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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이슈] 日 ‘테러 대응’ 육·해·공 입체 경비

    [월드이슈] 日 ‘테러 대응’ 육·해·공 입체 경비

    |도쿄 박홍기특파원|G8 정상회의가 열리는 도야코는 육·해·공 입체 경비체제에 들어간다. 7일 회의 시작 전부터 철저한 검문검색, 교통 통제가 이뤄질 계획이다. 경찰청은 현지에 특별파견 요원 2만명을 배치하기로 했다. 정부는 “모든 사태를 가정, 대응 태세를 갖출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행사장을 중심으로 반경 55㎞를 비행금지공역으로 설정, 항공 테러에 대비한다. 항공자위대의 공중조기경보(AWACS), 해상자위대의 P3C 초계기 등 총동원해 눈길을 끌 듯하다. 해상보안청은 순시선 수십척과 함정, 수상 오토바이를 띄운다. 다만 레저 보트나 경비행기나 헬리콥터, 무선 모형비행기는 규제할 수 없는 탓에 자제와 함께 주의를 당부했다. 경찰은 2005년 영국 글렌이글스 G8정상회의 때 런던이 테러의 표적이 된 점을 감안, 도쿄 지하철 역이나 대사관 등 주요시설에 대한 경계 태세를 한층 높이기로 했다. 공항 경비나 수화물 검사 강화는 물론 경찰관을 민간 항공기에도 탑승시킬 방침이다. 일본은 테러 방지에 주력하는 한편 각국에서 모여든 시민단체들의 ‘반(反)세계화’ 집회 및 포럼 등에도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hkpark@seoul.co.kr
  • [오늘의 눈] 정부 대북정책 진정성 있나/김미경 정치부 기자

    [오늘의 눈] 정부 대북정책 진정성 있나/김미경 정치부 기자

    “나중에 북한과 만나 협상해 보니 (남북정상회담)10·4선언을 그대로 이행하는 것이 가능할 수도 있다.” “북핵 해결 과정에 더 발전이 있으면 (‘비핵·개방·3000’관련)과감한 액션을 취할 수 있을 것이다.” 이명박 정부 들어 남북 관계 경색이 지속되는 가운데 정부 고위 당국자가 최근 밝힌 입장이다. 북한의 핵 신고 및 미국의 대북 테러지원국 해제 조치, 영변 냉각탑 폭파 등이 이뤄지면서 북·미는 가까워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남측이 지난 5월 제안한 옥수수 5만t 지원을 북측이 최근 거부한 뒤 처음 나온 정부 관계자의 발언인 만큼 이목이 집중됐다. 특히 10·4선언 이행 및 비핵화에 따른 지원에 긍정적 입장을 밝힌 것으로 해석돼 남북 관계가 돌파구를 찾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낳았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남북 대화가 재개돼 협의해야 한다는 정부 입장은 달라지지 않았다. 북한이 대화에 나오지 않고 남측을 계속 비난하는 상황에서 우리가 먼저 구체적인 대책을 내놓을 필요가 없다는 설명도 되풀이됐다. 그렇다면 10·4선언 이행 가능성 및 비핵화에 상응한 과감한 조치는 도대체 왜 언급한 것인가. 단순히 북한을 떠보려는 속셈이라면 정부가 그토록 강조해온 ‘진정성’을 전혀 찾아볼 수 없다. 특히 10·4선언은 지난 정부의 산물이라며 무시하고 부정하려는 태도를 보여 왔으면서도 이행 가능성을 미끼 삼아 북측을 대화의 장으로 이끌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정부는 지금부터라도 10·4선언 및 ‘비핵·개방·3000’의 이행 방안을 구체화해 북측에 제시해야 한다. 적어도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나눠 진정성을 갖고 제안하자.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4월 미국 방문 중 불쑥 던진 남북 연락사무소 설치나, 지난해 말 이미 합의했으니 옥수수 5만t을 주겠다는 등의 낮은 수준의 원칙 없는 대응은 남북 관계를 후퇴시킨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정치부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심상정 “진보신당 난입·폭행은 백색테러”

    심상정 “진보신당 난입·폭행은 백색테러”

    대한민국 특수임무수행자회 회원들이 진보신당 당사에 난입,당직자들을 폭행한 것에 대해 심상정 진보신당 공동대표는 “진보 신당에 대한 백색테러”라며 “강력한 대책을 촉구할 것”이라 밝혔다. 심 공동대표는 2일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특수임무자회 사무실에 ‘대통령님 걱정하지 마세요.우리가 있습니다.’라는 큰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며 “이번 당사 난입 및 폭행사건은 이명박 대통령의 ‘촛불’ 강경진압의 연속선상에서 벌어진 테러”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사건에 대해 “참 가슴이 떨리고 소름끼쳤다.”며 “예전에도 광화문에서 특수임무자회가 행사할 때 그 옆을 지나가다가 ‘앞으로 조심하라.’는 소리도 들었다.”고 전했다. 심 대표는 “중점적으로 폭행을 행사한 사람은 이명박 후보 안보특별위원회 공동위원장을 지냈던 현 특수임무자회 오복섭 사무총장인 것으로 경찰이 확인했다.”며 “그의 주머니에 사직서가 있었던 것으로 봐서 ‘큰 일을 내려한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그는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가 폭행당한 것에 대해서는 경찰의 대응을 문제삼았다.“특수임무자회 소속 사람들이 경찰에 연행돼 가는 과정에서 진 교수가 폭행을 당했다.”며 “이에 대해 당원들은 ‘경찰이 제대로 수습을 하지 못한 것’이라며 울화통을 터뜨렸다.”고 전했다. 한편 특수임무자회는 진보신당이 촛불 집회를 인터넷 미디어인 ‘칼라TV’로 중계하면서 진 교수가 해설을 맡은 것에 강한 불만을 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 北核 6자회담 조속 재개 난망

