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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제대회 우승 신유빈과 오준성 출격…WTT 챔피언스 인천 2025 1일 개막해 6일까지 열전

    국제대회 우승 신유빈과 오준성 출격…WTT 챔피언스 인천 2025 1일 개막해 6일까지 열전

    개막전서 서효원 탈락, 주천희 16강 진출 한국 여자탁구의 간파인 신유빈(대한항공)과 남자 기대주인 오준성(방송통신고)이 1일부터 안방에서 개막한 월드테이블테니스(WTT) 대회에서 우승에 도전한다. 신유빈과 오준성은 6일까지 엿새간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펼쳐지는 ‘WTT 챔피언스 인천 2025’에 출전해 기량을 점검한다. 전날 인도 첸나이에서 끝난 WTT 챔피언스 첸나이 대회를 마친 신유빈 등 한국 대표팀은 이번 대회를 통해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신유빈은 임종훈과 짝을 이뤄 혼합복식 정상에 올랐으며 오준성은 올해 한국선수로는 처음으로 WTT 시리즈에서 남자단식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처음 국내에서 열린 뒤 올해 두번째로 열리는 WTT 챔피언스 인천은 WTT 메이저급인 그랜드 스매시(2000점)와 연말 왕중왕전 성격의 파이널스(1500점)에 이어 3번째로 많은(1000점) 랭킹 포인트를 주는 대회다. 총상금은 50만달러(약 7억3700만원)가 걸려 있다. 이 대회는 세계랭킹 상위 32명이 출전해 복식없이 남녀 단식 경기만으로 우승자를 결정한다. 세계 최강 중국은 14일부터 20일까지 마카오에서 열리는 남녀 월드컵을 대비해 남녀부 세계랭킹 1위 린스둥과 쑨잉사가 출전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여자부에 세계 3위 왕이디와 세계 4위 천싱퉁(이상 중국) 등이 출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또다른 탁구 강국인 일본 역시 하야타 히나(5위)와 하리모토 미와(6위)가 참가한다. 한국은 신유빈과 오준성을 비롯해 장우진(세아), 임종훈, 안재현(이상 한국거래소·이상 남자), 이은혜(대한항공), 김나영(포스코인터내셔널), 주천희(삼성생명·이상 여자)가 출전한다. 남녀부 최고참인 이상수(삼성생명)와 서효원(한국마사회)은 개인 자격으로 출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개막전에 나선 서효원(25위)은 마카오 국적으로 돌아온 왕년의 톱-랭커 주위링(37위)에게 게임스코어 1-3(8-11 3-11 12-10 3-11)으로 패하며 탈락했다. 그렇지만 주천희는 호주의 류양즈에 3-0(11-6 11-3 11-9)으로 승리하며 16강에 올랐다. 신유빈은 2일 미국의 릴리 장(세계 23위)과 32강 첫 경기를 치르며 오준성은 3일 독일의 드미트리 오브차로프(20위)와 16강 진출을 다툰다. 오상은 남자대표팀 감독은 “첸나이 대회에서 임종훈 선수가 세계 5위인 (우고) 칼데라노를 꺾었고 남자단식과 혼합복식에서 타이틀을 차지했다”면서 “인천 대회에서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경기관광공사 직영 1년 DMZ 인접 평화누리캠핑장, ‘글로벌 캠핑 명소로 키운다’

    경기관광공사 직영 1년 DMZ 인접 평화누리캠핑장, ‘글로벌 캠핑 명소로 키운다’

    경기관광공사(이하 공사)가 직영을 시작한 지 1주년을 맞은 경기도 파주 평화누리캠핑장이 글로벌 캠핑 명소로 도약하기 위해 시설 및 서비스를 한층 개선, 외국인 등 여행객 확대에 나선다고 1일 밝혔다. 공사는 먼저 캠핑 고객들의 편의를 위해 주문 서비스를 도입했다. 올해 4월부터 ‘룸오더 서비스’를 시작, 카라반·글램핑 44개 전 객실 내에서 간편하게 조식, 장작, 추가 이불 등 다양한 렌탈용품과 서비스를 직접 주문하고 결제할 수 있도록 했다. 또 고객 만족도 제고를 위해 주변 관광지 연계 할인 서비스를 강화했다. 평화누리캠핑장 이용 캠퍼들은 임진각평화곤돌라, 퍼스트가든, 뮤지엄헤이, 산머루농원, DMZ개성인삼체험 등 인근 관광지를 최대 33%까지 할인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 대부분 서비스에 실시간 민원응대 기능을 탑재, 현장 대응 효율성을 크게 향상하고 외국인과 노년층을 위한 다양한 언어와 큰 글씨 모드 기능도 함께 지원한다. 캠핑장 전반에 최신 시설도 도입한다. 가족 단위 이용객들에게 더욱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고 방수·방염·방풍 기능이 강화된 고강도 옥스퍼드 원단으로 제작된 신규 타프시설을 쉘터 9동, 캠프닉 라운지 등에 설치, 기후 변화에 적극 대응한다. 캠프닉 라운지의 경우 전기시설, 내부 테이블 등을 갖춰 회의실, 워케이션 등 공간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평화누리캠핑장은 북한과 인접한 임진각 부근에 위치한 캠핑장으로서 외국인에게 매력도가 높은 점에 착안, ‘DMZ 관광 활성화’를 위한 사업을 연초부터 적극 추진하고 있다. 지난 2월 18일 국내 주요 인바운드 여행사와 업무협약(MOU) 체결 이후 약 1개월 만에 1천 5백여 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캠핑장 숙박 사전 예약을 마쳤다. 이미 올해 유치 목표인 2천 명의 75%를 달성해 최대 4천 명 유치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약 1천 2백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평화누리캠핑장에서 숙박했다. 공사는 사회적 약자 대상 ‘더 고른 여행 기회’를 제공하고 경기북부 체류형 관광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DMZ관광지와 캠핑장을 연계한 ‘DMZ캠핑 여행상품’을 새롭게 도입하는 등 직영 전환 이후 평화누리캠핑장의 지속적 발전방안을 모색해 왔다. 평화누리캠핑장 이용객은 문산자유시장에서 일정 금액 이상 구매한 후 스탬프가 찍힌 영수증을 지참하면 캠핑장 주중 숙박 요금을 최대 20%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경기관광공사 조원용 사장은 “DMZ와 가장 가까운 평화누리캠핑장은 고객들의 편의와 만족도를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며 “고객을 위한 캠핑장에서 더 나아가 캠핑문화와 캠핑산업의 지속 발전을 위해 공정캠핑, 지역사회 연계에 앞장서는 캠핑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새로워진 금천 금빛공원… “문화·체육·휴식 다 누려요”[현장 행정]

    새로워진 금천 금빛공원… “문화·체육·휴식 다 누려요”[현장 행정]

    특색 있는 정원·피트니스센터 갖춰‘통유리’ 도서관엔 책 1만여권 비치야외극장 등 복합문화공간 차별화 “도서관, 피트니스센터와 함께 삶을 풍요롭게 만들 수 있는 공원으로 만들어 가겠습니다.” 유성훈 서울 금천구청장은 지난 27일 시흥동 금빛공원 준공식에서 “금천구가 30년이 되는 뜻깊은 해에 금빛공원이 오랜 재단장을 마치고 주민의 품으로 돌아와 반갑다”며 이같이 말했다. 주요 전통시장이 인근에 있는 금빛공원은 야외공연장에서 각종 문화 행사가 열리는 등 많은 주민이 모이는 공간이다. 하지만 소음 문제가 제기되면서 야외공연장 철거를 포함한 리모델링 공사가 2023년 시작됐다. 새로운 금빛공원은 기존 야외무대 좌석 구조를 활용한 특색 있는 정원과 도서관, 피트니스센터 등 휴식이 있는 공간이 됐다. 곳곳의 금빛마당, 중앙장미 정원, 잔디마당은 누구나 편안하게 쉴 수 있는 열린 공간이다. 특히 건축물 상층부에도 잔디 공원을 만들어 전체를 전망할 수 있는 입체공원 요소도 적용했다. 초봄을 알린 노란색 산수유를 시작으로 5월 노란 장미까지 노란색 식물들이 공원을 장식할 예정이다. 지상에는 ‘맑은누리작은도서관’이 이전하면서 자연 속에서 독서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다. 한 면 전체가 통유리로 돼 있어 공원의 자연을 감상하면서 책을 읽을 수 있다. 문학, 어린이, 역사 등 다양한 분야의 책 1만여권도 있다. 외부에는 벤치에 앉아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야외극장 등 복합문화공간으로 꾸며졌다. 더 많은 이들이 도서관을 찾을 수 있도록 주말 운영 시간을 확대했다. 지하에 있는 금빛휘트니스센터는 헬스장, 골프연습장, 다목적룸 등을 갖췄다. 헬스장뿐만 아니라 줌바, 요가, 필라테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될 예정이다. 골프연습장에는 카메라 센서와 퍼팅연습장 등이 있다. 이날 준공식에는 주민들이 공원을 가득 채워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참가자들은 준공을 축하하는 테이프 커팅 대신 시흥초등학교 4학년 학생들과 함께 로즈메리를 심으며 자연의 중요성을 되새겼다. 금천구는 지난해 호암산 자락에 오미생태공원을 조성하고 시흥대로 인근에 금천폭포공원을 새단장하는 등 공원 조성에 적극적이다. 호암산 명물 칼바위를 형상화한 인공폭포는 시설점검을 위해 4월에 시범가동된다. 유 구청장은 “앞으로도 도심 생활환경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주민이 살기 좋은 도시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왜란·전쟁도 이겨냈는데”… 불길에 쓰러진 천년고찰 고운사

