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테이
    2025-08-16
    검색기록 지우기
  • 아산
    2025-08-1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4,133
  • 서초 양재천수영장 겨울 눈놀이장으로 변신

    서초 양재천수영장 겨울 눈놀이장으로 변신

    여름철 어린이들에게 무더위 쉼터 역할을 했던 서울 서초구 양재천수영장이 겨울철 눈놀이장으로 변신한다. 서초구는 겨울방학을 맞아 양재천수영장 내 겨울철 눈놀이터를 내년 2월까지 운영한다. 이번에 개장하는 양재천수영장 겨울철 눈 놀이터는 기존 수영장 시설과 공간을 활용해 ▲어린이와 가족을 위한 시설 ▲겨울 체험프로그램 ▲안전하고 쾌적한 운영 등이 특징이다. 눈 놀이터는 총 6400㎡ 규모로 최대 약 1100명의 방문객들을 수용할 수 있다. 수영장에는 대형 눈썰매장이 있으며, 지름 125m의 유수풀에서는 스노우볼(에어볼) 놀이장이 마련됐다. 이곳에서 가족들이 즐거움과 추억을 남길 수 있다. 체험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한쪽에선 빙어잡이가 가능한 대형 수조가 마련됐고, 이색 체험 얼음 슬라이드도 할 수 있다. 여기에 난로, 테이블, 의자 등이 갖춰져 가족별로 아늑한 공간에서 따뜻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서초온실하우스가 마련됐다. 휴게실, 매점 등 편의시설도 별도로 마련된다. 이용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며, 요금은 서초구민 기준 1,000원, 장비 대여 등 프로그램은 별도 비용이다.
  • [사설] 野, 특검 추진 접고 민생법안 챙겨라

    [사설] 野, 특검 추진 접고 민생법안 챙겨라

    21대 정기국회를 마감하는 올해 마지막 본회의가 28일 열린다. 연말 국회에는 민생법안이 산더미처럼 쌓인다. 그러나 4년을 총결산하는 본회의에서 촌각을 다투는 민생법안이 처리될 전망은 극히 불투명하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이 추진 중인 특별검사법안 2개는 과반수 의석으로 밀어붙일 것이 확실시된다. 분양가 상한제 아파트 실거주 의무를 폐지하는 주택법 개정안은 국회 소위도 통과하지 못했다. 국민 생활이 걸린 법안은 도외시하고 특검법을 우선하는 거대 야당의 총선용 정략은 유감스럽다.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에 관여했는지를 밝히겠다는 특검법은 그 자체로 어불성설이다. 문재인 정부 때 난다 긴다 하는 친문 검사들을 동원했어도 김 여사의 연루 혐의를 밝혀내지 못했다. 총선을 불과 3개월여 앞두고 특검을 만들고 수사 과정을 언론에 브리핑한다는 법안의 목적은 대통령에게 흠집을 내겠다는 것이다. 대통령과 여당 지지율을 떨어뜨려 선거에서 이겨 보겠다는 운동권 정당다운 꼼수에 불과하다. ‘대장동 50억 클럽 특검법’ 또한 이재명 대표의 검찰 수사에 혼선을 주기 위한 방탄 시리즈의 완결판이어서 설득력이 없다. 여야는 원내 수석부대표와 정책위의장으로 구성된 2+2 협의체에서 20개 민생법안의 처리를 추진 중이다. 여당은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유예, 우주항공청 설치 관련법을, 야당은 이자제한법, 전세사기 피해 구제 특별법 등을 테이블에 올려놨다. 어느 법안 하나 국가의 미래나 국민 생활, 지역 발전에 시급하지 않은 것이 없다. 국회가 해야 할 일이 이러한 민생과 경제와 직결된 법안 처리다. 여당 공격용, 대표 방탄용 특검법을 둘러싼 소모적인 공방으로 날 지새울 시간은 없다. 야당은 특검 공세를 접어야 한다. 만일 민주당이 특검법안을 단독으로 통과시키더라도 대통령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해야 할 것이다. 29일 출범하는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회는 특검법 논란에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 한동훈 비대위원장 지명자가 법무부 장관 사임 직전 특검법을 “악법”이라면서 “법 앞에 예외는 없다”고 말했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혼선을 일으킨 소지도 있는 만큼 명확한 입장을 내길 바란다. 민주당이 28일 강행처리하려는 ‘이태원 특별법’은 김진표 국회의장이 법안에서 특검을 제외하자는 중재안을 제시했다. 여야가 절충점을 찾을 여지는 있다고 본다.
  • [황서미의 시청각 교실] 행운은 생각하고 일치해요/작가

    [황서미의 시청각 교실] 행운은 생각하고 일치해요/작가

    우리 동네 공공도서관에는 어떤 발달장애 아저씨가 놀이터 삼아 하루 종일 계신다. 발음은 좀 어눌하지만, 말솜씨는 끝내준다. 한 말 또 하고 한 말 또 하고는 하지만, 그 정도야 별일 아니다. 커피 믹스를 좋아해서 늘 주머니에 몇 봉지씩 넣고 다니며 친구들만 보면 고요함을 깨고 큰 목소리로 “커피 한잔할래요?” 하고 묻는다. 도서관 정수기에서 뜨거운 물이 얼마든지 나오니 언제고 신난다. 아저씨가 또 하나 좋아하는 건 아이돌 방송 프로. 도서관에서 빌린 커다란 헤드폰을 끼고 여자 가수들이 춤추는 영상을 아주 뚫어져라 보신다. 추운 날에는 파카를 입고 모니터 앞에 앉아 흥을 즐기는 바람에 패딩 천의 서걱서걱 소리가 리듬감 있게 2층 미디어실을 울린다. 가끔 그 소리가 시끄럽다고 옆에 있는 사람이 사람이 “쉿!” 하고 주의를 주기도 한다. 며칠 전 도서관을 찾았더니 이 아저씨가 복도에서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어라? 나는 당장 이어폰을 빼고 그의 이야기를 유심히 받아 적었다. 어디서도 얻어들을 수 없는 좋은 글감이, 대어가 내 귀에 걸린 것이다. “오백 원짜리, 긁는 복권 있잖아요. 그런데 ‘오천 원이 된다’, 이 생각을 하면 그 생각이 전달이 돼요. 오백 원짜리가 오천 원이 된다구요. 굉장히 신기해요. 복권을 긁는 때부터 오천 원이 된다는 생각이 드는 거야. 운이 좋을 때는 만원도 돼요. 그때는 생각을 더 ‘세게’ 해요. 그런데 고액은 안 돼요. 이상해요. 코로나 있기 전엔 만 원도 됐거든요. 그런데 내가 코로나 걸리고 난 다음에 집중을 더 못해서 그런가. 이제는 만 원이 잘 안 돼요. 나 옆에 있는 사람은 되는데…. 내 소원이 그 사람한테 가닿았나?” 말씀이 끊이지 않는다. “행운은 생각하고 일치해요. 이건 예견, 예지, 미래를 아는 거랑은 달라요. 점하고 다르다고. 계속 가다 보면 오천 원이 된다니까요. 오백 원짜리가 열 배 되는 거잖아요. 그냥 머릿속에 울리는 거예요. 이 복권은 된다. 한 장만 긁어도 오천 원이 돼요. 열 배야, 열 배. 그런데 사람이 하는 일, 생각대로 다 되면 무서워서 어떻게 해요. 그런데 가끔 이런다구요.” 십몇 년 전 ‘더 시크릿’이라는 신비주의연 하던 책보다 훨씬 간결하고 진하다. 그리고 맨 마지막 말씀으로 미루어 보아 사람 일 무서운 것도 이미 알고 계시는 어른. 어눌한 듯한 통찰이 마음속 종을 울렸다. 내가 생각하는 각도만큼 행운을 바라볼 수 있을 터. 아, 또 배울 점이 있다. 이분 친구들은 지체장애인들이 대부분이어서 지능이 높다. 그래서 아저씨가 이야기하는 것을 일단 들어는 주는데, 다들 조금씩 무시하거나 잘 안 들으면서 자꾸 고쳐 주려고 한다. 그런 거 아니라고…. 그런데도 친구들의 말을 잘 듣는다. 그리고 기분 나빠하지 않고, 자기 이야기를 뚝심 있게 풀어놓는다. “아, 그렇구나. 그런데 형. 내 얘기도 좀 들어 봐 주실래요?”라며 하고 싶은 말을 이어 나간다. 그러면 형들은 허허 웃으면서 그래, 어디 해 보라고 아저씨 말에 귀 기울인다. 우연히 이 대화를 들은 나도 참으로 운 좋았다. “행운은 생각하고 일치해요.” 이는 내 마지막 칼럼 제목이기도 하다. 햇수로 4년 동안 내 머리로는 생각할 수도 없는 것들을 식당에서, 카페에서, 술집에서, 옆 테이블 손님들 이야기 속에서 이리 소중하게 건져 낼 수 있었다. 감사드린다.
  • 수소 미래 쥐고 북방 물류 품고… 동해 수평선에 ‘두 개의 해’ 뜬다