    북핵 6자회담 비핵화 2단계의 핵심인 북한의 핵 신고 및 미국의 대북 테러지원국 해제 조치가 이뤄졌지만 지난 9개월간 열리지 않았던 6자회담 재개 일정은 ‘감감 무소식’이다. 일각에서는 다음주 중 개최 가능성이 나오고 있지만 6자간 이해관계가 엇갈려 의장국인 중국측이 공식 발표를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태영 외교부 대변인은 30일 브리핑에서 “핵 신고서에 대한 검토 및 평가, 검증이 이뤄져야 되기 때문에 6자회담이 조만간 개최될 것”이라면서도 “아직 구체적 일자가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문 대변인은 “우리가 그동안 5월 말,6월 상반기,6월 셋째·넷째주, 오늘(30일) 등 한다고 했는데 결국 개최되지 않고 있다.”며 “이번주, 다음주로 추측하기보다 조만간 열기 위해 마지막 조율을 하고 있다고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미 국무부는 지난 28일 영변 냉각탑 폭파 직후 “우리는 빠르면 30일을 희망한다.”며 6자회담의 ‘조기 개최’를 희망한 바 있다. 그러나 오는 7∼9일 일본에서 열리는 G8정상회의 이후로 늦춰질 가능성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미측의 테러지원국 해제 조치 이후 난감해진 일본측의 소극적 대응과, 신고서 내용 및 검증 방안 이견을 둘러싼 한·미간 사전 조율, 북·미 주도에 따른 ‘중국 소외론’ 등이 작용하고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한 외교 소식통은 “차기 6자회담은 2단계 마무리 및 3단계 로드맵 착수 협의를 위한 중요한 자리인 만큼 개최 자체보다는 합의할 내용이 중요하다.”며 “각국이 처한 입장이 있는 만큼 충분한 조율을 통해 회담이 재개되면 3단계로 나가기 위한 성과를 거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북한 핵 신고] 미·중·일 전문가 반응

    [북한 핵 신고] 미·중·일 전문가 반응

    ■ 클링너 美헤리티지 연구원 “핵확산 차단은 규명 안돼” 부시 행정부가 북한의 핵신고서 제출에 이어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삭제하는 상응하는 조치를 취함으로써 임기 내에 2단계를 종료하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북한이 보유한 핵무기 숫자가 신고서에 포함되지 않으면 이 핵신고는 완전하고 정확할 수 없다. 이번 핵신고가 북한의 플루토늄 핵활동을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측면이 있지만, 북한의 우라늄 농축활동이나 시리아 핵확산과 같은 핵심적인 사안은 해결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더 큰 문제점을 안고 있다. 북한으로부터 완전하고 정확한 신고를 받았는지 여부는 앞으로 미국 의회가 이 문제를 다루는 데 영향을 미칠 것이다. 부시 대통령의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3단계가 진전되길 기대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버락 오바마 민주당 대선 후보나 존 매케인 공화당 대선 후보 모두 북핵 문제를 6자회담의 틀로 풀어나간다는 기본 전제에는 큰 차이가 없다. ■ 퍄오젠이 中사회과학원 주임 “북핵폐기 이제 시작일 뿐” 북으로서는 이번 핵프로그램 신고서 제출로 ‘과연 북이 핵을 포기할 것인가.’ 의심해온 주변국들의 의혹을 희석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굳이 폭파하지 않아도 되는 냉각탑을 폭파하고 해외 언론에 공개하는 것은 나름대로 핵 포기 의지를 대외적으로 분명히 보여주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런 점에서 핵프로그램 신고서 제출이 북핵 국면에서 분명한 전환점임에는 분명하다. 그러나 이는 시작일 뿐이다. 북핵회담이 3단계로 진입하는 데도 여러 과정이 남아 있다. 테러지원국 해제가 발효되기 위해 45일의 시간이 필요하다. 이후 8월 말이면 미국은 대선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북핵 문제에 관한 동력을 유지해내기가 쉽지 않다. 아직도 미국내에서는 신고 대상에 핵 무기를 포함시키지 않는 데 대해 여론이 분분하다. 대선 기간 이 문제가 주요 이슈로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 일본 국내 정치적 요소도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이번 6자회담 개최 날짜를 잡는 데 어려움을 겪은 것도 일본 때문인 것으로 알려진다. ■ 이종원 日릿쿄대 교수 “日 대북정책 수정 불가피” 당초 일정보다 6개월 정도 늦어졌지만 북핵 문제의 큰 진전이다. 북한의 핵프로그램 신고에 따라 플루토늄의 검증 등의 절차를 거쳐 ‘핵 폐기’라는 본격적인 단계에 들어설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핵폐기를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이 마련될 것이다. 물론 미국의 대통령 선거라는 정치일정의 영향 때문에 최종단계까지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큰 변수가 없는 한 시간은 문제되지 않는다. 일본은 대북정책에 대한 방향 수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납치문제에 집착, 강경 일변도로만 갈 수 없다. 납치문제의 해결에 압력 수단으로 작용한 북한 테러지원국 ‘카드’도 없어지기 때문이다.6자회담에도 적극 관여, 일본의 입장을 확실히 밝혀 나갈 것이다. 대응 및 접근의 전환인 셈이다. 더욱이 일본은 독자적인 전략을 모색하기 위해 고심할 수밖에 없다. 현재 미국의 북한 테러지원국 해제 방침에 일본의 여론이 나쁘다. 하지만 미국의 노선에 맞춰 대북 정책의 변화를 꾀할 수 있다.
  • 李대통령“인터넷, 신뢰 없으면 독”

    李대통령“인터넷, 신뢰 없으면 독”

    이명박 대통령이 17일 인터넷의 긍정적 역할을 평가하면서도 그 폐해에 대해 강한 어조로 우려를 나타냈다. 최근 쇠고기 파동을 겪으면서 갖게 된 소회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이날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넷 경제의 미래’에 관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장관회의 개회식에 참석, 환영사를 통해 17일 “인터넷의 힘은 신뢰가 담보되지 않는다면 우리에게 약이 아닌 독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최근 들어 바이러스나 해킹, 사이버 테러, 개인정보 유출 사고의 피해가 늘어나고 있다.”며 이같이 말하고 “특히 익명성을 악용한 스팸메일, 거짓과 부정확한 정보의 확산이 합리적 이성과 신뢰까지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대한민국은 인터넷 선도국가로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인터넷의 폭발적인 힘을 발휘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지금 이러한 인터넷의 힘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때 인류에게 얼마나 유익하며, 부정적으로 작용할 경우 어떤 악영향을 끼치는가를 경험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인터넷 강국의 빛과 그림자를 동시에 보여 주는 일들이 여러 군데에서 나타나는 상황에서 인터넷 소통 강화 못지않게 사회적으로 자율 규제되고 자제되는 분위기 조성이 필요하다는 점을 대통령이 강조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촛불시위의 단초를 제공한 한 방송의 광우병 보도가 왜곡·과장된 것이었음을 뒷받침하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조사결과가 오늘 아침 보도되지 않았느냐.”면서 “합리적 담론 문화가 전제되지 않고는 지성적 차원의 선진국 진입이 어렵다는 게 대통령의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인터넷의 신뢰를 높이기 위해서는 개인이나 개별국가의 체계적인 대응체제 구축은 물론 국가간 협력이 시급하다.”며 OECD가 인터넷 보안과 정보 보호를 위한 국제적 공조체계 구축에 앞장설 것을 주문했다. 이어 “인터넷 경제가 직면한 문제는 접근 격차로, 세계 인구의 80%가 아직도 인터넷 서비스에 접근하지 못하고 있으며 이것이 개인과 나라의 격차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국제적인 정보 인프라·기술 공유를 강조했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조선일보 “’불매운동’에 법적대응” 논란

