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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태우가 선거 원인 제공” vs “민주당 믿을 수 없어”

    “김태우가 선거 원인 제공” vs “민주당 믿을 수 없어”

    “윤석열 대통령이 김태우 후보를 사면한 게 사법부의 판단을 존중하지 않은 것 같아 진교훈 후보에게 표를 줄 생각입니다.”(서울 강서구 화곡동 화곡역사거리에서 만난 권성원(29)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문제가 많으니 검찰이 수사하겠지. 김태우를 찍는 것은 민주당 심판의 성격도 있어요.”(서울 강서구 마곡동 마곡역에서 만난 문모(75)씨) 오는 11일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를 일주일여 앞둔 3일 강서구민들은 어떤 후보를 찍을지 묻자 ‘이번 선거 원인을 제공한 여당을 심판해야 한다’와 ‘민주당을 믿을 수 없다’ 등 엇갈린 답변을 했다. 국민의힘은 공무상 비밀 누설로 구청장직을 상실했다가 사면받은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을 재공천했고, 민주당은 경찰청 차장 출신 진교훈 후보를 내세웠다. 이번 선거가 내년 총선 수도권 민심의 가늠자로 여겨지는 가운데 강서구에서는 전통적으로 민주당이 강세를 보여 왔지만 ‘찍을 후보를 정하지 못했다’거나 ‘투표할 의향이 없다’는 답변도 만만찮았다. 마곡 13단지 힐스테이트마스터에 거주하는 김모(33)씨는 “강서구가 그동안 나아진 것도 없어 진 후보를 찍을 것”이라고 했다. 화곡동에 사는 택시기사 김우석(64)씨는 “아직 투표장에 갈지 결정하지 못했다”면서도 “동료 기사들은 김 후보 때문에 이번 선거가 치러지는 만큼 여당에는 표를 줄 생각이 없다고 한다”고 진 후보의 당선을 점쳤다. 마곡동에 거주하는 선상민(45)씨는 “(김 후보를 좋아하지 않으나) 진 후보가 어떤 인물인지 몰라 누구를 뽑을지 정하지 못했다”고 답해 부동층이 적지 않음을 시사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 예정이었던 기자간담회를 취소하며 김 후보 지원에 총력전을 펼쳤다. 김 대표는 김 후보 사무실에서 열린 한국공항공사 자회사 전국공항노동조합 간담회에서 “이번 선거는 일꾼이냐, 정쟁 낙하산이냐의 선택의 문제”라고 말했다. 단식 후 치료 중인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이르면 이번 주 국회로 복귀해 선거 지원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여야는 이날 이번 선거 비용 40억원을 두고 김 후보가 지난달 28일 ‘수수료 정도로 애교 있게 봐 달라’고 한 발언에 대해 공방을 이어 갔다. 서용주 민주당 부대변인은 “김 대표와 김 후보는 표 구걸보다 자기반성과 사죄의 시간을 보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김 대표는 지난 2일 “민주당은 (성범죄 혐의가 있는) 박원순·오거돈·안희정으로 보궐선거를 치르느라 964억원이 들었다”며 “민주당이 무슨 40억원을 얘기할 자격이 있느냐”고 비판했다.
  • 선거 앞둔 강서 민심…“김태우가 선거 원인 제공” vs “민주당 못 믿겠다”

    선거 앞둔 강서 민심…“김태우가 선거 원인 제공” vs “민주당 못 믿겠다”

    “이번 선거가 김태우 후보 때문에 발생한 것 아닌가요. 윤석열 대통령이 김 후보를 사면한 게 사법부의 판단을 존중하지 않은 것 같아 진교훈 후보에게 표를 줄 생각입니다.”(서울 강서구 화곡역 사거리에서 만난 권성원(29)씨) “김태우를 밀어주자는 것이 아니라 야당에 또 표를 몰아줘서는 안 되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문제가 많으니 검찰이 수사하겠지. 김태우 뽑는 것은 민주당 심판의 성격도 있어요.”(서울 강서구 마곡동 마곡역에서 만난 문모(75)씨) 오는 11일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를 일주일여 앞둔 3일에 만난 강서구민들은 어떤 후보를 찍을지 묻는 질문에 ‘이번 선거 원인을 제공한 여당을 심판해야 한다’와 ‘민주당을 믿을 수 없다’는 엇갈리는 답변을 내놓았다. 국민의힘은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감찰 무마 의혹을 폭로해 공무상 비밀 누설로 구청장직을 상실했다가 사면 받은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을 재공천했고, 민주당은 경찰청 차장 출신 진교훈 후보를 내세웠다. 이번 선거가 내년 총선 수도권 민심의 가늠자로 여겨지는 가운데 강서구는 전통적으로 민주당이 강세를 보여왔다. 지난달 22일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도 진 후보가 44.6%로 김 후보(37.0%)를 앞섰다. 하지만 이날 ‘찍을 후보를 못 정했다’나 ‘투표할 의향이 없다’는 답도 적지 않았다. 마곡동 ‘대장주 아파트’로 불리는 마곡 13단지 힐스테이트마스터에 거주하는 김모(33)씨는 “원래 지지 정당이 없지만 강서구가 그동안 나아진 것도 없어서 진 후보를 찍을 것”이라며 “부모님 연령대는 여전히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것 같다”고 했다. 가양동에서 15년 넘게 거주하다가 3년 전 마곡동으로 이사왔다는 김모(62)씨는 “국민의힘이 김태우 말고 다른 인물을 내놨으면 어떨까 생각했지만 민주당을 찍을 수 없어 김 후보를 뽑는다”라며 “가양동에는 임대 아파트 주민이 많고 호남 향우회 등도 활발한데 마곡은 돈 좀 있는 국민의힘 지지자가 많은 것 같다”고 했다. 반면 화곡동에 사는 택시기사 김우석(64)씨는 “아직 투표장에 갈지 결정하지 못했다”라면서도 “동료 기사들은 김 후보 때문에 이번 선거가 치러지는 만큼 여당에는 표 줄 생각이 없다고 한다”고 진 후보의 당선을 점쳤다. 다만 마곡동에 거주하는 선상민(45)씨는 “(김 후보를 좋아하지 않으나) 진 후보가 어떤 인물인지 몰라 누구를 뽑을지 정하지 못했다”고 답해 부동층이 적지 않음을 시사했다. 발산역 인근 NC백화점 앞에서 만난 임모(44·여)씨와 화곡동에서 전단지를 돌리는 김모(21·여)씨는 “이번 투표가 치러지는 배경도 잘 모르고 투표할 의향이 없다”고 했다. 여야는 이날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비용 40억원에 대해 김 후보가 지난달 28일 출정식에서 ‘수수료 정도로 애교 있게 봐달라’고 한 발언에 대한 공방을 이어갔다. 서용주 민주당 부대변인은 서면브리핑에서 이번 선거가 김 후보의 구청장직 상실에서 비롯된 것임을 시사하며 “김기현 대표와 김태우 후보는 40억 애교 타령하며 표 구걸하기보단 강서구민에게 자기반성과 사죄의 시간을 보내기 바란다”고 했다. 앞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2일 “민주당은 (성범죄 혐의가 있는) 박원순·오거돈·안희정으로 보궐선거를 치르느라 964억원이 들었다. 민주당이 무슨 40억원을 얘기할 자격이 있나”라고 비판했다.
  • 연휴 끝나기가 두려운 개미들 … 韓 금융시장 ‘긴축 발작’ 번지나

