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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 들려” 아이폰 에어팟, 도청 우려 있는 숨겨진 기능 논란

    “다 들려” 아이폰 에어팟, 도청 우려 있는 숨겨진 기능 논란

    애플 전용 이어폰인 ‘에어팟’으로 실행 가능한 ‘실시간 듣기’(Live Listen) 기능이 사용자 사이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실시간 듣기는 주변이 시끄러울 때 통화 중인 상대방의 말을 조금 더 크고 명확하게 듣기 위해 사용하는 기능으로, 아이폰 설정에서 제어센터, 듣기지원 항목을 선택하면 실시간 듣기 버튼을 활성화 할 수 있다. 이 기능을 활성화 하면, 아이폰 사용자가 아이폰과 떨어져 있어도 에어팟을 통해 아이폰 주변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예컨대 아이폰 사용자가 에어팟을 착용한 채, 친구들과 모인 자리에서 실시간 듣기 기능을 켠 아이폰을 테이블에 두고 화장실에 가더라도 에어팟을 통해 친구들이 하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는 뜻이다. 실시간 듣기 기능은 애플 iOS12 업데이트를 완료한 이용자들만 이용할 수 있는데, 일각에서는 이것이 손쉽게 도청에 이용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보안이 중요한 장소나 모임에서 아이폰을 몰래 숨겨두는 것만으로도 일종의 도청이 가능한데다, 애플 워치와도 쉽게 연동돼 우려의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 해외 매체에 따르면 실시간 듣기 기능은 15m 떨어진 곳에서도 활성화가 가능하며, 심지어 에어팟 착용자와 아이폰 사이에 벽이 있어도 작동에 전혀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해외 네티즌은 SNS에 “만약 당신이 에어팟 사용자라면 당신이 빠진 방 안에 아이폰을 두고 나와 보길 추천한다. 그들이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들을 수 있고, 훗날 이 기능을 소개한 내게 감사해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파인텍 협상 타결]‘벼랑 끝’ 20시간 마라톤 교섭…노사 양보 빛났다

    [파인텍 협상 타결]‘벼랑 끝’ 20시간 마라톤 교섭…노사 양보 빛났다

    교섭 초반 입장차 ‘팽팽’…고용 보장이 핵심사측 “김세권 대표가 파인텍 경영 맡겠다”노조, ‘파인텍 폐업 땐 모회사 고용’ 양보400여일 간의 굴뚝 농성과 엿새간의 단식. 목숨 건 투쟁을 벌여온 파인텍 해직 노동자들이 노사 합의 끝에 굴뚝에서 내려오게 됐다. 연초 사회적 관심이 집중돼 종교계·정치권 등이 중재에 나서면서 끝이 없을 것 같았던 투쟁은 마무리됐다. 파인텍 노사는 11일 오전 서울 양천구 사회적경제지원센터에서 전날부터 이어진 20시간의 6차 교섭 끝에 노사 간 쟁점을 합의했다고 밝혔다. 노사는 ▲회사의 정상적 운영 및 책임 경영을 위해 ㈜파인텍의 대표이사를 김세권 현 스타플렉스(파인텍의 모회사) 대표가 맡고 ▲회사는 2019년 1월 1일부터 6개월간 유급휴가로 임금 100%를 지급하며 2019년 7월 1일부터 공장을 정상 가동하고 해직 조합원(노동자) 5명을 업무에 복귀시키고 ▲고용은 2019년 1월 1일부터 최소한 3년간 보장하기로 했다. 또, 노사는 민·형사상의 모든 소송을 취하하고 노조는 모든 집회나 농성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날 6차 교섭은 노사 양측 모두 벼랑 끝이라는 절박함 속에 시작됐다. 중재자로 나선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의원은 교섭에 앞서 “오늘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 당분간 교섭 재개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김세권 대표는 두바이 국제 전시회 참석을 위해 해외 출국이 예정되어 있고 차광호 금속노조 파인텍 지회장 등 노조 측 대표는 단식으로 건강상태가 위급했기 때문이다.교섭 초반 양측은 팽팽한 기존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이견의 핵심은 고용 보장이었다. 지난달 27일 이후 열린 5차례 교섭에서 노조 측은 “해고자 5명을 모회사인 스타플렉스가 직접 고용하라”고 요구했다. 노동자들에겐 고용 합의가 파기됐던 트라우마가 있었다. 파인텍 노조는 2015년 차 지회장이 408일간 경북 구미 공장 인근에서 굴뚝 농성을 한 끝에 스타케미칼(현 스타플렉스) 측과 고용보장, 노조활동 보장, 단체협약 체결에 합의했다. 이후 회사는 파인텍이라는 자회사를 세웠고 2016년 공장이 가동됐으나 노사 합의는 지켜지지 않았다. 지난 4차 교섭까지 사측은 “파인텍 공장을 재가동하고, 김 대표가 이 회사 1대 주주로 참여하겠다”고 제안했으나 노조측이 “김 대표가 주주가 아닌 대표를 맡아야 한다”고 맞섰다. 총책임자가 파인텍의 대표를 맡아야 고용이 확실히 보장될 수 있다는 논리였다. 고용 보장 기간도 사측은 ‘파인텍 재가동 후 3년간 보장’을 제안했으나 노조는 만약 파인텍이 다시 폐업한다면 스타플렉스로 고용하라고 요구했다. 돌파구를 못찾던 마라톤 협상은 사측이 “김 대표가 파인텍의 대표도 맡겠다”며 기존 입장에서 한발 물러났고 노조도 간접고용을 받아들이면서 실마리를 찾기 시작했다. 노조 측은 ‘파인텍 폐업 땐 노동자를 스타플렉스에 고용하라’던 기존 요구는 양보했다. 노사가 첫 교섭 2주 만에 극적으로 합의에 이른 것은 장기간의 굴뚝 농성을 하루 빨리 끝내야 한다는 사회적 압박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굴뚝 농성이 1년 2개월을 넘긴데다 지난 6일부터는 단식 투쟁에 돌입하며 두 농성자의 건강은 매우 악화됐다. 인권 문제가 제기되고 농성에 연대하는 시민사회단체가 많아지자 지난달 22일 정치권도 처음 농성장을 찾았고, 종교계가 적극 중재에 나서며 노사를 협상 테이블로 끌어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노랑 조끼 시위대가 과속 단속 카메라의 60% 망가뜨리는 이유

    노랑 조끼 시위대가 과속 단속 카메라의 60% 망가뜨리는 이유

    노랑 조끼 시위대원들이 프랑스 전역의 과속 단속 카메라 가운데 60% 정도를 망가뜨려 도로 안전과 많은 이들의 생명을 위험에 처하게 하고 있다고 크리스토프 카스타너 프랑스 내무부 장관이 10일(현지시간) 개탄했다. 정부의 유류세 인상 방침에 항의하기 위해 시작한 노랑 조끼 시위에 참가하는 이들은 과속 단속 카메라가 가난한 이들로부터 돈을 빼앗아가는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고 느껴 카메라를 훼손하고 있다. 이 소식을 전한 영국 BBC의 휴 쇼필드 파리 특파원도 프랑스 어디를 가도 카메라에 페인트를 칠하거나 검정 테이프로 제 기능을 못하게 만든 과속 단속 카메라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고 증언했다. 그런데 눈에 띄는 것은 프랑스 전국에 설치된 과속 단속 카메라가 3200대 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카스타너 장관의 성명은 구체적으로 얼마만큼 카메라가 훼손됐는지 밝히지 않았지만 BBC는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훼손됐다고 전했다. 사실 노랑 조끼 시위라고 이름 붙여진 것 자체가 이 나라의 모든 운전자들이 차량을 운전하려면 눈에 잘 띄는 색깔의 조끼를 입어야 한다고 도로교통법이 개정된 것에 반발하면서였다. 지난해 초에는 주요 도로의 속도 제한을 시속 90㎞에서 80㎞로 낮추자는 정부 방침이 논란이 됐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文대통령이 찜한 전통주, 술술~잘나가네

