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테리사 메이
    2026-03-30
    검색기록 지우기
  • 균형발전
    2026-03-30
    검색기록 지우기
  • 선거운동
    2026-03-30
    검색기록 지우기
  • 중기 지원
    2026-03-30
    검색기록 지우기
  • 미중 무역전쟁
    2026-03-3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39
  • 英대법 제동에… 메이 ‘패스트 브렉시트’ 법안 의회 제출

    英대법 제동에… 메이 ‘패스트 브렉시트’ 법안 의회 제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절차 개시를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는 법안을 26일(현지시간) 의회에 제출할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5일 보도했다. 전날 영국 대법원이 유럽연합 탈퇴를 가능하게 하는 ‘리스본 조약 50조’ 발동과 관련한 권한을 행사하기 위해서는 의회의 승인이 필요하다는 판결을 내린 데 따른 조치이다. 이와 관련, 총리실 대변인은 “오는 3월 말까지 리스본 조약 50조를 발동하는 계획을 이행할 것”이라며 판결에 영향을 받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데이비드 데이비스 브렉시트부 장관도 24일 의회에서 “수일 내 50조 발동 승인안을 제출할 것”이라며 “간단한 법안”이라고 설명했다. 영국 언론에 따르면 메이 총리가 준비하는 것은 리스본 조약 50조 발동과 관련한 모든 권한을 부여받을 수 있는 ‘패스트트랙’(신속 처리) 법안이다. 가디언지는 메이 총리에게 가장 이상적인 방법은 한 줄짜리 법안을 제출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즉 법안에 ‘총리가 협상 개시를 선언할 수 있다’는 단 한 개의 조항, 즉 제1조만 기입하는 식이다. FT는 메이 총리가 3월 중순까지 50조 발동 승인안의 상·하원 통과를 시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원은 이르면 다음주 법안 논의를 시작해 2월 중 표결하고 상원은 2월 말쯤 법안 심의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했다. FT는 의회 내 브렉시트 반대 목소리가 약해진 데다 제1야당인 노동당 의원 대다수가 브렉시트 국민투표 결정을 뒤집으려는 것으로 비쳐선 안 된다는 분위기가 강해 법안이 신속하게 처리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브렉시트 개시, 의회 승인 필요…FT “27일 ‘신속처리법안’으로 상정”

    브렉시트 개시, 의회 승인 필요…FT “27일 ‘신속처리법안’으로 상정”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24일(현지시간)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27일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절차 개시 승인안을 신속처리법안으로 의회에 상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대법원은 24일 정부가 리스본조약 50조를 발동하기 위해서는 상하원 승인을 얻어야 한다고 판결했다. 50조 발동이란 영국이 유럽연합 이사회에 탈퇴 의사를 공식 통보하고 탈퇴 협상을 시작하는 것을 의미한다. 대법원 판결과 관련해 총리실 대변인은 “3월 말까지 50조를 발동하는 계획을 이행할 것”이라며 “판결로 달라질 게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데이비드 데이비스 브렉시트부 장관은 “수일 내 50조 발동 승인안을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FT 보도에 따르면 메이 총리는 3월 중순까지 50조 발동 승인안의 상·하원 통과를 시도할 전망이다. 하원은 이르면 내주부터 법안 논의를 시작해 2월 중 표결을 벌이며, 상원은 2월 말쯤 법안 심의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FT는 “의회 내 브렉시트 반대는 최근 수개월 동안 무너져왔다”며 “제1야당인 노동당 의원 대다수가 브렉시트 국민투표 결정을 뒤집으려 시도하는 것으로 비쳐선 안 된다고 말한 제러미 코빈 대표의 지침을 따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英대법 “브렉시트 협상 개시 의회 승인 필요”

