민 트레일 공습에 나섰다가 격추됐다. 처음에 실종 상태로 처리됐다가 7년 뒤 전사자로 통보됐다. 소령으로 추서된 상태였다. 그의 장례식은 주말에 치러진다고 방송은 전했다. 트윗 중에는 “이런 게 미국이다. 누구라도 어떤 다른 것이라고 얘기하게 놔두지 말자”라고 적은 것도 있었고, “이 스레드를 읽으며 소름이 돋았다. 이 나라는 문제들을 안고 있지만 이 나라를 조국으로 부를 수 있어 난 축복받았다”고 적은 것도 있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美 엘패소 월마트에서 적어도 20명 목숨 빼앗은 총기 난사범

    美 엘패소 월마트에서 적어도 20명 목숨 빼앗은 총기 난사범

    미국 텍사스주의 국경 도시인 엘패소의 대형 쇼핑몰에서 3일(현지시간) 총기를 난사해 적어도 20명이 숨지게 한 용의자 모습이다. 총격은 오전 10시쯤 엘패소 동부의 쇼핑단지 내 월마트에서 발생했다고 현지 경찰은 전했다. 엘패소는 멕시코와 접하고 있는 대표적인 국경도시로 이곳 월마트에서도 국경은 몇 마일 밖에 떨어지지 않았다. 경찰은 총기를 발사하지 않은 채 패트릭 체크루시우스란 이름의 백인 남성 용의자를 검거했는데 그는 같은 주 댈러스 출신에다 21세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다만 추가 용의자가 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현지 경찰이 공식적인 피해자 숫자를 확정하지 않는 가운데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20명이 죽고 24명이 부상 치료 중이라고 밝혔다. NBC 방송은 “최소 19명이 사망했고, 약 40명이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ABC 방송은 지역 매체를 인용해 “최소 18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AP통신은 “22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면서 “치료 도중 최소 1명은 숨졌다”고 전했다. 경찰은 트위터에 부상자 치료를 위해 혈액이 급히 필요하다며 곳곳에 헌혈 센터를 만들테니 시민들의 협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백악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사건에 대한 보고를 받았으며 상황을 계속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윌리엄 바 법무장관, 애벗 주지사와 통화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을 통해 “엘패소에서 끔찍한 총격이 있었다. 많은 이들이 죽었다는 보도가 있는데 매우 안됐다”라고 밝혔다. 월마트는 성명을 통해 “비극적인 사건으로 충격적”이라며 “우리는 희생자와 지역사회 등을 위해 기도하면서 경찰에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총기 참사는 미국의 고질적인 사회문제이지만 최근 들어 빈도가 부쩍 늘었다. 일주일 전인 지난달 27일 뉴욕 브루클린 동쪽 브라운스빌에서 개최된 대규모 연례행사 ‘올드 타이머스 데이’에서 총격범 둘이 총격을 가해 1명이 숨지고 11명이 부상했다. 이튿날에는 캘리포니아주 북부에서 매년 열리는 음식 축제 ‘길로이 마늘 페스티벌’에서 총격이 발생해 용의자를 포함해 최소 4명이 숨지고 16명이 부상했다. 같은 날 중부 위스콘신주에서도 주택 두 곳에서 총격 사건이 일어나 5명이 숨졌다. 지난달 30일에는 미시시피주 사우스헤이븐 월마트에서도 전직 직원으로 알려진 총격범이 총탄 10여발을 쏴 월마트 직원 2명이 사망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케네디家에 또 비보, 로버트 F 전 법무의 손녀 시얼샤 약물과용 사망