    文대통령이 찜한 전통주, 술술~잘나가네

    트럼프와 정상회담 당시 건배주 ‘풍정사계 춘’ 누룩향 대신 와인처럼 향긋… 아직까지 인기 술에 담긴 메시지·음식과 궁합 2가지로 선택 이방카 방한때 ‘여포의 꿈’… 희망찬 관계 반영 김정일 마시던 ‘문배술’ 남북정상 화합의 술로 평창 만찬 ‘능이주’… 한우·감자 등 음식과 조화 “대통령의 술 품질 보장…文 최고의 홍보모델”문재인 대통령이 국빈 만찬이나 올림픽 등 국제 행사의 건배주, 명절 선물로 전통주를 애용하면서 전통주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우리술을 소개하는 웹사이트 ‘대동여주도’를 운영하는 이지민 대표는 10일 “현재 전통주 업계에서 문 대통령은 파급력이 큰 홍보 모델”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손에 들고 건배를 외쳤던 전통주들이 ‘대통령 후광’ 덕을 보고 있다는 뜻이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처럼 이목이 집중된 정상들과 전통주를 들고 건배했을 때 파급력은 더욱 커진다. 대부분의 전통주 양조장이 영세해 공격적인 홍보는 엄두도 내지 못하는 사정을 생각하면 ‘대통령의 술’로 선택받아 정상회담의 PPL(간접광고) 제품이 되는 건 예기치 못한 행운이다. 청와대 역시 다양한 경로로 추천받은 술 가운데 건배주를 엄선하기 때문에 ‘대통령의 술’은 품질에 대한 소비자 신뢰를 얻는 효과도 생긴다.●형 알코올중독 사망 뒤 금주하는 트럼프 위한 술 정상회담은 논의의 범위와 수준에 한계가 없는 국가 간 외교의 ‘종합선물세트’ 같은 행사다. 그래서 회담의 의제에 시선이 집중되지만, 실상 양국 정상 간 우애는 양자회담 이후 진행되는 만찬 행사 등에서 다져진다. 건배주엔 만찬 메뉴 못지않게 많은 뜻이 담기게 된다. 지난해 3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방중한 김 위원장에게 한 병에 128만 위안(약 2억 1657만원)짜리 초호화 마오타이주를 대접한 것이 북·미 대화 국면에서도 여전히 끈끈한 북·중 관계를 단번에 대변했던 것처럼 말이다. 상대국 정상이 술을 마시지 않는 경우라면, 건배주 선택 방정식이 한결 복잡해진다. 2017년 1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한 당시 정상회담 건배주 선정 작업은 그래서 쉽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친형이 1981년에 알코올 중독으로 사망한 이후 술을 멀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국가 간 정상회담 만찬 자리에선 주로 건배를 마친 이후 콜라를 마신다. 건배주 선택 과정에 참여한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통주 특유의 누룩향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들어 전통주 중에서도 가볍고 향긋한 섬세한 술을 떠올렸다”면서 “화이트와인과 비슷한 맛과 향을 가진 술이라면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미국 방문단 모두 거부감 없이 즐길 수 있을 것 같아 건배주 후보 가운데 하나로 약주인 ‘풍정사계 춘’을 추천했다”고 전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술을 마시지 않았지만 ‘문재인과 트럼프 대통령의 술’로 ‘풍정사계 춘’이 소개되자 주문이 폭주해 하루 만에 품절되는 일이 벌어졌다. 젊은 애주가들 사이에서 맥주나 와인보다 상대적으로 주목을 받지 못하는 전통주 업계에선 전례가 없는 일이었다. 인기는 쉽게 그치지 않았다. 1년이 훌쩍 넘었지만 ‘풍정사계 춘’은 아직도 없어서 못 파는 술로 통한다. ‘풍정사계 춘’을 만드는 화양 관계자는 “판매 웹사이트에 이 술이 올라오면 10분도 안 돼 동이 난다”고 말했다. 대통령이 선택한 술이 전통주 최대 히트상품이 된 것이다.●맛·향·메시지 담은 팔방미인 전통주가 ‘대통령 픽’ ‘대통령의 술’로 선택받는 기준은 크게 두 가지다. 먼저 자리에 어울리는 ‘메시지’가 담겨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딸 이방카 방한 때 ‘여포의 꿈’이 대표적이다. 포도밭으로 유명한 충북 영동에서 생산되는 이 와인의 ‘여포’는 양조자 여인성 대표의 별명이기도 하다. 한국에서도 좋은 와인을 생산할 수 있다는 여 대표의 꿈을 새긴 이름이다. 문 대통령은 희망찬 미래, 열정을 연상시키는 ‘꿈’이라는 단어에 의미를 부여해 발전적이고 희망찬 한·미 관계를 바란다는 뜻에서 이방카와 건배를 한 것으로 해석된다. 물론 술의 맛과 향 또한 상큼한 복숭아, 과일향이 복합적으로 느껴져 이방카의 여성스러운 이미지와 딱 들어맞았던 것도 한몫했다. 반응은 역시 폭발적이었다. 아버지에 이어 이방카도 또 하나의 전통주 히트작을 남기고 한국을 떠났다. 2000년 평양에서 열린 남북 정상회담과 지난해 4월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 정상회담 때 ‘문배술’이 건배주로 선정된 것도 술이 가진 ‘메시지’가 강력했기 때문이다. 문배술(중요무형문화재 제86호)은 평안도 지방에서 전승된 술로 남측에선 전통식품명인 제7호 이기춘 명인이 빚어 명맥을 잇고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가져간 문배술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마시면서 “원래 문배술은 평양 대동강 일대 주암산 물로 만들어야 진짜배기”라고 말하면서 남북의 화합을 상징하는 술로 자리잡았다. 만찬에 곁들여지는 술이기에 ‘음식과의 궁합’도 중요하다. 특히 술과 음식을 함께 즐기는 ‘페어링’ 문화가 뿌리깊게 자리잡은 외국 국빈을 접대할 때는 음식과 어울리는 술이 꼭 필요하다. 지난해 2월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 사전 리셉션의 VIP 만찬에는 횡성 한우 스테이크, 통감자, 곤드레밥, 고추냉이, 아스파라거스 등의 메인 요리가 나갔고 만찬주로는 능이버섯으로 만든 약주 ‘능이주’가 선정됐다. 은은한 버섯의 향이 느껴지면서도 달지 않아 음식에 곁들이기 좋다는 이유에서다. ●업계, 잇단 흥행에 청와대 설·추석 선물에 촉각 개회식 건배주로 사용된 스파클링 막걸리 ‘오희’도 인기를 끌었다. 오희는 막걸리이지만, 로제 스파클링 와인과 비슷한 투명한 외관을 띤다. 오미자가 들어가 색깔도 화려하고 탄산이 있어 에피타이저로도 좋다. 한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오희를 손에 든 이후 텁텁하고 묵직한 이미지의 막걸리가 가볍고 상큼할 수도 있다는 인식이 생겼다”고 전했다. ‘대통령의 술’이 연이어 흥행을 거두자 업계에선 지난해 추석 선물로 대통령이 어떤 전통주를 고를지 촉각을 세우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제주 특산물인 오메기를 화산 삼다수로 빚은 약주 ‘오메기술’을 국민에게 알려주고 싶다며 추석 선물로 낙점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뉴스 전에 책이 있었다] ‘귀족 대구’ 때문에 미국 독립혁명이 시작됐다고?

    [뉴스 전에 책이 있었다] ‘귀족 대구’ 때문에 미국 독립혁명이 시작됐다고?

    지난해 말 강원 고성군 죽왕면 공현진 앞바다에 명태가 갑자기 나타났다가 사라진 일이 있었다. 표본을 추출해 유전자 분석을 해 보니 모두 자연산이었다. 어민들과 수산 전문가들의 고민은 여기서부터 시작됐다. 언제부턴가 동해에서 명태가 사라졌고, 이를 되살리기 위해 2014년부터 ‘명태 살리기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어민들과 수산 전문가들은 그 계획의 성공을 예측했지만, 놀랍게도 2만 1000여 마리의 명태는 모두 자연산이었다. 40여 마리가 더 잡히고 다시 사라진 명태는 어디서 왔고, 어디로 간 것일까. 수산 전문가들은 명태의 회유 경로와 습성 등을 더 세밀하게 연구해야 한다는데,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는 장담하기 어려운 모양이다.기후변화와 남획으로 사라진 명태의 속성을 좀더 자세하게 볼 수 있는 책이 있다. 명태와 사촌쯤 되는 대구에 얽힌 역사와 조리 방법까지 서술한 마크 쿨란스키의 ‘대구’가 그것이다. 일단 책에서 말하는 대구는 ‘대서양대구’로 몸집이 크고 개체수가 많으며 맛이 담백해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어종이었다. 얕은 물을 좋아해서 잡기 쉬웠다. 전 세계에서 상업적인 생선이 된 이유다. 저자에 따르면 대구는 역사상 유럽인의 주요 식량이자 부를 쌓는 수단이었다. 8세기에 바이킹은 말린 대구, 우리로 치면 북어를 주식으로 삼아 유럽을 주름잡았다. 17세기 초 종교 박해를 피해 바다를 건넌 순례자들은 종교도 종교지만, 대구를 잡아 부자가 될 꿈에 부풀어 있었다. 매사추세츠주 플리머스 앞바다에는 그만큼 대구가 풍부했다고 한다. 우리나라 어민들 중에 명태 잡아서 큰 부자가 된 사람이 있을까 싶은데, 대구를 잡아 큰돈을 번 유럽인들은 제법 많다. 18세기 초 뉴잉글랜드는 대구 무역의 중심지였는데, 대구 어업으로 가문의 부를 쌓은 사람들을 일러 ‘대구 귀족’이라고 불렀다. 이들은 국제적인 상업 세력으로 부상했는데 소금에 절인 대구를 지중해 시장에 판매해 큰 이익을 챙겼다고 한다. 질이 떨어지는 대구는 서인도제도의 설탕 플랜테이션에 팔았다. 설탕 플랜테이션 노예들은 이 물고기를 주식 삼아 하루 16시간의 중노동을 버텨야만 했다. 저자는 말한다. “결과적으로 소금에 절인 대구는 카리브해의 노예들을 먹여 살려 노예무역을 더욱 활성화시켰다.” 저자는 대구 때문에 미국이 독립했다는, 듣기에 따라 황당한 주장도 펼친다. 역시 18세기 들어 영국이 식민지인 뉴잉글랜드의 당밀과 차에 세금을 매기고 대구 무역을 제한하는 법을 만들었다. 대구를 잡아 부자가 될 꿈에 부푼 사람들이 이 조치에 반발해 미국 독립혁명을 시작했다는 것이다. 우여곡절 끝에 1782년 영국과 평화협상이 벌어졌지만, 가장 큰 난제는 미국의 대구 잡이 권리에 대한 것이었다고 저자는 말한다.예나 지금이나 남획이 문제다. 더 많은 대구를 잡기 위한 노력은 끝이 없었는데, 19세기 들어 어업 현대화가 이뤄지면서 대구 개체수는 급감했다. 어업의 현대화를 이룬 수단은 주낙이었다. 프랑스는 국가적으로 선단에 주낙을 설치하기도 했다. 낚싯줄에 낚싯바늘이 여러 개 달린 이 장비에 얼마나 많은 대구가 잡혔을지 상상도 못할 일이다. 대구의 남획을 걱정하면서도 저자는 각 장이 끝날 때마다 ‘한 요리사의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대구 요리를 소개한다. 흥미롭지만 다소 생뚱맞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대구’를 읽으며 자연산 명태도 돌아오고, 명태 살리기 프로젝트로 바다에 나간 치어들도 성장해 돌아오기를 기대한다. 그래야 식탁이 더 풍성해질 테니 말이다. 이 기대도 다소 생뚱맞은 것 아닌가 저어된다. 장동석 출판평론가·뉴필로소퍼 편집장
  • 아무도 모른다, 이 수수한 평화의 땅…나만 알고 싶은 풍경 한 점 와인 한 잔

