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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프간 협상 중대국면] KBS,‘육성’구매 제의 거부

    26일 미국 CBS방송을 통해 인질로 잡혀 있는 임현주씨의 육성이 공개된 가운데 KBS도 탈레반 측으로부터 테이프 구매 제의를 받았으나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KBS는 27일 오전 ‘뉴스광장’에서 탈레반측이 미국 CBS방송을 통해 임씨의 목소리를 공개한 사실을 전하면서, 탈레반이 KBS에도 ‘억류된 한국인 인질의 목소리가 담긴 테이프를 구매하겠느냐.’며 의사를 타진해 왔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KBS는 그러나 피랍자의 음성을 들려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테러집단과 거래하는 것은 옳지 않을 뿐 아니라 자칫하면 테러집단의 전술에 말려들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제의를 단호히 거절했다.”고 말했다. KBS에 따르면, 탈레반측 현지 인사는 26일 오후 “인질 1명의 육성을 전화 녹취했다.”며 KBS 보도본부 국제팀에 방송할 의사가 있는지를 타진해왔다. 그러면서 전화녹취 테이프를 전달하는 조건으로 2만 달러를 요구했다. 이에 KBS가 “테이프의 진위 여부를 먼저 확인하고 싶다.”고 대답하자 탈레반은 3분가량의 전체 녹취분을 이메일로 보내왔다. 이것을 받은 KBS는 임현주씨의 목소리인 것을 확인했으나, 내부 회의를 벌인 끝에 구매를 하지 않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법원 “동요 음표 하나 바꿔도 저작권 침해”

    길이가 짧은 창작 동요의 음표 하나라도 작곡가의 동의없이 바꾸면 저작권 침해에 해당한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민사90단독 배기열 부장판사는 일명 ‘올챙이송’ 작곡가 윤모씨가 창작 동요를 비디오테이프와 CD로 제작하기로 한 H사를 상대로 “음표 하나를 바꾸고, 작곡가 이름을 표시하지 않아 저작권을 침해당했다.”면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H사는 윤씨에게 위자료 1000만원을 지급하라.”고 원고 승소판결했다고 23일 밝혔다. 재판부는 “음표 하나가 바뀐 동요 ‘손발체조’는 가사가 있는 부분이 12마디밖에 되지 않는 아주 짧은 곡이어서 음 하나만 바뀐다 해도 곡 전체 분위기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원고의 저작물에 관한 동일성유지권이 침해됐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또 “피고는 일반적으로 유아용 비디오테이프에는 원작자의 성명을 표시하지 않는 것이 업계 관행이라고 하지만 업계의 공정한 관행이라고 보기 어려워 성명표시권 침해”라고 말했다. 재판부는 동일성유지권 침해와 성명표시권 침해에 대해 각각 위자료 500만원씩을 책정했다. 윤씨는 동요 비디오테이프와 CD를 제작하기로 계약한 H사가 제작물에 창작자를 표시하지 않았고, 창작동요 ‘손발체조’의 원곡 중 ‘미’로 돼 있는 8분음표 하나를 실수로 ‘라’로 바꿔 저작권을 침해당했다면서 배상액으로 1억원을 청구하는 소송을 냈다.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지문으로 성별·인종도 가려낸다

    범죄 현장의 지문을 통해 범죄자가 여성인지, 남성인지, 어떤 인종인지, 어떤 음식을 먹는지까지 가려낼 수 있는 첨단 기술이 개발됐다고 라이브사이언스 닷컴이 23일 분석화학지 최신호를 인용해 보도했다. 지금까지 지문을 채취하는 방법은 분가루와 액체, 또는 증기 등을 사용하는 것으로 화학성분 흔적 등 중요한 법의학적 단서를 훼손하기가 쉬웠다.그러나 런던 임피리얼 칼리지의 물리화학자 세르게이 카자리언 등 연구진은 젤라틴을 소재로 한 테이프를 사용, 문고리와 찻잔 손잡이, 굴곡진 유리잔과 컴퓨터 스크린 등 어떤 형태의 표면에서도 지문을 채취할 수 있으며 적외선을 쪼일 수 있는 기능이 있는 고감도 장비를 통해 30초 안에 분자들을 식별해내는 방법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지문에는 수백만분의 1g밖에 안 되는 체액이 묻어 있지만 법의학자들은 이것 만으로도 범죄자의 성별과 인종, 섭식 및 생활습관 등을 밝혀낼 수 있다는 것이다.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1977~86년 민중가요 악보 한눈에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가 ‘민중가요 기본 콘텐츠 수집사업’의 하나로 민중가요 악보집 ‘노래는 멀리멀리’를 발간했다.1977∼86년 사이에 불려진 민중가요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2권의 책자에 나눠 담았다. 민주화운동의 열기가 뜨거웠던 1970년대부터 등장한 민중가요는 80년대를 거치면서 학생, 노동자, 농민 등 광범위한 계층의 입을 통해 불려졌다. 민중가요는 노래라는 형식이 지닌 친화력과 파급력이 큰 만큼 민주화운동의 정당성과 대중성을 알리는데 큰 몫을 했다. 이 악보집에는 ‘임을 위한 행진곡’‘공장의 불빛’‘광야에서’‘금관의 예수’‘노동해방가’등 당시 널리 불려진 민중가요를 비롯해 민주화운동 진영에서 부른 포크송과 민요, 가곡, 팝송 등 모두 800여 곡이 수록됐다. 김민기·문승현·안혜경 등 민중가요 창작자 40여 명의 구술채록 과정에서 많은 비화가 쏟아진 것도 적지 않은 소득.‘임을 위한 행진곡’의 경우,1982년 광주에 거주하던 소설가 황석영의 자택에서 녹음한 카세트를 복사하기 위해 화가 홍성담과 문화운동가 전용호가 원본 테이프 하나씩을 가슴에 숨기고 5m 간격을 두고 운반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작자 미상이던 ‘민족해방가’‘투사의 노래’ 원작자가 이형석(46)씨라는 사실도 드러났다.1981년 동국대학교 1학년 재학중이던 이씨는 “민족해방가 가사 내용 때문에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처벌받기도 했다.”며 “가슴에 있는 정신을 모든 사람과 함께 향유했다는 사실만으로 만족한다.”고 작곡자로 나서지 않은 이유를 설명했다. 민중가요 수집사업을 총괄한 서정민갑(35)씨는 “80년대 후반 일부 민중가요가 선별적으로 자주 불려지면서 그 외의 노래들은 지워졌다.”며 “70,80년대 모든 민중가요 악보집을 수집·정리, 당시 노래운동의 전체적인 흐름을 엿볼 수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사업회는 올해 안에 89년까지의 민중가요를 정리한 악보집을 발간하고 내년에는 89년에서 92년 사이에 불려진 민중가요 악보집도 낼 계획이다.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자가용에 번지는 섹스 밀수품(密輸品)

    자가용에 번지는 섹스 밀수품(密輸品)

