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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시, 9·11희생자 애도 묵념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11일 오전 8시46분(현지시간) 뉴욕의 세계무역센터(WTC) 터에서 1분 동안 묵념했다. 묵념 시간은 5년 전 테러범들의 첫 비행기가 WTC 건물에 돌진했던 바로 그 시간이었다. 이날 그의 입은 무거운 편이었다. 하루만이라도 추모의 염을 다하겠다는 것이었다. 그는 이어 승객들과 납치범들의 격투 끝에 UA93편이 추락한 펜실베이니아주 생크스빌을 찾아 헌화했고 또다른 참사가 빚어진 워싱턴의 국방부 청사를 찾았다. 일주일 동안 안보 유세를 벌인 부시 대통령이 이날 제대로 입을 여는 것은 밤 9시(한국시간 12일 오전 10시) 백악관에서 갖는 TV연설에서다. 미 전역에서 동시 묵념이 진행됐고 뉴욕 그라운드 제로 현장에서는 추모 사진전과 철야 촛불 집회가 열렸다.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참석차 핀란드 헬싱키에 모인 38개국 정상도 희생자를 기리는 묵념시간을 가졌다. 논란이 됐던 ABC-TV의 다큐드라마 ‘9/11로 이르는 길’은 몇몇 문제되는 장면을 모호하게 처리하는 식으로 예정대로 방송됐다.CNN은 인터넷을 통해 5년 전 그날 뉴스를 그대로 재방송했다.부시 대통령을 대신해 테러와의 전쟁을 옹호하는 발언은 딕 체니 부통령과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 등에게서 나왔다.체니 부통령은 전날 NBC 방송에 출연,“지난 5년간 미국 정부가 테러리스트 감시와 자금 추적, 구금 등을 통해 안보를 크게 강화해 왔다.”며 “9·11 이후 (미 본토에 대한) 테러가 재연되지 않은 것은 우연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5년간 눈부신 일을 해냈다.”고까지 했다. 이에 대해 존 케리 민주당 상원의원은 “미국이 이라크 전쟁에 쏟아부은 돈은 본토 안보를 위해 썼던 돈과 비교하면 엄청난 규모”라며 “그러나 미국이 더 안전해졌다고 말하는 사람은 없다.”고 반박했다. 전날 실시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절반이 9·11 이후 미국이 더 안전해졌다고 답했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9·11테러 5주기 끝나지 않은 악몽] (3) 세계로 번진 테러 공포

    [9·11테러 5주기 끝나지 않은 악몽] (3) 세계로 번진 테러 공포

    |파리 이종수특파원|‘9·11테러’는 대서양 건너 유럽에도 짙은 그림자를 드리웠다. 9·11테러 5주기를 앞두고 프랑스의 주요 방송사들은 잇따라 관련 특집 프로그램을 방영했거나 다룰 예정이다. 국영방송인 FR3는 8일(현지시간) ‘9·18:고소장(11-Septembre:le dossier d’accusation)’이라는 프로그램을 방영했다. 바니나 캔번이 제작한 이 다큐멘터리는 테러 생존자와 유족, 그리고 그들의 변호사 2명이 4년 동안 조사한 9·11테러 사건의 전말과 부시 행정부의 미흡한 사후 대처 등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담고 있다. 같은 국영방송 FR2도 지난 4일 저녁 영국 다큐멘터리 제작자 리처드 데일의 ‘9·11테러 5년’을 방송했다. 연출가의 상상에 바탕한 허구적 요소와 생존자 및 유족들의 증언을 섞은 다큐픽션 형식의 프로그램은 생존자들의 ‘가장 긴 하루’를 미시적으로 다루면서 9·11테러의 참상을 생생하게 전달했다. 언론의 이런 관심은 9·11테러가 지난 5년 동안 미국만의 불행에 그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실제 영국, 스페인, 독일 등 유럽 주요 국가들에서 ‘포스트 9·11테러’라고 불릴 만한 대형 참사가 잇따라 발생했다. 이런 테러 위협은 최근까지 이어지면서 불안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유럽이 제2의 표적? 유럽에서 대표적 친미 국가로 통하는 영국은 테러범들에게 미국 못지않은 주요 표적이다. 황금 휴가철인 지난달 10일 미국행 여객기 여러 대를 한꺼번에 폭파시키려던 대규모 테러 음모 사건이 적발됐다. 사건 직후 존 리드 내무장관은 당시 “전대미문의 참사를 부를 만한 음모”라며 사상 최고의 경보령을 발동했다. 이 사건으로 이슬람계 영국인 20명이 조사를 받았고, 그 가운데 14명이 살인 음모 및 테러 준비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영국은 지난해 7월7일에도 큰 참사를 겪었다. 런던 시내 지하철과 버스에서 자살폭탄 테러가 동시 다발적으로 발생,52명이 죽고 700여명이 부상했다. 독일의 8월도 테러 공포감으로 얼룩졌다. 검찰은 지난달 18일 도르트문트와 코블렌츠의 열차 안에 숨겨진 폭탄 가방 2개를 찾아냈다고 밝혔다. 당국은 용의자를 공개 수배한 뒤 레바논 출신 유학생 등 3명을 체포했다. ‘유럽판 9·11’의 상징은 2004년 3월11일 스페인 대참사. 수도 마드리드 일원 통근열차 선로에서 연쇄적으로 폭발사고가 발생하면서 출근하던 시민 191명이 숨지고 1500여명이 부상했다. ●대책 마련 부심… 부작용 속출도 유럽 국가들은 지속적인 테러 위협에 맞서 테러방지법 제정을 비롯해 공항 검색 강화, 개인 정보 데이터베이스 구축 등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16일에는 런던에서 영국·프랑스·독일·핀란드 내무장관 등이 모여 유럽연합 차원의 테러방지계획 마련에 합의했다. 계획안은 유럽연합 소속 국가들의 항공여행객 자료 교환과 액체폭발물의 검색 강화를 골자로 한다. 특히 35만유로(4억 3750여만원)의 예산을 들여 여행객들의 지문 채취와 홍채 검사를 실시하는 방안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테러 방지를 강화하는 과정에서 무고한 이슬람인들이 테러 용의자로 오인되는 등 과도한 인권 침해 여부를 놓고 격렬한 논쟁이 벌어지는 등 이레저래 ‘9·11’의 후폭풍은 거세지고 있다. 영국은 뜨거운 논란 끝에 지난 4월부터 테러 선전 간행물 보급 등을 금지하는 새 테러방지법을 시행했다. 또 경찰이 테러 용의자를 기소하지 않은 상태에서 구금할 수 있는 기간도 14일에서 두 배로 늘렸다. 아울러 생체 정보가 수록된 전자신분증을 도입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독일도 관련 법을 강화했다. 올해 만료되는 테러방지법의 시한을 5년 늘렸고, 정보기관이 용의자의 은행과 자동차 등록자료를 쉽게 열람할 수 있도록 했다. 프랑스도 지난달 영국 테러 음모 발각 직후 여행객 안전 방안을 한층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미국과 영국, 이스라엘로 향하는 모든 항공기를 수색할 수 있는 ‘적색 경보령’까지 발동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영장 없이 테러 용의자를 구금할 수 있는 기간을 4일에서 6일로 늘렸다. 첫 3일 동안은 변호사 접근마저 금지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전화와 인터넷 자료에 대한 수사기관의 접근권도 확대했다. 이밖에 스페인은 테러 용의자 구금기한을 최대 13일까지, 이탈리아는 지난해 12시간에서 24시간으로 늘렸다. 이탈리아는 변호사가 없는 상태에서 경찰의 신문을 허용하도록 법안을 강화했다. vielee@seoul.co.kr
  • 부시 ‘CIA 비밀감옥’ 시인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테러 용의자들을 구금, 신문하기 위해 중앙정보국(CIA)에 의해 유럽 등에 설치된 비밀감옥의 존재를 시인했다.이 감옥의 존재는 지난해 말 뉴욕 타임스의 폭로로 세상에 알려졌으나 부시 대통령이나 미국 정부가 이를 공식 시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부시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백악관에 9·11 테러 희생자 유족들을 초청해 행한 연설에서 당시 비행기 납치 기획자로 알려진 칼리드 셰이크 모하메드를 비롯,14명의 일급 용의자들이 CIA 비밀감옥에서 미군이 운영하는 쿠바의 관타나모 수용소로 이관됐으며 내년 초 재판이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모하메드 이외의 구금자 중에는 9·11때 항공기를 납치하려 했던 혐의를 받고 있는 람지 비날시브, 알 카에다 조직원간의 연결고리로 알려진 아부 주바 등이 있다.1998년 케냐 및 탄자니아 주재 미국 대사관 테러 용의자,2000년 예멘에서의 미 군함 콜호 폭탄테러 용의자 등이 있다고 부시 대통령은 설명했다. 그는 또 “테러범들이 어디에 숨어 있고, 어떤 음모를 꾸미고 있는가에 대한 가장 중요한 정보원은 테러범 자신들”이라며 “이들을 비밀리에 수용하고, 전문가들이 신문할 수 있으며, 테러 행위의 책임을 적절히 따질 수 있는 장소가 필요했다.”고 비밀감옥의 당위성을 강변했다. 시사주간 타임은 부시 대통령이 구금자들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힌 것은 “이들이 알 카에다 핵심이라는 사실을 알림으로써 비밀감옥의 당위성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며 “특히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예상되는 민주당의 공세를 미리 차단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테러와의 전쟁 탓에 가뜩이나 불편해진 유럽과의 관계 개선을 도모하려는 전략적 계산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또 비밀감옥 프로그램은 미 행정부 변호사들에 의해 검토됐고,CIA 내부에서 엄격히 감독됐다고 강조했다.그는 이곳에서의 신문 방법에 대해선 상세히 언급하지 않은 채 “조사 기법들이 혹독하긴 했지만 고문에는 해당되지 않는다.”고 의혹을 일축했다.이어 부시 대통령은 국방부 관할인 관타나모 기지로 이들 용의자 신병이 이관됨에 따라 다른 재소자들과 마찬가지로 제네바 협약에 따른 보호를 받게 된다고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테러 용의자들에게 법적인 책임을 물을 수 있도록 군사법원에서 재판을 열 수 있도록 관련 법률을 하루 빨리 처리해줄 것을 의회에 요청하는 등 ‘선수’를 치고 나섰다.dawn@seoul.co.kr
  • 테러범 기소 9·11 이전으로

