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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기 임대… 10년 후 입주자 우선분양권

    장기 임대… 10년 후 입주자 우선분양권

    서울 은평구 디지털미디어시티역 초역세권과 더불어 롯데몰(예정)의 ‘몰세권’ 입지를 갖춘 주상복합 ‘힐스테이트 DMC역’(조감도)이 임차인을 모집한다. 현대건설이 선보이는 힐스테이트 DMC역은 전용면적 59~75㎡에 총 299가구이며, 10년 동안 안정적인 거주가 가능한 장기일반민간임대아파트로 조성되는 것이 특징이다. 취득세 및 보유세 부담도 없고, 특히 10년 후 입주자에게 우선분양권을 제공한다. 단지는 4베이 판상형 설계(일부 제외)로 개방감을 극대화했다. 모든 타입이 방 3개, 욕실 2개 구조로 공간 분리성이 우수하고 현관(복도) 팬트리, 드레스룸 등 넉넉한 수납공간을 갖춰 주거 편의성이 높다. 여기에 힐스테이트만의 스마트홈시스템 ‘하이오티’, 무인택배함이 적용된다. 주변에는 수색역세권 개발이 추진 중이다.
  • “마포 환경·안전 지켜요”… 어르신 환경보안관 떴다 [현장 행정]

    “마포 환경·안전 지켜요”… 어르신 환경보안관 떴다 [현장 행정]

    우범지역 순찰·환경 정화 활동매달 60시간 근무 땐 71만원 지급박강수 구청장 “건강한 노후 보장” 서울 마포구 어르신들이 도시의 청결과 안전을 책임지는 ‘환경지킴이’로 나선다. 마포구는 일하길 원하는 어르신들에게 실질적인 임금을 보장하면서 지역 사회 환경을 깨끗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우리 동네 환경보안관’ 사업을 올해부터 추진한다고 12일 밝혔다. 만 65세 이상 어르신이 참여하는 ‘우리 동네 환경보안관’은 박강수 마포구청장의 민선 8기 공약이기도 하다. 박 구청장은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노인들의 취업 사유를 보면 대부분이 생활비를 벌기 위한 것임에도 정부가 추진하는 공익형 일자리 사업에 참여하면 월 27만원의 적은 임금을 받는다”며 “어르신들이 적정 임금을 보장하는 일자리에 참여함으로써 건강한 노후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환경보안관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면접을 통해 선발한 환경보안관 100명은 2인 1조로 활동하며 1조당 동별로 환경취약지구 3~4곳에서 담배꽁초나 불법 전단지, 쓰레기 등을 치우는 등 환경 정화 활동을 한다. 원룸·주택가 밀집 지역을 비롯해 카페·음식점 등 상권 밀집 지역, 쓰레기 상습 무단 투기 지역 등이 대상이다. 환경보안관은 오는 11월까지 주 15시간씩 매달 60시간 근무하며 71만 2800원을 받는다. 구는 올해 환경보안관을 처음 선보이면서 지금까지 부서별로 따로 운영해 온 안전·환경 관련 인력을 환경보안관으로 통합 운영하기로 했다. 환경보안관과 업무가 유사한 청소지킴이, 자율방범대, 청결지킴이 등의 명칭을 환경보안관으로 통일하고 조끼와 모자 등의 활동복도 똑같이 맞췄다. 환경보안관이라는 이름 아래 어르신 300여명이 우범·범죄 지역을 정기적으로 순찰하고, 골목길을 청소하는 환경 정비 업무를 하게 된다. 지난달 31일 열린 환경보안관 통합 발대식에서 박 구청장은 환경보안관에 참여한 어르신들에게 안전하고 깨끗한 도시를 조성하는 데 적극 나서 달라고 당부했다. 박 구청장은 “홍제천, 불광천, 난지도, 당인리발전소, 수소 스테이션 등 마포구에는 각종 위험 요소를 안고 있는 공간이 많다. 우리 손으로 우리 동네를 지키지 않으면 마포구의 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며 “환경과 안전의 중요성이 날로 강조되고 있는 지금 여러분과 더불어 안심하고 살 수 있는 도시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민선 8기 마포구는 환경보안관 사업을 비롯해 깨끗한 거리 환경 조성, 재활용 활성화, 환경학교 운영 등으로 모두가 살고 싶은 쾌적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 백종원·예산군 ‘컬래버’… 예산시장 한 달 만에 10만명 몰렸다

    백종원·예산군 ‘컬래버’… 예산시장 한 달 만에 10만명 몰렸다

    “장날이 아니어도 손님이 많이 와유. 미어터지는 백종원 가게에서 자리를 못 잡은 손님들이 여기로 발길을 돌리는 거쥬. 동네 사람들까지 오랜만에 ‘사람 구경’한다고 나와유.” 지난 9일 오전 10시쯤 충남 예산군 예산읍 오일장터에서 만난 최영자(80)씨는 점심용으로 소머릿고기를 썰면서 이같이 말했다. 20년 넘게 국밥집을 하는 최씨의 식당은 백종원(57) 더본코리아 대표가 ‘전통시장 살리기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예산상설시장에서 300m쯤 떨어져 있다. 상설시장은 물론 근처 오일장터에도 ‘백종원 효과’가 흘러넘치고 있었다. 지붕이 있는 2층짜리 허름한 상설시장으로 들어서자 평일인데도 손님이 많아 발 디딜 틈이 없었다. 1981년 지어진 이곳은 ‘장옥’(비 등을 피할 수 있게 만든 가게)이라고 불렸다. 지난달 9일 이곳에 백종원 가게들이 문을 열었다. 한 달 만에 예산시장 방문객이 10만명을 돌파했다. 경북 김천에서 아내와 함께 승용차로 2시간 30분을 달려 왔다는 김진희(43·자영업)씨는 장옥 마당에서 쟁반에 부속고기를 들고 10분 넘게 서 있다가 겨우 자리를 잡았다. 가게에서 고기 등을 사 탁자와 의자가 갖춰진 마당에서 구워 먹는다. 마당이 가로세로 40m 정도 됐지만 빈자리가 없었다. 김씨는 “백종원이 음식점을 냈다기에 왔다”면서 “우리 동네 재래시장은 썰렁한데 여기는 어린 시절 장터처럼 사람 냄새가 난다”고 했다. 백종원 가게마다 전국에서 온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섰다. 남녀노소가 따로 없었다. 마당 테이블에서 고기를 구워 먹던 장예지(30)씨는 “충남 서산에서 한걸음에 달려왔다. 멸치국수를 먹었는데 맛있다”면서 “그런데 자리 경쟁이 너무 치열하다. 의자 하나만 비어도 할아버지, 할머니가 앉아 젊은이들은 어쩔 수 없이 일어선다”고 했다. 백 대표는 장옥 내 빈 점포 5곳을 사들여 리모델링했다. 옛 시장터 가게 그대로 ‘레트로 감성’을 살렸다. ‘금오바베큐’, ‘신광정육점’, ‘선봉국수’, ‘시장닭볶음’, ‘불판빌려주는집’이란 간판을 새로 달고 닭바비큐, 부속고기, 잔치국수, 꽈리고추 닭볶음탕 등을 팔고 있다. 백 대표가 고향의 시장이 죽어 가자 예산군과 손잡고 부활시킨 것이다. 국밥·국수집이 즐비한 시장통 도로를 아예 ‘백종원거리’로 불렀다. 예산 고유의 맛을 살리는 메뉴로 구성했고 식재료도 지역 농특산물을 썼다. 장날에만 200명, 평일은 20~30명밖에 찾지 않던 시장은 백종원 가게가 문을 열자 평일 수천명, 주말 1만명 안팎이 몰리고 있다. 백 대표 가게만 붐비는 게 아니다. 장옥 내 100여 가게 중 상당수가 특수를 누리고 있다. 49년간 ‘먹태’ 등을 팔아 온 대흥상회 주인 안흥순(71)씨는 “백 대표 권유로 맥반석 오징어·쥐포를 구워 파는데 하루 100만원어치가 나간다”면서 “무엇보다 시장에 젊은이들이 넘쳐나서 보기 좋다”며 활짝 웃었다. 천홍래 예산군 혁신전략팀장은 “장사가 잘되자 장옥 상가 공실률이 50%에서 30%로 줄었고, 빈 가게를 임차하려는 사람들의 문의가 쇄도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음식점 외 다른 가게도 덩달아 좋아졌다. 오일장터에서 신발 가게를 하는 조모(47)씨는 “젊은이들이 백종원 식당을 찾았다가 우리 가게에도 들러 도시에서 보기 힘든 농업용 장화 등을 신기한 듯 만져 본다”면서 “열에 한 명은 사 간다”고 말했다. 장터에서 15분 거리에 있는 예당호 출렁다리를 찾는 방문객도 지난해 12월 4만 2704명에서 지난달 6만 5957명으로 54%나 증가했다. 예산 재래시장 열풍이 거세게 불자 경북도, 충북도의회, 전북 군산시, 울산시 등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벤치마킹을 위해 찾고 있다. 예산군은 열풍을 잇기 위해 오는 3~4월 장옥 안의 가게 4곳을 리모델링해 추가로 열고 인근 폐교를 매입해 전통주 체험단지를 만들어 백 대표에게 운영을 맡길 계획이다. 천 팀장은 “우선 ‘화장실이 지저분하다’, ‘마당 바닥이 울퉁불퉁하다’ 등 방문객 불만부터 해소하겠다”며 “이 기회를 절대 놓치고 싶지 않다”고 했다.
  • 돌발 상황 만난 ‘3+1 개혁’…대통령실, 다시 고삐 죈다

