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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가브랜드 높이기 한창

    국가브랜드 높이기 한창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정상회의는 국제사회의 정치적 역학관계를 반영한 흐름을 타고 발전해왔다. 당초 산파역을 맡은 나라는 한국과 호주.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나라들이 똘똘 뭉치는 데 따른 대응 차원의 확대 재편이었다. 이후 유럽연합(EU)에서 배제된 미국이 적극 가세한 데다 미국의 지역경제 패권을 견제하려는 중국과의 긴장 속에 현재와 같은 APEC 구도가 형성됐다. 상대적으로 강대국들의 입깁이 센 APEC 내에서 아세안 국가들도 나름대로 입지 확보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이번 정상회의에서도 국가 위상 제고를 위한 치열한 외교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아세안 10개국 가운데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등 4개국은 선발주자로서 아세안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이들 나라가 의욕있게 추진 중인 국가브랜드 업그레이드 전략을 들여다보면 항상 지도자들이 그 핵심에 있다. 우리에겐 ‘리더십 연구’의 귀감이 될 수 있는 이들 나라들의 ‘국격(國格) 높이기’ 전략을 지도자 중심으로 살펴본다. ■ 압둘라 말레이시아 총리압둘라 아흐메드 바다위(65) 말레이시아 총리가 지난해 3월 총리직에 오른 이후 과제는 아시아의 정치 거물 마하티르 전 총리의 그림자를 벗는 것이었다. 이재현 동남아연구소 선임연구원은 “국제통화기금(IMF) 처방을 거부하고 판정승을 거둔 마하티르가 남긴 큰 자리를 어떻게 메우느냐가 문제였다.”면서 “그러나 근검 절약하고 깨끗하다는 이미지로 그 우려를 불식할 수 있었다.”고 진단했다. 압둘라 총리의 조부·부친은 사우디에서 회교율법을 공부했고, 총리 자신도 말라야 대학 이슬람학과 출신이다.1년 반 통치 평가는 성공적이다.2020년까지 1인당 국민소득 1만달러를 달성한다는 청사진, 즉 ‘비전 2020’국가개발 청사진을 추진하고 있다. 공항·항구에 집중 투자해 2020까지 동남아 최고의 물류기지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말레이시아는 마하티르 시절부터 콸라룸푸르에 멀티미디어 복합단지를 조성하고 바이오밸리 건설에 착수했다. 마하티르 전 총리가 남긴 유산 ‘아시아적 가치’는 반민주적으로 악용돼 왔다는 비판도 있지만 업적으로 기여한 측면도 있다. 강한 이미지의 마하티르와 다른 점이 있다면 압둘라 총리는 온화한 이미지로 다인종 국가인 말레이시아의 통합·화합에 나서고 있다. 국민들은 그를 ‘압둘라 아저씨’란 뜻인 ‘팍 라’로 부른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유도요노 印尼 대통령수실로 밤방 유도요노(56) 인도네시아 대통령의 국가 경영 포인트는 수하르토 전 대통령 사망 이후 잃어버린 아세안(ASEAN)내 지도적 국가의 부활이다. 유도요노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쓰나미’(해일)로 정치적 시험대에 놓였으나 오히려 전화위복이 됐다. 정치적 지도력을 인정받았고, 아체 반군과의 평화협정을 체결하며 정정 불안을 해소시켰다. 휴양지 발리에서 빈발한 테러를 기화로,‘인간안보’ 내세우며 지역 리더로 재부상하고 있다. 경제적으로도 안정이 되면서 APEC에서, 동아시아 공동체에서 활발한 행보 중이다. 한국 동남아연구소의 전제성 연구원은 “외환위기 이후 하락세에 들어섰던 인도네시아가 유도요노 집권 이후 반환점을 돌고 있다.”고 말했다. 유도요노 대통령은 ‘과거 청산’에서 자유롭다. 군 출신이지만 국내 인권탄압 문제에 연루되지 않았다. 미국 포트 베닝 보병학교, 포트 리벤워스 지휘 참모대학을 수료하고 웹스터 대학에서 경영학 석사를 받은 엘리트다. 와히드 정부에서 광업에너지부 장관을 시작으로 정·관계 경력을 쌓았다. 부친도 군인 출신이다. 부인 크리스타아니 헤라와티는 인도네시아 군사학교 교장이자 외교관이던 사르오 에디 위보오 장군의 딸이다. ■ 탁산 태국 총리2001년 23대 총리로 취임한 탁신 시나왓(56)총리는 지난 3월 24대 총리로 임기를 다시 시작했다.‘마약과의 전쟁’등 강력한 추진력이 트레이드마크처럼 돼 있다. 전통적으로 총리의 정치적 리더십이 미약한 것으로 정평이 난 태국 정치지형이 탁신 이후 바뀌고 있다. 지난 2월 총선 때는 탁신 총리의 ‘타이 락 타이’당(애국당)이 500석 가운데 377석을 확보하며 압승했다. 이동윤 동아시아연구원 선임연구원은 “한 정당이 과반을 넘어선 것은 태국에선 처음”이라면서 “서구 언론들은 무대포라고 비판하지만 조직적이고 합리적인 아이디어맨”이라고 평가했다. 탁신 총리는 대중영합주의라는 야당의 비판을 받으면서도 저소득 국민들에게 혜택을 주는 정책을 취하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역내 리더십을 주창하는 한편, 마약·매춘 문제에 강력하게 대처해, 얼룩진 국가 이미지를 쇄신하는 국가파워 업그레이드 전략을 쓴다. 경찰 간부 출신으로 미국 이스턴 컨터키 대학과 샘 허스턴 주립대에서 범죄학 석·박사를 마쳤다. 정계 입문 전엔 통신산업에 뛰어들어 국내 5대 기업의 회장까지도 오른 최고 경영자(CEO)출신이다. 태국의 전통외교 ‘Bamboo Policy’를 이어받아 국익 극대화에 힘쓰고 있다는 평가다. ■ 리센룽 싱가포르 총리‘청렴한 정부’‘껌조각 찾을 수 없는 거리’등 클린(clean) 브랜드로 유명한 싱가포르가 리셴룽(李顯龍·54) 총리를 중심으로 재도약을 위한 발상의 전환을 시도 중이다. 야심찬 도전의 핵심은 아시아판 라스베이거스 건설. 싱가포르의 국토 면적은‘점’으로 불릴 정도로 작다. 서울보다 80㎢ 넓는 정도다. 그렇지만 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로 역내 최선진국이다. 국경을 맞대고 정치적 긴장관계에 있는 말레이시아가 물류중심 국가로 상승을 시작하자 고부가가치 오락사업으로 방향을 전환한 것. 센토사섬에 대형 카지노 단지를 개발 중이다. 지난해 8월 취임한 리셴룽 총리는 리콴유 초대 총리의 장남. 권력을 세습했다는 태생적 한계를 ‘국가 부흥’의 모습으로 극복하려 애쓰고 있다. 2004년 경제 성장률은 전년보다 9배 높은 8.1%를 기록했다. 거리에 침만 뱉어도 벌금을 내는 도덕률을 우선하는 나라가 오락시설로 승부를 낸다는 것 자체만 해도 엄청난 변신이다. 대신 카지노 등 오락시설에는 마약과 매춘 등 부정적인 결과가 동반된다는 고정관념을 깨뜨리기 위해 주제를 ‘가족형’ 오락단지로 추진하고 있다. 바다를 메워 국토를 넓히는 사업도 계속하고 있다.
  • 부산 APEC 12일 일정 돌입

    200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12일 부산에서 공식 개막된다. 폐막일은 19일이다. 개막에 앞서 회의 소식을 실시간으로 전 세계에 전할 국제미디어센터(IMC)가 11일 해운대구 벡스코 1층에 문을 열어 국내외 취재진 3000여명이 열띤 경쟁에 돌입했다. 또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아시아 송 페스티벌’이 전야제 성격으로 개최되는 등 이날 각종 축제 행사가 부산시내 곳곳에서 열렸다.‘하나의 공동체를 향한 도전과 변화’를 주제로 한 부산 APEC은 12∼13일 고위관리회의와 15∼16일 합동각료회의에 이어 18∼19일 21개국 정상들이 참석하는 정상회의에서 절정을 이루게 된다. 정상들은 자유무역협정 체결과 대테러 협력, 재난 공동대응 등 다양한 분야를 의제로 의견을 교환하게 되며, 그 결과로 정상선언문인 ‘부산선언’과 무역투자자유화의 방향을 제시하는 ‘부산로드맵’ 등을 채택할 계획이다. 행사 기간 중에는 정부 차원의 회의 외에 기업인 자문회의(14∼16일)와 최고경영자회의(17∼19일) 등 각국의 유력 기업인이 참석하는 회의도 병행 개최된다. 노무현 대통령은 APEC 기간 중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17일·경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16일·서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19일·부산),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18일·부산) 등 10개국 정상들과 연쇄 회담을 갖는다. 박정현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APEC 정상회의 준비 허남식 부산시장

