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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이 열받았다

    경찰이 열받았다

    프랑스와 헝가리에서 연말을 맞아 무보수 연장 근무 등에 열받은 경찰관들이 집단 행동을 벌였다. 열악한 처우를 개선하고, 무보수 연장근무에 대해 적절한 보상을 해달라는 요구이다. 프랑스에서는 근무 환경과 처우 개선을 요구하는 경찰관들의 태업 등 집단행동에 주요 공항과 일선 경찰서 업무에 차질이 빚어졌다. 19일(현지시간) BFM 방송 등에 따르면, 이날 파리 근교 샤를 드골 공항과 오를리 공항에서는 검문검색을 담당하는 국경경찰대(PAF) 소속 경찰관들이 정부에 근로조건 개선과 추가근무 수당 지급 등을 요구하며 태업을 벌였다. 경찰관들은 평소 같으면 승객 1인당 15초가 걸리는 검문검색을 이날 1∼2분으로 넉넉히 잡고 업무를 처리했고, 공항에서는 검문검색을 위한 승객의 대기시간이 평소보다 많이 늘어났다. 이날 프랑스 전역에서는 경찰노조의 태업 촉구에 따라 경찰관들이 순찰이나 현장 수사 등 외근을 하지 않고 경찰서 안에 머물며 긴급상황에만 대처하는 경우가 많았다. 파리 근교 망트 라 졸리의 한 경찰서도 노조 소속 경찰관들이 입구를 폐쇄하고, 경찰서 간판에 테이프를 둘러치는 등 처우개선 요구 시위를 벌이고 있음을 알렸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경찰노조에서는 파리 최대 번화가인 샹젤리제 거리에서 정부에 경찰관의 처우개선을 요구하는 집회도 계획 중이다. 프랑스 내무부는 경찰의 집단행동에 놀라 부랴부랴 ‘노란 조끼’ 시위에 투입된 경찰관들에게 1인당 300유로(약 38만원)의 보너스를 지급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지급 대상은 군·경 인력 총 11만1000명으로, 3300만유로(약 423억원)의 예산이 소요될 전망이다. 그러나 경찰노조들은 턱없이 부족한 조처라면서 정부 제안을 받을 수 없다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대신 이들은 지난 수년간 누적된 수천 시간의 무보수 연장 근무에 대해 금전적인 보상을 요구했다. 프랑스 정부도 경찰관들의 누적 추가근무 수당 지급 요구를 전향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경찰노조의 집단행동이 본격화할 경우 서민경제 개선을 요구하는 ‘노란 조끼’ 집회와 연말 크리스마스 시즌이 겹쳐 치안과 테러 경계에 자칫 ‘구멍’이 뚫릴 수 있기 때문이다. 브뤼노 르메르 재정경제부 장관은 BFM 방송 인터뷰에서 “매우 어려운 업무를 담당하는 경찰관들이 제대로 대가를 지급받는 것은 정당하다”고 유화적인 자세를 취했다. 프랑스 정부는 경찰관들의 누적 추가 근무수당 총액이 2억7500만 유로(3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한편, 헝가리에서도 경찰관들이 밀린 연장근로 수당을 제대로 달라며 집단행동에 나섰다. 이들은 매년 5만 시간에 대한 연장근로 수당이 미지불됐다면서 정부가 지급해야 할 금액이 2억 포린트(79억6000만원)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헝가리에서는 최근 연간 연장근로 허용 시간을 대폭 늘린 법안이 의회를 통과한 뒤 반정부 시위가 계속돼 왔다. AFP통신는 19일(현지시간) 헝가리 북동부 사볼치 카운티 경찰관 2300명이 헝가리 최대 뉴스포털 인텍스 닷 후(index.hu)에 보낸 공개서한에서 “지난 3년간 제대로 연장근로 수당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공개서한에 이름을 올린 경찰관들은 경찰청장에게 수당 지급을 요구했지만 거절당해서 공개적으로 이를 요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우리의 요구는 최근 시위와는 무관하다. 우리는 경찰이고 이 서한은 정치적 목적을 띠고 있지 않다”며 “권리가 정당하게 보호받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AFP통신은 경찰 소식통을 인용해 전국 단위로는 수십만 시간분의 경찰관 연장근로 수당이 미지급 상태라고 전했다. 헝가리에서는 지난 12일 연간 연장근로 허용시간을 250시간에서 400시간으로 확대한 노동법 개정안이 의회를 통과한 뒤 연일 부다페스트를 중심으로 반정부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야당과 노동조합들은 개정법을 독일 자동차 업계와 정부의 야합이 만들어낸 ‘노예법’이라고 비판하면서 유럽연합(EU) 최저 수준인 임금을 먼저 올리라고 촉구하고 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미국, 시리아 주둔 미군 철수 시작…“군사작전 다음 단계로 전환”

    미국, 시리아 주둔 미군 철수 시작…“군사작전 다음 단계로 전환”

    미국이 시리아에 주둔 중인 미군을 철수하기 시작했다. 외신들은 미국이 시리아 주둔 미군 전면 철수를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새라 샌더스 미 백악관 대변인은 19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5년 전 이슬람국가(IS)는 중동에서 매우 강력하고 위험한 세력이었으며, 이제 미국은 ‘칼리프’(이슬람교 왕국)를 물리쳤다”면서 “군사작전이 다음 단계로 넘어감에 따라 우리는 미군을 귀환시키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샌더스 대변인은 이어 “미국과 동맹국들은 미국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필요할 때면 언제든지 모든 수준에서 다시 개입할 준비가 돼 있으며 급진적 이슬람 테러리스트들의 영토, 자금, 지원, 국경 침투 수단을 막기 위해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데이나 화이트 미 국방부 대변인도 이날 성명에서 “연합군은 IS가 장악했던 지역을 해방시켰지만 IS에 대한 군사작전은 끝나지 않았다”면서 “우리는 군사작전의 다음 단계로 전환하면서 시리아로부터 미군을 복귀시키는 절차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현재 약 2000명의 미군이 터키 국경 근처의 시리아 북동부 지역에 주둔 중이다. 미군은 2015년 말부터 시리아에 주둔해 왔다. 미군은 IS와 싸우는 시리아민주군(SDF)에 대한 군사훈련을 주로 지원해왔다. IS는 2014년 시리아와 그에 인접한 이라크에 급속히 퍼지며 그들이 지배하는 땅에서 가상의 ‘칼리프’까지 선포했으나, 각국 연합군의 공격으로 대부분 영역을 잃었다. 외신들은 조속한 시일 안에 미군이 시리아에서 전면 철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CNN은 미 국방부 관계자를 인용해 “조속한 시일 내에 시리아 주둔 미군을 전면 철수하는 계획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AP도 익명의 미 행정부 관리를 인용해 “가능한 한 빨리 모든 군대가 철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미군 철수를 주장해 왔다. 지난 3월에는 대중연설에서 미국이 중동 전쟁에 개입해 7조 달러를 낭비했다며, IS를 거의 다 몰아냈는데도 시리아에 미군을 계속 주둔시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시리아 주둔 미군의 철수 결정에 대해 공화당 일각에서는 비판이 제기됐다고 AP는 전했다. AP에 따르면 친트럼프계 린지 그레이엄(공화·사우스 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은 “오바마 같은(Obama-like) 큰 실수”라면서 이번 결정이 “IS 세력을 신장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마코 루비오(공화·플로리다) 상원의원도 “중대한 과오”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트럼프, 우주군 창설 첫발… 2020년 ‘스타워스’ 서막 오르나

