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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인사이트] 노타이 파격 속 ‘反이란’ 강경 발언 … 사우디 왕세자 외교 통할까

    [글로벌 인사이트] 노타이 파격 속 ‘反이란’ 강경 발언 … 사우디 왕세자 외교 통할까

    ‘백마 탄 왕자’ 무함마드 빈살만(33) 사우디아라비아 제1 왕위계승자(왕세자) 겸 국방장관이 국제무대에 데뷔했다. 그는 지난달 4일(현지시간) 이집트를 시작으로 7일 영국, 19일 미국, 지난 8일 프랑스, 11일 스페인을 방문했다. 빈살만이 왕세자에 책봉된 이후 첫 해외 순방이었다. 빈살만 왕세자는 방문한 국가에서 공공연하게 적성국 이란을 비판하고 이란 핵협상을 수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우디의 개혁을 강조했고 어마어마한 규모의 ‘오일머니’를 뿌렸다. 이번 순방에서 빈살만 왕세자가 가장 공을 들인 것은 역시 미국이었다. 그는 미국을 방문하자마자 6억 7000만 달러(약 7122억원) 규모의 무기 구매 계약을 발표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웃게 했다. 빈살만 왕세자는 약 3주간의 방미 기간 중 사우디가 전제적 절대 군주와 보수 이슬람 종교의 권력이 통제하는 ‘폐쇄적 전근대 국가’라는 인식을 깨려고 노력했다.그는 미국 워싱턴DC에만 머물지 않고 뉴욕, 보스턴, 휴스턴,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등을 방문했다. 이 과정에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를 비롯해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회장과 같은 미국 주요 기업의 경영자와 투자자 50여명 등 경제계 인사들을 만났다. 뉴욕에서는 아랍 왕실 전통 의상을 벗고 노타이에 정장 차림으로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등 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 만난 모습이 화제가 됐다.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마시는 장면도 연출했다. 첨단 정보기술(IT) 분야의 주요 인사와 회동한 것은 빈살만 왕세자가 추진 중인 사우디 개혁안 ‘비전2030’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비전2030은 석유와 종교에 지나치게 얽매인 사우디의 구식 경제·사회 구조에서 벗어나 사우디를 정상국가로 변신시키겠다는 계획이다. 빈살만 왕세자는 또 타임지 등 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와하비즘(이슬람 수니파 원리주의)이 사우디를 다스리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사우디에 와하비즘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는 수니파 국가지만, 시아파 교도와 공생하고 있다. 우리의 법은 코란과 선지자의 말씀에서 유래한다”고 답했다. 미국 애틀랜틱 잡지와의 인터뷰에서는 “팔레스타인인들과 이스라엘인이 그들 자신의 땅을 소유할 권리가 있다고 본다”며 이스라엘의 영토를 인정하는 파격 발언까지 했다. 사우디·미국·이스라엘의 ‘삼각 동맹’으로 이란을 압박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는 이란을 무슬림 형제단, 테러 조직과 함께 ‘악의 삼각형’으로 지칭했다. 또 “이란 최고지도자는 히틀러마저 좋은 사람으로 보이도록 할 정도”라면서 “히틀러는 유럽을 정복하려 했지만 이란 최고지도자는 전 세계를 점령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현지 매체와 인터뷰를 할 때는 이란에 대한 제재 필요성을 강조하고 핵개발 저지를 주문했다. 전쟁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미국을 방문하기에 앞서 우방국 이집트를 찾았다. 빈살만 왕세자는 지난달 4일 압둘팟타흐 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만나 투자, 대테러, 관광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빈살만 왕세자의 이집트 방문은 당시 연임 도전을 앞둔 시시 대통령에 힘을 실어 준 것으로 해석됐다. 빈살만 왕세자의 방문에 맞춰 이집트 대법원은 3일 홍해상 2개 섬(티란섬, 사나피르섬)의 관할권을 사우디에 양도하는 합의가 헌법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판결했다. 이집트의 환대에 빈살만 왕세자는 과감한 투자로 답했다. 양국은 사우디가 추진 중인 홍해변 초대형 신도시 ‘네옴’ 개발 사업에 이집트 시나이 반도 남부를 포함하기로 하고 100억 달러의 공동 펀드를 조성하기로 합의했다. 사우디는 펀드의 절반을 투자한다. 또 양국이 공유하는 홍해 주변의 관광사업에도 협력하기로 했다.빈살만 왕세자는 이집트에 이어 영국으로 향했다. 그의 방문에 맞춰 영국 정부는 사상 처음으로 사우디에 원조 목적의 개발 기금을 창설했다. 이 기금은 약 1억 파운드(약 1481억 6800만원) 규모로 정부 관계자는 “사우디 국민의 생계 문제를 개선하고 사회적 인프라를 구축해 경제 발전을 촉진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은 최고의 대접을 했다. 버킹엄궁에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의 만찬을 마련했고,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와 만찬도 진행했다. 영국 정부는 빈살만 왕세자의 ‘비전 2030’에 참여할 영국 기업을 선정하는 특별 보좌관을 선정했다. 빈살만 왕세자와 메이 총리가 주재하는 양국 전략 파트너십 위원회도 만들었다. 빈살만 왕세자의 비전 2030에는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고, 영국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후 새로운 동맹과 무역 시장이 시급한 상황에서 양측의 이해관계가 잘 맞아떨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양 정상은 향후 수년간 양국 상호 무역 및 투자 규모를 650억 파운드까지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이와 별도로 빈살만 왕세자는 영국 방산업체 BAE시스템스의 차세대 전투기 유로파이터 타이푼 48대를 구매하기로 했다. 계약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지난해 12월 카타르가 BAE시스템스와 이 전투기 24대를 사기로 계약했을 때 금액이 80억 달러 정도로 알려졌던 점을 고려하면 이번 사우디의 계약은 단순 계산으로만 160억 달러에 달하는 규모다. 이집트, 영국, 미국 순방을 마친 빈살만 왕세자는 프랑스로 날아갔다. 그는 지난 10일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함께한 기자회견에서 “이란이 바로 오늘 핵폭탄을 만들겠다고 결심하면 1∼2년이 걸릴 테고, 이를 막을 시간이 충분하지만 핵합의가 만료되는 2025년 이후엔 단지 며칠 안에 만들 수 있다”면서 “그때야 세계는 현실을 직시하게 될 것”이라며 핵합의의 허점을 지적했다. 빈살만 왕세자의 이 발언은 미국의 입장과 똑같다. 핵합의에 따르면 이란은 2025년부터 핵활동의 상당 부분을 제한받지 않게 된다. 이 때문에 미국은 재협상을 통해 이런 일몰조항을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빈살만 왕세자는 사흘간 프랑스에 머물면서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가 프랑스 토탈과 석유화학단지를 조성하는 72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포함해 총 180억 달러치의 계약 20건을 성사했다. 빈살만 왕세자는 파리 루브르 박물관에서 19세기 화가 외젠 들라크루아의 그림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을 관람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여성의 노출을 제한하는 사우디의 차기 국왕이 맨가슴을 드러낸 여성의 그림을 봤기 때문이다. 사우디 방송 알아라비아 등은 빈살만 왕세자가 이 그림을 보는 모습을 “이례적”이라며 보도했다. 사우디에서는 여성의 누드를 일절 그림으로 그리거나 출판하지 않는다. 빈살만 왕세자가 의도적으로 이 장면을 연출한 게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여성의 자동차 운전, 축구장 입장 등을 허용하는 개혁·개방 정책의 연장선으로 판단한 것이다. 스페인에서는 펠리페 6세 국왕, 마리아노 라호이 총리 등과 회담하고 22억 유로에 스페인 호위함 5대를 구입하기로 했다. 국제앰네스티, 그린피스 등 비정부기구(NGO)는 “이 전함이 예멘 내전에 투입돼 민간인을 사망하게 할 수 있다”며 비판했다. 이들 NGO에 따르면 스페인은 2015년 예멘 내전 발발 당시부터 지난해까지 사우디에 총 1억 9600만 달러 규모의 무기를 수출했다. 이번 해외 순방에 대해 미국 CNBC는 “빈살만 왕세자가 전쟁 쇼핑을 했다”고 평가했다. 또 익명의 소식통이 한 말을 인용해 “그는 자신이 사우디의 구세주라는 확신이 있다. 너무 자기애가 과해 이성적 판단을 내릴 수 없다”고 비판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위기의 ‘일대일로’… 中 내부서도 “참여국 재원 부족”

    위기의 ‘일대일로’… 中 내부서도 “참여국 재원 부족”

