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테스토스테론
    2025-12-21
    검색기록 지우기
  • 갑론을박
    2025-12-2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50
  • “람보4 찍으며 인간성장호르몬 복용했다”

    새 영화 ‘람보 4-라스트블러드’가 지난주 미국에서 개봉돼 박스오피스 예매 순위 2위를 차지한 가운데 이 영화의 각본을 공동 집필하고 주연과 감독까지 맡은 실베스터 스탤론(61·미국)이 미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요즘 한창 문제되는 인간성장호르몬(HGH)의 복용을 적극 옹호해 눈길을 끌고 있다. 스탤론은 다음달 4일 발행되는 시사주간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영화 촬영 내내 HGH의 도움을 받은 사실을 털어놓으면서 “아무 것도 아니다. 이걸 스테로이드제제로 부르는 것은 완전히 잘못 아는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AP통신이 26일(현지시간) 전했다.HGH는 거의 사람 몸에서 검출되지 않기 때문에 메이저리그뿐만아니라 다른 스포츠에서도 커다란 우려를 낳고 있다. 스탤론은 “남성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은 나이든 이들에게 잘 살고 있다는 느낌을 주기 때문에 내게 매우 중요하다.”며 “나이가 마흔을 넘은 이들은 이것이 삶의 질을 높여주기 때문에 알아볼 필요가 있다. 내 말을 유념하라.10년 안에 처방전 없이도 살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월드 사이언스] 여성용 핑크 비아그라 나오나

    의학계에 따르면 전 세계 여성의 40% 이상이 성 관련 문제를 가지고 있으며, 이중 20% 이하만이 의사를 도움을 받고 있다. 여성 성기능 장애는 다양한 신체적, 정신적 증상을 보이기 때문에 뚜렷한 원인을 찾기 힘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글로벌 제약사들은 여성용 성기능 장애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 막대한 금액을 투자하고 있다.‘비아그라’로 유명한 화이자가 개발하고 있는 ‘핑크 비아그라’가 완성단계에 접어들고 있고, 피앤지는 패치 형태의 ‘인트린사’를 개발 중이다. 그러나 이들 치료제가 시장에 출시되기 위해서는 안정성이 걸림돌로 남아 있다. 이들 치료제는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을 주성분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장기 복용 때 미칠 영향에 대한 평가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 브레인 다이어트/앨런 C. 로건 지음

    성인 체중의 평균 2%를 차지하는 것이 인간의 뇌이다. 이 뇌가 효율적으로 기능하는 데는 엄청난 에너지와 혈액이 필요하다. 뇌 에너지의 공급원은 음식이다. 다시 말해 어떤 음식을 먹느냐에 따라 정신·신체적 건강이 좌우된다. 건강한 삶을 위해 두뇌에 ‘프리미엄급’ 연료를 공급해야 한다는 논리를 펴는 책이 ‘브레인 다이어트’(앨런 C. 로건 지음, 서예진 옮김, 수북 펴냄)이다. 지은이는 미국 하버드 의대 심신의학연구소 교수이자 자연의학전문의. 섭취하는 영양의 질에 따라 두뇌의 구조와 기능이 달라진다고 주장한다. 패스트푸드를 자주 먹으면 폭력적으로 변하고 자살률이 높아지는데, 왜일까. 패스트푸드의 가공육을 섭취하면 테스토스테론 호르몬 농도가 높아져 우발행동, 자살기도 등의 반사회적 행동으로 이어진다는 해답을 내놓는다. 항산화 물질이 든 커피는 하루에 한두 잔쯤 마시는 게 정신건강에 좋다.8년 동안 13만명의 사람들을 추적연구한 결과 일정량의 커피를 꾸준히 마실수록 자살률은 물론 우울증, 당뇨병, 대장암에 걸릴 확률이 크게 줄어들었다. 복부비만 때문에 머리가 나빠질 수도 있다. 복부의 비만은 기억력을 지배하는 해마의 영역을 쪼그라들게 해 인지능력을 떨어뜨린다는 것. 균형잡힌 영양섭취 등 식생활 개선으로 우리 몸의 기능을 최적화해 두뇌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브레인 다이어트’인 셈이다. 선도 넘치는 제목에 걸맞은 독창적인 제안은 크게 눈에 띄진 않는다. 그러나 일과성 유행에 편승한 책이 아니란 점이 주목할만하다. 정신건강과 영양의 관계를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이해할 수 있는 읽을거리는 흔치 않다.1만 2000원.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월드 사이언스] 남자다운 남자가 건강하다?

    대표적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낮은 남성은 암이나 심장마비 등에 걸릴 위험이 높고, 이에 따라 사망률도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영국 케임브리지대 케이티 카우 교수팀은 ‘순환기학회지’ 최신호에 발표한 논문을 통해 남성 1만 160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높을수록 건강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테스토스테론은 고환에서 생성되는 남성 호르몬으로 생식기의 발육을 촉진하고 2차성징을 나타나게 한다. 연구팀은 1993년부터 40∼79세 남성의 건강자료를 분석해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상위 25%에 속하는 남성이 하위 25%의 남성보다 심장혈관질환, 암, 뇌졸중 등으로 사망할 위험이 41%가량 낮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 남자가 칠순에도 性을 찾는 이유

    KBS 1TV ‘생로병사의 비밀’이 방송 80주년을 맞아 ‘남자의 몸’ 3부작을 마련했다. 남성의 신체에 대한 이해를 넓히겠다는 취지로 기획된 이 메디컬 다큐멘터리는 6개월동안의 취재를 거쳐 고화질(HD) 영상과 정교한 그래픽으로 완성됐다. 첫 방송 ‘남자의 증거’는 16일 오후 10시에 전파를 탄다. 성(性)은 남자들에게 어떤 의미이며, 남자들은 왜 성에 집착하는 것일까? 나이가 들면 성욕이 사라질 것이라는 통념과 달리, 남자들은 칠순을 넘기고도 여전히 로맨틱한 성생활을 원한다. 그리고 이러한 성은 남성의 건강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10대에서 70대까지 남자들의 솔직한 성 이야기를 들어보고, 성의 메커니즘과 건강의 연관성을 심층적으로 파헤쳐본다. 일반적으로 남자는 XY 염색체와 고환을 가지고 있고, 테스토스테론이라는 남성호르몬을 갖고 있다. 하지만, 유전자가 XY임에도 여자인 사람이 있으며, 테스토스테론과 고환이 있어도 남자가 아닌 사람도 있다. 이유가 무엇일까. 수수께끼 투성이인 남자의 성 정체성에 대한 비밀을 의학은 물론 생물학적, 사회학적인 프리즘을 통해 알아본다. 한편, 대한남성갱년기학회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40세 이상 남자의 20%는 남성 호르몬 수치가 정상 이하이다. 이때가 바로 중년의 위기라고 불리는 ‘남성 갱년기’. 갱년기에 남자들은 신체적으로 힘이 빠지는 것은 물론 정신적으로도 우울감과 상실감에 시달리는 일이 많다. 과연 갱년기는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 것일까. 갱년기 극복에 도전한 중년 남성 8명의 생생한 극복 과정을 통해 행복한 노년을 맞을 수 있는 길을 모색해본다. 2부 ‘아담의 본능, 리비도’는 23일,3부 ‘제2의 사춘기, 갱년기’는 30일에 각각 방송된다.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한국인의 질병] (5) 중년 남성의 적 전립선 비대증