    최근 네티즌들 사이에서 이른바 ‘조중동 불매운동’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조선일보가 조중동 불매운동과 관련된 글을 게시한 한 인터넷 사이트에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조중동 불매운동은 조선일보를 비롯해 중앙·동아일보를 보지 말자는 네티즌들의 단체행동이다.특히 미국산 쇠고기 수입 파동과 맞물려 다음 등 인터넷 포털사이트와 각종 카페를 중심으로 조중동 불매운동이 크게 번지고 있다.최근에는 직접적인 불매 운동 뿐 아니라 세 신문의 광고주 목록을 공개,광고주들에게 직접 압박을 넣는 이른바 ‘조중동 광고주 압박 운동’까지 벌어지고 있다. 조선일보는 지난 12일 인터넷 사이트 ‘82쿡닷컴’(www.82cook.com)에 공문을 보내,회원들의 조중동 불매운동에 법적 대응하겠다고 밝혔다.82쿡닷컴은 약 10만명의 회원을 보유한 주부 대상 인터넷 사이트이다. 82쿡닷컴에 따르면 ‘사이버 테러 게시글 삭제 요청의 건’이란 제목의 이 공문은 조선일보 AD본부장 명의로 발송됐다. 공문에서 조선일보는 “일부 네티즌들이 자유게시판 등에서 상식을 넘어서는 악성 게시글로 신문사와 광고주의 명예를 훼손하고,업무를 방해하고 있다.”며 “광고주 리스트를 게시하고 연락처를 명시한 뒤 집단적으로 대량 전화를 걸어 불매운동을 빌미로 협박을 자행하고,홈페이지를 마비시키는 등 불법 사이버 테러행위를 선동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해당 사이트에서 이를 방치한다면 향후 발생하는 문제에 대해 상응하는 민·형사상 책임을 물을 방침”이라며 법적으로 대응할 것임을 밝혔다. 하지만 이 같은 조선일보의 대응은 오히려 많은 네티즌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불매운동은 정당한 소비자의 권리 아닌가.”(불매운동),“조선일보는 법률상의 이익이 어떻게 침해되었는지부터 밝혀라.”(jk),“82쿡닷컴에 가입해 조선일보의 대응이 오히려 불을 키웠다는 것을 보여주자.”(witch) 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한편 82쿡닷컴의 김혜경 대표는 15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법 테두리 안에서 활동하며,회원 글은 삭제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며 “이번 공문 건과 관련해 우리 측의 불쾌한 입장을 담은 내용증명을 조선일보 측에 발송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北·日 관계개선 첫 단추

    |도쿄 박홍기특파원|얽히고 설켰던 북·일 관계가 풀려 나갈 조짐이다. 북한의 일본인 납치문제에 대해 북·일 양국이 사실상 난제를 푸는 ‘핵심 고리’를 잡았다. 납치문제는 양국의 관계 개선에 최대 걸림돌로 작용했다. 북한은 결정적으로 납치문제의 재조사 실시를 제안했다. 일본은 대북 경제 제재 일부를 해제하는 조치를 내놓았다. 새로운 돌파구임에 틀림없다. ●北, 美 테러국해제 염두 둬 북·일 양국은 11·12일 중국 베이징에서 북·일 국교정상화 실무회담을 가졌다. 회담 결과는 일본측 대표인 사이키 아키다카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의 “건설적이고 진지했다.”는 설명에서 보듯 예전의 회담과 달리 모종의 합의를 이뤄 냈음을 예고했었다. 후쿠다 야스오 총리는 13일 회담 결과를 보고받은 뒤 즉각적으로 대응 조치까지 결정했다. 또 일본 정부는 사전 조율차원에서 납치피해자 가족들의 이해를 구하는 절차도 밟았다. 북한의 입장 변화는 미국의 테러지원국 해제를 위한 가시적인 행보가 필요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6자회담 당사국들로부터 받을 지원에 일본의 참여도 절실한 상황이다. 나아가 일본의 경제제재 해제도 염두에 뒀다. 일본은 납치문제의 ‘일정한 진전’으로 평가했다. 진전의 정의를 “납치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북한의 구체적인 행동”이라고 규정해 왔다. 더욱이 적극적인 대북 대화노선을 펴온 후쿠다 총리에게는 확실한 정치적 호재인 탓에 정부 차원에서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내손으로 납치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는 후쿠다 총리의 공약과도 맞물려 있는 까닭에서다. ●日 “납치문제 진전” 평가 문제는 납치문제 재조사의 방법과 대상이다.6자회담의 진행 추이도 변수 중의 하나다. 마치무라 노무타카 관방장관은 “북한 단독 또는 일본과 공동으로 할지는 협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일본이 인정한 납치피해자는 지난 2002년 3월 귀국한 5명을 포함,17명이다. 반면 북한은 5명 송환 이외에 8명 사망,5명 송환,4명 입국 사실없음으로 결론짓고 있다. 때문에 재조사 실시 전까지 적잖은 마찰이 불가피할 것 같다. 재조사의 대상은 12명으로 한정, 확대에 따른 돌출 변수를 차단할 가능성이 크다. 북한은 지난 1970년 요도호 납치범의 송환과 함께 납치범들과 연루돼 ‘자의반 타의반’으로 북한에 들어간 일본인도 돌려보냄으로써 ‘성과’를 과시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hkpark@seoul.co.kr
  • “美 인도양에 비밀 해상감옥 운영”

    “美 인도양에 비밀 해상감옥 운영”

