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테러 대응
    2026-08-1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437
  • 부시 “신발투척 과잉 대응 말기를”

    이라크를 깜짝 방문한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을 향해 신발을 던졌던 이라크 TV방송 기자 문타다르 알 자이디(29)에 대해 침묵을 지키던 백악관이 드디어 입을 열었다.입장의 요지는 ‘별로 비난하고 싶지 않다.’는 것.데이너 페리노 백악관 대변인은 16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가 독립된 주권국가라고 믿고 있다.”면서 “테러를 저지른 기자에 대한 처벌 여부를 결정하는 것도 이라크 정부의 몫”이라고 비난을 자제했다.부시 대통령도 이날 “좀 이상하긴 하지만 그가 신발을 던진 것 또한 자신을 표현하는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면서 “이라크 사법당국이 이번 일에 과잉 대응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미국이 꽤나 부드러운 자세를 취하고 있는 것은 성난 이라크 민심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알 자이디 기자의 석방 시위가 이라크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뉴욕타임스(NYT)는 “극심한 내분으로 전 국민이 단합할 기회가 희박했던 이라크에서 이번 사건으로 단합의 계기가 마련됐다.”고 보도했다.미국 입장에서도 불난 집에 기름을 부을 수는 없는 상황이다.알 자이디는 이날 법정에 나와 변호인과 검사의 입회 하에서 예심 판사의 신문에 응한 것으로 알려졌다.그는 최고 15년에 이르는 징역형을 선고받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로이터통신은 압둘 사타르 비르카드르 대변인의 말을 인용,“알 자이디 기자는 이라크 및 외국 원수에 대한 살인미수 혐의를 적용받게 될 것이며 이는 징역 7~15년에 해당되는 범죄”라고 보도했다.한편 반미 기치를 내걸고 있는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이라크 기자가 신발을 던진 것은 그의 국민을 위해 한 일이며 매우 용기있는 행동”이라고 치켜세웠다고 AP통신이 전했다.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박홍기 특파원 도쿄이야기] 일본 자위대 ‘국제공헌’ 강조 이유

    신테러 특별조치법 개정안이 지난 12일 일본 중의원 본회의에서 통과됐다.연립여당인 자민당과 공명당이 또다시 다수의 힘으로 강행처리했다.법안은 해상자위대가 인도양에서 다국적군 함대에 급유할 수 있도록 규정한 근거법이다.2001년 9·11테러를 계기로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국을 비롯,11개국의 다국적군이 수행하는 ‘테러와의 전쟁’에 대한 후방 지원이다.1년 한시법인 탓에 해마다 개정되고 있다.해상자위대의 활동 시한은 내년 1월15일까지다.정부와 연립여당은 서두를 수밖에 없었다. 해상자위대의 인도양 파견은 2001년 12월 시행 이래 정치적 쟁점이 됐다.아베 신조,후쿠다 야스오 전 정권의 조기 퇴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참의원을 장악한 야당인 민주당은 ‘테러와의 전쟁’이 유엔의 승인을 받지 않은 군사행동인 만큼 해상자위대의 활동을 인정할 수 없다는 논리로 반대하고 있다.민주당은 지난 1월에 이어 12일에도 참의원에서 법안을 부결시켰다.연립여당은 참의원을 통과하지 못한 법안이 중의원에서 3분의2의 찬성을 얻으면 가결된다는 헌법 조항에 따라 재상정,확정했다.연립여당의 중의원 의석은 3분의2 이상이다. 아소 다로 총리는 “테러와의 전쟁은 일본을 위한 대응 조치이기도 하다.”고 논평했다.테러와의 전쟁은 ‘국제공헌의 최저선’이라는 게 정부의 입장이다.또 하나의 ‘국제공헌’으로 자리매김했던 이라크의 복구를 지원하던 항공자위대의 연내 철수 명령이 내려진 상태인 까닭에서다. 실제 일본은 자위대를 활용한 국제공헌에 자못 신경쓰고 있다.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진출과 함께 존재감의 과시를 위한 포석에서다.미국과의 동맹도 빼놓을 수 없다.그러나 정작 버락 오바마 미국 차기 대통령이 ‘이라크에서 아프간으로’ 무게중심을 옮기는 외교·안보정책에 대해선 고민하고 있다.이미 아프간 본토에 육상자위대의 헬리콥터 등을 파견토록 요청도 받아 놓은 터다.문제는 전쟁을 금지한 ‘평화 헌법’의 벽을 뛰어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또 아프간의 심각한 치안 불안에 국민의 동의를 얻기도 간단찮다.때문에 일본 정부가 앞으로 자위대를 기초로 한 국제공헌을 위해 만들어갈 새로운 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hkpark@seoul.co.kr
  • 기온 6도 오르면 ‘끝’… 지구를 식혀라

    기온 6도 오르면 ‘끝’… 지구를 식혀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2025년까지 미국이 사용하는 전력의 25%를 신·재생에너지로 조달하고,10년 동안 1500억달러를 투자해 500만개의 녹색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조지 부시 행정부는 그동안 지구온난화의 핵심인 탄소배출권 거래를 거부하고 있었다.뒤늦었지만 국익을 위해서는 환경을 지켜야 한다는 인식이 조금씩 싹터 가고 있는 셈이다.이처럼 기후변화는 이제 누구에게도 ‘남의 얘기’일 수 없다. 최근 나란히 발간된 ‘6도의 악몽’(마크 라이너스 지음,이한중 옮김,세종서적 펴냄)과 ‘코드 그린’(토머스 프리드먼 지음,최정임·이영민 옮김,왕윤종 감수,21세기북스 펴냄)은 지구온난화가 ‘우리의 현실’이며,나중이 아니라 ‘바로 지금’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2007년 유엔 산하기관인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위원회(IPCC)’는 2100년 지구의 평균 온도가 1.1~6.4도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는 보고서를 내놓았다.최고치인 6도의 의미는 “일교차가 10도 이상 차이 나니까 카디건 하나 더 챙겨야겠다.”는 수준이 아니다. ●오존층 파괴… 모든 생물체 대멸종 6도의 영향은 어떤 것일까.지은이 마크 라이너스는 ‘여섯번째 지옥문’이라고 표현한다.해수면 온도가 올라가면서 아래 있는 찬물과 섞이지 않아 해류의 순환이 멈춘다.산소 공급도 멈춰 해양생물들은 질식하고 영양실조로 죽어간다.따뜻해진 바다 밑에서 메탄하이드레이트가 폭발해 그나마 남은 생물도 전멸하고 부패한 사체가 만들어낸 황화수소는 오존층을 파괴한다.급격히 많아진 자외선 양이 지상 생물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말할 필요가 없다.모든 생물체의 대멸종이다. 지은이는 최악의 상황인 6도(정확히는 5.8도)에 이르기까지 지구 환경 변화를 온도별로 풀어놨다. 1도 상승하면 미국 네브래스카주 같은 비옥한 농토에 모래층이 드러나며 가뭄이 장기간 계속된다.킬리만자로와 알프스 최고봉의 만년빙이 사라지고 얼어붙은 흙과 바위가 녹아 산사태가 일어난다.2도가 올라가면 중국 북부와 남부는 각각 대가뭄과 대홍수로,서늘하던 중위도권은 여름에 열사병으로 인한 사망률이 증가하고 산과 들이 바싹 말라 산불이 자연발생한다. 3도가 오르면 아마존 우림지대에 사막이 나타나고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정글은 수분이 증발하면서 산불이 빈번해진다.결국 대량의 이산화탄소가 발생해 지구온난화가 가속화된다.6도 상승 시나리오는 끔찍하지만 우울한 미래는 아니다.노력하면 피할 수 있다.지은이는 0.5~1도 상승은 이미 시작됐지만,상승 수준을 2도 이하로 안정시킬 수 있다면 지구생물의 상당 부분을 구할 수 있다고 말한다.이를 위해 세계는 이산화탄소 배출권을 거래하고,탄소를 생성하지 않는 에너지 개발과 도입에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고 호소하고 있다.1만 5000원. ●생물다양성 보존책 마련에 집중해야 ‘렉서스와 올리브 나무’,‘세계는 평평하다’로 세계화에 천착한 토머스 프리드먼은 ‘녹색’에 시선을 꽂았다.국가 안보를 강화한 코드 레드를 넘어 지구온난화에 대응하는 코드 그린에 집중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지은이가 본 세계는 ‘코드 그린’의 부제처럼 ‘뜨겁고 평평하고 붐비는 세계’이다.폭발적인 인구 증가로 붐비는 세계는 에너지와 식량을 바닥낸다.정보통신의 발달로 에너지와 물,자원 등도 단일 소비권을 형성하며 세계는 평평해졌다.화석연료를 연소하면서 이산화탄소의 배출량은 늘어나 점점 뜨거워진다.현재의 에너지 기후시대는 이 세 가지 요소의 집결체로 생성된 것이다. 에너지 기후시대에 떠오르는 문제는 점점 부족해지는 에너지 공급과 천연자원에 대한 수요 증가,석유 강국들과 석유독재자들로 향하는 부의 이동,파괴적 기후변화,극명하게 양분되는 에너지 빈곤,생물다양성 감소 등 다섯 가지다.지은이는 이 문제를 다루는 방식으로 새로운 국력이 창출된다고 보고 있다.청정에너지와 효율체계를 혁신하고 위태로운 생물다양성을 보존하기 위한 윤리의식을 높이는 것이,자연계에 대한 보존 윤리를 높이는 것이 코드 그린의 핵심이다. 미국은 9·11테러 이후 세계를 겨냥한 공포 분위기 조성,여름휴가철 연방 유류세 시행 중지를 제안하는 식의 ‘어리석은 정치’,서브프라임모기지 부실사태와 주택위기 등을 일으킨 ‘미래를 저당잡은 해이한 풍조’ 속에 헤매고 있다는 게 지은이의 판단이다. 이전 ‘아메리칸 드림’과 같은 희망을 찾기 위해서는 환경 문제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책의 상당 부분이 ‘미국의 역할’ 강조에 있다.새 대통령을 향한 정책 제안에 역점을 두고 있는 듯하다.그러나 환경문제는 다른 나라만의 일이 아닌 것처럼 한국의 기업,정책입안자가 눈여겨봐야 한다.2만 9800원.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타임지 선정 올해 10대 뉴스

