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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金 돈줄 역할 中기업·개인 강력 압박

    원유·노동력 송출·온라인 지원 등 안보리 뛰어넘은 제재 요소 담고 제3국 정부·기업 포함 감시 강화 법안 이행 땐 金정권 생존 큰 타격 미국 의회가 21일(현지시간)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을 방조해온 중국 기업·개인을 겨냥한 ‘세컨더리 보이콧’ 제재를 미 정부가 이행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초강력 대북 제재법안을 발의하면서 김정은 정권의 자금줄을 봉쇄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모든 옵션을 배제하지 않는 대북 정책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미 의회가 지난 2월 최초의 북한 대상 제재법을 재정한지 1년 만에 세컨더리 보이콧 추진을 골자로 한 새로운 대북 제재법을 추진하면서 트럼프 정부의 선택이 주목된다. ●中 반발 예상… 北 협상에 나올지 관심 에드 로이스 하원 외교위원장이 이날 대표 발의한 ‘대북차단및제재현대화법’은 미 의회의 기존 제재법은 물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를 뛰어넘어 제재 대상과 행위, 이행 감시를 강화함으로써 하원에 이어 상원에서도 통과돼 이행될 경우 김정은 정권의 생존에 큰 타격을 입힐 것으로 평가된다. 워싱턴 외교소식통은 “대북 원유 공급이나 해외 노동력 송출, 온라인 상업행위 지원 등 전례가 없는 광범위한 신규 제재 요소들이 도입되고 제재 이행 체제가 강화됐다”며 “특히 그동안 제3국 정부·기업 포함 여부가 모호했는데 확실히 명시되면서 법안 통과시 북한과 거래가 많은 중국 기업·개인들에게 압박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른 소식통은 “미 의회의 이번 제재법안은 대(對)이란 제재 수준의 초강력 제재로 진화하면서 입법돼 시행될 경우 북한이 이란처럼 백기를 들고 협상에 나올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며 “세컨더리 보이콧 재재를 반대하는 중국의 반발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미 의회는 또 미 정부가 북한의 테러지원국 재지정 여부를 법안 통과 이후 90일 이내 결정해 제출하라고 촉구하면서 국무부가 이를 서둘러 결정하게 될 전망이다. 국무부는 현재 관련 법을 검토하고 있는데, 의회의 이 같은 압박에 영향을 받을 것을 보인다. ●“중국은행, 제재 두려워 北과 거래 단절” 미 의회의 이날 새로운 대북 제재법안 발의는 이미 어느정도 예견됐다. 이날 하원 외교위 아태소위원회가 개최한 북핵 청문회에 참석한 의원들과 전문가들은 한목소리로 세컨더리 보이콧 제재 등 북한의 경제·금융망 전방위 차단, 북한 테러지원국 재지정, 외부 정보의 북한 유입 확대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야 한다고 촉구하면서 “북한과 중국을 동시에 압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세컨더리 보이콧과 관련,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은 “미 관리들에 따르면 중국 은행들도 제재가 두려워 중국 정부에 맞서가면서까지 북한과 거래를 끊었다고 한다”며 “이는 미국이 제재를 통해 충분히 중국은행들이 중국 정부의 기대에 따라서가 아니라 자신들의 이익에 따라 행동하도록 설득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北미사일 위협에 선제타격론 퍼질 것” 존 매케인 상원 군사위원장은 이날 방미한 김영우 국회 국방위원장과 만나 대북 선제타격론에 대해 “북한 미사일이 미국을 위협하는 상황이라는 것이 우리 국민에게 인지되면 선제타격에 대한 지지 여론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고 김 위원장이 전했다. 매케인 위원장은 그러나 “그렇게 (선제타격을) 하기 전 할 수 있는 옵션들이 많다”며 “그래서 중국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백악관도 “새로운 시각과 조치를 모색하고 있다”고 재확인했다. 숀 스파이서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미국은 중대하고 점증하는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에 대응하기 위해 동맹과 협력해 새로운 외교·안보·경제적 조치를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크리스토퍼 포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량살상무기·비확산 담당 국장은 이날 카네기국제평화연구원 행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탄도미사일 방어체계를 재검토하라고 지시했다”며 “대북 정책 검토에 새로운 시각이 필요하고, 매우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명남 스위스 제네바 주재 북한대표부 차석대사는 이날 로이터 인터뷰에서 “미국이 북한을 국제 금융시스템과 단절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 추가 제재를 하더라도 두려울 것이 없으며, 북한은 핵·미사일 프로그램 가속화를 추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美하원 ‘초강력 北제재’로 김정은 모든 돈줄 차단

    미국 의회가 김정은 정권의 모든 돈줄을 전방위로 차단하기 위해 북한과 거래하는 제3국에 대한 제재(세컨더리 보이콧)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초강력 대북 제재법안을 발의했다. 과거 이란에 대해 미국이 취했던 전방위 제재와 사실상 같은 수준이다. 북한과 주로 거래하는 중국 기업과 개인 등에 상당한 압박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에드 로이스 미 하원 외교위원장은 21일(현지시간) 지난해 2월 제정된 ‘대북제재이행강화법’(HR 757)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에 포함되지 않은 제재 대상 및 행위를 포괄적으로 확대하는 ‘대북차단및제재강화법안’(HR 1644)을 대표 발의했다고 밝혔다. 이 법안은 대북 원유 판매·이전을 비롯, 북한의 노동력 송출 및 온라인 상업행위 지원, 식품·농산품·어업권·직물 구매 획득, 전화·전신·통신서비스 제공, 교통·광산·에너지·금융서비스 산업 운영 등을 ‘재량적 제재 대상’으로 지정, 미 정부가 관련 자산거래 및 대외원조 금지 등 제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사실상 ‘세컨더리 보이콧’ 제재이다. 법안은 또 미 정부가 신포해운 등 6개 북한 기업을 추가 제재 대상으로 지정하고, 북한의 테러지원국 재지정 여부를 검토해 의회에 제출할 것을 명시했다. 테드 요호 하원 외교위 아태소위원장은 이날 열린 북핵 청문회에서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한국에 대한 보복조치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정부는 중국을 상대로 세컨더리 보이콧 제재를 가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국방부는 “북한이 22일 오전 강원도 원산 비행장 일대에서 미사일 1발을 발사했으나 실패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으며, 이와는 별도로 “북한이 앞으로 며칠 안에 원산에서 미사일을 추가 발사할 것으로 보인다”고 미 국방부 당국자의 말을 인용, AP통신이 보도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美, 북핵·미사일 도발 심각성 인식… ‘中과의 담판’ 제기