    돌발 상황 만난 ‘3+1 개혁’…대통령실, 다시 고삐 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집권 2년차를 ‘개혁 원년’으로 삼겠다며 내세운 ‘3+1’(노동·교육·연금+정부) 개혁이 최근 잇따른 돌발 상황으로 추진력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대통령실은 공직사회를 독려하며 개혁 의지를 재차 강조하고 나섰다. 최근 암초를 만난 주요 개혁 현안은 연금과 정부개혁이다. 우선 지난 9일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가 핵심 사안인 모수개혁(보험료율 인상과 소득대체율 조정) 논의를 정부 몫으로 돌리며 연금개혁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관측이다. 정부가 오는 10월 국민연금 종합 운영 계획을 내놓은 뒤 재논의하겠다는 것이지만, 정치권이 연금개혁 논의에서 발을 뺀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내년 총선을 앞둔 상황 등을 고려하면 연금개혁의 타임 테이블도 선거 이후로 늦춰질 가능성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공직사회를 유연하고 민첩하게 바꾸고, 파격적인 인사·성과시스템을 도입하겠다는 정부개혁 역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 대한 탄핵소추안 가결로 시작부터 난항에 부딪힌 모습이다. 당초 계획했던 국가재난안전시스템 마련 및 정부혁신전략회의도 순연되는 등 정부개혁 논의는 이 장관의 복귀와 맞물려 늦춰질 수밖에 없게 됐다. 지난해 말 화물연대 집단운송 거부 사태를 기점으로 시작된 노동개혁의 경우 노동계가 절치부심하듯 대규모 ‘춘투’를 예고하며 또다시 전운이 감돌고 있다. 정부는 초유의 ‘장관 탄핵소추 사태’에 대통령실과 국무조정실이 ‘차관 대행 체제’인 행안부를 측면지원하기로 하는 등 공직사회의 동요를 차단하고 나섰다. 대통령실은 이관섭 국정기획수석을 중심으로 각 비서관실이 행안부와 협력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헌법재판소가 가능한 한 빨리 탄핵안의 인용 여부를 결정하고, 이 장관이 업무에 복귀할 경우 정부개혁을 다시 본궤도에 올려놓겠다는 방침이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지난 7일 세종 국무회의 후 열린 ‘공무원과의 대화’에서 했던 발언을 12일 추가 공개하며 공직사회와의 스킨십을 재차 강조하는 모습이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기득권과 타협하면 바꿀 수 있는 것이 없다”, “산업현장에서 폭력과 협박에 터를 잡은 불법을 놔두면 그게 정부고, 국가냐”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자신 역시 검사로 26년 공직생활을 한 공무원 출신임을 언급하며 “정권이 바뀌면 혼란스럽기도 하지만 결국 여러분(직업 공무원)들이 우리 같은 선출직 공무원을 도와야 한다”는 취지로 역설하며 현장의 젊은 공무원에게 강한 신뢰를 보냈다고 한다. 정부는 이 밖에 대통령령 개정 등으로 추진할 수 있는 주요 과제를 선정하는 등 규제개혁 작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정부는 내년까지 대통령령 개정이 필요한 17개 과제와 국무총리령 등 개정으로 가능한 16개 과제 등 33개 과제의 정비를 우선 추진한다.
  • 우즈 올 시즌 제네시스 대회로 시작

    우즈 올 시즌 제네시스 대회로 시작

    ‘골프 황제’가 걸어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를 소화한다. 타이거 우즈(48)는 PGA 투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총상금 2000만 달러)을 통해 필드로 돌아온다. 지난 11일(한국시간) 우즈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계정을 덧붙여 ‘다음주 PGA투어에 참가할 준비가 됐다’고 발표했다. 오는 16일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주 퍼시픽 팰리세이즈에 있는 리비에라 컨트리클럽에서 개막하는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은 우즈 재단이 주최하는 대회다. 지난해 7월 디오픈 챔피언십 이후 7개월 만의 복귀다. 우즈는 2021년 2월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을 치른 직후 자동차로 이동하다 대형 교통사고를 당하면서 양쪽 다리를 심하게 다쳤다. 수술까지 받은 우즈는 10개월 만인 2021년 12월 아들 찰리와 함께 PNC 챔피언십에 출전하며 투어 복귀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고, 지난해 4월 마스터스를 통해 돌아왔다. 그리고 지난해 5월 PGA챔피언십, 7월 디오픈에 잇달아 출전해 재기 의지를 드러냈다. 우즈는 마스터스에서는 47위를 기록하며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였지만, PGA챔피언십에서는 다리 통증으로 기권했다. 우즈가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을 통해 필드로 돌아와 최종라운드까지 치르면 지난해 마스터스 이후 10개월여만에 정규 대회를 소화하는 셈이 된다. 메이저대회를 제외하고는 2020년 10월 조조 챔피언십 이후 2년 4개월 만의 대회 출전이다.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출전은 4월 열릴 마스터스 출전 가능성을 점검하는 전초전 성격이 짙다. 나흘간 걸어서 라운드할 수 있는 체력이 첫 번째 점검 대상이다. 훈련을 꾸준히 해왔지만, 실전공백을 극복할 수 있는지도 우즈의 샷에 시선이 쏠리는 이유다. 우즈는 통산 82승을 따낸 살아 있는 전설이다.
  • ‘3살 차이’ 신소율♥김지철 열애설 비화 “옆 테이블 손님이 기자들”

    ‘3살 차이’ 신소율♥김지철 열애설 비화 “옆 테이블 손님이 기자들”

    배우 신소율(38)이 뮤지컬 배우 김지철(35)과의 열애설 비하인드를 털어놨다. 10일 방송된 TV조선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에서는 신소율이 허영만과 함께 강원 원주시의 맛집을 방문하는 모습이 펼쳐졌다. 비지찌개집에 들어간 허영만은 신소율에게 “평소에 무슨 음식을 좋아하냐”고 물었다. 이에 신소율은 “순댓국, 감자탕 이런 거 좋아한다. 데이트 초반에는 거의 순댓국을 많이 먹었다”고 답한 뒤 열애설이 나게 된 일화를 들려줬다. 신소율은 “(남자친구와 사귈 때) 서울 삼성동에 있는 국밥집에서 순댓국을 먹고 있었다. 옆에 회식을 하는 단체 테이블이 있었는데, 연예부 기자였다”며 순댓국 데이트를 들켜 아찔했던 순간을 회상했다. 비지찌개에 이어 국수, 옹심이 등 강원도 토속음식을 섭렵한 두 사람은 마지막으로 메밀전병과 수육을 먹으러 갔다. 이곳에서 허영만은 신소율이 쓴 책에 대해 물었다. 신소율은 “첫 번째 책은 제가 나이도 있고 결혼도 했다 보니 아이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는다. 그 질문이 어느 순간부터 스트레스로 다가왔다. 내가 뭔가 안에 불편한 게 있으니까 그 질문이 불편하게 느껴진 게 아닐까”라며 책을 쓰게 된 계기를 밝혔다. 이에 허영만은 “간단한 소재로 책을 만들었다는 건 글재주가 좋다는 거다. 글을 쓰는 힘이 있다는 것”이라며 신소율을 응원했다. 한편 신소율은 2019년 3세 연하의 김지철과 결혼했다.
  • ‘제네시스’로 7개월 만에 실전 복귀하는 타이거 우즈

