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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토] 9.11 19주년 전야 뉴욕시

    [포토] 9.11 19주년 전야 뉴욕시

    2020년 9월 10일 미국 뉴욕 시에서 9.11 테러 발생 19주년을 하루 앞둔 맨해튼과 원 월드 트레이드 센터(One World Trade Center) 사진=AP 연합뉴스
  • 한국인, 코로나 걱정 세계 최고… 10명 중 9명 “중대 위협”

    한국인, 코로나 걱정 세계 최고… 10명 중 9명 “중대 위협”

    한국인들이 코로나19에 대한 걱정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여론조사업체 퓨리서치센터는 9일(현지시간) 한국과 미국, 독일, 영국, 일본 등 14개국 1만 4276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 한국인의 89%가 `코로나19 확산’을 국가의 중대한 위협으로 꼽았다고 밝혔다. 조사 대상국 중에서 코로나19에 대해 걱정하는 비율이 가장 높았다. 일본(88%)과 미국(78%), 영국(74%), 캐나다(67%) 등이 뒤를 이었다. 퓨리서치센터는 “정부가 유행병에 잘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국민들이 전염병 확산을 주요 위협으로 보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퓨리서치센터는 코로나19 사태 외에도 기후변화와 테러, 해외 사이버 공격, 핵무기 확산, 세계 경제 상태, 빈곤, 국가나 민족 간 오랜 갈등, 대규모 이주 등 9개 항목에 대해 각국 국민이 얼마나 큰 위협이라고 생각하는지 해마다 추적 조사했다. 이 중 한국은 코로나19를 비롯해 해외 사이버 공격(83%), 글로벌 경기(83%), 국가나 민족 간 갈등(71%), 대규모 난민 이주(52%)를 중대한 위협으로 보는 비율이 14개국 중 가장 높았다. 핵무기 확산의 경우 10명 중 8명(79%)이 주요 위협으로 봤는데 이는 일본(87%)에 이어 두 번째다. 조사 대상 14개국 중 유럽 국가 대부분은 가장 큰 걱정거리가 기후변화였다. 벨기에와 프랑스, 이탈리아, 네덜란드, 스페인, 스웨덴은 코로나19로 큰 인명 피해가 발생하고 있지만 여전히 기후변화를 가장 큰 위협으로 꼽았다. 이들은 코로나19가 주요 위협 요소라는 점에는 공감하면서도 역대 가장 높은 비율로 기후변화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는 소득이나 교육 수준에 따라 크게 다르지 않았으나 남성보다 여성의 관심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한국, 타국보다 작은 피해에도 ‘코로나19 걱정’ 최고”

    “한국, 타국보다 작은 피해에도 ‘코로나19 걱정’ 최고”

    퓨리서치센터 14개국 설문조사 결과타국보다 작은 피해에도 ‘중대위협’ 인식조사대상국 전반적 최대걱정은 기후변화 세계 주요 선진국 가운데 한국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걱정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9일(현지시간) 미국 여론조사업체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한국과 미국, 독일, 영국, 일본 등 14개국 국민 1만4천276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 한국인의 89%가 ‘감염병 확산’을 국가의 중대한 위협으로 꼽았다. 14개국 중 가장 높은 비율이다. 그 뒤를 일본(88%), 미국(78%), 영국(74%), 캐나다(67%)가 뒤를 이었다. 퓨리서치센터는 감염병 확산 외에도 기후변화, 테러, 해외 사이버 공격, 핵무기 확산, 세계 경제 상태, 빈곤, 국가나 민족 간 오랜 갈등, 대규모 이주 등 9개 항목에 대해 각국 국민이 얼마나 큰 위협이라고 생각하는지 매년 추적 조사했다. 이 중 한국은 감염병을 비롯해 해외 사이버 공격(83%), 글로벌 경기(83%), 국가나 민족 간 갈등(71%), 대규모 난민 이주(52%)를 중대한 위협으로 보는 비율이 14개국 중 가장 높았다. 또 핵무기 확산의 경우 10명 중 8명(79%)이 주요 위협으로 봤는데, 이는 일본(87%)에 이어 대상국 가운데 두 번째로 높았다.조사대상 14개국 중 유럽을 중심으로 한 8개국의 가장 큰 걱정거리는 기후변화였다. 벨기에, 프랑스, 이탈리아, 네덜란드, 스페인, 스웨덴과 캐나다는 코로나19로 큰 인명피해가 발생했지만, 여전히 기후변화를 가장 큰 위협으로 꼽았다. 이들은 코로나19가 주요 위협 요소라는 점에는 공감하면서도 역대 가장 높은 비율로 기후 변화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전염병 확산에 대한 우려는 대부분의 국가에서 소득이나 교육 수준에 따라 크게 다르지 않았으나, 남성보다는 여성이 더 큰 관심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경기 침체도 주요 불안 요소로 꼽혔다. 14개국 응답자 10명 중 6명이 세계 경제 상태에 우려를 표했는데, 이는 2018년과 비교해 대부분의 국가에서 10%포인트 이상 높아진 것이다. 한국은 83%가 이를 위협으로 봤는데, 14개국 중윗값인 58%를 크게 웃도는 비율이다. 퓨리서치센터는 “자국의 현재 또는 미래 경제 상황이 좋지 않다고 답변한 이들이 세계 경제 상황을 주요 위협으로 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 6월 10일부터 8월 3일까지 18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유선으로 진행됐으며, 오차범위는 조사 대상 지역에 따라 ±3.1~4.2%포인트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트럼프·바이든 드디어 만나나...올해 9·11 행사에 쏠리는 눈

    트럼프·바이든 드디어 만나나...올해 9·11 행사에 쏠리는 눈

    미 정가의 시선이 11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생크스빌에서 예정된 9·11 테러 추모식에 쏠리고 있다. 대선 레이스가 본격화된 가운데 공화·민주 대선후보가 처음으로 대면할 가능성이 제기되기 때문이다. 8일 외신들에 따르면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는 모두 9·11 테러 19주기를 추모하는 생크스빌의 행사장을 찾을 예정이다. 9월 말 첫 TV토론에 앞서 양 후보가 처음으로 같은 장소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으로, 방문시간이 일치하면 두 사람이 카메라 앵글에 함께 잡히는 상황이 연출될 수도 있다. 두 후보는 모두 부인과 함께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NBC뉴스는 “방문시간이 겹칠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두 후보가 가장 가깝게 위치하게 된다”고 전했다. 바이든은 이와 관련해 취재진에 “트럼프가 방문하는 사실은 일정을 잡은 뒤에 알았다”고 말했다. ‘기억의 순간’이란 제목으로 생크스빌에서 열리는 올해 9·11 추모식은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으로 규모를 대폭 축소해 진행한다. 이전까지 90분 가량 진행하던 행사 시간도 20분 정도로 축소했다. 이 지역은 9·11 테러 당시 납치범들에게 피납된 유나이티드항공 93편이 추락한 곳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추도식에서 연설이 예정된 반면 바이든은 현재까지 연설 일정이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펜실베이니아주는 대표적인 경합주라는 점에서 공화·민주 양당의 진검승부가 예고된 곳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양측의 이번 9·11 추모 메시지는 과거 어느 때보다 더욱 불꽃이 튈 가능성이 제기된다. 트럼프 행정부의 대테러 전략에 대한 정치 공방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4년 전 대선 당시에도 트럼프 공화당 후보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는 뉴욕의 ‘그라운드 제로’에서 있었던 9·11 추모식을 찾은 바 있다. 당시 클린턴 후보는 행사장에서 탈수 증상을 보여 급하게 경호원들의 부축을 받고 차량에 실려나가며 트럼프 캠프가 그의 건강이상설을 제기하는 빌미가 되기도 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푸틴 정적’ 러 나발니, 독극물 중독 뒤 18일 만에 의식 회복(종합)

    ‘푸틴 정적’ 러 나발니, 독극물 중독 뒤 18일 만에 의식 회복(종합)