    이달 나올 트럼프 정부 대북정책 새달 미중 정상회담에 영향 줄 듯 동북아 정세에 강한 파장도 예고 일각 “세컨더리 보이콧 배제 못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요일인 19일(현지시간) 북한과 중국 관련 긴급회의를 주재한 것은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이 심상치 않음을 미 정부가 인식하고 있음을 드러내는 단적인 사례로 여겨진다. 이날 북한·중국 관련 회의는 당초 백악관이 공개했던 19일 일정에는 없었다. 백악관 풀기자들도 트럼프 대통령이 오전에 회의를 했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됐다. 내용이 북한·중국 관련이라는 것도 트럼프 대통령이 전용기 에어포스원을 타기 전 기자들에게 말했을 때에야 비로소 알려졌다. 이날의 회의 내용은 이달 중 마무리될 것으로 알려진 트럼프 정부의 대북 정책에 상당한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나아가 새달 6~7일로 전해진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첫 정상회담에도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을 막기 위해 ‘중국과의 담판’에 대한 필요성도 강하게 거론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중 두 정상이 ‘강 대 강’으로 맞서게 되면 트럼프 정부의 대북 정책은 강경 일변도로 흘러 동북아 정세에 상당한 파장을 몰고올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김정은을 직접 겨냥해 비판한 것은 향후 강경한 대북 정책 추진 의사를 드러낸 것으로 진단된다. 그는 지난 17일 트위터에 “북한이 아주 나쁘게 행동하고 있다”고 올린 데 이어 이날도 “(북한 노동당 위원장) 김정은이 못된 짓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한·일·중 순방에서 “(버락 오바마 전 정부의 대북 정책인) 전략적 인내는 끝났다”며 유사시 군사적 대응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힌 것도 맥을 같이한다. 워싱턴의 한 외교소식통은 “미 정부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와 특히 중국의 대북 제재 이행 강화를 요청하고 이 과정에서 중국이 계속 미온적일 때는 중국을 겨냥한 ‘세컨더리 보이콧’ 제재 이행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이와 함께 북한에 대한 양자 제재로 테러지원국 재지정 등을 추진하다가 북한이 압박에 못 이겨 대화에 나오면 협상에 나서고 북한이 계속 도발을 이어 가면 선제타격 등 군사적 옵션도 고려하는 단계적 접근을 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소식통은 “이 같은 접근은 오바마 전 정부 때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세컨더리 보이콧이나 테러지원국 재지정 가능성은 오바마 전 정부 때보다 높아져 이행 여부가 주목된다”고 전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사설] 美·中 보란듯 ICBM용 신형 로켓 시험한 北

    “북한이 미국을 갖고 놀았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전략적 인내는 끝났다”(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는 미 수뇌부의 강경한 말의 성찬과 달리 엊그제 미국과 중국 외교 수장의 회담은 예상대로 한반도 비핵화에는 공감, 해법은 동상이몽이라는 점을 확인하는 데 그쳤다. 이런 가운데 김정은이 미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을 시사하는 신형 고출력 로켓엔진 지상분출 시험을 참관했다는 사실을 어제 북한 관영매체가 공개했다. 로켓엔진 시험은 미·중 외교회담이 열린 지난 18일에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김정은이 선제타격론을 비롯한 모든 대북 옵션을 고려하고 있는 미국에 굴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강대강 국면으로 치닫는 북·미 대결이 심히 우려스럽다. 틸러슨 장관과 왕이 외교부장의 첫 회담 성과라면 한반도 정세가 위험한 수준에 도달했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4월 시진핑 주석의 미국 방문을 앞두고 미·중 정상회담의 사전조율을 겸한 두 장관의 대면은 구체적인 북핵 해법을 도출하기보다는 서로의 의중을 탐색하는 성격이 짙었다. 회담에서 미국은 북한이 “더 좋은 길을 선택하게 해야 한다”면서 강력한 대북 제재를 통한 중국 역할론을 강조했다. 반면 중국은 대화와 협상이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면서 6자회담 부활을 강조했다. 이런 해법의 차이 때문에 왕이 부장은 “양국 간 이견이 존재하는 것은 정상적이며 한두 번 의견 교환만으로 합의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맞는 말이다. 단기간에 양국이 북핵 해법을 도출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대화를 통한 해결’을 지난 20년간 국제사회가 기대해 왔으나 북핵 위기를 더욱 키웠다는 점을 중국은 알아야 한다. 북한에서 6차 핵실험이 임박했다는 조짐이 포착되고 있다. 미국 행정부는 물론이고 의회에서도 대북 강경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지난 1월 미 하원의 공화당 소속 테드 포 의원이 북한 테러지원국 재지정을 촉구하는 법안을 발의한 데 이어 공화당 소속 테드 크루즈 의원이 금주 중으로 상원에서 유사 법안을 발의할 예정이다. 2008년 미국이 북한을 테러지원국에서 해제한 이후 상·하원에서 재지정 법안을 동시에 추진하는 것은 처음이다. 한반도에서 전쟁의 참화가 두 번 다시 되풀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에 동의를 한다면, 북한의 후견인을 자처하는 중국은 핵·미사일을 포기하도록 북한을 설득하고 가시적인 성과를 국제사회에 내놓아야 할 것이다. 미·중 장관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에 대해서도 논의를 했다. 중국은 반대입장을 굽히지 않았다고 한다. 중국 주장대로 사드가 대중 감시용이려면 레이더 설치, 요격미사일 안전거리 확보 등 모든 체계가 바뀌어야 하는데, 이는 한국 국민의 동의 없이는 안 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대국답지 않은 사드 보복은 이제 거둬라.
  • 조지프 윤, 틸러슨 이어 韓·中 순방

