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테이
    2025-08-13
    검색기록 지우기
  • 해경
    2025-08-1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4,113
  • ‘故오요안나 선배’ 김가영, 결국 ‘골때녀’ 자진 하차한다

    ‘故오요안나 선배’ 김가영, 결국 ‘골때녀’ 자진 하차한다

    MBC 프리랜서 기상캐스터 고 오요안나 사망 사건과 관련해 괴롭힘 가해 의혹을 받는 김가영 기상캐스터가 SBS 예능 프로그램 ‘골 때리는 그녀들’에서 자진 하차한다. 23일 방송계에 따르면 SBS 관계자는 “김가영이 팀과 프로그램에 부담을 줄 수 없다면서 자진 하차 의사를 전달해 왔고, 제작진이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골 때리는 그녀들’에 앞서 김가영은 MBC FM4U ‘굿모닝FM 테이입니다’에서도 하차했다. 테이는 지난 4일 방송을 통해 김가영이 프로그램을 위해 하차하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알리며 “제작진은 본인과의 협의를 통해 그 의사를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후 지난 6일에는 파주시 홍보대사에서 해촉됐다. 김가영은 후배인 고 오요안나의 직장 내 괴롭힘 관련자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 1996년생인 고인은 지난해 9월 세상을 떠났으며, 사망 소식은 지난해 12월 뒤늦게 전해졌다. 이후 고인이 생전 직장 동료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다만 유족 측은 “김가영은 직접 가해자가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유족 측 변호인인 전상범 변호사는 지난 7일 TV조선 유튜브 ‘장원준·김미선의 뉴스트라다무스’에서 “김가영씨는 현재까지 드러난 자료에 따르면 직접 가해자가 아니다”라며 “유족들은 방관자에 불과한 사람이 주된 가해자로 오해받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직접 가해자가 아닌 동료가 진심 어린 사과를 하고 진실을 함께 밝히길 희망한다. 마음을 열 준비를 하고 있다”고 했다.
  • 전쟁통에 ‘패션지 화보’ 찍던 젤렌스키…美 스타링크 차단 카드에 결국

    전쟁통에 ‘패션지 화보’ 찍던 젤렌스키…美 스타링크 차단 카드에 결국

    미국이 자체적으로 낸 유엔 결의안에서 ‘침공’ 대신 ‘분쟁’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우크라이나를 철저히 외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전쟁에 필수적인 스타링크 차단이라는 강력한 압박카드까지 꺼내들며 우크라이나를 궁지로 몰아넣자, 결국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미국과의 광물 협상 테이블에 앉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 부닥쳤다. 로이터·AFP 통신 등은 21일(현지시간) 미국이 유럽 동맹국들과는 별도로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자체 결의안을 유엔에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결의안 초안이 ‘러시아의 침공’이라는 표현 대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분쟁’이라는 중립적 표현을 사용했다는 것이다. 우크라이나의 ‘영토 보전’에 대해서도 전혀 언급되지 않았다. 결의안은 단순히 러시아-우크라이나 분쟁에서 발생한 인명 피해를 애도하고, 유엔의 주요 목적이 국제평화와 안전을 보장하며 분쟁을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데 있다는 원론적인 내용만을 담았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미국은 평화의 길을 모색하기 위해 모든 회원국이 지지하기를 권고하는 간명하고 역사적인 결의안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압박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와의 희토류 자원 협상 과정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최측근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제공하는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를 차단할 수 있다는 강력한 경고까지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우크라이나는 스타링크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으며 스타링크를 잃는 것은 엄청난 타격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스타링크는 전쟁 이후 우크라이나군의 통신망 운용에 필수불가결한 존재다. 해상 드론, 정찰 드론, 장거리 무인항공기(UAV) 등을 운용하는 데 스타링크가 사용되고 있어, 서비스가 중단될 경우 전쟁의 판도 자체가 바뀔 수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의 강경한 태도 변화는 우크라이나가 군사 지원의 대가로 자국 매장 자원의 50% 지분을 요구한 미국의 제안을 거절한 것이 결정적 계기가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젤렌스키 대통령을 향해 “적당히 성공한 코미디언”이라며 “미국과 트럼프 없이는 결코 해결할 수 없는 전쟁을 치르게 했다”고 맹비난했다. 뒤이어 머스크 역시 젤렌스키 대통령을 향한 비난 여론 조성에 가담했다. 그는 20일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젤렌스키 대통령이 전쟁통에 아내와 함께 찍은 패션지 보그 화보 사진을 공유하며 “전선의 참호에서 아이들이 죽어가는 동안 이런 짓을 저질렀다”고 비난했다. 나아가 “우크라이나 군인의 시체팔이로 먹고사는 혐오스럽고 거대한 부패 세력”이라는 원색적 비난까지 퍼부었다. 이러한 전방위적 압박에 결국 젤렌스키 대통령은 21일 밤 엑스를 통해 “우크라이나와 미국 간 광물 합의안 초안이 작성되고 있다”며 “이번 합의는 양국 관계에 가치를 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도 전날 “우리는 합의에 서명할 것이고 그게 꽤 단기간에 이뤄지길 바란다. 합의는 임박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양국은 미국이 투자와 안전 보장을 제공하는 대가로 우크라이나의 희토류를 확보하는 방안을 놓고 협상을 진행 중이다. 우크라이나는 공동 개발 제안을 수용하되, 러시아군의 위협으로부터 자국 안보를 지속적으로 보장해달라는 입장이다. 다만 젤렌스키 대통령은 “가장 중요한 것은 광물 협상에 관한 합의가 진정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세부 사항을 바로잡는 것”이라며 “정의로운 결과를 기대한다”고 말해 각론에서는 이견이 있음을 시사했다. 미국이 안보 보장 수단을 제공할지와 광물 개발 지분을 얼마나 가져갈지 등이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 “푸틴, ‘전쟁 승리 선언’ 지시”…우크라 전쟁 종전 임박했나 [핫이슈]

    “푸틴, ‘전쟁 승리 선언’ 지시”…우크라 전쟁 종전 임박했나 [핫이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선전가들에게 오는 24일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 3주년에 맞춰 전쟁 승리를 선언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우크라이나 군사정보국(HUR)이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언론인 키이우인디펜던트는 21일(현지시간) “러시아가 2월 24일 우크라이나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대한 ‘승리 선언’을 원한다는 주장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군사정보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절망을 조장하고, 국가 상황을 불안정하게 만들며, 동맹국 사이에서 우크라이나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것을 목표로 ‘거짓 승리 선언’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군사정보국은 “러시아 정보기관은 우크라이나가 서방과 미국에게 배신당했다는 이야기를 퍼뜨릴 계획인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또 러시아 선전가들이 나서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미국의 지원을 훔치는 부패한 우크라이나 관리들’의 정통성에 대한 의문을 계속 제기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어 “러시아 정부는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미-러 회담을 이용해 자신들이 원하는 평화회담 조건을 전 세계에 강요하고,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유럽 정부를 ‘평화의 적’으로 묘사하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보안국(SBU) 역시 군사정보국의 주장에 동의하며 “우크라이나를 표적으로 삼은 러시아의 정보작전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러시아 정보기관이 가짜 SNS 계정 등을 이용해 우크라이나 사회를 분열시키고 공공질서를 파괴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허상 속에 살고 있다”오는 24일 개전 3주년을 앞두고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논의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미국과 러시아는 이번 주 사우디에서 만나 종전 협상의 첫 발걸음을 뗐다. 두 국가 모두 이번 만남이 전쟁 종전 협상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했으나, 우크라이나와 유럽연합은 협상에서 ‘패싱’당한 사실에 분개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날선 공방을 주고받았다. 당사국임에도 첫 협상 테이블에 앉지 못한 젤렌스키 대통령은 자국 방송에 출연해 “트럼프는 푸틴이 만든 허상 속에 살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는 선거를 거부한 독재자다. 그는 곧 나라를 잃을 것”이라며 강한 발언으로 응수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독재자’ 발언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그동안 주장해 왔던 것과 같은 내용이라는 점에서 우크라이나를 더욱 불안하게 만들었다. 더불어 우크라이나는 희토류 광물 소유권의 50%를 요구하는 미국의 ‘청구서’를 받아들고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나라를 팔아넘길 수는 없다” 광물 협정에 서명하길 거부했으나 키스 켈로그 우크라이나·러시아 특사와 만난 뒤 입장이 달라진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1일 백악관에서 열린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 취임 선서식에서 “우리는 우크라이나와 (광물 채굴권) 합의에 서명할 것이고 그게 꽤 단기간에 이뤄지기를 바란다”며 “합의 체결이 꽤 임박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 역시 단독 보도에서 이 사안에 정통한 미 당국자들을 인용해 “(미국과 우크라이나의) 거래가 거의 성사됐으며, 몇 시간 내에 서명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협정의 정확한 조건은 알려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 농사용 창고서 불…8000만원 재산 피해