    케네디家에 또 비보, 로버트 F 전 법무의 손녀 시얼샤 약물과용 사망

    정말로 이 가문에는 단명(短命)의 저주가 전해지는지 모를 일이다.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의 동생이며 법무장관을 지낸 로버트 F 케네디의 손녀 시얼샤 케네디 힐(22)이 1일(이하 현지시간) 매사추세츠주 히아니스 포트에 있는 케네디 단지 안에서 약물 과용인 상태로 앰뷸런스를 불러 케이프 코드의 병원으로 옮겨진 뒤 숨을 거뒀다고 영국 BBC가 2일 전했다. 시얼샤는 로버트 F 케네디와 에셀(91) 부부 사이에 다섯째로 태어난 코트니의 딸이었다. 손녀와 함께 살았던 할머니 에셀은 “오늘 이 세상은 덜 아름다워지게 됐다”고 그녀의 죽음을 안타까워했다. 더 이상 그녀의 죽음을 둘러싼 상세한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현지 일간 뉴욕 타임스에 따르면 시얼샤는 보스턴 대학에서 커뮤니케이션학을 전공했다. 그녀가 위중한 상태로 발견된 케네디 단지는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이 1960년대 여름 백악관으로 쓰던 곳이었다. 그는 1963년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암살됐고, 동생이자 시얼샤의 할아버지인 로버트 F 케네디 전 법무장관 역시 1968년 암살로 세상을 등졌다. 대학 민주당원 연맹의 부회장이었던 그녀는 2016년 매사추세츠 디어필드 아카데미에 재학 중일 때 우울증 및 정신질환과 싸우고 있음을 털어놓았다고 NYT는 지적했다. 그녀는 “뿌리를 찾자면 중학교 입학 직후로 거슬러올라간다. 슬픔의 느낌이 내 가슴을 커다란 바위마냥 짓누른다”고 적은 일도 있었다. 이 가문의 슬픈 역사를 간략히 살펴보자. 존 F의 형 조지프 케네디 2세는 1944년 2차 세계대전 중 전사했고, 누나 로즈메리는 정신지체로 태어나 뇌수술 실패 후 평생을 병원에서 지내다 2005년 세상을 등졌다. 여동생 캐슬린은 1948년 비행기 추락 사고로 숨졌고, 남동생 에드워드 케네디 전 상원의원은 2009년 세상을 등졌다. 패트리샤는 2006년, 아널드 슈월제네거 전 캘리포니아 주지사를 사위로 맞는 마리아 슈라이버는 2009년 세상을 등졌다.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 아일랜드 대사를 역임한 다섯 번째 딸 진 앤이 유일하게 생존하고 있다. 그 다음, 흔히 말하는 케네디 가문의 5세대 중에는 존 F의 맏딸 아라벨라가 1959년 사산했고, 아들 패트릭이 아버지가 세상을 등진 같은 해 조산 중 죽었고, 존 F 2세는 1999년 비행기 추락으로 세상을 떠났다. 로버트의 아들 데이비드는 1984년 마약 과다복용으로 숨졌고, 동생 마이클은 1997년 스키 사고로 세상을 등졌다. 물론 5세대와 6세대 중에는 생존자가 훨씬 많긴 하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美 대선 ‘무소속 돌풍’ 로스 페로 별세

    美 대선 ‘무소속 돌풍’ 로스 페로 별세

    1992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무소속 돌풍’을 일으켰던 자수성가형 억만장자 로스 페로가 9일(현지시간) 세상을 떠났다. 89세.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에 따르면 페로의 가족들은 그가 이날 텍사스주 댈러스 자택에서 숨졌다고 밝혔다. 보수 텃밭인 텍사스 출신의 페로는 1992년 대선에서 공화당의 조지 부시 대통령과 민주당 빌 클린턴 후보 사이에서 18.9%를 득표하며 양당 체제에 대한 미 유권자들의 불만을 대변했다. 결과적으로 보수진영에서는 부시 전 대통령의 표를 잠식하며 클린턴 전 대통령의 당선에 기여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빌 클린턴 당선 도왔던 ‘무소속 돌풍’ 억만장자 로스 페로 사망