    미국에서 테러 범죄자의 기소가 9·11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지난 2001년 9·11 테러 이후 관련 범죄의 기소가 급격히 증가했다가 5년 만에 제자리를 찾았다고 AP통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러큐스대 연구팀이 미 법무부 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한 보고서에서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5월까지 연방수사국(FBI)이나 이민국, 세관 등이 넘긴 테러 용의자 10명 중 9명 이상이 기소되지 않았다.10명 중 4명은 증거가 없거나 불충분해 기소에 실패했다. 지난 2000년(9월30일 끝나는 회계연도 기준) 14명이었던 테러범 기소는 2001년 9·11이 일어난 후 3주간 집중돼 57명으로 늘어났다. 테러와의 전쟁이 본격화된 이듬해엔 355명으로 폭증했다.하지만 지난해 46명으로 줄더니 급기야 지난 8개월간 19명으로 쪼그라든 것이다. 중형이 선고된 경우도 생각보다 많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9·11 이후 오직 14명만이 테러와 연루돼 20년 이상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법정에 선 1329명의 피고인 중 704명은 감옥 근처에도 못 갔다. 결국 9·11 이후 안보 위기가 과장되면서 온나라가 호들갑만 떨며 ‘허깨비’와 싸운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9·11테러 영화화 ‘플라이트 93’ 새달 8일 개봉

    현실을 현실보다 더 신랄하게 고발하는 게 다큐멘터리의 기능일 것이다. 새달 8일 개봉하는 ‘플라이트 93’(United 93)은 ‘타이밍’이 문제일 뿐 이제쯤 나올 수밖에 없었던 영화였다.2001년 9·11 테러사건을 스크린으로 옮긴 예측가능한 작업은 ‘블러디 선데이’(2002년)‘본 슈프리머시’(2004년)의 폴 그린그래스 감독이 나꿔챘다. 순발력을 발휘한 감독은 다큐멘터리 드라마 방식을 택해 소재의 정치적 위험부담을 최대한 줄였다. 미국의 심장부가 속수무책으로 화염에 주저앉는 충격의 장면들을 과연 어떤 요령, 어느 정도의 긴장 수위로 흡수할지가 ‘9·11 영화’의 관건. 백악관도 펜타곤도 아닌 미국연방항공국에 시종 카메라를 들이댄 이 영화는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또 한편의 하이재킹 오락물이 결코 아님’을 선언한다. 항로이탈한 민항기들로 뒤숭숭해진 연방항공국 관제센터, 테러의 배경을 알지 못해 허둥대는 현장상황을 복기하는 영화는 도입부에서부터 객석을 긴박감으로 몰아친다. 뉴욕 세계무역센터에 두 대의 민항기가 충돌하고 또 한 대가 국방부에 추락하는 장면을 속수무책 CNN뉴스를 통해서나 확인하는 연방항공국은 그 자체로 세계경찰을 자처했던 미국의 초라한 ‘자기고발’이다. 사태의 맥을 짚지 못해 허둥거리는 펜타곤과 백악관의 무능함이 다큐 방식으로 가감없이 노출됐다는 사실만으로도 최소한의 카타르시스를 경험할 관객이 있을 것 같다. 그러나 자아비판과 검열이 얼마나 힘든지(그것도 할리우드에서!)를 확인시킨다는 점에서 이 작품은 명백히 한계가 있다. 영화가 주목한 쪽은 비교적 정보가 많이 노출된 세 대의 폭파 민항기가 아닌, 이슬람 과격단체에 납치돼 국회의사당으로 돌진하다 펜실베이니아 외곽 벌판에 떨어진 유나이티드 에어라인 ‘UA93’. 사고 직전 희생자들과 전화통화한 유가족들의 증언, 블랙박스 분석자료 등을 토대로 재구성된 영화는 냉정을 잃어 다큐멘터리 본연의 순수성을 전달하지 못하는 우를 범했다. 자살테러를 막으려 테러범과의 사투를 벌이는 탑승자들의 이야기가 돌출 무용담처럼 재가공된 후반부는 (미국)시민영웅을 띄운 또 다른 형태의 액션물인 듯 할리우드 공간에서의 태생적 한계를 드러내고 만다. 역사인식과 상업주의가 어디쯤에서 타협했는지, 다큐멘터리의 소임을 얼마나 순수하게 고민했는지는 감독과 제작자만이 알 일이다. 당시 현장을 지휘한 연방항공국 국장을 비롯해 연기경력이 없는 일반인들이 캐스팅됐다.15세 이상 관람가.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北, 한국에 군사적 위협 못돼”

