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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시아 공연의 자존심, 화려하게 다시 서다

    러시아 공연의 자존심, 화려하게 다시 서다

    한껏 성장(盛裝)한 관객들이 숨죽여 기다리던 극장. 커튼이 걷히자 난데없이 공사장 현장이 펼쳐진다. 드릴 소리가 요란한 가운데 안전모를 눌러쓴 인부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무대엔 오렌지색 대형 트럭까지 들어선다. 관객들의 의구심이 커져갈 무렵 오케스트라 피트에서 지휘자의 손길이 허공을 휘젓자 웅장한 합창이 터져 나온다. 미하일 글린카가 작곡한 러시아 국민 오페라 ‘차르(황제)에게 바친 목숨’의 한 대목이다. 러시아 공연 예술의 축소판인 ‘볼쇼이 스페셜 갈라’의 첫 장면이다. 2011년 10월, 모스크바는 6년간 보수공사로 문을 닫았던 볼쇼이 극장의 재개관으로 떠들썩했다. 당시 36개국 영화관에서 상영됐던 재개관 기념 갈라 공연 실황이 27일 메가박스 전국 13개 관에서 개봉한다.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마린스키 극장과 함께 러시아의 공연 문화를 대표하는 볼쇼이 극장은 1776년 예카테리나 여제의 지시로 세워진 세계적인 오페라·발레의 요람이다. 6차례 화재와 전쟁의 폭격에서 살아남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기도 하다. 240여년 역사만큼 극장에는 그간 거쳐 간 러시아 예술가들의 내밀한 이야기가 깃들어 있다. 갈라는 그들의 작품을 22개의 오페라, 발레, 퍼포먼스 등으로 압축해 보여준다. 차이콥스키, 프로코피예프, 라흐마니노프, 쇼스타코비치 등 러시아 대표 작곡가들의 선율이 세계적인 성악가들과 볼쇼이 발레단·합창단·오케스트라의 공연으로 되살아난다. 볼쇼이발레단의 주역 스베틀라나 자하로바는 ‘백조의 호수’ 속 오데트 공주로 애수에 젖은 눈빛, 아름답고도 처연한 몸짓으로 관객들의 탄성을 자아낸다. 볼쇼이에서 초연된 발레 ‘스파르타쿠스’에서는 테스토스테론이 들끓는 남성 무용수들의 군무가 극장을 울린다. “볼쇼이는 우리의 위대한 국가 브랜드 가운데 하나”라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당시 대통령의 재개관 축하 연설처럼 극장을 국가 브랜드로 각인시키려는 영리한 장치들도 포진해 있다. 극장 외관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보여주는 설계도를 하나하나 채워 나가는가 하면, 극장 개관 당시 거리의 풍경과 몰려든 군중의 모습을 재현하며 수백 년의 간극을 뛰어넘는 경이로운 체험도 안긴다. 휘황한 조명에 감겨 모스크바 밤거리에 우뚝 서 있는 극장의 마지막 모습은 세월의 켜가 쌓아 올린 예술의 위엄을 되새기게 한다. 105분. 전체 관람가.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저리 가!” 사파리 차량 짓밟는 성난 코끼리 영상

    “저리 가!” 사파리 차량 짓밟는 성난 코끼리 영상

    사파리 관람객이 타고 있는 차량을 무참히 짓밟는 성난 코끼리의 모습이 포착돼 네티즌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 최근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는 ‘Raging Bull Elephant Rolls Car Over(자동차를 뒤집는 성난 코끼리)’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와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총 길이 1분 30초 정도로 짧은 이 영상은 사람이 타고 있는 차량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종잇장처럼 구겨버리는 무지막지한 코끼리의 모습이 생생하게 담겨있다. 참고로 해당 영상은 차량 뒤에서 사파리 중이던 다른 관광객의 캠코더로 촬영된 것이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14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차량에 타고 있던 피해자는 영국 링컨셔에서 교사로 근무 중인 사라 브룩스와 그녀의 약혼자 장 드 클라크다. 이들은 당시 약혼 기념으로 남아프리카 공화국을 여행 중이었고 크루거 야생국립공원에서 사파리를 하다 사고를 당했다. 당시 이들의 차량은 성난 코끼리에게 처참히 파괴돼 깊이 40m에 달하는 인근 웅덩이에 추락했다. 두 사람은 부상을 입고 병원치료 중이지만 다행히도 목숨에는 큰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크루거 국립공원 대변인 윌리엄 마바사는 “이들의 차량을 공격한 수컷 코끼리는 당시 발정이 났던 것으로 보인다.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평소의 60배에 달해 무척 공격적인 성향을 지녔을 것”이라며 “사파리 관람객들은 야생 동물과의 안전거리를 철저히 유지하도록 조심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작년 인도 남부에서는 60대 영국 남성이 야생 코끼리에게 공격당해 숨진 사고가 발생한 적이 있다. 한편 아프리카 코끼리는 몸길이 5.4~7.5m, 몸높이 3.2~4m, 몸무게는 약 6톤에 이르며 때때로 성질이 무척 포악해져 가까이 접근하면 위험하다. 동영상·사진=유튜브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동영상] 사파리 차량 짓밟는 성난 코끼리 공포 영상