    68개국 부채비율 126%로 껑충문화적 차이·공사 지연 등 소송 사실상 처음으로 내부 지적 나와육상과 해상의 실크로드를 다시 연결하겠다는 중국의 야심찬 대규모 프로젝트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가 위기를 맞았다. 참여한 국가의 부채율이 크게 치솟은 데다 문화적 차이와 공사 지연에 따른 소송도 잇따른다. 중국 내부에서 처음으로 일대일로의 문제점을 지적한 목소리도 나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16일 일대일로에 참여한 중국 기업들이 임금 체불 등으로 소송에 시달린다고 보도했다. 정치적 혼란으로 인한 공사 중단이나 계약 불이행 또는 문화적 차이에 따른 소송도 제기된다. 특히 카타르나 사우디아라비아와 같은 중동 국가에서는 비즈니스 관행의 차이가 법률 분쟁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2016년 중국 최대 석유회사인 국영기업 시노펙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현지 파트너가 계약서를 갑자기 변경하는 바람에 4783억 달러(513조 6900억원)의 손실을 봐야만 했다. 일대일로에 참여한 68개국은 빚더미에 올라앉았다. 일대일로 공사에 필요한 자금도 연간 5000억 달러가 부족한 실정이다. 지난 12일 중국 광둥성 광저우에서 열린 한 포럼에서 리뤄구(李若谷) 전 중국수출입은행 행장은 “대부분의 일대일로 참여국은 프로젝트 추진에 필요한 재원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리 전 행장은 일대일로 참여국의 부채 비율이 35%에서 126%로 뛰었다며 자금 조달이 매우 어려운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측에서 직접 일대일로의 부정적인 면을 들춘 것은 사실상 처음이다. 중국 국무원 개발연구센터의 왕이밍 부소장은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중국개발은행(CDB), 중국수출입은행 등 다양한 금융기관이 자금 조달을 위해 힘쓰고 있지만, 일대일로 추진에 필요한 자금과 실제 조달 자금 간의 격차는 한 해 최대 5000억 달러(약 530조원)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자금 부족은 낮은 수익률로 인한 민간 금융기관과 투자자의 참여가 저조한 탓에 발생했다. 이강(易綱) 신임 인민은행장은 “중국 정부는 국제기구, 상업은행 등은 물론 홍콩이나 런던과 같은 국제 금융 중심지의 일대일로 참여를 유도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대일로 참여국들은 중국의 경제성장 모델을 좇아 외국 투자자들에 대한 우대 조치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인도 정부는 중국이 일대일로 사업의 장점만 부각하고 다른 나라의 주권이나 영토 보존에 관한 핵심적 우려를 무시한다면서 참여를 거부했다. 지난 14일 베이징에서 열린 제5회 인도·중국 경제전략대화에서 라지브 쿠마르 국가경제정책기구 부위원장은 거듭된 중국의 요청을 거절했다. 프랑스, 영국, 독일 등은 일대일로 참가가 중국 주도의 국제질서를 따르겠다는 의미라며 거부하고 있다. 최근 중국을 국빈 방문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도 양해각서(MOU)에 서명하지 않았다. 특히 마크롱 대통령은 실크로드가 시작된 시안(西安)에서 “일대일로는 일방통행로가 아니다”라고 연설했다. 지난 8일 중국을 국빈 방문한 오스트리아 대표단과의 MOU 체결은 그동안 일대일로에 경계심을 보였던 유럽에 공을 들인 중국의 노력이 결실을 맺은 사례다. 베이징의 외교 소식통은 한국의 일대일로 참여에 대해 “자본 잠식 등의 문제가 발생한 동남아시아 및 동유럽과 우리나라는 경제 여건 등에서 비교가 불가능하다”며 “한·중 양국은 양자 간 경험이 풍부하므로 구체적인 협력 방안이나 사업을 잘 발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시리아 공습 후폭풍] 화학무기 조사 유엔 결의 미지수… 美, 러 경제 제재 카드 만지작

    [시리아 공습 후폭풍] 화학무기 조사 유엔 결의 미지수… 美, 러 경제 제재 카드 만지작

    시리아의 화학무기 공장 등 3곳에 미사일 105발을 쏟아부었던 미국과 영국, 프랑스는 15일(현지시간) 긴밀한 3각 공조를 이어 가며 외교·경제적 압박에 나섰다.미국 등 서방 3개국은 시리아의 화학무기 사용 의혹에 대한 독립적인 조사를 촉구하는 내용을 담은 유엔 결의안 초안을 안전보장이사회 회원국들에 회람했다고 이날 AFP 통신 등이 전했다. 이번 결의안에는 화학무기 조사뿐 아니라 시리아 내 의료 및 구호 물자 호송 차량의 안전한 통행 등 인도주의적 지원의 허용, 지난 2월 채택된 휴전 결의 시행 등이 포함됐다. 또 바샤르 알아사드 정부가 국제 평화 협상에 ‘성실하고 건설적이며, 조건 없이’ 참여해야 한다는 요구도 담겼다. 미국은 16일 안보리 회의를 열고 이 결의안 초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AFP는 “미국 등이 신속한 유엔 결의안 채택에 나선 것은 일회성 공습 이후 외교로 복귀하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트럼프 행정부 고위 관계자도 AFP에 “미국은 유엔 주도의 외교적 압박과 ‘(시리아) 헌법 개정·공정하고 자유로운 선거’라는 정치적 압박을 동시에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서방 3개국이 주도하는 유엔 결의안이 안보리 표결에 상정될지는 미지수다.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러시아가 거부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시리아의 최대 후원자인 러시아는 그동안 유엔 안보리에서 시리아를 타깃으로 한 결의안의 채택 시도에 12번이나 거부권을 행사했다. 그래서 미국은 시리아 정권의 뒤를 봐주고 있는 러시아를 겨냥한 경제 압박의 수위도 높였다.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이날 CBS 방송에서 “알아사드 정권에 대해 지속적 지원을 하는 러시아에 대한 신규 제재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시리아 정부군 그리고 화학무기 사용과 관련된 장비를 다루는 모든 기업에 대한 제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제재는 16일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직접 발표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행정부 들어 세 번째 대러시아 제재다. 프랑스와 영국도 이번 시리아 폭격 참여를 중동에서 존재감을 과시하고 동맹국과의 관계를 강화하는 기회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특히 ‘위대한 프랑스의 재건’을 기치로 내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BFM방송에서 “열흘 전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시리아에서 철수해야 한다고 말했지만 우리는 시리아에 장기적으로 남아야 할 필요가 있다고 그를 설득했다”고 자신의 역할을 강조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도 14일 성명에서 “시리아 공습을 감행한 것은 영국의 이익에 맞는 일”이라면서 “시리아나 영국을 포함한 전 세계 어디에서든 화학무기의 사용은 허용될 수 없다”고 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서울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美 “핵심시설 3곳 명중”… 시리아 “100여발 요격”

    트럼프 “英·佛 합동작전 성공” 시리아 “한 발만 바르자 떨어져” 서방의 시리아 공습 이후 유효성이 논란거리로 남았다. 공습을 주도한 미국은 성공적이었다고 자평했지만 시리아·러시아는 오히려 미사일 대부분을 요격했다고 맞받아치면서 공습 결과에 대한 의구심을 일으킨 것이다. 미군이 이끄는 연합군은 바르자 연구개발센터에 미사일 76발을, 홈스에 있는 힘신샤르 화학무기 단지의 저장고와 벙커 등 2곳에 각각 22발, 7발 등 모두 105발의 미사일 공격을 퍼부었다고 14일(현지시간) 밝혔다. 미 국방부는 시리아 공습 직후 언론 브리핑을 통해 미사일이 시리아 화학무기 핵심 시설 3곳의 심장부에 모두 명중했고 시리아의 방공망도 효력을 발휘하지 못했다며 공습은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합동 작전을 벌인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차례로 통화하고 공습을 ‘성공’으로 규정했다. 그러나 시리아와 러시아는 즉각 반박했다. 시리아 외교부와 군은 “다마스쿠스와 기타 지역으로 날아온 100여발 대부분은 방공망으로 요격했다”며 피해 상황도 미미하다고 주장했다. 미사일 한 발 정도만 바르자의 과학연구센터에 떨어져 건물이 파괴됐고 홈스에서도 요격에 실패한 미사일 한 발이 떨어져 3명이 다쳤을 뿐이라는 것이다. 러시아도 미사일 대부분이 요격됐다고 시리아를 거들었다. 한편 공습 대상이었던 핵심 시설 3곳 중 바르자 연구개발센터는 북한 출신 기술고문들이 체류한 곳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5일 전했다. 이 센터는 1970년대부터 시리아의 화학무기 개발을 주도해 온 생화학무기 연구소인 시리아과학연구개발센터(SSRC)에 소속돼 있다. 생화학무기와 이를 운반하는 수단을 개발한 것으로 관측된다. WSJ는 2016년 8월 북한 미사일 기술자들이 바르자 등지에 있는 화학무기·미사일 시설에서 일했으며, 이들이 계속 이 시설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4월 미 재무부는 자국민에게 화학무기를 사용한 혐의로 SSRC 소속 시리아인 271명의 미국 내 모든 재산을 동결하는 등 제재를 발표했다. 또 다른 공습 대상이었던 홈스 외곽의 화학무기 관련 시설에 대해서는 알려진 게 거의 없다. 뉴욕타임스(NYT)는 홈스 외곽의 힘신샤르로 알려진 이곳이 이스라엘의 공격을 방어하기 위해 소련이 대공유도탄을 배치한 곳이라고 전했다. 다만 이번 공습 대상 시설과 같은지는 확실치 않다. 2003년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하자 시리아가 힘신샤르 지하에 화학무기 저장시설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공식 확인되지 않았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화학무기 응징한 ‘보안관’ 트럼프… 시리아 후원 푸틴에 경고

