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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스트로 49년 권좌서 퇴진

    쿠바 혁명을 주도, 반세기동안 사회주의 쿠바를 만들고 이끌어왔던 쿠바의 최고지도자 피델 카스트로(82)가 스스로 권좌에서 내려왔다. 카스트로는 19일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직과 군 최고사령관직에서 사임했다고 쿠바공산당 기관지인 ‘그란마’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AFP통신 등 외신들은 이날 카스트로가 자필서명한 성명서에서 “나는 평의회 의장직과 군 최고사령관직을 바라지도 않고 받아들일 의사도 없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나의 유일한 바람은 한 명의 병사로서 나의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투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카스트로는 군 최고사령관직 외에 공산당 제1서기, 각료평의회 총리 등도 겸임하고 있지만 올 상반기 중 당대회 등을 열어 공식 사퇴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06년 7월31일 장출혈 수술을 받은 뒤 동생인 라울 카스트로(76) 국방장관에게 국정운영을 맡겨왔다. 수술 뒤 가끔 사진과 비디오테이프를 통해 모습을 드러냈을 뿐 공식석상에는 나타나지 않았다. 지난해 말부터 건강악화설이 나돌기도 했다. 쿠바 의회는 오는 24일 개원 회의에서 새 국가평의회 의장을 선출할 예정이다. 후임으로는 라울 카스트로 장관이 유력하다. 전문가들은 카스트로가 권력 전면에서 은퇴하게 됨에 따라 동생 라울의 개혁정책이 가시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미국과의 관계개선에도 활기를 띨 것으로 알려졌다. 카스트로는 1959년 아르헨티나 출신 혁명가 체 게바라와 함께 쿠바혁명을 통해 바티스타 독재 정권을 몰아내고 집권했다. 이후 쿠바를 공산주의의 요새이자 냉전의 발화점으로 만들었다. 그는 집권 뒤 문맹 퇴치, 국민건강보험 도입 등 복지체제 수립에 공헌을 하기도 했다. 반면 반체제 인사 수천명을 가두고 사유재산을 압수해 상당수 쿠바인들이 보트에 의지해 미국으로 탈출하는 ‘엑소더스’를 조장했다는 이중적 평가를 받고 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누가 후계자돼도 큰 변화는 없을 듯

    누가 후계자돼도 큰 변화는 없을 듯

    사회주의 쿠바를 49년 동안 통치했던 피델 카스트로가 국가평의회의장직과 군 최고사령관직에서 물러난 이유는 뭘까. 여러 가지 요인이 작용했겠지만 일단 건강문제를 들 수 있다.82세의 고령인 데다 지난 2006년 7월 장 수술 뒤 건강 회복이 늦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는 그동안 공산당 기관지 ‘그란마’에 사진과 비디오테이프, 칼럼 등을 통해 건재를 과시하며 권력 복귀에 대한 꿈을 키워왔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19개월째 투병 중인 그는 그동안 공식석상에는 한번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장수술후 19개월째 공식석상에 안나와 더불어 국가평의회 의장 권한대행 역할을 맡고 있는 동생 라울 카스트로 국방장관의 국정운영에 대한 믿음도 한몫 한 것으로 보인다. 그의 국정 장악력에 후한 점수를 준 것이다. 그에게 권력을 모두 넘겨줘도 자신의 사회주의 정치철학이 훼손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라울은 피델 카스트로, 체 게바라와 함께 쿠바혁명을 주도한 같은 혁명 1세대다. 라울은 지난 19개월간 절대 권력자의 부재에도 불구, 쿠바 정국을 무난히 관리하며 기대이상의 정치적 입지를 다져왔다. 카스트로는 지난해 말부터 모든 공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기 때문에 공산당 제1서기직과 각료평의회 총리직도 조만간 사임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지난 10년간 열리지 않았던 공산당 전당대회가 올 봄에 열릴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카스트로가 모든 공직에서 물러난다 해도 건강이 허락하는 한 여전히 막후에서 쿠바 통치에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성형 이화여대 정외과 교수는 “카스트로의 모든 공직 사퇴는 예견된 일”이라며 “건강이 쇠약해져 더 이상 집무 수행이 불가능해진 데다 라울이 그동안의 시험에서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제1서기·총리직도 조만간 사임할 듯 김원호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교수도 “라울이 권력을 넘겨받아도 명목상으로 승계하는 것”이라며 “정통성은 여전히 카스트로가 쥐고 있다.”고 풀이했다. 한편 카스트로가 권력 전면에서 물러남에 따라 쿠바의 향후 진로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동생 라울의 개혁정책이 가시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없지 않지만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카스트로가 죽지 않는 한 쿠바의 변화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미국과의 관계 개선에 대해서는 내년에 미국에 민주당 정권이 들어서면 두 나라 관계가 개선될 여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라울은 실용주의자로 군부에 권력기반을 두고 있다.”면서도 “변화를 추구하기보다 사회안정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김 교수도 “라울이 개혁성향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카스트로가 살아 있는 한 그의 궤적에서 벗어나 정치 민주화 및 대담한 경제 개방정책을 펼치기는 어렵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미국이 내년에 어느 당이 집권하든 간에 쿠바 정책은 그동안의 봉쇄정책에서 벗어나 유화정책으로 바뀔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파키스탄 총선 앞두고 대혼란

    파키스탄이 18일(이하 현지시간)실시되는 총선을 앞두고 막판까지 선거조작 의혹과 폭탄 테러 등 극심한 혼란을 겪고 있다. 이번 총선은 베나지르 부토 전 총리 암살에 따른 동정 여론과 반 무샤라프 정서에 힘입어 야당인 파키스탄인민당(PPP)의 압승이 유력하지만 페르베즈 무샤라프 대통령의 ‘결단’을 비롯한 여러 변수로 상황의 급반전 가능성도 없지 않다. 선거운동 마지막날인 16일 아프가니스탄 접경 쿠람지구내 파라치나르에서 야당인 파키스탄인민당(PPP)소속 후보를 노린 차량 폭탄 테러가 발생해 최소 37명이 숨지고 90여명이 부상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무시타크 후세인 쿠람 행정관은 “희생자 대부분이 PPP당원”이라고 말했다. 파키스탄 북서부 지역 미디어센터 인근 검문소에서도 차량 폭탄 테러가 발생해 민간인 2명이 숨지고 8명이 부상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전날에는 남부 최대 항구도시인 카라치에서 폭탄을 소지한 무장단체 대원 10명이 경찰에 검거되는 등 폭탄 공격 시도가 잇따랐다. 이런 가운데 정부의 조직적인 선거조작 의혹도 불거져 사태를 더욱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는 무샤라프 대통령의 최측근 말리크 카윰 법무장관이 “대규모 선거조작을 실시할 것”이라고 말한 녹음 테이프를 공개해 파문을 일으켰다. 카윰 장관은 이를 부인했으나 야당들은 선거조작 시도의 증거라며 정부를 압박했다. 미국 상원외교위원장인 조지프 바이든 의원도 선거조작이 있을 경우 파키스탄에 대한 원조를 줄이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파키스탄 선거관리위원회는 18일 전국 6만 4176개 투표소에서 선거가 실시되며, 공식 개표 결과는 20일쯤 발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권자들은 이번 선거에서 연방의원 269명과 4개주 지방의원 570명 등 839명의 국민 대표를 선출한다.선관위는 치안불안 등을 이유로 투표 진행이 불가능한 북서변경주(NWFP)와 펀자브주 7개 선거구의 연방의원 3명, 지방의원 7명의 선출은 나중에 별도로 진행키로 했다. 정부는 선거의 안전한 진행을 위해 39만명의 경찰 병력 이외에 8만여명의 정규군과 보안군을 배치했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얼굴 드러낸 ‘李내각’] 경기고 61회 4번째 복지장관