    「마이·카」족의 자가용차속에서 울려오던「섹스·사운드」가 검찰에 걸려들었다. 남녀간의 성행위를 처음부터 끝까지 사실적으로 따서 수록한「카·스테레오」「카세트」들이 이번 단속의 대상. 기성, 괴성으로 엮어진「카·스테레오」로 무장한 그속의 풍속도는? 선정적 음향과 말소리로 남녀간의 성행위를 표현 여기는 고속도로 위. 6기통의 신형차 한대가 시속 1백km로 달리고 있다. 바람을 가르며 달리는 소리도 차안에선 들리지 않는다. 운전사가「카·스테레오」에「테이프」를 꽂자 잔잔한 파도소리가 들려온다. 뒷좌석에 앉은 차의 주인과 미모의 20대여성이「스테레오」음향에 귀를 기울인다. 해변의 파도소리가 멀어지면서 달려오며 서로의 이름을 부르는 남녀의 소리. 대사는 일어다. 다음은 인사의「키스」소리, 그리고는 숨이 차는듯 해변에 주저앉는 남녀의 대화가 들리고 이어 해변의 정사가 시작된다. 이때부터 차속의 남녀도 흥분하기 시작. 짓궂은 운전사는 슬쩍「볼륨」을 높여본다. 남녀의 거친 숨소리가 태풍처럼 차속을 몰아친다. 이하 생략. 지난 5일 서울지검 박찬종(朴燦鍾)검사는 음란물건 제조및 판매죄로 하재익(河在益·26·「유니온·레코드」대표) 임비호(任秘鎬·30·대호「레코드」대표), 김수용(金秀龍·30·삼진무선)등 3명을 구속기소하고 김명호(金明鎬)등 4명을 전국에 수배했다. 또 이들과는 달리 음란가곡을「레코드」에 담아 판 尹(윤)용환(신진「레코드」대표), 이(李)성희(한국음반 대표) 두 사람을 불구속 입건했다. 불구속 입건된 윤·이 두사람은「월드·팝스」제2집중 예륜(藝倫)의 심의를 거치지 않은『사랑해! 난 더 못해』를 7번째 곡으로 집어넣어 판매한 죄이다. 말썽이 난 『사랑해! 난 더 못해』 는「프랑스」의「샹송」인데 가사의 음란성과 효과음으로 깔린 신음소리가 말썽이 되어「프랑스」본국서도 판매금지가 된 곡. 우선 가사를 훑어보면. 『오 내 사랑, 당신은 파도, 나는 벌거벗은 섬. 오라, 내게로, 내 허리로, 육체의 욕망은 출구도 없어 오-내 사랑(이하 생략)』 이런 가사에 전후 6차례에 걸쳐 남녀 성행위의 신음소리가 나오고 있다. 검출 압수된 원판 5가지…실수요자는 산곳 안 밝혀 한편 구속기소된 3사람이 만들어 판「카·스테레오」「카세트」녹음「테이프」등은 일반인의 상상을 넘은 선정적이고 자극적인「섹스·사운드」가 담겨있다. 이들은 여행객들이 숨겨 국내로 들여오는「오리지널」을 입수, 이를「테이프」에 녹음해 판 것이다. 현재까지의 수사에서 드러난「오리지널」(원판)은 모두 5가지. 그러니까 같은「오리지널」서 복사해 낸「테이프」로 업자들은 또 실수요자(?)에게 복사해 판 셈. 그리고 지금까지 드러난「오리지널」은 모두 대사가 일어로 되어 있는 일본판. 항간에는 한국어 판도 나돈다는 소문이 나 이는 일본판「오리지널」에 대화만 우리말로 고친 모조품이라고. 이를 옮겨 파는 곳은 소위 녹음실이라고 불리는 곳. 이 녹음실을 찾아온 고객들의 주문에 따라 녹음을 해주는데 값은 시간길이에 따라 다르지만 대개 2~3천원안팎. 심한 곳은 아에 외판원을 내세워 자가용 차가 많이 모이는 주차장 거리들을 찾아다니며 운전사들에게 직접판매도 한다. 이런「섹스·사운드」를 제조, 판매하는 도색녹음실은 종로3가, 을지로3가, 무교동일대를 중심으로 흩어져 있는데 이번 검찰수사는 일부신문에 먼저 기사가 나가는 바람에 업자들이 도망가거나「오리지널」을 없애버리는 등 당초 예정보다는 단속대상의 수가 줄어져버렸다. 「카·스테레오」「카세트」등을 장치하고 있는 자가용의 70%가 이런「섹스·사운드·테이프」를 가지고 있다는게 담당 박검사의 예상. 이는 시내 30여개소의 녹음실에서 평균 40~50개만 만들어 팔아도 1천5백개가 팔려 나갔다는 계산이 된다. 또 하나 검찰단속이 곤경에 처하게 된 것은「테이프」를 사간 실수요자(?)도 처벌의 대상이 된다는 점에서 실수요자들이 구입「루트」를 절대 밝히려 들지 않는 점이다. 청소년 선도 문제 보다도 더 심각한 불량 중년문제 형법 2백43조, 2백44조에 의하면 음란물건 제조및 판매, 반포한 자는 동일한 형량으로 처벌받게 되어있다. 그런데 자가용을 가진 사람이「섹스·사운드·테이프」를 산 경우, 차의 주인과 운전사만 듣고 그친다면 형사상 죄가 성립되지 않지만 동승한 친구나 손님에게 이를 들려줄 경우 반포죄로 제조한 자와 똑같이 처벌받게 된다. 소설『차털레이부인의 사랑』이나 지난번 화제가 된 그림『나체의 마야』의 경우 법정에서 외설의 한계, 상대성등이 충분히 문제가 될 수 있으나 이번「섹스·사운드·테이프」의 경우, 변명이나 반론의 여지가 없는 음란물이라는 것이 검찰측의 주장이다. 담당 박검사가 밝힌 바로는『남녀간의 성행위를 전기(前技)에서 후기(後技)에 이르는 전 과정을 효과음으로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는「테이프」』가 단속대상이며 이는 형법에 명시된 음란물 제조, 판매, 반포죄에 해당된다는 것. 담당 박검사는- 『요즈음 청소년 선도문제를 심각히 생각하고들 있지만 실상은 불량 중·노년의 문제가 더 심각합니다. 사업용으로 쓰여야 할 자가용속에「텔레비」를 다는가 하면「섹스·사운드」를 비치해두고 있어요. 기껏해야 외국서는 1천「달러」안팎인 자가용을 사치품으로 아는 풍조가 없어져야죠』 이번 단속으로 일부「마이·카」족의 불량스런 풍조가 밝혀지긴 했지만 과연 달리는 침실이 없어질지는 의문. 이미 팔려 나간「테이프」들은 1백% 거두어 들인다는 것은 힘든 일이니까. [선데이서울 70년 11월 15일호 제3권 46호 통권 제 111호]
  • 美검사 李 주변인 증언 채취

    열린우리당 박영선 의원은 4일 옵셔널벤처스코리아 대표 김경준씨의 투자사기 의혹사건과 관련,“미국 연방검사가 세차례 한국을 방문해 증언채취 절차를 거쳤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이날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주변인물에 대한 증언채취였는데 2006년 8월28일이 마지막이었고 비디오테이프로 녹화도 돼 있다.”면서 “미국법원 사이트에 가면 증언기록을 검색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증언기록에 따르면 이 전 시장이 일주일에 두 세번씩 BBK 사무실에 나와 문을 닫고 오랜 시간 이야기를 했다, 김씨와 심각한 상의를 하고 갔다고 돼있다.”며 “이 전 시장이 LKe뱅크 명함을 사용한 게 맞다는 진술도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 전 시장측에서 조작의혹을 제기한 브로슈어에 대해서도 “이 전 시장이나 김씨 쪽에서 잘못됐으니 고치라고 한 적이 없다는 진술이 있다.”며 “이 전 시장과 김씨가 함께 찍은 사진 역시 2002년 가을쯤 브로슈어를 만들기 위해 찍은 것이라는 증언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측 장광근 대변인은 “이미 나온 내용을 재탕·삼탕하는 것에 불과하다.”면서 “특별히 대꾸할 필요를 못 느낀다. 이미 다 확인된 사실이지 않으냐.”라고 말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박기철의 플레이볼] 마이너리그 이벤트 배워라

    미국의 마이너리그는 메이저리그와 선수 계약 협정을 맺고 서로 도움을 주고받지만, 아무래도 관중을 모으는 경쟁력에서는 메이저리그보다 열악하다. 하지만 나름대로 강점이 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하기가 불가능하거나 껄끄러운 마케팅 아이디어를 과감하게 시도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마이너리그에서 펼쳐지는 기상천외한 손님 끌기 작전을 소개한다. 플로리다의 포트마이어스 미러클 구단은 지난 6월28일 10주년 기념 프로모션을 펼쳤다. 그런데 10주년 기념의 대상이 1997년 6월28일 복서 마이크 타이슨이 헤비급 타이틀전에서 에반더 홀리필드의 귀를 물어뜯은 사건이다. 경기장은 커다란 귀로 장식했고 선착순 1000명에게 가짜 귀를 선물했다. 원하는 관중에게는 타이슨 문신도 서비스했다. 인터내셔널 리그의 루이빌 배트 구단은 누가 가장 털북숭이인가에 대한 지역사회의 계속된 논란을 잠재운다. 구장에서 루이빌 최고 털북숭이 선발대회를 연다. 우승자에게는 털을 없애주는 서비스가 제공된다. 싱글A 소속인 피오리아 치프도 10주년 행사를 연다. 컵스가 학수고대하는 기대주 마크 그레이스가 10년 전 피오리아 소속으로 뛴 것을 기념한다. 그해 그레이스는 .342의 타율,15개의 홈런과 95타점을 올리며 피오리아 팬들을 기쁘게 했었다. 선착순 1500명에게 그레이스의 복제 유니폼을 선물한다. 캐롤라이나 리그의 프레드릭 키스는 경기 전 대형 젖소 우유 짜기 대회를 연다. 싱글A 소속의 어번 더블데이스는 요리대회를 연다. 우리나라에서는 요리대회가 참신하겠지만 워낙 다양한 이벤트를 벌이는 미국에서 요리 대회만으로는 관심을 끌지 못한다. 이번에 열리는 요리대회에는 홈구장 매점에서 구할 수 있는 재료로만 요리를 해야 한다. 여기까지는 우리에게는 신선하지만 미국에서는 그래도 점잖다. 관중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하는 이들의 아이디어는 상상을 초월한다. 사우스 캐롤라이나에 있는 찰스턴 구단은 공식 관중 0명에 도전하는 이벤트를 열었다. 공식 경기가 성립되는 5회까지 관중 출입을 봉쇄했다. 대신 구장 밖에서는 맥주와 핫도그를 할인가격에 제공했다.5회 이후에 입장한 관중은 무려 7800명. 찰스턴 구단의 또 다른 이벤트는 ‘고요한 밤’이다.5회까지 모든 관중은 입에 테이프를 붙여야 한다. 대신 야유와 응원, 그리고 맥주 판매원을 부를 때를 위해 플래카드가 제공된다. 경기장의 안내원은 도서관 사서와 ‘조용히 해주세요.’의 간판은 들고 다니는 골프 진행 요원으로 교체됐다. 세인트 폴 세인츠 구단은 한 타석 참여권을 인터넷 경매 사이트에 올렸다.5600달러에 권리를 따낸 팬이 플라이 아웃되자 감독은 서비스로 다음날 경기에 선발 출장시켰다. 안타는 없었지만 이 팬은 무려 네 타석이나 더 프로 경기를 경험했다. 우리나라의 정서에서 이런 이벤트는 무리일까? 하지만 정신은 배워야 한다. ‘스포츠투아이’ 전무이사 cobb76@gmail.com
  • [신나는 과학이야기] 페트병으로 강아지 소리 만들기

