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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넥티드카 시장 잡아라”… 車·ICT·장비업체 ‘무한경쟁’

    “커넥티드카 시장 잡아라”… 車·ICT·장비업체 ‘무한경쟁’

    # 궂은 비가 내리는 월요일 아침, 김 과장이 승용차 시동을 걸자, 내비게이션이 질문을 던진다. “오늘 서울 강수량은 30㎜, 영동대로 구간에 고장 차가 서 있어 이미 혼잡합니다. 다른 길로 갈까요?”, “뒷길이 더 빠르면 그 길로 가자”, “경로를 변경합니다. 예상주행 시간은 35분 45초입니다.” 김 과장은 운전대를 잡는 대신 인공지능(AI)이 장착된 주행 시스템에 대고 “뉴스 모드로 운전해 줘”라고 말한다.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주변으로 뉴스가 자막으로 깔리며 방송영상이 나온다. 그 사이 차는 신호등과 경찰청 교통신호 제어 시스템, 앞뒤 차량, 기상청 날씨예보 시스템 등과 쉼 없이 교신한다. 사각지대에서 자전거를 탄 아이가 도로 위로 튀어나왔지만, 차가 예상했다는 듯 천천히 속도를 줄여 사고를 피한다. 주변 폐쇄회로(CC)TV에서 자전거를 탄 아이가 감속 없이 차로를 향하고 있다는 정보를 주변 차들에게 일러 준 덕이다. 회사 주차장에 도착한 차량은 공간감지센서를 이용해 알아서 평행주차를 한다.더는 공상과학 소설에서나 나올 법한 이야기가 아니다. 업종 경계가 허물어진 커넥티드카(Connected Car) 개발 경쟁이 완성차 업체들은 물론 정보통신(IT) 기업, 통신 서비스 업체에 부품·장비업체들까지 가세하면서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는 이유에서다. 통신기업·전자업체, 혹은 완성차 업체·통신기업 간 제휴 같은 이종 협업도 늘어나는 분위기다. 자동차가 휴대전화에 이어 차세대 플랫폼으로 떠오르면서 미래 자동차 생태계의 주도권을 쥐기 위한 선두싸움이 뜨겁다. 커넥티드카는 양방향 소통이 가능한 차다. 다른 차량, 교통 신호, 교통 표지판, 기지국, 뉴스센터, 회사 서버 등과 소통을 하면서 달린다. 따라서 실시간으로 교통안전정보를 받으며 자율주행이 가능하고, 차 안에서 사무를 보고 AI가 골라준 음악을 듣거나 온라인 쇼핑을 할 수 있다.시장분석업체 IHS마킷은 2015년 2400만대였던 전 세계 커넥티드카 판매량이 2023년에는 7250만대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측한다. 또 이 중 자율주행차는 2020년 1000만대, 2035년 2100만대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분석업체 TMR은 커텍티드카 시장이 2019년에 1320억 달러(약 14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컨설팅업체 매킨지는 안정성·보안 문제가 해결되면 2040년 신차 시장의 자율주행차 비중이 100%에 육박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았다. 커넥티드카의 2가지 핵심 플랫폼은 차량소통기술(V2X·Vehicle to Everything)과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in-vehicle infotainment)다. V2X는 차를 네트워크에 연결하는 기술이다. 다른 차와 교통사고, 신호등 고장, 터널 청소 등의 정보를 교환하고, 자동차에 장착된 카메라나 센서가 탐지하지 못하는 사각 지역의 상황을 체크한다. IVI는 스마트폰 없이 정보 검색, 영화, 음악, 온라인 쇼핑 등 다양한 기능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해 준다. 커넥티드카의 보급이 활발해지면 자동차 원격진단이나 주행거리, 급가속, 주행장소, 급회전 등 운전자 성향을 반영한 자동차 보험과 같은 전혀 새로운 산업이 출현할 것으로 예상된다. ●AI·빅데이터·무선통신 결합 커넥티드카는 AI, 빅데이터, 무선통신 기술까지 결합된 최첨단 기술의 총아로 떠오르고 있다. 그간 완성차 기업들은 차량 내장형으로, 통신업체들은 스마트폰형으로 커넥티드카 통신기술을 개발했지만, 최근 들어서는 협업이 조명을 받고 있다. 정보통신기술(ICT) 진영의 대표 기업으로는 구글, 애플, 바이두, 퀄컴, 인텔, 텐센트 등이, 완성차 업계에서는 벤츠, GM, BMW, 테슬라, 현대·기아차, 도요타 등이 경쟁 중이다. 또 엔비디아, 다임러, 보쉬 등 부품·장비업체나 리프트, 우버 등 차량공유 서비스 업체들도 제휴에 뛰어들었다. 자율주행차의 경우 필요시에만 운전자가 개입하는 ‘레벨3’ 수준이 2020년 목표다. 구글은 크라이슬러 등과 커넥티드 미니밴을 시범 운행 중이고, 2014년에는 IVI 플램폼인 ‘안드로이드 오토’를 내놨다. 애플도 IVI 맞수 ‘카 플레이’를 출시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모기엄 ‘다임러’는 최근 중국 자율주행차 스타트업인 ‘모멘타’에 투자했다. 자율주행의 창시자인 테슬라는 2015년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오토 파일럿’을 탑재한 바 있다. 2015년 말 중국 IT기업 바이두와 자율주행차 기술을 선보인 BMW는 2021년 완전 자율주행차를 만든 뒤 커넥티드카기술을 더 발전시킬 계획이다. 도요타는 2020년까지 자율주행 AI 개발에 1조원 이상 투자할 계획이다. 포드는 인텔과 함께 카메라 센싱, 음성인식 기술을 개발 중이다. 삼성전자는 커넥티드카 및 카오디오 전문기업인 ‘하만’을 인수하면서 글로벌 경쟁에 뛰어들었다. 지난주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40번째로 자율주행 자동차 시험운행을 승인받았다. LG전자 역시 오스트리아 자동차 부품업체 ‘ZKW’ 인수에 나서면서 이목을 끌었다. 지난 6일에는 SK텔레콤과 ‘LTE V2X’를 공동 개발해 한국도로공사 여주 시험도로에서 성능 검증을 마쳤다. 이를 포함해 국토교통부에서 자율주행차 임시운행허가를 받은 국내 기업과 대학 연구소는 20여곳이다. SK텔레콤은 서울대와 지난해 11월 세계 최초의 5G 커넥티드카인 ‘T5’ 시연회를 열었다. KT는 최근 테슬라와 실시간 교통정보 기반 내비게이션, 교통 돌발 상황 정보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텔레매틱스를 구축키로 계약을 체결했다. 테슬라 차량에 장착되는 커넥티드카 시스템이 KT의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는 의미다. KT는 글로벌 차량안전 솔루션 기업인 ‘모빌아이’와도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개발 사업에 착수했다. 현대차는 2030년 완전 자율주행차 개발을 목표로 지난달 15일부터 경기 화성 일반도로에서 V2X의 실제 주행 연구를 시작했다. 인터넷 기업 네이버는 지난 8일 자율주행차 핵심센서인 ‘라이다’(LiDAR)를 개발하는 이스라엘 ‘이노비즈테크놀로지스’에 전략적으로 투자했다. 네이버 자회사 네이버랩스는 카셰어링 기업 그린카와 손잡고 지난달 17일 IVI 플랫폼 ‘어웨이’(AWAY)를 선보였다. 어웨이에서 네이버 로그인을 하면 스마트폰에서 즐기는 것처럼 차량 안에서 미디어, 내비게이션 등을 쓸 수 있다. 카카오는 현대·기아차와 함께 개발한 ‘서버형 음성인식’을 오는 15일 출시되는 ‘제네시스 G70’에 적용한다. ●사이버 보안·사생활 보호 과제 커넥티드카 시장은 아직 초기인 만큼 기반기술 확보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는 한편 보안 및 윤리 문제 등도 풀어야 한다. 장우석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아직 어느 기업도 독보적인 기술을 보유하지 못한 단계로 국내 기업들이 커넥티드카 기반 기술을 잘 갖춰야 세계 시장에서 도태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안 부문에서는 중국 IT 기업인 텐센트가 지난 2년간 테슬라를 해킹해 공개하고, 테슬라 측이 이를 인정한 바 있다. 연구원들은 해킹을 통해 19㎞ 떨어진 곳에서 시동을 걸거나 브레이크를 작동시켰고, 차량 문을 열거나 닫았다. 만일 수많은 개인 정보를 활용하는 커넥티드카가 해킹되면 테러의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미래에 커넥티드카가 인명 사고를 눈앞에 두었다면, 운전자 보호가 우선인지 차량 바깥의 생명이 우선인지 선택해야 하는 윤리 논란이 제기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법제 정비도 시급하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2015년 8월 자동차관리법 개정으로 자율주행차의 시험 운영 근거 등이 마련됐지만, 커넥티드카 산업을 키우기 위한 장기적이고 포괄적 관점에서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이슈 포커스] 韓, AI 기술 통신 ‘쏠림’ 심화… “응용분야도 인력 양성 강화해야”

    [이슈 포커스] 韓, AI 기술 통신 ‘쏠림’ 심화… “응용분야도 인력 양성 강화해야”