    김성이 이화여대 교수의 보건복지여성부 장관 내정으로 ‘경기고 61회’와 보건복지부 장관 자리의 인연이 화제다. 서상목, 손학규, 김근태, 김성이로 이어지는 고교 동창 ‘4인방’이 모두 보건복지부 장관을 맡는 것이다.1965년 졸업인 경기고 61회는 ‘보건복지 기수’라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 첫 테이프는 서상목 전 장관이 끊었다. 서 전 장관은 1993년 12월부터 1년 6개월간 보건복지부 장관을 맡았다. 손학규 대통합민주신당 대표는 1996년 11월에서 1997년 8월까지 33번째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근무했다.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은 2004년 2월부터 2005년 12월까지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냈다.한상우기자 cacao@seoul.co.kr
  • 예비중학생 봄방학 잘 활용하면 실력 쑥쑥

    올해 중학교에 들어가는 예비중학생은 2월 봄방학때 어떻게 공부해야 할까. 메가스터디 엠베스트(www.mbest.co.kr)의 도움말로 첫 관문인 반배치고사 준비방법과 중학교때 배울 과목별 학습요령을 알아본다.●반배치고사 준비가이드 초등 6학년 교과서를 정독한다. 예전에 정리해 놓은 노트필기를 훑어보는 것도 필요하다. 그 다음엔 반편성 배치고사용 문제집을 시험 보듯이 풀어본다. 수학은 반드시 스스로 풀어보고 정확한 답이 나오는지 확인해야 한다. 과학이나 사회는 실험, 도표, 사진 등을 눈여겨 보고 분석해야 한다. 영어는 알파벳 26개 자음과 모음을 정확하게 읽고 쓸 줄 알아야 한다. 초등학교 때 배웠던 단어나 표현도 다시 확인한다.●국어… 다양한 책을 통한 독서습관 유지 중학교 1학년생을 위한 권장도서목록을 활용한다든지 단체에서 운영하는 ‘독서교실’을 이용해 독서량을 늘린다. 중학교 국어에서는 시, 희극, 수필 등 다양한 장르를 공부하게 된다. 때문에 교과서를 통해 장르별 특징을 정리해보거나 주인공과 작가의 관계, 서술자 입장 등의 의미를 정리해 보는 것도 좋다.●영어… 교과서를 통한 반복학습 교과서에 나오는 문장을 큰소리로 읽어보고 외울 때까지 반복한다. 회화는 듣기와 대화를 통한 표현을 익히면서 유사 표현도 함께 공부한다. 듣기 자료는 겨울방학 동안 썼던 만화영화나 회화 테이프를 다시 활용한다. 듣기는 감을 살리기 위해서라도 하루도 빠트리지 않는 게 중요하다.●수학… 기초가 중요 초등 6학년 과정을 다시 한번 훑어본다. 새 학년이 되었다고 해서 새로운 것만 배우는 게 아니다. 초등과정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중학교 문제를 해결한다 해도 언젠가 기초실력이 흔들리게 된다. 반 배치고사를 대비할 겸 초등 6학년 과정을 복습해둔다.●과학… 온라인 사이트로 공부를 중등 과학은 물리, 화학, 지구과학, 생물 파트로 나뉜다. 그림과 연관지어 공부하는 습관을 들이면서 실험의 목적을 파악하고 현상을 이해하는 게 필요하다. 봄방학 때는 온라인 사이트를 활용해 중학교에서 해볼 과학실험을 간접 경험해 보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사회·국사… 신문을 통해 시사에 관심을 사회적 이슈나 시사문제에 관심을 갖기 위해 신문을 꾸준히 읽는다. 또 사회과부도나 지도를 자주 보면서 여러 지형의 모습이나 지명에 흥미를 갖는 것도 중요하다. 국사는 이야기한국사, 조선왕조실록 등 읽기 편하고 이해하기 쉬운 책을 통해 역사의 흐름을 이해하면서 연도를 익혀본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못웃길 것 같다구요? 천만에요!

    못웃길 것 같다구요? 천만에요!

    좀비(살아있는 시체)와 피가 난무하는 B급 호러 코미디,‘이블데드’에 류정한(37)이 출연한다? ‘류배우’의 팬들은 의아해했다. 우리가 기억하는 류정한은 대작 라이선스 공연의 원톱으로만 무대에 서왔다.2001년 국내 뮤지컬 붐의 시위를 당겼던 ‘오페라의 유령’의 라울,‘지킬 앤 하이드’의 주역 ‘맨오브라만차’의 돈키호테,‘스위니 토드’의 살인마 이발사…. 모두 그가 속을 채워온 배역들이다. “최근에 정신적으로 힘든 작품을 많이 해서 재미있는 작품을 하고 싶었어요. 웃길 것 같지 않은 배우가 웃기면 더 재미있지 않을까요?” 23일 충무아트홀에서 연습을 하다 나온 류정한이 궁금증을 풀어줬다. 좀비가 된 팔이 무대 위를 설설 돌아다니고, 피가 튀고, 슬랩스틱이 난무한 극에서 그는 주인공 애시 역을 맡았다.“지금 보면 유치하겠지만 너무 심각하게 연기해 외려 웃음 코드가 있는 작품이에요. 억지 말장난이 아니라 상황으로 웃기죠. 제가 진지하게 하려 할수록 더 재미있는 역할입니다.” 1997년 데뷔한 그는 뮤지컬의 발전사를 몸소 겪어온 배우다. 서울대 성악과 출신으로 반역(?)을 꾀했다는 점 때문에 가족의 반대,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그리고 실력과 일관성, 부단함으로 정상에 올랐다. 작년에는 ‘쓰릴미’로 뮤지컬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타기도 했다. “제가 겪은 10년은 좋은 환경이었고 전 좋은 작품 만나 혜택을 많이 받은 사람이에요. 다른 거 안하고 뮤지컬만 했다는 것에 대한 자부심은 있어요. 이 이후로는 거품도 빠지고 뮤지컬만 해도 배우들이 대접을 받을 수 있는 시기가 오겠죠. 저도 그걸 계속 지켜보고 싶어 공연을 하고 있는 거고요.” 그에겐 올해 또다른 특별한 무대가 있다. 몇년 전부터 품어왔던 성악 콘서트를 11월에 선보일 예정이기 때문. 자신처럼 성악을 전공한 후배배우, 성악가, 재즈뮤지션 등이 서는 교류의 무대를 그려보고 있다.“제가 원래 뮤지컬보다 오페라나 발레 같은 다른 장르의 공연 보는 걸 더 좋아해요. 순수했던 학생 때 바라봤던 대가들을 생각하면 가슴 설렐 때도 많고요. 결정되면 두달은 아무것도 하지 말아야죠. 목관리에, 레슨도 ABC부터 받고…. 적어도 클래식 애호가들에게 ‘계속 성악을 했어도 잘 했겠네.’하는 소리는 들어야죠.” 류정한은 이제 배우로서 적지도, 많지도 않은 나이에 접어드는 중이다. 그의 계획은 마흔 이후에 더 윤택하다. 제작자에 ‘아주 훌륭한 조연’. 펜션 사장과 파스타를 요리할 줄 아는 사람.“제가 누린 사람이기 때문에 후배를 빛내주는 조연 역을 하는 게 후배들을 도와주는 방법인 것 같아요. 가장 용기있는 사람은 욕심을 내는 게 아니라 버리는 사람이라 생각하거든요.” 그는 늘 공연 시작 직전 감사기도를 한다. 긴장감을 주는 유일한 일을 또 할 수 있구나, 하는 고마움 때문이다. 그렇게 큰 공연을 끝낸 다음엔 몸살을 앓는다. 작품의 잔상이나 여운이 어려 한달은 맘이 허하기 때문이다. 이번엔 상대역과의 호흡이 중요한 작품을 택한 배우의 뒷모습이 한결 편해보였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뮤지컬 ‘이블데드’는 뮤지컬 ‘이블데드’(3월 18일∼6월 15일·충무아트홀 소극장 블랙)는 샘 레이미 감독의 1983년 컬트 호러영화인 ‘이블데드’ 1·2편을 원작으로 만든 무비컬이다. 무비컬은 무비와 뮤지컬을 합친 신조어로, 영화를 원작으로 한 뮤지컬을 일컫는 말. 2003년 캐나다 토론토에서 초연,2006년 미국 뉴욕 오프브로드웨이에 입성한 이 작품은 과장된 웃음과 소름을 함께 안긴다. 줄거리는 한마디로 좀비와의 사투다. 봄 방학을 맞은 애시는 여자친구 린다, 여동생 셰럴, 친구 스콧 등과 함께 여행을 떠난다. 그들이 여장을 푼 오두막에서는 ‘죽음의 책’과 녹음 테이프가 하나 발견되는데…. 테이프에 녹음된 주문이 숲 속에 울려퍼지며 좀비들이 부활한다. 다섯 주인공의 운명은 그때부터 둘 중 하나다. 죽거나 혹은 좀비가 되거나. 공연장의 스플래터 존(splatter zone, 앞줄의 특수 객석)인 1∼3번째 줄에 앉는 관객에게는 피를 맞을 영광(?)이 주어진다. 해외 공연에서는 우비가 지급됐으나 일부러 흰 셔츠을 입고와 피를 맞은 관객들도 꽤 있었다는 후문이다. 국내 공연장의 스플래터존의 인기는 어떨까.1차 티켓분은 이미 매진이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히말라야 안나푸르나봉에서 느껴라”