    조지프 윤, 틸러슨 이어 韓·中 순방

    크루즈 “北 김정은 VX로 형 살해” 테러지원국 재지정법안 곧 발의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의 일·한·중 순방에 이어 조지프 윤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중국을 들러 20일 한국을 방문한다.17~23일 조지프 윤의 중·한 방문은 트럼프 정부가 이르면 이달 중 새롭게 마련할 대북 정책을 조율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이 이어지면서 미 정부가 협상부터 선제타격 등 군사 대응까지 모든 옵션을 테이블 위에 올려 놓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협의는 미 정부의 대북 정책을 구체화하는 데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트위터에 “북한은 매우 나쁘게 행동하고 있다. 그들은 오랫동안 미국에 장난을 쳐 왔다. 중국은 거의 도움이 되지 못했다”고 올리며 대북·대중 압박을 강화할 것임을 예고했다. 워싱턴의 한 외교소식통은 18일(현지시간) “대북 제재 강화와 군사적 옵션 이외에 실질적 협상 방안도 협의될 수 있다”고 전했다. 미 의회도 대북 제재 강화에 잰걸음을 하고 있다. 공화당 대선 경선에 나섰던 ‘거물 정치인’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다음주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하는 법안을 대표 발의한다고 밝혔다. 크루즈 의원은 “북한 독재자 김정은은 이복형 김정남을 외국 땅에서 암살했다. 김정남은 국제적으로 사용이 금지된 현존하는 가장 독성이 강한 화학무기인 신경가스 VX에 의해 살해됐다”며 법안 발의 배경을 밝혔다. 이어 “10년 전 미국은 핵프로그램 포기를 조건으로 북한을 테러지원국에서 해제했지만 김정은은 두 차례의 핵실험을 했고 지난해에만 20발 이상의 탄도미사일 발사 실험을 했다. 테러를 국가정책의 도구로 활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틸러슨 中에 간 날… 北, 신형 로켓엔진 실험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고강도 대북정책을 공언하고 있는 가운데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보란 듯이 신형 대출력 미사일 엔진을 공개했다. 이전과 차별화된 고강도 대북 압박에 나선 미국과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미 본토를 겨냥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을 강행하는 북한의 강대강 대치로 한반도의 긴장은 한층 고조될 전망이다.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관영매체들은 서해위성발사장(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에서 김 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신형 대출력 발동기(고출력 엔진) 지상분출 시험이 실시됐다고 19일 일제히 보도했다. 매체들은 “지난 시기의 발동기들보다 비추진력이 높은 대출력 발동기를 완전히 우리 식으로 새롭게 연구제작하고 첫 시험에서 단번에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로켓공업발전에서 대비약을 이룩한 오늘은 ‘3·18 혁명’이라고도 칭할 수 있는 역사적인 날”이라는 김 위원장의 발언을 소개했다. 미·중 외교장관 회담이 있었던 지난 18일 엔진 시험이 진행된 것을 유추할 수 있는 대목이다. 앞서 북한은 지난해 3월 고체엔진, 4월 ICBM 엔진, 9월 위성운반용 로켓엔진 등 세 차례 엔진 시험을 공개했으며 ICBM 발사를 공언해 온 올 들어 엔진 시험 공개는 처음이다. 미국의 압박에 대한 맞불 작전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주 한·중·일 3국을 순방한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한국과 일본에서 “북한에 대한 전략적 인내는 끝났다”며 군사적 옵션을 포함한 고강도 대북정책을 예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 17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북한은 오랫동안 미국에 장난쳐 왔다”며 북한에 대한 분노를 감추지 않았다. 미국은 곧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이런 미국의 고강도 대북정책에 “종국적 파멸을 맞을 것”이라며 위협하고 있지만 북한이 지난해의 세 차례 엔진 시험과는 달리 이번에는 엔진의 구체적인 용도를 밝히지 않는 등 모호성을 높였다는 점에서 미국의 향후 대응 등을 지켜본 뒤 ICBM 발사 등 추가적인 도발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 틸러슨 “北위협 새 국면… 北비핵화에 中 역할 필요”

    한·미·일은 北 도발 자제 압박 中 영향력 행사 요구에 의견 일치 틸러슨 “한·일 위안부 합의 지지” 韓대선후보 견제 日의지 작용한 듯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은 16일 북한의 위협에 대해 ‘새로운 접근 방법’을 거론했다. 그러면서 미·일, 한·미·일의 협력 강화를 강조하는 한편 중국의 건설적인 역할을 언급했다. 한·일·중 아시아 3국 순방의 첫 방문지인 일본을 방문 중인 틸러슨 장관은 이날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과 회담을 연 뒤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순방의 취지와 목표점을 제시했다. 틸러슨 장관은 “북한 대외무역의 90%를 차지하는 중국의 역할이 필요하다”면서 “중국이 북한의 비핵화에 도움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는 중국 방문을 앞두고,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을 억제하기 위해 중국이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할 것임을 강조한 것이다. ●미·일 “북한 테러지원국 재지정 협력” 틸러슨 장관과 기시다 외무상은 회담에서 북한의 위협이 새로운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이 때문에 한·미·일이 보조를 맞춰 북한에 도발 행동을 자제할 것을 압박하고 중국에 대해서도 영향력 행사를 요구해야 한다는 점에 의견 일치를 봤다. 미·일 양국은 또 북한에 대한 테러지원국 재지정 문제 등 대북 정책 재조정과 관련,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틸러슨 장관은 아베 신조 총리와 만나 이 같은 내용의 대북 공조 방안 및 미·일 안보협력 강화 등에 대해 다시 한번 확인했다. 틸러슨 장관은 또 한국과 일본 간 관계 개선의 중요성을 인정하면서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틸러슨 장관의 발언은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해 밝힌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첫 입장이다. 그는 “한·미·일 3개국 관계는 중요하고 특히 북한의 위협에 대해서는 한·일 양국과 매우 긴밀한 동맹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한·일 양국이 합의를 바탕으로 위안부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북한의 핵 및 미사일 도발이 격화되는 가운데 한·일 갈등을 자제하고 관계 개선에 나서 달라는 메시지다. NHK 등 일본언론은 “당선되면, 한·일 합의를 파기하겠다는 일부 한국의 대선 주자들에 대한 견제”라고 해석했다. 정부는 틸러슨 장관의 발언에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외교부는 틸러슨 장관의 위안부 합의 지지 입장이 기존 미국 정부의 기본 입장과 다를 바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정부 역시 위안부 합의를 충실히 이행하겠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만큼 문제 될 게 없다는 분위기다. 다만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및 대선 정국에 주요 대선 후보가 위안부 합의 재협상 등을 주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이 이런 입장을 표명한 것은 일본의 의지가 작용한 것 아니냐는 시선도 있다. 실제 이날 틸러슨 장관의 발언 역시 일본 기자와의 문답 과정에서 나왔다. ●주중 북한대사관 “한·미훈련 반대” 주중 북한대사관은 이날 일본, 미국, 중국 언론을 상대로 기자회견을 가졌다. 박명호 북한대사관 공사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배치하는 것은 우리뿐 아니라 중국과 러시아에도 위협”이라면서 “사드 배치는 아시아의 전략적 균형을 파괴한다”고 주장했다. 그의 발언은 사드를 반대하는 중국과 러시아에 북한이 가세해 3국 연대를 형성할 의지를 내보인 것으로 보인다. 박 공사는 “미국의 대북 정책이 바뀔 필요가 있다”며 “미국은 40년간 침략 전쟁을 벌여 왔고 핵 전쟁 연습을 광란으로 벌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서울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러셀 “북미 ‘트랙2’ 회동 무산, 김정남 피살 때문”

    러셀 “북미 ‘트랙2’ 회동 무산, 김정남 피살 때문”