    농사용 창고서 불…8000만원 재산 피해

    22일 오전 2시 8분쯤 경북 영천시 고경면 한 농사용 창고에서 불이 났다. 이 불로 창고(160㎡)가 소실됐고, 불이 번지면서 저온 창고(33㎡)와 컨테이너(18㎡), 농기계, 승용차 등이 타 소방서 추산 8000여만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인명 피해는 없었다. 소방 당국은 주민 신고를 받고 출동해 2시간 30여분 만에 불을 껐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전기적 요인으로 불이 난 것으로 추정하고 화재 원인 등을 조사 중이다.
  • “손가락질하지 마” “그럼 발가락질하냐”…또 ‘케이블 타이’ 등장한 국회

    “손가락질하지 마” “그럼 발가락질하냐”…또 ‘케이블 타이’ 등장한 국회

    국회 내란 혐의 국정조사 특위에서 여야 의원들이 ‘홍장원 메모’와 ‘케이블 타이’를 둘러싸고 언쟁을 벌였다.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1일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4차 청문회에서 신상발언을 통해 “‘홍장원 메모’를 내가 써줬다고 해서 통화기록을 공개하려 한다”고 입을 열었다. 박 의원이 발언을 이어가려 하자 곽규택 국민의힘 의원이 목소리를 높였고, 박 의원은 “신상발언을 들어보세요. 곽 의원 가만히 있어!”라고 외쳤다. 그럼에도 곽 의원은 고성을 이어갔고, 박 의원은 “내가 위원장님한테 허락받고 하는 거야. 내 신상발언이잖아. 곽규택 의원 퇴장시켜줘요”라고 소리쳤다. 그러자 곽 의원이 박 의원을 향해 “어디서 손가락질이야”라 외쳤고, 박 의원은 “그럼 발가락질하냐”라고 맞받아쳤다. 박 의원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707특임대가 보유한 케이블 타이를 들고 나와 사용 방법을 시연했다. 박 의원은 “김현태 707특임단장이 헌법재판소에서 위증을 했다”면서 비서관으로부터 케이블 타이를 건네받아 자신의 왼손을 묶는 시연을 했다. 박 의원은 “케이블 타이를 당기면 손이 묶여 도망갈 수 없다. 이렇게 사람을 끌고 갈 수 있다”면서 “707특임대가 휴대했던 케이블 타이 2종은 사람을 묶도록 설계된 것으로, 구조상 문을 봉쇄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계엄 당일 707특임대가 국회 본관 문을 봉쇄하는 데에 청테이프와 각목을 사용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공개하며 “케이블 타이는 국회의원들을 잡아다 끌고 가려 준비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또 김 단장이 국회 본관에 진입해 국회 내부에 있는 소방 호스를 칼로 자르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하며 “본회의장을 침탈하고 폭약을 쓰려 했다”면서 “내란 행위 주동자를 국방부는 직위해제하지 않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디애런 팍스도 데려왔는데…샌안토니오 웸반야마 ‘심부정맥 혈전증’ 시즌 아웃

    디애런 팍스도 데려왔는데…샌안토니오 웸반야마 ‘심부정맥 혈전증’ 시즌 아웃

    디애런 팍스를 영입하며 ‘윈나우’를 외친 미국프로농구(NBA) 샌안토니오 스퍼스가 ‘신인류’ 빅토르 웸반야마의 오른쪽 어깨에 문제가 발생했다. 에이스가 이번 시즌 중도 이탈하면서 플레이오프 도전에 빨간불이 켜졌다. 샌안토니오 구단은 21일(한국시간) “웸반야마가 오른 어깨에 심부정맥 혈전증 진단을 받아 2024~25시즌 잔여 경기에 결장한다”고 밝혔다. 심부정맥 혈전증은 정맥의 혈류가 원활하지 않아 정체된 혈액이 응고되는 질환이다. 오랜 기간 앉아 있으면 발생한다고 알려졌는데 장거리 비행 시 좁은 좌석에 앉은 승객에게 발생하는 질병이라는 의미로 ‘이코노미 클래스 증후군’이라고 부른다. 웸반야마는 지난 17일 생애 첫 올스타전 무대를 밟은 뒤 이와 같은 진단을 받았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ESPN은 ”웸반야마가 최근 통증을 느끼기 시작했다. 올스타전을 치르고 이틀 휴식을 취했는데도 통증이 계속돼 검사받았다“고 설명했다. 웸반야마는 샌안토니오의 핵심으로 이번 시즌 46경기 평균 24.3점 11리바운드 3.7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221㎝의 높은 신장을 활용해 블록슛(3.8개) 부문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다. 역대 6번째로 만장일치 신인왕에 오른 데뷔 시즌(71경기 평균 21.4점 10.6리바운드 3.9도움 3.6블록슛)보다 한층 성장한 기량을 선보이는 중이다. 골밑을 든든히 지키면서 강력한 올해의 수비수 후보로도 꼽혔는데 수상 요건인 65경기를 채우지 못하게 됐다. 이에 샌안토니오도 고난의 시기를 보낼 전망이다. 서부 콘퍼런스 12위인 샌안토니오는 플레이-인 토너먼트 진출권인 10위의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를 추격 중이었다. 과감한 트레이드로 가드 팍스를 데려와 상승세를 그린다는 계획이었는데 그와 짝을 이룰 웸반야마가 예기치 못한 부상으로 이탈했다.
  • 中해양문화 전통과 최신 유행을 품은, 닝보 [MZ가 바라본 중국]

    中해양문화 전통과 최신 유행을 품은, 닝보 [MZ가 바라본 중국]

    중국 상하이는 장쑤성과 저장성을 접하고 있기 때문에 고속열차를 타고 1~2시간을 달리면 방문할 수 있는 도시들이 꽤 많다. 상하이에서 150㎞ 정도 떨어진 닝보는 고속열차를 타고 달리면 2시간 이내에 도착할 수 있다. 저장성의 11개 지급시 중 하나인 닝보는 항저우와 함께 부성급시로 분류되는 대도시이다. 바다를 접해 중국 해양 문화와 해상 교역이 발달했고, 해산물 요리가 유명하다. 정치사로 보면 1925년부터 50년간 중화민국의 1~5대 총통을 지낸 장제스의 출생지로서 의미를 갖는다. 장제스는 독립운동가 김구 등 대한민국임시정부 요인들을 보호하고, 임시정부의 존립기반을 지원한 인물이기도 하다 닝보시 중심에는 볼거리가 많고, 택시를 이용해 근교로 나가는 것도 수월해 상하이에서 주말에 여행 삼아 다녀오기도 좋다. 닝보에서 가장 트렌디한 곳을 꼽으라면 천일광장(天一广场)을 우선할 만하다. 특유의 건축 스타일을 볼 수 있는 상업 광장으로, 2004년 중국 건축예술상을 받기도 했다. 젊은 층이 많이 찾고 최신 중국의 패션, 식음료, 문화생활을 경험하기 좋다. 사당인 성황묘, 옛 망루인 구로우(鼓楼)부터 글로벌 호텔 체인까지 과거 전통과 현대가 두루 어우러져 있다. 중국 개혁개방의 상징으로서 상하이에 와이탄이 있다면, 닝보에는 라오와이탄(老外滩)이 있다. 닝보의 와이탄은 상하이보다 20년 앞선, 원조격이다. 1844년쯤부터 항구를 통한 교역을 시작했고, 이제는 전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은 컨테이너 화물 처리량을 유지하고 있다(2021년 닝보해관 기준). 서구 문물을 일찍 접해 양옥이 즐비하고, 이런 서양식 건물의 장점을 살린 로컬 맥주 거리가 조성돼 이국적인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운상구 11호 거리는 중국 소셜미디어(SNS) 샤오홍슈에서 이색 포토스팟으로 주목받고 있다. 유명 의류 브랜드 회사인 피구그룹이 방직·의류 플랫폼 사업 활성화를 위해 만든 타운으로, 연구기관과 패션 브랜드 등이 입주한 거리 일부를 개조했다. 일본 오키나와 혹은 미국 캘리포니아 같은 휴양지를 연상시키는 분위기로 탈바꿈해 맑은 날씨일 때 인생샷을 남기고자 많은 관광객이 찾아오고 있다. 동천호(东钱湖)는 탁 트인 담수호 경치를 자랑하며 관광객들을 끌어모은다. 22㎢에 달하는 면적은 아름답기로 소문난 항저우 서호의 세 배에 달한다. 닝보 시내 대부분의 음용수를 공급하고 있어 시 정부에서도 수질과 생태 관리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엔 동천호 주변의 한링라오지에(韩岭老街), 보타산(普陀山) 등을 중심으로 테마 관광 상품과 리조트 타운을 조성해 힐링 여행지로 주목받고 있다.
  • 태민, 보이넥스트도어, 조유리…‘KCON JAPAN’ 출연진 공개