    “히말라야 안나푸르나봉에서 느껴라”

    구자열 LS전선 부회장이 임원 부부들에게 이색 주문을 내 화제다.“히말라야 안나푸르나봉에 올라 뭔가 느끼고 오라.”는 주문이다. 여행경비는 물론 등산복, 등산화, 배낭 등 등산용품 일체를 회사가 부담하는 조건이었다. 첫 테이프는 재무 담당 명노현 상무 부부가 끊었다. 두 사람은 해발 3210m 지점의 푼힐 전망대까지 올랐다. 하루 10시간씩 꼬박 나흘을 강행군했다. 총 8박9일간의 여정을 마치고 30일 귀국한 명 상무는 30일 “아내와 내리 24시간 이상을 같이 지내보기는 결혼 20년만에 처음”이라며 “산행을 통해 나마스테의 겸손을 배웠다.”고 전했다. 나마스테는 ‘그대의 신에게 경의를 표한다.’는 뜻의 네팔 인사말이다. 평소 ‘가사불이’(家社不二·가정과 회사는 둘이 아니다)를 강조해온 구 부회장은 해마다 임원 부부 3쌍씩 안나푸르나에 보낼 계획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1만원권 위폐 ‘주의보’

    1만원권 위폐 ‘주의보’

    진짜와 가짜 돈 일부를 합성한 1만원권 위조 지폐가 잇따라 발견돼 일반인들은 진위 여부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한국은행은 29일 올 들어 위폐 일부분과 진폐 일부분을 이어 붙여 만든 새로운 유형의 새 1만원권 위조 지폐 16장이 금융기관 및 한은의 화폐 정리 과정에서 발견돼 경찰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 위조 지폐는 앞면의 3분의1 정도는 위폐며 세종대왕 초상이 있는 나머지 3분의2는 진폐로, 두 개 조각을 반투명 테이프로 이어 붙인 게 특징이다. 현재까지 발견된 위조 지폐의 일련번호는 왼쪽과 오른쪽이 일치하지 않고 한쪽 일련 번호가 ‘AK1441861J’인 경우가 대부분이며, 홀로그램도 절반은 반투명 테이프로 가려져 있다. 이같은 방식으로는 진짜 1만원권 1장으로 2장의 위폐를 만들 수 있다고 한은은 밝혔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新 인디아 리포트] (6) 인도 중산층 가정 탐방