    트럼프 정부 대북정책 이달 결정 “北 대응할 모든 목록·옵션 검토”전술핵 재배치 관련해선 말 아껴대니얼 러셀 미국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7일(현지시간) 김정남 암살이 북한 정권에 의해 이뤄진 것으로 추정되며 이 때문에 북·미 간 뉴욕에서 추진됐던 ‘트랙2’ 회동이 무산됐다고 밝혔다. 러셀 차관보는 이날 워싱턴DC 국무부 청사에서 서울신문 등 언론인 초청 라운드테이블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김정남 암살에 따른 테러지원국 재지정 문제도 법적으로 검토할 문제라고 밝혔다. 미 정부 관계자가 김정남 암살의 배후를 북한으로 규정하고 북·미 트랙2 회동 무산이 김정남 암살 때문이라고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처음이다. 지난 2년 6개월 동안 국무부에서 한반도 등 아시아 정책을 총괄했던 러셀 차관보는 8일로 국무부를 떠나 싱크탱크로 자리를 옮긴다. 러셀 차관보는 이달 초 뉴욕에서 추진됐던 북·미 간 회동이 무산된 배경에 “북한이 미국 당국자가 아닌 전문가와 만나 서로의 입장을 떠보는 민간채널 접촉을 트랙2라고 부른다”고 정의하면서 “김정남이 국제 협약에 의해 금지된 화학무기로 북한 당국의 지령에 따라 암살당한 상황에서 이뤄질 수가 없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 북한 외교관이 미국에 의기양양하게 들어오는 것은 부적절하며 시기도 좋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러셀 차관보는 북·미간 트랙2 접촉이 무산된 것과 관련, “미국이 북한과의 대화에 관심이 없다는 뜻은 아니다”며 “미국은 학자 간 대화 이외에도 북한과 다른 채널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북한이 대량살상무기(WMD)로 살인을 저지르고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국제 규범을 어기고 있다”며 “대북 제재로 북한이 대가를 치르도록 미·중 간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은 15~18일 일본과 한국, 중국을 차례로 방문해 북한 핵과 미사일 문제 등 현안을 논의한다. 러셀 차관보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이르면 이달 중 결정할 것으로 알려진 대북 정책에 대해 “북한의 도발에 대응하고자 모든 목록과 옵션을 검토, 평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다만 일부에서 거론하는 대북 선제타격이나 전술핵 재배치 등에 대해서는 말을 아낀 채 “평화로운 비핵화를 위해 언제나 협상을 통한 문제 해결이 다른 방안보다 바람직하다는 것을 분명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방적으로 대북 강경책만 밀어붙이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김정남 암살에 따른 테러 지원국 재지정 움직임에 대해 그는 “법적으로 검토하는 문제로 법적 기준에 맞는지에 대해 보고 있다”며 정치적 결정보다는 법적 결정에 따를 것임을 강조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당정 “中 사드 보복 WTO 제소 검토… 산업피해 최소화 노력”

    당정 “中 사드 보복 WTO 제소 검토… 산업피해 최소화 노력”

    단체관광 러·印尼 등 다변화 모색… 관광업계 특별융자 500억 추가 정부와 여당이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을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자유한국당 이현재 정책위의장은 7일 국회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 및 중국의 사드 보복 관련 대응방안’ 논의를 위한 당정협의를 마친 뒤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 정책위의장은 “WTO 제소 문제는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위반 등의 여부를 적극 검토하고 국내 산업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정부 노력도 강화해 나간다”고 말했다. 정부는 중국의 ‘한국여행 금지’ 조치가 한·중 FTA 규정을 위반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법률적 증거 자료 수집에 나선 상태다. 한·중 FTA 협정문 서비스 분야의 여행 알선 대행 규정에는 “시장 접근에 대한 제한이 없다”고 명시돼 있다. 정부 관계자는 “전문가들이 규정 위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는 만큼 오는 15일 이후 여행금지조치가 동시다발적으로 취해지는지 살펴보고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중국이 소방·위생법을 어겼다며 현지 롯데 계열사에 무더기 영업정지 조치를 내린 것과 관련해서도 롯데 측이 제반 조치를 취했음에도 영업허가를 내주지 않으면 롯데의 법률적 대응과 함께 한·중 FTA의 ‘외국인 투자’ 규정 위반 여부를 따져 WTO 제소를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사드 논란 이후 중국의 철강·석유화학업계에 대한 반덤핑 조사 등 비관세 장벽 소송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당정은 관광산업에서 중국 단체 관광 의존도를 낮추고 러시아, 인도, 카자흐스탄, 인도네시아, 베트남, 필리핀 등으로 다변화하기로 했다. 또 관광업계에 운영자금 특별융자를 지원 예정인 700억원대에서 500억원 늘리기로 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서는 유엔 안보리 차원의 규탄 성명은 물론 추가적인 강력 대북제재를 마련해야 한다는 데에 당정은 뜻을 모았다. 또 미국에서 검토하는 북한의 테러지원국 재지정 문제가 관철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당정은 밝혔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서울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황교안, 트럼프와 통화 후 “북한 핵·미사일 개발 야욕 꺾어야”

    황교안, 트럼프와 통화 후 “북한 핵·미사일 개발 야욕 꺾어야”

    지난 6일 북한이 평안북도 동창리에서 탄도미사일 4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한 일에 대해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대북 강경 대응을 선언했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를 통해 한·미 연합 방위태세를 강화하기로 했다. 황 권한대행은 7일 오전 8시 40분부터 약 20분 동안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했다. 이날 통화는 미국 측의 요청에 따라 이뤄졌다. 황 권한대행과 트럼프 대통령은 전화 통화에서 북한에 대한 제재·압박 등을 통해 탄도미사일 발사에 엄중히 대처하고, 한·미 연합훈련을 포함한 연합 방위태세를 강화하기로 했다. 양측이 이날 긴급 통화를 한 것은 양국 간 소통 채널이 건재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동시에 북한이 계속 미사일 도발을 지속한다면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경고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황 권한대행은 이어진 국무회의에서도 북한을 향해 강경 발언을 쏟아냈다. 황 권한대행은 “현존하는 위협인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야욕을 반드시 꺾어야 한다”면서 “북한 정권의 존립 기반인 외화벌이에 결정적인 타격을 가하는 등 스스로 셈법을 바꾸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미 연합훈련, 미국의 전략자산 전개 등 확장 억제의 실효성을 제고해 한·미동맹 대응 능력을 강화하는 한편 북한 도발 시 압도적인 응징을 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최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 암살의 배후로 지목돼 궁지에 몰려 있고, 지난 1일 시작된 한·미 연합 독수리훈련(FE)은 김정은 정권을 군사적으로 압박하고 있다. 여기에 미국은 김정남 암살 사건을 계기로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하는 문제에 대한 검토에 들어갔다. 황 권한대행의 강경대응 방침은 대내적으로는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대한 강력한 응징 의지를 보이고, 대외적으로는 한·미동맹이 견고하다는 사실을 보여주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동북아 격랑으로 내모는 北 미사일 도발