    미군은 관타나모 수용소보다 더 악명이 높은 ‘떠다니는 감옥’을 운영해 왔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인권단체 리프리브(Reprieve) 관계자의 말을 빌려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테러와의 전쟁에서 체포한 이들에 대한 보복을 언론, 인권 변호사들에게 들키지 않으려는 잔꾀라고 덧붙였다. 리프리브는 미군 당국이 ‘바탄’‘페렐류’‘애시랜드’ 등 모두 17척의 군함을 이용해 2001년부터 인도양의 영국령 디에고 가르시아 군도를 중심으로 운영해 왔다는 보고서룰 냈다. ●2001년부터 영국령 디에고 가르시아 해역에 리프리브는 특히 2006년부터 포로들에 대한 불법고문 가운데 대표적인 물 고문 ‘워터보딩(waterboarding)’이 문제로 떠오르면서 조지 부시 대통령이 중단 지시를 내린 뒤에도 모두 200여명의 테러 용의자들이 이곳에서 머물다, 다른 이름 모를 낯선 곳으로 옮겨졌다고 지적했다. 애시랜드호의 경우 지난해 초부터 소말리아 인근과 케냐, 에티오피아 등을 중심으로 파견됐는데, 당시부터 수많은 사람들이 납치돼 신문을 받았으며,100여명은 아직도 소재가 파악되지 않은 채 케냐, 소말리아, 에티오피아, 지부티, 쿠바 남서부 관타나모 수용소 등으로 옮겨져 사라졌다고 폭로했다. 리프리브는 이어 관타나모 수용소에서 벗어난 한 수감자가 “앞서 수륙 양용 공격함정의 꽉 막힌 밑바닥에 억류돼 심하게 얻어 맞거나 고문을 당하는 등 관타나모 수용소보다 나쁜 대우를 받았다.”고 증언했다고 덧붙였다. ●물고문등 인권침해 관타나모 보다 극심 리프리브 소속인 클리브 스태퍼드 스미스 변호사는 “미군은 포로들에 대한 자신들의 잘못된 행동을 감시받지 않기 위해 해상으로 옮길 생각을 짜냈다.”면서 “이제야 사라진 포로들과 그들의 법적인 권리를 연결할 수 있게 됐다.”며 법적대응 방침을 내비쳤다. 이들은 현재 정당하게 재판받지 못한 채 비밀리에 수감된 포로가 최소한 2만 6000명이나 되며, 이들의 명단을 제출하라고 소송을 통해 요구하고 있다.2001년부터 합치면 이같은 포로들의 숫자는 무려 8만명에 이를 것으로 봤다. 영국 자유민주당의 에드워드 데이비 대변인도 “미국이 우리 영토에서 인신납치나 불법행위를 저질렀다면 기존의 신뢰를 저버린 행위”라면서 이에 대해 분명히 지적하라고 요구했다. 반면 미 해군 제프리 고든 제독은 “우리 함정에 억류시설은 없다.”면서도 “일부 포로들은 군 함정을 이용해 ‘며칠 동안’ 머물렀을 가능성도 있다.”고 일부 시인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한국 맥도날드 홈피, 해킹 추정 사고

    한국 맥도날드 홈피, 해킹 추정 사고

    한국 맥도날드 홈페이지(www.mcdonalds.co.kr)가 해킹으로 추정되는 사고를 당했다. 사고는 2일 오후 6시 5분께 부터 1시간 20분여에 걸쳐 일어났으며 홈페이지 방문자들은 연결시 음란사이트가 자동연결되는 곤혹을 당했다. 한국맥도날드 측은 “사고인지후 홈페이지 접근을 막았으며 3일 오전 중으로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에 조사를 의뢰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에앞서 1일에는 한나라당 인터넷 홈페이지(www.hannara.or.kr)도 해킹 사고가 발생해 최근 파문이 일고 있는 ‘미국산 쇠고기 파문’과 연관된 것이 아닌가 추측되고 있다. /나우뉴스팀@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쇠고기 비판 네티즌 글’ 경찰청이 방통심의위에 신고

    경찰청이 쇠고기 수입조치를 비판하는 네티즌의 글을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신고해 위원회가 해당 네티즌에게 권고 조치를 내린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방통심의위는 “다음카페 ‘이명박 탄핵을 위한 범국민운동본부’ 내 특정 게시글에 대해 심의한 결과, 해당 정보통신서비스제공자를 통해 ‘언어순화 및 과장된 표현의 자제권고’를 하기로 결정했다.”고 29일 밝혔다. 서울신문 취재결과 위원회에 카페 게시글을 신고한 쪽은 경찰청으로 밝혀졌다. 위원회 관계자는 “5월초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에서 ‘범국민운동본부’ 카페에 올라온 수십 건의 게시글을 이메일로 심의 의뢰해 왔다.”면서 “그 중 한 건에 대해서만 권고 조치를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가 된 글은 아이디 ‘그것도다’가 지난 3일 올린 ‘이명박 아주 지능형입니다’란 제목의 글로 공기업 및 의료보험 민영화의 문제를 비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위원회측은 “이 대통령을 `간사한 사람´ `머리용량 2MB´ 등으로 표현, 인격을 폄하했다.”고 말했다. 박원석 광우병국민대책회의 상황실장은 “경찰이 법적 근거도 없이 네티즌의 입에 재갈을 물리겠다는 것”이라면서 “내용에 명예훼손 소지가 있다 하더라도 대통령 본인이 아닌 경찰이 나서는 것은 명백한 사이버 사찰이자 검열”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 관계자는 “타인의 명예훼손 등의 내용이 담긴 글에 대해 법적으로 누구든 신고할 수 있는 정당한 절차이고 경찰 차원에서 늘 방통위에 신고해 왔었다.”고 해명했다.이문영 이재훈기자 2moon0@seoul.co.kr
  • 美해커 고용 274개기관서 고객정보 빼내