    [한국인의 질병] (5) 중년 남성의 적 전립선 비대증

    7년 전, 김영삼 전 대통령의 일본 원정 수술이 세간의 화제가 된 적이 있었다. 비교적 건강 관리를 잘 했던 김 전 대통령조차 고생 끝에 결국 수술을 택했던 질환, 바로 전립선 비대증이다. 요도(尿道)를 둘러싸고 있는 밤톨만한 크기의 ‘전립선’이 비정상적으로 커져 빚어진 문제이다. 전립선은 정액과 정자의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비정상적으로 커지면 요도를 눌러 배뇨 장애를 유발하기도 한다. 서울대병원 비뇨기과 백재승 교수로부터 속설과 잘못된 정보가 난무하고 있는 ‘전립선 비대증’에 대해 알아봤다. ●찔끔거리는 소변, 나도 혹시? 아직도 전립선이 비정상적으로 커지는 원인을 규명하기는 어렵다. 전문가들은 다만 나이가 들수록 전립선 비대증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는 사실을 통해 노화가 전립선 비대증의 발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측할 뿐이다. 노화가 진행되면 남성에게서 분비되는 호르몬의 균형이 깨지는데, 이 무렵이 되면 전립선 비대증의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 노년기에 들어서면 고환이 노화돼 이곳에서 분비되는 남성 호르몬 수치가 급격히 줄어들고, 이것이 전체적인 호르몬 불균형을 초래, 결국 전립선 비대증으로 진행된다는 것이 백 교수의 설명이다. 전문의들은 50대 이상 남성의 절반 이상이 전립선 비대증을 앓고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백 교수에 따르면 전립선 비대증은 50대 후반부터 전체 남성의 절반 가량에서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해 60대가 되면 전체의 60%,70대에는 70%,80대가 되면 무려 85% 이상이 이 질환으로 고통을 받는다. 올해 통계청 집계 자료를 토대로 하면 국내 50대 이상 남성은 약 560만명이며, 이 가운데 280만명 이상이 전립선 비대증을 앓고 있다는 얘기다. 이런 가운데 최근에는 식습관과 환경 영향으로 40대부터 전립선 비대증으로 인한 배뇨 장애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다.“전립선이 비정상적으로 커지는 증상은 노화로 체내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과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조화를 이루지 못할 때 주로 발생합니다. 동맥경화증이나 감염 등이 이 질환의 발생에 관여한다는 설이 있지만 아직 확증은 없어요. 단, 사춘기 이전에 수술이나 외상으로 고환이 거세돼 남성 호르몬이 분비되지 않는 ‘환관증’ 환자에게는 전립선 비대증이 없다는 점을 볼 때 호르몬과의 상관성이 큰 것으로 추측할 수는 있지요.” ●방치하면 신장 이상 정상적인 전립선은 크기가 3.5∼4㎝, 무게가 15∼20g 정도다. 전립선의 크기가 정상치를 벗어나 방광을 자극하면 소변을 자주 보게 되고, 소변을 참지 못하는 ‘요절박’ 증상이 나타난다. 소변의 굵기도 가늘어지고, 배뇨 후에도 방광에 소변이 남아 있는 듯한 느낌이 들며, 심지어는 소변이 전혀 나오지 않거나 피가 섞여 나오기도 한다. 또 소변이 좁아진 요도를 통과하지 못해 위쪽의 신장을 팽창시키는 ‘수신증’과 요산이 과도하게 체내에 남아 발생하는 ‘요독증’ 등의 합병증도 생긴다. 전립선 비대증은 정상 전립선 세포의 일부가 커진 상태로, 전립선암과는 전혀 별개의 질환이다. 그러나 조기에 진단해 치료하지 않으면 사회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불편할 뿐만 아니라 신장의 기능 이상을 불러와 치료가 어려워질 수도 있다. 다행히 전립선 비대증은 진단이 간단하다. 환자가 허리를 90도로 구부린 자세에서 항문에 손을 넣어 전립선을 만져보는 ‘직장수지검사’와 배뇨장애를 진단하는 ‘요속검사’,‘직장 초음파검사’만으로도 90% 이상을 찾아낼 수 있다. “50세 이상의 남성이라면 배뇨장애가 없더라도 1년에 한번씩은 비뇨기과를 방문해 검사를 받을 것을 권합니다. 과거에는 노화의 일부로 치부해 고통을 참아내는 환자들이 많았지만 지금은 삶의 질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다고들 여기지 않습니까. 이제는 전립선 비대증을 질병으로 인식하고 적극적인 진단과 치료에 관심을 쏟아야지요.” ●병을 키우는 민간요법 환자 대부분은 적절한 약물요법만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러나 인터넷 등에 범람하는 그릇된 의학정보들로 인해 잘못된 정보를 믿고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심지어는 ‘생약’을 요도로 집어넣어 치료하는 엽기적인 방법까지 등장해 많은 환자들을 현혹하고 있다. 그러나 약물요법과 간단한 수술만으로도 배뇨장애 증세를 억제하는 데 문제가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다.“약물 치료에는 남성 호르몬을 억제하는 ‘항호르몬제’와 요도의 압력을 낮추는 ‘항고혈압제’가 주로 사용됩니다. 약물치료법은 이미 보편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으로 자리잡았습니다.” 질환의 관리도 중요하다. 일단 전립선이 정상치보다 비대해진 상태라면 전립선 부종을 유발할 수 있는 음주와 과도한 성생활, 과로를 주의해야 한다. 또 소변을 자주, 오래 참는 것도 금기다. 방광이 필요 이상으로 늘어나 배뇨 기능을 약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따뜻한 물로 목욕하면 말초 혈액의 순환을 촉진시켜 증상을 가라앉히는 효과가 있다. 감기약은 혈관을 수축시키는 성분이 포함되기도 하므로 조심해야 한다. 혈관이 수축되면 전립선도 수축돼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약물로도 차도가 없거나 계속 혈뇨가 보이면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요도가 완전히 막혀 소변을 한 방울도 보지 못하는 상황에 이를 수도 있다. 최근에는 복부를 절개하는 종래의 절제술이 거의 사용되지 않기 때문에 미리 수술 부작용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 “전립선 비대증 환자의 10∼20%는 약물치료에 효과가 없기 때문에 전립선 절제술을 받아야 합니다. 최근에는 내시경, 레이저, 극초단파, 초음파 등을 이용한 최소침습수술이 도입돼 아예 입원이 필요없거나 하루만 입원하는 것으로도 치료가 가능한 상황이 됐지요. 하지만 개인의 상황에 따라 치료법이 각각 다르기 때문에 의사와 사전에 충분히 상의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사진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 ■KTP 레이저 치료법 의학기술의 발달로 전립선 수술법도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특히 레이저를 이용한 치료는 전립선 질환을 일으키는 환부만 제거할 수 있어 ‘정밀 폭격기’로 불리기도 한다. 근래에 국내에서 활용되기 시작한 ‘KTP레이저’는 시술이 간단하고 부작용이 적어 의료진과 환자 모두 선호하고 있다. 서울대병원 곽철 교수는 “기존 레이저수술은 비대해진 전립선 조직을 응고시켜 자연스레 떨어져 나가도록 하지만,KTP레이저는 80W의 고출력 레이저로 병소 조직을 태워 제거하는 기화(氣化)방식을 사용한다.”고 소개했다. 일반적인 절제술이나 기존 레이저 방식은 주변 전립선 조직에 영향을 미쳐 출혈, 부종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고, 수술 후 4∼5일의 입원 기간이 필요하지만 KTP레이저 치료술은 출혈이 거의 없고, 주변 조직도 손상시키지 않아 바로 퇴원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그러나 이 시술법은 전립선 비대증이 초기일 때 적용하기 때문에 일부 한계도 있다. 곽 교수는 “일반적인 전립선 절제술과 비교해 부작용이 적은 것은 분명하지만 중증 환자에게 사용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며 “비대해진 조직을 기화시키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리기 때문인데, 이 때문에 전문의의 숙련도가 수술 성패를 좌우하는 방법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의료계에서는 머잖아 KTP레이저의 단점을 개선한 새로운 레이저 기기가 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전립선 치료제 부작용 1970년대까지 가장 흔하게 사용된 전립선 비대증 치료법은 환자의 하복부를 절개해 전립선을 제거하는 방식이었다. 지금도 중증 환자인 경우에는 이 방법을 사용한다. 그러나 이는 극히 드문 사례로, 요즘 대부분의 환자는 약물이나 간단한 수술로 배뇨장애 증세를 치료한다. 여기에는 주로 ‘항호르몬제’와 ‘항고혈압제’를 사용하는데, 두 약제 모두 전립선의 크기를 줄이는 데 효과적이다. 항호르몬제는 사춘기 이전에 거세된 남성에게 전립선 비대증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사실에 착안해 개발됐다. 즉, ‘내시’는 전립선 비대증을 앓지 않는다는 것인데, 이는 고환이 제거된 남성의 경우 체내에서 남성호르몬이 분비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남성호르몬의 분비를 억제하는 항호르몬제는 장기 복용하면 전립선 비대증 치료에 높은 효과를 발휘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우리나라 남성은 서양인과 달리 전립선이 그다지 크지 않기 때문에 반드시 이런 종류의 약물을 사용하는 것이 옳은지는 개개인의 증상을 보고 판단하는 게 옳다. 남성호르몬을 억제할 경우 성욕을 감소시키거나 발기부전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항고혈압제는 전립선의 크기를 줄이지는 못하지만 요도의 압력을 낮춰 소변을 편하게 볼 수 있게 해준다. 이런 약물은 혈압강하 효과도 볼 수 있기 때문에 특히 고혈압 환자에게 유용하다. 그러나 혈압이 내려가면 두통과 어지러움증을 느낄 수 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고개숙인 남성, 호르몬 검사를”