    미국 시사주간 타임은 세계를 강타한 미국발 금융위기와 미국 역사상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 될 버락 오바마의 당선 등을 올해의 10대 뉴스로 선정해 8일(현지시간) 인터넷판을 통해 발표했다. ●하늘이 무너지는 것을 깨달았을 때 타임은 월가에서 시작돼 세계를 휩쓸고 있는 금융위기를 ‘하늘의 붕괴’로 표현하며 10대 뉴스의 첫머리로 꼽았다.9월13일 토요일에 흘러나온 리먼브러더스의 파산 위기 소식은 일년내 먹구름이 가시지 않던 경제에 폭풍을 몰고 왔다는 것.그런 점에서 9월13일 토요일은 온갖 우울한 경제뉴스의 범람을 몰고온 시작점이었다는 게 타임의 설명이다. ●그가 해냈다! 미국 최초의 흑인대통령이 될 버락 오바마의 당선에 대해 타임은 “인종적 장벽을 극복한 것은 물론 미국 정치의 세대이동을 가져온 혁명적인 선거운동이었다는 점에서 웅장한 여정이었다.”고 평가했다.그리고 이 같은 드라마의 중심에는 영웅적이고 침착하며 라이벌을 압도하고 카리스마를 지닌 ‘그 자신’이 있었다는 것이다. ●인질로 잡힌 뭄바이 지난 10년간 종교라는 미명 아래 고통받아 온 대도시 명단에 뉴욕과 런던,마드리드에 이어 뭄바이가 추가됐다. 인도의 금융 중심지이자 영화의 도시인 뭄바이는 사흘 동안 단 10명의 무장괴한들에게 인질로 잡혔다. 타임은 이웃들과 파키스탄인들을 지목하는 지역 정치인들과 보안 관리들의 행태에 대해 “인도 도시들에 대한 공격이 인도내 소수 무슬림집단에 의해 저질러졌다는 사실을 간과하려는 것처럼 보인다.”고 꼬집었다. ●이슬라마바드의 참상 파키스탄은 뭄바이 테러에 대한 인도의 비난을 자신들도 테러리스트들의 공격을 받고 있다는 식으로 대응하고 있다.실제 아프가니스탄 접경 지대에 둥지를 틀고 있는 무장단체들은 국경은 물론 파키스탄 중심부까지도 공격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타임은 지난 9월20일 60명의 목숨을 앗아간 이슬라마바드 메리어트 호텔 테러를 올해의 10대 뉴스로 꼽았다. 타임은 이 밖에도 ●해적이 장악하다(소말리아 해적의 선박 납치) ●코카서스의 전쟁(러시아와 그루지야간 전쟁) ●중국이 멜라민을 뿌리다(멜라민 파동) ●쿠바 아버지의 말년(피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의 2선 후퇴) ●콜롬비아의 대담한 구출(좌익 게릴라에 6년간 인질로 잡혔던 잉그리드 베탕쿠르 전 콜롬비아 대통령 후보의 구출)●자연이 내린 이중 재앙(미얀마의 사이클론 피해와 중국 쓰촨 대지진) 등을 올해의 10대 뉴스로 정의했다.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印 “뭄바이 테러 파키스탄 정보부 개입 증거 확보”

    인도정부가 뭄바이 테러를 자행한 테러범 훈련에 파키스탄 정보부(ISI)가 핵심역할을 했다는 증거를 찾아냈다고 더 힌두 등 현지 언론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정부 핵심 관계자가 “테러범을 훈련한 사람의 이름과 이들의 훈련장소,ISI 관계자가 테러범들과의 음성통화에 사용했던 IP주소 등을 확보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인디아 어브로드는 고위 정보당국자의 말을 인용,“우리는 파키스탄 정보부가 이번 테러에 개입했다는 사실을 100% 확신한다.”며 “조만간 파키스탄에 증거를 제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아시프 자르다리 파키스탄 대통령은 4일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과의 면담에서 “이번 테러에 대한 조사협력뿐 아니라 파키스탄 내 일부 세력이 개입됐다면 강력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맥마피아,글로벌 범죄체인점