    APEC 정상회의 준비 허남식 부산시장

    “모든 준비는 완벽하게 끝났습니다. 성공적인 개최를 자신합니다.” 부산항 개항이래 최대행사인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개최일을 일주일여 앞둔 10일 허남식 부산시장은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최선을 다하고 하늘의 뜻을 기다림)’이라는 말로 자신의 심경을 대신했다. 평소 엷은 미소가 떠나지 않는 그이지만 개최 날짜가 점점 다가오면서 얼굴에는 전장으로 나서는 장수처럼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APEC 개최를 앞둔 지금 몸이 열개라도 모자랄 것 같은데요. 근황이 궁금합니다. -그렇습니다. 개최일이 다가오면서 혹시 손님 맞이에 불편한 점은 없는지, 정상회의가 열리는 누리마루 하우스와 숙소 등 각종 시설물에 대한 마무리 점검을 하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테러에 대한 우려가 높습니다. 시민·사회단체의 집회와 시위가 예고돼 있는데 대책은 어떻습니까. -현재 경호안전통제단을 비롯한 정부 각 정보부처에서 테러를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어 안전한 행사가 될 것으로 믿습니다. 농민단체를 비롯한 많은 단체들이 세계적 이목이 집중된 부산에서 자신의 주장을 알리는 계획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행사에 지장을 주지 않는 장소에서 평화적으로 집회를 갖는다면 보장한다는 것이 기본방침입니다. ●IOC총회·하계올림픽 부산 유치 기반 조성 ▶APEC이 갖는 의미와 기대효과에 대해 말해주시죠. -이번 APEC은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21개국 정상과 정부 각료, 각국 CEO 등 국제사회 지도급 인사 6000여명이 참가하는 대한민국 역사상 최대의 외교행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2009년 IOC 총회와 2020년 올림픽을 부산에 유치할 수 있는 기반 조성은 물론 IT강국 대한민국과 해양도시 부산의 브랜드를 전 세계무대에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특히 부산이 홍콩 싱가포르에 대응할 수 있는 국제적인 해양비지니스 거점도시로 자리잡게 될 것입니다. 또한 21세기 해양수도 및 동북아 물류 중심 거점도시로 거듭나는 세계적인 도시로 부산의 브랜드 가치가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시정 현안도 꼼꼼하게 챙기려 노력 ▶APEC에 치중하다 보니 다소 시정에 소홀하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최근에 APEC 관련 기사가 언론에 중점 보도되다 보니 그런 것 같습니다.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은 APEC의 성공적인 개최인만큼 행정의 초점을 APEC에 집중하고 있지만 시 현안 사항도 꼼꼼히 챙기고 있습니다. 지난 5일에는 소나무 재선충 피해 현장을 둘러보고 방제작업 실태를 점검하고, 지난 4일에는 부산의 대표적 친수공간인 온천천의 통수식도 가졌습니다. 또 지난 3일에는 자매도시인 베트남 호찌민시장과 상공인 등이 부산을 방문, 교역 등에 대한 논의도 가졌습니다. ▶이번 행사가 지역 경제활성화에도 많은 도움이 되리라고 보는데요. -APEC회의 개최로 부산은 생산유발효과가 4020억원, 고용유발효과 4000명, 취업유발효과가 6100여명에 달할 것으로 부산발전연구원이 분석했습니다. 그리고 각국의 CEO 등 참가자에게 부산신항과 항만물류, 영상산업 등을 집중 홍보함으로써 지역경제활성화를 가져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또 APEC회의를 계기로 동백공원을 정비하고 평화공원 및 APEC테마공원 조성 등 부산의 환경 개선도 드러나지 않지만 큰 효과라고 생각합니다. ▶성공적인 행사와 함께 포스트(Post) APEC사업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행사가 성공적으로 치러지고 나면 부산을 무역·투자자유화 및 원활화의 시범도시로 육성하고 누리마루 APEC하우스를 세계적인 국제회의 명소로 활용, 부산을 국제회의 도시로 육성해 나갈 계획입니다. 또한 APEC 브랜드를 활용해 통상마케팅을 강화하고, 외국 CEO와 지역상공인간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등 투자유치 증대에 힘쓸 방침입니다. 그리고 현재 9개국 21개 도시에 그치고 있는 김해국제공항 항공노선을 확대하고,2020하계올림픽을 유치하는 사업을 본격적으로 펼쳐 나가겠습니다. ▶APEC을 앞두고 건천(乾川)인 온천천에 낙동강 물을 끌어왔는데 앞으로 하천의 친수 환경개선방안에 대해 말해주시죠. -지난 4월 공사에 들어가 6개월의 공사끝에 지난 4일 통수식을 가졌습니다. 온천천은 갈수기에 하천바닥이 말라 오염과 냄새로 시민들에게 많은 불편을 줬으나 이를 해소하기 위해 낙동강 원수를 끌어왔습니다.1일 5만여t의 낙동강물을 공급, 현재 5급수인 수질이 3급수로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온천천뿐만 아니라 도심을 가르지르는 동천 등을 서울의 청계천 못지않은 친환경적 하천으로 만드는 장기 계획을 수립할 계획입니다. ●각국 CEO초청 투자설명회등 개최 ▶APEC은 부산을 세계에 알리는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하는데 부산 브랜드 홍보책은 마련돼 있습니까. -부산을 찾는 각국의 정상과 정부 대표단 기업인들에게 깨끗하고 아름다운 도시, 부산시민들의 따뜻하고 친절한 모습을 보여주도록 하겠습니다. 행사기간중 각국의 CEO 등을 초청해 투자설명회를 개최하고 부산신항과 경제자유구역, 항만물류, 기계부품, 영상산업 등 세계적인 항만 물류도시 부산을 홍보할 계획입니다. ▶시민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은. -이번 행사의 성공 여부는 시민의 몫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회의가 시작되면 교통통제와 승용차 2부제 등 불편이 가중될 것입니다. 시민들께서 한분 한분이 시민 외교관이라는 생각을 갖고 적극 참여해 주시기를 부탁 드립니다. 글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사진 부산 왕상관기자 skwang@seoul.co.kr
  • 첨단장비 동원 입체적 경호작전

    첨단장비 동원 입체적 경호작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정상회의 개최 기간동안 부산에는 육·해·공의 입체적인 대테러 작전이 전개된다. ●경호에 4만 6000여명 투입 부산 지역은 지난 10월 중순부터 경계 근무가 강화되는 등 사실상 ‘준전시상태’에 들어갔다. 경호안전실 관계자는 “완벽한 경호안전을 위해 대통령경호실, 군·경찰·국정원·소방방재청 등 4만 6000여명의 인력이 투입됐다.”고 밝혔다. 육지에서는 정상들의 숙소와 주요 행사장 등에 대한 경호안전통제단과 경찰 특공대의 물샐틈없는 근접경호가 이뤄진다. 부산 앞바다에는 해군 및 해양결찰청 경비정과 경찰·군부대 특수요원들이 경계 근무를 펴고 있다. 또 정상회의기간 동안 부산 상공에는 초계기와 경호헬기 등이 24시간 하늘 길을 지키는 등 육·해·공의 입체적이고도 빈틈없는 감시 및 통제 작전이 전개 된다. APEC 경호안전통제단은 지난 8월 초부터 이달 초까지 20여차례에 걸쳐 현장 점검을 실시했다. 정상 등 외빈들이 찾는 김해공항에는 탑승객은 물론 배웅 또는 환송 나온 일반인에 대해서도 검문 검색을 실시하고 있다. 또 X-레이를 통해 이상이 없으면 평소 그냥 통과되던 소지품도 육안으로 일일이 확인하고 있다. 회의기간 동안 정상회의장과 숙소 인근은 특별치안구역으로 지정돼 집회와 시위가 제한된다. 이 가운데 경찰 경호경비단 소속 인력 3만여명은 벡스코 정상회의장과 숙소 등을 중심으로 안전망을 1,2,3선으로 나눠 물샐틈없는 경계를 펼치고 있다. 경찰과 군은 지난달 말부터 부산역 김해공항 지하철 백화점 등 다중시설에 대한 경계 근무를 벌이고 있다. 특히 일본·중국·러시아 영사관 등 외국 공관 등 190여개 시설과 테러 발생 우려가 비교적 높은 부산진구 하얄리아 부대 등 미국 시설 14곳에 대해서는 경계 근무를 더욱 강화시켰다. ●초계기 날고 대잠함대 뜨고 해상에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상황에 대해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해양경찰 특공대가 현장에 배치됐으며, 고속경비정이 포함된 전담 경비정 5∼6척이 동백섬 앞바다 경계근무를 하게 된다. 수중 침투에 대비, 대잠함대와 대잠항공기를 동원해 초계 활동을 벌이고 있다. 부산세관은 고성능 폐쇄회로 카메라 105대 등 첨단 감시시스템을 통해 24시간 동안 부산항 각 부두 감시에 나선다. 김해공항에는 인천공항으로부터 폭발물 탐지견 2마리를 공수 받아 수하물장에 투입했다. ●공항선 소지품 일일이 육안 검색 또 공항 입구에는 경찰을 배치, 검문검색을 강화하고, 국내선 및 국제선 청사 주 출입문 9곳을 제외한 나머지 7곳의 출입문은 폐쇄했다. 이밖에 정상회의 기간 정상들이 묵는 부산지역 7개 특급호텔은 오는 17일 오전 9시부터 정상들이 출국할 때까지 호텔직원, 임대사업장 근무자를 제외한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된다.18일 하루동안 부산지역 관공서와 초·중·고교 등이 임시 휴무에 들어간다. 한편 경찰청은 지난 7일부터 특별비상근무에 들어갔으며, 행사가 끝날 때까지 직원 및 전·의경의 휴가를 전면 중단시켰다. 또 행사가 임박한 12일부터는 현재 3부제인 지구대 근무를 2부제로 전환하는 등 비상근무를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허준영 경찰청장은 “경찰은 APEC 행사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요인경호, 행사장안전, 대 테러 대비, 집회시위, 교통관리 등 APEC 종합치안대책을 마련해 차질없이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부산청 경찰특공대 “안전 우리가 책임집니다.” APEC 개최일이 가까워질수록 테러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테러 퇴치의 최선봉에 ‘경찰특공대’가 만반의 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 총원 33명인 부산경찰청 특공대원은 전술팀 3개팀과 폭파물 처리팀 등 4개팀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 대부분은 군 특수부대 출신으로 태권도, 유도 등 무술 유단자이다. 특공대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테러 진압과 주요 요인들이 인질로 붙잡혔을 때 이들을 빠른시간내에 무사히 구출하는 것. 이를 위해 이들은 올 초부터 인질구출작전, 폭발물 해체 작업, 테러진압 훈련 등 실전을 방불케 하는 고도의 훈련을 받았다. 저격수들은 레이저 조준경으로 400m거리의 사과를 정확히 맞힐 수 있는 사격 실력을 갖추고 있다. 폭발물 처리요원들은 폭발물 해체 훈련을 하루에도 수십차례 반복, 거의 눈을 감고도 폭발물을 처리하는 경지에 올랐다. 이들은 지난 1일부터 부산역과 김해공항, 정상회의가 열리는 해운대 동백섬내 누리마루APEC하우스 경계근무에 들어갔다. 11일부터는 전국 각 지방경찰청 특공대원들이 부산에 내려와 행사가 끝날 때까지 벡스코 회의장, 정상들의 숙소 등에 전진 배치된다. 특공대를 지휘하고 있는 김태경(41·경감) 대장은 “각국 정상들의 철통 경호를 위해 그 어느 때보다 강도 높은 훈련을 받았으며 성공적인 APEC 개최를 위한 선봉에 서 있다는 자부심으로 근무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국정원·CIA 합동작전 편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때 테러 대비를 위해 우리나라는 미국을 비롯한 세계의 정보·수사기관과 테러정보 협력체제를 구축하고 있다고 국가정보원이 9일 밝혔다. 국정원 관계자는 이날 “국정원은 미국뿐 아니라 APEC 회원국간 원활한 대테러 정보협력을 위해 회의 기간 중 참가국 정보·수사기관과 합동 근무를 벌이고 있다.”면서 “위해정보 교류는 물론이고 사건 발생시 신속한 공조가 가능한 체제를 구축했다.”고 말했다. 특히 미국은 국정원과 협조해 건축·폭발물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대 테러팀을 부산에 파견해 정상회의장 및 숙소에 대한 구조물 안전 점검과 테러 발생시 취약점 진단 등을 벌여 그 결과를 우리측에 통보할 예정이다. 국정원은 서울·부산 등을 대상으로 한 테러 첩보나 공격 징후가 입수된 것은 없으나 테러 발생 개연성은 충분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관계자는 “테러조직은 연말 이라크 파병 연장안의 국회 표결을 앞두고 범국가적 논란을 일으키고 한·미간 동맹의 균열을 꾀할 수 있다.”고 말했다. 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부산보다는 서울 등의 다른 지역을 대상으로 한 테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정원은 이에 따라 지난 4월부터는 테러정보통합센터를 설치해 24시간 정부합동 테러상황 대응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관계자는 “런던 테러에서도 사건 직후 시민들이 휴대전화로 찍은 사진과 동영상이 사건 실체 파악과 범인 추적에 결정적인 단서가 됐듯이 수상한 사람이나 테러로 생각되는 사건이 발생하면 휴대전화로 현장을 찍어 테러정보종합센터(tiic.nis.go.kr)로 보내 달라.”고 당부했다.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APEC 사이버테러 꼼짝마”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사이버테러를 막아라.” 국가정보원은 APEC 행사기간에 전산망 해킹·컴퓨터 바이러스 등 사이버테러가 발생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종합보안대책을 마련,8일부터 집중 점검에 나섰다. 국정원 산하 국가사이버안전센터와 부산 APEC 행사장 등 2곳에서 사이버테러 감시활동을 시작했다. 관계자는 “부산 APEC에 행사 사상 첫 정보기술(IT) 전시관이 마련되는 등 전산망의 중요성이 커졌고, 온라인망 교란 등 행사 도중에 만일의 불상사가 일어날 수 있어 활동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사이버테러 대응은 정보통신부와 함께 한다. 웹사이트에 대한 사이버 공격의 실시간 탐지·대응 및 사이버 공격 전력이 있는 유해 IP목록 작성으로 이들의 동태를 집중 감시하고 있다.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월드이슈-프랑스 소요사태 확산] 소요 진원지 클리시수부아를 가다