    연휴 끝나기가 두려운 개미들 … 韓 금융시장 ‘긴축 발작’ 번지나

    추석 연휴 기간 국내 주식시장과 서울외환시장이 문을 닫은 사이 미 달러 가치는 연고점을 다시 갈아치우고 미 국채 금리는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긴축이 장기화할 우려가 금융시장을 덮치며 국내 증시와 원화 가치, 국채 가격이 동반 하락하는 ‘긴축 발작’(taper tantrum)’ 현상이 확산될 가능성이 고개를 들고 있다. 달러인덱스 107 육박 … 미 국채 10년물 금리 2007년 이후 최고치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전거래일 대비 0.62% 상승한 106.89를 기록했다. 지난달 20일 연준이 점도표를 통해 5%대의 기준금리를 내년까지 유지할 수 있음을 시사한 뒤 달러인덱스는 21일부터 8거래일간 총 1.73(1.6%) 상승하며 지난해 11월 22일(107.22) 이후 최고치로 치솟았다. 미 연방전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 중지) 위기가 사라지면서 시장은 연준의 긴축 장기화 우려에 반응하는 모양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4.15포인트(0.22%) 하락하며 2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34포인트(0.01%), 나스닥지수는 88.45포인트(0.67%) 상승 마감했지만 채권시장의 벤치마크인 미 10년물 국채 금리는 장중 4.7%를 넘어서며 시장을 뒤덮은 긴축 우려를 반영했다. 셧다운 우려가 해소됐지만 이는 시장에 드리운 불확실성 중 하나가 걷힌 것으로, 시장은 오히려 연준의 추가 긴축 가능성에 따라 움직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이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비롯한 연준 당국자들은 ‘피벗(pivot·정책 전환)’의 가능성에 선을 긋는 발언을 잇달아 내놓았다. 파월 의장은 펜실베이니아주 요크에서 열린 커뮤너티 라운드테이블 회의에 참석해 “노동 시장이 강한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물가 안정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연준 당국자들 “추가 금리 인상 지지” “현 수준 금리 오래 갈 것” 미셸 보먼 연준 이사는 “인플레이션을 제때 2%로 끌어내릴 수 없을 경우 향후 회의에서 금리 인상을 지지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마이클 바 연준 금융 감독 담당 부의장은 “현재 기준금리가 충분히 제약적인 수준에 도달했거나 매우 근접한 수준”이라면서도 “현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질문은 올해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한지 여부가 아니라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얼마나 오랫동안 제한적인 수준에서 금리를 유지할 필요가 있느냐 하는 것이며, 시간이 좀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제조업 지표가 전월 대비 소폭 개선된 것도 긴축 장기화에 힘을 실었다. 미 공급관리협회(ISM)가 집계한 9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0으로 시장 예상치(48.0)을 웃돌며 3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으며 S&P글로벌이 집계한 9월 제조업 PMI는 49.8로 예비치(48.9)와 전월(47.9)을 모두 웃돌았다. 토론토 CIBC 캐피털 마켓의 비판 라이 북미 외환 전략 책임자는 로이터통신에 “미국 경제가 좀 더 오랫동안 높은 금리를 견딜 수 있다는 느낌”이라면서 “이는 연준이 내년에도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증권가 “코스피 2350선까지 하락할 수도” 연휴 이후 4분기의 막을 여는 국내 금융시장에도 이같은 흐름의 여파가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연휴 직전인 지난달 26일과 27일 원·달러 환율은 2거래일 연속 장중 연고점을 갈아치웠다. 코스피는 21일부터 5거래일 동안 총 3.7% 하락했으며 미 국채 금리는 26일 연고점을 찍는 등, 증시와 원화, 국채 금리가 동반 하락하는 ‘트리플 약세’ 현상이 가시화됐다. 증권가에서는 10월 코스피 예상 밴드로 2350~2600 선을 제시하고 있으며, 원·달러 환율은 1380원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전문위원은 “9월 미 FOMC 회의에서 시작된 긴축 발작 리스크가 현실화될지는 아직 불확실하지만 미 국채 금리가 추가 상승하면 긴축 발작 리스크가 가시화될 수 있다”면서 “미 국채 금리의 안정 여부를 좀 더 주시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 대전시, 우수 공사장 선정…용산 호반써밋 등 3곳

    대전시, 우수 공사장 선정…용산 호반써밋 등 3곳

    시, 품질·시공·안전 관리 등 종합평가“건설경기 활성화, 우수 품질 건축물 공급” 대전시가 ‘용산2BL 호반써밋 그랜드파크’ 등 신축공사장 3곳을 시공·감리 상태가 우수한 공사장으로 선정했다. 3일 시에 따르면 최근 우수공사장 선정 심사위원회를 거쳐 올해의 공사장으로 ‘용산2블록 호반써밋 그랜드파크’, ‘힐스테이트 가양 더 와이즈’, ‘천동3구역 4블록 공동주택’ 등 3곳의 신축공사장을 선정했다. 심사는 △품질·시공관리 △공사감리 △안전관리 △환경친화 기여도 △지역경제 기여도 △디자인 기여도 △홍보 효과성 등 7개 항목의 종합 평가로 진행됐다. ‘용산2블록 호반써밋 그랜드파크’ 신축공사장은 지역경제 기여도가 매우 우수한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힐스테이트 가양 더 와이즈 신축공사장은 품질관리 부문에서 우수한 점수를 받았다. 천동3구역 주거환경개선사업 4BL 공동주택 신축공사장은 품질이 우수하고 안전관리계획 이행이 적정했다. 시는 10월 19일 대전건축문화제 개막식에서 우수공사장의 시공사와 감리사에 표창패 등을 수여할 예정이다. 박필우 대전시 도시주택국장은 “우수공사장 선정은 우리 지역 건설경기 활성화와 건실 시공을 통한 우수한 품질의 건축물 공급에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네 개로 쪼개졌던 나라…‘라인 강의 기적’ 힘 받다 [지구촌 소사]

    네 개로 쪼개졌던 나라…‘라인 강의 기적’ 힘 받다 [지구촌 소사]

    ■ 10월 지구촌 소사(小史): 사건 10걸 ❶/1990.10.3 독일 재통일 “짐은 제국 정부로 하여금 미국·영국·중국·소련 4국에 대해 그 공동성명을 수락한다는 뜻을 통고하게 했다. 전쟁 4년이 지나면서 국면을 호전시킬 수 있을 정도를 벗어난 지 오래되었다. 마침내 우리 민족은 멸망에 치닫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나아가 인류의 문명마저 무너질 위험에 놓여 있다. 앞으로 제국이 받아야 할 고난은 일찍이 어림한 바보다 더 클 것이다. 짐에 대한 충성이 격해져 함부로 일의 발단을 번거롭게 하고, 동포를 물리치고, 시국을 어지럽게 하여 대의를 그르치고, 세계로부터 신의를 잃는 일을 짐은 가장 경계하는 바이다. 그대들 신민은 짐의 이 뜻을 꼭 마음에 두고 지키라.” 제2차 세계대전 막바지였던 1945년 8월 15일 제국주의 일본의 ‘자칭 천황’ 히로히토(裕仁·생몰 1901~ 1989·재위 1926~1989)가 라디오 방송을 통해 연합국에 항복을 선언했다. 한반도를 침탈한 다음 국제전쟁 틈을 타 미국에 맞서 영토를 넓히려던 야욕이 완전히 꺾인 것이다. 1939년 9월 1일 독일의 폴란드 침공과 함께 일어난 길고 길었던 전쟁에 마침표를 찍은 사건이다.앞서 5월 항복했던 독일은 이제 미국과 소련, 영국, 프랑스 관할인 4개의 점령지역으로 나뉘었다. 이후 냉전의 영향으로 1945년 크림반도 남쪽 휴양도시에서 열린 얄타회담 예비 협정에서 이루어진 합의에 따라 프랑스·영국·미국의 점령지는 독일연방공화국, 소련 점령지는 독일민주공화국이라는 국명을 얻었다. 동쪽에 자리한 공산주의(동독), 서쪽에 위치한 자본주의(서독) 사이에 이념대립이 극심했다. 그러나 미하일 고르바초프(1931~2022)가 1985년 소련 공산당 총서기에 오르면서 특히 동독에 개혁·개방 바람을 불어넣었다. 자유왕래 등 해빙 분위기를 따라 1989년 11월 9일 동·서독 주민들이 베를린 장벽을 스스로 허물면서 분단의 금을 지우기 시작해 통일에 숙도를 붙였다. 마침내 1990년 5월 18일부터 한국 ‘한강의 기적’과 견주어지는 부국을 실현한 서독과 동독이 테이블에 마주 앉았다. 양국은 1990년 7월 1일 마르크로 화폐를 통일해 먼저 경제적 통일을 일궜다. 이어 8월 23일 동독 의회는 흡수통일에 동의했다. 두 쪽은 8월 31일엔 ‘통일 조약’에 조인했다. 9월 12일엔 주변 이해국가들과 함께 ‘독일 관련 최종해결에 관한 조약’(2+4 협상)을 조인하면서 공식적으로 주권을 인정받았다. 마지막으로 10월 3일 동독 5개 주가 서독에 편입되면서 성공적으로 재통일을 완성했다. ‘재통일’이란 단어는 1871년 1월 18일 프로이센 왕국을 중심으로 한 독일제국 성립과 구분하기 위한 것이다. 다른 나라를 침범해 국제질서를 어지럽혔던 전범국 일본과 함께 눈에 띄는 게 있다. 독일은 재통일 뒤 헌법에 “통일된 영토 바깥에 독일의 영토는 없다”는 내용을 추가해 국제평화를 위한 노력을 약속해야만 했다.
  • 미래 없다고 비웃었는데…mRNA 연구 집념의 커리코 노벨 생리의학상