    남성 호르몬 부족이 중년 남성의 발기부전 증상을 유발하는 유력한 원인으로 지적됐다. 실제로 발기부전 남성 5명 중 1명에서 남성 호르몬이 정상치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서울병원 이성원 교수는 최근 제주도에서 열린 제11회 아시아태평양성의학학술대회(APSSM)에서 유럽 비뇨기과학회 발표 자료를 인용,“발기부전 남성의 20%는 정상보다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낮은 만성적인 테스토스테론 부족증후군 상태”라고 발표했다. ‘테스토스테론 부족증후군’(TDS)은 고환(음낭)에서 생성되는 테스토스테론이 부족해서 발생하는 질환으로, 주로 성욕과 성기능을 감소시켜 발기부전을 유발한다. 또한 피로, 집중력 저하, 체지방 증가, 근육량 및 근력의 감소, 우울증 등이 동반될 수 있다는 것이 이 교수의 설명이다. 정상인의 테스토스테론 혈중 농도는 10∼35nmol/ℓ. 그러나 40세를 넘어서면 매년 1.2% 줄어들어 70세 이후에는 35%나 줄어든다. 이를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발기부전으로 이어지게 되며, 심지어는 비만과 당뇨병, 심혈관질환 등의 대사 질환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이 관련 전문가들의 견해다.이 교수는 “혈중 테스토스테론 양이 10nmol/ℓ 이하일 경우 테스토스테론 부족증후군으로 진단한다.”며 “체내 테스토스테론 수준을 정상으로 회복시켜 발기부전을 치료하고 동시에 대사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월드 사이언스] 美 방향제 12종 생식기에 毒

    [월드 사이언스] 美 방향제 12종 생식기에 毒

    “방향제는 환경호르몬 덩어리” 미국내 가장 강력한 민간 환경단체인 NRDC의 조사 결과, 일상생활에서 널리 쓰이는 가정용 방향제가 환경호르몬을 다량 함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정용 방향제와 관련한 기준이 전무해 시급한 대책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다. ●환경호르몬 프탈레이트 포함 미국 환경단체인 NRDC는 최근 미국 내에서 판매되는 가정용 방향제가 호르몬과 생식기 발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미국은 방향제 안전성 테스트를 실시하지 않고 있으며, 제조업체 역시 특정한 기준을 따를 필요가 없다.NRDC의 지나 솔로몬 박사는 “14종의 가정용 방향제를 분석한 결과 12종에서 환경호르몬인 프탈레이트가 포함된 것으로 밝혀졌다.”면서 “이들 제품 중 천연 또는 무향이라는 제품 표시가 부착된 제품도 있었다.”고 밝혔다. 프탈레이트는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에 영향을 미치는 환경호르몬으로 알려져 있으며 정액 생산 억제 및 생식기 이상을 포함한 기형을 초래할 수 있다. ●철새는 눈으로 자기장을 본다 철새가 북극으로 향했다가 남쪽으로 다시 내려올 수 있는 이유로 ‘지구 자기장을 눈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라는 가설이 제시됐다. 지금까지 학자들은 철새에게 방향을 감지하는 특별한 감각 기관이 있는 것으로 생각해왔다. 독일 올덴부르크대 연구진은 최근 ‘플로스 원’에 발표한 논문을 통해 ‘클립토크롬’이라고 알려진 전자기장에 반응하는 단백질이 철새의 눈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신경 활성 부위를 추적할 수 있는 물질을 주입한 뒤 뇌의 어떤 부위가 활성화되는지 살펴본 후 철새의 시각 정보를 매개하는 부위가 전자기장에 반응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진은 “철새는 눈으로 북쪽과 남쪽을 직접 구분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美과학자“지구온난화 막기 늦었다” 미국 과학진흥회는 25일 발표문을 통해 기후 변화의 속도를 멈추거나 늦추는 것은 이미 너무 늦은 것 같으며 적응 전략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부시 행정부의 국제담당 차관보로 일했던 투레키안 박사는 기고에서 “과학적 증거들은 경제적 정치적 실체들과 맞물려 인류가 기후 변화의 장기적인 영향을 막거나 역전시킬 수 있는 기회가 사라지고 있음을 암시한다.”고 밝혔다. 투레키안 박사는 새로운 에너지 기술 개발에만 전념하는 것은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말했다. ●중국,ITER 프로젝트 비준 중국이 24일 국제핵융합실험로(ITER) 프로젝트의 이행 협정을 비준하고, 국제원자력기구에 이를 보고했다. 국제 과학연구개발 프로그램으로서는 사상 최대인 155억달러 규모인 ITER 프로젝트는 지속가능한 에너지 개발을 목표로 프랑스 카다라시에 2012년까지 건설될 예정이다.ITER 프로젝트는 지난해 한국을 비롯해 EU, 인도, 일본, 러시아, 미국, 중국 등 7개 회원국에 의해 시작됐다.500㎿급인 ITER 원자로는 해수에서 추출한 중수소 동위원소를 융합하면서 에너지를 생산하게 된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탈모 머리만 잘 감아도 막는다

