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테러지원국
    2025-12-07
    검색기록 지우기
  • 고유가
    2025-12-07
    검색기록 지우기
  • 도널드 트럼프
    2025-12-07
    검색기록 지우기
  • 합계출산율
    2025-12-07
    검색기록 지우기
  • 전력
    2025-12-0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807
  • [北테러지원국 해제] 北공개 김정일사진 배경 7~8월?

    북한이 8월16일 이후 56일 만에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군부대 시찰 사진 10여장을 11일 오전 1시42분 조선중앙텔레비전을 통해 공개했다. 정부 당국은 공개 시간, 공개 사진 숫자, 사진 배경 등에서 이례적인 부분이 많다고 보고 정확한 경위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12일 “사진을 통해서는 김 위원장이 언제 군부대를 시찰했는지 알 수 없어 건강 회복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북한 매체가 공개한 김 위원장의 시찰 부대는 인민군 제821부대 산하 여성포중대. 북한에서 세 자릿수 부대는 우리의 군단 규모로,821부대는 함경남도 원산과 강원도 통천 사이를 관할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문가들이 이번 사진 공개에 대해 품는 의문은 크게 세 가지다. 우선 촬영 시점이다. 중앙TV는 김 위원장의 부대 방문 일자를 밝히지 않았지만 정보 당국은 사진 속의 풀과 나무가 한여름을 연상시킬 정도로 초록색이라는 점에서 ‘지금 상황’은 아닐 것으로 보고 있다.7∼8월 또는 6월 초 이후에 촬영됐거나 과거 이 부대를 방문했던 사진이 아니냐는 것이다. 10여장의 많은 사진을 공개한 것도 의문이다. 통상적으로 김 위원장의 현지지도나 군부대 시찰 모습을 담은 사진은 2∼3장 정도만 공개돼 왔다. 북한 주민들이 대부분 잠들었을 오전 2시쯤에 전격적으로 사진을 공개한 것도 음미해볼 대목이다. 앞서 조선중앙방송은 전격적인 예고를 거쳐 10일 오후 9시에 5일 노동신문에 주었다는 김 위원장의 담화를 보도했다. 정보소식통은 “지난 4일 김 위원장이 관람했다는 김일성종합대 창립 62주년 기념 축구경기 보도부터 일련의 과정이 정교하게 계획된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그런 점에서 축구경기 관람 보도부터 담화 보도, 사진공개 등은 미·북간 핵협상이 완결되고, 테러지원국 명단 해제가 확정되는 것에 대한 자축 및 체제선전과 함께 건강이상설 불식 등의 다목적 포석하에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진경호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사설] 北, 모든 핵폐기로 테러지원국 해제에 답하라

    미국이 어제 북한을 테러지원국에서 해제했다. 대한항공 폭파사건 직후인 1988년 1월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한 지 20년 9개월만이다. 미 국무부는 동시에 북한이 핵불능화 작업에 복귀했으며, 미국이 추구했던 모든 요소가 핵검증 패키지에 포함됐다고 밝혔다. 이에 정부는 “북핵폐기로 이어지는 계기가 마련된 것으로 평가하며 환영한다.”고 밝혔다. 우리 역시 북·미의 ‘행동 대 행동’ 조치를 평가하는 데 인색할 이유가 없다고 본다. 물론 앞으로도 갈 길은 멀지만, 이번 조치 이후 북·미가 서로에 대한 불신을 해소하고 신뢰를 구축해 나가기를 당부한다. 이를 위해선 북한은 6자회담 및 북·미 양자협상에서 이뤄진 모든 합의가 플루토늄은 물론 우라늄농축프로그램과 핵확산 활동 등 모든 핵의혹을 검증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 모든 핵 의혹을 검증하고, 궁극적으로 이미 만들었을 핵무기를 폐기하는 수준에까지 이르지 못할 경우 테러지원국 해제든 그 무엇이 이뤄진들 북한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체제안정이나, 국제금융기구 등으로부터의 자금 수혈을 통한 경제재건의 꿈이 물거품이 될 것임을 북한 지도부는 한시도 잊어선 안 된다. 북한이 벼랑끝 전술로 임기말 외교적 성과에 급급한 부시 행정부를 압박해 최상의 결과를 거뒀다고 자평할지 모르겠으나, 우리의 눈으론 완전한 핵검증과 모든 핵의 폐기라는 미실현 조건을 전제로 한 선불금에 불과해 보인다. 차기 미 대통령으로 유력시되는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대선후보가 ‘적절한 조치’라고 평가하면서 “북한이 합의를 이행하지 않으면 즉각 응분의 대가를 치를 것이라는 데 명확한 이해가 있어야 한다.”고 토를 단 것은 그런 측면에서 주목된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재등장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 단순히 건강함을 보여주기보다 테러지원국 해제라는 ‘전리품’을 내세움으로써 와병설을 잠재우는 것을 넘어서, 통치력의 건재를 과시한 것으로 여겨진다.50여일간 지속되던 한반도 정세의 불안정성이 해소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 [北테러지원국 해제]日 “납치문제 미궁,뒤통수 맞아”