    [월드이슈-프랑스 소요사태 확산] 소요 진원지 클리시수부아를 가다

    파리 교외 저소득층 지역에서 지난달 27일 이래 계속되고 있는 소요사태가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소요사태가 독일, 벨기에 등 이민자가 많은 인근 유럽 지역으로까지 번질 조짐마저 보인다. 이번 사태는 주로 북아프리카계 무슬림이 몰려 사는 대도시 교외 저소득층 지역이 안고 있는 많은 문제점을 새삼 부각시키는 계기가 됐다. 청소년들의 분노가 폭발하게 된 이유가 단순히 검문을 피하던 소년들의 죽음과 니콜라 사르코지 내무장관의 우범지역 범죄에 대한 초강경 대응방식에서 비롯된 것이라기보다는 저소득층 젊은이들의 뿌리깊은 소외의식이 극단적 방식의 분노로 폭발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따라서 이들이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장기적 안목의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방화가 차량 뿐 아니라 학교, 탁아소, 체육관, 상업시설 등으로 확대되고 인명 피해마저 발생하면서 저소득층 지역 주민들조차도 “이제 폭력은 그만”을 외치며 하루빨리 일상의 평정을 찾기를 바라고 있다. |클리시수부아 함혜리특파원| 7일 오후 3시(현지시간) 파리 북동부 교외에 있는 올네수부아의 부아욤 고등학교 앞 광장.400여명의 학생들이 일제히 나와 웅성거리고 있었다. 학생들의 대부분은 흑인, 혹은 북아프리카 계열의 유색인들이다. 아직 학교가 끝날 시간이 아닌데도 집으로 돌아가는 학생들도 몇몇 눈에 띈다. 청소년들의 야간 소요사태로 유리가 깨진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 한 여학생에게 이유를 물었다. 학교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전화가 와 모든 학생들이 대피했다는 것이다. 이 여학생은 “우리 학교뿐 아니라 근처의 3개 학교가 폭발물 위협을 받았다.”며 “정부가 특단의 대책을 내지 않는 한 소요사태는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단의 대책이 무엇인지 궁금했다. 옆에 있던 친구가 “최소한 이번 사태를 촉발시킨 감전사 사고에 대해 공개사과를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사르코지(내무장관)는 모든 책임을 지고 즉각 물러나야 한다.”는 말을 남기고 막 도착한 버스에 뛰어 올랐다. 올네수부아에서 자동차로 20분 정도 거리에 있는 클리시수부아. 지난달 27일 경찰의 검문을 피하던 10대 소년 2명이 감전사하면서 프랑스 전체를 뒤흔들고 있는 소요사태의 진원지가 된 곳이다. 밤마다 차별과 소외에 대한 무슬림 청소년들의 분노와 방화로 점철됐던 것과 달리 이곳의 오후 풍경은 평화스러웠다. 해가 지기 전에 서둘러 장을 보러가는 무슬림 여성, 길 모퉁이에 삼삼오오 몰려있는 흑인 청소년들…. 대부분이 흑인이거나 아랍인들이다. 클리시수부아의 주민 2만 8000여명 중 이방인은 70%가 넘는다. 파리의 고색창연한 주거건물들과는 달리 노후한 고층 아파트들이 줄지어 서 있어 한눈에도 슬럼가임을 알 수 있다. 아기를 안고 가는 한 주민에게 이번 사태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20여년 전 터키에서 이민 왔다는 칸(35·전기공)은 “청소년들의 폭력은 물론 나쁘다. 하지만 그럴 만한 이유가 있고, 정부는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이곳 사람들의 50% 정도가 실업자라고 소개한 칸은 “부가 세습되는 것처럼 가난도 대를 물린다. 그들이 현재 상황에서 탈피하도록 일자리를 찾아주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시내에서 외곽으로 조금 벗어나자 왼쪽으로 거의 불에 탄 채 흉물처럼 남아있는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지난 6일 새벽 5시쯤 방화로 불에 탄 아르망 데스멧 체육관이다.1997년 준공된 이곳은 바로 옆에 있는 루이즈 미셸 중학교 학생들이 체육시간을 보내고 어린이와 학생, 시민들이 태권도, 유도 등 여가시간을 이용해 체육활동을 하는 장소였다. 루이즈 미셸 중학교에 다닌다는 사디(12)는 “다른 문제는 차치하고 왜 모든 사람들이 이용하는 체육관을 불태웠는지 이해가 안간다.”며 “분별없는 폭력에 분노보다는 차라리 슬픔이 앞선다.”고 말했다. 사디의 학급은 모두 23명. 이 중 순수한 프랑스인은 단 한명이라고 했다. 이날 저녁 5시 30분 클리시수부아 시청 앞에서는 자녀들을 대동한 학부모들과 주민들이 모여 아르망 데스멧 체육관 화재사건과 지난달 27일 이후 끊이지 않는 일련의 폭력사태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클리시수부아 출신의 육상선수 이름을 딴 아르망 데스멧 체육관은 우리들의 자랑거리였고, 청소년들이 유일하게 체육활동으로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장소였다.”고 토로한 뒤 25년이 걸려 건설된 체육관을 불과 몇분만에 잿덩이로 변하게 만든 방화범들에게 분노를 나타냈다. 주민 포리셰는 “30년째 이곳에 살았지만 이런 일은 처음 겪는다. 다른 지역에서도 학교와 탁아소 등 공공시설물에 방화가 잇따르고 있다는데 이번 사태가 하루빨리 진정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르망 데스멧 체육관이 불에 탄 것을 가장 안타까워하는 사람들은 어린이들을 포함,200여명에 이르는 태권도 동호회 회원들과 태권도를 배우는 어린이들의 학부모들이다. 등에 ‘태권도’라는 한글이 선명하게 박힌 흰색도복을 입은 아들 야쿱(4)의 손을 잡고 시청 앞에 나온 베니나는 “우리 아이가 9월부터 태권도를 배우기 시작하면서 얼마나 즐거워했는지 모른다. 이제 어디에 가서 태권도를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허탈해했다. 이민 가정의 청소년들과 클리시수부아 시간의 중재자 역할을 하는 하나시 목데드(28)는 “이곳 청소년들의 삶은 깊은 실망감으로 가득 차 있다.”면서 “열악한 주거환경, 학교생활 실패, 가족과의 갈등, 실업문제는 이곳 청소년들을 끝없는 분노로 치닫게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회적인 상황으로는 이해가 가지만 그들은 분명 법을 어기고 폭력을 휘두르고 있다.”면서 “젊은이들이 사회와 자신의 미래에 대한 믿음을 회복할 수 있도록 장기적인 대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lotus@seoul.co.kr 유럽 각국은 프랑스 전역을 휩쓸고 있는 무슬림 청소년들의 폭력사태가 남 얘기 같지가 않다.9·11 테러 이후 유럽에서 무슬림과 비(非)무슬림간의 갈등이 증폭되면서 무슬림의 불만은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시한폭탄 성격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파리 사태에 국제사회의 이목이 집중되면서 벨기에와 독일 등 일부 주변국에서 유사 사건이 발생하자 관련국들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가까운 예로 지난달 영국에서는 북아프리카계와 아시아계 이주민들간에 유혈충돌이 발생, 인명피해를 낳았다. 앞서 지난 7월 7일에는 런던 지하철과 버스 연쇄 폭탄테러가 발생,52명이 숨지고 700여명이 다쳤다. 용의자로 현장에서 즉사한 영국 국적의 파키스탄계 4명이 지목됐다. 2004년 11월 2일에는 네덜란드 수도 암스테르담에서 보수 성향의 영화감독 테오 반 고흐가 모로코계 이민 노동자 2세인 부예리에 의해 살해됐다. 같은 해 3월 11일 스페인 마드리드역에서 열차 연쇄 폭발로 191명이 숨지고 1800여명이 다쳤다. 알카에다의 소행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처럼 유럽 땅에서 무슬림과 관련된 공격이 잇따르면서 무슬림에 대한 반감이 커졌고, 그에 비례해 무슬림들의 소외감과 반발 역시 커져만 가고 있다. 현재 유럽에 사는 무슬림 인구는 1500만∼2000만명으로 추정된다. 이는 유럽 인구의 4∼5%다. 높은 출산율과 이주 인구의 꾸준한 증가로 오는 2025년에는 그 수가 두 배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북아프리카계와 아시아계의 유럽 이민역사는 생각보다 길지 않다.2차대전 이후 경제를 재건하기 위해 저임금 이주 노동자들을 대거 받아들였다. 이번 소요사태의 중심층은 생활고와 싸우느라 여념이 없었던 이민 1세대가 아닌 유럽에서 태어나고 자란 2,3세대. 스스로 ‘유럽인’이라 여기며 성장한 이들은 사회에 진출하는 순간부터 뿌리 깊은 차별대우에 직면하면서 ‘2등 유럽 시민’이라는 냉엄한 현실에 맞닥뜨린다. 주류사회 편입 실패와 가난의 대물림, 사회적 편견, 문화적 소외 등으로 유럽 무슬림들의 인내는 한계점에 도달했다. 9·11 테러 이후 잇단 테러에 대한 대책으로 이민 제한책을 선택했던 유럽 각국은 뒤늦게 다문화통합정책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 그런 점에서 5년 이상만 거주하면 국적을 주고, 언어를 배워 현지 사회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지원하는 스웨덴식 이민지원책이 관심을 끌고 있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프랑스 소요사태 일지 ▲10월27일 파리 북동쪽 클리시수부아에서 경찰 피해 달아나던 북아프리카계 소년 2명 감전사. 분노한 청년들 수백명 차량 23대 불태우고 경찰과 투석전. ▲10월28일 클리시수부아에서 청년 수백명 경찰과 충돌. 일부 경찰 향해 사격. ▲10월29일 주민 500명 침묵시위, 야간에 폭력사태 재발. ▲10월30일 경찰 최루탄이 이슬람사원에 발사돼 무슬림 분노 증폭 ▲10월31일 폭력사태 인근 교외지역 확산. ▲11월2일 드 빌팽 총리와 사르코지 내무장관 해외 방문 일정 취소. 파리 주변의 22개 소도시로 소요 확산. ▲11월3∼4일 디종, 마르세유, 루앙 등 전국으로 소요사태 확산 ▲11월5일 파리 중심가서 방화 사건 발생 ▲11월6일 시라크 대통령, 폭력행위 엄벌 천명 ▲11월7일 파리 교외서 첫 사망자 발생. 베를린·브뤼셀서 모방 방화 사건 발생 ▲11월8일 정부, 지역 도지사 야간 통행금지령 발동권 승인
  • 이 “이란 유엔서 축출” 美·EU “핵 안보리 회부”