    수소 미래 쥐고 북방 물류 품고… 동해 수평선에 ‘두 개의 해’ 뜬다

    수소 저장·운송 클러스터 본궤도생산기지서 매일 1t 친환경 생산 해수·담수 염분 차이로 발전 추진 컨테이너선 국제 정기항로 노려정부에 자유무역지역 신청 계획‘물동량 42만t 소화’ 신항 개발도 강원 동해시가 글로벌 해양 에너지 도시로 나아가기 위해 온 힘을 쏟고 있다. 에너지 산업과 항만 산업을 육성해 도시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추진되고 있는 프로젝트는 수소 저장·운송 클러스터 구축, 수전해(물을 전기분해해 수소 추출) 기반 수소생산기지 구축, 염분차 발전(바닷물과 강물의 염분 농도 차이를 이용한 전기 생산) 실증단지 조성, 동해항 컨테이너선 국제항로 개설, 동해항 자유무역지역 지정, 동해신항 개발이 대표적이다. 이들 프로젝트 가운데 상당수는 이미 구체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태양광·바이오매스로 ‘탄소 제로’ 수소 동해시는 수소 저장·운송 클러스터 구축 사업에 대한 기본계획 수립이 내년 초부터 진행된다고 24일 밝혔다. 이 사업은 동해시와 강원도가 내년부터 2028년까지 북평제2산업단지 내 약 66만㎡(약 20만평) 부지에 액화수소와 기체수소의 운반·저장용기, 기자재 등을 연구개발하는 시설을 한데 모아 클러스터를 구축하는 것으로 이달 초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해 본궤도에 올랐다. 사업비는 국비 400억원, 지방비 400억원 등 총 800억원에 달한다. 수소 저장·운송 클러스터는 산업 진흥, 기술 검증, 기업 입주 등 크게 3개 구역으로 나뉜다. 산업진흥구역은 기술 개발과 사업화를 지원하는 산업진흥센터와 제품을 검인증하는 안전성시험센터, 기술검증구역은 기술 검증과 성능 평가를 지원하는 실증테스트베드, 기업입주구역은 60개 이상 기업으로 구성된다. 동해시는 수전해 기반 수소생산기지 구축 사업도 본격화한다. 동해시와 강원도, 한국동서발전, 대우건설, 제아이엔지로 이뤄진 컨소시엄은 산업통상자원부가 공모한 수전해 기반 수소생산기지 구축 사업에 지난 8월 최종 선정됐고 지난달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컨소시엄은 내년 2월까지 행정안전부의 지방재정 투자 심사를 마치고 6월부터는 설계와 설비 제작에 들어가 2026년 말까지 북평산업단지 내 동서발전 P2G(남은 전력으로 수소 가스를 만들어 저장) 실증단지에 수소생산기지를 짓는다. 국비 54억원, 지방비 6억원, 민간 투자비 68억원 등 모두 128억원이 들어가는 수소생산기지는 전기로 물을 분해해 일일 1t의 수소를 생산한다. 김호영 동해시 전략산업팀장은 “이 시설은 태양광과 바이오매스로 물을 전기분해해 운용 과정에서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친환경적인 모델”이라며 “생산한 수소는 수소충전소와 이차전지 소재 제조공장 등에 공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해시에는 친환경적이고 안전한 에너지로 꼽히는 염분차 발전 실증단지도 들어선다. 염분차 발전은 해수와 민물의 염도차를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기술이다. 동해시와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드림엔지니어링은 지난 5월 염분차 발전 실증단지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2025년까지 구미동 하수종말처리장에 100㎾급 염분차 발전 실증단지가 조성된다. 사업비 100억원은 한수원이 전액 부담한다. 100㎾급 실증단지는 세계에서 가장 큰 50㎾급 네덜란드 실증단지의 2배에 달하는 규모다.●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운항 늘려 동해시는 동해항을 북방 물류의 거점항으로 육성하기 위한 첫발을 내딛기도 했다. 지난 9월 동영해운의 컨테이너선은 동해항~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항 시범 운항에 들어갔고 내년 초부터는 주 1회 이상 정기 운항할 예정이다. 동해시는 동해항 컨테이너선 국제 정기항로 개설을 위해 지난해부터 선사 및 하역사와 협의를 이어 왔으며 무역사를 상대로 홍보 설명회를 갖는 등 심혈을 기울였다. 또 동해시는 동해항이 자유무역지역으로 지정되도록 하기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동해시는 내년 상반기 나올 기본계획 수립 용역 결과를 토대로 동해항 육상구역 72만 2000㎡, 배후구역 33만㎡, 연결구역 5만㎡ 등 총 110만 2000㎡를 자유무역지역으로 지정하는 신청서를 산자부에 제출할 계획이다. 동해항이 자유무역지역으로 지정되면 관세 유보, 통관절차 간소화, 부가가치세 미부과 등 수출입 기업에 각종 혜택이 주어져 물동량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동해시는 기대한다. 동해신항 개발 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동해신항은 동해항 인근에 총 42만t 규모의 물동량을 소화하는 7개 선석을 갖춰 2030년까지 단계적으로 조성된다. 우선 7만t급의 2번 선석과 5만t급의 3번 선석을 내년 설계에 이어 착공하고 10만t급의 1번 선석은 2025년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1~3번 선석은 재정사업으로 진행돼 해양수산부가 직접 짓고 4~7번 선석 건설은 민간투자 방식으로 진행된다. 동해시는 2010년대 초반부터 해수부에 동해신항 개발을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다. 박종을 동해시 미래전략담당관은 “컨테이너선 취항으로 동해시가 글로벌 복합물류 거점 항만으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이 마련됐다”며 “자유무역지역 지정과 동해신항 개발을 통해 미래 신성장 동력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 “동해의 성장, 물류·관광 쌍끌이”

    “동해의 성장, 물류·관광 쌍끌이”

    “물류와 관광을 양대 축으로 미래 성장동력을 육성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추진하는 여러 사업이 민선 8기에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심규언 강원 동해시장은 지난 22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시정 운영 방향을 묻는 말에 이같이 답하며 “북방 경제를 주도하는 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해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심 시장은 “강원도 내에서 유일한 국가관리항인 동해항은 많은 변화를 거듭해 왔고, 앞으로도 변화는 이어질 것”이라며 “이제 곧 개설될 동해항 컨테이너선 국제 정기항로가 조기에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수출입 물동량을 늘리고 항만을 활성화하기 위해 항만 배후 단지를 확충하며 동해선 고속철도 개설과 동서고속도로 건설, 동해신항 개발도 정부에 지속적으로 건의하겠다”고 덧붙였다. 관광 정책에 대해 심 시장은 “민선 6기 관광 발전을 위한 기반을 조성했고, 7기에 5대 권역별 특화 관광지 사업 1단계를 준공한 데 이어 8기에는 5대 관광지에 차별화한 콘텐츠를 더욱 가미할 것”이라며 “시 전역의 관광 벨트화로 전국 10대 관광도시, 2000만 관광시대를 열겠다”고 설명했다. 심 시장은 에너지 산업 육성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그는 “수소 저장·운송 클러스터 구축 사업이 이달 초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해 본궤도에 오르고, 지난 5월 한국수력원자력과 맺은 업무협약에 따라 2025년까지 세계 최대 규모의 염분차 발전(바닷물과 강물의 염분 농도 차이를 이용한 전력 생산) 실증단지가 들어선다”며 “(물을 전기분해해 수소를 추출하는) 수전해 기반 수소생산기지 구축 사업도 차질 없게 진행해 에너지 생산과 저장, 운송 거점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또 심 시장은 “민선 6기부터 일관되게 이어 온 시정 목표이자 목적인 ‘시민의 소득이 늘어나는 동해시’, ‘시민 모두의 삶이 행복한 동해시’를 이루기 위해 남은 2년 6개월 더 열심히 뛰겠다”고 전했다.
  • 서울 청약 더 좁아진 ‘바늘구멍’

    서울 청약 더 좁아진 ‘바늘구멍’

    올해 서울 아파트 청약에 당첨되려면 적어도 무주택 10년(22점) 이상, 부양가족 3명(20점) 이상, 청약통장 가입 9년(11점) 이상의 조건(53점)을 갖춰야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부동산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이달 19일까지 청약을 진행한 서울 아파트의 평균 최저 당첨 가점은 53.0점이었다. 과거 서울 평균 최저 당첨 가점은 2019년 50.7점·2020년 58.4점·2021년 62.6점으로, 올해 가점은 부동산 시장 호황기와 비교하면 그리 높지 않지만 지난해 40.9점에 비하면 12.1점이나 오른 수치다. 청약 가점은 84점 만점으로, 무주택 기간(최고 32점)과 부양가족(35점), 청약통장 가입 기간(17점)을 기준으로 계산된다. 인기 지역 아파트의 청약 가점은 이보다 훨씬 높았다. 서울 송파구 ‘힐스테이트 e편한세상 문정’의 당첨 가점 최저는 64점이었으며 용산구 ‘호반써밋 에이디션’의 최저점은 63점이었다. 청약 당첨선이 올라간 데는 1주택자의 기존 주택 처분 의무가 폐지되고 무순위 청약의 경우 주택 공급 지역에 거주하지 않는 사람도 청약이 가능해지는 등 올해 초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런 가운데 올해 서울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지난해(8억 595만원)보다 28.4% 오른 10억 3481만원이었다. 전국 기준으로 보면 올해 청약 아파트 분양가는 평균 6억 8159만원으로 지난해(5억 9158만원)보다 15.2% 상승했다. 올해 서울의 1순위 청약 경쟁률은 58.0대1로 지난해 10.2대1의 6배 수준으로 뛰었다. 수도권도 8.1대1에서 14.3대1로 경쟁률이 뛰었다. 다만 5대 광역시는 9.1대1에서 6.3대1로 하락하면서 수도권과 지방의 청약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졌다. 분양가가 고공행진을 하고 청약 당첨이 바늘구멍 통과하는 수준이 되면서 청약 통장 해지도 나날이 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11월 기준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2713만 6195명으로 1월 2773만 9232명에 견줘 60만명 이상이 청약통장을 포기했다.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지난해 6월 이후 17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앞서 국토교통부가 지난 22일 발표한 ‘2022년 주거실태조사’에 따르면 서울에서 집을 사기 위해서는 월급을 한 푼도 쓰지 않고 15.2년을 모아야 하고 수도권의 경우 9.3년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 40년째 크리스마스 편지 답장하는 ‘독일 천사 산타클로스’

    40년째 크리스마스 편지 답장하는 ‘독일 천사 산타클로스’

    성탄절마다 산타클로스를 대신해 전 세계 아이들에게 직접 편지를 보내주는 독일의 한 우체국 이야기가 화제다. 23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독일 동부 브란덴부르크주의 작은 마을 힘멜포르트의 우체국은 올해까지 40년 동안 매년 산타 앞으로 편지를 보내오는 아이들에게 꼬박꼬박 답장을 하고있다. 사건의 발단은 옛 동독 시절인 198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힘멜포르트 우체국 직원인 코넬리아 마츠케(64)는 어린이 2명이 산타클로스 앞으로 보낸 편지를 받았다. 매년 성탄절이면 어김없이 산타에게 소원을 비는 편지가 도착했지만 그의 동료들은 봉투도 뜯지 않고 버리기 일쑤였다. 차마 편지를 버릴 수가 없었던 마츠케는 산타를 대신해서 ‘천사’ 명의로 답장을 보냈다. 산타로부터 생각지도 못한 편지를 받은 아이들의 이야기가 차츰 다른 지역으로 퍼지면서 다음 해에는 편지가 75장으로 늘었다. 1990년 독일 통일 이후 산타를 찾는 편지는 기하급수로 불어났고,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매일 편지 수천 통이 몰려들었다. 1995년 우체국 측은 편지 답장 지원 인력 2명을 별도로 고용했다. 최근 힘멜포르트 우체국에는 매년 30만 통의 편지가 도착한다. 독일뿐만 아니라 미국, 중국, 체코 등 전 세계 59개국에서 오는 편지도 1만 7000통에 달한다. 그사이 편지를 담당하는 인력도 20명으로 늘었다. 이제 11월 중순이면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꾸민 우체국에서 황금빛 가운을 입은 ‘천사’ 4명이 테이블에 앉아 아이들이 크리스마스이브까지 답장을 받을 수 있도록 부지런히 편지를 쓴다. 편지가 폭증하면서 예전처럼 직접 손 글씨로 답장을 쓰지는 못하지만 아직도 편지 봉투의 주소만큼은 반드시 손으로 쓴다.아이들의 편지에 담긴 소원은 그 해의 어둠과 밝은 면을 그대로 따르기도 한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유행하던 2020, 2021년에는 “코로나가 빨리 끝나고 친구들과 놀고 싶어요” “할아버지 할머니가 보고 싶어요” 같은 바람이 주를 이뤘다. 올해 전 세계에서 도착한 편지 중 가장 많았던 소망은 단연 ‘세계 평화’였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이스라엘·하마스 등 세계 곳곳에서 전쟁이 발생한 영향 탓으로 보인다. 물론 최신 전자 기기를 갖고 싶다거나 가족의 건강을 빌고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꿈꾸는 단골 메뉴도 여전했다. ‘크리스마스 우체국’의 주인공이자 현재 ‘수석 천사’(Chief Angel)로 일하는 마츠케는 “포기하지 않고 여기까지 온 것은 멋진 일”이라며 40년째 이어온 편지 쓰기를 멈추지 않겠다고 거듭 다짐하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사람들은 포기할 수도 있지만, 모든 아이는 답장을 받아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더 이상 (산타를) 믿지 않을 테니까요” PS 편지 주소는 ‘산타클로스에게 크리스마스 우체국, 16798 힘멜포르트 독일‘ (An den Weihnachtsmann Weihnachtspostfiliale, 16798 Himmelpfort Deutschland)
  • 인류 우주관을 바꾼 제임스웹 망원경이 2023년 발견한 ‘12장면’ [이광식의 천문학+]

