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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UEP 검증·모니터링 해결못해

    北 UEP 검증·모니터링 해결못해

    |베이징 김미경특파원|12일 폐막된 제6차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회의에서 참가국들은 북한의 핵 신고서 검증체제와 함께 비확산 및 대북 경제·에너지 지원에 대한 감시체제를 수립한다는 원칙에 합의했다. 또 북한의 핵시설 불능화 및 대북 중유·비중유 지원을 10월 말까지 완료하기 위해 노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그러나 북·미간 지난 4월 싱가포르 회동에서 비공개 합의한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은 검증·모니터링 대상에서 빠져 논란이 예상된다. 또 일본이 대북 경제·에너지 지원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혀 10월 말까지 2단계가 이행될지 미지수다. ●日, 경제지원 불참 2단계 이행도 미지수 회담 첫날부터 북·미간 첨예하게 대립한 핵 신고서 검증문제는 검증체제 수립에 대한 원칙만 합의했을 뿐 검증대상 및 시기, 주체, 방법 등 이행계획은 결국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 검증조치도 시설 방문, 문서 검토, 기술자 인터뷰 등이 포함된다고 확인했지만 검증장비 및 시료 채취, 방문지 선정과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참여 문제 등은 추후 다시 논의키로 해 이행계획이 언제 마련될지 미지수다. 미국측은 지난달 26일 북측의 핵 신고서 제출 직후 대북 테러지원국 해제를 의회에 통보한 만큼, 해제가 발효되는 ‘통보 후 45일’인 다음달 11일 전까지 구체적 이행계획이 마련돼 검증에 착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북측은 테러지원국 해제 조치를 지켜 보며 검증 이행계획 합의를 지연시킬 것으로 보여 난관이 예상된다. 또 검증 및 모니터링 대상에 북측의 UEP가 누락된 것은 미국 내 강경파들의 공격을 받을 가능성이 많다. ●한국측 ‘들러리 역할’ 논란 경제·에너지 실무그룹 의장국인 한국은 이번 회담에서 시종일관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북·일간 이견을 조율해 일본측의 대북 경제·에너지 지원 동참을 강하게 요청했어야 했으나 결국 ‘여건이 조성되는 대로’ 참여하겠다는 기존 입장만 확인하는 데 그쳤다. 따라서 10월 말까지 완료키로 한 불능화 및 대북 경제·에너지 지원 완료가 일본 변수로 다시 꼬일 가능성이 크다. 납치자 문제 등 북·일간 협의가 진전되지 않으면 일본측 지원분인 중유 20만t을 나머지 4자가 대납하는 등 대안을 찾아야 하는 부담을 지게 됐다. chaplin7@seoul.co.kr
  • 北, ‘경수로 카드’로 경제지원 요구

    |베이징 김미경특파원|10일 오후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개막한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회의에서 북한이 예상대로 조속한 대북 경제·에너지 지원을 요구, 합의문 도출에 난항이 예상된다. 또 비핵화 3단계인 핵폐기에 진입하려면 경수로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져 북측의 ‘경수로 카드’ 향방이 주목된다.●핵 신고 검증 착수 시기 관건 북·미는 이날 한 차례 중단되는 등 4시간여에 걸친 릴레이 회의에서 ‘행동 대 행동’ 원칙에 따른 서로의 이행방안에 상당한 이견을 드러냈다. 북측은 핵시설 불능화와 핵 신고서 제출의 대가로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와 경제·에너지 지원을 연계해 요구하고 있는 만큼 주변국들이 경제·에너지 지원을 북측의 핵 불능화 속도보다 조속히 완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핵 신고서 내용 검증작업은 3단계인 핵폐기와 함께 진행되는 만큼 북·미간 이견 차이가 좁혀지지 않았다. 미측은 2단계를 마무리한 뒤 검증방안에 합의할 수 있다는 입장이어서 테러지원국 해제 통보 이후 이의 제기 기한인 8월 중순 전까지 핵 신고 검증작업에 착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시기를 최대한 지연시키려는 북측과 앞당기려는 미측의 이견이 얼마나 좁혀질 것인지가 합의문 도출 등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미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는 “대북 에너지 지원 등 2단계를 이번 가을까지 끝내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누가 무엇을 하고 언제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더 생각해 봐야 하기 때문에 에너지 실무회의를 열어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美 꺼려… 한국 모두 떠안을 수도 1차 북핵 위기 직후인 1994년 북·미는 북한이 영변 핵시설 가동을 중단하면 이에 따른 상응조치로 매년 중유 50만t과 2000㎿ 경수로 공사를 지원하는 데 합의한 바 있다. 그러나 북·미간 고농축우라늄(HEU) 진실 공방으로 2002년 2차 핵위기가 발발하면서 2003년말 경수로 공사가 중단됐고 북한은 영변 핵시설을 재가동, 최대 50㎏ 안팎으로 추정되는 무기급 플루토늄을 생산했다. 이어 2005년 6자회담 9·19공동성명에서 ‘적절한 시기에 경수로 제공문제를 논의한다.’고 합의하면서 경수로 재논의 시기가 주목돼 왔다. 한 외교 소식통은 “2단계를 마무리하고 3단계인 핵폐기에 착수할 때쯤 북측이 경수로 카드를 다시 제시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던 만큼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다.”면서도 “그러나 미국측이 경수로 지원을 꺼리고 일본측이 대북 지원에 불참하고 있어 수억달러가 소요될 경수로 부담을 한국측이 뒤집어쓸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chaplin7@seoul.co.kr
  • 北 ‘핵포기’ 3단계 원칙 합의 목표

    |베이징 김미경특파원|9개월 만에 새판 짜는 북핵 6자회담, 어디까지 진전될까. 지난해 6자회담 ‘10·3합의’에 따라 최근 북한의 핵 신고 및 미국의 대북 테러지원국 해제 조치 착수를 계기로 10일 오후 4시(현지시간)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개막하는 6자 수석대표회의 결과가 주목된다.●수석·실무그룹회의 병행키로 특히 북한 핵시설 불능화 및 대북 에너지 지원 등 비핵화 2단계를 조속히 마무리하고, 북한의 완전한 핵포기를 이행하기 위한 3단계 협상을 개시하는 문제가 얼마나 진전되느냐가 이번 회담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우리측 수석대표인 김숙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9일 남북 및 한·미, 한·중 양자회동을 가진 뒤 브리핑에서 “수석대표회의와 비핵화 및 경제·에너지 실무그룹회의를 병행, 수석대표회의에서 줄기를 잘 잡아 2가지 실무회의에서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의 이같은 발언은 수석대표회의에서 핵 신고 검증 및 핵시설 불능화·대북 에너지 지원 등 2단계 마무리는 물론,3단계 진입에 대한 원칙을 세운 뒤 세부적 방안은 실무그룹회의에서 구체화해 나갈 수도 있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김 본부장이 이날 남북회동 이후 “중요한 문제에 대한 인식이나 우선순위에 있어 차이를 느껴 노력이 필요하다고 다시 느꼈다.”고 언급한 만큼 의견 차를 좁히기 어려운 상황도 반영한다. 특히 이번 회담의 핵심 논의사항인 핵 신고서 내용 검증 메커니즘을 마련하는 문제는 북·미간 검증 주체 및 범위, 방법 등에 대한 이견이 커 이를 좁히는 것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새달 중순까지 핵신고서 검증체제 구축 참가국들은 수석대표회의와 함께 비핵화 실무그룹회의를 개최, 미 행정부가 의회에 통보한 대북 테러지원국 해제 조치에 대해 의회가 반대 의사를 밝힐 수 있는 기한(45일)인 8월 중순까지 구체적인 핵 신고서 검증체제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얼마나 진전을 이룰 수 있을지 미지수다. 또 핵시설 불능화 및 대북 경제·에너지 지원의 ‘속도 불일치’가 얼마나 해소되느냐도 향후 회담 진전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chaplin7@seoul.co.kr
  • 10~11일 6자회담 수석대표회의