    맥마피아,글로벌 범죄체인점

    #1.일본의 지상으로 올라온 지하경제 1980년대 후반 일본 정부가 경기 회생을 이유로 이자율을 내리고 통화 공급을 원활하게 하자 금융시장과 증권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해 완전한 버블상태에 들어섰다.돈이 부동산으로 집중되면서 땅값이 매달 두 배로 뛰는 파괴적인 돈놀이를 지속하기 위해 기업은 야쿠자와 손을 잡는다.야쿠자가 경제 활동 역량을 늘려가면서 합법과 불법의 구분은 점차 모호해졌다.인구 5995명당 변호사가 1명인 일본에서 야쿠자는 변호사,경찰,배심원 노릇을 겸하며 노골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2.중국 경제 발전의 원동력은 정범유착 덩샤오핑은 1980년대 경제개혁을 해야 할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검은 고양이든,하얀 고양이든 쥐를 잘 잡기만 하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했다.정범유착의 시작이다.삼합회는 마오쩌둥이 공산혁명에 승리한 뒤 소강 상태에 있다가 러시아 마피아와 연계한 불법 중고자동차 밀수출에 관여하면서 부활한다.‘가짜 천국’ 중국의 지적재산권 침해는 미국·일본·유럽연합과 첨예하게 대립한다.그러나 중국 정부는 의지가 없고,지방경제를 주무르는 정범유착의 틀은 세계무역기구의 법률을 앞선다. 최근 인도 뭄바이에서는 테러로 200명 가까이 죽고 300여명이 다쳤다.이를 두고 세계는 “테러는 특정 지역과 민족을 염두에 두지 않고,언제나 우리 가까이에 존재한다.”며 두려워한다. 그러나 영국의 저널리스트이자 동유럽 현대사 전문가인 미샤 글레니는 ‘국경없는 조폭 맥마피아’(이종인 옮김,책보세 펴냄)에서 실제 일상에서 전세계 수억명을 위협하는 존재는 테러리스트가 아니라 맥마피아(McMafia)라고 강조한다.맥마피아의 미래로 꼽은 일본과 중국의 범죄조직 양상이 우리에게 아득하게 먼,처음 듣는 듯한 이야기가 아닌 것도 같은 맥락일 수 있다. 지은이는 2004년 5월부터 2007년 5월까지 러시아와 동유럽,발칸 반도,이스라엘,두바이,일본,중국 등을 현지 조사하고 300차례 이상 인터뷰로 전 세계 조직범죄단의 현재를 책에 풀어 놓았다. 조직범죄단은 ‘보호비’를 뜯어 내는 1단계에서 재화와 서비스를 독점적으로 통제하는 2단계를 거쳐 해외진출이라는 3단계로 발전하며 진화하고 있다.진화의 마지막 단계,신흥 마피아가 ‘맥마피아’다.세계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패스트푸드체인처럼 지역,나라 구분이 없이 일상생활에 스며들고폭있다. ●소련 붕괴 뒤 KGB·첩보원 대거 유입 1990년대 소련의 붕괴는 맥마피아 등장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었다.국가 통제가 없어지면서 KGB와 같은 비밀경찰,첩보조직의 일원들이 기술과 정보를 바탕으로 마피아로 흡수되면서 몸집을 불렸다.러시아 마피아가 발칸 반도의 나라들부터 시작해 중앙아시아,중국에 이르기까지 방대하게 퍼져 나가며 새로운 ‘마피아 실크로드’를 형성한 것이다. 맥마피아는 체첸 마피아처럼 프랜차이즈 조직을 만들고,세계화와 함께 자유로워진 자본의 흐름을 읽어 이스라엘과 두바이 등을 돈세탁의 요지로 삼는 등 변화에 빠르게 대응한다. 범죄조직의 양상에 국경은 무의미하다.중국이 필리핀에 만든 가짜 담배공장의 제품은 아시아 전역과 미국으로 퍼진다.헤로인 네트워크는 키르기스스탄과 접촉해 아프가니스탄에서 받아와 서쪽 변방 성에서 수출하는 식이라 뿌리를 찾기 어렵다.일본 야쿠자의 구성원은 한국,타이완,중국,북동부인 등 다양하다.북유럽에서 도난당한 수천대 차량이 동유럽과 알바니아,불가리아,코카서스로 ‘수출’된다.미국 원조 마피아와 이탈리아 범죄조직은 러시아 무기상과 결탁해 정정불안지역에 무기를 공급한다.또 전세계 주요 인터넷 사이트와 정부·금융기관을 대상으로 한 해킹을 주도하고,젊은 해커들이 첨단 인터넷 기술을 습득할 수 있도록 학비를 대준다. 이제 맥마피아는 글로벌 금융시장으로 시선을 옮긴다.2007년 세계 금융 자산은 150조 달러에 달하고 헤지펀드,개인증권회사 등이 일으킨 금융파생상품의 규모는 300조 달러에 이른다.덩치도 크지만,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시장의 붕괴가 전 세계 금융기관을 뒤흔들 정도로 사상누각이다.맥마피아가 노리기 좋은 틈새가 곳곳에 포진해 있는 상황이다. ●두바이서 돈세탁… 국제금융 틈새 노려 지은이는 따라서 금융시장에 대한 규제 강화를 강조한다.지하세계 자금이 합법적인 금융시장으로 흘러들어 현금 흐름을 추적하가 힘들어지기 전에 강력하게 규제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런 관점에서 지은이는 “국제 금융 속에서 조직범죄단의 현금 흐름을 차단하는 것이 국제 범죄집단을 단속하는 가장 성공적인 방법”이라면서 “금융 규제가 흐릿해지면 결국 맥마피아는 꽃피는 봄날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다.560쪽 양장본.2만 3000원.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뭄바이 테러 늑장대처 후폭풍

     뭄바이 테러는 진압됐지만 인도 보안 당국에 후폭풍이 몰아치고 있다.현지 언론들은 인도 정부와 경찰의 무능력을 거론하며 비난에 팔을 걷어붙였다. 이에 시브라즈 파틸 내무장관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책임을 지고 사퇴했으며,나라야난 국가안보보좌관도 자리에서 물러났다.또 당초 테러의 배후를 자처했던 ‘데칸 무자헤딘’은 수도 뉴델리에서 추가테러가 있을 것이라고 협박하고 있다. ●시민 수백명 반정부 시위  현지 언론 더타임스오브인디아는 “정부는 지난 8년간 반테러 무기 현대화를 위해 지정된 94억루피(2772억원)의 예산 가운데 60%를 경찰서 재건축과 간부들의 고급 자동차를 사는 데 허비했다.반테러 예산이 경찰의 값비싼 세단으로 간 셈”이라고 지적했다. 경찰의 부패가 테러 진압 과정에서 드러난 무능력의 근본적인 원인이 됐다는 소리다.  늑장대처도 도마 위에 올랐다.테러가 시작된 지 30분 안에 대응하지 않으면 제압이 어려운 게 정설이지만 보안군이 9시간만에 투입돼 희생자는 더욱 늘어났다. 게다가 현지 일간 힌두스탄 타임스는 “정보 당국이 뭄바이 테러 계획을 올 초 파악했지만 대비책을 세우지 않았다.”고 보도해 파문이 일기도 했다.이에 수백명의 시민들은 지난달 30일 뭄바이 거리로 나와 반정부 시위를 벌였다. ●추가 테러 가능성도 제기   인도 정부는 ‘반성’보다는 테러단체의 배후에 파키스탄 정보부(ISI)가 있다는 식으로 몰아가고 있다.하지만 파키스탄이 개입했다는 구체적인 단서는 아직 없다. 단지 배후 세력으로 지목된 파키스탄 무장세력 라시카르-에-토이바가 ISI와 과거 관련이 있었다는 정황만 있을 뿐이다.AFP통신도 “둘 사이의 유착관계가 지금은 확실하지 않다.”고 지적했다.따라서 인도 정부가 테러로 인해 생겨나는 반정부 정서를 ‘파키스탄’이라는 외부의 적으로 돌리고 있다는 의심이 나올 법도 하다.  추가 테러 가능성도 제기됐다.뭄바이 테러의 배후를 자처했던 ‘데칸 무자헤딘’은 이메일을 통해 수도 뉴델리에 추가 테러가 재연될 것이라고 경고했다.당국은 인도 경찰에 비상경계령을 발령하고 뉴델리의 주요 기관과 건물 등에 대해 경비를 대폭 강화했다.  한편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이날 영국을 방문한 자리에서 인도가 뭄바이 테러의 배후를 찾는 데 파키스탄이 적극 협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오바마도 “힘모아 테러 퇴치”