    탈모 머리만 잘 감아도 막는다

    가을 바람과 함께 빠지기 시작하는 머리카락을 보며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가을이 되면서 호르몬 분비체계가 변하는 것이 직접적인 원인인 이런 탈모를 치료하기 위해 병원마다 환자들이 줄을 잇는다. 병원 관계자들은 “중년 환자들은 물론 초기 탈모증을 보이는 젊은층의 내원율이 예년에 비해 20∼30%나 늘었다.”고 말한다. ●가을에 호르몬 늘어 탈모 심해져 모공은 더울 때 커지므로 탈모는 여름에 심할 것 같지만 실제로는 가을이 ‘제 철’이다. 가을이 되면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분비량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여성도 마찬가지이다. 이 테스토스테론은 체내에서 효소에 의해 DHT라는 물질로 변환되는데, 이 DHT가 모발의 생장 기간을 단축시키고, 모낭의 크기를 줄여 탈모를 초래한다. 그렇지만 원래 탈모가 없던 사람이라면 가을에 머리카락 좀 빠진다고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이런 사람에게 나타나는 탈모는 일시적 증상으로,3개월 쯤 후면 대부분 다시 나기 때문이다. ●증상 심하면 피부과 찾도록 머리카락은 자연스럽게 빠지기도 하므로 자신의 증상이 어느 정도인지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단순한 털갈이인지, 병적인 증상인지를 구분해야 치료 여부를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의들은 “가을철 탈모는 일시적인 현상일 수도 있지만 8∼10개 정도의 모발을 한꺼번에 모아서 잡은 뒤 가볍게 잡아당겼을 때 4∼6개 정도가 빠진다면 탈모 병증이므로 피부과를 찾아 정확한 검진을 받아보라.”고 권한다. 피부과에서는 머리카락을 뽑아 모근의 생장력 상태를 현미경으로 검사하거나 두피조직의 일부를 채취, 모낭의 상태를 검사하는 ‘두피 펀치 조직검사법’으로 탈모증을 진단한다. ●약물~이식술까지 치료법 다양 탈모 치료법은 약물치료에서 모발이식술까지 다양하다. 약물을 사용할 경우 대략 치료 3개월 후부터 효과가 나타나며,20∼30대 젊은 층이 선호한다. 약물 사용을 중단하면 탈모가 다시 진행될 수 있어 의사의 판단이 중요하다. 최근들어 환자들이 선호하는 치료법 중의 하나가 일명 ‘메조건’으로 불리는 메조세라피이다. 모근을 건강하게 하고 모발의 생장을 돕는 약물을 두피에 주사하는 치료로, 소형 주사로 톡톡 두드리듯 주입해 간편하다.3∼4개월에 걸쳐 10회 정도 시술을 받는데, 부작용이 없고, 효과가 빨라 모근이 살아 있는 초기 탈모에 효과적이다. 흔히 자가 모발이식은 ‘마지막 치료’라고들 여기나 그렇지 않다. 모발이식은 초기를 지나 모발이 상당히 남아 있는 중기에 적용해야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자신의 뒷머리 부위에서 채취한 건강한 모발을 탈모 부위에 이식하면 3개월 쯤 지나 새 모근에서 모발이 자라는데, 요즘에는 이식한 모발의 생존율이 90%에 이른다. ●두피에 각질 쌓이는 것 막아야 탈모증은 유전적인 요인도 작용하지만 생활습관에서 오는 경우가 많으므로 일상적인 주의와 관리가 필요하다. 두피에 각질이 쌓이면 비듬균, 박테리아 등이 번식해 모근을 해치면서 탈모로 이어진다. 머리에 기름기가 많고, 비듬이 있다면 매일 머리를 감아 노폐물과 지방, 세균을 제거해야 한다. 감을 때는 손가락 끝으로 두피를 고루 마사지한 뒤 세정제를 깨끗이 헹궈낸다. 말릴 때도 드라이어 대신 타월로 조심스럽게 두드려 수분을 제거한 뒤 자연 바람으로 말린다. 두피를 건강하게 하는 마사지법을 익혀 두면 좋다. 양손가락을 쭉 펴 손가락 끝부분으로 두피를 누르면서 작은 원을 그리듯 마사지한다. 이 때는 손 끝에 적당히 힘을 줘야 한다. 이어 가볍게 주먹을 쥐고 귀 뒷부분부터 뒷머리 중앙까지 가볍게 두드린 뒤, 양손바닥으로 머리 양 옆을 누른 채 정수리 쪽으로 끌어 올렸다 내린다. 마지막으로 깍지 낀 손으로 뒷머리를 지그시 누르면서 올렸다 내렸다를 반복한다. 하루에 10분씩 아침, 저녁으로 하되 한 동작을 5회 가량 반복한다. ●다시마·미역 등 탈모 예방에 좋아 모발의 성장을 촉진하는 식품으로는 다시마, 미역 등의 해조류가 대표적이다. 해조류에는 머리카락 생성에 필요한 글루타민산과 아미노산이 풍부하며, 요오드 역시 모발 성장에 도움을 준다. 시금치, 당근, 호박, 토마토, 달걀 노른자 등에 많은 비타민A도 모발의 발육을 촉진한다. 비타민A가 부족하면 두피가 건조해져 비듬이 잘 생기고 세포 위축으로 모공이 각질화해 탈모가 빨라진다. 간유, 계란노란자, 우유, 버터, 싹눈, 버섯, 해바라기씨 등에 많은 비타민D는 머리카락 재생 효과가 좋으며, 비타민C는 탈모를 예방해 준다. 반면 남성호르몬의 혈중 농도를 높이는 동물성 지방과 당분은 적게 섭취하는 게 좋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데스크시각] 약물없는 아름다운 승부/김민수 체육부장

