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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서대문구 안산 자락길, 지하철 홍제역과 연결됐다

    서울 서대문구 안산 자락길, 지하철 홍제역과 연결됐다

    서울 서대문구 안산이 홍제역과도 연결되는 등 지역 주민의 휴식처로 탈바꿈하고 있다. 서대문구는 오는 14일 홍제동 산 33의 136일대에 길이 330m, 폭 1.5m의 목재 덱으로 만든 안산 자락길의 ‘홍제연결로’(?사진?) 준공식을 연다고 12일 밝혔다. 준공식은 홍제연결로 현장에서 지역주민과 시의원, 구의원, 구청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사업개요와 추진 경위 설명, 테이프 커팅, 홍제연결로 걷기 등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그동안 지하철 3호선 홍제역과 홍제1동 고은초등학교 부근에서 안산자락길로 접근하려면 가파른 산길을 오르내려야 하는 등 지역 주민의 불편이 컸다. 그래서 구는 홍제연결로의 경사도를 9도 미만으로 낮춰서 보행 약자를 포함해 남녀노소 누구나 편안하고 안전하게 안산자락길로 드나들 수 있도록 했다. 또 이곳에 종합안내판도 설치해 안산자락길 이용자들의 편의를 높였다.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은 “서울의 명품 숲길로 인기를 끄는 안산자락길이 이번 홍제연결로 개통으로 시민들의 더 많은 사랑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모두 7㎞인 안산자락길은 전국 최초의 ‘순환형’ 무장애 숲길로 2013년 11월 완공됐다. 메타세쿼이아와 아까시나무, 잣나무, 가문비나무 등으로 이뤄진 숲을 즐길 수 있고 전망도 뛰어나 사계절 지역 주민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순환형인 만큼 접근성도 뛰어나다. 이번에 개통되는 ‘홍제연결로’ 외에도 서대문구청, 연희숲속쉼터, 한성과학고, 금화터널 상부, 봉원사, 연세대학교 등에서 안산자락길로 갈 수 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트럼프 음담패설 보고받은 오바마, 첫 반응이

    트럼프 음담패설 보고받은 오바마, 첫 반응이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의 2005년 ‘음담패설 녹음파일’ 내용에 대해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역겹다”는 반응을 보였다. 11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 따르면 조시 어니스트 대변인은 오바마 대통령을 태우고 노스캐롤라이나 주 그린스보로로 향하던 대통령 전용기 안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부분의 미국인들이 그랬듯 대통령도 그 테이프에 대해 역겹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I think there‘s been a pretty clear statement by people all along the ideological spectrum that those statements constituted sexual assault.” 어니스트 대변인은 이어 “나는 어떤 이념을 지니고 있든 관계없이 대부분의 미국인은 (녹음파일에 있는 트럼프의) 발언 내용이 성폭행(sexual assault)에 해당한다는 아주 분명한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가 미 연예프로그램 ’액세스 할리우드‘의 진행자 빌리 부시가 2005년 버스 안에서 나눈 지극히 저속한 대화 내용이 담긴 녹음파일을 입수해 지난 7일 공개했다. 녹음파일에는 트럼프가 과거에 유부녀를 유혹하려 했다는 경험담을 상스러운 표현까지 동원해 부시에게 설명하는 대목 등이 포함됐다. 이 내용이 알려지자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에서도 트럼프의 또다른 여성비하 사례라는 비판이 나왔다. 어니스트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의 대화 과정에서 공화당 역시 지난 약 7년간 다른 어떤 현안보다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공격을 우선시해 왔다고 비판하며, 대선후보 트럼프를 둘러싼 논란이 여전한데 대해 공화당이 “뿌린 대로 거둔 것”이라고 주장했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포천 학대 입양아, 추석 3일간 홀로 베란다에 묶여 있었다

    입양 두 달 뒤부터 2년 가까이 학대 입양된 지 2년 만에 참혹하게 숨진 경기 포천의 6세 여자아이는 양부모 학대를 오랫동안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 남동경찰서는 입양한 딸을 숨지게 하고 시신을 불태운 혐의로 구속된 양부 A(47)씨와 양모 B(30)씨, 이 부부와 함께 사는 C(19)양을 살인 및 시체 손괴 혐의로 12일 검찰에 송치한다고 11일 밝혔다. 경찰 수사 결과 A씨 부부의 학대는 2014년 9월 D양을 입양한 지 2개월여 만에 시작된 것으로 드러났다. 양모 B씨는 경찰에서 “딸이 2014년 11월쯤 이웃 주민에게 나를 ‘친엄마가 아니다’라고 말해 입양한 것을 후회했고 가정불화가 계속되자 학대를 시작했다”고 털어놨다. D양은 지난달 29일 포천의 A씨 부부 아파트에서 온몸을 투명 테이프로 묶인 채 17시간 동안 물 한 모금 마시지 못하고 숨졌다. A씨 부부는 D양이 숨지기 2개월 전부터 식사량을 줄였고 매일 밤 테이프로 D양의 손발과 어깨를 묶어 놓고 잠을 재웠다고 진술했다. 추석 연휴에도 고향에 가면서 D양은 3일간 아파트 작은방 베란다에 묶어 놓고 물과 음식을 주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학대가 오랜 기간 이어지면서 D양은 숨지기 전 갈비뼈가 드러날 정도로 마른 상태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애초 A씨 부부와 C양을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구속했으나 보강 수사를 통해 적용 죄명을 살인죄로 바꿔 검찰에 송치하게 됐다. 이들이 D양을 숨지게 한 범행에 살인의 고의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뉴스 뜯어보기] 정서적 아동학대도 처벌, 신데렐라법을 아시나요?

    [뉴스 뜯어보기] 정서적 아동학대도 처벌, 신데렐라법을 아시나요?