    [동영상] 사파리 차량 짓밟는 성난 코끼리 공포 영상

    사파리 관람객이 타고 있는 차량을 무참히 짓밟는 성난 코끼리의 모습이 포착돼 네티즌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 최근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는 ‘Raging Bull Elephant Rolls Car Over(자동차를 뒤집는 성난 코끼리)’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와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총 길이 1분 30초 정도로 짧은 이 영상은 사람이 타고 있는 차량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종잇장처럼 구겨버리는 무지막지한 코끼리의 모습이 생생하게 담겨있다. 참고로 해당 영상은 차량 뒤에서 사파리 중이던 다른 관광객의 캠코더로 촬영된 것이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14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차량에 타고 있던 피해자는 영국 링컨셔에서 교사로 근무 중인 사라 브룩스와 그녀의 약혼자 장 드 클라크다. 이들은 당시 약혼 기념으로 남아프리카 공화국을 여행 중이었고 크루거 야생국립공원에서 사파리를 하다 사고를 당했다. 당시 이들의 차량은 성난 코끼리에게 처참히 파괴돼 깊이 40m에 달하는 인근 웅덩이에 추락했다. 두 사람은 부상을 입고 병원치료 중이지만 다행히도 목숨에는 큰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크루거 국립공원 대변인 윌리엄 마바사는 “이들의 차량을 공격한 수컷 코끼리는 당시 발정이 났던 것으로 보인다.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평소의 60배에 달해 무척 공격적인 성향을 지녔을 것”이라며 “사파리 관람객들은 야생 동물과의 안전거리를 철저히 유지하도록 조심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작년 인도 남부에서는 60대 영국 남성이 야생 코끼리에게 공격당해 숨진 사고가 발생한 적이 있다. 한편 아프리카 코끼리는 몸길이 5.4~7.5m, 몸높이 3.2~4m, 몸무게는 약 6톤에 이르며 때때로 성질이 무척 포악해져 가까이 접근하면 위험하다. 동영상·사진=유튜브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남자가 여자보다 감기에 잘 걸린다…이유는?” (美 연구)

    “남자가 여자보다 감기에 잘 걸린다…이유는?” (美 연구)

    찬바람이 부는 겨울이 되면 여기저기서 기침소리가 끊이지 않는 등 감기가 유행하는데, 최근 해외 연구팀은 남자가 여자보다 감기에 더 자주 걸린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스탠포드의과대학 연구팀은 여성 53명, 남성 34명에게 각각 인플루엔자 백신을 주사한 뒤 면역반응을 살펴본 결과, 여성이 남성보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훨씬 강하게 대응하는 것을 발견했다. 이 같은 결과는 호르몬의 영향인데, 남성호르몬의 하나인 테스토스테론의 감기 바이러스 면역력이 여자보다 훨씬 약하기 때문에 감기에 자주 걸릴 수 밖에 없다는 것. 여성은 일반적으로 남성보다 강한 항체 면역력이 있으며, 이는 감기 바이러스로부터 몸을 보호하는데 탁월한 역할을 한다.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낮은 남성은 일반적 수치의 남성보다는 더 나은 면역반응을 보이지만, 여성에 비해서는 감기에 걸릴 확률이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남성이 박테리아나 바이러스, 곰팡이균, 기생충 감염 등에 여성보다 더 약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연구를 이끈 마크 데이비스 면역학 교수는 “이번 연구는 테스토스테론 수치와 성별, 그리고 면역 반응의 상관관계를 밝힌 최초의 연구”라면서 “하지만 남성이 왜 강한 근육과 거친 턱수염, 위험을 감수하는 성향 등 강한 면모에 반해 유독 약한 면역시스템을 가졌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국립 과학 아카데미 회보(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남자가 여자보다 감기 더 잘 걸린다…이유는?

    남자가 여자보다 감기 더 잘 걸린다…이유는?

    찬바람이 부는 겨울이 되면 여기저기서 기침소리가 끊이지 않는 등 감기가 유행하는데, 최근 해외 연구팀은 남자가 여자보다 감기에 더 자주 걸린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스탠포드의과대학 연구팀은 여성 53명, 남성 34명에게 각각 인플루엔자 백신을 주사한 뒤 면역반응을 살펴본 결과, 여성이 남성보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훨씬 강하게 대응하는 것을 발견했다. 이 같은 결과는 호르몬의 영향인데, 남성호르몬의 하나인 테스토스테론의 감기 바이러스 면역력이 여자보다 훨씬 약하기 때문에 감기에 자주 걸릴 수 밖에 없다는 것. 여성은 일반적으로 남성보다 강한 항체 면역력이 있으며, 이는 감기 바이러스로부터 몸을 보호하는데 탁월한 역할을 한다.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낮은 남성은 일반적 수치의 남성보다는 더 나은 면역반응을 보이지만, 여성에 비해서는 감기에 걸릴 확률이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남성이 박테리아나 바이러스, 곰팡이균, 기생충 감염 등에 여성보다 더 약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연구를 이끈 마크 데이비스 면역학 교수는 “이번 연구는 테스토스테론 수치와 성별, 그리고 면역 반응의 상관관계를 밝힌 최초의 연구”라면서 “하지만 남성이 왜 강한 근육과 거친 턱수염, 위험을 감수하는 성향 등 강한 면모에 반해 유독 약한 면역시스템을 가졌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국립 과학 아카데미 회보(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남자가 여자보다 감기 더 잘 걸린다”(美 연구)

    “남자가 여자보다 감기 더 잘 걸린다”(美 연구)

    찬바람이 부는 겨울이 되면 여기저기서 기침소리가 끊이지 않는 등 감기가 유행하는데, 최근 해외 연구팀은 남자가 여자보다 감기에 더 자주 걸린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스탠포드의과대학 연구팀은 여성 53명, 남성 34명에게 각각 인플루엔자 백신을 주사한 뒤 면역반응을 살펴본 결과, 여성이 남성보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훨씬 강하게 대응하는 것을 발견했다. 이 같은 결과는 호르몬의 영향인데, 남성호르몬의 하나인 테스토스테론의 감기 바이러스 면역력이 여자보다 훨씬 약하기 때문에 감기에 자주 걸릴 수 밖에 없다는 것. 여성은 일반적으로 남성보다 강한 항체 면역력이 있으며, 이는 감기 바이러스로부터 몸을 보호하는데 탁월한 역할을 한다.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낮은 남성은 일반적 수치의 남성보다는 더 나은 면역반응을 보이지만, 여성에 비해서는 감기에 걸릴 확률이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남성이 박테리아나 바이러스, 곰팡이균, 기생충 감염 등에 여성보다 더 약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연구를 이끈 마크 데이비스 면역학 교수는 “이번 연구는 테스토스테론 수치와 성별, 그리고 면역 반응의 상관관계를 밝힌 최초의 연구”라면서 “하지만 남성이 왜 강한 근육과 거친 턱수염, 위험을 감수하는 성향 등 강한 면모에 반해 유독 약한 면역시스템을 가졌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국립 과학 아카데미 회보(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성별 규정도 없는데…” 박은선 사태 일파만파