    지난달 8일은 배리 본즈(샌프란시스코)가 통산 756호 홈런을 기록한 메이저리그의 역사적인 날이다. 불멸의 기록으로 여겨진 헹크 에런의 통산 최다홈런을 31년 만에 갈아치워, 축제가 되어야 마땅했다. 그러나 끊이지 않는 본즈의 약물(근육강화제인 스테로이드) 의혹으로 퇴색됐다.‘진정한 홈런왕’ 논란을 불러일으켰고 미국인들의 자존심에도 상처를 입혔다.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의 ‘국민타자’ 이승엽은 한동안 헛방망이질로 일관했다. 팬들은 아쉬움을 넘어 짜증을 내기까지 했다. 자신도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았을 터. 그렇다면 혹시 자신의 진가를 입증하기 위해 약물의 유혹을 느끼지는 않았을까. 만약 이승엽이 약물에 의존, 연일 대포로 팬들의 갈채를 받다가 약물 복용 사실이 드러났다고 하자. 아마도 한국 팬들이 받는 충격은 본즈를 보는 미국인들과 비교가 안 될 만큼 끔찍할 것이다. 한동안 정신적인 공황 상태까지 보일지 모른다. 약물의 유혹은 늘 선수 가까이 있고 야구, 나아가 스포츠 발전뿐만 아니라 선수 보호 차원에서도 약물은 멀리해야 한다는 것이 본즈가 우리에게 던져준 교훈이다. 본즈의 ‘그늘진 게임’으로 약물이 다시 도마에 올랐지만 스포츠에서의 약물 사례는 무수히 많다. 지난달 오사카 세계육상선수권에서는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이 무려 1000회 이상의 도핑을 실시했다. 다행히 커다란 위반은 없었지만 육상계에는 유독 아픈 기억이 많다.1988년 서울올림픽 남자 100m에서 벤 존슨(캐나다)이 20세기 최고의 약물 스캔들로 금메달을 박탈당했다. 시드니올림픽 단거리 3관왕 매리언 존스는 2005년 미국트랙선수권에서 약물 복용이 적발됐다. 또 지난해 남자 100m에서 9초77로 세계 타이를 기록한 저스틴 게이틀린(이상 미국)은 무려 8년간 출전 정지 처분을 받았다. 축구에서는 아르헨티나의 신동 디에고 마라도나가 1994년 미국월드컵에서 약물로 월드컵 무대에서 영구제명된 기억이 생생하다. 지난해 투르 드 프랑스(프랑스도로일주 사이클경주) 우승자인 플로이드 랜디스(미국)가 약물 복용 판정을 받은 것이 가장 최근이다. 이는 빙산의 일각에 지나지 않는다. 최근에는 도핑 테스트에 걸리지 않는 DMT(디속시 메틸 테스토스테론),THG(테트라 하이드로 제스트리논) 등 신종 합성약물이 속속 발견돼 문제의 심각성을 더한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세계반도핑기구(WADA)는 “우리의 적은 분명하다. 복용한 선수는 끝까지 추적해 뿌리뽑겠다.”고 연일 엄포를 놓는다. 한국도 약물에서 자유롭지 않다. 해마다 전국체전 도핑 테스트에서 레슬링, 보디빌딩 등 양성반응자가 나왔고 이는 급증하는 추세라고 국정감사 자료에서 드러났다. 또 지난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한 박명환(LG)은 금지약물 복용 혐의로 2년간 국제대회 출전 길이 막혔다. 박명환 등은 진통제를 복용한 것이 화가 됐다고 말한다. 체육계도 경고 등 가벼운 조치로 넘어갔다. 실체를 아는지 모르는지, 한국이 더이상 약물의 안전지대가 아닌데도 그런 식으로 행동해 왔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최근 국내 프로스포츠 사상 첫 도핑 테스트를 단행했다. 양성 반응을 보인 선수들의 소명을 거쳐 다음달 해당자를 발표할 계획이다. 우리가 주목하는 이유는 결과에 따라 엄청난 파장을 몰고 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소문으로 무성하게 떠돌았을 뿐, 국내 약물의 실태가 드러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우리는 정신과 육체를 좀먹는 약물의 오염없이 선수들이 오래도록 건강하고, 아름답게 뛰길 바란다. 이를 위해 선수들에 대한 교육 강화가 시급하다. 본즈 약물 의혹을 계기로 야구가 칼을 빼들었고, 아시아에서 20년 만에 올림픽이 열리는 내년이 한국 스포츠가 약물 청정지역 원년으로 삼을 적기다. 김민수 체육부장 kimms@seoul.co.kr
  • [오늘은 세계 금연의 날] 흡연관련 사망 5명중 1명 간접흡연

    [오늘은 세계 금연의 날] 흡연관련 사망 5명중 1명 간접흡연

    “공공장소에서의 흡연을 100% 금지해야 한다.”마거릿 찬 세계보건기구(WHO)사무총장은 31일 제20회 세계금연의 날을 맞아 이 같이 권고했다.193개 회원국에 보낸 메시지는 ‘소리없는 살인’인 간접흡연에 대한 경고였다. 실제로 한국금연운동협의회와 보건복지부 등에 따르면 간접흡연은 남성호르몬을 감소시키고,PC방·호프집 종사자의 체내 니코틴 농도를 흡연자보다 높이는 등 심각한 폐해를 일으키고 있다. 일부 조사에서는 흡연관련 사망자 5명중 1명이 간접흡연으로 목숨을 잃는 것으로 파악됐다. ●소리없는 살인 충북대 의대 예방의학교실이 시행한 PC방 PAH노출실험에선 실험대상인 208명(15∼24세)의 남성 모두 혈장 내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농도가 크게 떨어졌다.PAH는 담배연기 등에 포함된 발암물질이다. 이런 경향은 10대 후반에서 두드러졌고, 시간이 지날수록 흡연자와 비흡연자 모두 크게 영향을 받았다. 최근 부산광역시 보건환경연구원이 실시한 ‘다중이용시설의 간접흡연 조사’도 이를 뒷받침한다. 부산지역 PC방, 오락실, 만화방은 물론 실외공원 등 만남의 장소에서도 다량의 니코틴이 검출됐다.2명의 비흡연자를 일정시간 머무르게 한 뒤 실시한 소변검사에선 최고 6.67㎍/ℓ의 니코틴이 나왔다. 국립암센터 서홍관 박사는 “비흡연자는 검출되지 않아야 정상”이라며 “보통 하루 한개비 이상 담배를 피우는 사람수준으로 흡연관련 질환에 걸릴 위험성이 높아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밖에 서울대 보건대학원의 ‘PC방의 담배연기 농도 연구’에선 서울시내 상업지역 PC방 공기 중 평균 11.52㎍/㎥, 동일기관의 복지부 건강증진 연구사업보고서에서는 흡연이 허용된 사무실 공기 중 평균 11.96㎍/㎥의 니코틴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지속적으로 간접흡연에 노출된 PC방과 호프집 종사자(비흡연자)의 체내 니코틴 농도는 상상을 초월한다. 공주대의 복지부 건강증진연구보고서는 이들의 타액에서 평균 57.3㎍/ℓ, 소변에선 22.4㎍/ℓ가 검출됐다고 보고했다. ●흡연배우자 둔 사람 폐암발생률 30·심장병 40% 증가 한국건강관리협회는 “한해 폐암으로 사망하는 국내 여성 2270여명 가운데 800여명은 남편이 담배를 피우지 않았다면 더 살 수 있었을 것”이라며 “흡연 배우자를 가진 사람은 폐암 발생률이 30%, 심장병 발생률이 40% 증가한다.”고 전했다.WHO도 올 4월 “매년 20만명 이상이 직장에서의 간접흡연으로 사망한다.”고 단정했다. 실제로 같은 달 스페인의 한 연구소는 “매년 흡연관련 질병으로 사망하는 4만 5000여명 가운데 9000여명이 비흡연자”라고 밝혔다. 또 미국 뉴욕주 정신의학연구소의 레니 굿윈 박사는 지난 3월 “성인 흡연이 늘며 어린이 천식이 유행했다.”는 논문을 발표했다. 미 보건부는 흡연자 가족이 있을 경우, 천식발생률이 63% 증가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점을 반영하듯 한국금연운동협의회 게시판은 간접흡연의 폐해를 고발하는 글로 채워지고 있다.24세 여대생은 “울며 겨자먹기로 커피숍 아르바이트를 한다.”며 “목도 아프고 온몸에 냄새가 밴다.”고 호소했다. 임신한 채 생계 때문에 간접흡연을 감수하고 식당에서 일하는 임신부, 등의 글도 있다. 이복근 금연운동협의회 부장은 “간접흡연의 폐해를 줄이기 위해 금연관련 법령 확대, 공공장소 금연구역 강화 등 정책적 전환이 필요하다.”면서 “무엇보다 흡연자들의 인식전환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기록’이 뭐기에…