    “北, 한국에 군사적 위협 못돼”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도널드 럼즈펠드 미국 국방장관은 27일(현지시간) “북한을 한국에 대한 당면한 군사적 위협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이날 미사일방어(MD) 시스템이 배치된 알래스카 기지를 방문한 자리에서 북한 공군 조종사들의 연간 비행시간이 미군 조종사의 4분의1도 안 되는 등 북한군의 전력이 피폐화됐고 한국의 군사력이 개선됐다고 강조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럼즈펠드 장관의 발언은 한국군 전력이 향상됐고 유사시 미군의 전력 증원으로 억지력이 유지되기 때문에 2009년 전시작전통제권을 이양할 수 있다는 주장과 같은 맥락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럼즈펠드 장관은 또 북한이 “한국에 대한 군사적 위협보다 다른 나라나 테러범들에게 대량살상무기(WMD)를 확산시키는 존재로서 더 위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dawn@seoul.co.kr
  • ‘미국행 항공테러 음모’ 조작의혹

    세계를 경악케 한 여객기 동시테러 미수사건과 관련, 실체가 조작되거나 부풀려졌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사상 최악의 항공테러 음모라는 당국 발표에 걸맞지 않게 드러난 증거가 빈약한 데다 단서를 제공한 파키스탄 당국의 신뢰도에도 의문이 제기되기 때문이다.제3세계 전문 통신인 IPS는 용의자들이 체포된 지 일주일이 지나도록 경찰 발표를 뒷받침하는 물적 증거들이 발견되지 않음에 따라 영국 무슬림들을 중심으로 사건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고 18일 전했다.●의혹1. 폭탄 증거물 정말 있나 우선 제기되는 의혹은 ‘액체폭탄’의 실체다. 전날 경찰이 런던 북부 하이와이콤브의 숲에서 폭탄 부품가방을 발견했다는 BBC 보도가 있었지만 경찰은 자세한 내용을 함구하고 있어 궁금증을 키우고 있다. 그동안 언론에 보도된 용의자들에 대한 정보는 경찰이 흘리거나 제3자를 통해 나온 간접 진술뿐이다. 경찰은 지금까지 용의자들의 집과 직장, 심지어 집 근처 인터넷 카페까지 샅샅이 뒤졌지만 결정적 물증을 찾는 데는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의혹2. 항공권도 없이 공중테러? 검거된 24명의 용의자 가운데 항공권을 구매한 사람이 없다는 점도 의문이다.체포된 시점에서 며칠 안에 테러를 감행하려 했다는 경찰 발표와도 앞뒤가 맞지 않는다. 더욱이 용의자 한명은 이미 풀려났다.존 프리스콧 부총리가 16일 한 무슬림 단체와 면담에서 “모든 용의자가 무거운 처벌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한 점도 경찰 수사에 무리한 대목이 있었음을 인정한 것으로 풀이된다.●의혹3. 사상 최악 테러에 블레어는 휴가? 토니 블레어 총리의 행적도 논란이다.현지 언론은 블레어 총리가 카리브해에서 휴가를 즐기다 존 리드 내무장관으로부터 사건을 보고받았다고 전했다. 문제는 그가 휴가를 떠나기 하루 전 스코틀랜드에서 휴가를 즐기던 더글러스 알렉산더 교통부 장관이 호출을 받고 급히 업무에 복귀했다는 점이다. 공항의 비상사태에 대비해 돌아왔다는 해명이었는데, 주무장관이 급히 돌아온 마당에 총리는 다음날 유유히 휴가를 떠난 게 말이 되느냐는 것이다.●의혹4. 파키스탄 정보는 믿을 만한가 음모를 적발한 결정적 단서가 파키스탄에서 나온 점도 무슬림들이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는 이유다. 기야수딘 시디키 영국 무슬림협회 사무총장은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의 국내 입지가 몹시 불안하다.”며 “미국과 영국의 환심을 사기 위해 무슨 일이든 벌일 사람”이라고 꼬집었다. 여기에 2003년 이라크 침공 직전 영국 정보부가 공개한 이라크내 대량살상무기 정보가 조작으로 판명난 점, 지난해 7·7 런던 테러 직후 영국 경찰이 브라질인 메네제스를 테러범으로 오인, 살해한 사건도 이번 발표의 신뢰도를 떨어뜨리고 있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美시애틀항 폐쇄 소동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지난주 전세계를 경악시킨 항공테러 공포의 여진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승객소란으로 기내 비상사태가 발령된 여객기를 전투기가 출동해 비상착륙시키는가 하면, 폭발물 탐지견의 감식오류에 북미 최대의 화물선 터미널에 대피령이 내려지는 일까지 벌어졌다. 16일(현지시간) 미국 시애틀항에서는 폭발물 은닉 의혹을 받은 파키스탄발 컨테이너 때문에 화물 터미널 일부가 하루 종일 폐쇄되는 소동이 빚어졌다. 항만당국은 X레이 검색 결과 화물선이 제출한 적재목록과 다른 것으로 드러난 데다 폭발물 탐지견도 이상 신호를 보내 18번 터미널 일대를 폐쇄하고 긴급 대피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문제의 컨테이너는 홍콩을 출발, 중국과 한국을 거쳐 지난 14일 시애틀에 입항한 화물선에 실려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피령 발령 직후 18번 터미널과 주변 해상에는 미 연안경비대까지 출동, 긴급 통제선이 설치됐다.23만평 규모의 18번 터미널은 북아메리카에서 가장 규모가 큰 화물터미널 중 하나다.10시간에 가까운 정밀수색에도 항만당국은 폭발물이나 어떤 의심물질도 발견하지 못했다. 터미널은 이날 밤 늦게야 정상운영됐다. 앞서 이날 새벽 미 보스턴 공항에는 기내 비상사태가 발령된 미국 유나이티드 항공 소속 여객기가 전투기의 유도를 받으며 비상 착륙했다. 테러범이 탑승하고 있다는 루머가 돌면서 CNN과 폭스뉴스 등이 오전부터 생방송으로 현지상황을 중계했지만 조사결과 테러와는 무관한 것으로 드러났다.당초 문제의 여성이 바셀린과 스크루 드라이버, 성냥, 알카에다를 언급하는 메모 등을 소지하고 있었다는 공항측 발표도 사실무근인 것으로 나타났다. 공항 당국은 이번 소동이 밀실공포증을 가진 한 여승객이 소란을 피운 것이 원인이 됐다고 밝혔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월드이슈] 차별받는 이민 2·3세 ‘자생적 테러범’으로