    트럼프, 우주군 창설 첫발… 2020년 ‘스타워스’ 서막 오르나

    병력 규모 1600명… 5년간 8억달러 투입 중·러 위협 확대되자 우주패권 장악 의도 美 언론 “의회 승인·예산 등 쉽지 않을 것”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끝내 ‘우주전쟁’(Star Wars)의 막을 열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군 우주사령부 창설을 명령하는 행정각서에 서명했다고 18일(현지시간) AP통신 등이 전했다. 미 인공위성 등에 대한 중국과 러시아의 위협이 커지는 가운데 나온 결정으로, 우주사령부 설립 배경에는 ‘우주군’을 만들어 우주 패권을 장악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우주사령부는 우주 군사작전을 체계화하고 발전하는 임무를 맡는다. 미 우주자산을 방어하는 방법도 연구한다. 우주사령부는 미군의 11번째 통합 전투 사령부가 된다. 현재 통합 사령부는 태평양·중부 등 6개의 지역 사령부와 특수전·사이버 등 4개의 기능 사령부가 있다. 우주사령부는 우주 관련 임무를 수행하는 공군 우주사령부 600명을 흡수한다. 병력은 1600명으로 늘어난다. 미 국방부는 인건비 위주로 향후 5년간 약 8억 달러(약 9000억원)를 투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우주사령부 설립은 우주군 창설의 전초전으로 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월 독립적인 우주군 창설을 국방부에 지시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2020년까지 우주군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우주군을 만들면 미군은 현행 육군·해군·공군·해병대·해안경비대 등 5군 체제에서 우주군을 포함한 6군 체제로 바뀐다. 워싱턴포스트는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의 새 명령은 우주군 창설의 첫 단계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미 언론은 그러나 우주군 창설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의회전문지 더힐은 “군 체제를 바꾸는 우주군을 창설하려면 의회 승인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치전문지 폴리티코는 “(우주군 창설에는) 각종 간접 비용을 포함해 최대 130억 달러까지 들 것”이라면서 의회의 부정적 기류를 전했다. 펜스 부통령은 이날 케네디우주센터가 위치한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에서 “각국은 인공위성을 교란하고, 눈을 멀게 하며, 무력화하는 전자 무기를 개발해 왔다. 중국과 러시아는 이 새로운 무기를 우주에 직접 배치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 “이런 도전에는 새롭고 혁신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바로 지금 우리가 하려는 것이 그것”이라며 우주사령부 창설 배경을 설명했다. 미국에는 1985년부터 2002년까지 우주사령부가 있었다. 2001년 9·11 테러 이후 2002년 폐지됐다. 당시 우주사령부는 전략사령부에 흡수됐고 우주 관련 역할은 공군 우주사령부가 맡았다. 이후 우주사령부 부활을 명령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이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법원, 아기 이름 ‘아돌프’로 지은 신나치주의자 英부부 실형

    법원, 아기 이름 ‘아돌프’로 지은 신나치주의자 英부부 실형

    유대인을 학살한 독일 나치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를 존경한다며 갓난 아들의 이름을 ‘아돌프’로 짓는가 하면 나치 문양(하켄크로이츠)이 그려진 깃발을 들고 가족 사진을 찍은 영국 부부에게 18일(현지시간) 중형이 선고됐다. 가디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버밍엄 형사법원은 이날 불법 극우단체 활동 혐의 등으로 기소된 아담 토머스(22)에게 6년 6개월, 아내 클라우디아 파타타스(38)에게 5년의 실형을 선고했다. 판사는 “‘내셔널 액션’의 목표는 나치의 폭압정치를 도입해 이 나라의 민주주의를 전복하는 것이었다”고 양형 사유를 설명했다. 이들 부부와 같은 극우단체 ‘내셔널 액션’에서 함께 활동하다 기소된 조직원 4명의 형량도 이날 결정됐다. 신나치를 추종하며 2013년 설립된 이 단체는 2016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국민투표를 앞두고 조 콕스 노동당 의원을 살해한 극우주의자 토마스 메어를 찬양했다가 테러단체로 지정돼 활동이 금지됐다. 그러나 이후 지하로 숨어든 뒤 꾸준히 활동을 이어왔다. 조직원들은 주로 암호를 통해 비밀리에 접촉하며 사상 전파에 주력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아마존의 경비원으로 일했던 토머스와 포르투갈 출신 웨딩촬영 전문 사진작가인 파타타스는 다른 조직원들과 함께 히틀러를 찬양하는 메시지를 주고받았다. 또 백인우월주의 ‘쿠클럭스클랜’(KKK)을 상징하는 가운을 입거나 나치식 경례를 하는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공유했다. 파타타스의 몸에서는 나치 친위대를 상징하는 문신도 발견됐다. 앞서 경찰은 성명을 내 “이들은 평범한 인종차별주의자가 아니었다. 그들의 목표는 영국에 인종 분쟁을 일으켜 신나치주의를 확산시키는 것이었다”면서 “폭발물 제조 방법을 연구하고, 무기를 모으는 등 테러 행위를 준비하는 정황도 포착했다”고 전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300유로 주고 경찰 태업 무마?…본질 외면한 마크롱

    300유로 주고 경찰 태업 무마?…본질 외면한 마크롱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정부가 18일(현지시간) 처우 개선을 요구하는 경찰들에게 300 유로(약 38만 3800원)의 보너스를 지급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한달간 지속된 ‘노란조끼’ 시위에 대응하느라 피로감을 호소해온 복수의 경찰 노동조합이 경찰관 증원과 예산 증액 등을 요구하는 태업을 예고한지 하루만에 나온 대책이다. 하지만 마크롱 정부가 문제의 본질을 외면하며 ‘언발에 오줌누기식’의 미숙한 대응으로 일관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프랑스 정부는 18일(현지시간) 11만 1000명의 경찰과 군인에게 각각 300유로를 지급하기 위한 예산 3300만 유로(약 425억원)를 책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프랑스24 등이 보도했다. 의회는 이를 2019 회계연도 예산에 반영할 예정이다. 프랑스 경찰 노조 ‘알리앙스’ 등은 19일을 ‘블랙데이’로 정하고 태업과 관련 시위에 동참할 것을 동료 경찰들에게 촉구하고 있다. 이는 19일 하루 긴급 상황 발생 신고를 제외한 어떤 호출에도 응하지 말자는 것이다. 20일 저녁에는 일부 경찰들이 파리 샹젤리제 거리의 클레망소 광장에서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크리스토프 카스타네르 프랑스 내무장관은 이와 관련해 노조 대표들과 만나기로 했지만, 300유로 정도의 보너스로 경찰들의 분노와 불만을 가라앉힐지는 미지수다. 경찰 노조는 300유로의 보너스 대신 지난 몇년 간 지급되지 않고, 누적된 수천시간에 해당하는 초과 근무수당을 요구하고 있다. 최근 프랑스 경찰관들은 지난달부터 전국에서 이어진 ‘노란 조끼’ 시위와 스트라스부르 총격 테러 등에 총동원되면서 극심한 피로감을 호소해왔다. 또 다른 경찰노조 ‘유니트 SG 폴리스 FO’의 이브 르페브르 사무총장은 “우리는 팔려고 내놓은 상품이 아니고 돈으로 살 수 있는 존재도 아니며 그런 보너스로는 경찰의 위기를 해결할 수 없다”고 말했다. 본질적으로는 마크롱 대통령이 취임 후 진행해온 신자유주의 개혁에 대한 불만이 유류세 인상을 계기로 노란조끼 시위로 이어졌듯이 경찰들의 불만 기저에는 비대한 공무원 조직을 줄여 정부 경쟁력을 높인다는 마크롱 대통령에 대한 불신이 크게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취임 후 공무원 임금 동결, 공무원의 사회보장세 인상, 임기 내 공무원 총 12만명 감축 등의 정책을 제시했고, 프랑스 경찰노조는 지난해 10월 공무원 총파업에 동참해 일부 조합원들이 하루 파업하고 집회에 참여한 바 있다. 또한 프랑스 공무원 사회에서는 마크롱 정부가 추진하려는 연금개혁 구상이 공무원들에게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할 것이라는 불안감이 증폭되는 상황이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미국, 우주사령부 창설…“우주군 창설 위한 첫걸음”