    집계 오류 논란을 일으켜온 브라질의 축구영웅 호마리우(41·바스코 다 가마)가 개인통산 1000호골을 드디어 집어넣었다.1985년 이 팀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이후 22년 만의 일. 호마리우는 21일 리우데자네이루에서 펼쳐진 브라질 챔피언십 스포르트 헤시페에 2-0으로 앞선 후반 3분 페널티킥을 넣어 팀의 3-1 승리를 이끄는 한편,1969년 펠레(1281골)에 이어 두 번째로 1000호골 고지를 밟았다. 구단으로부터 ‘1000’이 새겨진 유니폼을 전달받고 파라과이를 방문 중이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으로부터 격려 전화를 받은 호마리우는 그러나 “내 기록엔 유소년팀 시절과 친선경기 및 시범경기에서 넣은 골도 포함됐다.”고 털어놨다. 현지 언론은 71골은 프로 데뷔 전에 넣은 것이고 16세 이하 유소년팀에서 올린 15골도 들어 있다며 101골을 빼야 한다고 지적했었다. ●지하철 타고도 완주한 척 이런 속임수는 호마리우에만 해당하는 게 아니다. 때맞춰 미국의 전문지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는 세계를 뒤흔든 ‘스포츠 속임수’를 21일 인터넷판에 실었다. 가장 기절초풍할 일은 1980년 보스턴 마라톤에서 2시간31분56초로 맨 먼저 결승선을 통과한 로지 루이스. 이마엔 땀방울 하나 맺혀 있지 않았으며 레이스 도중 그녀를 본 사람도 없었다. 뛰는 장면이 담긴 중계화면도 찾을 수 없었다.6개월 전 뉴욕마라톤에서 이 대회 참가 자격을 따낼 때에도 마찬가지. 자원봉사자가 실수로 그녀를 완주자로 분류하자 재미를 붙인 그녀는 레이스 대부분의 시간을 지하철 안에서 보내면서 결승선을 반 마일 앞두고 열심히 뛰는 뻔뻔함의 극치를 보였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나중에야 두 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한 재클린 재로(캐나다)를 우승자로 공식 등재했다. 축구나 마라톤보다 통하지 않을 것 같은 야구판에도 속임수는 종종 있었다.‘명예의 전당’에도 들어간 LA 다저스의 투수 돈 수튼은 동료가 공을 미끌거리게 만드는 수단으로 바셀린을 권하자 사포(砂布)를 써보라고 권했다. 대단한 우의라고나 할까? 또 세계 리틀야구선수권에서 도미니카 출신의 좌완 투수 대니 알몬테는 출생 연도를 1987년에서 1989년으로 바꿔 버렸다. 시카고 컵스의 거포 새미 소사는 2003년 탬파베이전 도중 방망이가 부러지면서 그만 방망이 속 코르크가 잔디 위로 쏟아져 나왔다. 소사는 시범경기용 방망이를 잘못 들고 나왔다고 둘러댔지만 중징계를 받아야 했다. 사이클 황제 플로이드 랜디스도 호르몬 강화제인 테스토스테론을 과다 사용한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1986년 잉글랜드와의 월드컵 준결승에서 아르헨티나의 축구영웅 디에고 마라도나가 일으킨 ‘신의 손’ 사건도 빠질 수 없다.‘신의 손이 넣은 것’이라고 이죽거린 게 14년 뒤의 일이니 그 뻔뻔함은 하늘을 가릴 만하다. 1997년 6월28일 에반더 홀리필드와의 타이틀 매치에서 귀를 물어뜯어 ‘핵이빨’이란 별명을 얻은 마이크 타이슨도 빼놓을 수 없다. 타이슨은 홀리필드의 버팅에 참다참다 저지른 일이라고 둘러댔지만 실격패가 선언됐다. ●라이벌 린치 계획 짜고도 모른 체 캐나다의 스프린터 벤 존슨이 1988년 서울올림픽때 칼 루이스를 제치고 우승할 당시 스테로이드계 약물을 복용한 일도 꼽힌다.2002년 솔트레이크 겨울올림픽에서 캐나다 피겨스케이팅 페어팀이 훨씬 나은 연기를 뽐냈는데도 러시아팀에 밀려 은메달에 그친 일도 꼽혔다. 프랑스인 여자 심판은 나중에 프랑스 아이스댄싱팀에 금메달을 안기기 위해 러시아에 금메달을 내주도록 프랑스연맹으로부터 압력을 받은 사실을 폭로했다. 미국의 피겨 스타 토냐 하딩은 전 남편 등이 라이벌 낸시 케리건의 무릎에 납파이프 공격을 가하도록 음모를 짜고도 나중에 피습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란 척했다. 임병선기자 arakis.blog.seoul.co.kr
  • 전립선 비대증 예방효과 ‘녹차의 힘’

    가톨릭의대 성모병원 비뇨기과 조용현·박덕진 교수팀은 녹차에 함유된 카테킨 성분이 전립선 비대증을 효과적으로 예방한다는 동물실험 결과를 얻었다고 최근 밝혔다. 전립선 비대증은 요도 주위의 전립선이 비정상적으로 커져 요도를 압박하는 질환으로, 심하면 방광과 신장의 기능이 훼손되기도 하며,50대 이상에 많으나 최근에는 30∼40대 환자도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연구팀은 수컷 흰쥐에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을 투여해 전립선 비대증을 일으킨 다음 4주간에 걸쳐 카테킨을 집중 투여했다. 그 결과 카테킨을 투여하지 않은 그룹에서는 실험 전 330㎎이었던 전립선 용적이 970㎎으로 증가했지만, 카테킨을 투여한 그룹에서는 415㎎으로 전립선 크기의 증가가 뚜렷하게 억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 결과를 담은 논문은 대한비뇨기학회지 최근호에 게재됐으며, 오는 4월 유럽 비뇨기과학회에서도 발표될 예정이다. 조용현 교수는 “조직검사 결과에서도 카테킨 성분이 전립선 상피세포의 증식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관찰됐다.”면서 “이번 연구 결과를 실제 임상에도 적용해 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메디컬 라운지] 탈모치료제 ‘피나테드’ 출시

    한미약품 탈모 치료제 ‘피나테드’가 연말에 출시된다. 한국MSD의 탈모 치료제 ‘프로페시아’와 같은 성분(피나스테리드 1㎎)의 피나테드는 남성형 탈모의 원인인 ‘DHT’(디하이드로 테스토스테론)의 농도를 낮춤으로써 모발 개수와 중량을 증가시키고 성장을 촉진한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전문의약품.
  • 여성 운동능력 비밀은 ‘약지’

