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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넉넉함 품은 막걸리 길, 골목골목 인심을 맛보다

    넉넉함 품은 막걸리 길, 골목골목 인심을 맛보다

    전주의 맛을 찾아 떠날 차례다. 전주를 넘어 한국을 대표하는 음식이 된 비빔밥뿐 아니라 시장 음식부터 길거리 음식까지 갖가지 먹거리가 풍성하다. 좋은 음식은 좋은 식재료에서 출발하는 것처럼 전주 음식을 알기 위해서는 시장을 먼저 찾아가 보는 것도 좋다.풍남문과 전주천 사이에 전주를 대표하는 남부시장이 있는데 하천 맞은편에는 아침에만 서는 특이한 시장이 있다. 전주천을 가로지르는 싸전다리 서쪽, 하천 남쪽 둔치에는 매일 오전 4시부터 10시까지 ‘도깨비 시장’이 열린다. 동트기 전부터 하루 내다팔 물건을 바지런히 준비해온 상인들이 하천을 따라 자리를 깔고 천막을 펼친다. 맞은편 공영주차장은 빈자리 없이 꽉 찬다. 사과, 배, 참외, 파, 가지, 파프리카 등 싱싱한 과일과 채소들이 수북이 쌓였다가 아침부터 몰려든 손님들의 손에 들려 간다. 생선, 미숫가루, 잡다한 공산품도 볼 수 있다. 해가 중천에 오르기 전 물건을 다 판 상인들은 미리 자리를 정리한다. 반짝 등장했다 사라지는 시장이라 활기가 더 넘친다.도깨비 시장을 둘러본 뒤 돌다리를 건너 남부시장으로 향한다. 남부시장은 조선 중기 전주성 남문 밖에 섰던 남문장의 역사를 이은 시장으로 4개 성문 밖 시장이 일제강점기 때 통합돼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전국의 여느 전통시장처럼 간판 정비 등을 통해 현대화됐지만, 시장과 함께 평생을 보낸 상인들과 가게의 모습에는 옛 시절 추억이 서려 있다. 2000년대 들어 시장의 중심 건물 2층에 청년몰이라는 이름의 젊은 가게들이 둥지를 틀었다. 시장에서는 볼 수 없던 일본 카레와 우동, 피자와 파스타, 미국식 브런치 등을 파는 음식점과 예쁜 카페, 디자인 용품 가게가 생기면서 전통시장을 찾는 젊은이들의 발길이 늘었다. 오랜 역사의 전통시장 위에 청년몰이 공존하는 풍경이 재미있다.남부시장에는 전주만의 특색을 품은 먹거리가 풍성하다. 콩나물국밥은 전주를 대표하는 음식 중 하나다. 삼백집, 현대옥, 왱이집을 3대 맛집으로 꼽는다. 그중 ‘토렴’을 한 국밥을 내는 것으로 유명한 현대옥이 남부시장에도 있다. 전국 곳곳에 지점을 두고 있지만 전통 방식의 토렴에 ‘남부시장식’이라는 이름이 붙을 만큼 원조 맛집을 자랑한다. 시장 좁은 골목골목을 따라 들어가 봤다. 뜨끈한 김이 새어나오는 커다란 솥을 마주하고 주방을 보며 일렬로 앉는 좁은 좌석에 아침부터 손님이 빼곡하다. 그릇에 밥을 퍼담고 그 위에 국물을 반쯤 붓는다. 국물을 적당히 따라낸 뒤 다시 솥에서 뜬 국물을 가득 붓는다. 또다시 국물을 덜고 이번에는 콩나물을 듬뿍 올린다. 붓고 덜기를 한 번 더 반복하고 양념장을 얹은 뒤 다시 국물을 채운다. 현대옥에서는 이렇게 세 차례 국물을 더는 방식으로 토렴을 한다. 여름철 금세 쉬는 쌀밥을 장기간 보관하기 힘들던 과거에 찬밥을 국물로 따뜻하게 데워 내놓기 위해 개발된 방법이 토렴이다. 밥을 계속 끓여 걸쭉하게 되는 것을 막고 국물을 부었다 따르는 걸 반복하면서 밥알 사이사이마다 국물이 배게 해 맛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시원한 콩나물국밥에 쫄깃한 오징어가 섭섭지 않게 더해진다. 여기에 김을 직접 손으로 찢어 넣고 수란을 곁들이니 국밥이라고 얕볼 수 없는 훌륭한 한 끼가 완성된다. 남부시장에서 먹어 봐야 할 음식 중 하나는 피순대다. 두부, 채소, 곡류 등 순대소를 선지에 버무려 색이 검은 피순대는 일반 순대보다 두툼하면서도 부드러운 맛이 일품이다. 부추·고추·마늘 등 쌈채소와 초장, 쌈장이 함께 나와 입맛에 따라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전주는 다른 지방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술 문화로도 유명하다. 유행을 타고 지금은 서울에도 전파된 ‘가맥’ 문화가 전주 태생이다. 가게에서 파는 맥주를 뜻하는 ‘가맥’은 1980년대 전주의 작은 슈퍼들에서 조촐한 안주를 팔면서 시작됐다. 작은 테이블에 둘러앉아 저렴한 술과 안주를 즐기는 것이 전주만의 문화로 자리 잡았다. 가맥으로 유명한 가게가 여럿 있지만 제일 이름난 곳은 ‘전일갑오’다. ‘전일슈퍼’라고도 불리는 이곳에는 평일에도 애주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연세 지긋한 사장님이 발갛게 타고 있는 연탄불에 직접 황태를 굽는다. 맥주 한 병과 함께 식탁에 오른 황태구이의 은근히 풍겨 오는 냄새에 절로 군침이 돈다. 손으로 쭉 찢어 입에 넣자 포슬포슬한 식감이 입속 가득 퍼진다. 이어 고소한 맛이 혀를 타고 전해진다. 맥주잔과 황태를 오가는 손이 그칠 새 없다.‘가맥’과 쌍벽을 이루는 재미있는 음주 문화를 막걸리 골목에서도 찾을 수 있다. 막걸리 두 주전자에 푸짐하다 못해 상다리가 휘어진다는 말을 실감할 수 있는 안주가 나오는 가게들이 300여m 골목을 따라 늘어서 있다. 튀김, 조림, 전 등 20가지 이상의 음식으로 구성된 상차림이 막걸리와 함께 나오는데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다. 술과 안주를 먹으면서 도란도란 담소를 즐기다 보면 홍어삼합, 산낙지, 게장밥, 삼계탕, 홍합탕 등이 빈 접시를 치울 틈도 없이 차례로 나온다. 넉넉한 전라도 인심이 그대로 전해진다. 젊은 사람들의 발길을 끄는 개성 있는 카페도 곳곳에서 찾을 수 있다. 객리단길은 침체해 가던 구도심에서 최근 몇 년 새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거리다. 전주객사길 일대로 서울 경리단길의 이름을 빌려 객리단길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이색 맛집과 카페가 하나둘씩 생기면서 어느덧 젊은이들의 만남의 장소로 자리 잡았다.도심에서 조금 떨어진 북서쪽 외곽 산업단지 내에는 독특한 카페 하나가 들어섰다. 25년간 방치되던 카세트테이프 공장이 ‘팔복예술공장’으로 새 옷을 입고 지난해 3월 개관했다. 1층 카페는 옛 공장 ‘썬전자’와 노동자 소식지 ‘햇살’에서 이름을 따 ‘써니’라는 이름을 내걸었다. 당시 여공을 닮은 대형인형 ‘써니’가 카페에서 오는 이들을 반긴다. 2층과 옥상 전시실에는 국내외 작가들의 다양한 현대미술 작품이 전시돼 있다. 야외 컨테이너에는 만화방과 그림방이 있어 가족끼리 시간을 보내기에도 좋다. 전주에서 받은 인상을 그림으로 그리며 동심의 예술가로 돌아가 보는 것도 기억에 남는 여행의 괜찮은 마무리일 것이다. 글 사진 전주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6·10항쟁일에 떠난 李… 고문에도 “구국운동 동참은 영광”