    화학무기 응징한 ‘보안관’ 트럼프… 시리아 후원 푸틴에 경고

    트럼프, 전통 우방과 협력 회복 英·佛 정상과 통화 ‘공조 과시’ 美 ‘1회성 공격’ 작전종료 선언 시리아·러와 정면충돌은 피해 사전통보 없어 갈등 심화될 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시리아 공습을 감행함으로써 ‘군사적 공격도 서슴지 않는 강한 지도자’로서의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화학무기 사용’이라는 국제사회의 레드라인을 넘은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을 응징할 수 있는 유일한 ‘보안관’임을 자처했다. 다음달 이란과의 핵합의 파기 여부 결정, 이후 북한과의 정상회담 등을 앞둔 것도 이번 공습의 배경이 됐을 것으로 미국 언론들은 분석하고 있다.이번 일로 미국이 얻은 또 다른 중요한 것은 영국, 프랑스와의 ‘3각 공조’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줄곧 냉랭했던 전통 우방과의 협력을 일거에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공습 사실을 공식 확인한 직후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시리아 폭격 작전을 공개 발표했고, 공습 다음날에는 전화 통화를 하면서 3국이 공동으로 대규모 군사응징에 나섰음을 대내외적으로 과시했다. 이는 미국뿐 아니라 국제사회가 알아사드 정권과 그 후원자인 러시아를 그냥 보고만 있지 않을 것이라는 강력한 경고 메시지로도 작용했다. 그러면서도 미국은 이날 공습을 ‘1회성 공격’으로 규정하고 조기에 작전 종료를 선언하면서 시리아 알아사드 정권이나 러시아와의 정면충돌은 피하려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시리아에 무기한 주둔할 생각이 없다. 미군을 귀국시킬 날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가 폭격의 장소를 화학무기 공장 3곳으로 최소화한 것도 러시아와의 정면충돌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러시아군 주둔 시설을 공격해 인명피해가 난다면 양국이 정면충돌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미국은 이날 공습과 관련해 지난해와 달리 러시아 측엔 사전 통보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양측 갈등은 심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일본은 미국·영국·프랑스의 시리아 공습에 대해 일단 지지 의사를 밝혔다. 아베 신조 총리는 기자들에게 “화학무기 사용을 허가할 수 없다는 미국과 영국, 프랑스의 결의를 지지한다. 이번 행동은 더이상의 사태 악화를 막기 위한 조치로 이해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지’ 언급을 하면서도 군사행동 자체에 대해서는 ‘이해’라는 표현을 씀으로써 수위를 조절했다고 일본 언론들은 지적했다. 러시아와 영유권 분쟁을 겪고 있는 쿠릴 4개 섬(일본명 북방영토) 문제 해결을 위해 푸틴 대통령과 우호관계를 유지하는 데 공을 들여 온 아베 총리로서는 미국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 의사를 밝히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중국은 러시아를 거들었다. 러시아의 요청으로 긴급 소집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볼리비아와 함께 러시아의 공습 규탄 결의안에 찬성했다. 부결될 것을 알고도 제출한 러시아의 결의안에 대해 마차오쉬(馬朝旭) 유엔 주재 중국대사는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을 주장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美·러 확전 위기감 뭇매… 트럼프 시리아 공격 발뺌하나

    美·러 확전 위기감 뭇매… 트럼프 시리아 공격 발뺌하나

    백악관 “대통령 최종 옵션 안 정해” 英·佛 ‘시리아 타격’ 군사력 지원 시리아 공습 대비해 군기지 비워 러 “우리의 상식이 이길 것” 맞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시리아에 대한 공격이 언제 있을지 말한 적은 결코 없다”면서 “매우 가까운 시일 내에 있을 수도 있고, 전혀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전날 시리아 정부군 타격을 공언한 것에 비하면 한 걸음 물러선 발언이다. 러시아와의 확전 가능성이 불거지고 섣부르게 호언장담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거세지자 교묘히 말을 바꿨다는 지적과 함께, 공격을 앞두고 시리아와 러시아 측에 혼란을 주기 위한 전술이라는 등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어찌 되든 간에 내 행정부 아래 미국은 그 지역 내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를 제거하는 대단한 일을 했다. 그런데 (당연히 들어야 할) 미국에 대해 감사하다는 인사는 어디 있느냐”면서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백악관에서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을 만났고 마이크 폼페이오 차기 미 국무장관 지명자, 조지프 던퍼드 합참의장 등도 백악관에서 목격됐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국가안보회의(NSC)를 소집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로 “시리아로 아주 멋지고 새롭고 똑똑한 미사일이 (시리아에) 갈 것이니 러시아는 준비하라”고 경고하면서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의 대대적 군사보복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왔다. 영국과 프랑스도 긴박하게 움직였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을 공격하기 위해 잠수함을 시리아 미사일 사정권으로 이동하라고 해군에 지시했고, 긴급 각료회의를 통해 의회 승인 없이 공군 전투기를 파견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미국, 영국과 전략적·기술적 정보를 계속 논의하고 있다”면서 “며칠 내로 결정하고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프랑스가 이번 화학무기를 발사한 것으로 추측되는 두마이르군 비행장를 공격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대통령에겐 여러 개의 선택권이 있고, 아직 최종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히면서 분위기는 달라졌다. 시리아 공격을 놓고 갈팡질팡하는 미국의 모습에 혼란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허를 찌르는 공격에 앞서 적에게 혼란을 주기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전략이라는 분석과 함께, 오히려 트럼프 대통령이 시리아·러시아·이란 진영이 대비할 시간을 벌어준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CNN 방송은 “최종적인 결정도 내려지지 않은 상태에서 동맹국과 보좌진을 놀라게 했다”고 비판했다. 시리아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시리아군이 서방의 공습 목표가 될 수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수도 다마스쿠스에 있는 주요 군 건물을 비웠다고 전했다. SOHR에 따르면 국방부와 군사령부 건물은 현재 비어 있다. 다마스쿠스 밖에 있는 군 비행장, 정예 4사단과 공화국수비대 기지 역시 비웠다. 민간인들은 비상식량을 챙기고 유사시 지하 대피소로 피신할 준비를 마쳤다. 특히 시리아는 미국의 공습에 대비해 핵심 공군기를 러시아 기지 내로 이동시킨 상태다. 1년 전과 달리 더 복잡해진 시리아 상황에서 정밀하지 않은 타격은 러시아와의 예기치 못한 확전을 부를 수 있기 때문에 백악관과 미군 수뇌부는 더욱 고민에 빠졌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세계가 갈수록 혼란스러워지고 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상식이 이길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맞불을 놨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英연구소 “독극물 제조 출처 몰라”… 러 스파이 사건 새 국면

