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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브라틸로바 LGBT 운동 진영과 사이 벌어진 이유

    나브라틸로바 LGBT 운동 진영과 사이 벌어진 이유

    성적 소수자(LGBT) 스포츠 선수들을 지원해온 미국 시민단체 ‘애슬리트 앨리’가 1960년대에 벌써 커밍아웃을 하고 LGBT 권익 옹호에 앞장서 온 테니스 레전드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체코)를 더 이상 지지하지 않겠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 단체는 그녀를 자문위원회에서 내쫓고 홍보대사 임명도 철회한다고 밝혔다. 18차례나 그랜드슬램 대회 우승을 자랑하는 나브라틸로바는 남성이었다가 여성으로 전환한 선수가 불공평한 신체적 이점을 더 누린다며 일종의 사기라고 통박했다. 애슬리트 앨리는 나브라틸로바의 발언이 성전환자 공포에다 끈질기게 버텨온 신화에 기초한다고 지적했다. 나브라틸로바는 최근 영국 일간 ‘선데이 타임스’ 기고를 통해 “남자도 여자가 되겠다고 결심해 어떤 종목이건 필요한 호르몬을 가질 수 있고 눈에 띄는 모든 것을 취하고 작은 행운이라도 얻을 수 있다. 나중에 정반대 결심을 한다면 여자로 돌아가 아기를 함께 가질 수도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이어 “제정신이 아니며 일종의 사기다. 난 기꺼이 성전환을 한 여성도 어떤 식으로든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물론 자신의 의지에 반해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다면 공정하지 못한 일이지만”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여성으로 성을 바꾼 남자들이 곧바로 원래 성 정체성으로 돌아간다. 지난해 레이철 맥키넌은 세계 트랙 사이클 우승을 경험한 첫 트랜스젠더 여성으로 이름을 올렸는데 이런 언급들이 “역겹고 당황스러우며 심하게 트렌스젠더를 두려워하는 것”이라고 쿨하게 넘겼다. 애슬리트 앨리는 성명을 통해 “이 이슈를 놓고 나브라틸로바와 의견 접근을 시도한 것이 첫 경험은 아니었으며 지난해 12월 말에도 그녀의 소셜미디어 발언들과 관련해 더 많은 사실을 알 수 있도록 자료를 제공하겠다고 제안했지만 아직까지 아무런 답도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 단체에 따르면 나브라틸로바는 홍보대사로 합류했다가 2014년 첫 연례 갈라에서 액션 어워드 수상의 영예를 누렸다. 그 뒤 그녀는 국제농구연맹(FIBA)에 공개 서한을 보내 히잡 금지령을 뒤집거나 2017년 텍사스주에서 트랜스젠더 반대 법안에 반대하는 공개 서한을 발표하기도 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2016년 지침에 따르면 여성이 남성으로 성을 바꾸면 제한 없이 경기에 출전할 수 있도록 했다. 반면 남성이 여성으로 바꾸면 근육량을 늘리는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적어도 12개월 동안 일정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고 의무화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13년차 보디빌더의 ‘약투’…“성기능 장애에 탈모…뒤늦은 후회”

    13년차 보디빌더의 ‘약투’…“성기능 장애에 탈모…뒤늦은 후회”

    최근 보디빌더들 사이에 이른바 ‘약투’(약을 써서 몸을 만들었다는 고백)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경력 13년차 보디빌더 김동현씨가 이로 인해 2년간 일한 체육관에서 부당 해고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김동현씨는 근육을 키우기 위해 수년간 약물을 투약했으며 이로 인한 부작용으로 성기능 장애, 엉덩이 괴사, 호르몬 불균형, 탈모 등을 겪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유튜브 채널 ‘박승현 TV’에 출연해 “약물을 끊은 후 성기능이 일반인보다 현저히 떨어졌다. 아이를 못 가질 확률이 50%가 넘는다고 했다. 대회 때마다 식약처에서 허가받지 않은, 불법 제조·판매된 약물주사를 엉덩이 부위에 맞아서 피부 조직이 괴사했다”고 말했다. 몸을 키우기 위해 사용하는 약물인 스테로이드는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등이 주성분이다. 스테로이드는 단백질을 빨리 합성하기 때문에 운동을 하지 않아도 근육이 커지는 효과를 보인다. 그러나 이를 남용할 시 정자 생성중단, 발기부전 등의 부작용이 생기며 떨어진 성 기능은 회복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그는 “약물 종류·사용량에 상관없이 약물을 조금이라도 쓰면 로이더다. 그런데 주변에서 ‘너 정도면 내추럴이야’라고 얘기하니까 스스로를 합리화했다. 내가 ‘약쟁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다”고 후회했다. 김씨는 현재 90% 정도의 보디빌더가 약물을 사용하고 있으며 보디빌더 출전 기준 자체가 근육량이 많으면서 지방량이 전혀 없는 몸을 원하기 때문에 약물 사용 없이 도달하기 어려운 구조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약물을 쓴 몸으로 영업을 하는 일부 트레이너의 돈벌이에 현혹되지 말라고 조언했다. 자신 또한 의사의 조언으로 약물을 끊었다고 했다. 그러나 정작 그는 이를 폭로하고 수 년간 근무한 체육관에서 갑자기 해고됐다. 김씨는 13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약투 방송이 나가고 새 일자리를 구하는 게 힘들다. 체육관들이 사회적으로 이슈가 된 약투 당사자를 고용하는데 부담을 느끼는 것 같다. 그렇지만 약투를 계기로 업계에서 약물이 근절되기를 바란다”고 힘주어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씨는 “언론에 공개한 후 ‘죽이겠다’ 등의 협박을 받고 있고, 여자친구한테도 인신공격과 협박 문자, 전화가 오고 있지만 후회는 안 한다. 약물 사용자와 판매가 현저히 줄어들어 뿌듯하다”고 전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英타임스 “세메냐 남자 맞다고 인정할 예정” IAAF “그럴 일 없다”

    英타임스 “세메냐 남자 맞다고 인정할 예정” IAAF “그럴 일 없다”

    두 차례 올림픽과 세 차례 세계선수권 육상 여자 800m를 제패한 캐스터 세메냐(28·남아공)의 성(性) 정체성 논란은 언제까지 계속돼야 하는 것일까? 영국 일간 타임스는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변호인들이 다음주 국제스포츠분쟁재판소(CAS) 심리에서 세메냐가 여자 선수로 분류됐지만 “생물학적 남성”이며 남자 선수로 분류돼야 한다고 진술할 것이라고 최근 보도했다. IAAF는 절대 그런 일 없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세메냐로 대표되는, ‘성적 발달이 다른(differences of sexual development·DSD)’ 선수들을 남성으로 분류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연맹은 13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오히려 반대로 법적 성별을 의심 없이 받아들여 여자 종목에 출전하도록 허용하고 있다”며 “다만 DSD 선수가 남자 수준의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보이거나 뼈와 근육이 커지고 강해지며 남자 수준으로 헤모글로빈이 늘어난다면 형평성에 문제가 있게 된다. 따라서 공정한 경쟁이 이뤄지려면 국제대회에 나서는 이들 선수는 테스토스테론을 여자 수준으로 낮추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11월부터 IAAF는 400m부터 1마일까지 트랙 종목에 출전을 원하는 이들 선수는 적어도 6개월 전에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처방치 이하로 유지하도록 의무화하는 규정을 시행하려다 세메냐와 남아공육상연맹이 CAS에 제소하는 바람에 이 결과가 나오는 다음달 26일까지 시행을 보류했다. 이에 따라 DSD 선수들은 규정이 변경되는 날짜로부터 6개월 동안 대회에 출전하지 못하게 돼 세메냐는 올 시즌 실외 대회 대부분을 뛰지 못하게 됐다. 올해 세계육상선수권은 9월 27일 카타르 도하에서 막을 올린다. 세메냐는 이전에도 IAAF에 의해 성별 검사를 받으라는 요청을 받은 일이 있었는데 그 결과는 아직도 공표되지 않았다고 방송은 전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불편한 혈액검사 없이 성조숙증 진단한다

