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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럽축구‘갈채뒤의 쓸쓸한 퇴장’

    유럽축구선수권대회가 대미를 장식함에 따라 스타 플레이어들의 희비가 확연히 엇갈리고 있다. 이번 대회 최고의 스타플레이어로 떠오른 선수는 프랑스의 지네딘 지단(28),포르투갈의 루이스 피구(28),네덜란드의 파트리크 클루이베르트(24),이탈리아의 프란체스코 톨도(28) 등이다. 팀을 결승에 올려놓음으로써 상종가를 치고 있는 지단은 세계 최고의 게임메이커라는 찬사를 듣게 됐다.지단은 환상적인 드리블과 날카로운 패스,기습적인 슈팅 등으로 팀공격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는 평이 과장이 아님을 입증했다.지단은 98월드컵 브라질과의 결승에서 2골을 터뜨린데 이어 이번 포르투갈과의 준결승전에서 역전 골든골(2호)을 성공시켜 과거 미셸 플라티니를 능가한다는 평을 들었다. 팀이 결승진출에 실패했지만 피구 역시 지단 못지 않은 게임 메이커 역할을수행, 이탈리아리그 챔피언인 라치오로부터 추파를 받고 있다.이번 대회에서골은 1개에 그쳤지만 터키와의 8강전에서 2골을 어시스트, 게임 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수행했다. 이밖에 클루이베르트와 톨도 역시 확실한 스타덤에 오른 케이스다.클루이베르트는 이탈리아의 벽에 막혀 팀이 결승진출에 실패했지만 준결승 유고전 3골 등 5골을 기록,최고의 스트라이커로 부상했고 톨도는 팀내 베테랑인 잔루이지 부퐁을 제치고 특급 수문장 반열에 올라섰다. 반면 루마니아의 축구영웅 게오르게 하지(35)와 독일의 로타어 마테우스(39),영국의 앨런 시어러(30),네덜란드의 데니스 베르캄프(31) 등은 과거의 영화를 뒤로 한 채 잇따라 대표팀 유니폼을 벗었다.특히 프란츠 베켄바워에 비견됐던 마테우스는 체력의 한계를 드러내며 내내 무기력한 경기를 펼쳤고,하지는 이탈리아와의 8강전에서 헐리우드 액션을 취하다 두번째 경고를 받는등 이번 대회를 통해 오히려 오점만 남기게 됐다. 박해옥기자 hop@
  • [문화예술 분단장벽 허무나](1)문학

    올해는 6.25전쟁이 발발한지 50년이 되는 해.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 성사로어느 때보다 강한 화해 분위기가 감돌아 6.25를 맞는 감회가 유다르다. 분단극복을 포함한 민족문제의 해결은 이 시대를 사는 한국인의 최대 책무이며문화예술 부문은 믿음직한 선봉이 되고자 한다.남북화해의 세기에 맞는 첫 6.25를 기해 동족상잔의 치유와 회복,통일을 향한 장르별 문화예술의 성과와과제를 시리즈로 짚어본다. 상처는 대개 시간과 함께 아문다.그러나 세월이 상처의 본질까지 치유시켜주지는 않는다.상처를 근본적으로 낫게 하자면 세월의 망각에 마비되는 대신시간이 주는 거리감으로 기억을 보다 투명하게 닦아야 한다. 6·25이후 50년을 되돌아 볼 때 6·25를 다루거나 관련된 문학작품은 시간이 갈수록 드물어졌다.이같은 관심의 양적 축소는 작가들이 해야 할 일을 회피한 결과일 수도 있으나 주제가 본질·정예화한 데서 온 당연한 현상으로수긍될 수 있다.소설을 중심으로 한 6·25문학은 직접적 아픔에 압도된 50년대식 전중·전후 문학을 극복하면서 ‘이념’과 ‘분단’을 최대의 이슈로삼게 된다. 전중·전후문학은 “6·25로 인한 개인의 파탄과 가치관의 붕괴,풍속적 변모 혹은 전쟁의 극한 상황성,삶의 부조리 등을 묘사·절규한다”고 평론가김병익은 지적했다.김동리 박영준 황순원 염상섭 등 전쟁이전 활동 소설가들과 함께 전쟁을 체험하며 등단한 손창섭 오영수 김성한 서기원 이범선 박경리 선우휘 등의 전후세대 소설가들의 50년대 작품들은 6·25란 대폭발로 귀가 멀도록 멍멍해진 가운데 씌어진 것이다.목전의 미증유의 상황에 사로잡혀있어 역사적인 안목으로 차분히 응시하는 겨를 같은 것은 도저히 기대하기어려웠다.황순원의 ‘나무들 비탈에 서다’ 김동리의 ‘실존무’ 염상섭의‘취우’ 손창섭의 ‘비오는 날’ 박경리의 ‘불신시대’ 서기원의 ‘암사지도’ 등은 높은 문학적 완성도에도 불구하고 6·25를 객관적·전면적으로 보는 여유를 가질 수 없었다. 6·25전쟁의 직접성이 닳아지면서 이 동족상잔의 거대한 뿌리로서의 이념과 끝나지 않는 전쟁의 현재로서의 분단 문제가 서서히 전면에 나선다.이때 50년대 문학은 “6·25에 대한 적극적인 의미가 결여되며 따라서 분단에 대한현실적,미래지향적 의지를 정서적 비애로만 환치시킨다”(김병익)는 비판 앞에 놓인다.즉 역사의식의 미흡을 지적받고 있는데 장용학의 ‘요한시집’(1955) 등 몇몇 작품들은 비교적 역사의식을 지닌 작중인물을 통해 분단에 대한객관적인 시각을 확보하고자 한 것으로 평가받았다.그리고 상상력의 문을 넓혀준 4·19혁명과 함께 최인훈의 ‘광장’(1960)이 나왔다.‘6·25를 하나의의식화된 이념의 형태로 포착한’(김윤식) 이 소설은 6·25의 이념적 동인이되었던 양대 이데올로기의 본질과 그 현실적 양상을 ‘한꺼번에’비판하는 넓은 시야를 보여주었다. 문학이 힘을 쏟아야할 당대의 이슈들이 많아지고 반공 이념 일변도의 정치상황과 맞물려 6·25문학의 후신으로서 분단 현실을 투철하게 인식하려는 ‘분단 문학’은 활기를 잃었다.이 와중에서 이호철의 ‘판문점’(1961) 하근찬의 ‘야호’(1972) 윤흥길의 ‘장마’(1973) 김원일의 ‘노을’(1977) 등은 편협하게,분단고착적으로 굳어진 6·25,남북대치에 관한 일반 독자의 인식에 일침을 가했다.또 홍성원은 역사성은 뒤떨어지지만 6·25를 총체적으로조망하는 대하장편 ‘남과 북’을 내놓았고 불명료한 역사관점 속에서도 빨치산을 주인공으로 한 이병주의 실록장편 ‘지리산’이 각각 70년대 후반 완성됐다. 시간은 망각의 잡초를 무성하게 퍼뜨리지만 뜻있는 사람에겐 드디어 기억의꽃망울을 터트리도록 한다. 6·25 체험세대인 조정래는 ‘태백산맥’을 83년9월부터 연재하기 시작했는데 89년9월 10권으로 완간된 이 소설은 빨치산화한 민중,백성들을 역사의 주인공으로 조명하고 있다.40년 가까이 왜곡과 망각의 음지에 차폐된 역사에 기억과 평가의 햇빛을 쏘인 것이다.이 햇빛으로쑥쑥 자라난 것은 빨치산의 신화가 아니라 보다 객관적으로 조망된 6·25당시의 역사와 보다 미래지향적으로 투영된 분단의 현실이었다.이제 문학에서분단은 절대적으로 고착된 전제가 아니라 극복의 몸짓으로 다가갈 수 있는가변물인 것이다. 이후 미전향 장기수 문제를 다룬 김하기의 ‘완전한 만남’(1991)과 분단현실과 관련이 깊은 제주 4·3사태를 이야기하는 현기영의 ‘마지막 테우리’(1994) 등이 있지만 탈역사적 기류의 90년대에는 이렇다할 6·25,분단문학작품이 없었다. 전쟁체험 세대가 점진적으로 이룩한 분단극복의 방향성에다 남북 양쪽을 과거 어느 때보다 편견없이 바라볼 수 있는 시대상황을 잘 활용할 때 6·25 미체험의 신세대들도 분단문학의 순도를 한 눈금 더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재영기자 kjykjy@
  • 포르투갈 ‘축구 종가’ 꺾었다

    [아인트호벤(네덜란드) AP AFP 연합] 포르투갈이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00)에서 잉글랜드에 역전승을 거뒀다.지난 대회 우승팀 독일은 동구의 복병루마니아에 고전하다 간신히 무승부를 기록했다. 포르투갈은 13일 네덜란드 아인트호벤 필립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예선 A조첫 경기에서 전반 2골을 잃은 뒤 루이스 피구,조아우 핀투,누누 고메스의 연속골로 ‘축구 종가’ 잉글랜드를 3-2로 꺾었다. 포르투갈은 전반 3분과 18분 잉글랜드의 스콜스와 맥마나만에게 연속골을허용,경기를 어렵게 풀어나갔다. 그러나 전반 22분 피구의 30m 짜리 중거리슛과 37분 핀투의 헤딩슛으로 순식간에 동점을 만들었다.후반 13분에는 고메스가 골키퍼 키를 살짝 넘기는오른발 슛으로 역전 결승골을 넣었다. 앞서 벨기에 리에주 스클레신 스타디움에서 열린 같은 조 경기에서는 독일이 루마니아에 선취골을 내준 뒤 메메트 숄의 동점골로 1-1 무승부를이뤘다. 독일은 전반 5분 루마니아 몰도반에게 선취골을 허용한 뒤 28분 숄이 25m 짜리 왼발 중거리슛을 성공시켜 동점을 만들었다. 독일은 비어호프,마테우스,헤슬러 등 주전들이 후반 들어 체력저하를 보인데다 정확한 패싱 능력을 가진 플레이메이커 부재를 노출시키며 무기력한 경기를 펼쳤다.
  • [대한시론] 새천년의 화두는 생명