    ‘제네시스’로 7개월 만에 실전 복귀하는 타이거 우즈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8·미국)가 다음 주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총상금 2000만 달러)을 통해 7개월 만에 실전을 치른다.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은 우즈가 호스트를 맡고 있는 대회다. 우즈는 11일(한국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글을 올려 “다음 주 PGA 투어 대회에 참가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트위터 계정을 붙였다. 우즈가 PGA 투어 대회에 나서는 건 지난해 7월 열린 디오픈 챔피언십 이후 7개월 만이다. 이벤트 대회를 포함해서는 가족이 함께 출전하는 PNC 챔피언십 이후 2개월 만. 메이저 대회가 아닌 PGA 투어 대회에는 2020년 10월 조조 챔피언십 이후 약 2년 4개월 만에 출전한다. 우즈는 2021년 2월 호스트로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을 진행한 뒤 대형 교통사고 당해 다리를 심하게 다쳤다. 오랜 기간 치료에 전념한 우즈는 회복 이후 일부 대회에만 출전해 왔다. 같은해 12월 PNC 챔피언십에 아들 찰리와 함께 나선 뒤 지난해에는 4월 마스터스, 5월 PGA 챔피언십, 7월 디오픈 등 메이저대회에만 세 차례 출전했다. 마스터스에선 47위, PGA 챔피언십에선 3라운드 뒤 기권, 디오픈에선 컷오프되는 등 성적은 좋지 않았다. 지난해 말 우즈는 “2023년에는 메이저 대회 외에 1, 2개 대회에 더 나가는 것이 목표”라고 밝힌 바 있는데,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이 올해 첫 대회가 됐다. 우즈는 교통사고 이후 스윙 스피드 등은 어느 정도 회복했으나 코스를 걷는 데 어려움을 나타냈기 때문에 이번 대회에 우즈가 어떤 성적을 낼지 주목된다.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은 16일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주 퍼시픽 팰리세이즈의 리비에라 컨트리클럽에서 열린다.
  • ‘反트럼프’ 리애나 슈퍼볼 하프타임 공연에 트럼프 “별것 아닌 가수를”

    ‘反트럼프’ 리애나 슈퍼볼 하프타임 공연에 트럼프 “별것 아닌 가수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을 비판해 온 팝스타 리애나가 미국프로풋볼(NFL) 결승전 슈퍼볼의 하프타임 공연 무대에 오른다는 소식을 듣고 “별것 아닌 가수”라고 반응했다. 10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인사이더 등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루스 소셜’에 글을 올려 리애나를 비난했다. 그는 “리애나는 자신의 스타일리스트가 없다면 아무것도 아니다”라면서 “모든 것이 나쁘고 재능이 없다”고 쏘아붙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주치의를 지낸 로니 잭슨 텍사스주 하원의원은 리애나의 슈퍼볼 공연을 취소해야 한다고 주최 측에 촉구했다. 그는 이어 리애나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욕하는 설치작품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던 일을상기시키면서 리애나에게 악담을 퍼부었다. 리애나는 공개적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판해 왔으며, 자신의 노래가 트럼프 유세 무대에서 사용되는 일도 반대했다. 특히 리애나의 이번 공연이 주목되는 것은 그가 최근 몇 년 신곡을 발표하지 않고 영화 ‘블랙팬서: 와칸다 포에버’ 주제가인 ‘리프트 미 업’을 발표했을 뿐이며 일체의 공연이나 무대에 서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 2018년 1월 그래미상 시상식이 마지막 무대였기 때문에 이번 공연은 5년 만의 복귀 무대가 된다. 지난 2016년 1월 발매된 솔로 앨범 ‘안티’가 그의 마지막 앨범이었다. ‘엄브렐라’, ‘러브 더 웨이 유 라이’, ‘돈 스톱 더 뮤직’ 등으로 널리 알려진 리애나는 화장품과 란제리 브랜드 사업에 집중해 14억 달러의 순자산을 모은 것으로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집계했다. 슈퍼볼 하프타임 쇼는 당대의 스타들에게만 허락된 ‘꿈의 무대’다. 2쿼터 종료 이후 펼쳐지는 초대형 이벤트인 하프타임 쇼는 1991년 슈퍼볼에서 당시 최고의 인기그룹 뉴키즈 온 더 블록이 나오면서 슈퍼스타들의 전유물이 됐다. 마이클 잭슨, 폴 매카트니, 롤링 스톤즈, 프린스, U2, 레이디 가가, 더 위켄드 등이 이 무대에서 공연을 펼쳤다. 제57회 슈퍼볼인 올해 대회는 12일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스테이트팜 스타디움에서 필라델피아 이글스와 캔자스시티 치프스의 대결로 치러진다. 패트릭 머홈스(28, 캔자스시티)와 제일런 허츠(25, 필라델피아)의 흑인 쿼터백 대결로도 관심을 모은다.
  • 2023순천만정원박람회,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D-50 ‘프레스데이’ 개최

    2023순천만정원박람회,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D-50 ‘프레스데이’ 개최

    (재)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조직위원회가 10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오는 4월부터 7개월간의 대장정에 들어가는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프레스데이’를 개최했다. 이날 예상보다 많은 국내외 기자와 인플루언서 등 70여명의 취재진이 몰려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에 대해 큰 관심을 보였다. 행사는 홍보대사 위촉과 노관규 시장의 박람회 브리핑, 취재진 질의응답 순서로 진행됐다. 홍보대사로 위촉된 배일동(중요무형문화제 제5호) 명창과 국내 인기 방송인 다니엘 린데만(독일), 알베르토 몬디(이탈리아), 럭키(인도) 등은 한목소리로 박람회 성공개최를 응원했다. 브리핑에 나선 노관규(순천시장) 조직위 이사장은 “이번 박람회는 창조적인 도시계획으로 미래 도시 모델을 만들어내는 것이다”며 “기후위기 시대에 2023정원박람회는 탄소 제로 실천을 위한 가장 현실적이고 효과적인 대안이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 재해시설인 저류지를 소통과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 ‘오천그린광장’ ▲ 아스팔트 도로를 광활한 잔디길로 만든 ‘그린아일랜드’ ▲ 정원 안에서 특별한 하룻밤 ‘가든스테이’ ▲ 맨발걷기로 건강을 챙기는 ‘어싱길’▲ 국내 최초 강에 뜨는 정원 ‘물 위의 정원’등 차별화된 핵심 콘텐츠도 소개했다. 특히 노 이사장은 박람회의 경제적인 효과를 묻는 질문에 “이번 박람회의 기대효과는 돈으로는 환산하기 어려울 정도”라고 확신했다. 그러면서 “기후위기 대응과 정원 문화 확산을 통한 사회구조의 변화, 모든 국민들이 한 번쯤은 겪었을 정신·정서적 건강에 대한 파급효과는 상상을 뛰어넘을 것이다”고 설명했다.예상 관람객을 묻는 질문에는 “코로나19 이후 치러지는 첫 국제행사로 800만명 이상 방문할 것”이라며 “새만금 잼버리대회 참가를 위해 국내에 들어오는 독일 학생 2000여명이 이미 박람회 입장을 예약해 놓을 정도”라고 전했다. 이어 “순천은 이번 박람회를 통해 새로운 변화를 꾀하고 있다”며 “이러한 경험과 노하우를 언제든지 모든 도시들과 나누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홍보대사로 위촉된 배일동 명창은 흑두루미와 순천을 주제로 한 즉석 판소리로 호응을 불러일으켰다. 그는 “판소리가 유네스코에 등재된 만큼 제 목소리로 순천의 아름다운 정신과 생태환경을 전 세계에 펼쳐보이겠다”고 말했다. 다니엘은 “독일의 본 저류지에 영감을 받아 조성한 오천그린광장이 특히 반가웠다. 이번 정원박람회로 많은 분들이 와서 자연 속에서 힐링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반겼다. 알베르토는 “순천의 일몰을 특히 좋아한다. 전 세계적으로 순천이 대표 일몰지로 알려질 수 있으면 좋겠다”며 “홍보대사로서 열심히 박람회를 알리겠다”고 다짐했다. 럭키 역시 “아름다운 순천의 정원을 많은 분들이 찾을 수 있도록 홍보에 앞장 서겠다”며 박람회를 적극 응원했다.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는 순천만국가정원과 순천만습지를 포함해 도심까지 박람회장을 확대해 오는 4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열린다.
  •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첫 블록 출항…본격 양산 돌입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가 첫 블록 출항식을 갖고 본격적으로 선박용 블록 양산에 돌입했다. 블록 생산의 첫 공정인 철판 가공 공정을 시작으로 소조립, 대조립, 도장공정을 거쳐 최종적으로 생산된 블록은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로 옮겨져 대형 컨테이너선 건조에 쓰이게 된다. 10일 군산조선소에서 열린 출항식에는 윤석열 대통령과 김관영 전라북도지사,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정운천 국회의원, 이용호 국회의원, 신영대 국회의원, 권오갑 HD현대 회장, 강임준 군산시장, 국주영은 도의장 등이 참석했다. 또한 군산조선소 재가동에 따라 5년여만에 고향인 군산으로 돌아온 근로자 한 명도 함께해 그 의미를 더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전북에서 추진 중인 숙원사업들을 관계 부처와 함께 적극 지원하고 꼼꼼하게 챙기겠다”면서 “전북의 조선산업이 지속 가능하게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국내외 인력 확보를 위한 제도 개선, 1,400억원 규모의 친환경 선박 기술개발 지원 등을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관영 도지사는 축사를 통해 “1970년대에 현대중공업이 울산 미포만의 황량한 백사장에서 세계 최대의 조선사로 성장한 기적을 전라북도가 특수목적선 선진화단지를 통해 군산의 기적으로 재현해 내겠다”며,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해 달라”고 강조했다. 권 회장은 환영사에서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고 다시 출발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신 정부와 국회, 지자체 관계자, 그리고 지역주민들께 감사를 전한다”며 “앞으로 물량 확대를 통해 고용인력을 늘려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가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선박용 블록 양산 목표는 10만여t이다. 전북연구원에 따르면 연간 10만t 규모의 블록 생산은 생산유발효과 1989억원, 인구유입효과 3,600명 등 지역경제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 미래의 거장 모인 한예종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4년 만의 대면 개최