    불편한 혈액검사 없이 성조숙증 진단한다

    생활환경과 식생활의 변화로 10대 중반 사춘기에 나타나던 2차 성징이 10대 이전에 나타나는 성조숙증. 최근들어 성조숙증 진단을 받는 아이들이 많다. 이 때문에 초등학생 학부모들이라면 누구나 ‘우리 아이가 성조숙증 아닐까’하는 걱정을 한다. 성조숙증이 나타나면 키가 충분히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 뿐만 아니라 급격한 신체 변화로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고 비정상적 성장으로 각종 질병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 그러나 성조숙증 진단을 받는 과정은 번거롭고 피를 뽑아서 측정하기 때문에 아이들이 부담을 갖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국내 연구진이 소변검사만으로도 쉽게 성조숙증 진단을 받을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생체재료연구단과 도핑콘트롤센터 공동연구팀은 어린이들이 소변에 극미량으로 존재하는 성호르몬을 고감도로 찾아내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분석화학 분야 국제학술지 ‘센서 앤드 액추에이터B:화학’ 최신호에 실렸다. 현재 성조숙증 진단을 위해서는 성선자극 호르몬 검사라는 방법을 쓰고 있다. 호르몬 방출검사라고도 불리는 이 방법은 유도제를 주사한 다음 일정 시간 간격으로 채혈해 주사 전후의 호르몬 수치를 비교한다. 문제는 아이들이 반복적 채혈로 인한 통증과 심리적 부담감을 갖게 되고 유도제로 인위적 호르몬 측정을 시도하기 때문에 검사 당시 신체환경과 주변요인이 검사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연구팀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라디올과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에 달라붙는 나노입자를 만들어 소변만으로도 여러 종류의 성호르몬을 효과적으로 찾아내는 방법을 개발했다. 이 방법을 사용하면 기존에 단순히 질량분석기로만 검출하는 방법보다 신호증폭 효과가 1만배 이상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효진 KIST 생체재료연구단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는 성호르몬 뿐만 아니라 소변 내에 검사가 어려웠던 다양한 저분자들을 찾아내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소아비뇨기과와 공동연구를 통해 실제 임상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피부에 바르는 남성용 피임 젤 미국서 임상시험

    피부에 바르는 남성용 피임 젤 미국서 임상시험

    미국에서 피부에 바르는 남성용 피임 ‘젤’(gel)이 개발돼 임상시험에 들어간다.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 아동보건 인간발달연구소(NICHD)는 약 400여쌍의 커플을 대상으로 이 피임 젤의 효과를 확인하기 위한 2상 임상시험을 시작한다고 NBC 뉴스 인터넷판이 30일 보도했다. 이 피임 젤(NES/T)은 세게스테론 아세테이트(segesterone acetate)라는 프로게스틴(황체 호르몬. 배란 억제 작용을 하기 때문에 여성용 경구 피임약으로도 사용된다) 성분이 함유된 네스토론(Nestorone)에 남성 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을 섞은 것으로 어깨와 등에 바르면 피부를 통해 체내에 흡수된다고 NICHD의 다이애나 블리스 피임 개발 프로그램실장이 밝혔다. 이 젤에 함유된 프로게스틴은 체내에 흡수되면 고환에서 자연적으로 만들어지는 남성 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의 생산을 차단, 정자의 수를 상당히 줄이거나 거의 제로 수준까지 떨어뜨린다고 그는 설명했다. 네스토론은 경구 투여로는 체내에 흡수되지 않고 테스토스테론은 알약으로 투여할 경우 체내에 하루밖에 머물지 못하지만, 피부를 통해 흡수시키면 이 두 호르몬 모두 지속적으로 작용하고 효과도 높아진다. 남성은 프로게스테론이 원래 아주 적다. 따라서 프로게스테론 양이 늘어나면 고환에 지금은 정자를 만들 필요가 없다는 신호를 보내게 된다는 것이 블리스 실장의 설명이다. 이 피임 젤에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을 추가하는 이유는 피임 젤의 부작용으로 나타날지 모르는 성욕 감퇴와 근육 손실을 막기 위한 것이다. 블리스 실장에 따르면 여성용 경구 피임약은 매일 투여해야 하는데 빼먹지 않고 완벽하게 복용할 경우 피임 실패율은 7%로 아주 낮다. 콘돔의 경우 완벽하게 사용해도 피임 실패율이 12%에 이른다. 남성용 피임 젤의 경우 이론상으로는 하루 정도 바르지 않아도 별 문제는 없지만 3~5일 사용을 중지하면 효과가 없을 수 있다고 블리스 실장은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나이들면 탈모 생기는 이유 찾았다…“세포 속 신호전달 문제 탓”

    나이들면 탈모 생기는 이유 찾았다…“세포 속 신호전달 문제 탓”

    과학자들이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노화 관련 탈모를 치료하는 약물을 찾는 데 도움이 될 새로운 의학적 발견을 해냈다. 미국 뉴욕의대 등 국제 연구팀은 실험 쥐를 대상으로 한 이 연구에서 손상된 피부에서 털이 다시 자라게 하는 데 성공했으며 이는 모발 등 털이 서서히 빠지는 과정을 되돌리는 방법을 발견한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Nature Communications) 최신호에 실린 연구논문에 따르면, 이는 뇌의 신호전달 경로인 ‘소닉헤지호그’(SHH·Sonic hedgehog)를 활성화함으로써 가능했다. SHH 경로는 태아의 모낭이 형성하는 동안 매우 활발하게 신호 교환이 이뤄지지만, 다친 피부나 노화한 피부에서는 신호 교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 특히 이 연구는 피부와 모발의 형태와 강도를 유지하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하는 단백질인 콜라겐을 생성하는 섬유아세포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섬유아세포는 치유와 관련한 생물학적 과정 중 일부에 직접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연구팀은 이 세포에 주목했다. 이번 연구에서 연구팀은 SHH 경로를 활성화함으로써 섬유아세포들 사이에 ‘신호 교환’이 원활하게 이뤄지게 했다. 그러자 쥐들의 손상된 피부에서 4주 안에 털이 다시 자라기 시작한 것이다. 모근(털 뿌리)과 모간(털 줄기)의 구조는 9주 뒤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과학자들은 피부에 흉터가 생기고 콜라겐이 축적되는 것이 모발의 재성장을 막는 이유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번 증거는 모발 재성장을 다시 조명하게 되는 것이다. 이에 대해 연구를 주도한 이토 마유미 뉴욕의대 피부과 부교수는 “이제 우리는 노화와 관련한 탈모가 신호전달 문제임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결과는 손상된 피부의 회복을 도울 뿐만 아니라 노화된 두피에서 다시 모발이 자라게 할 수 있는 증거가 되기도 한다. 이런 증거는 앞으로 모발 성장을 촉진하는 더 좋은 약물을 찾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연구팀은 말했다.기존 여러 연구에 따르면, SHH 경로의 활성화는 종종 종양 발생 위험을 높이는 부작용이 있다. 이에 따라 연구팀은 이런 위험을 피하고자 모낭 뿌리 부분에 있는 모유두(DP·dermal papillae)의 섬유아세포만을 활성화하는 데 성공했다. 연구팀의 목표는 모발 재성장을 촉진하는 약물을 찾는 것이다. 현재 허가된 약물들은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처방전 없이 구매할 수 있는 미녹시딜은 두피로 가는 혈류량을 높여 모낭에 영양을 공급한다. 이는 약 3분의 2의 남녀 환자에게 도움이 되고 있지만, 심장박동을 빠르게 하고 발을 붓게 하며 복통을 일으키는 등 부작용을 유발한다. 처방전이 있어야 살 수 있는 피나스테라이드는 남성용으로,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탈모를 유발하는 다이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으로 바뀌는 것을 억제한다. 연구에 따르면, 이 약물은 최대 80%의 남성에게서 모발 성장을 촉진하지만, 60명 중 1명은 발기부전을 경험하며 이런 위험은 약물을 더 오래 복용할수록 증가한다. 한편 미국 피부과학회(AAD·American Academy of Dermatology)에 따르면, 남성의 약 25%는 25세 이전에 탈모가 시작되며, 여성은 40세까지 40% 정도가 탈모를 경험한다. 사진=123rf(위),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성호르몬 회복돼야 가화만사성

