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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11테러 18주년 추모식, 조촐하게 열려

    18년 전인 2001년 9월 11일 일어난 9·11테러 추모식이 미국 뉴욕 ‘그라운드 제로’에서 희생자 가족과 뉴욕 시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조촐하게 치워진다. CNN 등에 따르면 9·11테러 18주년 추모식이 11일(현지시간) 당시 비행기 테러로 파괴된 뉴욕 세계무역센터 건물이 있던 그라운드 제로에서 희생자 가족 등이 참석한 가운데 ‘영원히 잊지 말자’는 다짐을 하는 자발적 행사로 치뤄질 예정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여기에 참석하는 대신에 워싱턴DC 인근 펜타곤(국방부)의 추모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도 3번째 테러 현장이 있는 펜실베이니아주 셴크스빌 부근의 집회에서 연설한다. 2001년 9·11테러로 숨진 크리스토퍼 엡스의 여동생 천드라 엡스는 지난해 추모식에서 “사람들은 우리에게 왜 그 오랜 세월 해마다 이 곳에 오느냐고 묻는다”면서 “그 이유는 아직도 미군 병사들이 우리들의 자유를 위해 싸우며 죽어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엡스는 이어 “또 우리를 지키는 구조대가 아직도 죽거나 병이들어가고 있다”면서 “그래서 살아있는 한 9·11테러를 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날 추모식은 모든 희생자들의 이름을 부르는 의식과 함께 묵념, 당시 항공기가 무역센터 쌍둥이 빌딩을 무너뜨렸던 시간에 울리는 종소리 등 당시의 희생자를 기리는 시간으로 꾸며진다. 2001년 당시 테러범들이 납치한 항공기들을 가지고 무역센터 건물에 돌진했을 때 거의 3000명이 사망했고 펜타곤 건물과 생크스빌의 들판도 공격을 당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네타냐후 최대 정적으로 부상한 전직 비서실장

    네타냐후 최대 정적으로 부상한 전직 비서실장

    리에베르만, 네타냐후 통해 정계 입문국방장관 사임하며 “총리, 테러에 굴복”4월 연정 깬 장본인, 17일 재선거 불러이번 총선서도 연정 구성 키 갖고 있어 이스라엘 총리로 장기집권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오는 17일(현지시간) 총선에서 5선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더구나 총선에서 승리해 다시 권력을 잡지 못하면 철창 신세를 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뉴욕타임스(NYT)는 9일 그가 세 건의 부패 사건의 혐의를 받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약 일주일 남은 선거는 ‘재선거’다. 이스라엘은 지난 4월 총선을 실시했고, 네타냐후가 이끄는 리쿠르당이 승리했지만 연정 구성에 실패했다. 이스라엘 의회는 당시 의회를 해산하고 오는 17일 재선거를 하기로 결정했다.선거에서 네타냐후의 최대 경쟁상대는 제1야당인 중도연합 청백당의 베니 간츠다. 하지만 그의 최대 정적으로 떠오른 인사는 따로 있다. 지난 4월 단 5석을 갖고 연정을 무너뜨린 베이테누당의 아비그도르 리에베르만 전 국방장관이다. 9일 AP통신이 조명한 그는 아이러니하게도 네타냐후를 통해 정계에 입문했으며, 한 때 비서실장을 지내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는 정치적 ‘멘토’를 최대 위기로 몰아넣은 경쟁자, 비판자, 그리고 ‘가시’가 됐다. 리에베르만은 구소련 출신 유태인으로 강경 우파다. 그는 국가 안보를 최우선으로 여기기 때문에 오히려 유대교 쪽에선 세속적인 인사로 평가받는다. 지난해 그가 국방장관에서 물러난 이유도 네타냐후가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에 대해 더 강경하게 대응하지 못하게 했기 때문이다. 그는 국방장관에서 물러나며 “네타냐후의 정책은 단순히 테러에 굴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정이 틀어진 원인도 그의 정치적 성향 때문이다. 여성까지 의무복무를 하는 이스라엘에서도 초정통파 유대교 신자들은 병역을 거부하고 있는데 리에베르만은 이들을 강제징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네타냐후 입장에선 이런 베이테누당을 끌어안을 경우 반대쪽 초정통파 유대정당과 연정이 틀어지게 된다. 결국 연정은 깨졌고 네타냐후는 당시 “리에베르만은 자신의 정치적 자존심 때문에 이스라엘을 불필요한 선거로 끌어들였다”고 비난했다. 이번 선거에서도 네타냐후의 리쿠르당과 베니 간츠의 청백당이 박빙의 대결을 벌일 전망이다. 하지만 선거 승리와 별개로 연정의 키는 리에베르만이 쥐고 있다. 그는 네타냐후와 베니간츠 사이에서 세속적인 통합정부를 주장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네타냐후는 “그의 목적은 나를 공직에서 물러나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AP통신은 네타냐후 발언 이후 실제로 그렇게 되길 바라는 유권자들이 리에베르만에게 몰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트럼프 대통령, 탈레반 평화협상 파기 이어 ‘협상 죽었다’ 쐐기 박은 이유는

    트럼프 대통령, 탈레반 평화협상 파기 이어 ‘협상 죽었다’ 쐐기 박은 이유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반군 조직 탈레반과의 평화협상 파기에 이어 ‘이제 협상은 죽었다’고 쐐기를 박았다. 미 민주당뿐 아니라 친정인 공화당까지 9·11 테러 범인인 탈레반과의 협상에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탈레반 평화협상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협상은 이제 죽었다. 내가 있는 한 협상은 죽었다”고 답했다. 잘마이 칼릴자드 미 아프간 특사는 지난 1년 가까이 카타르 도하에서 탈레반 정치조직과 협상을 벌여왔다. 미 전쟁 사상 최장 기간을 끌어온 아프간 전쟁을 끝내려는 협상 타결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왔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막판 결렬을 선언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1만 4000여명의 아프간 주둔 미군 철수 문제에 대해서도 “우리는 나오길(철수) 바란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적절한 시기에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탈레반 비밀 평화협상 취소 트윗 이후 워싱턴 정가의 비판이 이어지는 등 강한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따라서 내년 대선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이 탈레반과 확실히 선을 그은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탈레반 협상 사망 선언은 특유의 ‘미치광이 전술’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번 기회에 테러를 이어오고 있는 탈레반의 기를 꺾어놓고, 이어지는 협상에서 확실한 우의를 점하려는 전략이라는 해석이다. 한편 제임스 매티스 전 미 국방장관은 이날 CBS에서 “탈레반 평화협상에서 가장 핵심적인 문제는 ‘탈레반을 신뢰할 수 있느냐’는 � 굼繭窄庸� 과거 러시아와 핵협상을 예로 들면서 “탈레반과 협상을 할 때는 먼저 검증을 거친 뒤 신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탈레반에 알카에다와 연계를 끊을 것을 요구했지만 탈레반은 이를 거부했다”면서 “미국은 탈레반이 9·11 테러 공격의 배후였다는 점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여기는 남미] “선거 나가려면 목숨 걸어야”…콜롬비아 정치테러 극심