    “공항서 마신 홍차에 누군가 독극물 타” 독일이 러시아의 테러로 추정되는 독극물 ‘노비촉’(Novichok)에 중독됐다고 진단한 러시아의 대표적인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가 18일 만에 가까스로 의식을 찾았다. 7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나발니를 치료하고 있는 베를린 샤리테병원은 나발니가 혼수상태에서 깨어나 인공호흡기를 제거했다고 밝혔다. 샤리테병원은 “그는 언어적 자극에 반응하고 있다”면서 환자 상태에 차도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심각한 중독에 따른 장기적 문제를 여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샤리테병원은 나발니의 가족과 협의해 환자의 건강 상태를 공개했다. 앞서 샤리테병원은 지난달 24일 나발니가 콜린에스테라아제 억제제 물질에 중독됐다고 밝힌 바 있다. 콜린에스테라아제 억제제는 살충제뿐만 아니라 노비촉, 사린가스, VX 같은 화학무기에도 사용된다. 나발니 러시아 기내서 쓰러져 혼수상태신경작용제 ‘노비촉’ 노출 “의심 여지 없다” 독일 시민단체 지원으로 베를린 옮겨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대표적인 정적으로 꼽히는 나발니는 지난달 20일 러시아 시베리아 톰스크에서 모스크바로 가던 국내선 항공기에서 갑자기 쓰러져 혼수상태에 빠졌다. 나발니 측은 “비행기에 타기 직전 공항에서 마신 홍차에 누군가 독극물을 넣었다”고 주장했다. 나발니는 이틀 뒤 독일의 시민단체가 보낸 항공편의 도움을 받아 베를린에 도착해 샤리테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 왔다. 사건 직후 나발니 측은 독극물에 공격받은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러시아 당국은 나발니에게서 독극물의 흔적이 없었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독일 정부는 혼수상태에 빠진 러시아의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가 신경작용제인 노비촉에 공격당했다고 밝혔다. 슈테펜 자이베르트 총리실 대변인은 지난 2일 성명에서 연방군 연구시설의 검사 결과 나발니가 화학 신경작용제인 노비촉에 노출됐다는 “의심의 여지 없는 명백한 증거가 있다”고 밝혔다. 자이베르트 대변인은 “나발니가 신경작용제 공격의 희생양이 된 것은 충격적인 일”이라고 비판했다.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이번 발표와 관련해 나발니를 “독극물을 사용한 살인미수의 희생자”라며 “러시아 정부만이 답할 수 있고, 반드시 답해야 할 매우 심각한 질문이 있다”고 말했다. 노비촉은 2018년 초 영국에서 발생한 전직 러시아 이중간첩 독살 미수 사건에 사용된 물질로 영국 솔즈베리의 쇼핑몰에서 러시아 출신 이중간첩 세르게이 스크리팔과 그의 딸 율리야가 노비촉 중독 중세로 쓰러졌다가 간신히 목숨을 건진 바 있다. 독일 정부는 러시아에 이번 사건의 진상 규명에 협조하지 않을 경우 유럽연합(EU)과 함께 제재에 나설 수 있다고 압박하고 있다.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은 전날 러시아와 독일을 발트해로 잇는 천연가스관 사업인 ‘노르트 스트림2’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러시아 당국 “진상 규명 협조할 것”獨에 “나발니 손톱·혈액 생체 보내달라” 러시아의 중요한 에너지 수출 사업인 노르트 스트림2 사업은 기존에 깔린 가스관을 두배로 늘리는 것으로, 현재 90% 정도 공정이 이뤄져 예정대로라면 내년 가동된다. 이에 대해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지난 2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러시아는 나발니 사건의 모든 진상을 규명하기 위해 독일과 전폭적으로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주독일 러시아 대사관 역시 의견서를 통해 “우리는 파트너들에게 이번 사건의 정치화를 자제하고, 사실에만 의존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하면서 나발니와 관련한 독일 정부의 신속한 정보 공유를 요청했다. 최근 러시아 수사당국은 사건 조사를 위해 독일에 나발니의 손톱과 혈액 등 생체 조직 일부를 제공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빽빽이 앉은 속옷차림 죄수들…엘살바도르, 또 교도소 공개한 이유

    빽빽이 앉은 속옷차림 죄수들…엘살바도르, 또 교도소 공개한 이유

    지난해 4월 언론에 보도돼 전세계에 큰 충격을 안긴 엘살바도르 교도소의 재소자들 모습이 또다시 공개됐다. 최근 AFP통신 등 외신은 엘살바도르가 정부가 수도 산살바도르에 위치한 이살코 교도소 등 2곳의 내부 모습을 언론에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이번에 공개된 사진을 보면 지난 4월과 비교해 별다른 차이는 없다. 머리카락을 모두 밀어버린 재소자들이 여전히 흰 속옷만 입고 모두 빽빽이 붙어 앉아있기 때문이다. 다만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모든 재소자들이 마스크를 쓰고있는 모습이 이채로울 뿐이다.지난 4월 이 사진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국제 인권단체들을 중심으로 큰 논란이 일었다. 국제 인권단체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의 덩컨 터커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비인간적인 사진들"이라면서 "인류사에서 가장 어두웠던 순간들의 장면이 떠오른다"고 비판한 바 있다. 이번에 같은 논란이 예상 됨에도 정부가 또 다시 언론에 교도소 내 모습을 공개한 것은 최근 현지 인터넷매체 엘파로의 의혹 보도에 대한 반박으로 풀이된다.엘파로 측은 지난 4일 "엘살바도르 정부가 대형 범죄조직인 MS-13(마라 살바트루차)과 교도소에서의 특혜를 약속하며 살인율을 낮추기위해 협상을 벌였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곧 정부가 MS-13과 협상을 통해 조직이 살인율을 낮추는 대신 이 단체 조직원에게 교도소 내 혜택을 줬다는 내용이 골자다. 실제로 지난해 6월 나이브 부켈레(39)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살인 건수는 눈에 띄게 줄었다. 결과적으로 이번 교도소 내 모습을 다시 공개한 것은 일부 언론의 의혹 보도에 대한 정면 반박인 셈이다. 이에대해 부켈레 대통령은 "과거에는 테러리스트들의 인권을 침해했다고 비판하더니 이번에는 특혜를 운운한다"면서 "어떤 특권인지 보여달라"며 반박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민주, 개천절 집회 ‘테러’ 규정 “공권력 동원해 막아야”(종합)

    민주, 개천절 집회 ‘테러’ 규정 “공권력 동원해 막아야”(종합)

    노웅래 “국가 방역체계 무력화하려는 테러행위”더불어민주당은 6일 일부 보수단체가 개천절인 내달 3일 광화문에서 열려는 집회를 공권력을 동원해서라도 막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6일 고위 당정협의회 모두발언에서 “광복절 집회의 교훈을 망각하고 개천절 집회를 예고한 극우단체의 행위는 절대 용납할 수 없는 반사회적 행위”라고 지적했다. 정부를 향해선 “방역을 방해하는 반사회적 행위에는 무관용 원칙 아래 단호히 공권력을 행사해주기를 강력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노웅래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개천절 집회는 단순한 시위가 아닌 국가 방역체계를 무력화하고 정부의 기능을 마비시키려는 테러 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는 “극우의 탈을 쓴 테러 집단에 대해 가능한 모든 공권력을 동원해 집회를 사전 차단하고 주동자들을 엄벌에 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범계 의원은 개천절 집회를 막는 법안을 내겠다는 이수진 의원 주장에 “지극히 합리적”이라고 동조했다. 그는 “감염병 사태와 같은 위험성이 큰 사안을 임시적 조치로 경솔히 판단하는 것을 예방하려는 것”이라면서 “‘보수 집회를 법으로 막는다’는 식으로 일반화한 일부 보수 언론의 기사는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오사마 빈 라덴 조카딸 “트럼프 재선 안되면 9·11 공격 재연될 것”

    오사마 빈 라덴 조카딸 “트럼프 재선 안되면 9·11 공격 재연될 것”