    오바마도 “힘모아 테러 퇴치”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버락 오바마(얼굴)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인도 뭄바이에서 발생한 동시다발 테러사건에 대해 강력히 비난하고 국무부와 국가대테러센터(NCTC)로부터 브리핑을 받으며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오바마 당선인은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으로부터 26일과 추수감사절인 27일 모두 두 차례에 걸쳐 전화로 진행 상황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고 ABC방송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오바마의 정권인수팀은 국무부 상황센터 등 관련부서들과 유기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팀을 구성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오바마 당선인은 앞서 성명을 통해 뭄바이 테러 공격을 강력히 비난한 뒤 테러범들의 조직을 뿌리뽑기 위해 미국이 인도를 비롯한 국가들과 협력과 유대를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뭄바이 테러사건은 ‘9·11테러’의 주범으로 지목된 오사마 빈 라덴의 추적과 테러조직인 알카에다의 분쇄를 테러정책의 최우선 순위로 올려놓은 오바마 당선인의 테러정책에 대한 시험대가 될 가능성이 있다. 그는 공식 웹사이트에 올린 대외정책에서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에서의 알카에다와 탈레반 세력의 준동을 미국의 안보에 대한 최대 위협으로 간주,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히는 등 알카에다에 의한 테러에 강경한 입장을 밝혀 왔다.  오바마 당선인은 이라크에서 취임 후 16개월 내에 철수하고 대신 알 카에다의 근거지인 아프가니스탄에 병력을 추가로 투입해 알카에다를 분쇄한다는 전략을 제시했다.이를 위해 파키스탄에 대한 지원 확대를 강조하고 있다.  한편 미 정보당국은 이번 뭄바이 동시다발 테러 사건이 서구인들,특히 미국인과 영국인을 겨냥했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뉴욕타임스는 테러범들이 파키스탄 정보당국과 어떤 식으로든 관련이 있는 것으로 드러날 경우 인도-파키스탄간의 화해를 기본 전제로 한 오바마 당선인의 남아시아 정책에 차질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28일자 인터넷판에서 보도했다.  인도-파키스탄간의 관계가 악화돼 군사적 긴장이 고조될 경우 아프가니스탄 접경지대에 근거지를 둔 탈레반과 알카에다 세력에 대한 파키스탄 군의 섬멸작전을 독려할 수 없게 되고,결국 오바마 당선인의 아프가니스탄에서의 대테러전 전략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kmkim@seoul.co.kr
  • [기고] ‘테러방지법’ 제정 더 미뤄서는 안된다/최응렬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기고] ‘테러방지법’ 제정 더 미뤄서는 안된다/최응렬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최근 국가정보원 산하에 대 테러센터를 설치하는 ‘국가 대테러활동에 관한 기본법’(이하 테러방지법)제정 추진과 관련,정치권에서 찬반 논란이 일고 있다.국정원의 권한 강화를 우려하는 인권단체의 반대 목소리도 거세다.  하지만,우리 국민들이 해외에서 테러단체에 의해 피랍되는 사건이 매년 발생하고 있고,국내에서도 테러세력이 암약하고 있다.9·11 테러 이후 국제사회는 알 카에다 등 국제테러단체에 대한 대응 활동을 강화해 오고 있다.특히,대테러전을 주도해 온 미국은 알 카에다 수장인 오사마 빈 라덴을 비호했다는 이유로 아프간 탈레반 정권을 무너뜨린 바 있으며,‘애국법(Patriot Act)’을 제정해 테러범 색출에 주력했다.또한 영국과 프랑스 등 주요 선진국들도 ‘대테러법’을 제·개정하여 테러에 대한 법적 대응체계를 확립했고,유엔·EU 등 국제기구들도 협약·결의안을 통해 국제사회의 테러 척결활동을 측면 지원하고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테러 위협은 중동은 물론 유럽·동남아·아프리카 등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테러가 새로운 국제 안보위협으로 대두된 가운데 우리나라도 테러공격 대상에서 예외는 아니었다.지난해 여름 아프간서 우리 국민들이 탈레반에 피랍된 사건이 아직도 머리에 생생하다.당시 이 사건은 한 달여 동안 온 국민을 공포의 수렁으로 빠뜨렸으며,국정 현안에 전념해야 할 정부의 기능을 사실상 마비시켰다.아프간은 물론 이라크·파키스탄 등 테러위험 지역에 교민들과 우리 기업들이 다수 진출해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언제든지 테러가 다시 일어날 가능성은 충분하다.더욱 우려스러운 점은 우리나라가 더 이상 테러로부터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것이다.지난 9월 국정원이 국회 정보위 소속 원혜영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탈레반 등 국제테러단체의 연계세력들이 국내에 잠입해 암암리에 활동하고 있던 것으로 밝혀졌다.알 카에다 등 국제테러단체들이 미국의 대테러전에 동참했다는 이유로 한국을 테러 대상국으로 지목한 적은 있으나,국내에서 테러 세력들이 암약하고 있다는 정보가 확인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외에서 테러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는데도 우리의 테러 대응 체계는 미흡한 측면이 많다.1982년 서울 올림픽 개최 결정을 계기로 제정된 ‘국가 대테러활동지침’(대통령 훈령 제47호)이 그동안 우리나라 대테러 활동의 근간이 돼 왔다.하지만,정부 기관간 역할 분담을 규정한 내부 지침에 불과한 훈령으로는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국제 테러상황 하에서 범정부 차원의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대테러 활동을 기대하기는 어렵다.9·11테러 이후 나타나고 있는 새로운 형태의 국가 안보위협에 적절하게 대응할 수 없다는 문제가 인식됨에 따라 ‘테러방지법’의 입법 필요성이 제기됐고,2002년 월드컵을 앞두고 정부는 ‘테러방지법(안)’을 국회에 제출했었으나 제16대 국회 회기종료로 자동 폐기된 바 있다.따라서 차제에 테러의 안전지대가 아닌 우리나라도 ‘테러방지법’의 제정을 통해 테러 대응 능력을 제고함은 물론 국제사회의 대테러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한편,일부 인권단체들이 제기하는 인권침해 우려에 대해서는 법안을 발의한 정부·여당과 해당 부처인 국정원이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테러를 방지한다는 명목으로 국민의 인권이 침해당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따라서 ‘테러방지법’의 제정에 앞서 충분한 논의와 여론 수렴을 통해 국민의 지지를 확보해야 할 것이다.다만,정부가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과오를 범하지 않기 위해서는 더 이상 ‘테러방지법’의 제정을 미뤄서는 안 될 것이다.  최응렬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 日, 소말리아에 자위대 호위함 허용 추진

    l도쿄 박홍기특파원l 일본 정부가 소말리아 해역의 해적을 퇴치하는 대책에 상당히 적극적이다.해상자위대의 호위함 파견을 비롯,정당방위 차원의 무기사용도 허용할 방침이다.도쿄신문은 25일 정부가 소말리아 해적 대책을 위한 특별법을 제정,내년 1월의 정기국회에 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일본의 이같은 움직임은 테러와의 전쟁이 한창인 아프가니스탄의 본토에 육상자위대의 파견이 전쟁을 금지한 현행 헌법상 불가능한 상황에서 해적 대책을 국제공헌의 새로운 대안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미국은 일본에 아프간 본토에 자위대를 파견하도록 압력을 넣고 있는 실정이다.  윤곽이 드러난 특별법 초안에 따르면 파견된 호위함의 호위 대상은 발빠른 조치와 함께 국제적 비판을 고려해 일본과 관련된 유조선과 상선 등 선박 이외에 외국 선박도 포함됐다.또 해적선에 정지 명령과 함께 승선 검사,해적선의 공격 때 무력 행사 등도 가능토록 했다. 특히 P3C 초계기를 활용한 해상 감시와 유엔해양법조약에 따라 해적을 일본 국내에서 처벌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특별법 제정은 지난 6월 소말리아 해역의 해적 대책과 관련,유엔안전보장이사회가 무력행사를 포함한 대응조치를 허용한 결의안에 근거하고 있다. 그러나 특별법의 확정까지는 무기 사용의 기준을 비롯,야당의 협조 여부 등 넘어야 할 난제가 적지 않다.벌써 해적들이 단순한 범죄단체가 아니라 반정부세력일 경우,무기를 썼을 때 헌법상 금지된 무력행사에 해당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hkpark@seoul.co.kr
  • 日 자민당 “대북수출·입국 전면금지”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 여당인 자민당이 대북 경제제재 추가 강화안을 마련했다. 자민당 납치문제대책특명위원회는 21일 회의를 열고 북한이 일본인 납치 피해자에 대한 재조사위원회 설치에 응하지 않는 데 대응해 대북 수출 및 입국 전면 금지 등을 포함한 14개항의 추가 경제제재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당내 추가 논의를 거친 뒤 이미 유사한 추가 제재안을 마련하고 있는 제1야당인 민주당과도 정책 협의를 통해 구체적인 방안을 확정할 방침이다. 추가 제재안은 북한에 기항했던 선박의 일본 입항을 금지하는 한편 북한과 관계가 있는 모든 단체의 계좌를 동결하는 등 금융통제를 강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일본이 독자적으로 북한을 테러지원 국가로 지정하는 항목도 포함했다. 특히 자민당 특명위원회는 북한에 납치문제 해결을 촉구하고 있는 북한인권법과 관련, 피해자 조기 귀국 및 진상규명 등 납치문제 해결의 기본 방침을 담은 조문을 새롭게 포함하는 개정안도 마련하기로 했다. 일본의 북한인권법은 2006년 6월 제정됐다.hkpark@seoul.co.kr
  • [오바마-바이든 플랜] “일자리 창출 최우선… 불공정 무역 시정”