    미래의 거장 모인 한예종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4년 만의 대면 개최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가 4년 만에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대면으로 개최했다. 한예종은 10일 서울 성북구 한예종 석관캠퍼스에서 김대진 총장과 학교 관계자, 학생과 학부모 등 1000여명이 참석한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했다. 이날 행사는 이성곤 교학제2부처장과 20학번 민하늘씨가 공동사회를 맡았다. 신입생 환영 행사로 김 총장과 그의 제자인 피아니스트 박재홍(음악원 기악과 4년)은 포핸즈 피아노 공연을 선보여 박수 갈채를 받았다. 박재홍은 2021년 세계적인 권위의 이탈리아 부소니 국제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이름을 널리 알린 피아니스트다. 음악원 재학생들도 색소폰 4중주 공연으로 후배들을 환영했다. 김 총장은 “4년 만에 이렇게 얼굴 보고 만나니 정말 반갑다”면서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며 예술가로서의 소중한 시간을 만들어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 CJ프레시웨이, 지난해 영업이익 978억원…75.8% 증가

    CJ프레시웨이, 지난해 영업이익 978억원…75.8% 증가

    CJ프레시웨이는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978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75.8% 증가했다고 10일 공시했다. 지난해 매출은 2조 7477억원으로 전년 대비 19.9%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522억원으로 67.9% 상승했다.부문별로 보면 지난해 식자재 유통사업 매출은 2조 930억원을 달성했다. 생애주기별 맞춤 상품 브랜드인 아이누리(영유아), 튼튼스쿨(어린이·청소년), 헬씨누리(장노년층) 시장 점유율이 확대됐고 신규 고객이 증가한 영향에 따른 것이다. 단체급식 사업에서는 산업체, 골프장 등의 실적이 모두 개선되며 583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테이크아웃 전문 브랜드 ‘스낵픽’ 입점 활성화에 따른 추가 매출 확보도 실적 상승에 기여했다. 제조사업 매출은 708억원을 기록했다. CJ프레시웨이는 내달 자회사인 송림푸드(소스 등 조미식품 제조 기업)와 제이팜스(전처리 농산물 공급 기업) 합병으로 제조사업의 전문성과 효율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CJ프레시웨이 관계자는 “올해도 외식 경기 둔화 등 어려운 경영환경이 지속될 것이라 예상되지만 상품∙물류∙연구개발(R&D)∙데이터 등 전사적 역량 강화를 바탕으로 초격차 지위를 확보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밀∙비즈니스 솔루션 사업자로 혁신 성장하기 위한 미래 사업 준비도 동시에 준비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튀르키예 참사의 기록]‘어둠의 도시’가 된 아다나···집도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니다

    [튀르키예 참사의 기록]‘어둠의 도시’가 된 아다나···집도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니다