    ‘이스라엘은 지도에서 사라져야 한다.’는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의 발언이 일파만파의 파장을 낳고 있다. 이스라엘과 미국은 이란 핵문제의 유엔 안보리 회부를 촉구했고, 유럽 국가들도 강력히 항의하고 있다. 또 이스라엘에서 발생한 팔레스타인인의 자살폭탄테러 이후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관계가 급속히 냉각되고 있다.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는 27일 “다른 나라의 국민을 전멸시키겠다는 국가는 유엔의 회원이 될 수 없다.”며 유엔에서 이란을 축출할 것을 요청했다. 이어 “핵무기를 갖고 있는 나라는 이스라엘과 중동뿐아니라 유럽에도 위협이 된다.”면서 이란 핵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강경한 대응을 촉구했다. 미국은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의 발언에 즉각 거부감을 표시했다.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은 “그의 발언은 이란 핵에 대한 우려를 더욱 깊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27일 유럽연합(EU) 정상회담에서 각국 정상들은 “폭력을 선동하는 이란의 발언은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가장 강한 수준으로 비난한다.”고 밝혔다. 스페인은 자국 주재 이란대사를 소환했으며, 영국·독일·프랑스도 이란대사를 소환, 항의하겠다고 밝혔다. 캐나다도 유감을 표시했다. 그러나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27일 “이란에 대한 우리의 입장은 변함이 없다.”며 이란 핵문제를 유엔 안보리에 회부하는 데 반대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영국 BBC는 “서방 국가들은 이 발언을 이란의 강경파 대통령이 핵 개발 프로그램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면서 대 이란 압박수위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알 자지라 방송은 아마디네자드가 이 연설을 통해 서방과의 대화를 강조했던 모하메드 하타미 전 대통령과의 차별성을 보여줬다고 전했다. 이날 팔레스타인 청년이 이스라엘의 북부 도시 하데라에서 자살폭탄테러를 일으켜 3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에 대한 공격을 재개하겠다고 선언했다. 샤론 총리는 27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테러를 막는 데 완전히 실패했기 때문에 평화협상을 재개할 수 없다.”면서 “테러가 중단될 때까지 끊임없이 광범위한 행동을 취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가자지구 내 이슬람지하드의 근거지를 4차례 공격했으며, 요르단강 서안에 군대를 투입해 이슬람 지하드 지도자 및 테러 연루자 체포에 나섰다. AP통신은 이스라엘 군 관계자를 인용해 최종적으로는 가자지구에 이스라엘군이 다시 진입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무장세력의 이스라엘 공격은 팔레스타인의 이익을 침해하고 폭력과 혼란, 극단주의, 유혈사태 악순환을 부를 뿐이라면서 자제를 촉구했다.장택동기자 외신종합 taecks@seoul.co.kr
  • [APEC 정상회담 D-30] 亞太자유무역·조류독감·한반도 비핵화 ‘3대화두’

    [APEC 정상회담 D-30] 亞太자유무역·조류독감·한반도 비핵화 ‘3대화두’