    ‘신데렐라는 어려서 부모님을 잃고요~계모와 언니들에게 구박을 받았더래요~’ 새엄마에게 미움받던 여자아이, 동화 ‘신데렐라’ 이야기 다 아실 텐데요. 그럼 신데렐라법(Cinderella law)도 혹시 알고 계신가요? 꼭 때리지 않아도 계속 째려본다거나 욕설을 퍼붓거나 투명인간처럼 방치하는 등 자녀에 대한 고의적 무관심과 애정결핍까지 범죄로 간주하는 법입니다. 동화 신데렐라처럼 집에서 사랑을 받지 못한 채 심리적, 감정적으로 학대받는 일을 막기 위해 만든 겁니다. 지난 2일 17시간 동안 테이프로 묶어놓고 때리다 6세 여자아이가 사망하자 불태우고 유골을 방망이로 부순 ‘포천 입양딸 살인사건’을 분노로 지켜봐야 했던 우리가 떠올려봄 직한 법안이기에 소개합니다.  ◆신데렐라법은 왜 만들어졌나 신데렐라법은 ‘신사의 나라’ 영국에서 2014년 만들어졌습니다. 그 배경에는 가슴 아픈 아동학대 사건이 하나 있었지요. 알콜과 마약에 찌든 엄마 아만다 허친이 고작 네 살인 아들 함자 칸을 굶겨서 죽였습니다. 사망 당시 칸은 너무 말라 고작 9개월 된 아기 옷을 입고 있었습니다. 극심한 영양실조 상태였습니다. 이 때문에 더 강력한 아동학대 방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들끓었습니다. 물론 미국에도 아이가 장기 무단결석을 하면 법적으로 부모를 소환하는 법이 있고, 체벌을 포함해 가정 내 처벌을 전면금지하는 나라도 상당수 있습니다. 하지만 영국처럼 ‘감정적’인 부분을 디테일하게 법적으로 규정화한 것은 이례적이지요. BBC에 따르면 이 법은 기존에 영국에 있던 아동학대법을 ‘심리적 피해’까지 확장한 겁니다. 개정 전에는 부모가 자녀에게 고의로 폭력을 가하거나 고통, 상처를 방치했을 때만 형사적 처벌을 할 수 있게 기소할 수 있었습니다. ‘물리적 상처’만 학대로 본 겁니다. 하지만 2014년 새로 시행된 법에 따라 아동의 육체와 지능, 감정 발달에 고의로 피해를 주는 모든 행위를 모두 처벌 대상으로 간주하게 됐습니다. 즉 오랜 기간 무시하고 사랑을 베풀지 않으면 감정적 발달에 피해를 주는 만큼 법으로 엄히 다스린다는 겁니다. ◆논란은 거기서도 있었다 물론 당시에도 논란은 분분했습니다. “모든 부모를 잠재적 범죄자로 간주하는 것이냐”고 반발하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영국 언론들은 피곤한 아버지의 차가운 말 한마디에 상처받아 “우리 아빠가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주장할 때 그 복합적인 감정을 잘 구별해 법으로 규제할 수 있겠냐고 의문을 던졌습니다. 물증 없이 단지 아이들이 유일한 증인인 상황에서 그 말을 100% 신뢰할 수 있느냐는 것이지요. 또 집집마다 다른 양육 방식이나 라이프 스타일의 차이를 간과했다는 주장도 있었습니다. 예컨대 아이를 차에 10여 분간 두고 물건을 사거나 혼내기 위해 우는 아이를 잠깐 그대로 두거나 예민한 10대 아들과 잠깐 대화를 거부하는 부모의 양육 및 훈육 방식을 어떻게 법으로 재단하겠냐는 목소리였지요. 사법부의 펜대에 따라 선의의 희생자가 나올 수 있다는 반대론자들도 적잖았습니다. 하지만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은 개정안을 밀어붙였습니다. 아이들은 ‘더 많은 수단’으로 보호받는 것이 마땅하며 피해를 걱정하기엔 학대받는 아동이 너무 많다는 취지를 국정연설에서 강조했지요. ◆하지만 한국은?정서학대는 폭력이란 인식낮아 이쯤에서 궁금증이 생깁니다. 그럼 한국은 어떨까요? 이 수치가 대신 설명해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얼마 전 국감에서 아동학대로 아이를 죽여도 평균 7년만 살면 나온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9월 2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은 대법원에서 제출받은 ‘2001년부터 올해까지 판결이 확정된 아동학대 사망사건 31건’을 분석해 발표했습니다. 가해자들에게 내려진 형량을 분석한 결과 평균 징역 7년형에 불과했다는 겁니다. 아동학대 사망 사건 판결 31건 가운데 살인죄가 인정된 건은 단 5건뿐이었습니다. 나머지는 상해치사(7건), 유기치사(4건), 폭행치사(4건), 학대치사(3건) 등으로 처벌돼 형량이 팍 줄어든 겁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피해 아동의 평균 연령은 고작 5.7세였습니다. 어려도 너무 어립니다. 반항조차 하기 어린 나이입니다. 포천 입양딸 사건에서도 6살 피해자는 테이프로 꽁꽁 묶일 동안에도 비명 한번을 지르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렇게 공포에 떨던 아이들을 해치고는 고작 7년이라네요. 한국의 아동복지법에 따르면 ‘아동의 정신건강 발달에 해를 끼치는 정서적 학대행위’를 금지하고 어기면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 벌금을 매기게 돼 있습니다. ‘정서적 학대’나 ‘해를 끼치는’ 등의 표현이 추상적이고 애매하다는 지적이 적잖습니다. 형량 자체에서도 차이가 납니다. 한국은 최대 3년, 영국은 최대 징역 10년형입니다. 법 적용 자체도 판이하게 다릅니다. 우리는 ‘정서 학대’에 대한 인식 자체가 거의 없습니다. 이봉주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영국과 한국의 결정적 차이는 정서적, 심리적 학대를 학대로 인식하는 정도”라고 말합니다. 아직도 정서학대를 심각한 학대 유형으로 인식하지 못한다는 얘기입니다. 이 교수는 “실제 판례를 보면 정서 학대로 처벌받는 경우가 거의 없다. 중복학대라고 해서 ‘신체+정서’, ‘방임+정서’ 이런 식으로 인지돼야 간신히 처벌될 뿐”이라며 “실증 연구들을 보면 지속적 정서학대가 신체적 학대보다 더 큰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계속된 꾸지람, 훈육, 욕설에 노출되면 아이에게 추후 더 큰 외상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직도 한국 사회는 정서적 학대가 폭력이고 학대라는 인식 수준이 낮다는 건데요. 그래서 아동보호기관들은 “인식이 바뀌어서 제도를 바꿀 수도 있지만 제도를 바꿔서 인식을 개선할 수 있다”며 제도적으로 정서 학대도 강한 처벌을 내려주길 바라고 있습니다. ◆더이상 이 땅에 ‘신데렐라’는 나오지 않기를 육체적인 부모는 아무나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정신적인 부모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동화 속 신데렐라는 계모의 구박을 이겨내고 결국 행복하게 오래오래 삽니다. 하지만 새엄마의 학대를 받았던 신데렐라가 아예 처음부터 이 땅에 존재하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영국만큼은 아니어도, 최소한 ‘국민 법 감정’에 부합할 수 있는 엄격하고 단호한 처벌과 법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트럼프 음담패설 vs 남편 클린턴 성추문… “역겨워서 TV 껐다”

    트럼프 음담패설 vs 남편 클린턴 성추문… “역겨워서 TV 껐다”

    트럼프 “파일은 탈의실 대화” “빌 클린턴 성폭행 했다” 공세… 피해자 주장 여성들과 회견까지 “2차 TV토론 보다가 역겨워서 꺼버렸습니다. TV토론 때문에 내가 뽑을 후보가 바뀌는 것은 아니니까요.” 9일 오후 9시 40분(현지시간) 친분이 있는 워싱턴DC 한 싱크탱크의 30대 연구원이 이 같은 내용의 카카오톡 메시지를 기자에게 보냈다. 그는 “전 세계가 보고 있는데 인신공격만 하는 후보들이 부끄럽다”며 “이것은 건전한 토론이 아니다”라고 일침했다. 이날 오후 8시부터 90분간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에서 ‘타운홀 미팅’ 형식으로 열린 미국 대선 후보 2차 TV토론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과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만나자마자 악수도 하지 않은 채 신랄한 인신공격으로 이전투구를 벌였다. MSNBC는 토론 직후 “미 정치가 사라진 슬픈 날”이라고 일갈했다. 시청자들도 페이스북 등에 “대선 후보들이 바닥까지 내려갔다. 다음 TV토론이 기다려지지 않는다”고 혹평했다. 토론에서는 지난 7일 불거진 트럼프의 2005년 유부녀 상대 음담패설 녹음파일을 비롯, 세금 회피 문제, 무슬림 입국 금지 등 인종차별 문제, 러시아 해킹 의혹 등으로 트럼프가 궁지에 몰렸다. 이에 트럼프는 클린턴의 이메일 스캔들과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성추문 문제, 월가 고액 강연 문제 등을 들쑤시며 공격적으로 토론을 몰고 나갔다. 미 언론은 “트럼프가 자신에게 불리한 질문에 답변하지 않고 동문서답하며 상대방 탓으로 돌리는 전형적 수법을 구사했다”며 “음담패설 녹음파일 등으로 궁지에 몰리자 빌의 성추문을 들먹인 것은 트럼프만의 치사한 방법”이라고 혹평했다. 트럼프의 빌에 대한 이 같은 공격은 예상된 것이었다. 그는 전날 음담패설 녹음파일에 대해 사과하면서도 “빌은 성폭행을 했고 이를 논의할 것”이라며 네거티브 공세를 예고했다. 그는 이날 토론 시작 1시간 전 빌에게서 성폭행·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4명의 여성들과 함께 깜짝 기자회견을 열어 이들이 자신을 지지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토론장 방청석에 앉아 토론을 끝까지 지켜봤다. 미 언론은 “트럼프가 과거 비난했던 여성들까지 아군으로 만들어 데리고 왔다”고 전했다. 트럼프는 토론에서 빌을 12차례 언급했는데 그중 10차례는 성추문과 연관된 것이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토론 초반 30여분은 트럼프의 음담패설 녹음파일과 무슬림 차별 등 질문이 이어졌다. 토론 공동 사회자인 CNN 앵커 앤더슨 쿠퍼가 “최근 공개된 (음담패설) 테이프에서 동의 없이 여성에게 키스하고 생식기를 만졌다고 밝혔는데 그것은 성폭행이다. 어떻게 성폭행한 것을 자랑할 수 있느냐”고 묻자 트럼프는 “그것은 라커룸(탈의실) 대화였다. 나는 가족과 미국인에게 사과한다”고 해명한 뒤 “이슬람국가(IS)가 우리 머리를 잘라내고 있는데 더 중요한 문제를 다뤄야 한다”며 빠져나갔다. 트럼프와 클린턴의 설전은 이메일 스캔들과 세금회피에서 또 한번 극에 달했다. 트럼프는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특검을 임명해 클린턴을 감옥에 넣겠다”고 으름장을 놨고, 클린턴의 세금 회피 비판에 “부자들은 적법하게 그렇게 한다. 워런 버핏도, 조지 소로스도 그렇게 했다. 클린턴은 지난 30년 동안 공직생활을 하면서 세금 제도 등 아무것도 바꾼 것이 없다”며 적반하장식으로 공격했다. 트럼프는 자신이 불리할 때마다 사회자가 클린턴에 발언 시간을 더 준다거나 자신의 발언을 끊는다고 주장했으나 미 언론은 “트럼프가 클린턴보다 1분 5초 더 발언했다”며 “트럼프는 발언의 대부분을 클린턴 공격에 썼고 정해진 시간을 초과했다”고 전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WSJ “트럼프 다시 일어나”… 사퇴론 수면 아래로