    미국인 해커를 고용해 상호저축은행과 외식업체 등의 고객 개인정보를 빼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27일 최근 한 저축은행의 전산시스템 관리·통제 권한(루트 권한)을 통째로 해킹한 혐의가 드러난 미국인 J(24)씨를 고용해 은행과 외식업체의 루트 권한을 해킹시킨 대부중개업자 김모(34)씨를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구속했다. 김씨는 지난해 4월 대부중개업체를 설립한 뒤 J씨를 고용해 1년 동안 제2금융권 7곳 등 모두 274개 기관의 시스템을 해킹,970만여건의 고객 개인정보를 빼냈다. 김씨는 이들을 상대로 무차별로 대출 광고 문자메시지 등을 보낸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7개 저축은행의 웹사이트를 통해 내부망까지 접속, 고객 300만여명의 기본 개인정보와 대출 관련 정보는 물론 일부 예금 관련 정보까지 빼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들은 은행의 입출금 과정을 처리하는 금융망에 접속할 수 있는 수준의 해킹에까지 성공해 자칫하면 금융 거래내역이 조작되는 등 큰 피해가 발생할 뻔했다고 경찰은 전했다.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식량 정상회의’ 새달 로마서 열린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을 비롯한 세계 지도자들이 새달 3∼5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머리를 맞댄다. 곡물가 폭등으로 인한 글로벌 식량위기를 논의하기 위해서다. 이후에도 식량위기 관련 고위급 회의는 줄줄이 예약돼 있다.6월말에는 세계무역기구(WTO),7월에는 선진8개국(G8),9월에는 유엔 정상회담에서 핵심 안건으로 논의된다. 식량안보를 테러보다 더 심각한 위협으로 간주하기 시작한 전세계적인 우려를 반영한 조치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주최하는 ‘로마 식량정상회담(Food Summit)’은 곡물가 폭등 이후 진행된 일련의 대책회의 가운데 최고위급 회담이다. 주요국 대통령과 장관들이 대거 참석을 약속했다. 회담에선 식량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다각적인 대응 방안이 모색될 전망이다. 영국 가디언은 식량펀드 설립과 더불어 식량부족의 한 원인인 바이오연료 작물 재배에 관한 국제 가이드라인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고 27일 보도했다. FAO는 미리 공개한 ‘회담 선언서’초안에서 “현재의 곡물가 급등현상은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식량 위기를 가속화하고 있다.”면서 “국제사회가 힘을 합해 하루빨리 곡물가 안정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기 대책으로는 선진국들이 세계식량기구(WFP)와 FAO가 요청한 긴급 식량자금 25억달러(약 2조 5900억원)의 재원을 마련해주는 방안이 제시됐다. 중단기 대책으로는 바이오연료의 생산 규제가 꼽힌다.지속가능한 바이오연료 생산을 위해선 에너지 수요와 식량안보 사이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를 위해 정부간 실무그룹을 통해 생산 가이드라인을 조율할 필요가 있다고 FAO는 제안했다. 하지만 바이오연료 문제는 참가국들간 입장차가 커서 합의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김숙-김계관 전격회동 이뤄질까

    김숙·김계관 양자회동 이뤄질까? 북한이 미국의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 조치가 이뤄지면 미사용 연료봉을 우리측에 판매하는 방안에 긍정적 반응을 보여 차기 북핵 6자회담에서 연료봉 처리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남북 수석대표간 회동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정부 당국자는 23일 “다음달 상반기 6자회담이 열리면 우리측이 제안한 미사용 연료봉 매입 문제도 논의가 돼야 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남북간 협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리측 수석대표가 바뀐 지 40일이 지났지만 새 정부 들어 남북관계 경색 여파로 아직까지 남북 수석대표의 만남이 이뤄지지 못한 만큼 6자회담이 열려야 상견례를 하게 될 전망이다. 그러나 최근 남북관계 분위기를 감안할 때 우리측 수석대표인 김숙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북측 김계관 외무성 부상이 회담장에서 별도로 만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는 것이 북핵 외교가의 대체적 시각이다. 그러나 미사용 연료봉 매입 문제는 남북 수석대표가 만나 협의해야 진전될 수 있어 우리측의 적극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정부 소식통은 “북측도 긍정적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진 만큼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야 할 것”이라며 “우리나라는 우라늄을 100% 수입하기 때문에 북한의 미사용 연료봉을 매입, 가공하면 사용할 수 있고 북측도 매각 비용을 챙길 수 있어 ‘윈윈’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농락 당한 은행전산망

    농락 당한 은행전산망

    저축은행의 전산시스템 관리·통제 권한(루트 권한)이 통째로 해킹당해 충격을 주고 있다. 굴지의 시중은행도 무선 인터넷 공유기를 통해 고객 정보를 빼내려는 해커의 공격을 받았다. 15일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에 따르면 미국인 J(24)씨는 지난달 말 인천에 본사를 둔 한 저축은행의 대출정보 관리 시스템을 해킹해 루트 권한을 확보했다.J씨는 이 권한을 이용해 고객정보가 담긴 파일을 암호화해 사용할 수 없도록 만들어 놓고 ‘20만달러를 지정된 계좌로 입금시키지 않으면 시스템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만들겠다.’는 내용의 문서파일을 만들어 공지사항처럼 띄웠다. 또 은행 직원 160여명의 휴대전화 번호도 입수해 문자메시지로 같은 내용을 발송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제까지는 금융기관을 모방한 홈페이지나 이메일 등을 만들어 고객들을 유도하는 수준의 해킹에 그쳤지만 금융기관 루트 권한까지 해킹당한 건 처음”이라고 말했다. 경찰청은 15일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에 관한 법률상 부정접속과 비밀침해 혐의로 J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모(51·무직)씨와 해커 김모(25)·이모(36)씨 등 3명도 지난 11일 0시50분쯤부터 50분 동안 서울 중구의 하나은행 허브센터와 외환은행 본사 앞에 승용차를 주차해 놓고 무선 랜카드와 지향성 안테나(AP)를 장착한 노트북 컴퓨터로 인터넷 무선 공유기에서 흘러나오는 데이터를 모았다. 이들은 무선 인터넷망을 통해 은행 내 인터넷뱅킹 고객정보민원센터에서 직원들의 컴퓨터로 흐르는 데이터를 중간에서 솎아내 암호를 풀고 고객정보민원센터의 고객 개인정보를 다량 입수하려다 현장에서 경찰에 적발됐다. 경찰 관계자는 “무선 인터넷 공유기를 통해 해킹을 시도한 것도 처음”이라고 말했다. 서울경찰청은 이씨 등을 같은 혐의로 구속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정종욱 월드포커스] 깐깐한 상호주의와 적극적 대화정책