    성호르몬 회복돼야 가화만사성

    화성 남자와 금성 여자를 넘어서존 그레이 지음/문희경 옮김/김영사/460쪽/1만 6800원 25년 전 베스트셀러 후속 작품 바뀐 사회상 반영한 관계기술서 직장에서 호르몬 균형 깨져 귀가 사생활 행복 위해 고유성 찾아야결혼 전, 솔직히 나는 아내를 잘 이해하지 못했다. 이런저런 일로 많이도 다퉜다. ‘왜 저 여자는 별일도 아닌데 저렇게 화를 낼까’, ‘왜 저 여자는 나를 이해하지 못하는 걸까’. 누나와 여동생이 있는 집안에서 자랐지만 돌이켜보면 ‘여자’에 관한 이해 자체가 부족했던 것 아니었을까 싶다. 그러다 우연히 존 그레이의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를 읽었다. ‘아, 여자는 원래 이런 생물이구나.’ 생각이 바뀌니 태도도 바뀌었다. 서가에 꽂힌 낡은 책을 바라보며 가끔 이런 생각을 한다. ‘저 책 때문에 내가 결혼하게 된 것은 아닐까….’ 물론, 아내 몰래 한숨을 쉬면서.여자와 남자에 관한 명쾌한 해석을 담은 전작 이후 25년이 지났다. 당시 마흔 초반이던 저자는 올해 67세다. 중간중간 ‘직장에서 만난 화성 남자 금성 여자’ 등의 책을 냈다. 대부분 실용성에 초점을 맞춘 책이었다. 그런 점에서 이번 책은 사실상 25년 전 책의 후속작이라 할 수 있다. 제목도 ‘화성 남자와 금성 여자를 넘어서’라고 붙였다. 저자는 25년 전 주장했던 기본 개념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남자와 여자는 어차피 다른 별에서 온 다른 종족이라는 뜻이다. 저자는 그 근거로 남녀의 호르몬 차이를 제시한다. 남자는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여자보다 10배나 더 많고 여자는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남자보다 10배 이상 많아서 전혀 다른 행동을 보인다. 다만, 저자는 바뀐 사회상에 맞춰 남자와 여자의 관계를 다시 설명한다. 과거보다 여자들의 사회 진출이 수월해졌다. 여자도 직장 생활을 하며 남성성이 강화됐다. 반대로 남자들도 과거 가부장적인 남자의 역할만 할 수 없게 됐다. 바뀐 사회에 맞춰 여성성이 강화됐다. 호르몬의 균형이 깨지며 집에 오면 삐그덕거린다. 저자는 이런 현상에 관해 “바깥 일에서 성공하면 사생활도 행복해질 거라고 생각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사생활에서 행복해지려면 사랑과 새로운 관계 기술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여성성과 남성성의 균형을 해결책으로 든다. 일과 삶 모든 영역에서 고유의 남성성과 여성성의 적절한 균형을 찾아내야 한다는 뜻이다. 책은 그럴싸한 이론만 늘어놓는 게 아니라 각종 상담과 연구를 통해 ‘이렇게 행동하라´고 제시한다. 예컨대 남자는 화가 나면 강인해 보이려고 애쓰지만, 내부에선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급증한다. 테스토스테론이 일정하게 분비돼야 행복한 남자로선 테스토스테론이 분비되는 운전과 같은 남성적인 행위를 해야 한다. 그러나 무턱대고 운전을 한다고 스트레스가 풀리지는 않는다. 꽉 막힌 도로에서 스트레스를 받으며 운전을 하면 오히려 테스토스테론이 감소한다. 이런 변화가 추구하는 것은 ‘개인의 행복’이다. 가족, 친구, 직장 등 여러 사회적 유대 속에서 개인의 행복이 전제된 관계가 진정한 시작이며 21세기 화성 남자와 금성 여자가 추구해야 할 새로운 모델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이를 위해 3가지 시간의 개념을 도입했다. ‘당신 시간’은 직장에서의 유대, ‘우리 시간’은 배우자와의 유대, ‘내 시간’은 사회적 유대와 자립을 가리킨다. 여자는 ‘우리 시간’에 적절한 에스트로겐이 분비돼야 직장에서의 ‘당신 시간’에서 빠져나와 집에서의 ‘내 시간’을 즐길 수 있다. 반대로 남자는 ‘내 시간’에 테스토스테론을 회복하면 동굴에서 빠져나와 ‘우리 시간’을 즐기거나 배우자가 ‘내 시간’을 갖도록 지지해 줄 수 있다. 다만 일부 행위에 관해 지나치게 세밀한 대안을 제시한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예컨대 불만을 드러내지 않고 감정을 나누는 금성인의 대화법 연습으로 “여자가 최대 8분간 부정적인 감정을 털어놓고 2분 정도 긍정적인 감정을 나누며 남자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나서 3~6초간 포옹한다. 포옹하고 아무 말 없이 잠시 떨어진다”를 든다. 3가지 시간 개념을 설명하면서 여자의 생리일에 따라 부부관계를 언제 해야 하는지, 어떤 식으로 사랑을 나눠야 하는지까지 제시한다. 외국 문화에 기반을 둔 까닭에 우리 정서와 맞지 않는 부분이 분명 있다. 다만 저자가 전반적으로 깔고 있는 ‘이해→행동→변화’는 남녀 사이를 돈독하게 하는 만고불변의 진리다. ‘그런다고 뭐가 달라지겠느냐’고 하기보다 서로 다른 외계 종족을 공부하고, 좋은 변화를 시도해 보는 일이 나쁘지만은 않을 것이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김초엽 작가의 과학을 펼치다] 성호르몬이 남녀 뇌 차이 결정?… 그건 과학이 아니라 신화