    |파리 함혜리특파원|지난 10일 적발된 항공기 연쇄 테러 음모는 겉으로는 유럽 사회에 동화되는 것처럼 보이는 이민 2세들이 ‘자생적 테러리스트’로의 변신을 꿈꾸며 끔찍한 계획을 모의했다는 점에서 지구촌의 공포를 더욱 키웠다. 영국에서 태어나 교육받고 영어를 완벽하게 구사하며 축구 문화를 즐기는 것처럼 비치지만, 실제로 이들은 유럽 문화에 결코 동화될 수 없는 자신의 처지를 비관해 자살공격 같은 ‘순교의 길’을 걷고자 했다는 것이 영국 경찰이나 미국 국토안보부 등의 분석이다. 그러나 이번 음모 용의자들이 실제로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와 어떤 관계를 갖고 있었는지, 이들과 알카에다를 섣불리 연결지으려는 데 정치적 저의가 깔린 것은 아닌지, 이들 자생적 테러리스트들이 실제로 테러를 저지르기 직전 단계에까지 이르렀는지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많다. 물론 이들이 출현할 수밖에 없는 유럽과 미주 대륙의 사회·문화적 분위기를 바꿔야만 이들을 근절할 수 있다는 반성과 교훈은 논란과는 별도의 몫으로 남는다. ●테러리스트는 이웃에 있다 런던 동부 외곽에 있는 퀸즈로드 104번지. 이슬람 모스크 맞은편의 허름한 벽돌집 앞을 경찰관 2명이 지키고 서 있다. 파키스탄인들이 드나드는 미장원 바로 옆의 이 집에서 런던발 항공기 폭파 음모의 용의자 가운데 한 명인 의과대학생 와히드 자만(22) 가족이 살고 있다. 와히드의 친구인 아민은 “어릴 때부터 줄곧 알고 지냈지만 그는 성실하고 조용하며 공부에 열중하는 학생”이라며 “뭔가 착오가 있을 것”이라고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동네 식품점 주인도 그에 대해 “정치에 별로 관심 없으며 다른 젊은이들을 잘 도와주던 착한 무슬림 청년’이라고 말했다. 와히드처럼 평범한 겉모습의 이들 자생적 테러리스트와 알카에다를 연결짓는 고리는 이들이 대부분 파키스탄계 이민 2세들이며 파키스탄으로부터 테러 실행 자금을 전달받았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용의자 일부는 지난해 7·7 런던테러 실행범인 시디크 칸, 세자드 탄위르와 비슷한 시기에 파키스탄 종교학교 ‘마드라스’에 다닌 것으로 영국 경찰은 보고 있다고 더 타임스는 전했다. 이번 음모를 사전 분쇄하는 데 공이 큰 것으로 알려진 파키스탄 당국은 자신들이 직접 검거한 7명 중 이번 음모의 주동자격인 라시드 라우프(27)와 마티우 라만(29)이 알카에다 고위직과 연관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라우프는 2004년 4월 영국 버밍엄에서 숙부가 피살된 사건 직후 출국했으며, 파키스탄에서 인터넷을 통해 영국의 동료들에게 메시지를 보냈다고 데일리 텔레그래프가 전했다. 영국 경찰은 테러범들을 급습한 현장에서 자살 공격을 다짐하는 ‘순교 테이프’를 발견했으며, 이같은 방식은 9·11과 비슷한 알카에다 특유의 방식이라고 밝혔다. 미국 CNN은 16일 이번 테러 음모의 실행 자금으로 지난해 파키스탄 지진 구호자금이 지원된 흔적이 발견됐다는 수사당국의 전언을 전하고 있다. ●종교적 극단과 정부에 대한 증오의 결합 영국왕립국제문제연구소(RIIA)의 라임 알라프 연구원은 “영국의 다문화 모델이 이제 이민 가정의 자녀에게도 정착됐음을 보여준다.”며 “모두 영국식 교육을 제대로 받았고, 사회 적응도 훌륭하게 하고 있던 젊은이들이 영국을 왜 공격하는지가 큰 의문을 남긴다.”고 지적했다. 영국에서 자생적 테러가 고착화되는 이유는 복합적이다. 우선 이민 2,3세들이 느끼는 차별과 사회에서의 소외감을 들 수 있다. 런던 동부의 무슬림 거주지역인 월섬스토에 사는 이브라임은 “영국에서 태어난 아이들은 이곳에서 학교에 다녔고 영어도 완벽하게 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이들이 완전히 영국 사회에 동화됐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실제로 영국내 무슬림 청년의 실업률은 25%에 달한다. 같은 또래의 영국 젊은이 실업률이 2.8%인데 비하면 매우 높다. 파키스탄 이민자들의 극단에 가까운 종교적 보수성과 미국의 대테러 전쟁을 좇는 영국 정부에 대한 증오심도 자생적 테러를 부추기고 있다. 파키스탄이나 카슈미르 출신 무슬림들의 경우, 여자들이 집 밖으로 나가는 경우가 극히 드물고 사원에도 출입할 수 없을 정도로 보수 성향이 강하다. 젊은이들은 토니 블레어 총리가 부시 행정부와 공동전선을 구축해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혹은 팔레스타인을 공격하는 점에 적개심을 품고 있다. 지난해 런던 7·7 테러 이후 실시된 여론조사에 따르면 160만명의 영국내 무슬림 가운데 20%는 자폭 공격을 가하는 범인들의 심경에 공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다른 여론조사에선 70%가 테러에 관한 정보를 경찰에 제공할 용의가 있지만,18%는 영국이란 나라에 대해 어떤 충성심도 갖고 있지 않다고 응답했다. 이슬람 학교의 한 교사는 “부모 세대는 더 나은 삶을 위해 영국에 이민와 열심히 일하며 살았다. 하지만 아이들은 다른 것을 추구한다. 인터넷과 텔레비전을 통해 이라크, 팔레스타인 등에서 벌어지는 일을 직접 접하면서 그들처럼 적(미국과 영국)을 상대하면 안된다고 결심한다.”고 말했다. ●알카에다와 성급한 연결은 잘못 그러나 알카에다와 이들을 연결짓는 데 매우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만만찮다. 알카에다를 아프가니스탄에서 분쇄하기 전의 조직으로 바라보아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이런 시각은 나아가 알카에다가 이미 국제적인 규모의 테러를 조직할 수 있는 힘을 잃고 사회운동의 ‘두뇌´로 전환했다는 분석으로 나아간다. 미 중앙정보국(CIA) 출신으로 ‘테러조직을 이해하며’라는 저서를 낸 마크 세이지먼은 “더 많은 젊은이들이 이슬람식 사회운동에 뛰어들고 있으며 알카에다는 다만 이들에게 영감을 불어넣고 있을 뿐”이라고 단언했다. 역시 CIA에서 오사마 빈 라덴을 추적한 적이 있는 마이클 슈어는 “놀랄 만큼 많은 사람들이 훈련이나 자금 모집을 통해 알카에다와 연계돼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들의 관계가 지휘나 통제를 받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같은 분석이 자생적 테러리스트의 위협을 과소평가해야 한다는 결론으로 이끌어지는 것은 아니다. 익명을 요구한 미 정보당국 관계자는 “우리는 알카에다가 지휘계통을 갖춘 조직이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다.”면서 “그러나 지휘도 없고 통제도 없는 맹목적인 모방자들이 너무 많다.”고 말했다. 그래서 더욱 위험할 수 있다는 논리다. lotus@seoul.co.kr ■ 인터넷서 모의·폭탄제조법까지 익혀 ▶자생(homegrown) 테러란. -2001년 미국의 쌍둥이 빌딩 등을 폭파한 9·11 테러가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에 의해 일어났다면 자생 테러는 본국에서 태어나 교육받은 사람이 국제조직과 연계하거나 영향을 받아 자국민을 상대로 공격을 자행하는 경우다.2004년 스페인 마드리드 열차 테러와 지난해 런던 7·7 테러 등이 대표적이다. ▶활동 특징은. -인터넷 등으로 원활하게 정보를 주고받는다. 인터넷은 국제 정세를 배우고 폭탄 제조법까지 습득하는 총체적 학습장이다. 이들의 방에선 자살폭탄 ‘순교자’의 비디오가 공통적으로 발견된다. 지난 6월 사전에 적발된 캐나다 테러처럼 토론토 교외에 군사훈련 캠프를 차리기도 하지만 외국에서 훈련을 받고 오는 경우도 많다. 파키스탄 이슬람 학교 ‘마드라스’가 원리주의 정신교육을 담당하는 곳으로 지목되고 있다. ▶누가 테러리스트가 되나. -어려서 이민을 왔거나 태어난 이민 2세들이 정체성 위기를 겪다가 국내·외의 이슬람 극단주의자와 접촉,‘지하드(성전) 세대’가 된다. 일부는 유복한 가정의 자녀들로, 캐나다 테러의 경우 중산층 10대가 5명이나 포함돼 있었다. 이웃들은 이들이 원래 평범했다고 증언한다. 마드리드 테러의 한 가담자는 프로축구팀 레알 마드리드의 팬이었고 거사일 직전에도 데이비드 베컴으로부터 사인을 받아낼 정도로 이슬람 원리주의와는 거리가 있었다는 것이다. 이슬람 원리주의는 축구와 음주, 돈벌이를 싫어한다. ▶이들은 왜 테러에 가담하나. -전문가들은 무슬림 이민사회의 높은 실업률 등 ‘통합 실패’를 꼽는다. 무슬림에 대한 차별적 인식이 ‘앵그리 영 무슬림’을 낳고 있다. 영국에선 ‘파키, 파키’라며 연거푸 말하는 것은 파키스탄 등 아시아계 이민자를 경멸하는 뜻이다. 여기에 미국과 영국 등의 편향된 중동 정책이 기름을 붓는다. 이라크 전쟁은 테러 분쇄를 명분으로 내걸었지만, 바로 그 전쟁 때문에 분노한 젊은이들이 다시 과격 조직에 가담하는 악순환을 낳고 있다. ▶국제조직과의 연계는. -알카에다는 더이상 단순한 테러조직이 아니다.1979년 옛 소련의 아프간 침공시 오사마 빈 라덴이 만든 알카에다는 이제 없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대신 반미·반이스라엘·반서구·반세계화 등을 의미하는 넓은 의미의 사회운동 ‘카에디즘’이 더 무섭게 번지고 있다. 알카에다의 직접 지휘를 받지 않고도 카에디즘을 신봉하며 그들의 수법을 따라한다. ▶자생 테러의 심각성은 어디에. -미국과 그 우방국은 9·11 이후 테러와 전쟁을 벌이고 있지만 자생 테러는 도처에서 터지고 있다. 나라 안에서 싹트는 ‘적’을 일상적으로 감시하기는 더 어렵다. 시민들의 공포감은 그만큼 더 커지고 이질적 사회집단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따돌림도 자라난다. 서구의 무슬림 사회는 또다른 테러의 피해 집단이다.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상대적으로 감시 소홀한 여성 가담늘어 ‘테러리스트들의 얼굴이 바뀌고 있다.’ 10일 영국에서 적발된 항공기 연쇄 테러 용의자 24명 가운데 3명의 여성과 어엿한 직업을 가진 중년 남성, 대학 교육까지 마친 청년이 포함돼 있어 이들이 어느 순간 테러리스트로 돌변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위험하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16일 지적했다. 이들은 극단주의자로 분류되기 어렵다는 사실 때문에 테러리스트로 쓰임새가 넓어진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특히 여성이 테러에 관련된 것은 “우리들이 테러리스트에 대해 가졌던 기존 관념을 모두 내던지는 것”이라고 미국 버지니아주에 있는 싱크탱크 란드 법인의 정책 분석가 파르하나 알리는 말했다. 런던 동부 월섬스토에서 체포된 코사르 알리(23)는 생후 8개월된 사내 아기를 둔 어머니였다. 영국은행은 지난주 그녀의 은행 계좌를 동결했다. 그녀는 남편 아메드 압둘라 알리와 함께 구금됐다. 이들 부부는 액체 폭탄을 젖병에 넣어 기내에 들어가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란드 법인의 알리는 “최소한 3명의 여성 자살폭탄 테러범이 이라크에 있다.”면서 “지난해 11월 미군 호송대에 자폭공격을 가했던 벨기에 여성은 최초의 서양인 여성으로 성전이란 이름 아래 테러를 감행했다.”고 말했다. 알리는 “여성도 남성처럼 분노하고 환멸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여성들은 권력 기관의 감시를 덜 받기 때문에 테러리스트 집단에게 “훌륭한 전략적 기회를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무슬림 극단주의 집단에서 여성들은 보조 역할에 머무르는 경우가 더 많다고 강조했다. 지도자로 활동하기보다는 자금을 운반하거나 급사로 일하며 무기를 나르는 일 등을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영국 정보기관 요원들은 이번에 검거된 여성들이 항공기 테러 음모를 꾸민 조직의 일원일 것이라고 처음엔 믿지 않았다. 그러나 이제는 정보 기술(IT)과 같은 보조 업무에 얼마든지 여성들이 일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아기가 자폭 공격에 이용될 수 있다는 사실은 과거 상상조차 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이제 공항 보안요원들은 승객들이 갖고 오는 젖병에 폭발성 물질이 들어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일일이 맛보아야만 하는 시대가 됐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9·11은 美정부 자작극” 음모론 확산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네소타 둘루스 대학의 심리학과 명예교수인 제임스 펫저 박사와 브리검영 대학의 물리학 교수인 스티븐 존스 박사. 미국에서 갈수록 확산되고 있는 ‘9·11 음모론’에 학문적 신뢰성을 부여하고 있는 인물로 관심을 끌고 있다.9·11 뉴욕 테러가 발생한 지 5년이 가까워지고 있지만 미국에서는 9·11이 테러집단이 아니라 미국 정부에 의해 조작된 것이라는 음모론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음모론을 믿는 사람들은 인터넷으로 의견을 교환하거나 책자 등을 만들어 정보를 유통시키고 있다. 최근 시카고에서 열린 9·11 음모론 콘퍼런스에는 500여명이 참석하기도 했다. 이같은 움직임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은 것이 75명의 학자가 참여한 ‘9·11 진실을 위한 학자의 모임(www.scholarsfor911truth.org)’이다. 펫저 교수와 존스 교수는 바로 이 모임의 공동 설립자이자 운영자이다. 이 모임에는 프린스턴과 스탠퍼드를 졸업하고 라이스·일리노이·텍사스 대학 등의 교수로 재직 중인 인물들도 포함돼 있다. 존스 교수는 뉴욕의 세계무역센터 쌍둥이 빌딩이 붕괴된 것은 납치된 비행기가 들이받았기 때문이 아니라 빌딩 내부에 설치된 폭탄이 터졌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펫저 교수는 “아직도 테러범 가운데 일부가 살아 있다.”면서 “반드시 9·11의 진실을 밝혀낼 것”이라고 공언하고 있다. 세계무역센터 빌딩의 붕괴를 과학적으로 조사했던 미국표준기술연구소와 대부분의 학자들은 9·11의 진실을 위한 학자들의 모임의 주장을 무시해 왔다. 공연히 대응을 하면 논쟁만 확산시킬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논란이 확산되자 표준기술연구소의 마이클 뉴먼 대변인은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존중하지만, 그런 의견을 뒷받침할 만한 아무런 증거도 찾을 수 없었다.”고 입장을 밝혔다.dawn@seoul.co.kr
  • ‘베트남 반체제인사’ 인도 불허 결정

