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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테러 협박
    2026-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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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국도 이라크 조기철군 시작

    필리핀이 조기철군을 강행한데 이어 태국도 16일 이라크 주둔 병력의 철수를 시작했다.미국 주도 동맹체제에 균열을 얘기하기에는 이르다는 관측이 우세하지만 그같은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필리핀의 조기철군에 힘입은 듯 이라크 무장단체는 이라크 재건작업에 참여한 사우디아라비아 소속 이집트 인질의 살해를 위협하며 해당기업의 철수를 요구,인질 납치 공세를 더욱 강화할 것을 분명히 했다.미국은 필리핀의 조기철군을 비난하며 양국간 동맹관계가 저해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라크 무장단체 인질 납치공세 강화 체타 타나자로 태국 국방장관은 16일 이라크주둔 병력의 철군을 시작했으며 9월20일까지 철군이 완료될 것이라고 밝혔다.태국은 451명의 병력을 이라크에 파병했으며 주둔기간 1년이 9월 말로 종료된다. 한편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최근 지속되는 이라크 치안 불안을 이유로 철군을 늦춰줄 것을 태국 정부에 요청한 바 있다. 태국은 1년 주둔기간이 끝나면 병력을 철수할 것이라고 밝혀왔지만 기한을 두 달이나 앞두고 철군을 시작한 것은 필리핀의 조기철군에 영향을 받은 게 아니냐는 추측을 부르고 있다. ●아로요,국제협력보다는 국내 정치가 우선 델리아 앨버트 필리핀 외무장관은 16일 무장단체에 피랍된 인질의 석방을 위해 이라크에 파견한 필리핀군 지휘관 및 10명의 군인들을 이날 중 철수시킬 것이며,나머지 부대원들도 곧 이라크를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필리핀이 조기철군을 결정한 것은 납치된 필리핀 인질이 살해될 경우 국내 정치에 미칠 폭풍을 감당할 수 없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필리핀은 이라크에만 수천명 등 중동 지역에 많은 국민들이 진출해 있다.때문에 이라크에서 붙잡힌 인질의 목숨은 필리핀 내에서는 자칫 아로요 정부의 진퇴를 결정지을 수 있는 엄청난 폭발력을 지닌 중요 이슈로 떠올랐다.글로리아 아로요 대통령이 미국과의 관계 손상 위험을 무릅쓰면서까지 조기철군을 결정한 것은 테러와의 전쟁에 협력하는 국제공조보다는 정부의 안정 유지가 더 중요하다고 판단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美 “比철군 양국관계에 영향 미칠것” 미국은 한국과 불가리아를 직접 거명하며 테러범들의 협박에 굴복하지 않고 있다고 찬사를 보냈다.그러나 필리핀의 조기철군은 테러범들에게 인질 납치가 효과가 있다는 잘못된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미 국무부는 필리핀의 조기철군에 양국 동맹관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유세진기자 yujin@seoul.co.kr˝
  • 불가리아인 인질 1명 또 살해

    이라크에서 인질 살해를 둘러싼 위기감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이라크 저항세력들은 13일 불가리아인 인질 1명을 참수한 데 이어 24시간 내에 다른 인질 1명도 참수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뿐만 아니라 이라크 재건작업 참여를 위해 이라크에 진출한 사우디아라비아 회사 소속의 이집트 인질도 72시간 내에 처형하겠다는 협박을 새로 내놓았다.인질 처형 문제가 미국에서 파병국으로,이제는 재건사업 참여회사로까지 그 외연을 넓히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필리핀이 14일 인질로 잡힌 자국민 구출을 위해 조기철군을 시작,납치범들에게 승리를 안김으로써 철군을 관철시키기 위한 인질 참수는 더욱 빈발할 것으로 우려된다.이에 따라 인질 참수문제 해결이 이라크 임시정부는 물론 미국과 파병국 전체의 최대 과제로 떠올랐다. ●5번째 인질 참수 불가리아 정부는 13일 지난 6월27일 알 타우히드 왈 지하드(유일신과 성전)에 피랍된 2명의 자국인 인질 중 1명이 피살됐다고 확인했다.이라크에서의 5번째 인질 살해다.이에 앞서 아랍어 방송 알자지라는 불가리아인 인질이 참수됐으며 미군에 수감된 이라크 포로들이 풀려나지 않으면 24시간 후 다른 인질 1명도 참수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알 타우히드 왈 지하드는 또 이라크에 진출한 사우디 기업 소속 이집트인 1명을 인질로 붙잡고 있다면서 사우디 회사가 72시간 내에 이라크에서 철수하지 않으면 이 인질을 살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이라크 임시정부가 안정되는 것을 막기 위한 저항세력들의 인질 납치 대상이 연합군에 참여한 파병국 국민들에서 재건사업 참여 회사 소속 직원들로까지 확대된 것이다. ●주목되는 미국의 대응 필리핀 정부는 14일 자국인 인질을 붙잡고 있는 무장세력들의 요구에 따라 이라크에 파견한 51명의 필리핀군 가운데 8명이 철수하는 등 필리핀군의 철수가 시작됐다고 밝혔다.필리핀으로서는 인질의 목숨을 구하기 위한 안타까운 노력이라고 하겠지만 테러와의 전쟁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으로선 뼈아픈 타격을 입은 셈이다. 테러범들의 협박에 굴복하는 것은 테러를 더욱 부추길 뿐이라며 필리핀에 조기철군 요구를 거부할 것을 종용해온 미국은 필리핀군의 조기철군에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지만 필리핀에 대한 대응책을 당장 내놓지는 않았다.그러나 이라크에 여전히 수십명의 외국인 인질이 잡혀 있고 필리핀의 굴복에 기세가 오른 저항세력들의 인질 살해가 더욱 빈발할 것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미국이 이를 그냥 넘어갈 리 없다. 특히 불가리아는 인질 참수에도 이라크에 계속 주둔할 것이라고 밝힌 데 비해 필리핀의 조기철군으로 대테러전 협력 전선에 균열을 부른 것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필리핀에 대한 대응 조치가 조만간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검거 바람 부는 이라크 이라크 경찰은 13일 하루 동안에만 527명에 이르는 범죄 용의자를 체포했다고 밝혔다.지난달 말 임시정부 출범 후 최대규모의 검거작전이다.그러나 체포된 범죄 용의자들 가운데 무장투쟁에 나선 저항세력은 별로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바그다드에서는 14일에도 임시정부 건물과 미 대사관이 소재한 그린존의 검문소 인근에서 차량폭탄이 폭발,최소한 10명이 숨지고 40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하는 등 저항이 끊이지 않고 있다. 유세진기자 yujin@seoul.co.kr˝
  • 번지는 ‘모방테러’ 협박