    “성별 규정도 없는데…” 박은선 사태 일파만파

    여자 축구 WK리그의 간판 공격수 박은선(27·서울시청)의 성별 논란이 일파만파로 번지는 가운데 국내 체육계에 성별 규정과 적용 사례가 없는 상황에서 감독들이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한체육회에 따르면 국내의 경우 성별 규정이 존재하지 않으며 현재까지 성별검사가 시행된 적이 없다. 여자축구연맹이 소속된 대한축구협회도 성별에 대한 검사 규정이 없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8일 문화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그동안 여자축구연맹으로부터 이 문제를 보고받거나 문의받은 적이 없으며 문의가 왔더라도 국제기준에 따라야 하지만 딱히 국제축구연맹(FIFA)에도 관련 규정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런 성별 규정에 대한 기준은 국제 스포츠계도 뚜렷하지 않은 상태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경우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 육상선수 캐스터 세메냐가 성별 논란에 휩싸이자 2009년 규정을 만들었다. 이 성별 규정은 선수의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측정하는 방법으로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호르몬 수치가 남성들보다 높을 경우’라는 기준의 모호함 때문에 뒷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국제기준을 준거로 하는 국내 체육종목 단체들도 별다른 규정을 두지 않고 있으며 현재까지 적용 사례는 없다. 한편 현재 박은선에 대한 성별 논란을 야기한 감독 모임의 간사였던 이성균 수원 FMC 감독이 자진 사퇴하는가 하면 다른 팀들도 감독 교체설이 나오는 등 파장이 커지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중년男 10명 중 1명 갱년기 치료 필요

    40대 이상 중년 남성 3명 중 1명은 평소에 갱년기 증상을 느끼고 있으며, 10명 중 1명은 치료가 시급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아산병원 건강증진센터 경윤수 교수팀은 2011~2012년 이 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40대 이상 남성 182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갱년기 증상 경험자가 34.5%인 630명으로 나타났다고 최근 밝혔다. 특히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혈중 수치는 전체의 10.3%(187명)가 3.0ng/㎖ 이하여서 호르몬 보충요법 등의 치료가 필요한 상태였다. 남성 갱년기 증후군은 남성호르몬 수치가 30대에 정점에 도달했다가 이후 점차 감소하면서 신체 전반의 장기 기능이 저하되어 나타나는 질환이다. 이런 사람은 성욕 감소나 발기부전 등 성기능 장애가 가장 흔한 증상이며, 공간 인지능력 및 의욕 저하, 불안·우울 등의 심신 증상, 복부 체지방 증가와 체형 변화, 피부 노화, 만성 피로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이번 조사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호르몬 치료가 필요한 187명 중 성생활에 문제가 없다는 응답이 74.3%(139명)나 됐다는 점. 의료진은 “실제로는 성생활에 문제가 있을 수 있지만, 한국 사회의 통념상 성생활 문제를 드러내지 않으려는 경향이 반영된 수치”라고 분석했다. 경윤수 교수는 “갱년기 증상과 함께 남성호르몬 수치가 정상 이하로 떨어졌다면 전립선비대증이나 전립선암 환자를 제외하고는 호르몬 보충요법 등의 치료가 필요하다”면서 “남성호르몬의 감소는 나이에 따른 자연스러운 변화지만 꾸준히 자기관리를 하면 감소 속도를 늦출 수 있는 만큼 주기적인 호르몬 검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지구촌 책세상] 피와 아름다움-보르자 가문

    정치와 사회가 무기력하고 기진맥진할 때 대중은 카리스마 넘치는 지도자를 열망한다. 현실에서 그런 지도자를 찾을 수 없을 때는 타임머신을 타고 수백년을 기꺼이 거슬러 올라가기도 한다. 오래 전 일본 작가 시오노 나나미가 독자들에게 소개한 체사르 보르자는 그런 인물의 전형이다. 15세기 이탈리아에서 교황의 사생아로 태어난 그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권력욕으로 잔인한 피를 뿌리지만 이탈리아를 통일 직전까지 이끈 결단력과 추진력의 소유자였다. 그의 카리스마에 매료된 마키아벨리는 체사르를 모델로 명저 군주론을 썼을 정도다. 기존 작가들이 체사르에게 초점을 맞췄다면 최근 출간된 소설 ‘피와 아름다움-보르자 가문’(Blood & Beauty: The Borgias, 랜덤 하우스)은 체사르는 물론 그의 아버지와 누이 등 역사상 가장 악명 높으면서도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보르자 가문 전체를 파헤친 책이다. 체사르의 냉혹한 권력욕은 알고 보면 돌연변이가 아니라 아버지의 DNA에서 비롯된 것임을 책은 상세히 설명한다. 저자는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작가로 역사에 숨을 불어넣는 데 비범한 재능을 지닌 새라 더난트(63)다. 그녀는 이미 ‘비너스의 탄생’ 등 이탈리아 르네상스 시대를 소재로 한 소설로 독자들을 사로잡은 바 있다. 이 책에서 그녀는 보르자 가문의 권력욕을 한 올의 실오라기도 남기지 않고 낱낱이 발가벗긴다. 스페인 출신인 체사르의 아버지 로드리고 보르자는 이탈리아인이 판치는 로마에서 교황이 되기 위해 자신의 부(富)를 이용한 것은 물론 때로는 피를 보는 것을 마다하지 않은 지극히 세속적 인물로 묘사됐다. 그는 교황(알렉산드르 6세)이 된 뒤 체사르와 루크레치아 등 사생아를 뒀을 만큼 성직자답지 않게 ‘테스토스테론’이 왕성한 남자였다. 특히 중부 이탈리아에 강력한 종교 국가를 건설하고 싶어한 카리스마 넘치는 권력 갈구자였다. 체사르의 누이 루크레치아는 재색을 겸비했으며 세 번 결혼한 여걸이었다. 세번째 남편인 에스테가(家)의 알폰소 1세 궁정을 르네상스 말기의 문화중심지로 만들기도 했다. 하지만 역시 가장 매력적인 인물은 체사르다. 책은 체사르를 위압적이고 무자비하면서도 차가운 지성과 그보다 훨씬 더 차가운 영혼을 지닌 인물로 묘사했다. 시오노 나나미가 그에게 내렸던 ‘우아한 냉혹’이라는 평가를 연상시킨다. 인터넷에는 “더난트는 15세기 이탈리아의 도시를 생생하게 묘사했다.”, “체사르의 팬들을 만족시킬 만큼 지적이고 열정적인 책이다”, “전통적인 소설 구조를 토대로 롤러코스트를 타듯 흥미진진하게 얘기를 전개했다” 등의 독후감이 쏟아지고 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생명의 窓] 정교하고 친환경적인 인체의 냉방시스템/김진 가톨릭의대 해부학교실 교수