    영국 정부 이번주 승인법안 제출 보수당 과반… 무난히 통과할 듯 오는 3월 말부터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협상을 벌이려던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의 구상이 차질을 빚게 됐다. 영국 대법원이 브렉시트 협상 개시에 앞서 의회 승인이 필요하다는 판결을 내렸기 때문이다. 영국 대법원은 24일(현지시간) 대법관 8대3의 의견으로 정부가 단독으로 브렉시트 협상을 시작할 수 없다고 선고했다. 데이비드 누버거 대법원장은 “브렉시트 협상 개시와 관련해 대법관 8명이 의회의 승인이 필요하다고 인정했다”면서 “다만 브렉시트와 관련해 스코틀랜드와 웨일스, 북아일랜드의 의회는 이번 판결에 종속되지 않는다고 대법관 만장일치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정부 측 변호인인 제러미 라이트는 “정부는 대법원 판결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대법원의 판결은 EU의 헌법 성격인 리스본 조약 50조를 발동해 브렉시트 협상 개시 의사를 EU에 통보하기에 앞서 의회 승인을 거쳐야 한다는 의미다. 즉 50조 발동은 외교조약 체결과 폐기 권한을 지닌 군주로부터 정부가 위임받은 ‘왕실 특권’(royal prerogative)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앞서 영국 정부는 고등법원이 리스본 조약 50조를 발동하는 것은 의회 승인을 받을 필요가 있다고 판결하자 이에 불복해 상고했다. 메이 총리는 이번 판결로 3월 말까지 50조를 발동하려는 계획에 차질을 빚게 됐다. 영국 정부는 이번 주말 브렉시트 협상 개시를 선언하는 리스본 조약 50조 발동 승인을 요청하는 법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영국 정부는 대법원 판결에 가장 부합하는 내용을 담은 법안을 이번 주중 제출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의회에서 표결에 앞서 논쟁을 최소화하고 야당의 수정을 막고자 문장 몇 개로만 이뤄진 간단한 법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제1야당인 노동당의 제러미 코빈 대표는 “50조 발동을 거부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노동자의 권리와 보호, 시장접근에 관한 내용이 담긴 수정안 채택을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BBC는 하원(650석)의 과반인 329석을 점유하고 있는 집권 보수당이 모두 찬성 입장을 밝히면 메이 내각이 원하는 결과를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미·러, 군사협력 시사 ‘급속 밀월’… EU, 美 뺀 새 경제축 만든다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출범을 계기로 ‘불확실성의 시대’가 전지구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미국은 그동안 유럽에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아시아에서 한국, 일본과의 동맹을 통해 러시아와 중국을 견제하며 세계 질서에 깊숙이 개입해 왔다. 하지만 트럼프는 중국과의 무역 분쟁은 물론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 이란 핵 합의 폐기 등 고립주의 외교정책으로 전환할 것을 예고해 향후 국제 정세의 불안정성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몇 년간 악화 일로를 달렸던 미·러 관계와 영국의 브렉시트로 혼란이 가중된 유럽연합(EU), 세계의 화약고로 꼽혀 온 중동 등의 정세에도 커다란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기대하는 러시아] 美 “러와 IS 격퇴 협력” 적에서 동지로…트럼프·푸틴 군비 강화 땐 충돌할 수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그동안 유럽과 중동에서 사사건건 충돌해 온 러시아와의 군사적 협력 가능성을 시사했다. 러시아가 ‘눈엣가시’로 여긴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5일 ‘무용지물’이라고 폄하한 데 이어 미·러 밀월 관계가 본격화되는 형국이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23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격퇴를 위해 러시아든 어떤 나라든 이익을 함께하는 국가와 협력하겠다고 밝혔다”고 ABC 방송이 전했다. 이는 그동안 러시아와의 협력을 거부해 온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기조를 뒤집는 발언이다. 미·러 관계는 2011년 시리아 내전과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 이후 ‘신냉전’이라 불릴 만큼 최악으로 치달았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은 크림반도 합병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러시아의 서방 자산을 동결하는 제재에 나섰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지난해 미국 대선 개입 해킹 혐의로 러시아 외교관 35명을 미국에서 추방했다. 하지만 트럼프는 그동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강한 지도자’라고 칭송하며 친(親)러 행보로 일관했다. 트럼프는 지난 15일 “우크라이나 정부를 지원하는 것이 미국의 우선순위가 돼서는 안 된다”며 러시아의 영향권과 크림반도 합병을 인정하는 태도를 보였다. 그는 “러시아가 핵 군축을 하면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해제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출범을 누구보다 반긴 러시아는 최근 시리아 내전 휴전협정을 주도하며 중동에서의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영국의 EU 탈퇴로 인한 EU의 혼란과, 나토의 균열 등은 세력 확장을 꿈꾸는 러시아에 유리한 환경이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대러 유화정책이 구조적 측면에서 임기 말까지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이 대러 제재를 해제하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끊으면 폴란드와 발트 3국 등 러시아의 직접적 위협을 받고 있는 나토 회원국은 미국을 불신하게 되고 미국의 패권적 지위도 위협받는다.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과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내정자 등 외교안보 라인 인사와 의회의 다수가 러시아를 불신한다는 점도 변수다. 특히 트럼프는 군비 강화와 ‘힘을 통한 평화’를 추구하고 있어 군사 강국 지위 회복을 주장하는 푸틴과의 충돌도 예고된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 공보비서는 21일 “미·러 양국의 핵전력 구성이 다르기 때문에 대칭적 형태의 감축은 의미가 없다”며 핵 군축과 제재 해제를 연계하자는 트럼프의 제의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푸틴과 트럼프 둘 다 예측 불가능한 인물로 서로 간의 이익이 상충되면 양국 간 관계는 언제든지 틀어질 수 있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흔들리는 EU] 英, 美와 양자 FTA ‘발빠른 변신’… 뿔난 獨·佛, 중남미 국가 공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자국 우선주의’에 맞서는 유럽연합(EU)은 분열할지, 강화될지 ‘기로’에 서 있다. 영국은 트럼프 행정부에 발맞춰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를 가속화하고 있다. 독일과 프랑스 등은 살아남기 위한 자구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그간 수차례 인터뷰에서 브렉시트를 칭찬하며 더 많은 국가가 EU를 탈퇴할 것이라고 말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예상대로 첫 정상회담으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를 지목했다. 영국은 즉각 ‘환영’의 목소리로 화답했다. 메이 총리는 이번 정상회담을 브렉시트의 첫걸음으로 보고 미국과의 무역 문제에 중점을 둘 방침이다. EU 단일시장 접근권을 포기하는 ‘하드 브렉시트’를 추진 중인 메이 총리에게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은 ‘필수’이기 때문이다. 그는 최근 BBC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FTA 같은 공동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면서 “우리가 어떻게 특별한 관계를 쌓을지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자간 무역협정시대에서 양자 무역협정시대를 선언한 미국과 이해관계가 ‘딱’ 맞아떨어진다. 따라서 미·영 양국의 외교·경제 협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EU의 중심인 독일과 프랑스 등은 트럼프 행정부를 연일 비난하며 미국을 뺀 새로운 경제축 만들기에 나서고 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한 측근은 23일(현지시간) 독일 언론에 “트럼프 대통령이 정치인다운 방식으로 행동하기를 기대하는 것을 포기했다”면서 “우리 중 누구도 더는 그것을 기대하지 않는다”고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먼저 EU는 멕시코와 콜롬비아 등 중남미 국가 공략에 나섰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후안 마누엘 콜롬비아 대통령과 양국 간 관광·교육·안보 분야 협약에 서명한 후 “프랑스와 유럽은 태평양동맹(PA·멕시코·콜롬비아·칠레·페루 등)과 통상 관계를 맺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프랑스와 유럽은 PA와 함께 무역을 확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통상 협상을 시작할 것”이라면서 양측 간 무역협정 추진을 시사했다. 이는 잇단 미국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 행보를 계기로 세계 무역시장에서 EU의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시도로 보인다. 또 한 축으로 내부 결속에 나섰다. 장마르크 에로 프랑스 외무장관은 지난 16일 트럼프 정부에 대해 “최선의 대답은 유럽이 단합하는 것”이라면서 브렉시트를 예로 들며 “유럽의 힘은 단합에서 나온다”고 역설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들썩이는 중동 ] 美, 이란 핵합의 부정적·팔레스타인 자극… 親이스라엘 행보에 분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후 ‘세계의 화약고’ 중동 지역을 둘러싼 갈등이 급격히 고조되는 분위기다. 트럼프 행정부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간 중립외교를 유지하고 이란 핵 합의를 이끌어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중동 정책을 뒤집으려 하면서 지역 정세가 들썩이기 시작했다. 취임 전부터 노골적으로 친(親)이스라엘 행보를 보여온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틀째인 지난 22일(현지시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전화 통화를 통해 이란 핵 합의 재협상과 팔레스타인 문제를 놓고 밀착 공조하기로 합의했다. 트럼프가 이란과 팔레스타인의 ‘앙숙’인 이스라엘에 동조해 친이스라엘 일변도 정책을 강행할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다음달 초 미국을 방문해 트럼프를 만날 계획이다. 이란은 핵 합의 재협상을 주장하는 트럼프 대통령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이란 핵 협상에 따른 제재 해제 1주년을 맞은 17일 기자회견에서 “재협상을 하자는 트럼프의 주장은 셔츠를 목화로 만들자는 것”이라며 ‘공허한 얘기’라고 재협상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러나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이 서명한 나쁜 핵 협상에 반영된 위협을 멈추는 것이 최고 목표”라며 트럼프를 거들었다. 머지않아 미·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갈등이 폭발할 것이라는 관측도 대두된다. 당장 이란은 23일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에서 개최된 시리아 평화회담에 같은 당사국인 러시아, 터키의 초대를 받은 미국의 참여를 반대하면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팔 갈등의 골도 더욱 깊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자 이스라엘 예루살렘시 당국은 기다렸다는 듯이 팔레스타인 자치령인 동예루살렘에 신규 주택 566채를 짓는 유대인 정착촌 건설을 승인했다. 이는 국제사회가 지지하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두 국가 해법’을 부정하는 불법 행위로 간주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텔아비브에 있는 주이스라엘 미국대사관의 예루살렘 이전도 추진 중이다. 이·팔 갈등을 고려해 대사관을 텔아비브에 두었던 전략을 수정하겠다는 뜻이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정착촌을 불법으로 규정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정에 도전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트럼프, CIA에 화해의 손… ‘오바마케어 손질’ 첫 행정명령

    국방·안보부 장관 임명안 서명… 14명 내각 각료 중 2명만 인준 취임 이틀째를 맞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대통령 취임 후 첫 방문지로 대선 이후 갈등을 빚었던 중앙정보국(CIA)을 찾아 화해 제스처를 보냈다. 그는 또 27일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31일에는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과 잇따라 정상회담을 하고 광폭 행보를 이어간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버지니아주 랭리에서 400여명의 직원을 상대로 “나는 여러분을 매우 지지하지만 언젠가 여러분에게 원했던 지지를 받지 못했음을 안다”면서 “1000% 여러분과 함께할 것이며 CIA가 우리를 안전하게 하는 데 미국에서 가장 중요한 조직의 하나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또 “나보다 정보기관과 CIA에 대해 강한 애착을 느끼는 이는 없다”면서 “여러분을 사랑하고 존경하며 우리는 이슬람국가(IS)를 제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첫 방문지로 CIA를 찾아 지지 발언을 한 것은 그간의 앙금을 턴 일종의 ‘화해 제스처’로 볼 수 있다. 그는 취임 전부터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의혹에 대한 CIA의 보고에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특히 이 과정에서 자신의 사생활에 대한 ‘트럼프 X파일’이 유출되자 배후가 CIA라고 의심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오는 27일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와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으로 워싱턴에서 정상회담을 갖는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메이 총리와 워싱턴에서 만나기로 했다”며 정상회담 일정을 공개했다. 그가 브렉시트를 적극 지지해온 만큼 양 정상은 새로운 통상정책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를 통한 안보협력 문제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메이 총리의 전임자인 토니 블레어나 고든 브라운 전 총리도 각각 2001년과 2009년 다른 유럽 정상을 제치고 조지 W 부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31일에는 니에토 대통령과도 정상회담을 갖고 무역과 이민정책 등을 논의한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이 밖에도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도 정상회담 일정을 조율 중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식 당일 저녁 첫 업무로는 ‘오바마케어’(건강보험개혁법)를 손질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대통령 행정명령은 의회 승인이 필요하지 않고 즉각 효력이 발생한다. 이 때문에 새 대통령은 의회에서 취임식을 마친 뒤 백악관에 도착해 상징적인 행정조치를 발표해 새 정부 출범을 알렸다. 8년 전 오바마 대통령도 관타나모 수용소 폐지를 담은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과 존 켈리 국토안보부 장관의 임명안에도 서명했다. 14명의 내각 각료 중에서 행정부 출범과 함께 상원 인준을 마친 것은 이들 2명뿐이다. 이에 따라 백악관 참모와 마이크 펜스 부통령, 2명의 장관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우선 국정을 이끌어 나가야 한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세계 경제 최대 위협은 트럼프·포퓰리즘”