    인공지능(AI) 전문인력 확보 경쟁이 전 세계적으로 치열한 가운데 국내 인재들은 통신장비 등 하드웨어 기반의 AI 기술에 지나치게 쏠려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미국, 유럽 등 선진국들이 금융, 교육, 보안 등 다양한 AI 응용 분야에 대해 투자를 진행하는 상황에서 소프트웨어에 취약한 현실이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로 받아들여진다.11일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의 ‘인공지능 발전 추이 국제 비교와 인력 양성에 대한 함의’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특허청에 등록된 AI 기술 특허는 2006년 474건에서 2015년 4929건으로 10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이 중 한국인이 출원한 특허도 같은 기간 3건에서 95건으로 늘었다. 우리나라의 세부 기술별 출원 비중은 미국 특허청 전체 평균과 비교했을 때 원격통신, 디지털통신, 전기통신, 컴퓨터 연산처리 및 계산, 배터리 충전·방전 등 ‘통신 및 장치 기술’ 분야에 집중돼 있다. 반면 재무·비즈니스·가격 결정 데이터 처리, 교육 및 시연, 정보보안, 이미지 분석 등 응용 분야의 특허 건수 비중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국내에서 응용 분야의 AI 개발 열풍이 약한 것은 아니다. 이를테면 금융회사들은 AI를 기반으로 한 핀테크 플랫폼을 속속 준비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고객 응대 AI 챗봇 등의 개발 경쟁도 치열하다. 국내 6개 병원은 첨단 정밀의료 AI 솔루션 ‘왓슨’을 도입했다. 서울대병원, 연세의료원, 서울아산병원, 서울성모병원 등은 정보기술(IT) 업체와 함께 ‘한국형 왓슨’을 개발하겠다고 잇따라 발표하고 있다. 이동통신사와 포털은 AI 스피커를 경쟁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빅스비’를 선두로 AI 음성비서 경쟁도 치열하다. AI 전문인력 확보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삼성SDS는 지난 6월 애플 출신의 AI 전문가 이치훈 상무를 영입했다. 삼성전자는 구인구직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링크드인’을 통해 AI 인력 모집 공고를 지속적으로 내고 있다. 지난 5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채용 설명회를 열었던 SK텔레콤은 최근 서울대와 협약을 맺고 전기정보공학부 대학원 과정에 AI 관련 강좌를 포함시켰다. 하지만 열기에 비해 성과는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테슬라 등 선진 기업보다 아직 부족하다. 가장 큰 이유로 AI 응용 분야의 인재 부족이 꼽힌다. 한 IT 기업 임원은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등이 미국 유명 대학의 2학년들을 미리 점찍어 인턴으로 데려가는 등 인력을 휩쓸어 가기 때문에 최고 수준의 인재를 영입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할 정도”라고 전했다. 그는 “결국 그 나머지 중에도 소수만 금융, 교육, 보안 등의 분야로 영입되는데, 국내 기업은 변방이라는 인식이 강해 시세의 2~3배 급여를 줘도 데려오기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아마존은 AI 인재에 연간 약 2600억원을, 구글은 약 1500억원을 투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 AI 전문가는 “국내 대학은 주로 산업공학이나 물리통계학에서 AI를 다루는데 교과 과정이 기술에 뒤떨어진 경우가 많다”며 “따라서 AI 개론 및 총론을 다루는 인력은 꽤 있지만 특화된 기술을 갖춘 전문인력은 너무 부족하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이통사와 포털들이 AI가 접수한 음성명령을 해석해 사용자의 의도를 파악하는 ‘자연어 처리’ 전문가를 찾고 있지만 충원하지 못하고 있는 게 대표적인 사례”라고 전했다. 금융, 의료, 교육 등 응용산업 분야 기업들의 경직된 조직 문화, 과도한 규제 등도 인재 확보의 걸림돌로 지적된다. 감동근 아주대 전자공학과 교수는 “금융권은 최근 카카오뱅크의 돌풍으로 AI 인재가 절실해졌지만 직급 및 연봉 체계가 너무 엄격해 인재들이 선호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감 교수는 “카카오 역시 소수 정예로 인재를 잘 영입하고 있는데, 자유분방한 조직 문화와 능력급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올 초 카카오브레인을 설립하며 AI 스타트업 자몽랩을 이끌던 김남주 전 소장을 AI 연구총괄로 영입했고 지난 5월부터 AI 인력을 상시 채용 중이다. 다양한 AI 응용 분야에 대한 정부 투자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해 미국과학재단(NSF)의 투자금 상위 10대 AI 과제에는 교육학, 사회학, 병리학, 광학 등 AI 응용 기술이 주를 이뤘다. 황규희 한국직업능력개발원 글로벌협력센터장은 “세계 AI 기술 트렌드를 볼 때 다소 시차가 있더라도 응용 분야가 부각될 것이기 때문에 관련 인력 양성을 강화하고 정부 투자도 늘려야 한다”며 “우선 우수 인력이 많은 의학·보건 부문에서 AI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허브 전략을 시도할 만하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고든 정의 TECH+] 1억 6850만원 인공지능 컴퓨터 이야기

    [고든 정의 TECH+] 1억 6850만원 인공지능 컴퓨터 이야기

    컴퓨터의 가격은 성능과 사양에 따라 천차만별입니다. 매우 저렴한 컴퓨터의 경우 수십만 원에 불과한 것도 있지만, 특수목적에 사용되는 전문가용 컴퓨터는 CPU, 그래픽카드, SSD 등 주요 부품의 가격만 수백만 원을 넘는 경우가 드물지 않습니다. 물론 업무에 꼭 필요하다면 비싼 돈을 주고서라도 구매하려는 이는 있게 마련입니다. 이 경우 종종 장비의 가격은 억대를 훌쩍 넘어설 수도 있습니다. 그래픽 전문 기업인 엔비디아가 출시한 DGX-1 시스템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14.9만 달러 (약 1억 6850만원)의 비싼 가격이지만, 이를 구매한 매사추세츠 종합 병원 및 브리검 여성병원의 임상 데이터 과학센터는 그만한 가치를 할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 가격만큼 강력한 사양을 갖추고 있기 때문입니다. 구체적인 사양은 20개의 코어를 지닌 제온(Xeon) E5-2698 v4(브로드웰 E) CPU 2개와 연산에서 핵심 기능을 담당할 테슬라 V100 GPU 8개, 그리고 512GB DDR4 메모리, 1.92TB SSD 4개로 이를 작동시키기 위해서는 3200W 파워서플라이가 필요합니다. 모두 비싼 부품이지만, 사실 가격에서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테슬라 V100입니다. 코드명 볼타(Volta)로 알려진 이 그래픽 처리 장치는 사실 그래픽 처리보다 연산을 위해서 태어났습니다. 트랜지스터 집적도가 210억 개에 달해 CPU와 비교해도 엄청나게 큰 프로세서입니다. 이렇게 커진 이유는 물론 연산 유닛이 여러 개이기 때문이지만, 인공지능을 위해 별도의 텐서 코어를 탑재한 것도 이유입니다. 그래서 DGX-1의 딥 러닝 연산 능력은 960TFLOPS에 달해 CPU 800개가 수행하는 것과 맞먹는 연산을 3U 랙마운트 서버 크기(866㎜x444㎜x131㎜)의 시스템 하나에서 수행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특수 목적의 딥 러닝 연산에서는 오히려 가격 대 성능비가 우수한 편입니다. 물론 훨씬 저렴한 게이밍 그래픽카드 역시 딥 러닝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하루 24시간 1년 365일 작동을 보장하는 제품이 아니기 때문에 장시간 작업을 하면 뭔가 오작동을 하거나 고장 날 가능성이 큽니다. 이런 시스템을 판매하는 쪽이나 구매하는 쪽 모두 이 사실을 알기 때문에 비싸도 팔리는 것입니다. 이를 구매한 임상 데이터 과학 센터는 이를 이용해 유전자 연구 및 다양한 의료용 영상 및 이미지 연구에 사용할 계획입니다. 진단 기술의 발전으로 의료용 이미지의 양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이를 분석하고 처리할 인공지능 시스템이 큰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더 나아가 의사의 임상적 판단을 돕고 더 정확한 치료를 하는 데 인공지능이 많은 이바지 할 수 있습니다. 비록 일반인이 이런 시스템을 구매할 일은 없겠지만, 결국 알게 모르게 그 열매를 모든 사람이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美 극비 우주선, ‘머스크 로켓’ 타고 우주로…

    美 극비 우주선, ‘머스크 로켓’ 타고 우주로…

    존재한다는 사실 외에는 거의 모든 사항이 비밀인 미국의 군사 우주선 X-37B가 지난 7일(현지시간) 다시 우주로 날아올랐다. 이날 전기차 회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민간 우주탐사업체 스페이스X는 이 극비 우주선의 발사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스페이스X는 이날 오전 10시쯤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X-37B를 탑재한 로켓 ‘팰컨 9’이 발사되는 모습을 생중계했다. 특히 재사용 가능한 팰컨 9의 1단 로켓 부분은 발사 10분 안에 케이프커내버럴 공군기지에 착륙하는 데도 성공했다. 스페이스X는 이번 발사에 앞서 초강력 허리케인 ‘어마’가 미국 플로리다주(州)에 상륙할 우려가 있다는 점에 발사 시점을 연기할지를 두고 고심했지만, 지난 7일 날씨가 맑은 틈을 타서 팰컨 9의 발사를 진행했다. 한편 X-37B는 보잉사가 개발한 전체 길이 8.8m, 높이 2.9m, 날개 길이 4.5m의 소형 무인 우주왕복선으로, 총 2대가 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 공군은 지난 2010년 4월부터 이번까지 이 우주선을 5차례나 우주로 발사했지만, 그 임무와 목적, 비행시간 등 모든 사항을 비밀에 부치고 있어 그 모습이 드러날 때마다 세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북핵 vs AI… 인류에게 더 큰 위협은?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북핵 vs AI… 인류에게 더 큰 위협은?