    오사마 빈 라덴의 조카딸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선되지 않고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면 9·11 테러와 같은 공격이 재발할지 모른다고 주장했다. 삼촌의 악명 때문에 성(姓)을 고쳤다고 털어놓은 누르 빈 라딘(33)은 일간 뉴욕 포스트와의 이례적인 인터뷰를 통해 현재 스위스에 머무르고 있지만 늘 “마음으로는 미국인이었다”며 두달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6일 전했다. 그녀는 “이슬람국가(ISIS)가 오바마-바이든 행정부 시절 세력을 확장해 유럽에까지 영향력을 미쳤다. 테러리스트들이 공격하기 전에 뿌리채 박멸함으로써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을 지켜냈음을 보여줬다”고 지지하려는 이유를 설명했다. 빈 라딘은 인터뷰 내내 우리 세대에 가장 중요한 선거가 다가오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2015년 초에 출마하겠다고 밝혔을 때부터 지지했다. 그 때부터 죽 지켜보며 난 이 남자의 결단력을 존경했다. 그는 마땅히 재선돼야 한다. 그것이 미국 뿐만아니라 서구 문명 전체에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2001년 9·11 테러 이후) 지난 19년 동안 유럽에 일어난 테러 공격을 돌아보면 그들은 우리를 뿌리채 흔들어왔다. (급진 이슬람은) 우리 사회에 깊숙이 침투해 왔다. 미국에서는 좌파들이 그 이데올로기를 고유하는 사람들로 채워져 매우 우려스럽다.” 빈 라딘은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 국가들에 배척당할 때도 적극 옹호했다. 2018년 갤럽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스위스인들의 18% 정도만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 상황에서도 그녀는 거리낌 없이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고 새긴 모자를 쓰고 공석에 등장했다. 보수 우파 매체를 좋아한다며 가장 좋아하는 미국의 시사 프로그램으로 폭스뉴스의 터커 칼슨 투나이트 쇼를 꼽았다. 미네소타주 출신 연방 하원의원 일한 오마르를 대놓고 비판한 것으로 눈길을 끌었다. 그녀는 “미국은 지금 조국을 실질적으로 싫어하는 일한 오마르 같은 사람들을 국민으로 거느리고 있다”며 “미국에 가서 사는 일은 영광스러운 일이며 모든 기회를 향유하는 일인데 그녀는 그렇게도 미국을 싫어하는데도 왜 떠나지 않는 거냐”고 되물었다. 오마르 하원의원은 이전에 아홉 남성이 ISIS에 가입할 준비를 했다는 이유로 기소되자 재판관에게 선처를 호소했다가 빈 라딘으로부터 호된 질타를 들어야 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보수단체, 이번엔 ‘개천절 집회’?…이수진 “법으로 막겠다”

    보수단체, 이번엔 ‘개천절 집회’?…이수진 “법으로 막겠다”

    경찰 “실제 집회 가능성 낮지만 예의주시”“일부 단체 장소 선순위 맡아놓으려 한 듯”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개천절인 다음달 3일 서울 도심에서 또다시 대규모 집회가 열릴 가능성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6일 경찰 등에 따르면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집회 포스터 파일 하나가 돌고 있다. 광화문 광장을 배경으로 ‘Again 10.3 14:00 자유우파 집결’, ‘연단 없는 여행용 캐리어 앰프 팀별로 연사 준비’, ‘핸드폰 off’ 등의 문구가 적힌 홍보물이다. 주최가 어디인지는 따로 적혀 있지 않다. 전광훈 목사는 코로나19 격리 치료를 마치고 퇴원한 지난 2일 기자회견에서 “문 대통령이 국민을 속이는 행위를 계속하면 한 달 뒤부터는 목숨을 던지겠다”고 말했다. 이 발언이 개천절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추측까지 나왔다. 그는 지난해 10월 3일 광화문광장 집회를 주도한 바 있다. 실제로 일부 보수단체는 서울 종로구·중구 일대에서 내달 3일 집회를 열겠다며 일찌감치 경찰에 집회 신고를 냈다. 자유연대는 광화문광장 주변과 경복궁역 인근 등 총 4곳에서 각각 2000명 규모 집회를, 박근혜 전 대통령의 복권을 요구하는 천만인무죄석방본부는 세종로와 효자치안센터 인근에서 3만명이 참가하는 집회를 열겠다고 했다. 태극기혁명국민운동본부(국본) 등은 을지로입구역 근처를 선점했다. 다만 종로구는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1단계로 하향될 때까지, 중구는 감염병 위기경보 ‘심각’ 단계가 해제될 때까지 관내 전 지역의 집회를 금지하고 있어 이들 단체는 곧장 금지 통보를 받았다. 서울시와 경찰은 내달 대규모 집회가 열릴 가능성이 높지 않지만, 상황을 주시하겠다는 입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개천절 집회 신고를 한 이들은 최근 1∼3년가량 주말마다 집회를 신고해온 단체들”이라며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라기보다는 집회 금지가 풀리는 등 상황 변화에 대비해 장소 선순위를 맡아두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인터넷에 돌고 있는 ‘개천절 집회’ 포스터가 조직적으로 제작된 것이 아니라 집회 분위기를 부추기려는 소수의 행동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지난달 사랑제일교회 등과 함께 집회를 준비한 단체로 알려진 자유연대는 “감염병 단계가 내려갈 수 있으니 일단 신고한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종로구·중구 집회는 애초 금지구역에 속하기는 하지만 주의를 환기하는 차원에서 시청·구청·경찰이 모두 금지 공문을 보낼 것”이라며 “사후적인 방역 조치는 이미 늦게 되므로 지금은 대규모 집회가 안 열리게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한편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5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일부 보수단체들이 또 다시 개천절 광화문 집회를 신고했다고 한다”며 “법으로 막겠다”고 밝혔다. 판사 출신인 이 의원은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의 연장조치로 온 국민이 시름에 잠겨있는데, 어떤 이유로도 집회로 인한 제2의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하게 둬서는 안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현행법상 방역기관의 우려 의견이 있는 경우에도 법관이 집회 금지처분을 정지시키는 결정을 해버린다면 집회로 인한 집단감염 사태를 되돌릴 방법이 없다”며 “행정청이 항고하면 정지결정 효력을 일시 정지시키는 내용의 행정소송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국민 생명에 우선하는 정치적 결사의 자유란 존재할 수 없다”며 “이 법률 통과로 국민 안전을 위협하는 테러 단체의 위협이 막을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獨 “나발니는 노비촉에 중독”… 푸틴 배후 심증 굳히는 서방국가