    “내 양심에 비추어 일생을 부끄럽지 않게 살았다고 생각합니다. 여성운동가·민주화 운동가로 기억되기를 바랍니다.” 고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가 생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이 여사가 97세의 일기로 영면한 지난 10일은 우연하게도 6·10 민주항쟁 32주년이 되는 날이었다. DJ의 영원한 동반자로 알려진 이 여사는 고인이 바랐던 것처럼 남편만큼이나 민주화 운동에 누구보다도 헌신한 민주화 운동가였다. 이 여사는 DJ의 민주화 투쟁의 든든한 버팀목이었다. 1972년 10월 당시 박정희 대통령이 유신 쿠데타를 일으키자 DJ는 망명 생활을 할 수밖에 없었다. 이 여사는 한국을 떠날 수밖에 없었던 DJ에게 “현재로서는 당신만이 한국을 대표해서 말할 수 있으니 더 강한 투쟁을 하시라”며 DJ가 의지가 꺾이지 않도록 뒷받침했다. 이 여사는 1976년 ‘3·1 구국선언문’ 사건으로 DJ가 구속되자 석방투쟁을 주도했다. 이 여사도 DJ와 함께 남산 중앙정보부로 끌려간 뒤 취조실에서 고초를 겪으면서도 “민주회복을 위해 많은 사람, 특히 젊은이들이 이곳을 거쳐 가는데 나도 동참할 수 있게 돼 대단히 영광으로 생각합니다”고 말하며 민주주의를 향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 여사는 유신 시절 긴급조치로 감옥에 갇힌 대학생 가족과 함께 ‘양심수가족협의회’를 만들었다. 이 여사는 당시 외국 언론에 “우리는 국가와 민족을 위해 당당히 일하다가 고난을 받는 우리의 남편들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결코 우리는 눈물을 흘리지 않을 것입니다”고 말했다. DJ의 첫 재판 때 검정 테이프를 입에 붙이고 침묵시위를 하던 이 여사의 결연한 모습은 민주화를 위한 투쟁의 역사로 기록됐다. 서슬 퍼런 유신시대가 끝나면서 봄이 오는 듯했지만 군사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전두환 신군부는 1980년 DJ에게 내란음모의 모함을 씌워 사형선고를 내렸다. 그러자 이 여사는 당시 지미 카터 미국 대통령에게 서신을 보내는 등 남편의 구명운동에 나섰다. 1982년 말 미국으로 망명한 DJ와 이 여사는 미국 전역을 돌아다니며 전두환 독재의 실상을 알렸다. 이처럼 평생을 민주화 운동에 전념한 이 여사의 별세에 민주화 운동 출신 인사들도 애도의 마음을 표했다. 86운동권그룹(80년대 학번·60년대생)의 맏형인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1일 “민주진영이 가장 어려울 때 정신적 버팀목이 되셨던 어른을 잃은 슬픔이 크다”고 애도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전 남편 살해’ 고유정, 보름 전부터 계획…드러난 범행 전말

    ‘전 남편 살해’ 고유정, 보름 전부터 계획…드러난 범행 전말

    전 남편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고유정(36)의 범행 전말이 경찰 수사로 드러났다. 고씨는 최소 보름 전부터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경찰 조사에서 밝혀졌다. 11일 제주동부경찰서가 발표한 수사결과와 연합뉴스 보도 등에 따르면 고씨는 지난달 9일 아들 면접교섭 관련 재판 때문에 법원에서 전남편 강모(36)씨를 만났고 이 자리에서 범행일인 지난달 25일이 면접교섭일로 정해졌다. 면접교섭 재판 다음날인 지난달 10일부터 고씨는 인터넷으로 범행 도구나 시신 훼손·유기 방법에 대해 검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고씨가 이 때부터 범행을 계획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인터넷으로 시신 훼손 방법 등 검색…도구 미리 구입 지난달 17일 고씨는 충북 청주 자택에서 20㎞ 떨어진 한 병원에서 졸피뎀 성분이 든 수면제를 처방받아 병원 인근 약국에서 약을 구입했다. 18일에는 고씨가 본인의 차량을 가지고 여객선으로 제주로 갔다. 이 때 시신 훼손에 쓸 도구도 청주 주거지에서 챙겨온 것으로 전해졌다. 또 제주에 온 지 나흘 만인 지난달 22일 오후 11시쯤 제주시의 한 마트에서 칼, 표백제, 고무장갑, 세제, 청소용 솔, 세숫대야 등 범행에 쓰인 것으로 추정되는 여러 물건을 산 것으로 파악됐다. 고씨는 범행 전부터 살해와 시신 훼손, 흔적을 지우기 위한 세정작업까지 치밀하게 준비한 것으로 추정된다. 고씨는 해당 물품을 카드로 결제하고, 이어 본인의 휴대전화로 바코드를 제시해 포인트 적립까지 하는 여유를 보였다.범행 당일인 지난달 25일 고씨는 아들과 함께 피해자 강씨를 만나 함께 제주시 조천읍 모 펜션에 입실했다. 고씨 진술에 따르면 입실 시각은 오후 5시쯤이다. 경찰은 입실 당일 밤에 범행이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사건 후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검사 결과 피해자 혈흔에서 수면제인 ‘졸피뎀’ 성분이 검출됐다. 현장의 혈흔을 분석하자 공격흔 없이 방어흔만 발견됐고 피해자가 도망가는 듯한 형태를 보였다. 따라서 고씨가 범행을 위해 약물을 사용했을 것이라는 추정이 나온다. 고씨는 범행 이튿날인 26일 아들을 친정집에 데려다준 뒤 다시 펜션으로 돌아왔다. 고씨는 이후 피해자 시신을 훼손한 뒤 상자 등에 나눠 담아 지난달 27일에 펜션에서 퇴실했다. ●혈흔에서 졸피뎀 검출…허위문자 보내 알리바이 시도 퇴실일 오후 4시 50분 제주시 이도일동 모처에서 강씨의 휴대전화를 이용해 자신의 휴대전화로 허위문자를 보내 알리바이를 만들려는 듯한 시도도 한 것으로 파악됐다. 같은 날 오후 8시 10분쯤 강씨의 가족들은 강씨가 귀가하지 않는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또 2시간여 뒤인 오후 8시 14분쯤 자살의심 신고도 했다. 이에 경찰이 강씨의 휴대전화 마지막 신호가 잡힌 제주시 이도일동 주변을 수색했지만 성과는 없었다. 이때 경찰은 고씨에게 전화를 걸어 강씨에 대해 물었다. 이에 고씨는 “25일에 아들과 같이 강씨를 만나 펜션으로 이동했고 당일 오후 8시경 펜션에서 나갔다”고 진술했다. 28일에는 오후 3시 26분 고씨는 범행과 청소에 사용할 도구를 샀던 제주시의 한 마트에 다시 들러 사용하지 않은 물품을 일부 환불했다. 표백제, 테이프, 공구류 등을 갖고 가 환불하는 모습은 폐쇄회로(CC)TV에 포착됐다. 같은 날 오후 6시가 넘어서는 제주시의 또 다른 마트에 들러 종량제봉투 30장과 여행용 가방 등을 샀다. 경찰은 고씨가 여객선을 타러 가기 전 여행용 가방과 봉투에 시신을 옮겨 담은 것으로 보고 있다. 고씨는 이어 제주항에서 오후 8시 30분 출항하는 완도행 여객선을 탔고, 출항 1시간 뒤인 오후 9시 30분 배에서 여행용 가방을 열어서 훼손된 시신 일부가 들어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봉지를 7분 가량에 걸쳐 바다에 버렸다. 같은 날 늦은 밤 완도항에 도착한 고씨는 야간에 차를 몰아 이튿날인 29일 새벽 경기도 김포에 있는 가족 명의의 아파트에 도착했다. ●범행 뒤 2차 시신 훼손…방진복·덧신도 구입 고씨는 범행 후 이동하는 과정에서 인터넷으로 시신 훼손에 쓸 도구를 김포로 주문했다. 이 도구를 받아 김포의 아파트에서 29∼31일 사이에 시신을 훼손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포에 도착한 뒤에도 29일 오후 3시 30분쯤 인천의 한 마트에서 사다리와 방진복, 덧신, 커버링 테이프 등을 구입한 것이 확인됐다. 경찰은 시신을 2차 훼손하는 과정에서 실내나 옷이 오염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 사다리를 이용해 실내에 커버링 테이프를 붙이고 방진복도 이용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고씨는 31일 새벽에 김포 아파트의 쓰레기수거함에 피해자 시신이 담긴 것으로 추정되는 쓰레기봉투를 버렸고, 이후 청주의 주거지에 갔다. 이튿날인 지난 1일 오전 경찰은 고씨를 청주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긴급체포했고, 제주동부경찰서로 압송해 본격적인 수사를 진행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복면가왕’ 황금열쇠 정체는 안일권..김구라 “좀 실망스럽다”

    ‘복면가왕’ 황금열쇠 정체는 안일권..김구라 “좀 실망스럽다”