    [김초엽 작가의 과학을 펼치다] 성호르몬이 남녀 뇌 차이 결정?… 그건 과학이 아니라 신화

    테스토스테론 렉스/코델리아 파인 지음/한지원 옮김/딜라일라북스/320쪽/1만 5000원사회에 만연한 성차별이 사실은 차별이 아니라 성별 간의 차이일 뿐이라는 주장을 종종 들어 보았을 것이다. 남성과 여성은 뇌 구조부터 본질적인 차이가 있고, 이 차이가 남성을 더욱 권력과 지위를 추구하는 성향으로 만들기 때문에 모든 격차가 나타난다는 이야기다. 이 ‘차이’에 관한 믿음은 성별 임금 격차와 고위직의 낮은 여성 비율, 여성에게 강요되는 돌봄 노동을 자연적인 현상으로 정당화하기 위해 자주 호출된다.코델리아 파인의 ‘테스토스테론 렉스’는 이러한 성 본질주의적 관점을 ‘T-렉스’로 규정한다. 남성성이 본질적이라는 믿음은 곧 사라지게 될 신화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한때 지구의 최상위 포식자로 군림했지만, 이제는 멸종해 화석으로만 남은 티라노사우루스 렉스처럼 말이다. 테스토스테론은 남성의 상징처럼 여겨진다. 대부분 고환에서 분비되는 이 호르몬이 남성의 뇌를 남성답게 만들고, 위험을 감수하고 경쟁에 나서게 하며, 성적 욕망의 차이를 만든다는 것이다. 그러나 파인은 이 책을 통해 남성이 본질적으로 남성성을 타고난다는 통념을 반박한다. 진화생물학과 신경과학, 내분비학, 동물행동학 등 다양한 과학 연구 결과와 통계 자료들이 동원되어 ‘성호르몬이 뇌를 결정한다’는 믿음이 단지 믿음에 불과함을 보여 준다. 파인의 주장은 성별이 뇌에 어떤 차이도 만들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그러나 오래된 ‘남성 뇌’, ‘여성 뇌’에 대한 신화와 달리 파인이 제시하는 연구 자료들은 본질적인 뇌의 성 차가 인간의 행동 방식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적으며, 사고와 행동의 실질적인 차이는 젠더 사회화로부터 비롯된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성 차이에 관한 통념 중 하나인 ‘남성이 위험을 더 많이 감수한다’는 주장에 대한 반박은 특히 흥미롭다. 파인은 위험 감수를 측정하는 척도 자체가 이미 사회에서 남성적이라고 여겨지는 특성으로 기울어 있음을 지적하며, 위험의 통제와 인식 자체가 사회적 구성물임을 주목한다. 사람들에게 여러 위험요소를 평가하게 했을 때 어느 집단보다도 사회를 가장 안전한 곳으로 판단했던 집단이 백인 남성이라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남녀 격차가 모두 하나의 호르몬에 기인한다는 설명은 얼마나 단순명쾌한가. 그러나 그 명쾌함 뒤에는 실재하는 차별을 간단히 정당화하고 싶은 마음이 숨어 있다. 파인은 책의 끝에서 이런 결론을 내린다. ‘성 평등을 위해 어떤 노선을 택할지는 가치의 문제이지 과학의 문제는 아니다. 하지만 과학은 한 가지만은 분명히 보여 준다. 테스토스테론 렉스는 죽었다는 것이다.’
  • IAAF “테스토스테론 많은 여자선수 출전 막을 일 없다”

    IAAF “테스토스테론 많은 여자선수 출전 막을 일 없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이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과다 검출된 여자 선수들의 출전을 막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여성스포츠재단과 육상선수연대(Athlete Ally)는 공개서한을 보내 여자 선수들의 출전 종목을 새롭게 분류하려는 시도에 대해 반대의 뜻을 밝혔는데 IAAF도 “남녀에 동등한 출전 기회를 부여하고 같은 상금을 내거는 등 여성 스포츠를 앞장서 지지해 왔다”며 그럴 일은 “지금도 없고 앞으로도 결코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테니스 레전드 빌리 진 킹, 미국 여자축구 스타인 메간 라피노이와 애비 웜박, 2014년 대회 직전 이 호르몬이 과다 검출됐다는 이유로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던 두티 찬드(인도) 등 여성 스포츠의 이름난 60여명이 서한에 공동 서명했다. IAAF 일부에서는 오는 11월 1일부터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높은 채 태어난 여자 선수들은 400m부터 1마일(1.65㎞) 종목에는 출전하지 못하게 막는 방안을 제안했다. 예를 들어 올림픽 800m 금메달리스트 카스터 세메냐(남아공) 같은 선수들은 테스토스테론을 감소시키는 약을 처방받아 복용하고 이를 따르지 않으면 남성들과 경쟁하거나 종목을 바꿀 것을 강제하도록 하는 것이다. 테스토스테론은 근육량과 힘, 지속적인 운동능력을 향상시키는 헤모글로빈을 촉진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호르몬이 과도하게 검출되는 여자선수들의 출전을 가로막으려는 비슷한 시도는 과거에도 있었는데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는 이를 막은 적이 있다. 최근에도 IAAF가 여자 선수들을 새롭게 분류하려는 시도에 대해 청문회를 여는 등 의견을 수렴했다. 4년 전 출전 정지를 당했다가 CAS의 결정으로 출전의 꿈을 이룬 찬드는 “어떤 다른 이도 내가 겪었던 과정, 내가 검사를 받았던 방식대로 조사받지 않길 바란다. 나의 가슴은 새로운 규제에 희생당할 모든 여성들과 함께 한다”고 말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남성호르몬 분비 활발한 男, 사치품 더 좋아한다” (연구)

    “남성호르몬 분비 활발한 男, 사치품 더 좋아한다” (연구)

    남성 호르몬이 활발하게 분비되는 남성일수록 고가의 사치품을 선호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유럽 최고의 경영대학원인 인시아드(INSEAD)와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 공동 연구진은 18~55세 남성 120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실시했다. 연구진은 실험참가자들을 무작위로 두 그룹으로 나눈 뒤 A그룹에게는 젤 타입의 남성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을, B그룹에게는 별다른 성분이 없는 젤을 바르게 하고 두 가지 브랜드의 물건을 보여줬다. 연구진이 실험참가자에게 보여준 물건들은 품질에는 차이가 거의 없지만 브랜드 가치가 달라 가격 면에서 차이가 있다. 연구진은 남성호르몬을 투여 받은 실험참가자들에게 어떤 브랜드의 물건을 얼마나 선호하는지 묻고 이를 점수로 매기게 했다. 그 결과 남성호르몬을 투여 받은 A그룹은 B그룹에 비해 브랜드 인지도와 가격이 높은 물건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현상은 실험참가자들에게 브랜드 로고만 보여줬을 때보다, 글(텍스트)로 된 광고 문구를 보여줬을 때 더욱 강하게 나타났다. 두 번째 실험에서는 같은 실험참가자들에게 특정 물품에 대한 광고 문구를 보게 하고 가장 선호하는 문구를 선택하게 했다. 예컨대 필기구를 두고 ▲국제적으로 영향력 있는 인사들의 상징 ▲검보다 더 단단한 ▲지속력과 내구력이 좋은 등의 문구를 주고 선호도를 측정한 것이다. 그 결과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높은 남성일수록 ‘영향력 있는 인사들의 상징’이라는 문구에 가장 크게 반응했다. 즉 남성호르몬 분비가 활발한 남성은 물건을 구입할 때 품질이나 내구력 보다는 사용하는 사람의 '서열'을 더욱 중요시 여긴다는 것. 이러한 결과를 종합해 봤을 때, 남성호르몬이 남성의 사치품 욕구를 높일 수 있으며, 이는 값비싸고 고급스러워 보이는 물건이 자신을 더욱 매력적으로 보이게 해 파트너를 찾는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믿기 때문이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결과가 스포츠 이벤트나 콘서트 또는 클럽 등 남성들이 관심을 보이는 분야의 마케팅 전략을 짤 때 유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세계적 학술지인 ‘네이쳐 커뮤니케이션’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123rf.com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남성호르몬 활발히 분비되는 남자, 명품 좋아한다” (연구)