    獨 “나발니는 노비촉에 중독”… 푸틴 배후 심증 굳히는 서방국가

    구소련 발명 독극물… 러시아식 암살법서방, 러 규탄… 안보리 조사 요구 가능성러 “진상규명 협력”… 한편에선 반발도독일에서 혼수상태로 치료 중인 러시아 반체제 인사 알렉세이 나발니가 신경작용제 ‘노비촉’에 중독됐다는 공식 발표가 나오면서 러시아와 서방세계 간 갈등이 한층 고조될 것으로 전망된다. 노비촉은 냉전시대 말기 구소련이 발명한 이후 러시아에서만 제조돼 온 데다 ‘독극물 수법’은 전형적인 러시아식 암살법이라는 점에서 ‘푸틴이 배후’라는 심증이 굳어지고 있다. 사건 규명을 둘러싸고 대립이 심화되면 국제사회가 러시아 제재에 착수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독일 정부는 2일(현지시간) “나발니가 노비촉에 중독됐다는 명백한 증거가 있다”며 자국 연방군 연구소의 검사 결과를 발표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기자회견을 열고 나발니를 ‘살인미수 희생자’로 규정한 뒤 “러시아 정부만이 답할 수 있다”며 규명을 촉구했다. 또한 주독 러시아대사를 초치해 철저한 규명을 요구할 방침이다. 아울러 독일은 유럽연합(EU) 및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유엔 화학무기금지기구(OPCW)에 조사 결과를 전달하기로 했으며 이에 따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차원의 조사 요구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서방국들은 잇달아 규탄 성명을 내며 러시아 압박에 나섰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날 “치명적인 결과”라며 비난했고,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도 “비열하고 비겁한 행동이다. 범인들이 법의 심판을 받도록 해야 한다”고 규탄했다. 미국은 존 울리엇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이 낸 성명에서 “전적으로 비난받아 마땅하다”며 “미국은 러시아가 책임지도록 국제사회와 협력하고 악의적 활동에 대한 자금을 제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러시아 정부는 “진상 규명을 위해 독일과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지만 마리야 자하로바 외무부 대변인은 “(서방국들이) 미리 사전 연습을 한 것처럼 달려들었다”며 반발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대표적인 정적으로 꼽히는 나발니는 지난달 20일 러시아 국내선 기내에서 쓰러져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 독극물 중독이 의심돼 독일 시민단체에 의해 독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노비촉은 일본 지하철 테러 당시 사린가스, 북한 김정남 암살에 쓰인 VX 등 여타 신경작용제를 능가하는 치명적인 독성을 가졌다. 신체 노출 시 4분 안에 호흡 정지, 심장마비, 장기 손상 등을 초래한다. 러시아가 그동안 반체제 인사 암살에 방사능 물질, 총기 등과 더불어 노비촉을 단골 무기로 사용했다는 건 공공연한 사실이다. 2018년 3월 영국 솔즈베리에서 일어난 러시아 이중간첩 세르게이 스크리팔 부녀의 독살 미수 사건 때는 집 현관문 손잡이에 노비촉이 묻어 있었다. 앞서 2006년 전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요원 알렉산드르 리트비넨코는 런던 호텔에서 방사능 물질 폴로늄이 든 홍차를 마시고 사망했다. 영국 가디언은 크렘린이 노골적인 노비촉의 사용으로 ‘반푸틴’ 인사들은 물론 서방권을 향해 체제의 공고함을 과시하는 한편 ‘경고’를 띄운 것일 수도 있다고 짚었다. 2012년 재집권에 성공한 푸틴이 야당이 무력한 가운데 무소불위의 FSB를 앞세워 슬라브 민족주의 확장을 꾀하고 있지만 벨라루스 반정부 시위 등 지정학적 불안 요소들로 자신의 힘을 과시할 필요가 생겼다는 것이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역사는 지울 수 없다

    역사는 지울 수 없다

    이슬람 선지자 무함마드를 풍자하는 만화를 실었다는 이유로 무슬림 극단주의 무장세력으로부터 무차별 총격 테러를 당한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가 문제의 만화를 다시 게재한 특집호를 발간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샤를리 에브도는 2일(현지시간) 열리는 총격 테러 피의자들에 대한 재판에 맞춰 5년 전 참사를 잊지 말자는 취지에서 특집호를 발간하기로 했다고 1일 밝혔다. 2일 파리법원에서는 테러 당시 무장세력에게 무기와 자금 등을 지원한 혐의를 받는 14명에 대한 재판이 열리며 재판은 10주에 걸쳐 진행된다. 샤를리 에브도는 테러를 당한 이후 무함마드 풍자만화를 싣지 않았다. 하지만 샤를리 에브도는 특집호 사설을 통해 “테러의 ‘증거’인 풍자만화 없이 재판을 시작하는 것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며 “정치적인, 또는 저널리즘의 (사명에 따라) 비겁함에 빠지지 않겠다는 것이 유일한 이유”라고 밝혔다. 또한 “역사는 다시 쓰여서도, 잊혀서도 안 된다”고 덧붙였다. 특집호에는 샤를리 에브도가 2006년 2월 9일자에 게재해 테러를 당했던 무함마드 풍자만화가 다시 실린다. 이 풍자만화들은 당초 2005년 덴마크 일간지 윌란스포스텐에 실린 12장짜리로, 무함마드를 머리에 폭탄이 꽂혀 있는 모습 등으로 묘사했다. 이슬람에서는 그림이든 동상이든 무함마드를 시각적으로 형상화하는 것 자체가 금기다. 당시 잡지 판매량이 평소보다 3배 가까이 뛰는 등 상업적 이익을 거뒀지만 샤를리 에브도는 무슬림 세계의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켜 9년 뒤 벌어진 참사의 씨앗이 잉태됐다. 2015년 1월 7일 프랑스에서 태어난 알제리계 무슬림 사이드 쿠아치와 셰리프 쿠아치 형제가 샤를리 에브도 파리 사무실에 난입해 편집국장과 만평가 등을 포함해 직원 11명을 사살한 것이다. 건물 밖에서 총에 맞은 경찰 등을 포함하면 사망자는 모두 17명에 이른다. 1969년 창간된 샤를리 에브도는 프랑스의 주간 좌익 성향 풍자 전문지다. 1960년 창간된 좌파 풍자 월간지 ‘하라 키리’를 계승했다. 1981년 인기가 떨어져 폐간됐다가 1992년 복간됐다. ‘샤를리’는 만화 캐릭터인 찰리 브라운에서 따온 것으로, 창간 당시 대통령이던 샤를 드골을 조롱하는 뜻도 있다. “좌파 다원주의의 모든 요소를 반영한다”며 극우파와 사이비 종교, 가톨릭, 이슬람, 유대교, 정치, 문화 등 성역 없는 풍자를 펼쳐 왔다. 샤를리 에브도 건물은 2011년에도 폭탄 테러를 당했으며 그 후 편집진에 대한 경찰의 보호조치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日스가, 파벌 추대로 ‘흙수저 총리’ 예약…한일관계 개선 의지 안 보여

    日스가, 파벌 추대로 ‘흙수저 총리’ 예약…한일관계 개선 의지 안 보여

    당선 안정권 지지세… 내년 9월까지 임기출마 연설서 “아베 정권 확실히 계승할 것납치문제 해결 위해 김정은 만나고 싶어” 48세 국회 입성… 2002년부터 아베와 인연따뜻한 2인자 이미지… 미래 비전은 의문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 파기에 ‘격노’일본에서 ‘시골 흙수저’ 출신 총리 탄생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차기 총리가 확실시되는 스가 요시히데(72) 관방장관이 2일 집권 자민당 총재(총리)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미 당선 안정권의 당내 지지를 확보한 그는 오는 14일 총재로 선출된 뒤 16일 임시국회에서 제99대 일본 총리에 지명될 예정이다. 국민의 뜻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계파들의 ‘짬짜미 추대’라는 비난은 피할 수 없게 됐지만, 코로나19 위기 등을 감안할 때 그에게 국가운영의 책임을 맡기는 것이 무난하다는 평가가 적지 않은 게 사실이다. 스가 장관은 이날 출마 기자회견에서 “아베 신조 정권을 확실하게 계승하고 앞으로 더욱 전진하기 위해 모든 힘을 다할 각오가 돼 있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의 남은 기간을 승계하는 것이어서 임기는 내년 9월까지다. 그는 2012년 12월 아베 총리 재집권 이후 7년 8개월 내내 관방장관으로 재직했다. 관방장관은 총리에 이은 정부 2인자로 한국의 국무총리, 청와대 비서실장 등 역할이 섞여 있다. 한 정가 소식통은 “묵묵히 자기 일을 수행하는 참모형이지만 오히려 그런 점이 지금 같은 위기 상황에 더 적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북부 아키타현의 딸기 농가에서 2남 2녀의 장남으로 태어난 그는 고교 졸업 후 도쿄로 상경해 공장 노동자, 식당 종업원 등을 하며 야간대학을 마쳤다. 졸업 후 전기 설비업체에 취직했다가 2년 만에 그만두고 요코하마를 지역구로 하는 오코노기 히코사부로(1928~1991) 중의원의 비서로 정계에 발을 들였다. 1987년 요코하마 시의원이 됐고, 1996년 48세의 늦은 나이에 중의원에 처음 당선됐다. 지난해 4월 나루히토 일왕의 즉위를 앞두고 새로운 연호 ‘레이와’를 공표하는 모습이 전국에 생중계되면서 국민 인지도가 급상승했다.아베 총리와는 2002년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 관련 입법을 계기로 인연을 맺어 지금까지 고락을 함께했다. 그는 이날 “납치 문제 해결을 위해 김정은 조선노동당 위원장과 조건 없이 만나 활로를 개척하고 싶은 마음은 아베 총리와 같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도 일본인 납치 피해자 석방을 의미하는 푸른 리본 모양의 배지를 달고 나왔다. 스가 장관이 총리가 되더라도 역대 최악으로 평가받는 한일 관계가 개선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관계 악화의 중심에 있는 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에서 당장 뚜렷한 돌파구가 마련될 가능성이 없기 때문이다. 2014년 1월 중국 하얼빈역 ‘안중근 의사 기념관’ 개관과 관련해 “안중근은 테러리스트”라고 한 발언이 한국에서 망언으로 비판받았지만 한 소식통은 “그의 정치 이력에서 밀접하게 교류해 온 인사들의 성향을 감안할 때 아베 총리처럼 우익 일변도의 수정주의 역사관은 갖고 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자신도 일정 수준 공헌을 했다고 생각하는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를 문재인 정부가 사실상 파기한 데 대해 크게 분노를 표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당시 주일대사로 있었던 이병기 전 청와대 비서실장에 대해서는 지금도 ‘선생님’이라고 호칭할 만큼 신뢰를 갖고 있다. 정가 소식통은 “위안부 합의 파기 이후 한국에 대해 양보는 물론이고 관계 개선을 위한 어떠한 제안도 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업무에서는 완벽주의 성향이지만 인간적으로는 따뜻한 이미지로 알려져 있다. 총리를 2명이나 배출한 정치 명문가 출신으로 ‘도련님’처럼 행동했던 아베 총리와 대조되는 면모다. 한 관저 출입기자는 “업무에서는 날카롭고 차가운 모습을 보이기도 하지만, 사적으로 만나면 누구에게나 잘해주려고 노력하는 스타일”이라며 “자신이 밑바닥부터 고생을 해서인지 어떻게 하면 상대방이 좋아하는지를 아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찍부터 총리의 뜻을 품고 차근차근 준비해 온 이시바 시게루(63) 전 간사장, 기시다 후미오(63) 정무조사회장 등과 달리 줄곧 아베 총리를 보좌하는 역할을 해 온 만큼 일본의 미래 비전에 대한 구상이 그의 머릿속에 얼마나 들어 있을지는 의문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안중근은 범죄자”…유력한 차기 일본 총리 스가의 역사관 주목