    트럼프 “법인세 20%P 낮춰야” … 클린턴 “소득세 20년 안 내” 힐러리 클린턴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는 9일(현지시간) 2차 TV 토론에서 무슬림 이민과 시리아 정책, 의료보험, 세금 등을 놓고 날 선 공방을 벌였지만 북핵과 한반도 문제에 대해서는 거론하지 않았다.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의 주장 가운데 과장되거나 사실이 아닌 내용이 많았다고 지적했다. 트럼프는 이날 무슬림 혐오증과 이민 대책을 묻는 질문에 “분명한 것은 많은 사람들이 지금 TV 화면에서 폭탄테러가 일어나는 참상을 보는 것”이라며 검증시스템을 도입해 선별적으로 이민을 허용할 것을 주장했다. 클린턴은 “미국 무슬림은 이 사회에 직접 통합되고 싶어 한다”며 “우리가 싸우고 있는 상대는 이슬람이 아니라 테러리스트”라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미숙한 외교정책이 시리아 내전을 키웠다”고 주장하며 “러시아와 시리아 정부를 비판하지만 클린턴은 정작 (오바마 정부가 지원하고 있는) 반군의 실체조차 모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나는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을 좋아하지 않지만 알아사드는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를 죽이고 있고, 러시아는 (시리아에서) IS를 사살하고 있다”며 시리아 문제 해결을 위해 미국과 러시아가 협력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하지만 CBS는 “러시아와 시리아 정부군 폭격의 목표는 IS가 아니라 알아사드에 대항하는 시리아 반군”이라고 지적했다. 클린턴은 시리아 내전에 대해 지상군 대신 특수부대를 활용하고 수니파 중동인들, 이라크 쿠르드족을 협력자로 삼아 IS를 격퇴하겠다는 오바마 행정부의 입장을 고수했다. 국민의 건강보험 가입을 의무화한 오바마 정부의 의료보험제도 ‘오바마 케어’에 대해서 클린턴은 “빈부 격차를 줄이고 보험에 가입할 수 없는 사람들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는 이에 “오바마 케어는 너무 비싼 데다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며 “내년 가입자의 보험료는 60% 폭등할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보험 없이 어떻게 기존 상황을 변화시킬 수 있느냐는 질문에 트럼프는 “민간 보험업체들의 경쟁을 통해 보험의 질을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득세와 법인세율에 대해서 트럼프는 인하를, 클린턴은 인상을 주장하는 기존 정책을 고수했다. 트럼프는 “법인세율을 현 35%에서 15%로 줄여야 한다”며 “미국인은 세계에서 세금을 너무 많이 내며 클린턴이 주장하는 증세는 재앙”이라고 단언했다. 클린턴은 “트럼프의 말은 20년 가까이 연방소득세를 안 낸 사람의 주장”이라며 “금융위기 이후 돈을 번 이들의 세금을 늘려 열심히 일하는 중산층에게 투자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토론회 직후 트럼프의 러닝메이트인 마이크 펜스는 “트럼프가 대승했다”며 그간의 갈등을 봉합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의 지지에 따라 ‘트럼프 사퇴론’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 모습이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비디오테이프 스캔들과 공화당 내 역풍으로 휘청거렸던 트럼프가 토론에서 다시 일어났다”고 평가했다. WSJ는 “토론 전반에는 매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지만 후반에는 성공한 듯 보였다”며 “처음에 잘하다가 나중에 못한 1차 토론 때와 어떻게 보면 반대였다”고 평가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힐러리, 트럼프 이겼지만 기대 못미쳐…TV토론 추찹한 네거티브전”(종합)

    “힐러리, 트럼프 이겼지만 기대 못미쳐…TV토론 추찹한 네거티브전”(종합)

    미국 주요 언론들이 9일(현지시간) 열린 대선후보 제2차 TV토론의 승자로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을 꼽았지만, 정치 환멸을 부추기는 토론이었다고 혹평했다. 이번 토론이 정책 대결이 아닌 추잡한 네거티브전으로 흘렀다는 비판도 많았다. 일단 여론조사는 클린턴이 우세했다는 쪽으로 기울었다. CNN 방송은 여론조사 기관인 ORC와의 공동으로 TV토론 시청자를 상대로 실시간 여론조사를 한 결과 클린턴 후보가 잘했다는 응답이 57%였다고 전했다. 트럼프 후보가 잘했다는 응답은 34%에 머물렀다. 하지만 제1차 TV토론 당시보다 클린턴 후보는 다소 주춤한 반면, 트럼프 후보는 소폭 상승해 눈길을 끌었다. 앞서 1차 TV토론이 끝난 뒤 CNN 조사한 시청자를 상대로 한 실시간 여론조사에서는 클린턴 후보가 62%를 기록해 27%를 얻은 트럼프 후보를 크게 따돌렸다. 시장조사업체 유고브 여론조사에서도 2차 TV토론 승자는 클린턴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응답자의 47%가 클린턴이 토론에서 이겼다고 평가했으며, 트럼프를 토론 승자로 꼽은 응답자는 42%였다. 워싱턴포스트(WP)도 토론 직후 승자와 패자를 분석한 기사에서 일단 클린턴의 손을 들어줬지만, 전체적 TV토론 내용이 진지한 정책 대결이 아닌 상호 추잡한 네거티브전으로 흘렀다고 비판했다. WP는 “클린턴이 제1차 TV토론보다 훨씬 더 트럼프에 대한 네거티브 공격에 치중했다”면서 “첫 번째 토론보다는 못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클린턴의 ‘이메일 스캔들’ 설명은 매우 부실했으며,위키리크스가 공개한 월스트리트 친화적인 발언들을 해명하면서 에이브러햄 링컨 전 대통령을 들먹인 것은 ‘우스꽝스러웠다’고 지적했다. 트럼프와 관련해선 “1차 토론 때보다는 확실하면서 활력이 있었다”면서 “자신을 둘러싼 추문들은 재빨리 넘기는 대신 클린턴의 이메일 스캔들, 벵가지 스캔들, 클린턴 재단 의혹 등을 부각하는 전술을 구사했다”고 분석했다. WP는 그러나 “트럼프가 TV토론 직전 폴라 존스 등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성 추문 사건에 연관된 여성 4명을 동원한 것이나 대통령에 당선되면 클린턴을 감옥에 보내겠다는 협박성 발언을 한 것은 패착이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번 2차 TV토론의 변수는 트럼프의 ‘음담패설 녹음파일’ 사태와 소득세 회피 의혹 등이었다고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비디오테이프 스캔들과 공화당 내 역풍으로 휘청거렸던 트럼프가 토론에서 다시 일어났다”고 평가했다. WSJ은 “토론 전반에는 매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지만, 후반에는 성공한 듯 보였다”며 “처음에 잘하다가 나중에 못한 1차 토론때와 어떻게보면 반대였다”고 평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버려진 가압장은 예술 싹트는 창작놀이터