    인류 우주관을 바꾼 제임스웹 망원경이 2023년 발견한 ‘12장면’ [이광식의 천문학+]

    2년 전 크리스마스날 천문학자들과 우주 마니아들은 30년을 기다려온 큰 선물을 받았다. 이는 별과 은하를 탐사하기 위한 세계 최대이자 최고가인 제임스웹 우주망원경(JWST)의 발사였다. 무려 10조 원이 투입된 웹은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올해도 숨막힐 듯 아름답고, 과학적으로 가치 있는 우주 이미지를 전해왔다. 우주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바꿔놓은 JWST이 2023년 발견한 '12장면'을 정리했다.  1. 제임스웹이 잡아낸 태양계의 새로운 모습들 JWST는 우주 최초의 별과 은하를 보는 것이지만 태양계의 새로운 이미지들도 선사했다. JWST는 지난 10월 폭이 4800㎞가 넘는 목성의 거대한 고속 제트기류가 시속 515㎞로 이동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 6월에는 목성의 얼음 위성 유로파의 염분 액체 바다에서 처음으로 이산화탄소를 확인했다. 또한 가스 행성인 토성의 섬세한 고리 시스템을 비롯해 146개의 달 중 3개를 포착한 이 이미지는 토성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공했다. NASA에 따르면 JWST의 적외선 눈을 통해 본 토성은 섬뜩할 정도로 어둡다. 이 파장에서 메탄가스가 대기에 떨어지는 햇빛을 거의 모두 흡수하기 때문이다.  또 천왕성의 가장 밝은 위성과 13개의 먼지 고리 중 11개의 이미지도 포착했다.    2.  생명체에 필요한 분자가 풍부한 가까운 외계행성 가설 뒷받침  JWST는 지난 9월 지구에서 120광년 떨어진 차가운 별을 돌고 있는 'K2-18 b'라는 외계행성의 대기에서 메탄과 이산화탄소를 발견했다. 태양계에서 꽤 가까운 이 외계행성은 지구보다 크지만 태양계의 거대 행성보다는 작다.  과거 허블 우주망원경으로 관측할 당시에 K2-18 b는 지각 아래 액체 물로 이루어진 바다가 있으며, 수소가 풍부한 대기가 있는 미니 해왕성급 외계행성인 '하이션(Hycean) 행성'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JWST의 최근 관찰 결과는 풍부한 메탄과 이산화탄소에 대한 증거를 증명했고, 암모니아는 거의 없다는 가설을 뒷받침했다.  캠브리지 대학 천문학자 사바스 콘스탄티노는 "이는 K2-18 b에 대한 단 두 차례의 관측에서 나온 것이며, 앞으로 더 많은 관찰이 진행될 예정"이라면서 "우리의 연구가 웹이 생명체 서식 가능 외계행성에 대한 초기 시연에 불과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3.  지금까지 관측된 최소 천체를 발견 JWST는 지난 2월  화성과 목성 사이의 소행성대에 묻혀 있는 작은 소행성을 예상치 못하게 발견했다.  그 지역에 있는 대부분 천체들은 미국 워싱턴 기념비(높이 169.29m)만 한 우주 암석들로 태양계 형성의 잔재로 추정된다. 이는 태양계 진화에 관한 흥미로운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4.  원시 우주에서 거대하고 신비한 은하 발견 지난 2월 과학자들은 빅뱅 이후 불과 5억~7억년 후 우주 풍경을 담은 JWST의 우주 이미지에서 우리 은하만큼 거대한 새로운 은하를 발견했다. 기존 이론과 모델에 따르면 JWST가 발견한 은하는 과학자들의 예상치보다 크며, 그 안에 있는 성숙한 붉은 별은 나이가 무척 오래된 항성들이다.  펜 스테이트 대학의 천문학자 조엘 레자는 "이것은 초기 은하 형성의 전체 그림에 의문을 제기한다"고 말했다. 5.  우주의 팽창 속도에 대한 격렬한 논쟁 우주가 점점 더 빠른 속도로 팽창하고 있다는 것을 알려져 있지만 얼마나 빠른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이는 우주의 팽창률을 추정하는 데 중요한 값인 허블 상수의 정확한 값을 결정하는 것을 뜻하는데, 아직까지 논쟁이 계속되고 있다. 올해 JWST는 세페이드 변광성으로 알려진 종류의 별을 관찰했다. 이 별은 일반적으로 태양보다 약 10만배 더 밝은 별로 우주 거리를 측정하고, 우주의 팽창 속도를 알아내는 데 있어 매우 신뢰할 수 있는 자료다. 그러나 JWST의 새로운 데이터는 논쟁을 해결하기 보다는 허블 상수에 대한 논쟁을 더욱 격화시켰다.  존스홉킨스 대학의 천문학자이자 노벨상 수상자인 아담 리스는 “허블 상수의 값이 어떻게 나오든 상관하지 않는다”면서 "나는 우리가 가진 최고의 도구, 즉 표준 도구가 서로 일치하지 않는 이유를 이해하고 싶다"고 밝혔다.    6. 최초의 초거대 블랙홀 관측 올해 JWST는 천문학자들이 최초의 초거대 블랙홀 중 하나가 출현했다고 생각하는 두 개의 초기 은하에서 별빛을 볼 수 있도록 도왔다. JWST는 우주의 나이가 10억년 미만이었을 때의 은하계를 관찰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블랙홀이 어떻게 태양의 수백만 또는 수십억 배에 달하는 아마무시한 질량을 갖게 되는지를 보여주었다. 7. 원시 은하의 복잡한 유기분자 발견  지난 6월 천문학자들은 JWST가 우주 나이가 현재 나이의 10%에 불과했던 120억년 전 우주에서 지구상의 석유나 석탄 매장지에서 발견된 것과 유사한 탄소 기반 분자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우주에서는 이런 분자가 아주 작은 먼지 알갱이와 결합하는데, 지금껏 망원경의 한계로 인해 이를 발견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텍사스 A&M 대학의 천문학자 저스틴 스필커는 "웹을 사용하면 유기분자를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8. 우주 탄생 후 가장 초기의 '메이지 은하' 발견 지난해 여름 JWST는 메이지 은하로 알려진 흐릿한 주황색 덩어리를 촬영했다. 천문학자들은 이것이 지금까지 발견된 가장 초기의 은하 중 하나라고 발표했다. 이 은하는 우주의 나이가 고작 3억 9000만년이었을 때 존재했던 것으로 보이며, 이는 지금까지 발견된 4개 은하 가운데 가장 초기 은하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해 발견된 메이지 은하계는 높은 별 형성률을 가지고 있다. 그것을 발견한 사람의 9살짜리 딸의 이름을 따서 '메이지 은하'라는 이름이 붙었다. 오스틴에 있는 텍사스 대학의 천문학자인 스티븐 핀켈스타인은 "이것은 우리가 JWST로 은하계를 찾아보기 전까지 은하계가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어떻게 생겼는지 전혀 알 수 없었던 미지의 개척지였다"고 밝혔다. 9. 가장 먼 거리의 초대질량 블랙홀 발견 천문학자들은 지난 7월 JWST가 지금까지 본 것 중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활동성 초대질량 블랙홀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이 블랙홀의 모은하는 빅뱅 이후 불과 5억 7000만년 후에 형성됐다. 그러나 이 고대 블랙홀은 질량이 태양의 900만 배에 불과할 정도로 매우 작다.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블랙홀은 태양 질량의 10억 개가 넘는 무게를 가지고 있다. 연구진은 “우주가 시작된 직후에 그것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설명하는 것은 여전히 쉽지 않다”고 말했다.    10. 원시 우주의 유령 은하 발견 먼지 구름 깊숙한 곳에 묻혀 있는 흐릿한 은하를 잡은 JWST 이미지는 최근 천문학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부분적으로는 최초의 별이 나타난 빅뱅 이후 불과 9억 년 후에 나타난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텍사스 대학 오스틴 캠퍼스의 천문학자인 제드 맥키니는 "이는 아직 우리가 발견하지 못하고 있는 은하계가 엄청나게 많을 것이라는 사실을 말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11. 전설적인 3개의 '다크 스타' 발견 천문학자들은 지난 7월 JWST가 그레이트풀 데드의 노래 '다크 스타'에 나온 '어두운 별'로 추정되는 세 개의 밝은 천체를 발견했다고 보고했다. 그 '별들'은 원래 지난해 JWST에 의해 은하로 지정된 것이었다.  텍사스 대학교 오스틴 캠퍼스의 물리학 교수인 캐서린 프리스는 “제임스 웹 데이터를 보면 이러한 천체에 대해 두 가지 경쟁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면서 "하나는 수백만 개의 평범한 종족 III 별을 포함하는 은하계라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그들이 어두운 별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믿기 어렵지만, 어두운 별 하나가 은하계 전체와 맞먹을 만한 밝기의 빛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천문학자들은 이러한 유형의 별들이 우리 우주 물질의 85%를 구성하지만,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는 암흑물질에 의해 구동된다고 생각한다. 만약 '어두운 별'이 정말로 존재한다면 그들의 존재는 JWST가 관찰한 것처럼 아주 어린 우주가 어떻게 그렇게 많은 큰 은하들을 생성하도록 성장했는지에 대한 수수께끼를 푸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연구자들은 말한다. 12.  우리 은하와 비슷하게 보이는 놀라운 초기 은하들 은하 진화 이론은 우리 우주에서 가장 초기의 은하가 너무 어려서 나선 팔이나 막대 또는 고리와 같은 특징을 만들어내지 못했을 것으로 예측됐다. 천문학자들은 이러한 복잡한 구조가 빅뱅 이후 약 60억년 후에 나타나기 시작했을 것으로 생각해왔다. 그러나 올해 JWST는 이처럼 섬세한 특징을 가진 은하가 빅뱅 이후 37억 년 만에 존재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영국 맨체스터 대학 천문학 교수인 크리스토퍼 콘셀리스는 "우리의 관측 결과를 바탕으로 천문학자들은 최초의 은하 형성과 지난 100억 년 동안 은하의 진화가 어떻게 일어났는지에 대한 우리의 이론을 재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대화 도청했다” 15기 광수, 고소장 접수…무슨 일이?

    “대화 도청했다” 15기 광수, 고소장 접수…무슨 일이?