    미국, 우주사령부 창설…“우주군 창설 위한 첫걸음”

    미국이 우주사령부 창설에 착수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미군 우주사령부 창설을 지시하는 내용의 행정각서에 서명했다. 행정각서에 따르면 우주사령부는 우주에서의 군사 작전을 더욱 체계화하고 발전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창설된다. 미국의 우주 자산을 방어하는 효과적인 방법을 연구하는 역할도 맡는다. AP통신은 중국과 러시아가 미국의 인공위성을 교란 또는 비활성화하거나 심지어 파괴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국면 속에서 우주사령부 창설 지시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우주사령부는 미군의 11번째 통합 전투 사령부가 된다. 현재 통합 사령부는 태평양·중부 등 6개의 지역 사령부와 특수전·사이버 등 4개의 기능 사령부가 있다. 우선 지금까지 우주 관련 군사 임무를 담당해 온 공군 우주사령부 등이 새롭게 출범할 우주사령부 산하로 편입된다. 병력은 현재 600명 규모에서 1600명으로 증원될 예정이다. 우주사령부 창설에는 앞으로 5년간 8억 달러(약 9000억원)가 투입된다. 우주사령부 창설은 트럼프 대통령이 공언했던 ‘우주군’ 창설과는 다른 규모와 위상이지만 동일한 맥락에서 이뤄지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월 독립적인 우주군 창설을 국방부에 지시했고,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2020년까지 우주군을 창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독립된 우주군이 창설되면 미군은 육군·해군·공군·해병대·해안경비대 등 5군 체제에서 우주군을 더한 6군 체제로 바뀌게 된다. 다만 통합 전투 사령부인 우주사령부를 설치하는 것은 대통령 행정명령이나 행정각서로도 가능하지만, 군 체제를 바꿔 우주군을 창설하는 것은 의회 승인이 필요하다고 의회전문매체 더힐은 설명했다. AP통신은 우주사령부 창설이 우주군 창설을 향한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CNN에 따르면 미국은 1985년부터 2002년까지 우주사령부가 존속했다. 그러나 2001년 9·11 테러 이후 당시 우주사령부가 전략사령부로 흡수되고, 우주 관련 역할은 공군 우주사령부가 맡아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유정훈의 간 맞추기] 모두에게 존엄을

    [유정훈의 간 맞추기] 모두에게 존엄을

    올해 언론으로 접한 유명인사의 부고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유대인 변호사 펠리시아 랑거와 미국 연방상원의원 존 매케인의 부고였다.펠리시아 랑거는 1968년 이스라엘 점령지 동예루살렘에 사무실을 낸 최초의 유대인 변호사였다. 그 후 23년 동안 팔레스타인 사람을 위한 인권변호사로 활동했다. 폴란드에서 태어난 랑거는 나치의 박해를 피해 러시아로 피난했던 경험, 가까운 사람들이 홀로코스트에 희생된 사건을 통해, 기본권을 박탈당한 소수자의 삶이 어떤지 알았다. 그는 어느 민족보다 그런 고통을 잘 아는 유대인이 다른 민족을 억압해서는 안 된다고 호소했다. 존 매케인은 직업군인으로 베트남전에 참전해서 5년 반 동안 북베트남의 포로 생활을 했고, 그 과정에서 당한 고문의 후유증으로 팔에 장애가 남았다. 9·11 이후 조지 W 부시 행정부는 테러와의 전쟁에 필요한 정보를 얻어낸다는 명목으로 수감자들을 고문하며, 이를 ‘강화된 신문기술’이라 포장했다. 그러나 같은 당 소속의 매케인은 고문에 반대하는 입장을 견지했다. 2014년에는 고문보고서 공개를 지지했고, 2018년 고문 연루 의혹이 있는 CIA 국장 인준에 반대했다. 두 사람은 여러 면에서 대조적이다. 랑거는 의뢰인을 변호하는 데 성공한 적이 거의 없는 변호사였다. 어렵게 정착한 조국에서 ‘민족의 배신자’ 취급을 받았고, ‘테러리스트의 변호사’라는 비난과 함께 온갖 위협을 겪었으며, 끝내 독일로 망명을 떠나야만 했다. 매케인은 6선 상원의원으로 2008년 대통령선거 낙선 외에는 모든 정치적 영광을 누렸고, ‘진정한 보수, 참된 애국자’로 존경을 받았다. 매케인의 장례식에서는 그에게 선거 패배를 안겨 준 전직 대통령 두 사람, 조지 W 부시와 버락 오바마가 추도사를 했다. 하지만 두 사람의 부고 아니 삶을 통해 내가 받은 메시지는 동일했다. 소수민족 박해, 고문 같은 불의를 접했을 때, ‘나 혹은 우리 편만 아니면 돼’라고 넘어가면 안 된다는 것, ‘어느 누구도, 심지어 우리의 적이라도, 그런 일을 당하지 않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 함께 사는 길이라는 것이다. 핍박을 받을 때 ‘힘을 길러 나는 그런 일 겪지 말아야지’ 심지어 ‘지금은 당하지만, 나중에는 내가 그런 위치에 올라가서 갚아 주겠다’고 반응하는 것은 본능이다. 그럼에도 ‘내가 당한 핍박은 남도 겪어서는 안 된다’고 도전하는 것은 어렵지만, 사람을 사람답게 만드는 길이다. 2018년은 여러 모습으로 기억되겠지만, 그중 하나는 분명 ‘약자 혐오의 시대’일 것이다. 하지만 우리 대부분은 어느 측면에선가는 소수자일 수밖에 없다. 이 땅에서는 외국인 노동자를 마음 한켠으로 낮추어 보지만, 비행기를 타고 몇 시간 날아가면 ‘찢어진 눈’ 표시가 그려진 커피컵을 받아 들 수 있는 것이 현실이다. 2019년은 이런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인간성의 지평을 넓혀 가는 순간들로 채워지면 좋겠다. 우리와 다른 편에 서 있는 사람까지 포함해서, 모두에게 존엄을.
  • 송강호, 아들 송준평 논란에 사과 “짧은 생각에 경솔한 행동”