    [오바마-바이든 플랜] “일자리 창출 최우선… 불공정 무역 시정”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버락 오바마 당선인은 정권인수위 홈페이지에 공개한 ‘오바마-바이든 플랜’을 통해 집권후 주요 정책과제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 제시했다. ●경제 오바마 당선인이 밝힌 최우선 과제는 역시 ‘좋은’일자리 창출이다. 미국내에 연소득 5만달러를 보장하는 온전한 일자리를 창출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2009년과 2010년 세제지원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또 중소기업들의 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세제지원 혜택을 연장하겠다고 제시했다. 또한 도로와 다리, 학교 재건축 등 공공건설사업에 대한 즉각적인 투자를 통해 100만개의 일자리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미국 산업의 등뼈인 자동차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사업구조를 재편하고 신기술 개발을 유인하기 위해 250만달러의 추가지원을 추진하겠다고 제시했다. 이는 최근 의회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자동차산업에 대한 지원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것으로, 자금난을 겪고 있는 자동차업체들을 구제하기 위해 모든 정책 수단을 동원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도 밝혔다. 이와 함께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정에 대한 지원 확대와 주택보유자에 대한 직접적이고 즉각적인 지원을 천명했다. 대신 무책임한 주택담보대출 금융기관들에 대한 획일적인 구제금융을 단행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현재의 금융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모든 가능한 수단을 동원해 신속하고 공격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통상 정책은 당초 경제정책과 대외정책으로 나눠져 있던 것을 경제정책에 통합, 제시했다. 불공정 무역에 맞서 싸울 것도 강조했다. 또 전세계에 노동과 환경에 대한 좋은 기준을 확산시키는 데 자유무역협정을 활용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이미 비준 발효 중인 북미 자유무역협정(NAFTA)을 수정하도록 캐나다와 멕시코 지도자들과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외정책 미국의 안보와 국제사회에서의 리더십을 복원하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라크 전쟁의 종식과 아프가니스탄에서 알카에다와 탈레반의 색출을 강조, 테러와의 전쟁 전선의 이동을 분명히 했다. 이와 함께 핵무기와 핵관련 물질이 테러단체들의 손에 넘어가는 것을 막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동맹들과의 관계 강화를 강조했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강경하고 직접적인 외교원칙의 천명이다. 이란에 대해서는 대통령간 직접 대화 대목이 빠진 대신, 핵 프로그램을 포기하고 테러 지원을 중단할 경우 세계무역기구 가입을 지원하고 투자를 늘리는 한편 국교정상화 등 인센티브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지 않을 경우 경제적 압박과 외교적 고립을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강온전략을 함께 제시했다. 북한과 쿠바, 시리아 등은 직접 거명하지 않는 대신 적성국으로 통칭하며 전제조건없이 강력하고 직접적인 외교정책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곧이어 북한과 이란 핵프로그램 등을 해결하기 위해 협상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힘으로써 북한과의 직접 외교 원칙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국방 21세기 새로운 도전에 대응할 수 있도록 미군의 전투력을 향상시키겠다고 밝혔다. 육군과 해병대 병력을 늘리고, 각종 군사프로그램의 효율성을 재검토하겠다고 제시했다. 또 국가미사일방어체제에 대해서는 계속 지원하되, 효율적이고 실용적인 방안을 적극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국가 안보에 있어 미사일방어 기술의 효용성이 입증될 때까지는 다른 국방재원을 줄여가면서까지 미사일방어 부문에 투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kmkim@seoul.co.kr
  • [서울광장] 사이버 인격침해죄 어떻게 볼 것인가/황진선 논설위원

    [서울광장] 사이버 인격침해죄 어떻게 볼 것인가/황진선 논설위원

    한나라당이 사이버상의 인격침해를 가중처벌하는 두 법안을 내놓았다. 장윤석 의원은 명예훼손과 모욕죄에 대한 형법 개정안, 나경원 의원은 모욕죄에 대한 정보통신망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현행 형법보다 징역형은 약 2배, 벌금형은 4∼5배 가중토록 규정하고 있다(표 참조). 사이버상의 인격침해는 오프라인에서보다 신속하고 광범위하게 확산돼 회복하기 어려운 상태에 이르는 경우가 많은 만큼 이를 엄단하려면 불가피하다는 취지이다. 최근 인터넷상의 인격권 침해행위가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는 데에 이의를 달 사람은 없을 것이다. 고 최진실씨에 대한 악성 루머와 댓글이 그 예다. 그러나 살펴보자. 여러 학자와 시민단체들은 현행 형법과 정보통신망법으로도 사이버상의 인격침해를 규제하는 데 어려움이 없다고 얘기한다. 지난달 초 최진실씨가 자살한 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가 한달 동안 허위사실유포 및 악성 댓글 작성자를 집중 단속해 2030명을 검거하고 11명을 구속한 것을 보더라도 이를 알 수 있다. 한나라당 개정안은 더욱이 사이버상의 모욕을 반의사불벌죄(피해자가 처벌을 반대한다고 밝혀야 처벌되지 않는 죄)로 규정, 피해자의 고소가 없더라도 수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현행 모욕죄는 피해자의 고소가 있어야 수사할 수 있는 친고죄인데 비해, 수사기관의 자의가 개입될 여지가 있는 규정이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일반인들에 대한 모욕이 아니라 유명인, 그 중에서도 정치인이나 연예인들만을 보호하기 위한 규정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비판한다. 법안 발의 과정을 보더라도 의도가 있는 것으로 비쳐진다. 김경한 법무부장관은 촛불시위가 잦아들던 지난 7월22일 사이버 모욕죄 신설 검토를 발표했다. 하지만 “정부에 부정적인 인터넷 여론을 통제하려는 것”이라는 비난에 부딪혀 잠잠해 있다가 10월 초 최진실씨 자살을 계기로 한나라당에서 다시 ‘최진실법’이라는 이름으로 들고 나왔다. 그러나 최씨에 대한 동정 여론에 편승하려는 것이라는 비난이 적지 않았다. 사이버 공간은 개방성·익명성·자율성 등을 기반으로 자유롭고, 창의적이며, 표현의 자유가 숨쉬는 곳이다. 악성 댓글이 난무하는 곳이기도 하지만, 민심의 바다이자 정보의 바다이기도 하다. 자유로운 사이버 공간은 우리사회를 수평구조로 바꾸고 있으며, 민주주의의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사이버상의 인격침해를 가중처벌하는 규정이 자유 정신을 통제하고, 민심을 알기 어렵게 하며,‘공론장’의 퇴장까지 초래하게 되면 우리 사회는 퇴보할 수밖에 없다. 허위 사실 유포와 악성 댓글 등 인격침해행위는 엄단해야 한다. 하지만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우는 우는 범하지 않아야 한다. 한나당과 정부는 먼저 인터넷 윤리 교육에 앞장서야 한다. 선플 달기 운동 같은 캠페인도 벌여야 한다. 인격침해를 방기하는 인터넷 포털에도 민·형사상의 책임을 지워야 한다. 사이버 공간은 남극, 공해 등과 같이 ‘인류공동유산’으로 소중하게 다뤄야 한다는 지적을 되새겨야 한다고 본다. 황진선 논설위원 jshwang@seoul.co.kr
  • 오바마 비서실장 2년전 발간한 책 화제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비서실장인 램 이매뉴얼(사진 왼쪽) 전 하원의원이 지난 2006년 발간한 책 ‘원대한 계획(The Plan·오른쪽)’이 관심을 끌고 있다. 이 책은 민주당 의회가 앞으로 추진해야 할 미국민과의 ‘새로운 사회계약’과 재정건전성, 세제와 에너지구조 개편 등을 주장하고 있다. 현재 오바마 당선인이 공약으로 내건 주요 정책들과도 공통점이 많아 관심을 끈다. 이매뉴얼 당선인 비서실장은 책에서 정부와 국민들은 4가지 의무사항을 담은 새로운 사회계약을 체결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첫째, 모든 국민들의 사회 봉사 참여다. 이매뉴얼 당선인 비서실장은 18~25세의 미국인은 누구나 3개월간의 군사훈련과 사회봉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징병제의 실시나 본격적인 군사훈련이 아니라 자연재해나 전염병, 테러공격에 대응할 수 있는 책임있는 시민으로서 갖춰야 할 기본 자질을 연마하기 위한 훈련이라고 덧붙였다. 둘째, 대학교육의 문호 확대다. 고교 졸업장을 따는 것만큼 대학 졸업장을 누구에게나 쉽게 취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셋째, 퇴직연금의 의무화와 넷째, 어린이 의료보험 의무화다. 그는 이같은 새로운 사회계약을 체결하기 위해서는 미국인과 지도자들간에 잘못된 계약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지적한다.먼저 중산층 이하를 위한 세제 개편이다. 둘째, 테러와의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 미국이 테러와의 전쟁을 주도해야 하지만 홀로 싸워 이기려 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한다. 다자주의 틀을 개편·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세계 군사전략은 특수병력과 해병대를 늘리고, 미 육군을 10만명 증병할 것을 주장한다. 영국의 M15와 같이 새로운 국내 테러대책기구 신설을 제안하고 있다.마지막으로 하이브리드 경제 구축이다.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기술혁신을 통해 미국의 자동차 산업과 지구를 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kmkim@seoul.co.kr
  • 與 국정원법 개정안 발의