    [여기는 남미] “선거 나가려면 목숨 걸어야”…콜롬비아 정치테러 극심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는 콜롬비아에서 또 정치인이 참혹하게 살해됐다. 정치테러로 의심되는 사건이 꼬리를 물면서 이젠 선거에 나가려면 목숨을 걸어야 한다는 말까지 돌고 있다. 콜롬비아 북서부 톨레도의 시장후보로 출마한 오를리 가르시아(중도민주당)가 지난 7일(현지시간) 총을 맞고 사망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가르시아는 톨레도의 한 숲지대에서 등에 최소한 13발 총을 맞고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범행에 사용된 총기를 장총으로 추정하면서 "정치테러로 보인다"고 밝혔다. 가르시아가 총을 맞고 사망하면서 올해 들어 콜롬비아에서 테러로 피살된 정치인은 모두 16명으로 늘어났다. 대부분은 지방선거에서 출사표를 던진 후보들이다. 콜롬비아 옴부즈맨에 따르면 1월부터 지난 4일까지 8개월이 약간 넘는 기간 동안 콜롬비아에선 현역 정치인 15명이 정치테러로 사망했다. 협박을 받은 후보는 192명에 이른다. 옴부즈맨은 "1120개의 자치단체 중 418개 자치단체에서 불법 무장단체가 활동하고 있다"며 이들 단체가 정치테러를 주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민간 통계를 보면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공익 민간단체인 콜롬비아 '선거옵서버미션'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27일부터 올해 8월 27일까지 10개월 동안 콜롬비아에선 정치인과 공무원 등 364명이 테러공격을 당했다. 정치인 중에선 지방선거에 출마 의사를 밝힌 주자, 출마선언 후 공천을 받은 후보, 정당 고위급 인사 등이 주로 공격대상이 됐다. 공무원들은 주로 선거관리업무를 보는 자방 관리들이 테러를 당했다. 선거옵서버미션에 따르면 10개월간 테러를 당해 사망한 사람은 모두 91명에 달한다. 하지만 이 통계엔 9월에 이번에 발생한 가르시아 피살사건 등 2건의 정치테러는 포함되지 않았다. 앞서 지난 3일 콜롬비아 수아레스에선 시장후보로 나선 여성정치인 카리나 가르시아가 테러를 당해 사망했다. 수행원 등 일행 5명도 함께 살해됐다. 선거옵서버미션은 "정치인에 대한 협박은 최소한 하루 1건, 테러공격은 이틀반에 1건꼴로 발생하고 있다"며 정치테러가 민주주의를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고 고발했다. 시장과 시의원을 선출하는 콜롬비아 지방선거는 내달 27일 실시된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美 “이란 원유 사면 제재”… 난처해진 유럽

    이란과 핵합의 중이던 英·佛·獨 압박 이란 “英선적 유조선, 수일내 억류 풀 것” 미국이 이란과 원유 거래를 하는 국가들에 예외 없이 제재를 가하겠다며 경고하고 나서면서 미국과 이란 간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는 모양새다. 로이터통신은 8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한 시걸 맨델커 미 재부무 테러·금융 차관이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것처럼 이란에 대한 압박을 지속할 계획”이라면서 “이란산 원유 거래와 관련해서는 어떠한 예외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유조선뿐 아니라 전 세계 모든 회사에 보내는 경고”라면서 민간회사와 정부 모두에 경고하는 한편 이란혁명수비대와의 거래 역시 제재 대상임을 강조했다. 미국은 지난 4월 이란혁명수비대를 테러조직으로 규정했다. 미국은 지난해 5월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를 일방적으로 탈퇴하면서 이란의 원유 수출 고사에 초점을 맞춘 대(對)이란 제재를 복원했다. 이번 경고로 핵합의를 유지하려는 유럽 서명국(영국·프랑스·독일)은 난처한 입장에 처했다. 미국의 제재를 우회해 이란산 원유를 수입하고자 이란과 협상 중이지만 결론이 나지 않은 데다 이란은 전날 유럽이 핵합의를 먼저 지키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핵합의 이행범위를 축소하는 3단계 조처로 고성능 원심분리기 가동까지 시작했다. 이런 가운데 세예드 아바스 무사비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국영방송에서 영국령 지브롤터 당국이 억류했다 지난달 18일 방면한 이란 유조선 아드리안 다르야 1호가 “목적지에 도착했으며 싣고 있던 석유는 팔렸다”고 전했다. 구체적으로 어느 나라에 팔렸는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이어 지난 7월 19일 호르무즈 해협에 억류한 영국 선적의 유조선 스테나 임페로호의 억류를 풀기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이날 이스라엘이 ‘비밀 핵프로그램 창고’라고 지목한 이란 수도 테헤란 인근 시설의 토양 시료에서 우라늄의 흔적을 확인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익명의 외교관 2명은 검출된 우라늄이 무기로 사용될 수 있는 고농축 상태는 아니라고 전했다. 이란 정부는 아직까지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9·11 코앞에 탈레반 초청이라니”… 트럼프 회담 취소에도 논란