    [新 인디아 리포트] (6) 인도 중산층 가정 탐방

    |방갈로르(인도) 최종찬특파원|기자들을 집으로 초대한 스리니바사 무루티(37) 방갈로르대학 외국어대학원 한국어과 교수는 전형적인 남인도인이었다. 키가 작고 피부가 까무잡잡한 드라비디안의 후손이었다. 방갈로르 쿠마아파크 주택가에 위치한 그의 집은 5층 연립주택의 3층에 있었다. 현관문엔 가네시 신의 얼굴이 그려진 상징물과 꽃장식이 걸려 있었다. 거실엔 가죽소파와 양탄자에 수를 놓은 그림, 텔레비전, 물소 뿔조각, 장식장 등이 어우러져 인도 중산층에 걸맞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8개 언어 구사… 한국 이름은 ‘박수인´ 무루티 교수는 언어의 달인이다. 영어, 일본어, 한국어, 힌디어, 델레구, 우르드, 카나라, 우르드어 등 8개 언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했다. 무르티의 한국 이름은 박수인. 박은 한국 친구의 성에서, 수는 자기 이름의 첫 자, 인은 인도의 첫 자를 땄다. 그가 한국어과 교수가 된 사연은 이렇다. 방갈로르에서 태어나 방갈로르대학을 나온 그는 1992년 문화체험교류 프로그램으로 일본에서 1년간 유학했다. 도쿄, 나가사키, 홋카이도를 오가면서 일본어를 배웠다. 운명의 장난인지 인도에 돌아오기 전 한국에 2주간 머물 기회가 왔다. 사찰과 고궁을 돌아보면서 한국어에 관심을 갖게 됐다. 당시 그가 알고 있었던 한국말은 ‘담배’와 ‘고맙습니다’ 단 두 마디. 인도로 돌아온 그는 이화여대에 한국어를 배우고 싶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1994년 한국으로 다시 건너와 이화여대 외국어학당에서 3년간 한국어를 배웠다. 수업이 없는 날엔 아르바이트를 했고 휴일에는 강릉 등 동해안 일대를 여행하며 한국문화를 체험했다. 그는 “일본인은 자기 속내를 결코 드러내지 않는 반면 한국인은 알고 나면 흉금을 터놓을 수 있는 친구가 된다.”고 평했다. ●한국어 널리 보급하는 꿈 포기 못해 인도로 돌아온 그는 미국 회사인 오라클에서 2002년부터 3년간 근무했다. 하지만 인도에 한국어를 널리 보급하려는 꿈을 포기할 수 없어 회사에 사표를 던졌다. 이때부터 그는 모교인 방갈로르대학에 한국어과 개설을 요청하기 시작했다. 단과대학장을 끈질기게 설득한 끝에 지난해 9월 남인도 지역에서는 두 번째로 한국어과가 개설되는 성과를 얻었다. 그는 한국어과에 대해 “아직은 수료과정이지만 내년에는 학위과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학기의 수강생은 모두 6명. 이중 3명은 IT업체에 다닌다. 이들이 수업을 듣는 이유에 대해 “한국업체에 전직하려는 사람과 다른 언어를 배우려는 사람 등 두 부류로 나뉜다.”고 설명한 뒤 “다음 학기엔 수강생들이 많이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달에 8차례 강의 “수강생 많이 늘었으면…” 그는 지금 일주일에 2차례, 한 달에 8차례 한국어 강의를 한다. 학생들은 신문광고를 통해 모집하며,1년 학비는 2000루피(약 4만 8000원)다. 교재는 이화여대의 허락을 받아 외국어학당의 한국어교재를 사용한다. 하지만 월급이 적어 한국어와 일본어 번역·통역하는 일을 함께한다. 그는 “월급은 적지만 꿈을 이루기 위해 가르친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의 가족은 모두 7명이다. 부인 소유잔야(29)는 전업주부로 그와 같은 카스트 출신이다. 수줍은 미소가 일품이었다. 아들 아슈윈(3)은 엄마를 닮아 조각 같은 얼굴이었다. 아버지 K T 벤카타 랑게고다(76)는 투잡맨이다. 가죽제품을 만드는 일을 하면서 중풍과 피부질환을 고치는 전통의술도 펼친다. 어머니 G P 락슈미(66)는 전업주부다. 형 자야프라카시(42)는 호주로 건너가 살고 있다. 부동산업자로 성공해 미모의 백인여성과 결혼했다. 형 가족은 몇 년에 한 번씩 고향방문을 한다고 했다. 여동생 스리데비(33)는 만능 스포츠맨이다. 그녀는 인도 랭킹 3위의 실력을 자랑하는 당구선수다. 롤러스케이트 선수로 출발해 사격 등을 하다가 지금은 당구에 전념하고 있다. 거실 장식장에는 그녀가 탄 각종 메달이 놓여 있다. 그녀는 지난해 10월 당구 국가대표선발전에 출전하려고 집을 나서다 교통사고를 당했다. 스쿠터를 타고 동네 주택가 도로를 빠져 나가려는데 1300㏄ 오토바이가 시속 160㎞로 달려와 받아버리는 바람에 중상을 입었다. 무루티 교수가 보여준 사고현장 사진 속의 스쿠터는 처참할 정도로 산산조각이 나 있어 사고 당시의 충격이 얼마나 컸는지 짐작이 갔다. 그녀는 아직도 팔에 깁스를 하고 있다. 그녀는 식당에 걸려 있는 할아버지 사진을 가리키며 “유명한 의사였다.”고 자랑했다. 그는 “연애결혼이 갈수록 늘어간다.”며 “나도 다른 카스트의 여자를 좋아해 결혼하고 싶었는데 여자가 싫어해 포기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여동생은 다른 카스트 출신의 남자와 연애를 통해 내년에 결혼을 한다. ●식당 한편에는 가네시 신을 모시는 기도시설 그가 전세금 80만루피(약 1920만원)를 주고 10년째 살고 있는 집안을 둘러보니 큰 방이 4개나 있었다. 주방에는 온갖 향신료가 가득 차 있었다. 문마다 안전고리와 자물쇠 등 이중삼중의 안전장치를 했다. 밤손님들의 방문을 사양하기 위해서다. 식당 한편에는 가네시 신을 모신 기도시설이 있다. 그는 “아침마다 목욕재계한 뒤 향을 피우고 신에게 재앙을 막아주고 재물을 벌게 해달라고 소원을 빈다.”고 말했다. 한참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는데 식당에서 저녁을 먹으라는 전갈이 왔다. 모녀가 정성스럽게 준비했다. 치킨 칠리(닭고기 고추볶음), 치킨 티카 마살라(닭고기 매운 양념소스), 치킨 비리야니(닭고기가 들어간 밥), 로티(밀가루빵), 파파드(콩으로 만든 넓적한 빵), 찬나 마살라(콩 양념소스), 그린 샐러드, 삼바르(카레수프) 등 북인도 전통음식이었다. 식사를 하면서 힌디어를 하나 가르쳐달라고 했더니 그는 사랑한다는 말을 알려줬다.“남자가 말할 때는 메 압코 피아르커르타훙, 여자가 말할 때는 메 압코 피아르커르티훙.” 융숭한 대접과 재미있는 이야기로 밤이 깊어진 줄 몰랐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작별을 고하니 무루티 아버지까지 손자를 안고 맨발로 버스 타는 곳까지 나와 기자 일행을 배웅했다. 인도 중산층 가정과 인도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좋은 하루였다.“단냐밧(고맙습니다) 무루티!” siinjc@seoul.co.kr ■ 한국어 수업 참관기 |방갈로르 최종찬특파원|방갈로르대학 외국어대학원 캠퍼스는 초라했다. 맨땅에 콘크리트 건물 한 동만 덩그러니 있었다. 스리니바사 무루티 교수의 일요일 강의가 예정된 2층의 강의실에 올라갔다. 학교 전체가 정전이 돼 한국어 수업을 시작하지 못하고 있었다. 학생 6명 가운데 3명은 지방 출장 때문에 빠지고 3명만 출석했다. 학생들은 “한국어 좋아합니다.”라는 인사말로 기자 일행을 환영했다. 서투른 한국어로 학생들은 돌아가며 한국어를 배우게 된 동기를 밝혔다. 셋 중에서 한국어를 가장 잘하는 도요타 직원인 토마스 V J(33)는 “갈비와 김치찌개를 좋아하며 일본에서 활동 중인 가수 계은숙도 알고 아리랑도 부를 수 있다.”면서 “한국어는 쓰기는 쉬운데 읽기와 발음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인포테크 직원인 라슈리 라오(여·34)는 “통역사가 되고 싶어 한국어를 배운다.”면서 “한국어는 쓰기는 쉽지만 발음이 어렵다.”고 지적했다. 엘앤티(L&T) 직원인 자프라카시 라이르(35)는 “상대적 희소성 때문에 한국어를 배운다.”고 털어놨다. 그들은 이구동성으로 “남인도에 한국어를 할 수 있는 사람이 별로 없다.”며 “한국정부가 한국어 보급을 위해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지 알고 싶다.”고 물었다. 한참 대화의 꽃이 무르익어가고 있는데 불이 들어왔다. 그들은 우리들 앞에서 수업을 시작했다. 수업방식은 이러했다. 무루티 교수가 그날 배울 분량을 큰 소리로 한 번 읽어준 다음 원어민의 발음을 카세트 테이프로 듣게 했다. 그리고 나서 한 소절씩 듣고 학생들이 따라 읽게 했다. 수업방식이나 학생들의 한국어 수준 등 모든 것이 초보수준을 못 벗어난 느낌이었다. 하지만 무루티 교수와 학생들의 눈빛에서는 고급과정 이상의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시간이 지나면 이 교실엔 우리 말이 번영의 꽃을 피울 것이다. 바로 옆 교실의 일본어 강좌엔 직장인 20명이 몰렸다. 일본 정부에서 파견해준 일본인 강사가 역시 일본 정부가 지원해준 일본어 교재로 열심히 일본어를 가르치고 있었다. 한국어 교실의 미래를 보여주는 것 같았다. “2010년까지 최소 10개국어를 가르치는 남인도 최고의 글로벌 랭귀지 센터를 만들고 싶다.”며 한국 대사관의 지원을 요청한 로티 뱅크티시 대학 사무처장의 안경 너머로 무루티 교수와 학생들의 타오르는 눈빛이 빛나고 있었다. siinjc@seoul.co.kr
  • [22일 TV 하이라이트]