    미래 없다고 비웃었는데…mRNA 연구 집념의 커리코 노벨 생리의학상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방식의 코로나19 백신 개발의 선구자인 ‘백신의 어머니’ 커털린 커리코(68) 헝가리 세게드대학 교수가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선정돼 집념에 찬 인생 역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대학에서 사실상 쫓겨날 위기까지 감수하며 mRNA 개발에 매달린 끝에 코로나19와 싸우는 인류에 큰 힘이 됐다. AFP 통신은 2일(현지시간) 커리코 박사에 대해 “mRNA 백신의 길을 닦은 과학 이단아(매버릭·maverick)”이라고 촌평하며 미국 대학 측이 그의 연구를 ‘막다른 길’로 치부하면서 교수직도 잃어야 했다고 전했다. 미국 기술 전문매체 와이어드, 뉴욕타임스(NYT),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커리코 박사는 1955년 헝가리 동부의 시골 마을에서 수도와 TV, 냉장고도 없는 푸줏간집의 딸로 태어났다. 그가 평생의 화두인 mRNA에 처음 매혹된 것은 세게드대 학부생 시절인 1976년이었다. 1984년 유전자증폭(PCR) 기법의 개발로 미국에서 mRNA에 대한 학계의 관심이 폭발적으로 커지자 커리코 교수는 mRNA 연구를 위해 미국에 가야겠다고 결심했다. 1985년 미국 템플대에서 연구직 일자리를 얻은 그는 남편과 두 살 난 딸, 그리고 암시장에서 자신들의 차를 판 ‘종잣돈’ 900파운드(약 148만원)를 뱃속에 집어넣은 곰 인형을 들고 필라델피아로 이민하는 도전을 감행했다. 하지만 동물실험 결과 mRNA가 몸속에 들어가면 면역계의 염증 반응을 일으켜 동물이 즉사하는 치명적인 문제점이 드러나면서 미국의 mRNA 연구 열기도 얼어붙었고, 그의 입지도 위태로워졌다. 미국 의대에서는 통상 연구를 위해 연방정부 등에서 연구 보조금을 타와야 하지만, mRNA 분야가 가라앉으면서 그는 보조금 지원서를 내는 족족 떨어졌다. 1995년 무렵 펜실베이니아대 의대 측은 mRNA가 비실용적이고 그가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고 판단, ‘최후통첩’까지 했다. mRNA를 계속 연구하려면 교수직을 포기하고 하위 연구직으로 강등되는 것을 감수하라는 것이었다. 그는 2020년 12월 AFP 인터뷰에서 “나는 승진 예정이었지만, 그들(학교)은 바로 나를 강등시켰고 내가 학교에서 나가리라고 예상했다”고 회상했다. 영주권이 없어서 비자를 갱신하려면 일자리가 필요한 상태였으며, 같은 펜실베이니아대를 다니던 딸의 비싼 학비도 교직원 할인 없이는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같은 주에 암 진단을 받는 최악의 불운까지 겹쳤다. 그는 암 수술을 받으면서 고심한 끝에 강등의 수모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그는 당시 “난 그저 연구실의 연구 테이블이 여기 있고 더 나은 실험을 해야만 한다고 생각했다”고 AFP에 말했다. 펜실베이니아대 의대 홈페이지와 와이어드 등에 따르면 어렵게 버티던 그에게 1997년 같은 대학으로 옮긴 드루 와이스먼 교수와의 만남은 전환점이 됐다. 이미 저명한 연구자였던 와이스먼 교수는 외부 연구비를 조달할 수 있었다. 의학 저널을 복사하려다 복사기를 놓고 다투면서 그와 친해진 와이스먼 교수는 평생의 연구 파트너로서 연구비 문제를 풀어줬다. 커리코 교수는 2020년 와이어드와 인터뷰에서 당시 “내 월급은 같이 일하던 기술자보다 낮았지만, 드루(와이스먼 교수)는 나를 지지해줬다”며 “그것이 내게 낙관주의를 심어줬고 내가 계속할 수 있게 했다”고 밝혔다. 그는 2013년 펜실베이니아대 의대 측에서 교수진 직위 회복을 재차 거부하자 mRNA 백신을 개발하던 바이오엔테크의 스카우트 제안을 받아들였다. 대학 측은 ‘바이오엔테크는 웹사이트도 없는 곳’이라며 비웃었다. 그는 남성이 지배하는 미국 과학계에서 외국인 여성으로 낮게 평가받는 경험을 했다. 커리코 교수는 강의 뒤에 사람들이 “당신 상급자가 누구냐”고 물은 적도 있었다며 “그들은 항상 (외국인) 억양이 있는 저 여자 뒤에는 더 똑똑한 누군가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어머니가 한결같이 보내준 응원도 버팀목이 됐다. 수상자로 선정됐다는 소식을 듣고 스웨덴 라디오와 인터뷰했는데 “내가 교수도 아니던 10년 전에도 어머니는 노벨상 발표 소식에 귀를 기울였다”며 “어머니는 항상 방송을 들으면서 ‘어쩌면 네 이름이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당시 나는 연구비를 받지 못했고 팀도 없었기 때문에 웃어넘기기만 했다”며 “그때는 나는 아무것도 아니었고 강등돼서 교수도 아니었다. 그래서 어머니의 말씀에 ‘말도 안 된다’고 했다”고 돌아봤다. 딸 수전 프랜시아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과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조정선수이기도 하다.
  • 남자탁구 장우진·임종훈의 어퍼컷 세리머니…“대한민국 만세 울려 퍼지게”

    남자탁구 장우진·임종훈의 어퍼컷 세리머니…“대한민국 만세 울려 퍼지게”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남자 탁구 대표팀의 장우진-임종훈(한국거래소) 조가 대만을 꺾고 결승에 진출하며 은메달을 확보했다. 중국과 결승을 앞두고 있는 선수들은 “‘대한민국 만세!’가 울려 퍼지도록 해보겠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장우진-임종훈 조는 1일 오후 7시 30분 중국 항저우의 궁수 캐널 스포츠파크 체육관에서 중국의 판전둥-왕추친 조와 금메달을 놓고 싸운다. 한국 선수가 아시안게임 결승에 오른 것은 2002년 부산 대회 이후 21년 만이다. 이날 대만의 좡즈위안-린윈루 조를 4-1(11-8 14-12 9-11 11-7 12-10)로 물리친 장우진과 임종훈은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은메달 말고 금메달로 한국에 꼭 돌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상대는 단식 랭킹 1, 2위로 쉽지 않은 경기가 될 전망이다. 6900여 관중석을 가득 메운 중국 팬들이 ‘자여우’(加油·힘내라)를 외치는 일방적인 응원이 예상되지만 장우진은 “(우리가 금메달 따면) 고요해질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장우진-임종훈 조는 2021년 휴스턴, 2023년 더반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연속으로 남자 복식 결승에 올랐는데, 모두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앞서 열린 대만과 4강전 5세트에서는 심판의 석연치 않은 판정도 있었지만 이들은 흔들리지 않았다. 5세트 8-8 상황에서 장우진-임종훈 조의 공격이 대만 쪽 테이블 엣지에 맞았고 공이 애매하게 튀며 아래쪽으로 향했다. 그런데 심판은 공이 테이블의 측면에 맞았다고 보고 대만의 득점을 인정했다. 임종훈은 “우리는 무조건 득점이라고 생각했다. 아쉬운 순간이었다”면서 “그래도 판정을 뒤집을 수는 없는 상황이었다. 개의치 않고 경기를 마지막까지 이어갔다”고 말했다.여자 단식 준결승에서는 신유빈(대한항공)이 쑨잉사에게 0-4(7-11 8-11 12-14 10-12)로 패하면서 동메달을 추가했다. 여자 단체전과 혼합 복식에서 동메달 1개씩을 따낸 신유빈은 이번 대회 메달을 3개로 늘렸다.
  • 80대 노모 살해하고 PC방 가서 춤춘 아들…반성도 없었다

    80대 노모 살해하고 PC방 가서 춤춘 아들…반성도 없었다

    80대 노모를 둔기로 잔혹하게 살해한 50대 아들이 중형을 선고받았다. 30일 전주지법 제13형사부는 존속살해 혐의로 구속 기소된 A(55)씨에게 징역 18년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 1월 25일 전북 전주 자택에서 80대 노모의 머리와 얼굴 등을 둔기로 여러 차례 내리쳐 살해한 혐의다. A씨는 범행 직후 PC방으로 이동해 음악방송을 시청하고 춤을 추는 등 기행을 벌이고, 어머니가 숨져 있는 집으로 다시 들어가 일상생활을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A씨의 범행은 이튿날 첫째 아들이 ‘어머니와 연락이 닿지 않는다’고 경찰에 신고하면서 밝혀졌다. 경찰은 숨진 모친과 함께 있던 A씨를 집에서 긴급체포했다. 발견 당시 모친의 손과 발은 테이프로 묶여 있었다. 머리에는 외상 등 폭행의 흔적이 있었다. 현장에서는 범행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둔기도 발견됐다. 정신질환을 앓던 A씨는 당초 범행을 부인했지만 옷과 둔기에서 어머니의 DNA가 검출돼 범행이 발각됐다. 조사 결과 A씨는 정신병원 입원 문제로 어머니와 갈등을 겪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어머니가 죽은 줄 몰랐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그는 검찰 조사 단계에서도 묵비권을 행사하며 수사에 비협조적으로 일관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반인륜적, 반사회적 범죄를 저질렀는데도 납득할 수 없는 변명으로 후회의 모습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라며 “피고인이 망상형 정신 질환으로 심신미약 상태에서 범행한 점, 형사 처벌을 받은 전력이 없는 점 등을 감안해 형을 정했다”고 밝혔다.
  • 간장병 핥고 초밥에 침 쓱…위생 테러당한 日초밥집, 결국 ‘이것’ 도입