    “왜란·전쟁도 이겨냈는데”… 불길에 쓰러진 천년고찰 고운사

    총무국장 “신도님들 뵐 면목 없어”보물 가운루·연수전도 무너져 내려신도 “기가 막힐 뿐” 말 잇지 못해이재민 길어지는 대피소 생활 ‘한숨’찬 바닥에 어르신들 체력적 한계도 “무려 1300년이 넘도록 스님들이 수행하고 신도님들이 축원하던 사찰입니다. 그런 공간이 사라져 안타깝고 죄송한 마음입니다.” 31일 오후 경북 의성군 단촌면 등운산 자락의 대한불교조계종 제16교구 본사 고운사. 이곳에서 만난 고운사 총무국장 도륜 스님은 “신도님들을 뵐 면목이 없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신라 신문왕 시절 지어져 1344년의 역사를 자랑하던 고운사가 하루아침에 잿더미로 변했다. 절이 전소된 지 엿새가 지났지만 매캐한 연기가 진동했고 곳곳에서 연기가 피어올랐다. 현대식 건물로 지은 대웅전과 명부전, 방염포를 싸맨 석탑 등은 다행히 온전한 모습을 유지했다. 절을 둘러싼 산자락도 검게 탔다. 도륜 스님은 산불이 고운사를 덮치던 당시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그는 “스님들과 유물을 옮기던 중 ‘인명 피해가 생기면 안 되니 철수하라’고 해서 급히 빠져나왔는데 도로가 통제돼 버린 데다 숲 양쪽에서 불길이 치고 내려와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지난해와 2020년 각각 보물로 지정된 가운루와 연수전은 무너져 내려 형체조차 알아볼 수 없었다. 두께 5㎝는 족히 넘어 보이는 고운사 동종도 갈라진 채 덩그러니 서 있었다. 한 달에 한 번씩은 고운사를 찾는다는 전재식(55)씨는 “늘 기도하러 오던 절이 불에 타 버렸다고 해서 왔는데… 기가 막힐 뿐”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또 다른 신도는 “임진왜란도 이겨 내고 6·25 전쟁도 버텨 낸 절이 이번 산불 때문에 다 타 버렸다”며 한탄했다. 경북 산불로 3300가구 이상의 주택이 불에 탔다. 이에 일주일째 대피소에 머무르고 있는 이재민들의 한숨도 깊어지고 있다. 집이 타지 않은 주민들은 주불이 잡히고 대피소를 떠났지만 보금자리를 잃은 이재민들은 기약 없이 지역별 대피소에 남아 있다. 이들 중 고령자들는 체력적 한계를 느끼는 모양새다. 낯선 잠자리에서 며칠째 지내는 데다 매일 챙겨야 하는 의약품마저 두고 대피한 경우도 많아서다. 같은 날 영덕국민체육센터에서 만난 영덕군 지품면 낙평리 주민 박성호(86)씨는 “대피소 생활에 어려움이 없도록 많은 지원을 해 주지만 그래도 내 집 같지 않아서 피로가 가시질 않는다”며 “하루빨리 불에 탄 집을 철거하고 작은 컨테이너라도 갖다 놔야 밭일도 돌보고 밤에 편히 잘 수 있을 듯하다”고 말했다. 옆에서 이야기를 듣던 한 노인도 “모두가 상심이 커서 말조심도 하고 불편함이 있어도 내색하지 않으려고 한다”며 “난방을 해도 바닥에서 올라오는 냉기는 어쩔 수가 없다. 노인들은 찬 바닥에서 오래 지내면 아픈 경우가 많은데 난방 기구라도 충분했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 완도군, 스페인서 ‘국제 슬로시티 완도 총회’ 홍보

    완도군, 스페인서 ‘국제 슬로시티 완도 총회’ 홍보

    전남 완도군이 스페인 테네리페에서 열린 ‘2025 국제 슬로시티 연맹 시장 총회’에 참석해 완도 시장 총회 개최 홍보에 나섰다. 신우철 완도군수와 군 관계자들은 지난 3월 28일부터 이틀간 스페인 테네리페에서 개최된 ‘2025 국제 슬로시티 조정 이사회’에 참석해 ‘2025 국제 슬로시티 연맹 시장 총회’ 완도 개최와 완도 해양치유산업을 홍보하고 국제 슬로시티 회원 간 교류를 강화했다. 이날 이사회에는 국제 슬로시티 연맹 33개국, 303개 도시에서 100여 명이 참석했다. 29일 조정 이사회에 참석한 신우철 군수는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완도의 아룸다운 자연환경과 해조류의 가치, 해양치유산업 및 해양치유센터를 소개했다. 또 오는 6월 19일부터 22일까지 완도군에서 개최되는 ‘2025 국제 슬로시티 연맹 시장 총회’ 일정도 설명했다. 신 군수는 프레젠테이션이 끝난 후 슬로시티 시장들에게 초청장을 직접 전달하며 완도 총회 참석을 당부했다. 올리비티 국제슬로시티연맹 사무총장은 “완도가 슬로시티의 역사다”며 “올해 시장 총회에서 아시아 최초 슬로시티이자 해양치유 도시 완도에서 3W, ‘wind 바다, water 청정한 물, wood 나무와 자연’을 느낄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완도군은 지난 3월 11일 국제 슬로시티 연맹 33개국, 303개 도시를 대상으로 총회 등록을 위한 초청 폼을 발송했으며, 현재 프랑스를 비롯하며 폴란드 르즈고프(Rzgów), 노베 미아스토 루바프스키에(Nowe Miasto Lubawskie) 등이 등록을 마쳤다. 한편‘ 2025 국제 슬로시티 연맹 시장 총회’는 6월 19일부터 22일까지 완도군에서 개최되며 국제 컨퍼런스와 해양치유 프로그램, 느림의 행복을 즐길 수 있는 청산도 투어 등이 진행된다. 신우철 완도군수는 “오는 6월 열리는 총회를 아시아 최초 슬로시티인 청산도와 국내 최초로 운영되는 해양치유센터를 기반으로 완도만의 특성을 살린 행사로 개최해 대한민국 대표 슬로시티의 위상을 높이는 기회로 삼겠다”라고 말했다.
  • 광주시청사 1층 ‘다목적 열린문화공간’으로 새단장

    광주시청사 1층 ‘다목적 열린문화공간’으로 새단장

    광주시가 청사 1층 왼측(동쪽)부분을 무등산·광주의 빛·영산강 등 광주의 자연을 담아 스토리가 있는 ‘다목적 열린문화공간’으로 새단장, 4월1일부터 시민에게 개방한다. 광주시는 특·광역시 중 최초로 시행한 당직제도 폐지 등으로 비워진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비움과 개방의 철학’이 담긴 ‘열린청사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열린문화공간은 시청사 1층 출입구 오른쪽에 100평 200석(가변형) 규모로 조성되는 다목적 공간이다. 전·측면에 대형통창을 설치해 개방감을 최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또 무등산과 영산강 등 광주의 자연을 형상화한 디자인을 공간에 담아 모던하고 감성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시청에서 바라본 무등산 능선을 모티브로 제작한 아트월은 ‘무등산의 부드러운 곡선’을 현대적인 디자인으로 재해석해 간접조명과 함께 공간에 따뜻한 감성을 더하고 있다. 중앙에는 ‘빛의 도시’ 광주의 정체성을 상징하고 은하계를 형상화한 대형 조명을 설치해 공간의 품격을 높였다. 또 영산강 물줄기를 형상화한 독창적인 가변형 테이블을 배치해 평상시에는 시민 휴게공간으로, 행사 개최 때에는 테이블을 옮겨 공간을 탄력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기존 출입구 2개소를 1개소로 통합 확장해 동선을 일원화해 시정 홍보전광판의 활용도를 높였으며 확장된 통창으로 개방감을 극대화했다. 1층 안내데스크 앞 기둥 벽면에는 높이 11.5m, 직경 2m의 미디어아트 ‘폭포’를 설치해 5월 초부터 운영할 계획이다. 광주시는 이번에 조성한 다목적 열린문화공간을 활용해 시민들이 참여하는 각종 행사는 물론 지역 예술가·시민의 작품전시회, 북콘서트, 버스킹 등 규모 있는 다양한 문화행사를 개최할 계획이다. 이수빈 회계과장은 “열린문화공간은 단순한 공간 개편을 넘어 공공청사를 시민들에게 휴식과 문화 향유 장소로 개방하는 의미있는 사업”이라며 “앞으로도 열린시정을 실현하고 시민과 함께하는 공간으로 지속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 ‘여수 밤바다 낭만포차’, 영업 재개 나서