    [생명의 窓] 정교하고 친환경적인 인체의 냉방시스템/김진 가톨릭의대 해부학교실 교수

    봄이 왔나 싶더니 스치듯 지나가 버리고 벌써 무더위가 시작되었다. 유난했던 작년의 폭염이 기억나서일까. 올여름이 어느 때보다 더 무더울 것이라는 예보에 벌써 걱정이 앞선다. 인류가 겪고 있는 기상이변이 화석에너지의 과소비 때문이라는 기상학자들의 분석을 읽으며, 인체가 가진 정교하고 효율적인, 그러면서 자연친화적 냉방시스템을 생각해 본다. 남성의 음낭에는 두 개의 고환이 들어 있다. 고환은 옅은 분홍색을 띠는 달걀 모양으로 크기는 2~4㎝이며 무게는 달걀의 4분의1 정도인 약 10.5~14g이다. 고환은 간질조직과 정세관으로 구성되어 있다. 간질조직은 턱수염과 음성변화와 같은 2차 성징, 근육과 뼈의 성장을 통한 골격 발달, 성적 충동 촉진 등 남성의 특징에 관여하는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을 생성한다. 따라서, 이 호르몬이 부족한 남성은 연약하고, 수염도 없고, 성적 관심도 없는 사람이 된다. 정세관은 생명 창조에 필요한 정자세포를 만들어낸다. 사춘기가 되면 정세관에서의 정자 생산 능력은 매일 약 2억개에 이르러 한 달이면 전 세계 인구와 맞먹는 수의 정자를 만들 수 있다. 테스토스테론 생성은 고환의 온도와 무관하지만, 정세관에서의 정자 생성을 위해서는 고환의 온도가 체온보다 2~3도 정도 낮게 유지되어야 한다. 고환은 정자 생성에 적합한 온도를 유지하려고 매우 효율적인 별도의 냉방장치를 가지고 있다. 우선, 동맥혈보다 온도가 낮은 정맥혈로 가득 찬 정맥 얼기가 고환으로 혈액을 공급하는 동맥혈을 둘러싸고 있는 독특한 해부학적 구조로 되어 있어서 자연스럽게 고환의 온도를 낮추는 효과를 나타낸다. 또한, 음낭 피부는 인체의 다른 부위에서 볼 수 없는 조직학적 특성이 있다. 단열 작용을 하는 지방층이 없어 열의 외부 배출이 쉬우며 땀샘이 많이 분포돼 있어 고환 내 온도를 내려준다. 음낭은 체외로 돌출되어 있어 상대적으로 냉각 효과가 크기 때문에 고환의 낮은 온도 유지를 위해서는 최적의 장소가 된다. 목욕탕에 들어가거나 더운 날씨에는 고환을 달아매고 있는 근육과 인대가 늘어나 음낭이 밑으로 축 처지게 하여 열 배출을 최대화시킨다. 차가운 물로 샤워를 하거나 추운 날씨에는 음낭근이 수축, 음낭 피부를 두껍게 하여 열을 차단할 뿐 아니라 고환 올림근을 수축시켜 고환을 따뜻한 몸 가까이 끌어당겨 보온을 한다. 이러한 이유로, 사우나를 자주 하는 남성은 정자 수와 활력이 떨어진다거나, 여름에 비해 겨울에 정자 생산 능력이 더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들도 있다. 의학적으로는 발생학적 결함에 의하여 고환이 음낭으로 하강하지 못하고 골반 속이나 샅굴 내에 머물러 있는 ‘잠복 고환’ 환자는 정상적인 2차성징이 발현됨에도 불구하고 정자 생성이 안 되어 남성 불임이 된다. 이처럼 인체가 가진 형태학적, 기능적 정교함을 최대한 활용한 고환의 냉방시스템은 화석에너지도, 원자력에너지도 필요로 하지 않고 기상이변을 일으키는 어떤 폐기물도 남기지 않는 효율적인 최첨단 친환경 냉방시스템인 것이다. 어릴 때 들었던 “사내아이들의 아랫도리를 서늘하게 해 주어야 한다”거나 “아랫도리를 벗겨 음 기운을 채워줘야 튼튼한 남자가 된다”는 선조의 지혜가 그저 놀랍기만 하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올여름에는 방문을 활짝 열고, 바람 잘 통하는 헐렁한 바지를 걸치고, 살랑살랑 부채를 흔들며 고환이 귀띔해주는 지혜를 본받아 마음부터 시원하게 다스려보자.
  • 잘나가던 은행딜러, 왜 자기 무덤 팠을까