    ●세계 세계인(YTN 오전 10시40분) 전 세계 생물 종의 10∼12%가 서식하는 멕시코는 다양한 생태계를 갖춘 나라 가운데 하나다. 철새 보호론자들은 철새가 멕시코를 자유롭게 통과할 수 있도록 습지대를 보존하는 법안을 추진 중이다. 습지대는 철새가 이동하거나 먹이를 얻고 번식하는 곳으로 매우 중요하다.   ●그 여자가 무서워(SBS 오후 7시20분) 백회장과 통화하던 영림은 백회장이 빨리 오라고 재촉하자, 자기가 가면 가족들과 함께 대문 밖에서 기다려 달라고 부탁한다. 잠시 후 영림은 백회장의 집에 도착한다. 영림은 백회장을 위해 준비한 007가방에서 영림이 입사시험 당시 면접보던 녹음 테이프를 꺼내 틀어놓는다.   ●인간극장(KBS2 오후 7시30분) 지난해 막내 경우의 뒤를 이어 동생 덕우가 태어났다. 어느새 훌쩍 자라 군입대 영장을 받은 경한이와 덕우의 나이 차이는 스무살. 이제 모두 열두 남매, 열네 식구가 된 가족. 서로 다른 얼굴처럼 성격도 제각각인 열두 아이들과 함께 산 20년 세월 동안 엄마, 아빠는 아이들만 키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산(MBC 오후 9시55분) 영조의 돌변에 괴로워하던 산은 뭔가 떠오른 듯 어린 시절 사도세자가 전하라고 했던 그림을 찾아낸다. 남사초는 송연이 살피면 이 그림에 숨겨진 뜻을 알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한편 홍국영은 영조에게 드리는 한약의 재료로 매병(치매) 여부를 알아보려 한다. 달호는 내관복장을 한 채 내의원에 들어간다.   ●무엇이든 물어보세요(KBS1 오전 10시) 생선 중에서 값이 싼 편이고 오메가3·불포화지방산 등 영양도 풍부해 밥반찬으로 자주 올라오는 생선 고등어. 구이나 조림에 회까지 그 쓰임새도 다양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비린내나 기름진 맛을 말끔히 없애고 집에서 해먹을 수 있는 간편한 고등어 요리법과 다양한 영양성분을 알아본다.   ●세계명작드라마 와신상담(EBS 오후 8시50분) 부차가 진나라 등과 협의를 하고 있을 때 공손웅이 고소성 함락 소식을 부차에게 알려준다. 되도록 빨리 성으로 돌아가 지원을 하기 위해, 부차는 즉각 황지를 포위하고 무력으로 진공을 협박해 맹약을 맺으려 한다. 패주가 된 부차는 고소성으로 돌진해 오고, 왕손락은 자결해 사죄한다.
  • 혼성 3인조 그룹 ‘거북이’ 5집앨범으로 컴백

    혼성 3인조 그룹 ‘거북이’ 5집앨범으로 컴백

    혼성 3인조 그룹 거북이가 1년 6개월만에 정규 5집 앨범을 내고 컴백했다.5집 타이틀곡 ‘싱랄라’는 ‘사계’,‘왜이래’,‘빙고’,‘비행기’ 등의 히트곡에 이은 유로풍의 댄스곡. 지난 7년간 자신들이 방송과 공연을 통해 느꼈던 점들을 노래로 표현했다. 소속사측은 “멤버들이 앨범 전곡을 작사, 작곡, 편곡했으며 선주문만 CD 3만장을 받았고 지방 및 휴게소 가판대를 찾는 팬들을 위해 테이프 1만개를 제작했다.”고 밝혔다.
  • 건설사들 “분양가 상한제 피하자” 배짱 분양 ‘밀어내기’ 여전

    건설사들 “분양가 상한제 피하자” 배짱 분양 ‘밀어내기’ 여전

    미분양 발생이 뻔히 예상되는 데도 건설업체의 배짱 분양, 밀어내기 분양이 이어지고 있다. 업체들은 수도권을 빼고는 청약통장 가입자 순위 내 청약은 아예 기대하지 않는다. 분양가를 예정했던 대로 매기는 배짱 분양, 시기를 더 늦출 수 없어 무조건 내놓는 밀어내기식 분양도 여전하다. ●지방 3곳 중 한 곳은 ‘청약률 제로’ 지방 아파트 미분양이 소진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데도 건설사의 새 아파트 공급은 멈추지 않고 있다. 지난해 10월 말 현재 미분양 아파트는 10만 1000여가구.2006년 말보다 36% 늘어났다. 이 중에는 분양성이 좋다는 수도권에도 1만여가구나 쌓여 있다. 미분양 적체는 신규 청약률 저하로 이어져 대형 건설사 아파트 단지에서도 청약률 제로가 속출하는 상황이다. 9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과 1월 현재까지 분양한 전국 110개 단지 중 30곳에서 청약자가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새로 분양하는 아파트 3개 단지 가운데 1개 단지 꼴로 청약통장 가입자로는 테이프도 끊지 못했다는 얘기다. 지난해 말 분양한 대구 유천동 현대산업개발(1046가구), 대구 매천택지지구 화성파크드림(500가구), 대구 읍내동 태왕 아너스칠곡(573가구)은 청약률 제로였다. 미분양을 뻔히 알면서도 분양가 상한제를 피하기 위해 밀어내기식으로 공급한 경우다. 원주 우산동 한라 비발디(622가구), 전주 하가택지지구 휴먼빌(331가구), 군산 수송공원 삼성쉐르빌(654가구), 진주 문산 코아루(520가구), 광양 브라운스톤 가야(488가구) 등도 밀어내기로 분양했다가 청약률 제로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건설사,“그래도 밀어붙인다” 미분양 적체에도 건설사들의 분양 행진은 계속될 기미다. 현대산업개발은 부산에서, 금호건설은 인천에서 대규모 아파트를 각각 공급한다. 대부분의 대형 업체들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판단, 예정대로 분양을 밀어붙일 계획이다. 남양건설도 용인 동백지구 타운하우스를 더이상 미루지 않고 다음달 공급기로 했다. 건설업체들은 아예 청약통장 순위 내 마감을 포기한 지 오래다. 미분양이 눈에 보이지만 일단 분양을 시작한 뒤 선착순 계약에 승부를 거는 영업 전략이 보편화됐다. 김학권 세중코리아 사장은 “건설사들이 당장 지방 분양시장이 되살아나기 어렵다는 것을 알면서도 공급을 늘리고 있다.”며 “새 정부 출범 이후 부동산시장 활성화에 기대를 거는 눈치”라고 말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은행들 범죄 타깃 자초