    튀르키예 남부와 시리아 북부 국경지역을 강타한 규모 7.8의 대지진 여파로 곳곳이 폐허로 변해버렸다. 아직 수 많은 이들이 건물 잔해에 갇혀 있는데도 구조 작업은 더디고 시간만 빠르게 흐르면서 살아남은 이들을 더 가슴 아프게 하고 있다. 한 순간에 가족, 친구, 보금자리를 모두 잃은 생존자들은 질병, 추위, 굶주림이라는 또 다른 재난과도 싸워야 한다. 이 곳에 과연 희망이 있을까 싶지만 폐허 속에서 기적처럼 살아 돌아온 이들은 우리에게 “포기하지 말라”고 말한다. 이제 ‘시간과의 싸움’에 돌입한 재난의 현장에서 서울신문은 절망이 아닌 희망의 기록을 써내려 간다는 심정으로 현지 상황을 기록한다. 9일(현지시간) 오후 튀르키예 남부에 위치한 아다나 지역을 둘러봤다. 이 곳은 지진 피해가 발생한 주 가운데 진앙지에서 가장 먼 곳에 위치해 있다. 낮에는 시민들이 빵도 사먹고 자전거도 탔다. 어느 도시의 풍경과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해가 지자 낮에 봤던 도시가 맞나 싶을 정도로 깜깜했다. 이날 오후 7시쯤 전기가 끊긴 것도 아닌데 불 켜진 집이 거의 없을 정도다. 튀르키예에서 네 번째로 큰 도시로 인구가 100만명이 넘는 곳인데 주변 아파트와 빌딩에선 적막감이 흘렀다. 이 곳에서 만난 베이사(25)는 “도시가 완전히 죽었다”고 했다. 주민들은 여진 위험 때문에 모두 집을 비우고 밖에서 숙식을 하고 있다고 한다. 아다나에서 운전 기사로 일하는 사마안띳(67)은 “지진이 났을 당시 중심을 잡기는커녕 걸을 수 있는 수준도 아니었다”면서 “6층에 사는데 집이 너무 흔들려 아내와 가족들을 깨워 급하게 도망쳐 나온 뒤 지금까지 ‘차박’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집을 떠난 주민들이 머무는 곳을 찾아가 봤다. 이 곳은 원래 재래시장이 있었던 공간이라고 한다. 평소였다면 대형 천막 아래 각종 채소와 고기, 치즈를 파는 좌판이 즐비했을 테지만 지금은 흰색 이재민 텐트 수십개가 들어차 있었다. 텐트촌에는 경찰이 상주했는데 신분 확인을 하겠다며 기자를 20분 남짓 붙잡아두기도 했다.오후 9시쯤 텐트 사이로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 올랐다. 텐트 하나당 방이 두 개로 나뉘어져 두 가족이 생활하고 있다고 한다. 방 하나는 두 명이 누우면 꽉 찰 정도다. 텐트 안에는 얇은 카펫과 이불이 깔려 있었고 한켠에 짐가방이 놓여 있었다. 주민들은 모닥불 주위로 6~7명씩 둘러 앉아 있었다. 통나무를 의자 삼아 불을 쬐는 이들도 있었다. 이들은 주전자에 터키 전통 차를 끊여 마시거나 스프를 먹으며 추위를 달랬다. 유치원생으로 보이는 한 아이는 아무 것도 모른 채 종이팩에 든 음료를 마시며 천진난만하게 뛰어다니기도 했다. 이재민 아멧(52)은 “담요나 카펫 등 필요한 물품도 정부가 나눠준 것이 아니라 시민들이 자급자족하거나 기부해준 것”이라며 “언제까지 이렇게 지내야 할지 기약이 없어 힘들다”고 토로했다. 텐트촌 인근 도로에는 차량이 늘어서 있었다. 가까이 가보니 뒷좌석에 사람이 있었다. 이들은 가득 쌓아둔 이불에 몸을 기댄 채 몸을 녹이고 있었다. 주유소에는 플라스틱 통에 기름을 넣어두려는 주민들로 북적였다. 주유소 직원은 “어제도 기름 30통을 한 번에 사간 손님이 있었다”며 “하타이 등 피해 지역에 기름이 없어 구호 물자용으로 사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피해 지역에서 구조를 하는 크레인 등 중장비에 넣을 기름을 기부하기 위해 사가는 시민들도 있다고 했다. 시내의 한 대형 케밥 식당은 지진 이후 식당 문을 개방하고 이 곳은 갈 곳 없는 주민들에게 간단한 음식과 차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었다. 테이블마다 앉은 주민들은 담요를 몸에 두른 채 아다나 주력 메뉴엔 케밥과 함께 전통 음료 ‘샬감’을 데워 마셨다. 원래 이 식당은 다양한 반찬과 함께 케밥을 코스처럼 제공하지만, 지진 이후 간편식 등 다른 메뉴 제공을 위해 판매용 음식도 간단히 브리또 형식으로 종이에 싸먹게 내놓고 있었다.식당 안의 놀이방에는 10명 넘는 아이들이 뛰어놀고 있었다. 놀이방 옆에는 이불, 담요가 산처럼 쌓여 있었다. 호텔 등 숙박시설도 이재민들로 북적였다. 이들은 1층 로비에 짐을 풀고 쉬는 중이었다. 한 2성급 호텔에는 집을 떠나온 일가족 7명이 하타이에서 지진을 피해 온 연인과 함께 난로를 켜놓고 몸을 녹였다. 아다나에서 어머니와 딸들, 임신한 여동생과 함께 살았다는 엘리프누르(29)는 “지진이 났을 때 강도가 심상치 않다고 느끼고 온가족을 깨워 대피하는데 집에서 나가기 직전 문 앞에서 다시 지진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12층에서 4층까지 계단을 통해 내려오는 내내 건물이 흔들려 공포심에 사로잡혔다는 그는 “밖에 나와보니 바로 앞에 있던 14층짜리 아파트가 무너졌고, 4살짜리 둘째 딸 친구네 가족이 딸 친구만 살고 모두 사망했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며 울먹였다.둘째 딸 이람은 호텔 로비 바닥에 카펫을 깔고 크레파스로 그림을 그리고 있었는데 자세히 보니 알록달록하고 튼튼한 집을 그리는 중이었다. 지진은 아다나의 일상을 뺏어갔지만 이람이 그린 그림처럼 주민들이 희망을 잃지 않고 무너진 그 곳에 더 튼튼한 집을 세운다면 아이들을 지켜줄 수 있을 것이다.
  • 2월 11일~12일·18일, ‘호주 유학 박람회’ 코엑스 개최…호주 워킹홀리데이부터 영주권 정보 확인

    2월 11일~12일·18일, ‘호주 유학 박람회’ 코엑스 개최…호주 워킹홀리데이부터 영주권 정보 확인

    이달 11일과 12일 양일간 서울 코엑스, 18일 부산 벡스코에서 ‘제41회 코엑스 서울부산 유학박람회’가 개최된다. 이번 박람회에서는 호주 대학교별로 유망한 전공에 대해 심도 있는 상담을 제공하며, 인기학과인 비즈니스, 마겟팅, IT, 호텔 경영학과, 디자인 등 다양한 전공별 상담도 가능하다. 대학을 졸업하고 영주권을 신청할 수 있는 학과에 관심이 있다면 간호학과, 요리학과, IT, 엔지니어링, 부동산 감정학과 등 전문 상담을 받아 볼 수 있다. 호주 대학, 호주 유학 후 영주권 유학을 전문으로 해온 호주대사관 인증기업 ‘유학스테이션’에서 주최하는 2월 코엑스 호주 유학박람회는 인지도를 갖춘 호주요리·호텔학교 및 대학, 주립전문대 TAFE, 사립전문대들이 대거 참가할 예정이다. 특히 호주에서 유학을 직접 경험했던 호주 유학전문가에게 학교생활, 전공 입학조건 및 장학금혜택, 졸업 후 취업비자 및 호주 영주권에 대한 정확하고 확실한 상담이 가능하다. 또한 호주 의대, 치대, 수의대 특수학과, 조기유학, 어학연수, 워킹홀리데이, 유학 후 이민 등 호주유학의 모든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다. 이외에도 특별 학비할인혜택과 장학금 정보 및 학생비자신청대행, 호주 대학교 입학금 면제, 박람회 참가혜택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박람회 참가신청은 유학이벤트를 통해 사전 참가신청 시 무료입장이 가능하다. 11~12일(서울), 18일(부산) 코엑스 서울부산 호주 유학박람회 사전 참가 신청 및 자세한 안내는 주관사인 ‘유학스테이션’으로 문의하거나 코엑스 서울부산호주유학박람회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 “불교 참혹할 정도로 부끄러워” 명진 스님 징계 취소 요구

    “불교 참혹할 정도로 부끄러워” 명진 스님 징계 취소 요구

    자승 전 총무원장 재임 시절 대한불교조계종을 비판하다 제적 징계를 받은 명진 스님이 징계 취소를 요구하며 소송을 제기했다. 명진 스님은 9일 조계종이 2017년 자신을 제적한 것이 무효라는 점을 확인하고 위자료 3억원을 지급하도록 명령해달라는 ‘징계무효 확인 등’ 청구 소송을 서울중앙지법에 냈다. 이날 소송 제기에 앞서 서울 중구 문화살롱 기룬에서 기자회견을 연 명진 스님은 “작금의 불교의 여러 사태들이 너무나 참혹할 정도로 부끄러워서 고개를 들지 못할 정도로 더러워졌다”고 작심 발언하며 자신의 소송을 “자승과 그 일당이 불교에 저지르는 해악에 대해 표현하는 방법”이라고 밝혔다. 명진 스님은 “최근 해인사 성추문 사건이 터진 뒤에도 이를 세력 다툼으로 몰고가는 것을 보며 더 이상 종단 자체의 혁신은 기대할 것도 희망도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명진 스님은 2016년 12월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템플스테이나 문화재 관리비용이 총무원장의 통치자금처럼 변했다”고 말하는 등 종단 운영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조계종 호법부는 “근거 없이 승가의 존엄성과 종단의 명예를 훼손하고 종단 집행부와 주요 종무직에 있는 스님들을 폄하하고 명예를 실추시켰다”며 명진 스님의 제적을 요구했다. 종단 사법기구인 초심호계원은 명진 스님이 사건 심리를 위한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자 호법부의 청구를 그대로 수용해 2017년 4월 5일 제적을 결정했다.
  • 구글 AI챗봇 ‘바드’ 오답에 시총 126조원 증발