    ENA·SBS플러스 ‘나는 솔로’ 15기 광수(가명)가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상대로 고소장을 접수했다. 지난 23일 광수는 인스타그램에 “12월 8일 서울 강남의 모 음식점에서 ‘나솔’ (출연자) 모임이 있었다”면서 “제보받은 바에 따르면 저희 테이블 옆 자리에 앉으신 분들이 저희들 대화 도청하고, 도청한 내용을 ‘여성시대’라는 인터넷 카페에 그대로 올리셨다”고 주장했다. 광수는 “도청·감청은 선을 넘지 않았나요? 나솔 출연자 대화 내용이 그렇게 궁금하셨나요? 그리고 대화 내용을 인터넷에 공개할 정도로 저희 대화가 사회적으로 중요한 내용이었나요?”라며 “폐쇄회로(CC)TV 확보 다 끝났다는 점 말씀드리겠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통신비밀보호법상 도청은 벌금 규정 자체가 없고, 최소 형량이 징역 1년부터 시작한다. 그만큼 죄질이 안 좋은 범죄”라면서 “청취에 공개까지 하면 범죄가 여러 개다. 선고 형량이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광수는 고소장 이미지를 함께 공개하며 “수사랑 재판 잘 받으시라. 자칫하면 실형이니 방어 잘 하셔야 할 것”이라며 “이런 제보는 언제든 환영한다. 선 넘은 것들은 법적 조치하겠다”라고 강조했다.광수의 고소장 접수가 누리꾼들 사이에 더욱 화제가 된 것은 그의 직업이 변호사이기 때문이다. 15기에서 광수와 커플로 맺어져 최근 결혼까지 발표한 옥순(가명)은 “사과해도 선처하지 마세요”라는 댓글을 남겼다. 변리사인 12기 광수도 “도청이라니. 선 세게 넘었네요. 법대로 해결되길요”라고 응원했다. ‘나는솔로’ 출연진을 목격한 한 누리꾼은 이들을 촬영한 사진과 함께 대화 내용을 여성시대에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 “담배 나가서” 부탁하다 맥주병 맞은 딸…눈앞에서 목격한 母의 호소

    “담배 나가서” 부탁하다 맥주병 맞은 딸…눈앞에서 목격한 母의 호소

    “밖에서 흡연해달라”고 부탁했다는 이유로 20대 여성을 맥주병으로 내려친 40대 남성이 최근 재판에 넘겨졌다. 폭행 현장에 함께 있던 피해 여성의 어머니는 가해 남성에 대한 엄벌을 요구하며 탄원서를 모으고 있다. 법조계에 따르면 지난 10월 26일 서울남부지검은 특수상해 혐의를 받는 40대 남성 A씨를 불구속 기소했다. A씨는 지난 8월 26일 오후 11시 30분쯤 서울 구로구 개봉동의 한 호프집에서 술을 마시던 중 다른 손님과 시비가 붙어 소란을 피우다 실내에서 흡연했다. 당시 어머니와 함께 있던 피해 여성 B(20)씨가 “나가서 흡연해 달라”고 부탁했고, 이를 들은 A씨는 맥주병으로 B씨의 후두부를 내리쳤다. B씨는 뇌출혈로 전치 8주의 진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 B씨의 모친은 지난 12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러한 상황을 알리며 ‘묻지마 폭행에 관한 엄벌 탄원서’를 올려 동참을 부탁했다.B씨의 어머니에 따르면 이들은 일과를 마치고 동네 호프집에서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술 한 잔을 즐기고 있었다. 그러나 이들 옆 테이블에 앉은 가해자 A씨는 실내에서 흡연했고, 이에 모든 손님이 담배 연기와 냄새로 불편함을 느끼고 있었다. 어머니는 “제 딸아이는 가해자에게 ‘밖에서 흡연해 달라’고 정중히 요청했고 별다른 말 없이 응해주는 듯했다”며 “가해자는 (말을 듣고) 즉시 밖으로 나갔고 저희는 잘 마무리됐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다만 A씨는 다시 가게 안으로 들어왔다. 어머니는 “잠시 후 가해자는 다시 가게로 들어와 화장실을 다녀오더니 화장실 앞에 적재돼 있던 맥주 박스에서 맥주병 하나를 집어 들어 딸아이의 후두부를 내리쳤다”며 “맥주병은 산산조각이 나고 딸아이는 그 자리에 쓰러졌다”고 전했다. 이어 “딸아이가 쓰러진 후로도 가해자는 딸아이에게 추가적인 폭행을 하려 달려들었고, 다행히 가게 내부의 손님들과 종업원들의 저지로 저와 딸아이는 겨우 가게를 빠져나왔다”며 “그 후 주변 사람들의 적극적인 도움으로 딸아이는 응급실로 실려 갔고 가해자는 경찰관에게 현행범으로 체포됐다”고 설명했다. B씨는 극심한 트라우마를 호소하고 있다고 한다. 어머니는 “딸아이는 피해 트라우마로 인해 외출을 두려워하고, 사람을 만나기 꺼리며, 수년간 열심히 노력해서 입학했던 대학마저 자퇴를 결심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른 나이에 이혼한 탓에 홀로 아이를 키웠고, 딸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제 목숨보다도 소중한 존재였다. 그렇게 소중한 딸아이가 눈앞에서 맥주병을 맞아 쓰러졌다”며 “딸아이의 피해를 막아주지 못한 못난 엄마라서 미안하고 죄책감이 들며, 속상하고 화가 난다”고 토로했다. A씨는 B씨에게 아직 사과하지 않았다. 어머니는 “가해자는 현재까지도 그 어떤 사과의 표시도, 합의 요청의 의지조차 없으며 법원에 반성문 한 장도 제출하지 않았다”며 “가해자에게 엄한 처벌이 이뤄질 수 있도록 탄원서에 힘을 실어 달라”고 호소했다.
  • 오페라글라스를 부르는 남자 ‘샤큘’의 치명적 매력

    오페라글라스를 부르는 남자 ‘샤큘’의 치명적 매력

    늙어 백발이 성성하고 피부가 나무껍질보다 메마르게 갈라진 드라큘라 백작이 흡혈을 마치자 그의 시간이 거꾸로 흐른다. 잔혹하면서도 아름답고 황홀한 변신의 순간이 다가오면 수많은 관객이 일제히 오페라글라스를 꺼낸다. 인간이라면 이미 죽을 나이를 훌쩍 지나 징그럽기까지 했던 늙은 외모가 한없이 고운 미모의 청춘으로 재탄생하는 그 찰나를 보는 것은 뮤지컬 ‘드라큘라’의 관람 포인트 중 하나다. 특히 이제는 한국판 드라큘라 백작의 상징과도 같은 인물이 된 ‘샤큘’(시아준수+드라큘라) 김준수(37)의 변신은 많은 관객에게 그의 영원한 젊음을 열망하도록 만든다. 오페라글라스로 확대해서 봐도 굴욕 없는 피부는 김준수가 정말로 늙지 않을 것만 같은, 언젠가 늙더라도 다시 언제라도 청춘으로 돌아올 것 같은 환상을 준다. 빨간 머리가 이토록 매력적인 캐릭터가 또 있을까 싶다. 2014년 초연 이후 꾸준히 사랑받아온 뮤지컬 ‘드라큘라’가 지난 6일 다섯 번째 시즌의 문을 열었다. 관객들이 드라큘라 백작의 매력에 빠져드느라 이번에도 어김없이 수많은 오페라글라스가 등장하는 것도 그대로고 영상의 효과를 극대화하는 블랙 스크린, 국내 최초로 도입된 4중 턴테이블 무대 기술 장치, 신비로움을 자아내는 강렬한 색채의 조명과 몽환적인 느낌을 주는 특수효과 등도 여전해 연일 예매순위 상위권을 달리는 작품이다.시그니처인 인간의 피를 빨아먹는 행동이 워낙 유명해 모르는 사람이 없는 캐릭터지만 막상 작품을 보지 않으면 ‘드라큘라’에 대해 잘 모를 수 있다. 원작은 아일랜드 작가인 브램 스토커(1847~1912)의 것으로 동유럽의 흡혈귀 설화에서 영감을 얻어 1897년 출간됐다. 모티브가 된 인물은 살아있을 당시 드라큘라라는 별칭으로 불린 블라드 체페슈(1431~1476?)로 그는 전쟁포로들을 꼬챙이나 말뚝에 박아 극도의 고통 속에 죽게 했으며 처참하게 죽어가는 모습을 여흥 삼아 봤다는 인물로 전해진다. 소설 원작은 흡혈귀 관련 문학의 새 역사를 쓴 작품으로 당시 실제로 드라큘라가 있을 것이라 믿는 사람들이 생겨났을 정도로 엄청난 이슈였다. 흡혈귀를 주인공으로 내세웠지만 입체적인 이야기로 문학적인 수준도 빼어난 작품이다. 단순 공포물이 아니라 당시 영국의 사회적 모순과 인간이 가진 내밀한 욕망을 녹여냈다는 평가와 함께 지금까지 꾸준히 사랑받으며 수많은 재창작물을 생성하고 있다. 빅토리아 시대(1837~1901)가 끝나갈 무렵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 트란실바니아의 영주 드라큘라는 이주를 위해 영국의 토지를 매입하고자 한다. 이 일을 위임받은 젊은 변호사 조나단과 약혼녀 미나가 드라큘라 백작의 초청으로 그의 불가사의한 성에 도착한다. 미나를 마주한 드라큘라는 미나가 자신이 오랫동안 기다려 온 사랑이라는 것을 확신한다. 금지된 사랑을 쟁취하려는 드라큘라 백작과 이미 그에게 사랑하는 이를 잃었던 반 헬싱 교수가 사람들을 이끌고 드라큘라 백작을 처단하려는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전개된다.얼핏 보면 선악구도의 대결 같지만 드라큘라 백작의 사연은 마음을 기울게 한다. 한때 연인 엘리자베스를 사랑했던 순수했던 소년이었고 사랑을 위해 자신의 전부를 내놓을 수 있는 순정남 드라큘라를 보면 결코 사탄 같은 존재로만 볼 수 없게 한다. 사랑 앞에 한없이 진실했으나 그것으로 끊임없이 고통받는 드라큘라 백작의 고뇌에 관객들은 연민을 품게 된다. 수많은 노래와 추악한 욕망부터 처연한 애정까지 폭넓은 감정을 오가는 연기는 드라큘라의 매력을 한껏 돋운다. 김준수는 말할 것도 없고 같은 배역을 맡은 전동석(35)과 신성록(41)의 드라큘라 백작에게도 빠져들 수밖에 없는 요소가 가득하다. 헬싱 교수와 드라큘라의 대결에서 오는 팽팽한 긴장감, 선악 구도 속에 인간의 깊고 복잡한 내면을 표현한 캐릭터들, 미나의 자기희생에서 느껴지는 숭고함까지. 뮤지컬 ‘드라큘라’는 인류가 오래도록 쌓아온 이야기의 요소들이 치밀하게 얽혀 있고 여기에 빼어난 무대 연출까지 더해지면서 작품의 서사를 탄탄하게 완성한다. 판타지의 세계를 생동감 있게 만드는 배우들의 명품 연기력과 작품성까지 두루 갖춘 명작이다.이번 시즌 ‘드라큘라’를 꼭 봐야 하는 이유가 하나 더 있다. 빨간머리 샤큘은 마지막이기 때문. 김준수는 “드라큘라가 피를 마신다는 점을 시각적으로 명료하게 보여주고 싶었다”며 빨간 머리를 고수하는 이유를 밝혔다. 일주일에 한 번씩 염색해야 해서 관리가 쉽지 않지만 그는 “10주년 유종의 미를 거두고자 마지막으로 빨간 머리를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공연은 내년 3월 3일까지 서울 송파구 샤롯데씨어터에서. 165분. 미세한 표정 하나까지 놓치고 싶지 않은 드라큘라 백작의 매력에 흠뻑 빠지려면 당연히 오페라글라스는 필수다.
  • 인텔의 특별한 크리스마스 선물…트윈스캔 EXE 5000 [고든 정의 TECH+]

    인텔의 특별한 크리스마스 선물…트윈스캔 EXE 5000 [고든 정의 TECH+]