    6개월을 끌어온 북한의 핵프로그램 신고가 이뤄지면서 이를 검증하고 다음 단계인 핵폐기 과정을 논의할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회의가 10∼11일쯤 베이징에서 개막할 예정이다. 지난해 비핵화 2단계 이행 로드맵인 10·3합의를 도출한 지 9개월만에 재개되는 이번 회담의 핵심 의제는 2단계 과정을 평가하고 북한이 제출한 핵 신고서 내용을 검증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3단계인 핵폐기 로드맵을 작성하기 위한 6자간 첫 협의도 시작해야 한다. 정부 당국자는 7일 “북한의 신고서 제출 및 미국의 대북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 조치 이후 6자간 회담 재개 일정을 조율해 왔다.”며 “일본에서 열리는 G8(서방선진7개국+러시아)정상회의(7∼9일) 이후 조속히 개최, 북한의 핵 신고서 검증 등 후속 협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의장국인 중국은 8일 오후 6자회담 일정을 공식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참가국들은 10∼11일 수석대표회의 개막에 앞서 8일 양자회동을 가질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우리측 수석대표인 김숙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는 8일 오후 베이징에 도착, 양자협의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북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도 이날 베이징에 도착할 것으로 전해져 한·미 회동에 이어 북·미 및 남북 회동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 외교 소식통은 “8∼9일 양자회동에 이어 10일 수석대표회의가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며 “당초 비핵화 및 경제·에너지 실무그룹회의를 먼저 갖는 방안도 검토됐으나 북·일간 이견에다가 일정 조율이 쉽지 않아 무산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9개월만에 다시 열리는 이번 6자 수석대표회의에서는 먼저 미 행정부의 대북 테러지원국 해제 조치를 위한 의회 통보 후 45일 내 핵 신고서 내용 검증 메커니즘을 구축하는 방안이 집중적으로 협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비핵화 실무그룹 내 검증·모니터링 시스템을 갖춰 플루토늄 총량 및 사용처 등 신고 내용을 현지에서 검증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돼야 다음 단계로 나갈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 외교 소식통은 “영변 냉각탑 폭파로 적극성을 보인 북한이 이번 회담에서도 얼마나 협조적으로 나올지에 따라 회담 기간 및 성과 등이 결정될 것”이라며 “일본측의 경제·에너지 지원 참여 여부도 회담 결과를 가늠할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박재규 통일산책] 남북한 소통하에 북핵폐기가 중요하다

    [박재규 통일산책] 남북한 소통하에 북핵폐기가 중요하다

    북한은 핵신고서 제출과 함께 영변 원자로 냉각탑을 폭파했다. 미국은 적성국교역법 적용 종료와 함께 테러지원국 명단 삭제를 의회에 통보했다. 이러한 조치들은 각자의 치밀한 계산하에 이루어진 상호조율의 결과물이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한국의 역할은 보이지 않는다. 조만간 재개될 6자회담은 2단계 불능화의 마무리와 3단계 핵폐기를 어떻게 할 것인가를 중점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핵신고서 검증과 핵폐기 대상 등도 주요의제로 예상된다. 검증문제는 검증의 주체·대상·비용이 핵심이다. 검증주체는 국제원자력기구(IAEA)를 포함시킬지,6자회담 참가국 모두가 될 것인지 아니면 핵무기 미보유국인 한국과 일본은 뺄 것인지 등이 쟁점화될 것이다. 검증대상은 무기급 플루토늄 추출량과 용처를 중심으로 할 것인지, 농축우라늄(UEP)과 시리아·북한간의 핵협력 의혹도 포함시킬지 등이 쟁점으로 예상된다. 검증비용은 5자(한·미·일·러·중) 균등분담 원칙이 있어 큰 쟁점은 아닐 듯하지만 일본의 참여시기가 쟁점이 될 수 있다. 핵폐기 대상은 장비와 시설로 한정하려는 북한과 핵물질과 핵무기를 포함한 모든 핵프로그램을 주장하는 6자회담 참가국들과의 논쟁이 예상된다. 9·19 공동성명과 한반도비핵화선언은 폐기대상으로 핵무기를 포함한 모든 핵프로그램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그러나 북한은 3단계 핵폐기 대상으로 핵장비와 시설을 강조한다. 물론 핵물질과 핵무기가 폐기대상이 아니라는 점을 공식적으로 언급한 바는 없다. 결국 북한은 3단계 핵폐기를 다시 소단계로 나누어 이행하려는 전략적 의도를 가진 듯하다. 핵폐기 1단계에서는 핵장비와 시설을 폐기하고 상응조치로 경수로제공을 요구할 수 있다. 핵폐기 2단계에서는 핵무기 보유국의 지위를 갖고 미국과의 핵군축회담을 통해 핵물질과 핵무기를 폐기하고 상응조치로 체제안전보장과 경제적 보상이 담긴 국교정상화를 요구할 수 있다. 미국무부 성김 한국과장은 최근 “부시정부 임기 내에 북핵 3단계 목표를 완수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해 외교적 성과의 필요성을 보여주었다. 미국의 외교적 성과는 북한의 협조와 국내의 지지, 부시 대통령의 해결의지가 있어야만 속도를 낼 수 있다. 그러나 국내외적 환경이 그리 우호적이지만은 않다. 의회 일부에서 대북테러지원국 삭제를 ‘시기상조’라고 지적한다. 네오콘 잔존세력들과 보수 언론들은 북한의 HEU 문제와 시리아와의 핵협력 의혹을 부각시킨다. 이명박 정부도 북한의 ‘신 통미봉남’ 전략에 대한 미국의 소극적 대응에 불만이다. 특히 9월부터 시작되는 미국의 대선정국은 북핵진전의 동력을 약화시킬 것이다. 이 시점에서 북한은 철저한 손익계산에 따라 부시 및 차기 정부와 협력할 것을 구별할 것이다. 북핵진전의 동력확보는 중요하다. 지난 시기 북핵상황의 긍정적 분위기 전환에 한국의 역할이 돋보였다. 창조적 모호성으로 9·19 공동성명을 이끌었고, 공동의 포괄적 접근방안으로 2·13 합의를 탄생시키는 데 기여했다. 이러한 한국의 역할은 남북간의 소통, 한·중간의 조율, 한·미간의 동맹적 협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한국이 6자회담에서 핵심적 역할을 수행하고 북핵문제의 당사자로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남북간의 소통이 반드시 필요하다. 국제사회에서 불신받고 있는 북한을 설득하고 보증할 수 있는 역할도 한국만이 할 수 있다. 남북관계 개선을 통해 북한이 한국의 역할에 힘을 실어줄 수 있도록 유도할 필요도 있다. 실용주의 대북정책은 성과를 중시한다. 부시 2기 정부도 외교적 성과를 위해 대북 강경정책에서 포용정책으로 전환했다. 실용의 관점에서 최근의 북핵진전은 대북정책 전환을 위한 하나의 기회일 수 있다. 이명박 정부는 실용의 잣대를 강조한다. 남북한의 소통하에 북핵진전을 이끈다면 이것이 바로 실용의 잣대의 전형이 될 수도 있다. 박재규 경남대 총장·전 통일부 장관
  • [특파원 칼럼] 북한·이란·시리아 ‘핵 커넥션’ 의혹/김균미 워싱턴 특파원