    구글이 자체 개발한 대화형 인공지능(AI) ‘바드’를 부랴부랴 내놨다가 예상치 못한 오답에 주가 폭락이라는 역풍을 맞았다. 프라바카르 라그하반 구글 수석부사장은 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챗GPT’의 대항마로 바드를 시연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AI 열풍을 일으킨 챗GPT 개발사 오픈AI와 손잡고 AI 챗봇을 탑재한 ‘빙’(Bing)을 깜짝 공개한 지 단 하루 만에 개최한 행사에서다. 그러나 구글이 별도로 공개한 광고 영상에서 바드가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의 새로운 발견을 아홉 살에게 설명하라’는 말에 “외계 행성 최초의 사진을 찍는 데 사용됐다”고 답한 장면이 화근이 됐다. 실제로는 2004년 유럽남부천문대 초거대망원경(VLT)이 촬영했기 때문에 바드는 ‘명확한 오답’을 내놨다. 이러한 오류는 구글 프레젠테이션 행사 직전에 발견됐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행사 직후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주식은 전일 대비 장중 9%까지 급락했고, 최종 7.44% 떨어지면서 시총 약 1000억 달러(약 126조원)가 증발했다. 미 금융평가기관 DA데이비슨 길 루리아는 “바드 발표가 성급하게 이뤄지다 보니 난장판이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구글이 점유율 92%를 차지하고 있는 세계 검색엔진 시장이 AI 챗봇을 계기로 재편될지 주목된다.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 바이두는 지난 7일 ‘어니봇’ 테스트 계획을 발표해 주가가 15% 급등했고,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도 이날 대화형 챗봇 개발 계획을 밝힌 뒤 주가가 3.2% 올랐다.
  • 더 걷고 싶다, 겨울 입은 상당산성