    송강호, 아들 송준평 논란에 사과 “짧은 생각에 경솔한 행동”

    배우 송강호가 아들 송준평의 SNS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송강호는 18일 오전 진행된 영화 ‘마약왕’ 인터뷰에 앞서 “먼저 드릴 말씀이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송강호는 “아들이 잘못된 정보를 듣고 짧은 생각에 경솔하게 글을 올렸다”며 “아들이 진심으로 사과를 드리긴 했다. 엑소 팬 뿐만 아니라 영화 팬, 아시아 팬들에게 사과를 드린다”고 말했다. 앞서 송강호 아들 송준평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엑소 팬들 댓글 테러 적당히들 하자”라는 글을 올려 논란의 중심에 섰다. 그가 엑소 팬들을 언급한 이유는, 아버지인 송강호가 출연하는 영화 ‘마약왕’과 같은날 개봉하는 영화 ‘스윙키즈’ 때문인 것으로 보여진다. 엑소 멤버인 도경수가 영화 ‘스윙키즈’에 출연하면서 같은날 개봉하는 영화 ‘마약왕’과 경쟁 구도가 생긴 것에 대해 언급한 것으로 추측된다. 이후 송준평은 “저의 짧은 생각으로 경솔한 글을 올린 것 같습니다. 엑소팬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과드립니다”라고 사과했다. 사진=뉴스1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크리스마스에 바티칸 폭파 계획…소말리아 남성 체포

    크리스마스에 바티칸 폭파 계획…소말리아 남성 체포

    크리스마스에 대규모 성탄 미사가 열리는 이탈리아 로마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을 폭파하려고 계획을 세운 20대 소말리아 남성이 이탈리아 경찰에 붙잡혔다. 18일 ANSA통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대테러 당국은 지난 13일 소말리아 남성 모흐신 이브라힘 오마르(20)에 대한 도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런 정보를 확보하고 오마르를 이탈리아 남부 바리에서 체포했다. 오마르가 “성당이 꽉 차는 크리스마스가 다가온다. 이탈리아의 모든 성당에 폭탄을 설치하자”며 “가장 큰 성당이 어디에 있지? 로마에 있지?”라고 말하는 것이 포착됐다고 당국은 밝혔다. 당국은 이런 내용에 비춰 체포된 남성이 크리스마스에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테러를 저지르려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오마르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의 소말리아 지부와 연결고리가 있으며 이 조직의 조직원들과 연락을 주고 받았다는 게 이탈리아 경찰의 설명이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이번 수사를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톨릭의 중심지인 이탈리아는 가톨릭의 상징적인 장소인 교황청을 품고 있는 만큼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으로부터 꾸준히 공격 위협을 받아왔다. 그러나 테러 공격을 직접 당한 적은 없다. 그럼에도 크리스마스를 코앞에 둔 지난 주에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이슬람 극단주의 동조자에 의한 총격 테러가 발생한 만큼 이탈리아 당국은 긴장의 끈을 바짝 죄고 있다. 내무부 관계자는 17일 마테오 살비니 부총리 겸 내무장관 등이 참석한 국가안보회의 직후 “스트라스부르 테러 이후 대폭 강화된 경계 태세가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당국은 특히 크리스마스 연휴를 앞두고 여행객들이 몰리는 기차역과 공항을 비롯해 주요 관광지와 종교 시설에 경찰과 군인을 추가 배치하는 등 집중 경계에 나섰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한편, 지난 11일 발생한 스트라스부르 테러에서는 이탈리아 국민 1명도 목숨을 잃었다. 당시 머리에 총상을 입고 사투를 벌이던 29세의 이탈리아 기자가 지난 14일 끝내 사망했다. 2015년 11월 프랑스 바타클랑 극장 테러를 시작으로, 2016년 7월 프랑스 니스 트럭 테러, 2016년 12월 독일 베를린 크리스마스 시장 트럭 테러, 작년 8월 스페인 바르셀로나 트럭 테러에서도 이탈리아 국민이 잇따라 희생된 바 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절치부심’ 러시아, 유엔총회에 INF 유지 결의안 제출

    ‘절치부심’ 러시아, 유엔총회에 INF 유지 결의안 제출

    러시아가 미국과 체결한 ‘중거리핵전력조약’(INF) 유지를 지지하는 결의안을 유엔총회에 제출했다고 15일(현지시간) 타스통신이 전했다. 러시아는 지난 10월에도 유엔 총회 산하 제1위원회(군축 담당)에 INF 지지 결의안을 제출했지만 서방 국가들의 반대로 부결됐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 정부의 일방주의적 행보에 대한 국제사회의 반감이 더욱 고조된 상황에서 러시아가 유엔총회에 다시 직접 문제 제기를 해 여론전을 펼쳐나가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유엔 주재 러시아 대표부 표도르 스트르쥐좁스키 대변인은 이날 “조약 참여 중단 절차의 실질적 개시와 관련한 미국의 일방적 행동이 INF의 미래를 위기에 처하게 했다”면서 “러시아는 14일 유엔총회에 INF 유지 및 준수를 지지하는 결의안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결의안은 모든 당사자가 해당 협정을 준수하고 관련 의무 이행과 관련한 문제를 조약에 명시된 방식에 따라 해결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스트르쥐좁스키 대변인은 “INF의 중단은 대량살상무기 비확산 및 군비통제 분야 국제 체제를 심각하게 훼손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에게 INF 관련 논의를 하자고 제안했지만 사흘 동안 아무런 답을 받지 못했다고 이고리 코나셴코프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이 밝혔다. 1987년 12월 당시 로널드 레이건 미 대통령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이 체결한 INF는 사거리 500~5500km의 중단거리 탄도·순항미사일의 생산과 시험, 배치를 전면 금지하는 내용을 담아 냉전 시대 미·소 군비 경쟁을 종식하는 토대가 된 조약으로 평가받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월 20일 러시아의 협정 준수 위반을 이유로 INF에서 탈퇴하겠다고 경고했고,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이달 4일 러시아가 INF를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게 준수하지 않는 한 미국은 60일 안에 조약 준수를 중단할 것이라고 확인하기도 했다. 러시아는 지난 10월 26일 유엔 총회 산하 제1위원회에 이 결의안을 제출했지만 1위원회는 같은달 27일 이를 표결에 부친 끝에 찬성 31개국, 반대 55개국으로 부결 처리했다. 54개국은 기권했다. 하지만 당시 부결된 결의안은 제출 시한(10월 18일)을 넘기는 등 절차상 하자 논란도 있었고, 기권표를 던진 일부 국가들도 INF 문제가 미·러간 문제라고 판단해 기권했을 뿐 러시아에 대한 반감 때문에 기권한 것이 아니었다는 평가다. 이는 다시 투표하면 러시아측 입장에 동조하는 의견이 더 많이 나올 수 있다는 의미다. 미국은 지난 6일 유엔총회에서 가자지구를 장악하고 있는 이슬람 무장단체 하마스를 테러단체로 규정하고 비난하는 유엔 결의안을 상정했다. 하지만 이는 찬성 87 반대 57 기권 33표로 3분의 2에 훨씬 못미치는 찬성표를 얻어 부결됐다. 이에 국제 사회의 반미 정서를 잘 활용하면 승산이 있다는 러시아측의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스트라스부르 총격 용의자 정체는