    북한의 6차 핵실험에 전 세계의 시선이 집중됐다. 이번 실험은 지난 5차 핵실험 때보다 훨씬 강력한 규모일 뿐만 아니라 수소탄을 이용한 초강력 전자기파(EMP) 공격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전 세계가 핵폭탄과 EMP, 그리고 북한에 대해 우려할 때 인류가 북핵보다 인공지능(AI)으로 인해 더 큰 위협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 섞인 ‘예언’이 나왔다. 예언의 출처는 전기자동차 업체인 테슬라 및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최고경영자(CEO)이자 창업자인 일론 머스크였다.머스크는 지난 4일(현지시간) 자신의 SNS에 “중국, 러시아 등 강력한 컴퓨터 과학기술을 가진 나라는 곧 AI 우위를 점하기 위해 국가적인 수준에서 경쟁할 것이다. 이것이 3차대전을 일으킬 가능성이 더 많다”면서 “북한은 문명의 존재를 위협하는 목록의 아랫부분에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즉 제3차 세계대전은 북핵이 아닌 AI로 인해 발발할 가능성이 더 높으며, 북한은 세계 안보에서 AI보다는 조금 덜 위험한 존재가 될 것이라는 게 머스크의 예측이다. AI가 인류에게 편리함을 가져다주는 동시에 일자리를 빼앗는 등 부작용을 야기할 것이라는 예측은 파다했지만, 머스크의 ‘AI 3차대전’ 시나리오는 기존의 예측과 방향이 다소 다르다. 머스크는 SNS를 통해 “정부는 일반적인 법률을 따를 필요가 없다. 만약 필요하다고 생각할 경우 정부는 기업이 개발한 AI를 강제로 빼앗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주장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공개 강좌에서 “AI 영역의 지도자가 세계의 통치자가 될 것”이라고 발언한 지 불과 1시간 후에 나온 것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심장하다. 실제로 세계 각국의 AI 기술 경쟁은 또 하나의 전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치열하다. 현재 AI 개발의 선두주자는 미국이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등은 AI 기술의 최강자로 꼽히는 만큼 막대한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G2로 불리는 중국이 AI 종주국과 다름없는 미국을 앞지르는 기술을 보유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난달 글로벌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는 “AI 기술이 중국 정부의 어젠다 중 우선순위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 또 중국은 미국을 따라잡기 위해 추가적으로 국가 및 지역 정책에 대한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놓았다. 머스크는 ‘AI 영역의 지도자’가 되려는 세계 각국의 경쟁이 새로운 전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본 것이다. 국가 간 경쟁이 아니더라도 전쟁의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 머스크는 역시 SNS를 통해 “AI가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가장 확실한 방법이 선제공격이라는 결론을 내리면, 곧바로 전쟁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최선의 선택을 하도록 프로그래밍된 AI가 대화나 협상이 아닌 선제공격이라는 보기를 선택하는 순간 전쟁이 시작될 수 있다는 얘기다. 머스크의 이러한 우려는 또 다른 우려와 반발을 낳았다. 현존하는 AI 기술이 스스로 ‘선제공격’ 등의 보기를 택할 만큼 진화하기까지는 아직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AI에 대한 머스크의 경계심은 지나치게 이른 감이 있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AI에 대한 격한 경계론이 머스크의 입에서 나왔다는 사실 역시 우려할 점으로 꼽힌다. 머스크의 스페이스X는 전 세계 최초로 상업위성을 발사했으며, 테슬라는 전기자동차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또 그는 영화 ‘아이언맨’의 주인공 ‘토니 스타크’의 실제 모델이자 스티브 잡스와 빌 게이츠를 능가하는 혁신의 아이콘이다. 팔로어가 1200만명에 이르는 유력 인사인 머스크의 발언은 AI 정책의 흐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9월 4일자 보도에서 “1200만명이 넘는 트위터 팔로어를 보유한 머스크의 이런 발언은 자칫 AI 정책에 대한 규제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정말 규제로 이어진다면 AI가 우리의 삶을 향상시켜 주는 긍정적인 잠재력을 감안했을 때 매우 부끄러운 일이 될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북핵과 AI 중 무엇이 전쟁 발발의 가능성을 높이고 인류를 더 많이 위협할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AI의 막강한 영향력을 고려하면 머스크의 경계론과 위기감은 과언이 아닐지도 모른다. 인류가 AI 기술을 보다 바르게 쓰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는 동시에 유비무환의 자세로 새로운 위협에 대비해야 하는 이유다. huimin0217@seoul.co.kr
  • [송혜민의 월드why] 북핵 vs AI, 인류에게 더 큰 위협은?

    [송혜민의 월드why] 북핵 vs AI, 인류에게 더 큰 위협은?

    북한의 6차 핵실험에 전 세계의 시선이 집중됐다. 이번 실험은 지난 5차 핵실험 때보다 훨씬 강력한 규모일 뿐만 아니라 수소탄을 이용한 초강력 전자기파(EMP) 공격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전 세계가 핵폭탄과 EMP, 그리고 북한에 대해 우려할 때, 인류가 북핵보다 인공지능(AI)로 인해 더 큰 위협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 섞인 ‘예언’이 나왔다. 예언의 출처는 전기자동차 업체인 테슬라 및 민간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최고경영자(CEO)이자 창업자인 엘론 머스크였다. 머스크는 지난 4일(현지시간) 자신의 SNS에 “중국, 러시아 등 강력한 컴퓨터 과학기술을 가진 나라는 곧 AI 우위를 점하기 위해 국가적인 수준에서 경쟁할 것이다. 이것이 3차대전을 일으킬 가능성이 더 많다”면서 “북한은 문명의 존재를 위협하는 목록의 아랫부분에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즉 제3차 세계대전은 북핵이 아닌 AI로 인해 발발할 가능성이 더 높으며, 북한은 세계 안보에 있어 AI보다는 조금 덜 위험한 존재가 될 것이라는게 머스크의 예측이다. AI가 인류에게 편리함을 가져다주는 동시에 일자리를 빼앗는 등 부작용을 야기할 것이라는 예측은 파다했지만, 머스크의 ‘AI 3차대전’ 시나리오는 기존의 예측과 방향이 다소 다르다. 머스크는 SNS를 통해 “정부는 일반적인 법률을 따를 필요가 없다. 만약 필요하다고 생각할 경우, 정부는 기업이 개발한 AI를 강제로 빼앗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주장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공개강좌에서 “AI 영역의 지도자가 세계의 통치자가 될 것”이라고 발언한 지 불과 1시간 후에 나온 것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심장하다. 실제로 세계 강국의 AI 기술 경쟁은 또 하나의 전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치열하다. 현재 AI 개발의 선두주자는 미국이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등은 AI 기술의 최강자로 꼽히는 만큼 막대한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G2로 불리는 중국이 AI 종주국과 다름없는 미국을 앞지르는 기술을 보유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난달 글로벌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는 “AI 기술이 중국 정부의 아젠다 중 우선순위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 또 중국은 미국을 따라잡기 위해 추가적으로 국가 및 지역 정책에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놓았다. 머스크는 ‘AI 영역의 지도자’가 되려는 세계 각국의 경쟁이 새로운 전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본 것이다. 국가 간 경쟁이 아니더라도 전쟁의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 머스크는 역시 SNS를 통해 “AI가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가장 확실한 방법이 선제공격이라는 결론을 내리면, 곧바로 전쟁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최선의 선택을 하도록 프로그래밍 된 AI가 대화나 협상이 아닌 선제공격이라는 보기를 선택하는 순간 전쟁이 시작될 수 있다는 얘기다. 머스크의 이러한 우려는 또 다른 우려와 반발을 낳았다. 현존하는 AI기술이 스스로 ‘선제공격’ 등의 보기를 택할 만큼 진화하기까지는 아직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AI에 대한 머스크의 경계심은 지나치게 이른 감이 있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AI에 대한 격한 경계론이 머스크의 입에서 나왔다는 사실 역시 우려할 점으로 꼽힌다. 머스크의 스페이스X는 전 세계 최초로 상업위성을 발사했으며, 테슬라는 전기자동차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또 그는 영화 ‘아이언맨’의 주인공 ‘토니 스타크’의 실제 모델이자, 스티브 잡스와 빌 게이츠를 능가하는 혁신의 아이콘이다. 팔로워가 1200만 명에 이르는 유력인사인 머스크의 발언은 AI 정책의 흐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4일자 보도에서 “1200만 명이 넘는 트위터 팔로워를 보유한 머스크의 이런 발언은 자칫 AI 정책에 대한 규제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만약 정말 규제로 이어진다면, AI가 우리의 삶을 향상시켜주는 긍정적인 잠재력을 감안했을 때 매우 부끄러운 일이 될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북핵과 AI 중 무엇이 전쟁 발발의 가능성을 높이고 인류를 더 많이 위협할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AI의 막강한 영향력을 고려하면 머스크의 경계론과 위기감은 과언이 아닐지도 모른다. 인류가 AI 기술을 보다 바르게 쓰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는 동시에 유비무환의 자세로 새로운 위협에 대비해야 하는 이유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G밸리 세일즈맨’ 이성 구로구청장 실리콘밸리 간다