    “민주주의 국가로서 현명한 결정을 내려준 데 대해 감사드립니다.” 27일 송환불허 결정으로 ‘자유의 몸’이 된 베트남 반체제 인사 응우옌 후 창(56)은 하마터면 베트남에 강제로 송환될 뻔했다는 생각 때문인 듯 안도의 한숨을 쉬며 이렇게 말했다. 이날 서울고법 형사10부(부장 구욱서)는 “피청구인은 범죄인인도조약의 절대적 인도 거절사유인 정치범으로 인정된다.”며 베트남측의 송환 청구를 불허했다. 우리나라는 25개국과 범죄인인도조약을 체결, 범죄인의 신병을 처리해왔지만 법원이 정치범임을 인정해 송환을 거절한 것은 처음이다. 형사소송법상 고법 결정에 대해서는 항고할 수 없기 때문에 이날 석방된 응우옌은 원하는 국가로 출국할 수 있게 됐다. 베트남 정부는 응우옌이 체제 전복을 기도하는 범죄자이자 폭탄테러범이라며 인도를 요청했지만 법원은 해외 망명정부의 ‘민주투사’로 판단해 국제법의 ‘정치범 불인도 원칙’에 따라 인도를 거절했다. 이 결정에는 테러와 관련한 국제조약, 유엔 안보리 결의에 관한 국제법적 효력과 관련한 판단도 작용했다는 점에서 우리나라도 국제 인권국가 대열에 명실상부하게 합류했다는 의미를 띤다. 재판부는 “베트남이 ‘폭탄테러 행위의 억제를 위한 국제협약’에 가입하지 않았고 ‘안보리의 2001.9.28자 결의’는 구체적인 범죄인 인도의무를 부과하는 국제협정이 아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또 “범죄인인도법에 따르면 다수인의 생명과 신체를 침해·위협하면 정치범이라도 강제 송환해야 하지만 테러가 미수에 그친 점, 법보다 앞서는 우리와 베트남 사이의 인도조약에는 관련 조항이 없는 점 등을 감안했다.”고 덧붙였다. 응우옌은 “언론과 이동의 자유가 없는 공산정권에 반대한다.”면서 “한국에 좀 더 머문 뒤 미국과 유럽, 호주 등을 다니며 자신에게 보내준 지지와 성원에 감사 인사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응우옌은 누구 1981년 미국에 망명, 영주권을 얻고 1995년 미국에서 ‘자유베트남 정부’를 만들어 망명정부를 자칭하며 베트남 정부에 대한 저항활동을 시작했다. 베트남 정부는 그를 2001년 6월 태국 주재 베트남 대사관 폭탄테러 미수 사건 등의 배후조종자로 지목하고 수배했다. 응우옌은 지난 4월 사업차 우리나라에 입국했다가 체포됐다.
  • 법원 “정치범? 테러범?” 판단 고심