    “내 여자친구는 운동에 영 손방”이라고 투덜대지 말고 아내나 여자친구의 손가락 길이를 살펴 보라. 당신이 사랑하는 그녀의 운동 능력을 말해줄지 모른다. 반지 끼는 약지(넷째 손가락)가 검지(집게 손가락)보다 더 긴 여성일수록 운동을 더 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런던 킹스칼리지 팀 스펙터 교수가 최근 영국 스포츠의학저널에 발표한 보고서를 인용해 인디펜던트 인터넷판이 28일 소개했다. 쌍둥이·유전질환 전문가인 스펙터 교수는 남성과 여성의 손가락 구조는 근본적으로 다르다며 대다수 여성은 검지가 약지보다 더 길거나 비슷하며 일부 여성만 약지가 더 긴 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25∼79세 쌍둥이 여성 607명의 손을 X레이로 촬영한 뒤 운동 능력과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약지가 긴 여성들이 공통적으로 육상, 축구, 테니스 등 모두 12개 종목에서 뛰어난 능력을 보였다고 밝혔다. 스펙터 교수는 “이전 연구들은 자궁 속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손가락 길이를 결정한다고 했지만 우리 연구로는 유전적 요인이 70% 정도”라고 설명했다.BBC는 이와 관련, 영국 프로축구 선수들이 평범한 남성보다 약지가 훨씬 더 길다는 사실이 2001년에 확인됐다고 전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총알 탄 사나이’ 트랙 추방

    ‘총알 탄 사나이’ 저스틴 게이틀린(24·미국)이 사실상 트랙에서 퇴출됐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남자 100m 금메달리스트이자 세계기록(9초77) 공동 보유자인 게이틀린은 금지약물인 테스토스테론을 복용한 것으로 확인돼 23일 세계반도핑기구(WADA)로부터 8년간 출전정지 징계를 받았다. 징계 기간에 비춰 사실상 선수생명이 끝난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지난 5월 세운 100m 세계 타이기록도 삭제됐다.100m 세계기록이 무효화된 것은 1988서울올림픽 도핑테스트에서 양성반응을 보인 벤 존슨(캐나다)과 팀 몽고메리(미국)에 이어 세 번째.WADA 규약상 두번째 금지약물 복용은 영구 자격정지에 처해지지만 게이틀린이 조사에 협조한 점과 첫 번째 복용에 고의성이 없었다는 점을 들어 8년으로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게이틀린은 5년전 금지약물 복용으로 2년간 출전정지를 받았었다. 전문가들은 게이틀린이 ‘제2의 몽고메리’가 될 것으로 입을 모은다. 즉, 징계가 경감되지 않을 경우 8년 뒤 복귀하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 은퇴를 선언할 것이라는 추측이다.2000년 초반 100m를 주름잡던 몽고메리는 지난해 금지약물 복용사실이 드러나 2년간 출장정지와 자신의 세계기록(9초78)이 무효화되자 곧바로 은퇴를 선언했다. 또 게이틀린이 징계를 수용함에 따라 100m 기록 단축이 당분간 힘을 잃게 됐다. 지금까지 세계기록을 3차례나 갈아치운 아사파 파월(24·자메이카)과 게이틀린이 양강 체제를 구축, 신기록 경쟁을 해왔지만 게이틀린의 퇴출로 자극제를 잃어버린 파월의 기록 경신은 미뤄질 전망이다.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레즈비언 성전환이 더 어려운 이유

    레즈비언 성전환이 더 어려운 이유

    게이가 성전환 수술로 여성이 되는 경우는 더러 보지만 레즈비언이 남성으로 되는 일은 왜 드물게 나타날까. 레즈비언의 성전환이 더 어려운 데는 이유가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근 미국의 드라마 ‘더 엘 워드’에서 한 레즈비언이 수술과 호르몬 요법으로 남성이 되자 레즈비언 사회가 술렁거렸다. 블로그와 웹사이트에선 다음 시즌에 그를 제거하라는 요구가 빗발쳤고 ‘테스토스테론(남성 호르몬) 과다복용으로 처치해야 한다.’는 의견까지 올라왔다. 직원들의 성전환 의료비까지 대주는 ‘동성애자의 천국’ 샌프란시스코에서도 레즈비언의 성전환은 동성애 정치학의 심각한 주제다. 몇몇 레즈비언은 동료가 수염을 기르고 목소리를 굵게 하는 등 남성의 모습으로 변하는 것을 자신의 젠더(사회학적 성)에 대한 반역으로 보고 있다. 캐나다 토론토 대학의 심리학자 켄 주커 교수는 “남성으로의 전환은 팀을 배반하고 억압자 계급으로 편입되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고 말했다. 33세의 한 레즈비언은 얼마 전 파트너 ‘샤론’이 남자 ‘셰인’이 됐다는 이유로 7년 동거를 끝냈다. 그는 “나는 여자를 사랑하는 레즈비언”이라며 자신의 정체성을 분명히 했다. 남성의 성전환은 1952년 ‘조지’가 수술로 ‘크리스틴’이 되면서 이후 반세기 동안 비교적 보편화됐다. 그러나 여성의 성전환은 불과 10년 전 얘기다. 남자로 살기를 택한 한 네브래스카 여성의 피살을 다룬 1999년 영화 ‘소년은 울지 않는다’가 감정적 기폭제가 됐다. 남성 전환 수술이 외과적으로 더 정교한 기법을 요구하는 것도 한 이유다. 남성 1만 1000명당 1명, 여성 3만명당 1명이 트랜스젠더라는 유럽의 10년 전 통계에 따르면 미국엔 1만 3000명의 ‘남→여’,5000명의 ‘여→남’ 전환자가 있다. 그러나 트랜스젠더 단체는 수만∼10만명까지 추산하고 있다. 자신을 트랜스젠더로 규정하지만 돈이 없어 아직 수술을 못했다는 것이다. 특히 남성으로 전환할 경우 생식기 수술이 비싸고 위험해 미루는 사례가 많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성으로 성을 바꾸는 여성이 느는 추세다. 드라마에서처럼 직장을 얻기 위해 남성을 택하는 경우도 있다. 샌프란시스코의 마이클 브라운슈타인 박사는 “지난 몇 년간 1000건 이상의 남성 전환 수술을 했다.”고 밝혔다. 그와 같은 ‘여→남’ 전환 전문의가 미국에 수십명 있다.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씨줄날줄] 존웨인 증후군/육철수 논설위원