    캠프 데이비드 비밀회담 하루 전 취소 친정인 공화당 의원들까지 거센 비난 볼턴 반대 등 내부 이견 커 취소된 듯 폼페이오 “탈레반 중대한 약속땐 재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 무장 반군조직 탈레반과의 비밀 회담을 전격 취소하면서 후폭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특히 공화·민주 등 여야를 가리지 않고 9·11테러 18주기를 사흘 앞둔 시점에서 ‘탈레반의 미국 초청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비난에 나섰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회담 취소 이유를 두고 트럼프 행정부 내부 이견과 탈레반에 대한 추가 양보 압박 등 다양한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미국의 캠프 데이비드에서 탈레반 최고지도자들과 아프간 대통령을 초청해 비밀 회담을 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하루 전날인 7일 회담을 전격 취소했다. 이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의 친정인 공화당에서조차 거센 비난이 일었다. 9일 CNN 등에 따르면 애덤 킨징어(공화·일리노이) 하원의원은 “9·11테러를 포기하지 않고 악행을 계속하는 테러 조직의 지도자들이 우리의 위대한 나라에 (들어오는 것을) 허락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또 마이크 월츠(공화·플로리다) 의원도 “탈레반은 평화에 대한 의욕을 보인 적이 없다. 휴전에 동의한 적도 없고 공격을 계속했다”면서 “오늘 아침에도 미군 병사 시신이 관에 담겨 미국으로 돌아왔다”고 지적했다. 또 딕 체니 전 부통령의 딸인 리즈 체니(공화·와이오밍) 하원의원은 “캠프 데이비드는 미국인 3000명의 목숨을 앗아간 9·11테러 이후 미국의 지도자들이 대응책을 논의했던 장소”라면서 “당시 알카에다를 지원했던 탈레반의 누구도 그곳에 발을 들여놓아서는 안 된다”고 비난했다. 미국진보센터(CAP)의 브라이언 카툴리스 선임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 접근법에는 공통적인 맥락이나 철학이 없으며 예측 불가능성만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전격적인 탈레반과의 협상 취소 배경을 두고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미군 1명을 포함해 12명의 사망자를 낸 지난 5일 폭탄테러 공격을 취소 사유로 들었지만, 실제로는 트럼프 행정부 내 이견과 공화당의 반발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번 협상 취소 선언은 트럼프 행정부 내부의 이견을 노출했다”면서 “매파인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뿐 아니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탈레반과의 평화협정 초안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이른바 ‘거래의 기술’이라는 책을 쓴 트럼프 대통령이 합의 체결을 시도하다 헛발질을 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라고 꼬집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거래기술 뽐내기는 2016년 선거 승리를 도왔지만, 이번 주말 사건 이후 그는 2020년 대선을 앞두고 국제무대에서 이 같은 주장(거래를 잘한다는 주장)을 뒷받침하기 어렵게 됐다”고 지적했다. 한편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CNN 등에 평화협상이 일단 보류됐으며 재개를 위해서는 “(탈레반의) 중대한 약속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남편을 스승처럼’… 빈곤과 싸우며 독립운동 헌신한 사대부 집 여인

    ‘남편을 스승처럼’… 빈곤과 싸우며 독립운동 헌신한 사대부 집 여인

    1920년대 초 심산(心山) 김창숙이 중국 베이징 우당(友堂) 이회영 집에 찾아갔더니 그의 얼굴이 매우 초췌해 보였다. 심산이 “공원에 나가서 바람이나 쐬자”고 했더니 우당은 거절했다. 우당의 아들 규학이 말했다. “이틀 동안 밥을 짓지 못하였고 의복도 모두 전당포에 잡혔습니다. 아버지께서 문밖에 나서지 않으려는 것은 입고 나갈 옷이 없기 때문입니다.” 요즘 가치로 600억원대의 전 재산을 독립운동에 바친 우당은 죽는 날까지 빈곤과 싸우며 고통 속에 살았다. 그런 우당을 평생 뒷바라지한 사람이 부인 이은숙 여사다.이은숙은 1889년 8월 8일 충남 공주에서 고려 말 충신 이색의 후손인 한산 이씨 진규공의 외동딸로 태어났다. 달성 서씨와 사별한 우당과 1908년 10월 상동예배당에서 혼례를 치렀다. 백사(白沙) 이항복의 10대손인 우당은 노비를 풀어주고 과부가 된 여동생들을 개가시키며 마흔 넘은 나이의 결혼식도 신식으로 치를 만큼 열린 사고의 소유자였다. “우리 형제가 당당한 호족의 명문으로서 차라리 대의가 있는 곳에 죽을지언정 왜적 치하에서 노예가 되어 생명을 구차하게 도모한다면 어찌 짐승과 다르겠는가.”(이관직, ‘우당 이회영 실기’)우당 6형제는 일제에 나라를 빼앗긴 그해 1910년 12월 30일 모든 재산을 처분해 압록강을 건넜다. 조국과 민족을 위해 선택한 고행의 시작이었다. 이은숙과 출가한 딸까지 일족이 마차 10여 대를 타고 만주 벌판을 달려 도착한 곳은 유하현 추지가였다. 우당 형제들은 먼저 동포들의 정착과 농업을 지도하기 위한 경학사를 조직했다. 1911년 5월에는 광복군 양성의 본산인 신흥무관학교를 세웠다. 몇 해 만에 그 많은 재산도 바닥이 드러났고 곤궁한 생활이 시작됐다. “농사는 강냉이와 좁쌀, 두태(콩팥)고 쌀은 2,3백 리나 나가 사오는데 제사에나 진미를 짓는다. 어찌 쌀이 귀한지 아이들이 이름 짓기를 ‘좋다밥’이라고 하더라.”(이은숙, ‘서간도 시종기’)독립운동의 터전을 다져 놓은 다음 우당은 1913년 조선으로 잠입했다. 자금 마련 말고도 우당은 고종 망명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만주에 남은 식구는 열셋이나 되었는데 양식은 강냉이밖에 없었다. “강냉이를 따서 3주가 되면 그걸 연자에 갈면 겨 나가고 쌀이 두 말도 못 되니 며칠이나 먹으리오.” 설상가상 마적 떼의 습격을 받았다. 이은숙도 왼쪽 어깨에 총탄을 맞았지만 죽을 고비를 넘기고 겨우 살아남았다. 우당이 조선에서 체포된 소식이 전해졌다. 이은숙은 전전긍긍 잠을 이루지 못했다. 그러면서 혼자 몸으로 대식구의 생계를 보살피는 고난의 세월을 이어갔다. 와중에 홍역으로 우당의 형 이석영의 큰아들이 사망하고 이은숙까지 같은 병으로 죽을 고생을 하다가 간신히 목숨을 건지는 이중고, 삼중고를 당했다. 우당이 돌아오지 않자 1917년 이은숙은 아들, 딸을 데리고 국내로 들어왔다. 그것도 잠시, 고종이 승하하자 우당은 중국 베이징으로 두 번째 망명길에 올랐다. 이은숙도 곧이어 아이들을 데리고 따라갔다. 고난의 베이징 생활이 시작됐다. 우당의 집은 독립운동 본부이자 사랑방이었다. 우국 지사들이 수시로 드나들고 좁은 집에 함께 지냈다. 어려운 살림의 책임은 이은숙에게 있었다. 적게는 10명 많게는 40여 명이 우당 집에서 먹고 자고 했으니 감당하기 어려웠다. 집세가 싼 집을 찾아 이사한 것도 1년에 수십 번이었다. 그러면서도 독립운동가 남편을 스승처럼 극진히 섬겼다. 1~2년은 동지들이 보내주는 돈으로 그럭저럭 견뎠지만, 그 후 지원이 끊겨 먹을 양식이 없었다. 신분을 숨기고 지내야 하는 처지였기에 돈을 벌 수도 없었다. “하루 잘해야 일중식(日中食)이나 하고 그렇지 않으면 절화(絶火·밥을 짓지 못함)하기를 한 달이면 반이 넘으니 생불여사로다.” 만석꾼이 적수공권(赤手空拳)으로 기아를 겪게 된 것이다. 이은숙은 굶주리는 남편을 보고는 창자가 끊어지는 듯 마음이 아팠다.우당은 그즈음 아나키즘(무정부주의)에 심취해 이을규 형제, 백정기, 정화암 등과 먹으며 굶으며 함께 생활했다. 단재 신채호 등 독립운동가들도 여전히 드나들었다. “짜도미라는 쌀은 사람이 먹는 곡식을 모두 한데 섞어 파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 이것은 가장 하층민이나 사다 먹는 것으로…그도 없으면 강냉이를 사다가 죽을 멀겋게 쑤어 그것으로 연명하니…” 사정을 잘 아는 정화암 등은 약간의 돈을 주면서 “선생님 진지는 쌀을 사다 해 드리고 우리는 짜도미 밥도 좋으니 그것을 먹겠소”라고 말했다. 그러던 중에 김달하 사건이 터졌다. 김달하는 겉으로는 애국지사인 양 행동했지만, 사실은 밀정이었다. 그런데 김창숙이 우당을 김달하와 한패인 것으로 잘못 알고 절교 편지를 보냈다. 이은숙은 칼을 품고 찾아가 사실이 아니라고 항의했다. 남편을 위해서라면 목숨까지 버리겠다는 결기였다. 오해는 풀렸고 김달하는 항일 테러단체 다물단이 처단했다. 우당의 딸 규숙도 처단에 연루돼 근 1년 동안 중국 공안국에 구금당했다. 와중에 아들 규학의 딸 둘과 우당의 아들이 성홍열로 사망하는 비극이 벌어졌다. 언제나 굶는 극한의 빈곤은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우당과 아들, 딸을 베이징에 남겨두고 이은숙은 궁여지책으로 돈을 마련하고자 귀국했다. 1925년 여름이었고 임신한 몸이었다. 그 길이 우당과 영영 이별하는 길이 될 줄은 몰랐다. 이은숙은 귀국하자마자 다소간의 돈을 변통해 우당에게 보내주었다. 출산한 작은아들 규동을 품에 안고 친척집을 떠돌며 베이징 가족의 생계부터 먼저 생각했다.우당은 만주에 재만조선민주주의자연맹을 결성했다. 또 톈진으로 가 아나키스트들과 파괴공작을 도모했다. 1926년 나석주 의사의 폭탄 투척 사건으로 일제의 추적이 심해지자 우당은 돈 한 푼 없이 걸어서 상하이로 갔다. 환갑이 지난 나이였다. 두 딸은 빈민구제원으로 보냈다. 그러나 도적을 만나 행장을 다 잃는 변을 당해 다시 톈진으로 돌아왔다. 우당은 딸 규숙의 옷까지 팔아 연명했지만, 끼니를 거르기는 다반사였다. 국내에 있던 이은숙도 사정을 모를 리 없었다. 고무공장에 취직해 다니고 삯바느질과, 심지어 사대부 집안 딸의 몸으로 유곽집 삯 빨래를 하며 자기 입에도 풀칠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돈을 버는 대로 우당에게 보냈다. 굶으면서도 우당은 활동을 멈추지 않았다. 상하이로 가 남화한인연맹을 결성하고 남화통신을 발행하는 한편, 흑색공포단을 조직했다. 이어서 만주로 다시 가서 지하공작망을 조직하고자 했다. 여러 사람이 말렸지만 듣지 않았다. 다롄에서 배를 타고 가려다 해상에서 일경에게 붙잡혔다. 일본영사관 감옥에서 우당은 심한 고문을 받은 끝에 사망했다. 65세 노인의 몸이었다. 일제는 자살이라고 했지만 12일간의 혹독한 심문을 받은 끝의 명백한 고문사였다. 딸 규숙이 우당의 신체를 봤는데 눈을 뜨고 있었고 안면에 선혈이 낭자했으며 중국식 의복에도 피가 많이 묻어 있었다고 한다. “일생의 몸을 광복운동에 바치시고 사람이 닿지 못하는 만고풍상을 무릅쓰고 다만 일편단심으로 ‘우리 조국, 우리 민족’ 하시고 지내시다가 반도 강산의 무궁화꽃 속에서 새 나라를 건설치 못하시고 중도에서 원통 억색히 운명이 되시니 슬프도다.” 비통한 심정을 이은숙은 축문에서 이렇게 썼다. 이은숙은 남편이 그토록 바라던 광복을 보고 1979년 12월 11일 90세에 서울에서 작고했다. 정부는 우당에게 1962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이은숙에게 지난해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했다. 글 사진 논설고문 sonsj@seoul.co.kr
  • 中, 일대일로 앞세워 아프간·파키스탄 포섭