    버려진 가압장은 예술 싹트는 창작놀이터

    수돗물이 넘실댔던 공간에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푸른 가을 하늘처럼 환하게 번진다. 물이 가득 고여 있던 물탱크는 이제 한 줄기 빛으로 시인의 영혼을 되살린다. 이름만으로도 서늘한 먹먹함을 안겨 주는 ‘서시’(序詩)의 주인공 윤동주의 부활이다. 24년간 수돗물을 저장하다 2003년 폐쇄된 김포가압장이 8일 ‘서서울 예술교육센터’로 새롭게 문을 연다. 서울 시민들에게 맑은 수돗물을 공급하고자 만들어진 가압장과 취수장이 폐기됐다가 영혼에 압력을 더하는 문화공간으로 변신했다. 영혼에 힘주는 공간은 옛 형태를 그대로 살려 작가와 어린이의 상상력을 북돋운다. 문화와 예술이 도시의 버려진 공간을 되살리는 것은 공식 또는 클리셰가 돼 버렸다. 8~9일 개관축제를 여는 서서울 예술교육센터는 13년간 버려진 공간이었다. 원래는 양천구와 강서구에 수도를 공급하던 김포가압장이었다. 하지만 영등포정수장이 역할을 대신하면서 약 5000㎡에 이르는 거대한 야외 물탱크는 아이들의 창작 놀이터이자 미술 공간으로 변신했다. ●아이들 예술 체험공간 서서울 예술교육센터 서서울 예술교육센터가 들어선 양천구 신월동은 교육열이 높기로 유명한 목동이 바로 옆이다. 게다가 김포공항을 오가며 항상 낮게 나는 비행기의 거대한 소음이 마음을 불안하게 만든다. 서서울 교육센터였던 김포가압장보다 먼저 1959년 들어섰던 김포정수장은 지난 2009년 서서울 호수공원으로 변신했다. 서서울 호수공원은 지역 주민에게는 지긋지긋할 수도 있는 비행기 소음을 분수의 신호로 이용했다. 비행기 소리가 나면 물이 솟구치는 분수를 설치해 소음에 지친 주민들의 마음에 사이다를 들이켠 듯 청량감을 안겨 준다. “교실에서 그림을 그리다 바깥에 나와서 맘 놓고 미술 활동을 하니깐 더 재미있고 실감나요.” 야외 저수장이었던 곳에서 테이프를 대형 비닐에 붙여 물개 모양을 만들던 최영제(10)군은 씩 웃어 보였다. 서서울 예술교육센터의 예술체험 프로그램 ‘공간과 친해지기’다. 개관축제 가운데 하나인 ‘예술놀이터’ 체험으로 공간에서 느낀 감상을 테이프와 끈으로 투명 비닐에 표현했다. 거대한 물탱크였던 공간에서 바닷속 세상을 연상한 아이들은 물개와 물고기가 함께 노는 그림의 비닐로 벽을 장식했다. 버려진 타일과 깨진 접시를 이어 붙이는 ‘타일 모자이크’, 바닥에 설치된 캔버스에 누워 몸의 선을 따라 그린 뒤 자유롭게 내용을 채우는 ‘내 몸 사용설명서’, 다양한 바닥놀이, 목탄을 사용해서 온몸으로 그림 그리기 등 여러 개관 체험행사가 마련되어 있다. 서울시는 가압장을 예술교육센터로 바꾸면서 인위적인 개조나 허물기는 최소화해 기존의 가압장 형태를 그대로 유지했다. 특히 야외 대형 수조는 빈 공간 그대로 남겨 아이들 스스로 공간을 활용해 나가도록 했다. 센터 운영을 맡은 서울문화재단은 아이들을 위한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진행하는 예술가들이 상주하도록 해 서남권의 대표적인 문화공간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10년 전부터 어린이를 위한 예술가 교사를 선발해서 운영한 임미혜 서울문화재단 본부장은 “처음에는 보따리장수처럼 교육청을 돌아다니며 예술 교육을 해드리겠다고 했지만, 이제는 교육청이 먼저 우리를 찾는다”고 소개했다. 올해만도 서울시내 600여개 초등학교의 절반에 가까운 307개 학교에서 47명의 예술가 교사들이 예술수업을 진행한다. 예술수업은 국어, 과학, 수학 등 모든 교과목에서 가능하다. 예를 들어 시를 배우는 국어 시간에는 무용을 전공한 예술가 교사가 몸짓으로 언어를 표현해 시를 이해하는 예술수업을 한다. 예술가 교사들의 전공이 미술, 음악, 무용 등 다양하기 때문에 모든 예술 장르를 활용한 수업이 가능하다. ●종로 청운 수도 가압장 윤동주 문학관으로 변신 도심에서 쫓겨난 관광버스가 줄줄이 사탕처럼 늘어선 창의문로를 오르다 보면 인왕산이 눈에 들어온다. 조선 후기의 천재 화가 겸재 정선이 그린 ‘인왕제색도’처럼 말 그대로 그림 같은 바위산 아래 ‘영혼의 가압장’이 있다. 버려진 청운 수도 가압장을 그대로 살려서 만든 윤동주문학관은 마치 마크 로스코의 그림이 걸린 성당과 같은 종교적 체험을 선사한다. 미국 휴스턴에 있는 로스코 성당에 걸린 거대한 단색화 앞에서 주저앉아 눈물을 흘리는 사람들이 한둘이 아니다. 윤동주의 생애를 한 편의 영상으로 보여 주는 물탱크 속에서 사람들은 로스코의 추상화보다 더 영혼을 울리는 숭고한 시인의 삶에 눈물을 떨어뜨리게 된다. 2013년 종로구는 아파트를 철거한 자리 옆에 남아 있던 가압장과 물탱크에 윤동주문학관을 세웠다. 1969년 세워진 청운아파트 229가구를 2005년 철거해 청운공원을 조성했다. 90㎡ 규모의 청운동 수도 가압장과 물탱크도 이미 2008년에 쓸모가 없어졌다. 가압장은 인왕산 자락 고지대에 수돗물을 공급하려고 펌프로 압력을 가하던 곳이다. 시인 윤동주는 연희전문학교 문과 재학 시절 거의 매일 아침 친구 정병욱과 함께 인왕산을 오르며 시심을 닦았다. 당시 시인은 종로구 누상동 9에 있던 소설가 김송의 집에서 하숙했다. 시인의 대표작으로 사랑받는 ‘별 헤는 밤’, ‘자화상’, ‘쉽게 씌어진 詩’ 등이 종로에서 하숙하던 시절에 쓰였다. 윤동주문학관은 시인이 살았던 당시와 그의 시 세계를 세심하게 복원해 냈다. 언덕길에 있는 하얀색 작은 건물인 문학관 안에는 우물이 하나 있다. 시인의 고향이자 무덤이 있는 용정에서 가져온 나무 우물은 시 ‘자화상’을 이미지화했다.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고 추억처럼 사나이가 있습니다’란 시의 한 대목을 그대로 전시실에서 살려 냈다. 가압장 뒤편에서 발견된 깊이 5.9m에 이르는 두 개의 물탱크는 영상 전시실로 바뀌었다. 소학교 어린이들이 썼을 법한 작은 나무의자에 옹색하게 엉덩이를 지탱하면 시인의 생애를 담은 영상이 물탱크 벽면에서 상영된다. 물탱크는 윤동주가 운명했던 후쿠오카 형무소의 감방과 차가운 복도를 연상케 한다. 약해지는 물살에 압력을 가해 다시 힘차게 흐르게 하는 가압장은 영혼에 힘을 주는 곳으로 되살아났다. 주차도 할 수 없고, 버스만이 유일한 교통편인 작은 공간을 개관 4년 만에 42만명이 찾았다. 문학관을 운영하는 종로문화재단 관계자는 “지방에서 수학여행을 오기도 하고 자유학기제가 시행되면서 학생들이 많이 찾는다”고 설명했다. 윤동주문학관과 연계하여 청운공원에 조성된 시인의 언덕에서는 서울 시내에서 흔치 않은 전망을 즐길 수 있다. 한옥으로 지은 청운문학도서관은 시인의 언덕 바로 아래에 있어 문학관에서 남은 잔상을 도서관에서 이어 가도 좋다. ●구의 취수장은 작년 서울거리예술창작센터로 “공을 돌리는 저글링은 어려웠는데 말 대신 몸으로 동작을 표현하는 마임은 재미있었어요.” 지난 여름방학 때 서커스 광대학교에서 배운 마임 동작을 석 달 가까이 지나서도 여전히 기억해 내는 김윤준(9)군이다. 아이들이 어릿광대의 빨간 코를 달고 서커스를 배웠던 서울거리예술창작센터는 1976년부터 서울시의 원수(源水) 정수장 역할을 해 온 구의취수장이었다. 물이 가득 찼던 공간은 긴 리본을 매달고 공중곡예를 연습하거나 높이 공을 띄워 올려 저글링을 하기에 안성맞춤이다. 2015년 개관한 서울거리예술창작센터는 서커스 전문가 양성과 거리예술 창작을 지원한다. 서울문화재단은 2008년부터 도시재생 프로젝트를 맡아 모두 11곳의 버려진 공간을 문화공간으로 살려 냈다. 즐거운 일을 찾아 서울문화재단의 새 대표가 된 주철환씨는 즐거움을 사냥했던 예능 프로그램 PD 출신이다. 그는 “버려진 공간을 즐거움으로 채우는 것은 문화예술의 장기(長技)”라고 말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6살 입양딸 17시간 묶고 때리고 방치해 죽인 ‘악마 양부모’ 태연한 현장검증

    6살 입양딸 17시간 묶고 때리고 방치해 죽인 ‘악마 양부모’ 태연한 현장검증

    “너무 끔찍해서 말이 안 나온다. 인간이 맞느냐. 그 어린 것이 무슨 죄가 있다고…”  “저런 나쁜XX 사형시켜라! 그냥 넘어가면 안된다.”  경기도 포천시 한 아파트에서 6살 딸을 잔혹하게 학대해 숨지게 하고, 시신을 불태운 양부모 등 피의자들에 대한 현장검증이 7일 오전 실시됐다.  이날 오전 11시쯤 양부 A(47)씨와 양모 B(30)씨, 공범 C(19·여)씨 등 3명이 경찰 승합차를 타고 현장에 등장하자 모여있던 주민 100여명 사이에서 야유와 눈물 섞인 고함이 터져나왔다. 태연한 이들의 모습에 소름이 끼친다면서 울분을 감추지 못했다.  휠체어를 타고 현장검증을 지켜보러 온 한 주민(79·여)은 “어떻게 저런 사람이 그동안 근처에 살았는지 모르겠다”며 “너무 끔찍하다”고 말했다. 이날 피의자들은 시종 태연하게 범행을 재연했다. 주거지에서 이뤄진 현장검증은 현관 앞까지만 공개됐다.  피의자들은 약 30분 동안 집 안에서 D양을 파리채 등으로 때린 후 테이프로 묶고 학대하는 과정과 D양의 시신을 담요에 싸서 차에 싣는 것까지 재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거지 현장검증 이후 낮 12시쯤 포천시 금주산의 한 약수터 앞에서 약 20분 동안 시신을 훼손하는 상황이 재연됐다.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이들은 산을 오르면서도 별다른 동요를 보이지 않았다.  양모 B씨는 등산로 초입에 있는 주차장에서 망을 본 것으로 확인됐다.  A씨와 C씨는 등산로 초입에서 약 10분 걸어 올라가 시신을 불태운 현장에 도착했다. 이들은 산 계곡으로 들어가 움푹 들어간 곳에 마네킹을 올려뒀다.  경찰이 여기서 어떻게 시신을 불태웠느냐고 질문하자 A씨는 “나뭇가지를 모아서”라고 짧게 대답했고, C씨는 “(시신이 불에 탈 동안) 옆에서 지켜봤다”고 말했다.  정기보 인천 남동경찰서 형사과장은 현장검증이 끝난 후 “피의자들이 파리채로 때리고,테이프로 몸을 묶는 등 D양을 학대하고,시신을 훼손· 유기하는 상황을 비교적 담담하게 재연했다”고 전했다.  정 과장은 이어 “사건을 좀 더 조사해 죄명을 살인으로 변경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으나 아직 정해진 바는 없다”고 밝혔다.  A씨 부부는 지난달 28일 오후 11시께 포천에 있는 한 아파트에서 ‘벌을 준다’며 D양의 온몸을 투명테이프로 묶고 물과 음식을 주지 않은 채 17시간 방치해 다음 날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또 지난달 29일 오후 4시쯤 D양이 숨진 사실을 확인하고 시신을 불에 태우고 유골을 부숴수유기한 혐의도 받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데스크 시각] 태풍 ‘차바’가 서울을 강타할 예정이었더라면/문소영 사회2부장

