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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핵잼 사이언스] 블랙호크 대체할 ‘슈퍼 헬리콥터’ 뜬다…SB-1 초도비행 성공

    [핵잼 사이언스] 블랙호크 대체할 ‘슈퍼 헬리콥터’ 뜬다…SB-1 초도비행 성공

    현재 미국과 여러 서방 국가에서 운용 중인 UH-60 블랙호크나 CH-47 치누크는 실전에서 여러 번 검증을 거친 우수한 군용 헬리콥터지만, 오랜 시간 운용한 만큼 2020년대 후반부터 2030년대 초반부터 단계적으로 차기 헬리콥터로 교체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미 육군은 그동안 개발한 신기술을 접목한 차세대 헬리콥터 프로젝트인 미래 수직이륙기 (Future Vertical Lift, FVL)를 추진 중이다. 이 사업에 유력 후보인 벨 V-280 Valor는 최근 시속 280노트(시속 518㎞)의 최고 속도를 달성하면서 이름값을 했다. V-280 밸러는 틸트로터기로 수직이착륙 시에는 헬리콥터처럼 수직으로 올리고 이후 로터를 90도 회전시켜 고정익기처럼 비행해 항속 거리와 속도를 동시에 늘렸다. V-280에 가장 유력한 대항마는 시코르스키–보잉의 SB-1 Defiant(이하 SB-1)이다. SB-1은 지난 21일 플로리다에서 초도 비행에 성공했다.(사진)SB-1은 두 개의 로터가 반대 방향으로 회전하는 동축 반전식 헬리콥터로 고속으로 비행하기 위해 별도의 후방 로터를 지니고 있다. 따라서 일반적인 헬리콥터와 동일한 방식으로 운용하지만, 훨씬 빠른 속도를 자랑한다. 사실 SB-1은 이 회사가 개발 중인 S-97 레이더의 대형 버전이다. S-97 레이더는 미 육군 차세대 스카우트 헬리콥터 사업에 참여한 기체로 OH-58 Kiowa의 후계기를 목표로 개발되고 있다. 이렇게 수직 2개, 수평 1개의 로터를 사용하는 기술을 X-2 테크놀로지라고 불리는데, 로터 자체를 90도 수직으로 회전시키는 틸트로터 기술의 강력한 경쟁자라고 할 수 있다. 틸트로터 기술은 고정익기처럼 비행하고 헬리콥터처럼 이착륙이 가능하지만, 서로 떨어진 두 개의 큰 로터를 사용하는 만큼 부피도 커지고 이착륙에 필요한 공간을 많이 차지한다. 구조 역시 복잡해 V-22 오스프리 같은 경우 상당히 고가일 뿐 아니라 정비 소요가 크다. X-2 테크놀로지는 상대적으로 작고 간단한 구조를 지녔지만, 기본적으로 고정익기처럼 비행이 불가능해 속도나 비행 효율 면에서 불리하다. 각기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미 육군이 최종적으로 누구를 선정할지는 알기 어렵지만, 어느 쪽이 선정되든 기존의 군용 헬리콥터에 상당한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생각된다. 참고로 미 육군은 AH-64 아파치 공격 헬리콥터 역시 교체할 계획이어서 가까운 미래에 전통적인 형태의 헬리콥터 대신 차세대 수직 이착륙기가 새로운 주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최고 수준 공연장·IT 기반 문화콘텐츠 성지로 만들 것”

    “최고 수준 공연장·IT 기반 문화콘텐츠 성지로 만들 것”

    “CJ는 케이컬처밸리에 한류의 혼을 담아 세계 최고 수준의 공연장을 만들고, 더불어 첨단 정보기술(IT)을 기반으로 한 문화콘텐츠의 성지로 만들어 갈 것입니다.” CJ케이밸리 김천수 대표이사의 각오다. 그는 26일 “케이컬처밸리를 둘러싸고 국내 최대 최고 수준의 전시컨벤션센터인 킨텍스가 있으며 일산테크노밸리, 청년스마트타운, 방송영상밸리 등이 속속 들어서고 있어 상호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타냈다. 특히 김 대표는 “2017년 6월 현재 한국지역학회에서 전국적으로 7500억원대 부가가치유발 효과와 2조 3700억원대 생산유발 효과, 9300명의 고용유발 효과를 예측했다”면서 “CJ가 당초 1조원이었던 총사업비를 2차례에 걸쳐 1조 7000억원으로 증액한 것은 어려운 국내 고용사정 개선에 동참하고 고양시가 한반도 평화통일시대를 대비한 선진일류도시로 성장하는 데 조금이라도 힘을 보태려는 의도였다”고 강조했다. 사업비 증액으로 케이컬처밸리는 17만개의 일자리 창출, 25조원의 경제창출 효과를 예측하고 있다. 김 대표는 케이컬처밸리 중앙을 가로지르는 한류천을 공원화해 국내외 다른 생태관광하천과 비교해 빠지지 않는 ‘수변공원’으로 만들겠다며 고양시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또 그는 “GTX A노선이 2023년 말 개통하면 당초 월평균 50만명으로 예측한 방문객이 훨씬 더 늘어날 것”이라며 “고속철도의 등장은 일산이 곧 광화문이고, 강남이 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남북평화 화해 시대에도 높은 기대감을 표시했다. 그는 “‘핵’을 둘러싼 북미 관계는 결국 긍정적으로 해결되지 않겠느냐”면서 “경의중앙선이 북한을 거쳐 중국 러시아를 통해 유럽까지 연결될 경우 케이컬처밸리는 물론 주변지역은 동아시아 최고의 문화관광 중심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판교보다 600곳 많은 1900개 기업 입주… 청년 스마트시티로