    13일 오전 6시40분쯤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 40대로 보이는 남자로부터 “지하 2층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전화가 걸려왔다.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지만,오전 한때 비상대피령이 내려지고 50여명의 폭발물 탐지반과 기동타격대,폭발물 탐지견이 긴급 출동하는 소동을 빚었다. ●잇따르는 테러 경고 최근 공항과 주요 기관을 대상으로 한 테러 협박이 잇따르면서 시민과 경찰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이라크 추가 파병 계획에 따라 아랍권으로 추정되는 세력의 협박편지도 잇따라 신문지면을 장식하고 있다. 지난 12일 항공교통관제소에는 “한국행 비행기에 알카에다와 연관된 테러리스트가 타고 있다.”는 이메일이 날아든 것이나,지난 9일 인천공항공사에 “7∼8월 중 인도인 테러분자가 미국행 항공기를 폭파할 것”이라는 내용의 태국발 협박편지가 배달된 것이 그렇다.외국인 불법체류자를 집중 단속하던 지난 1월에는 “중국 동포를 추방한 데 보복하기 위해 여의도 일대의 가스를 폭파시키겠다.”는 편지가 국무총리실에 전해지기도 했다. 한국테러리즘연구소 최진태 소장은 “국력이 늘고 전세계에 우리 기업과 교민이 많이 진출하는 등 국제 사회에서 한국의 정치적 위상이 높아지면서 테러의 위험 또한 커지고 있다.”면서 “특히 현재 이라크 무장세력이 미국을 지원하는 모든 세력을 적으로 간주해 위험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화풀이용 협박 속출 테러 협박을 모방,정치권에 대한 실망감 등 홧김에 개인적인 불만을 표출하기 위한 협박도 잇따르고 있다.112신고로 공공장소 등을 폭파하겠다는 협박전화가 지난 1년 동안 40여건에 달하자 최근 서울경찰청이 구속수사를 원칙으로 강력 대처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지만,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지난 12일 오후 함모(42)씨는 국회 전화교환실로 “서민은 살기 어려운데 일을 하지 않고 살찐 국회의원 3명을 골라 죽이겠다.”는 협박전화를 걸어 경찰에 붙잡혔다.지난 5일에는 서울시지하철본부 사무실에 “교도소에서 폭행을 당해 억울한데 혼자 죽기 억울하다.”며 폭파 협박 전화를 건 40대 남성이 검거됐다. 지난 5월20일에는 잠실의 호텔과 김포발 제주행 비행기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협박전화를 걸었다가 붙잡힌 김모(23)씨가 경찰에서 “스릴을 느끼고 싶었고,나의 협박 기사를 스크랩해 두고 있다.”고 ‘자랑스럽게’ 말해 아연실색케 했다.김선일씨의 피살소식이 전해진 지난달 23일에는 흥분한 사람들로부터 한남동 이슬람성원에 20여통의 협박전화가 이어졌다. 중앙대 사회학과 신광영 교수는 “정치권이 사회적 불안 요소를 해결해주지 못하는 상황에서 불만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된 된 것이 이같은 일을 부추긴다.”면서 “사람들이 최근 확산되고 있는 테러라는 불만 표시 방법을 모방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서울경찰청 관계자는 “범죄 모방심리로 인해 대구 지하철 방화사건 직후에는 방화 협박이,9·11테러 직후에는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폭파 협박이 급증했다.”면서 “개인의 화풀이용 협박전화가 공권력의 낭비와 시민의 불안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유지혜 이재훈기자 wisepen@seoul.co.kr˝
  • 여야 50명 ‘파병중지안’ 발의

    미국 상원이 ‘미국의 이라크 전쟁이 잘못된 정보에 의한 잘못된 전쟁’이라고 최종 판결을 낸 가운데,열린우리당 유승희 의원 등 여야 의원 50여 명이 공동 발의한 ‘파병중지·재검토 결의안’이 국회 국방위를 통과,본회의에 상정될지 여부가 관심거리다. 특히 민주노동당은 “파병 자체를 백지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여 향후 결과가 주목된다. 파병반대 의원들은 최근 이라크 테러단체가 미국의 군수물자를 실어나르는 한국의 해운업체 소속 선박에 테러를 가하겠다는 협박성 글을 아랍권 인터넷 사이트에 올린 사실에도 주목하고 있다. 유 의원은 “미국 내에서도 이라크전의 명분과 정당성을 의회 차원에서 문제삼았는데,이같은 ‘침략 전쟁’에 우리가 참여하는 것이 국익에 어떤 도움이 되겠냐.”고 말했다.이어 “파병 명분이 헌법에 부합되지 않는다는 점을 집중 부각시킬 생각”이라고 했다. 민노당 최순영 의원은 “미 상원의 보고서를 근거로 더욱 강력하게 국회와 정부를 압박해 나가야 한다.”며 “설령 본회의 채택이 부결되더라도 최소한 8월 파병을 연기할 수는 있지 않겠느냐.”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그러나 국회 국방위에 계류 중인 ‘파병 중단·재검토 결의안’은 안건으로 채택도 되지 않은 상태다.국방위 소속의 여당 의원들조차 이 문제가 재론되는 것에 부정적이어서 안건 채택이 쉽지 않다. 국방위 소속으로,파병을 반대하는 열린우리당 임종인 의원은 “안건으로 채택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면서 “안건 채택이 되면 파병중단 논의가 실질적으로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당 송영길 의원은 “결의안이 본회의에 상정만 되면 파병 반대에 합류할 의원들이 적지 않다.”면서 “본회의를 통과할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기대했다. 그러나 같은 당 이종걸 원내 수석부대표는 “더이상 합류할 의원들은 없다.”며 “본회의 통과를 해도 ‘권고적 효력’에 불과해 파장을 일으키지는 못할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7~8월 항공기 테러” 인천공항에 협박편지

    인천국제공항에 미국행 항공기를 폭파하겠다는 내용의 협박 편지가 도착해 공항 관계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11일 인천국제공항공사와 공항경찰대에 따르면 9일 공사 문서 접수실로 “7∼8월중 테러 공격이 있을 것이다.인도인 테러분자가 미국행 항공기를 폭파할 것”이라는 내용의 A4 용지 1장짜리 협박 편지가 배달됐다. 이 협박 편지의 발신지는 태국이며,영문과 한글 번역문이 함께 적혀 있다.이에 앞서 7일에도 주한 미국대사관에 같은 내용의 편지가 우송됐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이에 따라 편지의 배달 경로에 대한 추적에 나섰고,공항측은 미국행 항공기와 국내를 출입국하는 인도인에 대한 수하물 검사 등 보안검색을 강화했다. 인천 연합˝
  • 불가리아인 2명 또 납치

    이라크 무장단체들이 참전국 국민들을 납치한 뒤 살해 위협을 하는 것이 일상화되다시피 하고 있다.전날 필리핀인을 납치,위협하는 비디오테이프가 방영된 데이어 9일에는 불가리아인 2명을 참수하겠다고 협박하는 장면이 방송됐다.하지만 해당국가들은 뚜렷한 대응책을 찾지 못해 전전긍긍하고 있다. ●불가리아·필리핀 정부 “굴복 안 할 것” 9일 알자지라방송은 이라크 무장단체 ‘유일신과 성전’이 불가리아인 인질 2명을 살해하겠다고 위협하는 내용의 비디오테이프를 방영했다.이 테이프에는 소총·로켓발사기로 무장한 남자 3명이 ‘미군이 24시간 내에 구금 중인 이라크인을 모두 석방하지 않으면 인질들을 참수하겠다.’고 협박하는 장면이 담겨있다. 불가리아 정부는 바그다드의 민간회사에서 트럭운전사로 일하던 불가리아인 2명이 피랍된 사실을 확인했지만 “연합군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거나 군대를 철수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불가리아는 약 480명의 병력을 이라크에 파병하고 있다.필리핀의 놀리 데 카스트로 부통령도 이날 “테러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라크 경찰 관계자는 이날 라마디에서 미군의 통역으로 일하던 이라크인 1명이 복면을 한 남자 4명에게 납치됐다고 밝혔다. ●일상화되는 납치·살해위협 이라크에서는 지난 4월 이후 외국인 납치가 끊이지 않고 있다.4월12일 인질로 잡혔던 이탈리아인 4명 가운데 1명이 권총으로 살해된 것을 시작으로 5월에는 미국인 닉 버그가 참수됐고,지난달에는 레바논인 2명과 미국인 폴 존슨,한국인 김선일씨가 납치된 뒤 목숨을 잃었다.4월 이후 이라크에서 20건 이상의 외국인 납치가 이뤄진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김선일씨 피살] 잔인한 짐승들이여…