    [데스크 시각] 태풍 ‘차바’가 서울을 강타할 예정이었더라면/문소영 사회2부장

    ‘새파란 하늘.’ 3일 전부터 서울과 경기에는 전형적인 한국의 가을 하늘이 펼쳐졌다. 새털 같은 하얀 구름이 로열블루 색종이에 올라간 듯했다. 시야는 투명했다. 가을 알레르기성 비염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은 그저 행복했다. 제주도와 전남에 물폭탄을 투하하고, 부산 마린시티를 파도가 덮치고, 울산의 현대차 공장 등이 침수되는 등 한반도 남단을 날카롭게 할퀴던 지난 5일 아침에서야 서울·경기 사람들은 태풍 ‘차바’를 인식했다. 햇볕이 쨍쨍한 서울에서 남도의 물난리는 놀라운 먼 세계의 변고처럼 아득했을지도 모르겠다. 산사태를 동반해 도로로 쏟아지는 흙탕물 폭포와 물에 잠긴 자동차들, 인명 피해에 직면하고서 지난 이삼일 동안 서울·경기에 투명한 가을이 펼쳐진 이유가 명백해졌다. 태풍 ‘차바’가 한반도로 북상하며 질 나쁜 공기들을 쓸어 냈던 것이다. 태국의 예쁜 꽃 이름이라는 ‘차바’가 2003년 매미 이래 순간 최대 풍속이 최고인 태풍이라든지, 70년 만에 찾아온 10월 태풍, 또는 10월에 이례적인 역대급 태풍이라는 기상청의 뒤늦은 ‘평가’와 ‘분석’이 짜증스럽기도 했다. 유비무환이 아니라 피해가 현실화된 순간에 뒷북이 무슨 의미가 있겠나. 기상청에서 태풍 북상을 예고할 때 서울·경기 사람들은 그런가 보다 했다. 비라도 뿌렸더라면 태풍의 존재를 인식했을 텐데, 오히려 더 멋진 가을 하늘과 투명한 공기를 선사했으니 몇 년째 코빼기도 보이지 않던 태풍이 오나 보다 했다. 두렵고 무서운 실체로서의 태풍을 잊은 것이다. 반면 부산이 고향으로 20대 초반까지 지낸 지인은 태풍 경로가 부산·울산을 지나게 되자 4일 오후 11시쯤 불안하고 불쾌한 심기도 드러냈다. 이미 제주에 물폭탄이 시작된 시점이었다. 고스란히 옮겨 보겠다. “우리나라에 오는 태풍은 거의 70%가 이 경로다. 제주도를 기점으로 크게 우회전해 대한해협을 통과하는. 제주도와 부산, 울릉도가 가장 큰 피해를 입고, 거친 비바람에 인명 피해도 난다. ‘단언컨대 어쩌다 서해를 타고 북상하는 태풍이 서울에 간접 영향이라도 미칠라치면 호들갑 난리법석을 떠는 우리나라 언론’은 이런 태풍에는 참으로 차분하다. 서울에는 별 영향이 없기 때문이다.” 그는 “서울 사람들은 태풍 무서운지 모른다”고도 했고, 또 다른 부산 쪽 지인은 수도권으로 오는 태풍에 “2012년 방송에서 계속 특보가 나오고, 유리창에 신문지 붙이고 녹색 테이프 붙이고 그랬는데 좀 어이없었다”고도 했다. 서해로 태풍이 올라오면 “태풍의 오른쪽은 왜 더 위험할까”라는 보도가 항상 나온다며 빈정거리기도 했다. 언론이 ‘차바’의 북상에 호들갑을 떨었더라면 상황은 좀 달라졌을까. 자연재해인 만큼 피해를 줄이지는 못했더라도 피해가 느닷없다고 느껴지지는 않았을까. 문득 중부내륙에서 살아와 태풍 무서운 줄 잘 몰랐다는 사실에서 깨달음이 왔다. 부산 사람들의 지적대로 수도권에 별 영향이 없으면 중앙정부에 ‘대비하라’며 경계경보를 보내는 중앙 언론들은 침묵해 왔다는 것이다. 이런 언론의 침묵은 현실 인식의 치명적 오류를 남기게 된다. 1948년 정부 수립 이후 서울과 경기는 청와대와 국회, 중앙정부가 있는 ‘권력의 핵심’이자 경제의 중심지였다. 세종시로 행정부 공무원들이 대거 내려갔지만, 서울·경기를 중심으로 하는 ‘서울 중심적 사고방식’은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 1995년 시작한 민선 지방자치제가 20년을 넘겼는데도 그렇다. 서울은 으뜸이고 지방은 버금이라는 낡은 공식이 해체돼야 태풍·지진 등의 재난 대비도 제대로 되고, 중앙정부의 수도권 시혜적 정책도 사라지지 않을까. symun@seoul.co.kr
  • 양부모, 딸 시신 불태운 뒤 유골 부수는 등 치밀하게 범행

    양부모, 딸 시신 불태운 뒤 유골 부수는 등 치밀하게 범행

    입양한 딸(6)을 학대해 숨지게 한 양부모는 시신을 태울 장소를 사전에 답사하고 유골을 둔기로 부숴 없애는 등 치밀하게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6일 경찰의 추가조사 결과 아동학대치사·사체손괴·사체유기 혐의로 구속된 주모(47)씨와 아내 김모(30)씨, 동거인 임모(19)양은 지난달 29일 오후 4시쯤 딸이 숨진 사실을 확인하고 시신을 불에 태워 없애기로 공모했다. 주씨와 임양은 다음날 정상적으로 회사에 출근했다가 평소보다 일찍 귀가한 뒤 오후 5시 20분쯤 딸의 시신을 태울 장소를 물색하러 집을 나섰고, 김씨는 딸의 시신과 함께 집에 머물렀다. 이들 3명은 같은 날 오후 11시쯤 딸 시신을 차에 싣고 경기도 포천시 영중면 양문리 한 야산으로 이동했다. 이후 주씨와 임양은 3시간가량 시신을 불에 태운 뒤 남은 유골은 주변에 있던 나무 몽둥이로 부숴 돌로 덮어뒀다. 김씨는 야산 입구에서 망을 본 것으로 드러났다. 주씨는 시신을 태울 당시 사용한 가스토치(불꽃을 일으키는 기구)를 자신이 근무하는 염색공장에 숨겼다. 경찰이 현장을 확인할 당시 돌 아래에서 딸의 척추골과 두개골 일부가 발견됐다. 경찰은 아동학대치사를 적용한 이들의 죄명을 검찰과 협의해 살인으로 변경, 다음 주 사건을 송치할 계획이다. 이들은 지난달 28일 오후 11시쯤 포천시 신북면의 한 아파트에서 딸이 말을 잘 듣지 않고 식탐이 많다는 이유로 온몸을 투명테이프로 묶고 음식을 주지 않은 채 건넌방에 17시간 동안 방치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7일 오전 11시 주씨 등 3명의 거주지인 포천의 아파트, 시신을 불태운 야산, 염색공장 등 3곳에서 현장검증을 벌일 예정이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샤이니 정규 5집, 아날로그 감성 물씬 ‘1 of 1’ 공개

    샤이니 정규 5집, 아날로그 감성 물씬 ‘1 of 1’ 공개

    샤이니 정규 5집이 공개됐다. 샤이니는 4일 밤 12시 멜론, 지니, 네이버 뮤직 등 각종 음악 사이트를 통해 멤버들의 다채로운 음악적인 면모를 엿볼 수 있는 정규 5집 앨범 9곡 전곡의 음원을 공개하며, 공식 홈페이지, 유튜브 SMTOWN 채널 등을 통해 타이틀 곡 ‘1 of 1’ 뮤직비디오도 동시 오픈할 예정이어서 글로벌 음악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앨범은 한 여자에게 ‘오직 하나뿐인 사랑’을 전한다는 내용이 담긴 뉴잭스윙 장르의 타이틀 곡 ‘1 of 1’부터 80년대 레트로 사운드와 현대적인 일렉트로 팝이 어우러진 댄스 곡 ‘Feel Good’(필 굿), LP에서 흘러나오는 느낌을 주는 노이즈 음과 아련한 도입부의 멜로디가 특징인 ‘투명 우산 (Don’t Let Me Go)’, 80년대 특유의 사운드가 인상적인 ‘SHIFT’(시프트)까지 아날로그적인 감성과 세련된 사운드의 조화가 돋보이는 곡들이 수록되어 있어 샤이니의 개성 강한 음악 세계를 만나기에 충분하다. 또한 싱어송라이터로 자리매김한 종현이 작곡에 참여한 ‘Prism’(프리즘), 종현, 민호, 키가 직접 작사해 샤이니만의 오리지널리티를 표현한 ‘Don’t Stop’(돈트 스탑), 팬들을 위해 온유가 직접 작사해 더욱 특별한 스페셜 트랙 ‘So Amazing’(쏘 어메이징) 등 총 9곡이 수록되어, 이번 정규 5집 앨범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고조시킨다. 더불어 타이틀 곡 ‘1 of 1’ 뮤직비디오는 곡의 콘셉트와 맞게 90년대 뉴잭스윙 무드의 세트와 의상에 현대적인 해석을 더해, 심플하고 절제된 분위기의 새로운 복고 스타일로 제작해 눈길을 끈다. 게다가 지난 3일에는 공식 홈페이지에 한정판 카세트 테이프를 포함한 앨범 사양이 공개되었으며, 오늘은 공식 홈페이지, 유튜브 SMTOWN 채널 등을 통해 ‘1 of 1’ 뮤직비디오 티저 영상을 오픈해, 감각적인 영상으로 음악 팬들의 이목을 완벽하게 사로잡았음은 물론, 이번 앨범에 대한 기대를 더욱 높였다. 한편, 샤이니는 오는 6일 Mnet ‘엠카운트다운’을 시작으로 7일 KBS ‘뮤직뱅크’, 9일 SBS ‘인기가요’ 등 각종 음악 프로그램을 비롯해 7일 2016 DMC 페스티벌 라디오 DJ 콘서트, 8일 2016 DMC 페스티벌 코리안 뮤직웨이브 등 콘서트에도 출연해 화려한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그 어린 것이 헐떡이며 죽어갈 동안 …아빠는 회사에, 엄마는 치과에 갔다