    미국과 캐나다 한국 등 아시아·태평양 연안 21개 나라들의 협의체인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2005 정상회의가 한달 앞으로 다가왔다. 주제는 ‘하나의 공동체를 향한 도전과 변화’.11월12일 고위 관리회의를 시작으로 합동각료회의, 재계 지도자(CEO 서밋) 등 각종 회의가 열리지만 하이라이트는 18일 정상들이 부산 ‘누리마루 APEC하우스’에 모이는 정상회의. 정부의 공식 카운트다운도 이 회의를 기준으로 한다. ■ 주요 의제 무엇인가 정상들은 핵심 의제인 무역 자유화문제를 비롯, 대 테러, 재난 대응, 에너지 안보, 나아가 최근 국제사회를 엄습하고 있는 조류 독감 대책도 집중 논의한다.19일 의장인 노무현 대통령이 이틀에 걸친 정상들의 논의 결과를 모아 ‘정상선언’을 발표하고 의장 기자회견을 가짐으로써 한국과 개최도시 부산은 APEC 역사의 한 페이지를 남기게 된다. 노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정상회담 등 APEC을 계기로 각국간 정상회담도 활발히 전개될 예정. 따라서 11월 초 5차 북핵 6자회담이 내놓을 결과에 따른 향후 방향도 논의될 전망이다. ●‘부산 로드맵’(Busan Roadmap to the Bogor Goals)마련 94년 인도네시아 보고르 회의는 ‘선진국은 2010년까지, 개도국은 2020년까지 역내 무역 투자 자유화를 실현한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부산 APEC은 이를 위한 점검 회의로, 최종 점검 결과와 향후 행동계획을 담은 부산 로드맵이란 이름의 보고서가 각료회의 결과로 정상 회의에 보고되고 정상들은 이를 공식 채택하게 된다. 김종훈 APEC 담당 대사는 오는 12월 홍콩에서 열리는 WTO DDA(도하개발어젠다)협상을 지원하는 내용도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별도로 글로벌 기업의 최고 경영자 500명은 ‘CEO 서밋’을 열고 ‘기업가 정신과 번영-아·태 지역의 성공적 파트너십 구축’을 주제로 토론한다. 정상들과 기업 경영인들과의 합동 회의도 열린다. ●‘인간 안보’-부각되는 조류 독감 이슈 이틀째 정상회담의 의제는 ‘안전하고 투명한 아·태 지역’이다. 최근 급증하고 있는 재난과 신종 전염병이 주로 다뤄질 예정. 특히 전 세계를 공포로 몰고 있는 조류 독감의 경우 지난 8일 호주에서 APEC 사전 전문가 회의가 개최됐다. 조류 독감 확산에 대한 공동 대처 방안, 특히 개도국들의 예방 등이 결과물로 나올 것으로 보인다. 지난 여름 태국 등 남아시아를 휩쓴 쓰나미, 미국의 허리케인 카트리나 등 재난이 급증하고 있어 예방과 신속한 구호 등의 문제도 논의된다. ●‘한반도 비핵화’ 이번 APEC이 한반도 냉전구조 해체의 선언장이 될 것이란 일각의 희망도 있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4차 6자회담 공동성명 채택 이후 고조된 분위기에서 언급한 희망. 그러나 북한이 회의 초청을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무산됐다. 북한 핵문제와 한반도 비핵화, 평화 구축 문제의 논의가 이뤄지고, 의장요약문에는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美·中·日·러 정상 사상 첫 한반도 회동문제 다음 인물들의 공통점을 말하시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 스티브 잡스 애플 컴퓨터 사장, 스티브 그린 HSBC 회장, 마틴 설리번 AIG사장…. 정답 다음달 중순 며칠 동안 부산에서 먹고 자고 할 VIP들. 부산 APEC은 단군 이래 한반도에 가장 많은 세계적 ‘거물’들이 동시에 모이는 행사로 기록될 전망이다. 아시아·태평양권에서 정치와 돈을 쥐락펴락하는 국가 원수와 기업인들이 우르르 부산행을 예고하고 있다. 2000년 서울에서 열린 제3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에도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 등 20여개국의 정상이 방한하긴 했지만, 그때는 세계 최강국인 미국과 러시아의 수반이 빠져 있었다. 중국도 1인자인 장쩌민 주석 대신 주룽지 총리가 방한했었다. 반면 부산 APEC엔 미·중·일·러의 정상을 비롯, 빈센테 폭스 멕시코 대통령, 알레한드로 톨레도 페루 대통령, 리카르도 라고스 칠레 대통령,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 빅토리아 아로요 필리핀 대통령, 탁신 태국 총리, 크란 둑 르엉 베트남 주석,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인도네시아 대통령, 헬렌 클라크 뉴질랜드 총리 등 아시아, 미주, 오세아니아의 정상들이 대거 참석한다. 중국의 반대로 국가원수의 참석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타이완은 왕진핑 입법원장을 대리 참석시키려 하고 있으나, 우리 정부는 정치권 인물이 아닌 경제인 참석을 권유하는 등 진통을 겪고 있다. 홍콩은 도널드 창 행정장관이 대표로 방한한다. ●개량 한복 입고 기념 촬영 정상들은 관례에 따라 개최국의 전통의상을 입고 기념촬영을 하는데, 부산 APEC 준비기획단은 착용이 간편한 개량 한복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홍이점(紅二點)’인 아로요 대통령과 클라크 총리는 무릎선을 넘보는 치마 길이로 눈길을 끌 전망이다. 기획단은 각국 정부로부터 정상들의 치수를 사전 파악했는데, 일부 정상은 얼굴색과 어울리는 색상까지 까다롭게 주문했다는 후문이다. ●애플·HSBC·AIG 대표등 기업인 600명 참석 경제계에서는 애플 컴퓨터,HSBC,AIG의 대표를 비롯, 크레그 먼디 마이크로소프트 수석 부사장, 리사 베리 셰브론 부회장, 존 천 사이베이스 사장, 윌리엄 로즈 씨티그룹 수석 부회장, 존 하인즈 게일그룹 회장, 창샤우빙 차이나유니콤 회장, 푸청위 CNOOC(중국해양석유) 회장, 알렉스 밀러 가즈프롬(러시아 최대 기업) 회장등 쟁쟁한 기업인들이 부산을 찾는다. 국내에서도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과 조석래 효성 회장, 닉 라일리 GM대우 사장 등이 참석하는 등 모두 600여명의 국내외 기업인이 부산에서 명함을 교환하게 된다. 주최측은 이들을 대상으로 기획관광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등 APEC을 ‘경제효과’로 연결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4억弗 생산유발 효과 1988년 올림픽,2000년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2002년 월드컵 축구대회…. 국제 사회에서 한국의 위상을 몇단계씩 끌어올린 행사들이었다. 한달 후 부산에서 개최되는 20005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도 올림픽 효과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정치·경제적 효과는 상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 브랜드 가치의 제고”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최근 “APEC 정상회의를 통해 한국은 선진 통상국이라는 국제적 위상과 이미지를 드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총생산의 절반을 넘는 APEC의 올해 의장국인 한국이 무역투자 자유화에 주도적인 역할을 함으로써 역내 중견국가 위상을 재확인할 것이란 뜻이다. FTA협정 비준 연기, 쌀시장 개방 거부 등 국내 문제로 생겨난 한국의 통상 정책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도 어느 정도 불식되고, 나아가 우리 기업의 대외 진출 시장 확대도 기대된다. ●‘부산’브랜드의 부상 주목할 점은 서울이 아닌, 부산에서 열린다는 점. 한국의 제1항구 도시로서 동북아 물류중심도시로의 부상을 꿈꾸는 부산으로선 절호의 기회. 개최 기간 동안 전 세계가 주목한 가운데 21개국 정상들과 기업인, 각국 고위 공무원, 언론인 등 6000명이 부산을 체험한다. 김종훈 APEC 담당 대사는 “부산은 IT(정보기술) 전시관과 항구의 물류 전산화·자동화를 담은 U-Port 전시관 등을 준비했다.”면서 “정상회담 결과물로 나올 ‘부산 로드맵’과 함께 엄청난 홍보효과를 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부산은 해운대와 부산 국제영화제(PIFF)로 알려져 있어 관광문화도시의 면모를 일신할 수 있는 기회도 된다. KIEP와 부산발전연구원은 이번 APEC 개최로 인한 관광 수입은 3000만달러, 외국인 직접 투자 유입 효과는 8500만∼1억 6000만 달러에 이른다고 밝혔다. 부산 지역 생산유발 효과는 약 4억 200만달러로 추산됐으며, 여타 산업의 전·후방 효과도 1억 5000만 달러에서 2억 6000만 달러로 나왔다. 취업유발 효과도 6100명으로 전망됐다. 대규모 국제대회를 치르면서 업그레이드 되는 시민 의식과 자긍심도 빼놓을 수 없는 기대 효과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뉴욕시장 선거 미국판 북풍?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지난주 미국 뉴욕시를 공포에 떨게 했던 테러 경계령이 잘못된 정보에 근거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마이클 블룸버그 시장이 정치적 목적으로 정보를 과장 또는 날조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또 미국민들은 수많은 인력과 자원을 낭비하도록 만든 설익은 테러 경계령에 적지않은 분노와 조소를 보내고 있다. CNN 등 미국 언론은 11일(현지시간) 뉴욕에 내려졌던 비상 테러 경계령은 잘못된 정보에서 비롯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CNN은 파키스탄 출신으로 보이는 정보 제공자가 테러 음모의 배후로 3명을 지목했으나 그들을 붙잡아 조사한 결과 테러 공격 음모와 관련한 어떠한 계획도 없었고, 테러 집단에 대해서도 알지 못했다고 전했다. 특히 이 정보원이 ‘테러 공격을 위해 또 다른 한명이 뉴욕으로 향하고 있다.’고 진술한 것도 사실은 꾸며낸 것이었음을 인정했다고 CNN은 보도했다. 블룸버그 시장은 그러나 시간과 장소가 특정됐던 점을 감안, 이 위협을 심각한 것으로 인식하고 지하철 곳곳에 경찰과 주방위군을 추가 배치하는 등 삼엄한 경계활동을 펴도록 했다. 문제의 정보가 그릇된 것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블룸버그 시장은 다음달 뉴욕시장 선거를 앞두고 과잉 대응을 한 것이 아니냐는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연방 정부도 이번 테러 정보에 여러가지 모순점이 있다고 보고 신빙성에 의문을 제기했으나 블룸버그 시장이 심각성을 너무 부풀렸다는 것이다. 민주당의 뉴욕시장 후보인 페르난도 페러측은 블룸버그 시장이 입수했다는 테러 위협 정보의 상세한 내용을 공개하라며 공세를 취하고 있다. 블룸버그 시장은 테러 경계령을 발령한 뒤 이를 이유로 맨해튼 할렘의 아폴로 극장에서 열린 페러 후보 등과의 시장후보 공개 토론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 시장은 “믿을 만한 가능성이 있는 어떠한 위협도 심각하게 받아들일 것이며, 그에 따라 행동할 것”이라면서 “시민들에게 위협을 알리고 안전조치를 취한 데 대해 조금도 후회가 없다.”고 말했다. 이번 소동과 관련, 미국의 블로거들은 대체로 분노와 조소, 두가지 반응을 나타냈다고 인터넷 뉴스 사이트 슬레이트닷컴이 전했다.dawn@seoul.co.kr
  • 조류독감 ‘제2의 스페인독감’ 되나

    ‘20세기 최악의 전염병’인 스페인독감은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일으킨 것이며, 현재 유행하는 조류독감의 바이러스(H5N1)와 유사점이 많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는 머잖아 현재의 조류독감이 사람 대 사람으로 전염될 수 있고 예상보다 훨씬 치명적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20세기 최악의 전염병’인 스페인독감은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일으킨 것이며, 현재 유행하는 조류독감의 바이러스(H5N1)와 유사점이 많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는 머잖아 현재의 조류독감이 사람 대 사람으로 전염될 수 있고 예상보다 훨씬 치명적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군병리학연구소의 제프리 타우벤거거 박사 연구팀은 9년 동안의 연구 끝에 1918∼1919년 전세계를 휩쓸며 최대 5000만명의 사망자를 낸 스페인독감 바이러스(H1N1)의 유전자 배열을 재구성하는 데 성공했다고 6일 과학전문지 네이처에 발표했다. 또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시나이 의대 연구팀은 타우벤거거 박사팀의 자료를 이용, 스페인독감 바이러스를 재생하는 데 성공했다는 논문을 과학지 사이언스에 실었다. 이로써 그동안 베일에 싸여 있던 스페인독감 바이러스의 실체가 드러났다. 연구 결과 스페인독감을 일으킨 바이러스는 ‘인체에 적응된 조류독감 바이러스’인 것으로 드러났다. 조류독감 바이러스의 8개 유전자가 각각 4∼6차례의 변이를 거쳐 인체에 직접 감염되는 바이러스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특히 이 바이러스에서 발견된 유전자 변이의 일부가 현재 아시아를 거쳐 유럽으로 빠르게 퍼져 나가고 있는 H5N1 바이러스에서도 발견됐다. 따라서 지금까지의 연구결과와 달리 H5N1 바이러스가 인간독감 바이러스와 결합하지 않고 바로 사람에게 감염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또 스페인독감 바이러스는 보통 독감바이러스와 달리 폐 깊숙이 침투할 능력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런 특징 때문에 스페인독감이 엄청난 사망자를 냈던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CDC 연구팀이 재생된 스페인독감 바이러스를 쥐에 주입한 결과 폐 깊숙이 염증과 출혈이 나타나면서 3일 만에 죽었다. 연구팀은 “조류독감 바이러스의 변이과정과 치명적인 폐 질환을 일으키는 조류독감 바이러스의 단백질을 규명했기 때문에 치료약과 백신 개발을 시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조류독감에 대한 지구촌의 대응이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이 주최하는 국제조류독감회의가 65개국과 국제기구의 보건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6일 워싱턴 국무부에서 열린다. 오는 31일에는 호주 브리즈번에서 아시아-태평양 조류독감 방역회의가 개최될 예정이다. 한편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은 재생된 스페인독감 바이러스가 연구실에서 유출돼 테러에 이용되는 것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CDC는 현재 엄격한 조건 아래 바이러스를 보관하고 있으며, 이미 대부분의 사람이 이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조류독감 확산땐 군 투입 하겠다” ‘오버’하는 부시