    생명이란 무엇인가? 새천년기의 화두는 특별히 생명과 생명운동이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싶다.우리는 일상적으로 인간생명,자연생명,도덕생명,정치적 생명,심지어는 민족생명이라는 말을 사용하기도 한다.그러면서도 생명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한마디로 대답할 수 없는 이유는 생명이 일회적인 것,역동적인 것,체험에 의해서만 이해될 수 있는 것,따라서 초합리적인 것이기 때문이다. ‘생명’ 문제는 이제 모든 학문의 관심사로서 중요한 연구대상이 돼있다. 산업 선진국은 이미 수십년 전에 생태계위기,공해와 관련해서 이 문제의 연구에 착수했다.국내에서도 미진하긴 하지만 생명에 관한 연구와 논의가 진행되고 있고 시민운동단체도 증가하고 그 활동도 점점 활발해져 가고 있다.생명에 관한 전체적인 이해는 쉽지 않지만,생명현상에 관해서는 특히 생명과학을 비롯한 자연과학에서 이러저러하게 해명하고 있고,‘생명의 본질’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의 답으로서 여러가지 이론 혹은 학설이 제시되고 있으며 각 종교에서도 나름대로의 해명을 하고 있기는 하다.‘생명’을 한가지 의미로 정의할 수 없다고 해도 인간의 생명을 위협하는사태들은 쉽게 열거할 수 있다.세계적인 현상으로서 빈곤,기아,풍토병,폭력,전쟁을 들 수 있을 것이고,온갖 종류의 살인,집단학살,낙태,안락사 등 인간의 생명 자체를 거역하는 모든 행위,육체와 정신의 고문,심리적 탄압처럼 인간의 존엄성을 침해하는 행위도 들 수 있다.나아가서 노예화,인신매매,노동의 악조건 등과 같은 반인간적이고 반생명적인 행위와 현상을 들 수 있다. 현재 한국사회에서는 과거 경제 일변도의 정책과 급속한 산업화의 추진으로 인해 자연파괴가 극심하고 공해가 시민들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또 전통적인 가치관이 그 효용성을 잃게 되어 결과적으로 물신주의와 인명을 포함한 모든 생명에 대한 경시 풍조가 팽배해 있다.사고와 사건의 종류도 각양각색이고 다른 나라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대형이고 잔인하다.인간생명을 보호하고 돌보아야 할 사명을 지닌 의료종사자들의 무책임하고 반인륜적인 행위도예외가 아니다. 이렇게 인간생명을 위협하는 여러 현상들의 배후에는 근본적인 문화의 위기가 자리잡고 있다.현대 문화에는 일종의 프로메테우스적 태도가 자리잡고 있어서,인간이 기술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을 다 해도 좋은 것처럼 행동하는 것이 병통이다.이러한 사고방식에 의한 행동은 죽임의 문화를 잉태하게 된다. 죽임의 문화에서는 인간끼리의 연대성,나아가서는 자연과의 연대성,타인에대한 열린 태도 따위는 무시되며 개인의 주관적인 견해나 이기적인 이익추구와 변덕만이 생각과 말과 행위의 기준이 된다. 이렇게 생명존중의 의식이 실종됨으로써 사람들은 실천적 유물론에 빠지게되고,이 유물론은 실용주의,쾌락주의를 낳게 된다.그래서 소유가치가 생명가치의 자리를 차지하고,개인의 물질적 안락만이 삶의 유일하고 중요한 목표로서 간주된다.오늘날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이른바 ‘삶의 질’도우선 효율성,무절제한 소비주의,쾌락 등으로 해석되어 인간 상호간의 영적,종교적 차원과 같은 실존의 심오한 측면이 무시당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사회적 비리와 반생명적 의식은 개인의 양심과도관련되지만 사회윤리의식의 문제이기도 한 것이다.사회가 생명에 반하는 행위들을 용인하고 조장하는 죽임의 문화를 고무하지는 않는지 모두가 심각하게 성찰해야 할 필요가 있다. 죽임의 문화 대신에 생명의 문화를 건설해야 한다.지금은 인간끼리뿐만 아니라 인간과 자연 모두가 서로 손상하지 않고,만물의 존재의의를 인정함으로써 상생(相生)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생명문화의 드높임에모두가 투신해야 할 때이다.이러한 방안으로는 개인적인 실천뿐만 아니라 생명사상,문화의 공동 연구와 보급,국내외의 생명운동단체,환경단체,문화단체끼리의 연대활동이 더 강화될 필요가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박종대 서강대교수·철학 생명문화연구원장
  • ‘상상의 寶庫’ 그리스신화 여행

    ◆‘신화속으로…' ‘그리스신화' 신화(神話)는 수천년동안 우리 인간에게 영감을 전해온,인간 역사의 기록이다.그리스·로마신화를 모르고는 단테의 ‘신곡’을 이해하기 힘들고 천체의행성과 별자리도 관측하기 어렵다.신화학자인 마이클 그란트는 “신화는 인간이 만들어 낸 또 하나의 역사”라고 말하기도 했다. 웅진출판사가 펴낸 ‘신화속으로 떠나는 언어여행’(아이작 아시모프 지음,김대웅 옮김)과 ‘그리스신화’(김홍래 지음,최민오 외 3명 그림)는 일반인과 중·고교생 및 초등학생들이 그리스의 신 이야기에서 서구 단어와 문화의뿌리를 찾는 흥미로운 신화 여행기이다. 미국의 SF작가 아시모프가 쓴 ‘신화속으로…’는 그리스신화에 숨어있는언어의 뿌리를 탐구하면서 서양문화의 근원인 과학분야를 색다른 관점에서조명하고 있다.값 8,000원. 예컨대 그리스신화의 죽음의 덫을 의미하는 ‘시렌’에서 ‘사이렌’이 유래됐고,태양에서 불을 훔쳐 인류에게 전한 ‘프롬테우스’에서 ‘프로메튬’이 유래됐다고 소개한다. 그는 1911년 초호화 여객선 타이타닉호는 불길한 이름 때문에 침몰했다고밝힌다.대지의 신 ‘가이아’와 하늘의 신 ‘우라노스’의 자손인 티탄(titan)족은 야만적이고 파괴적이어서 세상에서 사라졌기 때문이다. 초등학생을 위한 ‘그리스신화’는 이야기를 들려주듯 그리스신화를 재미있게 엮었다.값 8,000원. 세상과 사람이 태어난 이야기,신들이 살아가는 이야기,꽃과 나무랑 거미랑메아리가 태어난 이야기,용감하고 슬기로운 사람들의 이야기 등 4부로 나누어 싣고 있다. 작가는 “2000년전의 그리스는 작은 나라이고,힘센 나라도 아니었지만 하늘과 땅이 생겨난 순서부터 온갖 것까지 마음대로 상상하고,이를 글과 그림,조각과 건축물로 남겨 현대 문명의 어머니라 불린다”면서 “그리스신화는 어린이들에게 상상의 나라를 통한 창의력을 키워줄 것”이라고 말했다. 허남주·정기홍기자
  • 유럽 최초 ‘섹스株’상장前부터 인기 폭발

    독일 프랑크푸르트 주식시장에 27일 상장되는 유럽 최초의 ‘섹스 주(株)’에 투자가들이 군침을 흘리고 있다. 독일 최대의 섹스용품,성인비디오 판매 및 성인영화관 운영업체인 ‘베아테우제’는 해외진출을 강화하기 위해 840만주를 주당 6∼7.2유로(7,500∼9,200원)에 판매한다. 독일 코메르츠 방크가 대행하고 있는 주식 청약은 지난달 19일 시작된 이후공급량을 크게 웃돌아 이미 마감된 상태. 이같은 추세라면 97년 10월 상장이후 주가가 50배나 뛴 만화영화 전문업체 EM TV의 기록을 능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베아테 우제가 투자가들로부터 인기를 끄는 것은 무한한 발전가능성 때문. 지난해 1억6,840만 마르크의 매출을 올렸으며 인터넷을 접속하는 성인의 40%가 정기적으로 홈페이지를 찾고 있어 인터넷 판매도 초고속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나치 시절 공군조종사였던 베아테 로터문트(79) 여사가 62년 설립한 이 회사는 독일내 50개 직영 섹스숍과 유럽내 87개 가맹점,5,000여점의 섹스관련용품을 전시하고 있는 베를린 관광명소 ‘에로티카 박물관’을소유하고 있다. 이창구기자 window2@
  • 제주출신 작가 2인 나란히 장편 출간