    [특파원 칼럼] 북한·이란·시리아 ‘핵 커넥션’ 의혹/김균미 워싱턴 특파원

    북한이 지난달 26일 6자회담 의장국 중국에 핵 프로그램 신고서를 제출하고 미국은 테러지원국 해제를 위한 조치에 착수하면서 북한 핵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풀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과 독일 등 서방 언론들이 이스라엘의 이란 핵시설 공격 가능성과 함께 ‘북한-이란-시리아 핵 커넥션’ 가능성을 잇따라 제기, 우려를 낳고 있다. ‘3각 핵 커넥션’ 의혹의 출처는 이스라엘 정보 당국으로 추정된다. 이란과 시리아 등 주변 중동국가들의 핵개발 움직임에 민감한 이스라엘은 지난해 시리아의 핵시설을 군사공격한 바 있다. 지난달 20일 뉴욕타임스는 이스라엘이 6월초 동부 지중해와 그리스 지역 상공에서 F16과 F15 전투기, 공중급유기 등 100대 이상이 참여한 대규모 공군 훈련을 실시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관리들은 이 훈련을 이란 핵 시설에 대한 타격훈련으로 보고 있다. 지난 1일에는 미국의 ABC방송이 익명의 미 국방부 관리들의 말을 인용, 이스라엘이 연내에 이란의 핵시설을 공격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같은 날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은 이스라엘의 전 공군장군이자 현집권 카미다당 간부인 이사악 벤 이스라엘과의 인터뷰 기사에서 “이스라엘은 이란에 군사공격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가능성보다 우리의 관심을 끄는 것은 ‘북한-이란-시리아 핵 커넥션’ 가능성을 지적한 슈피겔의 보도다. 슈피겔은 지난달 30일 온라인에 올린 이란 핵 문제를 다룬 기사에서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시설에 대한 타격훈련을 실시했다는 보도가 있은 지 얼마 안 돼 이스라엘 전문가들이 이란과 시리아 북한간의 비밀 핵프로그램 연계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거론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잡지는 이스라엘 전문가들이 북한이 주장하는 플루토늄 추출량과 실제 북한이 추출할 수 있는 플루토늄 양이 일치하지 않으며 이같은 불일치는 (북한이 추출한) 플루토늄의 일부가 이란에 넘겨졌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주장은 미국 내에서 북한에 대한 핵확산 의혹을 문제삼는 상황에서 ‘북한-이란-시리아간 3각 핵 커넥션’의 존재 가능성을 암시하는 것이다. 사실일 경우 적지 않은 파장이 우려된다. 워싱턴 일각에서 회자되고 있는 새로운 북한의 핵확산 의혹이 언제 터져나올지 모른다는 루머들과 맞물려 어렵사리 진전을 이뤄낸 북핵 협상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그동안 ‘설(說)’로 떠돌던 주장이 슈피겔을 통해 활자화되면서 마치 기정사실화되는 건 아닌지 우려된다. 그런가 하면 북한의 핵신고서 내용에 대한 검증체계 구축을 위한 차기 6자회담이 재개되기도 전에 일부 언론을 통해 북한의 플루토늄 추출량을 둘러싼 불일치 문제가 제기되며 철저한 검증에 대한 압박이 본격화하고 있다. 검증에 대한 압박 분위기는 최근 워싱턴에서 잇따라 열리고 있는 싱크탱크들의 북한 핵 관련 세미나장에서도 확연히 감지된다. 세미나 참석자들은 보수든 진보든, 민주당 성향이든 공화당 성향이든 구분없이 철저한 검증과 함께 핵신고서 본문에 포함되지 않은 북한 핵무기와 우라늄농축프로그램, 시리아와의 핵협력 의혹 문제를 강도높게 제기하고 있다. 미 의회도 일단은 북한 핵불능화 및 폐기를 위한 예산을 지원하고 관련법을 개정했지만 검증을 벼르고 있다. 온갖 의혹과 설들을 잠재울 수 있는 건 철저하고 완전한 검증뿐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북한이 어느 정도 협조하느냐가 관건인데, 북한의 협조 정도는 6자회담 당사국들의 흔들림없는 공조에서 나온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김균미 워싱턴 특파원 kmkim@seoul.co.kr
  • [오늘의 눈] 정부 대북정책 진정성 있나/김미경 정치부 기자

    [오늘의 눈] 정부 대북정책 진정성 있나/김미경 정치부 기자

    “나중에 북한과 만나 협상해 보니 (남북정상회담)10·4선언을 그대로 이행하는 것이 가능할 수도 있다.” “북핵 해결 과정에 더 발전이 있으면 (‘비핵·개방·3000’관련)과감한 액션을 취할 수 있을 것이다.” 이명박 정부 들어 남북 관계 경색이 지속되는 가운데 정부 고위 당국자가 최근 밝힌 입장이다. 북한의 핵 신고 및 미국의 대북 테러지원국 해제 조치, 영변 냉각탑 폭파 등이 이뤄지면서 북·미는 가까워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남측이 지난 5월 제안한 옥수수 5만t 지원을 북측이 최근 거부한 뒤 처음 나온 정부 관계자의 발언인 만큼 이목이 집중됐다. 특히 10·4선언 이행 및 비핵화에 따른 지원에 긍정적 입장을 밝힌 것으로 해석돼 남북 관계가 돌파구를 찾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낳았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남북 대화가 재개돼 협의해야 한다는 정부 입장은 달라지지 않았다. 북한이 대화에 나오지 않고 남측을 계속 비난하는 상황에서 우리가 먼저 구체적인 대책을 내놓을 필요가 없다는 설명도 되풀이됐다. 그렇다면 10·4선언 이행 가능성 및 비핵화에 상응한 과감한 조치는 도대체 왜 언급한 것인가. 단순히 북한을 떠보려는 속셈이라면 정부가 그토록 강조해온 ‘진정성’을 전혀 찾아볼 수 없다. 특히 10·4선언은 지난 정부의 산물이라며 무시하고 부정하려는 태도를 보여 왔으면서도 이행 가능성을 미끼 삼아 북측을 대화의 장으로 이끌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정부는 지금부터라도 10·4선언 및 ‘비핵·개방·3000’의 이행 방안을 구체화해 북측에 제시해야 한다. 적어도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나눠 진정성을 갖고 제안하자.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4월 미국 방문 중 불쑥 던진 남북 연락사무소 설치나, 지난해 말 이미 합의했으니 옥수수 5만t을 주겠다는 등의 낮은 수준의 원칙 없는 대응은 남북 관계를 후퇴시킨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정치부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시론] 한·미관계는 공고한가?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 교수