    태민, 보이넥스트도어, 조유리…‘KCON JAPAN’ 출연진 공개

    태민, 보이넥스트도어, 크래비티, 조유리 등 케이팝 가수들이 일본 무대에 오른다. CJ ENM이 5월 9~11일 일본 지바현 마쿠하리 멧세에서 열리는 ‘케이콘 재팬(KCON JAPAN) 2025’ 출연진을 공개했다. 우선 20개국 29개 도시를 아우르는 월드 투어를 마친 태민이 출연을 확정했다. 첫 단독 투어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한 달 넘게 한국 애플뮤직 차트 1위를 기록한 보이넥스트도어(BOYNEXTDOOR), 최근 일본에서 단독 라이브 투어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두 번째 미니 앨범 발매를 앞둔 크래비티(CRAVITY)도 무대에 오른다. 이어 글로벌 6개 도시를 순회하는 첫 월드 투어를 시작으로 세계적으로 활약하고 있는 JO1(제이오원), 최근 발매된 일본 EP 1집으로 오리콘, 빌보드 재팬 등 차트 1위를 섭렵하는 등 한국과 일본에서 쌍끌이 흥행 성과를 내고있는 제로베이스원(ZEROBASEONE) 등이 출격한다. ‘프로듀스 101 재팬 더 걸즈’로 데뷔해 같은 해 각종 신인상 수상은 물론, 홍백가합전에 출연한 ME:I(미아이)를 비롯해 첫 번째 팬콘 투어를 통해 탄탄한 팀워크와 실력을 글로벌 팬들에게 선보인 걸그룹 케플러(Kep1er) 등 걸그룹 출연자들도 눈길을 끈다. 또 최근 ’오징어게임 시즌2‘에 출연하는 등 배우와 가수를 넘나드는 조유리도 글로벌 팬들을 만난다. 올해 케이콘은 ‘KLOVER‘S CLUB FAIR’를 테마로 K-POP과 한국 문화를 사랑하는 팬들이 다양한 동아리 부스를 즐기듯 자신의 취향과 관심사에 따라 축제를 자유롭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 기존 컨벤션 부스 형태에서 벗어나 활기찬 클럽 페어 분위기로 꾸며지는 ‘페스티벌 그라운드(FESTIVAL GROUNDS)’부터 새롭게 선보이는 ‘X STAGE(엑스 스테이지)’, ‘ARTIST STAGE(아티스트 스테이지)’ 등도 마련했다. 케이콘은 2012년 미국 어바인을 시작으로 아시아, 중동, 유럽 등 전 세계 14개 지역에서 매년 열린다. 오프라인 누적 관객 수는 199만여명이다.
  • “농가 돕겠다”면서 브라질산 닭? 백종원, 이번엔 ‘빽쿡 밀키트’ 가격 논란

    “농가 돕겠다”면서 브라질산 닭? 백종원, 이번엔 ‘빽쿡 밀키트’ 가격 논란

    한때 국민적으로 높은 호감도로 여야를 막론한 정치권 ‘러브콜’까지 받았던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최근 ‘빽햄 가격 논란’으로 싸늘해진 여론에 부닥친 가운데 7개월 전 브라질산 닭을 사용한 자사 밀키트를 홍보하는 영상에서 ‘우리 주목적은 농가에 도움이 되게 하는 것’이라는 취지로 말한 것이 ‘파묘’(과거 발언 등이 재조명되는 일)되며 온라인상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20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서에는 유튜브 채널 ‘백종원’에 지난해 7월 18일 업로드된 ‘우리 땅 파서 장사하냐?’라는 제목의 영상이 재조명됐다. ‘유료 광고 포함’ 표시가 된 해당 영상에서 백 대표는 더본코리아의 간편식 브랜드 ‘빽쿡’에서 새로 출시된 ‘치킨 스테이크 밀키트’로 조리를 하며 제품을 홍보했다. 평범한 예능형 자사 제품 홍보로도 볼 수 있는 이 영상은 그러나 백 대표의 ‘농가 살리기’ 취지 발언 때문에 네티즌들의 뭇매를 맞고 있다. 영상에서 백 대표는 치킨 스테이크 밀키트를 꺼낸 바로 다음 장면에서 “다 알겠지만 우리 주목적은 농수축산물이 잘 안 팔리거나 과잉 생산돼서 힘든 것들을 우리가 도와드려서 잘 판매할 수 있게”라고 말한다. 이어 “(예를 들어) 바다장어 손질한 원물도 팔고, 장어 메뉴 홍보해서 다른 가게들에 팔 수도 있게 하고, 우리도 밀키트(빽쿡 바다장어 무조림 밀키트) 팔아서 완전하게 장어 어가에 도움이 되게”라고 설명한다. 그런 뒤 바로 치킨 스테이크 밀키트 조리를 시작한다. 하지만 영상에서 따로 언급되지 않은 치킨 스테이크 밀키트 주재료 원산지는 브라질이었다. ‘더본몰’에 올라와 있는 해당 제품 상세정보엔 원재료명에 ‘염지닭정육(브라질산) 97.81%라고 적혀 있다. 백 대표가 해당 밀키트를 콕 집어 ‘농가 돕기’ 발언을 한 건 아닐지라도 영상 내내 치킨 스테이크 밀키트만 나오고 해당 발언 바로 앞뒤 장면에서도 등장하고 있어 오해를 살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밀키트 가격에 대한 백 대표의 발언도 뒤늦게 논란이 되고 있다. 영상에서 백 대표가 가격을 묻자 더본코리아 직원은 “정상가는 1만 2900원. 더본몰에서는 9900원으로 할인하고 있다”고 답한다. 그러자 백 대표는 놀란 표정을 짓더니 “어휴, 뭐가 남냐”라고 말한다. 백 대표는 계속해서 “하나도 안 남겠는데”라며 밀키트 가격이 너무 싸다고 했다. 함께 출연한 조충현은 “엄청 싸다. 진짜 착한 기업이다”라며 맞장구쳤고, 파브리도 믿을 수 없는 가격이라는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지난해 7월 31일까지 9900원에 판매한다고 했던 치킨 스테이크 밀키트는 21일 현재 더본몰에서 더 저렴한 9500원에 판매되고 있다. 네티즌들은 브라질산 닭 사용에 대해 “브라질산 닭으로 팔면서 국내 농축산물 살린다고 했다는 곳이 여긴가요”, “우리나라 야채를 포함해서 파는 것도 아니고 닭만 있는데 그게 브라질산이면…”, “농수축산물을 위한 것처럼 빌드업했는데 브라질산 닭” 등 댓글을 달며 질타했다. 가격에 대한 비판도 잇따랐다. 심지어 ‘빽햄 논란’으로 여론이 악화하기 전인 7개월 전 이 영상에 달렸던 댓글에도 우호적인 반응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였다. 한 네티즌은 “온라인 쇼핑물 최상단에 보이는 브라질산 냉동닭 2㎏에 9900원이면 사는데, 염지해주고 소스 넣어줬다고 500g 밀키트가 9900원은 너무 한 거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네티즌들도 “수입산 냉동닭+소스. ‘택갈이’ 아닌가”, “브라질산 닭다리살 500g을 저가격에 누가 사먹나”, “야채 사기 싫어서 밀키트 사는 건데 야채가 없다니… 야채 구비해 놓는 집이면 싸고 신선한 정육 사서 쓰지 밀키트를 왜 살까” 등 댓글을 달았다. 한편 앞서 가격 논란으로 시끄러웠던 더본코리아의 빽햄 선물세트는 현재 더본몰에서 찾아볼 수 없다. 지난 설 연휴 기간 가격 논란이 불거진 이후 ‘품절’로 표기해왔던 해당 제품 4종을 판매 목록에서 아예 삭제한 것이다. 이에 대해 더본코리아 관계자는 “현재 품절 상황이 지속되고 있어 소비자 불편을 최소화하고자 일시적으로 상품 리스트에서 제외했다”며 “조만간 재판매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 백악관 “젤렌스키, 자제하고 광물협정 서명해야”…대러제재 조정도 시사