    “남성호르몬 활발히 분비되는 남자, 명품 좋아한다” (연구)

    남성 호르몬이 활발하게 분비되는 남성일수록 고가의 사치품을 선호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유럽 최고의 경영대학원인 인시아드(INSEAD)와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 공동 연구진은 18~55세 남성 120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실시했다. 연구진은 실험참가자들을 무작위로 두 그룹으로 나눈 뒤 A그룹에게는 젤 타입의 남성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을, B그룹에게는 별다른 성분이 없는 젤을 바르게 하고 두 가지 브랜드의 물건을 보여줬다. 연구진이 실험참가자에게 보여준 물건들은 품질에는 차이가 거의 없지만 브랜드 가치가 달라 가격 면에서 차이가 있다. 연구진은 남성호르몬을 투여 받은 실험참가자들에게 어떤 브랜드의 물건을 얼마나 선호하는지 묻고 이를 점수로 매기게 했다. 그 결과 남성호르몬을 투여 받은 A그룹은 B그룹에 비해 브랜드 인지도와 가격이 높은 물건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현상은 실험참가자들에게 브랜드 로고만 보여줬을 때보다, 글(텍스트)로 된 광고 문구를 보여줬을 때 더욱 강하게 나타났다. 두 번째 실험에서는 같은 실험참가자들에게 특정 물품에 대한 광고 문구를 보게 하고 가장 선호하는 문구를 선택하게 했다. 예컨대 필기구를 두고 ▲국제적으로 영향력 있는 인사들의 상징 ▲검보다 더 단단한 ▲지속력과 내구력이 좋은 등의 문구를 주고 선호도를 측정한 것이다. 그 결과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높은 남성일수록 ‘영향력 있는 인사들의 상징’이라는 문구에 가장 크게 반응했다. 즉 남성호르몬 분비가 활발한 남성은 물건을 구입할 때 품질이나 내구력 보다는 사용하는 사람의 '서열'을 더욱 중요시 여긴다는 것. 이러한 결과를 종합해 봤을 때, 남성호르몬이 남성의 사치품 욕구를 높일 수 있으며, 이는 값비싸고 고급스러워 보이는 물건이 자신을 더욱 매력적으로 보이게 해 파트너를 찾는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믿기 때문이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결과가 스포츠 이벤트나 콘서트 또는 클럽 등 남성들이 관심을 보이는 분야의 마케팅 전략을 짤 때 유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세계적 학술지인 ‘네이쳐 커뮤니케이션’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123rf.com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남성 호르몬 활발할 사람일수록 명품 선호 가능성 높다” (연구)

    “남성 호르몬 활발할 사람일수록 명품 선호 가능성 높다” (연구)

    남성 호르몬이 활발하게 분비되는 남성일수록 고가의 사치품을 선호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유럽 최고의 경영대학원인 인시아드(INSEAD)와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 공동 연구진은 18~55세 남성 120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실시했다. 연구진은 실험참가자들을 무작위로 두 그룹으로 나눈 뒤 A그룹에게는 젤 타입의 남성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을, B그룹에게는 별다른 성분이 없는 젤을 바르게 하고 두 가지 브랜드의 물건을 보여줬다. 연구진이 실험참가자에게 보여준 물건들은 품질에는 차이가 거의 없지만 브랜드 가치가 달라 가격 면에서 차이가 있다. 연구진은 남성호르몬을 투여 받은 실험참가자들에게 어떤 브랜드의 물건을 얼마나 선호하는지 묻고 이를 점수로 매기게 했다. 그 결과 남성호르몬을 투여 받은 A그룹은 B그룹에 비해 브랜드 인지도와 가격이 높은 물건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현상은 실험참가자들에게 브랜드 로고만 보여줬을 때보다, 글(텍스트)로 된 광고 문구를 보여줬을 때 더욱 강하게 나타났다. 두 번째 실험에서는 같은 실험참가자들에게 특정 물품에 대한 광고 문구를 보게 하고 가장 선호하는 문구를 선택하게 했다. 예컨대 필기구를 두고 ▲국제적으로 영향력 있는 인사들의 상징 ▲검보다 더 단단한 ▲지속력과 내구력이 좋은 등의 문구를 주고 선호도를 측정한 것이다. 그 결과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높은 남성일수록 ‘영향력 있는 인사들의 상징’이라는 문구에 가장 크게 반응했다. 즉 남성호르몬 분비가 활발한 남성은 물건을 구입할 때 품질이나 내구력 보다는 사용하는 사람의 '서열'을 더욱 중요시 여긴다는 것. 이러한 결과를 종합해 봤을 때, 남성호르몬이 남성의 사치품 욕구를 높일 수 있으며, 이는 값비싸고 고급스러워 보이는 물건이 자신을 더욱 매력적으로 보이게 해 파트너를 찾는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믿기 때문이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결과가 스포츠 이벤트나 콘서트 또는 클럽 등 남성들이 관심을 보이는 분야의 마케팅 전략을 짤 때 유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세계적 학술지인 ‘네이쳐 커뮤니케이션’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123rf.com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검지가 약지보다 짧은 아이, 공격적이고 이기적이다” (연구)

    “검지가 약지보다 짧은 아이, 공격적이고 이기적이다” (연구)

    집게손가락(두 번째 손가락)이 약손가락(네 번째 손가락)에 비해 짧은 아이는 그렇지 않은 아이에 비해 이기적인 성향이 강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집게손가락이 약손가락보다 짧은 사람은 공격성이 더 강하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된 적은 있지만, 이기적인 성향도 강하다는 주장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스트리아 수도 빈에 있는 빈대학교 연구진은 6~9세 아이 45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실시했다. 연구진은 이들의 집게손가락과 약손가락의 길이 및 태아기에 노출된 남성호르몬 테스토스테론과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의 수치를 알아볼 수 있는 검사를 실시했다. 이후 연구진은 아이들에게 같은 반에서 가장 친한 친구의 이름을 물은 뒤,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반짝거리는 스티커를 두고 혼자 가질 것인지, 친한 친구와 둘 다 한 장씩 나눠 가질 것인지를 물었다. 그 결과 태아기 시절 엄마 배 속에서 테스토스테론에 더 많이 노출된 아이일수록 스티커를 공유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짙었다. 또 친하게 지내는 친구가 많지 않은 아이의 경우 더 많은 것을 공유하려는 경향이 있었다. 이러한 결과는 테스토스테론에 많이 노출된 아이들은 타인의 자원을 소유하는 것이 경쟁적이고 남성적인 행동으로 간주하며, 반대로 자원을 공유하고 나누는 것은 여성적인 행동과 선택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연구진은 분석했다. 이밖에도 태아기 시절 테스토스테론에 많이 노출된 아이들은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및 틱 장애, 자폐증의 위험이 더 높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결과는 초등학생들도 이미 혜택과 이득에 대한 강한 경향성을 가지고 있으며, 이들의 행동이 사회적 그룹 내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하는지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한편 과거 연구에서는 집게손가락이 약손가락보다 짧을 경우 그 반대의 사람보다 공격적인 성향이 강한 동시에 더 진취적이고 활동적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반대로 집게손가락이 더 길 경우 운동신경이 다소 떨어지는 대신 언어능력과 기억력이 뛰어나며, 우울증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도 있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세계적 학술지인 ‘네이처’의 자매지 ‘사이언티픽 리포츠’(Scientific Reports) 최신호에 게재됐다. 사진=123rf.com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장수철의 생물학을 위하여] 콜레스테롤의 두 얼굴