    ‘G밸리 세일즈맨’ 이성 구로구청장 실리콘밸리 간다

    이성 서울 구로구청장이 구로디지털단지(G밸리) 우수 정보기술(IT) 기업들을 이끌고 미국 실리콘밸리를 방문해 6일(현지시간) 투자유치 설명회를 개최한다. 이 구청장은 투자유치단 단장을 맡아 설명회 현장에서 진행되는 발표, 질의응답 등을 총괄하게 된다.이 구청장은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가진 G밸리 기업들을 위한 투자 유치와 해외시장 판로개척을 위해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드레이퍼 대학에서 투자유치 설명회를 진행한다”고 5일 밝혔다. 드레이퍼 대학은 전기차 테슬라의 투자자로 유명한 팀 드레이퍼가 세운 창업사관학교 같은 곳이다. 구로구는 2015년부터 매년 실리콘밸리 투자유치 설명회를 개최하고 있다. 첫해인 2015년에는 미국 실리콘밸리 현지에서 설명회를 열었다. 지난해에는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구로디지털단지로 실리콘밸리 현지 투자자들을 초청해 설명회를 열기도 했다. 이번 투자유치 설명회에는 애플과 인텔의 초기 투자사인 벤록을 비롯해 실리콘밸리의 벤처투자사, 에인절투자사에 소속된 70여명이 참석한다. 구로구를 대표한 기업들은 이들을 대상으로 각자가 보유한 첨단기술, 제품, 아이디어 등에 대한 발표와 질의응답 시간을 갖게 된다. 발표 후에는 네트워킹 만찬도 열린다. 구는 지난 6월 공개 모집을 통해 G밸리를 중심으로 하는 유망벤처기업 9개사를 최종 선발했다. 웹소설 연재 플랫폼, 콧노래만으로 작곡을 해 주는 애플리케이션 등 다양한 아이디어로 무장한 기업들이다. 이 구청장은 “올해 3회째를 맞는 실리콘밸리 투자 유치 설명회를 통해 국내 스타트업 기업들이 세계 무대로 진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재미있는 원자력] 전기자동차의 필수 기술, 원자력/박승일 원자력硏 중성자과학연구센터 책임연구원

    [재미있는 원자력] 전기자동차의 필수 기술, 원자력/박승일 원자력硏 중성자과학연구센터 책임연구원

    최근 국내에서도 판매를 시작한 테슬라의 전기자동차 모델S는 가격이 1억원이 넘는다. 고가에도 불구하고 날개 돋친 듯 팔려 나가고 있다. 이에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를 개발하던 기업들도 경쟁력 있는 전기차를 속속 출시하고 있다. 사실 전기차는 최근에 등장한 것 같지만 역사는 상당히 오래됐다. 자동차 역사의 초창기엔 시장 주도권을 두고 이미 내연기관과 격돌했으며, 1990년대 말에는 제너럴모터스(GM)가 전기차 EV1를 선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전기차가 내연기관 자동차와 경쟁에서 진 이유는 바로 배터리 때문이었다. 기존 배터리는 납 때문에 환경에 악영향을 끼칠 뿐만 아니라 전기를 많이 저장하지 못하면서도 몹시 무겁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었다. 다행히 리튬이온 배터리 기술의 발전으로 배터리의 부피는 작아지고 저장 용량은 한층 커졌다. 그 덕분에 전기차가 도로로 다시 돌아오게 됐다. 하지만 배터리의 가격은 여전히 비싼 편이라 정부나 지방자치단체로부터 보조금을 받지 않으면 전기차가 가격 경쟁력을 갖기는 쉽지 않다. 이를 잘 아는 테슬라는 배터리의 효율 및 수명을 개선하는 등 경제성 확보를 위해 캐나다 댈하우지대학의 제프 단 교수와 손잡고 배터리 연구에 나섰다. 단 교수는 배터리 분야에서 세계적인 권위자로 배터리를 충·방전할 때 분자 단위에서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를 관찰하고, 배터리에 들어가는 물질을 개량함으로써 상당한 성과를 거두었다. 단 교수가 연구에 사용하는 도구는 ‘중성자’다. 중성자는 물질 내부를 손쉽게 투과하면서 구성 물질의 정보를 갖고 나온다. 이 정보를 이용하면 배터리를 이루고 있는 물질의 원자 배열이나 리튬이온의 이동 경로를 눈으로 보듯 알 수 있다. 중성자는 보통 핵분열 반응이 왕성한 대형 연구용 원자로나 인위적으로 핵반응을 일으킬 수 있는 커다란 가속기를 통해 만들어진다. 연구자들은 여기에 ‘중성자 산란장치’라는 과학 장비를 설치, 운영함으로써 다양한 물질의 내부 구조를 자세히 연구한다. 최근에는 배터리뿐만 아니라 금속, 초전도체, 태양전지 등 각종 재료 연구에도 중성자를 유용하게 활용한다. 또 태양광, 풍력 등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도 배터리의 효율을 높이는 데 중성자를 사용한다. 테슬라 같은 기업 외에도 전 세계는 국가 차원의 배터리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일본의 라이징 배터리 프로젝트, 미국의 배터리500 프로젝트, 독일의 엑설런트 배터리 프로그램 등이 그것이다. 이를 통한 성과가 국가의 에너지정책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히 커질 것이다. 국내에서도 배터리 연구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만큼 중성자의 활약도 더욱 기대해 본다.
  • “노키아 몰락 ‘반면교사’로… 삼성 사령탑 복원·이사회 강화를”

    “노키아 몰락 ‘반면교사’로… 삼성 사령탑 복원·이사회 강화를”

    삼성전자 시총 20대 기업 전체의 영업이익 54%·매출 29% 차지 지난 25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심 재판에서 징역 5년형을 선고받으면서 삼성그룹의 미래와 경영구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노키아, 코닥 등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무너진 글로벌 1위 기업들의 사례를 들며 삼성의 경쟁력이 훼손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한목소리로 말한다. 이를 위해 확실한 사령탑을 복원하고 이사회를 강화하는 방안 등이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그룹의 맏형인 삼성전자의 올 2분기 영업이익(14조 665억원)은 국내 시가총액 20대 기업(금융사 제외) 전체의 54%를 차지했다. 지난해 3분기 28.8%에서 올해 1분기 41.2%로 오른 뒤 반도체와 스마트폰의 선전으로 또다시 뛰면서 절반을 넘어섰다. 최근 25~27%를 유지하던 20대 기업 매출 비중도 올 2분기 29.1%로 높아졌다. 우리나라 경제의 삼성전자 의존도가 그만큼 높다는 뜻이다. 실제 2015년 국제통화기금(IMF)은 15개 국가를 대상으로 국가 GDP에서 1위 기업이 차지하는 비율을 조사했는데, 삼성전자가 전체의 13.83%를 차지한 한국이 1위였다. 지난 25일 세계 3대 신용평가회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피치는 반도체 호황을 이유로 들며 삼성전자의 신용등급을 유지했지만 장기 전망은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법정 공방 장기화로 인한 브랜드 이미지 하락, 인수·합병(M&A) 등 중요한 전략적 의사 결정 지연 우려 등이 이유였다. 현재의 글로벌 경영 환경이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대변혁의 시기라는 데 이의를 다는 사람은 없다. 노키아, 코닥, 제너럴모터스(GM) 등 세계 일류기업들이 파산을 경험했고 월마트는 지난해 초 269개의 점포를 폐쇄했다. 이런 가운데 혁신으로 무장한 구글, 아마존 등은 신사업을 빠르게 찾아내고 역량을 집중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신동엽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는 “구글, 테슬라, 아마존 등은 전방위 M&A를 통해 흔히 ‘문어발 기업’이라고 지칭하는 기업집단 방식으로 혁신을 확장하고 있다”며 “빠르게 쇠퇴하는 분야에서 철수하고 존재하지 않던 신사업에 뛰어들려면 분권화된 자율경영으로는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총수 유고 사태에 빠진 삼성그룹에 무엇보다 사령탑이 필요한 이유”라고 말했다. 최근 삼성이 진행했던 ‘선택과 집중’형의 사업 다각화가 중단돼서는 안 된다는 의견도 있었다. 지난해 삼성은 한화그룹에 삼성테크윈, 삼성탈레스, 삼성종합화학, 삼성토탈을 넘겼고 롯데그룹에 삼성SDI 케미칼사업부문, 삼성정밀화학, 삼성BP화학을 매각했다. 전인 영남대 경영학부 교수는 “자동차와 전자 산업이 융합되는 등의 상황을 감안하면 삼성전자도 반도체 및 스마트폰 외에 새로운 영역에 도전해야 하는 절체절명의 시기를 맞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런 환경에서 전문경영인 체제는 무조건 바람직하고 오너 체제는 잘못됐다는 게 아니라 더 많은 경영성과를 낸 편을 선택해야 한다는 의견이 최근 학계에서 힘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원재환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는 “위기 상황에서는 전문경영인들이 자율적으로 의사결정을 하면서 자기 역할을 해야 한다”며 “중·장기적으로 이사회의 기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씨줄날줄] 킬러 로봇/이순녀 논설위원