    백악관 “젤렌스키, 자제하고 광물협정 서명해야”…대러제재 조정도 시사

    미국 백악관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상을 두고 비난전을 벌이는 것과 관련해 자제를 촉구했다.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0일(현지시간) 보수성향 매체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위해 한 일을 볼 때 (젤렌스키가) 언론에 험담(bad mouthing)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며 “그들은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9일 자국 TV 방송에 출연해 “불행히도 미국 국민의 지도자이자 우리가 존경하는 트럼프 대통령은 허위 정보의 공간에 살고 있다”며 러시아 편에 선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강한 불만을 드러낸 바 있다. 젤렌스키 “나라 팔 수 없다” 희토류 요구 일축美 왈츠 “광물협정 서명해야…최고 안보보장책”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트럼프 대통령이 ‘안전 보장’ 명분으로 우크라이나 희토류 자원 지분 50%를 요구한 데 대해 “우리나라를 팔 수는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 670억 달러(약 96조 6000억원)와 예산지원 315억 달러(약 45조 4000억원)를 제공했는데, 5000억 달러(약 721조원)에 달하는 광물을 달라고 요구하는 건 진지한 것이라고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왈츠 보좌관은 “(미국의) 많은 사람이 불만을 갖고 있다. 무엇보다 대통령은 자신의 불만을 잘 드러내고 있다”며 “그들(우크라이나)은 (미국에 대한) 비난을 줄이고, 면밀히 살펴본 뒤 (광물)협정에 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왈츠 보좌관은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제안한 광물 협정에 대해 “미국이 우크라이나의 파이를 키우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들의 경제가 번영할 수 있도록 공동으로 투자하는 것이 그들이 바라는 최고의 안보 보장책이 될 것이다”라고 했다. 왈츠 “우크라 협상 배제? ‘셔틀외교’ 용어 있다”왈츠 보좌관은 우크라이나가 종전 협상에서 배제됐다는 반발에 대해선 “나는 젤렌스키의 국가안보보좌관과 정기적으로 대화하고 있다. 키스 켈로그 특사도 지금 우크라이나에 있다”고 반박했다. 또 “우리는 동맹국들과 협의하고 있고 우크라이나와도 협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왈츠 보좌관은 “외교에는 이를 가리키는 용어가 있다. 과거에는 모든 사람을 한 테이블에 모이게 하는 것이 어려웠기 때문에 이를 ‘셔틀 외교’라고 한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우리는 한쪽과 대화하고, 다른 쪽과 대화하고 있다. 그런 뒤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와 리더십을 통해 전진하는 과정을 밟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美재무, ‘대러제재 강화·완화 모두 고려?’ 묻자 “좋은 표현”아울러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은 러시아의 협상 의지에 따라 대러 제재를 조정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베센트 장관은 이날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종전 회담 진행 상황에 따라 대러 제재 강화와 완화, 양쪽을 모두 고려하는가’라고 묻자 “그건 아주 좋은 표현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우크라이나와의 광물협정에 대해선 자신이 지난 12일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젤렌스키 대통령과 만난 것을 언급하며 “젤렌스키는 (지난 14일부터 안보회의가 진행됐던) 뮌헨에서 광물협정을 체결할 것이라고 내게 확신을 줬지만, 그는 서명하지 않았다”고 꼬집기도 했다. 이르면 이달 말에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트럼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미·러 정상회담과 관련해선 “일정을 공개하지 않겠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 전쟁을 아주 빨리 끝내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고 베센트 장관은 말했다.
  • 깊은 산속 옹달샘, ‘쉼’ 한 모금… 꾹꾹 눌러쓴 편지, ‘삶’ 한 조각[박상준의 여행 서간(書簡)]

    깊은 산속 옹달샘, ‘쉼’ 한 모금… 꾹꾹 눌러쓴 편지, ‘삶’ 한 조각[박상준의 여행 서간(書簡)]