    국정원의 정보수집 범위를 크게 늘리는 국가정보원법 개정안이 발의돼 논란이 일고 있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나라당 이철우 의원 등이 6일 이 같은 내용의 개정안을 발의, 통과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개정안은 대공·대정부전복, 방첩, 대테러 및 국제범죄조직 등으로 제한된 현행 국내 정보 수집범위를 ‘정책 수립에 필요한 정보’까지 확대했다. 개정안은 또 국정원 정보 수집·작성·배포 활동의 범위를 ‘국가안전보장 및 국익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국가정책의 수립에 필요한 정보’,‘국가 또는 국민에 대한 중대한 재난과 위기를 예방·관리하는 데 필요한 정보’,‘대공, 대정부전복, 방첩, 대테러, 국제범죄조직, 산업기술유출에 대한 보안정보’로 규정했다. 이 외에도 국정원의 보안업무 대상에 ‘국가기밀을 취급하는 인원’과 ‘국가정보통신망에 대한 사이버안전업무’를 추가했다. 국내 정보 수집 활동에 사실상 제한을 없애는 내용의 이번 개정안은 최근 ‘국정감사 동향 파악’과 김회선 2차장의 ‘언론대책회의’ 참석 등으로 야기된 국정원 직무범위 논란과 무관치 않아 향후 입법 과정에서 찬반 공방이 거셀 전망이다. 국정원과 이철우 의원측은 “현행 국정원법이 오늘날 빠르게 변화하는 안보환경과 국가가 직면한 새로운 안보위협요소에 적절히 대응하기에는 미흡한 실정”이라고 밝혔지만 민주당측은 “국정원의 직무범위를 포괄적으로 넓혀 정치사찰도 가능하도록 해 인권 침해가 자행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오바마의 미국] 日 심기 불편·中 발빠른 행보·EU 기대반 우려반