    정치범이냐, 테러범이냐. 법원이 최근 국내에서 붙잡힌 베트남 국적의 미국 영주권자 우엔 후 창(55)의 처리문제로 고심하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우엔을 ‘테러범’으로 지목해 우리 정부에 신병인도를 요청했으나 우엔은 스스로를 ‘정치범’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 1982년 가족과 함께 베트남을 탈출해 미국으로 건너간 우엔은 교육사업과 인권활동을 하다 95년 ‘자유 베트남 정부’를 설립하는 데 참여, 초대 국무장관과 내각수반까지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월5일 국내에 입국했다가 우리나라와 범죄인 인도협정이 체결된 베트남 정부의 인도청구에 따라 붙잡혀 우리 법원에서 신병인도 재판을 받고 있다. 재판을 맡은 서울고법 형사10부(부장 구욱서)는 지난달 27일 2차 심리를 열었다. 쟁점은 그가 과연 테러범인지, 정치범인지 여부에 모아졌다.검찰은 베트남 정부가 우엔을 2001년 6월 태국 주재 베트남대사관 폭탄테러 미수사건 등을 배후조종한 인물로 지목한 것과 관련, 당시 태국 법원에서 유죄를 선고받은 인물들과의 관련성을 집중 추궁했다.반면 변호인측은 그가 베트남 민주주의 신장을 위해 노력해 온 점을 부각시키며 범죄 혐의를 강력 부인했다. 재판부는 양측 주장이 팽팽히 맞섬에 따라 양측 모두에게 관련 증거를 추가제출하도록 요구한 뒤 심리를 마쳤다. 재판은 이달 29일 이내에 마치도록 돼 있다.이번 재판 결과에 따라 우엔의 운명이 결정되는 것은 물론이고 한국과 베트남의 외교관계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어 재판부 판단이 주목된다.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인류 조상은 2000~5000년전 한 사람”