    [시론] 한·미관계는 공고한가?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 교수

    북한이 핵신고와 함께 냉각탑을 폭파하고 미국은 테러지원국 명단해제 절차에 들어갔다. 미국은 또 50만t의 식량을 북한에 지원하기로 하고 이미 첫 배가 북한에 입항했다. 북핵 해결의 중대기로에서 미국과 북한이 2·13합의 이행 쪽으로 방향을 잡으면서 북핵해결 프로세스를 다시 가동할 수 있게 됐다. 냉각탑 폭파를 참관하고 한국을 방문한 성 김 미 국무부 과장은 부시 대통령 임기내에 비핵 3단계 완수도 가능할 것이란 낙관론을 폈다. 북·미 관계 진전과 대조적으로 남북관계는 여전히 냉각상태다. 남측이 옥수수 5만t을 지원하겠다면서 접촉을 제안했음에도 북측은 응하지 않고 있다. 남측은 지난 10여년간 거의 매년 관례적으로 지원해 왔던 대북식량 및 비료지원을 중단한 데 비해 미국은 2차 북핵위기 이후 중단했던 대북 식량지원을 재개했다. 대북 식량지원에 대한 한·미공조는 이뤄지지 못했다. 한·미공조를 강조해 왔던 이명박 정부는 북·미 핵협상의 진전을 한편으론 ‘긍정평가’하면서 다른 한편으론 ‘유감’이라는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한국정부와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결정한 미국의 대북 식량지원, 핵무기 신고가 빠진 핵신고에 대한 한국 정부의 불만을 외교부 장관의 유감표명으로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이명박 대통령이 밝힌 한반도관계 인식구조는 먼저 한·미관계가 좋아지면 남북관계도 덩달아 좋아지고 나아가 북·미관계도 좋아진다는 ‘순차적 삼각 순환구조논리’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지금의 한·미관계는 쇠고기협상, 북핵해법을 둘러싼 입장차, 대북 식량지원과 관련한 혼선 등으로 순탄치 않아 보인다. 남북관계는 당국간 대화가 이뤄지지 못하고 북한의 대남 비방은 도를 넘었다. 대선 전후에 이명박 후보와 대통령에 대해 침묵해 왔던 북한이 지금은 ‘역도’라는 표현까지 써 가며 막말을 쏟아내고 있다. ‘가치동맹’을 확인했던 한·미관계의 문제는 임기가 끝나는 부시 대통령과 임기를 시작하는 이 대통령의 정세관의 차이에서 생긴 문제라고 할 수 있다. 부시 대통령은 북핵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임기를 마칠 경우 핵확산의 오명을 쓸 수밖에 없다. 부시 대통령은 남은 임기동안 북핵문제 해결에 집중해 외교적 유산으로 남기려 한다. 의혹으로 제기된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UEP)과 시리아와의 핵협력설은 북·미간 비공개 양해각서로 우회하고 현안인 플루토늄 방식의 핵개발문제를 해결하는 데 집중하고자 한다. 이제 막 임기를 시작한 이명박 정부는 ‘비핵·개방·3000’ 구상을 내놓고 ‘선핵폐기’에 주력하고 있다. 남북관계도 이전 정부가 해온 방식에서 벗어나 상호주의를 내세웠다. 이명박 정부가 한·미공조를 그토록 강조했지만 지금은 김영삼 정부 때 사용되던 ‘통미봉남’이란 용어가 다시 등장했다. 북·미, 북·일관계에 진전이 있는 데도 불구하고 남북관계가 교착될 경우 한반도문제 해결국면에서 우리의 주도권이 상실될 수 있고 이에 대한 비판 여론이 비등해질 수 있다. 북핵문제 해결을 계기로 북한이 미국과 일본 등 서방과의 관계개선을 본격화해서 서방과의 대타협이 이뤄질 경우 남한당국 배제정책을 통해서 체제이완 현상을 막고자 할지도 모른다. 조만간 6자회담이 재개되고 북핵문제에 진전이 있게 되면 남북관계에도 진전의 기회가 올지도 모른다. 이 기회를 잡으려면 무엇보다 남북당국간 신뢰를 쌓는 노력이 절실하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 교수
  • 부시 북핵폐기 예산지원법 곧 서명

    부시 북핵폐기 예산지원법 곧 서명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 의회가 북한의 핵실험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핵폐기를 돕기 위해 미 정부의 예산을 지원토록 하는 법안을 최근 확정, 조지 부시(얼굴) 대통령에게 보낸 것으로 29일(현지시간) 확인됐다. 이에 따라 부시 대통령이 조만간 이 법안에 최종 서명, 공포하면 북한은 핵실험을 실시한 국가에 대해 미국 정부의 지원을 금지한 이른바 ‘글렌수정법’의 적용을 앞으로 5년간 한시적으로 받지 않게 된다. 미 의회에 따르면 지난 19일 하원에 이어 상원도 27일 이 같은 내용의 ‘2008회계연도 추경예산안’을 본회의에 상정, 통과시켜 법안을 백악관으로 보내 부시 대통령에게 서명 및 공포절차를 밟을 것을 요청했다. 부시 대통령은 조만간 이 법안에 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북한에 대해 테러지원국 명단 삭제 절차에 착수하고 대북 적성국 교역법 적용을 해제한 데 이어 북핵 폐기 예산 지원을 위한 입법절차를 마침에 따라 북한의 비핵화 움직임이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법안은 그러나 북한에 지원되거나 수출된 물품들이 북한군의 군사력 개선에 사용되지 않도록 보장하는 적절한 조치를 취하도록 요구하고 치명적인 방산관련 물자는 계속해서 북한에 수출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법안은 대통령이 대북 ‘글렌수정법’ 면제 권한을 사용할 때는 의회에 15일 전에 통보토록 했으며 매년 ‘9·19 공동선언’의 이행·미이행 사항,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 및 WMD 투발수단 폐기 프로그램 진척상황을 보고토록 했다. kmkim@seoul.co.kr
  • 北核 6자회담 조속 재개 난망