    북한이 어제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4발을 무더기로 발사했다. 지난 1월 북극성 2형을 발사한 이후 22일 만이다. 북한의 의도는 아직 명확하지 않지만 군사·외교·경제적으로 국제사회에서 궁지에 몰리면서 이를 타개하려는 수단으로 보인다. 유엔에서 금지한 화학무기인 VX 신경작용제까지 동원해 김정남 암살에 나섰고, 이에 대한 결과로 미국이 테러지원국 재지정을 추진하고 있다. 유엔안보리 제재에 따라 중국이 북한산 석탄 수입 전면 중단에 나서면서 북한이 느끼는 위기감은 상당할 것이다. 북한이 동창리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것은 일단 미사일의 성능과 비행 거리(1000㎞)를 과시하려는 목적도 있는 듯하다. 이와 관련, 국방부는 이번 도발이 탄도미사일 능력 과시를 통해 김정은 중심의 체제 결속을 도모하면서 우리 국민의 안보불안감을 조장하고 우리 정부의 대북 정책에 대한 신뢰 약화를 노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에 이어 최대 규모로 시행되고 있는 한·미 연합훈련에 대한 맞대응 성격도 짙다. 현재 진행 중인 독수리훈련과 예정된 키리졸브 한·미 군사훈련에 가공할 전략무기가 대거 동원될 예정이다. 트럼프 미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 조야에선 대북 선제공격론이나 한반도 내 전술핵 도입 등 초강경 대응책 등이 거론되고 있다. 오바마 행정부와는 차원이 다른 군사적 압박이다. 북한 인민군 총참모부가 최근 대변인 담화를 통해 “미제와 남조선 괴뢰들의 북침 핵전쟁 연습에 대해 초강경 대응 조치로 맞서 나갈 것”이라고 위협한 것도 이런 맥락일 것이다. 사드 배치와 관련해 중국은 물론 미국의 역할에 대해서도 새로운 접근법이 필요하다. 중국 역시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뒤통수를 맞았다. 지난 1일 리길성 북한 외무성 부상을 초청, 회담을 가진 왕이 외교부장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체제의 목표를 위해 새로운 노력을 해 나가길 바란다”고 북한을 다독거렸지만 북한은 탄도미사일 도발로 답한 것이다. 동북아에서 미국을 막는 북한의 전략적 가치에 매몰되지 말고 더 새로운 국제질서에 대한 의지가 필요하다. 주한미군 내 사드 배치와 관련해 연일 강도 높은 경제 보복에 나선 중국에 미국도 압박과 함께 설득에 나서야 한다. 사드 배치가 궁극적으로 주한미군은 물론 일본 내 미군 기지 보호의 역할도 겸하고 있는 만큼 미국의 국익과도 일치된다. 사드 배치 문제로 한국과 미국, 중국이 충돌하고 있고 일본 아베 정권은 미·일 군사 동맹 강화를 통한 군사 대국화의 길로 가고 있다. 주변 강대국들의 충돌과 반목으로 우리의 국익이 훼손되지 않도록 더 유연하고 탄력적인 외교·안보 전략이 절실하다. 북의 잇따른 미사일 도발은 명백한 유엔안보리 결의 위반이며 한반도와 동북아 정세를 흔드는 뇌관이다. 탄핵 정국의 혼란을 이용하려는 북한의 저의에 대해 정치권과 정부, 모든 국민이 단호한 자세로 대처해야 한다.
  • 美 ‘강경책’ 검토하자 미사일 도발… ‘강대강’ 구도 몰아가는 北

    트럼프 정부 대북정책 확정 직전 ‘북·미 대화 이외 해법 없다’ 강조 북한이 중거리탄도미사일 ‘북극성 2형’ 발사 22일 만인 6일 또다시 미사일 도발을 감행한 것은 한·미 연합군사훈련에 대한 반발에 더해 대북 정책을 다듬고 있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를 겨냥한 전략적 도발로 풀이된다. 트럼프 정부에서 한반도 전술핵 재배치 검토가 거론되는 등 유례없이 강력한 대북 정책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결코 ‘기싸움’에 밀리지 않겠다는 북한 김정은식의 대외 전략인 셈이다. 통상 북한은 매년 한·미 연합훈련에 맞춰 무력시위 차원에서 고강도 도발을 자행해 왔다. 2010년 천안함 폭침부터 2011년 위성항법장치(GPS) 전파 교란, 2013년 금융사 사이버 테러 등이 연합훈련 시기에 맞춰 일어났다. 2015년 3월에는 스커드미사일 2발을, 지난해에는 또다시 GPS 전파 교란 공격을 해 왔다. 군사용 연료 부족 등으로 한·미 연합군 수준의 맞대응 훈련이 어려운 북한은 고강도 대남 도발로 ‘변칙 대응’을 해 온 것이다. 특히 이번 도발은 트럼프 정부에 대해 ‘강대강’ 대결을 피하지 않겠다는 북한 정권의 의지가 분명히 담긴 것으로 평가된다. 올 초 신년사에서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를 예고하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고, 이에 응수하듯 북한은 지난해 고체연료를 사용한 북극성 2형을 발사했다. 이후 미국이 ‘북·미 반관반민(1.5트랙) 대화’를 거부하고 북한에 대한 테러지원국 재지정 검토에 이어 전술핵 재배치까지 언급하자 북한은 또다시 미사일 도발로 대응한 것이다. 북한의 도발은 트럼프 정부의 대북정책 확정을 앞두고 고도화된 핵미사일 능력을 계속 노출하면서 미국에 북·미 대화 외에는 답이 없다는 메시지를 강조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아울러 최근 말레이시아에서 일어난 김정남 암살 사건으로 북한의 인권 및 화학무기 사용 문제가 불거지자 시선을 돌리려는 계산도 작용한 것으로 관측된다. 최종문 외교부 다자외교조정관은 7~10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리는 제84차 화학무기금지기구(OPCW) 집행이사회에 참석해 북한의 화학무기 문제를 다시 논의할 예정이다. 오는 17일쯤부터 시작되는 미국 렉스 틸러슨 국무부 장관의 한·중·일 순방에서도 북한 문제는 최우선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틸러슨 장관은 이번 순방에서 트럼프 정부의 새 대북 정책 내용에 대해서도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미국 허버트 맥마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통화를 하고 실효적인 대북 제재를 위해 공조를 강화하기로 했다. 한·일 외교장관, 또 한·미, 한·일 6자회담 수석대표 간에도 북핵 공조를 위한 통화가 이뤄졌다. 북한은 다음달 15일 ‘태양절’(김일성 생일), 25일 인민군 창건 85주년 기념일 등을 앞두고 또다시 도발을 재개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美, ‘강경 대북정책’ 결정 시간 빨라진다