    ‘여수 밤바다 낭만포차’, 영업 재개 나서

    전남 여수의 야경과 낭만을 즐길 수 있는 ‘여수 밤바다 낭만포차’가 다음 달 1일 영업을 재개한다. 여수시 제9기 낭만포차 운영협의회는 지난 1일부터 한 달 동안 냉난방기 설치와 컨테이너 내부 보수, 노후 천막 교체 등의 시설물 정비를 마치고 그동안 시설 개선 공사로 운영이 중단됐던 ‘여수 밤바다 낭만포차’ 운영을 재개하기로 했다. 여수시는 냉난방기 과부하와 누전 등에 따른 화재 예방을 위해 전기 배선 공사를 지원하는 한편 낭만포차 운영자들을 대상으로 친절 서비스와 바가지요금 근절 등을 교육할 방침이다. 운영협의회는 다음달 1일 포차 광장에서 번영과 무사고를 바라는 기원제를 열고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여수 밤바다 낭만포차’는 청년 7명 등 18명 운영자가 내년 3월 말까지 갓김치와 해산물 등을 곁들인 삼합과 포차별로 차별화된 메뉴를 선보인다. 여수시 관계자는 “운영자를 대상으로 친절, 바가지요금 근절 등에 대한 관리·교육을 지속하겠다”며 “새롭게 단장한 낭만포차에서 맛과 멋을 즐기기 바란다”고 말했다. 여수시 관계자는 “이번 시설 개선 공사를 통해 낭만포차를 찾는 시민과 관광객에게 보다 위생적이고 안전한 환경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새롭게 단장한 낭만포차에서 다양한 맛과 멋을 즐기고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기 바란다”고 말했다.
  • 부산항만공사, 사업실명제 대상 26개 사업 공개

    부산항만공사, 사업실명제 대상 26개 사업 공개

    부산항만공사(BPA)는 2025년 사업실명제 대상 사업 26건을 선정해 부산항만공사 홈페이지(www.busanpa.com)에 31일 공개했다. 사업실명제는 정책 투명성과 책임성 강화를 위해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의 혁신에 관한 지침’에 따라 개별 공공기관이 심의위원회를 거쳐 선정 기준과 대상 사업을 공개하는 제도로 BPA는 2016년부터 매년 공개하고 있다. BPA는 2025년도 사업실명제 대상 사업의 선정 기준을 재무적 영향이 큰 총사업비 300억원 이상 사업, 국고보조금 사업, 주요 국정과제 등 중점 관리가 필요한 사업으로 정해 대상 사업 26건을 의결했다. 부산항 북항 1단계 및 2단계 재개발사업, 진해신항 1-1단계 컨테이너부두 건설사업, 부산항 신항 항만배후단지 개발사업 등이 포함됐다. 송상근 부산항만공사 사장은 “중점 사업들을 차질 없이 추진해 정책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강화하고 국민 신뢰를 받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여수·순천·광양시 통합 논의 재가동···광양만권 ‘경제동맹’ 부터

    여수·순천·광양시 통합 논의 재가동···광양만권 ‘경제동맹’ 부터

    인구 70만명인 여수·순천·광양시의 통합 논의가 재가동돼 관심을 모은다. 3개시 지자체는 광양만권 주축 사업인 석유화학, 철강 등 분야의 ‘산업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우선 ‘경제동맹’ 부터 해나가기로 했다. 지역화폐를 세 지역이 공동으로 사용하거나 관광지 할인 등의 대안 등을 세우기로 했다. 지난해 3월 노관규 순천시장이 광양시청에서 열린 여수·순천·광양시 37차 행정협의회에서 “3개 시 통합문제를 깊게 고민해야 할 때다”고 주장한 이후 1년만에 다시 공개적으로 거론됐다. 당시 노 시장은 “행정구역만 나뉘어있을 뿐 서로 시내버스가 다니고, 여수산단·광양제철소 직원들이 순천에서 출퇴근하는 등 산업과 생활면에서 경계가 무너진 지 오래다”며 “각 지자체의 현안 사안을 독자적인 대응하기에는 불가능한 만큼 통합이 필요하다”고 언급했었다. 다시 불을 지핀 사람은 노 시장이다. 노 시장은 지난 25일 신라스테이 여수에서 열린 여수·순천·광양 행정협의회 제39차 정기회의에서 “국가산단의 위기는 더 이상 한 지역만의 문제가 아닌 3개 시가 경제동맹을 통해 공동 대응에 적극 나서야 할 때다”며 “광양만권은 이미 생활·경제 공동체로 기능하고 있는 만큼 상생협력을 위한 공동선언문을 내는 등 보다 실질적인 협력을 펼쳐나가야한다”고 제안했다. 노 시장은 “최근 전남도, 광주시, 전북도가 모여서 경제적으로 문제를 풀어보자고 했는데 3개 시도는 너무 넓다”며 “우리는 명실상부하게 경제 공동체로 묶여 있어 경제 동맹체를 구성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단기적으로는 경제동맹을 선언하고 내년 지방선거 이후 특별 지자체 설립을 추진하는 로드맵도 제시했다. 그는 “향후에는 고흥, 보성, 구례 등을 아우르고 광양만권 경제자유구역에 포함된 경남 하동으로까지 확대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더 잘되면 행정통합이 아니라도 특별 지자체도 가능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정인화 광양시장은 “반대할 이유가 없다. 산업 위기 대응을 위해 함께 노력한다는 의지를 보이면 시민들도 조금이라도 안심할 수 있을 것이다”며 “구체적 문제 등은 실무선에서 논의하자”고 화답했다. 정기명 여수시장도 “나부터도 순천 국가정원, 광양 미술관을 순천시민, 광양시민과 같은 혜택을 받고 이용하고 싶다”며 “인구 감소와 지방 소멸 위기에 대응하려면 메가시티는 절체절명의 과제다”고 입장을 보였다. 3개 시는 협력 안건과 범위 등을 논의하는 실무 협의에 착수하기로 했다. 대중교통 환승, 광역버스 운행, 축제 입장료 할인 공유, 전남 시내·농어촌 버스 노동쟁의 공동 대응, 지역 의료자원 네트워크 구성 등 협력 안건도 선별할 예정이다.
  • ‘창원 메가시티 자이&위브’ 4월 1일 1순위 청약… 명품 교육·호텔식 주거 서비스 ‘눈길’

    ‘창원 메가시티 자이&위브’ 4월 1일 1순위 청약… 명품 교육·호텔식 주거 서비스 ‘눈길’

    3월 31일 특별공급, 4월 1일 1순위 청약 접수… 8일 당첨자 발표중도금 60% 무이자, 합리적 분양가… 전매제한∙거주의무 없어‘마창진’ 통합 생활권 누려… 진해첨단산업연구단지 대표 배후단지 두산건설 컨소시엄(두산건설∙GS건설∙금호건설)이 경남 창원특례시 진해구 여좌동 843-1번지 일원에 선보이는 ‘창원 메가시티 자이&위브’의 1순위 청약접수를 다음달 1일 진행한다고 31일 밝혔다. 대야구역 재개발정비사업을 통해 공급되는 이 단지는 지하 4층~지상 37층, 17개 동 총 2638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이 중 전용면적 54~102㎡ 2041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청약 일정은 31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다음달 1일 1순위, 2일 2순위 청약을 진행한다. 당첨자 발표는 다음달 8일이며, 정당 계약은 같은달 21~24일 4일간 한다. 수분양자에게는 중도금 60% 전액 무이자와 계약금 1차 1000만원 정액제 등의 금융 혜택을 제공한다. 창원시에 거주하거나 경남 및 울산, 부산에 거주하는 만19세 이상, 청약통장 가입 기간 6개월 경과, 예치금액을 충족한 경우 1순위 청약이 가능하다. 재당첨 제한과 전매제한이 없으며, 실거주 의무도 적용받지 않는다. 단지는 일부 가구를 제외한 대부분 가구에 4베이 맞통풍 구조를 적용해 공간 활용도를 높였으며, 주택형별로 안방 드레스룸, 알파룸, 팬트리 등 다양한 수납공간을 제공한다. 또한 일부 가구에는 현관 및 주방 팬트리를 비롯해 알파룸과 베타룸이 적용된 5룸 혁신 설계를 적용한다. 아울러 진해구 최대 규모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일대에서 보기 드문 차별화한 커뮤니티 시설이 적용된다. 단지 내에는 피트니스센터, 실내골프장(스크린골프장 포함), GX룸 등의 운동시설이 마련되며, 사우나, 작은도서관, 독서실, 경로당, 키즈클럽, 맘스스테이션 등의 편의시설이 들어선다. 또한, 국내 대표 종합교육기업 ‘종로엠스쿨’과 협약을 맺고 입주민 자녀에게 프리미엄 수준의 명품 교육 서비스를 제공한다. 별도의 학원을 보내지 않고도 단지 내에서 명품 교육 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 자녀의 입시교육 부담을 더는 것은 물론, 사교육비 절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이 외에도 호텔식 주거 서비스를 제공한다. 우선 단지 내 조식 서비스를 선보이고, 커뮤니티 내 작은도서관에서는 교보문고 북큐레이션을 통해 신간 도서와 스테디셀러를 정기적으로 제공한다. 단지 바로 옆 여좌지구에 진해첨단산업연구단지(조성 중)가 있어 직주근접 입지도 갖췄다. 창원시청에 따르면 진해첨단산업연구단지는 한국재료연구원, 국방과학연구소 해양기술연구원, 중소조선연구원, 경남테크노파크, 창원산업진흥원 등 5개의 혁신연구기관이 들어설 예정이다. 조성이 완료될 경우 ‘창원형 실리콘밸리’로 탈바꿈하는 것은 물론, 약 1조 6149억원의 생산 유발 효과와 1만명 이상의 고용 창출 효과가 예상된다. 입지 환경도 우수하다. 이른바 ‘마창진’ 통합 생활권 입지를 갖춰 마산, 창원, 진해 세 지역의 인프라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창원시청에 따르면 2023년 11월 성산구 양곡동과 진해구 석동을 잇는 귀곡~행암 간 국도대체우회도로가 개통하면서 기존 진해 시가지를 통과할 경우 16분이 소요된 것에서 신규 도로 개통으로 6분이면 이동이 가능해졌다. 이어 지난해 4월 성산구 천선동과 진해구 석동을 연결하는 석동터널이 개통하면서 출퇴근 시간대 통행시간이 20분 정도 단축되는 등 마창진 간의 접근성이 개선됐다. 창원국가산업단지로 이동하는 시간도 줄어들 예정이다. 현재는 단지 남쪽에 있는 양곡IC를 거쳐 20분대가 소요되지만, 단지 주변 양곡교차로 개선사업이 완공하면 창원국가산업단지를 비롯한 창원 시내를 10분 내외로 이동할 수 있게 된다. 양곡교차로 개선사업은 2026년말 준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이며, 개선사업이 완료되면 완암에서 신촌광장과 진해 방향으로의 원활한 진출입이 가능해진다. 단지 주변의 인프라도 갖춰져 있다. 반경 3km 내에 홈플러스 진해점, 롯데마트 진해점, 하나로마트 등 대형 쇼핑시설이 있으며 진해구청, 진해보건소, 창원소방본부 등 행정시설 이용이 편리하다. 진해중앙초, 진해통합중(2026년 개교 예정), 진해고, 진해여고 등 초∙중∙고교가 밀집해 있고, 해양 관광지인 진해루 해변공원이 가깝다. 현재 진해루 해변공원은 2026년 완료를 목표로 관람형 친수공간을 확충하고 있으며, 아름다운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해안 둘레길 정비도 진행 중이다. 분양 관계자는 “창원 메가시티 자이&위브는 그동안 주변에서 볼 수 없었던 교육 특화 서비스, 혁신 설계 등이 적용돼 상징성을 갖춘 만큼 프리미엄 라이프를 누릴 수 있는 지역 대표 랜드마크 단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주변으로 다양한 교통 및 개발호재가 예정돼 있고, 합리적인 가격에 공급돼 수요자들의 높은 관심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견본주택은 경남 창원특례시 성산구 중앙동 101-4번지 일원에 있으며, 입주는 2028년 12월 예정이다.
  • 실패의 흔적일까 성공의 잔해일까… 폐기물서 엿본 인류의 쓸쓸한 욕망