    북핵 6자회담 비핵화 2단계의 핵심인 북한의 핵 신고 및 미국의 대북 테러지원국 해제 조치가 이뤄졌지만 지난 9개월간 열리지 않았던 6자회담 재개 일정은 ‘감감 무소식’이다. 일각에서는 다음주 중 개최 가능성이 나오고 있지만 6자간 이해관계가 엇갈려 의장국인 중국측이 공식 발표를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태영 외교부 대변인은 30일 브리핑에서 “핵 신고서에 대한 검토 및 평가, 검증이 이뤄져야 되기 때문에 6자회담이 조만간 개최될 것”이라면서도 “아직 구체적 일자가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문 대변인은 “우리가 그동안 5월 말,6월 상반기,6월 셋째·넷째주, 오늘(30일) 등 한다고 했는데 결국 개최되지 않고 있다.”며 “이번주, 다음주로 추측하기보다 조만간 열기 위해 마지막 조율을 하고 있다고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미 국무부는 지난 28일 영변 냉각탑 폭파 직후 “우리는 빠르면 30일을 희망한다.”며 6자회담의 ‘조기 개최’를 희망한 바 있다. 그러나 오는 7∼9일 일본에서 열리는 G8정상회의 이후로 늦춰질 가능성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미측의 테러지원국 해제 조치 이후 난감해진 일본측의 소극적 대응과, 신고서 내용 및 검증 방안 이견을 둘러싼 한·미간 사전 조율, 북·미 주도에 따른 ‘중국 소외론’ 등이 작용하고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한 외교 소식통은 “차기 6자회담은 2단계 마무리 및 3단계 로드맵 착수 협의를 위한 중요한 자리인 만큼 개최 자체보다는 합의할 내용이 중요하다.”며 “각국이 처한 입장이 있는 만큼 충분한 조율을 통해 회담이 재개되면 3단계로 나가기 위한 성과를 거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한국 ‘북핵 3단계’ 참여 길 트이나

    한국 ‘북핵 3단계’ 참여 길 트이나

    지난해 북핵 6자회담 ‘10·3합의’에 따른 비핵화 2단계의 핵심인 북한의 핵프로그램 신고서 제출 및 미국의 대북 테러지원국 해제 조치에 이어 영변 원자로의 냉각탑까지 폭파되면서 6자회담이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한 단계 더 진전할 것인지 주목된다. 북핵 외교가에서는 일단 고비는 넘겼지만 남은 불능화 조치 완료 및 1년 이상 걸릴 예정인 핵 신고 내용 검증, 가장 어렵고도 오랜 시간이 소요될 비핵화 3단계인 핵폐기 과정이 기다리고 있어 향후 과정이 ‘산 넘어 산’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특히 핵무기 포함 여부 및 검증방법 등 북·미간 이견도 적지 않아 참가국간 협업도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한 외교 소식통은 29일 “핵 신고서가 제출된 만큼 38∼40㎏ 정도로 추정되는 플루토늄 추출량 등에 대한 현장 검증이 이뤄져야 한다.”며 “검증과 함께 핵시설 등 폐기 방안도 구체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6자회담 내 비핵화 실무그룹에서 검증·모니터링을 맡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28일 가진 유명환 외교통상부장관과의 공동회견에서 “신고서 검증 작업이 곧 시작될 것이며 이 과정에 6자회담의 모든 참가국들이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측은 내부적으로 국제원자력기구(IAEA) 등 전문가들에게 용역을 주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 6자가 함께 검증에 참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 소식통은 “북한은 현장 검증·모니터링에 민감하기 때문에 미국과만 상대, 더 많은 것을 얻으려고 할 것”이라며 “북측이 IAEA를 다시 끌어들이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는 만큼 북·미간 주도하는 것보다 6자 전체가 참여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우리측은 핵보유국이 아니라는 이유로 불능화 이행 때처럼 소외될 수 있어 적극적 역할이 요구된다. 또 남은 불능화 3개 조치 가운데 미사용 연료봉 처리 문제는 지난해 우리측이 북측에 매입하겠다는 의사를 제안,“테러지원국 해제 이후 검토하자.”는 긍정적 답변을 받은 만큼 6자회담이 재개되면 이에 대해 주도적으로 북측과 협상을 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한 소식통은 “우리측은 북측이 성김 미 국무부 과장에게 넘긴 1만 8000여쪽의 핵시설 가동일지 검증에도 참여하지 못하고 있다.”며 “6자회담이 재개돼 3단계로 진입하면 모든 핵물질 및 핵프로그램, 핵시설 폐기 과정에도 적극 개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특파원 칼럼] 일본의 북핵과 납치문제 딜레마/박홍기 도쿄 특파원

    [특파원 칼럼] 일본의 북핵과 납치문제 딜레마/박홍기 도쿄 특파원

    지난 2006년 4월28일 미국 신문들의 헤드라인은 ‘부시, 납북 일본 소녀의 어머니를 만나다’였다. 조지 부시 대통령은 당시 백악관에서 납치 피해자의 ‘상징’이 된 요코다 메구미의 어머니와 대화를 나눴다. 그런 뒤 “오늘 내가 들은 얘기는 가장 감동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또 “북한은 어머니와 사랑하는 딸을 갈라놓는 비정한 짓을 저질렀다. 빨리 딸을 어머니의 품으로 돌려보내야 한다.”며 납치문제에 관심을 표명했다. 부시 대통령은 그 뒤 아베 신조 전 총리에게도, 후쿠다 야스오 총리에게도,“납치 피해자와 그 가족들을 잊지 않았다. 메구미의 어머니를 만난 일은 재임기간 중 가장 감동적인 순간이었다.”라고 거듭 술회했다. 일본 국민들에게 납치문제에 관한 한 미국은, 아니 부시 대통령은 든든한 ‘후원자’로 자리잡았다. 게다가 ‘테러지원국 북한’이라는 ‘무기’를 보유한 상황에서는 더욱 그랬다. 믿음은 컸다. 그런 일본이 지금 충격에 빠졌다. 북한의 핵프로그램 신고가 아닌 북한에 대한 테러지원국 지정해제 방침 때문이다. 예고됐었지만 납치문제의 유일한 압박 수단으로 여겨왔던 ‘카드’에 대한 ‘맹목적인’ 믿음 탓이다. 일본은 북한의 핵문제보다 납치문제에 훨씬 비중을 두고 있다. 이런 이유로 납치피해자 가족들 사이에서 미국을 겨냥해 “배신”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정치권 일각에선 “‘떼려야 뗄 수 없는 동맹’의 근간을 흔들었다.”고 비난했다. 언론들은 ‘일본 국민 쇼크’라는 표현도 서슴지 않았다. 일본인들의 납치문제에 대한 인식을 여과없이 보여주는 방증이다. 납치문제와 관련해 일본인들의 북한 불신은 너무나 깊고도 크다. 지난 13일 북한이 납치문제의 기존 입장에서 후퇴, 재조사 조치를 밝혔음에도 불구,80%가 ‘기대하지 않는다.’고 했다.‘기대한다.’는 고작 12%에 그쳤다. 납치는 북한의 명백한 범죄다.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렇지만 한편으론 고이즈미 준이치로, 아베 정권 때 납치문제를 정치적으로 ‘이용’한 영향도 적지 않다. 헤어날 수 없을 정도로 ‘납치의 수렁’으로 깊이 끌어들였다. 떨칠 수 없는 ‘부(負)의 유산’으로 남은 것이다. 일본의 대북정책 노선 전환은 불가피하다. 대북 대화중시 노선이 한층 힘을 받을 듯싶다.“납치문제는 내 손으로 해결하고자 한다.”고 밝힌 후쿠다 총리의 보다 전향적인 자세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후쿠다 총리는 “북한의 핵문제가 해결 방향으로 진전된다면 환영할 일”이라고 밝혔다. 이견이 있을 수 없다. 나아가 6자회담에서 겉돌던 자세를 바꿔, 북한의 비핵화 실현을 위한 검증 과정에 적극 참여하는 편이 바람직하다. 자칫 북핵폐기라는 6자회담의 궁극적인 목표 달성에 지장을 줄 수도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이종원 릿쿄대 교수는 “미국의 대북노선 변화와 맞물려 일본 정부도 노선 수정의 당위성을 국민들에게 설명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스스로 깰 수 없는 내부의 벽이라면 외부의 큰 힘을 빌려 돌파하는 편이 낫다는 논리다. 동시에 북한과의 실무회담이나 정치권 교섭 등 다각적인 방법을 활용해 나가야 함은 당연하다. 일본도, 북한도 적극적인 대화없이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때론 6자회담 참가국들의 지원도 필요하다. 북한도 일본에 좀더 성의를 보여야 한다. 일본의 걱정은 테러지원국 지정해제 이후 납치문제 재조사의 약속을 저버리지 않겠느냐는 점에 맞춰져 있다. 때문에 재조사의 협상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특히 납치문제의 귀착점은 재조사의 결과를 일본이 납득, 수용하느냐에 달려 있는 만큼 일본 측의 ‘간접적인 참여’도 고려할 만하다. 괜스레 불신만 더욱 키우고, 갈등의 골만 패게 하는 후유증을 우려해서다. 그래야 ‘납치문제 해결없이 국교정상화는 없다.’는 일본 측의 목소리도 사그라질 것 같다. 박홍기 도쿄 특파원 hkpark@seoul.co.kr
  • [北 영변 냉각탑 폭파] 美 “北 핵실험·인권침해 제재는 유지”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 정부는 26일(현지시간) 북한이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삭제되고 적성국교역법에서 제외돼도 북한의 핵실험과 대량살상무기(WMD) 확산, 인권 침해 등과 관련된 제재는 다른 법에 따라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무부는 여전히 유효한 대북제재로 ▲북한·이란·시리아 확산금지법 ▲미사일 관련 제재 ▲WMD 확산 관련자 자산동결 등을 담은 행정명령 ▲핵실험국에 방산물자 판매를 금지한 글렌수정법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2000년 6월16일 기준으로 그동안 차단됐던 북한 및 북한 국적자의 모든 재산과 재산상의 이해관계는 계속 차단되며 북한에 이체·지불·수출 등이 금지된다.kmkim@seoul.co.kr
  • [北 영변 냉각탑 폭파] 오바마·매케인 조심스런 반응