    금융시장에서는 어처구니없는 거래로 치명적 손실과 결과가 종종 빚어진다. 1995년 233년 역사의 영국 최고 상업은행 베어링스 은행의 파산이 대표적인 사례다. 유능한 수석 딜러가 파생금융상품 불법거래로 무려 13억 달러를 날려 은행이 문을 닫은 사건이다. 2006년 미국 대형 헤지펀드 아마란스 어드바이저의 파산, 2008년 프랑스 2위 은행인 소시에테제네랄이 선물거래로 49억 유로의 손실을 입은 사고도 ‘잘나가는’ 딜러의 예상 밖 선택과 거래가 원인이었다. 이런 대규모의 금융사고, 다시 말해 모두가 믿었던 딜러들의 기대 밖 행동은 왜 발생하는 것일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졌을 때 많은 전문가들이 지목했던 ‘탐욕’ 때문일까, 아니면 시스템 분석오류가 원인일까. ‘리스크 판단력‘(존 코츠 지음, 문수민 옮김, 책읽는수요일 펴냄)은 그런 경제분석과는 전혀 다른 쪽에서 원인을 찾아내 센세이션을 부른 책이다. 생물학적 요인, 바로 스테로이드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주범이다. 저자는 월스트리트 베테랑 트레이더에서 영국 케임브리지대 신경과학자로 변신한 인물. 그가 책에서 2005년 런던의 금융회사 트레이더 250명의 타액 샘플을 채취, 분석해 소개한 결과는 아주 흥미롭다. 혈중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높을수록 더 많은 수익을 올린다는 것이다.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높은 날과 낮은 날의 수익 차를 1년 기준으로 계산하면 거의 백만 달러에 육박했다. 이 결과를 통해 저자는 금융시장의 비이성적 과열과 비관주의가 생겨나는 원인을 ‘승자효과’로 주목한다. 동물 세계에서는 수컷이 암컷을 두고 벌인 싸움에서 승리하면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급상승한다. 이 호르몬은 산소 운반량과 근육량을 높여주며 자신감도 불어넣는다. 승리할 확률도 덩달아 높아진다. 금융시장에서도 그런 현상은 마찬가지로 반복된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자만에 빠진 트레이더는 위험한 규모의 포지션을 마음대로 매매하게 되고 결국 수익은 떨어지지만 경영진은 이전의 성과만 믿고 방관하게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래서 저자는 승승장구하는 트레이더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며 리스크 관리야말로 이른바 ‘스타 트레이더’에 더 집중돼야 함을 강조한다. 반대로 트레이딩 현장에서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낮은 중년 이후의 남성이나 여성의 비율을 높여야 한다는 다양성의 해법이 눈길을 끈다. 1만 5000원.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손가락 길이로 ‘삶의 성공’ 미리 알 수 있다” (미 연구)

    성공할 수 있을지, 없을지는 네 번째 손가락을 보면 알 수 있다고? 손가락 길이로 삶의 성공 여부를 미리 알 수 있다는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미네소타대학 경제학과 알도 러스티니치 교수와 이탈리아 출신 루이지 기소 교수는 중소규모의 자영업을 하는 이탈리아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손가락 길이를 조사했다. 그 결과 여성의 집게손가락보다 네 번째 손가락(약지 또는 무명지)가 더 길 경우 특히 사업적으로 성공할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두 경제학자는 실제로 이미 성공한 여성 사업가들의 네 번째 손가락 길이가 집게손가락 보다 10~20% 더 긴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네 번째 손가락은 공간능력과 어떤 일을 성취하는데 따르는 위험부담, 강한 자기주장 등과 관련이 있다는 기존의 연구결과를 언급하면서 “여성 중 운영하는 사업체가 클수록 집게손가락과 네 번째 손가락의 비율 차가 크다.”고 설명했다. 집게손가락과 네 번째 손가락 길이는 태아 시절 받은 테스토스테론과 에스트로겐 호르몬과 연관이 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테스토스테론을 더 많이 받을 경우 네 번째 손가락의 길이가 길어지며, 이 호르몬의 영향으로 직선적이고 결정을 잘 내리며, 야망이 있고 경쟁적인 성격을 가지기 쉽다. 이 같은 이유로 네 번째 손가락이 더 길면 ‘남성의 뇌’를 가졌다고 보기 때문에, 이번 연구조사 결과 역시 여성에게만 해당된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MLB, 약물 스캔들 조사

    미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이 최근 불거진 금지약물 복용 파문에 대한 조사에 나섰다. AP통신과 스포츠전문 케이블채널 ESPN 등은 6일 MLB 사무국이 금지약물 복용 사건을 최초 보도한 마이애미 뉴 타임스에 취재 내용을 제공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MLB 사무국은 신문이 어떤 경로로 명단을 입수했는지 조사하는 한편 보도된 선수들 외에 약물을 사들인 선수가 더 있는지 알아보고 있다. MLB 사무국은 약물을 산 시점과 선수들의 비행 날짜, 화물 운송 내역 등을 대조하는 등 조사를 확대할 예정이다. 마이애미 뉴 타임스의 척 스트라우스 편집장은 그러나 “MLB 사무국에 자료를 넘길 것인지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마이애미 뉴 타임스는 지난달 30일 알렉스 로드리게스(뉴욕 양키스)와 멜키 카브레라(토론토), 넬슨 크루스(텍사스), 지오 곤살레스(워싱턴), 바르톨로 콜론(오클랜드) 등이 야구 선수 출신이자 노화 방지 클리닉 ‘바이오제네시스’ 원장인 앤서니 보시로부터 스테로이드와 테스토스테론 등 금지약물을 구입했다고 폭로했다. 로드리게스는 통산 647홈런을 날린 대형 타자이며, 카브레라 등도 팀을 대표하는 스타 선수들이다. 이들의 의혹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2000년대 초반 스테로이드 약물 파동 못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한편 야후스포츠는 2011년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 라이언 브라운(밀워키)도 이 클리닉 고객 명단에 있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이 명단에는 프란시스코 세벨리(뉴욕 양키스), 대니 발렌시아(볼티모어)도 포함됐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메이저리그 또 ‘약물’ 먹구름

    미프로야구가 또다시 ‘약물 파동’에 휩싸일 조짐이다. 스포츠전문 케이블채널 ESPN은 28일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이 마약단속국(DEA)과 합동으로 약물의 온상으로 꼽힌 플로리다주 남부 지역의 건강센터와 병원 등을 집중 수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무국은 지난해 여름 첩보를 입수한 직후 플로리다로 인력을 급파해 의료진이 메이저리그 선수들에게 금지약물인 성장호르몬과 테스토스테론, 경기력 향상 물질 등을 처방했는지 주시해 왔다고 덧붙였다. MLB 사무국은 약물 공급책으로 트레이너인 앤서니 보시를 지목하고 금지약물 처방과 판매 여부 등을 캐고 있다. 야구 선수에서 트레이너로 변신한 보시는 거포 매니 라미레스(전 LA 다저스), 알렉스 로드리게스(뉴욕 양키스) 등 중남미 출신 선수들과 10년 전부터 각별한 친분을 유지해 왔다. 엉덩이 수술로 올 시즌 복귀가 불투명한 로드리게스의 트레이너인 그는 선수들의 훈련 프로그램을 만들고 영양 관리를 책임졌다. 자신의 클리닉에서 비(非)시즌 선수들에게 금지약물을 투약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최고 연봉(3000만 달러)을 받는 로드리게스마저 약물 유혹에 빠진 것으로 드러날 경우 메이저리그는 또다시 걷잡을 수 없는 소용돌이에 휘말릴 전망이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15년까지 ‘화학 거세’ 가능… 대상자 더 늘 듯