    中, 일대일로 앞세워 아프간·파키스탄 포섭

    미중 무역갈등이 계속되는 가운데 중국이 일대일로(육상·해상 실크로드 전략)를 통한 경제 지원을 내세워 이웃인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껴안기에 나섰다. 9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지난 7일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제3회 중국-아프가니스탄-파키스탄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해 중국 주도 경협을 통한 우군 확보에 성과를 냈다. 이날 회의에서 중국과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은 삼자 협력 강화와 역내 공동 발전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모두 중국 주도의 일대일로 공동 건설 틀 안에서 추진한다. 이에 따라 중국은 자국 기업들과 자본을 투입해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의 경제 발전을 지원할 계획이다. 왕이 국무위원은 “3국이 협력을 끊임없이 발전시키고 불확실성이 가득한 세계에서 긍정적 에너지를 주입해 전쟁과 충돌의 아픔을 겪는 지역에 새로운 희망을 가져다주길 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국제 사회에 일방주의와 보호주의가 대두해 중국과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을 포함한 개발도상국의 권익을 해치고 있다”며 미국을 정조준했다. 이를 반영하듯 이들 세 나라는 아프가니스탄에서 외국 주둔군이 철수해 정세를 진정시켜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미국은 2001년 9·11 테러 뒤 시작한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마무리하고자 무장반군조직 탈레반과 평화협정 초안에 합의했다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탈레반과의 회동 취소를 전격 선언하는 등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미군 폭탄 테러 희생에 ‘발끈’…트럼프 “탈레반과 협상 중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무장반군조직 탈레반과의 협상 중단을 선언했다. 협상 진행 중에도 탈레반의 폭탄테러로 미군이 숨지는 등 협상의 진정성을 보이지 않았다는 이유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협상 재개 가능성도 재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트위터에 “8일 캠프 데이비드에서 주요 탈레반 지도자들과 아프간 대통령을 각각 비밀리에 만나려 했으며 그들은 오늘 밤 미국에 올 예정이었다”면서 “불행하게도 탈레반이 미군 병사 1명 이외에 다른 11명의 생명을 앗아 가는 테러를 벌였고, 나는 즉각 비밀회담을 취소하고 평화협상도 취소시켰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도대체 어떤 인간들이 그들의 협상 지위를 강화하려고 이렇게 많은 사람을 죽이느냐”고 비난하면서 “이러한 매우 중요한 평화협상 와중에도 정전에 동의할 수 없고 심지어 12명의 무고한 사람들을 죽인다면 아마 그들은 중요한 합의를 할 권한도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5일 아프간 수도 카불 미대사관 인근에서 발생한 차량 자살폭탄테러로 미군 1명 등 모두 12명이 숨졌다. 2일에도 국제기구들이 모여 있는 카불 그린빌리지 인근에서 탈레반이 연루된 차량폭탄 공격으로 16명이 숨지고 119명이 다쳤다. 탈레반 테러가 이어지면서 그들의 신뢰성을 우려하는 미국과 아프간 내 목소리가 커졌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 중단 카드를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탈레반은 “협상 중단은 미국의 인명과 자산의 추가적인 손실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협상 취소로 미국인들이 다른 누구보다 더 많은 고통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탈레반 간 평화협상은 지날 몇 달간 큰 진전을 이룬 상태였다. 탈레반 측과 평화협상을 계속해 온 잘마이 칼릴자드 아프간 미특사는 최근 아프간 전쟁을 끝내기 위한 평화협상이 거의 마무리 단계에 도달했다며 협정 초안을 공개했다.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도 취임 한 달 기자회견에서 탈레반 협상에 진전이 있음을 확인했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이 탈레반의 계속되는 테러에 협상 중단을 선언해 평화협정 체결 여부는 미궁에 빠졌다”면서 “그렇다고 협상의 불씨가 완전히 꺼진 것은 아니다”라고 관측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트럼프, 탈레반과 어렵게 합의한 아프간 평화협정안 “없던 일로”