    지난 몇 년간 미세 공정에서 우위를 잡기 위해 공격적인 투자를 벌였던 인텔이 특별한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았습니다. 바로 0.55 NA(numerical aperture)를 지원하는 하이 NA(high-NA) EUV 리소그래피 스캐너인 트윈스캔 EXE:5000(Twinscan EXE:5000)입니다. 물론 인텔이 돈 주고 산 것이고 사실 2018년에 주문한 것이기 때문에 선물이라고 보기 힘들 수도 있지만, 인텔 입장에서는 꽤 큰 크리스마스 선물입니다. 왜냐하면 차세대 EUV 장비를 경쟁 관계에 있는 삼성전자나 TSMC보다 먼저 받았기 때문입니다. 반도체 생산 설비 가운데서도 리소그래피 스캐너는 가장 핵심 장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조각에 비유하면 더 작은 조각칼로 남보다 더 정교하게 회로를 새길 수 있습니다. 당연히 남보다 앞서려면 더 작고 정교한 조각칼이 유리합니다. 현재 0.33NA 혹은 로우 NA를 적용한 EUV 리소그래피 장치는 7nm 이하 미세 공정에서 필수 장비입니다. 하지만 0.33 NA EUV 스캐너로는 2nm 이하 공정 이하 진입이 어려워지기 때문에 0.55 NA를 지원하는 하이 NA EUV 장비가 필요합니다. 따라서 현재 사용하는 모든 EUV 리소그래피 스캐너를 독점 제조하고 있는 ASML은 차세대 하이 NA 장비인 트윈스캔 EXE 5000 시리즈를 개발했습니다. 그리고 첫 시험 생산 모델인 트윈스캔 EXE 5000를 리본까지 달아 미국 오레곤에 있는 인텔의 D1X 팹에 보낼 예정입니다. 사실 트윈스캔 EXE 5000은 매우 크기 때문에 사진에 보이는 컨테이너 13개에 나눠 선적한 다음 공장에서 다시 조립합니다. 현재 쓰이는 로우 NA EUV 장비도 대당 2억 달러에 달하는 고가품이지만 트윈스캔 EXE 5000의 가격은 대당 3-4억 달러로 알려져 있습니다. 본래 인텔은 18A 공정에 트윈스캔 EXE 5000 시리즈를 사용하려 했으나 실제 상업용 버전인 트윈스캔 EXE 5200의 양산이 늦어지는 바람에 다음 공정부터 본격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따라서 2024년부터 양산에 돌입하는 20A, 18A 공정은 0.33 NA EUV 리소그래피 장비를 이용해 제조할 예정입니다. 대신 현재 선적된 트윈스캔 EXE 5000 장비는 18A 공정에서 노하우를 익혀 차세대 미세 공정에서 0.55 NA EUV 기술을 적용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18A 이하 차세대 공정은 아마도 2025-2026년 사이 진입하게 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공정에는 트윈스캔 EXE 5200이 사용될 예정입니다.인텔은 막대한 비용을 들여 하이 NA 장비 획득에 열을 올렸습니다. 2024년에 선적하는 하이 NA EUV 리소그래피 장치 10대 중 6대가 인텔이 주문한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이런 공격적인 투자가 모두 결실을 거둘 수 있을지는 두고 봐야 알 수 있습니다. 인텔이 10nm 공정 진입에서 예상치 못한 난관에 부딪혀 어쩔 수 없이 14nm 공정을 오랜 세월 사용했던 점에서도 볼 수 있듯이 극한의 미세 공정에서는 어떤 문제가 생길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다만 인텔이 차세대 하이 NA EUV 장비를 현재 준비 중인 신기술과 함께 잘 결합한다면 상당한 시너지 효과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인텔은 20A 및 18A 공정에서 반도체의 전력 공급층과 신호층을 서로 나눠 효율을 높이는 반도체 후면 전력 기술인 '파워비아'(PowerVia)와 인텔의 자체 게이트 올 어라운드(Gate-all-around, GAA) 기술인 리본펫(RibbonFET)을 적용할 예정입니다. 여기에 더해 차세대 EUV 장비까지 순조롭게 적용할 수 있으면 앞서 가던 경쟁자들에게 도전장을 내밀 수 있습니다. 인텔의 차세대 EUV 장비 선점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궁금합니다. 
  • 목공을 한다면 무조건 배워야 할 ‘스케치업’[김기자의 주말목공]

    목공을 한다면 무조건 배워야 할 ‘스케치업’[김기자의 주말목공]

    테이블을 만든다고 해보자. 설계도부터 그려야 한다. 우선 모눈종이부터 꺼낼 것이다. 입체도형을 그릴 때는 평면도, 정면도, 측면도를 함께 그리는 삼각법이 가장 일반적이다. 5㎜ 한 칸을 100㎜로 잡고 20대 1배율로 그려본다. 치수를 기재해야 하는데 슬슬 복잡해진다. 그래도 정성을 다해 입체도에 도전한다. 뿌듯한 마음도 잠시, 그다지 와닿지 않는다. 정확한 설계도는 목공 작업의 시작이라 할 수 있다. 그래야 이후 과정도 순탄하게 갈 수 있다. 간단한 테이블을 예로 들자면, 숫자만 대충 적어놓고 시작하곤 한다. 그러다 수치 계산을 잘못하면 목재를 잘못 재단해 낭패를 겪을 수 있다. 부실한 설계도대로 조립하다 조립을 할 수 없는 당황스러운 상황에 맞닥뜨리기도 한다. 이런 이들을 위해 추천하는 프로그램이 바로 ‘스케치업’이다. 가구, 인테리어, 건축에 특화된 3D 모델링 프로그램이다. ‘3D’라고 하니 지레 겁부터 먹는 이들이 있는데, 그럴 필요가 전혀 없다. ‘아침에 배워 저녁에 그린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아주 쉽게 배울 수 있다. X, Y, Z 3개의 축으로 된 공간에 선을 그린 뒤 이걸 면으로 만들고, 블록처럼 조립하는 프로그램이라 생각하면 된다. 특히 판재와 각재를 재단해 조립하는 가구제작의 경우 이 과정 자체를 그대로 그리는 것이어서 초보자에게 아주 요긴하다.스케치업의 장점은 여러 가지다. 우선 손으로 직접 그리는 것과 달리 고치기 쉽고, 입체로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정확한 치수를 기재해주기 때문에 실수를 줄일 수 있다. 종이에 그린 뒤 목재 치수를 계산하다 틀릴 때가 있는데, 스케치업으로 제대로 그린다면 오류가 나올 수 없다. 특히 키 가운데 ‘디멘션’(dimension)을 사용하면 자동으로 계산해 보여준다. 일정하게 간격을 나누어주는 기능도 꽤 유용하다. 예컨대 테이블 상판을 받치는 에이프런 사이에 2개의 받침목을 넣는다고 해보자. 목재 두께까지 고려해 전체 길이를 삼등분해야 하는데, 스케치업으로 ‘/3’이라고 치면 알아서 2개의 받침목을 그려주는 식이다. 자주 하는 작업 등을 저장해놓고 불러서 고칠 수도 있다. 그리고 작업 결과물은 자신만의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수첩에다 이런저런 디자인을 손으로 그려놓고 다시 찾아보는 일이 재밌긴 할지 몰라도, 효율성 측면에선 아무래도 프로그램을 따라가진 못한다.간단하게 실제 테이블을 그리는 과정을 설명하면 프로그램에 대해 대략 알 수 있을 터다. 우선 상판을 만들어보자. 길이가 1200㎜에 폭이 600㎜, 두께가 20㎜이다. 축이 몰려 있는 0점에서 ‘펜(L)’ 아이콘으로 선을 네 번 그어 사각형을 만든 뒤, 화살표로 선택한 다음 ‘푸시/풀(P)’ 키를 눌러 20이라고 치고 엔터 키를 누르면 바로 입체적인 상판을 만들 수 있다. 이 과정이 고작 10초도 걸리지 않는다. 하나의 개체를 만든 뒤엔 오른쪽 버튼을 눌러 ‘컴포넌트’(component)로 잡아주는 게 좋다. 이제 다리를 그릴 차례다. 45㎜ 두께로 4개를 만들어야 한다. 좀 전에 그린 상판 끄트머리에서 ‘tape measure’(줄자)를 이용해 20㎜ 정도 떨어진 지점에 변의 길이가 45㎜인 네모를 ‘펜(L)’으로 그린다. 마찬가지로 ‘푸시/풀(P)’을 사용해 쭈욱 늘려준다. 이동할 때는 ‘무브(M)’ 키를 사용하는데, ‘컨트롤’(ctrl) 키를 함께 사용하면 복제 이동할 수 있다. 이걸 정해진 위치에 갖다 놓으면 된다.다리와 다리 사이에는 에이프런을 넣는다. 두께 18㎜, 폭은 70㎜ 정도가 좋겠다. 우선 세로 에이프런을 그린 뒤 ‘무브(M)’ 키를 눌러 이동시키고, 역시 ‘컨트롤’(ctrl) 키로 복제해 이동한다. 세로 에이프런 중간에 2개의 받침목을 넣어야 하니 ‘/3’이라고 넣으면 3등분을 하면서 2개의 받침목이 생긴다. 가로 에이프런을 만들고, 중간 받침목 길이를 ‘푸시/풀(P)’ 키로 조정해주면 끝이다. 책상 하나 그리는 데 10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설계하는 도중 ‘오비트(O)’ 키로 이리저리 돌려보고, ‘시프트(shift)’ 키로 상하좌우로 움직여본다. 마우스 휠을 돌리면 확대, 혹은 축소해서 볼 수 있다. 자주 쓰는 키들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몇 번 사용해보면 익숙해진다. 프로그램의 개념을 이해하고 사용법에 익숙해지기까지가 초보자에겐 다소 어려울 수 있다. 그러나 이 과정만 넘으면 정말로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 제작사인 트림블사 홈페이지를 방문해 웹에서 무료로, 정식 버전은 7일 동안 무료로 써볼 수 있다. 프로 버전으로 사도 좋겠지만, 간단한 가구 정도는 무료 웹 버전으로도 충분하다. 다만 스케치업은 곡선 도형을 그리기 다소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시중에 사용법을 알려주는 여러 책이 출간됐지만, 이쪽 일을 업으로 하지 않는 한 굳이 책까지 사서 배울 이유가 없다. 전문가들이 그려놓은 화려한 작업물에 괜히 기죽을 필요도 없다. 유튜브에 스케치업 강좌가 많이 올라와 있다. 테이블이나 서랍장과 같은 기본 가구 설계를 가르쳐주는 동영상으로 우선 배워보길 권한다. 목공을 하겠다면 반나절 정도만 투자하시라. Just do it!
  • 순천시청 청사 ‘기공식’···2025년 말 입주