    스트라스부르 총격 용의자 정체는

    “알라후 아크바르” 지난 11일(현지시간) 밤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의 크리스마스 마켓에서 총격을 저지르고 달아난 범인의 행방이 묘연한 가운데 프랑스 당국은 용의자로 지목된 셰리프 셰카트(29)가 과거 절도 혐의로 징역형을 살면서 종교적 급진주의에 노출됐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목격자들은 용의자가 범행 당시 ‘신은 위대하다’는 뜻의 아랍어인 “알라후 아크바르”를 외쳤다고 전했다. 수니파 극단주의 단체인 ‘이슬람국‘(IS) 등 테러리스트들이 범행 때 자주 외치는 말이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프랑스 경찰은 총격으로 2명을 살해하고 13명을 다치게 한 뒤 택시를 타고 달아난 용의자의 행방을 군·경 600여명을 투입해 쫓고 있다. 이번 총격 사건으로 다친 13명 중 1명은 뇌사상태이며, 6명 정도는 중태에 빠졌다. 사건 직후 프랑스 정부는 안보경계등급을 최고 수준인 ‘비상 공격’으로 격상하고 국경 검문과 프랑스 전역의 다른 크리스마스 마켓에 대한 보호를 강화했다. 프랑스 내무부의 로랑 누네즈 차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범인이 프랑스 국경 밖으로 도주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용의자인 셰카트는 과거 프랑스, 독일, 스위스에서 폭력·강도 등으로 27번 유죄판결을 받고 감옥살이를 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독일 언론은 그가 2016년 6월 절도 혐의로 붙잡혀 바덴뷔르템베르크주의 징겐 지방법원에서 2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고 보도했다. 그는 징겐 법원에서 판결을 받은 뒤 8개월을 복역하고 지난해 2월 프랑스로 추방됐다. 2013년에는 스위스에서 역시 절도 혐의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이에 앞서 2012년 라인란트팔츠주의 도시 마인츠에서 치과에 침입해 8300유로(약 1062만원)의 금품을 훔친 혐의로도 붙잡혔으며, 2008년에는 프랑스에서 절도 혐의로 징역 2년을 선고받아 형기 일부를 이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재판 기록에 따르면 스트라스부르 태생인 셰리프는 6남매의 가정에서 자랐다. 고등학교를 졸업했으나 별도의 직업 훈련 교육은 받지 않았다. 지방자치단체에 취업했으나 2011년 이후 실업 상태였다. 셰리프는 독일 검찰에 술과 마약을 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 용의자가 프랑스로 추방된 후 스트라스부르 지방 정부는 테러 감시목록인 ‘S파일’에 그를 잠재적 극단주의자로 올려놓고 관리해왔다. 프랑스 당국은 약 2만 6000명을 자국 안보에 위협을 끼칠 인물로 분류하고 있다. 독일 사회는 2016년 12월 베를린의 한 크리스마스 시장에서 트럭 돌진 테러가 발생해 12명이 숨졌기 때문에 이번 총격 사건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슈테판 자이베르트 총리실 대변인은 트위터를 통해 “희생자가 발생해 슬프다. 더는 누구도 위험에 처하지 않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자신감 붙은 에르도안, 美가 지원하는 쿠르드 민병대 친다

    자신감 붙은 에르도안, 美가 지원하는 쿠르드 민병대 친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리도안 터키 대통령이 미국이 보호하는 시리아의 쿠르드 민병대 인민수비대(YPG)를 공격하겠다고 밝혔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앙카라에서 “유프라테스강 동쪽을 분리주의 테러조직으로부터 해방하는 작전을 앞으로 며칠 안에 시작할 것”이라면서 격퇴를 예고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미국이 터키·시리아 국경에 미군 감시 초소를 세웠다고 발표한 지 하루만에 나온 것이다. 앞서 미국은 터키의 반발을 무시하고 터키와 YPG 충돌을 막고자 일대에 미군 2000명 주둔하는 초소 설치를 강행했다. 미국은 시리아에서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격퇴 국제동맹군의 지상군 역할을 하는 YPG를 지원한다. 그러나 터키는 자국 내 쿠르드족이 동요할 것을 우려해 YPG를 테러조직으로 규정하고 공격한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미군 초소는 테러조직을 터키로부터 보호하려는 것”이라면서 “이 문제를 우리 손으로 처리하겠다”고 강조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의 공세는 국내외 이슈로 자신의 정치적 입지가 강화된 것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최근 터키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아라비아 총영사관에서 일어난 사우디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 사건과 관련된 증거를 쥐고 역내에서 영향력을 키웠다. 동시에 경기가 상당히 회복된 것 또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미국의 대터키 제재의 도화선이 됐던 미국인 목사 앤드루 브런슨의 구금을 풀고 본국으로 돌려보냈다. 내년 3월 지방선거 앞두고 표심을 다지려는 포석일 가능성도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난 6월 대선을 앞두고 YPG를 대상으로 한 군사작전 ‘올리브 가지’를 펼쳐 지지층을 결집했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피로 얼룩진 프랑스 크리스마스 마켓...테러 의심

    피로 얼룩진 프랑스 크리스마스 마켓...테러 의심

    오랜 전통의 크리스마스 마켓이 차려진 프랑스 동부 스트라스부르 시내에서 11일(현지시간) 총격 사건이 발생해 최소 3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쳤다. 부상자 중 절반은 위중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당국은 이번 총격이 테러 사건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조사 중이다. 11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용의자는 매년 수십만 명의 관광객이 몰리는 이곳 크리스마스 마켓 근처에서 경찰과 총격전을 벌인 뒤 도주했다. 경찰은 용의자의 신원을 스트라스부르 태생의 셰카트 셰리프(29)로 확인했다. 경찰은 올 여름 발생한 강도 사건으로 용의자의 집을 급습해 수색한 적이 있으나, 당시 용의자를 발견하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사건을 보고 받고 크리스토프 카스타네르 내무부 장관을 현장에 급파했다. 프랑스 대테러 전담 검사는 이번 사건과 관련, 테러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아직까지 사건의 배후를 자처하는 단체가 나타나지 않은 가운데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 웹사이트를 감시하는 미국의 인터넷 사이트 정보그룹은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지지자들이 자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독일과 국경을 맞댄 스트라스부르에는 유럽의회 본부가 자리 잡고 있다. 유럽의회는 이번 사건으로 폐쇄된 상태다. 프랑스에서는 2015년 11월 13일 수도 파리 시내 6곳에서 발생한 자살 폭탄 테러 및 대량 총격 사건으로 130명이 숨지고 300명 이상이 다쳤다. 프랑스는 당시 테러가 IS의 소행이라고 추정했다. 프랑스가 시리아와 이라크 지역의 IS 공습에 참여하고, 서아프리카의 IS소탕을 지원했기 때문이라는 등의 분석이었다. 프랑스는 EU 국가 중 무슬림 인구가 가장 많고, 근본주의 이슬람 세력의 영향력이 강하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미국은 새로운 악의 축