    가끔은 고립을 자처하며 고요히 침잠하고 싶은 순간이 있습니다. 2월에는 그런 바람이 한층 심해지곤 하지요. 저는 지금 충북 충주의 ‘깊은산속옹달샘’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깊은산속옹달샘은 명상치유센터입니다. 일상을 벗어나 잠시 숨어들어 머물기 좋은 장소입니다. 눈 덮인 산속에 폭 파묻혀 보낼 하루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2월의 쉼 그리고 다시 살아갈 힘 2월도 열흘이 채 남지 않았습니다. 누군가는 봄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깊은산속옹달샘 가는 길은 아침부터 눈이 내립니다. 그건 그것대로 좋습니다. 옷깃을 여밀 때, 매서운 추위는 우리 자신을 좀더 살뜰히 돌보라는 겨울의 당부인 양합니다. 조금 전에는 노은초등학교를 들러 지나왔습니다. 아이들 없는 방학의 학교는 텅 비어 있어 부럽기도 했지요. 노은초등학교에서 뛰놀던 아이들 가운데는 어린 신경림, 함민복 시인이 있었습니다. 충주시 노은면은 그들의 고향입니다. 시인들이 뛰어놀았을 운동장을 넋 놓고 바라보다가, 신경림 시인의 생가 앞까지 걷고 돌아오는 길에 시인이 쓴 ‘편지-시골에 있는 숙에게’라는 시를 떠올렸습니다. 시인은 신새벽 어시장에서 동태 두 마리를 사 들고 오다 “장바닥에 밴 끈끈한 삶을, 살을 맞비비며 사는 그 넉넉함을” 보았다고 하지요. 시인이 “세상을 밀고 가는 눈에 보이지 않는 힘”을 발견한 시기가 2월 이맘때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유독 짧은 달은 어떤 마음들을 재촉해 다잡게 합니다. 돌아가는 길에는 시인의 목계나루에 들러야지 하고, 미리 계획합니다. 다시 방향을 잡고 산중으로 향합니다. 문성자연휴양림의 입구를 지납니다. 거기서 한 걸음 더 들어간 터에 깊은산속옹달샘이 자리하지요. 자주봉산과 남산, 배방채산이 에워싼 은밀한 자연은 충주 사람 가운데서도 모르는 이들이 적잖습니다. 은근해 부러 찾아가지 않으면 다다를 수 없고, 부러 찾아가는 이들이 끊이지 않는 걸 보면 또 해갈의 쉼이 있는 곳일 테지요. ●매일 아침을 여는 처방전 저는 며칠 전 깊은산속옹달샘에서 보내온 편지 한 통을 받았습니다. 정지우 작가의 ‘사람을 남기는 사람’(마름모)의 한 구절이 적힌 편지였습니다. “당신에게는 비밀이 있어서 나는 그것을 이해하기 위해 평생을 경청해야 한다는 것…” 편지를 보낸 이는 “내가 나를 모르는 때가 있는데 어찌 타인을 안다고 단정 지을 수 있는가”라고 되물었습니다. “당신은 당신인 채로, 나는 나인 채로 자기 길을 걸어가는 것”이라면서요. 물론 그 말이 “제 갈 길 가라”로 들리지는 않았습니다. 서로를 인정하며 나란히 걸어가자는 제안이지요. 편지를 받고는 아직 2월이라는 게 몹시 다행스럽게 느껴졌습니다. 시작이라는 부담을 조금 덜어 보자 싶었습니다. 마음의 샘터에 다녀와야지 싶었습니다. 편지를 보낸 이의 이름은 고도원입니다. 그는 기자 생활을 거쳐 김대중 전 대통령의 연설비서관으로 일했다고 합니다. 어느 날 급한 연설문을 쓰고 나서 의식을 잃었습니다. 번아웃이 왔고 인생관이 바뀌었지요. 그 후부터 지인들에게 책 속 한 구절과 짧은 감상을 적은 메일을 보내기 시작했습니다. 최초의 ‘구독레터’라 할 수 있겠네요. 바로 ‘고도원의 아침편지’입니다. 편지를 받아 보는 이가 400만명이 넘었다니 당신도 이미 알고 계실 테지요. 2001년 첫 편지를 건넸으니 벌써 24년째입니다. 요즘은 20~30대가 이 편지를 많이 받아 본다고 해요. 기록과 소통이란 키워드를 이리 오랜 시간 실천한 ‘어른’이 많지 않은 까닭이겠지요. 참, 미리 고백할 게 있어요. 제가 매일 도착하는 이 편지를 꼬박꼬박 읽는 건 아니랍니다. 그럼에도 일상에 파문이 일 때는 놓치고 지난 편지부터 하나하나 거꾸로 읽어 내려갑니다. 신기하게도 그 가운데 처방의 글이 있습니다. 그때야 내가 나를 닦달하고 있구나, 관계에 집착하고 있구나, 가까운 이들에게 또 많은 욕심을 내고 있구나 하고 깨닫습니다. 그러곤 오롯이 마음을 덥히는 순간이 있어야겠네 하지요. 편지 위에 지은 명상의 집 깊은산속옹달샘은 아침편지의 철학을 바탕으로 꾸렸습니다. 약 23만㎡의 너른 부지에는 명상의집, 카페, 책방, 스파와 숙박시설 등 십여 개의 공간이 자리합니다. 이곳의 하루는 그리 특별하지 않습니다. 명상에 참여하고 홀로 카페에서 차를 마시거나 책방에 들러 책을 보고, 그러다 숲으로 느림보의 걸음을 내기도 해요. 강제하는 건 없습니다. 스스로 비우고 채우기를 반복하며 나를 치유합니다. 곰이나 다람쥐처럼 겨울잠을 자듯 쉬다 올 수도 있겠네요. 명상 또한 거창하지 않습니다. 뱉고 마시는 가벼운 호흡, 통나무 도구로 굳은 몸을 풀거나 싱잉볼 소리에 마음 문을 여는 데서 출발합니다. 그러고 나면 몸의 이완부터 절실했다는 걸 알게 돼요. 첫 명상 수업에서 저도 몰래 아이처럼 새근새근 잠든 기억이 나네요. 그건 아마도 고도원 이사장이 먼저 쓰러져 본 적이 있는 사람, 쉼의 절박함을 누구보다 잘 아는 이라서 그럴 거예요. 갑자기 주어진 여유는 낯설지만 또 달콤합니다. 이 숲에 나를 쫓는 이는 없어요. 깊은 샘이 있는 건 아니지만 심신은 차분히 젖어 듭니다. 왜 이 숲에 명상센터를 열었는지 알겠어요. 편지글만으로 전하지 못한, 또는 정말 전하고 싶었던 편지의 말들이 느껴져요. 몸과 마음을 바르게 세우고, 고요히 들여다보고, 기운 솟게 움직이고, 멈춤과 관찰을 통해 나 자신을 찾아가는 생활로서 명상 말입니다. 그 잠깐의 멈춤이란 무엇일까요? 이곳에서는 끼니때가 되면 다 같이 모여 유기농 재료로 만든 ‘사람 살리는 밥상’을 먹습니다. 식사에는 독특한 규칙이 하나 있어요. 식사를 하다가 종이 울리면 그대로 몇 초간 멈춰야 합니다. 숟가락을 들다가, 반찬을 집다가, 때로는 배식구 앞에서 음식을 바라보며 물끄러미. 사람의 몸짓은 정지하고 먹다 만 국의 따스한 기운만이, 나물의 향만이 코끝을 간질입니다. 그렇게 우리는 잊고 있던 감각을, 당연한 것들을 다르게 경험하지요. 하지만 그 짧은 찰나에도 우리는 숨을 쉬고 있었습니다. 실상 온전한 회복이란 없을지 모릅니다. 우리가 여행을 떠나는 것 역시 그렇습니다. 견디고 버틸 만한 힘을 얻기 위함일 때가 많습니다. 그러니 강제로 멈춰지기 전에 스스로를 잠깐 멈춰 세울밖에요.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오늘은 늘 한결같은 아침편지의 마지막 인사를 비타민처럼 삼켜 봅니다. ●편지 위에 지은 명상의 집 깊은산속옹달샘이 있는 노은면을 벗어나서는 금가면으로 갑니다. 노은이나 금가는 나이 먹은 땅의 이름 같아서 정겹습니다. 두 지역 사이에는 남한강이 흐릅니다. 강변의 목계나루에는 신경림 시인의 시 ‘목계장터’의 시비가 있습니다. 시 속의 하늘은, 땅은, 산은, 강은 ‘나’에게 구름이 되고 바람이 되고 들꽃이 되고 잔돌이 되라 말하지요. 노은초등학교에서 뛰어놀던 그 아이는 시인이 되었네요. 잔설이 내린 남한강을 먼발치에서 지나갑니다. 금가면을 찾은 이유는 금가우체국 때문입니다. 금가우체국은 별정우체국입니다. 과거에는 우체국이 없는 일부 지역의 우편 업무를 민간에 위탁해 운영했지요. 이를 별정우체국이라 합니다. 그러니 금가면은 한참 시골 마을이었나 봅니다. 금가우체국 안에는 특별한 카페가 있습니다. 원래는 우체국장실로, 사무실로 쓰인 방과 이웃한 창고였다지요. 박진아씨 부부는 서울에서 귀촌해 남편은 별정우체국을 이어받고 진아씨는 카페를 맡아 운영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요즘스러운, 조금 특별한 우체국을 만들고 싶은 마음이 없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7년이 지난 지금은 우체국이 스스로 만들어 내는 이야기에 맡깁니다. 예를 들면 이런 것들이겠습니다. 함민복 시인의 ‘우표’라는 시는 “판셈하고 고향 떠나던 날”의 시린 추억을 노래하지요. 판셈은 빚진 사람이 재산 전부로 빚을 갚는 일을 말해요. 시 속의 그날 “우편배달부 아저씨”는 시인이 부모에게 보내던 전신환(우체국을 통해 보내던 일종의 현금 증서)을 전하던 날들이, 자기 일처럼 고마웠다며 시인에게 차 한잔을 사줍니다. 시인은 그 마음을 “따뜻한 우표 한 장 붙여 주던”이라고 표현하며 말끝을 흐립니다. 시인이 살던 노은의 우체국이 그랬다면 금가우체국인들 다르지 않았겠지요. 그리고 지금도 금가우체국에서는 비슷한 일들이 일어납니다. 동네 할아버지나 할머니는 크고 작은 문제가 있을 때 면사무소가 아니라 우체국을 찾아요. 다른 곳의 직원들은 바뀌었지만 금가우체국 사무장은 예전부터 그 자리에 있었으니까요. 그분들에게는 우체국이 마을에 사는 친근하고 믿을 만한 이웃인 셈이지요. 사소한 부탁을 하고 또 질문을 하고 무뚝뚝하게 돌아서다 어느 날은 툭하고 건네는 인정 같은 게 이곳에는 오가고 있다는 거지요. ●60년 숨결 느껴지는 우체국 카페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존재가 그 자리에 있다는 건 얼마나 큰 안심일까요. 우체국은 카페와 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습니다. 가끔 창 너머로 우체국을 오가는 이들이 보입니다. 근래 들어 전국 각지에는 대형 카페가 줄을 잇습니다. 대부분 창밖으로 파노라마의 초록이 보이지요. 이곳에서는 그 초록 너머의 삶이 보입니다. 사는 건 고되지만 또 따뜻하다고 느끼는 건 이런 순간들 때문일 겁니다. 손으로 쓴 편지가 점점 사라지는 시대, 우체국에서 오가는 우편이 고지서만이 아니라서, 우리가 믿는 희망, 꿈 같은 단어들이 살아 있다는 말처럼 들려서 좋습니다. 그러니 펜을 들고 편지 한 통을 써나갈 수밖에요. 모카포트(농축 커피를 내리는 주전자)로 느리게 내리는 커피 한잔을 주문하고는 편지지 세트를 구매해 받아 듭니다. 우표 한 장도 잊지 않습니다. 카페에는 옛 우체국의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1966년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금가우체국 집배원들이 사용했던 우편 구분대 책상이 있고 선반이 있습니다. ‘반송’이라는 손 글씨가 여태껏 남아 있네요. 한쪽에는 금가우체국의 집배구획도가 있는데 이를 기준으로 우편물을 나누지 않았을까요. 구분대로 쓰던 책상은 민트색입니다. 당시에는 민트색이 유행이었다 합니다. 민트 책상에 앉아서 수동타자기를 가볍게 두드려 본 다음 책상 위에 놓인 스탬프, 스티커, 종이테이프 등으로 편지지를 꾸며 봅니다. 발신지에 따라 편지를 나누던 책상에서 우표 같은 스티커를 편지지에 모으고 있자니, 그 또한 편지와 관련된 손짓이라 그런지 왠지 집배원이 된 듯합니다. 그리고 편지의 첫 구절을 적습니다. “당신이 계신 그곳은 어디쯤의 겨울 끝인가요. 제가 있는 이곳은 우체국 안에 있는 자그마한 카페, 아무것도 아닌 곳입니다.” ‘아무것도 아닌 곳’은 금가우체국 안에 있는 이 카페의 이름입니다. 그 이름이 오늘의 시름을 ‘아무것도 아니야’라고 말해 주는 것만 같아서, 저는 손끝을 꼼지락거리며 일 년 후에나 닿을 느린 시간의 편지를 써 내려 갑니다. ■ 여행수첩 깊은산속옹달샘 -오후 3시~다음날 오전 11시, 점심 후 귀가(옹달샘 스테이), 오전 10시 30분~오후 3시, 점심 포함(하루 명상), www.godowoncenter.com 아무것도 아닌 곳 -오전 11시~오후 5시 30분, 토·일요일 휴무, www.instagram.com/jinah_p
  • LG전자, 초프리미엄 빌트인 주방 가전 ‘SKS’로 새단장