    [정종욱 월드포커스] 깐깐한 상호주의와 적극적 대화정책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며칠 전 한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정부의 대북 정책을 적극적 대화정책이라 설명했다. 미국이 북한과 대화하고 관계를 개선하는 것을 우리 정부도 적극적으로 권장해 왔고 이것이 우리에게도 이익이 된다는 취지였다. 이는 정부의 대북 정책에 미묘한 변화를 시사한다. 지금까지는 깐깐한 상호주의가 정부의 대북정책의 기조였다. 북한과의 대화에 지장이 되더라도 따질 건 따지고 북한이 얼굴을 붉혀도 지켜야 할 원칙은 지키겠다는 입장이었다. 말하자면 시시비비의 태도였다. 작년 10월 평양에서 있었던 남북 정상회담의 합의에 대한 정부의 입장이 바로 그랬다. 그런 정책이 이제 바뀌고 있는 것이다. 상호주의를 포기하고 일방주의로 선회한 것은 아니지만 깐깐한 대북정책(tough engagement)이 보다 유연하고 적극적 대화정책(positive engagement)으로 선회하는 전략의 변화가 일고 있는 것이다. 이런 정부의 전략 변화는 불가피한 것이다. 급변하는 동북아의 정세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현명한 선택이다. 우선 북핵문제가 그렇다. 신고에 대한 협상이 사실상 타결되면서 북한이 테러지원국의 명단에서 빠지게 될 가능성이 코앞의 현실로 다가왔다. 부시와 함께 밤새 발이 부르트고 목이 쉬도록 춤도 추고 노래도 부르고 싶다던 김정일의 숙원이 올여름이 가기 전에 이루어질 수도 있게 되었다. 북한이 테러지원국의 명단에서 빠지면서 벌어질 영변 원자로 냉각탑이 폭파되는 기막힌 장면은 그것이 비록 연출이라 할지라도 엄청난 외교적 효과를 가질 수밖에 없다. 검증과 폐쇄와 같은 까다롭고 험난한 문제가 남아있다 해도 북한은 이미 핵문제에 관해 사실상 면죄부를 받게 되는 셈이다. 미국도 이런 결과를 바라고 있다.8년 내내 이라크 전쟁의 악몽에 시달려온 부시 대통령에게 임기 말을 멋있게 장식할 수 있는 더할 수 없는 호재이기 때문이다. 부시의 입장에서는 북한과의 협상을 성공시킨 라이스 장관과 힐 차관보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것이다. 북핵문제뿐 아니다. 지금 한반도 주변에는 눈을 녹이고 봄을 준비하는 움직임이 부산하다. 후쿠다 일본 총리가 중국을 방문한 데 이어 며칠 전에는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일본으로 따뜻한 봄나들이(暖春之旅)를 했다. 전략적 호혜관계를 목표로 내걸고 정치 경제 사회 등 다방면에서 유대를 강화하기로 했다. 아직 얼음이 녹고 봄이 온 것은 아니지만 한반도 주변의 역학구도가 새로운 질서를 향해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은 인정해야 한다. 물론 이런 변화가 우리에게 반드시 나쁠 것은 없다. 북·미관계 개선은 결국 남북관계에도 긍정적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또한 남북관계의 진전 여부를 떠나 북·미관계의 개선은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에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북·미화해에 불안해하고 초조해할 필요가 조금도 없다. 중국과 일본의 움직임도 마찬가지이다. 우리가 바라는 것이 적어도 북·미관계의 악화나 중·일관계의 후퇴는 아니다. 이런 생각 자체가 냉전적 사고이다. 중요한 것은 이런 주변의 변화가 가져올 전략적 기회를 우리가 대담하게 그리고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제 2주일 앞으로 다가온 이명박 대통령의 중국 방문은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중국 정부는 이번 방문을 계기로 한국과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기를 희망한다고 알려져 있다. 우리로서는 주저할 이유가 없다. 중국과 전략적 동반자가 된다고 해서 한·미 동맹에 무슨 큰 구멍이 생기는 일은 없을 것이다. 중국이 생각하는 한국의 전략적 가치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 매우 다를 수 있다. 우리 스스로를 냉전적 사고의 틀 속에 묶어놓고 선택의 여지를 좁히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말아야 한다. 그것이 실용주의 외교의 핵심이다. 정종욱 서울대 국제대학원 초빙교수
  • [하재봉의 영화읽기] 식코(Sicko)

    [하재봉의 영화읽기] 식코(Sicko)