    참혹한 김선일씨의 죽음을 보며 많은 강들,많은 계곡들,많은 벌판들,많은 나무들 사이로 걷는다.햇빛이 눈부시게 쏟아진다.햇빛은 달고 시고 환하다.햇빛은 둥글고 신묘하다.이곳은 조국의 어떤 곳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그렇지 않은 것 같기도 하다.나는 이제 아프지 않다.무섭지도 않다.나는 내 목을 옆구리에 끼고 걷는다.나는 내 손으로 내 감긴 눈을 쓰다듬는다. 모든 것을 보았던 내 눈,공포와 슬픔으로 미친 듯이 경련했던 내 눈,보이지 않는 세계를 한없이 바라보았던 내 눈,사람인 것을 견딜 수 없었던 내 눈,사람들 안에서 으르렁대는 사나운 지옥의 짐승들을 보았던 내 눈,삶의 벼랑 끝까지 갔었지만,마을로 돌아가 증언할 수 없었던 내 눈.나는 이제 내 눈 밖에서 내 감긴 눈을 본다.허망이여,나를 데려가 다오.처음에 내가 네게서 왔으니,이제 네게 돌아가는 것이다.그러나 나는 어떤 말들을 남기고 가는 것이다.내 순결이 내 뒤에 오래 살아 남아 증언할 것이다.잊지 말아라.살아 있는 너희는 잊지 말아라.사람이 사람인 것은 갈대보다도 더 연약한 것이라는 것을,사람은 사람이라는 잔인한 짐승에 불과하다는 것을,사람은 사람이라는 지옥이라는 것을.나는 이제 아프지 않다.내 몸은 이제 나와 아무 상관이 없다.나는 물질의 세계를 떠났기 때문이다.그러나 내 죽음은 아직 물질의 세계에 남아 물질을 더 얻으려고 아옹다옹 다투는 너희에게 던져졌다.아니다,던져진 것은 내 죽음이 아니라,주검이다.훼손된 죽은 몸.그것은 이제 너희의 것이다.너희가 해결해야 할 너희 안의 짐승이 죽인 몸. 그가 떠나는 실루엣을 지켜본다.그러나 그 실루엣은 이미 죽음 이후의 것이다.나는 김선일씨가 살해되는 동영상을 보지 않았다.볼 수 없었다.보기 싫었다.보지 않아도 이미 고통은 충분하다.인류는 수천 년 동안 지겹게 같은 짓거리를 되풀이해 왔다.그 잔인에 새로운 것은 아무 것도 없다.인류가 지구 위에서 목숨을 영위하기 시작한 이래,인간은 인간에 대한 가장 추악한 이리였다.무엇이 더 필요하다는 말인가? 말해 다오,잘난 인류여,어떤 주검들이 더 필요하다는 말인가? 피에 물든 비명이 목구멍까지 넘어온다.그것은 피비린내를 풍기며 내 목구멍을 갈퀴손으로 마구 쥐어 뜯는다.김선일씨는 테러리스트들에게 잔인하게 살해되었다.아니다,그를 죽인 것은 나다.내가 죽였다.인류의 일원인 내가,수천 년의 문명을 일구어놓고도 지금까지도 더 잘 먹고 더 잘 살겠다고 쌈박질하고 있는 내가,목적을 위해서는 죄없는 사람을 잡아다가 고문하고 죽이는 것쯤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고 있는 내가,이미 충분히 잘 먹고 잘 살고 있으면서도 더 잘 먹고 더 잘 살려고,지구를 돌아다니며 돈과 총으로 인류를 협박하고 있는 미국 부자들처럼 뻔뻔스러운 내가 죽였다.따라서 나는 분노하지 않는다.나는 슬퍼하지도 않는다.나는 김선일씨의 주검 옆에 있다.그는 내가 죽인 내 아들이다.나는 내가 인간이라는 사실에 뼛속깊이 절망한다. 정치적 원인의 분석과 해결방법 찾기? 물론,그 일도 해야 하겠지.그러나 나는 김선일씨 문제에 대해서 훨씬 더 본질적인 층위에서 절망하고 좌절한다.대체 인류는 발전한 것일까? 어떤 점에서 어떻게 발전했다는 말인가? 인간의 잔인은 그대로 있다.인간은 역사로부터 아무것도 배우지 못했다.모든 것은 여전히 절망적이다.그리고 한옆에서는 웰빙 어쩌고 하는 가면들이 환상의 원무를 어지럽게 그린다.웰빙? 선진국 진입을 흉내내면서 벌이는 조잡한 물질적 가면놀이.그 가짜 귀족놀이 곁에 김선일씨의 목 잘린 주검이 있다.나는 내가 죽인 아들의 주검 옆에서 피묻은 입으로 울부짖는다.인류여,언제까지 이 잔인한 죽음의 행진을 계속하려고 하는가.대체 언제까지 인류는 인류의 지옥으로 남아있어야 하는가. 김정란 시인 상지대교수˝
  • [김선일씨 살해] 미국 애도속 여론동향 촉각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미국은 김선일씨 참수에 애도의 뜻을 표하면서 한국의 추가 파병에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파병반대 여론을 감안,“보냈으면 좋겠다.”는 기대와 우려의 뜻을 간접적으로 전할 뿐 파병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다. 워싱턴포스트 등 주요 언론은 이라크 저항세력이 병력을 보낸 나라만 골라서 보복한다며 이같은 전략으로 한국에서는 파병반대 여론이 확산될 것이라고 전했다. ●“파병약속 이행” 우회적 압박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22일 “김씨를 참수한 것은 미국과 동맹국들을 이라크에서 몰아내려는 야만적 행위”라며 “짐승 같은 행위에 우리가 떠나기를 바라지만 결코 협박당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콜린 파월 국무장관은 이날 오전 8시45분쯤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조의를 표했다.파월 장관은 5분간 통화하면서 “김씨 유가족과 한국정부에 심심한 조의를 표하며 앞으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협조해 나가자.”고 말했다고 외교부 관계자가 밝혔다. 앞서 폴 울포위츠 국방부 부장관은 하원 군사위원회에 출석,“주권이양 이후 신정부를 겨냥한 공격이 예상되는 만큼 미군은 수년간 이라크에 주둔할 수 있다.”고 밝혔다.잇따르는 참수사건과 유전지대의 폭발테러 등으로 주권이양 이후에도 미군이 조기에 철수하지는 않을 것을 거듭 분명히 했다. 부시 대통령은 노무현 대통령과 대화할 기회를 갖지 못했지만 자유세계가 야만적 행위에 위축될 수 없다는 점을 노 대통령이 이해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한국의 추가파병을 고무하기 위해 무엇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파병을 거론하진 않았으나 한국의 파병 약속이 지켜지기를 간접적으로 촉구한 셈이다. 파월 국무장관 역시 “한국 정부가 이같은 테러에 직면해 지난 며칠 동안 확고부동한 태도를 보인 것을 기쁘고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라크 주권이양을 앞두고 미국이 동맹국의 이탈을 우려하고 있음을 반영한다.잔인한 참수에도 불구,동맹국에 흔들리지 말라고 강력히 촉구하고 싶지만 피해국에서 ‘역효과’를 낼까 우회적인 표현을 쓰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김씨의 죽음이 한국에서 추가 파병의 반대여론을 확산시킬 것이며 이미 수천명이 이라크로부터의 철군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고 전했다.뉴욕타임스는 저항세력들이 미군에 협력한 나라들의 민간인만 처벌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고 밝혔다.앞선 이탈리아와 일본 민간인 납치도 같은 맥락이라고 했다. ●WP “파병반대 여론 확산시킬것” 그러나 살해된 이탈리아인 1명을 빼고 모두 석방한 것과는 달리 김씨의 경우 한국 정부가 추가파병 철회 요구를 거절하자 바로 참수했다.김씨 등이 참수되기 전 오렌지색 죄수복을 입힌 것은 아부 그라이브 교도소와 쿠바 관타나모 수용소에서 이뤄진 이슬람 남성들의 수치를 상기시키려는 의도라고 워싱턴포스트는 분석했다. 폭스 뉴스는 “한국인뿐 아니라 서방인을 겁주려는 것”이라고 밝혔으며 LA타임스는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정치적 목표를 위해 극도의 두려움을 조장하려는 열망에 따른 것으로 이슬람권에서 칼은 이단에 대한 정의의 심판을 상징한다.”고 말했다.앞서 CNN은 “이라크 납치 조직은 미국의 동맹 가운데 취약하고 불안정한 고리를 집중적으로 노리고 있다.”고 밝혔다. mip@seoul.co.kr˝
  • [김선일씨 살해] 伊·美, 여론 압박에도 “철군 불가”