    판교보다 600곳 많은 1900개 기업 입주… 청년 스마트시티로

    경기 고양시는 일산테크노밸리와 방송영상밸리, 케이컬처밸리, 청년스마트타운, 킨텍스 3전시장 등 5개 대형개발사업을 추진, 고양테크노밸리 완성에 역점을 두고 있다. 이 가운데 일산테크노밸리는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동, 법곳동 일대 약 80만㎡ 규모로 조성하는 사업이다. 미국 실리콘밸리를 본뜬 판교테크노밸리가 ‘대박’을 치자, 경기북부 균형발전 차원에서 2016년 경기도가 공모를 통해 입지를 선정했다. 경기도와 고양시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민선 7기 최우선 핵심 정책 사업이다.이재준 고양시장은 26일 “자족도시 고양시를 구현하기 위해 반드시 성공시켜야 할 사업이다”고 강조했다. 경기도와 고양시는 판교보다 600곳 많은 1900개 기업을 입주시켜 1만 8000개의 일자리를 만든다는 야심에 찬 계획을 세웠다. 판교가 NHN네이버, 넥센, 카카오 등 알짜 대기업들을 먼저 유치해 맥빠진 상황이지만 새로운 유망기업을 키워 내는 일도 일산테크노밸리의 역할이다. 김포와 인천국제공항, 인천항, 북한, 대륙연결 철도가 가까운 것은 판교보다 절대적으로 유리한 점이다. 이러한 기대를 받는 일산테크노밸리 조성사업에 대해 고양시가 올해 말까지 구역지정과 개발계획 수립을 완료하겠다는 시간표를 제시했다. 이 시장은 “2020년에 사업자 실시계획 인가와 동시에 토지보상·수용 절차를 진행하고 2021년 공사를 시작해 당초 계획대로 2023년까지 기반시설과 단지 조성을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2025년까지 기업 입주를 최종 완료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양시가 경기북부 테크노밸리 사업대상지로 선정된 시기는 2016년 9월이다. 2년 6개월이 지나도록 사업추진이 너무 지지부진한 것 아니냐는 지적의 소리가 높다. 이 때문에 고양시의회는 지난 2월 임시회에서 일산테크노밸리 조성 사업의 핵심재원 753억원의 ‘현금·현물출자 동의안’과 500억원 상당으로 조성하는 ‘일산테크노밸리 조성 사업 특별회계 조례안’을 통과시켰다. 이 사업은 경기도, 고양시, 경기도시공사, 고양도시관리공사 등 4개 기관이 공동 시행하는 사업이다. 고양도시관리공사가 전체 사업비의 35%인 2516억원을 부담한다. 고양도시관리공사가 보유하고 있는 자본금만으로는 사업비를 담보할 수 없어 그동안 자본금 확충을 위해 다양한 출자 방식을 고민해 왔다.●청년스마트타운, ‘4차 첨단산업 플랫폼’ 연계 일산테크노밸리는 인접한 지역에 조성하는 청년스마트타운과 함께 첨단산업 분야를 담당한다. 방송, 영상, 문화, 정보기술(IT) 기반의 가상현실(VR) 콘텐츠산업과 고화질 디지털방송(UHD), 방송 영상장비 관련 콘텐츠 산업, 인공지능(AI), 드론, 정보통신기술(ICT), 화상진료, 유비쿼터스(U) 헬스 등의 첨단의료산업, 문화관광 인프라를 활용한 의료관광 등 4차 첨단산업의 플랫폼 형태로 조성할 계획이다. 인접지역에는 킨텍스와 방송영상밸리 등 문화·전시콘텐츠산업이 집적돼 있다. 특히 고양시에는 국립암센터와 동국대 일산병원을 비롯한 고양캠퍼스, 명지병원 등 수많은 전문 의료시설이 포진돼 있다. 청년스마트타운은 일산테크노타운의 배후도시다. 일산동구 장항동, 일산서구 대화동 일대에 골프장 정규홀 규모로 조성된다. 이미 2016년 착공해 2021년 완공 예정이다. 약 1조 5000억원을 투자해 총 1만 2570가구 중 5500가구를 청년세대가 입주토록 할 계획이다. 고양청년스마트타운과 일산테크노밸리는 청년층의 주거·일자리 문제를 복합적으로 해결할 고양시의 묘책으로 손꼽힌다. 청년층의 주거를 안정시키고 일자리 창출공간도 조성해 청년 중심의 수도권 성장거점을 만들겠다는 게 고양시 목표다. 이봉은 고양시 제2부시장은 “고양청년스마트타운에 주거공간, 벤처타운, 창작스튜디오 등의 창업 생태계를 만들고 일산테크노밸리에서 4차 산업을 육성하면 청년사업가들이 킨텍스를 통해 세계에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미 킨텍스 주변에는 청년과 첨단산업을 활용한 산업적 선순환 체계를 갖추려는 큰 그림이 그려져 있다. 신산업 기업들의 입점과 젊고 유능한 인재의 확보, 첨단산업도시로서의 고양시가 기대되는 이유다. ●방송영상밸리와 고양경기문화창조허브 고양시는 15년여년 전부터 방송영상 관련 기업을 꾸준히 유치하고 지원해 왔다. 그러면서 일산테크노밸리 인접한 곳에 방송영상밸리를 조성하고 있다. 일산동구 장항동 일대 70만㎡에 670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올 상반기에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완료하면 구역지정 및 개발계획 수립을 시작한다. 경기도와 경기도시공사가 참여해 업무시설·상업시설·도시지원시설 등을 2023년까지 완공할 예정이다. 방송제작센터 등 신규기업을 유치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방송영상 신성장 거점을 구축할 계획이다. 킨텍스와 청년스마트타운이 인접한 곳에 위치해 뛰어난 입지조건을 자랑한다. 방송·영상·문화 콘텐츠를 한곳에서 생산·유통·소비가 가능한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세계인이 교류하는 문화 공간을 만들 계획이다. 나아가 방송영상밸리를 평화통일 대비 신거점도시로 구축해, 남북교류의 장도 마련한다는 장기적 계획을 갖고 있다. 앞서 지난 1월 일산동구 장항동 SK엠시티타워에서 ‘고양경기문화창조허브’가 문을 열었다. 융복합콘텐츠 창업지원센터인 경기문화창조허브 가운데 다섯 번째다. 방송영상·뉴미디어 분야에 약 33억원을 투자해 내년까지 창업 174건, 일자리창출 405개, 스타트업 지원 525건 달성을 목표로 한다. 허브 내부에는 코워킹스페이스 50여석, 각종 교육·컨설팅, 실습·제작에 필요한 최신 영상시설과 스튜디오를 갖췄다. 최근 공개 모집 과정을 거쳐 선정한 10개 업체의 스타트업 지원에 나섰다. 이들은 SK엠시티타워(6·7·9층)에 자리잡았다. 이 밖에 고양시에는 MBC, SBS, EBS, JTBC 등 대형 방송사가 입주했거나 입주를 하고 있다. 아쿠아 스튜디오와 일산호수공원을 비롯한 유명 촬영 명소 등 방송영상단지의 기반요소가 이미 마련돼 있다. 고양경기문화창조허브와 방송영상밸리까지 연계된다면 고양시는 명실상부 영상미디어 분야의 ‘허브’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젊고 스마트한 핫플레이스… 글로벌 청년도시 일산에 홀리다