    메이 “전체 첩보 그림 일부일 뿐” 푸틴 “독극물 20개국서 만들어” 러시아 이중간첩 독살 기도 사건이 새 국면을 맞았다. 영국을 비롯한 서방에서 주장한 ‘사건의 배후=러시아’라는 등식에서 결정적인 연결고리 하나가 빠진 탓이다. 이번 사건에 쓰인 독극물을 분석한 게리 에이킨헤드 영국국방과학기술연구소(DSTL) 소장은 3일(현지시간) 스카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독극물이 노비촉이며, 군사용 신경작용제라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노비촉을 생산하려면 극도로 정교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는 국가기관만이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노비촉이 정확히 어디서 만들어졌는지는 모른다”고 덧붙였다. 사건 배후가 러시아라는 확실한 증거는 내놓지 못한 것이다. 다만 그는 “우리 임무는 이 신경작용제에 대한 과학적 증거를 제공하는 것”이라면서 “영국 정부는 우리가 제공한 정보 외에도 여러 정보를 종합해 (러시아가 배후라는) 결론을 냈다”고 부연했다. DSTL이 보유한 노비촉이 유출돼 범행에 사용된 게 아니냐는 러시아 측의 의혹 제기에 대해서는 “우리는 4단계 장벽으로 독극물을 관리하고 있다. 유출은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DSTL은 또 공식 트위터를 통해 “신경작용제의 정체는 사건의 배후로 러시아라는 근거 중 하나일 뿐이다. 약품의 출처를 확인하는 것은 우리의 임무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영국과 러시아는 이날 DSTL의 발표를 각각 자국에 유리한 방향으로 해석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DSTL의 발표는) 전체 첩보 그림의 일부일 뿐”이라면서 러시아를 사건의 배후로 보는 시각에는 변함이 없음을 강조했다. 영국 외무부도 “러시아가 지난 10년간 신경안정제로 암살을 저지른 정황이 있다”며 “노비촉을 생산하고 비축하는 건 암살 프로그램의 일환”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노비촉을 만들 수 있는 나라가 전 세계에 20개국이나 있다”면서 “영국 정부의 주장은 반(反)러시아 캠페인”이라고 반격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영국은 근거도 없이 ‘미친 비난’을 한 데 대해 러시아에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주재 러시아 대사관도 “러시아 배후설은 객관적 사실이나 수사 결과에 근거하지 않은 정치적 선언에 불과했다는 사실이 증명됐다”고 논평했다. 앞서 러시아 출신의 이중간첩 세르게이 스크리팔(66)은 지난달 4일 영국 솔즈베리에서 그의 딸과 함께 독극물 공격을 받아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스크리팔은 아직 위독하며, 딸은 최근 의식을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브렉시트 투표 때도 ‘페북 개인정보’ 이용 전방위 공작”

    “브렉시트 투표 때도 ‘페북 개인정보’ 이용 전방위 공작”

    “컨설팅업체 통해 광고 선별 노출 공작 없었다면 결과 달라졌을 것” 美의회 출석 앞둔 저커버그 주목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투표 때 페이스북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이용한 전방위적 공작이 있었으며, 이 공작이 없었다면 투표 결과가 달라졌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페이스북의 개인정보가 새어 나간 사실을 폭로한 크리스토퍼 와일리가 27일(현지시간) 영국 하원 언론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브렉시트 투표에 부정 행위가 있었다. 이게 없었다면 국민투표 결과가 달랐을 것이라고 보는 게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는 증언을 했다고 가디언 등이 보도했다. 와일리는 페이스북 개인정보를 수집한 의혹을 받는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의 전 직원이다. 와일리는 페이스북 개인정보를 이용한 기업으로 캐나다계 정치 컨설팅업체 ‘애그리거트 IQ’를 지목하고 이 업체가 브렉시트를 지지하는 공식 캠페인 단체 ‘탈퇴에 투표를’을 위해 일했다고 주장했다. 와일리에 따르면 애그리거트 IQ는 CA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브렉시트 국민투표 결과를 조작할 만한 페이스북 사용자를 정밀하게 선정했다. 그리고 이들에게 영향을 줄 만한 온라인 광고를 선별해 노출했다. 와일리는 “애그리거트 IQ가 브렉시트 찬성 캠페인을 위해 CA 데이터에 의지한 게 분명하다. 이는 합법적 테두리를 벗어난 행동이었다”면서 “이 광고를 본 사용자 가운데 5~7%가 유의미한 전환율을 보였다. 애그리거트 IQ의 목표는 국민투표에서 500만~700만명의 지지를 추가로 얻어내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와일리의 이번 증언은 전 CA 사업개발 책임자 브리트니 카이저의 폭로와 유사하다. 카이저는 지난 23일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CA가 브렉시트 지지단체 중 한 곳인 ‘리브닷EU’를 위한 데이터 연구를 했다”고 밝혔다. 애그리거트 IQ는 성명을 발표해 와일리의 발언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CA도 “와일리의 증언은 거짓 정보와 추측, 근거 없는 음모이론”이라며 “전적으로 허위 진술”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CNN머니는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의회의 출석 요청을 받아들여 다음달 증언할 예정”이라면서 “페이스북은 저커버그의 증언 전략을 짜고 있다”고 전했다. 저커버그는 미국과 영국 의회로부터 이번 개인정보 유출 논란과 관련해 의회에 출석해 증언하라는 압박을 받아왔다. 앞서 미국 상원 법제사법위원회는 저커버그에게 다음달 10일 열리는 ‘사생활 정보자료 보호와 소셜미디어’ 청문회에 출석하라고 요구했다. 상원 상무위원회, 하원 에너지·상무위원회도 저커버그의 출석 증언을 요청한 상태다. 영국 하원 역시 저커버그의 출석을 촉구하고 있다. 그러나 저커버그는 영국 하원에는 페이스북의 다른 임원을 보내겠다고 버티는 중이다. 이에 대해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페이스북이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왜 사람들이 이렇게 우려하는지를 이해하기를 바란다”면서 “페이스북은 위원들이 원하는 답을 들을 수 있게 보장해 줘야 한다”며 저커버그를 압박했다. 페이스북은 CA가 2016년 미국 대선 당시에 페이스북 이용자 5000만명의 정보를 빼돌려 도널드 트럼프 당시 공화당 후보의 당선을 도왔다는 의혹에 연루돼 주가 폭락, 당국 조사, 회원 탈퇴 캠페인 등 창사 이래 최악의 위기를 맞았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EU 16개국 등 23개국, 러시아 외교관 120명 추방

    이탈리아·발트 3국 등 가세 영국 포함 140여명 추방 ‘최대’ 월드컵 불참 잇따라 차질 가능성 영국에서 발생한 ‘전직 러시아 스파이 독살 기도 사건’에 대해 서방의 집단 대응으로 러시아의 고립이 심화하고 있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영국을 비롯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들이 일제히 러시아 외교관을 추방하면서 영·러 외교 갈등이 확대하는 모양새다. 이와 관련, 아이슬란드가 오는 6월 열리는 러시아월드컵에 불참한다고 선언해 월드컵 대회도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26일(현지시간) BBC 등에 따르면 이날 유럽연합(EU) 16개국과 미국, 캐나다, 우크라이나 등 총 23개국이 자국 주재 러시아 외교공관에 등록된 스파이들로 의심되는 외교관 약 120명을 추방하기로 했다. 러시아 배후설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였던 이탈리아가 러시아 외교관 2명을 추방하기로 결정한 것을 비롯해 러시아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핀란드와 폴란드, 발트해 3국 등도 이에 가세했다. 미국 정부는 러시아 정보요원 등 60명을 자국에서 내쫓으면서 러시아 정부에 시애틀 러시아 총영사관 폐쇄도 요구했다. 호주도 외교관 2명을 본국으로 송환하기로 했고, 뉴질랜드도 러시아 정보요원들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 추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앞서 러시아 외교관 23명을 본국으로 보낸 영국까지 포함하면 모두 24개국에서 러시아 외교관 140여명이 쫓겨나는 셈이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동맹들의 대응은 역사상 최대 규모의 러시아 정보기관 요원 집단 추방”이라면서 “러시아가 국제법을 무시할 수 없다는 강력한 신호”라고 경고했다. 서방의 집단 추방 조치는 러시아에 더이상 ‘스파이 짓’을 하지 말라는 메시지와 함께 해외에서 정보를 캐내는 러시아 정보기관에 상당한 타격을 주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이번 국제 공조를 통해 서방은 향후 러시아가 해외에서 스파이를 이용해 독살 기도 같은 행위를 감행하지 못하도록 억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사이버 스파이 활동은 지속할 수 있어 이번 집단 추방의 타격이 과거 냉전 시대만큼 크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러시아는 ‘맞추방’을 운운하며 강력 반발했다. 러시아 외교부는 성명에서 “이번 (EU와 NATO 회원국들의) 집단적인 비우호적 행위는 묵과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내부에서도 각국의 추방 조치에 맞대응하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하원 국제문제위원회 부위원장인 알렉세이 체파는 “해당 국가들의 외교관을 추방해야 한다”며 “러시아는 두드려 맞지 않을 것이다. 그들이 우리를 위협하려 할수록 우리의 대응은 더욱 강경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갈등은 6월 러시아월드컵으로까지 번졌다. 앞서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이 러시아월드컵 개회식 불참을 선언한 데 이어 아이슬란드도 이날 “러시아 당국과의 모든 고위 양자 대화를 잠정 연기하기로 했으며 이에 따라 월드컵에도 불참한다”고 밝혔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존슨 영국 외무 “푸틴이 히틀러처럼 월드컵 이용할 것” 파장 간단찮을 이유