    [北 영변 냉각탑 폭파] 오바마·매케인 조심스런 반응

    미국 대선에 나선 민주·공화 양당 후보들은 북한의 핵신고에 대해 조심스런 반응을 보였다.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대북 제재 조치를 해제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평가였다. 북한 핵신고 결과를 좀더 두고 봐야 한다는 미국 내 분위기를 반영한 걸로 보인다. 워싱턴포스트는 26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존 매케인 두 후보가 북한에 대한 제재 조치 해제와 관련해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민주당 오바마 상원의원은 이날 성명을 통해 “진일보 한 것이지만 다른 조치들도 필요하다.”고 했다. 대북 제재 해제는 북한의 향후 약속 이행 여부를 봐가며 결정해야 한다는 얘기다. 오바마는 “아직 풀리지 않은 몇가지 의문점이 그대로 남아있다.”면서 “미 의회는 북한이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해제되기 전 45일 동안 북한의 신고와 검증과정이 정확한지 여부를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만약 북한이 그들의 의무사항을 준수하지 못할 경우 재빨리 제재 조치를 다시 내려야만 할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공화당 매케인 상원의원도 조심스런 태도였다. 그는 “북한의 핵신고는 6자회담이 낳은 분명한 성과”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내 전반적인 생각은 우리가 매우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는 점이다.”고 말했다. 매케인은 “북·미간의 합의와 이행 전반을 살펴 대북 제재 해제 여부를 신중히 결정해야 할 것”이라며 “한국과 일본측의 우려가 제대로 다뤄졌는지도 고려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두 후보의 이날 자세는 앞으로 핵 폐기 논의가 순탄하지만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핵폐기 과정은 부시 행정부가 아닌 다음 정부의 몫이다. 핵신고 내용을 검증하는 데는 최소 1년 이상 걸릴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단독]核폐기 2단계종료 즉시 北 지원

    정부는 6자회담 10·3합의에 따른 북한의 비핵화 2단계 이행 완료 시점에 맞춰 이명박 대통령의 대북 공약인 ‘비핵·개방·3000´ 프로그램을 본격 가동, 단계적 대북 지원에 나설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27일 “북핵 2단계 합의가 종료되는 시점에 맞춰 이 대통령의 공약인 ‘비핵·개방·3000´ 프로그램을 가동한다는 방침 아래 다각도의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북핵 폐기 2단계 종료란 북한이 26일 중국에 제출한 핵 신고서에 대한 검증작업이 이뤄지고, 미국 의회가 테러지원국 지정을 완전 해제하는 시점을 뜻한다. 이에 따라 미국의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가 이뤄지는 8월10일 이후 정부의 대북지원 프로그램이 본격 가동될 전망이다. 청와대의 다른 관계자도 “현재 비핵·개방·3000 공약에 따른 대북지원 방안들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하고 “어떤 방안부터 추진할지는 향후 북핵 진전 상황을 지켜보며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양호 통일부 차관도 지난 20일 통일교육협의회 조찬포럼에서 “비핵·개방·3000 공약은 핵문제 진전에 따라 남북관계를 해가자는 것”이라고 말해 핵 폐기 2단계 종료 후 단계적 대북지원에 나설 뜻임을 시사했다. 정부는 이와 관련, 비핵·개방·3000 프로그램 추진을 위한 남북간 협의체 구성을 북측에 공식 제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미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로 대북 금융지원이 가능하게 됨에 따라 남북협력기금을 확대하고 해외자금의 대북투자를 적극 지원하는 방안도 강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농업분야 협력과 산림녹화사업 등도 검토 중이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北 영변 냉각탑 폭파] 폭파 수초만에 냉각탑 잿더미로