    아무도 모른다, 이 수수한 평화의 땅…나만 알고 싶은 풍경 한 점 와인 한 잔

    슬로베니아. 조금 낯선 나라다. 유럽 동남부에 자리한 나라인데 옛날에는 유고 연방에 속했다. 나라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슬라브족들이 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슬로베니아에 관한 책을 구하기도 쉽지 않다. 인터넷 서점을 찾아보면 김이듬 시인이 슬로베니아를 여행하고 쓴 여행기 ‘디어 슬로베니아’가 나온다. 슬로베니아에 교환 교수로 머물며 틈틈이 여행한 슬로베니아를 시인 특유의 감수성 어린 문장으로 소개하고 있다. 그는 슬로베니아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나는 ‘힐링’ 혹은 ‘위로’라는 말을 거의 쓰지 않는, 그것이 지닌 가식적인 느낌을 싫어하는 다소 까칠한 사람이었다. 그런데 이곳에 온 후로 조금씩, 천천히 마음을 치유받았다. 바쁘게 뛰어다니며 불안하고 초조하게 살아온 지난 삶을 돌아보며 자족과 평화를 길어 올렸다. 태생적 방랑자인 양 수없이 여행을 다니며 노마드적인 생활이 몸에 배어 있는 내가, 슬로베니아에서 고향에서조차 느낄 수 없었던 수수하고 평화로운 삶의 길을 발견한 것이다.” 김이듬 시인의 이 감상이 가장 정확한 것임을 슬로베니아에 가보면 알게 되시리라. 별다른 일이 생기지 않는 나라. 뉴스를 따라가기조차 버거운 우리나라와는 전혀 다른 느린 시간을 살고 있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 나라가 바로 슬로베니아다.슬로베니아는 발칸반도에 숨은 듯 자리잡고 있다. 면적은 전라도와 비슷하다. 인구는 200만 명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나라가 워낙 작다 보니 동서를 횡단해 봐야 고작 3시간밖에 걸리지 않는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슬로베니아를 여행하다 보면 맨날 국경지대만 다니게 된다. 여기는 헝가리, 저기는 독일, 저기는 크로아티아와 국경이다. 슬로베니아는 1991년 유고슬라비아 공화국이 해체되면서 독립했는데 이 나라가 도대체 어디에 있는 나라인지 모르는 사람이 아는 사람보다 더 많다. 파울루 코엘류의 소설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에서 주인공 베로니카는 자살을 결심하고 마지막으로 자신의 조국 슬로베니아가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다는 글을 쓴 기자에게 슬로베니아를 설명하는 편지를 쓰기로 마음먹는다. 그녀는 탄식한다. “슬로베니아가 어디에 있는지 아무도 몰라. 아무도. 이는 온당치 못한 국제적 무관심이다”라는 황당한 유서를 쓰고 자살을 시도하기도 했다. 슬로베니아를 찾는 여행자들은 수도 류블랴나에서 여행을 시작한다. 발음하기가 약간 까다로운 이 도시는 한 나라의 수도라고 하기에는 너무 작다. 슬로베니아에서 가장 큰 도시라고 하지만, 인구라고 해봐야 28만명밖에 되지 않는다. 어느날 가이드와 함께 류블랴나 거리를 걷는데 가이드가 이렇게 말했다. “아니 오늘 따라 왜 이렇게 못 보던 사람들이 많지?” 그리고 그녀는 이렇게 덧붙였다. “아, 오늘 마라톤 대회가 열리는구나.” 그렇다. 류블랴나에서 열리는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인근 도시와 국가에서 많은 사람들이 류블랴나로 온 것이다. 그러니까 류블랴나에서 태어나 30년째 살고 있는 그녀는 류블랴나 사람들 대부분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류블랴나는 그만큼 작다.류블랴나 가운데 자리한 프레셰렌 광장은 오스트리아와 크로아티아, 이탈리아 등지에서 오는 기차들이 정차하는 중앙역과 가깝다. 그래서인지 언제나 여행자들과 현지인들로 붐빈다. 프레셰렌이라는 이름은 슬로베니아의 국민 시인인 프레셰렌을 기념하기 위한 것이다. 낭만주의의 선두주자였으며, 강렬한 문장으로 유명했던 시인이다. 그가 죽은 날인 2월 8일을 국경일로 정하고, 이날 전국적으로 그의 시를 읽는 낭송회와 콘서트, 연극 공연 등이 열린다고 하니 그에 대한 슬로베니아 국민들의 사랑이 얼마나 큰지 짐작할 수 있다. 동상은 아득한 시선으로 어느 지점을 응시하고 있는데 그 시선이 닿는 지점에는 그가 평생 사랑했던 여인 율리아 프리미츠의 집이 있다. 평생 사랑했지만 신분의 차이로 함께할 수 없었던 그들을 위해, 이루지 못한 사랑을 이루라는 의미로 이렇게 동상을 배치했다고 한다.광장 옆으로는 류블랴니차강이 흐른다. 강 양옆으로는 바로크 양식과 아르누보 스타일의 건축물이 즐비하다. 대부분 레스토랑과 카페, 서점 등이다. 소란스럽지 않아 산책을 하듯 느린 걸음으로 돌아다니기 좋다. 강변을 따라 걷다 보면 트리플교가 나온다. 슬로베니아의 대표적인 건축가 요제 플레치니크가 설계한 것으로 류블랴나 엽서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류블랴나 여행의 하이라이트이자 절대 빼놓을 수 없는 명소는 류블랴나 성이다. 9세기에 처음 세워졌다가 1511년 지진으로 파괴된 후 17세기 초에 재건됐다. 성에 오르면 장난감 도시 같은 류블랴나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슬로베니아를 일컫는 또 다른 별명이 있다. ‘유럽의 미니어처’다. 이 작은 나라 안에 유럽의 모든 것이 다 모여 있기 때문이다. 블레드 호수에서 2시간 정도 북쪽으로 가면 피란 지역. 또 다른 풍경을 보여 준다. 이탈리아와 면한 휴양도시인데 슬로베니아 사람들도 즐겨 찾는다. 가이드는 피란이 너무 좋다고 했다. “아마도 세상에서 가장 평화로운 곳을 꼽으라면 이곳일 거야.”●물 좋고 산 좋은 ‘유럽의 미니어처’ 유럽에서 유명한 온천지대 중 손꼽히는 곳이 슬로베니아다. 물이 좋기로 유명한 이 나라는 수로의 길이가 3만㎞에 달하고 수돗물은 그냥 마셔도 될 정도로 깨끗하다. 또한 나라 곳곳에 흩어진 87곳의 샘에서 온천수와 광천수가 솟아난다. 마그네슘과 칼슘이 풍부한 온천 지대는 고대 로마 시대부터 다양한 질병에 효능이 좋다고 알려져 있다. 지금도 크로아티아, 독일, 이탈리아 등 주변국부터 멀리 대만에서까지 치유 목적으로 여행객들이 찾아온다. 라스코 온천 마을은 EDEN(European Destination of ExcelleNce)이 뽑은 ‘2013 유럽 최고의 여행지’로 뽑히기도 했다. 라스코 지역은 중세 시대 로마인들에게 발견된 이래 선교사들이 주기적으로 방문했던 곳으로 1854년 합스부르크 황제 프란츠 요제프 1세가 공식적으로 온천 지역으로 명명했다. 알프스 풍경도 만날 수 있다. 알프스 하면 스위스를 떠올리지만 슬로베니아도 발을 걸치고 있다. 줄리안 알프스라고 부르는, 이탈리아와 국경을 맞댄 북서부 산악지대다. 트리글라브 등 2000m 이상 고봉이 줄줄이 이어진다. 6월까지도 잔설이 남아 있을 정도다. 블레드 호수는 ‘줄리안 알프스의 진주’라고 불리는 곳이다. 둘레 6㎞의 작은 호수이지만 전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손꼽힌다. 알프스의 만년설이 녹아 만들어졌다. 호수가 보여 주는 풍경은 정말이지 그림 같다. 푸른 물비늘을 일으키며 햇살을 반사하는 호수와 그 호수 위에 떠 있는 작은 섬, 그리고 호수를 둘러싸고 있는 알프스 산맥은 방금 달력에서 오려낸 듯한 풍경을 보여 준다. 블레드 호수가 유명한 건 블레드 호수에 떠 있는 블레드섬 때문이다. 이 자그마한 섬은 슬로베니아에서 유일한 섬으로 전통 나룻배 ‘플레타나’를 타고 들어갈 수 있다. 블레드 호수엔 플레타나가 23척뿐이다. 18세기 마리아 테레지아 여제 시대 때부터 그랬다. 합스부르크 가문은 블레드 호수가 시끄러워지는 걸 원치 않았고 딱 23척의 배만 노를 저을 수 있도록 허가했다. 그 숫자가 200년 넘은 지금까지 지켜지고 있다. 뱃사공 일은 가업으로만 전해지고 남자만 할 수 있다고 한다.●첫맛은 화이트·끝맛은 레드 ‘오렌지 와인 ’ 슬로베니아 와인도 빼놓을 수 없다.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독일, 크로아티아, 포르투갈 등 유럽 국가들은 저마다 자기 나라 와인에 대한 찬란한 수식어를 붙이는데 슬로베니아 와인도 이 리스트에 한자리를 차지한다. 오렌지 와인이다. 많은 이들이 오렌지로 만든 와인이라고 오해하지만 당연히 포도로 만들었다. ‘제4의 와인’으로도 불린다. 몇 년 전 영국 와인저널 ‘디켄터’의 칼럼니스트 크리스 머서가 자신의 칼럼에서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최후의 만찬’ 테이블 위에 놓인 와인은 오렌지 와인일 것”이란 추측을 해 세간의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화이트 와인 품종으로 레드 와인 양조 방식을 접목해 만들기 때문에 레드 와인의 풍부함과 화이트 와인의 상쾌함을 모두 갖고 있는 게 특징이다. 첫맛은 화이트, 끝맛은 레드다. ●400세 가장 오래된 포도나무 기네스북 올라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포도나무도 슬로베니아에 있다. 드라바강을 중심으로 펼쳐진 마리보르는 슬로베니아 제2의 도시로, 생산되는 와인 중 90% 정도가 화이트 와인인, 그야말로 화이트 와인의 천국이다. 마리보르 사람들의 와인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은 대단한데, 그 자부심의 한가운데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포도나무가 있다. 4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자라 온 이 포도나무는 기네스북에 올랐으며, 16세기에 지어진 올드 바인 하우스의 벽면을 장식하고 있다. 슬로베니아 사람들은 정말 친절하다. 여행하는 동안 한 번도 화내는 사람들을 만난 적이 없다. 어느 레스토랑에서 가이드가 내게 슬로베니아식 치킨을 맛보여 주기 위해 웨이터에게 10분 동안 치킨에 관해 이것저것 물었지만 그는 시종일관 웃으며 자세히 설명해 주었다. 아마도 우리나라 같으면 메뉴판을 던져 놓고 나갔을 텐데 말이다. 김이듬 시인은 그의 책에서 이렇게 말했다. “최대한 자유롭고 게으르게, 시간에 얽매이지 않고 삶이라는 여행을 누려 가야겠다.” 슬로베니아를 여행하다 보면 알게 된다. 어쩌면 우리의 마음에 낙관과 사랑이 생겨나게 하는 것은 열렬함과 치열함이 아니라, 한낮의 따스한 햇볕과 한 줌의 시원한 바람 그리고 맛있는 음식이 아닐까 하는 사실을 말이다. 글 사진 최갑수(여행작가) ■여행수첩 슬로베니아로 가는 직항은 없다. 뮌헨, 터키 등을 거쳐 가야 한다. 블레드는 오스트리아 국경과 가까운 곳에 있기 때문에 오스트리아와 크로아티아 등 인근 국가에서 도착하고 출발하는 국제선 전용 기차역이 따로 있다. 자세한 정보는 유레일 홈페이지(www.eurail.com/kr)를 참조하면 된다. 중부 유럽과 발칸반도를 잇는 주요 열차편도 류블랴나를 거쳐 간다. 시차는 한국보다 7시간 늦다. 비자는 필요 없다. 통용되는 화폐는 유로화. 물가는 한국과 비슷하다. 슬로베니아 소시지로 크라니스카 크로바사가 있다. 다진 돼지고기에 마늘과 소금, 후추 등을 넣어 양념한다. 식감이 탄탄하고 간이 짭조름하다. 라스코와 유니온은 슬로베니아 맥주의 양대 산맥. 두 맥주 모두 풍미가 강한데 라스코는 쌉싸름한 맛이 강하고, 유니온은 부드러운 맛이 강하다. 포티차라는 음식도 있다. 호두나 허브, 양귀비씨, 치즈, 꿀을 넣은 것으로 롤케이크와 비슷하다. 결혼식이나 부활절, 성탄절과 같이 중요한 행사나 공휴일에 먹는 전통음식이다.
  • ‘장벽’에 막힌 트럼프, 30분 만에 협상장 박차고 나가