    간장병 핥고 초밥에 침 쓱…위생 테러당한 日초밥집, 결국 ‘이것’ 도입

    이른바 ‘침 테러’ 사건으로 곤욕을 치른 일본의 유명 회전초밥 프랜차이즈 업체 ‘스시로’가 위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회전 초밥 레일에 디지털 모니터를 설치한다. 30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스시로는 지난 27일 수도 도쿄와 오사카 등 3개 점포에 디지털 모니터를 시험적으로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새 서비스의 명칭은 ‘디지로’로, 디지털과 스시로를 합친 단어다. 디지로가 운영되는 점포에서는 손님들이 앉는 테이블마다 대형모니터가 설치된다. 모니터 화면에는 회전 초밥 레일이 돌아가고, 손님이 움직이는 레일 위의 초밥을 누르면 모니터 아래 설치된 실제 레일로 해당 초밥이 도착한다.스시로가 새로운 주문 방식을 도입한 이유는 침 테러로 회전초밥 레일을 사실상 운영하기 어려워진 데에 있다. 앞서 지난 1월 한 10대 소년은 스시로 점포에서 모두가 공유하는 간장병을 혀로 핥고 손가락에 침을 묻혀 레일 위를 지나가는 초밥을 만지는 등 행동을 했다. 이 소년은 해당 행위를 영상으로 촬영해 소셜미디어(SNS)에 게재했고 큰 파문이 일었다. 영상이 널리 공유되면서 업체는 큰 타격을 받았다. 스시로의 2022년 10월~2023년3월 매출(일본 국내)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5% 줄었다. 방문하는 고객의 수도 17% 감소했다. 스시로를 운영하는 아킨도스시로의 모회사에도 영향을 미쳐 당시 시가총액이 160억엔 이상 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스시로는 지난 3월 영상을 올린 소년을 상대로 6700만엔(약 6억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냈다가 5개월 후인 지난 8월 취하했다. 당시 스시로 측은 “소년 측이 책임을 인정해 납득할 수 있는 내용으로 화해했다”고 밝혔다. 한편 일본에서는 이와 비슷한 위생 테러가 연달아 발생하고 있어 업체들이 조치를 내놓고 있다. 회전초밥 프랜차이즈 ‘조시마루’의 한 점포에서는 한 남성이 생강 절임 통에 담배꽁초를 넣는 행각을 벌이는 영상이 퍼졌다. 이에 업체 측은 탁자에 비치한 조미료나 식기를 없애고 종업원이 음식 등을 직접 가져다주는 방식으로 운영을 바꿨다. 인공지능(AI) 기술을 동원한 업체도 나왔다. ‘구라스시’는 AI 카메라를 설치해 고객이 덮개를 열고 집은 초밥을 다시 돌려놓는 등의 부적절한 행동을 포착할 계획이다. 업체는 영상을 증거로 해당 고객을 경찰에 신고한다는 방침이다.
  • “1300만원에 반려견과 편안한 비행” 출시… 英환경단체 비판 왜

    “1300만원에 반려견과 편안한 비행” 출시… 英환경단체 비판 왜

    英업체, 동물여객 서비스…LA~런던 1870만원환경단체 “초부유층 위한 초오염 제트기” 비판 영국 버밍엄에 본사를 둔 전세기 운영 업체 K9 제트(JETS)가 최근 9925달러(약 1340만원)에 주인과 반려견이 함께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런던까지 비행할 수 있는 상품을 내놓은 가운데 환경단체들의 비판이 나오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30일(현지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K9 제트는 지난 27일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 승객이 샴페인 잔이 놓인 호두나무 테이블 앞에 앉아 골든 리트리버 종의 개와 코를 비비며 행복한 미소를 띄고 있는 사진을 게재했다. K9 제트 측은 게시물에서 “두바이에서 런던으로 비행한 여객기가 아주 특별한 강아지들과 함께 도착했다”며 “상용 항공기를 보유한 자사는 애완동물을 운송하는 대안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K9 제트가 현재 운영하는 해당 서비스의 가격은 ▲미국 로스앤젤레스(LA)~런던 1만 3850달러 ▲미국 뉴저지~포르투갈 리스본 1만 1850달러 ▲뉴저지~독일 프랑크푸르트 9250달러 ▲미국 뉴저지~런던 8925달러 등으로 편도 요금 1000만원대를 호가한다. 해당 금액으로 좌석을 구매한 승객은 50파운드(약 22.58㎏) 미만의 애완동물 최대 2마리 또는 51파운드 이상의 애완동물 1마리와 함께 탑승할 수 있다고 K9 제트 측은 안내하고 있다. K9 제트의 공동 창립자인 애덤 골더는 두바이~런던 노선을 새로 발표하면서 “우리는 애완동물 가족 구성원이 주인과 함께 편안하고 스타일리시한 여행을 할 자격이 있다고 믿는다”며 “이 노선을 시작하게 돼 매우 기쁘다”고 항공전문매체 에어로타임허브에 말했다. 영국 환경단체인 멸종저항(Extinction Rebellion)은 K9 제트의 서비스를 비판했다. 전직 조종사였던 이 단체 대변인 토드 스미스는 “초부유층 사람들이 자신의 동물들을 사랑한다는 점은 희망적이지만, 같은 사람들의 그들 주변의 붕괴하고 있는 자연 세계는 생각하지 못하는 것이 의아하다”며 “초부유층을 위한 초오염(super-polluting) 민간 제트기 공항을 확장하는 것보다 대중을 위한 지속 가능한 친환경 교통을 제공해야 한다. 이는 우리 인간이든 비인간이든 마찬가지다”라고 주장했다.
  • ‘나성범·최형우 이탈’ KIA, 새 해결사는 소크라테스와 돌아온 박찬호

    ‘나성범·최형우 이탈’ KIA, 새 해결사는 소크라테스와 돌아온 박찬호

    타선의 핵 나성범과 최형우가 나란히 부상으로 빠지며 위기 맞은 KIA 타이거즈가 해결사 소크라테스 브리토와 부상에서 돌아온 박찬호를 앞세워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KIA는 2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13-5로 승리하며 5위 SSG 랜더스를 반 경기 차로 추격했다. 8점 차 대승으로, 전날 NC 다이노스에 18점을 내준 충격에서도 벗어났다. 주인공은 4번 타자 소크라테스였다. 2회 초 선두타자로 나와 우익수 머리 위를 넘기는 2루타로 예열을 마친 소크라테스는 다음 이닝 2사 1, 3루에서 적시타를 터트려 점수 차를 3점으로 벌렸다. 3-3으로 쫓긴 5회 초엔 상대 김선기의 낮은 커브를 받아쳐 결승 타점을 올렸다. 곧바로 이어진 수비에선 상대 대타 예진원이 친 공을 끝까지 쫓아가 잡아내면서 2사 만루 위기를 넘겼다. 8회 단타를 추가한 소크라테스는 5타수 4안타 3타점 3득점으로 이날 경기를 마쳤다. 리드 오프 박찬호의 활약도 눈부셨다. 3회 초 휘두르다 멈춘 방망이에 공이 맞아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행운으로 출루한 박찬호는 소크라테스의 안타가 나와 홈을 밟았고, 6회엔 강한 타구로 유격수 김휘집의 실책을 이끈 뒤 득점을 추가했다.나성범이 19일 LG 트윈스전 왼쪽 허벅지 뒤 근육 부상으로, 최형우가 24일 kt wiz전 쇄골 골절로 타선에서 이탈한 KIA는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26일 NC와의 경기부터 4번 타자로 나선 소크라테스가 5경기 홈런 1개 포함 8안타 5득점 7타점 타율 4할로 맹타를 휘둘러 공격을 이끌었다. 지난 12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손가락을 다친 박찬호도 부상을 털고 돌아와 최근 5경기 20타수 7안타 5득점 타율 0.350으로 맹활약했다. 지난달 22경기 타율 0.382의 고공행진 흐름을 이달에도 계속 이어가며 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이에 21일 한화를 상대로 7연패에 빠지며 SSG에 5위 자리를 내준 KIA는 최형우가 빠진 뒤에도 분위기를 다잡아 3승 2패를 거뒀다. 앞으로 장타력을 지닌 중심 타자들이 빠진 상황에서 작전 수행 능력이 뛰어난 테이블 세터의 활약이 절실하다. 김종국 KIA 감독은 지난 27일 NC전을 앞두고 “최형우와 나성범으로 중심타선이 정해져 있었을 때는 테이블 세터와 하위타선만 고민했는데, 지금은 점수를 낼 수 있는 전체 라인업을 생각해야 한다”면서 “박찬호를 비롯해 발 빠른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주루를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전남도, 무안공항 활성화 위해 통합 이전 총력