    [신나는 과학이야기] 페트병으로 강아지 소리 만들기

    6월의 신록이 내뿜는 신선함을 즐기고자 삼림욕을 하는 도시인들이 부쩍 늘고 있다. 발끝으로 전해지는 땅의 부드러움과 코끝에 머무는 초록향기 그리고 귓가를 맴도는 새소리와 풀벌레 소리는 숲을 거니는 사람들의 몸과 마음을 안정시키고 활력을 불어넣는다. 숲을 거닐면서 입술을 모아 휘파람을 불고 동그랗게 두 손을 모으고 입김을 불어넣으면 숲의 전령이 될 수 있다. 자연의 소리를 닮은 장난감을 만들어 숲을 집안으로 옮겨 보자. 종이컵이나 필름통을 소리 울림통으로 만들어 풀벌레 소리가 나게 할 수 있다. 컵 바닥에 실이 지나갈 수 있도록 구멍을 뚫고 이쑤시개를 이용해 실과 소리통을 연결한다. 튀김용 나무젓가락 길이의 나무 막대 끝에 글루건으로 턱을 만들어 굳힌다. 소리통과 연결된 실을 굳은 글루건에 실이 돌아갈 수 있도록 여유있게 묶는다. 공중에서 힘차게 돌리면 풀벌레 소리가 난다. 소리의 변화를 주고 싶으면 울림통 둘레에 클립을 꽂아 돌리거나 줄의 길이를 조절하면 된다. 소리는 물체의 진동에 의해 만들어지고 이 진동이 공기나 다른 매체를 통해 전달돼 사람의 청각기관을 자극할 때 들을 수 있다. 나무젓가락에 연결된 줄이 돌면서 만들어진 진동이 종이컵이나 필름통 안의 공기를 진동시키면서 소리가 만들어진다. 그런데 종이컵에 클립을 꽂거나 실의 길이를 조절하면 진동의 횟수를 바꿀 수 있다. 이는 두 개의 같은 용수철에 질량이 다른 추를 각각 매달고 진동을 시키는 것과 같다. 즉, 질량이 작은 추는 질량이 큰 추보다 진동을 빨리 한다.1초 동안 진동하는 횟수를 진동수라고 하는데, 인간의 귀는 공기가 1초 동안 대략 20회에서 2만회의 진동을 하면 소리로 느낀다. 진동수를 달리하면 소리의 높낮이가 변하게 된다. 진동수가 작으면 낮은 소리로, 진동수가 크면 높은 소리로 느낀다. 실로폰의 작은 건반이 높은 소리를 내는 것이나 물 컵에 물이 많이 담겨 있을 때 더 높은 소리가 나는 것이 모두 같은 이유이다. 물체의 크기, 모양, 재질에 따라 서로 다른 소리를 낼 수 있으므로 주변의 간단한 재료로 다양한 동물의 음향 효과를 만들어 보자. 빈 캔의 윗부분에 셀로판테이프로 빨대를 고정시키고 빨대를 불면 올빼미 소리가 만들어진다. 마찬가지로 빈 캔에 물을 넣으면 소리의 높낮이가 변한다. 강아지 소리도 만들 수 있다. 페트병의 윗부분을 자르고 페트병의 아래쪽에 드릴을 이용해 구멍을 뚫는다. 구멍에 빨대를 끼워넣고 고정시킨다. 물을 묻힌 손으로 빨대를 잡아당기면 페트병이 진동해 소리가 난다. 페트병의 크기를 달리하면 음의 높낮이가 변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종이컵의 바닥에 굵은 면실을 끼워넣고 젖은 수건으로 실을 문지르면 진동이 전달돼 닭이나 까마귀 소리를 낼 수 있다. 우는 소리가 비교적 높은 닭은 작은 종이컵을 사용하고, 까마귀는 보통의 종이컵을 사용하면 좋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정문에 따르면 냄새나 소리에 대해서도 상표권을 인정하기로 했다고 한다. 우리 귀에 익숙한 미국의 유명 영화사인 MGM사의 사자 울음소리나 펩시콜라의 병 따는 소리 같은 것이 이제는 상표로 사용되는 것이다. 자연적이든 인위적이든 진동을 이용해 만들어진 소리가 경제적인 가치로 평가되는 시대에 살게 된 것이다. 소리의 원리를 이용해 보다 자연과 소통할 수 있는 소리를 만들고 기쁨을 누려 보았으면 한다. 김연숙 부평고등학교 교사
  • 휴가철 車 트러블 ‘이럴땐 이렇게’

    휴가철 車 트러블 ‘이럴땐 이렇게’