    미국은 새로운 악의 축

    “미국은 새로운 악의 축이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이자 저명한 미국 경제학자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가 미국을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와 함께 ‘새로운 악의 축’으로 규정했다. 11일(현지시간)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뉴욕타임스 경제 칼럼니스트이기도 한 크루그먼은 전날 트위터에 “새로운 악의 축이 있다: 러시아, 사우디 아라비아, 그리고 미국이다”라고 짧게 올렸다. 폭스뉴스는 크루그먼이 이들 세 나라와 쿠웨이트가 지구온난화에 대한 기념비적 연구를 승인하는데 반대한 것을 두고 ‘새로운 악의 축’으로 표현했다고 지적했다. ‘악의 축’이라는 표현은 2002년 조지 W 부시 전 미 대통령이 연설에서 처음 사용한 것으로 이란, 이라크, 북한이 대량살상무기를 보유하는 한편 테러집단을 후원함으써 “세계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는 의미를 담았다. 미국,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는 폴란드 카토비체에서 열리고 있는 제24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4)에서 지구온도가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화씨 2.7도) 상승하면 기후변화에 어떤 일이 생기는지를 연구한 유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 보고서 채택에 반대했다. 미국은 ‘환영’ 대신 ‘유의’란 표현을 사용했다. 미 국무부는 당시 성명에서 “미국은 과학자들의 노력을 주목하고 평가하지만 그들의 보고서 내용을 승인한다는 의미로 환영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지난 10월 인천에서 열린 IPCC 총회 때 발표됐던 보고서는 지구 평균기온 상승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이하로 제한하기로 했던 당사국들의 약속이 완전히 궤도를 벗어나 있다. 이같은 추세가 계속될 경우 기온 상승폭이 1.5도보다 크게 높은 3도 이상이 될 것으로 경고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203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현재의 거의 절반 수준인 45% 줄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크루그먼은 이 처럼 기후온난화가 인류 미래에 절박한 영향을 주고 있는 상황에서 이 문제를 선도해야 할 미국이 이를 도외시하고, 세계 기후협약 이행 등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은 반인륜적·반세계적인 일이라며 강도높게 비판한 것이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서울메이트2’ 홍수현X장서희 김밥테러 논란 “맛없는 줄 모를 거야”

    ‘서울메이트2’ 홍수현X장서희 김밥테러 논란 “맛없는 줄 모를 거야”

    ‘서울메이트2’ 장서희와 홍수현의 엉성한 김밥말기가 ‘김밥테러’라 불리며 일부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10일 방송된 tvN ‘서울메이트2’에서는 호스트로 나선 배우 홍수현이 자신의 집에서 메이트 도레이와 마리암을 맞기 위해 준비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홍수현의 집 소개에 이어 그녀와 친한 배우 장서희의 도움으로 웰컴 푸드를 준비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장서희는 시즌1에서 이미 한차례 엉성한 김밥말기 실력을 선보인 상황. 이날 방송에서는 장서희의 설욕전이 펼쳐졌지만 그 결과는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장서희는 밥에 식초와 참기름을 듬뿍 넣어 너무 주무르는 바람에 떡밥을 만들고 “괜찮다. 떡이 돼야 밥에 김이 잘 붙는다”는 기적의 논리를 펼쳤다. 김숙은 “밥이 고슬고슬해야 맛있다”며 걱정했다. 급기야 장서희는 “그 사람들은 김밥을 먹어본 적이 없어서 김밥 맛을 모르니까 맛없는 줄도 모를 거다”고 합리화를 했다. 그렇게 장서희가 만든 김밥을 맛보게 된 홍수현은 “미끄럽다. 밥이 질고 개성이 없다. 싱겁다”고 맛을 평가했다. 이어 장서희는 홍수현의 눈치를 보다가 “난 내가 만들었으니까 맛있다”고 말했고, 이내 장서희와 홍수현은 호두멸치조림을 넣어 새로운 김밥을 말며 김밥 심폐소생술에 돌입했다. 방송에서는 장서희와 홍수현의 김밥말기가 코믹하게 그려졌고, 이를 지켜보던 패널들은 “이 팀 드림팀이다. 덤앤더머 같다”며 폭소를 터트렸다. 하지만 방송 후 시청자 반응은 재미있다기 보다는 불편하다는 반응이 많았다. 시청자들은 “장서희 김밥 싸는 모습을 보니 외국인들이 먹고 실망할 것 같아 걱정이다” “외국인 손님들은 맛있는지 없는지 모른다는 말이 프로그램 취지와 상반됐다” “반대로 외국갔을 때 저런 식으로 만든 밥을 대접받으면 기분 나쁠 것 같다”고 지적했다. 한편 ‘서울메이트2’는 연예인의 집에서 외국인 게스트를 맞이해 서로 추억을 쌓는 글로벌 홈셰어 리얼리티 프로그램. 매주 월요일 오후 8시 10분 방송된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미 FBI, 두 건의 대형 테러 참사 막았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유대교 회당의 총기난사와 송유관 폭파 등 대형 테러음모를 사전에 적발했다. FBI와 법무부가 10일(현지시간) 미 오하이오 톨레도에서 이슬람국가(ISIS)를 대표해 현지 시너고그(유대교 회당)의 총기 공격을 준비해온 혐의로 데이먼 조셉(21)을 붙잡았다고 AP통신 등 현지언론이 전했다. 용의자 조셉은 FBI 위장요원에게 AR-15 반자동소총을 수령하다 붙잡혔다. 조셉은 지난 10월 11명이 숨진 피츠버그 유대교 회당 총격 사건 이후 같은 형태의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보인다고 FBI는 말했다. 법무부도 “랍비(유대인 성직자)를 포함해 되도록 많은 인명을 살상하겠다는 목적을 갖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또 FBI는 폭탄 제조용 물질을 구매한 엘리자베스 레크런(23·여)을 체포했다. 레크런은 인터넷 채팅으로 접근한 FBI 위장요원에게 톨레도 지역 바와 송유관 등에서 폭발물을 터트리겠다는 계획을 털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저스틴 허드먼 오하이오 북부검찰청 검사는 “이들 사건은 여러 형태의 테러리즘과 연계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이집트 다시 장기집권으로 회귀