    황금열쇠의 정체는 개그맨 안일권이었다. 9일 방송된 MBC ’복면가왕’에서는 103대 가왕 나이팅게일에 맞설 라이벌 가수들의 1라운드 무대가 전파를 탔다. 이날 1라운드 첫 무대는 ‘샹들리에‘와 ‘황금열쇠‘의 대결이 펼쳐졌다. 두 사람은 쿨의 ‘진실’을 불렀다. 샹들리에와 황금열쇠는 환상적인 호흡으로 흥겨운 무대를 꾸몄다. 유영석은 “호흡은 별로였다. 너무 둘이 매칭이 안 됐다. 따로 들으면 괜찮았는데 함께 하면 좀 안 맞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김현철은 “샹들리에는 처음엔 아이돌인 줄 알았는데 바이브레이션을 들어보면 10년 이상된 가수 같다. 황금열쇠는 부채도사 장두석과 비슷하다”라고 말했다. 김구라는 “황금열쇠는 배우 조재윤 같다”라고 추측했다. ‘복면가왕’에 첫 출연한 피오는 “앉아서 듣고 있으니 너무 좋다”라고 말했다. 유권은 “별 선배님이 아닌가 싶다”라고 말했다. 카이는 “샹들리에는 목소리에 구성진 가락이 있다. 전통 가요를 부르시는 분이 아닐까”라고 말했다. 이날 ‘황금열쇠’는 유해진, 오광록, 손병호 성대모사를 완벽히 소화해 많은 사람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김구라는 “다년간 연기한 사람이 확실하다”며 조재윤임을 확신했다. 피오X유권은 ‘황금열쇠’를 두고 개그감이 좋다며 “개그맨 안일권 같다”고 말했다. 이에 김구라는 “안일권이라면 좀 실망스럽다. 성대모사를 진짜 잘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1라운드 첫 번째 무대의 승자는 샹들리에였다. 샹들리에는 76표를 얻었다. 가면을 벗은 안일권은 “윤상의 마니아다. 사춘기 시절에 테이프가 아닌 LP를 모아서 노래를 다 외울 정도다. 가수이기 전에 작곡가로서 존경하는 뮤지션이다. 영광이다”라고 말했다. 윤상은 “생각지도 못한 의외의 선곡에 감사드린다. 행동모사의 천재가 내 노래를 선택했다니 잊지못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밥 벌어먹냐” 모욕한 10대 승객 감금한 택시 기사

    늦은 밤 술 취한 10대 승객이 모욕적 발언을 하자 격분해 승객을 차 안에 가두고 때린 택시기사에게 징역형의 집행유예가 선고됐다. 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3부(부장 신혁재)는 특수 중감금 치상 혐의로 기소된 택시기사 정모(43)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 사회봉사 160시간을 선고했다. 정씨는 지난 1월 11일 오전 2시 30분쯤 서울에서 태운 승객 A(19·여)씨를 인적이 드문 곳으로 데려간 뒤 차 뒷좌석에서 A씨의 얼굴을 3∼4회 때리고 약 10분간 위협한 혐의를 받는다. 정씨는 차 안에 있던 청테이프로 피해자의 양손을 묶어 움직이지 못하게 하고 눈을 가리기도 했다. 또 피해자의 몸을 내리누르면서 흉기를 들이대고 “움직이면 죽여버린다”고 위협했다. 정씨는 술 취한 A씨가 “택시회사 밥 벌어먹고 사느냐”, “이런 일 하는 사람의 자식은 무슨 죄냐”고 시비를 걸자 격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법원은 “나이 어린 여성 피해자를 상대로 협박하고 청테이프로 신체를 구속한 건 죄질이 매우 나쁘다”면서도 “피해자가 모욕적 말을 한 것에 화가 나 우발적으로 범행한 것으로 보여 참작할 사정이 있다”고 말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승객이 “자식은 무슨 죄냐” 모욕하자 위협·폭행한 택시기사

    승객이 “자식은 무슨 죄냐” 모욕하자 위협·폭행한 택시기사

    모욕적인 발언을 한 술에 취한 여성 승객을 폭행하고 흉기로 위협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남성 택시기사에게 1심 법원이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3부(부장 신혁재)는 특수중감금치상 혐의로 기소된 택시기사 정모(43)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 및 사회봉사 160시간을 선고했다고 연합뉴스가 6일 전했다. 정씨는 지난 1월 11일 새벽 2시 30분쯤 서울에서 태운 승객 A(19)씨를 인적이 드문 곳으로 데려간 뒤 뒷좌석에서 A씨 얼굴을 3~4회 때리고 약 10분 동안 위협한 혐의로 기소됐다. 정씨는 A씨가 “택시회사 밥 벌어 먹고 사냐”, “이런 일을 하는 사람의 자식은 무슨 죄냐”는 식으로 시비를 걸자 격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차 안에 갖고 다니던 청테이프로 A씨 양손을 묶어 움직이지 못하게 하고 눈을 가리는가 하면, A씨 몸을 내리누르면서 흉기를 들이대고 “움직이면 죽여버린다”고 위협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가까스로 정씨의 손을 뿌리치고 달아났으나 눈꺼풀과 눈 주위에 2주간의 치료가 필요한 타박상을 입었다. 재판부는 “술에 취해 늦은 밤 택시에 혼자 승차한 나이 어린 여성 피해자를 상대로 협박하고 청테이프로 피해자의 신체를 구속한 것으로 죄질이 매우 나쁘다”면서 “피해자가 상해를 입고 정신적으로도 큰 충격을 받았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유죄를 선고한 이유를 밝혔다. 그런데 재판부는 “피해자를 폭행하고 감금한 시간이 10분에 미치지 않아 감금의 정도가 경미하다”면서 “피해자가 술에 취해 모욕적인 말을 한 것에 화가 나 우발적으로 범행에 이른 것으로 보여 범행 동기·경위에 참작할 사정이 있다”고 덧붙였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새교실 주인공은 우리예요” 초등학교 전교생이 참여하는 이색 교실 준공식

    “새교실 주인공은 우리예요” 초등학교 전교생이 참여하는 이색 교실 준공식

    경기 김포시 걸포로 걸포초등학교는 인근 아파트 입주로 7개 교실 증축공사가 완료돼 지난 3일 준공식을 가졌다고 4일 밝혔다. 이날 준공식은 ‘새 교실에 입주하는 학생들이 주인공’인 학생참여형 준공식으로 치러졌다. 학생 개개인 모두가 커팅식에 참여했다. 학생들이 직접 학급표찰도 걸어주는 등 새 교실 주인으로서 새로운 마음가짐을 다지고 학교사랑을 실천하도록 했다. 준공식에 참여한 김채이 5학년 학생은 “새롭고 넓은 교실에 오니 신기하고 깨끗해 아껴쓰고 싶은 마음이 절로 생긴다. 융합실과 소프트웨어 놀이터가 있어 기대된다”며, ”이 넓은 곳을 만들어 주시고 깨끗하게 청소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고 많은 학교생활 추억을 만들어가고 싶다 ”고 소감을 밝혔다. 또 6학년 안성주 학생은 “5층까지 계단이 많아 조금 힘들긴 하지만 깨끗한 우리반을 생각하면 거뜬히 오를 수 있을 것 같다”며, “후배들이 나중에 사용할 수 있도록 소중하게 5층 시설들을 이용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준공식을 축하하기 위해 방문한 학부모 최현주씨는 “학교 주인인 학생들 모두가 직접 테이프 커팅을 하는 장면에서 큰 감동과 뭉클함을 느꼈다”며 학생들이 주인공인 준공식에 큰 만족감을 나타냈다. 권선란 교장은 “우리 학생들 모두가 주인공으로서 밝게 웃으며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 걸포교육 공동체로서 더 없이 큰 보람과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하고, “우리 학생들이 직접 참여하는 학교교육활동을 점차 확대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아하! 우주] ‘햇빛’ 만으로 추진되는 ‘무한동력’ 우주선 뜬다