    LG전자, 초프리미엄 빌트인 주방 가전 ‘SKS’로 새단장

    LG전자가 초프리미엄 빌트인 주방 가전 브랜드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를 ‘SKS’로 재단장한다고 20일 밝혔다.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의 브랜드 철학은 계승하되 고객에게 더 직관적인 브랜드명을 고안한 것이다. LG전자는 확대된 SKS 라인업을 오는 25∼27일(현지시간) 미국 최대 주방·욕실 전시회 ‘KBIS 2025’에서 선보인다. ‘히든 인덕션’과 일체형 후드를 적용한 ‘아일랜드 시스템’(서랍장이나 수납 선반 등으로 구성된 가구) 형태의 콘셉트 제품이 대표적이다. 테이블 아래에 설치된 히든 인덕션은 평소엔 보이지 않는다. 일체형 후드도 사용하지 않을 땐 조리대 아래로 수납할 수 있다. 또 인덕션 어느 위치에 용기를 놓더라도 용기 크기와 위치에 맞춰 자동으로 화구가 인식되는 ‘쿡존프리 인덕션 프로레인지’도 선보인다.
  • [단독] “신입생들아, 슬의생 돼야지”… 의대 선배의 살 떨리는 ‘휴학 회유’

    [단독] “신입생들아, 슬의생 돼야지”… 의대 선배의 살 떨리는 ‘휴학 회유’

    2025학년도 신학기가 시작도 하기 전에 의대생들이 신입생을 대상으로 ‘동맹휴학’ 회유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입생 연락처를 알아낸 재학생들이 투쟁방침을 설명하는 자료집을 나눠 주거나 신입생 오리엔테이션(OT)에서 동맹휴학을 독려하는 것이다. 신입생들이 압박을 견디지 못해 대규모로 동맹휴학에 나서면 의료 공백 해소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교육부는 관련 신고가 접수되면 학교를 통해 경고하고 중대한 사안은 수사 의뢰한다는 방침이다. 20일 교육계에 따르면 최근 교육부 의대 학생 보호·신고센터에는 2025학년도 신입생에게 전공의 사직, 의대생 휴학, 의대 증원 정책을 설명하는 자료집이 배포됐다는 제보가 여러 건 접수됐다. 교육부 관계자는 “단체 대화방 등에서 휴학을 압박하는 행위는 강요에 해당한다”며 “투쟁 참여를 설득하는 것도 학생의 학습권 침해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복수의 의대생들이 ‘의료 정책 길라잡이’라는 이름으로 작성한 이 자료집에는 “(신입생) 여러분이 더 슬기로운 의과대학생으로 거듭나기 바란다”는 내용과 함께 지난 1년간 의정 갈등과 집단행동을 설명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는 이런 내용의 자료 배포와 단체 대화방을 통한 집단휴학 분위기 조성은 법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교육부가 대학 측에 신입생의 휴대전화 번호 등 개인정보 공유를 금지하자 ‘공지사항을 전달하겠다’며 온라인 설문지를 통해 신입생 연락처를 수집하는 경우도 있다. 한림대 의대는 홈페이지에 “입력 여부는 전적으로 신입생 개인의 선택 사항”이라며 학생회의 이러한 공지문을 게시하기도 했다. 고등학교 동문 등 친분을 이용해 연락처를 알아내 개별적으로 휴학을 권유하기도 한다. 지방의 한 국립대에서는 최근 신입생 대상 OT에서 재학생들이 동맹휴학을 설명하고 투표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학 관계자는 “되도록 (동맹휴학 등) 얘기를 하지 말라고 했지만 교수들이 같이 있던 자리가 아니라서 구체적으로 어떤 이야기가 오갔는지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교육부는 ‘선배와의 만남’ 등 행사를 자제하고 학교가 직접 학사 운영계획 등을 안내하라는 입장이다.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교육부는 지난해 4월부터 이달까지 의대 학생 보호·신고센터에 접수된 ▲수업 거부 강요 ▲휴학계 제출 압박 ▲복귀 의대생 신상 공개 ▲허위사실·악성 댓글 유포 등 제보 11건을 수사 의뢰했다. 이 가운데 올해 수사 의뢰한 제보가 2건이다. 신입생의 동맹휴학 동참이 우려되는 가운데 의대생 복귀도 요원한 상황이다. 올 1학기 40개 의대의 복학 신청자는 전체 휴학생(1만 8343명)의 8.2% 수준인 1495명에 불과하다.
  • 숨가쁜 일상 탈출해 볼까…옛 정취 품은 보석 같은 곳[서울펀! 동네힙!]

    숨가쁜 일상 탈출해 볼까…옛 정취 품은 보석 같은 곳[서울펀! 동네힙!]

    최초의 서양식 성당 ‘약현성당’서 신도들 위해 지은 ‘성요셉아파트’오래된 건물과 개성 넘치는 카페복합문화공간 변신한 ‘중림창고’역사의 흔적 걸으며 순교자 기려높은 빌딩들이 빼곡한 서울 중구 서울역 뒤편에는 변화와 발전을 거듭하는 도심 한가운데에서도 옛 정취를 고스란히 간직한 골목이 있다. 빠르게 변하는 시대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보석처럼 남아 있는 중림동 성요셉길이다. 성요셉길은 1970년에 지어진 국내 최초의 복도식 주상복합아파트인 ‘성요셉아파트’를 따라 조성된 좁은 길이다. 이곳은 과거와 현재가 조화를 이루며 소소하지만 특별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일상의 소음에서 벗어나 조용히 쉬어 갈 수 있는 장소로 입소문을 타면서 점점 더 많은 사람이 찾는 지역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성요셉길에서 즐기는 특별한 맛 서울역에서 나와 충정로역 방향으로 500m가량 걷다 보면 가로로 길게 자리한 살구색 건물이 눈에 띈다. 이곳이 바로 성요셉아파트다. 대한민국 최초의 서양식 성당인 ‘약현성당’에서 수도자와 신도들을 위해 지은 이 아파트의 명칭은 성당의 수호성인인 요셉의 이름에서 따왔다. 건물은 언덕길을 따라 길게 휘어진 계단식 구조다. 1층에는 미용실과 카페, 방앗간과 김밥집 등이 자리하고 있다. 현재도 최고층인 6층까지 60여 가구가 거주 중이다. 아파트를 따라 이어지는 좁은 길이 바로 성요셉길이다. 오래된 건물과 가게들이 빚어내는 독특한 정취가 이곳만의 매력을 더한다. 성요셉길에서 가장 주목받는 곳 중 하나는 초입에 있는 카페 ‘드로우에스프레소바’다. 에스프레소 마니아 사이에서 이미 유명한 이곳은 특별한 메뉴로 손님들의 발길을 사로잡는다. 대표 메뉴인 ‘리에토’는 에스프레소에 바닐라 아이스크림과 올리브 오일을 더한 음료다. 쌉싸름한 에스프레소와 부드러운 아이스크림 그리고 올리브 오일의 깊은 풍미가 조화를 이룬다. 올리브 오일은 메뉴를 특별하게 만드는 ‘킥’이다. 자칫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올리브 오일이 에스프레소를 한층 더 부드럽게 만든다. 천천히 떠먹으며 맛을 음미해야 더욱 풍성한 향을 즐길 수 있다. 또 다른 인기 공간은 ‘카페방앗간’이다. 성요셉아파트 1층에 위치한 이 카페는 주민들과 방문객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사랑방 같은 곳이다. 매장 앞 테이블에서는 담소를 나누는 손님들과 벤치에 앉아 쉬는 주민들이 함께 어우러져 따뜻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닭볶음탕 맛집인 ‘호수집’도 눈길을 끈다. 향긋한 깻잎이 들어가는 것이 특징이다. 담백하고 깔끔한 닭볶음탕을 좋아한다면 꼭 가 봐야 하는 맛집이다. 연탄불에 구워 제대로 불맛을 입힌 순살 닭꼬치도 인기 메뉴다. ●소소하지만 대체 불가능한 공간들 성요셉길에는 대형 상점 대신 개성 있는 작은 공간들이 자리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눈에 띄는 곳은 성요셉길의 좁고 긴 골목과 조화를 이루는 ‘중림창고’다. 과거 창고로 사용하던 공간을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건물 안에는 독립 서점인 ‘여기서울 149쪽’이 자리하고 있다. 이곳에선 다양한 문화 콘텐츠와 프로그램이 열려 주민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창고 사이에 있던 오래된 수선집은 깔끔하게 단장한 후 여전히 주민들과 함께하고 있다. 성요셉길 끝자락에는 어린이를 위한 공간인 ‘서울형 키즈카페 노리몽땅 중림점’이 있다. 종합복지센터 안에 위치한 이곳은 쾌적한 환경과 저렴한 이용료(어린이와 보호자 모두 1000원)로 인기를 끌고 있다. 서울에 사는 미취학 어린이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우리동네키움포털’에서 매주 화요일 오전 9시에 예약이 열린다. 키즈카페 옆에는 저렴한 회비를 내고 일정 기간 장난감을 대여할 수 있는 장난감 도서관도 있어 어린이들과 함께 나들이하기 좋다. ●짧지만 깊은 의미를 담은 순례길 소중한 것은 가치를 알아보고 보전하는 사람들에 의해 후대로 이어진다. 성요셉길 인근에선 역사의 흔적을 따라 걸으며 의미를 되새기는 짧은 순례길도 경험할 수 있다. 성요셉길에서 나와 바로 옆에 있는 언덕을 오르면 순교자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약현성당이 모습을 드러낸다. 약현성당은 100여년에 걸친 종교적 박해가 끝난 뒤 1892년 서소문성지가 내려다보이는 약현언덕에 순교자들의 뜻을 본받자는 취지로 만든 역사적인 장소다. 사대문 안에서 선교를 담당한 종현(명동)성당과 함께 경기도부터 황해도까지 사대문 밖에 퍼진 신자들을 돌보며 약초가 많이 자라던 ‘약현’의 의미처럼 다친 영혼을 치유하는 역할을 해 왔다. 단아한 건축미와 신앙적 가치를 동시에 간직한 약현성당 내부는 기도하는 받침대인 ‘장궤틀’이 있어 전통적인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드라마 ‘열혈사제’에서 가상의 구담시 성당으로 등장하며 더욱 주목받기도 했다. 성당에서 약 400m 떨어진 곳에는 ‘서소문성지역사박물관’이 있다. 이곳은 천주교 박해 시기에 가장 많은 순교자가 나온 성지다. 안중근 의사 등 역사적 인물들의 발자취를 기리는 전시와 문화 행사 등이 열리기도 한다. 교황청이 지정한 아시아 최초의 국제 공식 순례지 코스 중 하나이기에 천주교 신자가 아니더라도 의미 있는 방문이 될 수 있다.
  • LG전자, 프리미엄 빌트인 주방가전 ‘SKS’로 재단장