    [씨줄날줄] 킬러 로봇/이순녀 논설위원

    인공지능(AI)에 기반을 둔 자율주행차 개발 선도 기업인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는 대표적인 AI 회의론자다. 오래전부터 AI의 위험성을 설파하는 데 앞장서 왔다. 지난달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와 벌인 설전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머스크가 강연에서 “AI는 인간 문명에 근본적 위협이 될 것이므로 조속히 규제 법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한 데 대해 저커버그는 “너무 부정적이고 무책임하다”고 지적했고, 이에 머스크도 곧바로 “저커버그의 AI 이해는 제한적”이라고 맞받아쳤다.AI 회의론자들이 특히 우려하는 분야는 AI와 전쟁무기의 결합이다. 자율살상무기(LAWS), 일명 ‘킬러 로봇’의 현실화가 눈앞에 다가오면서 이를 막기 위한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21일(현지시간)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국제공동AI회의에서 머스크를 비롯해 알파고 개발자인 무스타파 술레이먼 등 세계 26개국의 116개 AI·로봇기업 대표들이 킬러 로봇 개발 금지를 유엔에 촉구하는 공동 서한이 공개됐다. AI와 로봇업계가 킬러 로봇 문제에 이처럼 한목소리를 낸 것은 이례적이다. 이들은 서한에서 킬러 로봇이 제3의 무기 혁명을 가속화할 것이며, 판도라의 상자와 마찬가지로 한 번 열리면 닫을 수 없는 인류의 재앙이 될 것이라고 강력히 경고했다. 영화 ‘터미네이터’에 나오는 킬러 로봇처럼 인간의 개입 없이 스스로 전투를 수행할 만큼 고도로 자동화된 단계까지는 아직 이르지 못했지만 AI 기반의 무기 개발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다. 미국과 영국, 러시아와 중국 등 40여개국이 무인 전투기 및 살상용 로봇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미 해군의 무인 함정 ‘시 헌터’, 러시아의 무인 탱크 ‘MK 25’, 영국의 무인 전투기 ‘타라니스’ 등이 대표적이다.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삼성테크윈이 개발한 ‘센트리 가드 로봇’이 비무장지대에 배치돼 있다. 킬러 로봇 찬성론자들은 정확한 타격으로 인명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인간의 통제를 넘어설 경우 발생할 반윤리적 상황이나 해킹으로 인한 부작용 등은 상상만 해도 아찔하다. 국제사회도 이 같은 우려를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다. 휴먼라이츠워치와 하버드대는 지난해 4월 발표한 공동 연구 보고서에서 “세계 각국은 킬러 로봇으로 알려진 완전자동무기에 대해 인간이 통제권을 갖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엔의 특정재래식무기금지협약(CCW)도 이 문제를 다루는 전문가 그룹을 출범시키기로 했다니 지켜볼 일이다.
  • 현대차그룹 친환경차 판매 세계 2위

    현대차그룹 친환경차 판매 세계 2위

    현대자동차그룹이 올 상반기 글로벌 친환경차 판매에서 일본 도요타에 이어 2위에 올랐다.22일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IHS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올 상반기에 총 10만 2480대의 친환경차를 판매했다. 친환경차는 전기차, 하이브리드차, 충전이 가능한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수소차 등을 포함한다. 반기 기준 최대 기록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판매량(4만 5324대)의 2.2배에 이른다. 현대차그룹은 “상반기 친환경차 시장에서 혼다(8만 780대)를 제치고 도요타(59만 8136대)에 이어 2위를 했다”고 밝혔다. 차종별 상반기 판매 증가율은 전기차가 151.7%(지난해 3948→올해 9936대)로 가장 높았다. 그 결과 르노닛산(4만 4393대), 테슬라(3만 7842대), BAIC(1만 733대), 중타이(1만 2084대), BYD(1만 736대)에 이어 6위를 했다. 지난해에는 11위였다. 플러그인하이브리드는 136.4%(758→1792대), 하이브리드는 123.7%(4518→9만 659대)의 증가율을 각각 보였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최근 대세가 되고 있는 전기차는 물론 궁극의 친환경차라고 불리는 수소전기차 등에서도 확고한 기술 주도권을 확보할 것”이라면서 “미래 기술 트렌드와 고객 수요를 동시에 반영하는 친환경차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기세 꺾인 팡, 글로벌 자금 스탯으로 가나

    올해 들어 뉴욕 증시 상승장을 이끈 ‘팡’(FANG)이 최근 주춤하면서 후계자를 찾으려는 움직임이 분주하다. ‘팡’은 페이스북과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 등 미국 정보기술(IT) 기업 알파벳 첫 글자를 따서 붙인 이름이다. 반도체 시장을 제패한 삼성전자와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 텐센트 등 아시아 IT 기업들이 ‘팡’의 뒤를 이을 것이라는 기대가 많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8일(현지시간) 나스닥에서 아마존 주가는 958.47달러에 마감해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지난달 26일 1052.8달러에 비해 9%나 낮게 형성됐다. 넷플릭스와 구글 모회사 알파벳 주가도 최근 한 달간 낙폭 큰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으며 페이스북도 지지부진하다. 이처럼 ‘팡’의 기세가 완연히 꺾이면서 글로벌 투자자금이 다른 기술주로 옮겨가려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영국의 투자회사 세븐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는 ‘팡’을 대신할 주자로 ‘스탯’(STAT)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삼성전자와 텐센트, 알리바바, 대만 반도체 회사 TSMC의 알파벳 앞글자를 딴 것이다. 블룸버그도 최근 대만 폭스콘과 알리바바, 삼성전자, TSMC, 텐센트의 앞글자를 딴 ‘패스트’(FASTT)를 제시하며 아시아 IT 기업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들 기업은 ‘팡’보다 영업이익 등 실적이 뛰어남에도 주가는 저평가돼 있어 매력적인 투자처로 꼽힌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 14조원을 기록해 애플(12조원)을 처음으로 앞지르며 글로벌 IT 기업 최고봉에 올랐다. 알리바바도 4~6월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 상승한 501억 위안(약 8조 6000억원), 순이익은 96%나 증가한 147억 위안(약 2조 5000억원)으로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돌았다. 텐센트 역시 매출과 순이익 모두 창사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뉴욕증시에 상장된 알리바바와 홍콩증시의 텐센트 시가총액은 최근 4000억 달러를 돌파해 아마존의 턱밑까지 치고 올랐다. 자율주행차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 엔비디아, 테슬라 등 4개 사의 앞글자를 딴 ‘MANT’라는 신조어도 생겼다. ‘팡’이나 ‘스탯’처럼 대중적이지는 않지만 최근 헤지펀드가 보유 비중을 20%나 늘린 미국 클라우드 통신서비스 기업 트윌리오, 퀄컴이 인수를 희망하는 NPX반도체도 주목받는 기업이다. 이 밖에 바이오와 제약주가 새롭게 주인공 자리를 꿰찰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팡’이 주춤한 건 펀더멘털에 대한 시장의 재평가가 이뤄지면서 조정국면에 접어들었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IT 기업의 강세가 당분간 계속되면서 특히 혁신적인 기술력을 갖춘 일부 기업의 ‘승자독식’ 현상이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월요 정책마당] 과학기술로 일자리를 키우는 대학/이진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1차관

    [월요 정책마당] 과학기술로 일자리를 키우는 대학/이진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1차관

    미국 실리콘밸리의 땅값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중심 지역인 팔로알토의 월 임대료는 한국 샐러리맨의 평균 월급을 훌쩍 넘은 지 오래다. 하지만 이러한 현실은 역설적이게도 그만한 임대료를 지불하고서라도 그 지역에 살기를 희망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방증한다. 집값을 그렇게 지불하더라도 그보다 더 벌 수 있는 일자리가 많이 있다는 얘기다.실리콘밸리는 애플, 테슬라, 구글 등 전 세계적인 기업들이 태동한 곳으로, 벤처기업이 성장하기 위한 필수 조건인 기술-사람-자금을 비교적 쉽게 구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 스탠퍼드대학이 있다. 1891년 설립된 스탠퍼드는 기존의 아이비리그와는 달리 창업을 중시했다. 특히 ‘실리콘밸리의 아버지’라 불리며 스탠퍼드 부총장을 역임한 프레더릭 터먼 교수는 제자와 동료 교수들의 창업을 독려했으며 창업 지원 프로그램도 운영했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졸업생이 설립한 기업은 4만개가 넘고 540만개의 일자리를 만들어냈다. 이들은 1960년대 반도체, 80년대 소프트웨어 및 고성능 컴퓨터, 90년대 IT, 2000년대 소셜네트워크 및 빅데이터 등의 분야에서 세계시장을 선도했다. 대학이 가진 연구 성과가 기술창업 또는 기술 이전의 형태로 확산되거나 활용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중요하다. 창업진흥원 조사에 따르면 기술창업으로 대표되는 혁신형 창업기업의 평균 고용규모는 9.5명으로 전체 창업기업 평균의 3배가 넘었으며, 생존율도 탁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미국의 경우 4%에 불과한 벤처기업이 60%의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미국 대학의 기술기반으로 창업한 기업의 주식공개상장 비율은 일반 창업기업의 약 100배이며, 이 기업들에 대한 투자 수익률 또한 S&P 500기업의 투자수익률을 크게 상회한다고 한다. 대학 연구실 기술에 바탕을 둔 기업들의 발전 가능성과 그에 따른 일자리 창출 잠재력은 매우 크다. 예를 들어 이스라엘 히브리대학교 컴퓨터공학 교수들이 설립한 모빌아이는 자율주행용 자동차에 필요한 센서 및 카메라 핵심기술을 개발했는데 지난 3월 인텔이 17조원에 인수했으며, 미국 터프스대학 교원이 설립한 일루미나는 유전자 분석 및 DNA 시퀀싱 기술을 개발해 현재 기업가치가 25조원에 이른다. 최근 국내에서도 제2의 창업붐이 일어난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창업 열기가 뜨겁다. 많은 대학 구성원들이 창업에 나서고 있으며 그중 몇몇은 대표적인 크라우드펀딩 사이트인 킥스타터, 인디고고에서 100만 달러 이상의 투자를 유치하는 등 눈에 띌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혁신적인 기술이 아니라 창의적인 제품이나 서비스 모델에 기반을 둔 경우가 많다. 서울대 창업보육프로그램 참여 창업팀 분석 결과 순수 기술기반 창업은 전체 2.3%, 실험실 창업이 전혀 없는 대학이 전체 대학의 77.1%를 차지한다. 혁신기술 바탕의 ‘기술집약형 창업’은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원천이다. 혁신적인 기술은 기업이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해 주며,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일자리는 자연스럽게 생겨난다. 기존 아이디 기반의 창업에서 벗어나 연구실이 보유한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대학 구성원이 직접 창업할 수 있도록 정부는 후속 연구개발(R&D), 사업화 모델 개발, 투자자금, 멘토링 등을 패키지 형태로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희망하는 대학 구성원 누구나 창업할 수 있도록 대학은 교원에 대한 인사 및 평가제도, 학사제도 등의 시스템을 개선해야 할 것이다. 미래 일거리, 더 나아가 미래 일자리를 창출하는 힘은 지금도 각 대학의 연구실에서 세상 밖으로 나올 준비를 하고 있다. 그것을 시장으로 끌어내는 것은 정부와 대학의 몫이다. 그동안 대학이 교육과 연구를 통해 사람을 키우는 데 집중했다면, 이제는 그 사람이 일할 수 있는 일자리도 함께 키우는 대학, 바로 과학기술을 기반으로 한 일자리중심대학으로 변화해야 할 때다.
  • [김상선의 함께하는 세상] 코피티션 전략과 규제 개선