    [아하! 우주] ‘햇빛’ 만으로 추진되는 ‘무한동력’ 우주선 뜬다

    햇빛으로 추진되는 우주선이 지구 둘레를 돌게 될 것이라고 미국의 비영리 과학단체 행성협회가 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오는 22일 플로리다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스페이스X 팰컨 헤비 로켓에 실려 우주로 발사될 이 햇빛돛(LightSail) 2호는 크기가 식빵 한 덩어리만한 것으로, 지구 궤도에 올라가면 접혀 있던 햇빛돛을 펼쳐 돛에 비치는 햇빛(광자)의 광압으로 추진력을 얻어 지구를 공전하게 된다. 햇빛은 태양계 어디서든 무제한으로 확보할 수 있는 만큼 햇빛돛 2호는 사실상 ‘무한동력’ 우주선인 셈이다. 대략 권투 경기장만 한 돛의 소재는 녹음 테이프나 포장지 등에 주로 이용되는 필름인 마일러(Mylar)이며, 무게는 5㎏에 불과하다. 햇빛돛 우주선이 실제 비행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015년 발사된 햇빛돛 1호는 우주에서 돛을 펴는 실험만 진행했다. 행성협회 대표들은 “성공하면 햇빛돛 2호는 햇빛을 사용하여 지구궤도를 도는 최초의 우주선이 될 것”이라면서 “빛은 질량이 없지만 다른 물체로 옮길 수 있는 운동량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한다. 햇빛돛은 태양으로부터 나오는 광자의 운동량을 추진력으로 사용해 비행하는 것이다.햇빛돛 2호의 주요 목적은 저비용의 큐브샛을 이용해 햇빛을 추진력으로 한 우주비행 시대를 열어 정부나 민간기구들로 하여금 보다 쉽고 저렴하게 우주탐사를 가능하게 하는 데 있다. 이 역사적인 햇빛돛 2호의 발사는 단독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미 국방부의 우주시험 프로그램-2의 일환으로 실시되는데, 이 프로그램은 24개의 우주선을 각기 다른 3개의 궤도로 진입시키는 것이다. 햇빛돛 2호는 지구궤도에서 다른 우주선과 근접 작업을 수행하는 방법을 보여주기 위해 설계된 조지아 공대의 우주선 프록스(Prox)-1에 실려 우주로 올라간다. 프록스-1은 우주에서 일주일을 보낸 뒤 지상에서 햇빛돛 2호를 궤도에 배치한다. 모든 것이 예상대로 진행된다면, 프록스 2에서 분리된 며칠 후 햇빛돛 2호는 태양 전지판을 펼친 다음 4개의 삼각형 마일러 햇빛돛을 전개한다. 광압이 누적될수록 우주선 고도는 점점 더 높아져 한 달 후면 지구 상공에서 720km 높이까지 치솟게 되는데, 이는 국제우주정거장(ISS) 고도의 두 배가 되는 고도이다. 720㎞의 높은 하늘은 공기 저항을 받지 않아 속력을 높이기 적합한 환경으로, 한번 가속되면 속도가 줄지 않고 연료를 보충할 필요도 없는 햇빛돛 2호는 우주 너머까지 여행할 수 있는 셈이다. 햇빛돛은 이미 우주탐사에 사용된 적이 있다. 2010년 일본우주항공기구(JAXA)는 최초의 우주 범선 이카로스를 발사하여, 지구에서 어느 정도 떨어진 곳에서 햇빛돛을 성공적으로 시연한 최초의 기관이 되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2020년이나 2021년쯤 메가 우주발사 시스템 로켓이 탑재물들과 함께 달로 날아갈 때 심우주 햇빛돛 시험비행을 계획하고 있으며, NEA 스카우트 우주선은 햇빛돛을 사용하여 지구 근접 소행성을 탐사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고인이 된 영국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도 초소형 우주 돛단배 1000대를 태양계 밖으로 보낸다는 야심찬 우주탐사 프로젝트를 추진한 바 있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BTS 데뷔 6주년 ‘페스타’ 콘텐츠 공개

    방탄소년단(BTS)이 데뷔 6주년을 맞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콘텐츠인 ‘페스타’(FESTA)로 전 세계 팬들과 만난다. 방탄소년단은 3일 0시 페이스북 등 공식 SNS를 통해 ‘2019 BTS FESTA’의 첫 번째 콘텐츠를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콘텐츠는 ‘패밀리 포트레이트 #1’으로 멤버 개개인이 주인공으로 등장한 컴백 트레일러와 솔로 믹스테이프 뮤직비디오 등의 콘셉트를 사진으로 재현했다. 소속사에 따르면 오는 13일까지 포토 컬렉션, 안무 영상, 앙팡맨 ‘셀프 캠’ 영상, 방탄뉘우스 등의 다양한 콘텐츠가 매일 업데이트될 예정이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6·25전쟁이 터졌다, 그래도 카메라는 돌아갔다…군·관 신분이지만 열정 하나로