    LG전자, 프리미엄 빌트인 주방가전 ‘SKS’로 재단장

    LG전자가 초프리미엄 빌트인 주방 가전 브랜드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를 ‘SKS’로 재단장한다고 20일 밝혔다.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의 브랜드 철학은 계승하되 고객에게 더 직관적인 브랜드명을 고안한 것이다. LG전자는 확대된 SKS 라인업을 오는 25∼27일(현지시간) 미국 최대 주방·욕실 전시회 ‘KBIS 2025’에서 선보인다. ‘히든 인덕션’과 일체형 후드를 적용한 ‘아일랜드 시스템’(서랍장이나 수납 선반 등으로 구성된 가구) 형태의 콘셉트 제품이 대표적이다. 테이블 아래에 설치된 히든 인덕션은 평소엔 보이지 않는다. 일체형 후드도 사용하지 않을 땐 조리대 아래로 수납할 수 있다. 또 LG전자는 인덕션 어느 위치에 용기를 놓더라도 용기 크기와 위치에 맞춰 자동으로 화구가 인식되는 ‘쿡존프리 인덕션 프로레인지’도 선보인다.
  • 3·1절 미주 한인 이민자 삶 엿보기

    3·1절 미주 한인 이민자 삶 엿보기

    서울시립미술관은 서소문본관에서 3·1절 연휴 기간(3월 1일~3일) 동안 하와이를 통해 우리의 역사를 다시 살펴보는 전시인 김성환 작가의 대규모 개인전 ‘Ua a‘o ‘ia ‘o ia e ia 우아 아오 이아 오 이아 에 이아’를 만나볼 수 있다고 20일 밝혔다. 김성환 작가는 한국 근현대사의 구조적 문제를 개인적 경험과 공동의 기억, 소문 등을 연결하여 체제와 개인 간의 긴장을 이야기로 풀어내는 작품을 선보여 왔다. 또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활발히 소개되었는데, 영국의 테이트 모던 ‘더 탱크스(The Tanks)’개관전(2012년)과 뉴욕현대미술관(MoMA·2021년), 네덜란드의 반아베미술관(2023·2024년) 등 세계 유수 미술관에서 개인전을 개최했다. 이번 전시는 20세기 초 대한제국 당시 ‘하와이’를 거쳐 미국으로 이주한 한인 이민자들의 이야기에서 출발해 태평양을 횡단한 많은 초기 이민자들의 삶을 다양한 방향으로 보여준다. 전시는 하와이를 경유하여 미국으로 떠나는 독립운동가 도산 안창호의 아내이자 그 역시 독립운동가인 이혜련 여사, 그리고 그들의 큰 아들 안필립과 같이 역사가 주목하지 않았던 조연들과 장소와 사건의 이면에 집중하고, 역사가 쓰여진 방식을 재검토한다. 특히, 2층 전시장에서 전시되고 있는 ‘몸 컴플렉스’(2024년)는 20세기 초부터 현재까지 하와이를 터전 삼은 역사의 조연이었던 인물들로 재구성한 하와이의 풍경이자 지도와도 같은 설치물이다. 김성환 작가는 “하와이는 우리의 역사를 이해하는 은유”라며 “이 전시는 1970년대부터 자신의 땅, 문화, 언어를 되찾고자 하와이에서 일었던 SOS(Save Our Surf)와 같은 문화주권 운동과 현재까지 하와이 트리엔날레와 여러 예술가들을 통해 지속되고 있는 활동이 어떻게 우리의 3.1 운동, 동학농민운동, 4.19 혁명 등과 같은 시민 운동과 연결되는지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전시는 이달 30까지 계속된다.
  • [단독] 신입생 OT서 ‘휴학 회유’…“슬기로운 의대생 되라” 자료도

    [단독] 신입생 OT서 ‘휴학 회유’…“슬기로운 의대생 되라” 자료도

    2025학년도 신학기가 시작도 하기 전에 의대생들이 신입생을 대상으로 ‘동맹휴학’ 회유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입생 연락처를 알아낸 재학생들이 투쟁방침을 설명하는 자료집을 나눠주거나 신입생 오리엔테이션(OT)에서 동맹휴학을 독려하는 것이다. 신입생들이 압박을 견디지 못해 대규모로 동맹휴학에 나서면 의료 공백 해소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교육부는 관련 신고가 접수되면 학교를 통해 경고하고 중대한 사안은 수사 의뢰한다는 방침이다. 20일 교육계에 따르면 최근 교육부 의대 학생 보호·신고센터에는 2025학년도 신입생에게 전공의 사직, 의대생 휴학, 의대 증원 정책을 설명하는 자료집이 배포됐다는 제보가 여러 건 접수됐다. 교육부 관계자는 “단체 대화방 등에서 휴학을 압박하는 행위는 강요에 해당한다”며 “투쟁 참여를 설득하는 것도 학생의 학습권 침해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복수의 의대생들이 ‘의료 정책 길라잡이’라는 이름으로 작성한 이 자료집에는 “(신입생) 여러분이 더 슬기로운 의과대학생으로 거듭나기 바란다”는 내용과 함께 지난 1년간 의정 갈등과 집단행동을 설명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는 이런 내용의 자료 배포와 단체 대화방을 통한 집단휴학 분위기 조성은 법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교육부가 대학 측에 신입생의 휴대전화 번호 등 개인정보 공유를 금지하자 ‘공지사항을 전달하겠다’며 온라인 설문지를 통해 신입생 연락처를 수집하는 경우도 있다. 한림대 의대는 홈페이지에 “입력 여부는 전적으로 신입생 개인의 선택 사항”이라며 학생회의 이러한 공지문을 게시하기도 했다. 고등학교 동문 등 친분을 이용해 연락처를 알아내 개별적으로 휴학을 권유하기도 한다. 지방의 한 국립대에서는 최근 신입생 대상 OT에서 재학생들이 동맹휴학을 설명하고 투표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학 관계자는 “되도록 (동맹휴학 등) 얘기를 하지 말라고 했지만 교수들이 같이 있던 자리가 아니라서 구체적으로 어떤 이야기가 오갔는지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교육부는 ‘선배와의 만남’ 등 행사를 자제하고 학교가 직접 학사 운영계획 등을 안내하라는 입장이다.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교육부는 지난해 4월부터 이달까지 의대 학생 보호·신고센터에 접수된 ▲수업 거부 강요 ▲휴학계 제출 압박 ▲복귀 의대생 신상 공개 ▲허위사실·악성 댓글 유포 등 제보 11건을 수사 의뢰했다. 이 가운데 올해 수사 의뢰한 제보가 2건이다. 신입생의 동맹휴학 동참이 우려되는 가운데 의대생 복귀도 요원한 상황이다. 올 1학기 40개 의대의 복학 신청자는 전체 휴학생(1만 8343명)의 8.2% 수준인 1495명에 불과하다.
  • PSG서 입지 줄어든 이강인, 또 3-0에서 교체 투입…한국인 3명 챔스 16강행 진기록