    “세계 경제 최대 위협은 트럼프·포퓰리즘”

    “시장 참가자들이 올해 가장 주목해야 할 경제적 이슈는 포퓰리즘이다. 앞으로 (세계는)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의 말보다는 도널드 트럼프의 트위터 내용에 더 주목해야 할 것이다.” ●“옐런 말보다 트럼프 트위터 더 주목해야” 지난 17일(현지시간)부터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제47차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연차 총회가 20일 막을 내린 가운데, 세계 최대 헤지펀드 ‘브리지워터’의 레오 달리오 회장은 18일 포럼 연설을 통해 올해 글로벌 경제의 최대 위협 요인으로 포퓰리즘과 리더십 문제를 지목했다. 다보스포럼은 지난 수십 년간 세계화와 자유 무역, 시장 경제의 대변자이자 ‘부자들의 놀이터’로 여겨졌다. 하지만 올해는 특이하게 ‘소통과 책임의 리더십’을 주제로 정하고 빈부 격차, 실업, 교육 불평등, 기후변화와 같은 사회적 이슈에 많은 세션을 할당했다. 포럼은 빈부 격차, 실업 등의 사회 문제가 결국 반(反)세계화, 보호무역주의, 포퓰리즘 세력의 득세로 이어지는 현실을 경계했다. 지난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와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을 그 한 결과물로 보고 있다. 반세계화, 신고립주의 정책이 확산될수록 세계 무역 규모가 줄어들고 각국의 무역 전쟁으로 세계 경제가 공멸하는 상황으로 내몰릴 수 있다는 위기감이 포럼의 현장을 뒤덮은 셈이다. 트럼프는 불참했지만 역설적으로 포럼에 참석한 석학과 경제 지도자들이 트럼프를 올해 가장 큰 리스크로 꼽을 만큼 존재감을 과시했다. 빌 클린턴 행정부 때 재무장관을 지낸 미국의 래리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는 18일 연설에서 “포퓰리즘적 정책은 단기적으로 반짝 효과가 있을지 모르나 결국 불확실성과 퇴보만 가져올 뿐”이라고 트럼프를 비판했다고 CNBC가 보도했다. 서머스 교수는 “트럼프가 법치를 무시하고 수백명의 일자리를 미국에 있는 공장으로 재배치할 것을 강요하고 있지만 이 같은 압박 전략은 결국 멕시코를 제조업 기지로 이용하는 미국 기업들에 타격을 입히고 미국인 일자리도 사라지는 부메랑이 될 것”이라고 포퓰리즘의 문제를 지적했다. 피에르 카를로 파도안 이탈리아 재무장관도 “올해 트럼프와 브렉시트가 정책 결정권자들에게는 도전 과제”라고 지적했다. ●경제낙관 CEO 29%뿐… “보호주위 위험” 59% 글로벌 회계컨설팅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가 포럼 개막에 맞춰 최고경영자(CEO) 137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 올해 세계 경제가 개선될 것이라는 응답은 29%에 그쳤다. 특히 CEO들은 올해 경영의 위험 요인을 묻는 질문에 82%가 ‘경제 성장의 불확실성’을 지목했다. 보호무역주의가 위험 요인이라고 답한 응답자도 59%에 달했다.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는 상대국의 보복 조치, 미국산 제품의 가격 경쟁력 약화, 미국 내 물가상승 등을 초래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트럼프 측은 자신에 대한 비판이 고조되자 뒤늦게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집행위원인 앤서니 스카라무치 스카이브리지캐피탈 회장은 17일 포럼 연설을 통해 “미국과 차기 행정부는 무역전쟁을 원치 않는다”면서 “트럼프 당선자가 바라는 것은 균형을 이루는 무역이며 과거 세계화는 미국 노동자층과 중산층의 희생을 통해 이뤄졌다”고 강조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하지만 미국 우선주의를 주창하는 트럼프의 ‘균형무역’이 얼마나 설득력을 가질지는 의문시됐다. 영국의 테리사 메이 총리는 브렉시트가 고립주의 열풍을 부추겼다는 비판을 의식해 기조연설에서 “영국은 자유시장과 자유무역의 강력한 옹호자”라면서도 “전 세계의 많은 이들에게 세계화는 일자리가 해외로 옮겨지고 임금이 깎이는 것을 앉아서 지켜보는 것”이라며 세계화의 어두운 측면을 비판했다. ●유럽 포퓰리즘 지도자 오늘 회동 집권 꿈꿔 하지만 세계 지도자들의 우려 섞인 시선에도 불구하고 미국뿐 아니라 유럽에서도 포퓰리즘이 득세할 가능성은 커지고 있다. 반이민, 반EU를 내세운 프랑스 극우정당 국민전선 마린 르펜 대표가 최근 대선 여론조사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이탈리아에서도 마테오 렌치 총리가 주도한 개헌안 국민투표가 지난달 부결된 이후 좌파 포퓰리즘 정당인 ‘오성운동’의 집권 가능성이 제기된다. AFP통신은 유럽의 포퓰리즘 정파 지도자들이 트럼프 취임식 다음날인 21일 독일 서부 코블렌츠에 모여 ‘유럽 반정상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르펜 국민전선 대표를 비롯해 네덜란드 자유당의 헤이르트 빌더르스 대표, ‘독일을 위한 대안’의 프라우케 페트리 공동 당수 등이 한자리에 모인다. 이들은 오는 3월 네덜란드 총선과 4월 프랑스 대선, 9월 독일 총선을 앞두고 경제난에 성난 민심을 선동하며 집권을 꿈꾸고 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포퓰리즘에 대처하려면 각국이 경제 성장을 보다 촉진하고 성장의 과실을 나눌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가디언이 전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전 세계적으로 중산층은 확대되고 있지만 선진국의 중산층은 줄어들고 있다”면서 “모두에게 성장의 혜택이 주어지려면 각국의 재정·통화 정책도 불평등을 해소하고 재분배를 촉진하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제주 2030년까지 모든 전력 신재생에너지로”

    “제주 2030년까지 모든 전력 신재생에너지로”

    스위스에서 열린 2017 다보스포럼에 참석한 원희룡 제주지사가 ‘제주 탄소 없는 섬 그린빅뱅 전략’을 소개해 관심을 끌었다. 원 지사는 18일 오후(이하 현지시간) ‘파워링 모빌리티’ 세션에 패널로 참석, 에너지와 교통 시스템의 변화 속에서 제주의 발전 계획을 설명했다. 그는 “제주 그린빅뱅은 기후 에너지시대, 제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이해 에너지와 교통을 망라한 새로운 산업생태계 조성을 위한 시스템 전략”이라며 “오는 2030년까지 모든 전력을 신재생에너지로 생산하고 40만대에 가까운 모든 차량을 전기차로 대체하는 목표를 세웠고 이를 위해 스마트그리드의 전면적 도입과 대규모 에너지 저장시설을 적극 추진한다”고 말했다. 이어 “제주의 그린빅뱅 전략은 한국이 추진하고 있는 에너지 신산업정책의 대표 사례”라며 “4차 산업 혁명을 선도한 글로벌 쇼케이스로 거듭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 세션에는 스웨덴 카타리나 엘므사터 스바르드 의장, 프랑스 에어리퀴드 베누아 포티에 CEO, 독일 이노지 피터 테리움 CEO 등이 참석해 미래 에너지와 교통 시스템의 변화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원 지사는 “제주는 풍부한 바람 자원으로 풍력발전의 최적의 입지이고 지리적 특성상 전기차 주행에도 최적의 환경이라 카본프리 제주 그린빅뱅을 강력하게 추진할 수 있다”며 “인도네시아와 필리핀, 아랍에미리트(UAE), 캐나다 등 많은 국가의 모델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 지사는 또 19일 ‘리더십을 통한 신뢰구축’ 세션에도 참석해 “부패에 대한 싸움은 전 세계 공동의 관심사이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비즈니스, 정부, 국제조직을 아우르는 공동협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20일까지 열리는 이번 다보스포럼은 ‘소통과 책임의 리더십’이란 주제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등 세계 정상급 인사 40여명과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메리 바라 제너럴모터스 회장 등 기업 최고경영자 3000여명이 참석했다. 국내 정치인 가운데 유일하게 원 지사가 공식 초청받았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매년 다보스포럼에서 열었던 ‘한국인의 밤’ 행사도 올해는 취소됐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런던서 짐싸는 IB, 직접 붙잡는 메이 총리