    제주출신 작가 현길언(59)·현기영씨(58)가 나란히 ‘벌거벗은 순례자’(지식산업사)·‘지상에 숟가락 하나’(실천문학사)란 장편소설을 냈다.현길언씨는 지난해 ‘보이지 않은 얼굴’ 이후 1년만에,현기영씨는 89년 ‘바람 타는 섬’ 이후 10년만이다.제주도에서 나고 자란 제주도토박이인 두 작가는모두 제주가 안고 있는 아픔을 다뤄왔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현길언씨의 소설은 제주도 특유의 역사적 비극에서 출발,이를 한국사의 전영역으로 확산시킨다.제주출신 작가로서의 당연한 몫인 4·3사건을 다룬 장편 ‘한라산’은 그 대표적인 예다. 현기영씨 또한 제주 현대사의 심장부를 정면으로 건드린다.‘순이 삼촌’과‘아스팔트’는 4·3의 비극을,‘변방에 우짖는 새’는 80년전 이재수의 난을,‘바람 타는 섬’은 60년전 잠녀들의 항일투쟁을 그린 작품이며 ‘마지막 테우리’도 제주도가 배경이다. 그러나 두 작가의 이번 소설은 그 성격이 사뭇 다르다.‘벌거벗은…’는 이성과 감성이 과연 하나일 수 있는가라는 물음 속에 용서와 사랑의 문제를 다룬 작품이라면,‘지상에 숟가락…’은 제주를 배경으로 숨막히는 현대사와유년의 기억을 더듬어가는 자전소설이다. ‘벌거벗은…’는 제목이 암시하듯 인간실존의 겉옷을 송두리째 벗겨 그 내면을 들여다 본다.도덕적 완전주의자인 주인공을 통해 모든 것을 잃어 버린벌거숭이가 되어야만 비로소 진정한 자아로 돌아올 수 있다는 고통스런 역설을 전한다. ‘지상에 숟가락…’은 제주의 대자연이 뿜어내는 서정을 한편의 수필처럼가볍게 풀어낸다.여기엔 4·3사건이나 한국전쟁 등 서사적 요소도 섞인다.하지만 작가는 “소설의 무게중심은 ‘이념’보다는 그 시대의 ‘현상’에 있다”고 밝힌다.
  • [외언내언] 인터넷 포르노

    인터넷을 통한 음란물 유포가 위험수위를 넘어섰다.서양 포르노 배우들이주로 등장했던 과거의 인터넷 음란물과 달리 요즘엔 국내 유명 여성 연예인들을 주인공으로 한 동영상 파일이 떠돌고 있다 한다.그중에서도 최근의 이른바 ‘O양 비디오’는 포르노 특유의 그림자마저 벗어 던지고 공개적 사회현상으로까지 비화됐다. ‘O양 비디오’는 두 가지 관점에서 우리를 경악하게 만든다.하나는 ‘프로메테우스가 인간에게 전해준 불’에 비유되는 디지털 기술이 우리 삶과 문화를 송두리째 바꾸어 놓고 있는 현실에 대한 두려운 인식이다.유통되기 시작한 지 불과 1개월 남짓 만에 “아직도 못 보았다면 ‘왕따’나 ‘팔불출’이다”는 말이 나돌 만큼 널리 퍼진 것은 인터넷의 가공할 속도에 기인한다.순식간에 동시다발적으로 무한한 세포분열을 가능케 하는 기술이 대중화된 결과인 것이다.몇년 전 사회적 물의를 빚었던 ‘빨간 마후라’가 비디오로 유통되면서 수천개 정도 팔렸던 데 비해 컴퓨터 동영상 파일로 바뀌어 인터넷에 오른 ‘O양 비디오’를 본 사람은수십만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또 하나 놀라운 사실은 직업적인 포르노 배우도 아닌 남녀들이 공개될 수없는 행위를 아무렇지도 않게 비디오 테이프에 담는다는 것이다.‘O양 비디오’의 경우 당사자가 연예인이 되기 전 사귀던 남자와 합의 아래 찍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젊은 부부의 비디오 테이프도 용산전자상가에서 나돌고있는데 그 부부가 비디오 카메라에서 테이프가 빠지지 않는다며 수리를 맡긴 상태에서 흘러 나온 것이라 한다.아마추어들의 음란물은 우리 사회가 ‘소돔과 고모라’ 수준에 이르지 않았나 하는 두려운 생각을 갖게 한다.친구들끼리 스티커 사진을 찍듯이 정상적인 남녀 사이에 포르노 사진을 기념사진처럼 찍어 두고 그것이 흘러나와 집단 관음증(觀淫症)현상을 일으키며 상업적으로 유통되는 사회는 어쩌면 ‘소돔과 고모라’보다 못한 사회일지도 모른다. 이런 경악할 현상들이 우리 청소년들에게 거의 제한없이 노출되고 있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물론 검찰과 경찰,정보통신윤리위원회가 단속과 예방사업을 펴고 있긴 하지만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음란물 유통을 비롯한 사이버 세계의 범죄는 현실적으로 단속과 처벌이 어렵기 때문이다.게다가 불건전 프로그램 차단장치인 NCA패트롤 보급,학부모 계몽교육 등 예방사업의 큰 몫을 담당한 정보통신윤리위원회가 정부산하단체 구조조정 과정에서 다른 기구의 한 부서로 통합되면서 기능약화가 예고된 상황이다.그러나 속수무책으로 바라볼 수는 없는 일이다.컴퓨터를 거실에 놓아두는 것이 인터넷 포르노로부터 자녀들을 보호하는 최선의 방법이 돼서는 안된다.기술적·법적·제도적 차단장치를 찾는 것도 필요하지만 그에 앞서 우리 사회의 마비된 윤리와 도덕의식을 되살려 내는 일이 시급하다.
  • 괴테 탄생250돌 화려한 페스티벌

    독일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문호 괴테.문학사 뿐만 아니라 음악사와 미술사등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예술가다.그의 문학에 내재된 음악적 요소는 많은작곡가들의 창작의욕을 북돋았다.그중 시와 음악이 어울린 리트(독일가곡),그리고 드라마와 음악이 접목된 오페라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 작곡가 슈베르트는 괴테의 시에 곡을 붙인 뒤 괴테의 견해를 듣고자 수차례 편지를 보낼 정도로 그를 추앙했다.그러나 괴테는 모차르트를 존경했으며그가 ‘파우스트’의 이상적인 작곡가가 될 것을 바랐으나 끝내 괴테의 소망은 이뤄지지 않았다. 올해는 괴테가 태어난 지 250주년.서울 예술의 전당은 그의 탄생을 기념하기 위해 음악회와 연극 공연,영화 상영 등 다채로운 내용의 ‘괴테 페스티벌’을 준비하고 있다.가을에는 독일문화원과 공동으로 괴테의 작품 ‘스텔라’와 ‘파우스트‘중 하나를 오페라 무대에 올릴 계획이다. 페스티벌의 첫번째 무대는 12일 오후 7시 30분 리사이틀홀에서 열리는 ‘괴테 콘서트 프리미어-괴테와 슈베르트·볼프와의 만남’.괴테의 작품에서 영감을 얻어 작곡한 슈베르트와 볼프의 다양한 가곡을 선보이는 무대다. 피아니스트 박명숙 한영혜,소프라노 최훈녀 오경선,바리톤 박흥우 등이 출연해 슈베르트의 ‘파우스트’ 중 ‘툴레성의 왕’,빌헬름 마이스터 중 ‘외로움에 빠진 사람은’,볼프의 서동시집 중 ‘냉정한 사람’ ‘프로메테우스’ 등을 들려준다. 이어 4월 3일에는 ‘괴테 가곡의 밤’,4일에는 임헌정이 지휘하는 부천시향이 테너 김재형,메조 소프라노 김청자와 함께 갖는 ‘괴테 콘서트’가 열린다.브람스의 ‘알토 랩소디’와 리스트의 ‘파우스트 교향곡’을 연주한다. ‘알토 랩소디’는 괴테의 연작시 ‘겨울여행’ 중 3편에 곡을 붙인 것.‘파우스트 교향곡’은 파우스트·마그리트·메피스토펠레스를 각각 소재로 한 3악장 짜리 교향시다. 이와 함께 토월극장에선 연극제와 영화제,전시회 등 각종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먼저 3월 26일∼4월 11일 열리는 ‘괴테 연극제’에선 ‘파우스트’와 ‘이피게니에’ ‘스텔라’ 등 세 작품이 하루 한 편씩 번갈아가며 무대에 올려진다.4월 2일∼4일 마련되는 ‘괴테 영화제’에선 ‘파우스트’를 비롯한 장편영화 4편과 단편 4편,16㎜ 영화 등이 상영된다. 또 ‘괴테 학술대회’(3월 27일) ‘괴테 시낭송회’(28일) ‘도서 및 기념우표 전시회’(26∼4월 11일) 등 기념행사도 곁들여진다.(02)580-1300
  • 새천년 여는 신년음악회 풍성