    젊고 스마트한 핫플레이스… 글로벌 청년도시 일산에 홀리다

    ●미리 가보는 2023년 일산 ‘상전벽해’ 2023년 12월 10일 오전 10시. 베트남 청년 기업인 비나(24)는 한류에 빠지면서 동경의 대상이 된 한국에서 하얀 눈을 구경하기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가장 먼저 한류의 성지인 경기 고양시 일산을 관광하기로 하고 7400번 공항리무진버스에 올랐다. 버스는 불과 35분 만에 킨텍스 제1 전시장에 도착했다. 흥겨운 성탄절 캐럴 소리에 마법처럼 이끌려 전시장 안에 들어서니 금빛과 은빛, 붉은빛 장식물로 실내가 가득 치장돼 있었다. 산타클로스 복장을 한 안내원들이 가족끼리, 연인끼리 온 관람객들을 안내하느라 분주하다. 마침 ‘코리아 크리스마스 페어’ 행사가 열리고 있어 그 화려함은 극치를 이뤘다. 비나가 다음으로 찾은 곳은 한류월드에 조성된 CJ문화콘텐츠단지(케이컬처밸리). 붉은 벽돌과 그레이색 벽돌로 깨끗하게 수놓아진 가로수길을 따라 걷기 시작했다. 길가에 심어 놓은 단풍나무는 작지만 깨끗하게 손질이 잘돼 있었다. 육교 등 편의시설은 미래 도시에 걸맞았다. 디자인도 멋졌고, 실용성도 뛰어나 보였다. 1㎞는 걸었을까. 아름다운 가로수길에 빠져 넋을 놓고 걷다 보니 엉뚱한 곳에 다다랐다. 음악 선율에 맞춰 웅장한 물줄기와 화려한 조명이 어우러져 환상적인 분수쇼를 연출한다는 일산노래하는분수대 광장이다. 스페인 몬주익분수대를 본떠 만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화려함은 예전에 가봤던 몬주익분수대 못지않았다. 분수대 뒤로는 일산호수공원이 끝없이 이어져 있었다. 분수는 밤에만 노래하고 춤을 춘다고 해 아쉽게 발길을 돌렸다. 일산호수공원은 산책로 길이가 4.9㎞가량 된다고 한다. 천천히 주변 경관을 즐기면서 걸으면 두 시간이면 충분한 거리다. 비나는 일정이 촘촘하지만 시간을 쪼개서 걸어 볼 작정이다. 오른쪽 길을 따라 700m를 더 걷자 2021년 완공한 케이컬처밸리 입구다. 테마파크와 공연장, 특급호텔과 상업지구로 구성돼 있었다. 웅장한 2 만석 규모의 케이팝 전문 융복합 공연장이 위용을 자랑하고 있었다. 공연장은 세계 각국에서 몰려든 젊은 관광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테마파크에서는 다양한 첨단 놀이기구가 많이 눈에 띄었다. 케이컬처밸리는 케이팝에 매료된 세계 각국 젊은이들의 ‘성지’가 우뚝 올라서 있다고 한다. 인접한 고양방송영상문화콘텐츠밸리와 고양관광특구가 있어 보고 배우고 즐길 수 있는 게 넘쳐나 다시 오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고양방송영상문화콘텐츠밸리 사업은 2022년 방송영상 집적단지로 조성한 곳이다. 약 10만평 규모로 경기 서북권의 미디어산업 특화 단지다. 2015년 지정됐다고 하는 고양관광특구는 한류월드~킨텍스~호수공원~라페스타~웨스턴돔 일대로 규모가 3.94㎢에 이른다고 한다. 그 옆에 있는 고양청년스마트시티는 젊은 감각의 청년들이 한 번쯤 꼭 살아 보고 싶은 도시라고 한다. 장항동 일대에 144만 9000㎡ 규모로 조성한 고양청년스마트시티는 한국의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곳으로 주거와 일자리, 문화와 산업이 어우러지는 젊은층의 안정된 생활 터전으로 만들어졌다. 비나도 기회가 되면 장기간 거주해 보고 싶다는 마음을 먹었다. 어느새 시계는 오전 11시 30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점심은 유행의 최첨단을 걷는 강남에서 하기로 했다. 서둘러 800여m 떨어진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킨텍스역으로 걸어갔다. 지하 40m 아래에 뚫린 급행열차를 타자 18분 만에 서울 삼성역에 도착했다. 광화문까지는 10분, 강남까지는 18분밖에 걸리지 않는다고 한다. 일산이 서울이다. GTX가 개통되기 전에는 삼성역까지 80분가량 걸렸다고 하니 한국의 발전 속도에 새삼 놀랐다. 임창열 킨텍스 대표이사는 16년 전 경기지사 재임 당시 “10년쯤 후면 일산신도시와 자유로 사이에 있는 농지가 모두 메워져 개발될 것”이라고 종종 말했다. 20년이 다 된 지금 그의 예언이 현실화되고 있다. 모든 부문에서 ‘판교’에 열세였던 ‘일산’이 케이컬처밸리 준공과 GTX 일산선 개통, 남북 관계 개선 등 각종 호재 때문에 판교를 압도하고 있는 것을 비나는 눈으로 직접 목격한 것이다. ● ‘글로벌 관광도시’로 부상하는 고양시 한때 베드타운으로 불렸던 고양시가 한반도의 중심, 유라시아 경제의 시발점을 향해 힘차게 달려가고 있다. 이재준 고양시장은 26일 서울신문에 “지하철 3호선·경의중앙선·교외선·소사~대곡선·GTX 등 5개 철도가 교차하는 대곡 역세권에 대륙을 향하는 국제철도역을 유치하고 일산테크노밸리·방송영상밸리·케이컬처밸리·청년스마트타운·킨텍스3전시장 건립 등 5개 대형 개발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고양시는 105만명에 달하는 인구가 있는 대도시다. 서울, 인천과 바로 접하며 반경 40㎞ 안에 국제공항이 2곳이나 있다. 인천공항과 김포국제공항이다. 남북 접경 지역인 경기 북부의 핵심 도시 고양시 발전의 중심에는 5개 대형 개발 사업을 하나로 아우르는 ‘고양테크노밸리’가 있다. 서울과 바로 접하고 있고 공항 접근성이 뛰어난 데다 철도를 통해 북한을 거쳐 대륙으로 진출할 수 있는 여건을 놓고 볼 때 매출 70조원 신화를 이룬 ‘판교테크노밸리’보다 입지가 훨씬 유리하다는 게 이 시장의 판단이다. 고양테크노밸리는 신규 투자 1조 6000억원, 기업 유치 1900여개, 고용창출 1만 8000명을 이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첨단산업, 주거, 문화 등을 모두 갖춘 미래형 자족 도시로 건설되고 있다. 이 시장은 5개 대형 개발 사업을 중심으로 문화관광·방송영상·4차 첨단산업 등 세 개 분야를 집중 육성해 고양시를 세계적 관광 및 첨단 산업도시 반열에 올려 놓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개발 단계에 30조원, 운영 단계에 연 15조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개발 단계 12만명, 운영 단계 연 13만명의 고용유발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이 시장은 “고양테크노밸리의 조기 착공으로 ‘경제 자족 도시’를 실현하고 방송영상밸리 등 5개 대형 개발 사업과 대곡 역세권에 국제철도역 유치 등이 차질 없이 진행될 경우 고양시는 수원, 성남을 넘어 동아시아에서 가장 주목받는 첨단 미래 도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내년 504조 ‘초슈퍼 예산’ 예고…실업부조·SOC에 곳간 확 연다

    내년 504조 ‘초슈퍼 예산’ 예고…실업부조·SOC에 곳간 확 연다

    저소득층 구직자 지원·고교 무상교육 미세먼지 저감 투자에 재원 중점 배분 신규 사업에 재량지출 10% 구조조정 홍남기 부총리 “적극적으로 재정 운용” 경기 부진과 맞물려 재정 건전성 우려정부가 풀 죽은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궁핍한 저소득층의 삶을 보듬기 위해 내년에 나라 곳간을 확 연다. 이를 위해 사회간접자본(SOC)에 예산을 집중 배정하고, 저소득층 구직자의 생계를 돕는 ‘한국형 실업부조’도 도입한다. 정부 목표대로라면 내년 예산 규모는 사상 처음 500조원 돌파가 예상된다. 다만 올해에 이어 2년 연속 ‘슈퍼 예산’이라는 점에서 재정 건전성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정부는 26일 국무회의에서 이러한 내용의 ‘2020년도 예산안 편성지침 및 기금운용계획안 작성지침’을 의결했다. 이 지침은 국가재정의 큰 방향을 보여준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내년에도 적극적으로 재정을 운용하겠다는 기조”라고 설명했다. 한국형 실업부조에 대한 예산 투입이 눈에 띈다. 이는 고용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저소득층 구직자가 취업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급여를 지급하는 사회안전망이다. 현재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산하 사회안전망개선위원회에서 중위소득 50% 이하 저소득층에 6개월 동안 최저생계비 수준의 급여를 지원하는 데 합의했다. 또 고등학교 무상교육을 실시하고, 기초생활보장 등을 통해 소득 1분위(하위 20%) 계층에 대한 지원도 강화한다. 도서관과 체육관 등 생활밀착형 사회간접자본(SOC) 건설도 확대된다. 경기 부양과 생활의 질 개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좇는다. 1970~1980년대 건설된 다리나 철도, 항만 등 노후 SOC에 대한 투자도 확대해 안전 강화와 일자리 창출을 동시에 노린다. 미세먼지 저감 투자가 재원 배분 중점 과제에 포함됐다. 정부는 노후 경유차 폐차 지원과 친환경차 보급 확대 등에 재정 투입을 획기적으로 늘릴 계획이다. 혁신성장을 위해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수소경제, 5세대(5G) 이동통신 등 4대 플랫폼 경제에 대한 투자를 강화한다. 8대 선도사업인 바이오헬스, 스마트공장·산업단지, 스마트팜, 핀테크, 에너지신산업, 스마트시티, 드론, 미래차 등에도 재정 투자가 집중된다. 현재 주력산업인 자동차와 조선 등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연구개발(R&D) 지원도 주요 지출 항목이다. 이에 따라 내년 예산 규모는 적어도 504조 6000억원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2017년(400조 5000억원)에 400조원의 벽을 깬 뒤 3년 만에 500조원 고지를 밟게 된다. 국내외 경기가 한풀 꺾인 상황에서 확장적 재정 정책은 불가피한 선택일 수 있다. 문제는 재정 건전성이다. 더욱이 경기 부진과 맞물려 올해 세입 여건은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실제 지난 1월 국세 수입은 37조 1000억원으로 지난해 1월보다는 5000억원 늘었지만 목표액 대비 실제 징수액 비율은 12.6%로 전년보다 1.1% 포인트 떨어졌다. 정부도 이를 의식해 내년에 각 부처별로 자체 사업비를 10% 줄이게 하는 등 지출 구조조정을 진행할 계획이다. 한국재정학회장인 황성현 인천대 경제학과 교수는 “재정 확대를 하는 만큼 세수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영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는 “현재 경기 침체는 최저임금 인상 등의 영향도 있기 때문에 잘못된 정책을 바로잡아야 재정 지출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성대규 신한생명 사장 취임