    “안중근은 범죄자”…유력한 차기 일본 총리 스가의 역사관 주목

    사임하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뒤를 이어 차기 일본 총리로 유력하게 떠오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의 역사관에 관심이 모아지는 가운데 안중근 의사를 범죄자라고 규정한 발언 등으로 미루어 볼 때 한일 관계가 험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스가 장관은 2012년 12월 제2차 아베 내각 출범 이후 줄곧 관방장관으로 재직했다. 일본의 관방장관은 총리에 이은 2인자 격으로 내각의 행정부서 간 조정을 하면서 동시에 정부 대변인 역할도 수행한다. 오랜 기간 관방장관으로 재직하면서 거의 매일 기자회견을 했으며 그간의 발언 등을 통해 그의 생각을 엿볼 수 있다. 회견 중 발언은 당연하게도 아베 정권의 노선과 부합했으며, 한국에 대해 각을 세우는 내용도 적지 않았다. 특히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안중근 의사에 대한 언급은 스가 장관의 역사관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지난 2013년 11월 18일 박근혜 당시 대통령은 방한한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에게 ‘안중근 표지석’ 설치와 관련해 사의를 표명했다. 하얼빈역 의거 현장에 안중근 표지석을 세우는 것과 관련해 앞서 같은 해 6월 열린 한중정상회담에서 논의됐던 바였다. 이에 이튿날 곧바로 스가 관방장관은 관련 질문을 받고서 “일본은 안중근에 관해서는, 범죄자라는 것을 한국 정부에 그 동안 전해 왔다”면서 “표지석은 한일 관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2014년 1월 중국에 안중근 기념관이 개관하자 “우리나라의 초대 총리를 살해, 사형 판결을 받은 테러리스트”라고 말해 한국과의 역사 인식 차이를 드러냈다. 2018년 8월 유엔 인종차별철폐위원회가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피해자의 입장에서 해결할 것을 촉구하는 보고서를 발표했을 때는 “일본 정부의 설명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아 극히 유감”이라고 반응했다. 최근에는 일제 강점기 징용 문제를 다룬 한국의 사법 절차가 “국제법 위반”이라는 주장을 되풀이하고서 일본 기업의 한국 내 자산이 강제 매각될 경우 일본의 대응에 관해 “방향성은 확실히 나와 있다”(TV 출연 발언)며 보복 조치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그는 “관련 기업과 긴밀하게 협력하면서 일본 기업의 정당한 경제 활동 보호 관점에서 온갖 선택지를 시야에 넣고 계속 의연하게 대응하고 싶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처럼 전반적으로 한국과 정면으로 맞서는 내용의 발언이 많았다. 다만 스가 장관이 일본 정부 대변인 역할을 수행했고, 한일 관계가 경색도니 국면에서 나온 발언들이라 이를 스가 장관의 사고방식이라고 단정하기는 이르다는 분석도 있다. 그가 과거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만류하거나 일부 정치인이 한국을 자극하는 발언을 할 때 주의를 촉구하기도 했던 점으로 볼 때 아베 총리와는 다른 한일 관계를 모색할지도 주목되는 지점이다. 다만 총리 부재 시 위기관리를 담당하는 관방장관으로 장기 재직하면서 최근 수년간 외국을 방문한 사례가 손에 꼽을 정도로 적었고, 대외 활동에 직접 관여하지 않아 스가 장관의 외교 정책 방향이 어떻게 될지는 두고 볼 문제다. 산케이신문은 스가 장관이 총리가 될 경우 ‘위기관리 내각’으로서 아베 정권을 계승하는 것이 기본이 될 것이라고 2일 분석했다. 외교 정책 수완은 “미지수”이며 일본이 중시하는 미일 관계를 심화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평가도 나온다고 신문은 전했다. 일각에서는 스가 장관은 독자 지지 기반이 약해 다른 파벌의 지원을 받아 총리가 될 가능성이 큰 만큼 각 세력의 이해관계를 절충하며 신중하게 움직일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무함마드 비하 만평 실어 17명 살해된 佛 잡지, 다시 게재한 이유