    매년 이맘 때면 ‘신년음악회’가 열리지만 한세기를 마감하고 새로운 천년을 준비하는 올해는 좀 더 새로운 의미를 갖는 자리가 될 것 같다.신년음악회는 예술의 전당 주최의 ’99 신년음악회(사진)를 시작으로 26일까지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계속된다. 20,21일 예술의 전당 주최로 열리는 음악회에는 재불 바이올리니스트 강동석,캐나다에서 활동중인 피아니스트 워니 송이 협연하며 판소리 명창 안숙선,소프라노 박미혜,메조 소프라노 김정화,테너 김영환,바리톤 고성현 등이 출연하는 풍성한 무대다.시벨리우스의 ‘핀란디아’ 이영조 편곡의 춘향가중‘사랑가’ 거쉰의 ‘랩소디 인 블루’ 베토벤의 교향곡 ‘합창’ 4악장을들려준다. 피아니스트 워니 송은 91년 캐나다 전국음악 콩쿠르에서 1위,92년 신시내티 세계 피아노 경연대회 금메달,93년 몬트리올교향악단 주최 음악경연대회에서 1등을 차지한 재원. 21일 공연에는 대중가요 공연장에서나 볼수 있었던 대형스크린을 설치,연주자와 지휘자들의 생생한 표정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프라임 필하모니오케스트라 주최로 23일 열리는 음악회에서는 바이올리니스트 이경선,기타리스트 장승호,메조 소프라노 이현정 등이 협연한다.시벨리우스의 ‘핀란디아’ 로드리고의 ‘4대의 기타를 위한 안달루시아 협주곡’브람스의 ‘알토 랩소디’ 김희조 편곡의 민요 ‘아리랑’‘경복궁 타령’과 김규환의 ‘남촌’ 김성태의 ‘추억’ 최영섭의 ‘그리운 금강산’ 등 우리 가곡도 즐길 수 있다.24일 서울팝스오케스트라의 신년음악회에서는 하성호 편곡의 ‘영광의 탈출’ ‘최신의 항해’ ‘사운드 오브 뮤직’‘파나바’ ‘엘 빔보’ 등을 들려준다.서울로얄 심포니오케스트라의 26일 음악회에서는 이탈리아의 지휘자 파비아노 모니카 지휘로 베토벤의 ‘교향곡 7번’과 ‘프로메테우스 서곡’을감상할 수 있다.
  • 공동정권 현주소와 전망(정권교체 1주년:上)

    ◎與 시행착오 떨치고 정책정당 굳혀/金 대통령 내일 기념식서 2與단합 역설/공동정권에 힘실어 앞으로 4년 다지기 18일로 정권교체 1년을 맞는다. 여당으로 거듭난 국민회의는 ‘야당같은 여당’이라는 질타속에서도 건전한 정책정당으로 변신을 거듭하고 있고 야당은 초유의 ‘돈가뭄’속에 내홍(內訌)에 시달리며 위상찾기에 여념이 없다. 하지만 정치는 정쟁의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정치개혁은 아직 먼나라 얘기로만 들린다. 정권교체 1년을 맞아 여야 정당의 변신 몸부림과정치행태의 변화,정치개혁 실제·전망 등을 짚어본다. 공동집권 1주년 기념식이 성대하게 열린다. 두 여(與)는 원래 조촐한 행사를 계획했다. IMF상황에 맞춘다는 취지였다. 조용히 공동정권 1년을 되돌아본다는 데만 뜻을 뒀다. 그러나 규모가 커졌다. 앞으로의 4년을 다지는 의미를 새로 부여했다. 국민회의는 처음에 趙世衡 총재권한대행을 최고위 대표로 했다. 자민련은 朴泰俊 총재로 했다. 그러나 金大中 대통령이 참석의사를 전해왔다. 격에 맞춰 金鍾泌 국무총리도 참석하기로 했다. 규모도 격상된 행사에 맞췄다. 참가인원을 늘렸다. 양당에서 500명씩 참석하기로 했다. 총재단 및 고문,국회의원,지구당위원장,중앙당 당직자들이 모두 참석한다. 외부인사 100명도 부른다. 직능단체 대표는 물론 대학생도 초청대상이다. 여기에 약간의 이벤트를 준비했다. 유공 당원에 대한 포상이 이뤄진다.양당에서 2명씩 뽑는다. 영상물 상영도 계획했다. 金대통령이 참석하는 것은 공동정권에 힘을 실어주겠다는 뜻이다. 자민련을 안고 가겠다는 의지 표현이기도 하다. 자민련은 공동정권에 대한 소외감이 적지않다. 그동안 각종 정책을 둘러싼 이견도 자주 불거졌다. 국민회의측으로서는 자민련이 주요 대목에서 발목을 거는 모양새를 보인 데 대해 섭섭함을 표출했다. 내년에는 내각제 개헌문제가 기다리고 있다. 이를 놓고 양당간 기류는 엄연히 다르다. 金대통령으로서는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다. 충돌마저 우려된다. 행여 정계개편 소용돌이에 휩싸이게 되면 상황은 더 복잡해진다. ◎여당 어떻게 변했나/투사서 국정운영자로 거듭나기/‘초보운전’ 시선 불구 경제회생 발판 구축 평가 정권교체 1년은 국민회의로선 ‘초보운전당’이란 따가운 시선과 50년만의 정권교체라는 기대속에서 집권당으로의 착근(着根)을 시도한 시기로 볼 수 있다. 단정적 평가는 다소 이르지만 개혁과 경제회생의 ‘전위대’로서 비난과 찬사가 엇갈리는 형국이다. ‘야당투사’에서 ‘국정운영자’로 거듭나기까지 적지않은 시행착오도 겪어야 했다. 국가부도 위기에서 벗어나 금융구조조정 및 재벌개혁,외화유치 등에서 가시적 성과를 도출,경제회생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일단은 성공적 출발을 했다는 평이 우세하다. 하지만 아직 집권당으로서 체질개선과 원숙한 국정운영은 과제로 남아있다. 완전히 걸러내지 못한 ‘야당 체질’과 어설픈 ‘여당 변신’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정책혼선이 대표적 사례다. 그린벨트 재조정과 팔당 식수댐건설,교원 정년단축과 인권법 제정,중앙인사위원회 설치문제등 수를 헤아리기도 어렵다. 하루아침에 번복되는 각종 정책은 국정운영의 차질로 이어졌고 야당의 정치공세에 빌미를 제공한 측면도 컸다는 지적이다. 지도체제 정비도 시급한 과제다. 趙世衡 총재권한대행의 ‘과도체제’로는 험난한 개혁과제를 실현하기에 다소 역부족이라는 시각이 팽배하다. 정치권 사정 등 국정운영의 고비때마다 ‘청와대 지침’을 기다리는 소극적 자세도 시정돼야 할 대목이다. ◎한나라당의 야당 1년/內訌속 ‘야체질 익히기’ 몸부림/초당적 자세 결여… 李 총재 지도력 도마위에 고대 그리스신화는 바람직한 야당의 모습으로 주신(主神) 제우스에게 일관되게 냉철하고 이유있는 비판을 제기한 프로메테우스를 꼽고 있다. ‘반대를 위한 반대’ 차원이 아니라 강직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지도자와 견제자의 균형을 깨뜨리지 않는 혜안(慧眼)을 지니고 있었다는 것이 신화학자들의 해석이다. 그러나 유일 야당인 한나라당의 현재 모습은 판이(判異)하다. 한나라당이 처한 위기의 본질은 정체성 결여에 있다. 정권교체 1년이 되도록 야당다운 야당 모습을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있다. ‘곧은 소리’로 정부여당을 비판하면서도 주요 국정에는 협조를 아끼지 않는 초당적 자세가 아쉽다는 지적도 같은 맥락이다. 대표적 사례가 金鍾泌 총리 인준동의안 처리문제. 당내 일부 초·재선의 강경한 목소리에 당 전체가 휘둘려 ‘건전 야당으로 변신하려는 노력은 보이지 않고 정부 여당의 발목이나 잡으려든다’는 비난여론을 떠안았다. 내부 불협화음도 정체성 결여에 한몫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정권을 잃은 뒤 줄곧 내홍(內訌)에 시달렸다. 강력 야당을 기치로 지난 8월 李會昌 총재 체제가 출범했지만 비주류의 ‘분파적’행동은 고비때마다 재연되고 있다. 당연히 李총재의 정치력이 도마에 오를 수밖에 없다. 시대를 초월한 야당의 위상을 한마디로 정의하긴 어렵지만 현재 한나라당이 고대 그리스신화의 지혜를 따르기엔 역부족인 셈이다. ◎정치행태 1년/정책중심 정치문화 새싹/여야 당리당략에 발목잡혀 입씨름은 여전 정치행태는 구태를 벗지 못했다. ‘식물국회’ ‘방패국회’라는 비난 목소리가 높았다. 당리당략에 발목이 잡혔기 때문이다. 그런 가운데서도 정책중심의 정치문화가 싹트는 긍정적 측면도 있었다. 정치권은 노사정위 출범,국무총리 임명동의안 처리,지방선거 및 재·보궐선거,추경예산안,국회의장 선출,총풍·세풍 관련 정치인 사정,제2건국운동시비 등 일련의 쟁점을 둘러싸고 끊임없는 공방을 계속했다. 민생정치는 항상 뒷전이었다. 여당은 ‘야당이 사사건건 발목을 잡는다’며 책임을 야당에 돌렸고 야당은 ‘표적사정,정치보복’이라며 여당을 몰아쳤다. 국회는 고성과 욕설이 난무했고 지방선거와 재·보궐선거는 흑색선전과 인신공격으로 얼룩졌다. 새정부 들어 처음으로 맞이한 정기국회도 정쟁의 중심무대가 되기는 마찬가지였다. 국정감사는 총풍·세풍·병풍 등 이른바 ‘3풍사건’의 연장이었다. 예산안도 법정처리 시한을 일주일 넘긴 뒤 한나라당 의원들의 퇴장 속에 여당의원들의 기립 표결로 처리됐다. 날치기만 아니었을 뿐 과거와 차이가 없었다. 제2건국운동 관련 예산편성이 빌미가 됐다. 그러나 나름대로 평가할 대목도있었다. 여야를 떠나 개혁성향의 초선의원들이 보여준 정책국감이나 각종 정책자료집 발간,각종 세미나와 공청회 개최등은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이와 함께 시민단체의 참여정치 확대는 정치제도 개혁과 더불어 정치행태의 변화 청신호로 받아들여졌다. 여야가 바뀐 의원들은 달라진 환경을 실감해야 했다. 중앙선관위가 지난 9월말 기준으로 집계한 의원들의 모금액은 국민회의 9,606만원,자민련 6,373만원,한나라당 4,293만원 등 순이었다. ◎정치개혁 어떻게 되나/政爭 휘말려 개혁 ‘소걸음’/여야 “조속추진” 합의만 해놓고 해 넘겨 정권교체 후 여권은 정치개혁 추진에 상당한 무게를 실었다. 정치권이 가장 후진적인 분야로 국민에게 인식돼 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민의 정부’ 출범 이후 정치개혁은 ‘황소걸음’이었다. 여야 정치인들이 스스로의 개혁 채찍질에 인색했고 국회에서도 수많은 시간을 정쟁에 할애했기 때문이었다. 정치개혁은 지난달 10일 여야 총재가 ‘빠른 시일내 본격화한다’는 데 합의함으로써돌파구를 여는 듯했다. 국회정치구조개혁특별위원회(위원장 林采正 의원)가 구성돼 일단 국회·정당·선거제도개혁 가운데 국회개혁을 이번 정기국회 회기안에 마무리하기로 했다. 국회개혁에는 국회의장의 당적 박탈,상임위의 일문일답식 진행,예결위 상설화여부가 요체. 하지만 ‘총풍’ ‘세풍’ 등 정치적사건에 휘말리면서 회기내 국회법 개정은 물건너갔다. 여야가 오는 19일부터 20일동안의 회기로 임시국회를 열기로 했으나 올해안 처리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정치개혁안 중 가장 뜨거운 논쟁거리는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의 도입여부. 이 망국적인 동서(東西)지역구도를 타파하기 위해 국민회의가 내놓은 개혁안이다. 비공식적으로는 자민련과 한나라당이 이 제도의 도입을 반대하는 상황이다. 자민련은 정당지지도가 상대적으로 낮아 ‘비례대표’를 통한 의원 확보가 불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논란중인 국회의원 정수는 고비용 정치구조 해소를 위해 현행 299명 중 49명을 줄여 250명으로 하자는 데 여야간 이견이 없는 상태다. 국민회의 鄭均桓 사무총장은 “임시국회의 우선순위가 500여건의 민생법률안 처리여서 현재로서 정치개혁 협상은 더 미뤄질 공산이 크다”고 전망했다. 정치개혁의 한 부분인 국회개혁 역시 내년으로 넘어갈 전망이다.
  • 태국선 서로 “換亂은 내탓” 한다는데(박갑천 칼럼)