    英·美 간 범대서양 금융협의 밝혀 메이 “英, 자유무역 옹호자 될 것” EU와의 ‘패스포팅’ 확보 불투명 영국 정부가 ‘런던 엑소더스(대탈출)’를 막고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영국이 유럽연합(EU)의 단일시장과 관세동맹에서 탈퇴하는 이른바 ‘하드 브렉시트’ 계획을 밝히면서 런던에 유럽 본사를 둔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떠날 채비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19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설에서 “영국은 전 세계에 걸쳐 자유 시장과 자유 무역을 위한 강력하고 가장 역량 있는 옹호자로서 새로운 지도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이는 EU 탈퇴 이후에도 영국이 국제 금융 허브의 역할을 계속할 수 있음을 강조한 것이다. 메이 총리는 이날 다보스에서 골드만삭스, JP모건, 모건스탠리 등 미 월가 3대 투자은행 최고경영자(CEO)들과 만났다고 영국 스카이뉴스 등이 전했다. 제스 스테일리 바클레이즈 CEO, 사모펀드 블랙스톤 스티븐 슈워츠먼 회장 등도 초청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메이 총리는 이번 회동에서 브렉시트 이후 금융 부문에서 미국과 영국 간 범대서양 협의를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거듭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투자은행은 그동안 브렉시트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브렉시트가 실현되면 ‘패스포팅 권리’(EU 역내에서 자유롭게 영업할 수 있는 권리)가 사라지는 탓이다. 이에 따라 골드만삭스와 JP모건은 영국의 EU 잔류를 지지하는 진영에 각각 50만 파운드(약 7억 2200만원)를, 모건스탠리는 25만 파운드를 기부하기도 했다. 이들은 영국이 패스포팅 권리를 지키지 못하면 런던에 둔 사업을 다른 국가로 옮기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그러나 메이 총리는 지난 17일 연설을 통해 영국과 EU의 자유무역협정(FTA)으로 패스포팅 요소를 취할 수 있다고 강조했지만 “EU 단일시장 회원국을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패스포팅 권리 확보가 힘든 상황이다. 한편 영국 대법원이 오는 24일 정부가 의회 승인을 거치지 않고 단독으로 브렉시트 절차를 개시할 수 있는지에 대한 결정을 내놓는다고 가디언이 보도했다. 고등법원은 앞서 정부가 EU 헌법 성격인 리스본조약 50조를 발동해 브렉시트 협상 개시 의사를 EU에 통보하기 전에 의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판단했다. 영국 정부는 대법원에 항소했다. 대법원이 고법 판결을 인용하면 오는 3월 말까지 리스본조약 50조를 발동하려는 메이 총리의 계획에 차질이 생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나쁜 딜보다 노 딜이 낫다”

    “나쁜 딜보다 노 딜이 낫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영국의 완전한 유럽연합(EU) 탈퇴를 뜻하는 ‘하드 브렉시트’의 구체적인 안을 내놓은 뒤 후폭풍이 계속되고 있다. 글로벌 은행을 중심으로 ‘런던 엑소더스(대탈출)’의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은행들 ‘런던 엑소더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은 17일(현지시간) HSBC가 메이 총리의 연설 직후 투자은행(IB) 업무 일부를 런던에서 프랑스 파리로 이전키로 했다고 보도했다. 스튜어트 걸리버 HSBC 대표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서 “매출의 20%를 차지하는 IB 사업부 일부를 파리로 이전할 계획”이라며 “EU 법안의 적용을 받는 업무가 주 이전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HSBC가 이전하는 은행 업무는 글로벌 뱅킹과 마켓 오퍼레이션 등 EU 규제가 적용되는 사업이 주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미국 씨티그룹과 모건스탠리도 런던 유럽 본사를 대륙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씨티그룹은 주식 및 파생상품 거래 부서를 프랑크푸르트로 이전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모건스탠리도 유럽 본사를 대륙 쪽으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콜럼 켈리어 모건스탠리 대표는 지난해 “본사를 옮긴다면 더블린이나 프랑크푸르트 정도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은 메이 총리의 연설을 오히려 불확실성이 완화되는 호재로 받아들이며 급속히 안정을 되찾고 있다. 영국 파운드화는 이날 전날보다 2.7% 오른 파운드당 1.2370달러로 마감했다. 18일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오름세를 보였다. 일본 닛케이 225는 0.56%,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34%, 홍콩 항셍지수는 1.19% 각각 올랐다. ●英, 협상 뜻대로 안되면 파국 위협도 메이 총리는 독일 등이 다른 회원국의 이탈을 막기 위해서라도 영국이 반드시 탈퇴의 대가를 치르도록 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자 “영국을 처벌해 다른 국가가 같은 길을 가지 않도록 징벌적 협상을 요구하는 것은 다른 국가에 재앙적인 자해 행위가 될 것”이라며 “그런 태도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며 영국에 나쁜 딜(bad deal)보다 노 딜(No deal)이 낫다는 점을 분명히 말해 둔다”고 강조했다. 협상이 뜻대로 안 되면 자리를 박차고 나갈 수도 있다고 위협한 것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열리는 트럼프시대<하>] 유럽이 보는 트럼프 시대

    [열리는 트럼프시대<하>] 유럽이 보는 트럼프 시대

    獨·佛, 나토 집단안보 흔들려 전전긍긍 英, 브렉시트 이후 새 무역관계 큰 기대 러, 핵문제 충돌 불씨… 기대半 - 우려半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지난 15일(현지시간) 더타임스 인터뷰에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는 무용지물이고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는 잘한 일”이라고 밝히자 유럽 사회는 충격에 빠졌다. 이는 2차 세계대전 이후 70여년간 러시아 위협에 공동 대처해 온 미국·유럽 간 대서양 동맹의 근간을 뒤흔드는 발언이었기 때문이다. 특히 EU의 핵심 국가인 독일과 프랑스는 불확실한 미래를 놓고 전전긍긍하고 있다. ●美 나토서 발 빼면 유럽 방위비 부담↑ 미국은 그동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내전 개입 등 잇단 유럽의 위기 속에서도 군사안보협의체인 나토를 기반으로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 왔다. EU 28개 회원국(영국 포함) 중 22개국이 나토 회원국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트럼프 정부가 고립주의를 강화하면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이후 가까스로 유지하고 있는 EU의 위상에도 적지 않은 타격이 예상된다. 트럼프는 지난해 7월 뉴욕타임스(NYT) 인터뷰에서 국내총생산(GDP)의 2% 이상을 국방 예산으로 투입하지 않는 나토 회원국은 외부의 공격을 받더라도 지켜주지 않겠다며 ‘안보 무임승차론’을 강조했다. 영국, 폴란드, 에스토니아 등을 제외하고 대다수 유럽국가가 트럼프의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트럼프의 압박이 계속되면 유럽의 방위비 부담 증가는 불가피하다. 무엇보다 독일과 프랑스는 트럼프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개방적 난민 정책을 ‘재앙’에 비교하고 EU의 존재 가치를 노골적으로 폄훼한 데 충격을 받았다. 지난해 6월 브렉시트 이후 서구 사회를 뒤흔들던 극우 포퓰리즘 열풍이 트럼프의 등장으로 재현되고 포퓰리즘이 유행하면서 EU의 결속력이 와해될 수 있어서다. 실제로 르 피가로는 오는 4월 대선을 앞두고 극우 정당 ‘국민전선’의 마린 르펜 대표가 여론 조사 지지율에서 1위를 차지했다고 지난 10일 보도했다. 하지만 EU는 트럼프 행정부가 나토에서 발을 빼려는 움직임에 대해 미국 의회가 견제해 줄 것이라는 기대도 갖고 있다.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내정자가 청문회 과정에서 나토 협력 강화를 천명하는 등 트럼프 정부의 외교정책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미국과 EU가 결국 접점을 찾지 않겠느냐는 낙관적인 전망도 나온다. ●이란 핵 합의 관련 美 - 英 이견 드러내 미국과 ‘특수관계’를 자처하는 전통적 우방 영국도 트럼프에 대해서 마냥 우호적일 수는 없다. 트럼프는 2015년 7월 타결된 이란과의 핵합의안이 최악이라며 대이란 제재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렇지만 보리스 존슨 영국 외무장관은 16일 “이란이 핵무기 기술을 확보하는 것을 막은 합의였다”며 이견을 드러냈다. 테리사 메이 총리의 정적이자 브렉시트 강경파인 마이클 고브 의원이 15일 트럼프의 더타임스 인터뷰를 주관한 사실도 논란이 되고 있다. 트럼프가 자신의 노선에 동조하는 영국 정치인에게 힘을 실어 주고 브렉시트 신중파인 메이를 견제하려는 의도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다만 존슨 장관은 트럼프가 영국의 브렉시트에 대해 현명한 결정이라고 논평하며 새로운 무역 관계를 맺어 나가겠다고 밝힌 데 대해 “아주 좋은 소식”이라고 환영했다. EU의 단일 시장 접근권과 관세동맹의 혜택을 누리기 어렵게 된 상황에서 새로운 미·영 관계에 기대감을 갖고 있음을 보여 준다. 나토가 적국으로 간주했던 러시아는 트럼프에 대해 크게 기대하면서도 의심의 눈초리를 완전히 거두지 않고 있다. 러시아는 우선 트럼프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신뢰할 수 있는 지도자라며 치켜세우며 2014년 크림 반도 병합을 비롯한 러시아의 영향권을 인정하는 태도에 만족하고 있다. ●예측 불가능 트럼프 성향에 러도 불안 하지만 러시아도 예측 불가능한 트럼프의 성향에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트럼프는 지난달 22일 트위터를 통해 명시적으로 핵 전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혀 러시아와의 핵무기 군비 경쟁이 재개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지난 15일에는 대 러시아 제재 완화를 조건으로 푸틴과 핵무기 군축 협상에 나설 수 있다며 입장을 바꿨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17일 “제재 해제와 엮어 무장해제하도록 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다소 이견을 보였다고 CBS가 보도했다. 트럼프 정부 출범과 함께 미·러관계가 개선될 가능성이 크지만 핵을 비롯한 군비 통제 문제를 놓고 충돌의 불씨가 남아 있음을 보여준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英 ‘하드 브렉시트’ 새로운 사실 아냐”