    [김상선의 함께하는 세상] 코피티션 전략과 규제 개선

    서울에서 뉴욕을 3시간에 주파할 수 있게 된다고 한다. 미국 항공우주국 나사(NASA)를 중심으로 초음속 항공기 엑스플레인을 2020년 시험비행 목표로 개발 중이다. 그런가 하면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는 미국 워싱턴DC~뉴욕 구간을 대상으로 초고속 진공열차 ‘하이퍼 루프’ 개발에 본격적으로 착수해 앞으로 3~4년 뒤에는 아시아 국가에서 운행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한다. 어디 그뿐인가. 거미줄처럼 엮인 인터넷 덕분에 지구촌 각지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일들이 거의 실시간으로 안방에 도달하게 되고, 트위터를 통해 세계 저명 인사와 대화도 나눌 수 있게 되고, 잘 구축된 플랫폼을 활용하면 세계 무대 진출도 쉬워진다. 그야말로 물리적인 거리가 큰 의미가 없는 지구촌 시대를 살고 있음을 실감하게 된다. 이전에는 우리만의 이익을 추구할 수도 있었고 적당히 무관심해도 그만이었던 이슈에 대해서도 당당한 지구촌의 일원으로 성장한 지금은 무관심으로 일관할 수는 없다. 책임 있는 자세로 적극적인 참여가 요구되고 있다. 문제는 지구온난화, 생명윤리, 유전자변형식품(GMO), 재난재해, 우주·해양·에너지, 기아와 질병 등 어느 것 하나 쉬운 문제가 없고 고려할 요소 또한 많다는 점이다. 때로는 국제사회와의 긴밀한 협조가 요구되는 반면 첨단과학기술 분야에서는 치열한 경쟁을 필요로 한다. 그야말로 경쟁과 협력이 조화된 코피티션(coopetition) 전략을 고민해야 할 것이다. 특별히 국경을 넘어 총성 없는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과학기술 분야에 대한 글로벌 전략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이다. 어느 한 나라만의 노력으로 해결할 수 없는 글로벌 이슈 해결에 적극 동참하는 한편 세계적인 원천 기술의 개발 실용화를 통한 주도권 확보에 주력해야 할 것이다. 최근 4차 산업혁명에 대한 관심이 식을 줄 모른다. 크고 작은 행사 제목에 약방에 감초처럼 빠짐없이 등장한다. 유달리 유행에 민감한 우리나라만의 유별난 호들갑이라는 지적도 있지만, 쓰나미처럼 빠른 속도로 다가오는 변화의 물결 자체를 부인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이런 뜨거운 관심이 한때의 유행으로 그쳐서는 안 될 것이다. 새로운 변화를 정확히 진단하고 제대로 된 정교한 처방을 통해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가야 할 것이다. 여러 가지 대책 중에서도 인력 양성 및 과학기술의 중요성과 함께 규제 문제가 핵심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유전자 가위 첨단기술 갖고 있으면서 왜 미국에서?’ 며칠 전 일간지에 소개된 기사 제목이다. 기초과학연구원(IBS) 연구팀이 세계적인 기술이 있으면서도 국내의 엄격한 규제로 인해 미국에서 실험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지적한 것이다. 비단 생명공학 분야뿐이 아니다. 드론, 핀테크, 원격진료, 자율주행자동차 등 신기술, 신산업이 등장하는 곳이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키워드가 바로 ‘규제’ 문제다. 어쩌면 당연한 현상인지도 모른다. 그만큼 과학기술의 발달 속도가 빨라서 법제도가 미처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4차 산업혁명의 특징 중 하나가 쓰나미처럼 빠른 속도인 점을 고려하면 실기하지 않고 적기에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무리 엄격한 기준을 적용한다 해도 그것이 글로벌 스탠더드를 벗어난 우리만의 해법일 때 글로벌 이슈에 대한 해답일 수 없게 된다. 앞서간 미국, 일본 등에서도 똑같은 고민하는 이슈들이다. 우리만의 엄격한 기준을 고집하기보다는 선진국들의 동향을 모니터링하고 긴밀히 협조하는 가운데 실기하지 않고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보다 늦게 시작한 나라들이 우리를 추월하고 있다. 근원적인 대책 없이는 앞으로도 이런 문제는 계속 반복될 것이다. 관련 부처·부서·기관이 많고, 기득권층의 이권이 얽혀 있고, 입법 과정에서의 어려움 등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우수한 연구개발 성과가 소위 ‘죽음의 계곡’과 ‘다윈의 바다’를 건너 실용화에 성공하려면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연구개발 성공 후에 관련 규제 개선에 착수하는 것은 이미 늦다. 문제는 속도다. 선제로 필요한 규제 개선을 준비해 실기하지 않고 대응할 수 있는 강한 조직이 필요하다. 새롭게 출범하는 제4차산업혁명위원회와 과학기술혁신본부에 거는 기대가 크다.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中 거침없는 ‘인터넷 굴기’… 애플·구글·아마존 아성 넘본다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中 거침없는 ‘인터넷 굴기’… 애플·구글·아마존 아성 넘본다