    이솝우화 하나.옛날 프로메테우스는 모든 사람들에게 주머니를 두개씩 달아주었다.앞주머니에는 남의 허물을,뒷주머니에는 자신의 허물을 넣어서.사람들이 남의 허물은 금방 발견하면서도 제허물은 잘 못보는 까닭이 거기 있다고 한다.사람들은 그래서 제허물 모른채 남의 허물만 탓하며 산다. 徐居正의 에 쓰여있는 고양(高陽)고을 한사족의 부인도 그런 이솝의 주머니를 차고 있었던 것이리라.그는 쉬흔을 넘긴나이에 재혼을 한다.신랑이 맞으러 오는날 그는 새삼스레 부끄러움을 느낀다.그집에는 새벽에 소리높이 잘 우는 수탉이 있었다.그는 그수탉이 울자마자 안방으로 들어가면 자신의 늙은 몰골을 안보일수 있으려니 생각하면서 옆방에서 기다린다. 한데 속내모르는 종이 그수탉을 잡아 국을 끓여버렸다.수탉이 울겠는가.동창은 밝아왔다.신랑이 신부한테 다가가보니 늙은 여인이 아닌가.불쾌함이 역력했다.전후사정을 알고 화가 난 늙은 신부는 애꿎은 종을 매질하며 소리친다.“나를 망친건 닭인데 닭을 망친건 네놈이었구나”.센머리난 늙은 주제는 제쳐두고서 닭탓 종탓만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잘되면 제탓이요 못되면 조상탓”이라는 속담도 이같은 인생살이의 기미를두고 나온다.이는 날마다의 생활에서 누구나가 보고겪는 일이다.이른바 환란(換亂)만 놓고봐도 그렇다.실질적인 책임자들이 ‘네탓’이라 티격내며 발뺌하기에 바쁘지않던가.이를 지켜보는 국민들은 2중의 배신감에 분노가 치민다. 그런데 말이다.환란을 우리보다 먼저겪은 타이(태국)에서는 미리 통돌리기라도 한듯 서로 “내탓이오”소리를 높이고있지 않은가.책임을 묻는 ‘누쿤보고서’가 공개된뒤 전 총리가 전 재무장관과 타이은행 총재단을 변호하면서 책임은 자신에게 있다고 나섰다.이어 책임이 거론되지도 않은 현타이은행 총재·부총재와 그 보좌관이 사표를 내는가하면 전 재무장관은 자신의 책임론으로 전총리를 두둔하고 있고.귀난소리 게접스러운 우리현실과 대조되어 부끄러워진다. “자신을 엄히꾸짖고 남꾸짖기를 가벼이하면 원망이 멀어지리라”(위영공편).공자는 다시 이렇게도 가르친다.“자기허물을꾸짖고 남의 허물을 꾸짖지 않는것이 사악을 다스리는길 아니겠는가”(안연편).떠넘기기를 보고 있는 우리는 프로메테우스의 주머니나 원망해야 하나보다.
  • 국가 빈부론/데이비드 랜즈(미래를 보는 세계의 눈)

    ◎서양은 왜 잘살게 되었을까/지리·문화적 토양과 富의 연관 분석/유럽 온화한 기온 산업·민주화의 원동력/阿州 열대기후·중동 굴종문화 발전 걸림돌 【워싱턴〓金在暎 특파원】 미국 하버드대의 경제사학자 데이빗 랜즈의 ‘국가빈부론(國家 貧富論)’은 경제학의 시조 아담 스미스의 국부론을 연상케 한다.‘왜 어떤 나라는 잘살고 어떤 나라는 못사는가’란 부제가 책 내용을 잘 말해준다.서양은 왜 다른 지역나라들보다 잘살게 되었을까.어떤 비결의 국부론(國富論)이라도 있는 것일까.저자는 인문지리학적인 관점까지 동원,이같은 질문에 답하고 있다. 랜즈교수는 이 책에서 국부론이나 뛰어난 국부 정책 같은 건 없었지만 지리적 운명과 문화적인 토양이 국가의 운명을 좌우했다고 결론짓고 있다.30년전 ‘고삐풀린 프로메테우스’란 고전적 서양기술사 저작으로 일찍 학계에 두각을 나타낸 랜즈는 세계 경제의 지리적 운명성에 대해 천착을 거듭해 왔다.이 책도 이같은 천착의 한 결과다. 어느 특정문화가 특별히 낫다는 사고방식은 잘못된 것이라는,‘정치적으로 의식화된’ 문화 상대주의가 유행하면서 대부분의 미국 학자들은 속은 어떨지 모르지만 서양문화를 대놓고 칭찬하는 것을 꺼린다.그러나 랜즈는 서양의 성취는 아주 독특하다고 강조하면서 그렇지 않다는 주장은 잘못된 역사인식이라고 강조한다.그의 이론에 따르면 서양의 이같은 특별성은 인위적인 정책에 앞서 지리와 문화라는 두가지 요소에서 기인한다는 것이다. 유럽의 산업혁명도 그 뿌리를 캐면 멕시코만의 난류로 귀결된다고 랜즈는 주장한다.유럽의 온난한 여름은 격렬한 육체활동도 가능케 하는 등 문화활동에 적합한 조건을 만들었으며 문명발전의 기본 조건이 됐다는 주장이다. 유럽의 적당한 강우량도 문화발전의 역할을 했다는 설명이다.열과 습기에 차있는 열대에선 정력적인 사람도 한낮의 햇빛으로부터 피난처를 찾게 하며 열대에서는 중노동을 다른 사람에게 시키고자 하는 열망이 유난히 강해 부의 집중과 노예제 현상이 뚜렷하다는 설명이다. 이같은 경제적,사회적 조직에서는 자본주의가 제대로 자라기 어렵다.또 유럽의 추운 겨울은 병원균을 박멸시켰을 뿐 아니라 독립성이 강한 정신과 노동 능력을 증가시켰다고 지적한다. 이같이 좋은 기후는 유럽의 발전을 이끈 기반이 됐다는 것이 랜즈의 주장이다.17·18세기 유럽은 농업부문의 혁명으로 생활수준은 향상되고 투자가능의 잉여물이 생산됐으며 농업부문의 노동력 해방은 산업발전으로 전환됐다는 설명도 있다.좋은 기후는 말(馬)의 대량 사육을 가능케 했으며 이는 전쟁,침략자의 저지,진흙땅 갈기 뿐만 아니라 농업생산량을 높일 수 있는 동물 비료를 더 많이 만들어내는데 기여했다고 이 책은 설명하고 있다. 유럽의 지리와 기후가 궁극적으로 출생시킨 것은 서양의 민주주의라고 랜즈는 말한다.인도와 중국에서는 잦은 홍수와 한발이 물에 대한 통제를 식량생산의 핵심으로 만들었고 물에 대한 통제는 강제노동을 통한 대형 수류(水流)사업을 낳았다.이는 곧 경제 말단까지 파고드는 강력한 중앙통제의 국가를 의미하며 여기서는 사유제나 개인의 자발성은 생각할 수 없는 사치품이됐다.발명과 혁신은 이익집단의 핵심인 정치적,종교적엘리트들에겐 위협으로 비쳐져 온 것이다. 반면 서양의 좀 더 온후한 기후와 지리적 조건은 이보다 좀 더 독립적인 삶을 가능케 했다.노동력을 동양처럼 집중시켜야 할 이유가 없었던 것이다.이같은 조건덕택에 유럽에선 여러 부문이 맞물려 돌아가는 국가라는 틀 밖에서도 살아남을 가능성이 컸었다.비록 억압됐다 하더라도 제발로 투표를 할수 있었기 때문에 국가의 힘은 동의에서 나오고 그런 만큼 한계도 갖게 됐다. 지리에서 사회적,정치적 조직 뿐아니라 경제성장에 알맞은 문화가 튀어나온 셈이다. 특히 유럽중·북부의 종교개혁은 지적·정치적 창안(創案)을 반역으로 내몬 기득 종교세력에 근본적인 위협을 가했다.이에반해 이를 제대로 치르지 못한 남부 유럽는 그 다음 300년 동안 후진을 면치 못했고 이들은 정복지 남미에 같은 단점을 이식했다.북미는 지리와 이의(異意)의 문화가 알맞게 어울려 발전을 거듭했다.기후와 지리가 열대성을 띠어 노예 노동이 부추겨진 미국 남부도 기술문명의 유입으로 반 자본주의적 잔재를 금세 떨어낼 수 있었다. 비서양 국가로서 최초로 산업화에 성공한 일본 역시 지리와 문화의 덕을 크게 보았다.한국과 대만은 일본의 학습이 강제적으로 이식된 곳으로 성공을 거두었다고 할 수 있지만 다른 대부분의 비 서양 국가들은 그렇지 못하다고 랜즈는 말한다. 랜즈는 문화적 유산이란 털어버리고 싶다고 해서 쉽게 털어지는 것이 아니며,특히 지리적 운명은 피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라는 논지를 강력히 편다.아프리카는 좋지 않은 기후로 지금도 발전이 더디며 중동은 이슬람의 굴종 문화에 갇혀있다.남미의 많은 나라들도 남부 유럽 이베리아 반도의 식민지 유산에 묶여있다.그래서 서양과 많은 문명이 대등하게 다투고 대립하는 새뮤얼 헌팅턴의 문명충돌 같은 일은 랜즈의 미래에는 생겨나지 않는다.서양아닌 ‘나머지’ 문명들이 너무 약하기 때문이다. 랜즈의 논지는 비서양인의 마음에 들지 않으며 반박받을 소지도 있다.그러나 풍부한 자료와 논리는 나름대로 설득력을 지닌다.이 책은 70쪽이 넘는 참고 문헌목록을 갖고 있다. 원제 THE Wealth and Poverty of Nations.노턴(Norton)출판사 출판.30달러.
  • 경희대 김재홍 교수 「한국 현대시 시어사전」 발간