    존슨 영국 외무 “푸틴이 히틀러처럼 월드컵 이용할 것” 파장 간단찮을 이유

    “아돌프 히틀러가 1936년 베를린올림픽을 이미지 개선에 이용한 것처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오는 6월 러시아월드컵을 이미지 개선에 활용할 것”이란 이언 오스틴 영국 노동당 의원의 지적에 보리스 존슨 영국 외무장관이 “1936년(올림픽)과 비교하는 것은 정확한 묘사라고 생각한다”고 동의했다. 이중스파이 암살 사건으로 러시아와 갈등을 빚고 있는 영국 외무장관이 푸틴 대통령을 히틀러에 빗대는 발언에 동조하고 나서 적지 않은 논란이 예상된다. 존슨 장관은 21일(현지시간) 이중스파이 암살 사건을 설명하기 위해 의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정부나 왕실 고위인사를 월드컵에 보내지 않겠다는 테리사 메이 총리의 러시아 제재 방안에서 한발 나아가 선수단 역시 월드컵을 보이콧해야 한다는 오스틴 의원의 의견에는 선수들에게 불공평한 일이 될 수 있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도 월드컵을 관람하기 위해 러시아를 방문할 자국민들의 안전에 대한 우려를 표시했다. 러시아 주재 영국 대사관이나 영사관이 이들을 보호하는 데 소홀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존슨 장관은 “러시아에 가는 잉글랜드 축구팬들의 안전을 보장하는 것은 러시아에 달려 있다”면서 “우리 팬들을 보호하기 위해 러시아가 어떤 일을 할지 아직 듣지 못했기 때문에 현재까지는 팬들이 러시아에 가는 것을 적극 만류하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잉글랜드와 러시아 축구 팬들은 2년 전 유럽축구선수권(유로) 2016 대회가 열린 프랑스에서 여러 차례 충돌했다.BBC는 지금까지 2만 4000여명의 영국 팬들이 월드컵 기간 러시아를 찾을 예정이라고 전하면서 이 숫자는 4년 전 브라질월드컵 때 리우데자네이루를 찾은 9만 4000여명에 견줘 훨씬 줄어든 것이라고 했다. 존슨 장관은 “숫자는 많이 줄었지만 그들이 어떤 대우를 받아야 하는지에 대해 우리는 여전히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임스 로빈스 BBC 외교 전문기자는 “푸틴과 히틀러를 연결하려는 시도는 선동적”이라고 단언한 뒤 “많은 러시아인들은 옛소련이 파시즘과 나치즘에 맞선 ‘위대한 애국 전쟁’에서 승리했다고 자부하고 있으며 나치와 소비에트가 불가침 협약을 맺었는데도 히틀러가 1941년 이를 어기고 침공했다는 사실을 잊지 않으려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존슨의 발언은 영국과 서구 열강이 크렘린 정권에 맞서야 한다는 사실을 부각시켜 국제적 지지를 끌어내려는 것으로 보이지만 되레 러시아와의 외교 분쟁을 격화시킬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히틀러는 1933년 정권을 장악한 지 3년 뒤 베를린올림픽을 나치 정당성을 고취하는 선전 도구로 활용했다. 대회 전에 모든 협회 임원을 아리아인으로만 바꿨고 이에 따라 국제연맹들은 대회 보이콧을 검토하는 등 반발했지만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렀다. 하지만 베를린올림픽은 두고두고 2차 세계대전의 참화를 막지 못하고 정치적으로 이용만 당한 대회란 낙인이 찍혔다.앞서 영국에 기밀을 넘긴 혐의로 수감 생활을 하다 죄수 맞교환으로 풀려나 영국에 머무르던 러시아 이중스파이 세르게이 스크리팔(66)과 딸은 지난 4일 솔즈베리의 한 쇼핑몰에서 의식불명 상태로 발견됐다. 메이 총리는 러시아가 군사용으로 개발한 신경작용제인 ‘노비촉’이 사용된 데 대해 러시아 정부가 아무런 설명을 내놓지 않자 런던 주재 러시아 외교관 23명 추방과 함께 정부 고위급 인사의 러시아월드컵 불참 등의 제재 방안을 발표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러시아도 英외교관 23명 ‘맞추방’ 한다

    영국이 ‘러시아 스파이 암살 시도’ 사건에 대한 대응으로 추방한 영국 주재 러시아 외교관들이 20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 도착했다고 BBC 등이 전했다. 러시아도 모스크바 주재 영국 대사관 직원 23명을 추방하기로 하는 등 맞대응했다. 이날 추방된 러시아 외교관 23명을 비롯한 가족 80여명은 런던 켄싱턴의 러시아 대사관을 떠나 모스크바에 도착했다. 앞서 영국에 기밀을 넘긴 혐의로 수감 생활을 하다 죄수 맞교환으로 풀려난 전직 러시아 이중스파이 세르게이 스크리팔(66)과 그의 딸이 지난 4일 영국 솔즈베리의 한 쇼핑몰에서 의식불명 상태로 발견됐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이번 암살 시도에 러시아가 군사용으로 개발한 신경작용제인 ‘노비촉’이 사용된 데 대해 러시아 정부가 아무런 설명을 내놓지 않자 외교관 추방, 영국 입국 러시아인과 화물에 대한 검색 강화, 고위급 인사의 러시아월드컵 불참, 러시아 자산 동결 검토 등을 뼈대로 하는 제재를 발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날 러시아 출신 이중스파이 암살 시도와 관련, 자국 내에 머물고 있는 러시아 외교관의 추방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CNN이 미 국무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러시아도 모스크바 주재 영국 대사관 직원 23명을 ‘페르소나 논 그라타’(외교적 기피인물)로 지정해 추방하기로 하고 1주일의 시한을 부여했다. 러시아가 외교관 추방에 맞대응하자 영국 정부는 이날 국가안보위원회(NSC)를 열고 추가 대응 방안을 논의했으나 논의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英·EU “브렉시트 2020년까지 전환”

    英·EU “브렉시트 2020년까지 전환”

    英, 북아일랜드 관세동맹 유지에 “메이, EU에 굴복한 셈” 비판도영국과 유럽연합(EU)이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로 인한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전환 기간을 2020년 말까지 두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영국 내부에서는 테리사 메이 정부가 협상 결렬이 두려워 EU 측에 지나치게 양보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돼 향후 협상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데이비드 데이비스 영국 브렉시트부 장관과 미셸 바르니에 EU 브렉시트 수석대표는 19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영국의 질서 있는 EU 탈퇴가 이뤄지도록 브렉시트 전환 기간을 내년 3월 29일 영국이 EU를 떠나는 순간부터 2020년 12월까지 21개월로 설정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영국과 EU가 합의한 이른바 ‘전환 기간’은 영국이 2019년 3월 29일 EU를 탈퇴한 이후 일종의 과도기를 의미한다. 이는 영국이 EU와 무역 협정에 대한 아무런 합의 없이 탈퇴할 경우 EU 기업들은 310억 파운드(약 46조원), 영국 기업들은 270억 파운드(약 40조원)의 경제적 손실을 볼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예방 조치다. 전환 기간 동안 영국은 현행처럼 EU 단일시장 접근권과 관세동맹 잔류에 따른 혜택을 누리되 EU의 법과 제도를 따라야 한다. 다만 더이상 EU 회원국이 아닌 만큼 EU의 의사 결정에는 참여할 수 없다. 아울러 영국은 전환 기간 중 EU 허락 없이 제3국과 독자적 무역협정을 체결할 수 있다. 다만 체결한 협정은 전환 기간이 종료된 2021년부터 효력을 갖게 된다. 하지만 영국 내부에서는 영국이 손해를 봤다는 기류가 거세다. 우선 기간이다. 당초 EU는 2020년 말, 영국은 2021년 3월까지 24개월의 전환 기간을 두자고 맞서 왔다. 무엇보다 영국과 EU가 가장 민감했던 것은 아일랜드·북아일랜드 국경 문제였다. 양측은 특별한 대안이 없는 한 북아일랜드를 EU의 관세동맹 안에 묶어 두는 방안에도 잠정 합의했다. 현재 EU 회원국인 아일랜드와 영국 영토인 북아일랜드 접경 지대에는 검문소 없이 사람과 물자가 자유롭게 이동하고 있다. 영국이 브렉시트로 EU 관세동맹을 떠나면 세관이나 국경 분리대를 설치할 가능성이 있어 자유로운 통행을 보장할 안전 장치가 필요했다. 테리사 메이 총리는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등 영국의 다른 지역이 EU 관세동맹을 탈퇴하는데 북아일랜드만 관세 동맹 안에 묶어 두는 방안에 대해 그동안 “헌법적 통합성을 위협한다”고 반대해 왔다. 따라서 이번 합의는 사실상 EU에 항복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영국과 EU는 전환 기간 동안 영국에 거주하는 EU 회원국 국민 450만명과 EU 국가에 거주하는 영국인 120만명이 브렉시트 이전과 같은 권리를 누린다는 데 합의했다. 하지만 이는 메이 총리가 평소 “영국이 EU를 떠나는 것을 알고 영국에 온 사람들은 이전에 온 사람들과 다른 대우를 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던 입장과 배치된다. 역시 EU에 굴복한 셈이다. 이번에 합의된 내용은 22~23일 열리는 EU 정상회의에 상정돼 추인을 받을 예정이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스파이 암살’ 영국·러시아 외교관 23명씩 추방…긴장 고조