    이라크 파병국 국민들이 이라크내 테러단체나 이라크 바깥에서 알카에다 등이슬람 급진단체의 표적이 되고 있다.이중 자국민이 이라크에서 철군을 요구하는 세력에 납치된 뒤 살해된 국가는 미국과 이탈리아 및 한국이다. 테러를 당한 국민의 여론 향배에 따라 이라크 파병이나 철군과 관련한 해당 정부의 반응도 각양각색이다. 지난 3월11일 자국 수도 마드리드에서 알카에다의 소행으로 보이는 열차폭탄테러가 발생,191명이 죽은 스페인은 즉시 철군했다.테러 4일 만에 치러진 총선에서 표심이 정권을 바꿨기 때문이다. 호세 루이스 로드리게스 사파테로 총리는 자국민이 테러대상이 되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 예정보다 일찍 철군을 완료했다.사파테로 총리는 얼마전 “어떤 상황에서도 이라크에 돌아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테러범들의 위협에 굴복,그들의 요구조건을 들어줘 또다른 테러를 불러왔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공개 납치·처형의 첫번째 희생자는 이탈리아인 파브리지오 콰트로치였다.지난 4월14일 총살된 그는 마지막 순간에 “이탈리아인이 어떻게 죽는지 보여주겠다.”며 두건을 벗으려고 애썼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영웅으로 떠올랐다. 미국 보안업체 직원인 콰트로치를 포함해 4명을 납치한 무장단체는 3000여명의 이라크 주둔 이탈리아군 철수와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이슬람 비하발언 사과를 요구했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둘다 거부했다.콰트로치의 저항사실이 알려지면서 여론은 한 때 철군 반대로 돌아섰고 야당 또한 테러범의 협박에 굴복할 수 없다며 정부를 지지했다.나머지 3명은 콰트로치 피살 이후 풀려났다. 철군은 커녕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22일(현지시간) 오는 30일까지로 되어있는 이라크 주둔 이탈리아군의 근무를 연말까지 연장하는 법령을 발표했다.철군 여론이 커지고 있고 국회 동의가 필요하지만 여당이 다수당이라 쉽게 통과할 전망이다. 5월11일 참수된 미국인 니컬러스 버그를 납치한 ‘안사르 알 이슬람’이란 단체는 바그다드 아부 그라이브 수용소의 이라크 포로들과의 맞교환을 제의했다.미국은 “테러와의 협상은 없다.”는 기본 입장을 고수했다. 대신 미국은 예정대로 아부 그라이브 수용소 포로들을 계속 석방중이며 병력 증파도 추진중이다.이라크 배치예정인 부대 병사들에게는 임무가 완료될 때까지 전역이 금지됐으며 주한미군 제 2사단 2여단은 이달말까지 이라크로 배치될 예정이다. 반면 이라크전에 대한 미국민의 지지는 계속 떨어지고 있다.ABC방송과 워싱턴포스트가 지난달말 공동 조사한 결과 이라크전에 대해 ‘화가 난다.’는 응답자가 57%였다.이라크전이 시작된 지난해 3월의 30%의 두배에 달하는 수치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김선일씨 피살] 참수 시신에 부비트랩까지

    이라크의 테러단체에 납치됐던 김선일씨가 결국은 납치범들에 의해 참혹하게 참수됐다는 아랍계 위성방송 알자지라의 보도를 접한 이라크 현지는 분노와 경악을 금치 못했다. TV를 통해 전달된 김씨의 마지막 모습은 이틀전 격앙된 모습으로 한국군의 철군과 추가파병 중단을 주장하던 것과는 달리 오렌지색 천으로 눈을 가리고 복면한 무장괴한들 앞에 체념한 듯 무릎을 꿇고 거친 숨만 내쉬고 있었다. 납치범들은 이도 모자라 목이 베어진 김씨의 시신을 부비트랩을 설치해 도로에 아무렇게나 내던진 것으로 드러나 도를 넘은 이들의 잔혹성과 반인륜성에 전세계가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김씨,체념한 모습으로 마지막 순간 맞아 김씨의 무사 석방을 위한 정부의 교섭노력이 진전을 보이며 희망섞인 소식이 전해지던 현지 분위기가 180도 급변한 것은 23일 새벽 1시30분쯤(한국시간). 이라크 테러단체의 김씨 참수 협박 테이프를 방영했던 알자지라TV가 납치범들이 보낸 김씨 참수 직전 촬영한 테이프를 방영했다. 테이프에서 김씨는 쿠바 관타나모 수용소와 이라크의 아부 그라이브 수용소의 죄수 복장과 유사한 오렌지색 옷을 입고 같은 색의 천으로 눈을 가린 채 무릎을 꿇고 있었다.어깨는 들썩거렸고 입은 약간 벌린 채 울먹이듯 숨을 가쁘게 내쉬며 떨고 있었다. 20일 방영된 참수 위협을 담은 첫 테이프와 마찬가지로 노란색 보름달이 그려진 대형 휘장 앞에 복면한 5명의 무장괴한이 서 있었으며 이 가운데 3명은 소총을,한명은 긴 칼을 각각 차고 있었다.가운데 서 있던 남자 한명이 “이것은 당신들이 자초한 일이다.거짓말과 속임수는 집어 치워라.당신의 군대는 이라크가 아닌 저주받은 미국을 위해 이곳에 왔다.”는 내용의 성명을 낭독하며 오른팔을 흔들었다.지난달 참수된 미국인 니컬러스 버그의 마지막 장면과 너무나 비슷했다. 알자지라는 참수장면을 방영하지 않고 대신 뉴스 진행자의 말로 참수사실을보도했다.방송사측은 괴한 중 한명이 김씨의 목을 베는 장면이 담겨 있으나 참혹해 방송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바그다드 서쪽 35㎞ 떨어진 도로서 발견 김씨의 시신은 22일 밤 10시20분쯤 바그다드에서 팔루자쪽으로 35㎞ 떨어진 도로변에서 발견됐다.살해 직전 장면이 방영되기 3시간 전이다. 이라크 주둔 연합군 대변인 마크 키미트 준장은 AP통신에 보낸 성명에서 “김씨의 시신은 바그다드 서쪽 35㎞ 지점의 도로변에 자동차에서 내던져진 것 같은 모습으로 발견됐다.”고 밝혔다. 키미트 준장은 “남자의 시신은 목이 베어진 상태였으며 머리와 몸체 부분을 모두 찾았다.”고 말했다.미 국방부 관계자는 시신에는 폭발물인 부비트랩이 둘러져 있었다고 말해 납치범들의 잔인함을 드러냈다. 22일 밤 바그다드 시민들은 충격 속에 김씨가 살해됐다는 알자지라TV를 지켜봤다.한국인들이 머물고 있는 호텔이나 상점 관계자들은 한국인들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연발했다. 애타게 김씨의 생환을 기다리던 가나무역 직원들은 비탄 속에 눈물을 흘리며 애도했고,교민들도 침통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사우디 ‘피의 보복’ 비상