    ◎알쏭달쏭 1만2천여 「시어」풀이/최남선∼90년대의 시집 1만5천여권 검토/조어·되살려 쓴 고어·속어·상징시어 망라 『「님」만 님이 아니라 기룬 것은 다 님이다.중생이 석가의 님이라면 철학은 칸트의 님이다.장미화의 님이 봄비라면 마시니의 님은 이태리다.(중략)나는 해 저문 벌판에 돌아가는 길을 잃고 헤매는 어린 양이 기루어서 이 시를 쓴다』 만해 한용운의 시집 「님의 침묵」중 서시 「군말」에 나오는 이 「기루다」란 무슨 뜻일까.국어사전에는 물론 「기루다」라는 단어는 실려 있지 않다.그도 그럴 것이 이 말은 만해가 만들어 쓴 시어이기 때문이다.이것은 바로 애처롭다,그립다,찬양한다,아쉽다라는 뜻이다. 문학평론가이며 국문학자인 경희대 김재홍 교수가 지금까지 발간된 한국 현대시집에 나오는 말 가운데 사전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시어 1만2천 단어를 엄선,그 의미를 규정하고 용례를 수록한 「한국현대시 시어사전」(고려대학교 출판부)을 펴냈다. 김교수는 이 사전을 편찬하기 위해 20여년간 최남선의 「해에게서 소년에서부터 오봉옥·박태일 등 90년대 시인들의 작품에 이르기까지 1만5천여권의 시집을 검토했다.표제어는 시인들이 개인적으로 만든 말,즉 개인시어나 조어를 기본으로 시인들이 되살려 쓴 고어,시에서 많이 쓰이거나 쓸만한 말,살려나갈만한 방언,은어,속어,그리고 상징시어들을 대상으로 해 뽑았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시인들은 민족어의 완성,나아가 예술어로의 발전을 위해 진력해왔다.영어가 셰익스피어에 의해,독어가 괴테에 의해,프랑스어가 상징주의 시인들에 의해 생활어에서 예술어로 승화된 것이 그 좋은 예다.김교수는 수많은 고유어와 고어를 되살리는 한편 방언을 적극 활용하고 개인시어를 다양하게 만들어낸 미당 서정주를 우리 말의 텃밭을 풍요롭게 한 대표적인 인물로 꼽는다. 미당은 한자어인 「수면」을 「물낯바닥」「물거울」 등으로 풀어 사용하는가 하면 「민들레꽃」을 「민둘레꽃」「미움둘레꽃」「멈둘레꽃」「머슴둘레꽃」 등으로 변형,우리말의 예술적 가능성을 한껏 넓혔다.개가죽으로 만든 작은 북을 「개가죽방구」,마루나 가구 따위에 손때가 묻고 잘 닦여져 반들거리는 모습을 「때거울」이라고 표현한 점도 흥미롭다. 이 사전에는 현대에서는 잘 쓰이지 않는 「뇌짐」(폐병)·「벼루길」(아래에 강물이 흐르는 낭떠러지 길)·「가시버시」(부부)·「길분전」(길에 있는 하찮은 것들) 등 고어와 「그리매」(그림자)·「테우리」(목동)·「가개비」(개구리) 등 방언,「항가빠시」(소꿉놀이)·「가마리」(늘 욕먹거나 매맞는 사람) 등 속어도 망라돼 있다. 지금까지 밝혀지지 않았거나 잘못 알려진 시어들을 정확하게 판독,올바른 시읽기의 기초를 제공하고 있는 것도 눈길을 끈다.예를 들어 김영랑의 시「오메 단풍들것네」에는 『장광에 골불은 감잎 날러오아』라는 구절이 나온다.「골불은」은 전문학자들조차 그 뜻을 잘 모른다.이 사전은 용례확인을 통해 「골불은」이 「짓붉은」이란 뜻임을 밝힌다.김교수는 『사전 편찬과정을 통해 뜻있는 시인들이 민족정서의 살결과 숨결,혼결과 무늬결을 이루는 우리 말을 갈고 닦는데 정성을 쏟아 왔음을 새삼 확인했다』면서 『새로운 시어를 창조하는 시인만이 참시인』이라고 말했다.
  • 종교의 기원/지그문트 프로이트(화제의 책)

    ◎유대교·토템 등 정신분석학적 접근 정신분석학의 창시자 프로이트가 종교에 대해 정신분석학적으로 접근한 논문들을 수록.프로이트는 구약성서와 유대전설을 논거로 모세가 이집트인이었으며 모세가 히브리인에게 전한 유일신교는 이집트의 종교였다는 획기적인 주장을 편다.나아가 유대교의 성립과정을 정신분석학적 입장에서 고찰,유대인에 의한 모세 살해 및 그리스도의 고난을 토테미즘 시대의 살부 모티프와 동일시한다. 프로이트는 토템의 심리학을 토대로 토템과 터부에 대한 원시인들의 양가적인 감정습관을 분석해낸다.또 이 분석을 통해 태고적의 토테미즘이 어떤 식으로 유아기 신경증에 침윤하는지,또 현대인의 내면으로 회귀하는지 그 메커니즘을 밝히는데 힘을 쏟는다.프로메테우스가 불을 훔쳐 오는데 사용한 회향나무 대롱을 남근으로,독수리에게 파먹힐 때마다 새롭게 재생하는 프로메테우스의 간을 성적 욕망으로 해석한 점도 흥미롭다.프로이트는 심지어 헤라클레스가 퇴치한 머리가 아홉개 달린 뱀 히드라(Hydra)까지도 성욕을 상징하는 괴물로 해석한다.열린책들,이윤기 옮김,1만3천500원.
  • 도서출판 황금가지,금주부터 선집 출간