    ■ 일본 中중시 노선으로 美日관계 흔들 납치문제 뒷전으로 밀릴까 우려 |도쿄 박홍기특파원|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을 바라보는 일본의 심기는 편치 않다. 아소 다로 총리는 5일 밤 “일·미 동맹은 일본 외교의 기축”이라고 강조했지만 향후 미·일 관계가 조지 부시 정권 때처럼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부시 정권과 ‘밀월관계’가 끝난 만큼 미·일 관계의 재구축, 즉 전환을 꾀해야 할 처지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오바마는 선거기간 내내 일본과의 관계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이 없었다. 때문에 오바마의 속내를 가늠할 수 없다는 게 일본의 가장 큰 고민이다. 오바마는 아시아 외교에서 중국을 중시하는 노선을 추구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민주당 토론회 때 “중국은 적도 친구도 아니다. 경쟁상대”라고 밝히기도 했다. 현실화될 경우, 미국 외교노선의 변화다. 일본으로서는 대미 영향력의 상대적인 저하로 연결되는 탓에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일본은 8년전 빌 클린턴 민주당 정권이 중국에 비중을 둔 외교 정책을 펴는 바람에 당혹했던 전례를 떠올리고 있다. 물론 경제성장에 힘입어 중국이 부상하고 있는 지금과는 시대가 다르다는 낙관론도 있지만 방심할 수 없다는 게 일반론이다. 특히 오바마의 대북 정책은 일본과 온도차가 뚜렷하다. 오바마는 부시 정권이 단행한 북한의 테러지원국 지정해제를 지지하고 나선 데다 선거기간에 북한의 지도자와 전제 조건없이 만날 것이라고 공약할 정도로 대화 외교를 강조하고 있다. 북·미간 대화가 깊어질수록 납치문제는 뒷전으로 밀릴 수밖에 없다는 게 일본의 우려다. 아프가니스탄을 지원하는 문제도 일본의 걱정거리다. 오바마는 아프간에서 벌이는 ‘테러와의 전쟁’에 적극적이다. 현재 일본 해상자위대는 인도양에서 다국적군의 함대에 급유를 지원하고 있다. 따라서 노골적으로 일본에 육상자위대의 아프간 본토 파견 및 재정 부담도 요구할 공산이 크다. 문제는 여소야대인 일본의 정국에서 야당의 반대로 추가 지원은 수월치 않다는 점이다. 이밖에도 주일 미군재편 속도와 쇠고기의 수입 조건 완화 등도 미·일간의 만만찮은 쟁점이다. 일본은 초조해하고 있다. 아소 총리는 오는 15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전날인 14일 부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오바마와도 회동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아가 오바마 진영과의 ‘외교 라인’ 구축에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인맥이 두텁지 않은 까닭에서다. 현재 오바마의 대일 정책고문그룹인 월트 먼데일 전 부통령, 토머스 폴리 전 하원 의장을 비롯, 커트 캠벨 전 국방부차관보 등 ‘지일파’와 접촉해 일본의 입장을 설명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hkpark@seoul.co.kr ■ 중국 벌써 차기 주미대사 하마평 무성 타이완 문제 등 마찰 최소화 온힘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이 미국의 새 정권과의 협력 관계 구축에 민첩하게 대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허야페이(何亞非) 외교부부장을 차기 미국대사로 일찌감치 준비해 놓은 중국은, 오바마 새 대통령의 취임에 앞서 맞는 2009년 1월1일 ‘중·미 수교 30주년’을 최대한 활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를 위해 오는 12월 ‘수교 공동 성명’ 발표 30주년부터 분위기 띄우기에 나설 전망이다. 허야페이는 이른 시일에 미국으로 날아가 새 정권과의 핫라인을 개통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양국의 수교 성명에 담긴 “두나라는 패권을 추구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재각인시키며 부시 정권이 보여준 일방주의적 행태를 벗어날 것을 주문할 것으로 보인다. 마침 금융위기 해결에 중국의 적극적 협조가 필요하다는 점을 주지시키면서 혹 정권 초기에 중국에 대해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외교적 사안들을 사전에 조율하려 할 것으로 예상된다.“공화당 정권 때 형성된 양국간 ‘전략대화’의 중요성도 부각시킬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중국은 무엇보다 미국 새 정권의 초창기에 일어날 수 있는 양국간 마찰 가능성을 최소화하는 데 외교적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달라이라마 문제를 비롯한 인권 시비와 타이완 문제 등 중국의 ‘아킬레스건’을 자극하면서 양국 관계를 어색하게 할 수 있는 요소들을 초기에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중국제품 안전 문제 등 중국과 중국민의 자존심을 상하게 할 수 있는 요인들도 마찬가지다. 일단 중국은 미국에 어떤 정권이 들어서더라도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만큼 두 나라 관계는 안정단계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하고 있다.“어떤 정권도 당장 현재의 추세를 크게 악화시키기도, 당장 개선시키기도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그만큼 전략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상호 이해관계가 맞물려 있기 때문”이라고 6일 베이징의 한 외교전문가는 진단했다.“위안화 절상이나 무역 역조 등의 문제는 하루이틀 새 해결될 문제가 아닌 장기적 과제이며 협상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사실 큰 변수는 아니다.”고 보고있다. 문제는 초창기 ‘친숙하지 않은’ 정부간의 ‘안면트기’이다. 과거 중·미간의 불협화음 상당수도 여기서 비롯됐다는 것이 중국측의 생각이다. 가깝게는 공화당의 부시 정부와 앞선 민주당 클린턴 정부 초창기에 경험했다.‘민주당 정권도 중국과 이렇게 호흡이 잘 맞을 수 있다.’는 전범을 보여준 빌 클린턴 전 대통령도 1992년 선거에서는 천안문사태를 겨냥, 중국 정부를 ‘베이징의 살인마’라고 비난했다. 조지 부시 대통령도 2000년 선거 때는 중국을 ‘전략적 경쟁자’로 규정하며 긴장감을 조성했다.‘중국위협론’이 급속히 확산되는 계기가 됐다. jj@seoul.co.kr ■ EU 일방적 패권주의서 다원주의 시대 ‘희망’ 경제위기로 인한 보호주의 강화 ‘먹구름’ |파리 이종수특파원|‘부시 정권 8년 악몽이 끝났다.’유럽 대륙이 ‘오마바 시대’를 맞아 잔뜩 기대에 부풀어 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주도하던 일방적 패권주의에 변화가 올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유럽연합(EU) 상임의장국인 프랑스를 비롯, 유럽 주요 국가들은 오바마 시대를 맞아 양 대륙이 협력을 강화하는 다원주의 시대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프랑스 일간 르 파리지앵이 6일(현지 시간) 보도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프랑스인 84%가 오바마 당선을 환영한다고 응답한 것도 이런 분위기를 보여 준다. 그 만큼 부시 대통령은 그 동안 유럽 대륙의 ‘자존심’을 자극했다. 그는 이라크 전쟁 등 대부분의 대외 정책에서 유럽과 사전에 협의없이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다시피 했다. 대표적 사례가 이라크 침공이었다. 당시 프랑스와 독일은 노골적으로 반발했다.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도 미국은 일방적으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에 평화유지 임무를 맡겨 유럽의 나토 회원국의 신경을 건드렸다. 또 교토의정서 비준을 미루면서 환경정책을 강조하는 유럽과 마찰을 빚었다. 그 결과 유럽 내부에서도 적지 않은 틈새가 생겼다. 구 대륙의 쌍두마차 프랑스와 독일은 미국과 거리를 두었다. 영국은 친미 노선을 견지했다. 유럽의 미국에 대한 이런 부정적 감정도 ‘오바마 시대’가 열리면서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 새로운 대서양 관계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그 배경에는 미국 민주당의 전통적 대외 정책이 자리 잡고 있다. 민주당 정권은 나토를 중심으로 대서양 관계를 중시해왔다. 또 유엔 등 국제기구를 중심으로 외국과 협력하는 방향에 무게를 둬왔다. 그러나 다른 시각도 있다. 오바마의 등장으로 미국 체제가 일시에 바뀌지 않으리라는 것. 특히 경제 위기를 맞아 보호주의의 색채가 강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강하다. 일간 르 피가로의 논설위원 피에르 아브릴은 “오마바의 대선 공약 가운데 경제·상업 부문을 보면 매케인보다 더 보호주의 요소가 강하다.”고 지적했다. 또 오바마가 아프가니스탄 문제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고수한 것도 다원주의에 대한 기대를 어둡게 한다는 지적이다. 오바마가 아프간에 대한 유럽의 지원을 계속 요구하고 유럽이 이에 반대할 경우 갈등이 이어질 가능성이 많다는 것이다. 오바마가 아프간 문제나 경제 위기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유럽의 다원주의에 대한 요구를 외면할 경우 양측의 갈등은 장기화될 수 있다. 그러나 유럽의 전반적인 시각은 오바마의 등장으로 양 대륙의 관계가 개선될 것라는데 무게가 놓인다. vielee@seoul.co.kr
  • [오바마의 미국]中위주 亞외교…한·미 공조 시험대에

    [오바마의 미국]中위주 亞외교…한·미 공조 시험대에

    “한·미 동맹을 유지·강화하고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키겠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달 말 인터뷰를 통해 밝힌 한반도 정책의 큰 틀이다. 미국의 가장 중요한 우방 중 하나인 한국과의 동맹을 강화하고 발전적 모습으로 만들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오바마 당선인은 지난 2월 의회에서도 한·미 관계에 대해 “한반도를 넘어서는 도전에 대응할 수 있는 21세기 비전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당선인의 그동안 언급을 볼 때 그가 추구하는 한·미 동맹은 이명박 대통령과 조지 부시 대통령이 올해 2차례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21세기 전략동맹’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누가 미국 대통령이 되든 한·미 동맹에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우리 정부가 장담하는 배경이기도 하다. 그러나 오바마 당선인측이 밝힌 대(對)중국외교 확대와 대테러 공조 강화 등은 미국의 아시아 외교뿐 아니라 한반도 정책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치밀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다. 정부 핵심 소식통은 6일 “오바마 당선인이 밝혀 온 대중국 외교 강화 움직임을 면밀히 관찰하고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시 정부가 동맹국인 일본·한국 등과의 공조를 앞세워 왔다면, 오바마 정부는 중국 위주의 아시아 정책을 펼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 때문이다. 이 소식통은 “미국 새 정부가 중국과의 관계를 협력이든 경쟁이든 긴밀하게 끌고 갈 경우 상황에 따라 한국이 소외되거나 동맹 강화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미·중 관계 방향이 한·미 관계에 상당한 영향을 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다. 이런 가운데 우리 정부는 주한미군 기지 이전·재배치 및 지위 변경 문제, 방위비 분담금 협상 등 한·미 동맹 관련 의제들에 대해 미국측과 계속 협상해 나가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한 외교 소식통은 “부시 정부와 이미 합의해 놓은 주한미군 기지 이전 문제나 감축 계획 중단 등은 방위비 협상 등과 맞물려 쉽지 않게 전개될 수 있다.”고 말했다. 범세계적 문제를 둘러싼 한·미 공조도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오바마 당선인 측은 아프가니스탄으로의 전력 이동, 파키스탄에 대한 군사적 지원 등을 공약으로 내세우며 1년 내 2~3개 여단을 아프간에 파병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아프간과 파키스탄을 대테러전의 최전선으로 간주, 증파를 강조하고 나선 것이다. 따라서 지난 2차례 한·미 정상회담에서도 입장차만 확인했던 아프간 재파병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를 가능성도 있다. 정부 소식통은 “우리측이 아프간에서 군대를 철수한 지 그리 오래되지 않았기 때문에 미국 새 정부가 당장 요구하지는 않겠지만 앞으로 중요한 동맹 이슈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는 오바마 당선인 측이 정권 인수작업을 조기에 착수, 내년 2월 말까지 차관보급 실무 중책까지 짜여질 것으로 보고 그 전에 한·미 정책 협의를 계속 진행, 입장을 조율한다는 입장이다. 정부 당국자는 “민주당이 상·하원까지 장악해 차관보급까지 인준이 빨리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며 “그 때까지 대외정책에 대한 미 내부 입장과 한국 등 관련국간 이견이 있는 부분은 계속 조율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인종 벽을 넘다-美 오바마 시대] EU정상들 “새로운 협력관계 필요”