    이집트 다시 장기집권으로 회귀

    “러시아와 중국에 이어 이집트도 장기 집권의 수순으로?”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의 재선 성공 8개월만에 임기 제한 철폐설이 솔솔 나오고 있다. 러시아와 중국에 이어 장기 집권의 수순으로 가는 분위기이다. 9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이집트인 변호사 아이만 압델-하킴 라마단은 이집트 의회가 헌법에서 대통령의 ‘2연임 금지’ 조항의 개정을 논의하도록 촉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지지층들이 나서 집권자의 장기 집권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라마단은 “이번 소송에는 자신과 다른 사람들이 참여했다며 카이로법원이 오는 23일 이 사건에 대한 첫 심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라마단은 엘시시 대통령이 2014년 당선된 뒤 믿을 수 없는 업적을 달성했다며 “나는 엘시시 대통령을 매우 좋아하고 그를 믿는다. 나는 그가 평생 대통령을 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만약 대통령의 2연임을 금지한 조항을 바꾸면 엘시시 대통령은 2022년 치러질 대통령 선거에 또 출마할 수 있다. AP는 대통령의 2연임 조항을 개정하자는 소송에 대해 “헌법개정을 수용하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한 활동의 첫걸음일 수 있다”며 “이 이슈에 대한 대중의 정서를 살피는 데 도움이 될 수도 있다”고 해석했다. 엘시시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미국 CNBC 방송과 인터뷰에서 “3선 연임의 대통령을 추구하지 않겠다”며 “이집트 헌법을 개정할 의도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엘시시 대통령이 ‘국민이 원한다면’ 등의 단서를 달아 입장을 바꿀 개연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방부 장관 출신인 엘시시 대통령은 지난 3월 26∼28일 치러진 대선에서 97%의 득표율로 연임에 성공했다. 앞서 엘시시 대통령은 2013년 쿠데타로 무함마드 무르시 민선 정부를 전복한 뒤 이듬해인 2014년 5월 대선에서 승리했다. 엘시시 대통령은 집권 이후 이슬람조직인 무슬림형제단 인사들을 탄압하고 표현의 자유를 제한하는 등 권위주의적 통치를 보였다. 지난해 4월부터는 테러 문제 등을 이유로 국가비상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엘시시 대통령이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처럼 이른바 ‘현대판 파라오’를 노리는 것이 아니냐며 우려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무라바크 전 대통령은 1981년부터 30년간 이집트를 장기 통치하다가 2011년 4월 민주화 시위로 축출됐다. 현행 이집트 헌법상 대통령은 4년 임기로 한 차례만 연임할 수 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특파원 생생리포트] 공약위반→새 판단, 추락→불시착…아베의 언어유희 ‘가관’

    [특파원 생생리포트] 공약위반→새 판단, 추락→불시착…아베의 언어유희 ‘가관’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지난달 1일 중의원(국회)에 출석해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에 대해 그동안 써왔던 ‘징용공’이란 공식 표현을 버리고 ‘한반도 출신 노동자’로 바꿔 불렀다. 그는 “과거 국가총동원령법의 징용령에는 모집과 관(官) 알선, 징용 등 3가지가 있었는데 이번 재판의 원고들은 모집에 응했던 것”이라고 이유를 댔다. 이에 대해 일본 내에서 아베 정권 특유의 ‘바꿔 말하기’의 극치를 보여주는 것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우에니시 미쓰코 호세이대 교수는 마이니치신문을 통해 “징용공을 노동자로 바꿔 부르는 것은 ‘후안무치 화법’에 의한 이미지 조작”이라고 지적했다. 노동문제 전문가인 그는 “아베 정권은 과로사의 증가가 우려되는 노동관련법 개정에 대해서도 ‘일하는 방식 개혁’이라거나 ‘고도(高度) 전문직’과 같은 표현을 붙임으로써 핵심 논지를 회피하는 수법을 써왔다”고 비판했다. ‘이미지 순화’를 위한 아베 정권의 명칭 변경은 과거 정권에 비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특징이다. 당장 지난 5일에도 일본 정부와 여당은 장기방위전략인 ‘방위계획 대강’에 사실상 항공모함으로 개조할 헬기탑재 호위함 ‘이즈모’의 개조 후 명칭에 대해 ‘다용도 운용 호위함’이라는 표현을 확정했다. 다용도 운용 호위함은 공격형 무기인 항공모함 도입을 추진하려다 반대에 부딪히자 새롭게 고안해낸 표현으로, ‘이미지 조작을 위한 말장난’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헌법이 금지하는 공격형 항공모함 보유에 대한 비판을 피하기 위한 의도”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말 마이니치는 아베 정권의 표현 변경 사례를 종합한 기획기사를 실었다. 마이니치는 ‘공약 위반’을 ‘새로운 판단’으로, 미군기의 ‘추락’을 ‘불시착’으로, ‘무기 수출’을 ‘방위장비 이전’으로 표현하는 것을 표현 바꾸기의 대표적인 사례로 들었다. 카지노를 허용하는 법률을 ‘통합형 리조트법’으로 포장한다든지, 공문서 정보 공개를 막는 법률을 ‘특정비밀보호법’이라고 명명한 것도 비슷한 범주에 넣었다. ‘공모죄’를 ‘테러 등 준비죄’로, ‘전투’를 ‘무력충돌’로, ‘안보법제’를 ‘평화안전법제’로 부르는 것도 일종의 이미지 조작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의 요구에 의해 새로 시작하는 미·일 무역협상을 ‘자유무역협정’(FTA) 대신 ‘물품무역협정’(TAG)으로 표현하는 것도 비슷한 사례로 지적됐다. 서비스 및 투자 분야를 포함한 폭넓은 시장 개방이 아니라 물품에만 한정된 협상임을 강조해 국민들의 우려와 반감을 완화하려는 것이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임시국회에서 최대의 논란을 빚고 있는 출입국관리법 내용에 대해 야당과 언론은 ‘사실상의 이민’이라는 시선을 보내고 있지만, 아베 정권은 ‘외국인재’라는 표현을 쓰고 있다. 이와 관련해 아베 총리 특유의 ‘밥 논법’도 많은 비판을 받아왔다. 논점을 바꾸며 애먼 소리를 연발하는 아베 총리의 해명 방식을 비꼬는 의미의 ‘밥 논법’은 이 단어 자체가 지난 3일 발표된 일본의 ‘2018 신어·유행어 대상’에서 톱10에 꼽혔다. “밥 먹었느냐”는 질문을 받았을 때 그 의미가 쌀밥 자체를 먹었느냐는 것이 아니라 “식사를 했느냐”고 물어본 것임을 뻔히 알면서도 일부러 “(빵이나 떡은 먹었지만) 밥을 먹지 않았다”고 딴청을 부리는 행태에서 따왔다. 사이토 다마키 츠쿠바대 의대(정신과) 교수는 “정치는 표현이 생명인데, 자의적으로 바꿔서는 안 된다”고 마이니치에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베 정권의 지지율이 내려가지 않고 있는 이유에 대해 “정치인의 성실함보다는 경제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면서 현 상태가 유지되기를 바라는 국민들의 가치관 때문”이라면서 “정권의 설명에 납득이 되지 않는데도 거짓말에 익숙해져서 눈앞의 문제를 보고도 ‘어떻게든 되겠지’라고 생각하는 문화가 만연해 있다”고 지적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울분 터졌다… 마크롱 항복에도 벗지 않는 ‘노란 조끼’