    전남도, 무안공항 활성화 위해 통합 이전 총력

    전라남도가 무안국제공항 활성화를 위해서는 광주 민간공항과 군 공항 통합 이전이 이뤄져야 한다며 통합 이전에 온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또 광주 군 공항 이전을 위해서는 광주시가 군 공항을 이전하면 곧바로 민간공항을 무안으로 이전하겠다는 뜻을 밝혀야 한다는 입장이다. 무안국제공항은 ‘국내선과 국제선을 통합해 서남권 거점공항으로 육성’하기로 국가계획에 명시돼 있다. 하지만 군 공항 이전 문제에 발목이 잡혀 국제선만 운영 중인 반쪽짜리 공항으로 남아 있다. 이 때문에 올들어 8월 말 현재까지 무안국제공항 이용객은 국내선 1만여 명과 국제선 13만 4천여 명 등 14만 4천여 명에 머무르고 있다. 전국 국제공항 8곳 중 이용객이 가장 적고 같은 기간 광주공항 이용객인 137만 8천여 명의 10.4%에 불과한 상태다. 국제선과 국내선이 연계되지 않아 공항 이용에 제약이 많기 때문이다. 지난해 김해국제공항은 이용객의 88%, 청주국제공항은 99%가 국내선을 이용했다. 무안국제공항 활성화를 위해서는 광주 민간공항 이전이 불가피한 이유다. 무안국제공항은 광주 민간공항과 군 공항 통합 이전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광주-무안 간 고속도로와 고속철도, 활주로 연장 등 기반시설을 갖춰가고 있어 통합이 이뤄질 경우 양 지역의 시너지 효과를 높일 수 있다. 광주 민간공항과 군 공항이 통합 이전하면 항공산업과 정비산업은 물론 산단 활성화 등 지역발전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무안지역의 경우 재생에너지 전용 국가산단 및 데이터센터 조성, 공공기관 유치, 서남권 관광 활성화 등 서남권 발전 동력이 확보되고 인공지능과 농생명밸리, 케이(K)-푸드 융복합산단 조성에도 청신호가 켜질 전망이다. 또 공항 이주민과 공항 및 신산업 생태계 종사자를 위한 미래형 스마트 신도시 건설과 신규 인구 유입으로 무안시 승격의 전기도 마련될 수 있다. 전남도는 공항 통합 이전을 위해서는 지역주민의 수용성 확보가 가장 중요하다고 보고, 국방부, 광주시와 함께 다각적인 노력을 펼치고 있다. 먼저 주민들이 가장 우려하는 소음피해 대책으로 군 공항 면적을 기존 군 공항보다 1.4배 큰 1100여만㎡ 규모로 늘리고 소음 완충지역도 360여만㎡를 추가 확보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또 활주로 위치와 비행경로, 훈련 횟수, 시간대 등도 주민과 협의를 통해 소음을 줄일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전남도는 이와함께 이주자 생계 대책 등 이전 지역 종합지원대책 등을 위한 ‘광주 군 공항 이전 특별법’ 개정과 왜곡된 정보를 바로잡기 위한 홍보활동 등 지속적인 노력을 펼칠 계획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정확하고 객관적인 정보를 전달해 도민들이 합리적인 판단을 내리도록 주민설명회, 공청회 등 공론의 장을 지속해서 마련할 계획”이라며 “군 공항 이전 찬반 지역민이 함께 테이블에 나와 논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 추석 안방 액션 왕좌는…‘만주 웨스턴’ vs ‘범죄 누아르’

    추석 안방 액션 왕좌는…‘만주 웨스턴’ vs ‘범죄 누아르’

    추석 안방 스크린의 OTT 왕좌는 누가 차지할까. 지난 22일 9부작 전편이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도적: 칼의 소리’와 27일 출격한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최악의 악’이 주목받고 있다. 2008년 영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의 ‘만주 웨스턴’ 계보를 잇는 ‘도적’과 언더커버 경찰의 사투를 그린 ‘최악의 악’, 장르는 다르지만 두 작품의 동력은 ‘스타일리시한 액션’이다.‘도적’은 1920년 중국의 땅, 일본의 돈, 조선의 사람이 모여든 무법천지의 땅 간도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액션 활극. 황준혁 감독은 제작발표회에서 “웨스턴 스타일의 활극에 동양적 히어로를 결합한 새로운 장르의 시대극”이라고 말했다. 총 제작비 360억원이 투입된 화려한 액션으로 넷플릭스 TV쇼 부문 글로벌 6위(한국 1위)로 순항 중이다. 이윤(김남길)이 이끄는 도적단은 총과 활, 도끼 등을 앞세운 ‘곡예 액션’이 주특기다. 김남길은 무게 15㎏에 달하는 윈체스터 소총과 구식 리벌버 권총으로 황야의 총격신을 장식한다. 윈체스터 모델은 미국 서부 개척시대의 대표적인 라이플이다. 김남길은 인터뷰에서 “당시 시대를 표현할 수 있는 총기 액션을 통해 이윤의 처절한 감정을 담아내는 데 신경을 많이 썼다”라며 “촬영 석 달전부터 총을 내 몸같이 다루기 위해 눈 뜨면 총을 돌리고 자기 전까지 총을 돌리는 연습을 했다”고 말했다. 특히 소총을 한 바퀴 회전하며 장전하는 ‘스핀 코킹’ 장면도 자연스럽다. 그는 총격전 촬영 때 ‘롱테이크’ 기법을 선택했다고 한다. 김남길은 “3~4분 분량의 총기 액션을 세 번 정도 반복해 찍으면 숨이 턱까지 차올라 30분 정도 휴식하곤 했다”며 “소총은 쏠 때마다 머릿속으로 몇발을 쐈는지 계산하는 데 감독님도 장전된 총알을 다 쏘면 컷을 외쳤다”고 말했다. 다채로운 도적단의 전투 액션신도 볼거리다. 백발백중 명사수 최충수(유재명)의 활 액션에 이은 총잡이 언년이(이호정)와 설악산 포수 출신인 강산군(김도윤)의 총기술, 쌍도끼를 쓰는 초랭이(이재균), 주먹과 완력이 주 무기인 금수(차엽) 등 각 캐릭터의 특화된 액션이 강점이다.‘최악의 악’은 액션 누아르를 전면에 포진시킨 12부작 드라마이다. 1990년대 한중일 마약 거래의 중심 강남연합에 잠입한 경찰 박준모(지창욱)와 보스 정기철(위하준)의 대립 구도가 주축이다. 영화 ‘신세계’, ‘범죄와의 전쟁’ 등의 조감독을 거친 한동욱 감독이 연출해 누아르의 장르적 완성도를 높였다. ‘최악의 악’은 ‘날 것 그대로’ 액션이 묘미다. 첫 장면부터 선혈이 낭자한 패싸움으로 화면을 가득 채운다. 초반의 조폭 조직간 대규모 충돌 장면은 ‘최악의 악’이 그려낼 와일드한 액션을 예고한다. 두 주인공 지창욱과 위하준의 액션 연기는 캐릭터의 성격과 감정선에 따라 출렁인다. 범죄 조직에 녹아들어 가는 준모의 변화는 점차 본능에 충실한 거친 액션으로 변모하는 지창욱의 연기에서 감지된다. 지창욱은 제작발표회에서 “액션 연기의 ‘합’ 못지않게 인물의 감정선 위에 액션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싸우는 이유를 생각하면서 감정을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고민했다”고 말했다. 빠른 두뇌 회전으로 기만술에 능한 위하준은 속도감 있는 ‘복싱’ 스타일이 액션 컨셉이다. 위하준은 현장에서도 틈틈히 ‘쉐도우 복싱’으로 몸을 풀었다. 각 캐릭터의 성격과 감정선과 조응하는 액션 스타일도 이 작품의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된다. ‘최악의 악’은 90년대를 표현하는 독특한 분위기와 색감, 그리고 공간을 활용한 개성있는 액션 장면이 돋보인다. 10여m에 달하는 긴 복도에서 펼쳐지는 ‘준모’의 격투와 좁은 엘리베이터에서 벌어지는 강남연합 조직원들의 난투극은 극의 긴장감과 몰입감을 한층 배가시킨다는 평가다. 권지훈 무술감독은 “화면을 꽉 채우는 거친 기운들과 거센 움직임, 날것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최대한 많은 인원을 투입했다”며 “대규모 액션 씬을 찍기 위해 4~5개월 동안 한 씬 한 씬 연구하고 준비했다”고 말했다.
  • 英 방문 박진, ‘인태 협력·연대’ 강조…“글로벌 중추국가 비전 실현”

    英 방문 박진, ‘인태 협력·연대’ 강조…“글로벌 중추국가 비전 실현”

    영국을 방문 중인 박진 외교부 장관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협력 및 연대 강화를 강조했다. 윤석열 정부의 외교 기조인 ‘글로벌 중추국가’의 실현을 위한 필수 요소라는 설명이다. 29일 외교부에 따르면 박 장관은 현지시간으로 27일 런던 영국왕립국제문제연구소에서 가진 연설에서 “한국은 자유와 평화, 번영에 기여하는 글로벌 중추국가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유사 입장국과의 공조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영국과 협력, 연대를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한국은 6·25전쟁 후 70년이라는 짧은 기간 눈부신 경제, 기술 발전을 이뤄, 원조받던 가난한 나라에서 원조 공여국으로 전환하는 등 국제적 위상이 높아졌다”라며 “한국의 이런 번영은 규범 기반 국제질서를 바탕으로 이루어졌다”고 말했다. 한편 박 장관은 28일에는 킹스칼리지런던을 방문해 국제정치 전문가 및 학생들과 토론회를 개최했다. 토론 주제로 ‘윤 정부의 글로벌 중추 외교’, ‘한영 수교 140주년’을 선정한 박 장관은 라운드테이블 형식의 토론에서 “한영 양국은 자유민주주의, 규범 기반 국제질서, 인권 등 가치를 공유하는 유사 입장국으로, 글로벌 복합위기 시대에 유사 입장국 간 연대와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이번 방문에서 영국 웨스트민스터 의회 의사당을 방문한 박 장관은 오는 11월로 예정된 윤석열 대통령의 영국 방문 준비 상황을 점검했다. 윤 대통령의 11월 영국 방문은 찰스 3세 국왕의 대관식 이후 최초 국빈 방문이 될 예정이다.
  • 문미라·문은주 더블 멀티골로 항저우 3연승 한국 女축구, 30일 북한과 8강 격돌