    ◎창작의 돌파구 「환상문학」 세계/비현실적 제재로 「글쓰기의 벽」 넘은 작가들/호프만 「악마의 묘약」외 카프카·포·웰스 등 다뤄 소설은 원래 대중 장르로 출발했다.그러나 모더니즘의 세례를 받으면서 소설은 고급문화와 지배문화속에 편입돼 마치 귀족예술인 것처럼 포장돼 왔다.본격문학 또는 순수문학 옹호자들에겐 아직도 환상소설을 정통문학이 아닌 하류문학 장르로 여기는 경향이 남아있다.문학의 주변부에서 부당하게 침묵을 강요당해온 환상소설을 제자리에 올려놓는 일이야말로 이 시대 문학독자들의 몫이다.도서출판 황금가지가 이번 주 독일작가 호프만의 장편 「악마의 묘약」을 출간,첫 선을 보일 「환상소설 선집」은 환상문학에 대한 정당한 자리매김을 시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환상소설은 초자연적인 혹은 비현실적인 사건이나 제재를 다루는 허구적 작품들을 포괄해 지칭하는 말.영국의 고딕소설이나 유령이야기,독일 낭만파의 몽환적 경향의 작품,루이스 캐롤의 꿈나라 이야기,그리고 카프카나 보르헤스가 취급하는 현실과 전혀 무관해 보이는 세계와 사건 등은 환상문학의 두드러진 예이다. 현대의 거의 모든 중요 작가들은 환상소설을 쓰거나 적어도 환상기법 혹은 요소를 자신의 작품에 차용한다.「리얼리티」를 파악하고 재현하는 일이 어려울 때 작가들은 흔히 「환상」이란 장치를 통해 글쓰기의 벽을 넘는다.이번에 펴내는 「환상소설 선집」에는 프란츠 카프카,존 바스,커트 보네거트,에드거 앨런 포,스티븐 킹 등 환상문학속에서 창작의 돌파구를 찾았던 작가들의 작품이 총망라돼 있다. 환상소설을 읽는 독자들은 때로 당혹감에 빠진다.소설속의 초자연적인 요소들이 단일한 해석을 허락하지 않기 때문이다.헨리 제임스의 「나사의 회전」에 나오는 유령들은 여자 주인공의 억압된 감정이 빚어낸 환각인가 실재현상인가,카프카의 「변신」을 정신병적 징후에 대한 묘사로 읽어야할까 소외를 나타내는 일종의 비유로 보아야할까….이런 의미에서 환상소설은 심리분석의 탁월한 텍스트를 제공한다. 호프만의 「악마의 묘약」 역시 광기와 자아분열,정체성 상실 등 심리적인 문제가골간을 이루는 전형적인 환상소설이다.메다르두스라는 한 수도사가 정신과 육체의 방황으로 점철된 자신의 삶을 회고하는 것이 주요 내용.독일문학은 흔히 어렵고 지루하다는 인상을 준다.고전주의의 괴테,실러에서부터 현대의 토마스 만,귄터 그라스에 이르기까지 독일 작가들의 작품은 독문학 전공자들조차 끝까지 읽어내기가 쉽지 않다.그러나 호프만은 비록 18세기 사람이지만 요즘의 새로운 미학적 감각을 추구하는 소설세대의 시선을 끌기에도 충분하다.베를린 대심원 판사생활을 하면서도 음악가,화가 등 예술가로도 일가를 이룬 그의 극적 「이중생활」의 영향인지도 모른다. 호프만은 도스토예프스키·고골·보들레르·발작·포 등 작가는 물론 음악가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쳤다.차이코프스키는 호프만의 동화 「호두까기 인형과 생쥐왕」을 토대로 「호두까기 인형」을 작곡했으며,오펜바흐는 그의 기이한 삶을 「호프만의 이야기」라는 오페라로 만들었다.다면적 예술가로서 호프만의 면모를 엿보게 하는 대목이다. 한편 출판사측은 「악마의 묘약」을 포함,모두 20여편의 작품을 차례로 펴낼 계획이다.「악마의 묘약」에 이어 「스패로」(메리 도리아 러셀)와 「아서 고든 핌의 모험」(에드거 앨런 포)이 곧 출간되며 존 바스의 「키메라」,도리스 레싱의 「생존자를 위한 비망록」,커트 보네거트의 「챔피언의 아침식사」,허버트 조지 웰스의 「모로 박사의 섬」 등이 그 뒤를 잇는다.이 작품들은 마치 그리스 신화의 늙은 해신 프로테우스처럼 포착하기 어려운 오늘날의 「리얼리티」를 「환상」을 통해 생생하게 재현해내고 있어 독자들의 지적 호기심을 자극한다.
  • 독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 내한/거장 마주르 지휘… 강동석과 협연

    2백50년 역사를 자랑하는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가 26∼28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우리 음악팬들에게 첫선을 보인다. 지난 여름 뉴욕필하모닉을 이끌고 우리나라를 찾았던 거장 쿠르트 마주르가 지휘봉을 잡고,세계 정상급의 재불 바이올리니스트 강동석이 협연하는 무대. 오랜 전통에 걸맞게 베토벤 피아노협주곡5번 「황제」,멘델스존 바이올린협주곡 E단조,슈베르트 교향곡9번 「그레이트」 등 많은 명곡들을 세계 초연한 바 있는 게반트하우스오케스트라는 이번 한국무대에서 브람스 교향곡 2번과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5번(26일),멘델스존 바이올린협주곡(강동석 협연)과 브루크너 교향곡 3번(27일),베토벤의 「프로메테우스의 창조물」 서곡과 교향곡 7번·8번(28일)을 연주한다.
  • 중단편소설 중복 출판 많다/문학단체·출판사 「모음집」앞다퉈 펴내

    ◎신경숙의 「깊은 숨을…」은 3곳서 출판 「’95현대문학상 수상소설집」을 비롯한 각종 문학상 수상작품집이 서점에 선보이고 있다.최근에는 문학단체와 출판사에서도 「올해의 소설」「우수단편소설모음」하는 식으로 앤솔로지를 펴내 우수작모음집이 크게 늘어났다. 그러나 중·단편소설을 대상으로 하는 우수작모음집들의 경우 동일작품을 서로 중복수록하는 예가 많아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문단에서 불거져 나오고 있다.국가적으로 출판의 낭비이며 독자와 출판사·작가 3자 모두에게 피해를 주는 측면이 크다는 것이다. 현재 시중 서점에서 선보이고 있는 우수작모음집은 「이상문학상 수상작품집」(문학사상사)「현장비평가가 뽑은 올해의 좋은 소설」(현대문학)「4대문학상 수상작가 대표작」(작가정신)등 줄잡아 10여종.대부분 문예지에 발표된 우수 중·단편소설을 매년 또는 부정기적으로 선정 수록해 대중성이 적은 순문학작품이 읽히게 하는데 크게 한몫하고 있다. 그러나 심하면 우수작모음집 수록소설의 3분의 1이 다른 모음집과 겹치는 등모음집의 중복수록이 심각하다.올해 「현대문학상 수상소설집」(현대문학)의 표제작인 신경숙의 「깊은 숨을 쉴 때마다」는 이미 「,95우수중편소설모음」(한국소설가협회 선정)에 실렸던 작품.지난해 「문예중앙」겨울호에 발표된 것을 포함하면 작가의 창작집에 실리기에 앞서 3번이나 출판되는 것이다.또 「,95우수단편소설모음」에 수록된 단편 「차력사」(김영현)「푸른 기차」(최윤)「마지막 테우리」(현기영)「늪이 있는 마을」(김소진)등은 이미 다른 모음집이나 창작집에 실렸던 것들이다. 이같은 중복수록은 우수작품은 적은데 이를 묶어내는 출판사가 많은데 따른것.독자들로서는 우선 이처럼 중복수록하며 여기저기서 펴내는 우수작모음집이 과연 수록작품 선정에 있어 보편적 타당성을 지녔는지 의문을 갖게 된다.최근에는 중견작가들이 중·단편소설을 거의 쓰지 않아 모음집에 수록할 작품이 없다는게 문단 관계자의 설명.결국 모음집에 실린 작품 전부가 대단한 작품은 아니며 출판사가 책을 팔기 위해 한 시기의 대표작을 읽는다는 기분이 들도록독자들을 오도한다는 것이다. 출판사측에서도 중복수록의 부작용을 유발하면서 과연 판매신장에 성공하고 있는지 의문시된다.일부 출판사에서 펴내는 우수작모음집 외에는 기대만큼 판매가 순조롭지 못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중복수록의 가장 큰 수혜자처럼 여겨지는 작가들은 실제로는 가장 큰 불만집단이다.독자들이 찔끔찔끔 작품에 먼저 접함에 따라 정작 작가가 심혈을 기울여낸 창작집에는 무심한 것이 그 이유다.이름을 밝히길 꺼려하는 한 인기작가는 『창작집을 내기에 앞서 재수록을 위해 작품을 내주면 상처받는 느낌이 들고 기운이 빠진다.거절하고 싶지만 까다롭게 군다고 출판사에 밉보일까봐 그러지 못한다』고 말했다.작가들의 경우는 또 재수록료가 턱없이 싸 생계에 별 도움이 되지 못하고,판매성과에 따라 보상을 받지 못하는 것도 불만요인이다. 결국 모음집을 베스트셀러 순위에 올리는 일부 출판사를 빼고는 모두가 피해자인 셈.소설가 박덕규씨는 『출판사가 모음집 출간으로 큰 돈을 벌겠다는 자본논리를 버리지 않는 한 피해의 악순환은 계속될 것』이라면서 『어떤 식으로든지 이에 대한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 「나의 문화유산답사기2」1위/서울지역 출판노조「올 좋은책20」선정