    ‘장벽’에 막힌 트럼프, 30분 만에 협상장 박차고 나가

    민주당과 회담 결렬 뒤“시간 낭비였다” 셧다운 장기화땐 다보스포럼 안 갈수도 장남 “동물원 장벽 있어야 즐거워” 구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여야 의회 지도부와 만나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 예산과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협상에 나섰지만 입장 차이만 확인하고 30분 만에 결렬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가비상사태 선포까지 검토해 19일째를 맞은 셧다운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회담 직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연방정부를 다시 연다면 장벽을 포함한 국경 보안에 드는 예산을 승인하겠느냐고 묻자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아니다’고 했고, 나는 ‘바이 바이’라고 말했다”면서 “시간 낭비였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국경장벽 건설 자금이 포함되지 않은 예산은 통과시키겠다는 입장인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거부권 행사와 국가비상사태 선포까지 거론했다. 민주당 측도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 의지가 없다고 비판했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대통령은 테이블을 내려치더니 ‘더이상 논의할 게 없다’고 말하며 나가버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비롯한 공화당 의원들은 “대통령은 회의장으로 들어와 참석자들에게 사탕을 나눠 주며 침착을 유지했다”고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의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민주당이 다수인 하원은 이날 셧다운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고자 금융 서비스 기관들의 업무를 우선 재개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240대188로 통과시켰다. 하원은 나머지 3개의 자금조달 법안을 추가로 표결에 부칠 예정이지만 공화당이 상원을 장악하고 있어 통과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백악관은 해당 법안들이 의회를 통과하더라도 거부권을 행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세계경제포럼(다보스 포럼)이 개막하는 22일까지 셧다운 문제의 돌파구를 찾지 못한다면 대통령이 다보스 포럼에 불참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지난 8일 인스타그램에 “우리가 동물원에서 즐거울 수 있는 이유는 장벽이 있기 때문”이라는 글을 통해 이민자를 철장 속 동물에 비유한 사실도 밝혀져 논란이 일었다. 그는 과거에도 이민자를 ‘독이 든 사탕이 섞인 사탕 바구니’로 비유한 적이 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文대통령 신년회견] “개성공단·금강산관광 재개 위한 남북 간 과제 해결”

    문재인 대통령의 10일 신년기자회견에서 주목되는 대목 중 하나는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관련 발언이었다. 문 대통령은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의 재개를 위해 북한과의 사이에 풀어야 할 과제는 해결된 셈”이라며 “남은 과제인 국제 제재 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위해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와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말을 뒤집어 보면 이 두 사업과 관련해 북한은 물론 남한도 재개 결정을 내렸으며, 미국 등 국제사회가 제재만 풀어 주면 바로 두 사업을 재개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그동안 문 대통령이 두 사업의 재개 필요성을 제기한 적은 있지만, 이미 재개 입장으로 우리 정부의 입장이 정리됐음을 내비친 것은 처음이다. 즉 미국이 결단만 하면 우리 정부도 5·24 대북 제재조치를 즉각 해제하는 쪽으로 입장이 정리됐다는 뜻이어서 이전과는 온도 차가 느껴진다. 남북 정상이 지난해 9월 평양정상회담에서 ‘조건이 마련되는 데 따라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사업을 우선 정상화’하겠다고 목표를 막연하게 제시했다면, 이날 문 대통령의 발언은 미국의 결단을 압박하는 의미가 커 보인다. 개성공단·금강산관광 재개가 제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미국의 상응조치 카드로 거론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신년사에서 조건 없고 대가 없는 재개 의지를 밝혔고 문 대통령은 이날 “매우 환영한다”고 화답했다. 북한은 경제발전을 위해 비핵화 조치의 대가로 대북 제재완화를 원하지만 미국은 실질적 비핵화 없이는 대북제재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런 상황에서 경협 사업 중에서 국제사회 대북제재와 연관성이 상대적으로 적은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이 북·미 협상 테이블에 오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미국 입장에서는 대북제재를 지키면서 예외를 인정할 수 있고 북한 입장에서도 비핵화 및 경제집중노선의 첫 성과물로 주민에게 내세울 수 있는 카드”라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파리 최초 ‘누드 레스토랑’ 15개월 만에 문 닫는 사연

    파리 최초 ‘누드 레스토랑’ 15개월 만에 문 닫는 사연

    파리 최초의 ‘누드 레스토랑’이 개점 1년여 만에 문을 닫는다. 9일(현지시간) AFP통신은 프랑스 파리 그하벨르 거리에 위치한 ‘오나튀렐’(O‘Naturel)이 오는 2월 폐점한다고 보도했다. 오나튀렐의 쌍둥이 창업자 마이크 사다와 스테판 사다(42)는 “예상보다 손님이 많지 않아 경영난에 시달렸다. 다음달 16일 영업을 마지막으로 레스토랑을 접는다”고 밝혔다. 그들은 “원대한 포부를 가지고 시작했는데 결국 이렇게 끝난다”며 “파리에서 ’벌거벗은 저녁‘을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며칠 남지 않았다”고 전했다. 지난 2017년 11월 문을 연 오나튀렐은 파리 최초의 누드 레스토랑으로 주목받았다. 페이스북 맛 평가에서 5점 만점에 평균 4.8점을 받을 정도로 음식 맛도 좋기로 유명했다. 개업 초반에는 자연주의 협회 회원들을 대상으로 운영하다 대중에게 개방됐다. 오나튀르에 들어서면 곧장 옷을 벗어 옷장 안에 보관해야 테이블에 앉을 수 있다. 주인들은 옷을 입고 일하지만 손님들이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최대한 자연스럽게 행동한다. 그러나 누드와 식사의 조화가 생각보다 즐겁지 않은 것인지, 오픈 15개월 만에 사라지게 됐다. 프랑스의 자연주의자 혹은 나체주의자는 약 260만 명으로 추정된다. 그만큼 누드에 관대하다. 이미 많은 누드 수영장과 누드 해수욕장, 누드 공원이 조성돼 있다. 현지 언론은 이런 추세에 비추어 오나튀렐도 많은 누디스트의 선택을 받을 것이라고 예측했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이하늬, ‘극한직업’서 1일 2얼굴? “낮과 밤 이중생활”