    실패의 흔적일까 성공의 잔해일까… 폐기물서 엿본 인류의 쓸쓸한 욕망

    컴컴한 어둠. 불길한 음악이 귀를 때린다. 음악이 그치자 여섯 개의 배튼(조명 등을 다는 가로대)이 공중에서 내려온다. 배튼에는 낡은 비닐, 찢어진 그물, 뒤엉킨 호스와 전선 등이 어지러이 걸려 있다. 바닥 역시 폐허다. 그 속에 홀로 선 인간은 불쑥 하늘에 욕지거리를 내뱉는다. 점점 커지고 거칠어진 목소리와 달리 몸은 점점 낮아져 결국엔 절하듯 가장 낮은 자세를 취한다. 누워 있던 객석 의자는 일제히 직각으로 몸을 세우고 마치 관람객처럼 그 장면을 마주한다. 배우는 폐기물 사이를 오가며 대답 없는 대상을 향해 영화 노래를 부르고 소설의 한 장면을 읽는다. ●현대미술관 ‘다원예술 프로젝트’ 작가 이미래(37)는 퍼포먼스 신작 ‘미래의 고향’을 28~30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선보였다. 이미래는 지난해 10월 영국의 대표 미술관인 테이트모던 터빈홀에 최연소 입성, 한국 작가로는 최초로 개인전을 여는 등 국제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신작은 현대미술관이 지난해 5월부터 진행한 다원예술 프로젝트 ‘우주 엘리베이터’의 일환이다. 우주를 향한 인류의 욕망과 그 실현 방법에 대한 고민을 다양한 예술적 관점에서 탐구한 연간 프로젝트에서 이미래는 아홉 번째이자 마지막 주자로 나섰다. 기존에 조각, 설치 매체를 주로 다뤄 온 이미래는 음악가 이민휘, 배우 배선희와 협업해 퍼포먼스라는 형식으로 작품을 완성했다. 제목 ‘미래의 고향’은 이민휘의 동명 앨범에서 영감을 받았다. 이미래는 “(미술관 측에서) 의뢰했을 때 꼭 극장에서만 할 수 있는 작업을 하고 싶다는 욕심이 났다”면서 “내가 환경을 꾸린 뒤 내 작업 안에 다른 예술가들의 작업을 삽입하는 방식을 통해 새로운 매체에 도전하고 그들과 작업을 만들어 가는 과정을 가까이서 배우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바닥·허공의 파편… 인류의 도전·한계 바닥과 허공의 파편들은 실패한 꿈의 흔적일 수도, 시간이 지나 버려진 성공의 잔해일 수도 있는 인류의 끝없는 도전과 그 한계를 동시에 보여 주는 증거물이다. 이미래는 그동안 여성적 신체성과 기계적 움직임이 결합한 작업을 통해 산업 문명의 잔해들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다뤄 왔다. 작가는 개발의 잔해와 폐허 그리고 이에 대비되는 미술관과 극장을 함께 살아가야 할 ‘혼돈의 시대를 위한 인프라스트럭처’로 바라본다. ‘인프라스트럭처’는 로런 벌랜트가 제시한 개념으로 단순한 물리적 구조물이 아닌 특정한 삶의 형태, 습관, 규범 즉 사회적 관계의 실천적 총체를 의미한다. ●“잔해 이미지는 우리 뒤의 풍경들” 이미래는 “폐기물은 생산의 이면이며 우리가 꾸는 모든 꿈이 결국에는 돌아가게 될 장소”라며 “이번 프로젝트에서 잔해의 이미지는 단순히 우리가 망각하고자 몸부림치는 대상이 아니라 언제나 우리 바로 뒤에 바싹 붙어 있는 풍경임을 말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 “가상자산은 변혁적 기술의 산물… 그 철학엔 금융 포용이 있다” [월요인터뷰]

    “가상자산은 변혁적 기술의 산물… 그 철학엔 금융 포용이 있다” [월요인터뷰]