    허리케인 카트리나에 미숙하게 대응한 대가를 톡톡히 치렀던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조류 독감이 번지면 군을 투입하겠다고 밝혀 ‘비정상적 강경대책’이란 비난을 사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4일 넉달만에 열린 백악관 정식 기자회견에서 조류독감이 퍼지면 주와 지방정부의 대응 역량이 부족할 것이라며 의회에 군 소집권을 요청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미 대규모 자연재해나 테러 대응시 군 병력이 필요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법률 개정이 필요한 이러한 제안에 대해 미 국방부에서조차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어윈 레드러너 국립방재센터장은 병력 투입은 “비정상적 강경 대책”이라며, 정부가 백신 생산을 늘리고 타미플루와 같은 항바이러스 약품 공급을 충분히 하면 필요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조류독감에 대한 갑작스러운 관심은 “카트리나 후폭풍”일 뿐이라고 힐난했다. 부시 대통령은 “미국 국민은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하고 있음을 믿어야 한다.”며 조류 독감을 심각하게 다루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마이클 리빗 미 보건장관은 조류독감 발생을 준비하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리빗 장관은 조류독감이 미국에서 10만∼200만명의 목숨을 앗아갈 수 있다며, 다음주 조류독감 발생지인 태국·베트남·라오스 등을 방문하여 전염병 대응 협력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넉달만의 기자회견에서 한 시간 가까이 국정 전반에 대해 열심히 설명한 부시 대통령은 대안 제시보다는 갖가지 해명만을 늘어놨다는 평가를 받았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식사시간 노려 11분새 “쾅쾅쾅”

    지난 2002년 10월 폭탄 테러로 202명이 희생된 세계적인 휴양지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3년 만에 또다시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자살폭탄 테러범 소행 틀림없다” 인도네시아의 대테러 책임자인 안샤아드 음바이 소장은 1일 저녁 자폭 테러범들의 사체 조각이 널려 있는 현장을 돌아보았다며 “그들의 머리와 다리만 남아 있는 점으로 미뤄볼 때 테러범들이 허리에 폭탄을 두른 채 터뜨렸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폭탄테러는 2002년 테러 수법과 너무 흡사하다.”며 알 카에다와 연계된 제마 이슬라미야(JI)가 배후에 있음이 틀림없다고 밝혔다. 이날 폭탄 공격은 저녁 7시30분 쿠타해변 쇼핑센터 인근의 라자 레스토랑에서 처음 발생했고 40분과 41분 짐바란의 해산물 식당에서 잇따라 폭발물이 터졌다. 짐바란 식당에서 한 목격자는 외국인 4명을 포함, 갈기갈기 찢겨진 최소 8구의 시신을 보았다고 전했다. 폭발 충격으로 식탁과 의자가 날아갔고 유리 파편이 사방으로 튀어 많은 사람들이 파편에 부상당했다. 경찰은 2일 “이번 테러와 관련해 3명의 자살폭탄 테러범의 신원을 확인하는 한편 3명의 용의자를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 쿠타의 택시 기사 사이드 하산은 “3년 전 테러 이후 치안이 강화됐는데 어떻게 또다시 테러가 일어날 수 있는가.”라며 발리가 폭탄테러의 타깃이 되는 이유를 되물었다. 전문가들은 발리섬이 미국과 영국, 호주인 등 서방 관광객이 많이 찾는 데다 상대적으로 보안 검색이 허술한 점,JI가 인도네시아에서 합법적인 단체로 인정받는 점 등이 테러공격의 단골 타깃이 된 이유라고 지적했다. ●“호주 발리 여행 자제령, 영국은 침묵” 2일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인터넷판은 호주 정부는 발리에서 폭탄테러가 발생할 것이라는 정보를 입수하고 사흘 전에 자국민에게 발리 여행을 자제하도록 경고한 반면, 영국 정부는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인디펜던트는 불과 3개월 전 런던이 테러 공격을 당했음에도 당국의 대응 태세는 여전히 허술하기 짝이 없다고 질타했다. 이번 테러로 2002년 테러 이후 관광객이 발길을 끊었다가 지난해 말 쓰나미 여파로 동남아의 다른 관광지들이 타격을 입어 회생 조짐을 보였던 이 일대 관광산업이 또다시 위기를 맞게 됐다. 발리의 한국인들도 관광업이 다시 위축되지 않을까 크게 걱정하고 있다. 발리한인회(회장 이동우)는 사고 직후 수습대책반을 만들어 한인 관광객 피해 현황을 파악하는 등 분주하게 움직였다.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2일 테러 현장을 돌아본 뒤 책임자 색출과 처벌을 다짐했다.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을 비롯, 미국과 영국, 호주, 독일 정부 등은 “비겁한 공격”이라고 일제히 규탄하는 한편, 테러 수사와 시신 신원 확인 작업 등에 인력과 물자를 제공할 뜻을 밝혔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中게임아이템으로 1000억 챙겨

    中게임아이템으로 1000억 챙겨

    중국에서 유명 온라인게임 ‘리니지’의 아이템을 대량으로 모은 뒤 이를 국내에 판매,1000억여원을 챙긴 내국인과 중국인 등 일당 50명이 경찰에 적발됐다. 이들은 리니지의 아이템이 비싼 값에 현금거래되는 데 착안해 중국에서 대규모로 사람을 고용, 아이템을 수집했다. 이 과정에서 5만여명의 내국인 개인정보가 도용됐다. 이들은 판매대금 중 600억여원을 중국으로 몰래 빼돌렸다. ●게임광 중국인 고용 아이템 모아 되팔아 아이템은 온라인 게임에서 쓰는 칼, 창, 마법지팡이 등 일종의 무기로 게임을 오래할수록 성능 좋은 아이템을 얻을 수 있다. 아이템이 많으면 게임 속 주인공의 힘이 세져 상대방을 쉽게 이길 수 있기 때문에 청소년들 사이에 비싼 값에 거래돼 그동안 문제가 돼 왔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게임 아이템을 불법취득해 판매한 내국인·중국인 50명을 적발, 내국인 명모(54)씨 등 9명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재산국외도피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중국인 유학생 진모(24·여)씨 등 24명은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중국에 체류 중인 임모(36)씨 등 7명을 수배하고 주범 중국인 10명의 인적사항을 인터폴에 통보했다. 이들은 2003년 국내 사이트 해킹과 여행사 기록 등을 통해 5만 3000여명의 내국인 주민등록번호를 확보한 뒤 이를 이용해 12만개의 리니지 아이디를 만들었다. 이들은 게임만 하는 중국인 종업원을 고용해 대규모로 다양한 아이템을 수집했다. 이들은 모은 아이템을 인터넷을 통해 1005억원에 국내에 판매했으며 이 가운데 605억원을 중국에 밀반출했다. 경찰은 나머지 400억원도 여행자 등을 통해 중국으로 유출된 것으로 보고 있다. ●中IP접속 차단하자 해킹·우회접속 이들은 국내 게임업체가 중국 인터넷주소(IP)의 접속을 차단하자 해킹을 통해 보안이 허술한 사이트를 경유하거나 가상사설망(VPN)을 이용해 우회접속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중국의 임금이 한국보다 훨씬 낮은 점을 이용한 대규모 아이템 수집 사례”라면서 “연간 1조원(2005년 예상치) 규모의 아이템 시장에서 95%가량이 중국산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월드이슈] 국가 이미지 바꾸기 사활