    [北 영변 냉각탑 폭파] 폭파 수초만에 냉각탑 잿더미로

    북한이 27일 오후 지난 20년간 북핵 문제의 상징물이었던 영변 원자로 냉각탑을 폭파, 해체함에 따라 비핵화 추진 의지를 전 세계에 과시했다. 전날 북한의 핵프로그램 신고서 제출 및 미국의 대북 테러지원국 해제 착수에 이어 냉각탑 폭파가 이뤄지면서 다음주쯤 6자회담이 재개되면 비핵화 2단계를 넘어 3단계인 핵폐기 과정에 진입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된다. 냉각탑 폭파 이벤트로 쏠린 북핵 외교가의 관심이 이제부터는 핵 신고 내용 검증 및 폐기 여부로 옮겨질 것이라는 게 북핵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성 김 “대단히 성공적… 비핵화 중요한 절차 진행” 냉각탑은 하단 부분에 설치된 폭탄이 터지면서 요란한 굉음과 함께 순식간에 무너졌다. 희뿌연 연기 기둥이 냉각탑 위쪽으로 뚫린 직경 14m짜리 굴뚝을 통해 솟구치더니 냉각탑은 단 몇 초 만에 연기 속으로 사라졌다. 연기가 걷힌 곳에서는 구부러진 철근과 콘크리트 조각들이 여기 저기 널렸다. 특히 냉각탑 가운데에서 수증기를 내뿜었던 굴뚝은 철근 뭉치만 드러낸 채 아래에서 잘려 나갔고 냉각탑 상단도 절반으로 갈라져 멀리 처박혔다. 폭파는 순수 북한 기술진에 의해 진행됐고 폭약도 북측이 공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김 미 국무부 한국과장을 비롯한 참관단과 5개국 취재진, 북측 관계자들은 1㎞ 정도 떨어진 산 중턱에서 폭파 현장을 지켜봤다. 핵시설 불능화 작업 등을 점검하기 위해 영변에 상주하고 있는 IAEA(국제원자력기구) 관계자들도 자리를 함께 했다. 성김 과장은 현지에서 취재 중인 기자들에게 “비핵화에서 굉장히 중요한 절차가 진행됐다.”며 “대단히 성공적으로 폭파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CNN을 통한 생중계는 불발됐으나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일본·중국·러시아 등 6자회담 참가국 취재진 20여명과 북한 취재진은 역사적인 현장을 기록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다. ●‘비핵화 상징물’로 바뀔까? 이날 폭파된 5㎿급 영변 원자로의 냉각탑은 높이 26m의 콘크리트 구조물로,1990년대 초 1차 북핵위기 후 북핵 상징물로 인식돼 왔다. 5㎿급 원자로 및 냉각탑은 북한이 1979년 자체 기술로 착공해 1986년 말쯤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냉각탑은 핵분열 때 발생하는 원자로의 열을 식히는 장치로, 냉각탑에서 증기가 발생한다는 것은 원자로가 가동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은 1994년 제네바 합의로 영변 핵시설 가동이 중단된 뒤 북한의 합의 이행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인공위성을 통해 냉각탑에서 증기가 발생하는지 감시했다. 미측은 또 영변 원자로를 위성으로 감시하면서 연기가 나오는 기간을 통해 원자로의 가동 시간을 추정하고 5㎿급 원자로에 연료봉 8000개가 장전된 것을 근거로 플루토늄 추출량을 계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냉각탑 안에는 냉각장치와 증발장치가 있었으나 이미 지난해 말 핵시설 불능화 과정에서 뜯어내 ‘빈 껍데기’만 남았다. 일각에서 비핵화 의지를 외부에 선전하기 위한 ‘상징적 쇼’라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정부 관계자는 “냉각탑 폭파는 핵시설 불능화 11개 조치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북한이 3단계 핵폐기 진입에 대한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며 “비핵화 과정인 만큼 의미를 과대포장할 필요는 없지만 과소평가할 필요도 없다.”고 말했다. 한 외교 소식통은 “북핵 위기의 상징이었던 냉각탑이 비핵화 상징물이 될 것인지는 향후 핵폐기 협상이 얼마나 진전되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北核의혹 ‘20년상징’ 사라지다

    北核의혹 ‘20년상징’ 사라지다

    북한이 27일 오후 지난 20년간 북핵 문제의 상징물로 여겨져 온 영변 원자로의 냉각탑을 폭파, 해체했다. 북한은 이날 오후 5시5분쯤 미국 CNN·한국 MBC 등 북핵 6자회담의 다른 5개 참가국들로부터 초청한 방송·통신사들이 취재하는 가운데 냉각탑을 폭파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행사는 당초 CNN을 통해 전세계에 생중계될 것으로 알려졌으나 영변 현지에 위성송출시설이 없어 불발됐다. 전날 북한의 핵프로그램 신고서 제출 및 미국의 대북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 착수에 이어 북한이 비핵화 의지를 외부에 보여주기 위해 냉각탑을 폭파함에 따라 6자회담이 조만간 재개돼 2단계를 마무리하고 3단계인 핵폐기 과정으로 진입할 것인지 주목된다.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은 공식 논평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로 가는 첫 단추를 끼운 것”이라며 “어제 북한의 핵신고서 제출을 한반도 비핵화로 가는 중요한 진전으로 평가하며, 오늘 냉각탑 폭파는 북한 당국의 핵 불능화 의지를 정치적·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조치로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냉각탑 폭파는 2단계 핵 불능화 조치 가운데 공식적으로 포함된 내용은 아니지만 상징성이 크다.”며 “북핵 문제의 진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냉각탑 폭파에 대해 언급하지 않은 채 미국의 북한에 대한 테러지원국 해제 및 적성국교역법 적용 중단 조치 발표에 대해 “우리는 이를 긍정적인 조치로 평가하고 환영한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미국의 이번 조치는 앞으로 대조선(북) 적대시 정책을 완전하게 전면적으로 철회하는 대로 이어져야 한다.”며 “그래야 비핵화 과정이 궤도를 따라 순조롭게 진척되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핵활동에 대한 완전하고 정확한 신고서를 제출한 것처럼 앞으로도 ‘행동 대 행동’원칙에서 9·19공동성명을 성실히 이행해 나갈 것”이라며 전날 중국측에 제출한 핵 신고서 내용이 완전하고 정확한 것임을 강조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北 영변 냉각탑 폭파] 미·중·일 반응