    6·25전쟁이 터졌다, 그래도 카메라는 돌아갔다…군·관 신분이지만 열정 하나로

    해방 이후 열악한 제작 환경에도 불구하고 영화인들은 ‘한국’ 영화를 찾아가는 데 열중했다. 1948년 22편, 1949년 20편이라는 제작 편수는 영화계가 어느 정도 안정을 찾게 됐음을 수치로 말해 준다. 국가 건설이라는 과제와 영화 예술을 멈추지 않겠다는 영화인들의 의지, 한국영화를 기다리는 관객들의 열망이 서로 조우한 결과였다. 하지만 1950년 발발한 6·25전쟁으로 그나마 일궈낸 영화산업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게 된다. 민족상잔의 비극 앞에 10여편의 촬영 현장은 곧바로 중단됐고, 영화인들 역시 피란민들과 같이 뿔뿔이 흩어질 수밖에 없었다.주목할 부분은 영화인들은 곧 다시 모였고, 영화 제작에 착수했다는 점이다. 영화인들은 1951년 1·4 후퇴 이후 진해, 대구, 부산 등 후방 도시의 군과 관으로 속속 집결해 뉴스영화와 기록영화 제작에 참가했다. 이른바 종군 활동을 통해 영화 작업을 이어 간 것이다. 또 피란 도시의 영화인들은 극영화를 만들기도 했는데, ‘악야’(신상옥 감독·1952), ‘태양의 거리’(민경식 감독·1952) 같은 작품들이 리얼리즘 화법을 통해 전시의 공기를 담아냈다. 6·25전쟁 기간 영화인들이 보여 준 고군분투는 1954년 이후 한국영화계가 곧바로 가동될 수 있는 기반이 됐다. ●국방부·공군·육군본부 등 소속으로 촬영 1·4 후퇴 이후 영화인들은 국방부 촬영대, 공군 촬영대, 육군본부 촬영대, 해군 촬영대 등 군과 미 공보원, 대한민국 공보처 등의 관에 각각 소속돼 뉴스영화를 만드는 것으로 영화 현장에 복귀한다. 진해에 자리잡은 미 공보원에는 촬영기사 임병호, 임진환, 배성학, 현상기사 김봉수, 김형근, 녹음기사 이경순, 최칠복, 양후보, 편집기사 유재원, 김흥만, 김영희 등이 소속돼 ‘전진대한보’와 ‘리버티 뉴스’를 제작했다. 1950년 8월 대구에서 발족한 국방부 정훈국 촬영대는 1951년 1·4 후퇴 이후 부산 보수동에 자리를 잡고 ‘국방 뉴스’를 제작했다. 촬영기사 김덕진, 김강윤, 김종환, 김학성, 홍일명, 심재흥, 양보환, 이성춘, 변인집, 현상기사 김창수, 노희삼, 편집기사 양주남, 김희수 그리고 정창화 감독 등이 활동했다. 대구의 공군본부 정훈감실 공군촬영대에는 홍성기 감독, 정인엽 촬영기사, 신상옥 감독, 함완섭 조명기사, 전택이, 김일해, 노경희, 황남 등의 배우들이 소속돼 있었다. 한편 1950년 9·28 서울 수복 직후부터 군의 각 부대는 정훈공작대를 조직했는데, 연극과 영화배우들은 이곳에 소속돼 피란 도시와 일선을 오가며 국민과 군인들을 위로했다. 특히 육군은 극단 신협과 악극단, 무용단으로 구성한 문예중대를 창설해 1·4 후퇴 이후 대구 문화극장(이후 한일극장)을 거점으로 공연했다. 제1소대 신협이 연극 공연을 마치면 가요인이 중심이 된 제2소대가 ‘가협’이라는 단체명으로 음악극을 공연하는 식이었다. 특히 신협의 공연은 전쟁 기간 동안 큰 인기를 누렸다. 전시 중에도 불구하고 공연마다 발 디딜 틈도 없는 초만원을 이루었다는 기록에서 그들의 공연이 전쟁에 지친 피란민들에게 잠시나마 현실을 잊는 순간이 됐음을 알 수 있다.●영화 ‘아름다운 서울’→ ‘아름다웠던 서울’로 전쟁 발발 후 극영화와 기록영화를 통틀어 처음 완성된 영화는 ‘아름다웠던 서울’(윤봉춘 감독·1950)이다. 대한민국 공보처의 의뢰로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보여 주기 위해 착수한 관광문화영화 ‘아름다운 서울’이, 전쟁으로 폐허가 된 서울의 기록을 추가해서 ‘아름다웠던 서울’로 마무리된 것이다. 극영화 감독들이 다큐멘터리 제작 현장에 투신하게 된 것도 6·25전쟁이 만든 특별한 모습이다. 물론 촬영기사들 역시 종군기자로 활동하며 전선의 기록을 담당했다. 1951년에는 1사단의 후원을 받은 ‘서부전선’(윤봉춘 감독)과 육군본부의 후원으로 만든 ‘오랑캐의 발자취’(윤봉춘 감독)가 전황의 기록을 전했고, ‘육군포병학교’(방의석 감독)는 육군포병학교 생도들의 생활상과 교육 과정을 세미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담았다. 6·25전쟁 시기에 제작된 기록영화 중 유일하게 남아 있는 작품은 국방부 정훈국 촬영대가 만든 ‘정의의 진격’(1951·1952) 2부작이다. 3년에 걸친 ‘정의의 진격’ 제작기는 전쟁기 한국영화사의 집약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출발점은 한형모 감독이 흰 광목천에 검은 글씨로 직접 ‘국방부 촬영대’라고 쓴 완장을 만들어 차고, 전장으로 촬영을 나간 것이다. 미 보병부대의 전투를 취재하던 촬영기사 김학성과 이성춘이 박격포탄에 맞아 부상을 입기도 하는 등 한국영화사에 다시 없을 열악한 상황에서도 영화인들의 역량을 여실히 드러낸 의미 있는 작품이다. 기록영화뿐만 아니라 극영화도 기적적으로 생명을 이어 갔다. 서울이 아닌 대구, 부산, 마산 등 피란 도시에서 영화가 만들어진 것 역시 6·25전쟁으로 인한 주목할 만한 특징이다. 배우 이민의 데뷔작인 ‘화랑도’(1951)는 전쟁으로 촬영이 중단됐다가 피란지 대구에서 완성됐고, 전쟁 발발 전에 서울에서 촬영을 시작했던 신상옥 감독의 데뷔작 ‘악야’(1952) 역시 배우가 모이면 촬영을 이어 나가는 방식으로 대구에서 마무리됐다. 당시 신문 지면은 “한국의 할리우드”라는 아이러니한 표현으로 피란도시 대구의 영화 제작 열기를 주목하고, ‘공포의 밤’(1952), ‘태양의 거리’(1952), ‘베일부인’(1952), ‘청춘’(1953) 등의 제작 소식에 지면을 할애했다. ●극영화 중에서는 ‘태양의 거리’만 보존돼 피란 도시 대구를 배경으로 촬영된 ‘태양의 거리’는 전쟁 시기 만들어진 극영화 중 한국영상자료원에 보존된 유일한 작품이다. 2013년 민경식 감독의 유가족으로부터 16㎜ 네거티브(원판) 필름을 입수한 덕분이다. 흥미롭게도 연출을 맡은 민경식은 1930년대 초반부터 대구 만경관에서 극장 간판을 그리고 있었다. 전쟁을 계기로 대구에 영화 제작 붐이 일자 꿈꿔 오던 감독으로 데뷔한 것이다. 영화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서울에서 잘살던 돌이 가족은 대구로 피란을 내려와 힘든 생활을 하고 있다. 노모(노재신)는 병이 위중하고, 형(전택이)은 무직의 불량배로 지내며, 누나 복희는 냉면집에서 일하고 있다. 돌이 가족과 친했던 문대식(박암)이 신임교사로 부임해 불량소년들을 선도하고, 돌이 가족도 돌보게 된다. 이 영화는 ‘악야’와 함께 ‘코리안 리얼리즘’을 시도한 것으로 평가되는 작품이다. 마치 1940년대 이탈리아 네오리얼리즘 영화처럼 극영화와 기록영화가 혼재되는 영화미학을 선보인 것이다. 즉 ‘태양의 거리’는 극영화이지만, 영화의 배경으로 당시 피란도시의 모습이 그대로 기록되는 등 사료적 가치 역시 뛰어나다. 한편 민경식 감독의 동생 민정식이 북한의 두 번째 극영화 ‘용광로’(1950)를 연출한 월북영화인이라는 것은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다. 지역에서의 영화 제작 열기는 부산도 예외가 아니었다. ‘낙동강’(전창근 감독·1952)과 ‘고향의 등불’(장황연 감독·1953) 등이 경남도 공보과의 후원으로 제작됐다. 한편 제2육군병원의 후원을 받은 ‘삼천만의 꽃다발’(신경균 감독·1951)은 마산을 거점으로 만들어졌다. 이처럼 6·25전쟁기는 영화 제작의 중심이 잠시나마 서울에서 지역으로 이동했던 한국영화사의 유일한 시기로 기록된다.6·25전쟁 동안의 영화 제작은 기재보다는 사람 자체가 테크놀로지인 시대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35㎜ 필름을 구할 수 없었기에 대부분의 극영화는 16㎜ 필름으로 제작됐고, 녹음은 현장에서의 동시녹음이 아니라 무조건 후시녹음이었다. 미공보원에는 자동현상기와 자기(磁氣)테이프식 녹음기 등이 갖춰져 있었지만, 영화인들은 목욕탕에 현상실을 만들어 손으로 직접 현상했고, 가뜩이나 필름 구하기도 쉽지 않은 형편에 녹음 역시 사운드 필름에 바로 작업할 수밖에 없었다. 전쟁이라는 악조건과 수공업적 시설에도 불구하고 1950년에서 1953년까지 영화계는 뉴스영화와 기록영화뿐만 아니라 17편의 극영화를 제작해 한국영화의 맥을 이었다. 이는 무엇보다 군이나 각 기관에 소속돼 영화 제작을 뒷받침한 영화기술인들의 활동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이처럼 6·25전쟁 시기를 통해 구축된 인적 토대는 1954년 이후 한국영화가 성장하는 토대가 됐음을 기억해야 한다. 정종화 한국영상자료원 선임연구원
  • 노인 일자리 전담 ‘양천시니어클럽’

    서울 양천구는 3일 오후 2시 노인일자리 전담기관인 ‘양천시니어클럽’ 개관식을 개최한다고 2일 밝혔다. 개관식은 김수영 양천구청장 등 주민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사업 경과보고, 축사, 테이프 커팅, 시설관람 순으로 진행된다. 양천시니어클럽은 양천어르신상담센터를 리모델링했다. 시장형 일자리 사업(카페 마실다실·과자전문점 마닐마닐·아파트택배 행복배달·재활용사업단 행복손수레), 공익형 일자리 사업(버스정류장관리), 사회서비스형 일자리 사업(보육교사지원) 등 다양한 노인 일자리 사업을 운영한다. 구 관계자는 “지역 특성에 맞는 어르신 일자리를 개발하고, 맞춤형 직업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상담실, 교육실, 카페·과자전문점 같은 사업장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구는 노인 130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김 구청장은 “어르신 능력과 적성에 맞는 일자리를 제공, 어르신 소득 증대와 삶의 질 향상을 돕겠다”며 “앞으로도 어르신 복지 정책을 꾸준히 마련해 명실상부한 고령친화도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반소매부터 재킷까지 ‘듀얼 쿨’ 기능

    반소매부터 재킷까지 ‘듀얼 쿨’ 기능

    아웃도어 브랜드 K2는 더욱 강력해진 냉감 기술력을 바탕으로 반소매 티셔츠뿐 아니라 긴소매, 재킷, 팬츠까지 냉감 풀 코디가 가능한 ‘오싹(OSSAK)’ 시리즈를 선보였다. 시리즈의 대표 제품인 ‘오싹 쿨티셔츠’는 ‘듀얼 쿨(Dual cool) 기능’이 특징으로, 시원한 촉감의 하이게이지(High Gauge) 소재와 체온이 상승하면 열을 흡수하는 냉감 물질 PCM(Phase Change Material) 프린트를 이중으로 적용했다. 앞면에는 일반 반소매 티셔츠보다 약 20% 이상 얇고 가벼운 메시 소재를 사용해 경량성·통기성을 높였다. 암홀 부분에는 향균 소취 기능이 높은 탈취제 테이프를 달았다. ‘오싹 하이브리드 팬츠’는 땀이 잘 차는 바지 주머니 안쪽이나 발목, 종아리 부분에 PCM 프린트를 적용했다. 허리밴드 부분에는 ‘티타늄 도트’를 달아 옷이 몸에 잘 달라붙지 않게 했다. K2 관계자는 “냉감 제품들을 티셔츠뿐 아니라 재킷과 팬츠 등으로 확대·출시했다”며 “냉감 소재뿐 아니라 쾌적하게 여름을 날 수 있도록 돕는 부가 기능도 다양하게 갖춰 여름철 필수 아이템으로 추천한다”고 말했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별별 이야기] 실패의 추억/손봉원 한국천문연구원 책임연구원