    바닷가로 향하는 고속도로 한복판에서 차가 ‘푸드득∼푸드득∼’ 소리내며 멈춰 버린다면? 상상도 하기 싫은 얘기지만 절대 일어나지 않는다고 장담할 일도 못 된다. 현대자동차 고객서비스팀과 SK네트웍스 ‘스피드메이트’(차량정비 서비스)를 통해 여름 휴가철 자동차 관리 상식을 알아봤다. 여름 휴가철 현대차에 가장 많이 접수되는 자동차 트러블 10선(選)을 정리한다. (1) 엔진 과열 운행 중 계기판 온도 게이지의 눈금이 붉은 선을 가리키면서 보닛에서 하얀 김이 모락모락 피어 오른다. 라디에이터 캡에서는 압력밥솥에서 김 나오듯 뜨거운 수증기가 분출된다. 냉각수 부족이 가장 일반적인 원인이다. 냉각수를 가득 채웠는데도 이런 일이 생겼다면 고무호스 연결부의 누수가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 냉각팬 작동불량, 수온센서나 자동온도조절기(서모스탯)의 이상일 수도 있다. 이럴 때에는 안전한 곳에 차를 세운 뒤 보닛을 열고 2∼3분 정도 공회전을 시킨 뒤 시동을 끈다. 시동을 바로 끄면 오히려 그 순간 엔진온도가 더 상승하게 된다. 냉각수는 수돗물이 가장 좋다. 청량음료 등을 주입해서는 안 된다. 특히 지하수나 개울물 등을 넣게 되면 불순물 때문에 차가 큰 손상을 입을수 있다. 냉각수를 먼저 보충하고 라디에이터 뚜껑을 연 상태에서 가까운 정비소까지 서행운전을 한다. 라디에이터 뚜껑을 열어도 운행에 문제는 없다. (2) 타이어 펑크 타이어에 펑크가 나면 운행 중 차가 한쪽으로 쏠리면서 ‘탁탁’ 하는 소리가 나거나 차량이 한쪽으로 기울게 된다. 타이어에 못과 같은 날카로운 물체가 박혔거나 공기압 부족으로 타이어가 뜨거워졌을 경우 발생하기 쉽다. 차를 안전한 곳에 세운 뒤 잭을 이용해 차를 들어올려 예비 타이어로 바꿔 끼운다. 펑크 난 타이어의 휠 너트를 미리 2∼3바퀴 돌려놓은 뒤 잭으로 차를 들어올리고 나머지를 완전히 풀어야 안전하다. (3) 발전기 고장 계기판에 있는 배터리 모양의 충전 경고등 표시가 켜지거나 야간주행 중 전조등의 밝기가 약해진다. 발전기 불량이나 벨트의 장력 부족 혹은 절단이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 시동에 관련된 최소한의 전력 이외는 사용을 자제한다.20∼30분 정도는 발전기 없이 배터리의 힘만으로도 주행할 수 있으므로 너무 당황해하지는 말되 서둘러 정비업소를 찾는다. (4) 벨트 절단 주행 중 계기판에 엔진 점검등 및 오일압력 경고등이 들어온다. 팬 벨트 노후나 벨트의 장력 조정이 잘못된 상태에서 장시간 운행해 열이 발생했을 경우가 많다. 최신식 차량은 운전자가 직접 벨트를 교환하기 힘든 만큼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5) 자동 변속기 변속 불능 주행 중 엔진회전수(rpm)만 상승할 뿐 속도에 맞게 변속이 되지 않고 변속 때 차체에 충격이 생긴다. 변속 단을 제어하는 센서 등 부품이 손상됐거나 엔진의 공기 흡입구 부위 이물질이 누적된 경우 일어난다. 이 때 1차적으로 자동차의 전자제어 장치를 초기화한다. 차 내부 컴퓨터의 ‘자기보호 기능’ 때문에 고정된 설정 값을 다시 처음으로 돌리는 작업이다. 시동을 끈 뒤 배터리의 음극 터미널을 20초 정도 분리했다가 다시 연결하면 된다. 컴퓨터의 재부팅과 같은 과정이다. 서둘러 정비업소를 찾는다. (6) 엔진 공회전의 갑작스러운 상승 정차 또는 신호대기로 정지해 있는데도 rpm이 올라가는 경우다. 스로틀 보디내 공회전 조절장치에 이물질이 유입됐거나 조정이 불량해서 그런 경우가 많다. 공기 흡입구 주변을 청소하고 공회전 조절 장치를 점검한 후 배터리 음극 터미널을 20초 정도 떼었다 붙여 전자제어장치를 초기화한다. (7) 브레이크 패드 밀림 현상 비탈길에서 브레이크를 지속적으로 작동할 때 발생되는 높은 열로 패드가 경화돼서 일어난다. 브레이크를 밟아도 제동이 되지 않아 큰 사고를 부를 수 있다. 고속도로나 비탈길에서 지속적으로 풋 브레이크만을 사용할 때 일어난다. 이 현상이 나타나면 운행을 20분 정도 멈춰 브레이크 장치를 냉각시킨 뒤 운행한다. (8) 전조등 전구 단절 밤에 전조등이 안 켜지는 것은 통상적으로 사용하는 근등(近燈·로빔) 전구의 수명이 다했거나 퓨즈가 끊어졌을 때 일어난다. 퓨즈가 나간 것이 아니라면 ‘하이 빔’에 쓰이는 원등(遠燈)은 제대로 들어올 가능성이 높다. 급한 대로 원등을 켜고 중앙 상단에 테이프를 붙여 사용한다. 테이프를 붙이는 것은 하이 빔이 맞은 편 운전자에게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9) 엔진 경고등 점등 간헐적으로 엔진 떨림이 발생하게 된다. 배출가스와 관련한 배선의 접촉 불량, 부품 불량일 때가 많다. 당장 운행은 할 수 있지만 서둘러 정비업소를 찾아야 한다. (10) 휘발유 잔량 경고등 점등 연료 게이지의 지침이 불량하거나 연료가 부족할 경우다. 통상 경고등이 들어오고 나서도 40㎞쯤은 운행할 수 있으므로 너무 불안해할 필요는 없고 차분하게 주유소를 찾아본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프로야구 2007] 김시진 ‘믿음 리더십’ 빛나네

    믿음의 야구가 활짝 꽃피고 있다. 현대는 시즌 개막 전부터 최약체로 분류됐고 심각한 재정난으로 일찌감치 매물로 나와 팀 분위기는 어수선했다. 다른 팀이 전력 보강에 혼신을 다할 때 손가락만 빠는 꼴이었다. 예상대로 시즌 초반 꼴찌였지만 최근 8승2패의 가파른 상승세로 돌아섰다.21일 현재 31승29패로 선두 SK에 불과 2.5경기차로 당당히 4위를 지켰다. 현대가 살아난 데는 김시진(49) 감독의 ‘믿음의 지도력’이 큰 역할을 했다. 올해 유일한 초보 감독답지 않게 연패에 연연하지 않고 뚝심있게 선수들을 밀어줬다. 김 감독은 “결정적인 실책을 하면 선수 자신이 뼈저리게 느낀다. 곧장 교체하면 심리적으로 큰 타격을 주고, 믿음도 깨진다. 스스로 후회하고 느끼게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단점을 메우려기보다는 장점을 키워야 좋은 결과가 생긴다.”는 신념을 보인다. 단점을 지적할 때도 칭찬을 곁들인다. 그는 조금이라도 좋은 플레이가 나오면 엉덩이를 툭 치면서 “이것만 고치면 더 훌륭한 선수가 된다.”고 타이른다.“단점을 하루 사이 고치는 완벽한 선수는 없다.”는 게 그의 지론. 그의 눈높이 대화도 돋보인다.“40대의 사고방식으로 20대를 설득하면 문제만 일어난다.”는 것. 부상 선수에겐 테이프를 감아주며 “많이 아프냐.”고 얘기를 풀어간다. 음의 야구는 무서운 상승세의 클리프 브룸바를 통해 입증됐다. 브룸바는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제대로 뛸 수조차 없었다. 당연히 방망이도 제대로 돌리지 못했다. 지난 4월 타율 .239에 홈런 4개. 같은 부상을 입은 롯데의 펠릭스 호세처럼 퇴출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김 감독은 꿋꿋하게 4번 타자를 맡겼다. 이달 타율이 무려 .414에 홈런 9개를 폭죽처럼 쏘아올렸다. 브룸바는 홈런 단독 선두(17개)로 치고 올라와 믿음에 부응했다. 주전들의 잇단 부상에도 팀은 흔들리지 않았다. 주포 이숭용과 이택근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빠졌지만 백업 요원인 강병식(타율 .250), 유한준(.225)이 빈자리를 메웠다. 마운드에서 에이스 정민태가 컨디션 난조로, 마이클 캘러웨이가 팔꿈치 통증으로 2군에 내려가 있고, 특급마무리 조용준은 어깨 수술 후 재활 중이다. 대신 김수경이 시즌 8승(3패)으로 버텨줬다. 팔꿈치 통증으로 주춤한 마무리 박준수(2승3세)는 송신영(1승2패9세)이 뒤를 받쳐줬다.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美·유럽, 알카에다 테러 공포

    |워싱턴 이도운특파원|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와 연계된 ‘자살특공대’가 북미와 유럽으로 이동할 것으로 알려져 해당지역 국가들이 테러 공포에 빠져들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는 백악관 부근에서 수상한 차량이 발견돼 기자들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미 abc방송은 18일(현지시간) 새로 훈련받은 대규모 탈레반(아프가니스탄의 급진 이슬람 세력) 폭탄 테러 요원들이 미국과 유럽 지역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단독 입수한 비디오 테이프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 테러 요원들은 알카에다와 연계된 탈레반 훈련소를 퇴소했으며, 미국과 캐나다, 영국, 독일을 공격하도록 명령받았다고 abc는 전했다. 이 퇴소식에는 파키스탄의 한 언론인이 초청받아 비디오 촬영을 했다. 비디오에는 12세 소년까지 포함된 약 300명의 폭탄공격 요원들이 등장해 자살공격 임무 수행을 앞두고 결의를 다지고 있다고 abc는 전했다. 탈레반 사령관인 만수르 다둘라가 여러 조의 공격대원들 앞에서 퇴소를 축하하는 모습도 이 비디오에 잡혔다. 다둘라의 동생은 지난해 미군에 의해 살해됐다. 다둘라는 비디오에서 “미국인들은 물론 캐나다, 영국, 독일인들이 이역만리 아프가니스탄까지 건너와 있는데 우리라고 그러지 못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또 영국을 공격하기로 된 팀의 리더는 “동지들과 함께 영국을 공격하러 가는 이유는 우리의 무슬림 형제들이 매일 죽어나가고 있으며, 그들이 흘린 피 한방울이 우리의 피를 끓게 만들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미 정보기관들은 이번 테이프에 담긴 위협이 테러리스트들의 공격적이고 복잡다단한 홍보전의 또 다른 사례라고 일축했다고 abc는 전했다. 반면 abc뉴스 고문인 리처드 클라크 전 백악관 테러 담당 보좌관은 “실제 테러공격을 하려는 사람이 많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들은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미국과 영국으로 침입한 뒤 엄청난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 백악관의 경호를 맡고 있는 재무부 비밀검찰국은 이날 오후 백악관 부근에 자리잡은 임시 프레스센터의 기자 전원을 대피시켰다. 킴 브루스 비밀검찰국 대변인은 감시견이 주변의 한 차량에서 이상을 감지함에 따라 백악관 주변 보안구역을 1시간40분간 소개 조치했다고 밝혔다. 이 차량은 조지 부시 미 대통령과 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의 19일 회담과 관련한 이스라엘측의 행사용 차량이었다. 브루스 대변인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백악관 내부에서는 대피가 없었고 대통령의 일정도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전했다.dawn@seoul.co.kr
  • 한명숙·김두관 ‘대선 출정식’