    |도쿄 박홍기·베이징 이지운특파원|북한에 대한 테러지원국 해제 소식에 중국과 일본은 모두 깊은 관심을 나타냈지만 반응은 달랐다. 납치 문제가 걸린 일본은 당혹스러워하며 미국에 볼멘소리를 냈다.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은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장애물을 넘었다는 긍정적 평가속에 북·미 관계 개선 가능성이라는 역학관계 탓인지 관영 언론들에서 심층적 분석이나 논평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일본 정부는 12일 “환영할 수 없지만 어쩔 수 없다.”면서도 당혹감과 함께 불쾌감도 감추지 않았다. 무엇보다 납치문제 해결을 위한 ‘마지막 압박 카드’가 없어졌다는 판단 때문이다. 아소 정권에는 ‘정치적 타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때문에 정부 안에서는 물론 납치피해자가족단체 등에서는 미국 측의 조치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만만찮게 나오고 있다. ●日 “납치는 테러행위” 노골적 반발 가와무라 다케오 관방장관은 이날 “(정부로서) 납치문제가 방치되도록 해서는 안 된다는 확고한 생각을 갖고 있다.6자회담에서 확실하게 거론할 것”이라며 6자회담에 비중을 뒀다. 납치문제에 대한 전략 수정이다. 아소 다로 총리는 전날밤 조지 부시 대통령과의 전화 회담에서 “납치문제의 해결을 위해 앞으로 긴밀히 협력해 나가고 싶다.”며 미국 측에 거듭 협조를 주문했다. 나카소네 히로부미 외무상도 “납치문제의 진전을 위해 미국을 비롯한 관련국들과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북한이 미국과의 협상에 치중, 북·일 협상의 우선 순위가 밀릴 가능성과 함께 경제지원 거부에 따른 6자회담에서의 고립감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를 나타냈다. 대북 강경론자인 나카가와 쇼이치 재무상 겸 금융상은 미국의 결정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다. 인정할 수 없다. 납치문제는 테러행위나 마찬가지다.”라며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시했다. 나카가와 재무상은 미국이 일본과 사전에 충분히 논의했는지에 대한 문제도 지적했다. 실제 아소 총리와 부시 대통령의 통화가 해제 발표 30분전에 이뤄졌다는 점도 막판의 일방 통보인 만큼 ‘뒤통수’를 맞았다는 분위기다. ●中 언론 “영구적 조치 아니다” 반면 중화권 언론들은 사실 관계 보도에 주력했다. 써우후(搜狐), 신랑(新浪), 왕이(網易), 텅쉰(騰訊) 등 중국의 주요 포털사이트뿐 아니라 연합보(聯合報), 중국시보(中國時報), 자유시보(自由時報) 등 타이완의 주요 언론들도 이 소식을 주요 뉴스로 다뤘다. 반관영 통신사인 중국신문사는 관영 중앙(CC)TV의 보도를 인용,“북한이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삭제된 것은 영구적인 것이 아니다.”라고 보도했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도 숀 매코믹 미 국무부 대변인의 북한에 대한 테러지원국 해제 발표내용을 상세하게 다룬 정도였다. jj@seoul.co.kr
  • 북핵 불능화 ‘불안한 재개’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서울 박홍환기자|북한과 미국이 검증의정서에 합의하고 미국이 북한을 테러지원국에서 해제함에 따라 파국으로 치닫던 북핵 6자회담도 정상궤도에 복귀하게 됐다. 숀 매코맥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11일(현지시간) “미국이 추구했던 모든 요소가 핵검증의정서에 포함됐다.”며 북한을 테러지원국에서 즉시 해제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북한은 중단했던 핵시설 불능화 조치를 재개하고 한국과 중국, 미국, 러시아 등은 북핵의 불능화를 담보로 제공하기로 한 중유 95만t 상당을 지원하는 데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북·미가 합의한 검증의정서를 추인하기 위한 6자회담은 미국의 대선이 11월4일로 예정되어 있는 만큼 이달을 넘기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김숙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12일 “6자회담을 통해 2단계 비핵화 마무리 및 3단계 진입을 위한 논의를 가질 수 있기를 희망한다. 조만간 검증의정서를 확정짓기 위한 6자회담이 개최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6자회담의 주 의제는 검증의정서 채택이 되겠지만 북핵의 불능화와 대북 경제·에너지 지원을 마무리하는 문제도 심도있는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도 이날 “앞으로 10·3합의 이행이 완전히 마무리되는 것은 미국의 테러지원국 명단 삭제 조치가 실제적 효력을 발생하며,(6자회담 참여) 5자가 경제보상을 완료하는 데 달려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6자회담에서 검증의정서가 채택되기는 하겠지만, 실제 검증활동은 내년에나 가능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 구체적인 이행계획서를 마련하는 데 적잖은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6자회담이 2단계 마무리를 향해 전진하겠지만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 등 타협점을 찾기 어려운 난제는 미뤄놓았을 뿐이라는 지적이 많다. 플루토늄 검증에 필요한 핵심시설인 고준위 폐기물저장소를 사찰할 수 있느냐가 첫 번째 난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신고 시설인 고준위 폐기물저장소를 사찰하기 위해서는 북한의 동의가 필요한데, 그동안에도 그랬듯 북한이 군사시설이라며 검증을 거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kmkim@seoul.co.kr
  • [北테러지원국 해제] WMD·인권 관련 대북제재 여전히 안풀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 정부는 11일(현지시간)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는 삭제했지만, 북한에 대한 다른 제재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밝혔다. 대량살상무기(WMD) 확산과 관련해 북한에 계속 적용되는 제재는 ▲북한·이란·시리아 확산금지법(2000년) ▲미사일 관련 제재 ▲WMD 확산 관련자 자산동결 등을 담은 행정명령 등이 있다. 북한·이란·시리아 확산금지법은 WMD 확산과 관련된 물자를 북한으로 반출입할 경우 미 의회에 보고하고 승인을 받도록 규정하고 있다. 인권유린과 관련, 북한은 ▲인신매매 3등급 지위에 따른 제재 ▲외국지원법 등에서 규정한 인권침해에 따른 제재 ▲국제종교자유법의 특별관심국 지위에 따른 제재 등을 계속 받는다.2006년 10월9일 핵실험에 따라 북한은 ▲유엔 안보리 제재 결의 1718호 ▲핵실험국에 방산물자 판매를 금지한 글렌수정법 등에서 규정한 제재를 계속 받는다. 북한은 공산국가이기 때문에 ‘외국지원법’ 제620조에 의해 인도적 지원 이외 대부분의 지원을 받을 수 없으며, 수출입은행법(1945)에서도 거래금지대상국가이다. 이와 함께 조지 부시 대통령은 지난 6월26일 행정명령으로 북한을 적성국교역법 적용 대상에서 제외하면서도 북한 및 북한국적자의 모든 재산과 재산상의 이해관계를 계속 동결했다.kmkim@seoul.co.kr
  • [北테러지원국 해제] 남북관계 개선 급물살 타나

    북한에 대한 테러지원국 명단 삭제 조치는 경색된 남북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정부는 일단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외교통상부는 12일 “북한이 우리의 진정성을 받아들이고 남북 대화에 호응하여 남북 관계가 상생 공영의 방향으로 나아가게 되기를 희망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정부 당국자도 “이번 조치가 대북정책 추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기를 기대한다.”며 “우리 정부가 대북정책을 추진할 수 있는 폭이 넓어진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일단 비핵화 진전 등을 명분삼아 대북 식량지원 재개, 대북 통신자재·장비 제공 등을 보다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김하중 통일부 장관은 최근 국정감사에서 “연내 식량 지원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동안 테러지원국이라는 이유 때문에 제한을 뒀던 민간 차원의 경제교류 등도 보다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전략물자 등으로 품목이 다양해지고 규모를 확대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하지만 이번 조치가 당장 남북관계에 호재로 작용할지는 불투명하다. 남북경색의 계기가 된 금강산 문제가 풀리지 않은 데다가 오히려 북한이 우리의 ‘비핵·개방·3000’ 정책을 문제삼으면서 ‘통미봉남’을 강화할 가능성도 높기 때문이다. 한 북한 전문가는 “북한으로서는 대미관계 진전에 따라 남북관계 개선의 필요성이 오히려 더 줄어 남측과는 계속 각을 세우려 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런 점에서 6·15 및 10·4선언에 대한 우리 정부의 입장이 매우 중요해졌다. 북한은 지난 10일 밤 “6·15 공동선언과 10·4선언에 대한 입장과 태도는 북과 남의 화합과 대결, 통일과 분열을 가르는 시금석”이라는 내용의 김정일 국방위원장 담화를 보도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일단 우리 정부가 남북관계 복원에 적극적으로 나설 분위기는 조성됐다.”면서도 “그러나 정부가 6·15,10·4선언의 존중과 이행이라는 근본 문제를 풀지 않는다면 오히려 북한의 강력한 통미봉남 전략으로 인해 남북관계 경색의 장기화가 불가피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北테러지원국 해제] 北 핵폐기후 추가선물 요구할수도