    [월드이슈] 국가 이미지 바꾸기 사활

    미국과 중국, 중동 국가 등 세계 각국이 너나 할 것 없이 국가 이미지 제고에 나섰다. 미국과 중동 국가들은 9·11테러 이후 국제사회에서 부정적으로 흐르고 있는 국가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 최고통치자의 최측근을 총책임자로 임명하는가 하면, 미국내 영향력 있는 홍보회사들을 앞다퉈 고용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공자에 대한 재평가와 함께 세계 제조업의 중심이라는 이미지에서 탈피하기 위해 정보기술(IT)산업과 세계적인 브랜드 육성 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한번 고정된 국가 이미지는 부정적이든, 긍정적이든 웬만한 경제적·외교적 노력으로는 바꾸기 힘든 ‘무형의 자산’이기 때문이다. ■ 미국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은 이른바 ‘테러와의 전쟁’ 이후 중동을 비롯한 세계 각 지역에서 국가 이미지 실추 현상이 각종 여론조사를 통해 구체적으로 드러나자 대외적인 홍보 외교(Public Diplomacy)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미국인들은 좋은 사람들이다. 우리는 미국인들과 아무런 문제가 없다. 그러나 조지 부시 대통령을 좀 봐라. 세상을 엉망으로 만들고 있지 않은가. 허리케인 카트리나는 부시에 대한 신의 복수가 분명하다.” 워싱턴포스트가 25일자에서 전한 이집트의 택시운전사 파루 히켈의 이같은 말이 중동인들의 평균적인 정서를 잘 나타내주고 있다. 이라크전 이후 확산되는 중동의 반미·반 부시 정서를 차단하기 위해 부시 대통령은 올해초 2기 정부를 구성하면서 지난 2000년 및 2004년 대통령 선거 당시 선거본부의 홍보를 총괄했던 캐런 휴스를 대외적인 홍보업무를 담당하는 국무부 홍보담당 차관으로 임명했다. 이달 들어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간 휴스 차관은 우선 미국이 ‘긍정적인 희망’의 메시지를 세계에 던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이에 따라 휴스는 세계 각국에서 미국에 대한 여론을 수시로 파악하고 대응까지 할 수 있도록 ‘신속대응팀’을 구성했다고 한다. 휴스는 또 각국에 주재하는 미국 대사들의 발언도 그녀가 제시하는 ‘발언 요지’와 일치하도록 해줄 것을 요청했다는 것이다. 휴스 차관은 중동지역을 첫 출장지로 선택해 이번주부터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 터키를 순방 중이다. 순방에는 미국과 중동지역 국가의 기자들이 대규모로 수행, 그녀와 미국의 홍보외교에 대한 관심도를 반영했다. 휴스 차관은 26일 아마드 나지프 이집트 총리와 회담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팔레스타인 주민들에게 더 나은 삶의 기회를 보장하려고 노력중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이어 “중동지역에서 미국의 정책목표가 잘못 이해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휴스 차관은 이틀간의 카이로 체류 중 이슬람 교육기관 알 아즈하르를 대표하는 수니파 지도자 셰이크 탄타위와 콥틱교 교황인 셰누다 3세 등 종교계 지도자들도 만났다. 그러나 휴스 차관은 수행기자들에게 “중동인들의 마음을 바꾸는 것이 쉽지는 않다.”면서 “우선 몇몇 사람들과 대화의 끈을 계속 이어가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현실적인 단기 목표치를 제시했다. 휴스 차관에게 최근 들어 새롭게 떨어진 임무는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들춰낸 미국 사회의 인종, 빈곤 문제와 미 정부의 무기력한 재난대처 능력에 대한 국내외 언론의 비판적 보도에 대응하는 것이다. 휴스 차관은 일단 대외적으로는 “외국 언론이 미 정부의 노력을 제대로 평가하지 않는다.”고 공세적으로 반응했다. 아울러 대내적으로는 미 정부 기관과 군의 구호 지원을 대대적으로 홍보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dawn@seoul.co.kr ■ 중국 |베이징 오일만특파원| 중화민족 부흥의 기치를 치켜든 중국이 국가 이미지 제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개혁·개방 이후 전세계에 각인된 ‘중국제는 싸구려’란 통념을 벗어던지는 한편 중화민족의 강렬한 이미지를 심기 위함이다. 장기적으로 ‘팍스 시니카(중국 중심의 세계질서)’ 재편을 실현하기 위한 중국의 야심찬 청사진의 일환이다. 세계적인 브랜드 보유를 위해 세계 유명 브랜드의 구매 전략을 선택했다. 최근 중국의 레노보 그룹이 IBM에서 개인컴퓨터 브랜드를 인수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단시일 내 브랜드 인지도와 중국의 이미지를 높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최근 전세계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중국의 ‘기업사냥’과도 맥이 닿는다. 주문자 생산방식(OEM) 위주의 세계 하청 생산기지에 머물지 않고 고부가가치 위주로 자국의 경제구조를 재편하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감지된다. 동시에 중국은 자체 디자인과 마케팅 노력으로 ‘토종 브랜드’ 개발에 전력 질주 중이다. 장시간의 노력과 자금이 소요되고 성공도 장담할 수 없지만 ‘중국산은 고가품’이란 확실한 이미지를 심겠다는 자세다. 이를 위해 지난 3월 중국 상무부는 내년까지 집중 육성할 ‘국가 대표 브랜드’로 하이얼 칭다오(淸島)맥주, 전통제약기업인 둥런탕(東仁堂) 등 191개 토종 기업을 선정, 발표했다. 전기·전자가 71개로 가장 많고, 의류 경공업 화공 의료 등 모두 6개 부문에 걸쳐 있다. 토종 브랜드 자동차 수출 지원을 위해 독자 브랜드를 보유한 완성차 및 부품업체 가운데 100사 선정에 착수했다. 중국 정부는 이번에 선정된 중국 브랜드에 대해 내년까지 각종 지원혜택을 제공키로 했다. 중국 브랜드 육성책은 지난 2003년 당 16기 3중전회에서 통과한 ‘사회주의 시장경제체제 개선을 위한 결정’에서 비롯됐다. 중국 지도부가 독자 브랜드 육성을 통해 대외교역 성장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기로 한 것이다. 중국은 문화 브랜드로 ‘공자(孔子)학원’을 택했다. 중국 문화원의 별칭인 ‘공자학원’은 지난해 말 서울에서 문을 열었다. 프랑스, 이집트, 몰타에 이어 세계 4번째이자 아시아 최초의 개원이다. 목적은 지구촌 구석구석에서 자국 언어를 가르치고 중국 문화를 보급하는 것이다.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의 중국 제4세대 지도부는 국력 신장에 걸맞은 ‘중화사상’의 전세계 확산을 원하고 있다. 공자학원을 앞세워 평화적 부상을 강조하는 중국의 외교정책인 ‘화평굴기(和平 起)’의 문화 외교를 관철시키려는 의도가 짙다. 이를 위해 전세계에 100개의 ‘공자학원’을 설립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공자학원은 현지인에게 자국 문화는 물론 정치 이념과 각종 정책을 소개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레 친중파(親中派)를 육성한다는 전략적 접근법이다. oilman@seoul.co.kr ■ 중동 중동 국가들이 ‘테러리즘’ 내지는 ‘과격주의’를 연상시키는 국가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 오일 달러를 쏟아붓고 있다. 쿠웨이트와 사우디 아라비아 등 오일달러가 넘쳐나는 일부 중동 국가들은 수년전부터 미국의 홍보(PR)전문회사들과 계약을 맺고 미국 내에서의 자국 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해 수백만∼수천만달러를 ‘투자’하고 있다. 미국과의 관계가 소원한 시리아마저 재정 사정이 넉넉하지 않음에도 불구, 사장이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과 돈독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미국내 홍보회사를 고용해 국가 이미지 홍보전략에 가세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동 국가들은 그동안 미 PR회사들을 고용, 미 의회에 대한 로비 활동을 강화하고 미국의 지도층 인사들과의 ‘연줄’을 돈독히 하는 데 주력해 왔다. 그러나 9·11테러 이후 중동 국가들의 대미 홍보전략의 우선순위가 국가 이미지 제고로 바뀌었고, 쿠웨이트와 사우디아라비아는 대미 홍보를 한층 강화했다. 특히 9·11테러 이후 미국 주도의 테러와의 전쟁에 동참하고 있으며, 테러리즘과 관련이 없다는 점을 부각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미국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쿠웨이트는 뉴욕의 PR회사인 페퍼컴을 고용해 국가 이미지 제고에 전력하고 있다. 쿠웨이트 정부는 쿠웨이트 출신 감독이 제작한 9·11테러 관련 다큐멘터리의 미국내 홍보를 이 회사에 전담케 했다. 쿠웨이트 정부는 미국과의 좋은 관계를 강조한 이 다큐멘터리의 미국내 상영을 직접 지원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9·11테러 직후인 2002년 한해 동안 대미 홍보전략에만 1500만달러를 쏟아부었다. 사우디는 미 버지니아주에 있는 PR회사인 코르비스 커뮤니케이션즈를 고용해 대미 홍보를 전담시켰다. 코르비스는 사우디가 테러와의 전쟁에 동참하고 있으며 중동 평화 정책에 기여하고 있다는 점을 신문과 라디오 광고로 제작,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눈길을 끄는 것은 단연 시리아의 행보다. 이라크 내 저항세력에 대한 지원 의혹과 이란과의 관계, 레바논에 대한 영향력 확대 등으로 미국과의 관계가 껄끄러울 대로 껄끄러워진 시리아가 미국내 이미지 제고에 뒤늦게 가세했다. 최근 일부 언론들은 시리아가 미국의 PR회사인 뉴브리지 스트레티지스를 고용했다고 보도했다. 주미 시리아대사관은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이 없으며 대미 홍보전략에 쓸 예산도 없다며 보도내용을 즉각 부인했다. 하지만 주미 시리아대사가 부시 대통령과 오랜 친분관계가 있는 조 올보 뉴브리지 스트레티지스 사장을 여러 차례 사적으로 만나 조언을 구했다는 사실은 확인했다. 시리아 정부가 미국내 부정적 여론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증거다. 미국의 언론감시단체인 미디어와 민주주의센터의 선임연구원 다이앤 파세타는 “사우디 등이 공격적으로 국가 홍보에 나섰지만 효과는 단언하기 어렵다.”고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가자지구 평화 다시 흔들

    평화가 감돌던 가자지구가 다시 총성과 화염으로 휩싸였다. 싹터오르던 중동평화 희망이 흔들리며 7개월째 이어져온 휴전도 붕괴 위기를 맞고 있다. 이스라엘 군과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은 24·25일 이틀 동안 격렬한 교전을 벌였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38년 만에 완전 철수한 뒤 2주도 채 못되어서다. 이스라엘 군은 이날 가자시티에서 하마스 대원들이 타고 가던 차량 2대를 향해 헬기에서 미사일을 쏘아 하마스 대원 등 최소 4명이 사망하고 9명이 다쳤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새벽엔 하마스의 무기제조 장소로 추정되는 가자북부 자발리야 난민촌에도 헬기 공습을 가했다.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는 25일 “테러리스트와 테러조직을 응징하는 수단에는 제한이 없다.”고 말해 강경 대응을 천명했다. 이스라엘 군의 공습이 있기 수시간 전 하마스는 가자지구에서 로켓 40발을 이스라엘 마을인 스데로트 쪽으로 발사, 이스라엘인 6명에게 부상을 입혔다. 하마스는 자발리야 난민촌 집회장에서 발생한 23일의 폭발사고가 이스라엘 소행이라고 주장하며 보복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 사고로 어린이 3명 등 17명이 사망하고,140여명이 다쳤다. 이스라엘은 또 요르단강 서안에서 대대적인 팔레스타인 수배자 검거에 나서 하마스 지도자인 셰이크 하산 유수프를 비롯해 207명을 체포했다. 이스라엘의 이같은 무력 강경 대응은 베냐민 네타냐후 전 총리와 샤론 총리 간의 권력싸움 때문이란 분석이다. 이스라엘 하레츠지의 설문조사 결과 예비선거를 조기 실시하자는 집권 리쿠드당 내 여론이 높아지자 샤론 총리가 네타냐후 지지 여론을 반전시키기 위한 정치적 승부수로 무력 대응을 택했다는 주장이다. 네타냐후 전 총리가 가자지구 철수를 샤론 총리의 ‘실수’로 몰아 세우면서 그를 몰아내기 위해 제안한 당내 예비선거 조기 실시안은 26일 당 위원 투표로 결정된다.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기고] 국·내외 정보 통합관리 바람직/양무진 경남대 북한대학원 교수