    한명숙·김두관 ‘대선 출정식’

    “민주개혁세력 10년의 공과를 계승해야 한다.” 친노 진영의 대선 후보군들이 앞다퉈 경선레이스에 뛰어들며 던진 화두다. 비노 진영의 잇따른 탈당에 맞서 잇따른 ‘후보 띄우기’로 맞불을 놨다. 18일엔 한명숙 전 총리가 유일한 여성 후보로 첫 테이프를 끊었다. 한 전 총리는 서울 여의도 선거사무실에서 대선 출마 선언식을 갖고 “국민과 소통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트레이드 마크인 ‘소통과 화합의 리더십’을 내세워 출사표를 던졌다.“교육·과학기술 혁신과 한반도 평화체제 구현을 이뤄내고 서민과 통하는 대통령이 되겠다.”는 다짐도 했다.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도 이날 서울 백범기념관에서 출판기념회를 통해 출정식을 대신했다. 김 전 장관은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 10년을 잇는 3기 민주정부를 수립하겠다.”며 친노후보의 적자임을 강조했다. 친노 진영에서는 지난 11일 신기남 전 의장에 이어 이해찬 전 총리는 19일, 김혁규 의원은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 출사표를 던질 예정이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우정사업본부, 2년간 있지도 않은 CCTV 예산 타내 60억 유용”

    정보통신부 산하 우정사업본부가 필요도 없는 예산 60억원을 타낸 뒤 직원들의 금강산 연수비, 기념품·사무용품 구입비 등으로 써온 것으로 드러났다. 한나라당 김태환 의원은 15일 “우정사업본부가 전국 우체국에 이미 디지털 폐쇄회로TV(CCTV) 설치를 끝내 필요가 없는 ‘아날로그 CCTV 비디오테이프를 구입한다.’며 2년간 59억 7600만원을 타내 엉뚱하게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우정사업본부는 2005년 29억 5100만원,2006년 30억 2500만원 등 2년간 총 59억 7600만원을 CCTV 테이프 구입 명목으로 기획예산처로부터 지원받았다. 하지만 우정사업본부는 지난 2004년 전국 우체국 CCTV를 전부 디지털 CCTV로 교체했다. 때문에 아날로그 CCTV용 테이프가 필요없었다. 우정사업본부는 이 돈으로 우체국 직원들의 금강산 연수비로 7000만원을 사용하는 등 모두 52억원을 당초의 용도 외로 집행했다. 홍보달력, 기념품 제작비, 동전용포장지, 현금봉투 구입비 등으로도 사용했다. 이와 관련, 홍만표 우정사업본부 금융총괄팀장은 “CCTV 녹화용테이프 구입예산으로 편성하고 다른 용도로 사용한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그는 “수용비 예산을 편성하는 과정에서 실무적인 착오로 일어난 일”이라며 “테이프 구입 예산은 일반수용비 예산으로 금강산 연수나 기념품 구입도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황중연 당시 우정사업본부장(현 한국정보보호진흥원 원장)은 “우정사업본부의 예산 규모가 커서 본부장이 세부항목까지 본다는 것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재근 참여연대 행정감시팀장은 “몰랐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2년간 예산을 타낸 것은 의도적으로 쓰려고 받은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기획예산처 관계자는 “예산을 쉽게 따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사실상 (이러한 것을 기획예산처가) 예산편성 과정에서 파악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현역 물러난 후 ‘삶의… 집’ 연 원불교 박청수 교무

    현역 물러난 후 ‘삶의… 집’ 연 원불교 박청수 교무

    “마라톤을 완주한 뒤 마지막 순간 가슴에 와닿는 결승 테이프의 느낌을 아시나요?” 지난 1월 26년간 몸담았던 서울 강남교당 교무를 마지막으로 50년간의 현역 교역을 마무리하고 최근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사암리에 아담한 거처 ‘삶의 이야기가 있는 집’을 마련해 살고 있는 원불교 박청수(70) 교무.12일 이곳을 찾은 기자를 반갑게 맞은 박 교무는 집 구석구석을 보여주며 특유의 살가운 말투로 지난 시절의 이야기를 이어갔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모든 순간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후회같은 것은 없어요. 많은 이들의 도움으로 별 어려움 없이 생각했던 일들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도와주신 분들의 은혜를 갚기 위해 남은 생을 열심히 살아야지요.” ‘시집가지 말고 너른 세상에 나가 더 많은 사람들을 위해 일하라.’는 어머니의 말씀이 평생의 지침.50여년간 53개국을 일일이 다니며 해놓은 그 많은 봉사의 이력은 어머니가 주신 평생 지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한다.1956년 출가해 원불교 교무가 된 뒤 지구촌 55개국에서 종교와 국경을 초월한 나눔과 봉사에 몸을 던져 이른바 ‘가난한 나라’들에선 ‘마더 테레사’와 비교하는 ‘마더 박’으로 통할 만큼 유명해졌다. 지난 1월 정년퇴임할 때까지 역시 원불교 교무였던 어머니를 자신이 교역하던 강남교당에서 모시고 살았을 만큼 효심도 지극하다. 나라 안팎에서의 봉사는 대안학교로 이어져 지난 2002년 전남 영광의 성지 송학중학교에 이어 이듬해 용인에 헌산중학교를 설립해 운영 중이며 지난해에는 탈북 청소년을 위한 대안학교 한겨레중·고교도 열었다. 새 거처 ‘삶의 이야기가 있는 집’도 자신이 이사장으로 있는 대안학교 헌산중학교 바로 옆이다. 평소 가까웠던 원불교 교도들의 도움을 받아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에 살림 공간과 법당, 삶의 흔적들을 모은 사진이며 자료들을 모아놓은 자료관으로 꾸몄다. “은퇴 전 전남 영광 영산성지에 작은 토담집을 짓고 성지를 찾는 외국인들의 길잡이로 마지막 생을 마감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여러가지 일이 꼬여 뜻한 대로 되지 않았지요. 은퇴하면서 짐을 정리하다 보니 지난 시절 외국에서 가져온 자료들이 너무 많았어요. 그냥 처분하기엔 아까운 것들이어서 결국 자료관을 꾸몄지요.” 손수 밥을 짓고 빨래며 허드렛일까지 하고 있지만 새 생활에 아주 만족한 듯 보였다.1월 이곳으로 옮겨온 뒤로 일간지 등에 썼던 칼럼과 글들을 모은 책 ‘마음 눈이 밝아야 인생을 잘 살 수 있다’와 국내외 봉사활동 현장 사진집인 ‘THE MOTHER PARK CHUNG SOO’를 출간하느라 오히려 현역 때보다 더 바쁘다며 웃음지었다. “은퇴하면서 그간 맡아왔던 사회의 이런저런 직함들을 모두 놓았더니 아주 홀가분해요. 해외 봉사활동도 다른 교무들에게 나누어 맡게 했습니다. 봉사에 필요한 지원금도 강남교당 교도들과 청수나눔실천회를 통해 도움받을 수 있게 했습니다.” 이젠 자연인으로 살고 싶고 지금 생활이 아주 만족스럽다고 거듭 말하지만 지금도 헐벗고 굶주린 채 사람의 손길을 애타게 기다리는 세계 곳곳의 사람들을 생각하면 잠이 오지 않는다는 박 교무. 벌여놓은 일들이 너무 많고 모두 절실한 때문인 지 “내가 죽으면 모여질 부의금도 모두 그 사람들을 위해 쓰여지길 바란다.”는 말을 남겼다. 용인 글 사진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20&30]남들이 뭐라 하든…난 아날로그야