    트럼프, 탈레반과 어렵게 합의한 아프간 평화협정안 “없던 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탈레반과 어렵게 합의한 아프가니스탄 평화협정을 없던 일로 만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이하 현지시간) 캠프 데이비드에서 탈레반 고위 지도자들을 비밀리에 만날 예정이었다고 밝히면서 지난 5일 카불에서 미군과 북대서양 조약기구(NATO) 소속 루마니아 병사 한 명 등 12명이 희생된 공격을 탈레반 조직이 저질렀다며 만남을 취소하고 잘마이 할릴자드 특사가 주도한 평화협정 합의를 없던 일로 하겠다고 7일 일련의 트위터 글을 통해 밝혔다. 그는 “도대체 어떤 인간들이 그들의 협상 지위를 강화하려고 이렇게 많은 사람을 죽이느냐”고 분노를 터뜨렸다. 이어 “그들은 (지위를 강화)하지 못했고, 상황만 악화시켰다”며 “이런 매우 중요한 평화협상 와중에도 정전에 동의할 수 없고 심지어 12명의 무고한 사람들을 죽인다면 아마 그들은 중요한 합의를 할 권한도 없을 것이다. 그들은 도대체 몇십년을 더 싸우길 원하는 건가”라고 비판했다. 할릴자드 특사가 탈레반과 아홉 차례 협상해 합의한 안에 따르면 미군은 20주, 정확히 말하면 135일 안에 5400명의 병력을 철수하기로 돼 있다. 다만 할릴자드 특사도 트럼프 대통령의 최종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대신 탈레반은 알카에다나 이슬람국가(IS) 같은 무장단체가 미국과 동맹에 대한 공격을 모의하는 데 아프간이 이용되지 않도록 약속했다. 그러나 최근 카불 테러는 미군 철수 이후 이 지역 안정을 확보할 수 있겠느냐는 회의론에 힘을 실어줬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미국이 가장 오래 끈 전쟁인 아프간전쟁을 종식하겠다고 공언해 왔고, 할릴자드 특사는 탈레반과 아홉 차례에 걸친 평화협정 협상을 진행해 왔다. 2001년 침공 이후 다국적군 병사 3500명 가까이가 희생됐는데 그 가운데 미군 병사 2300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아프간 민간인과 무장 전사, 정부군 병력의 피해 규모는 특정하기가 어렵다. 지난 2월 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3만 2000명이 넘는 민간인이 목숨을 잃었다. 미국 브라운 대학의 왓슨 연구소에 따르면 5만 8000명의 경비요원, 4만 2000명의 반군 전사들이 희생됐다. 이렇게 막대한 희생을 치르고도 탈레반 세력은 지난해 국토의 70%를 차지한 것으로 방송은 봤다. 9·11 테러 한 달 만에 아프간 침공을 시작한 미국은 2014년 다른 나라 군대는 모두 철수하고, 미군은 아프간 정부군을 훈련시키는 임무만 수행하는 등 골치 아픈 아프간에서 발을 빼는 협상에 주력해 왔다. 미군이 발을 빼는 사이 탈레반은 점점 더 세력을 키우며 정부군을 위협하고 있다. 아프간 정부는 그냥 미국의 꼭두각시일뿐이라며 탈레반은 마주 앉는 일마저 하지 않고 있다. 그러면서 무자비한 인권 유린이 벌어질 가능성이 커진다는 우려가 높아졌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크림 합병 후 5년 전쟁 러시아-우크라이나 포로 35명씩 교환

    크림 합병 후 5년 전쟁 러시아-우크라이나 포로 35명씩 교환

    러시아가 2014년 크림반도 합병 이후 전쟁을 벌인 우크라이나와 35명씩의 포로를 교환했다. 모두 70명의 포로들을 태운 비행기가 모스크바 비누코보 공항과 키예프 외곽 브로스필 공항에 거의 같은 시간 도착해 35명씩의 포로들을 풀어줬다. 이들 가운데 지난해 11월 크림 반도에서 나포했던 우크라이나 선원 24명과 기자들, 그리고 298명을 희생시킨 말레이시아 항공의 MH17 편 미사일 격추에 연루된 ‘관심 인물’도 포함됐다고 영국 BBC가 7일 전했다. 5년 전 러시아가 크림 반도를 병합하자 두 나라 관계는 급격히 나빠져 러시아가 지원하는 반군이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와 루한스크 지역에서 봉기를 일으켜 정부군과 전쟁을 벌이는 통에 1만 3000명이 희생됐다. 지난 4월 우크라이나 대통령에 선출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는 이 전쟁을 끝내는 것이 자신의 최우선 소명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관리들은 이번 포로 교환으로 “우크라이나 위기를 해결하는 분위기를” 개선할 것이란 기대를 드러냈다. 두 나라 관리들은 조금이라도 기밀이 새나가면 어그러질 수 있다며 기밀을 유지했다. 지난달 30일 우크라이나의 새 검찰총장이 페이스북에 곧 인질 교환이 있을 것이란 글을 올렸는데 젤렌스키 대통령실은 공식 부인했다. 영화 제작자 올레그 센트소프도 2015년 크림 반도에서 테러 음모를 꾸몄다는 이유로 20년형을 선고받고 복역해오다 이번에 자유의 몸이 됐다. 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관련 1급 정치범으로 손꼽혔다. 로만 수시첸코 기자도 2016년 모스크바에서 간첩 행위를 했다는 이유로 수감됐다. 또 극우 활동가 미콜라 카르피육과 스타니슬라브 클리크도 2014년 러시아에서 체포됐는데 1990년대 1차 체첸전쟁 때 체첸 반군에 있었다가 나중에 교도소에 있었다. 러시아는 이번에 풀려나 돌아오는 민간인들의 명단을 밝히지 않고 있는데 가장 민감한 인물이 볼로디미르 체마크(58)다. 5년 전 MH17 편이 러시아 국경을 넘어 우크라이나 영공으로 진입했을 때 반군 영공 방어 책임자로 당시 미사일로 요격한 상황을 진술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우크라이나 법원이 갑자기 풀어줘 포로 석방 가능성을 높였다. 또 2014년 흑해 연안 항구 오데사에서 러시아 지지자들과 우크라이나 민족주의자들이 드잡이를 벌였을 때 폭력을 행사한 예브게니 메페도프와 파벨 돌젠코프도 이번에 풀려났다. 러시아계 우크라이나 기자인 키릴로 비신스키도 우크라이나 당국으로부터 반역 혐의를 받았지만 이번에 풀려나 고향으로 떠났다. 크림 합병 때 러시아로 망명했던 우크라이나 육군 장교 막심 오딘트소프와 알렉산드르 바라노프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수십억원 불꽃, 100만명이 행복했으니 아깝지 않죠”