    ■美 - 신중 새 전기 마련…일각선 ‘정치적 쇼’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 언론들은 27일 북한의 영변 핵시설의 냉각탑 폭파를 주요 뉴스로 다뤘다.CNN방송은 폭파 장면을 실황중계했다. 서방8개국 모임(G8)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일본을 방문중인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 북한 핵개발의 상징물인 영변 원자로의 냉각탑이 폭파된 데 대해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하지 못하도록 수 개월간 노력해 온 불능화를 위한 걸음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냉각탑 폭파 현장에 있었던 성 김 국무부 한국과장도 “핵불능화 과정의 중요한 걸음이며, 이로써 우리는 다음 단계(북핵 3단계)로 넘어갈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서게 됐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이 영변발로 보도했다. 미국의 한반도 및 안보전문가들 사이에는 영변 핵시설의 냉각탑 폭파장면 생중계를 ‘정치적인 쇼’라고 의미를 축소하는 이들도 있지만 대다수는 핵불능화 과정의 중요한 전기가 될 것으로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일부의 지적처럼 영변 핵시설이 너무 노후해 실제로 효용가치가 있는지 여부는 별개로 치더라도 냉각탑의 폭파로 북한이 앞으로 플루토늄 프로그램을 되돌이키기는 더욱 어렵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kmkim@seoul.co.kr ■中 - 환영 “北, 비핵화 강한 의지 보여줬다”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은 어느 나라보다 북한의 냉각탑 폭파 사실을 높게 평가했다. 신화통신은 27일 “북핵시설 중 매우 중요한 설비인 냉각탑을 폭파한 것은 북한이 한반도의 비핵화에 대한 굳은 결심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역사적으로 북핵 문제 해결이 순탄하지만은 않았지만 이번 핵신고 제출이 좋은 계기가 됐음은 틀림없다.”면서 “6자회담 참가국 각자가 대화와 교류를 강화해 갈등을 해소하고 상호 신뢰를 돈독히 함으로써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화사는 평소와는 달리 중국중앙방송(CCTV)이 현지에서 이를 중계할 것임을 알리는 예고 기사까지 냈다.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는 평론을 통해 “북한이 핵문제 해결에 대한 적극적인 태도를 전 세계에 알림으로써 족쇄와도 같은 테러지원국 지정과 적성국교역법 적용이라는 굴레에서 벗어나고 나머지 참가국 5개국으로부터 대북 지원을 얻어내고자 한 의도가 있었다.”며 한껏 적극 분석을 내놓았다. 진징이(金景一) 베이징대 조선문화연구소 소장도 “세계 언론을 초청한 가운데 냉각탑 폭파를 보여주는 이벤트를 벌인 것은 북핵 문제 진전에 대한 결실을 전 세계에 공개하는 상징적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jj@seoul.co.kr ■日 - 냉담 “국제사회 전시용 북·미 이벤트 불과”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은 27일 북한의 영변 원자로 냉각탑 폭파에 대해 냉담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민간방송인 TBS(도쿄방송)가 폭파현장에서 실황을 중계했다. 일본 언론들은 폭파 소식을 신속하게 보도하면서도 “북한이 26일 핵프로그램 신고에 이어 국제사회에 비핵화 의도를 보여주기 위한 북·미 합의에 따른 이벤트”라고 강조했다. 또 북·미간의 ‘쇼’라고도 표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사설에서 북한 테러지원국 지정해제와 관련,“미·일 동맹에 대한 타격이 심각하다.”며 지정해제 철회를 주문했다. 후쿠다 야스오 총리는 이날 “비핵화의 첫걸음으로 받아들인다.”며 거듭 환영의 뜻을 비쳤다. 그러면서 단서를 달았다.“이제부터 확실히 검증해 나가는 게 중요하다. 그 스타트를 끊은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약속한 일본인 납치문제 재조사에 대해 구체화해야 한다. 시간이 걸려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마치무라 노부타카 관방장관은 핵신고와 관련,“신고가 완전하지 않으면,(테러지원국 지정해제)결정을 철회토록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는 게 당연하다.”고 했다. 그는 앞서 26일 밤 스티븐 해들리 미국 국가안보보좌관과의 전화 통화에서 북한의 테러지원국 지정해제와 관련,“일본 국민은 충격을 받고 있다.”고 일본 상황을 설명했다. hkpark@seoul.co.kr
  • 부시 “北 테러지원국 45일내 해제”

    부시 “北 테러지원국 45일내 해제”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26일(미국시간) 북한의 핵신고를 환영하고 북한을 45일 내에 테러지원국에서 해제하겠다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미국은 북한에 대해 27일 0시1분 기점으로 적성국교역법 적용을 해제하고 북한을 45일 내에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제외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북한은 이와 별도로 대량살상무기(WMD) 확산, 마약, 위조화폐 제조 및 유통과 관련, 미 행정부의 제재를 받고 있어 완전한 교역 재개는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부시 대통령은 성명에서 “(북한의 핵 신고서 제출은) 올바른 방향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간 것”이라고 환영하면서도 북한의 핵 신고는 핵폐기 절차의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45일간 북한의 핵신고에 대한 면밀한 검증작업이 이뤄질 것이라면서, 북한이 약속을 이행하지 않으면 대가가 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부시 대통령은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에게 보낸 ‘메모’에서 북한이 테러지원국 해제 요건을 충족했다며, 이를 의회에 공식 통보하고 관보에 게재하라고 지시했다. kmkim@seoul.co.kr
  • [북한 핵 신고] 미·중·일 전문가 반응

    [북한 핵 신고] 미·중·일 전문가 반응

    ■ 클링너 美헤리티지 연구원 “핵확산 차단은 규명 안돼” 부시 행정부가 북한의 핵신고서 제출에 이어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삭제하는 상응하는 조치를 취함으로써 임기 내에 2단계를 종료하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북한이 보유한 핵무기 숫자가 신고서에 포함되지 않으면 이 핵신고는 완전하고 정확할 수 없다. 이번 핵신고가 북한의 플루토늄 핵활동을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측면이 있지만, 북한의 우라늄 농축활동이나 시리아 핵확산과 같은 핵심적인 사안은 해결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더 큰 문제점을 안고 있다. 북한으로부터 완전하고 정확한 신고를 받았는지 여부는 앞으로 미국 의회가 이 문제를 다루는 데 영향을 미칠 것이다. 부시 대통령의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3단계가 진전되길 기대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버락 오바마 민주당 대선 후보나 존 매케인 공화당 대선 후보 모두 북핵 문제를 6자회담의 틀로 풀어나간다는 기본 전제에는 큰 차이가 없다. ■ 퍄오젠이 中사회과학원 주임 “북핵폐기 이제 시작일 뿐” 북으로서는 이번 핵프로그램 신고서 제출로 ‘과연 북이 핵을 포기할 것인가.’ 의심해온 주변국들의 의혹을 희석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굳이 폭파하지 않아도 되는 냉각탑을 폭파하고 해외 언론에 공개하는 것은 나름대로 핵 포기 의지를 대외적으로 분명히 보여주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런 점에서 핵프로그램 신고서 제출이 북핵 국면에서 분명한 전환점임에는 분명하다. 그러나 이는 시작일 뿐이다. 북핵회담이 3단계로 진입하는 데도 여러 과정이 남아 있다. 테러지원국 해제가 발효되기 위해 45일의 시간이 필요하다. 이후 8월 말이면 미국은 대선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북핵 문제에 관한 동력을 유지해내기가 쉽지 않다. 아직도 미국내에서는 신고 대상에 핵 무기를 포함시키지 않는 데 대해 여론이 분분하다. 대선 기간 이 문제가 주요 이슈로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 일본 국내 정치적 요소도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이번 6자회담 개최 날짜를 잡는 데 어려움을 겪은 것도 일본 때문인 것으로 알려진다. ■ 이종원 日릿쿄대 교수 “日 대북정책 수정 불가피” 당초 일정보다 6개월 정도 늦어졌지만 북핵 문제의 큰 진전이다. 북한의 핵프로그램 신고에 따라 플루토늄의 검증 등의 절차를 거쳐 ‘핵 폐기’라는 본격적인 단계에 들어설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핵폐기를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이 마련될 것이다. 물론 미국의 대통령 선거라는 정치일정의 영향 때문에 최종단계까지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큰 변수가 없는 한 시간은 문제되지 않는다. 일본은 대북정책에 대한 방향 수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납치문제에 집착, 강경 일변도로만 갈 수 없다. 납치문제의 해결에 압력 수단으로 작용한 북한 테러지원국 ‘카드’도 없어지기 때문이다.6자회담에도 적극 관여, 일본의 입장을 확실히 밝혀 나갈 것이다. 대응 및 접근의 전환인 셈이다. 더욱이 일본은 독자적인 전략을 모색하기 위해 고심할 수밖에 없다. 현재 미국의 북한 테러지원국 해제 방침에 일본의 여론이 나쁘다. 하지만 미국의 노선에 맞춰 대북 정책의 변화를 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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