    [20&30]남들이 뭐라 하든…난 아날로그야

    하루가 다르게 신기술이 쏟아져 나오는 요즘,‘얼리어댑터’가 되는 일이 쉽지마는 않다. 관심과 노력이 없다면 중장년층뿐 아니라 20∼30대에게도 첨단 IT제품을 대하기가 두려울 때가 많은 게 사실이다. 주위 친구들이나 직장 상사에게 ‘기계치’니 ‘넷맹’이니 하는 비아냥도 듣기 편치 않다.MP3보다는 여전히 CD플레이어(또는 워크맨)가 익숙하고, 전자 사전보다는 종이 사전을 찾는 일이 익숙한 아날로그적 삶을 즐기는 20&30들의 속내를 들어봤다. ●“아날로그가 어때서. 이대로 살 거야…” 2500만명이 사용하는 메신저를 사용하지 않는 새내기 직장인 박모(30)씨는 또래 기준으로 보면 시대를 거슬러 사는 셈이다.4년전 친구의 강권(?)으로 MSN메신저 계정을 만들었지만 이후 로그인조차 않았다. 박씨는 “컴퓨터를 로그인할 때마다 마음대로 메신저 창이 뜨는 것도 짜증나고 상대가 말을 걸 때마다 효과음이 나는 것도 정신이 산란해 싫었다.”고 설명했다. 회사에서 업무상 메신저를 사용해야만 하는 요즘 상황이 박씨에게 그다지 달가울 리 없다. MP3 파일이나 영화를 인터넷에서 다운로드 받아보는 일도 박씨에게는 먼 나라의 일이다. 휴대전화도 통화와 문자메시지 기능만 사용한다. 휴대 전화에 원하지 않는 MP3 기능이 있지만 손도 대지 않았다. 인터넷의 용도도 뉴스 검색과 이메일 사용이 전부다. 박씨는 “첨단 제품이 정신없이 쏟아지는데 그때마다 기능을 익히는 것도 귀찮고 소모적이란 생각이 든다.”면서 “지금처럼 사는 것에 대해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는데, 아득바득 신제품이 나올 때마다 쫓아 가려는 것 자체가 자신을 구속하는 것 아니냐.”면서 아날로그적인 생활방식을 바꿀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직장인 이모(34)씨도 첨단 정보기술(IT) 제품과는 친하지 않다. 집에는 MP3 플레이어와 최신형 전자사전, 듀얼코어 노트북 등이 있지만 정작 이씨의 손때는 거의 타지 않았다. 턴테이블이 망가지고 LP레코드가 출시되지 않아 포기했지만, 여전히 음악은 CD로 듣는다. 주위에선 왜 불편하게 부피가 큰 디스크맨(일본 소니사의 CD플레이어)을 들고 다니냐며 나무라기도 하지만, 이씨는 여전히 디스크맨과 CD홀더를 승용차에 지니고 다닌다. 한때 MP3를 사용한 적도 있지만 몇 곡만 콕 집어서 듣는 것과 앨범 전체를 듣는 것은 맛이 다르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너무 뒤처지지 않을 만큼, 내게 꼭 필요한 만큼만 새로운 기계들과 친해지려고 합니다. 끊임없이 압축하고 새 트렌드를 쫓아 가려는 모습이 한심해 보일 때가 있어요. 남들이 뭐라든, 어떻게 보든 지금처럼 사는 게 편해요.” 잡지사에서 일하는 김모(31)씨는 이메일도 제대로 쓰지 못하는 ‘넷맹’의 전형이다. 해외에서 오는 원고는 보통 메일로 전송받는데 김씨에겐 비슷한 과정도 매일같이 헤맨다. 첨부 파일을 열고, 그 원고를 다른 사람의 이메일로 포워딩하는 단순한 일도 김씨에겐 어려운 미션이다. 그때마다 동료들에게 되묻고, 직장 동료들은 짜증을 내기 일쑤다. 그러나 김씨는 당당하다.“컴퓨터 못해도 잘 살아 왔어요. 문제될 것 있나요?” ●“윈도, 어떻게 깔죠” 회사원 성모(26)씨는 둘째가라면 서러울 ‘컴맹’이다. 보통 컴퓨터를 살 때 CPU, 메모리 등 ‘사양’을 보고 사는 반면, 성씨가 고르는 기준은 오로지 ‘디자인’이다. 성씨는 “컴퓨터를 잘 모르다 보니 다른 사람처럼 비교하면서 가늠하는 게 불가능해요. 그냥 보고 이쁘면 사고 안 이쁘면 안 사는거죠.”라고 설명한다. 간신히 컴퓨터를 사더라도 고장이라도 나면 속수무책이다. 한 번은 컴퓨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구입처에 연락했다. 직원이 “아무래도 바이러스에 걸린 것 같은데, 중요한 자료가 저장돼 있지 않으면 윈도 다시 깔아야 될 것 같습니다.”라고 말하자 성씨는 “윈도는 어떻게 까는 건가요.”라고 되물었다. 결국 컴퓨터를 잘 다루는 친구를 불러 간신히 윈도를 다시 깔 수 있었다. 회사원 이모(29·여)씨도 비슷한 증상이 있다. 직장 상사가 컴퓨터와 관련해 이씨를 불러 묻거나 본인이 작업하다 에러메시지가 뜨면 등줄기에서 식은 땀이 흐르는 것. 컴퓨터를 거의 할 줄 모르는 이씨는 남자 친구가 구워준 영화 CD를 볼 줄 몰라 곤욕을 치른 적이 있다. 컴퓨터에 CD를 넣었지만 제대로 작동이 안됐던 것. 남자 친구는 컴퓨터로 영화도 볼 줄 모르는 여자친구가 한심했던지 “어떻게 그러고 살았냐.”며 비아냥거렸고, 결국엔 한바탕 큰 싸움으로 번졌다. “그때 하도 싸우며 배운 탓에 이제 영화는 볼 줄 알아요. 그래도 아직 컴퓨터로 모르는 것 하려면 진땀이 흐른답니다.” ●정보의 바다에서 ‘맥주병’ 신세 회사원 강모(25·여)씨는 ‘정보의 바다’라는 인터넷에서 ‘맥주병’ 신세다. 지난해 강씨는 거금을 들여 MP3플레이어를 구입했다. 메탈릭한 보디에 깜찍한 디자인까지 친구들이 부러운 눈초리로 바라봤다. 문제는 강씨가 MP3 파일을 인터넷에서 다운로드받지 못한다는 것. 결국 강씨는 언니가 인터넷에서 다운받아 준 곡만 반복 재생해 들었다. 그런데 강씨가 외국에 나갔을 때 또다시 문제가 생겼다. 지난해 일본에 6개월간 교환학생 자격으로 가게 된 강씨는 언니가 적어준 ‘다운로드 받는 법’을 손에 쥐고 비행기에 올랐다. 하지만 막상 일본에 도착해 다운로드를 받으려고 했지만 기계가 말을 듣지 않았다. 결국 강씨는 일본에서 체류했던 6개월 동안 한국에서 담아간 10곡을 완벽하게 외울 수 있었다. 아날로그 방식의 카세트테이프라면 늘어졌을 정도다. 강씨는 “전혀 이유를 모르겠어요. 언니가 적어준 대로 했는데 다운이 안되는 거예요. 아무튼 그 때 들었던 10곡은 싫증이 난 이후로는 전혀 듣지 않습니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회사원 주모(25·여)씨도 만만치 않다. 외국인 친구가 선물로 준 MP3플레이어를 제대로 사용할 줄 몰랐던 것. 주씨는 MP3 파일을 다운로드할 줄은 알지만 MP3플레이어에 곡을 담을 줄은 모른다. 컴퓨터에 연결해 무작정 클릭을 하다 보니 엉겁결에(?) 몇 곡이 들어가긴 했다. “처음에 프로그램을 깔고 그 ‘Yes’ 창만 계속 누르다 보니 어쩌다 몇 곡 들어가긴 하더라고요. 됐다 싶었는데, 그 이후 6개월 동안 계속 그 곡만 듣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운으로 들어간 셈이죠.” 주씨는 아직도 새 노래를 넣지 못하고 있다. 서울의 한 종합병원에서 레지던트로 일하는 이모(30·여)씨는 웬만한 사람들은 다 한다는 미니홈피를 이용할 줄 모른다. 얼마전 아버지가 “일촌 신청했으니 수락해라.”고 말했지만 이해조차 하지 못했다. 수년전 학교 수업 커뮤니티 때문에 무심코 가입했는데, 가입자에게 미니홈피가 딸려져 나온 것을 몰랐던 것. 아버지는 용케 출생 연도별 회원 검색 기능으로 딸의 미니홈피를 찾아내 일촌 신청을 했다. 이씨는 그때 생각만 하면 지금이 멋쩍은 웃음이 나온다고 털어 놓았다.“환갑이 다 되신 아버지도 미니홈피를 만들어 운영하고 계신데, 저는 그게 뭔지도 몰랐다니 정말 창피했어요.” 문화평론가 김남훈씨는 “최근 음악이나 영화에서도 일부러 돈을 들여 아날로그적 느낌이 나도록 작업할 정도로 ‘디지털 느낌’이 더 이상 사람들에게 매력적으로 느껴지지 않는 것 같다.”면서 “얼마전 회중시계 디자인의 MP3 플레이어가 인기를 끌었듯 외려 투박한 아날로그 개념에 끌리는 젊은 세대가 늘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임일영 이경원기자 argus@seoul.co.kr ■추억의 아날로그 제품들 20∼30대가 중·고등학교에 다닐 때 필수품처럼 가방에 넣고 다니던 워크맨과 영어사전도 이미 골동품이 돼버렸다. 워크맨(Walkman)은 1979년 일본의 소니가 개발한 헤드폰 청취 전용의 소형 스테레오 카세트 플레이어의 제품명이다. 비문법적 제품명에 대해 영어권 국가들의 비아냥이 쏟아지기도 했지만 수억 개가 팔려나가면서 옥스퍼드 영어사전에 ‘정식 용어’로 등재됐고, 제품군을 통칭하는 일반 명사로 자리잡았다. 80년 중반까지만 해도 워크맨은 학생들 사이에서는 선망의 대상이었다. 아이와나 산요, 파나소닉 등 다른 일본 전자 회사에서도 워크맨 유의 제품이 쏟아져 나왔지만 ‘원조’인 소니의 워크맨이 풍기는 품격을 따라가지는 못했다. 이 틈에 등장한 것이 국산 스테레오 카세트 마이마이(삼성전자)와 아하(LG전자)다. 다소 투박하고 촌스러운 듯했지만 소니의 워크맨에 비해 가격 부담이 덜해 중·고교생들에게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다. 건전지를 아끼기 위해 테이프를 처음으로 되감을 때 볼펜 등을 끼워 수동으로 돌리거나 건전지를 깨물어서 최대한 오래 사용하려 했던 기억들은 국산 스테레오카세트를 사용해본 이들에겐 즐거운 추억이다. MP3에 안방을 내준 채 ‘뒷방 늙은이’ 신세로 전락한 것은 워크맨뿐이 아니다. 공부를 하든 안 하든 누구나 한두 개쯤은 가지고 다녔던 영한사전과 국어사전 등도 이젠 서재 한편으로 밀려났다. 영한·한영·영영사전 기능은 물론 제 2외국어 사전까지 한데 합쳐놓은 데다 MP3와 녹음기 기능까지 중무장한 전자사전에 급격하게 밀려나고 있다. 디지털카메라에 무릎을 꿇은 뒤 일부 마니아들의 성원 속에 끈질긴 생명력을 이어가고 있는 필름카메라나 특수 직종 종사자들 사이에서 가느다란 숨을 이어가고 있는 삐삐 등도 비슷한 운명이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아날로그 마니아 3인방 ‘LP찬가’ “LP는 CD나 MP3만큼 간편하지는 않지만 훨씬 인간적인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아무리 ‘지직∼’ 긁는 소리가 나더라도 LP를 사랑할 수밖에 없습니다. 영혼의 소리이기 때문입니다.” LP 마니아 정영민(33)씨의 LP찬사는 끝이 없다.LP를 즐겨 듣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수집을 시작한 정씨는 20여년에 걸쳐 갈고 닦은 내공의 소유자답게 3만여장의 LP를 소장하고 있다. 장르는 한국 가요에서 팝송, 클래식을 넘나든다. “컴퓨터로 만들어낸 소리는 차갑고 비인간적이잖아요. 그러나 LP를 듣고 있으면 가슴이 따뜻해집니다.CD나 MP3가 전기 밥솥이라면,LP는 가마솥쯤에 비유할 수 있지 않을까요.” 정씨는 자신이 소장한 수만장의 LP를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어 5년 전 인터넷에 ‘LP114’란 가게도 냈다. 이곳을 통해 LP 마니아들이 처분한 중고품이나 수입 판을 사들여 판매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인터넷에서 LP샵 ‘레코드 마니아’를 운영하고 있는 이창훈(36)씨는 “주요 고객층은 20대 초반부터 30대까지 젊은 층”이라면서 “처음에는 나이 드신 분들이 찾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막상 숍을 운영하고 보니 의외로 젊은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이씨 역시 정씨처럼 취미로 LP를 즐겨 듣다 LP숍까지 낸 경우다. 국내 LP시장은 척박하다.2001년 이후 국내 생산이 중단돼 마니아들은 LP를 구하는 데 어려움이 크다. 이씨는 “중고시장이 전부라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면서 “지금은 LP가 수입시장에 의존해 있지만, 사람들이 디지털로 메말라버린 음반에 염증을 느낀다면,LP는 다시 생산될 겁니다. 그 날을 기다려 봐야죠.” 임수현(26)씨의 LP 사랑도 만만치 않다. 나이에 걸맞지 않게 2000여장의 LP를 소장하고 있는 임씨는 디지털 음반에서 들을 수 없는 생명력을 LP에서는 느낀다고 말한다. “CD는 잡음 하나 없이 깨끗합니다. 듣기 좋아요. 하지만 심금을 울리지는 못합니다.”라고 임씨는 힘주어 말했다. 그는 이어 “LP는 그 가수의 감정까지 전달해줍니다.LP에서는 가수가 눈물을 흘리는 소리도 들을 수 있습니다. 생명력이 숨쉬고 있기 때문이죠. 디지털 음반이 생명의 소리를 내기까지는 아마 수백년이 필요할 겁니다.”라고 설명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세련! 저렴! 재활용 상품이 뜬다