    가상자산 질서 세운 1등 공신30년 기재부·금융위 정무직 거치며글로벌 금융위기·코로나 등 다 겪어 암호화폐 광풍에 거래소 폐쇄 위기 실명계좌 입출금 도입해 산업 살려공직 생활 이후 빠진 미래 기술어렵지만 새롭게 느껴진 블록체인큰 충격과 호기심에 배울 결심 생겨가상자산 투자자 김서준 대표 인연싱크탱크 ‘해시드오픈리서치’ 합류전통 금융의 한계 넘는 크립토트럼프 당선 후 새로운 패권 구축 중 인식 범위·내재적 가치 시야 넓혀야자산으로 받아들여 과세 개편 필요은행권 ‘스테이블코인’ 발행도 기대지금도 젊은 세대에서 회자되는 2018년 1월 ‘박상기의 난’을 기억하는지. 박상기 당시 법무부 장관이 신년 간담회에서 ‘코인 거래소 폐쇄’를 언급해 비트코인 시세가 하루 만에 약 2000만원에서 1500만원으로 20% 이상 빠진 사건(?)이다. 일거에 한국의 가상자산(암호화폐) 광풍을 잠재우기는 했지만 코인 산업은 타격을, 투자자들은 큰 손해를 입었다. 당시 서울은 가상자산의 ‘그라운드 제로’(가장 뜨거운 전쟁터)로 불렸다. 일확천금을 꿈꾸며 ‘영끌’에 나선 2030을 중심으로 하루 거래량이 전 세계 거래량의 50%까지 치솟았고, 김치 프리미엄이 해외 시세의 50%를 넘어간 날도 있었다. 과열이었다. 터무니없는 수익률을 내건 코인 사기도 급증했다. 결국 정부가 나섰다. 정확히는 법무부가 가상자산 거래소 전면 폐쇄를 불사하며 나섰고 금융위원회가 거래소와 은행을 연결하는 방법으로 이런 움직임을 막았다. 가상자산 시장의 질서는 잡으면서도 산업의 불씨는 살려 둔 묘안이었다. 7년이 지난 지금도 이어지고 있는 ‘실명 확인 입출금 계정 서비스’가 그것이다. ●가상자산 과열 잡다가 업계로 입성 이 제도를 한 땀 한 땀 만든 게 경제 관료 출신의 김용범 해시드오픈리서치(HOR) 대표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86년 행정고시 30회에 합격해 공직 생활만 30년이 넘은 차관급(당시 금융위 부위원장) 베테랑 관료였던 그도 “내가 했던 일 중에 제일 어려웠다”는 말을 반복할 정도로 당시 분위기는 심각했다. 그는 글로벌 금융 위기, 카드 사태, 유럽 경제 위기, 코로나19 등 모든 경제 위기를 경험했다. “이미 법무부 주도로 거래소 폐쇄라는 결론이 난 분위기를 뒤집어야 했죠. 금융위는 가상자산 거래를 유지하되 실명 확인 계좌를 만들어 관리하는 방안을 준비해 갔어요. 산업 뿌리는 뽑아선 안 된다고요. 문서로 남기지 말자고 한 후배도 있었죠. 나중에 탈이 난다고요.” 그는 비트코인이 유난한 현상이 아니며, 기술과 통화의 초기 역사는 어수선할 수밖에 없고, 거래소를 폐쇄한다고 거래를 못 할 구조도 아니며, 거래소 폐쇄는 정부의 혁신 성장 기조와도 반대된다는 논리를 폈다. 청와대는 금융위 손을 들어 줬다. 구사일생으로 가상자산 거래소는 실명 계좌로 전환하며 살아남았다. 이름과 계좌번호, 입출금 내역, 주민등록번호 등의 자료가 쌓였다. 실명 계좌 입출금 서비스 시행 직후 바로 김치 프리미엄이 0%대로 급감했다. 가상자산 시장으로 유입되는 현금을 은행이 통제하고 정부는 은행을 관리하면서 가상자산 시장을 관리할 수 있었던 셈이다. 김 대표는 연신 고개를 저으며 “원래 정부는 독점적으로 정보를 갖고 정책을 주도한다. 그래도 어려운 게 정책이다. 이 경우엔 주도는커녕 관장도 안 했고, 현안도 민감했고, 시기도 버블이 최고조일 때였다”며 “당시에 정말 운이 좋아서 질서가 잡힌 거지, 블록체인(분산 거래 저장 장부)이라는 새롭고 거대한 기술은 정말 나를 힘들게 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이후엔 기획재정부 1차관으로 부임해 코로나와 싸웠다. 미국발 유동성이 끌어올린 물가와의 싸움이었다. 기재부와 금융위 정무직을 모두 경험한 관료는 김 대표를 포함해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힌다. 그의 머릿속엔 어느새 블록체인이라는 파괴적인 기술이 자리잡았다. 관료로서 가장 어려웠던 일이, 그때 느낀 충격과 호기심이, 정통 관료가 블록체인 업계로 ‘파격 이동’할 수 있었던 씨앗이 됐다. 2021년 기재부 1차관 퇴직 후 김 대표의 더듬이는 미래 기술로 향했다. 그는 “당시에도 인공지능(AI)과 블록체인이 ‘핫’했다”며 “시간이 있을 때 젊은이들한테 이런 걸 좀 듣고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떠올렸다. 당시 주변 여러 곳에서 추천한 사람이 2017년 설립된 블록체인 벤처캐피털(VC) 해시드의 김서준 대표다. 한국에서 가상자산으로 돈을 가장 많이 번 사람으로 꼽히는 김서준 대표의 해시드는 2023년 기준 1200억원 규모의 1호 펀드와 2400억원 규모의 2호 펀드를 통해 블록체인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있다. 김 대표는 “그즈음 지인으로부터 청첩장을 받았는데 알고 보니 김서준 대표가 그의 아들이었다”고 말했다. 김서준 대표의 부친인 김용구 전 미래경영개발연구원장과 김 대표는 광산 김씨 문중에서 만났고 김 대표가 김 원장을 멘토로 두고 있는 관계였다. “마침 해시드에서는 싱크탱크(해시드오픈리서치)를 설립할 계획이었다. 김 원장이 합류를 권유했고, 나도 안 할 이유가 없었다.” 해시드는 2022년 8월 초기 자본금 20억원을 100% 출자해 해시드오픈리서치를 세웠다. 김 대표는 “지금도 후배 관료들이 가상자산 업권의 몸값을 단번에 띄워 줬다고 볼멘소리(?)를 하지만, 정통 관료로서 해시드가 가진 비전에 대한 믿음과 글로벌 진출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 있었다”고 말했다. ●저신용자도 가상자산엔 쉽게 접근 가능 김 대표는 가상자산의 철학이 ‘금융 포용’(financial inclusion)에 있다는 믿음으로 업계에 몸담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를 계기로 나온 금융 포용은 신용 등급이 낮은 사람도 금융 서비스에 쉽게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는 개념이다. 이런 연장선상에서 김 대표는 가상자산의 바탕이 되는 블록체인은 사회제도 자체를 바꿀 수 있는 ‘변혁적인(transformative) 기술’이라고 표현한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금융이 포용하지 못하는, 배제된 사람들이 너무 많다. 가령 해외 노동자가 많은 필리핀에서는 국민 절반 이상이 계좌도 못 만든다. 계좌가 있어도 송금 수수료가 8%씩 붙는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은행은 신용 등급이 오를 때까지 기다리라고 하는데, 가상자산은 스마트폰만 있으면 수수료 없이 1초 만에 보낼 수 있다. 블록체인 기술이 만든 금융 포용”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한마디로 “크립토(가상자산)는 피아트(법정화폐)에 대한 안티테제(정반대)”라고 요약했다. 피아트를 강제하면서 국가 경제 관리에는 실패한 여러 개발도상국이 대표적이다. 그는 “동남아, 아프리카, 우크라이나, 아르헨티나, 튀르키예 등의 크립토 거래가 활발하다. 국가가 피아트를 잘 관리해야 하는데 이들 지역의 인플레이션은 100%, 200%까지 뛴다. 법정화폐 역할을 못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통 금융이 문제를 잘 해결했다면 도전자인 크립토의 영역은 크지 않았을 것”이라며 크립토 역시 2009년 미국의 티파티(풀뿌리 보수주의) 운동, 2011년의 아큐파이(반자본주의) 운동처럼 레거시 금융의 총체적 실패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 나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금융 위기에도 기성 권력은 굳건하고 애먼 투자자들만 피해를 보는, 양극화가 심해지는 모순에 대해 예리하게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비트코인을 만든 사토시 나카모토는 ‘비트코인: P2P 전자화폐’라는 제목의 논문에서 “재래 통화의 뿌리는 신뢰인데, 역사는 이것의 위반으로 가득하다”고 묘사했다. ●전통 금융과 크립토, 대체재 아닌 보완재 업계와 정부를 두루 아우르는 김 대표는 ‘경청’과 ‘소통’을 소명으로 여기고 있다. 그는 무엇보다 크립토라는 ‘도전하는 기술’이 가진 문제의식에 공감한다. 그는 “크립토가 여러 영역에서 전통 금융보다 더 우월한 해법들을 많이 낸다”며 “도전자가 약진하고 있는 거다. 도전자의 참모습이 뭔지, 어떤 기술이 뛰어난 건지 등에 대해 경청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비트코인 전략자산 비축 선언으로 크립토의 지위가 격상됐다고 김 대표는 단언했다. 그는 미국이 크립토 시대 새로운 달러 패권을 구축 중이라고 봤다. 1970년대 석유 거래를 달러로 고정시킨 ‘페트로 달러’처럼 이제는 달러와 가상자산을 연동하는 방식의 암호화폐인 스테이블코인을 통해 패권을 유지하려 한다는 분석이다. 그러면서 정부도 크립토에 대한 인식의 범위를 확장해야 한다고 했다. 크립토를 자산으로 받아들여 과세할 경우 국가에도 득이 된다는 것이다. 미국은 최대 37%, 영국은 20%를 과세한다. 일본은 최대 55%의 세금을 붙인다. 김 대표는 “우리도 과세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며 “가상자산으로 성공한 ‘영 앤드 리치’가 많은데 세금 한 푼 안 낸다. 비난을 못 한다. 국가가 놓친 세금이 많다”고 말했다. 크립토의 내재적 가치에 대한 시야도 넓힐 필요가 있다고 했다. 김 대표는 “많은 글로벌 기업이 가상자산 공개(ICO)를 통해 상장된다. 이것도 산업 자본”이라고 했다. 국내 ICO가 막혀 있는 데 대해선 “크립토 기술이 정보기술(IT) 기업과 차이가 없다는 사실을 잘 모르는 것”이라고 했다. 진도를 빼지 못하고 있는 가상자산 상장지수펀드(ETF) 역시 상품 관점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크립토 ETF는 증권사가 만드는 자본시장 상품”이라며 “현재 크립토 ETF의 70~80%를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가져가고 있다. 우리가 지금 이 시장에 진출하지 못하면 자본시장에서도 점점 뒤처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새 상품이 없는 자본시장은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수 없다”며 “이렇게 되면 자본시장 자체도 정체된다”고 했다. 즉 자본시장과 크립토는 경쟁이 아닌 보완 관계라는 의미다. 특히 전통 은행권은 크립토의 중개나 수탁(커스터디)뿐만 아니라 스테이블코인 발행이라는 큰 장르를 기대해도 된다고 했다. 김 대표는 “지난해 4조원의 매출을 올린 서클(미 스테이블코인 USDC 발행사)이 골드만삭스 자회사다. 우리 스테이블코인 발행사가 민간 금융사가 될 수도 있다는 뜻”이라고 했다. ■김용범 대표는 ▲1962년 전남 무안 출생 ▲광주 대동고 ▲서울대 경제학과 ▲서울대 행정대학원 행정학 석사 ▲미국 조지워싱턴대 경제학 박사 ▲행정고시 30회 ▲세계은행 선임 이코노미스트 ▲재정경제부 은행제도과장 ▲G20 정상회의 준비위원회 국제금융시스템개혁국장 ▲금융위원회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사무국장 ▲금융위 자본시장국장, 금융정책국장, 사무처장 ▲금융위 부위원장 ▲기획재정부 1차관▲현 해시드오픈리서치 대표
  • 트럼프, 그린란드 병합 ‘포석’… “테이블 아래 놓지 않아”