    이하늬, ‘극한직업’서 1일 2얼굴? “낮과 밤 이중생활”

    매 작품 다양한 모습을 선보여온 배우 이하늬가 ‘극한직업’으로 다시 한번 천의 얼굴을 자랑한다.(제공 배급 CJ 엔터테인먼트, 제작 어바웃필름, 공동제작 영화사 해그림, CJ엔터테인먼트, 감독 이병헌) 미모와 지성은 물론, 영화, 드라마, 예능, MC, 공연 등 활발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는 만능엔터테이너의 대명사 이하늬. 출연한 영화마다 이른바 ‘천의 얼굴’이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을 만큼, 극과 극을 오가는 상반된 캐릭터를 본인만의 매력으로 완성시키며 강렬한 존재감을 발산해왔다. 2014년 영화 ‘타짜- 신의 손’에서 재력가 미망인 ‘우사장’ 역을 맡아 속내를 알 수 없는 팜므파탈로 180도 변신해 보는 이들을 매료시키며 깊은 인상을 남긴 이하늬는 ‘로봇, 소리’(2015)에서 항공우주연구원 박사 ‘지연’ 역할을 맡아 영어 대사를 완벽 소화하며 엘리트의 면모를 뽐내기도 했다. ‘조작된 도시’(2017)에서 주인공을 위험에 빠뜨리는 악당의 조력자로 분해 강렬한 존재감을 보여준 그녀는 같은 해 11월, 두 작품을 잇따라 내놓으며 동시기에 전혀 다른 캐릭터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침묵’에서 의문의 죽음을 맞이하는 인기 가수 ‘유나’로 출연해 약혼자와 다정한 연인의 모습을 보이는 동시에 그의 딸과는 극도의 신경전을 벌이며 영화에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한편, 한층 물오른 연기력으로 언론과 관객들로부터 크게 호평 받았다. 마동석, 이동휘와 함께 출연한 ‘부라더’에서는 알 수 없는 말과 돌발 행동을 일삼는 8차원 캐릭터 ‘오로라’를 연기하며 코믹하고 엉뚱한 반전 매력을 선보였다. 그런 그녀가 ‘극한직업’으로 또 한번 팔색조 매력을 과시한다. 영화 ‘극한직업’은 해체 위기의 마약반 5인방이 범죄조직 소탕을 위해 위장창업한 ‘마약치킨’이 일약 맛집으로 입소문을 타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코믹 수사극. 이하늬는 필터링 없는 거친 입담과 망설임 없는 불꽃 주먹의 소유자로 알고 보면 누구보다 동료들을 살뜰히 챙기는 마약반의 만능 해결사 ‘장형사’ 역을 맡았다. 낮에는 밀려드는 단체 손님과 끝없는 테이블 세팅을 거뜬히 해치우는 대박 맛집 홀 매니저, 밤에는 마약범 ‘이무배’(신하균)를 잡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마약반의 열혈형사로 다채로운 모습을 선보이는 이하늬는 이병헌 감독의 말맛 가득한 대사를 찰지게 구사하는 한편, 달리고 구르고 치고 받는 액션까지 완벽하게 소화한다. 여기에 마약반의 사고뭉치 ‘마형사’(진선규)와 티격태격하는 앙숙 케미, 그리고 시도때도 없이 발휘하는 거침없는 모습으로 관객들에게 시원한 웃음을 선사할 예정이다. ‘천의 얼굴’ 이하늬의 색다른 매력을 확인할 수 있는 영화 ‘극한직업’은 오는 1월 23일 개봉 예정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술 취해 가정폭력 50대 남성 테이저건 쏴 검거

    가정폭력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 앞에서 흉기를 들고 난동을 부리던 50대 남성이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입건됐다. 경기 일산동부경찰서는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A(51·남)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10일 밝혔다. A씨는 지난 9일 오후 3시 45분쯤 고양시 자신의 집에서 술에 취해 흉기를 들고 경찰관들을 위협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경찰이 쏜 테이저건을 맞고 검거됐으며, 이 과정에서 흉기로 자해를 하기도 했다. 앞서 A씨는 부인과 자녀 앞에서 가구를 집어 던지는 등 가정폭력을 행사하다가 사태가 심각해지자 스스로 112에 신고했다. 이후 A씨의 가족들은 집에서 나가 있어 다친 사람은 없으며, A씨도 테이저건으로 인한 상처를 입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경찰관을 위협하려는 의도는 없었다며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는 부인하고 있다. 경찰은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A씨 가족에 대한 피해자 보호 조치를 하고 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이앤에스텍, 겨울 맞아 열선 화재 위험 적은 정온전선 선보여

    이앤에스텍, 겨울 맞아 열선 화재 위험 적은 정온전선 선보여

    대부분의 가정에서는 겨울철 수도관이 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동파방지열선을 씌우곤 한다. 하지만, 작년 11월까지 서울에서만 열선 화재가 57건이 발생하는 등 열선을 잘못 연결할 경우 대형 화재를 발생시킬 우려가 있다. 동파방지열선에는 주로 실리콘히터(벨트히터)와 정온 전선(Self-Regulating heating cable)이 사용된다. 특히 실리콘히터는 니크롬선을 실리콘 고무로 절연하여 발열하는 제품으로 보통 코드선과 연결되어 사용하기 편리해 소비자들이 자주 사용하곤 한다. 하지만, 인증이 없는 제품이 대다수이며, 제품 특성상 겹치거나 보온재 과다 사용시 과열로 인한 화재가 발생하기 쉽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또한, 실리콘 히터는 사용 길이를 사용자가 임의로 조절 할 수 없으며, 임의로 절단할 시에는 발열량 증가로 인한 과열의 위험성도 따른다. 동파방지열선 전문기업 ㈜이앤에스텍(대표 유봉환)은 이러한 실리콘 히터가 아닌, 정온전선을 선보이며 눈길을 끈다. 정온전선으로 제작된 이엔에스텍의 히팅케이블은 자가 조절 능력이 있어 과열 또는 축열의 위험성이 적어 동파 방지용 제품으로 적합하다. 이엔에스텍의 정온전선 제품은 주위 온도가 상승하면 분자의 움직임이 줄어들고 온도가 내려가면 분자구조가 활발해져 열을 발생시키는 방식으로 제품에 따라서 반영구적으로 사용 가능하며, 무한 병렬 회로 구성으로 소비자의 사용 길이에 맞게 절단하여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앤에스텍 관계자는 “정온전선 설치 시, 반드시 시운전을 하여 제품의 이상 유무를 확인한 후 설치해야 하며, 전기 테이프가 아닌 본드형 열수축 튜브를 사용해야 한다. 안전을 위해 반드시 사용설명서를 읽고 주의 사항을 준수하여 설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동파방지열선인 정온전선 설치 관련 주의사항과 사용설명서는 이앤에스텍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한편 이엔에스텍은 국내 기업 최초로 FM(미국 방폭인증), UL(미국 안전인증), EX(유럽 방폭인증) 등 3개 인증을 모두 취득하여 주목을 받은 바 있다. LH공사, SH공사, 조달청 등에 대한 납품을 비롯해 국내 시장에서 자리 잡았으며, 현재는 미국, 유럽 등지로 수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현식 PB의 생활 속 재테크] 올 글로벌 경기성장세 둔화 전망…3개월 이내 ‘현금성 자금’ 운용을

    올해는 우려와 기대가 교차되는 한 해가 될 것 같다. 미국 경제의 장기 상승 추세는 올해도 이어지겠지만 지난해 4분기를 정점으로 감속 성장 국면을 맞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 미·중 무역분쟁의 충격파는 올해 1분기에 더욱 심화될 수 있으나 도리어 이로 인해 양국을 협상 테이블로 이끌게 될 것으로 본다. 그렇게 된다면 달러와 위안화 환율도 다시 2017년과 같이 약달러·강위안화의 조합을 만들어 내면서 중국과 한국의 주식시장이 반등의 계기를 마련할 수도 있을 것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지난해 한 해 동안 모두 네 차례의 기준금리를 올렸다. 아울러 미·중 무역관세 난타전은 전 세계 시장의 기대와 예상을 저버리고 10개월을 넘게 끌면서 불확실성을 증폭시켰다. 이에 글로벌 증시는 주요 2개국(G2)의 무역전쟁으로 인한 글로벌 경기 침제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를 상당 부분 선반영한 듯하다. 미국, 일본, 유럽 등 선진국은 물론 중국과 한국의 증시는 금융위기 수준의 가격 조정을 겪으면서 어느 때보다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은 정치적·경제적 불확실성으로 오는 2월 또는 상호 간 분쟁 해결의 돌파구를 만들어 내기까지는 변동성이 확대되는 구간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미·중 무역분쟁의 의미 있는 타결과 시장의 방향성을 확인하고 이에 대응해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와 같이 정치적인 이슈로 시장이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는 때일수록 포트폴리오 내 현금 비중을 높이고 전체 익스포저(위험노출도)를 낮춰 장의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여력을 키워 놓는 것이 필요하다. 올해는 글로벌 경기성장세 둔화에 맞추어 기대수익률 또한 낮춰 잡고 리스크 관리에 어느 때보다 신경 써야 하는 해가 될 수 있다. 또 연중 경기 상황과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추이에 따라서 연말에는 선진국과 국내 장기 채권에 관심을 가져야 할 시기가 될 수도 있다. 금리 인상 기대치와 속도가 다소 낮아지긴 했지만 아직은 추가 인상 가능성이 높은 만큼 3개월 이내의 단기 회전성 예금이나 수시입출금식 예금으로 현금성 자금을 운용하는 것이 1년 이상 예금으로 묶어 놓는 현금성 자산보다 바람직해 보인다. 실제로 1년 정기예금과의 금리 차가 크지 않다. 금리 인상기인 만큼 부채는 적정 수준 이하로 줄이되 실수요로 주택담보대출 등을 계획한다면 고정형 금리 조건이 향후 2~3년간은 더 유리할 수 있으니 각자 상황에 따라 비교 검토해 봐야 할 것이다.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PB팀장
  • 텀블러·에코백 매출 껑충… 착한 소비 뜬다