    ◎「토지」·「인도로 간 또또」도 뽑혀 출판관계자들은 올해 나온 2만여종의 책 가운데 어떤 책들을 좋은 책으로 꼽고 있을까. 문학작품으로는 박경리의 대하소설 「토지」(솔 펴냄)와 현기영의 소설 「마지막 테우리」(창작과 비평사),최영미시집 「서른,잔치는 끝났다」(〃)가 뽑혔다.또 예술서적으로는 최순우의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학고재)가 으뜸으로 선정됐다. 이는 서울지역출판노동조합이 단행본 출판사 70곳의 대표및 편집자,주요 서점 50곳의 영업책임자,일간지및 출판전문지의 담당기자 40명등 모두 2백명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올해의 좋은 책 20」선정에 따른 것이다. 이 결과 인문분야에서는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2」(유홍준·창작과비평사),「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강영희·사회평론),「답사여행의 길잡이 1∼3」(한국문화유산답사회·돌베게),「우리말 유래사전」(박일환·우리교육)등 4종이 뽑혔다.사화과학서는 「새는 좌우의 날개로 난다」(리영희·두레)와 「놀이와 인간」(로제 카이와·문예출판사)등 2종을 선정했다. 이밖에 부문별 선정도서는 ▲어린이 「최열아저씨의 우리 환경이야기」(최열·청년사),「인도로 간 또또」(강석경·한양출판) ▲청소년 「주제별로 가려뽑은 우리 고전문선」(정병헌등·심지),「역사로 읽는 우리 과학」(과학사랑·아침) ▲교육 「살아 있는 글쓰기」(이호철·보리) ▲역사 「청산하지 못한 역사」(반민족문제연구소·청년사),「서양문명의 역사 1∼2」(번즈·소나무) ▲자연과학 「21세기와 자연과학」(서울대 교수 31명·사계절) ▲철학 「삶과 철학」(한국철학사상연구회·동녘) ▲환경 「시민을 위한 환경이야기」(신현국·김영사)들이다 한편 각부문을 통틀어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책은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2」(66%)이며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54%),「새는 좌우의 날개로 난다」(52%),「청산하지 못한 역사」(40%),「토지」와「최열아저씨의 환경이야기」(이상 38%)들이 그 뒤를 이었다.
  • 자유의 여신상(세계의 명소 걸작 건축감상:1)

    ◎명지대 4교수가 펼치는 공간미학의 새장/“여기가 신세계” 아메리카의 상징/횃불·독립선언서 든 높이 93.5m 청동상/3백개의 구리판 조립… 내부엔 계단 만들어 「왕관」까지 올라갈수 있어 한달이 넘도록 걸린 대서양을 건너는 항해에 사람들은 몹시 지쳐있었다.9월의 어느날 새벽,일찍 일어나 뱃전에 나섰던 사람들이 갑자기 환호성을 질렀다.가도 가도 끝없이 이어지는 수평선에 익숙해졌던 이들의 눈에 육지가 보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가을 새벽의 찬 기운을 피해 아직껏 선실 침대 속에서 꾸물거리고 있던 사람들도 모두 뛰어나와 소리를 친다.『미국 땅이 보인다! 이제 다 왔다!』『오 하나님,감사합니다!』 지금주터 1백년전 이탈리아에서 미국으로 이민을 떠난 사람들을 실은 배는 느린 속도로,그러나 확실한 방향을 잡고 뉴욕만에 들어서기 시작한다.안개속으로 희미하게 녹색의 육지가 보인다.저 곳이 바로 우리가 그토록 염원하던 자유와 번영의 미국땅이다. 뱃머리에 서 있던 아이가 갑자기 소리를 지른다.『저 앞에 환한 불이 보여요』 수평선 너머로 가물거리며 불빛 하나가 떠오른다.사람들은 고개를 빼들고 그 불빛을 바라본다.이탈리아 시실리섬 언덕 위 등대에도 저런 불이 있었다.밤새 고기를 잡고 집으로 돌아갈 때면 으레 보던 불빛이었다.새삼 영원히 떠나온 고향이 눈이 시리도록 그립다. ○불서 만들어 선물 멀리 보이던 불빛이 점점 커지더니 모양이 뚜렷해진다.바로 횃불 모양이다.그리고 횃불을 추켜 든 손과 팔뚝이 보이기 시작한다.조금 더 시간이 지나며 사방은 점차 밝아지는데,수평선 위로는 고전적으로 잘 생긴 거대한 여신의 머리가 떠오르고,이윽고 전체 모습이 보인다.오른 손에는 횃불을 추켜들고 왼 손에는 석판을 들고 우뚝 서 있는 청동색의 여인 조각상.바로 그 유명한 「자유의 여신상」이다.십계명이 적힌 석판을 들고 시내산을 내려오는 모세의 경건한 모습과 인류에게 불을 선사하는 프로메테우스의 결연한 모습으로,긴 항해에 지친 유럽의 이민자들에게 신세계 미국의 자유를 감동적으로 보여준다. 뱃전 난간을 잡은 이탈리안(혹은 폴란드인·아일랜드인·스웨덴인일 수도 있다)이민자들의 손에 새삼 힘이 주어진다.뿌리뽑아 나선 삶에 대한 불안을 누르고 새롭고 자유로운 삶에 대한 희망이 이들의 가슴 속에서 손끝으로 전해지기 때문이다.이렇듯 지난 1백년간 1천7백만명의 유럽으로부터의 이민자들에게 주어진 신세계 미국의 첫 인상은 자유를 상징하는 청동빛의 거대한 여신상과의 극적인 해후였던 것이다. 자유의 여신상이 이토록 미국적인 것이지만,사실은 이것이 프랑스가 미국 독립 1백주년을 축하하기 위해서 이 여신상을 미국에 선사한 것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실제로 이 자유의 여신상은 프랑스에서 복권과 디너파티를 통해 모금된 자금으로 파리에서 제작된 후 뉴욕으로 옮겨진 것이다.그러나 이것의 받침대는 미국내의 자금으로 뉴욕에서 만들어졌다.요즈음 한창 이슈가 되고 있는 국제협력,국제분업의 고전적 모델이라 할까. 자유의 여신상의 제작자는 바르톨디라는 프랑스의 젊은 조각가였다.그는 1871년 뉴욕을 방문,뉴욕만 한가운데 위치한 조그만 섬을 발견하는데,그 위에서 횃불을 추켜든 채 우뚝 서있는 자유의 여신의 이미지를 머리 속에서 떠올릴 수 있었다고 한다.파리로 돌아온 그는 1875년에 거대한 여신상을 디자인하기 시작한다(높이 93.5m 당시 세계 최고).그 재료와 구성방법으로는 철골구조 위에 두드려 얇게 편 구리판을 씌우는 방법을 채택했다.당시 널리 쓰이던 청동이나 석재를 사용한다면 비용도 비싸거니와 나중에 미국으로 가져가기에 너무 무겁기 때문이었다. ○석고로 먼저 제작 여신상 내부에서 구리판을 붙잡아 줄 철골구조의 설계는 당시 파리 에펠탑의 제작자로 잘 알려진 철골구조 설계 전문가인 에펠에게 부탁했다.에펠은 우선 받침대에 견고하게 고정될 철제 중심탑을 세우고 여기에 여신상의 대체적 윤곽을 이루는 철제 트러스를 연결한 후,마지막으로 탄력성 있는 쇠막대기를 써서 트러스와 구리판을 잇게 된다. 여신상은 모두 3백조각의 얇은 구리판으로 이루어져 있다(두께 2.4㎜).이 구리판의 제작과정이 무척 재미있다.우선 석고로 여신상의 모양을 실제 크기로 제작한다.다음으로 이 석고상 표면을 따라 석고상의 모양을 정확하게 복제하는 목재 틀을 만들어야 한다.그런 후 이 목재 틀을 떼어내서,틀 안쪽에 구리판을 대고 두드리면 원래 석고상의 표면 곡선을 그대로 지닌 구리판 조각들이 만들어지는 것이다.이 3백개의 구리판 조각들은 서로 조금씩 겹치게끔 되어 있었는데 이 겹치는 부분을 리벳으로 연결하기 위해서 였다. 여신상은 1885년에 제작이 완료되어 철골구조 따로 구리판 따로 모두 2백10개의 컨테이너 상자 속에 넣어진 채로 뉴욕에 도착한다.이것들의 조립에만도 1년이 걸려 마침내 1886년 제작을 시작한지 11년 만에,미국 독립 1백주년에서 10년이 늦게,자유의 여신상은 뉴욕만의 중심에 우뚝 서게 되었다. 그로부터 1백여년이 흐른 오늘도 자유의 여신상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은 끊이지 않는다.여신상 내부에는 중심기둥을 돌아올라가는 나선형의 계단이 있어 사람들이 여신상의 왕관까지 올라갈 수 있다.7개의 대륙과 대양(아시아·아메리카·유럽·아프리카·오스트레일리아·태평양·대서양)을 상징하는 대못이 있는 왕관은 25개의 창문이 있어 한번에 30명이 들어갈수 있는 전망대로 쓰이고 있다. ○왕관에 25개 창문 물론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은 1백년 전 배를 타고 대서양을 건너 신천지를 찾아 온 유럽의 이민자들이 느꼈던 감동을 느낄 수는 없다.이들에게 있어서 자유의 여신상은 그저 『그 유명한 자유의 여신상에 가 봤다』라는 이야깃거리 구실을 줄 뿐이다.그렇지만 이들의 할아버지·할머니 중에는 이 자유의 여신상을 처음 보며 기쁨의 눈물을 흘리던 사람이 있었을 것이며,그 눈물로 말미암아 오늘의 젊은 관광객은 고급 카메라를 목에 건 채,선글라스에 울긋불긋한 남방셔츠에 헐렁한 반바지를 입고 자유의 여신상 계단을 한가로이 오르내릴 수 있는 것이리라. 미국의 심장부 뉴욕에 있는 자유의 여신상은 영국에서 박해를 받던 청교도들을 실은 메이플라워호 이래 개인의 자유를 보장해 주는 위대한 국가의 상징으로 남아 영원히 꺼지지 않는 자유의 횃불을 높이 들고 서 있다.한국의 심장부 서울에서 살아가는 우리들도 자유를 그린다.궁핍으로부터의 자유,두려움으로부터의 자유,공해로부터의 자유… 우리가 삶에지쳐 낙심될 때 눈을 들어 쳐다보며 다시금 희망을 얻을 수 있는 「서울의 자유의 여신상」은 과연 어디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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