    트럼프, 그린란드 병합 ‘포석’… “테이블 아래 놓지 않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합병 의지를 잇달아 드러낸 덴마크 자치령 그린란드에 대해 “나는 어떤 것도 테이블 아래로 내려놓지 않는다”며 병합을 위해 무력 사용도 배제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29일(현지시간) NBC 전화 인터뷰에서 “우리는 그린란드를 얻을 것이다. 100%다. 우리가 무력을 쓰지 않고도 그렇게 (합병)할 수 있는 높은 가능성이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JD밴스 부통령이 이끄는 미국 대표단이 전날 그린란드를 방문한 예민한 상황에서 합병 야욕을 다시금 드러낸 것이다. 그는 “우리는 세계를 보호할 의무가 있다”며 “그린란드 해역에는 러시아, 중국, 여러 나라의 선박들이 떠다니고 있다. 우리는 세계나 미국에 피해를 줄 수 있는 일들이 일어나도록 두지 않을 것이다. 이것은 국제 평화, 국제 안보, 그리고 힘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USA투데이 등 미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에 대한 야욕을 확실히 밝혔다”고 짚었다. 밴스 부통령도 전날 그린란드 피투피크 미 공군 우주기지를 방문해 “그린란드 안보에 대한 덴마크의 투자가 부족했다”며 “그린란드가 러시아와 중국의 침략에 노출됐다. 이는 바뀌어야 한다. 바뀌지 않았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정책이 지금과 같은 것”이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그린란드 주민들이 (스스로) 덴마크에서 이탈해 미국이 이 지역을 인수하는 것에 대해 대화할 공간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라르스 뢰케 라스무센 덴마크 외무장관은 이날 엑스(X)에 밴스 부통령 연설에 대해 “비판은 수용할 수 있으나 솔직히 말투가 달갑지는 않다”면서도 “열린 마음으로 논의할 용의는 있다”고 밝혔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저가 있는 플로리다주를 깜짝 방문한 핀란드 정상을 극진히 대접해 두 정상의 만남이 그린란드 전략과 맞물린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그는 이날 트루스소셜에 “플로리다주 팜비치카운티의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 클럽’에서 알렉산데르 스투브 핀란드 대통령과 라운딩을 했다”며 “스투브와 나는 양국 간 파트너십 강화를 고대한다”고 올렸다. 그러면서 쇄빙선 대량 구매·개발을 협력 사업 중 하나로 거론했다. 두 정상은 조·오찬도 함께했다. 전 세계 쇄빙선의 약 80%는 핀란드 기업이 설계하고 상당수는 핀란드 조선소에서 건조되는 만큼 트럼프가 쇄빙선 확보를 통해 북극 자원 개발, 전략 거점 확보에 나서리라는 전망이 나왔다.
  • 유재석 아들, ‘연대’ 나경은 닮아 수재…어느 정도길래

    유재석 아들, ‘연대’ 나경은 닮아 수재…어느 정도길래

    방송인 유재석의 아들 지호군이 모친 나경은 전 아나운서를 닮아 우수한 학업을 이어가고 있다는 증언이 나와 눈길을 끈다. 지난 29일 방송된 MBC ‘놀면 뭐하니?’에서는 유재석과 하하가 배우 임우일을 만나 ‘맛집 탐방’에 나서는 모습이 담겼다. 이날 식사를 하던 유재석은 뒤 테이블에 앉은 손님에게 말을 걸었다. 그러자 이 손님은 “아이가 반장선거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고, 출연진들은 곧바로 자신의 자녀들 이야기를 꺼냈다. 하하는 “우리 드림이(아들)가 자꾸 2학기 때 전교 회장 나가겠다고 (한다)”며 “똘똘하긴 하다”고 자랑했다. 그러면서 “우리 도련님(유재석 아들)이 공부를 잘한다”며 “엄마를 닮았다”고 유재석의 아내 나경은 전 아나운서를 언급했다. 하하는 나 전 아나운서를 가리키며 “연세대 나왔다. 기가 막힌다”라며 “수재다”라고 치켜세웠다. 이에 유재석이 “연세대를 왜 얘기하냐”며 발끈한 모습을 보이자, 하하는 “아니냐”며 반문했다. 그러자 유재석은 “맞다”며 인정했다. 임우일은 “내가 봤을 때 공부는 무조건 유전”이라고 말했고, 유재석은 “노래, 목소리는 타고나는 거다”라고 덧붙였다. 하하는 자신의 자녀들에 대해 “우리는 (엄마, 아빠가 가수라) 목소리(를 타고났다)”며 자랑했다.
  • “억만장자 독재에 맞서라”…테슬라 반대 시위, 머스크 반응은? [핫이슈]

    “억만장자 독재에 맞서라”…테슬라 반대 시위, 머스크 반응은? [핫이슈]

    29일(현지시간) 미국과 유럽, 호주 등 전 세계 곳곳에서 테슬라 매장을 에워싸고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럼프 행정부의 정부효율부(DOGE) 수장으로서 연방 공무원 대량 해고와 예산 축소 등을 주도하며 막대한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한 데 대한 반발로, ‘테슬라 테이크다운’ 운동 일환이다 AP통신, CNN방송, 정치 매체 폴리티코 등 외신은 이날 뉴저지·매사추세츠·뉴욕·텍사스 등 미국 내 277개 테슬라 매장에 수십에서 수백 명에 이르는 시위대가 결집했다고 보도했다. 시위대는 “일론을 싫어하면 경적을 울려라”, “억만장자 독재에 맞서 싸우자”와 같은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드럼 소리에 맞춰 구호를 외치며 머스크 정치적 행보를 규탄했다. 피켓에는 ‘브롤리가르히’(Broligarchy)라는 신조어도 등장했는데, 이는 정치에서 지나치게 영향력을 행사하는 소수 부유층 남성을 가리킨다. 이들은 “일론은 선출된 인물이 아니며, 미국 국민을 돕는 정부와 프로그램을 해체할 권한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위는 미국 밖 테슬라 매장 200여 곳에서도 열렸다. 호주와 뉴질랜드를 비롯해 핀란드·노르웨이·독일·프랑스·영국 등 유럽 전역에서 시위대가 등장했다. ‘테슬라 테이크다운’(Tesla Takedown) 운동은 ‘테슬라를 해체하자’라는 의미로, 할리우드 배우 존 큐잭, 민주당 하원의원 재스민 크로켓 등이 주도하고 있다. 이들은 머스크에 대한 항의 표시로 테슬라 차량과 주식을 매도하자고도 촉구한다. 머스크 재산 대부분이 테슬라 주식에서 비롯된다는 점에서, 테슬라 매출 감소를 통해 그의 경제적 기반을 약화하려는 목적이다. 시위 주최 측은 “우리는 비폭력 풀뿌리 저항 운동”이라며 평화 시위를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독일 북서부에서는 테슬라 차량 7대가 불타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조사에 나섰고, 매사추세츠에서는 트럭 사이드미러가 시위자 2명을 치는 사고가 보고되는 등 시위가 격화되는 양상도 드러났다. 일부 지역에서는 머스크를 지지하는 소규모 반대 시위도 발생했다. ‘테슬라 실드’(Tesla Shield)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이 조직은 ‘테슬라 테이크다운’ 시위대 맞은편에서 성조기를 흔드는 등 머스크와 테슬라를 방어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친환경 이미지 ‘흔들’…중고차 가격 사상 최저치정치적 영향력 외에도 일론 머스크가 반(反)환경적 행보를 보이는 데 분노하는 소비자도 늘고 있다. 테슬라는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 전기차 브랜드로 자리 잡았지만, 머스크가 지구온난화를 부정하는 극우 정당을 지지하면서 테슬라 고객들 사이에서 반발이 커진 것이다. 실제로 미국 전역에서는 테슬라 차량을 매각하려는 움직임이 증가하면서 중고 테슬라 차량 가격이 급락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미 자동차 평가 전문 웹사이트 카즈닷컴 조사 결과 3월 테슬라 중고차 가격이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고, 검색량도 한 달 사이 16% 감소했다고 지난 20일 CNN이 보도했다. 이는 동기간 다른 중고 전기차 검색량이 28% 증가한 것과 대비된다. 카구러스(CarGurus)도 중고 테슬라 차량 가격 하락률이 전체 중고차 평균에 비해 2배 이상 높다고 분석했다. 특히 사이버트럭은 중고 판매 가격이 원가보다 무려 58% 낮았다. 유럽에서도 마찬가지다. 유럽 자동차제조업협회(ACEA)는 올해 2월까지 테슬라 신차 판매량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2.6%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반면 전체 전기차 판매는 26% 증가해 테슬라의 판매 부진과 대조를 보였다. 전 세계로 번진 ‘머스크 반대’…머스크 반응은?일론 머스크는 이러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테슬라 미래에 대해 낙관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그는 모델 Y가 올해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차량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 자신하며, 지속적인 성장을 강조했다. 모델 Y는 전 세계 자동차 판매량에서 2023년부터 세계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테슬라는 다음 달부터 새롭게 디자인된 모델 Y 생산을 본격적으로 확대한다. 시위가 격화된 29일 저녁에는 KTTH 라디오 진행자 제이슨 란츠가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에 “머스크 반대 시위자들은 큰 글씨로 구호를 외치는데, 잊어버릴 경우를 대비해 미리 대본을 작성해 둔다”라고 비꼬는 게시글을 올리자 “흥미롭다”는 반응으로 동조했다.
  • 신유빈-임종훈 WTT 스타컨텐더 첸나이 혼복서 우승…임종훈은 남자복식 우승 등 2관왕