    문미라·문은주 더블 멀티골로 항저우 3연승 한국 女축구, 30일 북한과 8강 격돌

    사상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도전하는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이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조별리그를 3전 전승으로 마무리햇다. 8강에서 남북 대결을 펼친다. 콜린 벨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은 28일 중국 저장성 원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E조 3차전에서 홍콩을 5-0으로 대파했다. 미얀마, 필리핀, 홍콩을 상대로 13골을 퍼붓고 한 골을 잃은 한국은 30일 오후 5시 30분 북한과 8강에서 맞대결한다. 한국은 북한과의 상대 전적에서 1승3무15패로 크게 밀린다. 2005년 전주에서 열린 동아시아연맹컵에서 1-0으로 이겼던 게 유일한 승리다. 이후 2무 10패로 한 번도 못 이겼다. 한국은 이날 정설빈(인천 현대제철), 문은주(화천 KSPO), 문미라(수원FC), 박은선(서울시청)을 공격진으로 투입하는 등 대거 로테이션을 가동하고도 쾌승을 거뒀다. 한국은 이날 전반 29분 문은주의 크로스를 문미라가 헤더로 연결해 선제골을 넣었고, 전반 45분 문미라가 오른발 슈팅으로 멀티골을 완성하며 달아났다. 후반 1분 이은영(고려대)의 크로스를 문은주가 득점으로 빚어내 3-0으로 간격을 벌린 한국은 6분 뒤 상대 자책골을 끌어내며 4-0을 만든 뒤, 후반 25분 다시 문은주가 천가람(화천KSPO)의 패스를 득점으로 연결해 5골 차 대승을 연출했다.
  • (영상)“컴백홈”…‘하하하’ 웃으며 월북했던 미 병사, 미국 도착 순간[포착]

    (영상)“컴백홈”…‘하하하’ 웃으며 월북했던 미 병사, 미국 도착 순간[포착]

    북한이 판문점 견학 중 월북한 주한미군 소속 트래비스 킹(23) 이병을 추방한다고 밝힌 지 하루 만에 킹 이병이 고향 땅을 밟았다. 미국 현지 언론이 공개한 영상은 텍사스주(州) 샌안토니오 공항에서 비행기에 내려 걸어가는 킹 이병의 모습을 담고 있다. 킹 이병은 월북할 때와는 다른 민간인 복장이었고, 비행기에 내린 후에는 활주로에서 그를 기다리던 사람들과 잠시 이야기를 나눈 뒤 공항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CNN은 “킹 이병은 샌안토니오의 브룩육군병원으로 이송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앞서 킹 이병은 지난 7월 18일 오후 3시 27분경 판문점 견학 중 무단으로 군사분계선(MDL)을 넘었다. 이후 미국 당국이 그의 신병을 확보하고자 노력했으나 북한은 꾸준히 침묵을 유지하다가, 약 한 달 만인 지난달 15일 처음으로 공식 입장을 내놓았다.당시 조선중앙통신은 “(킹은) 미군 내에서의 비인간적인 학대와 인종차별에 반감을 품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으로 넘어올 결심을 했다고 자백했다”면서 “트래비스 킹은 불평등한 미국사회에 환멸을 느꼈다고 했다. 우리나라(북한)나 제3국에 망명할 의사를 밝혔다”고 덧붙였다. 그로부터 약 2개월이 흐른 뒤인 27일, 조선중앙통신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해당 기관에서는 공화국 영내에 불법 침입한 미군병사 트래비스 킹을 공화국법에 따라 추방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킹 이병이 월북한 지 71일 만이다. 통신은 이어 “킹에 대한 조사가 끝났다”며 “미군 내 비인간적인 학대와 인종차별에 대한 반감, 불평등한 미국사회에 대한 환멸로부터 공화국 영내에 불법 침입하였다고 자백했다”고 재차 주장했다.킹 이병은 단둥에서 의료 장비가 갖춰진 국무부 항공기로 중국 선양으로 이동한 뒤, 다시 한국 오산의 미군 기지에서 미국 국방부에 신병이 인계됐다. 미 백악관은 “스웨덴과 중국의 도움으로 킹 이병이 석방됐다”면서 “킹 이병은 오늘 새벽 북중 접경지역으로 이송됐고, 그곳에서 니콜라스 번스 주중 미국대사를 만났다”고 전했다. 이어 “정신 상태나 신체 건강 모두 양호하다”고 밝혔다. 스웨덴과 중국이 도운 배경 미 정부 고위당국자에 따르면, 조선중앙통신의 보도가 있기 전인 이달 초 북한은 주스웨덴대사관을 통해 킹 이병을 풀어주겠다는 뜻을 전했다. 스웨덴은 북한과 외교관계가 끊어진 미국을 대신해 북한 내 미국인 억류사건 등에서 영사 업무를 대행해 온 국가다.당국자들은 미국과 북한 대사관이 있는 중국 베이징과 유엔본부가 있는 뉴욕 등을 오가며 킹 이병의 귀환을 위해 노력을 이어갔다. 다만 이 과정에서 미국과 북한 당국자간의 직접 대화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매슈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킹 이병이 월북했을 때 우리는 수차 북한에 연락했으나 북한은 우리의 직접적인 접근을 거부하고 스웨덴과 대화했다”면서 “우리는 북한과 직접 대화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북한은 이 과정에서 이른바 ‘인질외교’의 우려를 덜어내고 킹 이병의 추방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킹 이병을 미국으로 돌려보낸 배경은? 북한은 킹 이병을 북한에서 추방하면서 어떠한 조건도 내걸지 않았다. 미국 측도 “우리는 그들(북한)에게 아무것도 주지 않았다. 킹 이병의 안전한 귀환과 관련해 어떤 양보도 없었다”면서 우려했던 ‘인질외교’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은 미국 CBS 뉴스에 “북한은 킹 이병이 선전 목적으로 부적합하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미 월북 당시 군사재판을 앞둔 범죄자 신분이었던데다, 이후 도망자 신분으로 북한에 넘어간 만큼 체제 선전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킹 이병의 직급이 낮아 북한이 알아낼 정보가 많지 않다는 것도 석방 결정 배경 중 하나로 꼽힌다. 이 밖에도 ▲북한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북중‧북러 국경을 개방하는 등 ‘정상 국가’ 이미지를 부각해야 하는 시점에 놓은 것 ▲‘한미일 vs 북중러’ 신냉전 구도에서 킹 이병의 일로 미국과 단독 협상 테이블에 앉아야 하는 부담감 등이 조건 없이 킹 이병을 미국으로 돌려보낸 배경으로 분석된다. 
  • “곰 만나면 꼼짝하지 말아야 안전” 현실서 확인 [여기는 남미]

    “곰 만나면 꼼짝하지 말아야 안전” 현실서 확인 [여기는 남미]

    “어디에선가 곰과 마주치게 된다면 꼼짝하지 마라” 멕시코에서 곰을 만나면 이렇게 대응해야 한다는 게 불문율로 굳어질지 모르겠다.  현지 언론은 “어린 아들과 함께 공원에서 피크닉을 하다 곰을 만난 여자가 화제로 떠오르고 있다”며 최근 소셜 미디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영상을 소개했다.  사건은 멕시코 몬테레이에 있는 치핀케 생태공원에서 발생했다. 영상을 보면 안경을 쓴 여자는 아들과 함께 공원 테이블에 음식을 펼쳐 놓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려다 어디선가 나타난 곰과 마주쳤다.  피신할 틈도 없이 여자와 아들에게 접근한 곰은 껑충 테이블 위에 올라 냄새를 맡더니 이것저것 음식을 맛있게 먹기 시작한다. 누구라도 깜짝 놀라 비명을 지르며 도망갈 만한 상황이었지만 여자의 대응은 놀라울 정도로 침착했다.  여자는 아들을 품에 안듯 얼굴을 자신 쪽으로 돌리고 아들의 눈을 가렸다. 여자는 곰이 배불리 먹고 떠날 때까지 이런 상태로 자리를 지켰다. 곰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듯 여자는 일부러 곰을 쳐다보지 않았다.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여자의 차분한 대응에 박수를 보냈다. “무서웠을 텐데 침착하게 잘 하셨다” “어린 아들이 곁에 있어 더욱 위험했는데 엄마가 정말 지혜로웠다” 등 영상엔 칭찬하는 댓글이 달렸다.  특히 “곰을 만나면 절대 당황하지 말고 꼼짝하지 말아야 한다”는 댓글도 많았다. 치핀케 생태공원에서 비슷한 상황을 겪은 여자 3명이 유사한 대응으로 위기를 모면한 사례에 대한 기억이 아직 뚜렷했기 때문이다.  2020년 7월 치핀케 생태공원에서 젊은 여자 3명이 산책을 하다 겪은 아찔한 사건이었다. 반바지 등 가벼운 옷차림으로 길을 걷던 여자들은 갑자기 숲에서 나온 곰이 다가서자 마치 꽁꽁 얼어붙은 사람처럼 그 자리에 딱 멈춰 섰다.  세 여자는 얼굴도 돌리지 않은 채 자리를 지켰다. 네 발로 걸어 다가선 곰이 몸을 일으키자 여자들보다 머리 1개가 더 있는 거구였다.  두 발로 선 곰은 한 여자를 포옹하듯 껴안았다. 곰이 한 여자의 허리춤에 앞발을 갖다 대고 당기자 여자가 휘청할 정도로 곰의 힘은 엄청났지만 세 명 여자는 끝까지 차분함을 잃지 않았다. 곰은 여자가 꼼짝하지 않자 여자의 다리를 툭툭 치기도 하는 등 장난(?)을 치다 재미가 없다는 듯 어슬렁어슬렁 자리를 떠났다. 세 명 여자는 그제야 안전하게 대피했다.  한편 공원 당국은 “곰을 만나면 침착하게 대응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절대 곰을 자극하는 행동을 해선 안 된다”고 당부했다.  사진=곰을 만난 여자가 아들의 눈을 가린 채 위기를 모면하고 있다. (출처=영상 캡처)
  • 북한은 왜 ‘자진월북 주한미군’ 조건없이 추방했나 [월드뷰]