    텀블러·에코백 매출 껑충… 착한 소비 뜬다

    환경을 생각하는 ‘착한 소비’가 뜨고 있다. 최근 일회용품 사용을 제한하는 정부 정책들이 잇따라 시행되면서 텀블러, 머그컵, 에코백 등 친환경 제품 매출이 크게 늘었다. 온라인쇼핑 사이트 G마켓은 최근 한 달간 텀블러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 증가했다고 9일 밝혔다. 머그컵 매출도 18% 신장했다. 반면 테이크아웃용 컵 매출은 14% 줄었다. 이는 지난해 8월부터 전국 17개 광역 지방자치단체들이 커피전문점 매장 내에서 일회용 컵 사용을 제한하는 정책을 시행한 결과 소비자들이 텀블러를 많이 구매해 사용하고, 커피전문점 운영자들이 그간 대량으로 구매해 오던 테이크아웃용 종이·플라스틱 컵 주문을 줄였기 때문이다. 새해부터 적용된 대형 마트의 일회용 비닐봉지 제공 금지 정책에 따라 일회용 비닐봉지 대신 장바구니 사용도 늘어났다. 같은 기간 비닐봉지 판매는 4% 감소했지만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에코백(36%)이나 타포린 소재로 만든 가방(51%) 판매량은 크게 늘었다.같은 기간 옥션에서도 친환경 제품 소비가 증가했다. 텀블러 판매는 21% 늘었고, 머그컵은 10%, 에코백은 20% 각각 매출이 올랐다. 그러나 비닐봉지는 4%, 종이컵 8%, 나무젓가락은 12% 줄었다. ‘친환경 마케팅’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스타벅스는 매년 초 출시하는 ‘럭키백’ 포장 방식을 올해부터 친환경적으로 바꿨다. 럭키백은 텀블러와 에코백, 음료 쿠폰, 머그컵 등 모두 9가지 품목이 담겨 있는 대표적인 시즈널 상품이다. 이 럭키백 상자의 제작 공정을 최소화했다. 또 박스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해 스타벅스 로고 외에는 별도 디자인 인쇄를 하지 않았고 상품 개별 포장도 비닐 포장재 감축을 위해 기존 에어캡 대신 얇은 종이로 대체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친환경 럭키백을 제작해 소비자들이 럭키백을 구매할 때 상품 이상의 특별한 가치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장난감·공구·라돈측정기까지…행복나눔 싹 틔운 ‘공유 수원’

    장난감·공구·라돈측정기까지…행복나눔 싹 틔운 ‘공유 수원’

    공유경제가 경기 수원시에서 꽃을 피우고 있다. 공유경제는 한번 생산된 제품을 여럿이 공유해 쓰는 협력 소비를 기본으로 하는 경제활동이다. 생산설비, 서비스 등을 개인이 소유할 필요 없이 필요한 만큼 빌려 쓰고 자신이 필요 없는 경우 다른 사람에게 빌려주는 공유 소비를 의미한다. 공유경제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떠오르고 있는데 차량 공유업체 ‘쏘카’, 주차장 공유업체 등이 대표적인 국내 기업이다. 시는 공유경제가 플랫폼을 기반으로 더욱 발전하는 추세에 발맞춰 공공기관의 자산을 공유하는 판을 깔고 그 위에서 여러 사람이 물건·공간·재능 등 자원을 자유롭게 이용해 사용가치를 극대화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물건 공유로 자원도 절약할 수 있어 환경 보호에 도움이 된다는 평가도 받는다.●물품·교통 등 4개 분야 30개 공유 사업 시는 지난해 5월부터 시민에게 라돈 측정기를 빌려주는 ‘실내 라돈 측정(알람)기 공유 서비스’를 시작했다. 시민 누구나 빌릴 수 있다. 대여 기간은 2일, 대여료는 1000원이다. 최근 일부 침대 제품에서 1급 발암물질인 라돈이 기준치 이상 검출되면서 시민 불안이 커지자 발 빠르게 공유 서비스를 시작한 것이다. 불안한 마음에 라돈 수치를 측정하고 싶었지만, 자주 사용하지 않는 측정기를 20만원이나 주고 구입해야 하는 시민들에게는 희소식이다. ‘공유 도시’를 만들어 가는 수원시가 그런 물건을 빌려 쓸 수 있도록 플랫폼을 깔아 주고 있다. 현재 시가 제공하는 공유 서비스는 물품·공간·교통·지식재능 등 4개 분야 30개 사업에 이른다. 물품 공유는 라돈 측정기 공유 서비스 등 10개 사업인데 가정용 공구·장난감 공유 서비스가 특히 인기를 끈다. 가정용 공구 공유는 시내 곳곳에 있는 ‘공구도서관’에서 전동드릴, 절단기, 망치, 나무톱 등을 저렴한 비용(500~2000원)으로 빌리는 것이다. 지동 창룡마을창작센터 ‘금도끼 은도끼’ 공구도서관을 비롯해 권선1, 금곡, 매탄2·3, 서둔, 세류1·2, 인계, 정자2동 행정복지센터와 파장동문화센터 등 11곳에 필요한 공구를 거의 다 갖춰 놓았다. 장난감도서관은 유아 자녀를 둔 부모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회비 1만원을 내면 1년 동안 이용할 수 있다. 만 5세 이하(장애아는 만 12세 이하) 자녀를 둔 시민은 누구나 가입 신청을 할 수 있다. 조원점, 권선점, 호매실점, 정자점 등 9곳이 있다. ●회의실·텃밭·북카페 등 공간 나눔 서비스도 회의실, 강당, 북카페, 시민농장·텃밭 등을 사용할 수 있는 ‘공간 공유 서비스’도 있다. 시는 시청·구청·주민센터·도서관 등 95곳 190실을 시민에게 개방하고 있다. 교양도서, 잡지 등을 볼 수 있는 북카페는 권선·팔달·영통구청에서 운영한다. 당수·천천동 시민 농장과 물향기·두레뜰·서호꽃뫼·청소년문화공원 텃밭은 소정의 임대료를 내고 농사를 지을 수 있다.●대여소 없는 공유자전거… 지자체들 벤치마킹 물품 공유 서비스는 공유자전거를 비롯, 재활의료장비·맑음우산·사무기기·도서 대여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공유자전거는 다른 지방자치단체의 벤치마킹 대상이 될 정도다. 별도 스테이션(대여소) 없이 잠금 및 주차가 가능해 기존에 운영하는 공공자전거 서비스와 차별화되기 때문이다. 수원시민 120만명 중 22만명이 이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시는 2017년 12월 국내 최초로 민간기업과 공유자전거 사업 업무협약을 맺고 ‘무인자전거’를 도입했다. 최근 공유자전거 사업자인 모바이크는 한국 진출 1주년을 맞아 온·오프라인 소비자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34%가 일주일에 다섯 번 이상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주일에 네 번(11.1%), 일주일에 세 번(15.1%) 순으로 많았다. 일주일에 5회 이상 이용한다고 답한 응답자(1930명) 가운데 하루 2회 이상 이용하는 비중도 72.9%나 됐다. 이용 목적을 보면 출퇴근이 32%, 등하교가 25.9%였다. 공유자전거가 일상 이동수단으로 자리매김했다는 의미다. ‘나눌수록 행복한 주차공유사업’은 2018년 시 ‘베스트 시책 7’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화성시와 상생·협력의 길을 걷다-황구지천 공공하수처리시설 건설사업’, ‘실내온도 3℃ 낮추는 그린커튼’이 2, 3위로 선정됐다.시는 중앙침례교회, 수원제일교회, 수원영락교회, 숲과샘이있는평안교회, 영화교회와 ‘주차장 나눔 협약’을 체결하고 주차장 공유사업을 전개했다. 시 관계자는 “5개 교회는 예배 등 교회 방문자가 많은 시간을 제외하고 주차장을 주민에게 무료로 개방한다. 모두 290면으로 주차난 해소에 큰 몫을 한다”고 설명했다. 시는 참여한 교회에 대해 주차장 노면 포장·도색, 폐쇄회로(CC)TV·보안등 설치 등 시설 개선 비용을 지원했다. 장안구 이목동 화장실문화전시관 해우재 옆에 있는 윌테크놀러지㈜와 협약을 맺고 해우재 방문객들이 주말과 공휴일에 윌테크놀러지의 주차장 70면을 무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 KT&G,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토지 무상 임대차 계약을 체결해 화서동 KT&G 수원공장 부지(대유평지구) 일부 토지와 세류초등학교 옆 LH 소유 토지를 주차장으로 조성했다. 시는 주차공유사업으로 공유주차장 7곳(530면)을 확보했다. 주택가 주차난 해소에 기여하면서 공유경제의 모범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승용차를 나눠 쓰는 ‘교통 공유’는 자동차를 30분 단위로 필요한 만큼 이용하고 정해진 주차장(73곳)에 반납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지식재능 공유’인 사진 공유(http://photo.suwon.go.kr), 무료법률상담, 공공와이파이, 무료법률상담, 자전거 이동 수리센터 등도 시민들로부터 각광을 받고 있다. ●市, 조례 만들어 활성화… 찾아가는 교육도 시는 ‘공유 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2016년 공유경제 활성화 조례를 제정하는 한편 공유경제에 대한 인식을 확산하기 위해 ‘찾아가는 공유경제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조례에는 ‘공유경제 정보관리시스템 구축·운영’, ‘공유경제지원센터 설립’, ‘공유단체·공유기업 지정’ 등 다양한 정책안이 담겼다. 공유 서비스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온라인 공유경제 플랫폼 ‘공유 수원’도 운영하고 있다. 시의 물품·공간·교통·지식재능 공유 서비스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장소를 소개한다. 시 홈페이지(www.suwon.go.kr) 상단 ‘재정·경제’에서 ‘공유 수원’ 게시판을 클릭해 이용할 수 있다. 공유 수원 홈페이지에는 공유 단체·기업을 소개하는 ‘공유 공간’, 시민들이 공유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공유 커뮤니티’ 게시판도 마련됐다. 염태영 시장은 “공공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주체들에게 역량을 발휘할 기회를 제공해 경제효과를 극대화하는 게 목표다. 유무형의 자원을 여러 사람이 나눠 사용하면 사용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만큼 공유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힐링도시 노원 출발” 내일 신년 인사회