    ‘스파이 암살’ 영국·러시아 외교관 23명씩 추방…긴장 고조

    러시아, 영국 대사관 직원 23명 추방 영국이 ‘러시아 이중스파이 암살 시도’ 사건 책임을 묻기 위해 러시아 외교관 추방 등의 제재를 가하자 러시아가 맞대응에 나섰다. 양국이 똑같이 상대방 외교관 23명을 추방하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이에 따라 양국 간 충돌 가능성이 커지면서 본격적인 신냉전 시기에 돌입하고 있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17일(현지시간) 타스·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모스크바 외무부로 로리 브리스토 영국 대사를 초치해 영국에 대한 맞제재 조치를 담은 외교 문서를 전달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후 보도문에서 “모스크바 주재 영국 대사관 직원 23명을 외교적 기피인물(‘페르소나 논 그라타’)로 지정해 추방한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영국과 마찬가지로 이들 외교관에게 모스크바를 떠나기까지 1주일의 시한을 주기로 했다. 외무부는 이어 “(러시아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영국 총영사관 개설 및 운영 동의를 철회한다”면서 총영사관 폐쇄를 명령했다. 상트페테르부르크 영국 총영사관은 지난 1992년부터 운영돼 왔다. 이밖에 러시아에 있는 영국문화원 활동을 중단시키는 조치도 취했다. 러시아 측은 영국문화원이 러시아 내에서 첩보 활동을 벌여왔다고 보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외무부는 이같은 대응 조치가 “솔즈베리 사건과 관련한 영국 측의 도발적 행동과 근거없는 대러 비난에 대한 대응으로 취해졌다”면서 “러시아에 대한 비우호적 행동이 추가로 나올 경우 러시아는 다른 대응 조치를 취할 권리를 갖고 있음을 영국 측에 통보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영국에 기밀을 넘긴 혐의로 수감 생활을 하다 죄수 맞교환으로 풀려난 전직 러시아 이중스파이 세르게이 스크리팔(66)과 그의 딸이 지난 4일 영국 솔즈베리의 한 쇼핑몰에서 의식불명 상태로 발견됐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이번 암살 시도에 러시아가 군사용으로 개발한 신경작용제인 ‘노비촉’이 사용된 데 대해 러시아 정부가 아무런 설명을 내놓지 않자 런던 주재 러시아 외교관 23명 추방, 영국 입국 러시아인과 화물에 대한 검색 강화, 고위급 인사의 러시아 월드컵 불참, 러시아 자산 동결 검토 등을 뼈대로 하는 제재를 발표했다. 영국의 제재에 러시아가 한 치 양보 없이 맞대응하면서 충돌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상에 오른 비정상적인 두 남자… 트럼프 코미디·푸틴 스릴러

    정상에 오른 비정상적인 두 남자… 트럼프 코미디·푸틴 스릴러

    화염과 분노/마이클 울프 지음/장경덕 옮김/은행나무/492쪽/1만 7000원푸틴 권력의 논리/후베르트 자이펠 지음/김세나 옮김/지식갤러리/384쪽/1만 5800원 #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3일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을 ‘트위터’로 해고했다. 아프리카 순방을 마치고 워싱턴으로 돌아온 틸러슨 장관이 기자들에게 “북·미 정상회담 준비 작업에 차질이 없다”며 자신감을 내보였던 바로 다음날이다. 해임된 틸러슨 장관은 고별 기자회견에서 “그날 오후에야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경질을 알리는 전화를 받았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국무장관은 대통령 계승순위 4순위로, 우리나라로 치면 부총리급이다. 대통령이 당사자에게 알리지도 않고 트위터로 부총리를 해고해버린 셈이다. CNN은 이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 진행했던 리얼리티 TV쇼 ‘어프렌티스’에서 남긴 유행어 “넌 해고야” 방식으로 경질됐다고 보도했다. #2. 지난 14일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전직 러시아 이중 스파이 부녀의 신경가스 독살 시도에 대응해 영국 주재 러시아 외교관 23명을 추방한다고 밝혔다. 1985년 소련 국가보안위원회(KGB) 런던지부장 올레크 고르디엡스키 영국 망명 사건 이후 두 나라가 각각 31명씩 외교관을 추방한 이래 최대 규모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에 개의치 않았다. 18일 대선에서 4선 당선이 확실시되는 그는 마지막 대통령 선거 유세를 보란 듯이 우크라이나 크림반도에서 열었다. 2014년 우크라이나 영토였던 크림반도를 병합한 일로 서구의 제재가 이어지고 있지만, 푸틴 대통령에게 그런 압박은 통하지 않았다.트럼프와 푸틴은 공통점이 많다. 우선 세계를 움직이는 ‘정상’(頂上)이라는 점. 그리고 이 두 정상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대통령상에서 벗어난 ‘비정상’(非正常)이란 점이다. 이 ‘비정상적인 정상’들은 언론에 수시로 등장한다. 속된 말로 ‘꼴통’처럼 보이는 이들의 행보를 보고 있으면, ‘도대체 왜 이들은 이런 행동을 하는가?’ 하는 의문이 든다. 비정상적인 정상들을 이해하는 데에 길잡이가 될 만한 책들이 최근 출간됐다. 마이클 울프의 ‘화염과 분노’, 후베르트 자이펠의 ‘푸틴 권력의 논리’다.‘화염과 분노’는 저자가 트럼프 선거캠프 시절부터 당선 이후까지 총 18개월 동안 트럼프 행정부 전·현직 관계자 200여명을 취재해 쓴 책이다. 저자에 따르면 트럼프는 2016년 11월 8일 미국 제45대 대통령 선거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당선을 원하지도, 기대하지도 않았다. 그가 세운 목표는 오직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남자. 부정직한 힐러리 클린턴의 희생자’ 정도였다. 아내 멜라니아 역시 비슷한 생각이어서, 트럼프의 당선 소식이 알려지자 기뻐하기는커녕 오히려 ‘눈에 띄지 않고 식사할 권리’를 빼앗겼다며 슬퍼했다. 책이 출간 이후 화제를 부르면서 주요 내용은 언론을 통해 이미 많이 공개됐다. 가장 뜨거웠던 일화는 “트럼프 주니어와 러시아 관계자들의 만남은 반역적이자 비애국적”이라고 한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 스티브 배넌의 발언이다. 대통령 선거 캠프에서부터 함께했던 배넌은 사실상 트럼프를 대통령으로 만든 인물이다. 한때 트럼프의 심복이었던 인사가 내뱉은 증언은 ‘러시아 스캔들’ 수사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됐다. 트럼프가 배넌을 향해 “제정신이 아니다”라고 비난을 퍼붓고, 결국 배넌이 “트럼프 주니어는 애국자이며 훌륭한 사람”이라고 했지만, ‘화염과 분노’가 만든 불꽃은 여전히 타오르고 있다. 책은 트럼프에 관한 악의적인 비판으로 가득하지만, ‘팩트’에 기반한 이야기는 그저 넘겨버릴 수만은 없다. 특히 저자가 예측한 백악관 내부자들의 권력 암투가 하나둘씩 맞아들어가고 있는 점은 주목할 부분이다.‘푸틴 권력의 논리’는 깡패나 독재자 정도로 이미지화한 푸틴을 다른 시각에서 본다.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 편집자 출신의 후베르트 자이펠은 2010년 1월 인터뷰를 시작으로 푸틴과 인연을 맺고 나서 5년 동안 그와 주변 인물을 취재했다. 저자는 5년 동안 취재 결과, 푸틴에 대한 서방의 시각이 잘못됐다고 비판한다. 서방에서 푸틴을 ‘악’으로 규명하는 것과 달리, 러시아인들이 푸틴에게 왜 열광하는지를 일련의 사건들로 조명했다. 그에 따르면 소련 붕괴 이후 많은 러시아인이 아직도 자존감을 상실한 채 살고 있으며, 대부분 러시아식 민주주의를 압도적으로 선호한다. 그리고 푸틴의 정책들은 이를 잘 반영한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예컨대 2014년 2월 크림반도 병합이 좋은 사례다. 유혈 사태에도 불구, 200만명의 유권자 가운데 93%가 크림반도 병합을 찬성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크림반도 병합이 국제법에 어긋난다”고 유선상으로 분노했다. “러시아가 비싼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한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통보도 푸틴에게는 통하지 않았다. 크림반도를 합병한 뒤 푸틴은 연설에서 “우리는 늘 기만당했고, 결정은 늘 우리의 등 뒤에서 내려졌다. 우리는 이 모든 사실에 기초해 행동한 것일 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여 큰 지지를 받았다. 다만 저자의 푸틴 옹호와 관련해 중심을 잃지 않았다고 단언하긴 어렵다. 서방 언론에서는 그가 ‘ 친푸틴’ 성향임을 지적하는 비판도 상당하다. 크림반도 병합과 관련, 2014년 초여름 푸틴과의 인터뷰에서도 이런 점은 그대로 드러난다. 푸틴은 이 인터뷰에서 “유럽이 미국과 함께 우크라이나의 야당을 소집해 러시아의 병합을 반대한다고 말했으면 분쟁도, 유혈 사태도 없었을 것”이라며 “메르켈과 올랑드, 오바마가 내게 언급한 이유는 늘 똑같았다. 상황이 걷잡을 수 없게 됐고, 다른 대안이 없었다는 것이다. 그들은 아무런 힘이 없다고 했다”고 밝힌다. 자신들의 이익을 노리고 뒤에서 말만 하는 그들과 자신은 다르다는 뜻이었다. TV프로그램으로 치자면 트럼프는 코미디, 푸틴은 스릴러 정도쯤 되겠다. 이를 보는 일이 그다지 유쾌하지만은 않다. 책을 통해 이들의 행동을 조금이나마 더 이해할 수는 있지만, 머리는 더 지끈거린다. 그러니까, ‘아는 게 병’인 셈이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스파이 암살 시도’에 영국, 러시아 외교관 23명 추방···러시아월드컵 보이콧도