    [北테러지원국 해제] 北 핵폐기후 추가선물 요구할수도

    북·미가 3개월을 끌어온 핵검증 의정서 협상에 가까스로 합의, 북한이 미국의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삭제되면서 북핵 6자회담이 북한의 핵시설 불능화 역행으로 최대 고비를 맞았던 비핵화 2단계를 넘어설 발판을 마련했다. 그러나 6자회담 참가국들이 북한의 핵프로그램에 대한 ‘철저한 검증’ 대신 북한의 불능화 재개 등 2단계 완료에 초점을 맞춰 위기를 봉합함에 따라 향후 2단계 마무리에 이어 최종 단계인 핵폐기까지 순조롭게 진행될 것인지가 최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의정서 합의로 좌초 위기 넘겨 북·미간 ‘핵 검증 줄다리기’는 결국 지난 7월 6자 수석대표회의에서 북측에 제시한 핵검증 의정서 초안에서 대폭 양보한 수준으로 마무리됐다. 미 국무부가 11일(현지시간) 발표한 북·미간 합의 내용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신고되지 않은 시설에 대해서는 상호 동의에 의해 접근하며, 이미 합의된 감시체계는 핵확산과 우라늄 농축 활동에 대해 적용된다고 돼 있다. 결국 1990년대 초 이전에 생산한 ‘과거핵’ 검증에 필수적인 폐기물 저장소 등 북측이 민감한 군사시설이라고 주장하는 미(未)신고시설은 북측 동의 없이는 검증할 수 없게 됐다.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핵확산 관련 검증도 실제 사찰보다는 향후 감시에 맡기는 수준으로 합의된 것이다. 한 외교 소식통은 “북측의 핵시설 불능화 중단·복구라는 ‘벼랑끝 전술’에 미국측 협상파가 강경파를 설득해 신고서 중심의 핵검증 의정서에 합의, 위기를 관리하려고 한 것 같다.”며 “미 차기 정부의 북핵 부담도 고려한 조치로 보이지만 부실한 핵검증이 짐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경수로문제 제기될 듯 북한이 2단계 이행의 최대 상응조치인 테러지원국 해제 목표를 이룬 만큼 2단계를 끝내고 마지막 단계인 핵폐기로 넘어가면서 무엇을 요구할 것인지에 북핵 외교가의 관심이 쏠린다. 특히 핵검증 의정서와 테러지원국 해제·중유 100만t 상당의 대북 경제·에너지 지원을 연계시킨 만큼 앞으로 핵검증 이행계획서를 마련하고 실제 핵검증 착수까지 추가적인 보상을 요구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한·미 등도 이행계획서 마련과 검증 착수를 3단계와 같이 진행한다고 밝힌 만큼 이에 대한 대북 상응조치가 나머지 참가국들의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핵검증 착수와 함께 마지막 핵폐기 로드맵에 대한 합의에서 북측은 테러지원국 해제를 넘어선 ‘선물’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우선 북한의 오랜 숙원사업인 경수로 제공을 비롯, 북·미 수교 등 양국 관계 정상화, 나아가 종전선언 등 평화협정 체결 및 동북아 다자안보체제 구축 등을 위한 협상을 요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부 한 소식통은 “북한이 핵을 진정으로 포기할 마음이 있다면 현 체제를 유지하고 경제·에너지 자립도를 높일 수 있도록 경수로 건설 및 북·미 수교 등을 요구할 것”이라며 “북한의 진의를 파악해야 2단계를 넘어 핵폐기 협상으로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北테러지원국 해제] “북·미 이해 맞아떨어진 결과”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서울 김미경기자|미국의 대북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에 대해 국내외 전문가들은 “북·미의 이해관계가 합치된 결과”라며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박철희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12일 “적어도 2단계(핵 신고 및 불능화)까지는 끝내놓는 게 서로에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 같다.”면서 “미국은 정권이 끝나기 전에 검증문제를 매듭지어야 한다고 판단했고, 북한도 미국의 다음 정권이 누가 되든 자신들에 절대 유리하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을 내린 것 같다.”고 말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부시 정부는 북핵 진전이라는 외교적 성과가 필요했고 북한도 부시 행정부와 합의한 테러지원국 해제에 대해 새 정부와 협상하는 데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김성배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책임연구위원은 “부시 행정부는 이번에 합의하지 못하면 북핵과 관련해 아무것도 이루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고, 북한은 검증문제를 일단락짓는 게 차기 행정부와 3단계 협상에 매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미신고시설은 북한과 합의를 거쳐 검증하도록 하는 등 민감한 문제를 미뤄둔 미봉책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양 교수는 “모호성에서 명확성을 찾아가는 게 협상으로, 미봉책이라는 비판이 있을 수 있지만 협상의 과정으로 보면 당연한 결과”라고 말했다. 유엔 핵사찰단으로 활동했던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 소장은 “북한은 협상을 깰 태세였다.”면서 “이번 합의는 현재로선 가능한 최선”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핵검증 의정서의 모호함 등 때문에 최종 판단은 유보해야 한다는 반응도 나온다. 마이클 그린 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아태 선임국장은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해제됨으로써 북한이 앞으로 어떻게 나올지 걱정”이라며 “이번 합의가 유효한지 여부는 다음 조치에 달려있다.”고 비판적인 입장을 보였다. 게리 세이모어 핵확산금지 문제 전문가는 “북한과의 합의는 항상 모호한 대목이 있어 이를 해결하기 위해 또 다른 단계를 밟아야 하는 2단계 협상”이라며 시료 채취는 허용하되 시료를 어디에서 검사할지는 명시되지 않아 구체적 내용들을 놓고 다시 협상을 벌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은 “북핵외교는 더 분명한 그림이 나오기 전에는 최종적인 판단을 반드시 유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빅터 차 조지타운대 교수는 워싱턴포스트 기고문에서 “이번 합의는 차기 정부에 큰 부담을 덜어줬다. 하지만 미신고시설에 대한 접근과 우라늄농축, 핵확산 문제에 대한 합의 내용이 모호한 것은 우려된다.”고 밝혔다. chaplin7@seoul.co.kr
  • 미신고시설·UEP 검증 관건