    연금제도 개혁·국회해산 등 요구 다변화 佛 최대 농민단체·화물트럭 노조도 가세 “정부 대책들 미흡” 주말 시위가 ‘분수령’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결국 ‘노란 조끼’의 대규모 폭력 시위에 굴복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프랑스 정부는 5일(현지시간) 유류세 인상을 철회했다. 그러나 시위가 수그러들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마크롱 대통령의 결단이 너무 늦었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노란 조끼 시위는 반(反)유류세 인상 시위에서 마크롱 정부 자체를 반대하는 시위로 번지는 모양새다. 프랑스 대통령실인 엘리제궁은 이날 “마크롱 대통령과 에두아르 필리프 총리가 2019년 예산안에서 유류세 인상을 제외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전날 프랑스 정부는 내년 1월로 예정됐던 유류세 인상을 6개월 유예하기로 했으나 비판이 거세자 하루 만에 백지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프랑스 정부는 노란 조끼들을 달래고자 부유세 부활 등의 카드도 만지작거리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뱅자맹 그리보 프랑스 정부 대변인을 통해 “질서와 냉정함을 되찾자”면서 “전례가 없는 현 상황은 정치적 반대가 아닌 공화국에 대한 지지가 필요한 시점이다. 말과 행동의 폭력이 심각한 상황에서 일부 세력은 오로지 공화국을 공격한다는 목표에 골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AP통신은 “시위대는 승리를 자축했지만 마크롱 대통령의 투항이 너무 늦었다고 말했다”면서 “시위대는 마크롱 대통령이 서민 문제에는 손도 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이번 조치가 마크롱 대통령을 향한 커지는 분노를 가라앉히기에는 충분하지 않다고 했다”고 전했다. 시위대의 요구는 점점 더 다변화하고 있다. 각층의 억눌린 울분이 이번 시위를 계기로 폭발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시위에서 프랑스 학생들은 새로운 교육제도에 항의하면서 학교에 불을 질렀고 중소기업 소유주들은 세금이 너무 높다며 도로를 봉쇄했다. 또 다른 시민들은 마크롱 대통령의 엘리트주의를 비판하는 행진을 했다. 노란 조끼들은 부유세 부활에서부터 연금제도 개혁, 국회 해산까지 촉구했다. 8일 집회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노란 조끼는 정부 대책들이 미흡하다면서 대규모 집회를 계속 이어 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프랑스 최대 농민단체 FNSEA도 시위에 참여한다. 두 곳의 화물트럭 노조도 노란 조끼에 동조해 연대파업을 결의했다. 크리스토프 카스타네르 내무장관은 “경찰력을 증강 배치할 것”이라면서 “분별 있는 노란 조끼 시민들은 이번 토요일에는 자택에 머물러 달라”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안보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정부가 공공기관을 보호하려고 대테러 작전에 투입되는 군 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뉴스 분석] 날짜 연막작전…김정은 내주 깜짝 답방설

    [뉴스 분석] 날짜 연막작전…김정은 내주 깜짝 답방설

    金 신변이상땐 체제 붕괴… 北에겐 도박“경호·의전 일주일~열흘새 충분히 준비일정 확정되더라도 바로 공개 안할 것”답방 직전이나 도착 직후 발표할 수도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기정사실화한 가운데 남북 당국이 김 위원장의 경호 안전을 고려해 답방 당일 또는 직전에 일정을 공개할 수 있다는 관측이 외교가에서 나오고 있다. 이와 맞물려 물밑에선 이미 답방 날짜가 오고 갔고, 이르면 다음주라도 김 위원장의 깜짝 답방이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정부 관계자는 6일 “북한에서 답변이 오더라도 바로 공개하지는 않을 것이다. 김 위원장 경호 문제가 걸려 있어 북측과 발표 날짜를 조율해 동시에 발표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경호·의전 등은 일주일에서 열흘 내에 충분히 준비할 수 있다”며 “정상회담을 여는 데 많은 시간이 필요한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사전에 충분한 시간을 두고 방문 날짜를 정한 뒤 준비하는 통상적 절차가 아니라 비밀리에 준비할 가능성이 거론되는 것은 북한 체제의 특성 때문이다. 혈맹인 중국을 방문할 때마저 북한 최고지도자들은 철통보안 속에 극비리에 움직였다. 방중 사실조차 베이징 도착 직후나 회담이 끝난 뒤에 공개하는 식이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 본부장은 “북한은 최고지도자의 안전 문제를 극도로 민감하게 본다”면서 “꼭 테러 등의 위협이 아니더라도 김 위원장 답방 반대시위는 북한으로서도 상당히 신경 쓰이는 문제고, 우리로서도 어떻게 할 수 없는 부분이어서 답방 직전, 또는 서울 도착 직후 답방 사실을 공개해달라고 우리 측에 요청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했다. 특히 김 위원장이 북한대사관이 없는 국가를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6·12 북·미 정상회담이 열린 싱가포르만 해도 북한과 외교관계가 있고 대사관을 두고 있다. 반면 남북관계가 발전했다고는 하나 김 위원장 입장에서 서울 답방은 신변 안전을 건 ‘도박’이나 마찬가지라는 평가가 나온다. 최고지도자만 결정하면 완벽한 주민 통제가 가능한 북한과 달리 한국은 정부가 나서 반대시위나 위해를 가하려는 시도를 완벽히 막는 게 시스템적으로 불가능하다. 이런 면에서 김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방북보다 훨씬 큰 리스크를 안고 결단해야 할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북한은 최고지도자의 신변에 문제가 생기면 체제 자체가 무너지는 특성이 있어 경호에 대한 우려가 서방의 상상을 초월한다고 했다. 미국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 6월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정부는 김 위원장이 북·미 정상회담 보안과 암살 시도를 극도로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실제 김 위원장의 싱가포르행은 첩보 영화를 방불케 했다. 항공기 3대를 잇따라 띄워 동선을 숨기고, 비행 도중 항공기 편명까지 바꾸며 연막작전을 폈다. 과거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중국을 극비리에 방문했을 때 외신 카메라에 모습이 찍힌 일로 북측이 중국 정부에 강력히 항의해 정보를 누설한 중국 당국자가 처벌받은 전례도 있다. 이를 볼 때 북측이 우리 정부에 만일 답방 날짜가 누설되면 답방을 취소하겠다고 강조했을 가능성도 있다. 일각에서는 답방 날짜를 우리 정부에서 극소수만 알고 있을 가능성을 제기한다. ‘특사파견→답방 날짜 확정→수차례 실무협의→답사’ 등 통상 남북 정상회담을 할 때마다 거친 프로세스대로 연내 답방을 준비하려면 적어도 이번 주내에는 답방 날짜가 나와야 한다. 지금 날짜를 잡아도 연내 답방이 빠듯하다. 날짜가 이미 정해졌을 가능성이 거론되는 대목이다. 이전과 달리 핫라인을 비롯한 연락 채널이 구축돼 있고, 개성공동연락사무소란 상설창구도 있어 극도의 보안을 유지하며 수시로 만나 의전, 경호 등 회담 준비에 필요한 실무 문제를 협의하는 게 물리적으로 가능하다.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남북 모두 실무선에서 이번 답방을 검토하고 준비해왔다고 들었다”면서 “경호, 의전 문제를 최종 검토하고 결정하는 데 통상 일주일이 걸리기 때문에 최고 지도자의 결심만 선다면 17일 김 국방위원장 사망 7주기 이전에라도 답방이 가능하리라고 본다”고 했다. 의전·경호·숙소 등의 문제가 상당 부분 논의돼 ‘빌트인’ 된 곳에 몸만 들어오면 될 정도로 논의가 진전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외교가에서는 다음주 12~15일 사이 전격 답방 가능성도 구체적으로 나돌고 있다. 그러나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아직 북한으로부터 (답방 날짜에 대한) 답은 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18~23일 사이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정 본부장은 “17일 이전 답방도 물리적으로 가능하지만, 가령 13~16일 사이 남한을 방문해 축제 분위기를 조성했다가 갑자기 17일에 애도 분위기로 가기에는 어색한 부분이 없지 않다”고 했다. 하지만 18~20일 답방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닌 것 같다”고 한 지난 5일 국가정보원의 입장이 사실이라면 17일 이전일 가능성이 있다. 물론 21~23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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