    순천시청 청사 ‘기공식’···2025년 말 입주

    순천시청 신청사 건립 기공식이 22일 노관규 시장과 정병회 시의장,서동용 국회의원과 임종윤 순천교육장을 비롯 기관·단체장, 시민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신청사 건립 부지에서 열렸다. 김정희·김정이·김진남 전남도의원도 참석해 축하를 함께 했다. ‘남해안벨트 허브도시 순천시대를 열어가겠습니다’라는 주제로 열린 기공식은 풍물놀이와 현악 3중주, 순천시립합창단의 축하공연을 시작으로 경과보고 및 신청사 홍보영상, 기념사, 축사, 격려사 순으로 진행됐다. 이어 신청사 건립의 첫 삽을 뜨는 시삽식과 함께 K 디즈니 순천의 포부를 담은 애니메이션 퍼포먼스가 펼쳐졌다. 순천시청 신청사는 현 청사를 포함해 동측으로 확장한 2만 6758㎡ 부지에 지하 1층·지상 6층, 연면적 4만 7048㎡ 규모로 건립된다. 오는 26일 착공한 뒤 2025년 말 입주, 2026년 11월 총괄 준공 목표로 진행한다. 신청사는 기존 청사와 달리 본청과 의회 청사를 분리해 의회의 독립성을 강조했다. 특히 옥외에는 중앙공원과 더불어 건물 사이 곳곳에 크고 작은 6개의 중정을 조성해 시민들에게 항상 열려 있는 쉼터를 제공할 계획이다. 주요 시설로는 1층에 북카페, 종합민원실, 직장어린이집, 금융기관 등이 들어선다. 2층부터 6층은 업무공간, 3층은 구내식당과 코워킹스페이스(협업 공간) 등으로 구성된다.지하에는 중앙공원 하부를 활용해 주차장 520면을 조성한다. 신청사에는 41개 부서 960여명의 직원이 입주할 예정이다. 현재 청사가 협소한 탓에 부서가 이곳저곳 분산돼 통합 민원 처리가 불편했던 점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신청사 건립사업은 총사업비 2165억원이다. 청사 신축을 위해 지난 2017년부터 현재까지 약 1940억원의 시청사 건립기금을 조성했다. 한편 신청사 옆 장천 우수저류시설 부지에는 원도심 문화스테이션이 건립된다. 문화스테이션은 지하 1층·지상 5층, 연면적 1만 2438㎡ 규모로 건립된다. 생활문화센터, 가족센터, 건강생활지원센터, 로컬푸드판매장, 인생이모작지원센터, 주차장 등 6종의 시설로 구성된 복합문화공간이다. 노관규 시장은 “신청사 건립은 단순하게 시청을 짓는 것을 넘어 미래 100년 순천시민의 집을 짓는 뜻깊은 사업이다”며 “쾌적한 업무공간과 편의시설을 확보해 시민에게 편리하고 통합적인 행정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노 시장은 “순천의 새로운 랜드마크로서 신청사와 문화스테이션이 원도심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내년 부산·경남 항만개발 등에 5400억원 투입

    내년 부산·경남 항만개발 등에 5400억원 투입

    내년 부산·경남지역 항만 개발과 어항 정비, 연안 정비 등에 국비 5400여억원이 투입된다. 부산해양수산청 부산항건설사무소는 내년 항만 관련 예산 5476억원을 확보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는 전년 2826억원과 비교해 93.8%(2650억원) 늘어난 금액이다. 진해신항 개발 사업은 기반시설(방파제, 호안 등) 개발 사업비 2547억원, 어업피해 보상비 1500억원을 확보해 개발에 박차를 가하게 됐다. 또 영도 감지2지구, 다대포 동측지구, 기장 임랑~문동지구 연안정비사업 예산 154억원과 국가어항 사업(천성항, 대변항, 다대포항) 예산 175억원도 확보했다. 북항재개발 사업지 주변 충장로 교통환경 개선을 위한 배후도로(지하차도) 건설예산 200억원을 확보해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게 됐다. 특히 노후 시설 유지보수와 공공 디자인 도입을 위한 설계비 10억원을 신규로 확보해 항만을 해안 등 자연환경, 도심과 조화되는 경관으로 바꾸는 계기를 마련했다. 부산항건설사무소 관계자는 “부산항을 글로벌 컨테이너 물동량 증가와 선박 대형화에 대비한 친환경 스마트항만으로 조성하고, 예산 조기 집행과 적극 행정 등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 은평 1인 가구 ‘은솔’이를 찾으세요

    은평 1인 가구 ‘은솔’이를 찾으세요

    서울 은평구가 1인가구지원센터의 문을 열고 본격적으로 1인 가구 지원에 나섰다. 은평구는 지난 20일 1인가구지원센터 ‘은솔’의 개소식을 개최했다고 22일 밝혔다. ‘은솔’이는 은평의 1인가구(SOLO)의 줄임말이다. 개소식은 1인가구 주민 등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1인가구지원센터 조성 경과와 ‘또 하나의 가족’이라는 주제로 센터를 소개하고 테이프 커팅과 함께 시설을 둘러봤다. 특히 ‘은솔이의 소망편지’를 공유하는 특별한 시간을 통해 1인가구의 일상과 감정을 나누고 센터에 희망의 메시지도 전달했다. 은평구는 지난 11월 기준 1인가구가 8만 7000가구로, 전체 21만 가구 중 40%를 차지한다. 구는 1인가구의 다양한 수요에 대응하고 건강한 생활을 지원하기 위해 1인가구지원센터를 불광역 인근 대조동 청년주택에 확장 이전했다. 기존 1인가구지원센터는 은평구가족센터 제2센터 내 다문화가족지원센터와 공동으로 운영돼 그동안 부족한 활동공간과 낮은 접근성으로 인한 주민 불편이 있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기부채납 시설을 활용하고 공간조성에 필요한 사업비는 서울시 공모사업비 등 외부재원으로 확보해 신속히 추진했다. 시설 규모는 전용면적 134.3㎡로 사무실, 상담실, 사랑방, 기타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다. 센터에서는 전문 상담, 교육·문화 프로그램, 자조모임 등을 지원하고 있으며, 사랑방은 1인가구가 편안히 사용할 수 있는 소통 공간으로 다양한 프로그램과 연계해 운영할 계획이다. 김미경 은평구청장은 “1인가구의 새로운 보금자리가 사회관계망 회복과 공동체 강화를 지원하는 핵심 거점으로서 역할을 하길 바란다”며 “은평구의 쏠로, 은솔이의 의견 하나하나를 소중히 받들어 수요자 중심의 정책 실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신세계프라퍼티, 2030년 ‘그랜드 스타필드 광주’ 선보인다

    신세계프라퍼티, 2030년 ‘그랜드 스타필드 광주’ 선보인다

    신세계프라퍼티가 광주광역시에 미래형 복합 라이프스타일 센터 ‘그랜드 스타필드 광주’ 조성을 본격화한다. 신세계프라퍼티는 22일 광주광역시도시공사와 ‘어등산관광단지 부지 개발 공동 추진’ 사업 협약을 맺고, 신속하고 성공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상호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협약에는 구체적인 사업내역과 일정 및 협약이행보증금 등이 담겼다. 광주광역시도시공사는 관광단지 조성 사업 행정절차 이행과 토지 분양을 약속하고, 신세계프라퍼티는 유원지 부지를 호남권의 관광거점으로 개발하기 위한 사업계획 수립 및 조성에 나선다. ‘그랜드 스타필드 광주’는 신세계프라퍼티가 광주광역시 어등산 부지 41만7531㎡(약 12.6만평)에 추진하는 관광단지 유원지 조성 사업이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스타필드 개발·운영 노하우와 역량을 집약해 ‘2박 3일 스테이케이션’이 가능한 체류형 복합공간을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신세계프라퍼티는 협약에 따라 2030년 ‘그랜드 스타필드 광주’ 1차 오픈, 2033년 최종 오픈을 목표로 공사 계획을 3단계로 구조화해 순차 추진한다. 공공성이 높은 휴양·문화·운동·오락시설을 우선적으로 스타필드와 함께 완료해 지역사회에 기여할 계획이다. 오는 2025년 하반기에 부지 관리를 비롯한 사전 준비를 진행하고 2027년 1·2단계 시설에 대한 착공을 개시한다.기반시설을 비롯해 관광휴양오락시설지구 내 야생화 정원 ‘보타닉가든’, 어린이 특화 도서관인 ‘별꿈도서관’, 첨단 기술을 접목한 농장 ‘스마트팜’ 등을 1단계로, ‘스타필드’와 ‘콘도’, 자동차 체험 및 교통안전 교육 공간 ‘드라이빙스쿨’ 등은 2단계로 계획했다. 또한 당초 제출한 사업계획 상의 3단계에 계획된 ‘골프레인지’, ‘글래스오디오룸’ 등을 2단계에 반영해 2030년에 기존의 1·2단계 시설과 함께 완료할 예정이다. 3단계 시설은 수익시설인 ‘레지던스’와 부대시설을 중심으로 개발해 2033년 준공을 목표로 한다. 총 투자비는 2033년까지 1조 3403억원이다. 신세계프라퍼티는 협약이행보증금으로 총사업비 중 토지·상가 비용을 제외한 금액의 10%인 635억원을 단계별 착공 전 광주도시공사에 납부한다. 토지매매가격은 광주도시공사가 감정평가에서 제시한 856억원을 웃도는 860억원으로 최종 산정했다. 협약일로부터 15일 이내에 토지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계약금 10%를 납부할 예정이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원활한 사업 진행과 안정적인 지역 세수 확대에 기여하기 위해 협약 후 90일 이내에 스타필드 광주 현지 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지역사회 일원으로서 지역민의 삶의 질 향상과 동반성장을 위한 활동에도 적극 나설 것을 약속했다. 특히 어린이 특화 도서와 콘텐츠를 선보일 ‘별꿈도서관’을 기부채납해 지역민의 문화생활을 지원한다. 이 밖에도 지역 내 주요 상권 및 관광 인프라와 연계한 관광코스 개발, 지역 상권 활성화를 위한 소상공인 판로 지원 및 상권 환경 개선 등 지속가능한 상생방안을 적극적으로 도모할 예정이다. 임영록 신세계프라퍼티 사장은 “2030년 광주에 선보일 복합 라이프스타일 센터 ‘그랜드 스티필드 광주’ 추진에 탄력을 얻은 만큼 착실하게 준비해 광주시민의 오랜 염원과 기대에 부응할 것”이라며 “연간 3000만명 이상이 방문하는 국가대표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해 지역 발전에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
  • 남부권 ‘K관광 휴양벨트 구축’…부·울·경, 광주·전남 40개 시군