    중국 인터넷 기업들의 성장세가 무섭다. 인터넷 상위 100대 기업의 매출액이 1조 위안(약 168조원)을 돌파한 데다 글로벌 인터넷 기업 시가총액 상위 20개사 가운데 중국 인터넷 기업이 35%를 차지하는 등 중국 인터넷 기업들이 뛰어난 경쟁력을 과시하고 있다.중국 정보기술(IT) 분야의 총괄 부처인 공업신식(信息·정보)화부가 내놓은 ‘2017년 중국 인터넷 100대 기업 분석 보고’에 따르면 이들 인터넷 100개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46.8%나 급증한 1조 700억 위안이다. 중국 인터넷 기업 상위 100개사의 매출액 규모가 1조 위안을 넘기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 기업 중 31개사의 매출 증가율은 100%를 돌파했으며, 나머지 69곳의 매출 증가율도 20%를 넘어서는 등 초고속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관영 경제일보가 지난 8일 보도했다. 장펑(張峰) 공업신식화부 총공정사는 “올해 중국 100대 인터넷 기업의 매출액과 순이익 등이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고 혁신 활동의 성과도 눈부실 정도로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인터넷은 중국에서 가장 활발한 혁신과 광범위한 응용이 이뤄지는 분야”라며 “세계적인 수준, 완전히 새로운 방식의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의 신생 벤처기업)도 계속 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세계 인터넷 기업 시가총액 상위 20개사 가운데 중국 기업이 7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벤처투자회사 클라이너 퍼킨스의 파트너 메리 미커가 발표한 ‘2017 인터넷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텅쉰(騰訊·Tencent)을 비롯해 알리바바(阿里巴巴·Alibaba)와 바이두(百度·Baidu) 등 3개 기업이 글로벌 인터넷 기업 시총 10위권 안에 들었다. 이어 알리바바 계열 금융회사 앤트 파이낸셜(13위), 알리바바의 전자상거래 라이벌인 징둥(JD)닷컴(14위), 중국판 우버로 불리는 디디콰이디(滴滴快的·15위), 스마트폰 제조업체 샤오미(小米·17위) 등이 20위 안에 드는 기염을 토했다인터넷 기업들의 득세는 스마트폰이 대중화하면서 중국인들의 모바일 이용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인터넷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모바일 인터넷 사용자는 전년보다 11% 증가한 6억 9600만명에 이른다. 이용 시간은 무려 30%나 늘어나 이용자 증가율의 3배에 육박했다. 중국 모바일 결제 시장 규모는 지난해 5조 달러(약 5674조원)로 1년 만에 2배 넘게 증가했다. 100위안 미만의 소액 결제가 급증했는데, 편리하다는 게 가장 큰 이유다. 모바일 결제는 알리바바와 텅쉰이 주도하고 있다. 알리바바의 알리페이와 텅쉰의 위챗페이는 각각 올해 1분기 중국 모바일 결제 시장의 54%와 40%를 각각 점유했다. 중국의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전자상거래 총거래 규모는 지난해 24% 늘어난 6810억 달러에 이른다. 이 중 모바일의 비중은 무려 71%로 데스크톱을 압도했다. 인터넷 산업의 가파른 성장세를 이끄는 기업은 역시 ‘BAT’(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다. 이 중 텅쉰과 알리바바의 위상은 독보적이다. 1~2위를 달리는 두 기업의 매출과 순이익은 이들 100대 기업 총매출액과 순이익의 각각 28%, 83%에 육박했다. 메신저 앱인 웨이신(微信·Wechat)이 중국 메신저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텅쉰은 중국 게임업계 1위, 핀테크, 인공지능(AI) 등 ‘안 되는 사업이 없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다양한 분야에서 눈부시게 활동하고 있다. 텅쉰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전년보다 55%나 급증한 495억 5200만 위안, 순이익도 58% 늘어난 144억 7600만 위안을 기록하는 등 실적도 날개를 달았다. QQ와 웨이신 등 텅쉰이 운영하는 소셜미디어와 제3자 결제 서비스인 웨이신페이, 게임시장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모바일 게임 ‘영광의 왕’(王者榮耀) 등이 골고루 인기를 얻고 있는 덕택이다. 이에 힘입어 텅쉰은 올해 주가가 65% 이상 폭등하면서 미국 페이스북의 상승률 31.7%를 크게 앞질렀다. 텅쉰의 시가총액도 3783억 5950만 달러(약 431조원)로 글로벌 기업 가운데 5위에 올랐다. 텅쉰의 시총이 세계 8위에 오르면서 마화텅(馬化騰) 회장의 총자산도 362억 달러로 늘어나 마윈(馬雲) 알리바바 회장(356억 달러)을 제쳤다.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는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미국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알리바바의 주식을 사지 않은 것은 실수라고 인정했을 정도로 눈에 띄는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 전자상거래로 시작한 알리바바는 빅데이터, 클라우드 컴퓨팅 등을 바탕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한편 택배와 온라인 결제 및 금융, 문화·엔터테인먼트 사업 등의 분야로 사업을 확장해 알리바바 생태계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알리바바 주가도 연일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며 고공 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해 77%나 급등한 주가는 올 들어서도 상승세를 멈추지 않아 상반기 주가 상승률도 65%에 육박한다. 이에 따라 알리바바의 시총은 최근 한 달 반 만에 240억 달러 이상이 불어나는 기염을 토했다. 바이두(660억 달러), JD닷컴(596억 달러) 시총의 절반 가까이가 순식간에 늘어난 셈이다. 앨릭스 야오 JP모건 애널리스트는 “알리바바의 사업 확장은 시장조사, 브랜드 인지도, 고객서비스 등과 같은 비거래 부문 쪽에 진입해 알리바바에 지속적인 매출과 성장을 가져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최대의 검색엔진 바이두(百度)는 텅쉰과 알리바바의 그늘에 가려 있지만 사실 굉장한 기업이다. 검색할 때마다 뜨는 곰 발바닥 탓에 ‘굼뜨고 느리다’는 이미지가 연상되지만 혁신에서는 세계 최고다. 바이두의 시작은 앞선 글로벌 기업을 따라하는 ‘카피캣’이라는 소리를 들었을 정도로 미미했다. 그러나 바이두는 이제 ‘중국의 구글’이 아니라 ‘세계를 지배할 플랫폼 회사’를 꿈꾸는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샤오두(小度)는 바이두가 만든 ‘신병기’다. 태어난 지 세 돌도 안 된 아기 로봇인 샤오두는 지난 1월 중국 인기 TV 프로그램인 ‘최강 두뇌’(最强大腦)에 출연했다. 이 프로그램은 중국 최고 신동들이 나와 누구의 ‘뇌’가 더 우수한지 겨루는 프로그램이다. 샤오두는 어린이 암기왕 왕위헝(王昱珩)과 맞대결을 펼쳤다. 왕위헝은 1시간 내 2280개 숫자를 암기하는 신동이다. 결과는 샤오두의 2대0 완승이었다. 바이두의 역량을 여실히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다. ‘구글의 짝퉁’이라는 비아냥까지 듣던 바이두가 혁신을 통해 이처럼 짧은 시간에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것이다. 바이두는 MIT 테크놀로지 리뷰가 지난해 선정한 세계 50대 스마트기업 순위에서 아마존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혁신의 대명사처럼 언급되는 테슬라도 4위에 머물렀고,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은 8위에 그쳤다. 어느새 구글보다 더 똑똑한 기업이 된 셈이다. 이런 상승 요인 덕에 바이두의 올 2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3% 오른 30억 8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온라인 마케팅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5.6% 증가한 26억 4000만 달러에 이른다. 전체 매출액의 70% 이상을 차지했다. 바이두의 순이익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2.9%나 폭증한 6억 5100만 달러를 기록해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를 웃도는 성과를 냈다. 바이두의 순이익이 상승세를 보인 것은 최근 3분기 만에 처음이다. 바이두는 머지않아 인터넷 기업보다 자동차·인공지능·헬스케어 회사로 더 깊게 각인될 것이다. 바이두의 자율주행용 인식기술 정확도는 세계 최고 수준인 92.65%에 이른다. khkim@seoul.co.kr
  • 네이버 글로벌 혁신기업 9위

    네이버는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매년 선정하는 ‘100대 혁신기업’에서 올해 9위에 선정됐다고 10일 밝혔다. 네이버는 한국 기업 중 유일하게 4년 연속 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며 순위도 53위, 21위, 13위, 9위로 상승하고 있다. 100대 혁신기업 1위는 미국의 클라우드 컴퓨팅 기업인 세일즈포스닷컴이었다. 2위와 3위는 테슬라(미국·전기차)와 아마존(미국·전자상거래)이었으며 4위는 상하이 RAAS블러드프로덕트(중국·혈액제제), 5위는 넷플릭스( 미국·동영상 스트리밍)였다. 국내에서는 네이버 외에 아모레퍼시픽(16위)과 LG생활건강(28위)이 100위 안에 들었다. 포브스는 2011년부터 전 세계 기업들의 ‘이노베이션 프리미엄’을 평가하고 이를 바탕으로 100대 기업을 선정하고 있다. 이노베이션 프리미엄은 투자자들이 해당 기업의 미래 혁신 성과를 예측할 때 주식 가치를 현재보다 얼마나 높게 보는지를 의미한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In&Out] 대한민국 경제의 길, 코스닥 시장의 활성화/김재준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위원장

    [In&Out] 대한민국 경제의 길, 코스닥 시장의 활성화/김재준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위원장

    정부의 국정과제로 일자리 정책과 관련해 중소·벤처기업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국내 사업체의 99.9%가 중소기업이며 전체 종업원의 88%가 이들 중소기업에 종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중소기업의 경쟁력 확보는 국가 경제 발전의 핵심 요소이고 중소·벤처기업의 산실인 코스닥 시장이 중심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하다. 코스닥 시장은 1996년 개설 이래 지난 21년간 중소·벤처기업과 성장을 함께하며 우리 경제 발전의 밑거름이 되어 왔다. 벤처 창업 붐 속에서 탄생한 코스닥 시장은 중소기업 구조의 고도화를 촉진해 우리 경제가 지식기반 경제 및 혁신산업 중심으로 전환하는 데 기여했다. 또한 코스닥 시장은 정보기술(IT) 버블 붕괴라는 성장통을 겪으면서 주력 업종을 생명공학(BT), 문화기술(CT), IT, 소프트웨어(SW) 등으로 재편해 중소·벤처기업들에 창업과 성장의 기회를 제공해 왔다. 최근 5년간 코스닥 시장에 새로 상장된 339개 기업이 조달한 자금은 6조원이 넘는다. 지난해 말 기준 코스닥 상장기업의 총매출액은 139조원으로 국내총생산(GDP)의 8.5%에 해당하며 이들이 제공하는 일자리는 26만개에 이르러 코스닥 시장의 국민 경제적 역할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 코스닥 시장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해 국가 경제에 기여하고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다. 먼저, 현재의 경영 성과는 미약하지만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을 발굴해 자금 조달이 가능하도록 기업공개(IPO) 활성화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코스닥 시장은 기존 상장심사 중심의 상장 정책을 유망기업 발굴과 유치를 위한 마케팅 중심으로 전환했다. 특히 올해부터는 적자 기업이라도 성장성이 인정되는 경우 상장을 허용하는 소위 ‘테슬라 요건’을 도입해 코스닥 시장에서도 ‘유니콘 기업’의 탄생을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 유니콘 기업은 기업가치가 1조원 이상인 스타트업을 말한다. 다음으로 시장의 수요 기반이 확충되어야 한다. 코스닥 시장은 개인 투자자 위주의 시장으로 큰 변동성이 문제점으로 지적되어 왔다. 기관 및 외국인 투자자의 시장 참여 확대를 통해 장기 안정적인 투자 수요 기반이 마련되어야 한다. 특히 기관투자가는 패시브, 액티브 등 다양한 투자 전략을 활용해 투자 대상이 특정 기업이나 시장에 편향되지 않도록 시장 안전판으로서 책임 수행도 다해야 한다. 패시브 전략은 코스피200 등 주가 지수의 상승률만큼 수익을 추구하는 소극적 투자를 말한다. 반면 액티브 전략은 종목 발굴 등을 통해 시장보다 높은 수익률을 목표로 하는 방식이다. 마지막으로 시장의 신뢰성 제고가 중요하다. 신뢰성 제고는 시장 관리자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며 시장참가자는 모두가 동업자라는 공동체 의식을 가져야 한다. 우선, 대주주와 경영진은 창업가 정신을 발휘하여 창의적 기술 개발에 앞장서고 투자자가 이해할 수 있는 상식적 수준의 경영을 해야 한다. 투자자는 투기가 아닌 합리적인 수준의 투자 목표를 세워 시장에 참여해야 하고 상장 법인은 적극적인 기업설명(IR) 활동과 기업 공시를 통해 주주와의 소통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또한 금융투자업자는 진흙 속의 진주와 같은 기업을 발굴해 투자자에게 제공해야 한다. 자본 시장은 누구의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소중한 국가적 재산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시장의 구성원으로서 참여한다면 마땅히 시장을 선용(善用)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이로 인해 발생하는 규제 비용은 결국 시장 참가자 모두의 부담으로 돌아올 것이기 때문이다.
  • [4차 산업혁명] “주인님 쉬세요” 스스로 운전하고 스스로 날다