    서울 노원구는 11일 오후 4시 중계동 구민회관에서 ‘2019년 신년 인사회’를 개최한다. 기해년을 맞아 각계 인사, 구민들과 함께 ‘자연과 문화 속으로! 힐링 도시 노원’ 출발과 힘찬 도약을 다짐하는 자리다. 오승록 구청장은 오늘이 행복하고 내일이 기대되는 노원을 만들기 위한 새해 구정운영 방향과 6대 과제별 사업계획 및 비전을 프레젠테이션으로 발표한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금융위기 때로 돌아간 고용지표… 3040 취업자수마저 꺾였다

    금융위기 때로 돌아간 고용지표… 3040 취업자수마저 꺾였다

    작년 취업자수 9만 7000명 증가에 그쳐 40대 11만7000명↓… 인구 감소폭보다 커 실업률 17년만에 최고… 3년째 100만 넘어 자영업 등 최저임금 업종서 18만명 감소 洪부총리 “올 일자리 15만개에 전력투구” 지난해 고용지표들이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9년으로 되돌아갔다. 지난해 취업자수 증가는 금융위기였던 2009년 이후 9년 만에 가장 적은 9만 7000명을 기록했다. 특히 제조업 부진 등 경기 악화로 인해 영세 자영업자들이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풀이된다. 실업자는 3년째 100만명을 웃돌고 실업률은 3.8%로 2001년(4.0%) 이후 17년 만에 가장 높다. 통계청이 9일 발표한 ‘2018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해 연평균 취업자는 2682만 2000명으로 전년보다 9만 7000명 늘었다. 이는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취업자가 전년보다 8만 7000명 줄어든 이후 9년 만의 최저치다. 연간 취업자 증가 폭이 10만명이 안 된 해는 신용카드 위기가 터졌던 2003년과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을 빼면 지난해가 유일하다.특히 핵심 노동연령층인 30대와 40대 취업자수가 급감했다. 지난해 40대 취업자수는 666만 6000명으로 전년보다 11만 7000명 줄었다. 이는 1991년 26만 6000명 감소 이후 27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이다. 지난해 40대 인구는 전년보다 10만 4000명 줄었는데, 40대 취업자는 11만 7000명 줄었다. 인구감소 규모보다 취업자 감소 폭이 더 컸다. 그 결과 40대 실업률도 2017년 2.1%에서 2018년 2.5%로 급등했고 40대 고용률은 79.4%에서 79.0%로 떨어졌다. 30대 취업자수 역시 6만 1000명 줄어든 558만 2000명을 기록, 3년 만에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지난해 실업자는 전년 대비 5만명 증가한 107만 3000명으로 2016년부터 3년째 100만명을 넘었다. 특히 1999년 6월 통계 기준을 바꾼 뒤 연도별 비교로는 가장 많다. 지난해 실업률은 전년 대비 0.1% 포인트 오른 3.8%로, 2001년 4.0%를 기록한 이후 17년 만의 최고치다.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9.5%로 전년보다 0.3% 포인트 하락했다. 하지만 청년들의 체감 실업률을 보여 주는 청년층 고용보조지표3(확장실업률)은 지난해 22.8%로 2015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았다. 지난해 연간 고용률은 60.7%로 1년 전보다 0.1% 포인트 줄었다. 연간 고용률이 떨어진 것은 2009년 0.1% 포인트 감소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비경제활동인구는 1628만 7000명으로 1년 전보다 10만 4000명 증가했다.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과 최저임금 인상의 영향을 받는 업종에서 취업자 감소 폭이 컸다. 최저임금에 민감한 도매 및 소매업(-7만 2000명), 사업 시설관리·사업 지원·임대서비스업(-6만 3000명), 숙박 및 음식점업(-4만 5000명) 등에서만 18만명의 취업자가 줄었다. 경기 악화로 인해 제조업 취업자마저 5만 6000명 줄었다. 반면 정부에서 재정을 투입한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2만 5000명)과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 행정(5만 2000명) 등에서는 17만 7000명 늘어났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동향과장은 “최근에 임시직이 감소하고 40대 고용상황이 좋지 않았고, 제조업 등 경기 영향이나 중국 관광객 감소 등이 이어지면서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점업의 취업자 감소가 나타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임금근로자 중 상용 근로자는 34만 5000명 증가했다. 반면 임시근로자는 14만 1000명, 일용근로자는 5만 4000명 각각 줄었다. 비임금 근로자는 전년 대비 5만 2000명 줄었다.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4만 3000명 증가했으나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8만 7000명 감소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2019 공공기관 채용정보박람회’에 참가한 청년취업 준비생들과의 소통 라운드테이블에 앞서 모두발언을 통해 “2021년까지 3년은 취업이 굉장히 어려울 수 있다”면서 “올해 일자리 15만개를 만드는 데 전력투구하겠다”고 말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배민아의 일상공감] 수첩 단상

    [배민아의 일상공감] 수첩 단상

    이사 때마다 자연스럽게 버려야 할 짐에 대해 고민한다. 그동안 많은 짐을 버렸고, 지금은 추려지고 추려진 물건들이라지만 아직도 구석진 서랍 속에 보관만 된 물건이 있다. 1년간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은 것은 버려야 한다고 하지만 1년은커녕 결혼할 때 싸들고 온 이래로 한 번도 열어 보지 않았지만 버리지 못하는 물건, 바로 오래전 사용하던 수첩들이다.스마트한 세상이 되면서 이제는 추억이 돼 버린 신년 풍경 중 하나는 수첩을 새단장하는 일이다. 웬만한 기업이나 단체들에서 자체 로고를 새긴 수첩을 새해 선물로 나눠주었고, 한 해 사용해 보고 마음에 들면 일부러 그 수첩을 얻기 위해 지인을 통해 부탁하기도 했었다. 새 수첩을 손을 들고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전년도 수첩의 월력을 넘겨 가며 내 생일을 포함한 지인의 생일과 기념일을 표시하는 일이다. 그다음은 수첩 뒷부분에 있는 주소록에 연락처를 옮겨 적는다. 물론 주소록이 별책으로 제본된 것은 다음해에 재사용해도 됐지만, 전화 국번의 자리수가 늘거나 이사로 인한 집전화의 변경 혹은 통신사 이동으로 번호가 바뀌는 경우가 허다하던 때였으니 줄을 그어 정정하거나 수정 테이프의 표 나는 자국을 일 년 내내 신경 쓰는 것보다 수고로워도 다시 적는 것이 나름 진중한 새해맞이 의식과도 같은 일이었다. 새해를 맞이하는 감동이 점차 줄고, 새해가 그닥 새롭지 않다고 느끼는 건 그만큼 나이를 먹은 탓도 있겠지만 자동으로 업데이트되는 스마트한 스케줄러 덕분에 수첩을 새로 단장하는 며칠간의 의식 같은 수고로움이 없기 때문은 아닐까? 수첩을 새로 단장한다는 것은 한 해의 계획과 관계를 준비하는 마음가짐이요 다짐이다. 새 수첩을 손에 들고 손글씨로 하나씩 적어 가는 과정은 설렘과 기대로 새해를 고민하는 진지한 시간이며, 새해를 맞는 통과의례 같은 시간이다. 수첩의 첫 장에 좋아하는 말씀이나 명언을 적고, 메모 노트에 기억하고픈 글귀나 시를 적어 보며 한 해의 좌우명을 고민한다. 연락처에 새롭게 적을 명단을 정리하며 지난해의 인간관계를 돌아보고 지금 나에게 중요한 사람, 때로는 지워야 하는 관계도 점검하게 된다. 또한 내가 하고 싶은, 혹은 꼭 이루고자 하는 새해 소망을 적기도 한다. 그래서인지 수첩의 여백을 채워 가며 한 해를 계획하던 시절의 새해 첫 달은 지금과는 사뭇 그 느낌이 달랐던 거 같다. 늘 똑같았을 태양도 왠지 더 힘차게 솟는 것 같았고, 거리에서 만나는 이들의 얼굴에도 굳은 의지가 엿보이는 듯했으며, 아침에 내딛는 발걸음도 뭔가 진중했던 것 같은 그 느낌으로 최소 몇 주간은 새해의 다짐을 되뇌곤 했었다. 요즘은 본인 계정에 연락처와 기념일 등을 한 번만 입력해 놓으면 어느 기기에서든 바로 연동되는 편리함으로 손이 고생할 일은 없지만 새해 새 수첩을 손에 쥔 설렘이 사라진 건 큰 아쉬움이다. 아쉬운 대로 휴대폰 안의 스케줄러를 열어 놓고 2019년 월력을 이리저리 터치해 보지만 디지털 수첩의 스마트함이 오히려 예전 향수를 자극한다. 내친김에 서랍 속 수첩들을 하나씩 열어 본다. 그 시절의 새해 다짐과 청춘 시절의 이야기들이 엮어져 나온다. 절로 웃음을 짓게 하는 철부지함, 근거 없었던 자부심, 유치한 신파극 같은 연애사, 얼굴 화끈거리는 실수담, 잊혀진 지인들의 이름, 좋아했던 시구와 고민거리들, 십팔번 노래까지…, 때론 잊고 싶었던 추억이었지만 이런 모든 것들이 자양분이 돼 지금이 됐구나 싶은 마음에 다시 소중히 서랍 안으로 집어넣는다. 그리고 해마다 빠지지 않고 목표로 설정한 다이어트는 삼십년째 아직도 이루지 못한 채 올해의 다짐 목록에도 예외 없이 올려놓는다.
  • 작년엔 美 앨범 판매 2위·올여름엔 인형 출시… 식지 않는 방탄 열풍