    북핵 6자회담 비핵화 2단계의 발목을 잡고 있는 핵 검증 의정서 합의와 미국의 대북 테러지원국 해제 문제와 관련, 북한이 지난 6월 말 공식 제출한 핵프로그램 신고서 내용에 대한 검증 의정서만 합의되면 테러지원국 해제 조치가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신고서에 누락된 폐기물저장소 등 ‘과거핵’ 규명을 위한 민감시설과, 북·미간 합의에 따라 부속서에 담긴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핵확산 관련 검증은 추후 단계별로 하는 방안이 협의되고 있어 이 부분에 대한 검증 방안이 어떻게 합의되느냐에 따라 2단계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10일 내외신 브리핑에서 “우선 신고서를 중심으로 검증작업을 하고, 이어 UEP와 폐기물저장소 등 문제는 한꺼번에 일괄적으로 할 수 없으니 순차적으로 한다는 입장에서 협상해 왔고 그렇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 장관은 “‘분리 검증’이라는 용어는 한·미간,6자간 쓴 적이 없다.”며 “완전하고 정확한 검증을 위해 미신고시설,UEP, 핵확산활동 등에 대한 검증도 순차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데 의견 일치를 봤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UEP나 폐기물저장소 등에 대한 검증은 ‘강제 사찰´이 아니라 북측의 동의가 없으면 할 수 없기 때문에 추후 협상에 난항이 예상된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北 테러지원국 명단 美 이르면 11일 해제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 정부가 이르면 10일(미국시간)중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삭제할 가능성이 있다고 워싱턴포스트와 AP통신 등 외신들이 10일 보도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이날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린 기사에서 미 행정부 사정에 밝은 소식통을 인용해 “이르면 10일 테러지원국 명단삭제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북한이 테러지원국에서 해제된다면 대한항공기 폭파사건으로 1988년 1월 명단에 오른 뒤 20년만에 족쇄가 풀리는 것이다. 미 행정부는 지난 8월11일부터 북한을 테러지원국에서 해제할 수 있는 재량권을 확보했으나, 북한이 ‘완전하고도 검증 가능한’ 핵검증 체계에 합의하지 않는다며 해제를 유보해 왔다. 이와 관련, 데이너 페리노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9일 “우리가 만족할 만한 수준의 검증체계가 마련된다면 우리도 (북한에 대해) 의무사항을 이행할 것”이라며 테러지원국 해제 가능성을 시사했다.kmkim@seoul.co.kr
  • 美, 北 테러지원국 해제 임박

    |도쿄 박홍기특파원·서울 김미경기자|미국은 핵프로그램의 검증을 둘러싼 북한과의 협의에서 일정한 합의가 이뤄지면 이달 중순 북한에 대한 테러지원국 지정을 해제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교도통신은 9일 미국이 이같은 입장을 일본 정부 측에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통신은 테러지정국 해제의 조건으로 제시한 일정한 합의의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성김 미국 대북특사는 8일 오후 6자회담 일본측 수석대표인 사이키 아키타카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을 찾아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북한을 방문, 영변 플루토늄 관련 시설의 검증 순서 및 우라늄 농축계획 등 북한과 협의한 결과를 설명했다. 미국 측은 핵 시설을 사찰 및 검증할 경우, 북한 측의 합의를 전제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북한이 모든 영변 핵시설에 대한 국제원자력기구(IAEA) 검증단의 접근을 차단했다고 IAEA 활동에 정통한 외교관이 9일(이하 현지시간) AP통신에 밝혔다. 이 외교관은 검증단이 북한 당국으로부터 이같은 통보를 받았다면서, 검증단이 현재 영변의 숙소에 머물고 있다고 덧붙였다.IAEA는 이날 안에 북측의 조치에 대한 성명을 내놓을 것 같다고 외교 소식통들이 전했다. 북한은 지난달 24일 검증단이 영변 재처리시설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조치하며 시설 재가동을 통보했으나, 그 밖의 시설에 대해선 접근을 허용해 왔다. 일본 정부는 성김 특사의 설명과 관련, 북한의 모든 핵 시설을 검증 대상으로 해야 한다는 기존의 입장을 전달했다. 또 “(성김 특사의 설명에 대해) 받아들인다고 할 수 없다. 좀 더 검토해줬으면 좋겠다.”라며 부정적인 견해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우리 정부 관계자는 “현재 검증의정서 문제로 미국측과 협의 중”이라면서 “북·미간 검증협의가 어느 정도 의견 접근을 이뤄 조만간 미국측이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hkpark@seoul.co.kr
  • [박재규 통일산책] 비핵화에 러시아도 힘을 보태야 한다