    성대규 신한생명 사장 취임

    신한생명은 26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성대규(52) 신임 사장을 선임했다. 성 사장은 이날 취임식에서 “상품 설계부터 마케팅, 보험금 심사와 지급에 이르기까지 ‘인슈어테크’(보험+기술)를 적용해 업무 프로세스를 혁신하자”고 강조했다. 그는 “오렌지라이프와 대화와 협력을 통해 시너지가 큰 보험사로 만들자”면서 “신한생명을 보험 업계를 선도하는 ‘리딩 컴퍼니’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성 사장은 행정고시 33회로 재정경제부와 금융위원회에서 근무한 뒤 직전까지 보험개발원장을 지냈다. 22년 넘게 보험 관련 업무를 수행한 ‘보험통’으로 알려져 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대구국가산단 대방노블랜드, 평형별 2타입 평면… 취향대로 맞춤설계

    대구국가산단 대방노블랜드, 평형별 2타입 평면… 취향대로 맞춤설계

    대방건설은 대구 달성군에서 ‘대구국가산단 대방노블랜드’ 아파트를 분양한다. 881가구가 들어서는 단지로 76㎡, 84㎡로 설계됐다. 평형별로 두 가지 평면설계를 도입해 맞춤 선택이 가능하다. 달성군은 대구국가산업단지가 들어서는 것을 계기로 평균 연령이 지난해 말 기준 38.6세로 젊은 부부의 정착률이 높은 도시다. 소비자들이 아파트를 고르는 기준도 학교 근접성이다. 대구국가산단 대방노블랜드 단지 바로 앞에는 공립유치원, 세현초, 구지중이 들어선다. 걸어서 5분이면 학교를 오갈 수 있다. 대구국가산단, 테크노폴리스, 달성1차산단까지 출퇴근이 쉽다. 현풍 나들목, 테크노폴리스로와 가까워 대구 도심을 오가는 길도 편하다. 단지 안에 놀이공간은 물론 중앙 수공간이 설치되며, 대단지에 걸맞게 커뮤니티 시설에는 피트니스 센터, 키즈카페, 작은 도서관, 실내 골프장, 단체 운동시설 등을 갖췄다. 홈네트워크 시스템과 사물인터넷 서비스를 연결, 음성인식 기반의 스마트홈 시스템을 구현했다. KT 기가지니 서비스로 조명, 빌트인 기기 등을 무선으로 제어할 수 있다. 아파트를 남향 위주로 배치했고, 판상형과 탑상형을 섞어 일조권과 통풍을 확보했다. 거실 폭이 넓어 실제 사용면적이 넓은 게 특징이다. 견본주택은 대구 테크노폴리스에 설치된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경기 성남 힐스테이트 판교 엘포레, 대형 평수만 설계 846가구… 사통팔달 교통망

    경기 성남 힐스테이트 판교 엘포레, 대형 평수만 설계 846가구… 사통팔달 교통망

    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은 경기 성남 분당구 판교대장지구에서 ‘힐스테이트 판교 엘포레’ 아파트를 분양 중이다. 846가구이며 모두 128~162㎡의 대형 아파트로만 설계됐다. 대형 타입에 걸맞은 특화설계도 선보인다. 최상층에는 단지 전체의 품격을 높이는 펜트하우스와 다락방을 만들어 준다. 1~3층은 천장 높이를 2.7m로 설계해 개방감을 높였다. 4.5베이, 5베이로 설계했다. 지하에는 가구별로 창고가 마련된다. 판교대장지구는 도시개발사업지구로 성남 분당구 서남부에 92만 467㎡ 규모로 조성된다. 2020년까지 공동주택(15개 블록)과 단독주택 5903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판교, 분당과 인접하다. 주변 도시를 잇는 교통망도 잘 갖췄다. 판교대장지구 앞에 용인서울고속도로 서분당 나들목이 있다. 용인서울고속도로와 경부고속도로를 연결하는 금토 분기점이 건설돼 서울 한남 나들목 방향으로 연결도 쉬워진다. 서판교 터널이 건설되면 서판교까지 승용차로 3~4분이면 오갈 수 있다. 단지 남쪽 동막로를 타면 분당 미금역, 정자역까지 10분이면 닿을 수 있다. 지구 안에 유치원과 초·중학교가 들어선다. 태봉산, 응달산 등 4면이 숲으로 둘러싸여 있다. 첨단산업단지인 판교테크노밸리까지 차량으로 5분 거리다. 58만㎡의 제3판교테크노밸리도 2023년 준공된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급증하는 가계부채로 고통받는 중국의 중산층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급증하는 가계부채로 고통받는 중국의 중산층