    더 걷고 싶다, 겨울 입은 상당산성

    눈이 내린 날 찾고 싶은 곳들이 있다. 충북 청주의 상당산성은 그중 하나다. 흰 눈은 흐릿한 성벽을 도드라져 보이게 하고 후줄근한 주변 풍경을 과감히 생략해 준다. 그 덕에 산성은 옹골찬 본디 모습을 여실히 드러낸다.충북엔 은근히 산성이 많다. 방어해야 할 요충지가 많아서다. 고구려 평강 공주와 온달 장군의 고사가 전하는 단양 온달산성, 삼국시대 이래 단 한 차례도 함락되지 않았다는 무패의 산성 보은 삼년산성, 충주의 장미산성 등 지역마다 하나씩은 꼭 있다. 2010년엔 중부권의 산성들을 묶어 유네스코 문화유산 잠재목록에 올리기까지 했는데 이후로는 감감무소식이다. 무소식이 희소식이라고, 느리지만 좋은 소식이 되어 돌아오려는 걸까. 지역 사람들의 느릿한 성정처럼 말이다. ●백제 때 처음 축조… 조선시대에 개축 상당산성이 축조된 건 백제 때다. 당시 토성으로 건설된 뒤 조선시대 숱한 전란을 겪으며 개보수를 거듭하다가 숙종과 영조 때 대대적인 개축 공사를 거쳐 현재와 같은 석성의 모습을 하게 된 것으로 전해진다. 국내 석성 가운데 원형이 비교적 온전하게 남은 산성으로 꼽힌다. 상당이란 명칭은 백제 때 청주 일대를 부르던 ‘상당현’이란 이름에서 유래한 것으로 추정된다. 산성은 상당산(492m) 8부 능선에 4.2㎞에 걸쳐 빙 둘러 있다. 오목한 분지를 품고 산허리를 따라 쌓은 포곡식 산성이다. 적잖은 산행을 해야 만날 수 있는 여느 산성과 달리 상당산성은 입구까지 도로가 놓여 쉽게 찾을 수 있다. 상당산성의 정문은 남쪽을 지키는 공남문이다. 무사석(武砂石)을 활용해 홍예문(무지개다리) 형태로 쌓았다. 옹성처럼 문 바깥에 성문을 보호하는 시설을 두는 대신 안쪽에 옹벽을 쌓아 성문을 드나들 때 장애물 역할을 하도록 했다. 남문 인근에는 치성을 세 군데나 뒀다. 치성은 성벽에서 돌출시킨 요철 형태의 시설을 일컫는다. ‘꿩 치’(雉) 자를 쓰는데, 제 몸을 숨기고 밖을 엿보기를 잘하는 꿩의 습성에서 뜻을 빌려 온 것이다. 보통 전방과 좌우 방향에서 접근하는 적을 방어하기 위해 조성한다. 산의 형태를 활용해 쌓은 포곡식 산성에선 치성을 두는 경우가 드물다. 한데 상당산성 남문 쪽은 산의 굴곡이 거의 없어 방어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이를 보강하기 위해 다수의 치성을 만든 것으로 보인다. 성곽을 따라 둘레길이 마련돼 있다. 주차장이 있는 남문에서 출발해 남암문, 서장대, 미호문(서문), 진동문(동문)을 거쳐 원점 회귀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2시간 정도면 충분히 돌아볼 수 있다. ●성 안쪽엔 4만 6000㎡ 규모 자연마당 남문 위에 올라서면 낭성면 일대가 한눈에 들어온다. 가장 전망이 빼어난 곳은 남암문을 지나 미호문을 향해 걷는 구간이다. 청주 시내와 멀리 미호천 일대가 시원스레 펼쳐진다. 성 안쪽으로는 성안마을과 자연마당 등이 있다. 성안마을은 성내 방죽을 끼고 형성된 마을이다. 청주시에서 벌인 한옥 보전 등의 정책 덕에 비교적 옛 모습을 잃지 않은 편이다. 자연마당은 4만 6000㎡(약 1만 4000평)에 달하는 생태공원이다. ‘다랑논’이라 불리는 휴경지와 생태 습지 등을 활용해 조성했다. 볏과 식물과 사초과 식물, 야생화, 연꽃 등의 군락지로 나뉘어 있다. 논배미 같은 소로를 따라 자박자박 돌아볼 수 있다. 청주 외곽 수비를 담당한 게 상당산성이라면 도시 중심부를 방어한 건 청주읍성이었다. 상당산성에 이어 청주읍성 안쪽을 돌아보는 건 그래서 당연하다. 산성과 읍성은 직선거리로 약 6㎞ 정도 거리다. 고대의 청주는 군사 도시였다. 양반 고을, 교육 도시 정도로 알고 있는 이들에겐 뚱딴지같은 소리로 들릴 수 있겠다. 삼국시대부터 청주는 각국이 경계를 이루며 으르렁대던 각축장이었다. 조선시대인 1651년엔 충남에 있던 충청도병마절도사영이 청주로 옮겨 왔다. 병마절도사는 해당 지역의 육군 총사령관이다. 이는 청주읍성이 충청병영성의 역할을 겸했다는 의미다. 19세기 말 고종 때엔 삼남 최대 군사기지인 진남영이 설치되기도 했다. 일본과의 전투에서 자존심 구기는 전적을 안기기도 했다. 임진왜란 당시 조헌 등 의병이 가장 먼저 수복(1592)한 읍성이 왜군의 최정예 부대가 지키던 청주성이었고, 19세기엔 일제의 정규군이 청주와 충남 공주 등을 무대로 활동했던 ‘호중동학군’에게 걸핏하면 얻어터졌다. ●일제 ‘눈엣가시’ 청주읍성 허물어 이후 일제는 청주 일대의 유적을 없애는 작업을 벌였다. 청주읍성을 형편없이 허물어 배수로 공사 등에 썼고, 무심천의 돌다리 남석교는 아예 땅 밑으로 묻어 버렸다. 망선루 등 당대의 건축물도 이때 모두 헐렸다. 당시 일제의 만행에 피해를 입지 않은 곳이 없지만 유독 청주가 호되게 당한 건 지난날에 대한 ‘뒤끝 작렬’ 때문이라고 청주 사람들은 이해하고 있다. 청주읍성은 한때 높이 4m, 길이 약 1.8㎞에 달했다고 한다. 현재 남은 건 35m의 복원 구간이 전부다. 규모가 너무 작아 ‘애걔’ 하며 코웃음 치기 십상일 텐데 청주읍성은 규모보다 조성 과정을 들여다봐야 한다. 청주읍성은 근래 제작한 것이 분명한 벽돌과 시간의 더께가 쌓여 거무튀튀해진 벽돌들이 피아노 건반처럼 어색하게 어울려 있다. 옛 벽돌들은 청주시가 2013년 성돌 모으기 운동을 벌일 당시 시민들이 십시일반 기증한 것들이다. 건물 신축 과정에서 발굴된 성돌 2개를 시작으로 모두 800여개 성돌이 모였다. 이 가운데 650개 성돌이 복원 공사에 쓰였다고 한다. 청주읍성이 복원된 곳은 중앙공원 서쪽 출입구 쪽이다. 읍성 기초석의 흔적이 확인됐던 장소다. 중앙공원은 청주 도보 여행의 중심지인 만큼 함께 돌아보길 권한다. 중앙공원 안에도 수령이 1000년을 헤아린다는 은행나무 ‘압각수’, 병마절도사영문, 망선루 등의 볼거리가 있다. 쫄쫄호떡 등 MZ세대가 즐겨 찾는 맛집도 이 일대에 즐비하다. 청주의 중심가를 일컫는 이름은 ‘성안길’이다. 그러니까 청주읍성의 안쪽에 있는 길이란 뜻이겠다. 옛 이름은 ‘본정통’이었다. 일제강점기 때 잔재로, 나라 안 어느 도시에나 있었던 ‘혼마치’와 같은 말이다. 1994년부터 ‘본정통’이란 낡은 이름을 버리고 ‘성안길’로 고쳐 쓰기 시작했다. 성안길은 좁게 보면 도심의 번화가를 일컫지만 사실상 청주 중심부를 관통하는 길이라 해도 무방하다. 남쪽의 육거리시장부터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이 있는 북쪽 내덕동 일대까지 두루 꿰고 있어서다. 보고, 먹고, 놀 공간들이 이 길을 따라 주렁주렁 매달려 있다. 자박자박… 청주읍성길 돌아보니 학천탕부터 간다. 최근 청주시에서 ‘미래유산’으로 지정한 건물이다. 요즘엔 ‘목간’이라는 이름의 카페로 바뀌었다. 목간은 목욕탕을 뜻하는 사투리다. 이름처럼 옛 목욕탕 시설을 그대로 카페 집기 등으로 활용하고 있다. ●한국 건축계 전설 김수근의 ‘학천탕’ 청주엔 한국 건축계의 전설 김수근의 작품이 두 개다. 국립청주박물관과 학천탕이다. 두 곳 모두 김수근이 말년에 설계했다. 청주 사람들의 성품을 생각하면 김수근에게 작품을 받은 것 자체가 ‘신통한’ 일이다. 폐 끼치기 싫어하고, 제 자랑 하기 꺼리고, 아쉬운 소리 절대 못 하는 청주 사람들이 어떻게 김수근을 찾아가 작품을 달라고 했을지 상상하기 쉽지 않다. ‘학천’이란 이름엔 한 로맨티시스트의 일화가 깃들었다. 다른 지역에선 특이한 사연이 깃든 곳마다 아내에게 선물한 정원입네, 뭐네 요란하게 자랑하던데, 이 도시 사람들은 당최 그럴 생각이 없어 보인다. 그러니 대신 전해 줄밖에. 학천탕은 1988년 완공됐다.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에도 빼어난 건축미 덕에 청주의 랜드마크로 통했다고 한다. 무려 8층에 달하는 학천탕을 지은 이는 박학래(1923~2010)다. 14세 때 목욕탕 종업원에서 출발해 결국 그 목욕탕의 주인이 됐다는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학천탕은 당시 청주에서 목욕업계의 대부로 불렸던 그가 아내 채천식에게 선물하기 위해 지었다고 한다. 건물 이름도 부부의 이름의 가운데 글자를 뽑아 지었다. 좀처럼 개인 건물 설계를 맡지 않던 김수근이었지만 이런 사연을 듣고 설계를 허락했다고 한다. 건물 전체를 목욕탕으로 쓰던 학천탕은 시류 변화를 견디지 못하고 몇 해 전 ‘목간’이란 카페로 변신했다. 그래도 남탕만은 남겨 뒀는데 그마저 코로나19 사태로 문을 닫았다.●물 없는 탕에서 그대와 ‘커피 한잔’ 맞이 공간 구실을 하는 카페 1층에는 옛 목욕탕 타일을 다듬어 깔았다. 탈의실 옷장, 때 수건, 번호표 등은 인테리어로 썼다. 2층은 메인 욕조와 사우나, 샤워기 등을 그대로 두고 테이블과 의자를 배치했다. 물 없는 목욕탕에서 커피 한잔 홀짝대는 느낌이 독특하다. 한데 카페 구역은 과거에 여탕이었을까, 남탕이었을까. 이건 궁금증의 영역으로 남겨 둔다. 불고기 음식점으로 쓰는 3~4층도 마찬가지다. 궁금하다면 훗날 카페 주인에게 넌지시 물어보시길. 육거리 시장은 필수 방문 코스다. 이름 그대로 여섯 개의 길이 모이는 곳에 형성된 시장이다. 호사가들은 국내 5대 시장 중 하나로 꼽기도 하는데, 규모가 어느 지역의 전통시장에 견줘도 뒤지지 않을 만큼 크다. 평상시 유동 인구도 많은 편이어서 초대형 쇼핑센터에 치이기 일쑤인 여느 전통시장보다 한결 북적댄다. 육거리 시장 아래엔 남석교(南石橋)가 묻혀 있다. 남석교는 ‘우리나라 최대 돌다리’라는 평가를 받는 문화재다. 조성 시기는 신라, 고려 때 등으로 엇갈리는데, 2005년 청주대 조사 결과 신라 때 처음 축조됐을 것으로 추정된다.●육거리시장 북적… 그 밑 잠든 남석교 남석교가 ‘문화재’인 건 분명한데, ‘대접’은 받지 못하는 실정이다. 실체가 묻혀 있어서다. 시청 관계자는 구체적인 유물 분석 작업을 벌일 수 없어 문화재 지정도 어려운 형편이라고 하소연했다. 현재 남석교는 그저 ‘돌로 만든 옛날 다리’에 불과하다. 다리가 건너온 천년의 시간 역시 함께 잠든 상태다. 청주대 학술조사 당시에 원형이 거의 보존된 상태인 걸 확인했다고 한다. 숱한 전란을 겪으며 수많은 문화재를 잃은 우리로선 기적처럼 남은 유물인 셈이다. 한데 남석교가 묻힌 위치가 공교롭게도 육거리 시장 한복판이다. 발굴, 복원 등의 주장들이 간혹 제기되고는 있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아 보인다. 남석교가 묻힌 위치의 천장에 이를 알리는 조형물이 매달려 있다. 남석교가 모습을 드러내는 날, 청주의 관광 지도 역시 다시 그려지지 않을까.관광객이 실제 볼 수 있는 남석교 관련 유물은 법수(法首)가 전부다. 법수는 교량 등의 초입에 세운 장식물을 뜻한다. 전남 구례 운조루에서 보관 중인 ‘청주읍성도’에 이 모습이 분명하게 그려져 있다.●국립현대미술관·연초제조창도 손짓 남석교 법수는 독특하게 ‘토종견’을 모델로 세웠다. 그래서 이름도 ‘석조견상’이다. 청주대와 충북대 박물관에서 각각 보관하고 있는데 청주대에 남은 석조견상 2기가 꽤 온전한 편이다. 1000년의 세월을 건너온 고대의 작품을 보자면 남석교를 직접 ‘알현’하지 못한 아쉬움이 시나브로 녹는다. 청주대 인근에 ‘핫플레이스’ 국립현대미술관, 연초제조창, 수암골 벽화 마을 등이 몰려 있으니 묶어 돌아보길 권한다. 시내 구경 뒤엔 대청호를 찾아야 한다. 늘 맑은 바람이 불어오는 곳. 문의문화재단지, 청남대, 청주의 아름다운 건축물 10선 중 하나인 카페 에클로그 등이 이 구간에 있다. 옥천군 관내 물비늘 전망대, 부소담악 등에선 빙하기를 닮은 풍경과 마주할 수 있다. 물 흐름이 적어 겨울이면 너른 호수가 온통 빙판으로 변한다.
  • 광주 스트리트 푸드존 개점 6개월 만에 ‘위기’

    광주 스트리트 푸드존 개점 6개월 만에 ‘위기’