    이라크 전쟁의 불똥이 사우디 아라비아로 튀고 있다.18일(현지시간) ‘아라비아반도의 알카에다’라는 이슬람 저항세력이 사우디 거주 미국인 인질 폴 존슨을 참수하는 등 최근 들어서 세계 최대 산유국이자 대표적인 친미(親美) 국가 사우디에서 테러가 빈발하고 있다. 사우디 정부가 19일과 20일 존슨을 살해한 세력의 수뇌부 4명을 사살하고 조직원들을 체포하자 저항세력 역시 보복을 다짐하고 있어 상황이 더욱 나빠질 것으로 우려된다. ●“저항세력 즉각 보복 우려” 존슨의 참수에 대한 반격으로 19일 사우디 정부가 대대적인 소탕 작전을 펼쳐 사우디 내 알카에다 우두머리인 압둘 아지즈 알 무크린을 사살했지만 저항세력은 웹사이트를 통해 테러 공격을 계속할 것임을 밝혔다.특히 사우디 전문가들과 서방 외교관들은 우두머리를 잃은 이들 세력이 자신들의 건재함을 과시하기 위해 즉각적인 보복 공격에 나설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1일 보도했다. 저항세력이 존슨을 납치하면서 경찰복과 차량을 사우디의 경찰들로부터 지원받았다고 웹사이트를 통해 밝히면서 경찰 내부가 동요하는 것과 관련,NYT는 ‘사우디에서 경찰복을 구하기가 쉽고,테러 때 위장된 경찰 차량이 종종 등장했다.’는 점을 거론하며 심리전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사우디경찰 저항세력 잔당·시신 수색 사우디에서는 지난 12일과 8일에도 수도 리야드 주택가에서 미국인 2명이 알카에다 조직원으로 추정되는 괴한들의 총격에 숨졌다. 지난달에는 동부의 석유도시 알 호바르에서 인질극이 발생,외국인 등 22명의 인질이 숨지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하는 등 세계경제 불안을 야기하기도 했다. 사우디 경찰은 20일 리야드 인근의 3개 지역을 수 시간 동안 봉쇄하고 장갑차량과 헬기까지 동원해 저항세력 잔당과 존슨의 시신 수색작전을 펼쳤지만 시신은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잔당 체포 여부도 공개되지 않았다. 파드 국왕은 이날 국회격인 슈라협의회의 연례 개막연설에서 “우리는 비뚤어진 사고를 가진 이 파괴집단이 국가의 안보와 안정을 해치도록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테러 소탕 의지를 분명히 했다. 사우디 정부는 앞서 12일 존슨을 납치한 세력들이 “사우디 감옥에 갇혀 있는 알카에다 조직원들을 석방하지 않으면 존슨을 죽이겠다.”고 협박했을 때도 강경 입장을 고수했었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피랍 김선일씨 참수위기] 전문가 긴급진단

    “이라크 무장세력의 한국인 피랍은 ‘서곡’에 불과하다.” 국내 아랍전문가들은 21일 억류된 김선일(33)씨에 대한 ‘살해 위협’은 미국,영국에 이어 세 번째 규모의 추가파병을 앞둔 한국을 겨냥한 강력한 ‘경고 메시지’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한국군의 대규모 파병 소식이 ‘알자지라’ 방송과 현지 아랍신문에 보도되면서 한국인 억류 사태는 이미 예견됐으며 이번에는 과거 피랍과 그 성격 및 양상이 다르다고 분석했다.이들은 미국에 의존하지 않는 독자적인 협상 및 정보 채널을 구축하지 않으면 앞으로의 테러 대응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은 미국과 같은 점령군” 전문가들은 김씨를 납치한 무장단체인 ‘자마아트 알 타우히드와 지하드’가 한국의 이라크 철군 및 추가파병 철회를 요구한 배경에 한국을 점령군으로 보는 인식이 작용했다고 설명한다. 이슬람 학자인 이원삼(46) 선문대 교수는 “한국을 미국의 동맹군으로 보고 있는 것이 명백하며 한국군의 파병지인 아르빌·슐라이마니아는 쿠르드 자치지역으로 아랍인들의 거부감도 작용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무장단체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수니파뿐만 아니라 시아파 세력 모두가 쿠르드의 자치 및 독립에 반대하고 있다.”면서 “한국이 독립을 꾀하는 쿠르드를 돕는 것으로 인식하면 무장세력의 반한 감정도 더욱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라크 출신인 모나 켈리(49·여) 한국외국어대 아랍어과 교수는 “이라크에 주둔하는 모든 국가를 점령군으로 보는 인식이 팽배한 만큼 한국의 대규모 추가파병이 실현되면 테러와 납치가 반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켈리 교수는 “지난 4월 시민단체 회원과 한국인 목사 피랍이 경고성이라면 이번 억류는 과격 무장단체가 한국의 추가파병 발표 이후 실행했다는 점에서 협박으로 그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한국이슬람학회장인 이희수(50) 한양대 문화인류학과 교수는 “억류를 주도한 무장단체가 이라크 토착세력이 아닌 외부에서 유입된 이슬람 근본주의 세력”이라면서 “6월30일 정권 이양 후 이라크 주도권을 쥐기 위해 선명성 경쟁을 벌이며 테러와 납치가 급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독자적 협상채널 구축 절실 무엇보다도 이라크의 다양한 부족·종파,무장단체와의 독자적 협상 채널 구축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선문대 이 교수는 “이라크 현지 무장단체와 접촉을 시도할 수 있는 다양한 채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양대 이 교수는 “한국이 미국의 깃발 아래 들어가는 점령군이라는 인식이 점차 커지고 있다.”면서 “정부가 3000명을 추가 파병할 계획이지만 한국군의 독자적인 정보활동이 가능한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라크 내에서 정보수집과 협상을 미국에 의존한다면 저항세력의 공격과 테러에도 독자적인 대응은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이 교수는 “한국군이 이라크 재건을 위한 평화군이라는 메시지는 독자적인 현지 채널을 통해 전달할 수 있으며 저항세력을 납득시키기도 쉽다.”면서 “미국과 공조체제를 두텁게 할수록 미국의 동맹국이라는 인식도 강해지는 딜레마를 겪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몸값 제공등 반대급부 제시해야 한양대 이 교수는 “억류 단체와 접촉하는 현지 유력자와 종교지도자를 내세워 물밑 협상을 벌이고 몸값 제공 등 설득 가능한 반대급부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현지의 반한 감정이 아직 심각하지는 않은 만큼 빨리 손을 쓸수록 생존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선문대 이 교수는 “최근 미국인이 살해된 데서 알 수 있듯이 사태가 낙관적이지 않다.”면서 “이라크 각 부족지도자를 접촉하고 이라크에 대한 우리의 평화 메시지를 조속히 전해야 한다.”고 충고했다.켈리 교수는 “시간이 촉박한 만큼 정부 차원의 외교적 대응보다 알자지라 방송 등을 통해 무장단체를 설득하고 파병철회 입장을 약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사설] 경악스러운 이라크 한국인 피랍

    가나무역 한국인 직원 김선일씨가 지난 17일 국제테러조직인 알 카에다와 관련된 이라크 무장단체에 납치돼 충격을 주고 있다.이 무장단체는 “한국군이 24시간내 철수하지 않을 경우 참수하겠다.”고 경고했다.앞서 납치됐던 미국인 2명이 살해됐기에 더욱 경악스럽다.설마했던 일이 우리에게도 닥친 것이다.불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무엇보다 “죽고 싶지 않다.”고 절규하는 김씨를 구출해 내는 것이 급선무다.이를 위해 정부는 외교력을 총동원해야 한다.무장단체와의 협상창구를 빨리 만들고 모든 채널을 가동해야 한다.일본은 지난 4월 납치사건이 발생했을 때 이슬람 성직자단체의 지원을 받아 3명을 무사히 구출한 적이 있다.이런 사례를 거울삼아 중동국가뿐만 아니라 미국·일본,국제 종교기관 및 인권단체에도 긴밀한 협조를 구해야 할 것이다. 정부는 이 같은 납치사건의 재발 가능성에 대해서도 충분히 대비해야 한다.우선 중동국가에서 우리 교민이 표적이 될 수 있는 만큼 이들의 안전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특히 이라크의 경우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교민들을 전원 철수시키는 게 좋을 것이다.국민들도 중동국가 여행을 자제해야 한다.국내에서의 테러 대책도 강화할 필요가 있다.보도에 따르면 알 카에다는 9·11 당시 주한 미국시설 테러계획을 세웠다고 한다.우리나라도 테러의 예외지대가 아니라는 얘기다.경찰은 공항 검색 등 테러 대응 대책을 재점검해야 할 것이다.이와 함께 이라크 국민에 대한 홍보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우리 군의 파병 목적이 ‘재건지원’에 있음을 충분히 알려 현지 여론 악화를 막는 게 급하다. 우리는 명분없는 파병 반대 입장을 밝혀 왔다.추가파병이 이라크 저항세력의 한국인 공격으로 이어질 것도 우려해 왔다.그러나 죄없는 민간인을 인질로 잡은 야만적 협박이 받아들여져서는 안 된다는 점도 분명히 하고자 한다.이라크 무장단체는 무고한 김씨를 무조건 석방해야 한다.˝
  • 정치위기 몰린 샤론