    하나금융투자는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유럽연합(EU) 단일시장 회원으로 남아있지 않을 것이라며 ‘하드 브렉시트’를 선언한 것과 관련해 “새로운 사실이 아니다”고 18일 밝혔다. 소재용 연구원은 “하드 브렉시트는 지난해 6월 국민투표 결과로 이미 기정사실화된 사안”이라며 “EU라는 단일시장에 대한 재화, 서비스, 자본, 사람의 이동자유를 허가하는 대신 분담금을 지불하는 EU 공동체 의무를 거부하기로 한 국민의 선택 결과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EU의 단일시장 접근권을 유지하는 ‘소프트 브렉시트’는 국민투표 결과에 반할 뿐만 아니라 독일을 비롯한 다른 회원국의 동의를 얻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소 연구원은 “영국은 3월 말까지 EU에 탈퇴 방침을 공식적으로 통지할 것”이라면서 “이제 주어진 2년간 구체적인 탈퇴 과정을 설정하고 유럽 국가들과 관세협정 등을 다시 체결하는 지루한 과정이 남았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드 브렉시트’가 시장에 미칠 단기적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향후 프랑스와 독일 선거에 미칠 정치적 파장은 주시해야 할 부분이라고 내다봤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씨줄날줄] ‘대통령 정년 65세’/황성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대통령 정년 65세’/황성기 논설위원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기준대로라면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의 2020년 대통령 선거 출마 표명은 ‘뒷방 노인네의 헛소리’이다. 바이든 부통령은 1942년 11월 20일생으로 만 74세. 다음 대선에 출마하면 78세가 된다. 표 의원은 지난 16일 페이스북에 올린 ‘모든 공직에 정년 도입을!’이란 제목의 글에서 대통령 정년 65세를 주장했다. 표 의원은 “50년간 살아오고, 1년간 정치를 해 보니 대통령과 장관 및 국회의원과 지자체장 및 의원 포함, 모든 공직에 최장 65세 정년 도입이 꼭 필요하다”고 밝혔다. 표 의원은 “그래야 나라가 활력이 있고, 청년에게 더 폭넓고 활발한 참여 공간이 생긴다”면서 “은퇴한 분들이 ‘어른’으로 물러나 계셔야 현장의 대립이나 갈등을 중재하고 조정할 수 있으며, 나라가 안정된다”고 주장했다. 가능성은 제로이지만 그의 주장이 실현된다면 1944년생인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대선에 나올 수 없다. 더불어민주당의 유력한 대선 주자로 1953년 1월 24일 태어난 문재인 전 대표가 만일 대통령이 된다 해도 1년 안에 대통령직에서 물러나야 한다. 65세 정년의 적용을 받지 않을 대선 주자는 60세의 박원순 시장, 59세의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 52세의 이재명 성남시장, 51세의 남경필 경기지사, 안희정 충남지사 등이다. 그가 문재인 전 대표를 염두에 둔 것인지에 대한 언급은 없으나 페이스북에는 “당연히 반 전 총장 생각도 했죠. 하지만 그분만을 대상으로 한 이야기는 아니다”라고 적고 있다. 대통령을 비롯한 선출직 공무원의 정년을 65세로 하려면 헌법을 고쳐야 한다. 400개 가까운 댓글에서는 ‘피선거권을 제한하는 일이라 위헌적 발상이라는 말 듣기 쉬운 말씀’이라거나 ‘100세 시대에 역행’이라는 비판이 눈에 띈다. 세계를 둘러보면 짐바브웨의 독재자 로버트 무가베(92) 대통령은 예외이지만 미국 대통령 버락 오바마(55), 일본 총리 아베 신조(62), 영국 총리 테리사 메이(60), 프랑스 대통령 프랑수아 올랑드(62), 이탈리아 총리 파올로 젠틸로니(62), 캐나다 총리 저스틴 트뤼도(45) 등 선진 7개국(G7)을 비롯해 40~60대가 주류다. 하지만 미국 대통령 당선자 트럼프는 1946년생, 선거에 패한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1947년생이다. 우리를 봐도 김대중 전 대통령은 만 73세에 당선이 됐으며, 김영삼 전 대통령도 70세에 임기를 마쳤다. 나이가 지도자의 기준이 될 수 없으며, 나이가 많아 판단력 등에 문제가 있으면 선거 과정에서 충분히 걸러 낼 수 있다.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국민의 이목을 끌려는 공약, 주장들이 넘쳐난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서울대 폐지’, 이재명 성남시장의 ‘이재용 삼성 부회장의 불법재산 몰수’, 유승민 의원의 ‘육아휴직 3년’ 등과 함께 ‘65세 대통령 정년’은 실현도 어렵고 실효도 없는 포퓰리즘적 구호에 가깝다는 점에서 엄정한 판단이 요구된다.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 시진핑 “보호무역, 어두운 방에 자신을 가두는 것”

    시진핑 “보호무역, 어두운 방에 자신을 가두는 것”