    마이클 무어의 영화를 보면, 영화가 단순한 즐거움과 쾌락을 주는데 그치지 않고, 세상을 변혁시키는 가장 무서운 무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마이클 무어 감독은 그런 점에서 혁명가이다. 아카데미 영화제에서 다큐멘터리 부문 대상을 받은 <볼링 포 콜럼바인>이나, 칸느영화제에서 다큐멘터리 사상 최초로 황금종려상을 받은 <화씨 911> 같은 영화를 통해 그는, 다큐멘터리가 사실의 단순한 기록에 머무르지 않고, 가장 주관적이고 정치적인 시선으로 세계 변혁의 적극적 움직임을 꾀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보였다. “부시, 부끄러운 줄 아시오”라고, 전세계에 생방송으로 중계되던 아카데미 시상식장에서 일갈했던 마이클 무어를 기억하는가? <볼링 포 콜럼바인>으로 아카데미 영화제 다큐멘터리 부문 대상을 받으면서 수상 소감으로 부시 대통령에게 직격탄을 날렸던 거구의 이 감독은, 애매모호하거나 현실타협적이지 않다. 그의 영화는 굉장히 주관적이고 정치적이며 직선적이다. 그리고 매서운 독설로 가득 차 있다. 그런데도 뛰어난 유머 감각으로 포장되어 있어서 관객들은 낄낄거리며 그의 독설을 즐긴다. 콜럼바인 고등학교의 총기 난사사건을 통해 미국 내 총기 소지의 자유화를 반대하는 그의 목소리가 매우 설득력 있게 제시된 <볼링 포 콜럼바인>이나, 미국 대선 당시 고어와 맞붙은 플로리다주 선거의 복잡한 과정부터 911 테러에 대한 엉성한 대응까지 부시의 공화당 정권에 대해 신랄하게 비난하고 심지어 부시 일가와 빈 라덴 일가가 연결되어 있다는 커넥션까지 제시해서 충격을 준 <화씨 911>을 통해, 마이클 무어 감독은 탁월한 정치적 식견을 뛰어난 유머 감각으로 포장하는 솜씨를 보여주었다. 그의 영화들은 무엇보다 재미있다. 허구의 이야기 구조를 갖는 극영화가 아닌, 사실 그대로를 기록하는 다큐멘터리는 딱딱하고 재미없는 것으로 생각한 사람들에게 마이클 무어 감독은, 다큐멘터리가 가장 재미있는 영화 장르라는 것을 보여준다. 허구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 현실에 대해, 논리적이고 설득력 있는 전개방식으로 관심을 집중시키며,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접근을 하면서도 유머러스한 그의 시각은 대중들에게 호소력 있게 다가온다. <식코>는 미국의 잘못된 의료보험 제도를 고발하는 다큐멘터리다. 하지만 이 영화를 보고 있으면 그것은 미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자신의 문제일 수도 있으며, 의료보험 제도뿐만이 아니라 세상 모든 것의 부조화와 불법적인 체제를 바로 잡고 싶은 욕망을 우리에게 불러일으킨다. 영화라는 가장 대중친화적인 형식을 통해, 우리가 살고 있는 잘못된 세계를 바꿔나가려고 한다는 점에서 마이클 무어는 단순한 영화감독이 아니라 세계를 변혁시키는 혁명가로 보는 것이 옳다. <식코>를 보면 미국의 잘못된 의료보험 제도에 대해 누구나 공감하게 된다. 또 힘있고 권력 있는 자가 지배하는 세상을, 평범한 시민들이 함께 잘 살 수 있는 세상으로 바꿔야겠다는 의지를 불러일으킨다. 나 자신도 그런 역할에 동참해 보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게 한다는 점에서 마이클 무어의 영화는 매우 선동적이다. 지금까지 만들어진 마이클 무어의 어떤 다큐멘터리보다도 재미있고 설득력 있게 만들어진 <식코>는, 실타래처럼 뒤얽힌 미국의 의료보험 제도 중에서 특히 민간보험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아프지 않고 평생을 살 수 있다면 가장 행복하겠지만, 살아가면서 누구나 아플 때가 있다. 의료보험은 아플 때를 대비해서 미리 준비하는 보험제도다. 하지만 세계 최강대국 미국은 산업화 된 나라 중에서 유일하게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국가보장 의료보험 제도가 없는 나라다. 의료보험이 없는 미국 내 어린이들은 900만 명 이상이고, 매년 1만 8천 명이 의료보험이 없어서 사망하고 있다. 미국 내 모든 개인 파산 사례의 50%는 의료 비용 때문에 발생한다. 파산 신청자의 3/4은 의료보험이 없는 사람들이다. 여기에서 의문이 생긴다. 왜 의료보험에 들었는데 과다한 의료비 지출로 파산되는가? 그것은 의료보험사들이 온갖 구실을 붙여 보험 처리를 안해 주기 때문이다. 워싱턴 정가에는 국회의원 수의 4배가 되는 의료 로비스트들이 합법적인 등록을 하고 활동하고 있다. 마이클 무어 감독은 미국의 의료보험 제도 중 병원이나 약국보다 민간 의료보험사들의 비리에 대해 초점을 맞추기로 결정한다. <식코>에 대한 아이디어는 1999년 마이클 무어가 진행하는 TV쇼 <THE AWFUL TRUTH]>서 췌장이식 수술을 하기 위해 보험회사와 싸우고 있는 크리스 도나휴 사건을 다루면서부터였다. 7년 동안 성실하게 의료보험을 낸 그가 막상 의료보험이 필요하게 되자 보험회사는 온갖 합법적인 구실을 내걸며 보험 처리를 할 수 없게 했다. 영화 도입부에서 마이클 무어 감독은 자신의 홈페이지 WWW.MICHAELMOORE.COM의 방문자들과 자신의 팬들에게 의료보험에 얽힌 끔찍한 사례들을 보내달라고 부탁한다. 그러자 1주일 만에 무려 25,000개의 이메일을 받았다. 그만큼 많은 미국인들이 의료보험 제도로 고통받고 있다는 것이다. 법대로 살아왔고 보험료를 제대로 냈지만, 의료보험이 필요한 순간 보험 처리가 거부돼 개인 파산 당한 억울한 사연들을 비롯해서 의료보험의 부조리 한 모습들이 샅샅이 영화를 통해 공개된다. 수익 확보에만 눈이 먼 의료보험사들은 어떻게 하면 고객들의 의료보험 지출 요구를 거절할 수 있을까에 온 신경을 집중하고 있다. 환자들이 더 잘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 치료를 받지 못하게 함으로서 수익을 창출하려는 것이다. 그래서 모든 국민이 거의 무료로 치료를 받는 캐나다나 영국, 프랑스로 가서 다른 선진국에서는 어떻게 의료보험 제도를 운영하고 있는가를 살펴본다. 미국과는 너무나 차이가 나는 다른 나라들의 의료보험 제도를 보면 미국인들이 불쌍하게 느껴질 정도다. <식코>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911의 영웅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911 당시 뉴욕시와 인근 도시의 소방대원들을 비롯해서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자발적으로 현장에 달려갔다. 그들은 미국의 영웅으로 칭송받았다. 하지만 사고 수습 단계에서 무너진 빌딩의 화염더미에서 끊임없이 연기와 뜨거운 열기가 솟구쳤기 때문에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호흡기를 다쳤다. 하지만 그들에 대한 치료는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비공식적으로 현장으로 달려가서 자발적으로 사고 수습을 도운 사람들은 어디에도 기록이 남아 있지 않다. 그래서 마이클 무어 감독은 911 당시 사고 수습을 도왔지만 의료보험 혜택을 받지 못해 고통받는 사람들을 데리고 쿠바에 있는 미국 내 영토인 관타나모 기지로 향한다. TV에 소개된 관타나모 기지의 의료시설은 매우 훌륭했기 때문이다. 911 테러 당사자들은 무료로 훌륭한 의료시설을 이용하고 있는데, 테러 희생자들은 불합리한 의료보험 제도 때문에 고통 받는 아이러니를 매우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관타나모 기지의 의료시설 이용을 거부당한 피해자들을 데리고 마이클 무어 감독은 쿠바의 수도 하바나로 간다. 국민 소득은 낮고 미국의 주적으로 지목되어 오랜 시간 동안 미국과 불편한 관계를 유지했던 쿠바지만 국민들을 대상으로 한 의료시설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미국인들인데도 불구하고 이름과 생년월일만 병원에 말한 채 그들은 최고 수준의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었다. 쿠바에서는 누구나 병원에서 무료로 치료받는다. 최상의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것이다. 마이클 무어 감독은 의료보험의 부조리 때문에 고통 받는 150~200개의 사례들을 150일 동안 촬영해서 500시간 분량의 필름을 확보했고 그것을 편집해서 영화를 완성했다. 마이클 무어 영화 사상 가장 긴 촬영이고 가장 엄청난 분량의 필름이 편집되었다. <식코>는 명백히 정치적 주장을 담고 있는 영화다. 미국 내 의료보험 제도에 대한 고발에 그치는 게 아니라, 잘못된 세계를 변화시켜야겠다는 구체적 의지를 대중들에게 심어준다는 점에서, <식코>는 혁명적인 영화다. 글 하재봉 시인, 영화평론가, 동서대 교수 월간 <삶과꿈> 2008년 5월호 구독문의:02-319-3791
  • 옥션 해킹 용의자 3명 중국에서 검거