    [별별 이야기] 실패의 추억/손봉원 한국천문연구원 책임연구원

    필자가 기억하는 가장 힘들고도 인상적인 관측 중 하나는 2000년대 초 박사후연구원으로 미국 애리조나 투손 인근 키트피크산에서 수행했던 사건지평선의 연구 테스트 관측이었다. 사건지평선망원경(EHT)이라는 프로젝트명도 정해지기 전이었다. MIT에서 온 경험 많은 연구자와 12시간 맞교대로 2주간 관측을 수행했다. 투손 반대편에 위치한 그레이엄산 관측소에서는 이번 EHT 프로젝트 관측의 주역 세 명 중 두 명이 관측하면서 전체 관측을 지휘하고 있었다. 건조한 애리조나 기후이지만 산의 날씨는 변화무쌍했고 관측 계획은 수시로 변경돼 우리는 관측과 긴장 속 대기를 반복했다. 당시 관측이 특히 어려웠던 이유는 현재와 비교해 참여 망원경의 규모와 관측 장비의 성능에 차이도 있지만 기존에 사용했던 릴테이프 기록기를 대체해 새로 도입된 하드디스크 기록기를 사용한 첫 테스트였기 때문이었다. 지금은 릴테이프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하드디스크가 우수하지만 당시는 성능 때문이 아니라 ‘미래를 위한’ 테스트였다. 모두 노력했지만 결과는 만족스럽지 못했다. 대신 판단하기 어려운 위험요소를 여럿 가진 실험은 성공하기 힘들다는 교훈을 얻게 됐다. 테스트 관측 후 필자는 귀국했고 블랙홀 사건지평선 관측 연구와의 인연은 한동안 끊어졌다. 당시 베테랑 연구자 두 명은 관측 실패 가능성을 몰랐을까. 경험 많고 뛰어난 그 연구자들은 위험을 알고 있었다고 생각한다. 새로 도입했던 하드디스크 기록장치는 관측, 배송, 자료처리 중 여러 문제를 일으켰는데 이는 연구자와 기술자들에게 기록장치를 이해하고 개선할 기회를 제공했다. 실패를 바탕으로 점차 발전해나가 이후 이들이 주도한 실험은 차근차근 성과를 만들어 냈고 그 결과를 논문으로 접할 수 있었다. 이들의 실험이 구체적인 결과를 내면서 전 세계 우수한 인력이 해당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필자도 다시 그들과 연구하는 기회를 얻었다. 그 결과 사상 최초로 블랙홀 관측에 성공해 지난 4월 10일 그 영상을 공개했다. 개인적으로 꼽는 블랙홀 관측의 두 주역 중 한 명은 발표 당일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블랙홀의 그림자’ 영상 발표로 떠들썩하던 중 그가 보낸 2020년 EHT 프로젝트 관측 계획에 대한 메일을 받았다. 모두 그와 같을 필요는 없지만 그런 연구자가 있다는 것, 쿨하지 않은가.
  • 김현철 “13년 만에 내 것 같은 음악… 30년 전처럼 재미 찾았어요”

    김현철 “13년 만에 내 것 같은 음악… 30년 전처럼 재미 찾았어요”

    “더이상 음악이 재밌어지지 않으면 안 하리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2년 전인가 어느 기자에게 전화가 왔어요. ‘시티팝이라는 걸 압니까?’ 하는데 처음 들어보는 단어였어요. 나중에 일본에서 후배가 연락 와서 그러는데 ‘여기서 형 1집으로 아마추어 DJ들이 음악을 튼다’고 그래요. 신기하더라고요.” ‘왜 13년 만에 앨범을 냈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이 그랬다. 그에게 ‘시티팝’은 음악이 재미없는 이유에 대해 별달리 설명할 말도, 필요도 못 느끼던 시절에 별안간 날아든 충격이었다. ‘복면가왕’의 패널이 아닌, 가수 김현철(50)이 돌아왔다. 미니앨범 ‘10집-프리뷰’를 들고. 13년이라는 긴 시간도 시간이거니와 더욱 반가운 것은 그가 요즘 가장 핫한 장르인 ‘시티팝’의 대표 격인 때문이다. ●“30년이 한 세대 같아요… 전 세대 곡이 새로운” 1980년대 후반~1990년대 초반 나타난 도회적인 분위기, 세련된 멜로디와 편곡이 돋보이는 일련의 노래들을 말하는 시티팝. 왜 요즘 세대들은 30년 세월을 넘어 그 시절 그 장르를 즐길까. 지난 16일 서울 이태원의 한 카페에서 기자들과 만난 김현철의 답은 이렇다. “30년이라는 게 한 세대인 거 같아요. 그다음 세대한테는 전 세대가 들었던 게 새로운 거예요.” 그러나 30년 전 그 노래들과 오늘날의 시티팝은 다르단다. “나사는 옆에서 보면 올라가지만 위에서 보면 계속 같은 자리를 맴돌아요. 우리는 위에서 보고 있기 문에 맴도는 것 같지만 그걸 딴 시각에서 보면 어딘가를 향해서 발전해 나가고 있는 모습일지도 몰라요. 그러니까 30년 전 유행했던 걸 다시 한다고 해서 그것과 똑같은 건 아닌 거죠.” 30년 세월에 대한 소회는 어느 선승의 선문답 같은 ‘내 것이 내 것이 아니구나’다. “‘내 음악이 내 음악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곡 쓰고 작사하고 마스터링할 때는 내 음악일지 모르지만 발표를 한 다음에는 듣는 사람들의 노래구나 싶더라고요.” 예를 들면 1집 수록곡 ‘오랜만에’는 잘 안 됐는데 3집 ‘달의 몰락’이 ‘빵’ 뜨자 1집도 같이 팔렸고, 오늘날 ‘오랜만에’가 다시 조명되는 식이다. “제가 암만 밀어봐야… 제가 메뉴는 내놓지만, 선택해서 먹는 것은 ‘커스터머’(소비자)예요.” 신보에는 걸그룹 마마무의 화사와 휘인, 여성 듀오 옥상달빛, 싱어송라이터 죠지, 쏠(SOLE)이 피처링으로 참여했다. 후배 가수들은 30년 가수인 그에게 어떤 자극을 줬을까. ‘후배들은 자연스럽고, 자유스럽더라’는 게 그의 감상이다. “저는 가사 쓰는 노트가 있어요. 펜이랑 들고 다니면서 차 안에서 쓰기도 하고요. 근데 애들은 핸드폰으로 가사를 써요. 우리는 노래가 있으면 거기에 말을 끼워 맞추려고 하는데, 애들은 가사를 그냥 쓰고 노래를 조금 바꿔요. 훨씬 더 자연스럽게 작업이 되더라고요.” ●10월에 정규 앨범… ‘30년 음악지기’는 조동익 10월에 낼 정규 앨범의 가제는 ‘돛’이다. 미니앨범 ‘프리뷰’에 더해 시인과촌장의 ‘푸른 돛’ 등을 리메이크해 넣는다. 새 항해를 알리는 돛에는 최백호, 정인, 박원 등이 참여한다. 앨범은 LP와 카세트테이프, CD로 모두 선보일 예정이다. ‘30년 음악 지기’로 밴드 어떤날의 조동익을 꼽은 김현철. “고3 때, 시험 보고 겨울에 (김)수철이형 공연에 갔어요. 조동익, 이병우가 게스트로 나왔죠. 너무 가슴이 뛰었어요. 보고 나와서 집에 오려고 전철 타려고 하는데 앞에 조동익씨가 기타 매고 표를 끊고 있는 거예요. 그냥 가서 ‘팬이다’라고 했죠.” 그때 ‘팬이다’를 안 했으면, 조동익의 집 전화번호를 받아오지 않았으면 오늘날의 ‘가수 김현철’은 없었을 거란다. “저는 그때처럼 음악이 재밌었던 때가 요즘 같아요. 2집, 3집 내면서 앨범에 얼마나 많은 노림수가 들어갔겠어요. 노림수가 없었던 음반이 1집인데, 그런데 요즘에 와서는 그때처럼 아무 생각 없이 만드니까 마음 편한 거 같아요.” 30년 전 그때 그 청년처럼, 김현철의 미소는 티 없이 맑아 보였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스테이플러로 입 찍어줄까” 학생들에 폭언한 초등교사 유죄