    중국 베이징 소재 핀테크(금융+정보기술) 업체의 상품 담당자 탄진차오(譚金喬·27)는 지난달 말 정리해고 통보를 받았다. 한 달 월급이 1만 5000 위안(약 253만원)을 받아 중산층이라고 나름 자부하던 그는 갑작스런 정리해고 소식에 지금까지도 그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의 가장 큰 골칫거리는 월급의 절반 가까이를 내야 하는 자동차 구입 대금을 갚는 것이다. 메르세데스 벤츠 구입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연 10%의 고금리로 온라인 대부업체로부터 2년 간 대출을 받은 탄은 이제 매달 6500 위안(약 110만원)씩을 내야 하는 상환금을 마련할 길이 막막해 걱정이 태산이다. 실업률이 2년 만에 최악의 수준을 기록하면서 중국 중산층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가계부채로 신음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1일 보도했다. 미국과의 무역전쟁 등으로 인해 민간기업들을 중심으로 감원 등 구조조정이 확산으로 실업 문제가 갈수록 악화돼 중국의 가계부채 문제가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구조조정이 잇따른 결과로 실업 문제에 가계부채까지 겹칠 경우 중국 지도부가 가장 경계하는 사회 안정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중국이 올해 정부업무보고에서 ‘일자리 창출’을 처음으로 거시정책의 최우선 순위에 올려 놓은 배경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 2월 도시지역의 실업률은 5.3%를 기록해 지난해 12월(4.9%)보다 큰 폭으로 뛰었다. 올해 중국 정부가 설정한 억제 목표치 5.5% 이내에 들긴 하지만 2017년 2월 이후 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때문에 중국 정부가 실업률을 낮추기 위한 각종 인센티브 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자금난을 겪고 있는 민간 기업들의 구조조정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더욱이 중국 정부 공식 통계가 더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는 지방의 실업률을 고려하지 않았다면서 고용시장은 더욱 얼어붙을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중국 당국은 춘제(春節·설날) 연휴 이후 농민공(농촌출신 도시 노동자)이 한번에 도시로 몰려 생기는 마찰적 실업 탓이라고 해명하고 있지만 중국 언론에는 수출 제조업부터 첨단 정보기술(IT) 업종 등에 이르기까지 구조조정 소식을 전하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중국의 2위 전자상거래 업체인 징둥(京東·JD)닷컴, 디디추싱(滴滴追行)과 왕이(網易·Netease) 등은 인력을 줄이는 구조조정을 단행하기도 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중국 가계부채라는 악재가 겹치면서 중산층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것이다. 중국은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 시절인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맞아 4조 위안(약 675조원) 규모의 초대형 부양책을 펼쳐 비교적 큰 어려움 없이 위기 국면을 헤쳐 나갔다. 그러나 이 같은 대규모 부양책은 오히려 ‘독’이 됐다. 경제 주체들의 부채 급증, 주요 산업의 공급 과잉, 빚으로 연명하는 좀비 기업 양산, 부동산 가격 급등 등의 갖가지 부작용을 낳아 장기적으로 중국 경제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체제 출범 이후 중국 정부는 디레버리징(부채 감축) 정책을 강력히 추진해왔으나 가계부채 문제는 여전히 심각한 수준이다. 프랑스 투자은행 나티시스에 따르면 현재 중국 가계의 모기지 대출과 카드론을 합하면 중국 국내총생산(GDP) 대비 52%에 이른다. 2016년 전체 GDP 대비 5.1% 수준에 불과했던 카드론은 지난해 GDP 대비 7.5% 수준으로 급증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위기 직전 미국의 카드론 비중보다 높은 수준이다. 나티시스는 “중국 정부의 디레버리징 정책은 기업과 공공의 부채를 줄이는 데는 일부 성공했지만 가계부채를 잡는 데는 큰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중국 사회과학원 역시 가계 부채비율이 2017년 GDP 대비 49.4%에서 2018년 53.2%로 3.8%포인트 높아졌다고 밝혔다. 사회과학원은 2008년부터 2018년까지 10년간 중국의 가계부채 비율은 GDP 대비 35.3%포인트 올라 연평균 3.5%포인트 상승했다며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미국과 비슷한 상황이어서 경계를 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미국의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2000년 69.9%에 머물렀지만 2007년까지 7년간 28%포인트나 상승하면서 100%에 육박한 바 있다. 중국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 기준 48조 위안(약 8096조원)으로 이중 중장기 대출은 전체의 61%인 29조 위안에 이른다. 중장기 대출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주택담보대출로 2018년말 전체의 54%인 26조 위안을 기록했다. 가계의 단기 대출은 비중이 18%로 높지 않지만 지난해에만 대출 규모가 29.3%나 늘어나 적신호가 켜졌다. 사회과학원은 2017년 부동산 투기 억제를 위해 중장기 대출을 제한하자 단기 대출을 받는 편법이 늘었지만 이같은 편법은 이미 통제된 상태라고 해명했다. 국제결제은행(BIS)도 중국 가계부채 규모는 2018년 3월말 기준 6조 6000억 달러(약 7460조원)에 이른다고 집계했다. 2013년 말(3조 3000억 달러)보다 두 배나 늘어났다. GDP에 대한 비율도 같은 기간 동안 33%에서 49%로 16%포인트 급등했다. 중국의 가계대출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은 부동산 가격 폭등에 따른 담보대출과 온라인 소비대출이 급증한 탓이다. 독일 보험사 알리안츠는 글로벌 재무 보고서에서 “중국의 GDP 대비 가계부채는 지난 5년 간 20%포인트, 지난 10년간은 30%포인트 증가했다”며 “이처럼 가계부채 상승이 빠른 나라는 없다”고 지적했다. 나티시스는 “중국 가계부채의 증가율은 신흥시장의 평균적인 (가계부채) 증가율을 초과했고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수준의 (부채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 정부도 가계부채 문제의 심각성을 간파하고 있다. 루레이(陸磊) 국가외환관리국 부국장은 지난 달 베이징에서 열린 한 포럼에서 경기 확장에 드라이브를 걸기 위해 차입에 과도하게 의존하면서 부채비율이 크게 오른 점, 저비용·저부가가치 성장모델이 지속 불가능해졌다는 것이 현재 중국이 직면한 도전 과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가장 우려스러운 점은 가계부채 비율”이라며 위기를 맞이한 다른 5개 경제권도 위기 전에 가계부채 비율이 급등했다고 경고했다. 그는 그러나 5개 경제권이 어디인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문제는 중국의 경제성장을 이끄는 최대 동력이 소비라는 점을 감안하면 가계부채 상승이 소비 저하로 이어져 성장을 갉아먹는다는데 있다. 부채의 증가는 단기적으로는 경기가 활성화할 수 있어도 중기적으로 민간소비 둔화→ 성장률 저하의 악순환이 이뤄진다. 레버리지(차입)에 따른 자산 시장의 활황·붕괴 주기가 짧아지면서 시장 안정도 저해할 수도 있다. 선젠광(沈建光) JD파이낸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소비 침체는 중국 경제가 직면한 최대 위기이며 부의 불평등이 심화되면서 소비가 양극화되고 있다”며 “집을 소유한 사람들은 집값 상승으로 사치품, 고등교육, 고급 의료 및 해외여행 등의 지출을 늘리는 반면 임대 거주자는 집값 상승으로 가처분소득이 낮아져 소비를 줄인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을 지난해 6.6%보다 낮은 6.0∼6.5%로 제시했다. 실업문제와 악화하는 가계부채를 생각하면 이젠 중국도 개인파산 제도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경제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중국 금융전문가 조 장은 “중국에는 개인파산 제도가 없어서 한번 빚이 생기면 죽을 때까지 따라다닌다”며 “미국과 같은 개인파산 제도를 도입해 젊은이들이 회생할 수 있는 ‘제2의 기회’를 줘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인천 계양구 “3기 신도시 범위 확대해야”

    인천시 계양구는 22일 3기 신도시 ‘계양테크노밸리’ 예정지와 인접한 상야동 일대를 신도시 개발 범위에 포함해 달라고 인천시에 건의했다. 구는 이날 박남춘 인천시장의 연두방문에 맞춰 “상야동 일대를 국책사업(계양테크노밸리)에 포함해 추진하고, 불가능할 경우 중지 상태인 상야지구 개발사업을 조속히 재개해 달라”고 요구했다. 상야지구는 118만 8000㎡(그린벨트 78만 6000㎡ 포함) 규모로 계양테크노밸리 대상지인 계양구 귤현동·동양동·박촌동·병방동 334만 9214㎡에 포함되지 못했다. 상야동 주민들은 주거환경이 열악한데도 계양테크노밸리 계획으로 인해 상야지구 개발이 뒷순위로 밀려났다고 호소하고 있다. 상야지구를 대상으로 진행되던 개발 기본계획 수립 용역은 계양테크노밸리 발표 이후 중단됐다. 계양구 관계자는 “상야지구는 취락지구에서 해제되면서 창고와 제조업체 등이 입주해 주거환경이 열악해졌다”면서 “현재도 개발계획이 없는 상태라 신도시 범위에 포함해 조속히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부고] 이은익(삼례동부교회 원로목사)씨 별세

    △ 이은익(삼례동부교회 원로목사)씨 별세, 이보은(닥터정 개포센터 원장)·이보경(연세대 교수)·이보라(전 언주중 교사)·이보영(전 IBM 실장)씨 부친상, 김유철(가톨릭관동대 교수)·이정문(세인인포테크 대표)·강인상(법무법인 광장 변호사)·황우곤(파인스트리트자산운용 대표)씨 장인상. 22일 오전 5시20분께,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22호실, 발인 25일 오전 6시. 02-3010-2262
  • 울산시·동서발전, 창업·벤처기업 모집

    울산시와 한국동서발전이 청년 창업·벤처기업을 지원한다. 울산시와 한국동서발전은 오는 4월 5일까지 상생서포터즈 청년창업프로그램 ‘파워실크로드 기업 육성사업’에 참여할 창업·벤처기업을 모집한다고 22일 밝혔다. 상생서포터즈 사업은 지자체와 공공기관이 재원을 마련하고 공동 협력해 창업·벤처기업의 사업화와 해외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추진된다. 사업 추진은 울산테크노파크가 맡는다. 상생서포터즈 프로그램 중 하나인 파워실크로드 사업은 창업·벤처기업 15개 내외를 선정해 집중적으로 지원하고, 한국동서발전 역량과 네트워크를 활용해 성장 동력과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지원 자격은 에너지·발전 분야, 자동차·조선·정밀화학·환경 분야와 전후방 연관 분야의 창업기업(7년 미만 중소기업)이다. 선정 기업에는 지식재산권, 기술사업화, 해외판로 개척 등이 지원된다. 자세한 사항은 울산테크노파크, 한국동서발전 동반성장센터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신한금융 ‘제3 인터넷은행’ 불참 확정