    ‘샤론,끝나는가?’ 이처럼 요즘 이스라엘 언론들에 아리엘 샤론 총리 행정부의 붕괴 가능성을 경고하는 기사들이 넘쳐나고 있다.지난 2월 샤론 총리가 들고 나온 ‘가자지구 유대인 정착촌 철거 및 이스라엘군 철수’라는 정치적 도박이 샤론 총리의 목을 옥죄고 있는 것이다. 샤론의 가자지구 철수안은 이스라엘 국민 대다수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는데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도 전폭적인 환영 의사를 나타냈다.이 안이 처음 나온 2월에만 해도 이스라엘·팔레스타인간 오랜 분쟁을 해결할 묘안으로 국제사회의 환대를 받았다. 그러나 불과 3개월 사이에 상황은 급반전했다.샤론 총리의 집권 리쿠드당 등 이스라엘 내 보수정당들이 제일 먼저 반기를 들었다.리쿠드당은 지난달 2일 당대회에서 샤론 총리의 가자지구 철수안을 부결시켰다.그후 샤론 총리는 각료회의 결정을 통해 이를 관철시키려 했다.그는 30일 소집한 각료회의에서 철수안에 반대하는 각료는 해임될 수도 있다는 협박까지 동원했음에도 불구,과반수 각료의 지지를 얻어내는 데 실패했다. 이스라엘 우파 정당들이 철수안에 반대하는 것은 이스라엘군의 일방적 철수가 팔레스타인의 테러 공격에 굴복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져 오히려 테러를 더욱 잦게 만들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샤론 총리의 연정에 참여하고 있는 극우정당 국민동맹은 유대인 정착촌이 하나라도 철거된다면 즉각 연정에서 탈퇴할 것이라고까지 위협하고 있다.단독 과반수 확보에 실패한 리쿠드당은 120석의 크네세트(의회)에서 우파인 국민동맹과 민족종교당,중도파인 시누이트당의 협조를 얻어 힘겹게 68석의 과반의석을 유지하고 있는 형편이다. 샤론 총리는 가자지구 철수안을 계속 밀어붙일 경우 연정 파트너의 협력을 잃어 정부가 무너질 위기에 처해 있다.정부를 존속시키려면 자신의 정치생명을 걸고 내세운 철수안 자체를 포기해야 한다.어느 쪽이든 받아들이기 힘든 선택이다.철수안을 지지하는 야당 노동당과 손잡는 제3의 길도 있지만 리쿠드당과 노선 차이가 워낙 커 제대로 된 협조관계가 이뤄지기 힘들고 오래 존속될 수 없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샤론 총리는 31일 새로운 철수안을 리쿠드당에 내놓았지만 내용면에서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당내 논의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이날 예정됐던 새 철수안의 의회 상정은 6월 8일로 미뤘다. 유세진기자 yujin@seoul.co.kr˝
  • 탈북자 인터넷방송 ‘잡음’

    탈북자들과 그 후원자들이 지난 20일 개국한 인터넷 라디오 방송국 ‘자유북한방송’의 건물 임대를 둘러싸고 탈북자 사회와 보수단체 주변이 시끌하다.북한 주민들에게 바깥세상을 알려주고 자유를 촉구하기 위해 만든 이 방송국이 설립 한달도 안돼 건물주인 북한연구소측으로부터 ‘방송실을 비워 달라.’는 요구를 받고 방송중단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3∼7일 평양에서 열린 제14차 남북 장관급 회담에서 북측이 남측 대표단에 탈북자들의 인터넷 방송을 즉각 중단할 것을 공개적으로 요구한 데 이은 조치여서 배경을 둘러싸고 관련 사이트마다 각종 추측들이 난무하고 있다. 자유북한방송은 서울 동대문구에 위치한 북한연구소(이사장 김창순)내 15평을 무상 임대,사용해 왔다. 이 방송의 김성민 대표는 “김 이사장으로부터 이달 말까지 나가라는 통보를 최근 받았다.”면서 “우리를 돕겠다며 무상 임대를 선뜻 받아들였던 연구소측에서 갑자기 왜 마음을 바꿨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장관급회담에서 자유북한방송을 중단하라고 남측에 강력히 요구했던 점에 미뤄 연구소측이 어떤 압력을 받은 것으로 십중팔구 추측된다.”면서 “방송은 중단되지 않을 것이며 다른 건물을 제공하겠다는 후원자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김창순 이사장은 “탈북자들이 어렵다고 하니까 아무 생각 없이 방을 얻을 때까지만 쓰라고 했었다.”면서 “그러나 방을 빌려줬다며 테러를 하겠다는 협박 전화가 수시로 걸려오고,북측이 장관급회담에서 문제를 삼는 등 안좋은 일이 계속 생겨 그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광해군, 탁월한‘ 저자 한명기 교수

    “이라크 파병 논란은 380여년 전 명나라에 의해 촉발된 조선조 광해군 때의 파병논란과 유사한 점이 많습니다.역사적 교훈 차원에서 반추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파병 논란의 묘수가 ‘380년 전의 메시지’에서 풀어질 수 있을까.평전 ‘광해군,탁월한 외교정책을 펼친 군주’의 저자 한명기(43·명지대 사학과) 교수. 그는 최근의 이라크 추가파병 논란과 관련,찬반을 떠나 이 시점에서 광해군의 ‘외교술’을 한번쯤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우선 6·25전쟁을 도운 ‘미국’과 임진왜란때 조선에 원군을 보낸 ‘명’이라는 ‘슈퍼파워’가 파병요청을 해왔다는 현실과 역사적 상황이 그렇다. 또 파병에 앞서 파병지에 대한 정보수집의 노력과 파병후 여러 돌출변수의 수습과정 등도 흥미롭게 비교될 수 있다고 한 교수는 설명한다. “명나라는 후금의 기세에 눌려 위기에 처하게 되자 조선에 임진왜란때 원군을 보낸 은혜를 갚으라며 파병요청을 끈질기게 해왔지요.그러나 광해군은 ‘사나운 후금과 노회한 명의 싸움에 끼어들면 망할 수밖에 없다.’며 명의 요구를 거절했습니다.” 그러면서 광해군은 명을 설득시키려 애를 쓰고 다른 한편으로는 후금을 다독거리는 양면적 외교정책을 구사했다.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조정에는 ‘임진왜란때 구원해준 명의 요청을 거절해서는 안된다.’는 찬성론이 거셌다.게다가 명 역시 계속 거부할 경우 조선을 먼저 치겠다는 협박까지 했다. 한 교수는 “광해군은 마지못해 강홍립 장군에게 1만 3000명의 병력을 이끌고 출전토록 명령을 내리면서 압록강 국경에서 대기토록 하는 치밀함을 보였다.”면서 “그러나 나중에 작전권과 지휘권이 명에 넘겨지면서 강홍립은 후금과의 전투에서 참패당해 결국 투항하고 말았다.”고 상기시켰다. 그는 또 “광해군은 이후에도 계속된 명의 추가파병의 요구를 일축하면서 사신과 첩자를 동시에 보내 명과 후금의 동향을 살피고 정보를 수집하고자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한 교수에 따르면 당시 광해군은 ▲명의 주력군이 너무 멀리 떨어진 사천성에서 동원된다는 정보를 알고 명의 패배를 예견했으며 ▲조선군 파병요청시 후금과의 전투에서 10만명을 출전시키겠다는 당초 약속과는 달리 7만명밖에 동원시키지 않는 등 국익차원의 외교를 펼쳤다는 것이다. 한 교수는 “우리보다 파병 결정에 훨씬 자유로운 일본은 파병에 앞서 민·관조사단이 이라크 현지에 12차례나 파견돼 치밀한 사전조사를 실시했다.”면서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고작 두 차례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한국군이 이라크 현지에서 저항세력의 공격을 받아 사상자가 발생하고 테러 위협이 생길 경우 국내 정치상황에도 큰 파장을 몰고올 수밖에 없습니다.” 김문기자 km@seoul.co.kr˝
  • “한국공관·항공사등 테러” 이라크파병국 지목