    그 어린 것이 헐떡이며 죽어갈 동안 …아빠는 회사에, 엄마는 치과에 갔다

     죄없는 여섯 살배기가 죽어갈 동안, 아빠는 회사에 갔고 엄마는 치과에 갔다. 아무 일도 없다는 듯, 평소에도 있었던 일이라는 듯 태연하게 말이다. 온몸을 테이프로 꽁꽁 묶인 고작 6세 여자아이는 그렇게 물 한모금 마시지 못한 채, 반항 한번 못하고 아무도 없는 집에서 서서히 죽어갔다.  입양한 6살 딸을 살해한 뒤 시신을 불태운 양부모와 동거 여성의 엽기적인 행각이 경찰 수사에서 속속 드러나면서 충격을 주고 있다.  4일 인천 남동경찰서에 따르면 아동학대치사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양부 A(47)씨와 양모 B(30)씨, 이 부부와 한집에 사는 C(19)양은 온몸을 테이프로 묶인 D양(6)이 집 안에서 서서히 숨을 거두는 동안 태연히 일상생활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대목이다.  이들의 경찰 진술을 종합하면 양모 B씨는 지난달 28일 오후 11시께 ”식탐을 고쳐 놓겠다“며 D양이 음식에 손대지 못하도록 온몸을 투명테이프로 감았다. 지난 3월부터 이 집에 동거한 양부 A씨 후배의 딸인 C양도 아이의 몸을 묶는 데 가담했다. 양부 A씨도 집에 있었지만 잔인한 체벌을 말리지 않았다. 사람들의 가슴을 저미는 일은 또 있었다. 지난 8월부터 자주 투명테이프로 묶이는 벌을 받아온 D양은 내복 차림으로 온몸이 묶이면서도 체념한 듯 별다른 저항을 못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선 자세로 온몸이 묶여 꼼짝할 수 없게 된 D양을 방으로 옮긴 뒤 이튿날 오후 4시께 숨을 거둘 때까지 음식과 물을 주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서로 다른 직장에 다니는 양부 A씨와 C양은 전날 밤부터 묶여 있던 D양을 아랑곳하지 않고 아침에 출근했다.  전업주부인 B씨도 딸을 계속 묶어둔 채로 집에서 나와 치과에 갔다가 일자리를 알아본 뒤 귀가했다. 마치 딸이 투명인간이라도 된듯한 행태였다.  양모 B씨는 경찰 조사에서 ”외출했다가 돌아오니 아이가 숨을 헐떡거리고 있어서 투명테이프를 풀고 심폐소생술을 했으나 숨졌다“고 진술했다. D양이 숨진 지난달 29일 집에 다시 모인 A씨 부부와 C양은 학대 사실을 숨기려고 시신을 불태우기로 작전을 짰다.  D양의 시신을 한밤중 포천의 인적이 드문 야산에서 불태우던 30일도 양부 A씨와 C양은 아무 일도 없다는 듯 회사에 출근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시신을 훼손한 다음날 축제가 열린 인천 소래포구를 찾아 능청스럽게 축제장 곳곳을 돌아다니는 ‘연기’를 하며 112에 실종신고를 했다.  그러나 폐쇄회로(CC)TV로 처음부터 D양이 동행하지 않은 사실을 확인한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이들은 이날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전 ”왜 딸을 학대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양부 A씨는 ”딸에게 할 말이 없느냐“는 물음에는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짧게 답했다.  경찰은 이들에게 살인죄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었지만 증거가 부족하다고 판단한 검찰의 지휘를 받아 일단 아동학대치사죄를 적용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6살 딸 살해하고 불태운 양부모 오늘 구속 결정…공식 죄명은 ‘아동학대치사’

    6살 딸 살해하고 불태운 양부모 오늘 구속 결정…공식 죄명은 ‘아동학대치사’

    2년 전 입양한 6살 딸을 17시간 동안 학대해 살해한 뒤 시신을 불에 태워 훼손한 혐의를 받는 양부모의 구속 여부가 4일 결정될 예정인 가운데, 죄명이 구속영장 청구 직전 살인에서 아동학대치사로 변경됐다. 인천지검은 살인 등의 혐의로 3일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한 A(47)씨, A씨의 아내 B(30)씨, 동거인 C(19)양 등 3명의 죄명을 ‘아동학대치사’로 해 영장을 청구했다고 4일 밝혔다. 검찰은 아동학대치사 외 나머지 사체손괴 및 사체유기 혐의는 그대로 적용했다. A씨 부부는 지난달 28일 오후 11시쯤 경기도 포천에 있는 한 아파트에서 ‘벌을 준다’며 딸 D(6)양의 온몸을 투명테이프로 묶고 17시간 방치해 다음 날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과 C양은 또 D양이 숨지자 30일 오후 11시께 포천의 한 야산에서 시신을 불로 태워 훼손한 혐의도 받고 있다. A씨 등은 시신이 공개되면 아동학대로 처벌받을 것을 우려해 시신을 훼손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 관계자는 “살인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현재까지 진행된 수사로는 살인의 증거가 부족하다고 판단해 일단 아동학대치사죄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며 “살인 혐의 입증을 위해 계속 수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A씨 등은 경찰 조사에서 평소에도 D양에게 벽을 보고 손들게 하거나 파리채로 때리고 테이프로 손과 발을 묶어 놓는 등 주기적으로 학대했다고 진술했다. A씨 부부는 10년 전부터 동거하다가 3년 전 혼인신고를 했으며 입양한 D양 이외에 다른 자녀는 없다고 경찰은 밝혔다. 이 부부는 2014년 9월쯤 양모 B씨가 평소 알고 지내던 D양의 친모로부터 “남편과 이혼해 딸을 키우기 힘들다”는 말을 듣고 친부모와 양부모가 서로 합의해 입양을 결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의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은 이날 오후 2시 인천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입양아 살해 부모 테이프로 온몸 묶고 17시간 방치했다

    입양아 살해 부모 테이프로 온몸 묶고 17시간 방치했다

    인천 남동경찰서는 3일 입양한 딸(6)을 살해한 뒤 시신을 불태운 양부 주모(47)씨와 양모 김모(30)씨, 이 부부와 함께 사는 임모(19)양에 대해 살인 및 사체 손괴·유기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 양부모 등 3명 영장 이들은 지난달 28일 오후 11시쯤 경기 포천시 신북면의 한 아파트에서 식탐이 많고 말을 잘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투명테이프로 딸의 온몸을 묶은 채 다음날 오후 4시까지 17시간 동안 건넌방에 방치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이어 30일 오후 11시쯤 시신을 포천시 영중면 양문리 야산으로 옮긴 뒤 나무를 모아 불태웠다. 이들은 경찰에 체포된 뒤 시신을 유기한 사실은 인정했지만 딸을 살해한 것은 아니라며 고의성을 부인했다. 김씨는 “딸에게 벌을 준 뒤 외출했다가 집에 돌아와 보니 아이가 사망해 있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경찰은 테이프로 온몸을 묶어 17시간이나 방치한 데는 살해 의도가 있었던 것으로 보고 살인 혐의를 적용했다. ●함께 살던 이웃집 딸도 학대 가담 주씨 부부와 지난 3월부터 동거해 온 임양도 “테이프로 가끔 아이의 몸을 묶은 적이 있다”고 밝히는 등 학대에 가담한 것으로 드러났다. 주씨 부부는 아파트로 이사하기 전 이웃사촌이던 임양의 아버지가 “주야간 교대 공장을 다녀야 해 딸을 키우기가 어렵다”고 하자 임양을 받아들여 함께 산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범행을 은폐하기 위해 거짓으로 실종신고를 했다. 지난 1일 아침 승용차를 이용해 범행 장소에서 100여㎞ 떨어진 인천 남동구 소래포구 축제장을 찾은 뒤 경찰에 전화를 걸어 “6살 된 딸을 잃어버렸다”고 신고했다. 실종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폐쇄회로(CC)TV를 통해 딸이 축제장에 아예 오지 않은 것을 확인하고 이들을 추궁한 끝에 범행을 밝혀냈다. 주씨 부부는 딸의 친모인 김모(36)씨로부터 “남편과 이혼해 아이를 키우기 힘들다”는 말을 듣고 2014년 9월 딸을 정식으로 입양했다. 이 부부는 10년 전 결혼했지만 아이가 없는 상태였다. 친모 김씨는 양모 김씨와 이웃에 살면서 ‘언니, 동생’ 하던 사이로 딸을 입양시키기 전부터 아이를 자주 맡겼던 것으로 조사됐다. 친모는 양모와 일주일에 서너 번씩 통화할 정도로 친밀함을 유치해 왔음에도 주씨 부부가 아이를 지속적으로 학대해 온 사실을 전혀 몰랐던 것으로 드러났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7조 넘는 ‘공모주 빅마켓’ 선다