    은행들 범죄 타깃 자초

    은행털이 수법이 갈수록 대담해지고 지능적으로 진화되고 있다. 반면 은행 창구는 한층 개방형으로 변하고, 고객에게 위압감을 주지 않기 위해 경비 강화도 쉽지 않은 실정이어서 관련 범죄는 잇따를 전망이다. 5일 오전 8시쯤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주교동 원당농협 주교지점에 2인조 강도가 들어 현금 4800만원을 털어 달아났다. 경찰에 따르면 범인들은 현금인출기에 이물질 등을 끼워넣어 기기오류가 발생하도록 한 뒤, 관리센터의 지령을 받고 보안업체 직원 이모(26)씨가 출동하자 흉기로 이씨의 오른 다리를 찌른 뒤 청테이프로 묶고 30분만에 현금인출기에 있던 돈통 3개를 통째로 가져갔다. 이들은 보안업체 직원을 제압한 뒤 CC(폐쇄회로)TV와 하드디스크(저장장치)의 연결선을 뽑고 하드디스크에 물을 부었다.CCTV 기록 복구를 어렵게 하려는 의도였다. 하지만 경찰은 범인들이 하드디스크 본체의 전원이 차단된 상태에서 물을 부었기 때문에 훼손 정도가 낮아 이르면 7일쯤 판독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경찰은 현금인출기 출입문, 테이프 등에서 12개의 지문을 채취했다. 지난달 10일 국민은행 신사동지점과 같은달 14일 신한은행 사당동지점에서 수표를 훔쳐간 범인들의 행방은 사건 발생 20여일이 지났지만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두 사건의 범인 모두 복면이나 흉기 같은 ‘전통적인 범죄도구’를 사용하지 않았다. 이들은 비교적 작은 지점의 점심시간을 노려 대담하게 창구 안으로 들어가서 소형 금고의 수표를 챙겨 유유히 달아났다. 이들은 수표를 보관하는 금고의 위치를 정확히 알고 있었고, 해상도가 떨어지는 CCTV에 그나마 옆모습만 찍히도록 주의를 기울였다. 동작경찰서 관계자는 “범인이 CCTV를 의식해 고개를 숙이거나 옆모습만 보이게 한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밝혔다. 범죄의 대담성과 치밀한 준비가 사건 해결을 어렵게 하지만 금융기관의 대응에도 문제가 있다. 두 은행 모두 수표 도난 사실을 알려 제2의 피해자 발생을 막으려 하지 않았다. 범인들로부터 도난수표를 받은 선의의 피해자가 피해 보상을 받기 위해서는 민사소송 절차를 거쳐야 하지만, 범인들로부터 수표를 받을 때 은행에 진짜 수표인지를 확인하지 않았다면 완전한 보상이 힘들다. 대부분의 경우 수표를 받을 때 진위 여부를 은행에 확인하지는 않는다. 신한은행 수표 절도 용의자는 이달 초까지 서울시내 금은방을 돌아다니며 훔친 수표로 500만원어치의 금을 구입하는 등 상점과 식당 등에서 1000여만원가량의 정액권 수표를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은행들이 사고를 숨기려고 하는 까닭은 신뢰도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기 때문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언론에 보도되지 않으면 쉬쉬하며, 금융감독원에도 보고하지 않는다. 자칫 관리 소홀로 드러나면 경영진이나 책임자에게 징계가 내려오기 때문”이라고 털어놓았다. 그는 이어 “영업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은행 창구도 손님이 자유롭게 직원의 책상 앞뒤를 드나들 수 있도록 개방형으로 만드는 추세다. 경비를 강화하면 고객들이 위압감을 느껴 좋아하지 않는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한 금융전문가는 “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덮기만 할 게 아니라 사소한 것까지 체계적으로 금감원에 보고·관리하는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특히 내부자 소행이 많기 때문에 내부고발시스템을 더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야구 올림픽팀 엔트리 14일 확정

    한국야구위원회(KBO)는 3월7∼14일 타이완에서 열리는 베이징올림픽 2차 예선에 참가할 대표팀 훈련일정을 6일 발표했다.대표팀은 다음달 20일 서울에서 소집된 뒤 같은 달 22일 타이완으로 출국한다.KBO 기술위원회는 지난 5일 신년 하례식을 겸한 첫 모임을 갖고 대표팀 선수 선발과 훈련 일정 등을 논의했다.박찬호(35·LA다저스) 등 해외파가 빠진 새로운 대표팀은 다음주 윤곽이 잡힐 전망이다.기술위원회는 다음주 투타 후보 선수 명단을 추린 뒤 김경문 대표팀 감독과 논의를 거쳐 14일 회의를 열고 30∼32명을 확정, 발표하기로 했다.한편 기술위원회는 전력분석팀을 신설하고 유남호 기술위원을 팀장으로 선임했다. 유 팀장은 14일 타이완으로 넘어가 지난해 타이완 야구월드컵에 출전했던 멕시코, 캐나다, 스페인, 호주 등 경쟁국의 경기 장면이 담긴 비디오테이프를 확보해 본격 분석에 들어간다. 기술위원회는 또 이광환 위원과 박노준 위원을 새로 위촉하고 이희수 위원을 제외했다.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세 번째 장편영화로 돌아온 임순례 감독

    세 번째 장편영화로 돌아온 임순례 감독

    임순례(47) 감독은 핸드볼 감독이 다 됐다. 아테네 올림픽 결승전 테이프만 수십번 돌려 봤다. 이전 올림픽 경기는 물론이고 세계선수권대회, 핸드볼 큰잔치까지 경기장과 화면을 오가며 관전했다.“농담 삼아 제가 그래요. 이번 영화 실패하면 핸드볼 감독 되려는데 팀이 없어서 (못 한다고)…”(웃음) 영화가 끝났으니 숨을 좀 돌릴 줄 알았다.2일 임 감독은 점심시간까지 쪼개 인터뷰 중이었다. 그러나 개운해 보였다. 시사회 반응 때문이다.“제가 예상한 것보다 관객들이 훨씬 몰입해서 보시더라고요. 영화에서 배우들이 골을 넣거나, 골키퍼 조은지씨가 골을 막으면 진짜 경기인 것처럼 박수를 치세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은 그의 세 번째 장편이다.‘세 친구’‘와이키키 브라더스’이후 7년 만이다. 그간 ‘임순례’라는 크레디트는 관객에게는 작품에 대한 믿음을, 영화에는 비주류에 대한 시선을 보증했다. 그러나 이번 영화로 그는 대중영화도 잘 빚어낸다는 평을 얻었다.“좋죠. 일부 분들은 ‘와이키키 브라더스’를 좋아했던 관객들에게 배신감을 줄 수도 있다고 하시는데 저는 그렇게 생각지 않아요. 영화를 보면 제가 이전에 만들었던 정서나 주제가 그대로 남아 있어요.‘와이키키’도 저는 대중들이 많이 볼 줄 알았는데요.” 감독은 밝은 외피를 입자고 배우와 상의했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씩씩한 사람처럼. 고통이나 아픔은 안에 가둬둔 채로. 그래서 영화는 추레한 일상에서도 잽처럼 웃음을 날린다.“꿀꿀하고 우울한 얘기를 우울하게 하지 말자고 문소리씨와 얘기했어요. 그렇게 해도 제가 전하고 싶은 감정이나 메시지는 충분히 전할 수 있지 않을까. 그게 작품을 대하는 변화라면 변화랄까요.”임 감독은 전작에서 배우의 연기나 카메라 워크, 화면 구성이 경직되어 있음을 느꼈다. 나이가 드니 생긴 ‘관용’이라고 했다. 그리고 조심스레 되물었다. 좋게 말하면 ‘자신감’ 아니겠냐고.“예전에는 그렇게 하면 뭔가 경망스러운 것 같고 낯간지러웠는데…. 영화나 관객들이 원하는 것에 대해 이해도도 높아진 것 같고요.” 복병은 찜통 같은 체육관이었다.8월의 체육관은 에어컨 두 개를 돌려도 36∼37도를 육박했다. 배우들은 바닥에 축 늘어져 있다가 감독의 ‘슛’소리만 나면 부스스 일어났다. 촬영 현장에 놀러온 배우 김지영의 남편 남성진씨는 흠칫 놀랐다.“좀비들이 스물스물 일어나 영화 찍는 것 같다.”고. 배우들은 몸을 불리며 자신감을 불렸다. 핸드볼 기술까지 익자 그게 자연스럽게 캐릭터에 삼투됐다. 감독은 공의 상당 부분을 배우에게 돌렸다.“이 이질적인 배우들을 어떻게 조합하고 용해할 것인가. 관객들이 뜨악하게 생각하는 이상으로 저 역시 그랬어요.”김정은은 진통제를 몇 차례나 맞아가며 대역도 마다했다.‘발랄정은’인 그의 캐릭터는 감독에게도 부담이었다. 그러나 그는 자신에게도, 영화에도 변화를 만들어 냈다. 문소리는 구심점이었다. 마치 운동선수들의 맏언니처럼 배우들에게 매일 술도 사먹이며 감독의 힘을 덜었다. 임 감독은 가까운 주변 사람의 이야기나 신문, 인터넷에서 얘깃거리를 찾는다. 특히 사회면 기사를 유심히 본다.“단순히 누가 누구를 죽였다, 누가 누구를 폭행했다는 사건 자체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그 이면에 있는 당사자의 삶의 모습을 보려 하죠.” 2004년 아테네 올림픽이 끝나고 여자 핸드볼 선수들은 반짝, 관심을 얻었다. 곧 사그라졌다. 감독은 그게 ‘한국의 자화상’이라고 했다. 자신의 말처럼 그는 핸드볼 감독이 할 만한 걱정을 하고 있었다.“서울시내 초등학교에 핸드볼팀이 한두 개밖에 없어요. 그건 중고등학교, 실업팀도 없다는 거고, 결국 국가대표도 없다는 거거든요. 영화가 말하는 게 그런 거죠. 꼭 1등, 외관이 빛나는 것들에만 우리가 집중을 해야 되느냐. 사람들이 관심을 갖지 않는 것에 최선을 다하는 건 의미가 없는 것인가. 이건 핸드볼 한 종목에 대한 문제가 아니라 한국의 총체적인 문제입니다.” 글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섹스비디오 주인공은 바로 나”