    [박재규 통일산책] 비핵화에 러시아도 힘을 보태야 한다

    2002년 10월 제2차 북핵위기 대두 후 지난 6년 동안 북핵문제는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대화를 통한 외교적 해결을 위해 6자회담에서 ‘9·19 공동성명’이 탄생하였다. 그러나 9·19 공동성명은 방코델타아시아은행(BDA)이라는 장애물을 만났고, 북한은 2006년 10월 지하 핵실험까지 단행하였다. 동결된 북한예금 해제로 미국은 6자회담의 틀 속에서 북·미 양자접촉을 강화하였다. 중국은 고위급의 대북특사 파견과 순회외교를 통해 중재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한국도 북핵문제의 당사자로서 한·미동맹과 남북소통, 그리고 한·중조율을 통해 북핵해결의 촉진자 역할을 성실히 수행했다. 한·미·중의 협력과 공조로 북핵 불능화를 위한 2007년 ‘2·13 합의’가 도출되었다. 북한은 영변의 핵시설과 장비를 폐쇄·봉인하고 관련국들은 상응조치로서 대북 경제·에너지를 분담 지원하였다.6자회담은 북핵 불능화와 상응조치로 중유 100만t 상당의 대북 경제·에너지를 지원하는 2단계 조치로 나아갔다. 북한은 핵시설(원자로) 불능화의 일환으로 영변의 냉각탑을 폭파하였다. 미국은 대북 적성국교역법 적용 종료를 선언하고 테러지원국 해제 절차에 들어갔다. 냉각탑 폭파현장을 참관한 미 국무부 한국과장 성 김은 부시 행정부 임기내 핵무기 폐기까지 가능함을 언급하였다. 그러나 기대했던 미국의 테러지원국 해제조치 불발로 북한은 지난 8월 핵불능화 작업 중단과 원상복구를 선언하였다.9월에는 영변 핵재처리시설에 장치된 국제원자력기구(IAEA) 감시카메라의 제거와 감시요원들의 핵시설 접근을 차단하였다. 문제해결 전략은 갈등의 근원을 찾아 공동이익을 모색하는 것이다. 현단계 이슈는 테러지원국 해제문제, 검증체계 수립문제, 북핵불능화 문제 등이다. 해결 절차는 10·3합의, 북·미 싱가포르 합의,7·11 합의 등에 잘 기술되어 있다. 그러나 이러한 합의에도 불구하고 북·미간의 입장 차이는 지속되고 있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양측의 입장 차이를 상호불신과 합의 내용의 모호성에서 찾고 있다. 모호성은 점차적으로 명확하게 함으로써 극복할 수 있지만 불신은 쉽게 치유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북한은 특별사찰을 포함한 미국의 검증의정서는 북한을 항복시키려는 ‘강도적 요구’라고 비판한다. 한편 북한의 핵폐기에 대한 강한 의구심을 갖고 있는 미국은 의심나는 모든 곳에, 그것도 불시에 사찰할 수 있는 검증의정서만이 국제적 기준에 부합되고 북한의 핵폐기 의지도 가늠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북한의 비핵화는 반드시 이루어져야 하고 그 과정을 전세계가 주시하고 있다. 비핵화의 속도를 내기 위해서는 북핵위기를 기회로 전환시킨 2·13 합의의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 그러나 국내외 환경과 여건이 그리 넉넉지 못한 듯하다. 미국은 대선정국에 금융파동까지 겹쳐 있다. 중국은 멜라민 사건으로 국내외의 압박을 받고 있다. 남북관계도 새정부의 대북정책을 둘러싼 북한의 오해로 경색이 지속되고 있다. 이렇게 어려운 환경과 여건에 있을수록 관련국들의 공조는 더욱 빛이 날 수 있다. 미국과 중국, 한국의 역할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여기에 러시아의 역할이 보태진다면 북한의 비핵화는 더욱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다. 한국과 러시아의 양 정상은 지난달 29일 양국관계를 ‘전략적 협력 동반자관계’로 격상시키는 10개항의 공동성명을 채택하였다. 시베리아의 천연가스를 파이프라인을 통해 남북한과 러시아를 잇는 합의 항목이 눈에 띈다. 천연가스관 연결사업은 필자의 통일부 장관 시절에도 관심을 가졌고 북측의 김정일 위원장도 높은 관심을 가진 것으로 알고 있다. 천연가스 협력사업은 북한의 경제난 극복에도 크게 도움이 된다. 러시아가 의지를 갖고 북한을 설득한다면 남북한과 러시아를 잇는 삼각 경제협력도 그리 멀지 않을 것이다. 비핵화를 위한 직·간접적인 대북 설득까지 이어진다면 러시아의 국제적 위상은 더욱 높아질 것이다. 박재규 경남대 총장·전 통일부 장관
  • [2008 美 대선] “오바마 후보가 당선돼도 내년 한미FTA 통과 확신”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 선거본부의 프랭크 자누지 한반도정책팀장은 2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한국을 방문하길 원하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자누지 한반도정책팀장은 이날 워싱턴 인근 한인타운에서 열린 한국 동포들의 오바마 지지 모임에서 이같이 말했다. 자누지 팀장은 또 오바마 후보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공개적으로 우려를 표시하고 있지만, 대선에 승리한 뒤에는 한·미 FTA가 의회를 통과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그는 “한·미 FTA에서 미국산 자동차의 한국시장 접근에 대한 문제가 해결되고 무역 확대에 따른 불균형을 시정하기 위한 무역조정법안이 처리되면 내년에 통과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오바마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만나자고 제의하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런 제의가 있으면 좋겠다.”고 적극적인 대화 방침을 시사했다.그러나 북한의 영변 핵시설 재가동 움직임과 관련해 오바마 후보는 북한이 검증을 허용하지 않는다면 테러지원국에서 해제해선 안 된다는 견해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자누지 팀장에 따르면 오바마 후보는 북한과 관계 개선을 위해 고위급 협상을 포함한 모든 외교적 대안을 고려하고 있고, 비핵화와 관계정상화 등의 대안을 시급하게 다뤄나갈 것이며, 북한이 비핵화 노력을 재개하고 검증을 허용하는 상태에서 내년 1월 대통령에 취임할 수 있기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자누지 팀장은 민주당 부통령 후보인 조지프 바이든 상원의원의 보좌관으로 미국 내 대표적인 ‘북한통’이다. 오바마 캠프의 동북아 정책을 총괄하고 있으며, 오바마 당선시 대북정책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전망이다. 그는 지난 3월에도 북한을 방문하는 등 그동안 수차례 방북했으며,2004년 1월에는 영변 핵시설을 둘러보고 김계관 외무성 부상 등과 면담하기도 했다.kmkim@seoul.co.kr