    빌 클린턴 당선 도왔던 ‘무소속 돌풍’ 억만장자 로스 페로 사망

    1992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무소속 돌풍’을 일으켰던 자수성가형 억만장자 로스 페로가 9일(현지시간) 세상을 떠났다. 89세.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에 따르면 페로의 가족들은 그가 이날 오전 텍사스주 댈러스의 자택에서 숨졌다고 밝혔다. 페로는 최근 5개월간 백혈병 투병을 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가족들은 정확한 사망 원인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보수 텃밭인 텍사스 출신의 페로는 1992년 대선에서 공화당의 조지 부시 당시 대통령과 민주당 빌 클린턴 후보 사이에서 18.9%를 득표하며 민주·공화 양당 체제에 대한 미 유권자들의 불만을 대변했다. 결과적으로 보수진영에서는 부시 전 대통령의 표를 잠식하며 클린턴 전 대통령의 당선에 기여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1996년 대선 때는 개혁당으로 출마했으나 8.4%를 얻는 데 그쳤다. 미 해군사관학교 출신의 페로는 IBM에서 영업사원으로 일하며 두각을 나타내다 1962년 1000달러로 일렉트로닉 데이터 시스템스(EDS)를 창업했다. 1984년 이를 제너럴모터스에 매각했으며 4년 뒤 설립한 페로 시스템스를 2009년 델에 팔면서 페로의 재산은 급격히 불어났다. 지난 4월 포브스지에 따르면 페로의 재산은 41억 달러(약 4조 8503억원)다. 페로는 미국 시민들 사이에 영웅처럼 여겨지기도 했다. 1979년 이란 혁명 당시 억류된 직원 2명을 위해 특공대를 조직해 이들을 탈옥시켰다는 이야기가 전설처럼 내려와서다. WP는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당시 억류됐던 두 사람은 혁명가들이 감옥문을 열어 주며 풀려났다”면서 “그럼에도 이 이야기는 페로를 신화화하는 데 상당한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두 차례 대선 출마한 아웃사이더 억만장자 로스 페로 89세로 영면

    두 차례 대선 출마한 아웃사이더 억만장자 로스 페로 89세로 영면

    1990년대 두 차례나 미국 대통령 선거에 출마했던 ‘아웃사이더 억만장자’ 로스 페로가 89세를 일기로 세상과 작별했다. 페롯의 가족은 9일(현지시간) 성명을 발표해 “혁신적인 기업인이자 사랑하는 남편, 형제, 아버지, 할아버지인 로스 페로가 댈러스 집에서 가족이 임종한 가운데 이날 아침 영면했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초 백혈병 진단을 받고 투병해왔다. 마크 펜스 부통령은 “위대한 미국인, 진정한 애국자, 우리 군대를 지속적으로 응원한 사람이었다”고 추모했다. 페로가 재산을 모으면서도 불우한 재향군인들을 돕고 해외에서 억류된 미국인 인질들의 몸값을 보탰던 사실을 상기시킨 것이라고 영국 BBC가 전했다. 고인이 대선에서 맞붙었던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의 아들인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도 고인을 “기업가 정신과 미국인의 자긍심을 극대화한 강한 애국자”라며 안타까워했다. 텍사스주 출신인 그는 1962년 컴퓨터 데이터 회사를 차릴 정도로 앞서가는 기업인이었다. 1992년 대선에 처음 출마해 균형 재정과 인재들의 해외 유출을 막겠다고 공약을 내걸어 삼자 구도에서는 늘 20%대 지지율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6300만 달러의 선거 비용 모두를 자신이 댔다. 같은 해 6월 한때 클린턴과 부시를 앞지를 정도로 기세가 대단했지만 결국 11월 투표에서 3위로 끝났다. 두 거대 정당 소속이 아니면서 이렇듯 높은 인기를 누린 대선 후보는 그 전에는 없었으며 빌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현직이었던 조지 HW 부시 공화당 후보를 누르는 데 공헌했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4년 뒤에는 자신의 정당 개혁당을 창당해 다시 대선에 도전했지만 인기는 예전만 못했고, TV 토론에도 초청되지 못했으며 결국 8%의 유권자 마음을 얻는 데 그쳤다. 앤서니 주커 BBC 기자는 무소속 후보로 1992년 대선에 출마한 것은 언젠가 터질 선거혁명의 취약한 지점을 노출시켰으며 양대 정당에 신물이 난 유권자들에게 먹혀들었다고 분석했다. 투박한 텍사스 억양으로 포퓰리즘, 작은 정부, 반무역, 반글로벌을 외치던 그의 주장이나 대선 출마 선언을 토크쇼를 통해 하는 등 연예와 정치의 간극을 좁힌 점 등은 도널드 트럼프 현 대통령의 그것과도 닮은 구석이 적지 않다고 덧붙였다. 대공황이던 1930년에 태어난 페로는 무척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IBM 영업사원으로 시작해 서른두 살이던 1962년 일렉트로닉 데이터 시스템(EDS)을 창업해 돈을 모으기 시작했다. 1988년 페롯 시스템이란 회사를 차렸는데 2009년 델 컴퓨터가 39억 달러에 인수했다. 고집이 무척 센 것으로 유명했고 엄격한 복장 규정으로 악명을 떨쳤다. 직원들은 모두 흰 셔츠에 넥타이를 매게 했고 수염은 기르지 못하게 했다. 1979년 이란 혁명이 일어나기 직전 두 직원이 감옥에 갇히자 자신이 돈을 대 특공대를 투입시켜 구출한 일로 책을 썼고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1970년대 말과 1980년대에는 베트남 전쟁 이후 포로로 붙잡힌 미국인 병사 수백명을 그대로 두어선 안된다며 구출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동영상] 남자들에게 무차별 구타 당한 트랜스젠더 여성 한달 뒤 총격 사망