    남자의 체력과 정력은 테스토스테론이라는 남성호르몬과 상관관계가 깊다는 게 정설이다. 테스토스테론은 남성의 경쟁심과 공격성향, 의욕을 북돋워준다고 한다. 일명 ‘투쟁호르몬’이라고 불리며 남자를 남자답게 만드는 요체라 할 수 있다. 권력을 쥐고 있거나 체력과 재력이 충만하면 이 호르몬이 넘치도록 분비되고, 성욕도 활발하다는 게 여러 연구를 통해 입증된 바 있다. 반면 실권·실직·패배 등 좌절을 겪은 남성은 테스토스테론의 분비가 급격히 줄어들고 투쟁본능이 사라진다. 삶의 의욕 저하는 물론 부부·이성관계에서 ‘남자구실’을 제대로 못하는 것도 그 때문이란다. 복싱선수를 실험해보니 승자는 경기 후에도 테스토스테론이 남아돌아 힘이 펄펄 넘쳤다고 한다. 하지만 패자는 시합 전에 왕성하던 이 호르몬이 경기 후에는 온데간데 없었단다. 남성의 생리와 심리도 이렇듯 여성 못지않게 복잡한 부분이 있다. 미국 하버드 의대의 하비 사이먼 교수가 최근 뉴스위크 특별기고를 통해 “남성들이여, 오래 살려면 ‘존 웨인 증후군’을 버려라.”고 충고했다. 배우 존 웨인(1907∼1979)은 서부영화에 많이 출연해 미국인들 사이에 ‘남자다운 남자’의 대명사로 통한다. 그러나 영화 속 웨인처럼 폼잡고 강한 척하며 살다가는 단명(短命)에 병치레하기 바쁘다고 꼬집은 것이다. 사이먼 박사는 남성의 수명이 여성보다 짧은 이유로 직장 스트레스와 지나친 경쟁, 가족부양 부담 등을 꼽았다. 남자다움을 과시하는 ‘마초 근성’도 단명에 한몫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연령대별로 필수 건강체크 항목까지 친절하게 제시해 놓았다. 사실 남자는 아파도 아프다고 말하지 말 것이며, 여자처럼 수다를 떨어서는 안 되며, 평생 세 번(태어났을 때, 부모가 돌아갔을 때, 나라가 망했을 때)만 울어야 한다고 교육받는 게 동서양의 전통적 남아교육이다.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남성중심사회에서나 통했던, 케케묵은 관념이 된지 오래다. 가정은 물론이고 각계에서 여풍(女風)이 몰아치는 요즘 한국땅에서, 존 웨인 흉내를 냈다가 남아날 남자는 과연 몇이나 될까. 남자의 인생도 그저 자기 건강 생각하고 요령 부리면서 오래 사는 게 ‘덕목’인 시대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약물파동에 휘청거리는 국제스포츠계

    약물파동에 휘청거리는 국제스포츠계

    세계 스포츠계가 금지약물 파문으로 시끌벅적하다.2006 투르 드 프랑스(프랑스도로일주사이클대회) 우승자 플로이드 랜디스(미국)에 이어 최근 육상 남자 100m 세계타이기록(9초77)을 수립한 저스틴 게이틀린(미국)도 금지약물 양성반응으로 스포츠계가 충격에 휩싸였다. 둘은 강력히 부인하고 있지만 조만간 최종 결론에서 사실로 드러나면 선수 생명이 끊길 수도 있다. ●금지약물, 그 달콤한 유혹 금지약물 복용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특히 육상, 역도, 사이클 등 기록경기에서 두드러진다.1988년 서울올림픽 남자 100m에서 9초79의 세계기록으로 우승한 벤 존슨(캐나다)은 이후 금지약물 복용사실이 밝혀져 타이틀이 박탈됐다. 한때 이 종목 세계기록보유자였던 팀 몽고메리(미국)는 금지약물 복용의혹으로 불명예 은퇴했다.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도 여자포환던지기 로베르트 파제카스(헝가리)가 금메달이 박탈되는 등 많은 선수들이 금지약물 양성반응을 보였다. 프로스포츠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미국프로야구 현역 최고의 거포 배리 본즈(샌프란시스코) 등 다수 강타자들이 약물 의혹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선수들은 장기적으로 심리적, 육체적으로 심각한 타격을 받는다는 사실을 잘 알면서도 성적에 대한 열망으로 약물의 유혹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대한육상연맹 전인상 차장은 “금지약물은 경기력 향상 효과가 금방 나타나기 때문에 선수들이 유혹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면서 “새 기록 작성으로 자신에게 돌아오는 부와 영광이 큰 것도 약물에 손을 대는 이유”라고 말했다. ●200여종의 금지약물 금지약물은 종류가 다양해 그 수를 헤아리기 힘들다. 현재로선 200여종으로 알려져 있다. 도핑은 1960년 덴마크 사이클 선수 쿠르트 옌센이 정신흥분제인 암페타민 과다복용으로 사망하고,1967년 투르 드 프랑스에서 한 선수가 역시 이 약으로 숨지면서 금지약물 리스트가 만들어졌다.1968년부터 올림픽에서 본격 약물검사가 시행됐다. 우리나라에서도 1985년 도핑콘트롤센터가 설립됐다. 이후 1999년에는 반도핑 검사를 독자적으로 시행하는 반도핑기구(WADA)도 창설됐다. WADA에서 금지하는 약물은 항시 금지약물(근육강화제, 호르몬제, 이뇨제 등)과 경기기간중에만 금지하는 약물(마약성 진통제, 흥분제 등)로 구분된다. 랜디스와 게이틀린이 사용한 것은 테스토스테론으로 항시 금지약물인 근육강화제의 일종이다. 근육강화제는 근육과 근력을 증가시키고 체지방 비율을 감소시킨다. 그러나 부작용은 생각보다 심각해 간암이나 심근경색을 초래할 위험이 높고 심리적으로 공격 성향을 띠게 된다. 다른 종류의 금지약물도 이와 유사한 부작용을 동반한다. ●안전지대는 없다 미국이나 유럽 등 스포츠 선진국에 견줘 상대적으로 우리나라는 아직 금지약물 안전지대에 속한다. 그러나 안심할 수는 없다. 특히 선수들이 경기력 향상을 위해 고의적으로 금지약물을 복용하는 것보다 무의식적으로, 음식 등을 통해 섭취하는 경우가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1995년 육상 중거리스타 이진일은 한국선수 최초로 금지약물 복용,4년 자격정지를 당했다. 세계주니어대회에서 입상하는 등 주가를 올리고 있는 상황에서 불시에 WADA의 도핑검사를 받았다. 당시 독감으로 감기약을 먹었던 이진일은 거리낌 없이 도핑에 응했지만 결과는 금지약물인 베타-2 아고니스트 양성반응으로 나왔다. 감기약에 포함된 것을 전혀 의식하지 못했다. 이후에도 경보의 신일용, 스피드스케이트의 백은비가 금지약물 의혹을 받았지만 모두 무혐의 처리됐다. 국제적으로 도핑이 강화되자 국내에서도 도핑 강화 추세다. 지난해 울산 전국체육대회에서 보디빌딩, 역도, 사이클, 근대5종 등 모두 12명이 금지약물을 사용한 것이 확인되는 등 국내에서도 더 이상 안전지대는 아니라는 것이 입증됐다. 다가오는 도하아시안게임과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더욱 철저한 관리로 사전 예방에 힘쓰는 것이 절실한 시점이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총알탄 사나이’ 게이틀린, 약물 양성반응

    저스틴 게이틀린(24·미국)이 금지약물 복용으로 선수자격 박탈 위기에 처했다. 아테네올림픽 남자 100m 금메달리스트이자 세계기록(9초77) 공동 보유자인 게이틀린은 30일 기자회견을 갖고 “미국반도핑기구(USADA)로부터 지난 4월에 실시한 약물검사에서 금지약물인 테스토스테론이 검출됐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