  • [南北 10·4선언 1년] 北 核불능화 거부로 공허한 외침

    10·4선언에 앞서 지난해 9월 말 베이징에서는 북핵 6자회담이 열려 산고 끝에 ‘10·3합의’가 도출됐다. 핵시설 불능화와 핵프로그램 신고, 이에 따른 중유 100만t 상당의 경제·에너지 지원, 미국의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 등 비핵화 2단계 로드맵이 합의되면서 6자회담이 급물살을 탔다. 그러나 1년이 지난 지금,6자회담은 2단계 이행에 발목이 잡혀 좌초될 위기에 처했다. 북한이 미국측의 테러지원국 해제 지연을 이유로 10개월 동안 진행해 온 핵시설 불능화를 중단하고 재처리시설 재가동을 추진하면서 10·3합의가 파행을 겪고 있는 것이다. 6자회담이 난항을 거듭하면서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도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현 정부의 핵심 대북정책인 ‘비핵·개방·3000구상’이 북한의 비핵화 이행과 연계되면서 아무런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후보 시절 때부터 추진하겠다고 밝힌 비핵·개방·3000은 북한의 비핵화 단계에 따라 북한을 지원,10년 내 북한 주민 1인당 소득을 3000달러 수준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1단계부터 북한의 핵시설 불능화가 완료돼야 남북경협을 위한 협의에 착수하기로 하는 등 대북 지원이 사실상 비핵화에 대한 상응조치로 돼 있어 불능화 과정이 중단된 현 상황에서는 무용지물인 셈이다. 한 외교 전문가는 “비핵·개방·3000은 비핵화를 전제 조건으로 한 지원이기 때문에 현실성 없는 선언적 정책으로 전락할 소지가 크다.”며 “특히 북한의 핵폐기가 완료되면 400억달러의 국제협력자금을 조성하겠다는 구상은 6자회담을 통한 참가국들의 역할과도 배치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참여정부 시절 외교통상부 장관을 지낸 송민순 민주당 의원은 “비핵·개방·3000은 남북관계 현실이나 국제사회 합의에도 부합하지 않고 미국과의 정책적 엇박자도 우려된다.”며 “비핵·경협·남북관계 정상화를 병행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힐 이번주 방북… 북핵 담판 주목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서울 김미경기자|북한이 영변 핵시설 불능화를 중단하고 재처리 시설을 조만간 재가동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북핵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가 이번 주 방북, 북한과 협상할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숀 매코맥 미 국무부 대변인은 27일(현지시간) 힐 차관보가 29일 워싱턴을 떠나 한국을 방문, 협의한 뒤 북한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힐 차관보의 방북은 지난해 6월,12월에 이어 세번째 이뤄지는 것이다. 힐 차관보는 30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방한, 우리측 수석대표인 김숙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양자회동을 갖고 북한의 핵시설 복구 조치에 따른 대응책과 핵 검증 협상 등에 대한 대책을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힐 차관보가 10월1일쯤 방북하게 되면 북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 등을 만나 북한의 핵시설 재가동 문제와 핵프로그램 신고서 검증체제 의정서 합의 문제, 대북 테러지원국 해제 문제 등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지난 24일 일주일 내 재처리 시설에 핵물질을 투입하겠다고 밝힌 만큼 힐 차관보의 방북과 북측 조치가 맞물릴 가능성도 있다. 힐 차관보의 방북이 이뤄지면서 북한의 핵시설 복구로 중대 고비를 맞고 있는 6자회담이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그러나 일각에서는 북·미간 이번 회동에서 핵 검증 의정서 수준에 합의하지 못할 경우 대북 테러지원국 해제도 계속 늦춰지고 북한이 핵시설 재가동을 강행할 가능성이 커 6자회담이 장기 교착상태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와 관련, 한·미 등은 북측이 거부하고 있는 핵시설 사료(샘플) 채취와 핵시설·핵물질 접근 등이 검증 의정서에 필수적으로 포함돼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북측이 조만간 재처리 시설에 핵물질을 넣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한·미 등은 “기술적으로 준비과정이 필요해 재가동하는 데 1개월 이상 걸릴 것”이라고 관측하면서도 북측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chaplin7@seoul.co.kr
  • [한·중 지도자 포럼] “韓·中 경제·안보 협력 제도화 머리 맞댈때”