    트럼프 맞선 ‘세계화 기수’ 자처 “보호무역주의 NO라고 말해야” 英 메이 총리, 시주석과 회담도 트럼프측 “근본없는 모임” 폄하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보호무역주의를 예고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에 맞서 세계화의 깃발을 치켜 들었다. 스위스 다보스에서 17일 개막된 2017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차총회에 중국 주석으로는 처음으로 참석한 시 주석은 이날 기조연설을 통해 “자본과 상품, 사람의 이동을 막으려는 노력은 대양에서 고립된 호수와 같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서방 포풀리스트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세계화의 흐름은 거스를 수가 없다”며 트럼프 당선자를 직접 겨냥했다. 시 주석은 또 “무역전쟁에서 승자는 없다”면서 “보호무역주의를 좇는 것은 어두운 방안에 스스로를 가두는 일”이라며 트럼프 당선자가 선언한 미국 우선주의 보호무역 정책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그는 그러면서 “우리는 보호무역주의에 대해서 아니(No)라고 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세계화를 향한 중국의 노력은 일렁이는 파도처럼 쉬운 일이 아니었지만, 우리는 세계화에서 살아남는 법을 배웠으며 이러한 노력은 계속될 것”이라며 중국이 세계화와 자유무역주의의 새로운 리더가 되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AFP 통신은 “시 주석의 이날 연설은 미국의 쇠퇴와 일자리 감소의 원인을 중국과 세계화 탓으로 돌리고 있는 트럼프를 비판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오는 20일 취임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는 보호무역주의와 고립주의 등 미국우선주의를 공약으로 내건 만큼 다보스포럼을 철저히 외면했다. 트럼프 정부의 백악관 수석 전략가로 내정된 스티브 배넌은 다보스포럼을 ‘근본 없는 글로벌 엘리트의 모임’으로 폄하하고 “이들에게는 보통 사람이나 개별 국가의 사정은 안중에도 없다”고 비판했다. 미국에서는 조 바이든 부통령과 존 케리 국무장관, 앨 고어 전 부통령 등 민주당 인사가 참석했다. 특히 다보스포럼의 단골 주제는 세계화였지만 올해는 다소 시들해진 분위기다. 미국 이외에 독일과 프랑스, 네덜란드 등 유럽 각국에서 올해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보호무역과 이민 반대를 내세운 극우 포퓰리즘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의제를 제시했던 지난해 포럼과 달리 올해는 기술 발전이 제공하는 기회보다는 포퓰리즘에 대한 대응 방안, 빈부 격차와 난민 문제의 해소 방안 등이 집중 논의될 예정이다. 다보스포럼의 단골손님이던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올해 9월 총선을 앞두고 내치에 집중하고자 이번 포럼에 불참했다. 오는 4~5월 대선 이후 물러나는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도 참석하지 않았다. 유럽 역시 보호무역주의와 일맥상통하는 극우 포퓰리즘이 기승을 부리고 있어 세계화를 논할 겨를이 없다.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 향방도 이번 포럼의 주요 화두 중 하나로 꼽힌다. 필립 해먼드 재무장관이 이끄는 영국 대표단은 이번 포럼에서 영국이 자유무역의 첨병 역할을 계속할 것이며 브렉시트가 세계 경제에 해롭지 않다는 점을 강조한다. BBC는 테리사 메이 총리가 이날 브렉시트에 대한 연설을 마친 뒤 다보스에서 시 주석을 만날 것이라고 보도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 칼럼니스트 기드온 래크먼은 칼럼을 통해 “다보스포럼의 가치관이 전례 없는 공격을 받고 있으며 정치적 격변이 다보스포럼에 그림자를 드리웠다”고 경고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서울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英, EU 단일시장 철수… ‘하드 브렉시트’ 천명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17일 유럽연합(EU) 단일시장을 떠나는 이른바 ‘하드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추진을 거듭 천명하고 12가지 브렉시트의 방향과 목표를 제시했다. 메이 총리는 이날 런던 랭커스터 하우스에서 행한 ‘브렉시트 계획과 비전’이라는 연설을 통해 “우리는 EU 동맹들의 새롭고 공평한 파트너십을 원한다”며 “부분적인 EU 회원 자격, 준회원국 등 반쪽은 머물고 반쪽은 떠나는 일은 없다”고 밝혔다. 메이 총리는 “EU 단일시장을 이탈해서 EU와 ‘포괄적 자유무역협정(FTA)’을 추구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EU 단일시장에 대한 최대한의 접근을 추구할 것이며, 브렉시트 협상을 리스본조약 50조에 규정된 대로 2년 내 끝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법규 절벽’을 막기 위해 브렉시트의 이행은 단계적으로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메이 총리는 또 EU 회원국들과 타결할 브렉시트 합의안을 영국 의회 표결에 부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국민투표를 통해 국민들이 브렉시트를 결정했지만, 일부 국민들이 원하는 대로 협상 전에 의회에서 브렉시트에 대한 투표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메이 총리는 ▲영국 국경에 대한 통제권 ▲EU의 법원인 유럽사법재판소로부터 독립 ▲노동조합 보존 및 노동자 권리 유지 ▲세계 주요 국가나 블록과의 FTA 체결 등을 추구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명확성과 투명성, 더 강한 영국, 더 공정한 영국, 진정한 글로벌 영국 등을 EU 탈퇴 협상의 4가지 원칙으로 제시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EU시장 접근권 안주면 英 법인세 대폭 낮춰 조세회피처로 만들 것”

    영국이 유럽연합(EU) 탈퇴 이후 EU 단일시장 접근권을 보장받지 못한다면 법인세를 대폭 낮춰 영국이 유럽 기업들의 조세 회피처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영국이 유럽으로부터의 이민은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EU 시장 내에서 기존과 같이 영국 상품과 서비스를 동일하게 판매할 수 있는 특권은 향유하겠다는, 받아들이기 힘든 조건을 내세운 것이다. EU와의 경제 전쟁이 예상된다. 필립 해먼드 영국 재무장관은 15일(현지시간) 독일 벨트 암 스타그와의 인터뷰에서 “영국은 유럽식의 조세 시스템과 규제 제도를 따르는 유럽식 경제 체제로 남기를 원하지만 단일시장 접근권 없이 EU를 떠나게 된다면 경제 모델을 바꿀 수밖에 없다”면서 “단일시장 이탈 후 부과될 EU 관세에 대비해 영국에 기반을 둔 사업체에 대해 법인세를 대거 감면하는 등의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가디언 등이 보도했다. 해먼드는 영국이 법인세 인하를 통해 조세 회피처를 추구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경쟁력을 되찾기 위해 무슨 일이든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야당인 노동당의 제러미 코빈 대표는 “이는 유럽에 일종의 위협을 가하려는 것이며 유럽과의 무역 전쟁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U 회원국들은 영국이 탈퇴 후 그에 상응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며 EU로부터의 이민 통제, 단일시장 접근권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없도록 하겠다고 결의하고 있다. 해먼드의 강경 입장은 오는 17일 테리사 메이 총리가 영국 정부의 브렉시트 세부 계획을 공개하기에 앞서 나온 것이라 주목된다. 메이 총리는 이날 연설을 통해 EU 단일시장과 관세 동맹을 완전히 떠나는 ‘하드 브렉시트’의 세부 계획을 밝히면서 국민들의 단합을 촉구할 예정이라고 인디펜던트가 보도했다. 영국의 하드 브렉시트 가능성에 영국 파운드화는 16일 오전 아시아 거래에서 1.6% 하락한 1.1986달러까지 떨어졌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했다. 이는 지난해 6월의 브렉시트 투표 이후 달러 대비 19.4% 떨어진 것이며 파운드화 가치가 1.2달러 이하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이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英 EU 탈퇴하면 호시탐탐 노리던 프랑스가 나토 2인자?

    영국이 유럽연합(EU)에서 탈퇴하면 서방 국가들의 군사동맹체인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내에서도 기존에 누려온 ‘지도적 위치’를 잃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영국이 그동안 미국 다음으로 누려왔던 나토내 ‘넘버 2’ 지위를 프랑스가 노린다는 주장이다.  영국 싱크탱크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는 9일(현지시간) 공개한 보고서에서 “영국이 나토 내에서 미국에 이어 ‘넘버2 지위’를 누려온 전통이 다른 EU 회원국들로부터 위협받고 있다”고 밝혔다고 영국 일간 더 타임스, 텔레그래프 등이 보도했다.  맬콤 챌머스 RUSI 부소장은 브렉시트 이후 영국의 외교·안보 정책에 관한 브리핑에서 보고서를 통해 “부사령관직을 EU 회원국이면서 나토 회원국인 나라에 이양될 수 있다는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영국은 1951년 버나드 몽고메리 육군 원수가 나토의 부사령관을 맡은 이후 거의 매번 이 직책을 맡아왔다. 그러나 이 같은 자리를 EU 회원국들에게 이전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RUSI 측은 말했다.  특히 프랑스는 브렉시트 이후 지도적 지위를 누리던 영국을 내몰고 나토 내 군사적 입지를 강화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이 일에 정통한 소식통이 전했다.  실제 프랑스는 지난 해 가을 미국 워싱턴 DC에 비공식적 대표단을 보내 브렉시트 이후 프랑스군이 미국의 유럽 내 특별 동맹으로서 영국군보다 낫다고 주장했다. 현재 나토 부사령관은 영국의 애드리언 브래드쇼 장군이 맡고 있으며, 오는 3월 같은 영국군인 제임스 에버라드 장군에게 넘겨질 예정이다.  챌머스 부소장은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브렉시트 협상 과정에서 EU 단일시장 접근권 등 영국에 유리한 무역협정을 이끌어내기 위해 나토내 지위 문제를 협상카드로 사용해선 안된다고 경고했다. 나토의 집단방위 원칙을 훼손하고 영국군의 입지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영국이 2인자 자리를 빼앗길 경우, 이에 대한 대안으로 제2부사령관 자리를 만들거나 참모장이라는 고위직과 맞바꿀 것을 제안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트럼프 “英 ‘오랜 우방’… 올봄에 메이 총리 만나고 싶다”