    [4차 산업혁명] “주인님 쉬세요” 스스로 운전하고 스스로 날다

    ●상상 그 이상… 우리의 삶 속으로 우리가 상상하기만 하던 ‘스스로 움직이는 자동차’나 ‘스스로 날아 다니는 비행체’를 앞으로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날이 멀지 않았다. 자율주행 자동차와 드론 이야기다.4차 산업혁명 시대가 되면서 자율주행 자동차는 점점 상용화 단계에 안착하고 있는 상태다. 관련 업계에서는 2020년을 상용화 단계로 보고 있다. 드론은 이미 상용화돼 전 세계 각지에서 활발하게 발달이 이루어지고 있다. 군사용 목적이던 드론이 이제는 민간인들도 쉽게 접할 수 있는 시대가 온 것이다. 자율주행 자동차는 운전자가 차량을 조작하지 않아도 도로 상황을 파악해 스스로 주행하는 자동차를 말한다. 테슬라, 닛산, BMW 등 글로벌 자동차 기업뿐만 아니라 국내 현대·기아자동차까지 자율주행 자동차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주목할 점은 기존의 자동차 기업이 아닌 구글과 애플 같은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도 자율주행 자동차 기술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는 것이다. 자율주행 자동차로 운전에서의 해방, 교통사고 발생률 감소 등 긍정적인 요소를 많이 기대할 수 있다. ●현대차 ‘레벨4’… 운전에서의 해방 국내에서는 이미 자율주행 자동차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태다. 현대자동차뿐만 아니라 국내 IT 기업 네이버의 기술연구 개발 법인 ‘네이버랩스’에서도 자율주행 자동차를 개발하고 있다. 관련 법안에서도 2016년 2월 자동차관리법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자율주행 자동차의 실제 도로 주행이 가능해졌다. 미국의 도로교통안전국(NHTSA)에서는 자율주행 자동차 기술을 레벨 0~4까지의 다섯 가지 단계로 구분하고 있다. 레벨 0은 운전자가 100% 제어, 레벨1·2는 부분적인 제어, 레벨 3은 필요 시에만 운전자가 개입 가능한 절반 정도의 자율주행 단계, 레벨 4는 궁극적인 단계로 완전한 100% 자율주행 단계다.현대자동차는 2020년까지 레벨 3 수준의 자율주행 자동차 양산, 2030년에는 레벨 4의 완전 자율주행 자동차를 상용화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특히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7’에서 레벨 4 기술 수준의 아이오닉 자율주행 자동차를 선보이며 라스베이거스 시내를 달리는 데 성공하기도 했다. ‘네이버랩스’는 국내 IT 기업 최초로 국토부의 도로주행 임시 허가를 받고 자율주행 자동차 기술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네이버는 ‘연결성’을 중요시하고 있으며 사물인터넷을 연결한 커넥티드카 개발에도 몰두하고 있다. ●산업·민간 분야까지 진출한 드론 원격으로 조종하는 무인 비행기 ‘드론’은 처음에 군사적 용도로 사용되다가 2010년대 들어서며 고공 촬영, 물품 배달, 농약 살포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되고 있다. 국내 드론 산업 육성도 점차 활발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국토는 지난해 7월 ‘드론 및 자율주행차 규제 혁신 방안’을 발표하며 대대적인 규제 완화를 시행했다. 드론 제작 산업 활성화를 위해 2020년까지 유망 활용 분야 상용화와 드론 교통체계 개발을 추진하기 로 했으며, 드론을 이용해 공연·광고·택배사업을 할 수 있도록 관련법도 개정했다. ●공연·광고·택배까지… 규제 완화 LG유플러스는 2014년 3월 세계 최초로 LTE를 기반으로 드론을 조종하는 데 성공했다. 이어 LTE 드론을 이용해 야외 결혼식 생중계를 선보였다. 2015년 9월에는 LTE 모듈을 탑재한 드론을 통해 풀HD 영상을 다양한 영상 플랫폼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광대역 실시간 영상 전송 서비스를 보이기도 했다. KT는 항공우주연구원과 함께 한국형 초정밀 GPS 보정 시스템을 2022년까지 개발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국토부와 함께 드론 안전운행을 위한 드론 교통관리 체계 플랫폼도 2021년까지 개발할 예정이다. 연제성 대학발전연구소 인턴기자
  • [고든 정의 TECH+] 더 크게 더 크게…세계 최대의 배터리 건설 경쟁

    [고든 정의 TECH+] 더 크게 더 크게…세계 최대의 배터리 건설 경쟁

    신재생 에너지가 보급되면서 덩달아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는 분야가 있습니다. 바로 에너지 저장을 위한 배터리입니다. 풍력은 밤에도 발전할 수 있긴 하지만 바람이 항상 일정하게 불지 않기 때문에 전력 수요와 공급이 일치하지 않으며 태양광은 낮에만 발전이 가능한 문제가 있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일부 태양열 발전소는 열에너지를 저장해서 밤에도 발전이 가능한 시스템을 가지고 있으나 역시 추가 비용이 발생하므로 사실 널리 사용된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최근 탈화석연료, 탈원전 바람에도 불구하고 일부에서 현실적으로 신재생에너지로 100% 전환은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하지만 환경 문제는 물론 지속 가능한 안전한 미래라는 큰 목표를 생각하면 신재생 에너지 공급은 앞으로 계속 증가하게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여분의 에너지를 저장할 장치의 필요성은 커지게 됩니다. 그래서 이를 해결할 다양한 대안이 등장하고 있는데, 배터리는 그 가운데 가장 손쉬운 선택입니다. 이미 존재하는 검증된 기술과 장치를 사용하므로 바로 도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비용 문제가 있지만, 점차 배터리의 용량 대 비용이 저렴해지는 것은 배터리 기반의 에너지 저장시스템(ESS·Energy storage system)의 전망을 밝게 합니다. 최근 테슬라는 자사의 대용량 리튬 배터리 에너지 저장 시스템을 하와이와 호주에 건설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특히 호주에 건설할 배터리 시스템은 세계 최대 규모의 배터리로 100MW급 출력에 129MWh 용량을 지녀 웬만한 수력발전소 수준의 전력을 공급할 수 있습니다. 이 배터리 시스템은 혼스데일 풍력 발전소(Hornsdale Wind Farm)와 연계해서 바람의 세기가 약해질 때도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할 수 있게 도와줄 것입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리튬 배터리가 비싸기 때문에 다른 대안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적지 않습니다. 대안적인 배터리 저장 기술로 각광을 받는 것이 바로 레독스 흐름 전지(RFB·Redox flow battery)입니다. 음극액(catholyte)과 양극액(anolyte)이라는 전해질 액체를 이용해서 전류를 저장하는 방식으로 아직은 생소하게 들리는 기술이지만,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어 미래 배터리 기술로 국내외 기업들이 활발한 연구를 진행 중입니다. 레독스 흐름 전지는 부피가 커서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용으로는 적합하지 않지만, 대신 배터리 탱크에 더 많은 양극액과 음극액을 넣는 방식으로 손쉽게 용량을 증가시킬 수 있어 대용량 에너지 저장 장치로 큰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독일의 프리히드리 쉴러 대학과 에베 가스파이셔(Ewe Gasspeicher)사는 최대 출력 120MW, 에너지 저장량 700MWh에 달하는 대용량 레독스 흐름 전지를 건설 중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이들의 계획은 과거 천연가스를 담아두던 지하 저장소를 무려 10만㎥용량의 레독스 흐름 전지로 바꾸는 것입니다. 소금물과 폴리머를 이용해서 환경에 안전하고 여러 번의 충방전을 견딜 수 있는 레독스 흐름 전지를 만들 수 있다고 합니다. 다만, 리튬 배터리처럼 충분히 검증된 기술은 아니므로 목표대로 2023년까지 세계 최대의 배터리를 건설할 수 있을지는 좀 더 두고 봐야 알 수 있습니다. 과거에는 상상하기 힘든 엄청난 용량의 대규모 배터리가 등장하는 이유는 그만큼 수요가 있기 때문입니다. 신재생 에너지는 물론이고 24시간 한순간도 전력 공급이 끊겨서는 안 되는 병원, 데이터 센터, 공장이 과거보다 많이 증가한 것도 에너지 저장장치의 수요를 증가시키고 있습니다. 과거 모바일 기기의 증가가 배터리 기술에 큰 영향을 미쳤다면 미래에는 전기차용 배터리와 더불어 이런 대용량 배터리 시스템이 미래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하는 이유입니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테슬라 보급형 ‘모델3’의 매혹… 머스크의 46세 생일선물로

    테슬라 보급형 ‘모델3’의 매혹… 머스크의 46세 생일선물로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보급형 차량 ‘모델3’가 지난 8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공장에서 처음으로 생산됐다. 현지 예정판매 가격은 3만 5000달러(약 4000만원)이다. 모델3는 이 회사 창업주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의 46회 생일 선물로 제공됐다. 일론 머스크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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