    “스테이플러로 입 찍어줄까” 학생들에 폭언한 초등교사 유죄

    담임을 맡고 있는 초등학생들에게 폭언을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초등학교 교사에 대해 법원이 “정서적 학대행위”라며 유죄로 판단했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16단독 김용찬 판사는 아동학대범죄의 처벌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아동복지시설 종사자의 아동학대 가중처벌)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51·여)씨에게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지난해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6학년 학급 담임을 맡았던 A씨는 숙제와 알림장을 가지고 나오라고 지시한 B군이 찢어진 교과서를 테이프로 붙이느라 늦게 나가자 “왜 이렇게 늦게 나오냐. 싸가지 없이. 5학년 때도 그랬냐”며 소리쳤다. 또 학교 강당에서 B군이 배구공을 고르고 있자 갑자기 학생의 배를 배구공으로 세게 치며 “아무거나 골라”라고 했고, 배구연습을 시작한 뒤에는 공을 너무 높게 올려쳤다며 B군의 머리에 공을 내리쳤다. B군이 교실에서 엉뚱한 말을 했다는 이유로 같은 반 친구들이 보는 앞에서 스테이플러를 B군의 얼굴 주변에 갖다 대고 찍는 행동을 하면서 “성능 좋은 스테이플러로 네 입을 찍어줄까”라고도 말하기도 했다. 다음달 교실에서 일어난 일로 B군이 학교폭력 신고전화인 117에 신고를 하자 A씨는 B군을 수업에서 배제시킨 뒤 교실 뒤로 나가 무릎을 꿇고 바닥에 앉아 신고 경위를 적게 하고 “똑바로 안 써”라며 소리를 친 것으로도 드러났다. 또 학생들의 알림장을 검사하던 중 C군이 스티커 도장을 받고도 “감사합니다”라는 인사를 안 했다며 “너 왜 선생님에게 인사 안 하냐”며 노트에 잘못을 인정하는 글을 쓰게 했다. C군이 “감사하다고 했는데 선생님이 못 들었다”는 취지로 말하자 A씨는 노트를 집어 던진 뒤 책상 밑으로 기어 들어가 가져오게 하는 등 반성의 글을 쓰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D군에게는 음악노트를 강제로 판매한 뒤 노트 값 500원을 갚지 않는다는 이유로 반 학생들이 있는 가운데 “너 그럼 전학 보낸다”고 말했다. D군이 숙제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칠판 밑 교실 바닥에 앉아 숙제를 하게 하고는 D군이 의자를 들고 나오자 “너 왜 의자 갖고 나오니? 싸가지 없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 판사는 A씨에 대해 “초등학교 교사로서 나이 어린 초등학생들이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보호해야 할 위치에 있음에도 그 본분과 이에 대한 학부모의 신뢰를 져버리고 학생들에게 단기간에 반복적으로 정서적 학대행위를 했다”면서 “죄질이 좋지 않고 피해학생들은 상당한 피해감정을 느꼈을 것으로 보이는데도 피해학생들과 부모들에게 용서를 받지 못해 죄책이 가볍지 않다”고 지적했다. 다만 김 판사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했다”며 양형이유를 설명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공포체험 나선 20대, 상점 건물엔 남녀 시신이…‘식겁’

    공포체험 나선 20대, 상점 건물엔 남녀 시신이…‘식겁’

    공포체험을 하던 중 사망한 지 상당히 지난 듯한 시신을 발견한 일이 또 발생했다. 이 시신은 각각 40대 남성과 20대 여성인 것으로 추정되고, 주변에 유서도 있는 점으로 미뤄 함께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전날 오전 4시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에 인기를 끄는 ‘공포체험’을 하기 위해 20대 5명이 강원도 삼척 해안도로 인근에 있는 한 건물을 찾았다. 이 건물은 5층 규모로, 일부 업소는 문을 닫은 지 한참 지났고 몇몇 업소만 영업을 하는 곳이었다. 이들은 허술하게 잠긴 문을 열고 들어가 영업장이 없는 3층으로 올라가면서 역겨운 냄새를 맞닥뜨렸다. 냄새의 진원지를 찾아 문을 연 순간 부패가 상당히 진행된 시신을 마주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삼척경찰서에 따르면 시신은 경상도에 연고가 있는 49세 남성과 29세 여성으로, 실내 창문 등을 테이프로 밀봉한 채 번개탄을 피워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자살사이트를 통해 만나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신 주변에는 가족에게 남긴 유서도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타살 혐의점은 없어 부검은 하지 않기로 했다. 경찰은 시신을 발견한 이들 20대가 흉가 체험을 소재로 하는 유튜버는 아니라고 말했다. 이들도 경찰 조사에서 “유튜브에 올라온 체험을 하려고 갔는데 진짜 주검을 볼 줄은 몰랐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공포 관련 채널을 운영하는 유튜버들이 영상을 찍기 위해 찾은 건물에서 실제 시신을 발견한 일이 여러차례 있었다. 지난 4월에는 인터넷 개인방송을 하는 1인 미디어 활동가(BJ)가 공포체험 생중계를 하러 경북 울주군 상북면에 있는 폐쇄 온천숙박업소 건물 3층 객실에 들어갔다가 시신을 발견했다. 백골 상태로 발견된 50대 시신 옆에는 신분증, 날짜(2014년 12월 2일), 짧은 문장이 적힌 메모가 나왔다. 이보다 두달 전에도 30대 유튜버가 흉가 체험을 하러 광주 서구의 한 요양병원을 찾았다가 60대 남성 시신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하기도 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희망의 전화 129,생명의 전화 1588-9191,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테이프 없는 박스?…생존 위해 환경 찾는 기업들