    탄도미사일 도발·‘金 암살 사건’ 영향 트럼프, 이르면 이달 중 청사진 공개 대북 선제타격 등 구체 적시는 미지수 사드 반발 中은 北·러와 다시 밀착 한·미·일 vs 북·중·러 ‘신냉전’ 양상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김정남 VX 암살 사건’으로 미국 정부의 강경한 대북 정책 결정을 위한 시계가 빨라지고 있다. 워싱턴의 한 외교소식통은 2일(현지시간)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상대적으로 트럼프 정부 출범 초기부터 진행된 대북 정책 리뷰(검토)가 이르면 3월 중 마무리돼 큰 틀의 방향이 담긴 트럼프 정부의 대북 정책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을 강하게 다루겠다’는 등 강경 대응을 천명한 만큼 대북 정책 검토를 오는 4~5월까지 끌지 않고 앞당기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새로운 미 행정부의 대북 정책은 취임 후 보통 5~6개월 이후에 완성됐다. 그러나 북한의 잇단 도발에 김정남 암살까지 더해지면서 ‘서둘러야 한다’는 공감대가 행정부뿐 아니라 미 정치권까지 확산하고 있다. 또 다른 소식통은 “‘이슬람국가’(IS) 정책은 1개월 만에 검토가 끝났는데 대북 정책도 상당히 중요하게 다뤄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관건은 최종 조율 과정에서 국가안보회의(NSC)와 국무부, 국방부 중 어느 쪽 입김이 많이 반영되느냐이다. 트럼프 정부의 외교안보 라인 가운데 NSC와 국방부는 북한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국무부는 상대적으로 온건한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전략자산 배치나 한·미 연합훈련 강화, 사드 배치 등 미사일 방어 강화 등은 관계 부처가 모두 동의하는 사안”이다. 다만 “대북 선제타격과 ‘세컨더리 보이콧’, 테러지원국 재지정 등에 국무부는 그리 적극적인 편은 아니며, 중국을 어떻게 움직일지에 대한 격론도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는 전언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한반도 라인은 이제서야 막 재구성을 시작했다. 미 국무부는 대니얼 러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오는 8일 사임하고, 수전 손턴 수석부차관보가 자리를 대행한다고 2일 밝혔다.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 국방부 아태 차관보와 함께 ‘한국 총괄 핵심 3인방’으로 불리는 자리이다. 러셀 차관보의 후임으로는 아시아 통상 전문 변호사인 마이클 디솜버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랜달 슈라이버 전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도 거론되고 있다. 현재 주한 미국대사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측근인 마크 리퍼트 대사가 지난 1월 사임한 후 두 달째 공석 상태이고, 로버트 킹 전 북한 인권특사 역시 물러난 상태이다. 현재 남아 있는 국무부의 주요 한반도 실무 라인으로는 미국 측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인 조셉 윤 대북정책특별대표 정도이다. 이런 가운데 중국은 러시아와 사드 반대에 한목소리를 내는 한편, 김정남 암살 사건으로 궁지에 몰린 북한에도 손을 내밀고 있어 한반도에는 ‘한·미·일 대 북·중·러’의 신냉전 구도가 재현되는 양상이다. 중국은 지난달 28일 중·러 외교 차관급 회동을 갖고 사드 배치를 거듭 반대했고, 같은 날 리길성 북한 외무성 부상을 초청해 북·중 우호관계를 과시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서울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열린세상] 자충수를 둔 북한, 차선책은 준비되어 있는가/이호령 한국국방연구원 북한연구실장

    [열린세상] 자충수를 둔 북한, 차선책은 준비되어 있는가/이호령 한국국방연구원 북한연구실장

    신경작용제 VX를 이용한 김정남 암살은 북한 당국에 자승자박의 결과가 됐다. 백두혈통과 애민주의의 강조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김정은 우상화의 허구를 폭로하는 결과를 초래했을 뿐만 아니라, 김정은이 준비한 김정일 생일 75주년 경축 선물인 북극성 2형 발사의 선전을 반감시켰다. 반면 국제사회가 금지한 북한의 화학무기 보유 및 능력, 공항과 같은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북한의 화학테러 위협 등에 대한 관심도를 높였고, 김정은 체제의 공고화에 대한 의구심을 증대시켰다.이처럼 김정남 암살은 여러 각도에서 볼 때 최악의 비합리적 결정이었다. 첫째, 김정남은 소위 북한의 실세 혹은 2인자로 간주됐던 장성택, 최룡해, 김원홍 등과 비교해 볼 때 김정은에게 잠재적 도전 세력이나 위협이 될 만큼 북한 사회에 대한 영향력이 크지 않다. 김정남은 장성택 처형 이후 더욱 숨죽이며 언론을 피하며 지냈다. 그럼에도 이복형을 암살한 것은 김정은 스스로 체제 공고화에 대한 자신감이 부족하다는 증거라고 볼 수 있다. 잠재적 위협과 2인자로 부각되는 인물에 대한 지나친 견제와 제거는 김정은 체제를 공고화시키기보다는 대체 인물을 성장시키는 환경을 조성한다. 둘째, 최악의 독재자 이미지를 국제사회에 각인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 김정은은 이미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로 지역 안정과 국제 규범에 맞서는 무모함과 비합리성을 보인 데다 감시, 통제, 숙청 등 고질적인 인권 탄압으로 유엔총회 대북인권결의안에 3년 연속 국제사법재판소(ICC) 회부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고모부 장성택 처형에 이어 이복형 암살로 반인륜적인 면모까지 더해져 김정은이 대내외로 선전하는 ‘애민주의’와 ‘최고의 존엄’ 이미지는 독재자의 잔인성과 폭력성을 덮기 위한 조작된 이미지였음을 스스로 폭로하는 셈이 됐다. 셋째, 비교적 북한에 온정적인 태도를 갖고 있는 동남아시아 국가와의 외교적 관계를 훼손시킴으로써 국제사회로부터 더욱 고립되는 결과를 자초했다. 말레이시아는 북한과 1973년 외교관계 수립 이후 상호 무비자 입국을 허용할 만큼 북한과 우호적 관계를 유지해 왔다. 특히 쿠알라룸푸르는 오바마 행정부의 전략적 인내 정책에도 비공식 미·북 간 회담 장소로 자주 사용된 곳이기도 하다. 그러나 말레이시아 당국은 말레이시아 경찰과 의료진의 전문성과 신뢰성을 무시한 북한 강철 대사의 외교적 결례와 조선중앙통신을 통한 북한 당국의 거짓 주장을 겪으면서 북한에 매우 원칙적이고 강경한 태도를 취하며, 외교적 관계의 재검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더욱이 이번 암살로 북한은 말레이시아를 비롯해 베트남, 인도네시아, 중국 등 북한과 우호적 관계에 있는 국가들에 직간접적인 부정적 효과를 초래했다는 점에서 큰 외교적 오점을 남겼다. 마지막으로 북한 당국의 화학테러 가능성에 대한 관심을 높였다. 아흐메트 위쥠쥐 화학무기금지기구(OPCW) 사무총장은 화학무기금지협약(CWC)을 조인하지 않은 북한, 남수단, 이스라엘, 이집트 중 북한을 제외한 3개국의 합류는 긍정적으로 내다봤지만, 북한은 대화를 일절 거부하고 있어서 가장 큰 도전 과제로 보고 있다. 더욱이 이번 사건에서 김정남이 독성이 강한 VX로 20여분 만에 사망에 이르렀지만, VX에 직접 노출된 2명의 여성은 그렇지 않은 점을 볼 때, 북한의 화학무기 보유량과 더불어 연구 수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에 화학무기 및 화학테러 문제까지 더해짐으로써 북한 문제는 한층 더 복잡해지는 가운데, 미국 조야에서는 북한에 대한 테러지원국 재지정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결국 김정은은 실질적으로 위협이 되지 않은 이복형을 죽임으로써 득보다 비용을 증대시켰다. 앞으로 권력 유지에 대한 더 큰 불안감과 의심을 증대시킬 것이고, 이는 다시 사찰 및 통제기구에 대한 의존성을 높이며 공포통치의 악순환에 빠져들 것이다. 또한 국제사회의 더 큰 제재와 압박을 초래하며 김정은의 스트레스 지수는 더욱 높아질 것이다. 이제 궤도 수정을 할 때다. 현 정책을 고집하고 시간을 보낼수록 북한 당국의 선택폭은 더욱 좁아진다. 최선이 부담스럽다면 차선책이라도 찾아 정책 수정을 해야 할 것이다.
  • 국제사회, ‘VX 사용 北’ 전방위 압박 본격화