    지구촌 65억 인류의 조상은 지금으로부터 2000∼5000년 전에 살았던 한 사람일지 모른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연구가 옳다면 우리 모두는 피부색이나 종교에 관계없이 한 핏줄이 된다. 팔레스타인 자폭 테러범들은 유대인이 조상이며 이라크의 수니파 무슬림들은 시아파 조상을, 극단적인 인종 혐오주의 집단인 KKK 단원들은 아프리카에 먼 조상의 뿌리를 두게 된다. 현생 인류가 10만년 전 아프리카에서 살던 한 여인에게서 갈라져 나왔다는 것은 널리 알려져 있지만, 현재 살고 있는 65억명의 조상이 불과 2000∼5000년 전의 한 사람으로 좁혀진다는 주장은 놀랍기만 하다.●어디까지나 수학적 계산일 뿐 2002년 ‘인류사 지도 그리기’라는 책을 냈던 미국 저술가 스티브 올슨이 통계학자와 컴퓨터 공학도, 슈퍼컴퓨터의 도움을 얻어 수학적으로 계산한 결과, 고대 이집트의 투탕카멘 왕이 피라미드를 건설하던 때 살았던 한 사람이 인류 공동의 조상이라고 주장했다고 AP통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때는 고대 그리스의 황금시대였으며 예수가 살던 시기와도 겹쳐진다. 올슨 등은 모든 이에게 2명의 부모, 친가와 외가 2명씩 모두 4명의 조부모,8명의 증조부모를 두고 있다는 점에서 출발한다.세대가 올라갈수록 16명,32명,64명,128명으로 늘어나 수천명의 조상이 나오는 데 수백년이면 충분하다 이런 식으로 계산하면 15세기엔 100만명의 조상,13세기엔 10억명의 조상, 겨우 40세대 떨어진 9세기엔 1조명이 된다. 그러나 이들 가운데 죽은 사람 숫자, 태어나는 자손의 수는 매번 다르기 때문에 획일적으로 계산할 수 없다. 따라서 연구자마다 차이가 나게 마련이다. 예일대학 통계학과의 조지프 창은 32세대, 약 900년이면 현 인류의 조상을 찾을 수 있다고 계산했고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의 더글러스 로드 교수는 7000∼2만년 전이라고 주장했다. 올슨은 두 교수와 이메일 등으로 의견을 교환하면서 슈퍼컴퓨터를 이용해 사망자 숫자, 알렉산더 대왕 이래의 정복으로 인한 이주 인구, 집시 같은 유랑민 등을 뺀 복잡한 연산을 거듭,2000∼5000년 전이나 조금 더 늘려 잡을 경우 5000∼7000년 전의 한 인물로 좁힐 수 있다는 결론을 얻었다.●브룩 실즈는 워싱턴 전 대통령과 한 핏줄 통신은 이같은 연산이 난해하게 여겨지는 독자들을 감안, 미국 여배우 브룩 실즈의 가계도로 보충설명하고 있다. 실즈는 이탈리아 메디치 가문 출신의 러시아 여제(女帝) 캐서린, 정복왕 윌리엄,5명의 교황 등 유럽의 현존하는 모든 왕족의 피를 이어받고 있다. 그녀는 또 ‘군주론’의 니콜로 마키아벨리, 영국 시인 바이런 경(卿), 스페인의 남미 정복자 헤르난도 코르테스를 모두 조상으로 두고 있다.또 조지 워싱턴 초대 미국 대통령 등과 함께 14세기 영국을 통치했던 에드워드 3세의 후손이기도 하다. 더블린 시립대학의 마크 험프리 교수는 “수백만명이 중세 유럽 왕조의 후손”이라며 “당장 증명할 수 없는 후손은 이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흥미로운 점은 실즈에게 이슬람 선지자 마호메트의 피가 흐른다는 점이다. 마호메트의 증손녀쯤 되는 자이다가 기독교로 개종하면서 이름도 이사벨로 바꿨는데, 그녀의 8대 손녀가 콜럼버스의 신대륙 항해를 지원했던 스페인의 이사벨 여왕이며 여왕의 딸이 합스부르크 왕가와 혼인함으로써 이후 메디치와 부르봉, 이탈리아의 숱한 유럽 왕족에 마호메트의 피가 흐르게 됐다. 이 혈통은 마침내 43대 손녀인 이탈리아 공주 마리나 토를로니아에게까지 이르게 된다. 그녀의 증손녀가 바로 실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박대표 테러’ 지충호씨 기소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 피습사건을 수사 중인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박대표 테러범’ 지충호(50)씨를 31일 살인미수 및 공직선거법위반 혐의로 기소했다. 합수부는 지씨의 구속기소 시한이 6월1일 오전 만료됨에 따라 지난 30일 서울서부지법에 구속기간 연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이 이를 불허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관타나모 수용소에 미성년자 英紙, 60여명 고문피해 주장도

    미국 해군기지인 관타나모 수용자 가운데 적어도 60명 이상이 체포 당시 18세 미만의 미성년자였고 14세 안팎의 어린이 수용자도 있었다는 폭로가 처음으로 제기됐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28일 수십명의 어린이들이 테러 용의자가 감금되는 쿠바의 관타나모 해군기지 수용소로 이송됐다는 의혹을 전했다. 인디펜던트는 “이 가운데 최소 10명은 14∼15세 때 수용됐고 반복적으로 고문까지 당했다.”고 폭로했다. 관타나모에 수용된 사우디아라비아 출신의 모하메드 엘 가라니. 그는 1998년 국제 테러단체인 알 카에다에 연루된 혐의로 미국에 기소됐다. 당시 그의 나이는 12살이었다. 2001년 10월 체포된 카라치의 나이는 14세였다. 카라치는 알 카에다에서 훈련받은 소년 전사라는 혐의를 받고 수년째 관타나모의 독방에 감금됐다. 캐나다 시민권자인 오마르 카드르는 2002년 체포 당시 15세였다. 알 카에다 테러범의 아들인 그는 2002년 7월 그라나다에서 미군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미성년자 수용 사실을 폭로한 관계자는 “10대 소년들이 오렌지 죄수복과 수갑을 차고 매일 23시간을 돼지우리 같은 곳에서 보낸다는 것을 이 세상이 인정할 수 있겠느냐.”면서 “이는 가장 우선적으로 다뤄질 문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영국 정부도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그동안 영국은 “관타나모에는 미성년자가 없다.”는 부시 행정부의 주장을 전적으로 보증해왔다. 영국 정부는 27일 밤 미성년자들의 경우 이구아나 캠프로 불리는 특별한 시설에 보호되고 있다고 의혹을 부인했다. 미국도 오직 3명의 아프가니스탄 소년이 이전에 수용됐으나 2004년 모두 방면됐다고 말했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지인들에 용돈…카드할인…베일 벗는 지씨 ‘돈줄’