    국내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옥션 해킹 사건의 용의자 3명이 중국에서 붙잡혔다. 7일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에 따르면 여모(46), 김모(34)씨 등 한국인 2명과 중국인 위모씨 등 이번 사건의 공범 3명이 올해 3월 말 중국 산둥성(山東省)에서 중국 공안 당국에 검거됐다. 여씨는 달아난 한국인 주범과 해커를 연결해 준 소개책 노릇을 했으며, 중국인 위씨는 해커로 알려져 있으나 상세한 사항은 조사 결과 통보가 오지 않아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고 경찰은 전했다. 김씨는 이들이 해킹으로 빼낸 개인정보 중 일부를 넘겨받아 올해 2월 돈을 뜯어낼 목적으로 옥션 측을 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한편 경찰은 이 3명 외에도 중국 공안당국과 공조해 해킹을 계획·실행한 한국인 1명과 중국인 해커 1명의 신원을 확인하고 이들을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올해 1월 초 옥션의 회원 데이터베이스를 해킹해 1080만명의 회원 개인정보를 직접 빼낸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직접 옥션 데이터베이스 해킹을 벌인 주범 2명이 잡히기 전까지는 상세한 범행 경위나 피해 규모를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광우병 촛불끄기’ 高校사찰 논란

    검찰과 경찰이 광우병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관련 문자메시지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 데 이어 경찰이 학생들의 촛불집회 참여를 막도록 학교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경기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7일 ‘5·17 중·고등학교 휴교시위 및 등교거부’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 ‘진원지’를 찾기 위해 내사에 착수했다. 내사 과정에서 경찰이 분당의 A고등학교를 직접 방문해 동향을 파악하고 학교장의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밝혀져 일선 교사들이 반발하고 있다.●교감 “집회참석 하지 않도록 교육” 주문 분당경찰서 관계자는 “9일 야탑역 부근에서 열릴 예정인 촛불시위와 관련, 관내 가장 큰 고등학교를 찾아 분위기를 살펴본 것”이라고 말했다.다른 관계자는 “어린이날 연휴기간에 안양과 안산·분당 등 도내 중·고교 학생들에게 문자메시지가 대량 발송된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해당학교를 대상으로 정확한 현황을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하지만 경찰은 그러나 학생들에게 전송된 문자메시지의 발신번호가 ‘1004’ ‘0000’으로 돼 있어 발신자의 신원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학교 교감은 방문조사 뒤 긴급 회의를 열고 “우리 학교와 안양의 모 고등학교 등 경기도에 있는 5개 고등학교가 괴문자의 진원지로 경찰의 수사선상에 올라 있다.”면서 “집회에 참가하지 않도록 교육하고 학생들이 민감한 질문을 해도 괜한 오해를 사지 않도록 주의하라.”고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경찰이 의도적으로 학생들의 촛불시위 참여를 막는 등 강압이 있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해당 학교의 한 교사는 “경찰이 학교를 방문했는데 그냥 넘어갈 학교장이 어디 있겠느냐.”면서 “학교장 이하 교사들에게 경찰에 협조할 것을 요청하는 것 자체가 5공 시대의 공안 정국보다 더 심한 것 아니냐.”고 반발했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 관계자는 “경찰청에서 지금의 인원으로는 전국의 모든 지역을 수사하기 어렵다.”면서 “지방청들이 경찰청의 내사 방침에 따라 첩보를 입수해 현장 확인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검찰, 광우병 괴담 적극 대응키로 한편 검찰은 최근 번지고 있는 ‘광우병 인터넷 괴담’ 등과 관련, 정부정책에 대한 불신을 조장하는 사이버폭력에 적극 대응하기로 했다. 대검찰청은 이날 서울 서초동 청사에서 임채진 검찰총장 주재로 ‘전국 민생침해사범 전담부장검사 회의’를 열고 이같이 방침을 정했다. 임채진 총장은 “국민이 출처도 불분명한 괴담에 혼란을 겪거나, 국가 미래가 조직적이고 악의적인 유언비어에 발목 잡히는 일이 없도록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검찰은 지난달 일선 청에 편성된 ‘신뢰저해사범 전담수사팀’을 활용, 인터넷 모니터링 요원을 지정하는 등 상시 감시체제를 구축하기로 했다. 형사1부와 첨단범죄수사부의 검사, 수사관으로 꾸려진 서울중앙지검 전담팀은 이미 전기통신기본법의 처벌조항을 살피며 법률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홍지민 장형우기자 icarus@seoul.co.kr
  • [단독]경찰, 카페운영자에 허위 법규 공지 파문

    경찰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방 반대 집회를 신고한 인터넷 카페 운영자에게 “집회에 인원 제한이 있고, 이를 어기면 불법”이라며 법규를 허위로 알려주고 압력을 가한 것으로 6일 확인됐다. 경찰은 중고생들 사이에서 빠르게 전파되고 있는 ‘5월17일 휴교시위 동참’ 문자메시지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다. 다음 카페 ‘정책반대시위연대’ 운영자 안모(37)씨는 “지난 3일 열린 촛불집회 신고를 위해 지난달 30일 종로경찰서 정보계를 찾았더니 ‘집회에 60명 이상 참가하면 무조건 불법’이라고 했다. 하지만 집회가 끝나고난 뒤에야 집회에는 인원 제한이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안씨는 “집회 당일 오전부터 종로서 정보계와 서울경찰청에서 집과 휴대전화로 계속 전화를 걸어와 ‘진보연대 앞잡이 아니냐. 배후 있는 것 아니냐. 그들에게 이용당하면 전과자가 된다.’고 협박했다.”고 주장했다. 안씨는 자신이 직접 녹취한 내용까지 공개했다. 종로경찰서 정보계 담당 경찰은 이에 대해 “집회 신고 때 광화문 갑을빌딩 앞을 얘기하기에 거기는 장소상 적정 인원이 60명이라고 알려줬고, 적정 인원을 넘어 도로 등을 점거하면 불법이라고 얘기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현행 집회·시위에 관한 법률에는 집회 인원을 제한한다는 규정은 없다. 결국 경찰이 허위 규정을 들어 집회 규모를 축소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경찰청 인권위원인 인권실천시민연대 오창익 사무국장은 “국민의 기본권 행사를 속임수로 막는 행위”라고 말했다. 경찰은 최근 중·고등학생에게 급속도로 퍼지고 있는 ‘5월17일 전국 모든 중고등학교 휴교시위 문자 돌려주세요’란 문자메시지에 대해서도 수사에 나섰다. 경찰청 양근원 사이버테러대응센터장은 “학교가 쉬는 날이 아닌데도 허위 사실을 유포한 심각한 행위라고 보고 적극적으로 내사를 진행해 혐의가 나오면 업무방해죄를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 센터장은 광우병 관련 유언비어에 대해서는 “현재 인터넷 등을 모니터링하고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광우병 유언비어’에 대해서는 위법성 여부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훈 김정은기자 noma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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