    국제사회, ‘VX 사용 北’ 전방위 압박 본격화

    英 “VX 증거로 추가 제재 가능” 韓 “北 유엔회원국 자격 정지를”김정남 독살을 둘러싸고 북한 개입 의혹이 짙어지면서 북한에 대한 국제 사회의 전방위 압박이 본격화되고 있다. 미국이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하기 위한 검토에 착수한 데 이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차원에서 북한의 VX 사용을 논의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미국 국무부는 27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일 6자회담 수석대표 협의에서 “북한에 대한 테러지원국 재지정 검토에 착수했다”고 알려왔다고 정부 관계자가 전했다. 국무부는 그동안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미국이 재지정 작업에 착수했음을 공식으로 밝힌 것은 처음이다.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미국의소리(VOA)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화학무기 공격은 화학무기 사용에 반대하는 오랜 국제규범인 화학무기금지협정과 인간의 기본적 예의에 대한 끔찍한 위반”이라고 말했다. VX는 유엔이 대량살상무기로 규정하고 비축·사용을 금지한 화학무기다. 정부 관계자도 “미 의회에서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하려는 요구가 강하게 있었다”면서 “국무부 차원의 검토 과정에서 이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기 시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은 1987년 대한항공 폭파 사건으로 이듬해 테러지원국으로 지정됐다. 하지만 2008년 6자회담을 통해 영변 핵시설 냉각탑을 폭파하고 ‘핵검증’에 합의하면서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빠졌다. 만일 김정남 피살 사건을 계기로 미국이 북한을 다시 테러지원국에 지정하면 9년 만에 다시 테러지원국 명단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현재 테러지원국은 이란·수단·시리아 등 3개국이다. 매슈 라이크로프트 유엔 주재 영국대사는 이날 말레이시아 정부에 “VX가 쓰였다는 증거가 있다면 유엔 안보리와 화학무기금지기구(OPCW)에 보내야 한다”며 “말레이시아가 일단 증거를 보내기만 한다면 북한에 대한 추가 제재를 추진할 수 있다”고 통보했다고 AFP 등이 보도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도 28일 스위스 제네바 군축회의에 참석해 “화학무기 사용은 국제법에 대한 명백한 위법”이라면서 “유엔 등을 포함한 국제포럼에서 북한의 유엔 회원국 자격 및 특권 정지 등 특단의 조치를 진지하게 고려할 때”라고 강조했다. 앞서 OPCW도 24일 성명을 통해 “어떤 종류의 화학무기든 그 사용은 매우 우려스럽다”면서 “언제든 말레이시아에 전문가를 파견하고 기술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며 이를 조사할 용의가 있음을 밝혔다. 한편 말레이시아 경찰은 북한 정찰총국과 연계된 것으로 파악된 군장비업체인 ‘인터내셔널 글로벌 시스템’과 ‘인터내셔널 골든 서비시스’ 등 두 기업의 등록을 말소했다고 AFP가 보도했다. 이 두 기업은 정찰총국이 운영하는 군장비 판매업체 ‘글로콤’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 밖에 북한 국적의 리정철(47) 등 이번 사건에 연루돼 체포된 용의자 3명을 이르면 1일 살인 혐의로 기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서울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서울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미국 ‘김정남 ‘VX 암살’ 계기로 북한 테러지원국 재지정 검토 착수

    미국 ‘김정남 ‘VX 암살’ 계기로 북한 테러지원국 재지정 검토 착수

    국제협약상 금지된 화학무기인 ‘VX’를 사용해 김정남(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을 암살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북한에 대해 미국이 ‘북한 테러지원국 재지정’을 위한 검토 작업에 착수했다. 미 정부는 27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북핵 6자회담 한·미·일 수석대표 협의에서 “북한에 대한 테러지원국 재지정 검토에 착수했다”고 밝혔다고 우리 측 수석대표인 김홍균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전했다. 일본 언론이 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미 행정부가 북한에 대한 테러지원국 재지정 안건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한 적은 있으나, 미 정부 인사가 한·미·일 3국 간 다자 협의 무대에서 직접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앞서 말레이시아 경찰은 지난 24일 김정남(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피살에 신경성 독가스인 ‘VX’가 사용됐다고 밝혔다. 이 독극물(에틸 S-2-디오소프로필아미노에틸 메틸포스포노티올레이트)은 몇 분 만에 목숨을 빼앗을 수 있는 신경작용제로, 사린가스보다 100배 이상 독성을 발휘하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지난 22일 기자회견을 열고 김정남 암살에 현지 북한대사관 관계자와 고려항공 직원이 연루됐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바 있다. 북한 정부 차원의 조직적 개입 가능성을 분명히 한 셈이다. 북한은 지난 1987년 대한항공(KAL) 858기 폭파 사건 이후 미국에 의해 테러지원국으로 지정됐다가 2008년 10월 부시 행정부와의 핵 검증 합의에 따라 해제됐다.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될 경우 북한은 미국과의 외교관계 수립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해지고, 미국의 무기수출통제법, 수출관리법, 국제금융기관법, 대외원조법, 적성국교역법 등 5개 법률에 근거해 제재를 받게 된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사설] 윤 외교, ‘김정남 독살’ 대북 공조 끌어내야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오늘과 내일 스위스에서 열리는 제34차 유엔 인권이사회와 제네바 군축회의 고위급 회기에 참석한다. 김정남 독살과 관련해 국제사회의 대북 공조가 절실하게 요구되는 시점에서 윤 장관의 제네바 방문은 시의적절하다. 정부는 두 회의에 당초 차관을 파견할 예정이었다. 평양 지도부가 제3국 국제공항에서 대량파괴무기(WMD)인 신경성 독가스 VX를 사용한 테러를 자행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정부는 우리측 참가자를 격상해 100여명의 각국 대통령·장관급 등 고위 인사에게 북한의 인권 상황과 화학무기 문제를 쟁점화하게 된다. 유엔 인권이사회에서는 참가국들이 북한의 인권침해를 비난하는 새로운 결의안을 낼 계획이다. 3월 23, 24일 채택할 결의안에 김정남 독살 문제를 담을 수 있도록 정부가 외교적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윤 장관은 군축회의에서도 북한이 핵 능력 고도화를 가속화하는 상황에서 북핵 해결을 위한 국제사회의 대북 공조는 물론이고 사용이 금지된 맹독성 무기를 테러에 사용한 북한의 행위를 명백히 하고 규탄의 목소리를 이끌어 내야 할 것이다. 북한의 핵·미사일과 화학무기 테러 위협에 대한 정부의 대응과는 별도로 국제사회의 공조도 가시화하고 있다. 미국 국무부가 3월 1, 2일 뉴욕에서 개최 예정이던 ‘북·미 트랙 1.5’(반관반민) 대화에 참여할 최선희 북한 외무성 미주국장의 비자 발급을 거부했다. 국무부가 사유는 밝히지 않았지만 지난 12일의 북한의 탄도미사일 시험발사와 김정남 독살 사건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하려는 의회의 움직임에 발맞춰 미 국무부도 이 문제를 들여다보고 있다고 한다. 말레이시아 정부도 최상의 보안을 필요로 하는 자국 공항에서 화학무기로 살상을 저지른 북한에 외교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지난 24일 말레이시아 경찰이 암살에 쓴 화학물질을 VX로 특정한 데 이어 보건장관까지 나서 이를 확인했다. 말레이시아의 격분한 시민단체들이 북한과의 외교 관계 단절을 정부에 요구하고 있는데, 자국의 안방에서 테러를 저지른 잔인무도하고 깡패 같은 국가에 대한 징벌로는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김정남 독살은 세계 3위의 화학무기 보유국인 북한의 위험성을 재확인해 줬다. VX를 장착한 스커드 미사일 한 발이면 서울에서 12만명을 살상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세계 192개국이 회원국인 화학무기금지기구(OPCW)에 가입하지 않은 북한의 폭주를 좌시해서는 안 된다.
  • 北·美 새달 ‘트랙1.5 대화’ 무산