    신유빈-임종훈 WTT 스타컨텐더 첸나이 혼복서 우승…임종훈은 남자복식 우승 등 2관왕

    지난해 2024 파리올림픽 혼합복식에서 동메달을 합작했던 신유빈(대한항공)-임종훈(한국거래소)조가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스타 컨텐더 첸나이 2025에서 올해 첫 우승을 합작했다. 임종훈은 안재현(한국거래소)와도 짝을 이뤄 남자복식에서 우승하면서 2관왕에 올랐다. 신유빈-임종훈 조는 30일(한국시간) 인도 첸나이에서 열린 대회 혼합복시 결승에서 일본의 요시무라 마하루-오도 사쓰키 조를 3-0(11-8 11-5 11-4)으로 눌렀다. 신유빈-임종훈 조는 올해 WTT 시리즈에서 첫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앞서 열린 남자복식 결승에선 임종훈이 같은 한국거래소의 안재현과 호흡을 맞춰 일본의 하리모토 도모카즈-마쓰시마 소라 조를 3-1(11-4 11-13 11-2 11-3)로 꺾었다. 임종훈은 혼합복식과 남자복식을 제패하며 대회 2관왕이 됐다. 반면 여자복식 결승에도 오른 신유빈은 유한나(포스코인터내셔널)와 짝을 이뤄 일본의 하리모토 미와-기하라 미유 조와 맞섰지만 2-3(11-9 9-11 11-13 14-12 5-11)으로 역전패해 우승을 놓쳤다. 신유빈은 여자단식 8강에선 일본의 나가사키 미유에게 3-0(11-3 12-10 11-8) 완승을 해 4강 진출에 성공했다. 그렇지만 준결승에서 일본의 하리모토 미와에게 0-3으로 져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이번 대회는 국제탁구연맹(ITTF) 국제대회 기구 WTT가 주최하는 국제 투어시리즈로 컨텐더보다 상위 레벨 대회로 단식 우승자에게 1만 달러의 상금과 600점의 세계랭킹 포인트가 주어진다. 복식 우승은 3500달러와 600점의 복식랭킹 포인트를 부여한다. 특히 이번 대회는 오상은·석은미 남녀 사령탑 체제에서 대표팀이 공식 파견된 첫 번째 국제대회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대표팀은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에서 합동훈련 이후 이번 대회에 출전해 세계대회를 향한 분위기를 다져가고 있다.
  • ‘관세 25%’에 현대차·기아·도요타·혼다 시총 24조 증발… 비상등 켜진 한일 경제

    ‘관세 25%’에 현대차·기아·도요타·혼다 시총 24조 증발… 비상등 켜진 한일 경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수입 자동차 25% 관세 부과’ 발언으로 한국과 일본의 경제 전반에 나란히 비상등이 켜졌다. 미국을 핵심 시장으로 삼아 온 자동차 강국이란 공통점이 두 나라를 위기로 몰아넣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직후 지난 27일 한국 현대자동차와 기아, 일본 도요타와 혼다 등 자동차 기업의 주가도 폭락했다. 하루 새 사라진 한일 자동차 기업의 시가총액만 165억달러(약 24조 2000억원)에 이르렀다. 로이터 통신은 27일(현지시간) “자동차 산업은 한국과 일본의 경제 부흥에 특별한 역할을 한 산업”이라면서 “미국의 관세 부과는 두 나라 노동시장과 경제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보도했다. 자동차 산업은 한국과 일본 노동시장뿐만 아니라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경제 버팀목이다. 특히 양국 노동시장에선 자동차 부품과 전자장비, 철강, 금속, 화학 등 연관 산업까지 자동차를 중심으로 얽혀 있다. 때문에 미국의 관세 부과로 현지 자동차 판매 실적이 저조해지면 경제 전체가 연쇄적으로 타격을 받을 수 있다. 한국의 수출 품목 가운데 자동차 수출액은 지난해 707억 9000만달러로, 반도체 1419억 2000만달러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전체 수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4%다. 자동차 부품 수출액 225억 5000만달러(3.3%)를 포함하면 수출 비중은 13.7%에 이른다. 자동차 수출액의 절반(347억 4000만달러·49.1%)은 미국으로 수출된다. 일본 제조업의 뿌리도 자동차 산업이다. 국내총생산(GDP)의 약 3%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 한국에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있다면 일본에는 도요타가 있다. 도요타 노조와 경영진 간 협상을 통해 마련되는 임금 인상 기준은 전국 제조업체의 기준이 된다. 도요타는 미국 시장에서도 점유율 2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미국 자동차 시장 신차 판매 점유율은 제너럴모터스(GM) 16.8%, 도요타 14.6%, 포드 11.5%, 현대차·기아 10.7%로 집계됐다. 일본의 자동차 산업 인력은 한국의 10배를 웃돈다. 리서치 회사 테이코쿠 데이터뱅크에 따르면 지난해 5월 기준 일본의 자동차 공급망에 속한 기업은 약 6만개에 달한다. 자동차 산업 고용 인력은 전체 노동력의 8%에 해당하는 500만명 이상이다. 지난해 기준 한국의 자동차 업종 노동자 40만 3000명(2.6%)보다 12.4배 큰 규모다. 로이터는 “자동차 제조업은 2차 세계대전 이후 독일과 이탈리아, 프랑스를 변화시키는 데도 기여했지만, 한국과 일본에서의 영향력은 훨씬 더 컸다”고 평가했다. 대미 관세 협상 컨트롤 타워인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미국 정부의 관세 부과로 우리 자동차 기업의 대미 수출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면서 “정부는 업계와 긴밀히 공조해 대응 방안을 마련해나가는 한편, 관계부처와 함께 자동차 산업 비상 대책을 4월 중 마련해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모든 선택지가 당연히 검토 대상”이라면서 “국익에 가장 도움이 되는 것을 생각해야 하며 미국이 25% 관세를 일본에 적용하지 않도록 강력히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 천재교과서 ‘테이쇼, 미안해!’, 어린이문화진흥회가 뽑은 2025 ‘좋은 어린이 책’ 선정

    천재교과서 ‘테이쇼, 미안해!’, 어린이문화진흥회가 뽑은 2025 ‘좋은 어린이 책’ 선정

    밀크T 창작동화 공모전 수상작 천재교육·천재교과서가 주최한 제3회 밀크T 창작동화 공모전 금상 수상작 <테이쇼, 미안해!>(포에버영 펴냄)가 사단법인 어린이문화진흥회가 뽑은 2025 ‘좋은 어린이 책’으로 선정됐다. 어린이문화진흥회는 700여 명의 아동문학가와 그림 작가, 동요 작가, 선생님 등이 어린이들의 문화 예술 발전을 위해 만든 모임으로, 매년 어린이들이 읽으면 좋은 책을 뽑아 발표한다. 양규옥 작가의 <테이쇼, 미안해!>는 일제 강점기에 소학교를 다녔던 정섭(테이쇼)이 할아버지가 된 어느 날, 손녀 봄이에게 그 당시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창작동화다. 동화 속 어린 정섭의 삶을 따라가면 일제 강점기에 우리 민족이 겪었던 탄압과 수탈의 역사를 직접 경험한 듯이 느낄 수 있다. 덕분에 교과서나 역사책에서 이론으로만 배웠던 일제 강점기가 어린 정섭의 시선으로 생생하게 살아난다. 그렇다고 이야기가 어둡지만은 않다. 일제 강점기의 혹독한 삶 속에서도 소소하게 행복하고 즐거웠던 경험들이 흥미롭게 펼쳐진다. <테이쇼, 미안해!>는 일제 강점기, 역사의식, 민족 등 절대 가볍지 않은 이야기를 어린이의 시선으로 쉽고 재미있게 풀어내어, 어린이들도 부담 없이 읽으며 생각의 폭을 넓힐 수 있게 한다. 해당 도서는 주요 온라인 서점에서 구매할 수 있다. 한편 ‘밀크T 창작동화 공모전’은 매년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이 새로운 세상을 바라보고, 미래를 꿈꾸게 하는 문학 작품을 발굴하고 있다. 나아가 좋은 작품을 널리 알리기 위해 수상작 중 일부는 단행본으로 출간한다. 제7회 밀크T 창작동화 공모전은 오는 5월 7일부터 13일까지 ‘아동 문학’ 부문과 ‘청소년 문학’ 부문으로 나뉘어 단편, 장편 응모작을 모집한다. 공모전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밀크티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 ‘반지의 제왕’ 작가의 동화 “결국엔 선이 승리한단다”

    ‘반지의 제왕’ 작가의 동화 “결국엔 선이 승리한단다”