    북한은 왜 ‘자진월북 주한미군’ 조건없이 추방했나 [월드뷰]

    월북 71일 만에 조건없이 추방…북한서 중국→한국 거쳐 미국으로 북한이 판문점 견학 중 돌연 월북했던 주한미군 소속 트래비스 킹(23) 이병을 조건 없이 추방했다. 킹 이병 월북 71일만이다. 27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해당 기관에서는 공화국 영내에 불법 침입한 미군병사 트래비스 킹을 공화국법에 따라 추방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또 “킹에 대한 조사가 끝났다”며 “미군 내 비인간적인 학대와 인종차별에 대한 반감, 불평등한 미국사회에 대한 환멸로부터 공화국 영내에 불법 침입하였다고 자백했다”고 주장했다. 킹 이병은 단둥에서 의료 장비가 갖춰진 국무부 항공기로 중국 선양으로 이동한 뒤, 다시 한국 오산의 미군 기지에서 미국 국방부에 신병이 인계됐다. 매슈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킹 이병은 오늘 새벽 북중 접경지역으로 이송됐고, 그곳에서 니콜라스 번스 주중 미국대사를 만났다”고 말했다. 이어 “킹 이병은 이후 국무부 (전용기인) 아흐메드 항공기에 탑승해 중국 단둥에서 신양으로 날아갔고, 다시 신양에서 한국의 오산 공군기지로 이동해 국방부로 이송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으로 돌아오는 중”이라고 부연했다. 미국 CNN 방송과 뉴욕타임스(NYT)는 킹 이병이 현지시간으로 27일 밤이나 28일 새벽에 미국 텍사스에 도착해 샌안토니오의 브룩육군병원으로 이송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킹 이병의 상태에 대해 밀러 대변인은 “정신 상태나 신체 건강 모두 양호하다”고 밝혔다. 킹 이병이 북한 내에서 심문을 받거나 거친 대우를 받았을 가능성을 묻는 말에는 “심문은 받았을 것으로 본다”면서 “이는 구금자에 대한 북한의 과거 관행과 일치한다”고 말했다. 현역 군인 신분인 킹 이병은 월북에 따른 징계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밀러 대변인은 징계 문제에 대해 “국방부에 문의해달라”고 했다. 긴박했던 71일…북한, 스웨덴 통해 결정 전달 킹 이병은 지난 7월 17일 징계 절차에 따른 미국 송환 결정으로 인천공항으로 이송됐지만, 비행기를 타지 않고 달아났다. 다음날 판문점 견학에 나선 그는 무단으로 군사분계선을 넘어 월북했다. 미국은 킹 이병의 월북 직후 안전한 귀환에 초점을 맞추겠다며 유엔과 유엔군을 포함해 다양한 채널로 북한과의 접촉에 나섰다. 하지만 북한이 대화에 응하지 않으면서 성과없이 시간만 흘렀다. 침묵하던 북한은 이달 초 갑자기 킹 이병 추방 의사를 밝혔다. 미국 정부 고위당국자에 따르면 북한은 이달 초 주북한 스웨덴 대사관을 통해 킹 이병을 풀어주겠다는 뜻을 전했다. 스웨덴은 북한과 외교관계를 맺고 있지 않은 미국을 대신해 북한내 미국인 억류 사건 등에서 영사 업무를 대행해왔다. 스웨덴 측으로부터 북측 의사를 전달받은 미 당국은 스웨덴 측과 정기적으로 접촉하는 한편 중국, 유엔 등에서 귀환 노력을 벌여왔다. 중국 베이징에는 미국과 북한 대사관이 있고, 유엔본부가 있는 뉴욕에는 사실상의 주미 북한대사관 역할을 하는 유엔 주재 북한 대표부가 있다. 다만 이들 베이징과 뉴욕 채널을 통해 이번 사안과 관련한 북미 당국자간의 직접 대화는 없었다. 밀러 대변인은 “킹 이병이 월북했을 때 우리는 수차 북한에 연락했으나 북한은 우리의 직접적인 접근을 거부하고 스웨덴과 대화했다”면서 “우리는 북한과 직접 대화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북한이 이른바 ‘인질외교’ 뜻을 일찌감치 접은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북한 ‘인질외교’ 포기…왜 조건없이 돌려보냈나 월북 초기 일각에선 북한이 킹 이병을 미국과의 협상 카드로 활용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러나 북한은 별다른 요구나 조건 없이 킹 이병을 돌려보낸 것으로 전해진다. 밀러 대변인은 “우리는 그들에게 아무것도 주지 않았다. 킹 이병의 안전한 귀환과 관련해 어떤 양보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은 미국 CBS 뉴스에 “북한은 킹 이병이 선전 목적으로 부적합하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킹 이병은 월북 당시 군사재판을 앞둔 범죄자였고 ‘도망자’ 신분으로 북한에 넘어간 만큼 체제 선전용으로는 적합하지 않다고 봤다는 설명이다. 자진 월북이지만 민간인이 아닌 군인이라는 점에서 킹 이병의 신병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미국의 반발과 대응에 따른 파장은 차원이 다를 것이라는 점을 북한이 의식했을 수 있어 보인다. 킹 이병의 직급이 낮아 북한이 알아낼 정보가 많지 않다는 것도 석방 결정 배경 중 하나로 꼽힌다. 정보 취득 또는 반미 홍보 등의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었지만 ‘득’보다 ‘리스크’가 크다는 것이 북한의 판단이었던 것으로 해석된다. 국경 개방을 앞둔 ‘정상국가’ 이미지 부각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공교롭게도 북한이 킹 이병을 추방한 시기는 북한이 북중 및 북러 국경을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외국인에게도 개방한다는 중국 관영매체의 보도가 나온 직후다. ‘한미일 대 북중러’라는 신냉전 구도에서 북한이 중국, 러시아를 뒤로 하고 미국과 단독 협상 테이블에 앉는 것 자체를 피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미일 vs 북중러 신냉전 구도…북미대화 영향은 킹 이병 추방은 북한과 러시아 무기거래에 대해 미국이 경고 발언을 내는 등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이뤄진 것이기도 하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이달 초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현지 군사시설 등을 시찰하며 북러 군사협력 강화를 시사했다. 이처럼 최근 북한 외교는 철저히 자기 진영 구축에 전념하고 있고, 한미일 등과의 관계 개선 시도는 보이지 않고 있다. 김성 주유엔 북한 대사가 전날 미국과 한국 때문에 유엔에서 한반도에서 핵전쟁 위기가 고조됐다고 비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북한이 만약 이번 사안을 미국과의 대화 재개에 활용하려 했다면 판문점 소통 채널이나 뉴욕 채널 등을 통해 미국과 직접 대화를 할 수 있는 기회였다. 그러나 북한은 직접 대화를 제안하지 않았다. 여전히 바이든 행정부와의 대화에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킹 이병 추방이 북미대화 재개의 직접적 단초가 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밀러 대변인도 북한의 이번 결정이 오랫동안 단절된 북미대화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돌파구의 신호로 보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럼에도 미국은 북한과 대화에 나설 의향에는 변화가 없음을 거듭 확인했다. 미 고위당국자는 킹 이병 석방 이후 북한이 미국과 대화에 나설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미국 정부는 북한과 외교 가능성에 여전히 아주 열려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우리 생각에 이 사건은 관계가 긴장된 상태에서도 소통 채널을 열어두는 게 매우 중요하며, 이를 통해 결실을 볼 수 있다는 점을 입증한다”고 덧붙여 북한과의 대화 의향을 강하게 발신했다. 이런 점에서 향후 북미간 대화 재개 여부는 무엇보다도 북한의 의지와 전략적 계산에 달려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밀러 대변인은 “수차 말한대로 우리는 북한과 외교에 열려 있다. 그러나 북한이 항상 그것을 거부하고 있다”면서 북한의 태도 변화 가능성을 낮게 봤다. 그는 킹 이병의 추방에 대해 “이것이 어떤 (외교적) 돌파구의 신호로 보지 않는다”면서 “킹 이병을 되돌려보낸 것은 일회적인 것으로 본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美, 중국에 거듭 감사…미중관계 기여 기대 한편 내달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미중간 고위급 대화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킹 이병이 북한에서 추방돼 미국으로 이송되는 과정에서 중국이 협조해 눈길을 끈다. 킹 이병은 국무부의 항공기를 타고 단둥에서 선양을 거쳐 한국 오산 기지로 이동한 뒤 미국으로 향했다. 설리번 안보보좌관은 별도 성명을 내고 “중국 정부가 킹 이병의 통행을 촉진하는데 도움을 준 것에 감사한다”고 사의를 표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밀러 대변인은 “우리는 언제든 미국의 국익을 증진시키고 공동의 우려에 대응하기 위해 협력할 때마다 우리는 그것을 긍정적으로 본다”면서 “앞으로 더 많은 협력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미국은 내달 APEC 계기에 중국과 정상회담 개최를 희망하고 있으나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의 참석 여부는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 美 ‘긴축 발작’에 킹달러 귀환… 韓금융시장 ‘트리플 약세’ 경고음