    광주 남구 백운광장에 지역경제 활성화 뉴딜사업의 일환으로 설치된 ‘스트리트 푸드존’이 개점 6개월 만에 위기에 직면했다. 코로나19 방역 완화로 골목 상권 회복을 기대했지만 장기화된 경기 침체와 동장군의 위세에 눌리면서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9일 광주시 남구와 상인회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스트리트 푸드존에 입점했던 40곳 점포 중 음식점과 문화예술품 판매점 등 12곳이 폐업한 상태다. 문을 닫은 점포에는 스탠딩 테이블을 놓아 취식 공간을 대체하고 있지만 이용객은 드물다. 남구는 2020년부터 사업비 26억원을 들여 스트리트 푸드존에 점포 40곳을 조성했다. 길거리 음식 특성상 임시 취식 공간이나 길에서 음식을 먹어야 하지만 겨울에는 추위 탓에 상황이 여의치 않다. 더구나 경기 침체가 장기화돼 서민들의 지갑이 닫히면서 개점휴업 상태를 타개할 뾰족한 수가 없는 상황이다. 푸드존 입점 상인 A(40대)씨는 “겨울 되기가 무섭게 매출이 급감해 이제는 하루 종일 손님 한 명도 못 받는 날도 있다”며 “계절에 맞춰 메뉴도 조금씩 바꿔 보고 가게 앞에 보온 장비도 설치했지만 소용없다”고 하소연했다. 상인들은 겨울철에도 상권을 유지하기 위한 장기 대책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일부에선 26억원이라는 큰 예산이 투입된 만큼 지자체의 지원을 떠나 상인들 스스로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움직임이 있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학생 윤모(21)씨는 “푸드존이 처음 문 열었을 때 한두 번 가 봤는데 특별한 음식이 없는 데다 날씨는 춥고 휴식 공간도 없었다”면서 “푸드존이 위치한 산책로에서 작은 축제라도 열리고 음식도 다채로워진다면 사람들이 찾을 것 같다”고 말했다.
  • “마이클 잭슨 노래 저작권, 최대 1조 1367억원에 매각 임박”

    “마이클 잭슨 노래 저작권, 최대 1조 1367억원에 매각 임박”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이 부른 노래들의 저작권을 최대 1조 1367억원에 매각하는 계약 체결이 임박했다고 미국 연예매체 버라이어티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잭슨 사망 이후 그의 유산을 관리해온 법인 ‘마이클 잭슨 에스테이트’가 음악 저작권 지분의 절반을 최대 9억 달러(약 1조 1367억원)에 매각하기 위해 소니 그룹과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음악, 영화, TV 콘텐츠 사업부를 거느린 소니 그룹은 금융 기관과 손을 잡고 잭슨의 음악·출판물 판권을 확보하기 위한 협상에 나섰고, 여기에는 잭슨의 전기 영화와 뮤지컬에 대한 권리도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대중음악의 레전드인 잭슨은 전 세계적으로 4억 장이 넘는 음반을 판매했고, 빌보드 싱글 차트 1위에 13곡을 올렸다. 잭슨 측과 소니의 거래가 성사된다면 역대 최대 규모의 음악 저작권 매각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앞서 ‘록의 전설’ 브루스 스프링스틴은 2021년 자신의 노래 저작권을 5억 5000만 달러에 판매했고 ‘포크계의 대부’ 밥 딜런도 3억∼4억 달러에 음악 저작권을 처분했다. 이렇게 나이 지긋한 스타들과 달리 얼마 전에는 젊은 저스틴 비버(28)가 음악 저작권 전체를 2억 달러(2526억원)에 힙노시스 송스 캐피털에 매각해 화제가 됐다. 한편 최근 ‘더 이퀄라이저’, ‘사우스포’, ‘해방’ 등의 안톤 후쿠아 감독이 연출하고 ‘보헤미안 랩소디’, ‘툼레이더’, ‘월드워Z’ 등에 참여한 그레이엄 킹이 제작을 맡은 마이클 잭슨의 전기 영화 주인공에 조카 자파르가 캐스팅됐다는 사실이 또 화제가 됐다. 자파르는 마이클의 친형이자 함께 그룹 ‘잭슨파이브’의 멤버로 활동한 저메인 잭슨의 아들이다. 안톤 후쿠아 감독은 “자파르 잭슨을 처음 본 순간 특별함을 느꼈다. 마이클 잭슨의 천부적인 재능을 연상시키면서도 카메라와의 케미스트리가 뛰어났다. 적임자임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레이엄 킹 역시 “자파르는 마이클 잭슨을 자연스럽게 보여주었다. 그의 삼촌을 연기하기 위해 이 역에 지원해 줘서 정말 감사하고 설렌다. 자파르 잭슨을 통해 마이클 잭슨의 삶을 빨리 전 세계에 보여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 챗GPT 품은 MS ‘빙’ 말하듯 답했다

    챗GPT 품은 MS ‘빙’ 말하듯 답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오픈AI의 인공지능(AI) 챗봇 ‘챗GPT’를 탑재한 자사 검색엔진 ‘빙’의 실체를 공개했다. 하지만 기존 검색 결과 옆에 챗GPT의 채팅창이 하나 붙은 셈이라, 구글의 우려만큼 기존 검색광고 시장 수익 모델 자체를 흔들 만한 변화는 예상되지 않았다. MS는 구글이 초거대 AI 모델 ‘람다’(LaMDA) 기반의 챗봇 ‘바드’ 출시를 공식 발표하자 이튿날인 7일(현지시간) 서둘러 빙의 새 버전을 선보였다. 이날 빙 메인 화면에 공개된 체험 페이지를 이용해 보니 대화체 질문이나 핵심 키워드를 나열한 검색어에 완결된 글로 다양한 조건에 맞는 대답을 내놨다. 다만 사이트에선 한글로 검색어를 입력하거나 홈 화면에서 제공하는 4개의 질문을 직접 클릭하지 않으면 챗봇의 답변이 나오지 않았다. 결혼기념일 여행지를 묻는 질문에 챗봇은 “축하한다”고 인사를 한 뒤 “해변과 햇빛을 좋아한다면 쾌적한 기후와 활기찬 문화, 아름다운 해안선을 가진 스페인 말라가로 날아갈 수 있다”, “문화와 밤 생활을 좋아한다면 풍부한 유산을 가진 활기차고 국제적인 도시, 독일 베를린으로 날아갈 수 있다”는 등 200여자씩 4문단의 답변을 먼저 내놨다. 챗봇은 ‘골판지 상자, 플라스틱 병, 종이와 끈만 사용하는 예술·공작 아이디어와 유아를 위한 설명’, ‘채식주의자 6명의 저녁 파티를 위한 초콜릿 디저트가 포함된 3 코스 메뉴’, ‘윗몸일으키기를 제외한 30분 이내의 팔과 복근 맨몸 운동 계획’ 등 구체적인 질문에 맞게 줄글이나 논문식으로 정리된 답변을 내놨다. 답변에 뒤이어 다시 질문하거나 답변을 평가할 수도 있다. 하지만 단순히 빙에 챗GPT가 추가됐을 뿐 큰 틀에서 기존 검색 광고 방식을 유지하고 있었다. 당초 MS가 빙에 챗GPT를 도입하겠다고 밝혔을 때, 업계는 아예 검색 자체를 챗GPT와 대화하는 방식으로 완전히 바꿀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런 방식은 검색어를 입력한 뒤, 표출된 여러 개의 인터넷 링크 사이에서 사용자가 적합한 것을 선택하고, 이 과정에서 광고에 노출되는 검색 광고 시장의 수익모델을 근본부터 흔들 수도 있다고 판단했다. 현 시장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구글이 ‘적색경보’를 발령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였다. 전문가들은 MS가 이번에 공개된 형태로 빙을 정식 출시할 경우 당분간은 현재 시장에 격변이 일어나진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AI 솔루션 기업 업스테이지에서 AI 검색을 담당하는 배재경 업스테이지 프로덕트 리더는 이날 빙을 체험해 본 뒤 “아마 구글의 새로운 서비스나 네이버가 상반기 출시 예정인 ‘서치GPT’도 유사한 방식을 취하지 않을까 예상된다”며 “성능에 따라 시장 구도에 변화가 생길 수도 있지만 이미 잘해 오던 구글이나 국내에서 미리 준비하고 있던 네이버가 앞서 나갈 확률이 높아 보인다”고 내다봤다. 검색 포털 업계도 비슷한 의견을 내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사용자가 원하는 검색 결과는 상당히 다양해 출처가 확실히 필요한 검색이 있을 수도 있고, 잘 요약·정리한 답변이 필요할 수도 있다”며 “챗GPT가 추가돼 이런 검색 방식이 좀더 다양해지는 계기가 됐지만 광고 시장에 대한 영향은 아직 먼 얘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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