    최근 국회에서 국가정보원 개혁을 위한 공청회가 열렸다. 그동안 소위 X파일을 도화선으로 국정원의 도·감청 뉴스가 연일 언론의 도마에 올랐다. 비밀을 생명으로 하는 국가정보기관의 전직 수장들이 언론에 자주 등장하는 것도 예전에 없던 일이다. 이러한 와중에 국정원을 감독하는 국회 정보위가 공개된 자리에서 국정원에 대한 구체적인 개혁방향을 논의한 것은 신선한 시도이다. 과거에는 정보기관에 대해 공공연한 논의를 한다는 자체가 불가능했는데 이제는 드러내놓고 논의하는 것을 보니 우리 사회도 민주화가 완숙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국회에서 논의된 사항들이 과연 21세기라는 새로운 안보환경에 맞게 포괄적이고 총체적으로 국가정보기관의 바람직한 미래상을 제시하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이 든다. 특히 국내외 정보를 분리해야만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주장은 공감하기 어렵다. 국내와 해외 정보를 담당하는 조직으로 분리하여 상호 견제와 경쟁체제를 구축할 수 있다는 주장은 단견으로 보인다. 미국은 CIA와 FBI, 영국도 MI5와 MI6로, 프랑스도 대외보안총국(DGSE)과 국토감시국(DST)으로, 독일은 연방정보국(BND)과 헌법보호청(BfV)으로 분리되어 있어서 우리도 이들 모델을 따라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최근 정보기관의 통합 흐름을 제대로 보지 못한 것이다.9·11 테러 사태 이후 국가 정보기관 분리형의 문제점이 지적됨으로써 이를 개선하기 위해 국내 해외 정보의 통합관리를 통한 총체적 국가안보 대응태세를 구축하고 있는 추세이다. 미국은 국내 해외 정보 교류가 미흡해지면서 9·11테러 예방에 실패했다고 판단하여 2004년 12월 15개부문 정보기관을 총괄 조정하는 국가정보국(DNI)을 신설하였다. 영국도 국내보안국(MI5)은 내무장관에게, 해외비밀정보국(MI6)은 외무장관에게 각각 보고해오다 9·11 테러 이후 총리에게 직접 보고하는 체제로 전환하였다. 우리의 경우에는 정보환경이 여타 국가들과 확연히 구별되는 특수성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남북의 분단상황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국내외 정보 및 북한 관련 정보활동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어야 한다. 최근 베이징과 평양에서 4차 6자회담과 16차 남북장관급회담이 각각 열렸다. 앞으로 한반도 평화통일 기반을 조성해 나가기 위해서는 국내정보, 주변 4강 등에 대한 해외정보 그리고 북한 정보가 상호 유기적으로 통합 수집 분석되어 최상의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각종 남북 협력사업도 국내분야의 유기적인 정보 지원과 협력 없이는 지속되기는 힘들 정도로 통합정보 관리가 필요하다. 한반도 문제를 다각적으로 분석 대책을 강구하기 위해서도 국내, 북한, 해외 정보업무를 통합 수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반도 상황에 따른 정보환경의 특수성을 고려할 때 현재의 일부 인사들이 국내외 정보 분리 주장은 설득력이 부족하다. 다만 국정원의 국내 정보활동으로 인해 파생되는 문제점을 좀 더 정밀하게 분석하여 이를 예방하고 사후에 강력하게 처벌하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정보기관의 존재는 공기와 같다. 평소에는 주변에 항상 존재하기 때문에 공기의 중요성을 모르지만 공기가 사라지게 되면 어떠한 생물도 존재할 수 없다. 양무진 경남대 북한대학원 교수
  • [사설] 북핵 타결, 비핵화 실천이 관건이다

    북핵 6자회담이 마침내 북핵 해결의 이정표를 만들어 냈다. 한반도 비핵화 원칙 재확인, 북한의 조속한 핵확산금지조약(NPT) 복귀와 핵 투명성 확보, 미국과 한국 등 5개국의 대북 에너지 지원, 북·미 관계 정상화 추진, 적당한 시점의 북한 경수로 제공 논의 등이 6자회담에서 발표된 공동성명의 핵심내용이다. 동북아 평화에 크나큰 위협요인이 돼 온 북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할 수순이 마련됐다는 점에서 우리는 우선 환영의 뜻을 밝힌다. 아울러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합의안 도출을 위해 노력한 6개국 협상 대표단과 우리 정부의 적극적 외교 노력에도 큰 박수를 보낸다. 이번 베이징 공동성명으로 지난 2001년 9·11테러 이후 미국의 대북 중유지원 중단, 북한의 핵동결 해제 선언 등으로 이어지면서 촉발된 2차 북핵 위기는 만 4년만에 평화적 해결의 실마리를 잡게 됐다. 이라크전 이후 북핵 문제에 대한 군사적 해결 방안이 미국 내에서 적극 논의돼 온 상황을 감안할 때 더없이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베이징 성명은 어디까지나 북핵 해결의 시작일 뿐이다. 성명에 담은 6개항을 당사국, 특히 북한과 미국이 얼마나 철저히 이행하느냐가 관건인 것이다. 알려진 바와 같이 이번 4차 6자회담의 최대 쟁점은 북한 경수로 제공 문제였다. 여기에는 북한과 미국의 골 깊은 불신이 깔려 있다. 북한은 NPT 복귀를 전제로 다른 국가와 대등한 평화적 핵 이용권을 주장했지만 미국은 북한이 여전히 안보 위협에 대한 군사적 대응 수단으로 경수로를 가지려 한다고 의심해 왔다. 이같은 불신의 벽을 양측이 넘지 못하는 한 베이징 성명은 또다시 미완에 그친 제네바 합의로 전락할 것이다. 따라서 북한은 우선 핵 투명성을 철저히 검증받겠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NPT 복귀와 함께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어떤 사찰활동에도 적극 응해야 한다. 과거처럼 어떤 조건도 붙여서는 안 될 것이다. 미국 역시 적어도 북핵 해법이 제 궤도에 오를 때까지 대북인권특사 활동 등을 통해 북한 정권을 자극하는 일은 자제해야 한다. 북한과 미국은 이번 4차 회담 기간 숱한 물밑 대화를 나눴고, 어느 정도 신뢰 회복의 기반도 다졌다. 성명의 합의내용도 중요하지만 이런 신뢰 회복의 모멘텀을 잘 살리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하겠다. 북핵 해법을 북·미 관계 정상화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의 지렛대로 삼으려는 양측의 전향적 자세를 기대해 본다.
  • WP “부시의 시대는 끝났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허리케인 카트리나 대응 실패에 대한 연방정부 차원의 책임은 대통령인 내가 지겠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잘랄 탈라바니 이라크 대통령과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번 카트리나 참사는 정부 차원의 대응 능력에 심각하고도 광범위한 문제점을 노출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15일 저녁 루이지애나주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재난과 관련한 정부의 공식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이는 부시 대통령이 재난 대응 실패를 둘러싸고 지방 정부와 책임 회피 논쟁을 벌이면서 지지율이 취임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자 책임지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난국을 극복하려는 ‘정면돌파’ 처방으로 보인다. 부시 대통령은 공동회견에서 “지금 제기되고 있는 비판을 방어하기보다는 살고자 몸부림치는 피해 주민들을 지키는 데 주안점을 둘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워싱턴포스트는 이날 부시 대통령이 허리케인 카트리나의 피해 지역을 처음 방문했던 지난 2일로 그의 시대는 끝났다고 주장하는 칼럼을 게재하는 등 부시 대통령을 향한 언론과 야당의 공세는 식을 줄 모르고 있다.이 신문에 게재된 ‘부시 시대의 종말’이란 제목의 칼럼은 부시 대통령의 시대가 지난 2001년 9·11 테러가 발생하면서 시작됐으나, 부시는 부자들을 위한 세금 감면, 극단적인 파당 정치로 국민 통합을 이끌어내지 못하고 이라크 점령후 실책을 거듭하다 이번 카트리나 재앙을 계기로 끝났다고 주장했다.부시 대통령은 그간 “미국을 보호할 수 있다.”는 주장으로 정치적 성공을 거뒀으나 지난 2일 피해지역 방문 때에는 리더십, 힘, 안보 등과 같은 그의 비장의 무기들이 사라져 버렸다는 것이다. 칼럼은 또 카트리나는 오랫동안 사라졌던 빈곤 문제를 국가적 어젠다로 다시 등장시켰다고 말하고 부시 대통령에게 남아 있는 최대의 희망은 그의 시대가 가버렸다는 것을 인정하고 국민들이 미래에 대비하도록 돕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 美 “예방적 핵 선제공격” 추진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국방부는 대량살상무기(WMD)를 보유한 국가나 테러집단에 대해 핵무기를 사용, 예방적 선제공격을 할 수 있도록 핵 전략의 개정을 추진 중이라고 워싱턴포스트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국방부는 또 적국의 핵과 화학·생물학 무기를 파괴하기 위해 핵 무기를 사용하는 방안도 개정안에 포함시킬 방침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현재까지 효력을 갖고 있는 미국의 핵 전략은 지난 1995년 빌 클린턴 대통령 당시 완성된 것으로 예방적 선제공격이나 WMD의 위협에 대한 핵 공격은 포함돼 있지 않다. 리처드 마이어스 합참의장실에서 지난 3월15일 마련한 이같은 내용의 초안은 ‘합동 핵 작전 독트린(Doctrine for Joint Nuclear Operations)’으로 명명됐으며 아직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에게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합참의 새로운 핵 사용 독트린은 부시 대통령이 지난 2002년 12월 발표한 예방적 선제공격 전략을 반영한 것이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그러나 이같은 핵 사용 전략이 확정될 경우 핵 전쟁의 위협이 커질 수 있다는 국제사회의 우려를 불러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의 선제 핵 공격 전략은 핵 무기 보유를 주장해온 북한과 핵 개발을 계속 추진하는 이란 등 부시 대통령이 지목했던 이른바 ‘악의 축’ 국가들을 가상의 적으로 삼을 수도 있어 한반도 안보상황에도 크고작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핵 전략 개정안 초안은 ▲미국이나 다국적군, 우방군, 민간인들을 상대로 한 적의 WMD 사용이나 사용 ‘의도’에 대한 선제공격과 함께 ▲위험성이 큰 재래식 무기에 대한 대응 ▲조속한 전쟁 종식 등 다양한 시나리오 하에서 전투 사령관들이 대통령에게 핵 사용을 요청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da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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