    남부권 ‘K관광 휴양벨트 구축’…부·울·경, 광주·전남 40개 시군

    문화체육관광부가 ‘남부권 광역관광개발계획’을 발표했다. 2024~2033년에 3조 원을 투입해 부산과 광주, 울산, 전남, 경남 등 남부권 5개 시·도의 관광자원을 개발하는 계획이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과 남부권 5개 시․도 단체장 등은 22일 경남 통영 국제음악당에서 ‘남부권 광역관광개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남부권을 세계적인 K관광의 중심지로 육성할 수 있도록 협력하기로 했다. ●국정과제로 ‘남부권 광역관광개발계획’ 추진 문체부는 영·호남을 연계한 광역관광을 개발해 지역관광 활력을 높이기 위해 국정과제로 ‘남부권 광역관광개발계획’을 추진할 예정이다. 문체부는 “이번 계획의 목표와 비전을 ‘하루 더 머무는 여행목적지 조성’과 ‘남부권 K관광 휴양벨트 구축’으로 정하고 수요자 중심의 계획을 수립, 남부권 관광의 경쟁력과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K관광 휴양벨트를 구축하기 위한 대상 공간은 남동권(거점-부산·울산·창원·통영), 남중권(거점-순천·여수·진주), 남서권(거점-광주·목포) 3대 권역과 2대 활성화 축(내륙 소도시 관광 활성화, 바다․육지 순환 관광 활성화)으로 나뉜다. 권역별 9개 거점에서 8개 강소도시(고성·거제·남해·합천·신안·담양·해남·강진)로 관광객 수요를 확산하겠다는 전략이다. ●남동, 남중, 남서의 3개 권역과 2대 활성화 축으로 나눠 개발 먼저 남동, 남중, 남서의 3개 권역의 고유성을 기반으로 지역의 매력적인 관광자원을 경험할 수 있도록 ▲남동권은 해양문화·휴양 관광지대, ▲남중권은 한국형 웰니스 관광지대, ▲남서권은 남도문화예술 관광지대로 만드는 전략사업을 추진한다.부산, 울산, 경남을 이은 남동권은 매력적인 해양관광도시로 도약하는 것이 목표다. 문화콘텐츠를 접목한 관광 이야기 구현, 메가 관광권 창출 관광진흥 등의 추진전략을 바탕으로K테마 관광섬 활성화, 아웃도어 해양레포츠 특화, 바다가 있는 산악관광 연출, K컬처 융합상품 고도화 등을 위한 사업계획을 마련했다. 전남과 경남을 이은 남중권은 한국판 웰니스 관광 활성화, 산촌·산림관광 매력자원 확충, 신(新)활력 증진 관광진흥 전략 등을 바탕으로 한국형 웰니스 관광 테마 강화, 해양치유관광 클러스터 조성, 웰니스&워케이션 및 환경·사회·투명 경영(ESG) 가치여행 상품화 등을 위한 사업계획을 추진한다.광주와 전남이 있는 남서권은 남도형 아름다운 예술섬 연출, 이야기가 있는 관광길 특화, 남도다움 리브랜딩 창출 등을 추진전략으로 섬 테마 관광 거점 조성, 한국 음식 관광 기능 확대, 이야기 접목 관광 치유 연계, 이색 야행관광공간 조성, 생태·예술·야간·미식여행 상품화 등을 위한 사업계획을 반영했다. ●남부권 공동 진흥사업으로 남부권 관광 경쟁력과 지속가능성 높여 남부권만의 새로운 관광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5대 관광매력 특화사업도 추진한다. ▲관광만(The Bay) 구축, ▲관광경관명소(The Landscape) 연출, ▲관광스테이(The Stay) 확충, ▲수변관광공간(The Waterfront) 조성, ▲관광정원(The Garden) 전환이 핵심 내용이다. 미래 모빌리티(자율주행, 도심항공교통(UAM), 친환경유람선 등)를 접목해 이동성과 접근성을 강화하고, 도로변 해안·해양·산림 같은 우수 경관 지점을 랜드마크화할 예정이다. 아울러 주제별 휴가지 원격근무 공간과 하루 더 머무는 체류 공간을 조성해 일상을 관광화하고 수변공간을 자연 친화적 복합관광 공간으로 만든다. 폐광산, 환경 훼손지 등 유휴·쇠퇴 공간도 관광자원화한다.이음·채움·키움 공동프로젝트도 추진한다. 남부권 관광의 경쟁력과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5대 관광매력 특화사업과 연계한 공동 진흥사업이다. 지역과 지역을 연결해 남부권을 여행하는 새로운 방식을 촉진하고, 대표(시그니처) 콘텐츠로 지역관광을 채우며, 시도 간 협력, 민간과의 협업을 확대한다. ●내년부터 남부권 K관광 휴양벨트 구축 적극 지원 남부권 광역관광개발 사업은 2024년부터 본격 추진한다. 문체부는 남부권 광역관광개발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내년에 62개 사업의 설계실시 등을 위한 예산 278억 원을 편성했다. 전문가 컨설팅 등을 통해 남부권 사업 초기부터 지자체 사업 추진을 적극 지원하고 성과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남부권 광역관광개발계획’은 대한민국 미래 관광을 선도하고, 남부권이 광역관광의 중심으로 성장할 수 있는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대한민국 미래 관광의 튼튼한 디딤돌이 될 수 있도록 5개 시·도가 ‘K관광 휴양벨트’를 위한 관광 기반을 갖추는 데 적극 협력하고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 2030년 어등산에 ‘그랜드 스타필드 광주’ 문 연다

    2030년 어등산에 ‘그랜드 스타필드 광주’ 문 연다

    신세계프라퍼티가 광주 어등산관광단지에 세상에 없던 미래형 복합 라이프스타일 센터 ‘그랜드 스타필드 광주’를 조성한다. 신세계프라퍼티는 22일 광주도시공사와 ‘어등산관광단지 부지 개발 공동 추진’ 사업 협약을 하고, 신속하고 성공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협약에는 구체적인 사업내역과 일정 및 협약이행보증금 등이 담겼다. 광주도시공사는 관광단지 조성 사업 행정절차 이행과 토지 분양을 약속하고, 신세계프라퍼티는 유원지 부지를 호남권의 대표 관광거점으로 개발하기 위한 사업계획 수립 및 조성에 나선다. ‘그랜드 스타필드 광주’는 신세계프라퍼티가 광주시 어등산 부지 41만7531㎡(약 12.6만평)에 조성하는 관광단지 유원지 개발 사업이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스타필드 개발·운영 노하우와 역량을 집약해 ‘2박 3일 스테이케이션’이 가능한 체류형 복합공간을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전 세대를 아우르는 시설 및 콘텐츠로 색다른 경험과 즐거움을 선사하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관광·휴양·문화 거점으로 자리매김한다는 포부다. 신세계프라퍼티는 협약에 따라 오는 2030년 ‘그랜드 스타필드 광주’ 1차 오픈, 이어 2033년 최종 오픈을 목표로 공사 계획을 3단계로 추진한다. 특히 공공성이 높은 휴양·문화·운동·오락시설을 우선적으로 스타필드와 함께 조성해 지역사회에 기여할 계획이다. 협약에 따르면, 우선 2025년 하반기에 부지 관리를 비롯한 사전 준비를 거쳐 오는 2027년 1·2단계 시설을 착공한다. 기반시설을 비롯해 관광휴양오락시설지구 내 야생화 정원 ‘보타닉가든’, 어린이 특화 도서관인 ‘별꿈도서관’, 첨단 기술을 접목한 농장 ‘스마트팜’ 등이 1단계 사업으로 계획됐다. ‘스타필드’와 ‘콘도’, 자동차 체험 및 교통안전 교육 공간 ‘드라이빙스쿨’ 등은 2단계 사업으로 추진된다. 또한 당초 제출한 사업계획에서 3단계로 추진하기로 했던 ‘골프레인지’, ‘글래스오디오룸’ 등을 2단계에 반영해 2030년에 기존의 1·2단계 시설과 함께 완료할 예정이다. 3단계 시설은 수익시설인 ‘레지던스’와 부대시설을 중심으로 개발해 2033년 준공을 목표로 한다. 총 투자비는 2033년까지 1조 3403억 원으로, 신세계프라퍼티는 협약이행보증금으로 총사업비 중 토지·상가 비용을 제외한 금액의 10%인 635억 원을 단계별 착공 전 광주도시공사에 납부한다. 토지매매가격은 광주도시공사가 감정평가에서 제시한 856억 원을 웃도는 860억 원으로 최종 산정했다. 협약일로부터 15일 이내에 토지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계약금 10%를 납부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신세계프라퍼티는 원활한 사업 진행과 안정적인 지역 세수 확대에 기여하기 위해 협약 후 90일 이내에 스타필드 광주 현지 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또한, 지역사회 일원으로서 지역민의 삶의 질 향상과 동반성장을 위한 활동에도 적극 나설 것을 약속했다. 특히, 어린이 특화 도서와 콘텐츠를 선보일 ‘별꿈도서관’을 기부채납해 지역민의 문화생활을 지원한다. 이 밖에도 지역 내 주요 상권 및 관광 인프라와 연계한 관광코스 개발, 지역 상권 활성화를 위한 소상공인 판로 지원 및 상권 환경 개선 등 지속가능한 상생방안을 적극적으로 도모할 예정이다. 임영록 신세계프라퍼티 사장은 “2030년 광주에 선보일 복합 라이프스타일 센터 ‘그랜드 스티필드 광주’ 추진에 탄력을 얻은 만큼 착실하게 준비해 광주시민의 오랜 염원과 기대에 부응할 것”이라며 “연간 3000만 명 이상이 방문하는 명실상부한 국가대표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해 지역 발전에 이바지하겠다”고 밝혔다.
  • 동심이 몽실몽실… 만화 보물섬으로 떠나다, 추억이 새록새록… 문학 다락방에 머물다 [박상준의 書行(서행)]

    동심이 몽실몽실… 만화 보물섬으로 떠나다, 추억이 새록새록… 문학 다락방에 머물다 [박상준의 書行(서행)]