    15년까지 ‘화학 거세’ 가능… 대상자 더 늘 듯

    법원이 3일 미성년자 성폭행범에게 화학적 거세 명령을 내린 것은 치료나 교화가 불가능한 성폭행범은 국가가 나서 강제적으로 성충동을 억제, 다수 선량한 이들을 보호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번 판결로 성충동 약물치료를 받게 될 성폭행범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하지만 법조계 안팎에서는 이중 처벌 등의 논란도 거세다. 2011년 7월 화학적 거세(성폭력 범죄자의 성충동 약물치료에 관한 법률)가 시행된 이후 검찰은 지난해 8월 처음으로 10대 미성년자 5명을 성폭행한 표모(31)씨에 대해 성충동 약물치료를 청구했고, 법원이 이날 이를 받아들였다. 화학적 거세는 성범죄자 가운데 정신과 전문의로부터 성도착증 환자로 진단을 받고 재범 가능성이 높은 사람을 대상으로 한다. 현행 법은 19세 이상의 성도착증이 있는 자가 16세 미만의 아동·청소년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경우 약물치료를 청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법원이 약물치료를 명령하면 성범죄자는 석방 전 두 달 안에 성호르몬을 억제하는 약물을 투여받고, 석방 뒤에도 법원이 정한 기간 동안 보호관찰관의 집행에 따라 정기적으로 약물치료를 받아야 한다. 약물치료 명령은 최장 15년까지 가능하다. 치료에 주로 쓰이는 약물은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억제제로 알려진 ‘항남성호르몬제’다. 약물에 따라 1개월, 3개월, 6개월간 남성호르몬 생성이 억제되면서 성충동이나 환상 등이 줄고 발기력도 저하된다. 약물치료 비용은 전액 국가가 부담한다. 검찰은 제도 시행 이후 현재까지 모두 7건의 성범죄자에 대해 약물치료를 청구했고 서울남부지법이 이날 처음으로 청구를 받아들였다. 나머지 6건 중 1건은 서울북부지법에서 기각됐고 대전지법, 광주지법, 부산지법, 서울동부지법, 부천지원 등에서 5건의 재판이 진행 중이다. 법무부 관계자는 “이번 선고를 시작으로 향후 법원의 약물치료 명령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16세 미만을 대상으로 성범죄를 저지른 자들에게 국한된 화학적 거세가 오는 3월부터 피해자의 연령에 상관없이 전체 성범죄자로 확대·적용되는 개정 법이 시행되는 만큼 검찰의 약물치료 청구도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계적으로는 캘리포니아 등 미국의 8개 주와 독일, 덴마크, 스웨덴, 폴란드 등이 성범죄자에 대한 약물치료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화학적 거세에 대한 우려 목소리도 높다. 천정환 동서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치료보다는 처벌 위주로 가자는 것인데, 수감 외 또 다른 제재를 가하는 사실상 이중 처벌”이라며 “왜곡된 성가치관을 바로잡는 교육 등 근본적인 대책이 추진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승재현 한국형사정책연구원 박사는 “대체 도구 등을 이용한 더 가혹하고 잔인한 성범죄를 저지를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법원 관계자는 “상황에 따라 개별적으로 판단해야지 화학적 거세가 본인 동의 없이 이뤄진다고 해서 무조건 부당한 것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검찰 관계자는 “‘거세’처럼 성기능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정상인과 같은 수준으로 조절해 준다는 치료 개념”이라고 말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자연은 어떻게 좀비를 만드는가