    제3의 인터넷 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이 초읽기에 돌입한 가운데 그동안 참여 의사를 밝혀 온 신한금융그룹이 불참을 결정했다. 표면적인 이유는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하려던 토스 측과 사업 방향에 대한 의견 차이지만 이면에서 자본 조달 능력에 대한 의구심도 컸던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은 21일 “토스는 스타트업 문화와 비즈니스 모델을 기반으로 한 ‘챌린저 뱅크’를 내세운 반면 신한금융은 생활플랫폼의 대표 사업자들이 참여해 모두가 쉽게 이용하는 ‘오픈 뱅킹’을 원했다”면서 불참을 공식화했다. 당초 양측은 지난 14일쯤 컨소시엄 구성을 완료하려 했지만 차일피일 미뤄졌다. 신한금융이 은행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과 차별화 방안, 인터넷은행의 수익성 등에 대해서도 우려를 떨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토스를 운영하는 핀테크(금융+기술) 스타트업인 비바리퍼블리카를 비롯한 컨소시엄 후보군의 자본 조달 능력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가졌다는 얘기도 나온다. 현대해상도 이날 ‘토스뱅크’ 컨소시엄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토스 측에 통보했다. 이로써 참여 후보군에는 한국신용데이터, 쇼핑몰 무신사, 전자상거래 솔루션 제공 업체 카페24, 부동산 중개 서비스 직방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인터넷은행 특례법이 요구하는 최소 자본금은 250억원이지만 수년 안에 수조원까지 키워야 원활한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제3의 인터넷은행은 키움증권과 하나금융그룹, SK텔레콤 등이 참여하는 키움뱅크 컨소시엄으로 기우는 분위기다. 오는 27일 마감되는 인터넷은행 예비인가 신청까지 토스뱅크가 신한금융의 빈자리를 메울지 주목된다. 토스 관계자는 “예비인가 완주를 목표로 주주 구성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고도화된 금융서비스 못 따라오는 서민층… 컨트롤타워 통해 국민 금융교육 나서야

    은행 편의성에 치우쳐 담보에 너무 의존 핀테크 활용해 금융서비스 손쉽게 해야 국내 금융교육 선진국 비해 크게 부실 금융서비스가 빠르게 발전하면서 고소득층과 서민들이 받는 서비스 격차는 점점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서민금융 활성화를 위해 정책금융을 전국 곳곳에 있는 단위조합 등 2금융권을 활용해 집중 공급하고, 장기적으로는 건전성 규제를 완화해 시중은행에서도 서민 대출을 늘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현자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21일 “서민금융도 결국 서비스를 해줄 통로가 문제인데 은행들은 지방에서 지점을 철수하는 상황이다. 서민금융진흥원을 중심으로 통로부터 확보해야 한다”면서 “특히 서민금융은 대출 중심인데 전국 농협 단위조합 등에 정책자금을 줘서 서민들에게 저금리로 빌려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연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외환위기 이후 신용조합마저 대출할 때 담보와 보증에 너무 의존하고 은행의 효율성과 편리함만 강조하다 보니 담보가 없는 사람들은 대출을 못 받는다”면서 “금융당국이 담보를 잡지 않은 대출을 문제삼기보다는 미국처럼 대출을 심사한 측의 의견도 참고하도록 기준을 정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민금융서비스를 ‘핀테크’(금융+정보기술)와 결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크다. 오프라인 지점을 줄이고 인터넷·모바일뱅킹을 확대하는 금융권 변화에 발 맞춰야 한다는 것이다. 이영(전 교육부 차관) 한양대 경제금융대학 교수는 “모바일뱅킹은 젊은층에는 보편화됐지만 고령층과 저소득층은 쓰기 어렵다”면서 “정부가 취약계층에게 모바일뱅킹 사용법을 가르치고 스마트폰을 잘 쓰지 않거나 인터넷망이 없는 오지에는 마을센터 등에 인터넷을 깔아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핀테크와 결합한 서민금융서비스는 쉽게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롤모델로는 아프리카 케냐의 ‘엠페사’(M-PESA)를 꼽는다. 커피와 야생동물로 유명한 케냐는 금융 인프라가 열악했지만 2007년 통신회사 보다폰이 이동통신사업자 사파리콤과 제휴해 모바일 송금서비스 엠페사를 만들어 대성공을 거뒀다. 엠페사는 전화번호를 계좌번호로 쓴다. 신분증과 돈만 있으면 2세대(G) 휴대전화로도 결제와 송금을 할 수 있다. 현재 케냐 성인의 80%가량이 엠페사를 쓴다. 비대면 거래에 대한 불신도 개선해야 한다. 최 교수는 “모바일뱅킹 이용법을 정말로 모르는 사람도 있지만 일부러 이용하지 않는 고학력자도 많다”면서 “직접 사람을 보고 거래하지 않으면 불안하고, 보이스피싱 등 금융사기가 우려돼서인데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면 거래만 하려는 고객의 인식을 바꾸려면 자극이 있어야 한다. 금융사들이 모바일뱅킹 교육을 듣는 고령층 등에게 우대금리를 주는 인센티브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대출 업무는 상담을 통해 상환 가능성을 따져보고 본인에게 유리한 상품을 찾아야 하기 때문에 오프라인 서비스도 계속해야 한다. 조성목 서민금융연구원장은 “고령화가 진행되는데 은행들이 무작정 점포만 줄이면 안 된다”면서 “군 단위 지역에 직원 10명을 두는 지점은 못 둬도 2명가량 일하는 여신 전문 출장소라도 운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민들이 금융 관련 지식과 정보 자체가 부족하기 때문에 정부가 금융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금융감독원이 ‘1사 1교’ 프로그램을 시작했고 청소년금융교육협의회도 생겼지만 국내 금융교육은 선진국과 비교해 상당히 부실하다는 평가다. 백은영 경희사이버대학교 자산관리학과 교수는 “금융교육을 활성화하려는 노력이 많았지만 일회성 프로그램이 반복됐고 교육 자재도 비슷했다”면서 “컨트롤타워가 없어 체계적인 준비도 못 했고 피드백이 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금융사기 예방 교육도 중요하다. 강형구 금융소비자연맹 사무처장은 “고령층이나 취약계층은 평생 모은 돈을 보이스피싱으로 한 번에 다 잃을 수도 있다”면서 “이러면 피해자를 사회보장제도로 지원해줘야 해서 추가 예산이 들어간다. 정부가 금융사기 예방 교육을 대폭 확대하고 서민 대상 금융사기는 엄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국내 유일 포항 지열발전 영구 중단

    MB 때 정부 사업 선정과정 엄밀 조사 2017년 11월 발생한 포항지진의 원인으로 지열발전소가 지목됨에 따라 정부에도 비상이 걸렸다. 우선 지열발전에 대한 당초 계획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했다. 피해를 입은 주민들에 대한 배상이나 보상 문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다만 피해 범위나 보상 수위를 놓고 갈등을 빚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승일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은 2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긴급 브리핑을 갖고 “조사연구단의 결과를 겸허하게 받아들이며, 피해를 입은 포항시민들께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공식 사과했다. 앞서 포항 지열발전소는 국내에서 지열발전의 타당성을 확인하기 위해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10년 정부 지원 연구개발(R&D) 사업으로 추진돼왔다. 넥스지오가 발전소를 소유하고 포스코, 이노지오테크놀로지, 지질자원연구원, 건설기술연구원, 서울대 등이 공동 연구를 진행했다.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은 사업 진행 상황을 점검하는 관리기관으로 역할했다. 정부는 우선 지진을 촉발한 지열발전 상용화 사업을 영구 중단하고 부지는 원상 복구하기로 결정했다. 전국에서 지열발전 상용화 기술개발 사업이 추진된 곳은 포항이 유일하다. 정 차관은 “현재 포항 내에서 지열발전 상용화 사업을 추진하는 곳은 한 곳이기 때문에 관련 절차에 따라 중단할 것”이라며 “지열발전에 대한 여러 위험이 제기됐기 때문에 추가 사업 여부는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또 해당 사업에 대한 감사원 감사와 함께 정부 조사를 병행하고, 피해 지역에 대한 복구 지원 등을 신속히 추진할 계획이다. 정 차관은 “이번 사안은 현재 감사원에 국민감사가 청구돼 있다”면서 “이와 별도로 정부는 사업의 진행 과정과 부지 선정의 적정성 여부 등에 대해 엄정하게 조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11월 포항 흥해읍 일대를 특별재생지역으로 지정하고 올해부터 2023년까지 5년 동안 2257억원의 재정을 투입하기로 했다. 이번 조사 결과 정부의 책임이 드러난 만큼 추가 보상도 검토할 계획이다. 다만 정부 보상과는 별개로 지진과 지열발전소의 연관성이 인정된 만큼 향후 피해 주민들의 소송이 줄을 이을 가능성도 있다. 정 차관은 “법원의 판단에 따라 추가적인 조치 여부를 결정하겠다”면서 “어떤 조치가 추가로 필요한지에 대해 관계부처, 포항시 등과 긴밀하게 협의하면서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인사] 목원대학교