    7조 넘는 ‘공모주 빅마켓’ 선다

    이달부터 공모주 시장에 큰 장이 선다. 기업공개(IPO)의 하반기 쏠림 현상이 재현되면서 연말까지 상장 예정 기업들의 공모주 청약이 잇따라 진행된다. 두산밥캣과 삼성바이오로직스, 넷마블게임즈 등 빅3를 중심으로 공모액이 7조원을 훌쩍 넘을 전망이다. 하지만 호텔롯데 상장 불발 이후 공모주 시장이 시들해진 상황에서 지나치게 공모 청약 일정이 몰려 있는 건 흥행에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에만 15개 기업이 유가증권시장 또는 코스닥 입성을 위해 공모주 청약을 받는다. 개천절 연휴 직후인 4~5일 미국 화장품 업체 잉글우드랩과 방수 테이프 업체 앤디포스를 시작으로 매주 3~5개 기업이 청약에 나선다. 이들 기업이 희망하는 최저 공모액은 총 2조 5382억원이다. 가장 주목받는 기업은 12~13일 공모를 받는 두산밥캣이다. 오는 6~7일 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실시하며 주당 공모 희망가는 4만 1000~5만원, 공모금액은 2조 82억~2조 4491억원이다. 두산밥캣은 두산인프라코어가 해외 자회사 밥캣을 상장하려고 국내에 설립한 지주회사로 소형 건설기계 북미 시장점유율 1위다. 전 세계 20개국에 31개 자회사를 두고 있다. 다음달 중순에는 올해 IPO 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공모에 나선다. 지난달 29일 한국거래소의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업계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당 공모가를 11만~13만원, 공모 규모는 3조원가량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내 최대 모바일게임사 넷마블도 지난달 30일 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해 이르면 연말, 늦어도 내년 초에는 상장을 완료할 예정이다. 넷마블은 2조원가량을 공모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모주는 상장 후 주가가 공모가를 넘는 일이 많아 시세차익을 올릴 수 있는 좋은 투자처로 꼽힌다. 그러나 지난달 공모 청약에 나선 기업들이 잇따라 미달을 기록하는 등 열기가 식은 터라 흥행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또 두산밥캣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공모가가 국내 업종의 주가수익비율(PER)에 비해 높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무턱대고 덤비지 말고 세밀한 기업분석을 통해 투자가치를 파악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지기호 LIG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달 연중 가장 많은 공모 청약 일정이 잡혀 있고 다음달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 1건이 10월 공모액 전체를 합친 것보다 많다”며 “공모시장 공급 초과 현상이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바보야, 문제는 ‘고학력 백인 여성’이야

    바보야, 문제는 ‘고학력 백인 여성’이야

    “백인 56%가 트럼프 지지… 비백인 73%는 클린턴 지지… 인종 대결 양상 뚜렷하게 보여” 클린턴·트럼프, 새벽 ‘트윗 전쟁’ 다음달 치러질 미국 대선에서 백인 남성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를, 비(非)백인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지지하는 흐름이 고착화되면서 고학력 백인 여성이 백악관 주인을 결정할 핵심 유권자층으로 떠올랐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는 ABC와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백인 유권자의 56%가 트럼프를 지지한 반면, 비백인의 73%는 클린턴을 지지하는 것으로 집계돼 인종 대결 양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고 전했다. 트럼프는 비백인층에서 23%, 클린턴은 백인층에서 39%의 지지를 얻었다. 전체 유권자에게서는 클린턴이 49%로 트럼프(47%)를 근소하게 앞섰다. 이처럼 백인층에서 강세를 보이는 트럼프가 고학력 백인 여성층에서는 오히려 클린턴에게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WP와 ABC의 조사에서 대학 학력 이상의 고학력 백인 여성 유권자 중 57%가 클린턴을 지지한 반면 트럼프 지지자는 32%에 그쳤다. 대학 학위가 없는 백인 여성층에서는 트럼프가 52%, 클린턴이 40%의 지지율을 얻었으며, 백인 여성 전체에서는 클린턴이 46%를 기록해 트럼프를 2% 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학력 백인 여성 유권자는 2200만여명으로 집계됐다. 백인층의 다수는 1980년 이후 모든 대선에서 공화당을 지지했으나, 고학력 백인 여성은 선거 때마다 지지 정당을 달리해 백인층 내에서도 부동층으로 분류돼 왔다. 고학력 백인 여성의 다수는 1980년 대선부터 1988년까지 공화당, 1992년부터 2000년까지 민주당을 지지했으며, 2004년에는 다시 공화당에 표를 던졌다가 2008년에는 민주당으로 바꿨다. 직전 2012년 선거에서는 공화당의 밋 롬니 후보가 고학력 백인 여성층에서 52%의 지지를 얻어 46%를 기록한 오바마를 앞선 바 있다. 이번 선거에서 고학력 백인 여성이 트럼프를 외면하게 된 주된 요인으로는 트럼프의 잇따른 여성 비하 발언이 꼽힌다. 클린턴이 지난달 26일 대선후보 1차 TV 토론에서 트럼프가 1996년 미스 유니버스 알리시아 마샤도를 ‘돼지’, ‘가정부’로 비하했다고 폭로하면서 트럼프의 여성 비하 논란이 불거졌다. 트럼프는 지난달 30일 새벽 5시 14분 트위터에 “사기꾼 힐러리가 내 인생 최악의 미스 유니버스의 끔찍한 과거도 확인하지 않고 그녀를 ‘천사’로 띄웠다”며 “힐러리는 마샤도에게 사기를 당한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마샤도를 향해 “역겹다”는 표현을 쓰면서 “그녀의 섹스 테이프와 과거를 확인해 보라”고 주장했다. 이에 클린턴은 다음날 새벽 3시 30분부터 10분간 ‘국가봉사예비군 프로그램’의 참여를 촉구하는 트윗 5건을 날려 맞받아쳤다. 그러나 클린턴의 트윗에는 섹스 비디오 관련 언급은 없었다. 마샤도는 인스타그램에서 섹스 비디오 논란에 “아무런 근거 없이 타블로이드 신문에 의해 퍼진 것”이라며 “공화당 대선 후보의 공격은 나쁜 의도를 갖고 만들어낸 중상모략이자 값싼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 미국 언론들도 ‘마샤도 포르노’라는 제목의 영상에 나오는 여성은 마샤도가 아니라며 트럼프의 주장은 “거의 거짓”이라고 보도했다. 오히려 트럼프가 2000년 성인잡지 플레이보이가 만든 포르노영화에 5초가량 카메오로 출연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은 증폭되는 모습이다. 트럼프는 여성 비하 논란 속에서 마샤도와 설전을 계속하면서도 백인 여성, 특히 고학력 백인 여성의 지지를 얻기 위해 애를 쓰는 모습이다. 비백인층에서 절대적 열세에 놓인 트럼프는 백인층에서 최대한의 지지를 이끌어내 대선에서 승리한다는 전략인데, 이를 위해서는 부동층인 고학력 백인 여성의 호감을 얻는 것이 필수적이다. 이에 트럼프는 호감도가 높은 장녀 이방카를 광고에 출연시켜 여성들의 마음을 돌린다는 계획이다. 세 자녀의 어머니이자 사업가인 이방카는 지난달 30일 공개된 “모성”이라는 이름의 광고에서 워킹맘에게 자녀 양육과 관련한 세금 공제, 유급 출산 휴가, 집에 있는 부모에게 주는 지원금 등을 공약했다. 이방카는 지난달 트럼프가 공화당의 기존 방침과 배치되는 모든 산모에 대한 6주간의 유급 출산 보장 공약을 발표하도록 조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클린턴도 백인 남성과 청년층의 낮은 지지율을 상쇄하기 위해 백인 여성층에 적극적으로 구애하고 있다. 클린턴은 트럼프의 여성 비하 발언을 상기시키는 광고를 대대적으로 내보내 ‘트럼프는 성차별주의자‘라는 인식을 확산시켜 공화당 성향의 백인 여성을 자신의 지지 세력으로 끌어들인다는 전략이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트럼프, 과거 포르노 카메오 출연 논란 ‘어떤 장면?’