    무함마드 비하 만평 실어 17명 살해된 佛 잡지, 다시 게재한 이유

    5년 전 이슬람 선지자 무함마드를 비하하는 만평을 실었다가 총기 난동을 불러 17명이 끔찍하게 살해된 프랑스 풍자 잡지 샤를리 에브도가 다시 무함마드 풍자 만평을 실었다. 1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BBC 보도에 따르면 이슬람 비하 만평이 다시 게재된 것은 2015년 1월 7일 이슬람을 맹신하는 두 형제가 총기 난동을 부릴 수 있도록 도운 혐의를 받고 있는 14명에 대한 재판이 열리기 전날이었다. 당시 난동으로 유명 만평가 등 12명이 살해되고, 며칠 뒤 파리에서 관련된 공격에 5명이 목숨을 잃었다. 그 뒤 프랑스 전역에서 지하드(성전)를 표방하는 테러 공격이 이어졌음은 물론이다. 샤를리 에브도는 프런트 커버에 이미 덴마크 일간지에 게재됐던 무함마드 만평 12건을 실었는데 그 중 하나는 무함마드가 터번 대신 폭탄을 두르고 말풍선에 프랑스어로 “이거면 다 돼”라고 적어 넣었다. 매주 수요일 발간되는 이 잡지는 사고를 통해 2015년 끔찍한 살해극 이후 선지자를 풍자하는 만평을 게재하라는 독자의 요구를 종종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우리는 늘 그렇게 하는 것을 거절해왔다. 금지됐기 때문이 아니었다. 법은 그렇게 하는 것을 허용하고 있다. 그런 행동을 하는 충분한 이유가 있어야 했기 때문이었다. 의미가 있고 뭔가를 논쟁으로 이끌 수 있는 이유 말이다. 그런데 이번주에 2015년 1월의 테러리스트 재판이 시작해 우리는 만평 게재가 절실한 것으로 판단했다.” 14명의 용의자들에게 주어진 혐의는 무기를 소지하거나 무기고를 형제 등에게 지원해 샤를리 에브도 파리 사무소와 유대인 슈퍼마켓, 한 경찰관을 공격하게 했다는 것이다. 용의자 가운데 세 명은 궐석 재판을 받게 되는데 시리아 북부와 이라크로 달아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200여명의 증인과 테러 생존자들이 증언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원래 이번 재판은 지난 3월 시작하려 했지만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때문에 미뤄졌고, 11월까지는 이어질 예정이다. 5년 전 문제의 그날, 사이드와 셰리프 쿠아치 형제는 샤를리 에브도 사무실들을 습격해 샤르브로 알려진 스테파니 샤르보니어 편집장에게 총격을 가해 살해하고, 카부를 비롯한 네 명의 만평가, 칼럼니스트 두 명, 카피라이터 한 명, 회의에 참석하러 온 손님과 관리인, 편집장의 경호원과 경찰관 한 명의 목숨을 빼앗았다. 경찰은 형제를 뒤쫓아 사살했고 파리 동부 일대를 봉쇄했다. 이 과정에 형제와 친하게 지내던 아메디 쿨리발리가 유대인 슈퍼마켓에서 여자 경찰관을 살해하고 여러 사람을 인질로 붙잡았다. 이틀 뒤 그는 경찰과 대치하다 총에 맞아 죽기 전 네 명의 유대인 남성들을 사살했다. 쿨리발리는 동영상을 통해 이슬람 국가(IS) 집단의 이름으로 공격을 자행했노라고 털어놓았다. 샤를리 에브도는 기존 질서를 신랄하게 풍자하는 것으로 명성을 누렸지만 동시에 숱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극우, 카톨릭의 권위, 유대인들의 독주 등 성역을 가리지 않았다. 하지만 2011년부터 무함마드를 비하하기 시작하면서 사무실의 편집자들에 대한 살해 위협이나 화염병 공격들을 받았다. 샤르브는 표현의 자유 때문에 만평은 보호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2012년 AP 통신 인터뷰를 통해 “우리 그림을 보고 웃지 않는다고 무슬림들을 탓하지 않는다. 프랑스 법 아래에 살고 있다. 코란의 율법 아래 사는 것이 아니다”라고 발혔다. 5년 전 끔찍한 공격이 일어난 뒤 수천명의 파리 시민이 거리로 뛰쳐나와 #나도샤를리다(JeSuisCharlie) 구호를 외쳤고 전 세계로 번져나갔다. 편집인 제라르 비어드는 이듬해 BBC 인터뷰를 통해 잡지가 새롭게 국제적 상징으로 떠오르면서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톤에 대한 신선한 비판이 제기됐다며 많은 이들이 다른 이의 견해와 믿음을 조금 더 존중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그렇게 해서 지난 5년 동안 무함마드 비하나 이슬람 격하 만평은 게재되지 않았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영화 ‘호텔 르완다’ 실제 주인공… 망명 중 테러 혐의로 체포

    영화 ‘호텔 르완다’ 실제 주인공… 망명 중 테러 혐의로 체포

    1994년 80만명이 숨진 아프리카 르완다 대학살을 다룬 영화 ‘호텔 르완다’의 실제 주인공 폴 루세사바기나(66)가 르완다 경찰에 체포됐다. 르완다수사국은 31일(현지시간) 해외 망명 중인 루세사바기나를 모처에서 체포해 국내로 압송했다고 밝혔다. 그는 ‘테러·방화·납치·살인’ 등 혐의로 기소될 예정이다. 현지 경찰은 그가 망명 정치단체의 연합 세력인 ‘르완다 민주변혁 운동’(MRCD) 등과 연관돼 있다고 밝혔다. MRCD는 반정부 무장단체를 거느리고 있으며, 남쪽 부룬디와의 접경지역에서 무장공격을 자행해 르완다 정부를 성가시게 해 왔다. 수사국은 이날 마스크를 쓰고 수갑을 찬 그를 본부 건물 앞에 세웠지만, 그는 언론을 향해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앞서 2018년에도 그를 ‘민족해방전선’(FLN)의 반정부 폭력 활동 배후로 지목하고 계속 추적했으며, 이에 대해 루세사바기나는 ‘나는 정권의 희생양일 뿐’이라고 항변해 왔다. 루세사바기나는 2004년 개봉한 영화 ‘호텔 르완다’에서 배우 돈 체들레가 연기한 호텔 지배인의 실제 인물로 유명세를 탔다. 영화는 그가 수도 키갈리에 있는 밀콜린스호텔 지배인으로 일하던 1994년 르완다 다수족인 후투족이 소수 투치족을 학살하는 사건이 벌어지자 호텔에서 1200명 이상의 투치족을 보호한 뒤 탈출을 도운 이야기를 담았다. 영화를 통해 활약상이 알려지며 그는 ‘르완다판 쉰들러’로 국제적 명성을 얻었다. 영화 개봉 이듬해엔 미국 정부가 민간인에게 수여하는 최고 훈장 ‘자유의 메달’을 받았고, 다수의 국제 인권상을 수상했다. 최근까지도 루세사바기나는 투치족 반군과 손잡고 권력을 잡은 뒤 20년간 장기 집권해 온 폴 카가메 대통령을 독재자라고 비판하며 르완다 민주화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촉구해 왔다. 후투족 아버지와 투치족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를 향해 현지 일각에서는 학살 사건을 상업적으로 악용한다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영화 ‘호텔 르완다’ 실제 주인공… 망명 중 테러 혐의로 체포

    영화 ‘호텔 르완다’ 실제 주인공… 망명 중 테러 혐의로 체포

    1994년 80만명이 숨진 아프리카 르완다 대학살을 다룬 영화 ‘호텔 르완다’의 실제 주인공 폴 루세사바기나(66)가 르완다 경찰에 체포됐다. 르완다수사국은 31일(현지시간) 해외 망명 중인 루세사바기나를 모처에서 체포해 국내로 압송했다고 밝혔다. 그는 ‘테러·방화·납치·살인’ 등 혐의로 기소될 예정이다. 현지 경찰은 그가 망명 정치단체의 연합 세력인 ‘르완다 민주변혁 운동’(MRCD) 등과 연관돼 있다고 밝혔다. MRCD는 반정부 무장단체를 거느리고 있으며, 남쪽 부룬디와의 접경지역에서 무장공격을 자행해 르완다 정부를 성가시게 해 왔다. 수사국은 이날 마스크를 쓰고 수갑을 찬 그를 본부 건물 앞에 세웠지만, 그는 언론을 향해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앞서 2018년에도 그를 ‘민족해방전선’(FLN)의 반정부 폭력 활동 배후로 지목하고 계속 추적했으며, 이에 대해 루세사바기나는 ‘나는 정권의 희생양일 뿐’이라고 항변해 왔다. 루세사바기나는 2004년 개봉한 영화 ‘호텔 르완다’에서 배우 돈 체들레가 연기한 호텔 지배인의 실제 인물로 유명세를 탔다. 영화는 그가 수도 키갈리에 있는 밀콜린스호텔 지배인으로 일하던 1994년 르완다 다수족인 후투족이 소수 투치족을 학살하는 사건이 벌어지자 호텔에서 1200명 이상의 투치족을 보호한 뒤 탈출을 도운 이야기를 담았다. 영화를 통해 활약상이 알려지며 그는 ‘르완다판 쉰들러’로 국제적 명성을 얻었다. 영화 개봉 이듬해엔 미국 정부가 민간인에게 수여하는 최고 훈장 ‘자유의 메달’을 받았고, 다수의 국제 인권상을 수상했다. 최근까지도 루세사바기나는 투치족 반군과 손잡고 권력을 잡은 뒤 20년간 장기 집권해 온 폴 카가메 대통령을 독재자라고 비판하며 르완다 민주화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촉구해 왔다. 후투족 아버지와 투치족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를 향해 현지 일각에서는 학살 사건을 상업적으로 악용한다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호텔 르완다’의 영웅 루세사바기나, 테러 혐의로 전격 체포