    테이프 없는 박스?…생존 위해 환경 찾는 기업들

    회사원 이모씨(29)는 최근 TV홈쇼핑에서 여름용 화장품을 장만했다. 며칠 후 상품을 받아든 이씨는 신선한 충격에 빠졌다. 일반적인 박스와 달리 택배상자에 테이프가 붙어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씨는 “택배를 뜯으려고 가위를 들었는데 자세히 살펴보니 테이프가 없었다”며 “잘 못 본줄알고 다시 한 번 살펴봤는데 마찬가지였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필환경소비가 필환경 생산으로 과거 자신의 취향과 관계 없이 ‘신념’에 따라 소비하는 행태를 이념적 소비라고 불렀다. 특히 ‘환경’과 관련된 소비를 친환경 소비로 일컬었다. 김난도 서울대 교수는 2019년 주목할 만한 트렌드 중 하나로 ‘필환경’을 제시했다. 환경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친환경 소비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는 뜻이다. 이제는 ‘필환경 소비’가 ‘필환경 생산’으로까지 이어지는 모양새다. 소비자들이 환경 친화적인 제품을 선호하면서 기업까지 이에 발맞추는 것이다. 앞서 언급한 테이프 없는 박스가 대표적이다. 한국통합물류협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2018년 택배 물량은 25억 4278만 개이고, 국민 1인당 택배 이용횟수는 49회다. 또한, 택배를 이용할 때 상자뿐 아니라, 비닐 테이프, 비닐 완충재, 아이스팩 등 다양한 1회용품을 사용한다. 택배를 사용할 때 테이프만 사용하지 않아도 많은 일회용품을 절약할 수 있는 셈이다. 실제로 CJ ENM 오쇼핑은 지난해부터 단계적으로 친환경 포장을 실시한 결과, 6만 5,975㎡ 넓이의 비닐 테이프와 완충재(일명 뽁뽁이)를 사용하지 않아 상암구장(9,126㎡) 약 7.2개 규모의 플라스틱을 줄였다. ●날개박스부터 물로 된 아이스 팩까지물류업체들의 수요가 늘며 중소기업도 관련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택배회사 기사로 일했던 날개박스 창업자 황금찬 이사는 지난해 말 테이프가 필요 없는 날개박스를 만들었다. 테이프 탓에 애로사항이 많았던 과거의 경험이 창업을 하는 데 도움을 줬다고 그는 귀띔한다. 현재 황 이사가 만든 날개박스는 소비자들이 흔히 접할 수 있는 배달의민족, 록시땅코리아, 현대홈쇼핑, NS홈쇼핑 등에서 유통되고 있다. 기업들의 이런 움직임에 정부도 신이났다. 환경부는 지난 9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씨제이 이엔엠 오쇼핑, 롯데홈쇼핑, 로지스올 등 3개 유통·물류회사와 ‘유통포장재 감량을 위한 자발적 협약식’을 개최했다. 국내에서 발생되는 생활폐기물 중 30% 이상을 차지하는 포장폐기물이 온라인 구매 활성화 등으로 해를 거듭할수록 급증함에 따라 이를 개선하기 위해 추진한 자리였다. 자발적 협약에 따라 해당 기업들은 테이프 없는 박스, 종이 테이프, 종이 완충재, 물로 된 아이스 팩 등 친환경 포장재를 사용하고, 재사용이 가능한 포장재를 사용하는 물류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맞춤형 적정포장 설계를 적용하고, 포장공간비율과 포장횟수를 줄이는 등 과대포장 방지에도 힘쓸 계획이다. 실제로 롯데홈쇼핑의 경우도 2만 95㎡ 넓이로 상암구장 약 2.2개 규모의 플라스틱을 줄였다. ●앞으로 커질 필환경 소비시장…트렌드 이미 자리잡아미세먼지, 플라스틱 폐기물 문제 등 환경 이슈가 사회를 덮으면서 필환경 소비와 필환경 생산은 앞으로 사회 트렌드로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실제로 이런 움직임은 곳곳에서 우리 주변에서 쉽게 만날 수 있다. 자연친화적인 정책을 펴는 업체의 물건만을 사거나, 방문하는 게 대표적이다. 직장인 강씨(29)도 그 중 한 명이다. 과거 커피 전문점을 가리지 않고 이곳 저곳 방문했던 강씨는 최근들어 ‘S’커피 전문점만을 이용한다. S커피 전문점이 플라스틱 빨대 대신 종이 빨대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강씨는 “플라스틱 폐기물이 많이 쌓이고, 심지어 국내에서 폐기되지 못해 해외로 불법 수출되고 있지 않나”며 “텀블러를 가지고 다니고 있지만 그것으로는 부족해 S커피 전문점을 애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물성 원료를 사용하지 않은 의류, 화장품, 생활용품 등의 제품들을 사용하는 ‘비건패션’도 필환경 소비의 일환이다. 계란, 우유처럼 동물성 성분을 전혀 먹지 않는 사람들을 비건이라고 부르는 것처럼 비건 패션을 추구하는 사람들은 동물성 성분이 둘어간 옷은 입지 않는다. 동물 털 대신 사람이 인공적으로 만든 충전재를 사용하는 게 대표적이다. 김미화 자원순환연대 이사장은 “환경적 소비가 확대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받아들이는 시민들의 자세가 약간 부정적인 측면이 있다”며 “불편한 점이 있더라도 시민들이 자원순환 소비에 참여하고 강하게 규제해달라고 요청해야 한다”고 밝혔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생산 5초·사용 5분·분해 500년’…뽁뽁이·비닐테이프 없앤다

    ‘생산에 5초, 사용은 5분, 분해에 500년’이 걸리는 플라스틱 폐기물 줄이기에 유통·물류업계가 동참한다. 9일 환경부에 따르면 국내에서 발생되는 생활폐기물 중 포장폐기물이 30% 이상을 차지하는 가운데 최근 온라인 구매 활성화 등으로 해마다 사용량이 늘면서 개선이 시급하다. 2018년 국내 택배 물량은 25억 4278만개로, 국민 1인당 49회를 이용한 규모다. 택배는 상자뿐 아니라 비닐 테이프·비닐 완충재(뽁뽁이)·아이스팩 등 다양한 1회용품이 사용된다. CJ ENM 오쇼핑이 2018년 4월부터 단계적으로 친환경 포장을 실시한 결과 1년간 6만 5975㎡ 넓이의 비닐 테이프와 완충재 사용을 줄였다. 이는 상암구장(9126㎡) 약 7.2개 규모에 달하는 플라스틱을 절감한 효과다. 롯데홈쇼핑도 22만 95㎡를 줄였다. 이같은 효과를 기반해 환경부는 9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CJ ENM 오쇼핑·롯데홈쇼핑·로지스올 등 3개 유통·물류업체와 ‘유통포장재 감량을 위한 자발적 협약식’을 개최했다. 협약한 업체들은 테이프 없는 박스, 종이 테이프, 종이 완충재, 물로 된 아이스 팩 등 친환경 포장재를 사용하고 재사용이 가능한 포장재를 사용하는 물류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특히 자체 개발 상품에 맞춤형 적정포장 설계를 적용해 과대포장을 막기로 했다. 포장공간비율과 포장횟수도 줄일 계획이다. 환경부는 현장을 상황을 분석해 향후 정책에 반영키로 했다. 이채은 자원순환정책과장은 “자원순환사회 실현에 사회구성원의 동참이 필요하다”면서 “유통포장재 감량을 위한 유통·물류업체의 선한 노력이 업계 전체로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망언을 멈추세요”… 수요시위 참가한 일본인

    “망언을 멈추세요”… 수요시위 참가한 일본인

    노동절인 1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제1385차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가 열렸다. 머리에 화관이 씌워진 소녀상 옆에 한 일본인 참가자가 테이프로 입을 막은 채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일본 내에도 일본인 위안부 피해자들이 있지만 사회 분위기 때문에 목소리를 내기 어렵다는 의미를 담았다. 뉴스1
  • 엄마는 딸 죽인 계부에 “수고했다” 경찰은 ‘계부 성폭력’ 18일 뭉갰다

    성추행으로 처벌받을 것이 두려워 의붓딸을 살해한 30대 남성과 이를 지켜본 친모에 대한 비판 여론이 들끓고 있다. 광주 동부경찰서는 남편 김모(31)씨와 공모해 두 살배기 젖먹이 아들 앞에서 중학생인 딸을 목 졸라 숨지게 한 유모(39)씨를 살인 혐의로 긴급 체포했다고 30일 밝혔다. 경찰은 김씨에 대해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머리에 비닐봉지가 씌워지고, 벽돌이 담긴 마대 자루에 발목이 묶인 여중생 A(12)양의 시신은 지난 28일 동구 너릿재터널 인근 저수지에서 발견됐다. 시신에서 신원을 특정할 수 있는 소지품이 나오자 의붓아버지 김모(31)씨는 곧바로 자수했다. 김씨는 자신을 성범죄자라고 지목한 A양을 27일 전남 무안군 경계로 추정되는 농로의 차량 안에서 목 졸라 살해한 뒤 다음날인 28일 광주 동구 한 저수지에 유기했다. 경찰은 성범죄자로 지목된 김씨의 복수심과 사건을 숨기려는 비정함이 살인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노끈과 청테이프 등을 미리 준비한 뒤 27일 목포터미널 인근에서 A양을 승용차에 태웠다. 목포터미널 인근에서 A양과 접촉할 당시 공중전화를 쓰는 치밀함도 보였다. 한적한 농로에 다다른 김씨는 자동차를 세우고 아내 유씨와 자리를 바꿔 뒷좌석으로 가 A양을 목졸라 살해했다. A양이 숨을 거두는 동안 친모인 유씨는 운전석에서 두 살배기 아들을 돌보고 있었다. 유씨는 28일 오전 A양 시신을 발견 장소에 유기하고 귀가한 김씨에게 “고생했다”며 다독인 것으로 전해졌다. 시신은 반나절만인 같은 날 오후 3시쯤 행인에 의해 발견됐다. 시신 은닉 장소는 부부가 평소 드라이브를 즐겼던 곳이다. 경찰은 유씨가 성추행 신고 사실을 인지했고 김씨의 부탁을 받고 공중전화로 A양을 불러낸 점 등을 미뤄 공모 경위와 동기를 추궁하고 있다. 유씨는 혐의를 부인한 채 함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유씨에 대해 구속영장도 신청할 계획이다. 숨진 A양은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광주에 사는 의붓아버지 집과 목포의 친아버지 집을 오가며 지냈다. A양이 의붓아버지에게 성추행당했다고 호소하자 친아버지는 지난 9일 목포경찰서에 진정서를 냈다. A양은 사흘 뒤인 지난 12일 담당 수사관을 찾아가 김씨가 자신을 강간하려 했다는 사실을 추가로 털어놨다. 한편 의붓아버지 김씨가 A양에게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신고에 경찰이 빠르게 대응했더라면 비극을 막을 수 있었다는 비판도 나온다. A양은 친아버지와 지난 9일 목포경찰서에 A씨를 성추행 혐의로 신고했으나 경찰은 각종 절차 문제로 시간을 흘려보냈다. A양은 도움을 요청한 지 18일이 지난 27일 살해됐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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