    △ 비서실장 이재만 △ 취업진로센터 과장 김천규 △ 학사지원과장 김남숙 △ 취업지원과장 박형주 △ 교양교육원 교양지원과장 겸 인문대학 교학과장 문정종 △ 산학협력단 사무국장 송영남 △ 미술·디자인대학, 음악대학 교학과장 황현진 △ 대학원, 산업정보언론대학원 교학과장 김선명 △ 공과대학, 테크노과학대학 교학과장 박춘식 △ 신학대학원, 신학대학, 사회과학대학 교학과장 함윤직 △ 사회봉사지원센터, 대학교육개발원 과장 송후섭 △ 장학지원과장 전은숙 △ 평가·감사팀장 겸 열린교육팀장 김진환 △ 총무과장 이상영 △ 생활관 과장 심진섭
  • ‘지열발전소가 포항지진 촉발’…“우리가 실험대상이냐” 5조원대 소송

    ‘지열발전소가 포항지진 촉발’…“우리가 실험대상이냐” 5조원대 소송

    포항지진 “지열발전소와 관련있다” 공식 발표시민들 1인당 하루 5000~1만원 손배소송정부 책임론 부상…사업기관은 법정관리 상태정부조사연구단이 2017년 포항지진이 인근 지열발전소와 관련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사업을 추진한 정부에 대한 책임론이 부상할 전망이다. 지진으로 피해를 본 일부 포항시민들은 이미 정부와 지열발전소 운영사 등을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한 상태인데 이번 결과 발표로 소송이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20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포항 지열발전소는 한국에서 지열발전의 타당성을 확인하기 위해 2010년 ‘MW(메가와트)급 지열발전 상용화 기술개발’이라는 이름의 정부 지원 연구개발사업으로 추진됐다. 넥스지오가 사업 주관기관으로 발전소를 소유하고 포스코, 이노지오테크놀로지, 지질자원연구원, 건설기술연구원, 서울대 등이 연구에 참여했다. 정부 연구개발 사업을 관리하는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이 사업 진행 상황을 보고받는 전담기관이다. 이 사업은 정부와 민간이 473억원(정부 195억원, 민간 278억원)을 투자해 2015년까지 포항에 지열발전소를 건설·실험하는 것으로, 2012년 9월 25일 포항 북구 흥해읍 남송리에서 기공식을 했다. 2017년 11월 15일 포항지진 당시 지열발전소는 90% 완공된 상태로 상업운전을 시작하지는 않았지만, 그전부터 주기적으로 땅에 물을 주입하고 빼내는 작업을 반복해왔다. 지열발전소는 지하 4km 내외까지 물을 내려보내 지열로 만들어진 수증기로 터빈을 돌린다. 이를 위해 땅속 깊이 들어가는 파이프라인을 깔아야 하는데 라인을 설치할 구멍을 뚫는 과정에서 물을 주입하고 빼는 작업을 반복했고, 이런 작업이 단층을 자극해 지진을 촉발했다는 게 조사단의 판단이다. 다만 조사단은 지열발전소가 지진을 직접적으로 일으킨 ‘유발지진’이 아니라 이미 지진이 날 가능성이 큰 단층에 자극을 줘 간접적인 원인을 제공한 ‘촉발지진’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포항지진 직후 지열발전소에 대한 논란이 일자 사업자와 협의해 사업을 중지했고, 지금도 중단된 상태다. 이번 발표로 완전히 폐쇄할 가능성이 크다. 포항지진범시민대책본부는 지난해 10월 지열발전사업을 추진한 정부와 넥스지오 등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1인당 1일 위자료 5000∼1만원을 청구했다. 전체 소송금액은 5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넥스지오는 현재 법정관리에 들어간 상태로 손해배상 능력이 불투명하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2017년 12월 발표한 포항지진 피해액은 546억 1800만원이다. 한국은행 포항본부는 3323억 5000만원으로 추산했다. 포항 시민들은 “이미 외국의 지열발전소에서 유발지진이 일어난 점을 상당수 학자나 정부 관계자가 알고 있음에도 지열발전소를 건립한 것이 아니냐”고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 포항이 일종의 실험대상이 됐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포항지열발전소 건립과 운영에 관여한 정부 관계자나 전문가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정부조사연구단에 자문위원으로 참가한 양만재 시민대표 “정부나 학자, 지열발전소 운영사인 넥스지오는 스위스 바젤에서 지열발전으로 지진이 일어난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포항시민에게 숨겼다”며 “포항시민이 실험대상인지 묻고 싶다”고 성토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페이, 잇단 결제 오류… ‘지갑 없는 사회’ 가시밭길

    페이, 잇단 결제 오류… ‘지갑 없는 사회’ 가시밭길

    단말기 접촉 오류로 결제 안 되기도 “주말·야간 시스템 점검 때 주로 장애” 결제 문제·보안사고 책임 소재 불분명직장인 A씨는 지난 17일 삼성페이를 이용해 롯데카드로 결제하려다 결제가 되지 않아 실물 카드로 긁었다. 이튿날인 18일 롯데카드에서 “회사의 전산 장비 결함으로 페이 서비스 이용에 불편이 있었다”면서 모바일 상품권 5000원을 보내준 뒤에야 원인을 알게 됐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삼성페이와 LG페이를 롯데카드에 연결하는 부분에서 결함이 발생해 2시간가량 일부 장애가 있었다”면서 “의무는 아니지만 고객 불편에 대한 보상으로 불편을 겪은 고객들에게 모바일 상품권을 발송했다”고 말했다. 핀테크(금융+기술)의 발달과 맞물려 간편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앱)이 늘어나고 있지만 A씨처럼 불편을 겪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지갑 없는 사회’라는 이정표를 내세웠지만 ‘결제 오류’라는 가시밭길을 통과해야 하는 셈이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신한카드가 선보인 ‘신한페이판(Pay Fan)’은 출시 5일 만에 2시간 정도 전산 장애가 발생해 앱을 통한 결제가 일시 중단됐다. 지난해 9월 우리은행은 전산 오류로 간편 결제가 멈췄고, 지난해 7월 네이버페이의 전산 오류로 인해 현대카드 등 여러 카드사의 결제가 잠시 멈췄다. 업계 관계자는 “주말이나 야간에 유지 보수나 점검을 할 때 주로 장애가 발생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해당 업체가 결제 오류에 따른 보상을 해 주는 사례는 극히 드물다. 오류 원인을 쉬쉬하기도 한다. 이 때문에 소비자들은 오류의 원인을 자신의 휴대전화에서 찾기 일쑤다. 평소에도 크고 작은 오작동이 빈번한 탓이다. 직장인 B씨는 “간편결제 서비스가 지문 인증 단계에서 자꾸 앱이 꺼지곤 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직장인 C씨도 “삼성페이는 단말기마다 접촉면이 달라서인지 접촉 오류도 있고 가게에서 한 번에 결제를 못 해주는 경우가 많다”면서 “‘간편결제 마니아’였지만 이제 쓰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앞서 한국소비자원이 2016년 간편결제 서비스를 이용하는 223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9.5%가 결제 오류 등의 불편을 겪거나 피해를 입었다고 답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일평균 간편결제 서비스 이용 금액은 2017년 2분기 566억 5200만원에서 지난해 2분기에는 1174억 2000만원 등으로 급팽창하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지갑을 들고 다니는 부담을 덜어 주는 게 아니라 페이도 쓰고 지갑도 들고 다녀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참여 업체가 늘어나면서 결제 문제나 보안 사고가 생기면 누가 책임을 질 것인지 등에 대한 판단도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실제 보험료와 다르고 상세 보장은 빠져있고 불편함에 방문자 줄고