    자연은 어떻게 좀비를 만드는가

    중남미 코스타리카의 열대우림 속에 사는 거미 ‘아네로시무스’는 이상하고 변덕스러운 행동으로 유명하다. 애써 지은 거미줄을 버리고 전혀 다른 거미줄을 치기 시작하는데, 이 거미줄은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몸 속에 살고 있는 기생 말벌을 위한 것이다. 말벌의 유충이 뱃속에서 부화하면 거미는 죽고, 유충들은 그 몸 속에서 거미줄의 보호를 받으면서 성충이 될 때까지 지낸다. 아네로시무스의 기괴한 행동은 스스로 의지가 아닌 몸 속 말벌에 의해 마치 ‘좀비’처럼 이뤄지는 것이다. ‘죽어도 죽지 못하는 존재’. 공포 영화의 기괴한 모습으로 알려져 있는 좀비는 자연에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바이러스, 진균류, 원생동물, 벌, 촌충 등 수많은 생물이 기생을 통해 숙주의 뇌를 조종해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어낸다. 국제저널 ‘실험생물학 저널’은 최신 호에서 주요 이슈로 ‘좀비 동물’을 다루며 “생물학계는 이제 기생동물을 찾는 데 그치지 않고 이들이 어떻게 다른 동물의 체내에 침입해 뇌를 장악하고, 명령을 내릴 수 있는지를 밝혀내는 단계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감염된 거미는 말벌 유충 위한 거미줄 만들어 아네로시무스는 새로운 거미줄을 완벽하게 말벌 유충의 생활에 적합하도록 짓는다. 일반적인 거미줄은 얇고 복잡하게 얽혀 있으면서도 동심원 형태의 규칙성을 갖지만 말벌용 거미줄은 비를 막을 수 있도록 특정 부분을 덧댄 것처럼 두껍게 만들어진다. 나중에 말벌 유충은 이 부분으로 기어가 비를 피하는 동시에 거미줄에 걸린 벌레를 통해 영양분을 쉽게 공급받을 수 있다. 이처럼 거미를 조종하기 위해 말벌은 독특한 단백질을 생산해 숲속 곳곳에 뿌린다. 이 단백질은 숲 속 어디에나 폭넓게 퍼져 있는 바큘로바이러스와 함께 작용해 거미를 감염시켜 번식을 위한 ‘좀비’로 만든다. 사람이 이 바이러스를 먹고 말벌의 좀비가 되지 않을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이 바이러스는 거미와 집시나방 등 일부 곤충류에만 작용한다. 집시나방의 경우 나뭇잎 등에 묻어 있는 바큘로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바이러스는 집시나방의 세포를 파고 들어가 ‘높이 올라가라.’는 명령을 내린다. 집시나방이 나무 꼭대기로 올라가 죽으면 사체는 분해돼 아래쪽으로 뿌려지면서 확산되어 훨씬 더 많은 생물을 바큘로바이러스에 감염시킨다. 집시나방에게 이 같은 명령을 내리는 유전자가 ‘egt’다. egt는 보통 효소 형태로 벌레 내부에서 활성화돼 집시나방의 호르몬을 파괴함으로써 생식이나 탈피 등 일체 체내 활동을 하지 못하게 만든다. 집시나방을 바이러스를 위해서 살아가는 ‘좀비’ 상태로 만드는 것이다. 데이비드 휴스 펜실베이니아 주립대 교수는 “일반적인 집시나방은 밤에 나와 먹이를 구한 뒤 나무 아래쪽에 지어놓은 집에 숨는다.”면서 “하지만 egt의 영향을 받은 집시나방은 먹이를 구하는 활동 자체를 멈추지 않고 끊임없이 헤매다가 나무 꼭대기로 올라 간다.”고 설명했다. 이어 “마치 환상을 보는 것처럼 먹고 또 먹는다.”고 덧붙였다. 숙주의 뇌 속 신경 전달물질 자체를 개조하는 기생동물들도 있다. 흡충(가시머리벌레)이 대표적이다. 흡충은 연못 등에 사는 ‘옆새우’에 기생한다. 옆새우는 일반적으로 진흙 속에서 사는데, 흡충에 감염되면 옆새우는 미친 듯이 헤엄을 쳐서 연못 가장자리의 나무줄기나 바위 위로 몸을 던진다. 나무줄기나 바위 위로 드러난 새우는 새의 먹이가 되고, 이를 통해 흡충은 자신의 후손을 광범위하게 퍼뜨릴 수 있게 된다. 사이먼 헬루이 웨슬리대 교수는 “가시머리벌레가 옆새우에 침입하면 새우의 면역시스템이 여기에 강력하게 저항하며 화학물질을 분비하게 된다.”면서 “가시머리벌레는 면역시스템과 싸우지 않고 최대한 빨리 새우의 뇌로 침입해 세로토닌이 과다 분비되도록 해 면역시스템 자체를 붕괴시킨다.”고 설명했다. 세로토닌은 뇌의 핵심 신경 전달물질이지만 과도하게 분비될 경우 시신경에 문제를 일으킨다. 진흙 속에서 사는 옆새우 신경에 문제가 생기면서 옆새우는 반대로 햇빛을 자신이 사는 암흑으로 인식하고 찾아 헤매게 돼 결국 물 밖으로 뛰어나가게 되는 것이다. ●사람을 좀비로 만드는 방법은 없어 과학자들은 실험실 수준에서 수백~수천개의 뉴런을 가진 무척추동물의 신경을 조종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렀다. 하지만 사람을 비롯한 척추동물의 경우 수백만~수천만개의 뉴런을 갖고 있다. 특히 각각의 뉴런이 어떤 형태로 연관을 짓고 어떤 역할을 하는지조차 분명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현 단계에서는 사람을 좀비로 만들 수 있는 방법은 개발할 수 없다는 것이다. 물론 좀비와 같은 이상행동을 보이는 척추동물도 있다. 이들은 대부분 원형세포 형태의 기생충에 감염된 경우다. 세포내에서 증식하는 기생세포인 톡소플라스마는 포유류와 조류에 널리 기생하는데 포식자로 숙주를 옮기는 특성이 있다. 흔히 고양이에서 톡소플라스마 감염이 많이 발견된다. 감염된 새나 쥐 같은 작은 포유류를 고양이가 잡아 먹는 먹이사슬을 통해서다. 톡스플라스마에 감염된 쥐는 고양이에 대한 선천적인 두려움을 상실해 더 쉽게 잡아 먹힌다. 이는 톡소플라스마가 숙주 몸 속에서 신경 전달물질인 도파민 생산을 가속화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도파민이 과다분비된 숙주는 호기심이 더 많아지고, 두려움을 느끼지 않게 된다. ●톡소플라스마 감염땐 정신분열증 유발도 톡소플라스마는 쥐 등 일부 수컷 동물에서는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과다분비도 일으킨다. 테스토스테론이 과다분비된 수컷 동물은 암컷을 찾아 번식에 몰두하게 된다. 암컷도 또다른 숙주가 되는 것이다. 모두 기생동물들이 자신의 생존이나 번식을 위해 숙주를 조종하고 있는 사례들이다. 사람도 톡소플라스마의 영향을 받는다. 감염된 고양이를 만지거나 감염된 동물의 고기를 먹고 사람이 감염된 사례가 종종 보고된다. 일부 환자들은 성격이 변하거나, 정신분열증을 일으키는 등 톡소플라스마에 의해 뇌를 지배당하기도 한다. 과학자들은 이 같은 기생동물에서 새로운 치료제의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애쓰고 있다. 도파민이나 세르토닌을 과다분비시키는 기생동물의 방식은 인류가 개발해 온 각종 의약품과는 접근 자체가 다르다. 아다모 교수는 “일반적인 의약품은 한 종류의 분자나 유전자를 공략하도록 개발되지만 기생동물은 숙주를 치밀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점령한다.”면서 “이는 신약 개발을 연구하는 학자들에게는 아주 신기하고도 놀라운 현상”이라고 강조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사랑에 빠진 사람의 뇌에선 무슨 일이?