    말레이시아 보건장관이 등장하는 음란 비디오 테이프가 인터넷에 떠다녀 연초 뜨거운 이슈로 떠올랐다. 1일(현지시간) 현지 베르나마 통신과 영국 BBC방송 등 외신들에 따르면 추아 소이 렉(60) 보건장관은 기자회견을 갖고 폐쇄회로(CC)TV로 촬영된 섹스비디오 속 인물이 본인이라고 밝혔다. 그는 여당 ‘말레이-차이나 연합’(MCA) 부총재이기도 하다. 추아 장관은 보도 이튿날까지 국내외에서 파문이 갈수록 커지자 이날 오후 사퇴서를 냈다. 그는 “내가 고백한 뒤엔 국민들이 용서해줄 것으로 믿었는데, 불행하게도 그렇지 않음을 깨달았다.”면서 “압둘라 아마드 바다위 총리가 사퇴서를 받아들이리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앞서 현지 언론들은 지난주 고위 정치인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호텔 방에서 한 여성과 벌이는 다양한 성행위 모습을 담은 2개의 섹스비디오 테이프가 국내외를 막론하고 급속히 퍼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추아 장관은 회견을 통해 “내가 비디오를 만든 것은 아니다.”라면서 “비디오에 함께 나오는 여성은 개인적인 친구”라고 해명했다. 또 “중요한 것은 내 아내와 자식들이 나를 용서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추아 장관은 압둘라 총리와 나지브 라자크 부총리, 옹 카 팅 MCA총재 등을 만나 용서를 구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바로 이 점을 들면서 “물러날 뜻은 없다.”고 버텨 정부 안팎으로부터 비난을 샀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지자체 새해 주민축제 풍성

    지자체 새해 주민축제 풍성

    무자년(戊子年) 새해를 맞아 각 지방자치단체는 다채로운 주민참여 행사를 마련했다.1일 첫날부터 전국 곳곳에서는 눈길을 끄는 해맞이 행사가 펼쳐졌다. 지난 연말의 대선에 이어 다가오는 총선 등으로 어수선한 민심을 추스르고 올해는 좋은 일이 더 많기를 기원하는 마음을 담았다. ●민심 추스르는 문화행사 세계적인 지휘자 정명훈씨가 이끄는 서울시립교향악단은 2일 오후 7시30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2008 신년음악회’를 연다. 피아니스트 손열음과 함께 베토벤의 피아노협주곡 제1번, 차이콥스키의 교향곡 제4번 등 감미로운 선율을 들려준다. 이달 말까지 서울대공원에서는 12간지 신년 운세, 별자리 운세 등을 점치고 꿈과 희망을 적은 ‘소원지’를 나무에 거는 행사도 한다.7∼20일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 스케이트장 옆에서는 ‘얼음조각축제’가 펼쳐진다. 서울시극단에서는 9∼20일 세종M씨어터에서 세계적인 ‘자크 르콕 국제 연극학교’ 최초의 동양인 교수 유진우씨의 연출로 마테를링크의 ‘파랑새’를 공연한다. 부산시립교향악단은 오는 24일 오후 7시30분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오스트리아 출신의 크리스티안 슐츠의 객원 지휘로 펼쳐지는 ‘신년 음악회’를 연다. 차이콥스키 콩쿠르 우승자인 아이만 무사하자예바와 첼리스트 여미혜 등이 출연,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박쥐’ 서곡 등을 들려준다. 18∼19일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는 가족 뮤지컬 ‘백설공주와 일곱 난장이’가 무대에 오르고,19∼20일 소극장에서는 ‘미녀와 야수’가 공연된다.13일 경기 과천시민회관에서는 체코의 민족음악을 소개하는 ‘과천시립청소년교향악단제’가 열린다. ●새해 아침부터 힘찬 함성 1일 오전 7시47분 서울 광진구 아차산에서는 ‘고구려 해맞이’가 열렸다. 붉은 해가 얼굴을 드러내자 고구려 장군 복장을 한 정송학 광진구청장이 큰 북을 힘차게 울리면서 주민들의 함성이 터졌다. 김현풍 강북구청장은 우이동 ‘삼각산’ 시단봉에서 신년 기원제례를 지내고 기원문 등을 낭독하는 행사를 가졌다. 관광객 20만여명이 몰린 강원 강릉 경포해수욕장과 정동진에서는 해맞이 콘서트가 열렸다. 이어 ‘진또빼기(솟대)’ 소원 빌기, 희망 풍선 날리기, 연날리기 등도 펼쳐졌다. 동해안 최북단 고성 통일전망대와 화진포에서는 ‘평화기원 난타 공연’이 새해 행사의 첫 테이프를 끊었다. 한반도에서 일출이 가장 빠른 울산 울주군 서생면 간절곶 등대에서는 관광객 4만여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박맹우 울산시장 등 2008명이 태양을 향해 일제히 국궁을 쏘아 올렸다. 이어 시내 곳곳에서 대북공연, 가수 공연, 소망지 걸기 등 행사가 열렸다. 반면 기름유출 피해로 시름을 앓고 있는 충남 태안의 백화산 정상 등에서는 올 한해의 무사 평안을 기원하는 제천제를 열고 경건한 하루를 보내면서 다른 지역과 대조를 보였다. 전국종합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지자체 새해 주민축제 풍성