    |방콕 연합|태국 주재 한국대사관(대사 윤지준)에 테러 공격을 협박하는 편지가 21일 우송돼 현지 경찰이 긴급 수사에 착수했다. 태국 주재 한국대사관은 ‘Yello-Red Overseas Organization’이라는 괴단체로부터 한국 등 8개국을 이라크 파병국으로 지목,이달 20∼30일 테러 공격을 가하겠다는 편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영문으로 된 협박 편지에서 한국과 일본 태국 필리핀 싱가포르 호주 쿠웨이트 파키스탄 등 8개국을 이라크 파병국으로 지목하면서,이들 나라의 공관과 항공사·시설물 및 대중 교통수단 등을 겨냥한 테러 공격을 경고했다고 한국 대사관은 말했다. 대사관측은 이러한 사실을 태국 정부에 곧바로 알리고 정보경찰 당국에 수사 착수와 함께 경계를 강화해주도록 요청했다. 한국 대사관은 이라크 추가 파병 문제가 매듭지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정체불명의 단체가 테러 공격을 협박하는 편지를 보낸 점에 유의하고 각별한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대사관측은 아울러 주요 시설에 대한 자체 경비와 신변 안전 조치에 만전을 기하고 이상한 징후가 포착되거나 정보를 입수할 경우 즉각 신고해주도록 교민들에게 당부했다. 태국 주재 한국대사관에는 지난 1월 초에도 ‘아키아’라는 괴단체가 한국 관련 시설물을 대상으로 테러 공격을 벌이겠다고 위협하는 편지를 보낸 적이 있다.˝
  • ‘이라크 인질’ 새국면

    이라크 저항세력의 외국인 인질 처리 방향이 양 극단을 오가며 종잡을 수 없는 양상을 띠면서 이라크 상황도 혼미를 더해가고 있다. 자위대 철수를 요구하며 그간 3명의 일본인을 인질로 붙잡고 있던 저항세력이 15일(현지시간) 인질들을 전격적으로 풀어줬다.앞서 다른 저항세력이 이탈리아인 인질 1명을 처형한 것과 대비된다.저항세력들의 구심점이 없어서 우왕좌왕한다는 분석과,이탈리아인 인질 살해로 국제적 압력이 극심해질 것을 우려한 조치란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14일 이탈리아인 인질이 처형됐다고 알려지면서 저항세력들의 납치극 전략이 극단으로 치닫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됐다.처형까지 하겠느냐는 우려가 현실로 바뀌자 다른 인질들의 안위까지 장담할 수 없게 됐다.알 자지라 방송에 따르면,이탈리아인 인질은 목 뒷부분에 총알을 맞고 숨졌다.처형 장면은 공개하지 못할 정도로 잔혹했다고 한다.13일 바그다드 외곽에서 미국인으로 보이는 시신 4구가 심하게 훼손된 채 발견됐지만 신원이 확인되지 않고 있어 이번에 처형된 이탈리아인이 외국인 인질 가운데 사실상 첫 희생자였다. 이탈리아인들을 납치했다고 주장한 ‘녹색여단’은 이번 처형이 다른 파병국들에 대한 본보기라며 이라크 주둔 이탈리아 군의 철수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인질들을 한 명씩 처형하겠다고 위협했다.AP통신과 미 국방부 등에 따르면,일본인 3명이 풀려난 현재 인질은 12개국 19∼37명 가량으로 추정된다. 이날 ‘사라야 알 무자헤딘(무자헤딘 여단)’이 일본인 인질 3명을 풀어준 것은 의외의 일로 받아들여진다.불과 몇 시간 전 알 아라비아 방송은 이 단체가 미국과 동맹국 국민들만 납치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러시아,중국,프랑스 등 미국의 이라크 공격을 반대한 국가의 국민들은 납치되더라도 곧 풀려났지만 철군을 조건으로 인질 살해 협박이 계속돼온 파병국 국민이 풀려난 것은 이번에 석방된 일본인들이 처음이다.게다가 인질들의 석방에 앞서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는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와 함께 이탈리아인 인질을 살해한 단체를 강도높게 비난하고 철군 계획이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석방을 중재한 수니파 3대 단체 ‘이슬람학자협회’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협회측은 지난 13일에도 저항세력이 일본인 인질 3명을 풀어주려다가 납치단체를 “테러리스트”라고 비난한 고이즈미 총리 발언에 입장을 바꿨다고 말했다. 인질 처형과 납치 사건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철군을 결정한 파병국은 나오지 않고 있지만 필리핀과 폴란드 등은 병력을 추가 파견하지 않기로 했다.러시아,프랑스,네덜란드,포르투갈 등 자국민 철수령을 내리고 대피 계획을 시행하는 국가도 늘고 있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이라크 ‘제2전쟁’] 한국에 왜 우호적인가

    이라크는 왜 한국에 호의적인가? 8일 한국인 목사 7명을 7시간 동안 억류했던 정체불명의 이라크 무장세력은 이들을 풀어주면서 “한국 사람을 좋아한다.”고 말했다고 한다.이에 앞서 지난 5일 시아파 강경세력인 무크타다 알 사드르 추종자들도 지구촌나눔운동의 한재광 사업부장과 무역업체 직원 박모씨를 14시간 동안 억류한 뒤 한국인이라는 사실이 확인되자 “한국인은 친구인데 이곳에 데려오게 돼 미안하다.”고 말했다는 것이다.8일 무자헤딘 여단에 납치된 일본인 3명이 “3일 내에 일본군이 철수하지 않으면 처형하겠다.”고 협박을 받는 것과는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중동개발 붐때 한국인 성실성에 깊은 인상 그렇다면 왜 이라크인들은 한국을 ‘친구의 나라’로 생각하는 것일까.외교통상부 중동지역 관계자는 “한국에 대한 이라크인의 호감은 20년간 축적돼온 인식”이라고 설명했다.이라크를 포함한 중동지역 주민들이 한국을 처음 인식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80년대의 중동개발 시기이다.불볕 같은 더위 속에서 꿋꿋하게 일하는 건설노동자들을 보면서 중동 사람들은 ‘한국인은 매우 근면하고 성실한 사람들’이라는 기본적인 인상을 갖게 됐다는 것이다.1990년 걸프전 이후에는 한국산 가전제품과 중고자동차가 이라크 시장에 진출하면서 한국은 이라크인의 생활 속 깊이 파고들기 시작했다.‘한국 제품은 질이 좋고 값도 적당하다.’는 신뢰가 생겼다. 이같은 배경 위에 이라크 파병을 결정하면서 우리 정부와 기업,국민 개개인이 기울인 노력과 ‘고뇌’의 흔적도 이라크인의 호한(好韓) 감정을 다지는 계기가 됐다. ●걸프전후 진출 전자·중고차 제품 신뢰도 한몫 반기문 외교통상부장관이 취임 후 첫 방문지로 중동지역을 택했고,정부는 자이툰부대 파병 예정지역의 인사들을 꾸준하게 한국으로 초청하는 사전정지작업을 벌여왔다.지난 6일 서울 상암구장에서 이라크 올림픽 축구대표팀과 우리나라 올림픽대표간의 친선경기가 끝난 뒤 이라크 나시리야 지역에 파견된 서희부대 관계자는 “이라크 국민 사이에 한국은 친구라는 인식이 크게 확산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라크인의 대 한국 인식은 상황의 변화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다.특히 미국,영국에 이어 세번째 규모인 3600명의 자이툰부대가 파병된 뒤의 상황은 예측하기 쉽지 않다. ●파병이후 상황 달라질수도 지난해 11월30일 티크리트의 고속도로에서 오무전기 직원들이 총격을 받아 2명이 사망하고 2명이 부상한 사건은 한국인을 겨냥했는지 여부가 불분명하지만,어쨌든 한국인도 공격의 대상에서 예외가 될 수 없음을 보여주고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이라크 저항세력이 테러 대상을 국가별로 정하지는 않은 것 같다.”면서 “다만 미국,영국 등 서방세력을 적으로 간주하는 것만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도운기자 dawn@˝
  • 이라크 ‘시아파 聖日’ 대충돌 위기