    |도쿄 박홍기·베이징 이지운특파원·서울 조현석기자|세계 각국 정상들은 5일 버락 오바마 후보의 당선을 축하하면서 미국과의 새로운 관계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했다. 각국 주요 언론들도 일제히 “미국 첫 흑인 대통령이 탄생했다.”며 오바마 당선을 긴급 뉴스로 계속 보도했다. ●사르코지 “눈부신 승리” 주세 마누엘 두랑 바로수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이날 축하 성명에서 “지금은 유럽과 미국의 새로운 약속을 위한 시간”이라면서 “우리는 현재의 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바꿔야 하며, 새 세계를 위한 새 계획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엘리제궁이 공개한 서한에서 “당신의 눈부신 승리는 미국민들을 섬기겠다는 지칠 줄 모르는 약속에 대한 보답”이라고 축하했다.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는 오바마 후보의 활기 넘치는 정치·진보적인 가치, 미래에 대한 비전을 높이 평가했다. ●中 신속한 축전… 러시아는 침묵 아소 다로 일본 총리는 “세계가 다양한 난제에 직면한 상황에서 미국이 오바마 차기 대통령의 뛰어난 리더십 아래에서 국제사회와 협조를 통해 더욱 전진해 나갈 것을 확신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도 후진타오 주석과 원자바오 총리가 각각 오바마 당선자에게 축전을 보냈다. 중국으로선 극히 이례적이고 신속한 조치다. 케빈 러드 호주 총리는 “마틴 루터 킹의 45년 전 꿈을 실현했다.”며 축하했다. 카스트로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은 오바마가 매케인에 비해 “의심의 여지 없이 더욱 지적이고 문화적이며 분별이 있다.”고 평가했다.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은 이날 “우선 미국은 테러리스트들이 어떻게 훈련을 받고 지원을 받는지에 대한 명확한 정보를 확보하고 대응해야 한다.”며 탈레반과 알카에다의 은신처이자 병참기지로 지목돼 온 파키스탄에 대한 공세 강화를 주문했다. 그러나 크렘린궁과 러시아 외무부는 아직 오바마 후보의 당선에 대해 이렇다 할 논평이나 성명을 발표하지 않았다. hyun68@seoul.co.kr
  • [실물경제로 번지는 금융위기] 달러 이어 원화도… 곳간 열어젖힌 한은

    한국은행이 총액한도대출 규모를 2조원가량 확대해 ‘키코’ 피해 중소기업에 자금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또 정부의 요청으로 은행에 직접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해 연내 만기가 돌아오는 25조원대에 이르는 은행채를 환매조건부(RP)로 매입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키코 피해 중소기업에 자금 지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3일 회의를 열어 총액한도대출 확대를 검토한다. 현재 6조 5000억원에서 8조 5000억원으로 2조원가량 늘리는 방안이 유력하다. 금통위가 총액한도대출 규모를 이번에 확대하면 9·11테러가 발생했던 2001년 10월 이후 7년 만에 처음으로 늘게 된다. 그동안 총액한도대출 규모는 ▲97년 2월 3조 6000억원 ▲97년 12월 4조 6000억원 ▲98년 3월 5조 6000억원 ▲98년 9월 7조 6000억원 ▲2001년 1월 9조 6000억원 ▲2001년 10월 11조 6000억원(9·11테러) ▲2002년 10월 9조 6000억원 ▲2007년 1월 8조원 ▲2007년 7월 6조 5000억원 등으로 2001년을 정점으로 계속 줄었다. ●“금융 모럴해저드·물가불안” 비판론 총액한도대출의 확대로 한은은 시중의 자금난을 해소하기 위해 달러 공급을 포함해 전방위로 유동성을 공급하게 된다. 문제는 나라의 ‘곳간’을 활짝 열어놓고 유례없는 대규모 유동성 공급에 나서는 것이 타당하냐는 것이다. 특히 은행채 매입과 관련해서는 공개시장 조작의 대상으로 은행채가 적절하냐는 ‘원칙의 훼손’뿐만 아니라 국민의 세금으로 방만하게 운영해온 은행을 도와준다는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 논란도 제기된다. 또한 유동성의 과도한 공급이 물가불안을 부추길 수 있다. ●한은 “다른 국가들도 비상 지원조치” 한은 관계자는 “정상적인 상황에서는 키코 피해기업을 중앙은행이 지원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지만 우리나라뿐 아니라 다른 모든 나라들도 비상상황을 맞아 지원조치를 내놓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연내 만기가 도래하는 은행채 25조원에 대한 매입 요청도 금융위원회로부터 20일 받아 검토하고 있다. 한은은 애초 은행채 매입에 난색을 표했지만, 지난 20일 국정감사에서 ‘늑장 대응’,‘안일한 대응’ 에 대한 질타를 받아 거부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특히 21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단기 자금시장의 신용경색을 해소하고자 기업어음(CP)과 함께 양도성예금증서(CD)를 약 5400억달러 규모로 매입한다고 발표했기 때문에 명분도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듯하다. 한은 관계자는 “금융위기가 시스템의 위기로 번져 나갈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 모럴해저드에 대한 비판이 주요한 변수가 될 수 없다.”고 변화한 모습을 보였다. ■용어클릭 ●총액한도대출 한은이 총액한도를 정해 놓고 은행별로 중소기업 지원 실적에 연계해 시장 금리보다 훨씬 낮은 금리로 자금을 배정하는 제도. 현재 연 3.25%의 금리가 적용된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단단히 뿔난’ 아소 총리

    |도쿄 박홍기특파원| 북핵 및 납치문제를 둘러싼 관계국들의 접근법에 일본 총리의 화가 단단히 났다. 아소 다로 총리는 14일 참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납치문제의 해결에 진전이 없는 한 북한에 대한 경제·에너지 지원에 참가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 북한과 합의한 납치문제 재조사에도 “(북한에) 조기에 전면적인 재조사에 착수, 생존자의 전원 귀국으로 연결되는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요구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소 총리는 대북 정책에 대해 “납치·핵·미사일 등의 현안을 포괄적으로 푼 뒤 불행한 과거를 청산, 국교 정상화를 꾀하는 기본 방침을 견지해 나간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의 북한 테러지원국 지정해제와 관련,“하나의 수단으로서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해제에 대해 우리는 불만이라고 확실히 말해 왔다.”며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특히 일본 정부는 15일 총리가 본부장인 ‘납치문제 대책본부’ 회의를 개최하기로 했다. 모든 각료가 참석하는 이 회의에서는 미국에 의해 북한의 테러지원국 지정이 해제된 만큼 납치문제의 진전이 없는 한 에너지 지원에 응하지 않는다는 기존 방침을 재확인할 방침이다.대책본부 회의는 지난 2006년 10월 당시 아베 신조 총리가 연 이래 2년 만이다. 가와무라 다케오 관방장관은 “회의에서 정부가 하나가 돼 의연하게 납치문제에 대응한다는 입장을 표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한국과 미국이 일본의 입장을 이해한다고 하지만 한국은 북한의 지원에 일본이 협력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며 지원할 수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나카소네 히로후미 외무상도 전날 북한의 에너지 지원과 관련,“납치문제 해결이 가장 중요하다. 기존의 방침대로”라고 밝혔다.나카소네 외무상은 조지 부시 대통령이 아소 총리에게 북한의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를 발표 30분 전 통보한 사실과 관련,“미국 측과는 긴밀한 연락을 취하고 있다. 사전에 해제 방침을 듣고 있었다.”며 반발 여론의 무마에 나섰다.hkpark@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