    트럼프 “英 ‘오랜 우방’… 올봄에 메이 총리 만나고 싶다”

    도널드 트럼프(얼굴) 미국 대통령 당선자와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지난해 11월 트럼프 당선 이후 다소 껄끄러웠던 양국 간 거리 좁히기에 나섰다. 2차 세계대전 이후 70여년간 ‘특수한 우방’으로 꼽히던 미·영 관계의 틈새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발 빠르게 파고들며 미·일 동맹을 미·영 동맹 수준으로 격상시키려 하지만 문화적 동질성에 기반한 미·영 관계의 우위는 변함이 없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트럼프는 7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나는 올봄 워싱턴에서 메이 총리를 만나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다”면서 “영국은 미국의 오랜 우방이며 아주 특별한 국가”라고 밝혔다. 메이 총리는 8일 스카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2005년 (여성 방송인에 대해) 음담패설을 한 것은 여성으로서 받아들이기 어려운 일이지만 트럼프는 결국 이에 대해 사과를 했다”고 화답했다. 메이 총리는 “영국과 미국의 관계는 총리와 대통령 두 개인의 관계보다 훨씬 크다”며 “(대선이 끝난 뒤) 트럼프와 2차례 매우 긍정적이고 좋은 전화통화를 했다”고 강조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외무장관도 9일 미국 뉴욕을 방문해 트럼프 행정부의 스티브 배넌 백악관 수석전략가 지명자와 트럼프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 등을 만나 협력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라고 BBC 등이 보도했다. 미·영 양국은 이르면 다음달 초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하는 방안을 조율하고 있다. 영국에서는 트럼프가 대통령 당선 직후 외국 정상 중 영국 총리와 가장 먼저 전화통화하는 관례를 깨고 메이 총리와 11번째로 통화했다는 사실에 미·영 특수 관계가 무너진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아베 총리는 트럼프 차기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는 첫 외국 정상이 되고 메이 총리는 두 번째 외국 정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아베 총리는 지난해 11월 발 빠르게 미국을 방문해 당선자 신분의 트럼프와 만나 트럼프 취임 후 조기 정상회담을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NHK 등 일본 언론은 트럼프의 취임식 직후인 이달 27일 이후 미·일 정상회담을 할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반면 영국은 트럼프가 개인적 친분이 깊은 나이절 패라지 전 영국독립당 대표를 주미 영국대사로 천거해 달라고 요청하자 지난해 11월 내정간섭이라며 거부하는 등 양국 간 긴장이 높아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메이 총리는 이번 방미를 미국과의 전통적인 동맹을 강화하는 계기로 삼아 트럼프의 보호무역 강화 기조 등에 대처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메이 “EU 시장 포기할 것”… ‘하드 브렉시트’ 재확인

    메이 “EU 시장 포기할 것”… ‘하드 브렉시트’ 재확인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수주 안에 영국이 유럽연합(EU)을 떠나는 브렉시트와 관련해 구체적인 계획을 내놓을 것이며 EU 단일시장에 남는 것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메이 총리는 8일(현지시간) 새해 들어 처음으로 스카이뉴스에 출연해 영국이 EU 단일시장을 떠나는지를 묻는 질문에 “EU 회원국 지위 유지를 시도하지 않겠다. 우리는 EU를 떠나고 있으며 더는 EU 회원국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녀는 또 “EU를 떠나면서 EU 회원국 지위를 일부 유지하기 원하는 것처럼 사람들이 종종 말하는데 우리는 더는 EU 회원국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메이 총리는 브렉시트 협상의 개시를 선언하는 리스본조약 50조를 오는 3월 말까지 발동하겠다면서도 영국의 목표나 협상 전략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AP는 메이 총리가 구체적인 전략을 언급하면 입지가 약화될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브렉시트를 둘러싼 정부 내 불협화음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 3일 노련한 외교관이자 온건파인 이반 로저스 EU 주재 영국대사가 갑작스럽게 사임했다. 브렉시트 강경파로부터 소프트 브렉시트론자라는 비판을 받아 온 로저스 대사의 사임은 메이 총리가 브렉시트 협상 과정에서 강경한 입장을 나타낼 것임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됐다. 메이 총리는 또 EU 밖에서 EU와 양호한 관계를 유지하겠다면서도 EU와의 국경을 통제하고 유럽사법재판소(ECJ)로부터 독립된 법률도 운영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메이 총리가 이런 발언을 내놓은 것은 이민자 유입을 막고 EU 단일시장 접근권을 희생하는 ‘하드 브렉시트’ 방침을 명확히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민과 국경에 대한 주권을 되찾겠다는 메이 총리의 지론은 EU가 헌법적 권리처럼 여기는 ‘이동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으로 단일시장 이탈을 각오한 언급이다. 독일 등 EU 주요국은 영국이 이민자 통제를 위해 탈퇴한다면 상응한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는 입장을 강조해 왔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좋은 것만 골라 취하는) ‘체리피킹’은 없다”며 “회원국 의무를 다하지 않는 한 단일시장에 접근할 권한은 없다”고 밝혔다. 다른 한편에서는 메이 총리가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하드 브렉시트를 강조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코노미스트 최신호는 영국이 큰 변화를 겪고 있지만 메이 총리의 국정운영은 총리로서 명확한 비전과 방향을 보여 주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때문에 ‘테리사 메이비’(maybe·애매모호하다는 의미)로 메이 총리를 표현하기도 했다. 메이 총리가 하드 브렉시트를 불사하겠다는 방침을 공공연하게 밝히자 EU 잔류파들은 우려를 나타냈다. 팀 패런 자유민주당 대표는 “EU 단일시장을 떠나려는 무모한 계획은 고용이나 투자, 공공재정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며 “이는 지금도 과부하가 걸린 영국국민건강서비스(NHS) 등 공공서비스에 대한 재원이 줄어든다는 뜻”이라고 주장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미국 우선주의·유럽 민족주의… 2017년은 ‘불확실한 변혁기’

    미국 우선주의·유럽 민족주의… 2017년은 ‘불확실한 변혁기’