    10일 시아파 최대 성일(聖日) 아르비엔야를 맞아 수백만에 달하는 신자들이 이라크 남부 성지로 모여들고 있고,이들의 운집이 미군의 점령을 규탄하는 반미 시위로 발전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되고 이라크 저항세력들도 바그다드 함락 1주년과 아르비엔야에 맞춰 대공세를 펼 것이라고 선언,대규모 유혈충돌이 우려되고 있다. 특히 지난 며칠간 미군과 시아파 및 수니파 이슬람 저항세력들간의 충돌 격화로 이라크인 300여명이 숨지고 400명 이상이 부상해 이라크인들의 반미감정이 폭발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폴 브리머 미 최고행정관은 8일 이라크 남부의 치안상황이 매우 혼란스럽다면서,수백만의 이슬람 신자들이 이곳에 모일 경우 매우 실질적인 위협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더욱이 오랜 경쟁관계였던 이라크 내 시아파와 수니파가 미국이라는 공동의 적을 맞아 사상 처음으로 서로 연합하는,상상할 수 없었던 양상까지 나타나고 있어 연합군과 이슬람 연합세력간 대결이라는 새 국면으로 발전할지 모른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새 위협으로 떠오른 외국인 납치 이라크 파병국 국민들을 대상으로 한 납치가 동맹국가들의 새 골칫거리로 급격히 부상하고 있다.이같은 외국인 납치는 연합군에 대한 공격과 병행해 압박을 극대화하려는 이라크 저항세력들의 의도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무자헤딘 여단’이라는 단체가 이라크에 파병된 일본 자위대가 3일 내에 철수하지 않으면 자신들이 납치한 3명의 일본인을 죽이겠다고 위협한 데서 드러나듯,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외국인 납치는 이라크에 파병한 나라들간의 동맹체제를 균열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 것으로 여겨진다.또 미국이 6월30일 이라크로의 주권 이양을 앞두고 동맹국들의 협조가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에 이같은 협조를 어렵게 만들어 미국에 타격을 가한다는 계산도 바탕에 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일본인 살해 위협에도 불구,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가 자위대 철군은 없다고 밝힌 데 대해 고마움을 표하면서 연합군간의 동맹체제가 흔들리지 않을 것을 기대하고 있다.그러나 사정은 그리 간단치 않다.카자흐스탄이 5월 이후 자국 병력의 이라크 주둔을 연장하지 않겠다고 발표했고,9일 기지 인근에 박격포 공격을 받은 태국의 체타 타나자 국방장관은 태국군 장병들의 안전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더 불투명해진 주권 이양 8일 누리 바드란 내무장관의 사임은 미국의 이라크 행정장악력을 더욱 약화시켜 주권 이양 작업을 더욱 어렵게 만들 게 확실하다.바드란 장관은 브리머 행정관이 최근의 치안 불안과 관련,이라크 경찰을 책임지고 있는 자신의 업무 수행에 불만을 표시하면서 내무장관과 국방장관을 모두 시아파가 차지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말해 사임했다고 말했다. 게다가 과도통치위원회의 아바디 통신장관은 바드란의 사임에 이어 추가 사임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그럴 경우 미 군정과 과도통치위의 위상은 크게 흔들릴 수밖에 없다.계속되는 치안 불안,지지부진한 재건 작업 등에 행정권까지 위축된다면 6월30일로 예정된 이라크로의 주권 이양은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유세진기자 yujin@ ■ 美軍·저항세력 교전 격화 9일 바그다드 함락 1주년을 맞아 이라크 전역에서 미군과 이라크 저항세력간에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이라크에 파병한 연합국 동맹체제 붕괴를 겨냥한 것으로 보이는 외국인 납치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이라크 사태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또 이라크에 파병한 일부 국가들이 동요하며 동맹에 균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라크 임시정부의 누리 바드란 내무장관은 8일 폴 브리머 최고행정관과의 의견 불일치를 내세워 내무장관직을 사임했다.몇몇 다른 각료들도 바드란에 이어 사임할 것으로 보여 미국의 행정 장악력도 큰 타격을 입게 됐다. ●최악상황으로 치닫는 이라크사태 미군은 9일 바그다드와 나자프,팔루자,쿠트,쿠파 등 이라크 전역에서 시아파 및 수니파 전사들과 치열한 교전을 벌였다.미군은 저항세력들이 장악한 쿠트와 나자프,쿠파를 재탈환하기 위해 이들 도시를 외곽에서 포위,격렬한 공방전을 펼쳤지만 이라크 민병대는 거세게 저항하고 있다. 이라크 저항세력은 8일 일본인 3명,영국인 1명,이스라엘인으로 보이는 아랍계 1명,캐나다인 1명 등 모두 6명의 외국 민간인을 납치한 데 이어 9일에도 이탈리아인 4명과 2명의 미국인 등 6명을 인질로 잡았다. 일본인 3명을 납치한 ‘무자헤딘 여단’이라는 단체는 이라크에 파병된 일본 자위대가 3일 내로 철군하지 않으면 이들 3명을 산 채로 불태워 죽일 것이라고 위협했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9일 일본인 3명을 납치한 이슬람 무장세력의 자위대 철수 요구에 응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거듭 확인했다.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는 이날 자위대 철수 여부를 묻는 기자들 질문에 “없다.”면서 “테러리스트의 비열한 협박에 끌려들어가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이날 피랍자의 조기구출을 위해 후쿠다 야스오 관방장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일본인 인질사건 대책본부’를 설치,가동에 들어갔다. ●泰총리 “상황 악화땐 주둔군 철수” 이라크에서 정치적 목적으로 외국인 납치가 행해진 것은 처음으로,연합군에 참여한 국가들에 새 위협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또 일본 자위대와 태국군 기지가 이라크 저항세력들로부터 공격을 받는 등 주로 미군에 집중됐던 공격 대상이 연합군 전체로 확산되고 있는데다,외국인 납치 대상이 주로 이라크전에서 미국을 지원한 나라의 국민들이어서 몇몇 파병 국가들 사이에 동요 움직임까지 나타나고 있다.탁신 치나왓 태국 총리는 9일 자국군의 이라크 배치에 대해 재고하고 있으며 인도적 임무 수행이 위태로운 현재 같은 상황이 계속된다면 철수를 명령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존 애비자이드 중부군사령관은 이라크 주둔 병력을 1만명 정도 증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9일 보도했다. 유세진기자 외신 yujin@seoul.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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