    작년엔 美 앨범 판매 2위·올여름엔 인형 출시… 식지 않는 방탄 열풍

    美 마텔 “BTS 인형·피규어 재연”방탄소년단(BTS)이 지난해 미국에서 두 번째로 앨범을 많이 판 아티스트에 올랐다. 미국 버즈앵글뮤직이 최근 발표한 ‘2018 버즈앵글뮤직 연간 리포트’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은 아티스트별로 합산한 전체 앨범 판매량 순위에서 총 60만 3307장을 팔아 래퍼 에미넘(75만 5027장)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컨트리 가수 크리스 스테이플턴(3위·57만 7287장), 밴드 메탈리카(4위·53만 9861장) 등을 제친 결과다. 방탄소년단은 개별 앨범 판매량에서도 순위권에 들었다. 지난해 5월 내놓은 정규 3집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는 21만 2953만장이 판매돼 14위에, 8월 발매한 리패키지 앨범 ‘러브 유어셀프 결 앤서’는 19만 9865장으로 18위에 올랐다. 방탄소년단은 이들 앨범으로 지난해 빌보드 메인 앨범차트인 ‘빌보드 200’ 정상에 모두 두 차례 오른 바 있다. 앨범 및 싱글 판매, 스트리밍 건수를 반영한 종합 차트에서도 선전했다. 종합 차트는 싱글 판매 10건이나 스트리밍 1500회를 앨범 판매 1건으로 계산한다. 방탄소년단은 이 차트에서 15위를 차지했다. 한편 ‘바비인형’으로 유명한 미국 완구업체 마텔은 올여름 방탄소년단을 그대로 재연한 인형·피규어·게임 등 완구라인을 전 세계에 출시한다. 마텔은 이를 위해 방탄소년단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라이선싱 계약을 체결했다고 포브스 등이 7일(현지시간) 전했다. 마텔 관계자는 “방탄소년단은 나이, 문화, 언어를 초월한 팝 문화의 음악 현상”이라면서 “이번 협업을 통해 마텔은 전 세계의 수백만명에게 방탄소년단과 연결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관가 인사이드] 경제현안조율회의로 이름 바꾼 서별관회의… 밀실 오명 벗을까

    [관가 인사이드] 경제현안조율회의로 이름 바꾼 서별관회의… 밀실 오명 벗을까

    외환위기때 첫 회의… 2017년 이후 중단 경제부총리·경제수석 등 핵심 관료 참석 누가·언제·무엇 논의했는지 기록 안 남겨 MB정부 역할 분담 잘 돼 시장에 안정감 박근혜 정부에선 靑서 일정·안건 등 주도 文정부 1기 경제팀은 채널 없어 불협화음 홍남기 “비공식 조율 회의 격주로 열 것”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국내 금융시장이 출렁이던 2008년 10월 26일. 일요일임에도 강만수 당시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해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 박병원 청와대 경제수석 등이 한자리에 모였다. 바로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청와대 서별관회의였다. 한국은행은 다음날인 27일 예정에 없던 금융통화위원회를 긴급 소집해 기준금리를 0.75% 포인트 내렸다. 청와대 본관 서쪽에 위치한 건물에서 열린다고 해서 서별관회의로 불린 이 회의는 경제팀의 비공식 거시경제정책협의체다. 경제부총리, 청와대 경제수석, 경제부처 장관, 금융위원장 등 경제 정책을 주무르는 핵심 관료들이 참석 대상이었다. 정해진 참석자 외에 실무자의 ‘대리 참석’은 불가능했다. 노무현 정부 시절 차관급 관료를 지낸 인사는 “서별관 자체가 낡고 허름한 컨테이너 같은 건물”이라며 “급하게 결정해야 할 중요 사안이 있을 때 열었던 회의 성격과 서별관의 모습 등이 맞아떨어진다”고 회고했다. 서별관회의는 20여년 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때부터 시작됐다. 기업 구조조정과 환율 대응 등 민감한 주제가 논의 테이블에 올랐던 만큼 참석자 간 얼굴을 붉히거나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서별관회의에서 누가, 언제, 무엇을 논의했는지에 대한 기록은 남아 있지 않다. 참석자들은 회의 참석 여부조차 ‘NCND’(시인도 부인도 안 함)로 일관했다. 뒷말이 나올 수밖에 없는 이유였다. 박근혜 정부 당시인 2016년 10월 홍기택 전 산업은행장이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지원 방안이 서별관회의에서 결정됐다고 폭로(?)하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당시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유동성 지원을 결정했던 정책 결정권자들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로 고발됐으나 지난해 4월 모두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정책 사항인 만큼 형사 처벌은 어렵다”는 게 핵심적인 이유였다. ‘밀실 회의’라는 부정적 인식이 덧씌워지면서 2017년 이후 중단됐던 비공식 협의체가 지난해 12월 19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다시 부활했다. 서별관회의에 따르는 정치적 논란을 의식한 듯 ‘경제현안조율회의’라는 이름을 붙였지만 일각에선 “사실상 서별관회의가 부활했다”는 평가를 내놓는다. 지난 6일 발표된 최저임금 결정체계 개편 방안도 이 회의에서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법적 근거가 없는 데다 기록도 남지 않는 회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면에는 정책 결정권자들의 역학 관계가 얽혀 있다. 정권과 경제 상황에 따라 청와대가 주도할 때도, 부총리가 주도할 때도 있다. 박근혜 정부 시절 청와대에서 근무했던 한 인사는 “그때그때 분위기가 달랐지만 청와대에서 회의 일정과 안건을 통보하면 각 부처 실무자가 자료를 작성하고 서별관에서 회의가 소집됐다”고 전했다. 이번에 재개된 경제현안조율회의의 경우 일단 홍 부총리가 주도권을 잡았다. 홍 부총리는 “청와대와 경제팀 간 비공식 조율 회의를 격주로 열겠다”고도 했다. 비공식 협의체에서 결정된 사안을 누가 외부에 공포하는지도 관심사였다. 이명박 정부 시절에는 윤증현 전 기재부 장관이 주로 마이크를 잡았다. 윤진식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정책 밑그림을 그리고 윤 전 장관이 정책을 실행하는 등 경제팀의 역할 분담이 잘 돼 시장에 안정감을 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반면 비공식 협의체가 없었던 문재인 정부 1기 경제팀의 경우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와 장하성 전 정책실장 등이 자주 부딪쳤다. 이런 불협화음은 신재민 전 기재부 사무관의 폭로에서도 드러난다. 신 전 사무관은 기재부가 적자국채를 발행하지 않기로 결정하자 청와대가 반발하며 부당하게 개입했다고 주장한다. 그럼에도 경제팀 간 현안 조율과 소통 창구 역할을 하는 비공식 협의체는 이어 가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노무현 정부에서 기획예산처 장관을 지낸 장병완 민주평화당 의원은 “서별관회의에서 논의한 대로 결정이 안 되는 경우도 있고 논의만 하는 경우도 있었다”면서도 “치열한 토론과 소통은 계속돼야 한다”고 밝혔다. 고위 관료를 지낸 한 인사는 “정책 책임자들이 심도 있고 허심탄회하게 논의하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비공식 협의체 외에도 경제부총리가 주재하는 공식회의가 많게는 일주일에 1~2차례씩 열린다. 경제부총리를 의장으로 하고 경제부처 장관이 참석하는 경제관계장관회의는 올해부터 경제활력대책회의로 이름을 바꿨다. 규제 개혁 등 혁신성장 관련 안건을 논의하는 혁신성장 관계장관회의, 기업 구조조정 등을 논의하는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 등도 주기적으로 열린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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