    “수십억원 불꽃, 100만명이 행복했으니 아깝지 않죠”

    새달 5일 스무해 맞는 세계불꽃축제국내외서 명성… 대표 관광상품 꿈꿔올해 ‘별’ 주제로 희망 메시지 전할 것“서울세계불꽃축제를 보면서 허공에 수십억원을 날려버린다고 비판하는 분들이 있다는 것을 압니다. 하지만 축제 덕분에 100만명이 행복해지잖아요. 이 감동에 값을 매길 수는 없죠. 굳이 매긴대도 결코 비싼 돈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올해로 스무살이 된 서울세계불꽃축제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5일, 축제 연출을 총괄하는 김홍일 ㈜한화 불꽃프로모션팀장을 서울 중구 한화빌딩에서 만났다. 그는 “매년 약 100만명의 시민이 축제를 보러 온다. 지금까지 서울에서만 16차례 했으니까, 1600만명이 불꽃을 보고 좋은 감정을 느낀 것”이라면서 “그런 순기능을 생각하면 수십억원의 비용이 아깝지 않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사회에 공헌한다는 차원에서 하는 행사이고 비용 전액을 한화그룹이 부담한다”면서 “매년 불꽃 10만발, 지금까지 160만발의 불꽃을 쏘아 올렸다”고 덧붙였다. 그와 불꽃프로모션팀은 서울세계불꽃축제가 한국을 대표하는 관광상품이 되기를 꿈꾼다. 김 팀장은 “한국 하면 외국인들이 서울세계불꽃축제를 떠올리게 하고 싶다”면서 “이 축제를 보려고 한국에 오겠다고 할 정도가 되면 정말 좋겠다”고 강조했다. 김 팀장은 이미 국내외에서 불꽃축제가 상당한 명성을 쌓았다고 자부한다. 실제로 적지 않은 외국인들이 서울세계불꽃축제와 연계된 관광상품으로 한국을 찾아서다. 그는 “해외 불꽃축제 전문가들도 우리 축제를 보고 감탄하고 간다”면서 “관광객을 고려하면 이 축제가 미치는 경제적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올해 축제는 다음달 5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다. 김 팀장은 서울세계불꽃축제의 정체성을 ‘당신의 꿈, 당신의 희망을 응원한다’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이 정체성을 근간으로 매년 행사의 다양한 주제를 다양한 형식으로 표현한다는 것이다. 그는 “올해 축제는 ‘별’을 중심으로 풀어 나갈 계획”이라면서 “저 하늘의 수많은 별이 여러분들의 수많은 일상을 상징한다고 봤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밝았던, 가장 희망적이었던 날을 일깨우고 ‘바로 오늘이 그날일 수 있다’는 메시지를 주고자 한다”면서 “개략적인 디자인은 나왔다”고 덧붙였다. ㈜한화 불꽃프로모션팀은 이 주제를 선명하게 부각하고자 불꽃을 중심으로 영상, 조명 등 각종 멀티미디어를 동원한다. 한편 2000년 시작한 서울세계불꽃축제는 올해로 20년을 맞는다. 그러나 회수로는 17번째다. 2001년 미국 9·11 테러, 2006년 북한 핵실험, 2009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로 세 차례 취소됐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文대통령 ‘아웅산 테러’ 다시 언급 왜?

    文대통령 ‘아웅산 테러’ 다시 언급 왜?

    SNS에 “순직 기리고 유족 슬픔 되새겨” 분냥 보라치트 라오스 대통령과 회담 수력발전 협력·농촌공동체 사업 논의 향후 3년간 5억弗 규모 경협기금 지원문재인 대통령이 북한 테러의 상흔이 생생한 아웅산 테러를 언급하며 “우리가 온전히 극복해야 할, 대결의 시대가 남긴 고통이 아닐 수 없다”고 언급했다. 미얀마를 국빈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은 5일 미얀마를 떠나 라오스로 향하기 직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아웅산 묘역에는 35년이 지난 지금까지 잊을 수 없는 아픔이 남겨져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어제) 추모비에 헌화하며 북한의 폭탄테러로 희생된 우리 외교 사절단을 기리고, 유가족들의 슬픔을 되새겼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전날 양곤에서 1983년 아웅산 폭탄테러 희생자들을 기리는 ‘대한민국 순국사절 추모비’를 우리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참배했다. 테러 현장 방문에 이어 이튿날 북한 테러를 다시 언급한 것이다. 남북 간 냉전 대결이 극한으로 치달아 우리 외교사절 및 언론인 17명의 생명을 앗아 간 비극을 언급하며, 역설적으로 과거를 넘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통해 번영의 미래로 나아가야 할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마지막 방문국인 라오스를 국빈방문한 문 대통령은 수도 비엔티안의 대통령궁에서 분냥 보라치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내년 재수교 25주년을 맞는 양국 간 수력발전 협력, 농촌공동체 개발 지원사업 확대 등 교류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라오스는 아세안 물류허브(이자), 아세안의 배터리로 불릴 정도로 성장 잠재력이 큰 나라”라며 한강의 기적을 메콩강의 기적으로 이어 나갈 것을 강조했다. 우리 정부는 내년부터 2023년까지 3년간 5억 달러 규모의 대외경제협력기금(ECDF)을 지원키로 했다. 문 대통령은 메콩강변에서 분냥 대통령과 함께 식수 행사를 갖고 ‘발전 경험 공유, 지속 가능한 번영, 동아시아 평화와 상생 번영’을 핵심으로 하는 ‘한·메콩 협력 비전’을 발표했다. 주형철 청와대 경제보좌관은 이번 동남아 3국 순방에 대해 “4강(미중일러) 외교에 버금가는 신남방외교를 펼치기 위한 확고한 기반을 마련했다”고 자평했다. 비엔티안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서울국제공공광고제, 오는 27일까지 작품 접수…10월 30일 열려