    ‘스파이 암살 시도’에 영국, 러시아 외교관 23명 추방···러시아월드컵 보이콧도

    영국 정부가 전직 ‘러시아 이중스파이’ 암살 시도와 관련해 영국 주재 러시아 외교관 23명을 추방하고,영국에 위협을 가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되면 러시아의 자산을 동결하기로 했다. 영국에 입국하는 러시아인과 화물 등에 대한 검색을 강화하고,올해 러시아에서 열리는 월드컵에 장관급 정부 인사와 왕실 인사를 보내지 않기로 했다.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14일(현지시간) 오전 국가안보위원회 회의 후 의회에 출석,러시아에 대한 제재 조치와 관련해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앞서 메이 총리는 지난 12일 러시아 출신 이중스파이 암살 시도에 러시아 정부가 개입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결론짓고,러시아 측의 소명이 없으면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영국 외무부는 런던 주재 러시아 대사를 초치해 이번 사건에 러시아가 군사용으로 개발한 신경작용제인 ‘노비촉(Novichok)’이 발견된 데 대한 해명을 요구하면서,13일 자정까지 답변을 내놓으라고 최후통첩을 보냈다. 러시아는 그러나 데드라인까지 반응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영국은 우선 러시아 정보기관 요원으로 파악된 외교관 23명을 1주일 안에 추방하기로 했다. 이는 단일 사건 추방 규모로는 최근 30년 동안 가장 큰 수준이다. BBC 방송은 영국이 추방하겠다고 밝힌 러시아 외교관 23명은 런던 주재 러시아 대사관 직원의 약 40%에 해당하는 규모라고 전했다. 현재 러시아 대사관 전체 외교관 수는 58명으로 23명이 추방당할 경우 35명만 남게 된다.메이 총리는 또 증거를 토대로 러시아 정부 자산이 영국인이나 거주민들의 생명이나 재산을 위협하는데 사용될 수 있다고 판단되면 이를 동결하기로 했다. 러시아로부터 오는 개인 전용기와 화물운송에 대한 검색을 강화하고,영국에 위협을 줄 수 있는 러시아인 입국에 대한 모니터링도 강화할 방침이다. 영국은 또 오는 6월 열리는 러시아 월드컵에 장관이나 왕실 인사를 보내지 않기로 했다. 메이 총리는 러시아 외무장관에 대한 초청은 물론,러시아와 예정된 모든 고위급 양자 만남 역시 취소했다. 영국은 다만 미국이나 유럽연합(EU)이 크림반도 강제 병합이나 우크라이나 내분 사태 무력 개입 등을 이유로 부과했던 제재와 달리 특정 러시아인 개인이나 회사를 제재 대상에 포함하지는 않았다. 러시아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런던 주재 러시아 대사 알렉산드르 야코벤코는 이날 “오늘 영국 정부가 취한 모든 조치는 절대 용납될 수 없는 것이다.우리는 이를 도발로 간주한다”고 영국 스카이뉴스 TV 채널에 밝혔다. 그는 “우리는 영국 정부가 취한 조치가 솔즈베리 사건과 아무런 관계도 없다고 간주한다.이는 심각한 도발이다”고 주장했다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조만간 자국 외무부가 관련 성명을 낼 것이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메이, 러 외교관 23명 추방 결정

    영국 정부가 ‘러시아 이중 간첩’ 암살 사건의 배후로 지목받는 러시아 정부를 응징하는 차원에서 영국 주재 러시아 외교관 23명을 추방하기로 했다. 이는 영국에서 단일 사건에 의한 추방 규모로는 최근 30년 동안 가장 큰 수준이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14일(현지시간) 오전 국가안보위원회 회의 후 “러시아 정보 당국 관계자로 의심받고 있는 외교관 23명을 우선 추방한다”면서 “이들은 일주일 내로 영국을 떠나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영국인이나 거주민들의 생명이나 재산을 위협하는 데 사용된 증거가 있는 러시아 자산을 동결하고, 위협을 줄 수 있는 러시아인 입국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영국 외무부는 지난 12일 러시아 정부가 자국 이중간첩 출신 망명자에 대한 암살 시도에 대해 개입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결론짓고 러시아 정부에 13일 자정까지 답변을 내놓으라고 최후통첩을 보냈다. 그러나 러시아 정부는 답변하지 않았다. 이런 와중에 12일 저녁 런던 남쪽 뉴몰덴에서 또 다른 러시아 기업가 출신인 니콜라이 그루시코프(69)가 숨진 채 발견됐다. 지난 4일 러시아 이중 간첩 출신인 세르게이 스크리팔과 그의 딸이 영국의 한 쇼핑몰에서 신경작용제에 노출돼 쓰러진 지 8일 만이다. 그루시코프의 사인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판했다가 2013년 자택에서 의문사한 러시아 재벌 보리스 베레좁스키의 친구로 알려져 이번에도 러시아 정부의 개입 논란이 일었다. 베레좁스키는 푸틴 대통령의 올리가르히(신흥재벌) 척결 과정에서 쫓겨나 2001년부터 런던에서 망명 생활을 했다. 그의 사인을 놓고 자살설과 타살설 등 다양한 추측이 제기됐으나 런던 경찰은 타살 흔적을 발견하지 못해 자살로 결론지었다. 영국 정부는 러시아가 배후로 의심되는 자국 내 의문사 14건을 재수사하기로 했다. 김태균 기자 windsea@seoul.co.kr
  • 文 “인류사에 거대한 족적”… 메이 “그의 유머·투지 감동”

    금세기 최고의 이론 물리학자로 꼽히는 스티븐 호킹 박사가 14일(현지시간) 타계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전 세계 과학자와 지도자들은 곧바로 애도를 쏟아 냈다. 우주의 기원을 연구해 온 미국의 유명 이론 물리학자 로런스 크라우스 애리조나주립대 교수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별 하나가 막 우주로 떠났다”며 “우리는 경이로운 인간과 작별했다”고 밝혔다. 미국 카네기연구소의 천문학자 웬디 프리드먼 박사도 “그의 공헌은 아인슈타인 이후 아마도 존재하지 않았던 방식으로 대중을 사로잡은 점”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시카고대 우주론자인 마이클 터너 박사도 “그는 우리가 질문하려고 애써 왔던 가장 큰 의문에 화두를 던지려고 노력해 왔다”며 그 예로 우주의 탄생과 블랙홀, 시간의 방향 등을 거론했다. 세계 각국 지도자들도 각자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애도를 표시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페이스북으로 “스티븐 호킹 박사가 광활한 우주로 돌아갔다. 우리는 우주에 대해 더 많이 알수록 우주에서 더욱 소중한 존재가 됐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저는 호킹 박사가 21세기부터 앓기 시작한 루게릭병을 극복한 것에 경이로움을 느낀다”며 “‘육체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장애에 갇히지 말아야 한다’는 그의 신념이 인류 과학역사에 거대한 족적을 남겼다”고 밝혔다. 호킹 박사의 모국인 영국의 테리사 메이 총리는 트위터를 통해 “호킹 박사는 아주 탁월하고 대단한 지성을 가진 이로 그의 유산은 잊혀지지 않을 것”이라며 “최고의 과학자 중 한 명인 그의 용기와 유머, 최대한 값지게 살려는 투지는 아주 감동적이었다”고 설명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호킹 박사의 선구적인 업적은 세계를 더 나은 곳으로 만들었으며 그의 투지와 강인함은 세계인에게 영감을 줬다”면서 그의 명복을 비는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루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과학과 인류에 크게 기여했던 호킹 박사는 생전에 세 번이나 중국을 방문해 중국 과학자 및 과학계의 대표들과도 대화했다”면서 “호킹 박사는 중국 문화를 워낙 좋아해 조수의 도움을 받아 중국의 만리장성에 오르기까지 했으며 그의 기여는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애도를 표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영국, ‘스파이 암살시도’ 러시아 외교관 23명 추방