    자녀에게 들려준 동화를 글로 옮겨‘로버랜덤’과 ‘요정이야기…’ 추가암흑기에도 지켜낸 인간성에 열광“평범한 존재들, 세계 개선 주역 돼” 작가는 죽어도 작품은 불멸한다. 그것이 소설가의 영광이다. 걸작 ‘반지의 제왕’을 남긴 존 로널드 루엘 톨킨(1892~1973)은 이런 점에서 아마 가장 영광스러운 작가가 아닐까. 요정, 난쟁이, 오크, 마법사…. 톨킨이 숨결을 불어넣었던 존재들은 지금도 어디선가 살아서 꿈틀거리는 듯하다. ‘나니아 연대기’ 클라이브 스테이플스 루이스, ‘어스시 연대기’ 어설라 르 귄과 함께 ‘세계 3대 판타지 작가’로 칭송받는 톨킨의 내밀하고도 인간적인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동화집이 18년 만에 재출간됐다. 출판사 북이십일의 문학 전문 브랜드 아르테가 펴낸 ‘J.R.R. 톨킨 동화 선집’이다. 아르테는 ‘톨킨 문학선’을 통해 한국에 톨킨의 작품을 꾸준히 소개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앞서 2007년 ‘위험천만 왕국 이야기’라는 책으로 출간된 적 있던 ‘큰 우튼의 대장장이’, ‘햄의 농부 가일스’, ‘톰 봄바딜의 모험’, ‘니글의 이파리’에 더해 초기작인 ‘로버랜덤’과 ‘요정이야기에 관하여’를 추가해 선집을 꾸렸다. ‘요정이야기에 관하여’와 ‘니글의 이파리’는 ‘나무와 이파리’라는 제목의 책 한 권으로 묶였다. 톨킨의 동화 중 일러스트 위주로 이야기가 짧은 ‘블리스 씨’를 제외하곤 모든 작품이 망라됐다. 한 손에 들어오는 아기자기한 판형에 모험심을 자극하는 삽화가 아름답다. 톨킨이 생전 극찬했던 영국 삽화가 폴린 베인스의 일러스트 130점이 포함됐다. ‘호빗’과 ‘반지의 제왕’, ‘실마릴리온’으로 이어지는 ‘가운데 땅’ 시리즈는 단연 톨킨 문학세계의 정수다. 이를 기반으로 제작된 영화는 할리우드 역사에 남을 수준의 성공을 거뒀다. 이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미일 합작 애니메이션 ‘로히림의 전쟁’이 올해 초 국내 개봉한 바 있다. 장대한 서사의 시리즈만 쓸 것 같은 톨킨이 동화도 썼다니 조금 낯설다. 그러나 애초에 ‘호빗’도 어린이를 위한 작품이었다. 이번 선집에 수록된 작품들은 톨킨이 자녀들을 위해 즉흥적으로 지어낸 것이다. 말로 풀어냈던 걸 나중에 글로 옮겨 적었다. 마법사에게 까불다가 장난감으로 변한 강아지가 온 세상을 여행하는 내용인 ‘로버랜덤’은 실제 바닷가에서 장난감 강아지를 잃어버리고 상심한 아들을 달래려고 지은 이야기다. 거장이기에 앞서 한 아이의 아버지였던 톨킨의 자상한 면모가 정감 있게 다가온다. ‘햄의 농부 가일스’는 대표작인 ‘호빗’의 전편으로 보일 정도로 경쾌한 분위기와 모티프를 공유하고 있다. ‘톰 봄바딜의 모험’은 16편의 시로 구성됐는데 ‘반지의 제왕’으로 이어지는 신화적 상상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어린이를 위한 문학은 어린이만을 위한 게 아니다. ‘나무와 이파리’에 실린 에세이 ‘요정이야기에 관하여’는 톨킨의 문학세계를 열어젖히는 중요한 열쇠다. 톨킨이 활동했던 당시 판타지 문학을 놓고 여러 논쟁이 있었다. 문학과 예술은 현실에서 도피해도 되는가. 현실이 아닌 다른 곳을 상상하게 하는 판타지 문학에 과연 효용은 있는가. 대중의 지지와는 별개로 톨킨은 이런 비판을 쏟아 내는 당대 비평가들을 상대해야 했다. ‘요정이야기에 관하여’는 여기에 대한 톨킨의 대답이다. 판타지를 옹호하는 글이지만 거기에 그치지 않는다. 문학과 유토피아를 성찰한 대작가의 진지한 문학론이다. 특히 ‘도피’(Escape)라는 단어를 뒤집어서 바라보는 톨킨의 통찰은 상당히 인상적이다. “‘도피’라는 말을 문학 비평 외부에서 사용할 때 흔히 따라오는 조롱과 연민의 어조를 수용할 수 없다. … 어떤 사람이 감옥에 갇힌 것을 깨닫고 그곳을 벗어나 집에 가려고 하는 것이 왜 조롱의 대상이 돼야 하는가? 혹은 그가 그렇게 벗어날 수 없을 때 교도관이나 감옥의 담장이 아닌 다른 문제에 대해 생각하고 말하는 것은 어떻게 봐야 하는가? … 그들은 죄수의 도피를 탈영병의 도주와 혼동할 뿐만 아니라 ‘부역자’의 묵종을 애국자의 저항보다 선호할 조짐까지 보이기도 한다.”(‘나무와 이파리’ 중 ‘요정이야기에 관하여’·110~111쪽) 톨킨은 30년 이상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언어와 문학을 가르쳤다. 그러면서 제1차 세계대전에도 참전했다. 현실의 압박 속에서도 그는 창작의 혼을 이어 갔다. 톨킨은 생전 이에 대해 “이미 저당 잡힌 시간을 훔쳐 내는 일”이라고 했다. 크리스마스마다 어린 자녀들에게 편지를 보냈으며 크리스마스이브에는 홀로 대학을 지키는 수위를 위해 자전거를 타고 포도주를 가져다 준 일화도 전해진다. 엄혹한 시기를 온몸으로 살았던 그의 문학은 지금 새로운 의미로 다가온다. 전체주의가 준동하며 전쟁의 공포가 세계를 뒤덮었던 당대와 지금 세계의 모습이 그리 다르지 않아서다. 톨킨은 그 속에서도 따스한 인간성을 잃지 않았다. 그가 세상을 떠난 지 반세기가 넘었는데도 여전히 그의 소설이 읽히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는 것 아닐까. 현대 영국소설 연구자이자 이번 선집을 옮긴 역자 이미애는 이렇게 설명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 대학가에서 ‘톨킨 읽기’ 열풍이 불었다. 아마 그에게서 전체주의 세력을 향한 경고와 저항을 읽었을 것이다. 그의 작품에선 미약한 존재들이 신의와 충실성, 헌신으로 대반전을 일으킨다. 전혀 영웅적이지 않고 소박하며 평범한 존재들이 삶을 지속하고 결국 세계를 개선하는 주역이 된다. 톨킨을 읽으면 절망 속에서 용기를 찾는 나약한 인간에게 감동할 것이다. 그리고 궁극적으로 선이 승리한다는 보편적인 희구에 공감할 거다.”
  • 특급신인의 122구 투구…누구를 위한 승리투수인가

    특급신인의 122구 투구…누구를 위한 승리투수인가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의 특급 신인인 정현우가 26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선발로 나와 무려 122개의 공을 던진 뒤 승리투수가 됐지만 여러 논란을 낳고 있다. 정현우는 이날 5이닝동안 8피안타 7볼넷 4탈삼진 6실점(4자책점)을 기록하며 팀이 17-10으로 이겨 승리투수가 됐다. 정현우는 고졸 신인으로 데뷔전에서 선발로 나와 승리를 거둔 12번째 선수로 기록됐다. 무엇보다도 축하를 해줘야할 일이지만 무려 122개라는 투구수에서 보듯 과연 축하할 일인가에 대해서는 생각해볼 여지가 많은 등판이었다. 신인 선수가 데뷔전에서 122개의 공을 던진 것은 KBO리그 역대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이 부문 최다 기록은 1991년 4월 24일 부산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OB 베어스(두산 전신) 경기에서 롯데 신인 김태형이 던진 135개다. 그나마 그는 완투승을 거뒀다. 그렇지만 정현우는 5이닝을 던지면서 122개를 던졌다. 정현우의 투구수가 많았던 것은 볼넷기 무려 7개나 됐기때문이다. 그렇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키움 구단이 정현우를 강하게 육성하기 위한 면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사실 투구수만 보면 4회 정도에서 정현우를 마운드에서 내려야했다. 정현우는 4회까지 이미 93개를 던졌고 팀도 11-4로 리드하고 있어 3연패를 끊을 기회를 잡았다. 그렇지만 ‘전체 1번 지명 신인’ 정현우에게 데뷔전 선발승 기회를 줌으로서 자신감을 심어 주겠다는 키움 벤치의 의도가 반영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키움 구단 관계자도 27일 “점수 차 큰 상황이었고 데뷔전 선발승리 기회를 주고 싶었던 점 등을 고려했다”며 “정현우도 연패를 끊고 팀 승리를 위해 자신이 맡은 역할을 끝까지 이어가고자 하는 의지를 보인 점 등이 고려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데뷔전이라고 하지만 120개 이상의 공을 던지는 것은 부상이 생길수도 있다. 특히 키움은 투수를 아끼는 것으로 알려져 더욱 122개의 투구는 눈길이 갔다. 키움은 홍원기 키움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4시즌 동안 불펜 투수가 1이닝을 초과해 던진 경기는 321회로 같은 기간 리그 평균(1134회)의 28.3%에 불과했다. 여기에 키움 선발 투수들은 체력이 떨어지기 시작하는 6월이면 차례대로 선발 로테이션에서 한 번씩 빠지는 ‘정기 여름휴가’를 받아 체력을 보충할 정도다. 그동안 해온 점을 감안하면 더욱 이해가 가지 않는 조치였다. 한 야구계 관계자는 “투수를 애지중지하던 키움이라 선택이 놀랍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분명한 것은 의도가 선하더라도 이번 조치는 몸에 무리가 간다는 점이다. 키움 구단은 정현우의 등판 일정 조정과 관련해 아직까지 정해진 것은 없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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