    보물이 덮여 있는 땅이라는 ‘보개’도서관 3층 책다락 만화책방 개관무빙·원피스 등 1만권 이상 소장딱 하나 아쉬움, 라면 안 판다는 것조선시대 목판 인쇄 도서 등 소개3층 창가 자리 ‘안성객사’ 한눈에‘올드타임 그때그시절’ 숨은 명소1960~1990년대 물품 2만점 전시 메리 크리스마스 앤드 해피 뉴이어. 종교와 무관하게 당신의 안부를 묻는다. 12월의 마지막 열흘은 우리가 서로를 응원해 마땅한 시기다. ‘글쎄…’ 하며 머뭇댈 수 있겠지만 새해를 맞는 우리의 자세는 그러해도 좋지 않을까? 적어도 경기 안성 보개도서관(책문화센터)에서는 그런 믿음이 생겨난다. 무릎 위에 아이를 누인 아빠가 책장을 넘기는, 어린 자매가 어깨를 맞댄 채 속닥대는, 아득해서 따듯한 풍경들이 도서관을 덥힌다. 보글보글 끓어오르는 라면의 매운 수프 향처럼, 벽난로를 붉게 그을리는 장작의 불꽃처럼, 겨울의 느린 걸음이 닿고 싶은 여행의 풍경이겠다. 만화책 특화 도서관이라서? 그렇게만 믿고 싶지는 않다. 사람들의 머리맡에 꿈과 희망 이런 단어들이 내일의 말풍선처럼 떠다니는 걸 본 듯했기 때문이다. 이맘때 우리는 둘로 나뉜다. 여기 아닌 어딘가로 떠나거나 여기 아닌 어딘가를 그리워하거나. 한 해를 보내는 심경이 그렇다. 정다운 자리에서 괜스레 쓸쓸한 풍경을 그린다. 며칠 지나면 해가 지고 바뀐다. 우리는 새해에 어떤 응원을 건넬 수 있을까? 혹시 지금껏 스스로를 몰아세우고 있지는 않은지? 그걸 어른이 됐다는 증표로 받아들이는 건 좀 억울한 일이다. ●여기 아닌 어딘가로? 만화책방으로! 돌팔이 처방처럼 들릴 테지만 안성 보개도서관은 그럴 때 제법 괜찮은 여행지다. 드라마 ‘악귀’의 촬영지여서 소개하는 건 아니다. 힘을 빼고 부담 없이 머물며 아이처럼 낄낄거려도 좋은 만화책 서가가 있는 까닭이다. ‘무빙’, ‘열혈강호’, ‘슬램덩크’, ‘유리가면’ 때로는 ‘원피스’(One Piece)와 ‘H2’까지. 짧은 일탈의 목적지로 이만한 선택지가 어딨을까? 그곳에서 우리는 여기 아닌 어딘가로 떠날 수 있다. 보개도서관은 1996년 안성시립도서관으로 개관했다. 2008년 중앙도서관이 생기기 전까지 안성의 대표 도서관이었다. 그리고 정확히 10년 후인 2018년 12월 26일, 크리스마스 선물처럼 도서관 3층에 ‘책다락 만화책방’이 생겨났다. 어느새 소장 만화책만 1만권이 넘는다. 만화책도 만화책이지만 넉넉하고 여유로운 운영이 긴장의 봉인을 해제한다. 침묵과 고요 대신 옆 사람과 지나치지 않을 정도로 속닥거려도 되는, 그러다 만화책을 이불처럼 덮고 소파에 몸을 누인 채 노곤함을 즐겨도 그러려니 하는, 가벼운 커피 한잔마저 허락하는 그래서 부모와 아이들이 나란히 앉아 책장을 넘기거나, 연인들이 손을 잡고 서가를 누비는 모습이 이곳에서는 자연스럽다(심지어 보드 게임도 가능하다). 첫 마중 또한 여느 도서관과 다르다. 음악이 있는 도서관이다. 막 흐르기 시작한 곡은 윤한의 피아노 연주곡 ‘9월의 기적’이다. 9월은 그가 아빠가 된 달이고 그 감격을 담은 곡이란다. 그러니 예수가 태어난 12월에 ‘9월의 기적’은 ‘메리 크리스마스’라는 인사말 같기도 하다.●다락방 연대의 비밀스런 공감 먼저 중앙 원형 서가에 들른다. 바깥에서 볼 때 건물 가운데 둥근 원기둥 안쪽이다. 반원의 책장은 만화책이 책장을 빙 둘러 빼곡하다. ‘장관’이라거나 ‘오지다’거나 세대마다 환호를 표현하는 방식은 달라도 환대의 마음은 똑같다. 원형 서가를 기준으로 왼쪽은 ‘책다락 만화책방’, 오른쪽은 독립출판 전시실이다. 만화책방 가는 통로에는 북 큐레이션과 신간 도서 책장이 기다린다. 만화책방의 예고편이랄까. 이달은 ‘드라마 원작 웹툰’ 큐레이션이다. 얼마 전 방영을 끝낸 ‘무빙’, ‘이태원 클라쓰’ 등의 만화책이 도열한다. 드라마와 원작의 내용은 같지만 그것을 읽어 나가는 흐름은 다르다. 낱낱으로 그려진 칸칸의 프레임 속 명장면을 느긋한 산책의 시선으로 살핀다.자, 이제 본편이다. 만화책 서너 권을 골라서는 본격 입장한다. 만화책방은 까만색 2인용 의자와 음료를 놓을 수 있는 작은 테이블 등 영락없는 만화방이다. 처음 조성할 때부터 만화방 인테리어를 염두에 뒀다고 한다. 뒤편 좌석은 한 걸음 더 나아간다. 아예 누워서 책을 볼 수 있는 매트 소파다. 가족이 일찌감치 자리를 잡았다. 엄마와 아빠 그리고 아빠의 무릎 위에서 아기가 눈을 말똥거린다. 만화책 하나를 사이에 두고 아빠와 아이의 시선이 정겹다. 무엇보다 적당히 흐트러지고 또 얼마간 불량스런 자세는 만화만이 줄 수 있는 해방이다.서가 안쪽에는 다락방이다. 보호자를 포함한 4인 이상 이용을 권하지만 2층은 이미 소녀들의 아지트다. 1층은 아빠와 딸아이가 마주 앉아 경쟁하듯 만화책을 뒤적인다. 이토록 다양한 세대가 하나의 공간 안에서 공통의 집중력을 발휘하다니. 실실 웃음이 나는 건 왜일까? 어쩌면 만화가 그리웠던 건 책 속의 이야기보다 비밀스런 공모의 연대감이 아닐는지. 그걸 달리 부르면 상상의 발로일 테고. 새삼 인정할 수밖에 없다. 활자로만 가득 찬 책은 진지한 동무지만, 때로는 만화처럼 개구진 친구들이 갑갑한 일상의 숨통이 되기도 하는 법이다. 그래서 예전 어른들은 만화를 위험한 독서로 규정했던가? 하지만 여기는 2023년의 도서관이다. 일탈의 욕망은 아이와 어른이 다르지 않다는 걸 깨달은 후의 시대다.●‘허겁지겁’ 대신 ‘잘 살았어’ 조금 전 꺼낸 만화 ‘슬램덩크’를 산처럼 쌓아 놓고 만화광들 사이에 똬리를 튼다. 본격적인 일탈이다. 도서관을 잠시 잊고는 “만화방은 라면인데” 하며 툴툴대기도 한다. 그래, 욕심은 끝이 없지. 따뜻한 차 한 잔을 타서는 자리로 돌아온다. 막 넘긴 책장 속에선 강백호가 멋진 앨리웁 덩크를 성공했다. 다음 권에서 다음 권으로 폴짝폴짝,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빠져든다. 가끔씩 고개를 들고는 이곳이 도서관이라니 흐뭇해하며. 만화책방을 나오기 전에는 또 한 권의 만화책이 불러 세운다. 윤태호 작가의 ‘미생’이다. ‘책점’을 치듯 우연의 장을 펼친다. ‘80수(화)의 에피소드’다. 퇴근 전 장그래가 사장이 건넨 조언을 떠올리는 장면이다. 서서 읽는다. “허겁지겁 퇴근하지 말고 한 번 더 자기 자리 뒤돌아보고 퇴근하면 실수를 줄일 수 있을 거야.” 상사의 착한 조언보다 ‘허겁지겁’이라는 단어에 꽂힌다. 연말이라 그렇다. 한 해 끝에서는 늘 지난 한 해가 ‘허겁지겁’인 것만 같다. 그래서 한층 매섭게 자신을 몰아세우고, 그 결과로 새해의 계획은 늘 거창한 것일지도. 도서관을 나올 때는 이미 해가 기울었지만 허겁지겁 걷지 않는다. 주차장 한가운데 서서는 뒤를 돌아보는 여유도 갖는다. 다시 보니 도서관 지붕은 누군가 건물 위에 읽던 책을 펼친 채로 얹어 놓은 모양이다. 3층 서가 창 너머에는 오늘의 만화책을 고르는 이가 보인다. 이번에는 도서관 뒤편에 거대한 거인이 있어 책장을 넘기려 도서관 지붕을 들어 올리는 상상을 한다. 거인의 낭독이 흰 눈처럼 날리지 않을까 하며 또 실없이 웃는다. 이게 다 만화책 때문이야 하며. 도서관이 있는 보개(寶蓋)의 지명은 ‘보물이 덮여 있는 땅’이라는 뜻이다. 그렇다면 호호 입김을 불며 군고구마 껍질을 벗기듯 한 장 한 장 만화책을 넘기는 행복감은 이 겨울, 이곳만의 보물일지도. 이제 도서관 건물은 심지어 그 옛날의 ‘보물섬’(1980~1990년대 만화잡지)처럼 보인다. 마지막으로 그 섬 위에 말풍선 하나를 그려 적는다. “잘 살았어.” 한 해의 책장을 덮으며 건네는 안부의 인사다. 2023년의 내가 내게 꼭 한 번은 해 주고 싶었던 말이다.보개도서관 3층은 ‘책다락 만화책방’ 외에 독립출판물 전시실 또한 매력적이다. 전시실이지만 동네 책방이나 다름없다. 책 진열대와 책장을 독립출판물 전시대처럼 사용한 모습이 그렇다. 그 가운데는 안성 방각본(坊刻本) ‘계몽편언해’ 유물이 눈길을 끈다. 방각본은 조선시대 민간 인쇄물이다. 안성은 조선 3대 방각본 판각지였다. 지금의 독립출판물에 견줄 만하겠다. ●1930년대와 1990년대 도서관 나란히 책을 읽을 수 있는 호젓한 자리 역시 여럿이다. 창가 자리는 유리창 밖으로 안성객사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이 장면이 특별한 건 안성객사 역시 한때는 안성도서관이었던 까닭이다. 객사는 과거 관리가 출장길에 머물던 숙소이자 임금에게 망궐례를 올리던 건물이다. 안성객사는 유일한 고려시대 객사로 추정한다. 임금의 위패를 모시는 중앙의 정청은 맞배지붕이고 숙소로 쓰인 동서헌은 팔작지붕으로 벽체 없는 누각이 붙어 있다. 일제강점기에는 안성보통학교로, 광복 후에는 명륜여중으로 쓰였다고 한다. 그사이 1932년부터 10여년간이 안성도서관이었다. 그러니 1930~40년대와 1990년대 안성의 도서관이 이웃한 셈이다. 안성객사는 안성시립도서관(현 보개도서관)이 개관한 다음해 지금의 자리로 옮겨 왔다. 안성도서관의 역사를 나란히 보여 주고자 한 의도로 읽힌다. 다른 지역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풍경이다. 그래서 객사 마당을 거닐며 담장 너머 보개도서관을 바라보면 감흥이 다르다. 겨울에도 마루에 앉아 별생각 없이 머물고픈 마음이 간절한데 객사 건물 안은 들어갈 수 없다.●시와 서예와 수석의 박두진문학관 보개면은 청록파 시인 박두진이 어린 시절을 보낸 동네다. 보개도서관 ‘책다락 만화책방’ 자리에는 원래 해산 박두진 자료실이 있었다. 박두진 문학관이 개관하기 전까지 박두진 문학의 자취를 살펴볼 수 있는 장소였다. 현재 박두진 문학관은 안성맞춤랜드 북쪽에 있다. 옥상을 포함해 지상 3층, 총면적 999.45㎡ 규모의 건물이다. 상설 전시는 그의 시 세계를 여러 시점에서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예를 들면 ‘노래로 불리다’는 노래로 만들어진 박두진의 시다. 성악가 조수미가 부른 ‘꽃구름 속에’와 가수 조하문이 부른 ‘해야’ 등을 직접 들어 볼 수 있다. 시에 곡을 붙여 리듬과 선율을 부여하니 시어의 감정이 훨씬 풍성하게 다가온다. ‘꽃구름 속에’는 광복에 대한 염원을 담은 곡인데 이맘때는 힘차게 새해를 여는 노래로도 들린다. 시인은 “시를 쓰거나 수석을 만지거나, 먹글씨를 쓰는 일이 자신에게 가장 적극적인 것”이라 말했다. 그러니 시와 더불어 수석과 먹글씨 두 가지를 눈여겨볼 일이다. 그가 수집한 수석은 상설전시실에, 먹글씨는 특별전시로 전시 중이다.●그립거나 신기한 ‘올드타임 그때그시절’ 안성 시내를 기준으로 보개면의 반대편이 공도읍이다. 농협안성팜랜드를 가장 먼저 떠올릴 테지만 ‘올드타임 그때그시절’은 그 못지않은 숨은 명소다. 생활사박물관으로 임영곤, 강영숙 부부가 35년 동안 수집한 1960~90년대 생활 물품 2만여점을 전시한다. 수십년 쌓은 노하우를 집약해 꾸린 곳이 ‘올드타임 그때그시절’이다. 박물관 겉모습은 심심하다. 얼핏 보면 창고 건물이다.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와~’ 하는 감탄이 나온다. 외관보다 내부를 알차게 꾸미는 데 힘을 집중했다. 실내는 크게 편집숍과 카페테리아 그리고 박물관 등 두 동으로 나뉜다. 카페테리아는 옛날 간판과 아폴로, 달고나 같은 추억의 간식이 눈과 입을 즐겁게 한다. 카페테리아에서 이어지는 박물관 동은 한층 압도적이다. 높이 5m에 길이만 70m에 달한다. ‘ㄷ’자 형태로 순환하는 동선이니 족히 140m가 넘는 거리다. 실재하는 골목이라 해도 믿겠다. 대폿집, 비디오 가게, 사진관, 교실 등 세트의 소품 구성은 중노년층이 애환에 젖어 눈물을 훔칠 만큼 정교하다. 물론 레트로풍 데이트를 즐기는 20~30대에게도 진귀한 구경이다. ■여행수첩 운영 시간은 화~일요일 오전 9시~오후 8시(책다락 만화책방, 독립출판물 전시실), 매주 월요일 휴관. www.anseong.go.kr/library (031) 678-5330.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