    트럼프, 과거 포르노 카메오 출연 논란 ‘어떤 장면?’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과거 포르노 영화에 카메오로 출연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다. 2일(한국시간) 온라인매체 버즈피드는 지난 2000년 미국 유명 성인잡지 플레이보이가 제작한 포르노 영화에 트럼프가 출연한 장면을 입수해 공개했다. 트럼프는 이 영화에서 뉴욕을 찾은 플레이보이 배우들을 환영하는 모습을 연기했다. 트럼프는 샴페인 터뜨려 플레이보이 로고가 박혀 있는 리무진에 뿌리며 “미인은 멋지다. 뉴욕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두고 보자”라고 말한다. 나체의 여배우들은 트럼프의 환영에 환호성을 지른 뒤 낯뜨거운 춤사위를 펼치고 목욕을 한다. 이 장면에서는 트럼프가 등장하지 않는다. 트럼프는 1996년 미스 유니버스 알리시아 마샤도의 외모를 ‘돼지’, ‘외국인 가정부’라고 부르며 비하하고, 포르노 영화에 출연했다고 비난했다가 성차별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아마도 트럼프는 그녀가 등장했던 2005년 리얼리티쇼의 한 선정적 영상 장면을 언급하는 것 같다. 마샤도의 섹스 비디오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클린턴 캠프의 닉 메릴 대변인은 “오늘 섹스 테이프에 관한 많은 이야기가 있었는데 이상하게도 단 하나의 성인영화만 공개됐다”며 “그 영화의 주인공은 도널드 트럼프”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트럼프, 미스 유니버스 섹스비디오까지 언급…심야 ´폭풍트윗´

     1996년 미스 유니버스 알리시아 마샤도(40)를 ‘돼지’, ‘가정부’로 비하한 과거 발언으로 위기에 몰린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심야 시간에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분노를 쏟아냈다. 마샤도의 섹스 비디오까지 언급하며 논란을 부채질했다.  트럼프는 30일(현지시간) 새벽 3시20분 트위터에 “여러분이 보는 ‘관계자’를 출처로 한 나와 캠프에 관한 기사를 믿지 마라. 출처 없는 거짓말이다”라는 글을 올렸다. 두 시간 쯤 뒤인 5시 14분에는 “사기꾼 힐러리가 내 인생 최악의 미스 유니버스의 끔찍한 과거도 확인하지 않고 천사로 만들었다”며 “힐러리는 마샤도에게 사기 당한 것”이라고 썼다. 특히 마샤도를 향해 “역겹다”며 “그녀의 섹스 테이프와 과거를 확인해 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사기꾼 힐러리가 TV 토론에서 이용하려고 마샤도가 미국 시민이 되도록 도운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했다. 트럼프는 “TV 토론에서 마샤도를 미덕의 귀감으로 삼은 것을 보면 사기꾼 힐러리의 잘못된 판단력이 여실히 드러난다”고 악담을 퍼부었다. 트럼프의 이 같은 트윗은 새벽 5시 30분까지 이어졌다.  앞서 힐러리 클린턴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는 지난 26일 1차 TV토론에서 “미인대회를 좋아하는 트럼프는 마샤도를 ‘미스 돼지’, ‘미스 가정부’라 부르며 살을 빼라고 모욕했다”며 “이제 미국 시민이 된 그녀가 11월 대선에 투표할 것”이라고 말해 트럼프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마샤도는 TV토론 뒤 CNN 방송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여성을 2류 국민 취급한다”며 “난 미국을 사랑하지만 여성을 혐오하는 대통령은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또 트위터에서 클린턴에 대한 감사와 지지의 뜻을 밝히기도 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우리동네 흥겨운 축제] 얇게 썬 울주 한우 석쇠에 구워… 숯향 어우러진 ‘언양의 맛’

    [우리동네 흥겨운 축제] 얇게 썬 울주 한우 석쇠에 구워… 숯향 어우러진 ‘언양의 맛’

    60년 전통의 언양 한우불고기가 가을 행락객의 입맛을 유혹한다. 2016년 언양 한우불고기축제는 한우 먹을거리 마당을 비롯해 한우 판매장, 공연, 전시·체험 등 먹을거리와 볼거리, 즐길거리로 진행된다. 올해는 울주세계산악영화제가 축제 하루 전날인 30일 행사장 인근 영남알프스에서 개막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29일 울주군과 언양한우불고기축제 추진위원회에 따르면 오는 10월 1일부터 3일까지 울주군 언양읍 언양공영주차장 일대에서 ‘2016년 언양 한우불고기축제’가 열린다. 특히 올해 축제는 국내에서 처음 개최하는 국제산악영화제 제1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와 함께 열려 축제장을 찾는 관광객에게 풍성한 볼거리와 먹을거리를 제공한다. 울산의 서쪽에 위치한 언양읍은 울산으로 들어오는 관문이다. 2010년 11월 KTX역사 개통 이후 교통의 요충지로 부상하면서 개발되고 있다. 언양은 수려한 산악경관을 가진 일명 ‘영남알프스’를 품고 있어 해마다 수백만명의 행락객이 찾고 있다.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언양 한우불고기도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 언양 한우불고기는 일명 ‘육수 불고기’로 불리는 일반 양념 불고기와 달리 양념을 조금만 사용해 고기 고유의 맛을 최대한 살린 게 특징이다. 언양 특산물인 소고기를 얇게 썰어 양념한 뒤 석쇠에 구워 먹는다. 일반 양념 불고기와 달리 양념 맛이 작은 반면, 특유의 육질과 고소함이 느껴진다. 얇게 썰어 양념한 고기는 불판에 굽지 않고 석쇠에 바로 굽는다. 이런 점으로 보면 얇게 저며 잔칼질로 자근자근 연하게 다진 뒤 양념에 재워 굽는 너비아니에서 진화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언양 한우불고기는 칼로 저미는 대신 얇게 썬 뒤 최소의 양념만을 사용해 고기 자체의 맛을 살린다. 그러려면 질 좋은 고기를 사용해야 한다. 언양은 예부터 한우로 유명한 곳이다. 울산의 젖줄인 태화강 상류의 깨끗한 물이 있고 풍부하고 드넓은 초지가 많아 소를 키우기에 최적의 장소였다. 이런 영향으로 언양에는 큰 우시장이 생겨났고 도축장과 푸줏간도 들어섰다. 언양 한우불고기가 유명해진 것은 1960년대부터다. 1960년대 고속도로 건설에 참여했던 근로자들이 언양의 고기 맛을 알리면서 전국적으로 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한우불고기가 유명해지자 고깃집이 고속도로 개통과 함께 속속 늘어나기 시작했다. 지금 언양읍 불고기특구(불고기단지)에는 30~40개의 전문 음식점이 있다. 2006년에는 재정경제부로부터 전국 첫 한우불고기 특구로 지정되기도 했다. 언양 불고기에 사용되는 한우는 독특하다. 보통 송아지 1~3마리를 낳은 3~4년생 암소 고기를 사용한다. 도축한 지 24시간 된 싱싱한 고기를 사용해야 제맛을 낼 수 있다. 또 양념 맛에 고기 맛이 가려질 수 있기 때문에 생고기나 소금구이로 내놓는다. 여기에 고기를 굽는 동안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면서 일산화탄소 발생을 억제할 백탄을 연료로 사용하는 것도 특징이다. 양념한 고기가 타지 않도록 석쇠로 살짝 굽는다. 생고기에 소금만 뿌려 먹기도 한다. 언양 특산품인 미나리를 곁들이면 좋다. 축제 첫날 ‘언양의 달인을 찾아라’ 시간에는 한우 OX 퀴즈가 열린다. 축제의 성공을 기원하는 천도재, 개막 축하 테이프 자르기도 있다. 축제 시작을 알리는 풍물패 길놀이, 7080 통기타 콘서트, 언양 한우 깜짝 경매, 불꽃 쇼도 볼 수 있다. 초대가수 공연, 퓨전 타악, 전자클래식 연주, 비보이 그룹 등과 우리 국악이 만나는 역동적인 무대 공연도 선보인다. 이튿날에는 지역 트로트 한마당에 이어 비주얼 레이디와 코튼 아이, 초대가수가 출연하는 한우 콘서트 축하공연이 있다. 마지막 날에는 불고기 힘장사에서 주부들의 열띤 힘자랑, 언양 불고기 가요제 등이 마련된다. 이와 함께 행사장에서는 언양 한우불고기 할인판매, 청정 농수산물 직판매 행사, 울주군 관광홍보 사진관 등도 운영된다. 부대행사로는 꽃그림 페이스 페인팅, 한우캐릭터 퍼포먼스, 체험행사로 스탬프 랠리, 추억의 솜사탕과 아트풍선 증정, 가을 시화전 등이 준비된다. 울주군은 행사 기간 내내 1200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대형 천막을 설치해 시민과 전국에서 모여든 관광객들에게 맛 좋은 1등급 한우불고기를 공급한다. 이곳에서는 시중보다 싼 가격에 한우 암소와 석쇠 불고기를 맛볼 수 있다. 축제 메인 행사는 언양 한우불고기 및 울주군 관광명소 홍보관 운영과 축하공연, 가요제, 콘서트, 언양 한우불고기 할인 판매, 청정 농수산물 직판매 등으로 구성했다. 석궁·나무 총·목검 만들기, 어항·유리향초·한자부채 만들기, 캐릭터 손거울·나노블록 만들기, 원목 하모니카·오카리나 만들기, 에코 가방·휴대전화 가방 만들기, 축제 디퓨즈 팔찌·미아방지 팔찌 만들기, 보석함·돌고래·물고기 도자기 만들기, 신비한 타투 체험 등 다양한 체험 행사도 마련했다. 축제를 찾는 행락객들에게 1등급 한우의 맛과 이벤트 행사 재미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축제 추진위원회 관계자는 “언양 한우불고기축제에는 전국에서 손님이 모이기 때문에 1등급 한우 암소를 내놓는다”면서 “이를 위해 언양 한우불고기 특구에 명품 암소를 공급하는 체계를 구축, 다른 지역 축제와 차별화했다”고 밝혔다. 울주군은 울주지역을 대표하는 음식인 ‘언양 불고기’의 지리적 표시제 특허 상표 등록도 출원했다. 울주군은 명품 한우의 맛과 우수성을 알리려고 1999년부터 매년 10월 언양과 봉계 지역으로 나눠 한우불고기축제를 개최하던 중 2010년부터 1개의 축제로 통합해 언양과 봉계에서 격년제로 열고 있다. 언양 한우불고기축제를 찾는 방문객은 해마다 10만~20만명에 이르고 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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