    ▶원문 및 사진 보러가기 사랑에 빠진 사람의 뇌에서 일어나는 화학적인 변화 과정이 밝혀졌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신경학자들이 뇌 스캔 기술을 사용해 인간이 사랑에 빠졌을 때 나타나는 변화를 연구한 결과 전두엽 피질의 기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특정 부분의 기능이 매번 저하되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을 볼 때만 비활성화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의 신경미학과 세미르 제키 교수는 “이 비활성화된 부분은 판단을 내리는 중요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뇌의 이런 작용은 생물학적인 목적 때문에 나타나는 것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비활성화된 영역으로는 두려움을 제어하거나 부정적인 감정과 관련된 부분 역시 비활성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사랑에 빠진 인간의 몸에서는 도파민, 옥시토신, 테스토스테론, 노르에피네프린, 면역유전자, 페로몬 등의 화학물질이 관여하면서 변화가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 도파민은 코카인과 같은 오피오이드계 약물을 복용하는 것과 비슷한 효과를 보인다. 이는 상대방에게 집중하게 되면서 행복감을 느낀다고 한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중국통신] 미녀 여교사, 알고보니 생물학적 남자?

    자신조차 믿어 의심치 않았던 ‘성(性)’이 알고 있던 성과 다르다면? 우한천바오(武漢晨報)는 7일 25년 동안 여자로 알고 살아온 미녀 여교사가 알고보니 Y염색체를 가진 남성으로 판명된 ‘황당한’ 사건을 소개했다. 하루 아침에 성 정체성 혼란에 빠진 사건의 주인공은 장(張)씨. 곱상한 얼굴에 늘씬한 외모, 우수한 학업 성적까지 거두며 얼마 전부터는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을 하고 있다. 완벽한 조건에 뭇 남성들의 선망의 대상이었던 ‘엄친 딸’ 장씨. 그런 그녀에게도 고민이 있었으니 바로 지금까지 단 한번도 ‘마법’에 걸리지 않았다는 사실. 하지만 그간 결혼에 대한 계획도 없다보니 검사 또한 받지 않았고 상담을 통해 그저 ‘원발성 무월경’이라고 믿고 살아왔다. 그러던 중 결혼적령기가 가까워지면서 가족들의 성화에 출산까지 생각하게 된 장씨는 최근 병원을 찾아 정밀 검사를 받았고 충격적인 진단을 받았다. 여성의 상징인 자궁이 선천적으로 없고, 난소는 불완전하며 고환정체증(고환이 음낭까지 내려가지 않는 것)이 의심된다는 것. 심지어 호르몬 검사 결과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높게 나왔고, 염색체 핵형 분석 결과 46번 염색체가 XY로 판명되었다. 겉모습은 100% 여성인 장씨가 생물학적으로는 ‘남성’이었던 것이다. 난소와 고환을 동시에 갖고 태어난 장씨의 병명은 ‘진성반음양’(동일인이 정소와 난소의 양쪽을 지니고 있는 선천성 이상.). 장씨는 현재 복강경을 통한 고환 제거 수술을 받고 ‘진정한’ 여성으로 다시 태어났다. 장씨의 담당의는 “자궁이 없고 난소 발육 불량으로 출산은 할 수 없지만 정상적인 부부 생활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중국통신원 홍진형 agatha_hong@aol.com
  • “남성 호르몬 많은 남성일수록 바람 안핀다”

    공격적이고 반사회적인 행동과 연관됐다고 알려진 테스토스테론. 그런데 이 남성 호르몬이 많은 남성일수록 거짓말을 하지 않으며 바람도 피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을 받고 있다. 10일(현지시각)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독일 본대학 연구진이 총 91명의 남성을 대상으로 비교 실험한 결과, 테스토스테론이 함유된 젤을 바른 남성이 그렇지 않은 이보다 거짓말할 확률이 낮다고 플로스원(PLoS ONE) 저널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46명의 남성에게는 테스토스테론이 포함된 젤을, 나머지 45명에게는 위약(플라시보)을 바르도록 처방한 뒤 각각 격리된 부스에서 간단한 주사위 게임을 하도록 요청했다. 이후 이들은 실험 참가자들에게 자발적으로 컴퓨터에 점수를 입력하도록 했고 그 점수가 높을수록 더 많은 보수를 주겠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테스토스테론을 바른 남성들은 가짜 젤을 바른 남성들보다 자신의 점수를 솔직하게 입력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연구에 참여한 번드 베버 교수는 “이번 실험은 참가자들이 거짓말을 하도록 유도했다.”면서 “개별 부스였기 때문에 이들의 점수는 아무도 알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연구진은 거짓말을 한 일부 참가자들이 바람을 피운 경험이 있는 것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이번 결과를 통해 테스토스테론이 남성의 자존심을 높여 긍정적인 자기 이미지를 개발하게 한 것으로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체내 테스토스테론을 증가시키려면 아연이 많이 함유된 음식을 먹으면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황소 ‘고환’으로 만든 맥주 어떤 맛일까?

    황소 ‘고환’으로 만든 맥주 어떤 맛일까?

    황소의 ‘고환’으로 만든 맥주는 어떤 맛일까? 일부 나라에서 식용으로도 쓰이는 소의 고환으로 만든 맥주가 나와 눈길을 끌고있다. 최근 미국 콜로라도에 있는 양조회사 ‘와이쿱 부루잉’은 소의 고환을 첨가한 맥주를 제조해 언론에 공개했다. ’록키 마운틴 오이스터 스타우트’(Rocky Mountain Oyster Stout)라는 이름의 이 맥주에는 160리터당 황소의 고환 11kg이 함유되어 있다.  이 특별한 맥주의 제조 방법은 일반 맥주와 비슷하다. 보리를 싹틔워 맥아를 만든 후 발효를 거치지만 중간에 소의 고환을 얇게 썬 후 달달 볶아 맥주에 첨가한다. 당초 회사 측은 이 고환 맥주를 지난 만우절 때 장난으로 광고했으나 예상 외로 반응이 뜨겁자 실제로 개발하게 됐다. ’와이쿱 부루잉’의 사장 앤디 브라운은 “우리는 지난 몇년 간 강심장들을 위한 맥주를 개발해 왔다.” 면서 “색다른 깊은 향취와 감칠 맛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맥주는 단 1271리터만 시험 제작했다. 맛보고 싶다면 덴버를 찾아오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소의 고환은 테스토스테론이 풍부해 성욕을 증가시켜 중국 등지에서는 정력제로 널리 활용되고 있다. 인터넷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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