    美 고립주의 회귀… 세계 격랑 예고 中 시진핑 1인 지배 체제 강화 전망 佛·獨 등 유럽 극우 정당 세력 확대 영국 유럽연합 탈퇴 절차 본격 협상 2017년 지구촌은 2016년을 휩쓴 포퓰리즘과 반(反)세계화의 여파가 그대로 이어지는 ‘불확실한 변혁기’를 맞는다. 미국 우선주의와 고립주의를 내세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가 취임하고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협상이 본격 시작되는 것은 물론 프랑스와 독일 등 각국 선거에서 극우 민족주의 열풍이 재현될 가능성이 상존하기 때문이다. ●美·中 대립각… 국제 북핵 공조 위기 1일(현지시간) 포르투갈 출신의 안토니우 구테흐스 신임 유엔 사무총장이 취임하지만 힘의 논리가 앞서는 국제사회에서 세계 평화의 길은 요원하다. 야스차 뭉크 하버드대 정치학과 교수는 지난 14일 AFP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의 당선은 세계적 포퓰리즘 흐름에 한계가 없다는 점을 입증한 것”이라며 “2017년까지 ‘거대한 불확실성’의 시기가 이어지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오는 1월 20일 취임하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는 예측 불가한 본인의 성향을 대외 정책에 반영하겠다고 공언해 왔다. 특히 안보를 위한 장기적 계산보다 당장의 경제적 이해관계를 우선시하는 외교를 펼칠 것으로 전망돼 세계는 격랑의 시대로 빠져들게 된다. 트럼프는 보호무역, 이민자 규제 등을 밀어붙이고 ‘대만 카드’를 지속적으로 활용해 중국과 대립할 것을 예고했다. 한국으로서는 안보리 제재 이행 등 북핵 문제와 관련해 중국의 협조가 절실한 구도 속에서 국제사회의 북핵 공조는 위기에 처할 가능성이 높다. 트럼프가 러시아, 대만과의 관계를 개선하는 대신 중국과의 대립을 가속화하면 중국도 패권 경쟁에 적극 나설 수 있다. 트럼프의 고립주의 행보와는 대조적으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17일부터 나흘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 참석한다. 다보스포럼에 중국 국가주석이 참석하는 것은 처음이라 미국을 대신해 중국이 글로벌 자유무역협정의 수호자 역할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2012년 제18차 중국공산당 전국대표대회에서 공산당 중앙위원회 총서기에 오른 시 주석은 올해 가을 19차 당 전국대표대회를 계기로 집권 2기를 맞는다. 공산당 19기 중앙위원회가 출범하면 당이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의 수를 축소해 시 주석에게 권력이 더욱 집중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마오쩌둥 이후 폐지된 당 주석직을 부활시키는 등 시 주석의 1인 체제가 강화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마스트리흐트 25주년·유로화 15주년 2017년은 EU의 전신인 유럽공동체(EC)가 유럽의 정치적·경제적 통합을 가속화시킨 마스트리흐트조약을 체결한 지 25주년(2월 7일)이자 유로화를 도입한지 15주년(1월 1일)을 맞는 해다. 하지만 EU는 민족주의와 포퓰리즘 열풍의 한복판에서 가장 큰 위기를 맞고 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오는 3월 31일까지 EU 탈퇴 절차를 시작하는 리스본 조약 50조를 발동시키겠다고 밝혔다. 영국과 브렉시트 협상에 나설 유럽연합(EU) 대표인 미셸 바르니에 전 집행위원은 지난 6일 3월 말 협상을 공식 시작하는 것을 전제로 2018년 10월까지 협상을 타결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영국과 EU 간 줄다리기 협상이 본격 시작되면서 내년 하반기 이후에는 영국의 EU 탈퇴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서구 사회 ‘최후의 희망’ 메르켈 4연임 도전 오는 4월 23일에는 프랑스 대선 1차 투표가, 5월 7일에는 결선 투표가 예정돼 있다. 사회당 정부의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의 지지율이 낮아 이번 대선은 중도우파 성향 프랑수아 피용 공화당 후보와 극우 성향의 마린 르펜 국민전선 대표의 대결로 압축된다. 국민전선은 상원 348석 가운데 2석, 하원 577석 중에 2석을 차지하는 군소정당이지만 유럽의회에서는 프랑스 의석 74석 가운데 23석을 확보한 1당이 됐다. 프랑스 주간지 주르날 뒤 디망슈가 지난 14~16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55%는 피용이 승리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그가 대통령이 되기를 원한다는 응답은 28%에 그쳤다. 르펜 대표는 최근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는 불가능하다고 생각되는 것을 가능하게 만들었다”면서 “프랑스 국민도 미국처럼 테이블을 뒤집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뭉크 교수도 “마린 르펜이 내년 프랑스 대선에서 당선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면 또 다른 실수를 저지르는 셈”이라고 경고했다고 AFP가 전했다. 난민에 대해 포용적인 정부 수반이자 오바마 퇴임 후 서구 사회의 ‘최후의 희망’으로 불리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오는 9~10월로 예정된 총선에서 4연임에 도전한다. 하지만 지난 10월 여론조사 기관 인사의 조사 결과 집권 기민당의 지지율은 29.5%로 점차 하락 중이다. 사회민주당은 22%로 뒤를 이었지만 무엇보다 반(反)이민과 반이슬람, 반유로를 내세운 극우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이 2013년 2월 창당 이래 3년여 만에 15%에 이르는 지지율로 우뚝 섰다는 점이 주목된다. 앞서 5월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36%만이 메르켈의 총리직 4연임에 찬성한다고 밝혔다. 연말 독일을 뒤흔든 테러 여파 속에서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이란 대선, 트럼프 ‘나비 효과’ 주목 미국 트럼프 행정부 출범이 5월 19일로 예정된 이란 대통령 선거에 어떤 나비 효과를 일으킬지도 주목된다. 트럼프는 이란과의 핵합의에 부정적이라 오바마 정부의 대이란 경제제재 해제 등 이란 정책 전반을 흔들 가능성이 크다. 온건 성향의 로하니 대통령의 정치적 입지는 핵협상 이후 국민들에게 제재 해제로 인한 경제적 성과를 얼마나 보여 주느냐에 달린 만큼 보수 강경파의 목소리가 커져 로하니가 재선에 실패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11월 6일 독일 본에서 피지 공화국이 주체가 돼 열리는 제23차 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COP23)도 주목할 만한 행사다. 국제사회는 2015년 12월 파리에서 열린 21차 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에서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여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한 파리협정을 체결했다. 당사국들은 2017년 5월까지 분야별 제안서를 사무국에 제출해 1년간 논의 사항을 점검하고 2018년 당사국회의에서는 세부 이행 규칙을 최종 채택하기로 했다. 하지만 트럼프 당선자는 “기후변화는 사기”라며 화석연료 사용 구제 완화를 공언하고 환경보호청(EPA) 청장에 환경 규제에 반대한 스콧 프루이트를 낙점하는 등 파리협정 체제 자체를 흔들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전 세계 온실 가스의 약 16%를 배출하고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탄소를 배출하는 국가라 후폭풍이 만만찮다. 프랑스 극우정당 국민전선도 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전 지구 차원의 시스템보다 개별 국가의 대처를 강조해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전 세계적 협력망이 위협받고 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이 ‘유엔 이스라엘 정착촌 제동’ 보복 나서

    동예루살렘에 아파트 신축 승인 트럼프-이 강력한 밀월관계 예고 美 중동 중재자 신임 잃을 가능성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자치령 내 이스라엘 정착촌 건설 중단을 촉구한 유엔안전보장 이사회 결의에 찬성한 국가를 향해 보복에 나섰다. 최대 우방인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달리 이스라엘 편들기에 적극 나서면서 강력한 밀월 관계를 예고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평화 공존 및 이란 핵 합의 등을 둘러싼 중동 정세도 혼란스러워지고 있다. 예루살렘 도시개발건축위원회는 안보리 결의에도 28일(현지시간) 동예루살렘에 618채의 아파트를 신축하는 계획을 승인할 예정이라고 예루살렘 포스트 등이 26일 보도했다. 건축위원회가 팔레스타인인이 거주하는 동예루살렘에 허가할 주택 신축 물량은 5600채에 달한다.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지난달 이후 지금까지 1506채의 건축 계획이 승인됐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성탄절인 25일 저녁 대니얼 셔피로 주이스라엘 미국 대사를 초치해 미국이 정착촌 건설중지 촉구 결의안 채택에 반대하지 않고 기권표를 행사한 데 항의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총리실 관계자는 “트럼프 당선자와는 이런 터무니없는 결의안을 무효화시키기 위한 협력을 지속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ABC가 전했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결의에 찬성한 안보리 이사국 14개국 중 외교 관계가 없는 베네수엘라와 말레이시아를 제외한 12개국 주재 자국 대사의 소환을 통보하고 보복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세네갈에 대한 원조를 중단하고 다음주로 예정된 우크라이나 총리의 이스라엘 방문과 다음달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와의 회담 일정도 취소했다. 취임을 앞둔 트럼프는 이스라엘 지지 입장을 밝히며 오바마 행정부와 충돌하고 있다‘. 트럼프는 24일 트위터를 통해 “자신이 대통령에 취임하는 1월 20일 이후 모든 것이 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이스라엘과 강력한 동맹 관계를 유지할 것을 예고하면서 오바마와 달리 적극적으로 이스라엘 편에 설 것임을 재확인한 것이다. 미국은 매년 이스라엘에 31억 달러(약 3조 7000억원)의 군사 원조를 제공해 왔지만 이 액수는 2019년부터 10년간 매년 38억 달러(약 4조 5000억원) 수준으로 늘어난다. 트럼프는 그동안 오바마 행정부의 치적이자 지난해 7월 타결된 이란 핵협상 합의안을 미국이 너무 많이 양보한 ‘재앙’이라고 비난했다. 대통령이 되면 이를 폐기하거나 재협상할 것이라고 공약했다. 네타냐후도 지난 11일 CBS와의 인터뷰에서 “이란 핵 합의안을 되돌리고자 트럼프 당선자와 함께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혀 이란의 반발이 예상된다. 앞서 트럼프는 16일에는 팔레스타인의 유대인 정착촌 건설에 찬성하는 강성 유대교 인사 데이비드 프리드먼을 차기 이스라엘 주재 대사로 지명했다. 트럼프는 텔아비브의 주이스라엘 미국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옮기겠다고 공언한 바 있어 예루살렘 전체가 수도라고 주장하는 이스라엘의 손을 들어 줬다. 하지만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도 장차 성지(聖地)인 예루살렘이 자국의 수도가 될 것이라고 여겨 트럼프가 이스라엘 정착촌을 묵인하는 데 그치지 않고 대사관 이전까지 강행한다면 아랍권 전체에 반미 감정이 극대화되고 미국은 중동 중재자로서의 신임을 잃게 될 가능성이 크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연관검색어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