    美 ‘긴축 발작’에 킹달러 귀환… 韓금융시장 ‘트리플 약세’ 경고음

    국내 금융시장에 증시와 국채, 원화 가치가 동반 하락하는 ‘긴축 발작’(테이퍼 탠트럼)의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긴축이 장기화될 우려 속에 글로벌 증시가 하락하고 ‘강달러’ 현상이 되살아나는 가운데, 우리나라는 수출 부진과 중국 위안화 약세에 따른 원화의 동반 약세 리스크까지 떠안고 있다는 분석이다. 27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09% 상승한 2465.07에 장을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4월 6일(2459.23) 이후 최저점을 기록했던 지난 26일 대비 반등에 성공했지만 이틀 연속 2460선에 머물렀다. 연준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점도표를 통해 내년 하반기까지 5%대의 기준금리를 유지할 가능성을 시사한 직후인 21일부터 5거래일 동안 코스피는 총 3.7% 하락했다. 지난 FOMC 이후 미 증시가 연일 하락세를 이어 가며 국내 증시도 끌어내리고 있다. 간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나스닥지수는 각각 1.14%와 1.47%, 1.57% 하락한 채 장을 마감했다. S&P지수는 지난 6월 7일(4267.52) 이후 처음으로 4300선을 밑돌았으며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 모두 6월 초 이후 가장 낮은 종가를 기록했다. 20일부터 26일까지 5거래일간 다우지수와 S&P지수, 나스닥지수는 각각 2.6%와 3.8%, 4.5% 하락했다. 이날도 연준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에 힘을 싣는 연준 인사들의 발언이 잇따랐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가 “전 세계가 7% 금리에 준비가 돼 있는지 모르겠다”며 추가 긴축과 이에 따른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에 기름을 부었다. 여기에 미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우려마저 겹치며 증시에 대한 하방 압력이 거세졌다. 연준이 기준금리에 대한 ‘더 높게 더 오래’ 기조를 굳혀 감에 따라 미 증시는 하락하고 달러화 가치와 국채 금리는 치솟으며(국채 가격 하락) 글로벌 증시가 요동치고 있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이날 장중 4.56%까지 뛰어오르며 2007년 이후 최고치를 재차 갈아치웠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 달러화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지난 25일 106을 넘어선 데 이어 이날 106.21에 장을 마감하며 지난해 11월 30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우리나라 금융시장에서도 증시와 국채, 원화 가치가 동반 하락하는 ‘트리플 약세’ 조짐이 본격화되고 있다. 반도체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에 ‘서머랠리’를 펼치며 지난달 1일 연고점(2667.07)을 기록했던 코스피는 이날까지 7.6% 미끄러졌다.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지난달 1일부터 이날까지 0.303% 포인트 상승했으며 지난 21일 연 4%를 돌파해 26일 연고점을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장 초반 1356.0원까지 오르며 26일에 이어 장중 연고점을 찍었다. 증권가에서는 글로벌 금융시장이 불안에 빠지고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며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면서 ‘위험자산’으로 불리는 우리나라의 주식과 채권, 원화 가치가 당분간 약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전문위원은 “연준이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가능성은 낮아 보이지만 고금리의 장기화와 이에 따른 달러화 강세 현상은 글로벌 자금의 안전자산 선호를 강화시킬 수 있다”면서 “특히 우리나라는 수출 회복이 늦고 부채 리스크가 크다. 중국 위안화의 추가 약세가 원화 약세를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 현직 대통령 최초 ‘파업 투사’ 바이든의 파격… 트럼프도 가세

    현직 대통령 최초 ‘파업 투사’ 바이든의 파격… 트럼프도 가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노동조합 파업 현장을 찾아 시위에 동참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사진) 전 대통령도 하루 차이로 디트로이트의 자동차 노동자 집회를 찾는다. 내년 대선 리턴매치가 유력한 전·현직 대통령이 경합주(스윙 스테이트)인 북부 러스트벨트(쇠락한 공업지대)에서 노동자 표심 잡기에 각축전을 벌이는 형국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미 자동차 산업 중심지 디트로이트와 인접한 미시간주 웨인카운티 벨빌에 있는 제너럴모터스(GM) 물류센터 인근에서 파업 노동자들의 피켓 시위에 합류했다. 전미자동차노조(UAW) 로고가 새겨진 모자를 쓴 채 확성기를 잡은 그는 연설에서 “여러분은 (금융위기 때인) 2008년과 그 이전에 자동차 산업을 살렸다”며 “여러분은 원하는 만큼의 상당한 급여 인상과 다른 혜택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격려했다. 파업 노동자들은 “생큐”를 연발하며 환호했다. 그는 “이 나라를 세운 것은 월스트리트가 아니다. 중산층이 이 나라를 세웠으며, 노조가 중산층을 만들었다”고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노조를 향해 “포기하지 말고 버텨라”라고 했고, 노동자들이 요구하는 ‘40% 급여인상’에 대한 질문에도 “예스”라고 대답했다. 미국 3대 자동차 제조사인 포드, GM, 스텔란티스 근로자 15만명이 소속된 UAW는 임금단체협상이 시한을 넘김에 따라 지난 15일부터 부분 파업에 돌입한 데 이어 22일 미 전역 GM과 스텔란티스의 부품공급센터 38곳으로 파업을 확대했다. 미 완성차 ‘빅3’의 동시 파업은 역사상 처음이다. UAW는 향후 4년간 임금 최소 40% 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으나 업체 측은 비용 증가 등을 이유로 최대 20%로 맞서고 있다. 커린 잔피에어 백악관 대변인은 “현대에 현직 미국 대통령이 노조의 피켓라인에 동참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바이든 대통령은 현대 들어 가장 노조 친화적인 대통령”이라고 강조했다. 대통령은 재임 중 노사 분쟁에 직접 개입하기보다 중재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이번 일정은 이례적이다. 현직 대통령이 파업 현장을 방문해 시위에 동참한 전례는 미국사에서 찾아보기 어렵다는 것이 대통령사와 노동사 연구자들의 설명이라고 AP통신은 전했다. 친노조 대통령으로 평가받는 32대 프랭클린 루스벨트, 33대 해리 트루먼 때도 없었다. 이런 파격 행보는 고임금 제조업 재건 정책을 앞세워 노동차 계층인 블루컬러 지지표를 끌어모으려는 그가 한층 다급해진 영향이 크다. 바이든 행정부의 전기차 전환 정책이 기존 자동차 제조 노동자들의 고용 불안을 야기한다는 불만이 높아진 데다 UAW가 바이든 지지 선언을 유보하고 있다. 여기에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가상 양자대결에서 오차 범위 밖으로 밀리는 여론조사 결과도 나오는 등 이상기류가 감지되자 미 경제에 부담이 되리라는 우려에도 행동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더구나 최근 선거 때마다 다수당이 바뀐 미시간주는 내년 대선 승부처로 꼽힌다. 2016년 예상을 깨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했고, 2020년엔 바이든이 트럼프를 근소하게 따돌렸다.트럼프 전 대통령은 27일 공화당 경선 2차 토론회에 빠지고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의 자동차 노동자 집회에서 연설한다. 지난 대선 때 전통 제조업 귀환을 내걸었던 그는 26일 소셜미디어에 “바이든이 일자리를 빼앗아 중국 등 다른 나라에 주려고 한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난 당신들 일자리를 지키고 부자로 만들어 주겠다”고 올렸다. 트럼프 캠프는 바이든의 파업 현장 방문을 “싸구려 설정 사진용”이라고 깎아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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