    서울국제공공광고제, 오는 27일까지 작품 접수…10월 30일 열려

    한국문화창작재단은 5일 제1회 서울국제공공광고제(조직위원장 김동완)를 오는 10월 30일부터 4일 동안 서울 신촌 홍익대 인근 KT&G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광고 작품은 전 세계 시민들을 대상으로 인쇄와 영상 부문으로 나눠 심사하며, 세대별로는 어린이(13살 이하), 청소년, 청년(14~30살), 중장년(31~60살)으로 나눠 접수를 받는다. 김동완 조직위원장은 “이번 광고제는 환경과 기후변화를 비롯해 생태, 테러, 차별 등 인류평화와 번영을 위협하는 내용의 작품들을 한 자리에서 공유하는 게 목표”라며 “전 지구적 페스티벌로서 심의와 검열이 없으며, 세계 시민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작품은 국, 영문 모두 사용이 가능하며 온라인으로만 접수한다. 접수마감은 9월 27일, 보낼 곳은 서울국제공공광고제 홈페이지(www.ipafseoul.org)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美·이스라엘, 방위조약 검토 … 트럼프, 네타냐후 총선 돕나

    핵무장 능력을 강화하는 이란에 맞서 미국이 이스라엘과 상호방위조약을 맺을지 주목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오는 17일 실시되는 이스라엘 총선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를 지원하는 조치로 이를 검토 중이라고 현지 매체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스라엘 매체 하레츠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상호방위조약 체결 검토는 양국 지도자에게 정치적 효과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이날 분석했다. 이스라엘이 1950년 6·25전쟁에서 미군이 주도하는 유엔군을 국제무대에서 공개 지지한 이후 두 나라는 정보 공유, 합동훈련 등으로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양국의 방위조약 체결은 논란이 되고 있다. 미 싱크탱크 중동포럼(MEF)은 상호방위조약은 문제 해결보다는 더 많은 문제를 일으킬 것이라고 조목조목 지적했다. 이스라엘 군은 독자적이고자 하지만 미국의 허락을 받아야 하는 상호방위조약은 이에 걸림돌이 된다. 이스라엘은 자신의 계산에 따라 미국도 받아들일 수 없는 방식으로 군사력을 행사한다. 미국은 테러 공격에 일일이 대응하는 이스라엘에 보조를 맞추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방위조약에서는 또 영토가 문제가 될 수 있다. 에프라임 인바르 예루살렘전략안보연구소(JISS) 소장은 “이스라엘 국경선은 미국도 동의 못 하는 부분이 있다”며 “미국과 방위조약을 맺은 나라들은 군축협정과 관련된 국제협약을 비준해야 하지만 이스라엘은 이에 따를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평가했다. 이스라엘 내에서도 “손발을 묶는 행위”라며 반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란의 핵공격 우려에 대해 미국의 상징적인 조치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지만 미국이 이스라엘에 핵우산을 제공하면 이란 핵무장을 막는 데 어떤 나라가 최선을 다할 것이냐는 문제는 별개로 남는다고 MEF는 지적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文, 한국대통령 첫 ‘아웅산 추모비’ 헌화

    文, 한국대통령 첫 ‘아웅산 추모비’ 헌화

    양곤주 산단 기공식·비즈니스 포럼 참석 文 “같은 배를 타면 같은 곳으로 간다 산단이 미얀마 경제기적의 디딤돌 기대”미얀마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4일 옛 수도 양곤의 아웅산 순교자 묘역에 건립된 대한민국 순국사절 추모비를 참배했다. 추모비는 1983년 전두환 대통령의 국빈 방문 시 북한 폭탄 테러로 아웅산 국립묘지에서 순직한 17명의 외교사절 및 언론인의 희생을 기리기 위해 2014년 건립됐다. 우리 대통령이 추모비를 찾은 것은 처음으로, 이 추모비는 미얀마 건국 이래 최초로 건립된 외국인 추모시설이다. 미얀마는 당시 사건으로 북한과 단교를 선언한 뒤 2007년에야 외교 관계를 회복했다. 추모비가 설립된 곳은 미얀마의 독립영웅 아웅산 장군 유해가 안장된 순교자 묘역과 미얀마의 정신적 상징인 쉐다곤 파고다(탑)가 인접한 국가적 성지다. 높이 1.6m, 길이 9m의 추모비 벽에는 순국사절 17명의 이름과 직책이 새겨져 있고, 한쪽으로 당시 테러 현장을 바라볼 수 있도록 틈이 있어 추모 의미를 더한다. 외국인 추모시설 건립에 반대하는 여론도 있었지만, 2012년 당시 테인 세인 대통령 방한을 계기로 미얀마 측이 협조 의사를 밝혀 와 건립이 성사됐다. 문 대통령 내외는 순교자 묘역에 헌화한 후 추모비로 이동해 헌화·참배하고 추모비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문 대통령은 엄숙한 표정으로 추모비의 틈 앞에서 유심히 살펴보기도 했다. 이날 앞서 문 대통령은 경제협력 산업단지 기공식 및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한국이 경제성장으로 ‘한강의 기적’을 만든 것처럼, 한·미얀마 경협 산단이 미얀마의 젖줄 ‘에야와디강의 기적’을 만드는 디딤돌이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같은 배를 타면 같은 곳으로 간다’는 미얀마 속담처럼 이 자리가 양국 경제인들의 우정을 다지고 평화·번영을 위해 같은 배를 타는 자리가 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총 1300억원을 들여 양곤주 야웅니핀에 225만㎡ 규모로 건설 중인 경협 산단은 2024년 완공 예정이다. 미얀마 정부가 토지 출자, 우리 기업 한국토지주택공사(LH), 글로벌 세아가 공동 출자하고 우리 정부는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을 투입해 인프라 설치를 지원, 우리 기업들에 기회를 제공하는 의미가 있다. 양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문대통령, 아웅산 테러 희생자 추모…엄숙한 표정으로 묵념