    세련! 저렴! 재활용 상품이 뜬다

    재활용 상품이 촌스럽다는 편견을 버릴 때가 됐다. 가구, 옷, 소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재활용 디자인이 뜨고 있다.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는 재활용 가전부터 낡은 소파 천으로 만든 토트 백, 티셔츠를 분해해 만든 미니 원피스 패션 등 요즘 뜨는 재활용 스타일이 탐날 정도다. 재활용, 무엇이든 새롭게 만드는 이 독특하고 감사한 생활의 방법을 맘껏 활용하자. #양말로 만든 스웨터 등 낡은 물건의 재발견 빈티지 가죽 장갑으로 만든 홀터넥톱, 니트 조직의 양말을 잘라 이어서 만든 스웨터, 깨진 자기 그릇 조각으로 만든 조끼, 오토바이 헬멧을 이용해 만든 핸드백 등 기존의 물건을 해체해 새로운 디자인을 만드는 것으로 유명해진 벨기에의 패션 디자이너 마르탱 마르지엘라. 그는 낡은 물건이 지닌 독특한 분위기와 오래된 재료의 아름다움을 새롭게 해석한, 재활용 아이템으로 세계적인 패션 디자이너가 됐다. 4명의 젊은 디자이너가 쓰레기 더미에서 소재를 발굴하고 디자인의 영감을 얻는다. 낡은 물건이 가진 독특한 분위기, 또는 오래되어 구하기 힘든 재료를 찾다 보면 어느새 쓰레기를 뒤지고 있다. 공사장의 현수막, 과일을 담았던 종이 상자, 유행 지난 옷들을 새로운 물건으로 변신시켜 화제가 된, 아름다운 가게의 재활용 브랜드인 에코파티메아리의 이야기다. 요즘 유행의 첨단을 달린다는 젊은이들은 트럭의 덮개 천막으로 만든 가방, 프라이타크(Freitag)에 열광한다. 두 명의 젊은 디자이너가 트럭 덮개 천막을 재활용하자는 재미난 발상으로 시작한 프라이타크 가방은 현재 유럽은 물론 북미와 일본, 중국에 매장을 열었을 정도로 큰 성공을 거뒀다. 가까운 나라, 일본 역시 재활용 디자인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도쿄의 디앤디파트먼트(D&Department)라는 멀티 숍은 버려진 종이 봉투를 가지런히 모아 브랜드 이름이 적힌 테이프를 붙여서 쓴다. 물건을 사면 바로 이 재활용 쇼핑 백에 담아 주는데 일종의 ‘재활용 디자인 캠페인’인 셈이다. #촌스럽다? 비싸다? 편견을 버려 국내에선 환경재단이 만든 에코 숍에서 판매하는 재활용 상품들이 인기다. 요즘은 많은 디자이너들이 재활용 디자인에 관심을 갖지만 지금까진 국내에서 생산되는 재활용상품이 거의 없었다. 소비자들 역시 재활용 상품은 질이 낮고 디자인이 촌스럽고 가격만 비싼 상품일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에코 숍’은 그러한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좋은 품질의 디자인 재활용 상품을 전세계에서 수집하여 소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영국 ‘리마커블 팩터리’에서 제작한 문구 제품,‘쌈지’에서 만든 친환경 브랜드 ‘고맙습니다’의 면 크랙과 PP 포대를 이용한 빅백, 그리고 라벨을 재활용한 파우치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또 ‘에코파티메아리’에서 헌 옷과 소파, 플랫 카드 등을 재활용한 패션, 소품 등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중고가전은 정상가격보다 50% 싸 정상 가격보다 50%이상 싼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중고 가전은 가장 인기 있는 재활용 상품이다. 실제로 구식 가전 제품은 디자인만 유행이 지난 것일 뿐 성능은 아직 쓸 만한 경우가 많다. 오히려 오래된 구식 디자인이 좋아 구입하는 사람도 있다. 서울에만 각 구의 재활용센터와 민간업체가 운영하는 곳을 포함해 50개 정도의 재활용센터가 있다. 요즘처럼 이른 더위가 찾아올 때에는 냉장고, 에어컨 등 피서 용품을 구입하기 위해 전화 예약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재활용센터 쇼핑 노하우 재활용의 묘미는 오래된 물건의 새로운 가치를 찾는다는 것에 있다. 은근과 끈기로 좋은 재활용 소재를 찾고, 자신만의 아이디어로 새로운 디자인을 만드는 재미를 충분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좋은 재활용 상품을 구입하기 위해 이것만은 반드시 체크하자. 1. 온라인 재활용 센터 수시 점검:중고물품의 거래이므로 원하는 물품을 바로 구입하기가 힘들다. 원하는 품목이 있으면 예약을 하거나 수시로 들러보고 구입해야 만족스러운 제품을 찾을 수 있다. 2. 운송비 추가 여부 확인:집에서 가까운 재활용 센터에서 구입하라. 덩치가 큰 가구, 전자 제품이므로 싼값에 덜컥 구입했다가 배송비에 놀랄 수 있다. 3. 무상 애프터 서비스 기간 확인:구청에서 운영하는 재활용센터를 포함하여 중고물품 거래 센터에서도 일정 기간 무상 애프터서비스를 제공한다. 단 구입한 곳마다 기간이 다르니 확인할 것. 4. 온라인 재활용품 판매 사이트;베스트리사이클 www.bestrecycle.com 02-3437-7281, 재활용센터연합 www.zungo.co.kr, 정부물품재활용센터 www.korecycle.or.kr(032)888-7282, 제일중고백화점 www.jijungo.com(02)432-5989. 최은선 스타일칼럼니스트 aleph@nate.com 그래픽 이혜선기자 okong@seoul.co.kr
  • 타이완TV, 女화장실 난입∙치마속 촬영 ‘비난 쇄도’