    [장수철의 생물학을 위하여] 콜레스테롤의 두 얼굴

    대학종합병원이나 대형병원에서 심혈관센터를 보기란 그리 어렵지 않다. 얼마 되지 않은 짧은 기간에 많은 심혈관센터가 생겨났거나 증축됐다. 초등학생이라도 알다시피 심혈관에 문제를 일으키는 가장 큰 원인은 지질의 일종인 바로 ‘콜레스테롤’이다.우리 몸에서 콜레스테롤은 일정 정도는 반드시 필요하다. 인체 세포는 주로 인지질로 이루어진 막으로 둘러싸여 있다. 세포가 필요로 하는 물질을 세포 안으로 들여오거나 신진대사 결과 생긴 쓸데없는 부산물을 세포 밖으로 내보낼 때는 반드시 세포막을 통과해야 한다. 이런 수송이 제대로 수행되려면 인지질로 이루어진 세포막이 너무 딱딱하지도, 너무 부드럽지도 않은 적절한 수준에서 유동성이 유지돼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세포는 생존할 수 없다. 콜레스테롤은 바로 이 유동성을 일정 범위에서 유지하는 데 관여한다.우리 몸에 콜레스테롤이 어느 정도 있는지는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로 정하는데 혈액 100㎖에 들어 있는 양으로 표시한다. 일반적으로 200㎎ 이하이면 정상으로 간주하고 있다. 혈중 콜레스테롤에는 LDL, 중성지방, HDL 등이 포함된다. 상대적으로 단백질이 많은 고밀도 지질 단백질인 HDL은 LDL을 제거하는 ‘좋은’ 콜레스테롤로 알려져 있다. 정작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은 LDL 수치다. 단백질 밀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지질 단백질인 LDL은 ‘나쁜’ 콜레스테롤로 그 수치가 130㎎ 이하일 때 정상으로 본다. LDL이 정상 수준 이상이 되면 혈관 내에 쌓이면서 혈액이 통과할 수 있는 공간을 좁게 만들어 고혈압, 동맥경화 등 각종 심혈관 질환을 일으킨다. 뇌로 가는 혈관이 막혀 버릴 경우 뇌졸중을 일으키고 관상동맥이 막히면 심장마비 등이 발생하는 것이다. LDL을 포함한 혈중 콜레스테롤의 양은 콜레스테롤의 합성에 사용되는 지방(특히 포화지방)을 많이 섭취할수록 증가한다. 그래서 의사들이 먹는 것에 주의를 기울이고 규칙적인 운동으로 지방을 태우라고 하는 것이다. 고(高)콜레스테롤증은 치명적인 유전병 중 하나다. 혈중 LDL 수용체의 유전자가 잘못되면 이 유전병이 발생한다. 잘못된 유전자를 부모 중 한 명으로부터 물려받을 경우 자손은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300~400㎎까지 올라가 30대 중반에 목숨을 잃게 된다. 만약 부모 양쪽에서 이 유전자를 물려받으면 콜레스테롤 수치는 무려 800㎎까지 오르게 되고 5세 전후로 심장마비를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행히 의학계에서는 LDL 수용체를 증가시켜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조절할 수 있는 약을 개발해 사용 중이다. 그런데 왜 HDL이나 LDL 같은 콜레스테롤은 단백질과 결합한 형태를 가지는 걸까? 콜레스테롤은 스테로이드의 일종이다. 스테로이드는 지방, 인지질, 왁스 등과 함께 지질에 속한다. 다른 지질과 마찬가지로 스테로이드도 물에 잘 녹지 않는 성질을 갖고 있기 때문에 혈액 속에서 운반될 때 물에 녹는 단백질의 도움을 받게 된다. 그래서 콜레스테롤은 LDL, HDL 등 형태를 갖게 되는 것이다. 우리가 많이 들어 본 에스트로겐이나 테스토스테론은 성(性)에 따른 성장과 발달을 조절하는 호르몬이다. 성 호르몬도 스테로이드의 일종으로 구조적인 면에서 콜레스테롤의 사촌 격이다. 에스트로겐은 여성성의 발달과 성숙, 그리고 배란을 조절하고 기억과 감정에 영향을 미친다. 테스토스테론은 남성 생식기의 형성과 남성성의 발달, 정자 생산을 조절하고 근육 발달을 자극한다. 그런데 에스트로겐과 테스토스테론은 동일한 구조에 OH, O, CO, CH※ 등 원자나 원자들의 결합 형태만 약간 다를 뿐 거의 유사하다. 요즘 우리 사회는 여성과 남성이 마치 전혀 다른 종족같이 대립하고 있다. ‘여혐’과 ‘남혐’이라는 혐오스럽고 공포스러운 말들이 난무한다. 생물학적으로는 거의 다르지 않은데 말이다.
  • “남성호르몬 많은 남성, 반사회적이고 종교 안믿어”

    “남성호르몬 많은 남성, 반사회적이고 종교 안믿어”

    남성 호르몬이 많은 남성일수록 덜 종교적이고 반(反)사회적일 수도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맥길대학 연구팀이 57~85세 미국인 남성 1000여 명에 관한 조사자료를 분석해 위와 같이 결론 내렸다고 학술지 ‘적응적 인간 행동과 생물학’(Adaptive Human Behavior and Physiology) 최신호에 발표했다. 자료는 미 시카고대학이 나이 든 미국인의 신체 건강이 사회적이거나 친밀한 관계로 인해 어떤 영향을 받는지 살피기 위해 시행한 ‘사회생활, 건강, 노화에 관한 국가 연구 프로젝트’(NSHAP·National Social Life, Health, and Aging Project)에서 나온 것을 사용했다. 여기에는 참가자들의 타액과 혈액 표본뿐만 아니라 체중과 키 등에 관한 정보도 들어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참가자들이 응답한 설문조사를 살폈다. 질문에는 사람들이 종교 활동에 얼마나 자주 참석했는지, 그리고 성직자와 정기적으로 교류했는지 등이 있다. 분석 결과,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과 디하이드로에피안드로스테론(DHEA)의 수치가 높은 남성들은 종교와 강한 관계가 있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테스토스테론은 주로 고환과 전립선 같은 남성 생식조직의 발달에 기여한다. DHEA는 털이 나거나 체취가 변하고 피부에 유분이 더 분비되는 남성의 특징 발달에 관여한다. 연구를 이끈 아니룻다 다스 맥길대 사회학과 조교수는 “높은 수준의 성호르몬과 종교적 신념 부족 사이에서 정확한 연관성은 모르지만, 이는 사회적 행동에서 비롯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남성의 높은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더욱 반사회적인 활동과 공격성, 그리고 불륜 등과 연관 짓는 문헌들이 있다”면서 “미국에서 종교는 사회 규범을 위반하는 행동을 통제하는 주된 사회제도이므로 위와 같은 경향이 있으면 덜 종교적일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2017년 갤럽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약 80%가 종교를 갖고 있다. 그중 약 4분의 3은 기독교 종파이며 2.1%는 유대인, 0.8%는 무슬림이다. 연구진은 후속 연구는 우리가 나이 들면서 어떻게 호르몬이 종교적인 패턴을 형성하는지 살필 것이라고 말했다. 다스 교수는 “우리는 종교적이거나 정치적인 행동이 문화나 어린 시절 사회화 등에서 발생한다고 추측하지만, 이런 활동 중 많은 부분이 사실 신경 내분비계에 뿌리를 두고 있을지도 모르겠다”면서 “따라서 실제로 사람들이 살아가는 동안 형성되는 사회적 소속 관계와 특정 개인 간 관계에는 생물학적인 이유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남성호르몬 많은 남성, 반사회적이고 덜 종교적”(연구)