    문대통령, 아웅산 테러 희생자 추모…엄숙한 표정으로 묵념

    문재인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전두환 전 대통령 시절 북한의 ‘아웅산 폭탄 테러’로 희생된 순국사절들을 추모했다. 미얀마를 국빈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부인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양곤 아웅산 묘역에 건립된 ‘대한민국 순국사절 추모비’를 찾았다. 이 추모비는 아웅산 폭탄 테러 희생자들을 기리고자 2014년 건립됐으며, 한국 대통령이 추모비를 참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양곤 현지에서는 오후 내내 비가 내린 탓에 문 대통령은 우산을 들고서 참배 현장에 모습을 드러냈다.집례관이 건네준 장갑을 착용한 문 대통령은 엄숙한 표정으로 헌화와 분향을 했고, 이후 구호에 따라 진혼곡이 연주되는 가운데 추모비를 향해 묵념을 하며 고인들의 넋을 위로했다. 아웅산 테러는 1983년 10월 9일 김정일의 지시를 받은 북한 공작조가 전두환 전 대통령 방문에 맞춰 미얀마의 수도 양곤에 있는 아웅산 국립묘지에서 폭탄을 터트린 사건이다. 이 테러로 서석준 당시 부총리, 이범석 당시 외무부 장관 등 17명이 사망하고 수행원 14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이 사태 이후 미얀마 정부가 북한과 외교관계를 단절하고 국제사회에서 규탄이 이어지는 등 북한이 외교적으로 고립되는 형국이 조성되기도 했다.일부에서는 문 대통령이 이날 추모비를 방문하면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언급을 할 수도 있으리라는 관측이 나왔으나, 문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별도의 발언은 하지 않았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서울포토] ‘아웅산 폭탄테러 희생자 기리는’ 대통령의 첫 추모비 방문

    [서울포토] ‘아웅산 폭탄테러 희생자 기리는’ 대통령의 첫 추모비 방문

    미얀마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양곤 아웅산 순국사절 추모비를 찾아 분향, 헌화하고 있다. 추모비는 1983년 당시 전두환 대통령의 미얀마 국빈 방문 시 북한의 폭탄 테러로 아웅산 국립묘지에서 순직한 17명의 외교사절과 수행원들의 희생을 기리기 위해 건립됐다.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 이슬람국가(IS), 황소에 원격조종 폭탄 실은 신무기로 테러

    이슬람국가(IS), 황소에 원격조종 폭탄 실은 신무기로 테러

    수니파 테러조직 이슬람국가(IS)가 소를 이용한 새로운 무기로 테러를 저질렀다. 미국 뉴욕포스트 등 해외 언론의 3일 보도에 따르면 IS는 이라크 현지시간으로 지난 1일, 디얄라 주에서 황소 두 마리에 폭탄을 실어 적진으로 보낸 뒤, 원격 조종 리모콘을 이용해 폭탄을 터뜨리는 수법으로 테러를 저질렀다. 보도에 따르면 이슬람국가는 벨트를 이용해 소의 허리 짐칸을 연결했고, 짐칸에 폭발물을 숨겨두었다. 이라크 군인이 주둔하는 장소로 소를 가게 한 뒤 이를 본 군인이 공격하려 하는 순간 폭발물을 터뜨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라크 측은 이슬람국가의 이번 테러로 민간인 1명이 사망했다고 밝혔으며 부상자 수는 공개되지 않았다. 사망한 민간인은 폭발 당시 군사주둔지 옆을 지나던 행인으로 알려졌다. 폭스뉴스에 따르면 이번 테러가 발생한 디얄라주는 쿠르드족과 바그다드에서 동북쪽으로 약 60㎞ 떨어진 지역으로, 쿠르드족과 수니파 및 시아파 등이 섞여 존재하는 곳이자 각 종파간 소유권 분쟁이 격렬한 지역이다. 전문가들은 이슬람국가가 시리아정부군 및 연합군의 공격으로 점차 힘을 잃어가자, 소와 원격폭탄을 결합한 새로운 테러 전술을 이용해 과거 세력을 되찾으려는 것으로 분석했다. 테러와 전쟁에 동물이 이용돼 희생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3년 11월, 이라크 이슬람 시아파 민병대와 미국 주도의 연합군이 교전을 거읍하던 당시, 바그다드 인근에서 폭탄을 가득 실은 당나귀 수레가 폭발에 이라크인 10명이 사망하고 20명이 부상했다. 이란과 이라크의 전쟁에는 양이 지뢰 제거용으로 투입됐고, 러시아는 돌고래를 해양 기뢰 탐지에 이용하기도 했다. 사진=123rf.com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사설] 주일 한국대사관에 배달된 ‘혐한’, 안전조치 강구돼야

    주일본 한국대사관에 총알과 협박장이 들어 있는 봉투가 배달됐다고 일본 아사히신문이 어제 보도했다. 신문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지난주 주일 한국 대사관에 배달된 봉투에 권총용으로 추정되는 총알 1발과 편지 1장이 들어 있었다”면서 편지는 “소총을 여러 정 갖고 있고 한국인을 노리고 있다. 한국인은 (일본에서) 나가라” 등의 내용이 담겨 있었다고 전했다. 우리는 이 일에 깊은 우려를 표명하지 않을 수 없다. 1차적으로는 한국의 주권이 머무는 대사관에 대한 협박이어서 그렇다. 공관과 외교관의 신체가 불가침의 대상인 것은 기본적으로 파견국의 주권 때문이다. ‘외교 관계에 대한 빈협약’으로도 이 일은 묵과될 수 없다. 나아가 자국에 체류 중인 외국인 민간인에 대한 협박은 국가 간 관계의 근본을 가장 심대하게 해치는 일이다. 게다가 불특정 다수를 겨냥한 것은 ‘테러’와 다름없다는 점에서 더욱 심각하다. 최근 서울에서 일어난 일본인 여성 관광객 폭행 사건에 대해 한국 사회가 한때 긴장한 것도 혹시나 ‘반일 감정’이 표출된 결과일 가능성 때문이었다. 일본의 한 방송사가 시사 프로그램에서 이 일을 언급하며 혐한 분위기를 조장하고 심지어 보복 폭행도 권장했으나, 일본 시민들이 피켓을 들고 나와 항의 집회를 연 것은 성숙한 시민의식의 발로라 하겠다. 한일 관계가 갈등을 빚고 있지만, 민간인들의 교류는 자유로워야 하고 무엇보다 안전해야 한다. 일본 수사 당국은 적극적인 수사를 통해 외교공관과 거주 한국인에 대한 안전 우려를 해소해야 한다. 한국의 대응도 중요하다. 외교부는 “일본 측에서 필요한 조치를 취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고, 안전공지를 발령했다. 안전공지는 여행경보보다는 수위가 낮지만, 해당 국가에 단기적 위험이 있을 때 여행객들에게 유의할 것을 알리는 여행주의보 성격을 띠고 있다. 앞서 일본은 지난달 4일 한국 내 반일 시위 등을 이유로 한국에 대해 안전공지와 유사한 ‘스폿 정보’를 공지했었다. 이는 사안에 따라 필요한 조치일 수 있으나 무엇보다 한일 양국은 민간에서의 불안감을 덜어 내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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