    北·美 새달 ‘트랙1.5 대화’ 무산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의 ‘독가스 VX 암살’ 사건으로 미국 등 국제사회의 대북 강경 대응이 빨라지고 있다.미 국무부는 새달 1~2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북·미 ‘트랙1.5’ 대화에 참석할 최선희 북한 외무성 미국국장 등 북한 외교관들에 대한 비자 발급을 거부하면서 회동 자체가 백지화됐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이 25일 전했다. WP는 “트랙1.5 대화 계획은 북한이 이달 초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데다가 김정은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을 지난 13일 번잡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암살한 혐의를 받으면서 성사 필요성이 저울질됐다”며 “그러던 차에 김정남의 사망 원인이 화학무기금지 국제협약을 위반하는 치명적 신경작용제인 VX라는 말레이시아의 발표가 나오면서 취소를 결정하는 마지막 한 방이 됐다”고 전했다. 제프 데이비스 미 국방부 대변인은 24일 브리핑에서 “(VX가 살인 무기로 사용된 것은) 우리가 인식하고 있던 실질적 위협”이라며 “이러한 맹독성 신경작용제는 미사일 탄두와 다른 무기에 장착돼 대량살상무기(WMD)로 만들어진다”고 경계심을 표출했다. 국무부는 김정남 독살 사태를 계기로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김정남 암살에 VX를 사용한 게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7일부터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유엔 인권이사회(UNHRC) 총회에서도 김정남 독살 문제가 주요 의제로 떠오른 가운데 특히 일본과 유럽연합(EU)이 북한의 인권침해를 비난하는 결의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美, 北테러지원국 재지정 검토

    국제사회의 북한 테러지원국 재지정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이는 북한이 중거리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데 이어 김정남 암살의 배후로 지목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김정남 암살에 맹독성 화학물질인 VX가 사용된 것으로 밝혀지면서 비판의 목소리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26일 교도통신과 NHK 등 일본 언론들은 미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미 정부가 북한의 테러지원국 재지정 방안을 검토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12일 중거리탄도미사일 ‘북극성 2호’ 발사와 13일 김정남 피살 사건에 따른 대북 여론 악화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미국은 김정남 암살에 유엔 화학무기금지협약(CWC)에 따라 사용이 금지된 맹독성 신경작용제 VX가 쓰인 것을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암살 사건에 강경 대응하지 않을 경우 자칫 북핵에 화학무기 위협이 더해질 수 있기 때문에 테러지원국 재지정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는 게 전문가의 분석이다. 앞서 지난 24일 제프 데이비스 미 국방부 대변인은 “북한 VX가 탄두에 실리면 대량살상무기(WMD)로 만들어진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미 의회에서는 최근 공화당 소속 테드 포 하원의원이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하는 법안(H.R 479)을 발의했고, 코리 가드너 상원 외교위원회 아태소위원장 등 공화당 상원의원 6명도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에게 북한에 대한 추가 금융 제재와 테러지원국 재지정을 촉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미 국무부가 매년 발표하는 테러지원국은 국제 테러 행위에 직접 가담했거나 지원 또는 방조한 혐의가 있는 국가로서 무기 수출 금지, 무역 제재 등 강력한 제재가 취해진다. 이런 가운데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27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제34차 유엔 인권이사회(UNHRC)와 군축회의 등에 참석해 북한 인권 문제와 더불어 김정남 독살에 사용된 화학무기 문제에 대해서도 조목조목 따지겠다고 밝혔다. 윤 장관은 26일 인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정남 피살 사건은 국제법상 금지된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점에서 반인륜적이고 반인권적인 행위로 국제사회가 크게 규탄하는 상황”이라며 “인권이사회와 군축회의에서 조목조목 따지면서 이 문제에 대한 여론을 조성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외교부 “美, 北 테러지원국 재지정 가능성”

    한국과 미국, 일본은 오는 2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3국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 협의를 개최하고 북핵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외교부는 23일 김정남 ‘암살사건’을 계기로 미국이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6자회담 수석대표 협의에서는 최근 긴박하게 돌아가는 한반도 정세 및 북한을 비핵화 대화의 길로 이끌어내기 위한 한·미·일 공조 방안 등이 폭넓게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계기로 한·미, 한·일 양자 협의도 개최될 예정이다.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이번 회의는 북한의 신형 탄도미사일 도발과 김정남 피살 등 최근 전개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 개최된다는 점에서 매우 시의적절하다”고 평가했다. 이번 한·미·일 및 한·미 6자회담 수석대표 협의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 처음 열리는 것이다. 회의에는 김홍균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 조지프 윤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가나스기 겐지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 등이 대표로 참석한다. 임성남 외교부 제1차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출석해 북한 테러지원국 재지정 문제에 대해 “국제사회의 문제이기도 하나 구체적으로는 미국이 취할 수 있는 조치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임 차관은 “올 초부터 미 하원에는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하는 법안이 발의된 상태”라면서 “말레이시아 당국에서 (북한 정권의 배후) 관련 사실을 완전히 평가해서 발표하게 되면 테러지원국 재지정 문제에 대해서도 미 의회 차원에서 새로운 동력이 형성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외교부는 부산 일본총영사관 앞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 관할 지방자치단체에 소녀상 이전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조 대변인은 “외교부는 지난해 말 주부산 일본총영사관 후문 옆에 설치된 소녀상의 위치가 외교공관의 보호와 관련된 국제예양 및 관행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누차에 걸쳐 밝혔다”면서 “이러한 입장을 관련 지자체에 공문으로 전달했다”고 말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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