    [동영상] 남자들에게 무차별 구타 당한 트랜스젠더 여성 한달 뒤 총격 사망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의 집 근처 거리에서 18일(이하 현지시간) 아침 트랜스젠더 여성이 총격을 받고 숨을 거뒀다고 영국 BBC가 20일 전했다. 멀레이시아 부커(23)는 불과 한달 전 교통사고를 냈다는 이유로 남성들로부터 복싱 글로브를 낀 채 폭행 당하는 장면이 동영상으로 소셜미디어에 올라와 충격을 안겼던 인물이다. 그 사건이 이날 증오 범죄로 연결된 것이 아닌가 추정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댈러스 경찰은 이날 총격이 있기 전까지 그녀를 대상으로 살해 위협이 있었는지에 대해 밝히길 거부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경찰은 지난달 그녀를 공격한 혐의로 기소된 29세 남성 에드워드 토머스를 이날 살인 사건과 연결지을 증거는 아직 없다고 밝혔다. 지난달 10일 교통사고 당시 부커는 아파트 단지 안 주차장에서 후방 주차를 하다 다른 차의 뒤를 받았는데 상대 운전자가 총구를 겨누고 그녀가 손해 배상을 하지 않으면 현장을 떠나지 못하게 했다고 주장했다. 구경꾼이 몰려들었고 그 중 한 명인 토머스에게는 부커를 때리면 200 달러를 제공하겠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동영상을 보면 토머스는 복싱 글로브를 낀 채 그녀에게 되풀이해 주먹을 휘둘렀고 부커는 뇌진탕과 손목 뼈가 부러졌다. 부커는 병원 치료를 받고 퇴원한 뒤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은 내가 당했지만 다음은 여러분 가까이 있는 분이 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토머스는 폭행 혐의로 기소됐는데 그는 부커가 들었다고 주장하는 동성애 혐오 발언을 하지는 않았다고 부인했다. 부커에게 발길질을 가한 두 번째 남성도 체포됐지만 그는 기소되지 않았다. 인권단체 휴먼 라이츠 워치는 지난해 미국에서 적어도 26명의 트랜스젠더들이 살해됐으며 그 중 대다수는 아프리카계 미국인 트랜스젠더 여성이라고 밝혔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지난해 11월 미국 연방수사국(FBI)가 내놓은 가장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에만 미국에서 7175건의 증오범죄가 발생했는데 이 가운데 1130건이 성적 지향에 근거한 것이며, 119건은 성 정체성을 둘러싼 편견 때문에 발생한다고 집계했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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