    [한·중 지도자 포럼] “韓·中 경제·안보 협력 제도화 머리 맞댈때”

    한·중 정상이 지난 5월 베이징에서 합의한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는 어떻게 구체화되고 있나. 한·중 수교 16년. 급변하는 동북아 정세 속에 경제관계를 넘어 정치·안보 분야까지 발돋움하려는 양국 관계의 현안 및 동북아 정세를 쉬둔신(徐敦信) 전 주일중국대사와 김한규(전 총무처장관) 21세기 한·중교류협회 회장을 통해 짚어봤다.‘한·중 지도자포럼’ 참석을 위해 22일 서울에 온 쉬 전 대사는 23일 서울 프라자호텔 귀빈실에서 김 회장과 대담을 가졌다. 1 한·중관계 김한규 회장 지난 16년 동안 두 나라는 교류확대를 통해 동반상승의 기회를 누렸다. 전략적 동반자 관계의 내실화를 통해 이익의 공통기반을 넓혀나가야 할 때다. 쉬둔신 전 대사 한국이나 중국 모두 이에 대해 적극적인 자세다. 전략적 관계는 몇 가지 특징을 갖는다. 첫째, 양자를 넘어서 동북아 및 국제무대에서 전략적 의의를 지닌 대화상대로 인정했음을 의미한다. 또 경제뿐 아니라 정치적 신뢰도 목표로 한다. 기회를 나누며, 도전과 어려움을 함께 대처하는 동반자다. 두 나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벗어나려야 벗어날 수 없는 그런 관계가 됐다. 전략적 관계의 많은 발전 여지가 남아 있다. 김 회장 두 나라는 한반도와 양자 관계를 넘어 지역 및 국제무대에서 현안의 해결책을 함께 찾고 같이 대처하는 사이가 돼야 한다는 데 양측이 의견을 접근하고 있다. 식량난, 석유 고갈 및 에너지 수급, 기후변화, 테러리즘 등에 대한 공동 대처를 위한 각종 협력들이 진행 중이다. 자유무역협정(FTA) 추진 등 동아시아 공동체 형성을 위한 각종 노력도 그 중 하나다. 쉬 전 대사 동북아 안정을 위한 전략적 대화의 제도화도 빼놓을 수 없다. 북핵 6자회담 등이 제도화의 초보적 기반을 제공할 수 있다는 데 중국도 긍정적인 입장이다. 경제교류 및 안보불안 해소를 위한 ‘협력의 제도화’를 위해 한·중이 머리를 맞댈 때다. 세계화와 함께 지역공동체 진전이란 전 지구적 추세에 동북아가 뒤처져선 안 된다. 2 북핵 문제 김 회장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영변 핵시설 감시카메라와 봉인 제거를 요청했다고 전해진다. 테러지원국을 해제해 주지 않았다며 북한이 미국과 다시 힘겨루기를 벌여 핵 문제는 다시 수렁에 빠진 상황이다. 북핵 문제가 위기상황으로 치닫지 않게 관리하는 데 중국 역할이 컸지만 북한에 대한 영향력 행사에 소극적이란 지적도 있다. 쉬 전 대사 중국이 북한 핵개발을 중단시키기 위해 대북 식량 및 석유공급을 중단했더라도 북한이 굴복했을지는 의문이다. 북한 국민들이 겪었을 인도적 재난은 이루 말할 수 없었을 것이다. 평화적 방법과 한반도 비핵화란 두 원칙으로 이 문제를 다룬다는 중국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 북·미는 북핵문제의 핵심 당사자다. 손해보지 않으려고 밀고 당기는 두 당사자 사이에 믿음은 적고 서로 더 많은 것을 확보하려는 실랑이는 거세다. 그래도 두 당사자 모두 북핵 해결과 관계 정상화로 가는 과정의 중단을 원치 않는다. 위기도 있겠지만 파국은 없을 것이다. 김 회장 보수 우파 정치인 아소 다로 전 일본 외무상이 22일 자민당 총재로 선출, 사실상 차기 총리로 내정됐다. 고개를 드는 민족주의 속에 보수화·우경화가 동북아 정세에 악재로 작용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다. 쉬 전 대사 아소 다로가 외무상이 됐을 때 같은 우려가 있었지만 그는 냉각된 중·일관계를 녹이는 긍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는 미국 추종, 미국 일변도의 정책을 폈다. 야스쿠니 신사 참배 등 아시아와 주변국들을 깔보는 듯한 행동도 있었다. 그러다 고이즈미 집권 후기에는 일본 정계와 여론이 다른 생각을 하기 시작했고 변화가 생겼다.‘미국 일변도 정책’과 균형 외교 가운데 어떤 선택이 일본에 도움을 주는지 깨닫기 시작한 것이다. 이런 점에서 큰 걱정은 않는다. 경제적으로도 중·일간 무역액은 미·일의 그것을 앞질렀다. 김 회장 동북아지역 협력은 막을 수 없는 대세다. 한국의 제의로 중국, 일본과의 3국 정상회담이 추진돼 왔다. 지난 9월초 후쿠다 야스오 총리의 사임이 없었더라면 지금쯤 첫 동북아 삼국 정상회담은 실현됐을 것이다. 3 중·일 관계 쉬 전 대사 한·중·일 삼국 정상회담에는 중국도 긍정적이다. 그렇다고 미국을 동북아에서 배척하겠다는 배경이 깔려 있는 것도 아니다. 중국은 이 지역에서 미국의 중요한 정치·경제적인 역할을 존중한다. 중·일 두 나라는 댜오위다오(釣魚島·센카쿠열도) 등 영토·역사 문제를 안고 있다.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라 수십년이 된 지병 같은 난제들이다. 우리는 이런 문제들이 두 나라 관계발전의 발목을 잡아서는 안 된다고 믿는다. 우리에겐 평화와 발전이 필요하다. 물론 일본은 역사문제를 더 솔직하고 겸허하게 대해야 한다. 역사문제는 집단적 기억과 민족 감정을 자극한다. 들불처럼 걷잡을 수 없이 번지게 해선 안 된다. 지난 5월 후진타오 주석의 방일 때 두 나라는 전략적 호혜관계에 관한 성명을 발표했다. 일본의 성의와 노력, 그 성과에 대해 중국은 높게 평가한다. 4 중·미 관계 김 회장 지난 1∼2년새 미국의 중국 대하기가 크게 달라졌다. 중·미간 고위급 전략대화가 시작됐고 대등한 대화 상대이자 국제사회에서 의무와 책임을 같이하는 ‘이해관계자’(stakeholder)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이런 상황에서 부시 정부는 미·중·일 정상회담을 추진해 왔다. 민주당 선거 캠프 관계자들도 버락 오바마 후보가 당선되면 미·중·일 3국 정상회담을 실현시키겠다고 공언했다. 한국엔 강대국들만의 지역문제 협의가 편치만은 않다. 쉬 전 대사 한·미는 동맹관계고 한·중 관계 역시 좋다. 한국의 이익에 반하지 않을 것이다. 세 강대국이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해 협의의 장을 갖는 것은 필요하다. 중·미 관계는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 평온하다. 그렇다고 인권, 종교, 티베트 문제 등과 관련한 미국의 시각은 달라지지 않았고 함정과 굴절도 있다. 중국의 현실과 조건을 고려치 않은 채 지나치게 요구하는 측면도 있다. 이석우 국제전문기자 jun88@seoul.co.kr ■용어클릭 ●한·중 지도자포럼 중국 외교부 산하 중국인민외교학회와 21세기 한·중 교류협회가 차관급 이상의 지도급 인사들을 모아 두 나라 현안 및 관계발전을 위해 협의·토론하는 자리다. 지난 2000년 11월 서울에서 열린 아셈(ASEM·아시아유럽회의) 정상회의에 참석한 주룽지(朱鎔基) 당시 중국 총리 방문을 계기로 2001년 발족, 양국을 오가며 해마다 열리고 있다. 올해는 ‘베이징 올림픽과 후진타오 주석의 방한 이후 관계발전 방안’을 주제로 23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토론을 벌였다.
  • [사설] 부시·후진타오 북핵 설득 합의 주목한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후진타오 중국 주석이 북한 비핵화를 목표로 한 6자회담의 길을 계속 걸어가도록 설득하기 위해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미 백악관에 따르면 부시 대통령은 엊그제 후 주석과 전화통화를 갖고 북한이 영변 핵시설을 원상 복구하겠다고 발표한 데 대해 우려를 표시한 뒤,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 중대 고비를 맞고 있는 북핵 문제와 관련, 문제해결의 열쇠를 쥔 두 나라 최고지도자가 직접 대화를 갖고 대응방안을 긴밀히 협의한 것은 시의적절했다고 여겨진다. 북한이 닷새전 영변핵시설 재가동 방침을 발표한 데 이어 엊그제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영변핵시설을 불능화했던 봉인과 감시카메라를 제거할 것을 요구한 것은 매우 우려할 만한 사태다. 미 정부의 불능화팀과 IAEA 사찰팀의 추방으로 이어질 경우 2003년 이후 5년간 진행돼온 6자회담이 성과없이 좌초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미국과 중국이 북한의 엄포성 협박에 감정적으로 대응하지 않고 대화와 외교적 활동을 통해 북한을 ‘설득’하기로 합의했다. 와병중인 것으로 알려진 김정일 국방위원장 등 북한 권부를 자극하지 않고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겠다는 의지를 내외에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다행스러운 대응이다. 사실 북한의 선 테러지원국 해제 요구와 미국의 선 핵신고 검증체제 합의 요구가 맞서고 있는 현재의 대치국면은 일도양단식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와병 중인 김 위원장이나 임기말 부시 대통령이나 각각 내부 강경파의 목소리를 잠재우는,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하기도 어려워 보인다. 부시 대통령과 후 주석이 합의했듯이 6자회담 참가국 모두 수용 가능하며, 설득력 있고 창의적인 타개책을 찾기 위해 좀더 머리를 맞대야 할 때이다.
  • “北, 핵시설 일부 봉인 제거 끝낸듯