    타이완TV, 女화장실 난입∙치마속 촬영 ‘비난 쇄도’

    이번에는 대만의 방송계가 도덕적인 문제로 물의를 빚고 있다. 대만의 모프로그램 취재진이 한 레스토랑의 여자 화장실에 난입하고 여직원의 스커트 안까지 카메라에 담아 시청자들의 빚발치는 항의세례를 받고 있다. 대만의 인기그룹 ‘5566’의 멤버 왕샤오웨이(왕소위)가 MC를 맡고 있는 이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은 평소에도 파격적인 주제로 자주 시청자들의 질타를 받았었다. 사건이 일어난 날, MC 왕샤오웨이는 한 레스토랑에 들어가 여성 직원용 화장실에 난입해 화장실에 있던 여성 직원에게 인터뷰를 요청했다. 여직원은 깜짝 놀랐지만 거절할 수 없어 인터뷰에 응했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인터뷰 후에 일어났다. 화장실 인터뷰를 마친 왕샤오웨이는 레스토랑 안에서 고객들과 게임을 즐기다 웃으면서 땅바닥에 굴렀다. 카메라맨 역시 바닥에 엎드렸고 때마침 서빙을 위해 지나가던 화장실 인터뷰 여직원의 치마 속이 카메라에 찍힌 것. 이 여직원의 분노는 폭발했고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심경을 토로했다. 그는 “의도적이었다. 정말 너무한다”고 억울한 마음을 전했다. 사건이 커질 것처럼 보이자 해당 레스토랑 측은 진위를 확인하고자 마스터 테이프를 요구했고 확인후 “의도적이 아니라 우연한 사고”라는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사건의 파장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이 여직원은 계속해서 “왕샤오웨이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그대로 누워있었다. 누가봐도 일부러 한 짓이다”라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대만의 네티즌들과 각종 매체들은 “프로그램을 당장 폐지하라”며 해당 방송사를 맹렬히 비난하고 있다. 스포츠서울닷컴 고재완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Local] 초등생 과학교실 참가자 모집

    전남 나주에서 테이프 등을 생산하는 한국쓰리엠(3M)이 전남지역 초등학생들을 위해 과학교실을 연다. 대상자는 초등학교 5∼6학년생 80명. 희망자는 22일까지 홈페이지(http:///3m.co.kr/sciencecamp/)로 신청하면 된다. 과학교실에 참여할 과학교사와 대학교수, 연구원 등 강사도 홈페이지로 신청받는다. 선발된 학생은 8월4∼6일 KT 나주연수원에서 2박 3일간 수업을 받는다. 참가비는 없다. 수업은 기초과학 실험·실습, 창의성 증진, 첨단 과학기자재 원리이해 등으로 진행된다.(02)3406-2244,017-592-2501.
  • ‘주몽’ 송일국 亞트라이애슬론 완주

    인기 드라마 ‘주몽’의 주인공 송일국(36)이 3일 경남 통영 도남관광단지에서 열린 제16회 아시아트라이애슬론 선수권 대회에서 완주했다. 대한철인3종경기연맹 부회장인 송일국은 이날 수영 1.5㎞, 사이클 30㎞, 달리기 10㎞를 달리는 동호인부 대회에 참가해 3시간7분37초 만에 테이프를 끊었다. 주몽에 함께 출연했던 임대호(협보), 박경환(부분노), 여호민(오이) 등 동료 탤런트 3명도 1명씩 수영, 사이클, 마라톤 릴레이 레이스에 참가해 완주의 기쁨을 누렸다.송일국은 지난해 속초 트라이애슬론대회를 완주했고 주몽이 종영된 뒤 평양의 고구려 유적지를 방문했을 때도 달리기 연습을 할 수 있도록 머물던 호텔을 바꾸는 등 열의를 보이며 이번 대회를 준비했다.통영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서울신문 하프마라톤] 10㎞ 완주한 72살 할머니 마라토너

    [서울신문 하프마라톤] 10㎞ 완주한 72살 할머니 마라토너

    “내 아들이 나보고 보배래. 건강하다고. 남편도 나보고 대견하다 그러지.” 20일 열린 제6회 서울신문 하프마라톤 대회 10㎞ 결승점에 도착한 ‘할머니 마라토너’ 임춘순(72)씨는 가쁜 숨을 몰아쉬면서도 연신 웃음을 터뜨렸다.1시간11분의 좋은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한 임 할머니의 첫마디는 “미안해. 평소 같으면 56분이면 들어올 텐데 연습량이 부족했어. 어쩌지…”라면서도 내내 싱글벙글이다. 오른쪽 무릎에 빨간 생채기가 났지만 상관 없다는 듯 손사래를 친다.“괜찮아. 완주하고 나니 가뿐하기만 한데, 뭘….” 생애 여섯 번째 완주 테이프를 끊은 할머니의 마라톤 인생은 올해로 4년째다. 예순여덟의 나이에 달리기의 쾌감을 처음 맛봤다.“사람들도 나보고 웃긴다고 해. 그래도 재미있는 걸 어떡해.” 임 할머니가 달리기에 입문한 계기는 병을 이겨내기 위해서였다.8년 전 당뇨에 걸린 뒤 약으로 근근이 버티던 할머니는 4년 전 의사에게 선언했다.‘약 대신 운동을 택하겠노라고.’ 그 뒤로는 일주일에 다섯 번, 한 시간씩 동네 뒷산을 거침없이 헤집고 다녔다. 덕분에 값진 선물을 얻었다. 이제 건강 진단을 하면 50∼60대로 나올 정도의 단단한 체력과 운동하다 알게 된 세 명의 남자친구(?)가 그것이다. 달리는 재미는 물론 새롭게 사귄 마라톤 동료들과 ‘마라톤 수다’를 떠는 재미가 쏠쏠하다.‘어디가 코스가 좋고 어디 밥집이 맛있다.’ 등 수다의 범위는 확장된다. 할머니의 목표는 등수나 기록이 아니다. 무조건 완주다.“우리는 가면 무조건 완주하지. 힘들어도 안 쉬어요. 기왕 시작했으니까 무조건 해야지.”일주일 뒤 또 다른 대회에 나갈 생각에 임 할머니는 벌써부터 설렌다고 한다.“이 좋은 달리기를 일흔에야 알게 돼 아쉽지.50대만 돼도 본격적으로 나서 보겠는데.(웃음)그런데 내가 지금 여든이면 또 10년만 젊었으면 하지 않겠어? 그러니 그저 감사하며 기쁘게 살 뿐이야.”라며 임 할머니는 성큼성큼 발걸음을 옮겼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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