    영국, ‘스파이 암살시도’ 러시아 외교관 23명 추방

    영국 정부가 ‘러시아 스파이’ 암살 사건과 관련해 영국 주재 러시아 외교관 23명을 추방하기로 했다.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14일(현지시간) 오전 국가안보위원회 회의 후 러시아에 대한 제재 조치와 관련해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앞서 메이 총리는 지난 12일 러시아 출신 이중간첩 세르게이 스크리팔(66)과 그의 딸 암살 시도에 러시아 정부가 개입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결론짓고, 러시아 측의 소명이 없으면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영국에 기밀을 넘긴 이유로 수감생활을 하다 죄수 맞교환으로 풀려난 전직 러시아 스파이 스크리팔은 이달 4일 영국 솔즈베리의 한 쇼핑몰 벤치에서 딸과 함께 의식불명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중태다. 영국 외무부는 런던 주재 러시아 대사를 초치해 이번 사건에 러시아가 군사용으로 개발한 신경작용제인 ‘노비촉(Novichok)’이 발견된 데 대한 해명을 요구하면서, 13일 자정까지 답변을 내놓으라고 최후통첩을 보냈었다. 러시아는 그러나 데드라인까지 반응하지 않았다. 메이 총리는 또 영국인이나 거주민들의 생명이나 재산을 위협하는데 사용된 증거가 있는 러시아 자산을 동결하고, 위협을 줄 수 있는 러시아인 입국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정부 및 왕실 인사의 러시아 월드컵 보이콧, 러시아와 예정된 모든 고위급 회담 중단 등도 조치도 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중 스파이 독살은 러시아 소행” 보복 암시한 英메이

    “이중 스파이 독살은 러시아 소행” 보복 암시한 英메이

    “13일(현지시간) 자정까지 납득할 만한 해명을 하지 않으면 이번 사건을 러시아의 불법적 무력 사용으로 규정하겠다.”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러시아 출신 이중 스파이 세르게이 스크리팔과 그 딸에 대한 독살 시도의 배후로 러시아를 지목하고 최후통첩을 보냈다. 사실상 보복을 암시한 것이라고 12일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이 보도했다. 일각에서는 유럽연합(EU) 또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차원의 실력행사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메이 총리는 이날 국가안보위원회 회의를 마친 뒤 런던 하원에 출석해 “스크리팔과 그의 딸이 러시아가 개발한 군사용 신경작용제 ‘노비촉’에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이중 스파이 독살 시도의 배후로 러시아가 유력(Highly likely)하다”고 보고했다. 이어 “단순히 개인에 대한 범죄가 아니라, 영국 전체에 대한 분별력 없고 무모한 행동이었다”면서 “영국에 대한 러시아의 직접적 공격이거나 러시아 정부가 노비촉에 대한 통제권을 잃은 것으로만 해석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BBC는 영국이 독자적으로 러시아를 제재하거나, EU 또는 나토와 공동 제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영국 독자 제재안으로는 러시아 대사 및 정보국 요원 등의 추방이나 영국 내 러시아 인사의 자산 동결, 러시아 은행들 추가 규제, 잉글랜드 축구대표팀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출전 거부 등이 거론된다. EU가 움직일 수도 있다.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를 합병하고 친러시아 반군을 지원했을 때 EU는 러시아 제재안을 통과했다. 당시 개인 150여명, 기업 38곳의 비자를 금지하고 자산을 동결했다. 다만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협상이 진행 중이어서 영국이 EU의 도움을 받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한 동맹에 대한 공격은 모든 동맹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한다’는 협약 제5조를 근거로 나토가 개입할 수도 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영국은 매우 소중한 동맹”이라며 “신경안정제를 사용한 것은 대단히 충격적이며 결코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라는 의견을 냈다. 영국 총리실은 “메이 총리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이번 사건에 대해 대화를 나눴으며, 동맹 차원에서 긴밀하게 함께 행동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에 뜻을 모았다”고 발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직접적인 의견 교환은 아직 없었지만, 양국 실무진 차원에서 러시아 제재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범죄를 저지르고 독살 명령을 내린 책임자가 처벌받을 수 있게 하자고 메이 총리와 합의했다”고 말했다. 이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남부 곡물생산자 포럼에서 “영국 정부가 이번 사건의 진짜 원인을 먼저 알아내야 우리가 이 문제를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장에 있던 BBC 기자가 ‘이 사건에 관련이 없느냐’고 묻자 나온 말이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메이 총리의 발언은) 서커스 쇼”라고 반박했고, 외무부 보도문을 통해 불쾌감을 강하게 드러냈다. 외무부는 “수사가 사실상 시작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영국 정치인들은 이미 러시아의 개입에 대한 결론을 내렸다”면서 월드컵 개최국인 러시아의 이미지를 실추시키려는 반러 캠페인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주재 러시아 대사관은 “증거 없이 모든 잘못에 대해 러시아를 비난하는 일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면서 “현재로선 영국 측이 옳다는 단 하나의 증거도 없다”고 강조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EU “영국에 특혜 없다… 선택적 FTA는 불가”, 英 “금융부문 빼면 협상 불발… 융통성 보여야”

    유럽연합(EU)이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이후 영국의 특별대우 요구를 단칼에 거절했다. 영국은 협상 결렬 가능성을 시사하며 맞섰다. 양측의 견해 차가 커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7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브렉시트 이후 EU·영국의 미래관계에 대한 협상 가이드라인 초안을 27개 회원국에 발송했다. 투스크 의장은 이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비회원국의 ‘선택적 취사’는 용인할 수 없다. 어떤 나라도 자신들이 좋아하는 단일시장의 일부 영역만 선택할 수도 없고, 자신의 이익에 맞을 때만 유럽사법재판소(ECJ)의 역할을 인정할 수도 없다”고 밝혔다. 투스크 의장은 또 “영국은 이미 EU 단일시장과 관세동맹을 탈퇴하기로 했다. 양측 관계의 깊이는 제한될 수밖에 없다. 영국이 EU 단일시장과 관세동맹을 탈퇴하고, ECJ의 사법관할권도 거부했다”면서 “유일하게 남아 있는 가능한 모델은 자유무역협정(FTA)이다. 양측의 FTA는 다른 FTA처럼 서비스 분야와 상대방 수역에서의 호혜적 조업권 보장 등 모든 영역을 포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 2일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발표한 ‘가능한 한 마찰 없는 미래의 무역관계’에 대해 거부의 뜻을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메이 총리는 당시 EU 금융시장 접근권 유지, 자동차 시장 무관세 혜택, ECJ로부터의 사법권 독립 등 특혜를 요구했다. 투스크 의장의 이 같은 태도에 대해 필립 해먼드 영국 재무장관은 “EU가 무역협정에서 금융서비스 분야를 제외하면 영국은 이를 거절할 수 있다”면서 “영국 경제와 EU 27개 회원국 간의 무역수지를 감안할 때 금융서비스를 제외한 무역협정은 공평하거나 균형된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강하게 맞섰다. 영국 총리실의 제임스 슬랙 대변인은 이날 “양측 간 미래 경제 파트너십에 대해 좀더 창조적으로 생각하는 융통성 있는 최종안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브렉시트에 반대하는 노동당의 추카 우무나 하원의원은 “브렉시트에 따른 막대한 비용과 복잡성 등이 현실화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이것이 과연 나라를 위한 올바른 길인지에 열린 마음을 갖고 생각해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오는 22~23일 개최되는 EU 정상회의에서 브렉시트 협상 가이드라인이 비준되면 양측은 다음달부터 FTA 협상을 시작한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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