    ”남성호르몬 많은 남성, 반사회적이고 덜 종교적”(연구)

    남성 호르몬이 많은 남성일수록 덜 종교적이고 반(反)사회적일 수도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맥길대학 연구팀이 57~85세 미국인 남성 1000여 명에 관한 조사자료를 분석해 위와 같이 결론 내렸다고 학술지 ‘적응적 인간 행동과 생물학’(Adaptive Human Behavior and Physiology) 최신호에 발표했다. 자료는 미 시카고대학이 나이 든 미국인의 신체 건강이 사회적이거나 친밀한 관계로 인해 어떤 영향을 받는지 살피기 위해 시행한 ‘사회생활, 건강, 노화에 관한 국가 연구 프로젝트’(NSHAP·National Social Life, Health, and Aging Project)에서 나온 것을 사용했다. 여기에는 참가자들의 타액과 혈액 표본뿐만 아니라 체중과 키 등에 관한 정보도 들어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참가자들이 응답한 설문조사를 살폈다. 질문에는 사람들이 종교 활동에 얼마나 자주 참석했는지, 그리고 성직자와 정기적으로 교류했는지 등이 있다. 분석 결과,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과 디하이드로에피안드로스테론(DHEA)의 수치가 높은 남성들은 종교와 강한 관계가 있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테스토스테론은 주로 고환과 전립선 같은 남성 생식조직의 발달에 기여한다. DHEA는 털이 나거나 체취가 변하고 피부에 유분이 더 분비되는 남성의 특징 발달에 관여한다. 연구를 이끈 아니룻다 다스 맥길대 사회학과 조교수는 “높은 수준의 성호르몬과 종교적 신념 부족 사이에서 정확한 연관성은 모르지만, 이는 사회적 행동에서 비롯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남성의 높은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더욱 반사회적인 활동과 공격성, 그리고 불륜 등과 연관 짓는 문헌들이 있다”면서 “미국에서 종교는 사회 규범을 위반하는 행동을 통제하는 주된 사회제도이므로 위와 같은 경향이 있으면 덜 종교적일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2017년 갤럽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약 80%가 종교를 갖고 있다. 그중 약 4분의 3은 기독교 종파이며 2.1%는 유대인, 0.8%는 무슬림이다. 연구진은 후속 연구는 우리가 나이 들면서 어떻게 호르몬이 종교적인 패턴을 형성하는지 살필 것이라고 말했다. 다스 교수는 “우리는 종교적이거나 정치적인 행동이 문화나 어린 시절 사회화 등에서 발생한다고 추측하지만, 이런 활동 중 많은 부분이 사실 신경 내분비계에 뿌리를 두고 있을지도 모르겠다”면서 “따라서 실제로 사람들이 살아가는 동안 형성되는 사회적 소속 관계와 특정 개인 간 관계에는 생물학적인 이유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antonioguillem / 123RF 스톡 콘텐츠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군포시, 민원실 내 대기번호표 등 친환경 용지로 전면 교체

    관공서, 은행 등의 대기번호표나 종이영수증으로 사용하는 감열지의 화학성분에 포함된 비스페놀A가 각종 암을 유발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용지 대체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경기 군포시는 민원실과 지역 11개 동 주민센터 전체를 대상으로 번호표 등을 비스페놀 성분이 포함되지 않은 친환경 용지로 전면 교체했다고 31일 밝혔다. 최근 실시된 서울대 보건대학원 연구 결과에 따르면 관공서, 은행, 식당 등 대기번호표 및 종이영수증은 환경호르몬의 하나인 비스페놀A 성분이 담긴 감열지로 유해성 논란이 일고 있다. 비스페놀은 영수증을 인쇄할 때 글씨의 색을 나타내는 현색제에 포함된 화학물질 중 하나다. 환경부에 따르면 비스페놀A는 호르몬과 유사한 작용을 하거나 호르몬 작용을 방해할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내분비계장애추정물질로 알려졌다.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유사한 작용을 해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을 감소시켜 발기부전을 일으키거나 무정자증을 유발해 불임의 원인이 된다. 여성에게는 기형아, 성조숙증 등을 일으킬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는 정도의 비스페놀A가 들어갔을 때 유해한 수준인지는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접촉이 많은 영수증 업무담당자와 물건을 입으로 가져가는 습성이 있는 어린이는 주의해야 한다. 장태진 민원봉사과장은 “비스페놀에 대한 유해성 논란이 가중됨에 따라 민원실을 방문하는 시민들의 불안 해소 및 시민 건강을 위해 영수증 용지를 전면 교체하게 됐다”라며 “앞으로도 시민건강 및 행정편의를 위해 온 힘을 쏟겠다”라고 말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남아공 여당 “IAAF의 테스토스테론 규제 아파르트헤이트 같아”