    PSG서 입지 줄어든 이강인, 또 3-0에서 교체 투입…한국인 3명 챔스 16강행 진기록

    프로축구 유럽챔피언스리그(UCL) 16강 토너먼트에 한국 선수 3명이 동반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하지만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에이스 이강인은 플레이오프 1, 2차전 모두 3-0으로 팀이 앞선 상황에서 교체 출전하는 등 파리 생제르맹(PSG) 내 입지가 줄어든 사실을 확인했다. PSG는 20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2024~25 UCL 16강 플레이오프 2차전 브레스트와의 홈 경기에서 7-0으로 이겼다. 1차전에서 3-0으로 승리한 뒤 합계 10-0으로 가볍게 토너먼트행을 확정한 것이다. 빅이어(UCL 트로피)가 숙원사업인 프랑스 명문 PSG는 13년 연속 16강에 진출했다. 다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위 리버풀 또는 스페인 라리가 1위 FC바르셀로나를 만나게 돼 난항이 예상된다. 이로써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황인범(페예노르트)에 이어 이강인까지 한국인 3명이 유럽 축구 최고 권위 대회인 UCL 16강 무대를 밟게 됐다. 2011~12시즌 박주영(아스널), 박주호(바젤), 김인성(모스크바·이상 전 소속팀)이 UCL 16강에 올랐지만 박주영은 16강 2차전에서 교체로 6분을 뛰는 데 그쳤고, 김인성은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2004~25시즌 거스 히딩크 감독의 지휘하에 박지성, 이영표가 에인트호번에서 UCL 4강을 밟았던 게 한국인 동반 진출의 시작이었다. 이어 2018~19시즌 손흥민(토트넘)과 정우영(당시 뮌헨), 2019~2020시즌 손흥민과 이강인(당시 발렌시아), 2022~2023시즌 손흥민과 김민재(당시 나폴리)가 토너먼트 무대를 밟았고 2023~2024시즌 김민재(뮌헨)와 이강인(PSG)은 4강까지 진출했다. 지난 12일 1차전에서 3-0으로 앞선 후반 29분 교체 출전했던 이강인은 이날도 후반 15분에야 투입됐다. 합계 6-0으로 승부가 기운 상황에서 파비앙 루이스의 체력 안배를 위한 교체 투입이었다. PSG는 이미 전반에 브래들리 바르콜라와 흐비차 크바르츠헬리아가 연속 골을 넣었고, 비티냐가 후반 추가 득점한 상황이었다. 후반 19분 데지레 두에의 4번째 골이 나왔다. 이어 5분 뒤 이강인은 오른쪽 수비수 아치라프 하키미에게 전방 침투 패스를 찔렀다. 이어 하미키의 낮은 크로스를 누누 멘데스가 밀어 넣었다. PSG는 곤살루 하무스, 세니 마율루까지 축포를 쏘아 올렸다. 이강인은 최근 들쭉날쭉하게 출전 시간을 부여받고 있다. 지난 16일 리그1 22라운드 툴루즈 원정에선 선발 출전해 후반 17분 우스만 뎀벨레와 교체됐다. 이 역시 리그 득점 1위 뎀벨레를 위한 로테이션이었다. 시즌 초반 ‘가짜 9번’ 역할을 도맡았던 이강인은 이 자리를 뎀벨레 등에게 빼앗기며 미드필더, 측면 공격 등을 돌아가면서 메우고 있다. 다음 일정은 24일 리그1 23라운드 올림피크 리옹 원정이다.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은 지난달에 “주전 경쟁이 치열할수록 기쁨이 커진다. 어떤 선수도 선발 자리를 당연하게 여길 수 없다”고 말한 바 있다.
  • 나주시, 수도권 로드쇼 3076억 투자 유치

    나주시, 수도권 로드쇼 3076억 투자 유치

    전남 나주시는 최근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한 ‘2025년 수도권 투자유치로드쇼’를 통해 3076억원 규모의 탄소중립·분산에너지 분야 투자협약과 기업 투자유치에 성공했다고 19일 밝혔다. 한국쓰리엠, 리커런트에너지, 영산에너지개발은 ‘탄소중립·분산에너지’ 분야에 3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협약했다. 이 협약은 RE100(재생에너지 100%)을 실천하려는 한국쓰리엠 나주공장에 태양광발전 등 ‘신재생에너지’를 공급하는 게 핵심이다. 영산강 간척지인 동강면에 들어설 예정인 ‘주민 상생형 신재생에너지’ 단지에서 생산한 전기를 공급받음으로써 나주형 분산에너지 생산·소비 체인을 구축하고, 주민의 경제적 이익 증대, 탄소중립 실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기업투자유치 협약도 이어졌다. ㈜에이케이파워, ㈜메타에너지프런티어, ㈜그리네플, ㈜배터플라이 등 4개 기업은 에너지밸리산업단지 등에 76억원을 투자해 공장을 설립하고 신규 일자리를 창출할 예정이다. 이어 기업 인력난 해소와 에너지 특화 인력 양성을 위해 나주공고를 에너지신산업 특성화고로 육성하는 것을 주 내용으로 한 전남도교육청, 지역기업과 ‘협약형 특성화고 육성’ 협약도 체결했다. 윤병태 나주시장은 에너지밸리 홍보관에서 기업 투자유치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나주의 투자 매력을 적극 알렸다. 에너지밸리와 에너지 4대 특구를 중심으로 미래 에너지산업 전반에 걸쳐 추진하는 864억원 규모의 기업 지원사업을 비롯해 37만평 규모의 에너지국가산업단지 조성, 38만평 규모의 노안일반산업단지 조성 현황 등을 설명해 호응을 얻었다. 윤 시장은 “나주는 에너지기업을 위해 모든 인프라를 갖춘 투자의 최적지”라며 “수도권 투자유치로드쇼가 기관·기업인들의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투자 결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젤렌스키 지지율 4%, 우크라 정권교체 필요”… 트럼프 또 엄포

    “젤렌스키 지지율 4%, 우크라 정권교체 필요”… 트럼프 또 엄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한 달 만에 전쟁 당사국인 우크라이나를 배제하고 러시아와 단독으로 종전 협상에 나선 뒤 “우크라이나의 정권 교체가 필요하다”고 말해 파문이 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미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전날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진행된 미국과 러시아 간 고위급 회담에 대해 질문받자 “매우 잘 진행됐다. (우크라이나 종전에 대해) 더 많은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이달 내로 만날 것이냐’는 물음에도 “아마도”라고 답하며 미러 정상회담이 2월 안에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다만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19일 브리핑에서 ‘미국과의 정상회담이 2월 말 전에 열릴 수 있느냐’는 물음에 “아마도 그러거나 그러지 않을 것”이라고 답하며 확실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다고 타스통신이 전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가 평화협정 체결을 위해 우크라이나의 대선을 원한다는 얘기가 있다’는 질의에 “이는 러시아만 제기한 것이 아니라 나와 다른 나라들도 하는 얘기”라면서 우크라이나가 대선을 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가 협상에서 배제됐다며 불만을 표출하는 데 대해서는 “협상 테이블에 앉고 싶다면 (우크라이나에서) 오랫동안 선거가 없었다는 점부터 인정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019년 5년 임기로 집권했으나 전쟁이 시작되자전시 대응을 이유로 지난해 3월 치렀어야 할 대선을 건너 뛰었다. 그는 “우크라이나에 사실상 계엄령이 선포된 상태”라며 “말하기 싫지만 우크라이나 지도자(젤렌스키 대통령)는 지지율이 4%에 불과하다. 나라도 산산조각 났다”고 저격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작심한 듯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고 나섰다. 19일 자국 TV 방송에 나와 “불행히도 미국 국민의 지도자이자 우리가 존경하는 트럼프 대통령은 허위 정보의 공간에 살고 있다”고 일갈했다. 그는 ‘지지율 4%’ 발언에 대해 “그 수치는 러시아에서 나온 것이다. 러시아가 허위정보를 퍼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키이우국제사회학연구소가 지난해 12월 우크라이나 국민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의 지지율은 52%였다. 이와 더불어 미국이 안전 보장이라는 명분으로 우크라이나 희토류 자원 지분 50%를 요구한 데 대해서도 “우리나라를 팔 수는 없다”며 일축했다. 향후 종전 협상에 대해서는 “우크라이나 국민 대다수는 러시아에 대한 양보를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