    “北, 핵시설 일부 봉인 제거 끝낸듯

    북한 영변에서는 과연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나? 북한이 지난달 14일 10개월째 진행해온 영변 핵시설에 대한 불능화 작업을 중단하고 지난 3일부터 복구에 착수했다고 공식 확인하면서 북한과 한·미 등 6자회담 참가국 간의 신경전이 가열되고 있다. 북핵 6자회담 2·13합의에 따라 지난해 7월 국제원자력기구(IAEA) 요원들이 복귀, 핵시설을 폐쇄·봉인했으며 11월부터 미국 전문가들이 불능화 작업을 하면서 지난 6월 말 냉각탑 폭파 이벤트까지 벌어졌던 영변. 그러나 핵시설 봉인 제거설까지 제기되면서 긴장감이 돌고 있다. 6자회담에 정통한 한 외교 소식통은 23일 “북한이 불능화를 중단한 뒤 이달 초부터 불능화 과정에서 절단된 전선 뭉치와 부품, 장비 등을 원래 위치로 옮겼다.”며 “이 과정에서 IAEA와 미국측 요원들이 북측의 요청에 따라 일부 봉인을 제거해 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호 국가정보원장도 이날 국회 정보위에서 “일부 봉인이 제거됐을 가능성도 있지만 단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 7월 베이징 6자 수석대표회의 전후로 미국의 테러지원국 해제 조치가 지연되자 불능화 조치 중 폐연료봉 인출 속도를 일부러 늦추며 미국 측을 압박했다. 그러나 북·미간 핵 검증 협상이 이견을 좁히지 못하자 결국 불능화 작업을 중단했으며 이어 불능화로 떼낸 부품·장비 등을 창고에서 꺼내 현장으로 옮기고 이 과정에서 지난해 폐쇄 과정에서 붙인 500여개의 봉인 중 일부를 제거한 것이다. 북한이 이렇게 살라미 전술로 압박 수준을 높이는 상황에서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IAEA 사무총장이 22일 “북한이 IAEA 요원들에게 재처리시설에서 핵물질과 관련 없는 실험을 할 수 있도록 봉인과 감시 장비를 제거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히면서 6자회담 참가국들의 관심은 북한의 ‘다음 단계’에 쏠려 있다. 재처리시설의 봉인을 제거하고 2∼3개월 내 재가동할 경우 폐연료봉을 넣어 무기급 플루토늄을 생산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 외교 소식통은 “현재 제거된 봉인은 원자로·재처리시설 재가동과 직접 연관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아직 IAEA와 미측 요원들이 영변에 머물고 있기 때문에 압박 수위를 높여 테러지원국 해제 등 상응조치를 얻으려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핵 전문가들은 원자로 등 핵시설 복구에 최장 1년이 걸리기 때문에 북측이 시간을 벌면서 미측과의 협상을 유리하게 이끌려는 전략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그러나 북·미간 핵 검증 협상이 계속 지연될 경우 미 대선 등 정치적 상황에 따라 6자회담이 장기 표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핵시설 재가동 위협으로 美 압박

    북한이 22일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영변 핵시설 가운데 재처리시설의 봉인 제거를 요청하고 그에 따라 봉인 제거 조치가 이뤄진다면 파급력은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현 단계에서는 미국의 대북 테러지원국 명단 삭제를 위한 ‘시위용’ 행동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봉인 제거가 강행되고, 재처리시설 재가동까지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재처리시설 복구 3개월 걸려 북한은 지난해 말부터 전체 8000개의 사용 후(폐)연료봉 중 4740개를 꺼내 수조에 보관하는 불능화 조치를 한 뒤 지난달 14일 불능화를 중단함에 따라 현재 3260개의 폐연료봉이 남아 있다. 재처리시설을 복구해 폐연료봉을 넣어 돌리면 핵무기의 원료인 플루토늄을 생산해낼 수 있다. 북핵 6자회담 당사국들이 북한이 복구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3개의 핵시설(5㎿ 원자로, 재처리시설, 핵연료봉 제조공장) 가운데 재처리시설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재처리시설은 복구 기간이 3개월 정도면 충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北, 지원 중단·추가제재 부담 복구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고 플루토늄 추출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북한이 재처리 시설을 복구한다면 6자회담 과정이 붕괴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점쳐져 왔다. 반면 북한으로서는 자신들의 의도를 확실히 전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선적으로 재처리시설 복구를 선택한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재처리시설 복구는 북으로서도 큰 ‘리스크’를 안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행동 대 행동’ 원칙에 따라 에너지 지원이 중단될 것이 분명하고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 불가는 물론, 상황에 따라 추가 제재를 불러올 가능성도 높다. 현재로서는 북한이 테러지원국 명단 삭제를 위해 미국을 압박하는 수단으로 재처리시설 복구를 들고 나왔을 가능성이 크다. 봉인을 뜯어냈다고 당장 재처리시설을 가동할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핵 검증체제를 둘러싼 북·미간 이견이 워낙 커 양쪽의 양보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점이 문제다.6자회담 과정이 지난해 ‘10·3합의’ 이전 수준으로 돌아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북한의 이번 조치로 북한에 대한 한·미의 압박 수위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6자회담 한·미 수석대표인 김숙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는 21일 오후(현지시간) 뉴욕에서 회동, 북측의 핵 검증 협상 복귀를 촉구했지만 앞으로는 ‘행동 대 행동’ 원칙을 한층 더 강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북 경제·에너지 지원도 계속 지연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북한과 다른 참가국들간 갈등의 골도 깊어질 전망이다. 박홍환 김미경기자 stinger@seoul.co.kr
  • 北 “영변 핵시설 원상 복구중”

    北 “영변 핵시설 원상 복구중”

    북한 외무성은 19일 “미국이 우리에 대한 테러지원국 해제 조치를 발효시키지 않는 것에 대응해 핵시설 무력화(불능화) 작업을 중단했으며 얼마 전부터 영변 핵시설을 원상복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질의응답에서 이같이 밝힌 뒤 “10·3합의 이행을 회피하고 있는 미국의 본성이 다시금 명백해진 이상 우리는 테러지원국 명단 삭제를 바라지도 않고 기대하지도 않으며 우리대로 나가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외무성이 지난달 26일 핵시설 불능화 중단과 복구 의사를 밝힌 뒤 이를 처음으로 공식 확인한 것이다. 대변인은 “핵시설 원상 복구는 9·19공동성명과 2·13합의,10·3합의에 규정된 ‘행동 대 행동’ 원칙에 따른 논리적 귀결”이라며, 특히 미국이 요구하는 ‘국제적 기준’의 핵 검증은 “핵무기전파방지조약(NPT)과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성원국도 아닌 우리에게 ‘국제적 기준’의 미명 하에 가택수색을 강요해 보려는 미국의 기도는 절대로 실현될 수 없는 허황한 망상”이라며 거부 입장을 밝혔다. 영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 존 치프먼 소장은 18일(현지시간) “북한의 핵시설 복구에는 1년도 걸리지 않을 것”이라며 “북한이 대미 관계 개선을 도모할 가능성이 있지만 미국이 선뜻 응하기에는 난관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미 국무부는 19일 이와 관련,“(북한이) 아직까지 영변시설을 재가동한 상태는 아니다.”고 밝혔다. 숀 매코맥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북한이 영변시설의 원상복구를 하는 쪽으로 점점 근접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매코맥 대변인은 북한과의 협상에 대해 “미국의 새 정부가 내년 1월에 들어선다고 해도 현재의 협상과 다른 협상을 이끌어낼 가능성은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현학봉 외무성 미국국 부국장은 이날 오전 판문점에서 열린 6자회담 경제·에너지 실무그룹 남북 대표단 협의에서 “검증문제는 무력화라든가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와 별개인데 미국측이 우려를 제기했으니 성실히 임해왔다.”며 “문제는 미국측이 일방적인 요구사항을 받아달라는 것, 임의의 장소를 불시에 방문해서 시료도 채취하고 측정기재로 검사하겠다는 것”이라며 이같은 ‘강제사찰´은 정세만 긴장시키니 수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현 부국장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건강이상설에 대해 “우리나라 일이 잘 되지 않기를 바라는 나쁜 사람들의 궤변”이라며 “그런 소리 아무리 해봐야 놀라지 않을 것이고 일심단결이 깨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