    남아공 여당 “IAAF의 테스토스테론 규제 아파르트헤이트 같아”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의 테스토스테론이 과다한 여자 육상선수들에 대해 내놓은 새로운 규정은 남아공에서의 아파르트헤이트(인종 격리 정책)를 “고통스럽게 상기시킨다”고 아프리카민족회의(ANC)가 밝혔다. 남아공 집권여당인 ANC는 현재 올림픽과 세계선수권, 커먼웰스 게임 육상 여자 800m 챔피언인 카스터 세메냐(28·남아공)가 오는 11월부터 새로운 규정이 발효되면 가장 큰 피해를 본다며 정부가 나서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잔인하게 인종주의적인” 이 규정을 제소하라고 촉구했다고 영국 BBC가 27일 전했다. IAAF는 세메냐처럼 태어날 때부터 테스토스테론 분비량이 많은 몇몇 여자 선수들이 대회에 나서려면 약물 처방을 받거나 남자들과 함께 레이스를 펼쳐야 하는 새 규정을 만들었다. IAAF 대변인은 “인종주의도 아니고 성차별도 아니다”고 해명했다. 이어 언론을 통해 한두 여자 선수의 이름을 들어봤겠지만 엘리트 여자 육상 선수 가운데는 성별이 혼동되는 이들이 보통의 여성 인구 비중에 비해 140배 가량 늘어난다”며 안드로겐 과다혈증(DSD) 선수에 대한 규제가 필요함을 강조했다. IAAF는 “세계 집행기구로서 우리는 모든 선수들이 공정하게 플레이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 필요가 있다. 연구와 증거들을 수집하면 DSD를 갖고 있는 여자선수들이 새 규정이 적용되는 트랙 종목들에서 이득을 취하고 있다는 점이 명백히 드러났다”며 새로운 규정이 필요함을 강변했다. 그러나 ANC는 “IAAF는 과거 몇십년 동안 챔피언으로나 우리 조국의 보물과 같은 선수들을 배제하기 위해 아파르트헤이트와 똑같은 술수를 쓰고 있다”며 “세메냐를 차별하려는 또다른 시도”라고 반발했다.IAAF는 새 규정이 여자 400m, 400m 허들, 800m, 1500m, 1마일(1.62㎞) 경주까지에 나서는 선수들에 적용된다고 밝혔다. 이들이 대회에 나서려면 6개월 동안 약물 처방을 받고, 일정한 수준으로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낮게 유지해야 한다. 세메냐는 예전에도 성별 테스트를 이행하도록 요구받은 일이 있었지만 그 결과가 공개되지는 않았다. IAAF는 2015년 인도 스프린터 두티 챈드에게 성별 테스트를 강요했다가 소송을 제기당하는 바람에 이를 유예한 적이 있다. 이런 움직임을 알고 있었던 세메냐는 이달 커먼웰스 게임 800m와 1500m 우승을 차지한 뒤 더 먼거리 종목으로 옮길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녀는 전날 IAAF의 규정 변경 소식을 들은 뒤 트위터에 “여러분이 절 좋아하지 않을 것이란 걸 97% 확신하지만 난 100% 신경도 안 쓴다”고 적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약 먹어, 싫으면 남자들과 겨루고“ IAAF 새 규정 논란

    “약 먹어, 싫으면 남자들과 겨루고“ IAAF 새 규정 논란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이 카스터 세메냐(28·남아공)처럼 날 때부터 테스토스테론 함량이 높은 여자 육상선수들이 약물 처방을 받지 않으면 남자 선수들과 경쟁하거나 종목을 바꿔야 한다는 새 규정을 내놓아 논란이 되고 있다. 오는 11월 1일부터 발효되는 새 규정은 여자 400m, 400m 허들, 800m, 1500m, 1마일(1.6㎞) 경주까지에 나서는 여자 선수들에 적용된다고 IAAF는 덧붙였다고 영국 BBC가 26일 전했다. 이들이 대회에 나서려면 6개월 동안 약물 처방을 받고, 일정한 수준으로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낮게 유지해야 한다. 이 기구는 새 규정이 발효되면 테스토스테론이 높은 여자 선수들이 경기에 나서 이득을 취하는 상황이 없어질 것으로 믿는다고 설명했다. 올림픽 여자 800m를 두 차례 제패한 세메냐가 이 규정 변화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녀는 예전에도 성별 테스트를 이행하도록 요구받은 일이 있었지만 그 결과가 공개되지는 않았다. IAAF는 2015년 인도 스프린터 두티 챈드에게 성별 테스트를 강요했다가 소송을 제기당하는 바람에 이를 유예한 적이 있다.서배스천 코 IAAF 회장은 “개정된 규정은 사기를 막자는 것이 아니라 공정하고 의미있는 경쟁을 할 수 있도록 플레이 환경을 고르게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움직임을 이미 간파했던 듯 세메냐는 이달 커먼웰스 게임 800m오 1500m 우승을 차지한 뒤 더 먼거리 종목으로 옮길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녀는 IAAF의 규정 변경 소식을 들은 뒤 트위터에 “여러분이 절 좋아하지 않을 것이란 걸 97% 확신하지만 난 100% 신경도 안 쓴다”고 적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남성→여성 성전환자, 모유 수유 성공…첫 공식 사례

    남성→여성 성전환자, 모유 수유 성공…첫 공식 사례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을 한 뒤 모유 수유에 성공한 첫 공식 사례가 나왔다.영국 BBC 방송 등에 따르면 미국 뉴욕 마운트시나이 성전환자 의학 및 수술 센터 연구팀은 약물요법 등으로 성전환한 여성이 6주 동안 모유만으로 영양을 공급할 수 있을 정도로 충분하게 젖이 생산됐다고 학계에 보고했다. 올해 30세인 익명의 이 미국인 A씨는 남성으로 태어났으나 여성으로 성전환해 여성인 파트너와 함께 살고 있다. A씨는 고환적출수술이나 가슴보형수술 등 여성 전환 수술은 받지 않았고 2011년부터 여성 호르몬 투여 등의 성전환 치료만 받아왔다. 파트너 여성은 임신 5개월이 됐을 때 자신은 수유를 원하지 않는다며 A씨에게 직접 모유 수유 방법을 찾는 것을 권했다. 마운트시나이센터 의료진은 A씨에게 젖 분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프로게스테론(황체호르몬)과 에스트라디올(난소호르몬의 일종) 등을 투여했다. 또 펌프로 가슴을 자극하는 수유 처방도 하고, 젖 분비를 촉진하는 약물인 돔페리돈을 캐나다로 가서 구입, 복용토록 했다. 돔페리돈은 구역질과 구토를 완화하는 위장관운동 촉진제이며, 모유 분비 촉진 효과가 있다. 한국, 캐나다, 영국 등 여러 나라에서 판매 중이지만 미국식품의약청(FDA)은 부정맥과 심근경색에 의한 돌연사 위험 때문에 판매를 금지하고 있다. 이 치료 한달 뒤 A씨는 젖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파트너가 아기를 출산하기 2주 전인 치료 3개월 뒤엔 젖 생산량이 하루 8온스(약 227g)로 늘어났다. 아기가 태어난 뒤 6주 동안 모유만 먹이다가 이후부터는 조제분유와 병행해 수유하고 있다. 연구팀은 생후 6개월째인 현재까지 아기 성장과 수유 및 배변 습관 등이 정상이라고 밝혔다. A씨의 호르몬 상태 역시 전반적으로 안전하고 젖이 분비되지 않는 일반 여성과 유사한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고환을 보유한 A씨의 몸에서 남성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이 분비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스피로놀락톤을 복용 중이다. 고혈압과 부종 치료 이뇨제인 이 성분은 인간 모유에도 포함돼 있다. 그 동안 인터넷에선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한 사람 등이 자가요법으로 모유 분비와 수유에 성공했다고 밝힌 사례는 더러 있었다. 그러나 진위가 확인되지 않은 가짜뉴스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의학자들이 학계에 공식 보고한 이번 첫 사례에 대해 획기적이라는 평가와 기대가 있는 한편 위험하고 불안한 일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보스턴메디컬센터의 성전환 의학자 조슈아 세이퍼 박사는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이번 연구는 “아주 대단한 일”이라면서 앞으로 성전환 여성들에게 이 치료법이 매우 인기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모유 수유가 산모와 아기 건강을 위해 가장 좋지만 이 성전환 여성의 모유가 일반 여성의 모유와 성분이 같은지, 위험성은 없는지는 아직 모른다. 연구팀은 그간 투여한 약물 중 어떤 성분과 치료가 모유 생산에 가장 좋은 영향줬는지는 모른다면서 최적의 용량과 복용기간 등을 알아내기 위한 추가 연구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학술지 ‘성전환자 건강 저널’(Transgender Health journal) 최신호에 실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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