    지자체 새해 주민축제 풍성

    무자년(戊子年) 새해를 맞아 각 지방자치단체는 다채로운 주민참여 행사를 마련했다.1일 첫날부터 전국에서는 눈길을 끄는 해맞이 행사가 펼쳐졌다. 지난 연말의 대선에 이어 다가오는 총선 등으로 어수선한 민심을 추스르고 올해는 좋은 일이 더 많기를 기원하는 마음을 담았다. ●민심 추스르는 문화행사 세계적인 지휘자 정명훈이 이끄는 서울시립교향악단은 2일 오후 7시30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2008 신년음악회’를 연다. 피아니스트 손열음과 함께 베토벤의 피아노협주곡 제1번, 차이콥스키의 교향곡 제4번 등 감미로운 선율을 들려준다. 이달말까지 서울대공원에서는 12간지 신년운세, 별자리 운세 등을 점치고 꿈과 희망을 적은 ‘소원지’를 나무에 거는 행사도 한다.7∼20일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 스케이트장 옆에서는 ‘얼음조각축제’가 펼쳐진다. 서울시극단에서는 9∼20일 세종M씨어터에서 세계적인 ‘자크 르콕 국제 연극학교’ 최초의 동양인 교수 유진우씨의 연출로 마테를링크의 ‘파랑새’를 공연한다. 프랑스 국민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의 3번째 서울 공연이 18일∼다음달 28일 세종문화회관에서 펼쳐진다. 한국의 대표적 안무가 제임스 전의 참신하고 기발한 해석이 돋보이는 서울 발레 시어터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도 11∼13일 서울열린극장 무대에 오른다. 부산시립교향악단은 오는 24일 오후 7시30분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오스트리아 출신의 크리스티안 슐츠의 객원 지휘로 펼쳐지는 ‘신년음악회’를 연다. 차이콥스키 콩쿠르 우승자인 아이만 무사하자예바와 첼리스트 여미혜 등이 출연, 요한스트라우스 2세의 ‘박쥐’ 서곡 등을 들려준다. ●무자년 아침 힘찬 ‘희망의 함성´ 1일 오전 7시47분 서울 광진구 아차산에서는 ‘고구려 해맞이’가 열렸다. 붉은 해가 얼굴을 드러내자 고구려 장군 복장을 한 정송학 광진구청장이 큰 북을 힘차게 울리면서 주민들의 함성이 터졌다. 김현풍 강북구청장은 우이동 ‘삼각산’ 시단봉에서 신년기원제례를 지내고 기원문 등을 낭독하는 행사를 가졌다. 관광객 20만여명이 몰린 강원 강릉 경포해수욕장과 정동진에서는 해맞이 콘서트가 열렸다. 이어 ‘진또빼기(솟대)’소원 빌기, 희망 풍선 날리기, 연날리기 등도 펼쳐졌다. 동해안 최북단 고성 통일전망대와 화진포에서는 ‘평화기원 난타공연’이 새해 행사의 첫 테이프를 끊었다. 한반도에서 일출이 가장 빠른 울산 울주군 서생면 간절곶 등대에서는 관광객 4만여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박맹우 울산시장 등 2008명이 태양을 향해 일제히 국궁을 쏘아 올렸다. 이어 시내 곳곳에서 대북공연, 가수 공연, 소망지 걸기 등 행사가 열렸다. 반면 기름유출 피해로 시름을 앓고 있는 충남 태안의 백화산 정상 등에서는 올 한해의 무사평안을 기원하는 제천제를 열고 경건한 하루를 보내면서 다른 지역과 대조를 보였다. 전국종합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S 돋보기] 도쿄女마라톤 폐지와 ‘마라톤 공화국’ 한국

    1979년 시작된 도쿄국제여자마라톤대회는 여자 마라토너만을 위한 세계 최초의 대회였다. 그런데 이 대회가 내년 11월16일 열리는 제30회 대회를 끝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20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이 대회를 일본육상경기연맹,TV아사히와 함께 주최해온 아사히신문사는 도심 교통난 등을 이유로 대회 폐지를 요구해온 경시청의 뜻을 수용하기로 했다. 경시청은 1년에 2개의 마라톤대회를 위해 도쿄의 교통을 통제하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해왔다. 이에 따라 아사히신문사는 일본육상경기연맹, 도쿄도 등과 함께 올해 3만여명이 참가했던 도쿄마라톤대회에 여자 레이스를 통합해 개최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아사히신문사 안에서는 “개최지를 옮겨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여자마라톤대회를 여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언론들은 전했다. 지난달 18일 열린 제29회 대회에는 엘리트 140여명, 마스터스 450여명이 참가했다. 아테네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노구치 미즈키(30·일본)가 2시간21분37초에 결승테이프를 끊어 2년의 부상 공백 끝에 극적으로 컴백하면서 베이징올림픽 제패 전망을 밝게 했다. 이웃나라의 마라톤대회 폐지 소식이 예사롭지 않게 들리는 것은 ‘마라톤 공화국’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언론사나 지방자치단체들이 앞다퉈 마라톤대회를 여는 국내 분위기 탓이다. 우후죽순격으로 대회가 늘어나 안전대처 미흡으로 사망사고가 늘어나는 등의 부작용도 적지 않다.‘마라톤온라인’에 올라온 올해 대회 수를 대충 헤아렸더니 무려 250개.4월에는 69개, 특히 4월15일 하루에만 14개 대회가 열렸다. 마라톤 마니아 서승교(52·회사원)씨는 “한 국제마라톤의 경우 3∼4년 전만 해도 2만 5000명으로 참가자를 제한했지만 워낙 다른 대회가 많아져 숫자를 채우기 위해 대회 한 달 전까지 마감을 늦추는 실정”이라고 말했다.‘교통통제에 협조해주신 시민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란 문구로 모든 것이 양해될 수 있는지 생각해봐야 할 때가 됐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이명박 특검법 통과] 동영상 파괴력은 어느 정도?

    [이명박 특검법 통과] 동영상 파괴력은 어느 정도?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BBK 동영상’ 파문은 17대 대선 투표일을 불과 3일 남겨놓고 불거졌다. 그런 점에서 역대 대선 막판에 돌출한 초원복국집 사건, 정몽준씨의 노무현 후보 지지 철회 선언 등과 비교된다.BBK 동영상 파문은 이런 막판 변수들과 다를까, 아니면 같은 전철을 밟을까. 1992년 12월15일 대선 투표일을 3일 앞두고 정주영 국민당 후보측은 김기춘 전 법무장관이 부산 지역 주요기관장들과 만나 김영삼 민자당 후보 지원을 논의한 도청 테이프를 공개, 정국을 발칵 뒤집어 놓았다. 처음엔 당연히 김 후보의 타격이 예상됐지만, 투표 결과 영남 표심이 되레 김 후보쪽으로 결집하는 효과가 나타났다.2002년 대선의 추세도 비슷했다. 투표 전날인 12월18일 밤 정몽준 의원은 돌연 노무현 민주당 후보에 대한 지지를 철회했다.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측은 쾌재를 불렀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진보 진영이 노 후보한테 결집하는 결과로 드러났다. 이런 몇차례 학습효과에 따라 적지 않은 전문가들은 이제 막판 변수는 판세를 쉽게 뒤집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고 진단한다. 반면 이번 파문을 과거의 예에 곧바로 적용시키기는 무리라는 견해도 있다. 이명박 후보의 지지층은 지역적·이념적으로 편중돼 있지 않기 때문에 지지층 결집과 같은 반사작용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그것이다. 이 후보의 지지층은 이슈에 민감한 수도권과 중도성향에 집중돼 있어 변수에 동요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귀로 전해듣는 수준이 아니라 생생하게 시각적으로 접하는 동영상의 파괴력이 간단치 않다는 분석도 있다. 관건은 그 이탈표가 판세를 뒤집을 만큼이 되느냐 하는 것이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회의적이다. 기존 이 후보의 지지율이 2위권에 비해 워낙 압도적인 격차로 앞서 있기 때문이다. 이탈표가 나온다 하더라도 그것이 다른 후보들에게 직접적으로 유입되기보다는 부동층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결국 판세를 뒤집을 정도가 되려면 동영상 파문 외에 추가적인 변수가 더해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정치 컨설턴트 ‘폴컴´의 이경헌 이사는 “박근혜 전 대표의 이명박 후보 지지 철회나 범여권 후보 단일화와 같은 대형 변수가 이어지지 않으면 판 자체를 바꾸기는 역부족으로 보인다.”고 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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