    ‘호텔 르완다’의 영웅 루세사바기나, 테러 혐의로 전격 체포

    할리우드 영화 ‘호텔 르완다’(2006년 개봉)의 실제 주인공인 폴 루세사바기나(66)가 르완다 당국에 전격 체포됐다고 영국 BBC가 31일(현지시간) 전했다. 루세사바기나는 후투족 출신으로 1994년 80만명의 투치족과 온건 후투족이 도륙당했던 르완다 대학살 때 수도 키갈리에서 자신이 운영하던 밀 콜린스 호텔로 원수처럼 지내던 투치족 1268명을 피신시킨 뒤 대학살 100일 동안 보호해 국민적 영웅으로 떠올랐다. 학살은 그해 4월 6일 쥐베날 하비아리마나 대통령이 탄 비행기가 키갈리 상공에서 격추돼 사망한 것이 도화선이 됐다. 하비아리마나 대통령은 후투족 출신이었다. 인류 역사상 가장 짧은 시간에 가장 많이 목숨을 잃었다. 하루에 1만명, 한 시간에 400여명, 1분에 7명 넘게 죽었다. 전쟁이나 재앙이 아니라 평범한 사람들이 이웃에 멀쩡히 살던 이들을 공격해 목숨을 빼앗는 참혹한 일을 저질렀다. 루세사바기나는 아내가 투치족 출신이란 이유도 있었지만 이웃의 고난을 외면할 수 없다며 투치족 사람들이 호텔로 피신해오는 것을 마다하지 않고 다 받아줬다. 그리고 군부 지도자들에게 뇌물을 줘 눈감아 달라고 하는 등 난민들을 안전하게 보호하려고 안간힘을 썼다. ‘르완다의 쉰들러’로 불리며 2005년 조지 W 부시 대통령으로부터 미국 정부가 수여하는 최고의 훈장인 자유의 메달을 받은 것도 이런 공로와 평화를 위한 노력 덕분이었다. 그런데 르완다 당국이 국제 체포영장에 의거해 그를 키갈리에서 체포한 뒤 기자회견을 열어 수갑을 찬 그가 호송차에서 내려 르완다수사국(RIB) 본부에 걸어 들어가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BBC는 전했다. 다만 그를 어디에서 체포했는지, 구체적으로 어떤 혐의를 받고 있는지 밝히지 않았다. 그는 2011년에도 정적인 폴 카가메 대통령 정부로부터 테러조직에 뒷돈을 댔다는 이유로 체포될 위기에 몰렸으나 벨기에 망명 중이어서 기소되지 않았다. 물론 그는 당시에도 아무런 잘못을 저지르지 않았으며 2000년 취임한 카가메 대통령이 자신을 모략을 빠뜨린 것이라고 반박했다. 르완다 학살 생존자들의 모임인 이부카는 과거에도 대학살 기간에 난민들을 피신시킨 루세사바기나의 선행에 부풀려진 대목이 적지 않다고 주장했다.루사세바기나는 야당을 결성해 콩고민주공화국에 무장조직을 키운다는 의심이 줄곧 제기됐다. 최근에도 민족해방전선(FLN)이란 반군 조직이 에드가 룽구 잠비아 대통령의 지원을 받고 있다는 재판이 진행 중인데 룽구 대통령은 루세사바기나와 막역한 사이다. 물론 룽구 대통령의 대변인은 혐의 사실을 일절 부인했다. 카가메 대통령은 학살의 후유증을 없애기 위해 노력하는 등 긍정적 역할도 했지만 야당 인사를 감옥으로 보내거나 망명하게 만드는 등 강압적인 통치 스타일로 악명 높다. 2007년 루세사바기나는 대학살에 가담한 투치족 반군 조직인 르완다 애국전선(RPF) 일부 성원을 유엔 전범 법정에 세워야 한다며 “난 그저 보통 사람이다. 하지만 난 늘 인권을 옹호해 왔다. 누구도 그들을 대변할 이들이 없는 수백만명의 르완다 사람들 목소리를 내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RPF는 카가메 대통령이 창설해 후투족 정부군과 1990년부터 내전을 벌여왔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이재명 “검사 거부, 사실상 생물테러 행위…전원 형사고발”

    이재명 “검사 거부, 사실상 생물테러 행위…전원 형사고발”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코로나19 검사를 거부하는 사랑제일교회와 광화문집회 참여자들에 대한 형사고발 및 구상청구소송을 전문적으로 담당할 진단검사법률지원단을 구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29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절대 다수 국민들께서 중앙정부나 지방정부의 강제조치에 앞서 자발적으로 방역에 적극참여해 주고 계신다. 그런데 극소수 반사회적 인사들이 정치적 목적으로 공동체를 파괴하고 이웃에 코로나19를 전염시키는 행위, 사실상 생물테러에 가까운 행위를 하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조직적 체계적 진단검사 거부와 방해, 심지어 방역공무원을 감염시키려고 껴안고 침 뱉는 가해행위까지 한다. 신천지 때도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일부 극단적이고 반사회적인 인사들의 만행이 참으로 안타깝다”며 “방역공무원에 대한 공격은 코로나전쟁에서 전투중인 군인에게 총질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상당수의 사랑제일교회모임과 광화문집회참여자들이 경기도의 진단검사 명령(내일 30일까지)에 계속 불응하고 있다”며 “어떤 경우에도 공동체에 위해를 가하고 공동체의 정당한 요구를 거부하는 행위는 공동체 보존을 위해 용납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미 경기경찰청과 방역효율화를 위한 공동대응단이 구성되었지만 이에 더하여 검사를 거부하는 사랑제일교회와 광화문집회 참여자들에 대한 형사고발 및 구상청구소송을 전문적으로 담당할 진단검사법률지원단을 변호사, 특사경, 역학조사관 등으로 구성하도록 지시했다”면서 “사랑제일교회 및 광화문집회 참여자이면서 정당한 이유 없이 진단을 거부한 사람은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더라도 예외 없이 전원 형사고발하고 관련 방역비용을 모두 구상 청구할 것”이라고 거듭 경고했다. 이날 0시 기준, 사랑제일교회 관련 도내 확진자는 총 294명이다. 검사 대상 1350명 중 78명은 연락 두절, 검사 거부 등 이유로 검사가 이뤄지지 않았다. 광화문 집회 관련 확진자는 총 61명이나 아직 연락이 두절되거나 검사를 거부하는 이들을 포함, 미검사자는 1340명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사이언스 브런치] 이타적인 사람이 학습능력 높고 의사결정능력도 우수