    실제 보험료와 다르고 상세 보장은 빠져있고 불편함에 방문자 줄고

    # 직장인 이모(30)씨는 최근 자동차보험에 가입하기 위해 온라인 보험료 비교사이트 ‘보험다모아’에 접속했다. 본인 인증을 하고 자동차 정보와 담보 조건 등을 입력했더니 11개 손해보험사의 예상 보험료가 떴다. 하지만 막상 상품에 가입하려고 해당 보험사의 홈페이지로 연결해 다시 조회해보니 보험료가 달라졌다. 보험다모아에서는 보험사들이 공통적으로 파는 특약만 비교할 수 있어 개별적으로 제공하는 추가 할인이나 세부 특약 내용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이씨는 “보험사 사이트에서 조회한 보험료와 보험다모아의 결과가 15만원이나 차이가 나서 믿음이 안 간다”면서 “처음부터 개별 보험사 홈페이지에서 조회하는 게 나을 것 같다”고 꼬집었다. # 올해 초 쿠바 여행을 다녀온 오모(35)씨도 여행자보험 가입을 위해 보험다모아를 이용했다가 비슷한 불편을 겪었다. 해외여행자보험을 선택해 성별과 생년월일을 입력하니 보험료가 낮은 순으로 보험사들이 정렬됐다. 하지만 보험료가 얼마인지만 확인할 수 있었을 뿐 해외의료비, 배상책임 등 세부 보장 내용을 확인하려면 각 보험사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다시 조회해야 했다. 오씨는 “가까운 곳을 짧게 다녀오는 여행이 아니라서 단순히 최저가가 아니더라도 보장 내용이 충실한 상품에 가입하고 싶었는데 하나하나 눌러봐야 알 수 있었다”면서 “보장 내용도 한눈에 볼 수 있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금융당국과 보험협회가 고객 편의를 내세워 2015년 선보인 보험다모아 서비스가 좀처럼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출범 초기 반짝 관심을 받았지만, 세부 보장 내용까지는 비교할 수 없는 데다 포털사이트와 연계해 접근성을 높이겠다는 계획도 틀어지면서 입지가 좁아지는 모양새다. 금융당국과 생명보험협회, 손해보험협회는 오는 5월 대대적인 개편을 통해 경쟁력을 되찾겠다는 방침이다. 보험다모아가 ‘새 단장’을 통해 다시 소비자들을 끌어모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보험다모아는 다양한 보험 상품의 보험료를 비교·조회하고 가입까지 바로 연결할 수 있는 서비스다. 온라인 보험 상품에 대한 소비자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만들어졌다. 단독실손보험과 자동차보험, 여행자보험, 연금보험, 보장성보험, 저축성보험 등을 조회할 수 있다. 현재 등록된 상품은 총 369종으로 2015년 11월 출범 당시 207종보다 늘었다. 지금까지 누적 방문자 수도 367만여명에 이른다. 하루 평균 방문자 수가 2016년 2575명에서 2017년 3409명까지 늘었다가 지난해에는 2885명으로 쪼그라들었다. 이달 들어서는 3688명 수준이다. 보험다모아에서 상품을 비교해 본 뒤 실제 가입하려면 해당 상품을 파는 보험사 홈페이지로 넘어가서 진행해야 한다. 현재 방문자 중 58.5% 정도가 보험사 가입 페이지로 이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다모아에서 개별 보험사 사이트로 이동한 건수는 여행자보험이 27.7%로 가장 많았다. 이어 자동차보험 26.9%, 보장성보험 25.0%, 단독실손보험 15.9%, 연금보험 3.0%, 저축성보험 1.5% 등의 순이었다. 손보협회 관계자는 “보험다모아 출시 이후 자동차보험을 온라인으로 파는 보험사가 1개사에서 11개 모든 보험사로 확대됐다”면서 “보험다모아가 온라인 보험 상품 시장의 활성화에 기여한 것”이라고 평가했다.하지만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보험 상품 비교가 단편적이라는 지적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특히 고객 이용 비중이 큰 자동차보험 보험료가 실제 가입할 때의 보험료와 차이가 크다는 불만이 많다. 보험다모아에서의 보험료 비교는 개인별 맞춤형 조회가 아니라 표준 가입 조건으로 일반적인 보험료를 비교해 보는 수준이다. 따라서 최종 확정 보험료가 아니라 참고자료에 불과하다는 한계가 있다. 현재 보험다모아에서 비교 가능한 자동차보험 할인 특약은 마일리지, 블랙박스, 자녀, 커넥티드카, 대중교통, 안전운전습관, 과거 주행거리 연동, 이메일 명세서, 서민우대 등 9종이다. 차선이탈 경고장치, 자동 비상제동장치, 전방충돌 경고장치와 같은 첨단 안전장치 할인 특약 등은 반영되지 않는다. 다만 모든 특약을 보험다모아에 담으면 서버가 무거워질 수 있다는 반론도 있다. 세부 보장 내용까지 모두 표시하면 보험 상품을 직접 비교해야 하는 소비자들이 이용하기에 오히려 복잡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또 일부 보험사만 제공하는 특약을 비교사항에 반영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손보협회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의 경우 전 보험사 공통 특약은 늘려나갈 예정이지만 특정 회사만 제공하는 특약을 넣으면 해당 회사만 보험료가 저렴하게 보일 수 있어 반영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금융위와 협회들은 이번 개편에서 홈페이지 디자인을 모바일로도 편하게 볼 수 있도록 개선할 예정이다. 금융 소비 환경이 PC 중심에서 모바일 중심으로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보험다모아에 접속하는 비중은 PC가 59.5%, 모바일이 40.5%다. 보험개발원의 중고차 사고이력정보 서비스 ‘카히스토리’와도 연계한다. 중고차 사고 조회와 보험료 비교를 한 번에 할 수 있게 만들 계획이다. 또 현재 6개 종목(실손, 자동차, 여행자, 보장성, 저축, 연금)으로 분류돼 있는 메인페이지 항목에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어린이·태아보험과 암보험을 신설한다. 아울러 보장성보험 안에 치아보험, 치매보험 항목도 새로 추가해 온라인 전용 상품 활성화를 추진한다. 연금보험과 저축성보험에 대한 소비자 상품 가이드도 신설한다. 세제 혜택, 원금 보장 유무 등을 간단한 질의응답 형태로 작성해 소비자가 원하는 보험 상품을 선택할 수 있게 만들 예정이다. 보험 유형, 예금자보호 여부 등 상품의 특성 정보를 한눈에 이해할 수 있도록 이미지 아이콘을 추가하고 온라인 전용 상품을 화면 상단에 배치해 소비자 편의성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현재는 보험 상품 설명이 텍스트 위주로 돼 있어 소비자들이 직관적으로 비교하기 어렵고 온라인 전용 상품과 텔레마케팅, 방카슈랑스(은행에서 파는 보험) 상품이 섞여 있어 인터넷에서 바로 가입이 가능한 상품만 골라보기 힘들다. 홍보 부족은 남은 과제다. 당초 금융당국은 보험다모아 홈페이지 주소를 몰라도 소비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포털사이트와의 연계를 적극 추진했다. 포털사이트 검색창에 자동차보험이나 자동차보험료를 입력하면 보험다모아의 보험료 비교 정보를 곧바로 확인할 수 있게 해 접근성을 높이겠다는 취지였다. 하지만 네이버는 수수료 협의가 안 돼 처음부터 입점에 실패했고, 다음과의 연계도 지난해 7월 서비스가 끝났다. 다음을 통한 클릭 수가 미미하자 서비스 중단을 선택한 것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2017년에는 시연회 등 적극적인 홍보로 인해 새로 유입되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지금은 보험다모아를 예전에 써 본 사람들만 계속 사용하는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아직까지 포털사이트와의 추가 연계 계획은 없고 서비스 개편 이후 홍보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보험료와 필요한 보장 내역을 비교·분석 해주는 핀테크(금융+기술) 애플리케이션(앱)이 최근 늘어나면서 보험다모아 홍보 강화가 더욱 절실한 상황이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보험사들은 각자 다이렉트 보험사이트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보험다모아 홍보에 적극 나설 유인이 적은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보험사 관계자는 “아직까지 우리나라 보험 시장은 설계사를 통한 영업이 주를 이루고 있어 온라인 전용 상품의 활성화가 더딘 편”이라면서 “본인에게 필요한 보험 수요를 따져 보고 설계사 등 전문가들로부터 상품 추천을 받은 뒤 보험다모아 사이트에서 관련 상품들을 객관적으로 비교해보는 식으로 활용하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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