    [사이언스 브런치] 이타적인 사람이 학습능력 높고 의사결정능력도 우수

    지난 15일을 기점으로 코로나19 확진자의 숫자가 수도권에서 급격하게 늘어났고 그 이후에는 전국 곳곳에서 산발적으로 많은 환자가 나오고 있다. 확진자가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 심각한 상황이다. 광화문 집회 참가자와 교회 중심의 확산이 계속되고 있음에도 동선을 숨기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대면 예배를 고집하고 있는 교회도 있다. 당장 눈 앞에 환자들이 속출하고 있음에도 환자들을 볼모로 진료거부에 나서는 의사집단도 있다. 이 때문에 이들에 대해 대중의 생명을 담보로 하는 테러와 다르지 않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이처럼 공공의 안녕이 위협을 받는 상황에서 자신의 행동이 타인에게 해를 끼친다는 것에 대해 깊이 이해하지 못하는 행위는 어떻게 봐야할까. 이 같은 상황에서 오스트리아 빈 대학 심리학부, 사회·인지·정서 신경과학과, 영국 옥스포드대 실험심리학과, 버밍엄대 뇌건강센터 공동연구팀은 타인에게 해를 끼치는 행위를 피하려는 것이 일반적인 사람들의 보편적 행동과 사고이며 이들은 자신이나 자신이 속한 집단만의 이익을 앞세우는 사람들보다 학습 능력과 의사결정 능력이 우수하다고 29일 밝혔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뇌·신경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신경과학’ 25일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서로 전혀 알지 못하는 96명의 성인 남성을 대상으로 전기충격 실험을 실시했다. 실험 대상자들은 연구자가 제시하는 두 가지 선택지 중 하나를 선택하도록 했다. 예를 들어 선택지에 삼각형이 그려져 있으면 거의 느끼지 못할 정도로 약하게 전기가 흐르고 동그라미가 그려져 있는 선택지를 고르면 두꺼운 바늘로 깊이 찌르는 듯한 따끔한 충격을 주도록 했다. 연구팀은 이 같은 사실을 알려준 뒤 자신에게 전기충격을 주는 선택과 자신의 선택에 따라 다른 사람이 전기충격을 받도록 하는 선택을 번갈아가며 실험했다. 연구팀은 실험을 진행하면서 실험대상자들의 뇌를 기능성 자기공명영상(fMRI)을 촬영해 뇌의 활성화 정도를 파악했다.실험 결과 자기 자신에게 전기충격을 주는 결정을 내릴 때보다 타인에게 전기충격을 가하는 선택을 할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뇌신경이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활성화 정도가 높아지는 것이 관찰됐다. 특히 타인에게 해를 입히지 않으려는 결정을 내릴 때는 의사결정이나 감정 조절에 관여하는 뇌 영역인 ‘복내측 전전두엽 피질’(ventromedial prefrontal cortex)이 활성화되는 것이 관찰됐다. 이와 함께 학습 관련 뇌부위도 활성화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타인의 감정 상태를 인식하고 평가하며 행동을 결정하는 것이 학습과 의사결정 관련 뇌 부위를 자극하고 발달시킨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이타성이 강한 사람은 자신에 관한 사안에 대해서도 보다 나은 결정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또 이번 연구결과는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라는 인간 보편성을 재확인시켜주는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클라우스 람 빈대학 교수(생물심리학)는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자신에게 해가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법을 빠르게 습득한다”라며 “그렇지만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에 자신의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미칠 수 있는 해로운 결과에 대해서도 민감하게 반응하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람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사회적 동물인 사람은 자기 관련 학습보다 다른 사람에게 해를 입히는 행동을 회피하는 방법을 더 빠르게 배운다는 것을 확인했다”라며 “타인을 배려하는 행동을 보이지 못하는 사람들은 뇌의 특정 부분에 장애가 있다고 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막내린 미 공화당 전당대회서 ‘사라진 6가지’

    막내린 미 공화당 전당대회서 ‘사라진 6가지’

    ‘코로나19 팬데믹, 인종차별 이슈는 사라진 양, 요새같은 백악관에서 그들만의 리그로 치러진 전당대회’ 미국 공화당 전당대회가 2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대선 후보로 지명하며 나흘 간의 대장정을 마쳤다. 그러나 공화당 전대는 코로나19 팬데믹 와중에 사망자 세계 1위를 낼 만큼 혹독한 대가를 치르는 엄중한 상황, 비무장 흑인 남성의 경찰 총격으로 인해 재발화한 항의 시위 등 산적한 국내 이슈에 눈감은 채 백악관에서 ‘트럼프가(家) 집안잔치‘로 마무리됐다고 CNN은 꼬집었다. ●코로나19 불안감 감춘 ‘요새’같은 백악관 전대 이날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치러진 전대의 마지막 순서인 대선후보 수락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프롬프터를 통해 원고를 읽어 내려갔다. 약 70분간 이뤄진 연설은 역대 대선 후보 수락연설 중 2016년 트럼프 자신의 수락 연설(76분) 이후 가장 길었다.하지만 이날 행사 전체는 코로나19 대유행과 인종차별 시위는 자취를 감춘 행사였다는 지적이 나왔다. 트럼프가 연설에서 “올해 예상보다 빨리 코로나19 백신이 나올 수도 있다”며 자신을 향한 지지를 높이려 애썼지만, 대조적으로 1500명의 의자가 마련된 행사에서 참석자들은 마스크도 거의 하지 않고 사회적 거리두기와는 관계없는 모습이 TV 화면에 그대로 비춰짐으로써 백악관은 ‘안전함’을 강조하려 애썼다. 연설에서 트럼프는 “우리 앞의 용감한 미국인들처럼 우리도 도전에 새롭고 강력한 보이지 않는 적의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CNN은 ‘트럼프가 잘못된 수치에 근거해 팬데믹 대처를 자랑하고 과장했다’고 지적했다. 공화당 전대 시작 이후 최근 나흘 동안 3200명 이상의 미국인이 코로나19로 목숨을 잃었는데 이는 9·11테러 당시때보다 더 많은 숫자다. ●제이컵 블레이크는 무시, 폭력 시위는 비난 위스콘신주 커노샤에서 경찰이 비무장 흑인 남성 제이컵 블레이크에게 과잉 총격을 날린뒤 다시금 인종차별 항의시위가 거세졌다. 그러나 트럼프는 여전히 ‘법과 질서’를 구호로 들고 나왔다. 반면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를 ‘혼란스러운 시기의 위험한 인물’로 낙인찍으려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에서 “당신의 투표는 우리가 미국인을 보호하는 법을 지킬 것인지, 아니면 시민을 위협하는 폭력 무정부주의자, 선동가, 범죄자들에게 자유 재정을 줄 것인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2016년 전당대회 수락연설에서도 그는 ”오늘날 우리나라를 괴롭히는 범죄와 폭력은 곧 끝날 것“이라고 장담한 바 있다. 이날 유일한 흑인 국무위원인 벤 카슨 주택도시개발장관의 찬조연설을 통해 트럼프는 자신의 행정부가 오히려 소수인종을 우대하고 있다고 반박하려고 시도했다. ●바이든 후보를 ‘불안한 인물’로 낙인 전대 기간 내내 트럼프 측근들은 바이든 후보에 대한 공격으로 고군분투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후보를 ‘트로이 목마’에 빗대 오히려 ‘사회 혼란을 부추길 인물’로 낙인찍으려 했다. 그는 수락연설 70분 내내 바이든 후보를 41차례나 거명할 정도로 거친 발언을 쏟아냈다. 그러나 정작 전대 마지막날 후보수락 연설이 끝날 때까지 그는 두번째 임기 의제에 대해서는 명확히 밝히지 않았고, 재선될 경우 무엇을 할지에 대해 설명하는데 불과 몇 분만 소요했다. ●‘트럼프는 좋은 사람’ 메시지 대신 행사는 ‘트럼프는 정말 좋은 사람(nice guy)’이라며 인간적인 면을 부각하기 위해 공을 들였다. ‘좌충우돌 독불장군’이라는 그의 이미지를 만회하기 위해 ‘개인적으로는 주위 사람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따뜻한 사람’이라는 메시지를 주려고 혼신을 다했다는 것이다. 특히 그가 ‘친절하고 점잖은 사람’이라고 입증하기 위해 장녀 이방카가 선방에 나섰다. 이방카는 찬조연설에서 “아버지의 소통 스타일이 모두의 입맛에 맞지 않는다는 것을 인정한다. 그의 트윗이 다소 무질서하게 느껴질 수 있다”면서도 “워싱턴을 바꿀 사람은 아버지”라고 강조했다.그는 “아버지가 이 페스트(코로나19)에 의해 빼앗긴 삶에 대한 최신 정보를 받았을 때 그의 눈에서 고통을 보았다”며 연민에 호소했다. 그러면서 “미시간, 오하이오, 뉴햄프셔, 펜실베니아 등 많은 주에서 해고된 근로자들은 조 바이든의 공허한 공감의 말을 원하지 않았고, 그들의 일자리를 되찾고 싶어했다”며 아버지의 경제 재건 능력을 앞세웠다. 이밖에 트럼프 탄핵안이 불과 7개월 전에 나왔지만 양당 전대에서는 모두 잊혀졌다는 점도 거론됐다. 밀폐된 행사장인 백악관에서 치런진 요새같은 행사 이후 백악관 주변 상공에서는 화려한 불꽃놀이가 밤하늘을 수놓으며 대미를 장식했고 ‘트럼프 2020’이라는 문구도 떠올랐다고 폭스 뉴스는 전했다. 그러나 이날 백악관에서 불과 한 블록 밖에서는 ‘반트럼프’ 인종차별 항의 시위가 벌어져 수락 연설 동안 구호, 음악연주로 시끌벅적한 소음을 연출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수백명의 시위자들이 16번가를 따라 백악관과 맞닿은 라파예트 광장 철조망, 백악관 동편에 이르기까지 음악을 크게 울리고 드럼 퍼포먼스, 확성기, 경적 등을 동원해 항의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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