    직업이 없는 테러범 지충호(50·구속)씨가 어떻게 많은 돈을 쓸 수 있었는지에 대한 의문이 조금씩 풀리고 있다. 지씨의 ‘자금원’은 지인들이 준 돈, 카드깡으로 마련한 돈 등으로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합수부는 지씨를 지원한 배후세력이 있을 가능성을 완전히 접지 않고 수사를 지씨 주변인물들로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청송보호감호소에서 가출소한 지씨는 백방으로 수소문해 찾아간 지인들에게 돈을 받거나, 신용카드를 발급받아 불법 카드할인을 해 현금을 만든 것으로 추정된다. 그것도 여의치 않자 그는 5월 초쯤 제2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으려고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열린우리당 지구당을 찾아가 구직과 대출알선을 부탁하기도 했지만 성과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씨와 절친한 관계인 김모(57)씨는 “지씨는 근거없이 정치인과의 친분을 과시하는 경향이 있었다.”고 말했다. 지씨는 지난해 11월 신용카드 한 장을 발급받아 6개월 동안 764만원을 사용했다. 카드사 관계자는 “수감생활을 오래 해 지씨에게는 연체 기록이 없었고, 신용상태도 양호한 것으로 평가돼 카드를 발급했다.”고 설명했다. 지씨는 자신의 신용등급을 이용, 갱생보호공단에서 만난 신용불량자 2명에게 명의를 빌려주고 휴대전화를 개설시켜 주기도 했다. 지씨가 교도소 동기들이 만든 불법 카드할인 회사에 주민등록번호를 주고 현금을 받아 썼다는 소문도 무성하다. 지씨 자신도 카드 사용대금이 많은 데 대해 합수부에서 “불법 카드할인을 받아 대금이 많이 나왔을 뿐, 실제 사용한 금액은 그다지 많지 않다.”고 주장했다. 광고를 보고 찾아간 정수기 회사 C사에서 닷새 만에 해직되는 등 직업을 구하지 못한 지씨의 자금 사정은 날로 악화돼, 지난 14일 요금미납으로 휴대전화가 끊기기도 했다. ●여당 정치인 들먹이며 대출 시도 이달 초쯤부터 지씨는 돈이 떨어져 갔다. 지씨는 인천의 한 새마을금고에서 대출을 받으려고 시도했다. 이전부터 알고 지낸 새마을금고 이사장 서모(59)씨는 “지씨가 친구 최모씨와 함께 찾아와 300만원 정도 대출을 받을 수 있겠냐고 물어, 직업이 없어 안 된다고 대답했다. 다시 찾아온 지씨가 C사에 취직됐다고 말했지만, 확인해 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씨는 세 차례 새마을금고를 찾았고, 마지막 방문 때 우연히 인천 지역의 한나라당 구의원 이모씨와 동석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지씨가 열린우리당 의원의 지원을 받아 취직했다고 말했다.”고 회상했다. 합수부는 “지씨가 광고를 보고 찾아갔고, 열린우리당측에서 취업을 알선한 적이 없다.”고 결론냈다. ●심부름 센터에 80만원…수상한 계좌 발견 가능성 휴대전화가 끊기기 전까지 지씨는 요금으로 매월 7만∼26만원을 썼다. 지씨의 친구 A씨는 “지씨가 수감되기 전 내연녀의 행방을 찾기 위해 심부름센터에 80만원을 주고 의뢰했다.”고 말했다.80만원은 또 다른 친구 B씨가 준 100만원에서 충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합수부는 이밖에도 지씨가 이상한 씀씀이를 보인 적이 없는지 집중조사하기 위해 모든 금융기관에 지씨 명의 계좌가 개설돼 있는지 문의했다. 현재까지 5개 금융사가 지씨 명의 계좌가 없다고 통보해 왔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작년 런던테러 알카에다와 무관”

    영국 정보기관은 7·7 테러에 속수무책이었으며 알 카에다가 테러에 관여하지 않은 ‘자생적 테러’라는 공식 결론이 나왔다. 영국 더 타임스와 미국 CNN 방송 등은 11일 지난해 런던 시내에서 발생한 테러에 대한 의회 정보·안보위원회와 내무부의 보고서 내용을 보도했다. 이번 보고서는 사건 발생 후 10개월 만에 나온 정부의 공식 견해이다. 런던 테러는 지난해 7월7일 도심 지하철역과 버스정거장 등에서 발생,52명의 사망자와 700여명의 부상자를 냈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정보국인 MI5는 테러에 대한 정보를 갖고 있지 않았다. 또 인적·물적 자원의 부족으로 사전에 인지한 테러 용의자 모하마드 시디크 칸도 추적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회 보고서는 MI5의 주장대로 영국에서 성장한 자살폭탄 테러범 4명이 오사마 빈 라덴의 영향을 받았으나 알 카에다가 직접 테러에 개입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2명의 자살폭탄 범인들과 알 카에다의 관계는 명확하지 않다는 내용을 실었다. 내무부 보고서는 7·7 테러의 배후 조종 세력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증거가 없다는 입장을 취했다. 영국 정보기관에 대한 비판적인 논쟁도 일고 있다. 테러 리더격인 모하마드 시디크 칸이 테러 전 정보망에 포착됐지만 감시 대상에서 벗어난 것은 의문이라는 점이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부시 재임중 최고 순간 회고 “3.4㎏짜리 농어 낚았을때”

    조지 부시 W 미국 대통령은 지난 2001년 1월 취임 이후 5년여의 재임 중 자신의 농장 호수에서 퍼치(농어과 식용 담수어)를 낚아올렸을 때가 최고의 순간이었다고 회고했다. 부시 대통령은 7일 발행된 독일 주간지 ‘빌트 암 존탁’과 회견에서 “굉장히 좋았던 순간들이 많아 최고 순간을 꼽기가 어렵다.”면서 “꼭 최고의 순간을 말하라면 우리 호수에서 3.4㎏짜리 퍼치를 잡았을 때가 아닐까.”라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최악의 순간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뉴욕의 세계무역센터와 워싱턴의 국방부 건물이 테러범들에 의해 공중 납치된 항공기의 공격을 받았던 9·11 테러 때라고 망설이지 않고 대답했다. 부시 대통령은 “눈앞에서 실제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를 알고나서는 무척 힘들었다.”고 말했다. 베를린 로이터 연합뉴스
  • ‘9·11테러’ 무사위 종신형

    “미국은 패배했다. 내가 승리했다.” 미 버지니아주 알렉산드리아 연방 배심은 3일(이하 현지시간) 알 카에다 테러범 자카리아스 무사위(37)에게 종신형 평결을 내렸다. 미 연방판사는 모두 12명(남성 9명·여성 3명)으로 구성된 배심원단의 결정에 따라 4일 종신형을 선고했다. 검찰은 사형을 구형했었다. CNN방송 등 미 언론들은 이날 2001년 9·11 테러의 유일한 기소자인 그가 법정을 떠나면서 승리를 외쳤다고 전했다. 무사위는 지난 4년여 동안 진행된 재판에서 “매일 9·11이기를 바란다.”,“5번째 비행기로 백악관도 공격하려고 했다.” 등 미국민을 자극하며 사형 평결을 유도했다. 그러나 그는 ‘순교할 기회’를 잃었다. 참회의 시간만이 그에게 주어진 삶의 전부가 됐다. 종신형 평결은 무사위가 3000여명의 희생자를 낳은 9·11테러에 대한 직접적인 책임이 있다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는 것이다.3명의 배심원은 무사위가 9·11테러를 제한적으로만 알고 있었으며 그의 역할이 크지 않았다고 밝혔다. 무사위는 “공격이 좀 더 치명적이지 못해 후회스럽다. 희생자들에 대한 양심의 가책은 조금도 없다. 할 수만 있다면 계속 미국을 공격할 것이다.”라는 거친 발언을 쏟아냈다.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사건은 마무리됐지만 테러와의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프랑스 외무부 관계자는 “(모로코계)프랑스 사람인 무사위가 본국에서 종신형을 복역할 수 있도록허용해줄 것을 미국에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이집트 휴양지 연쇄폭탄테러

    이집트 시나이반도의 휴양지 다합 중심가에서 24일(현지시간) 3건의 폭탄 테러가 발생했다. 외국인 3명을 포함, 최소 23명이 사망하고 62명이 부상했다. 한국인 교민 박흥숙(54·여)씨가 인근 식당에 있다가 파편을 맞아 치료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AP·CNN 등은 이날 오후 7시15분쯤 다합 중심가의 알 마스바트 거리에서 첫 폭발이 일어났다고 전했다. 이후 수분 간격으로 식당과 카페, 인근 슈퍼마켓에서 연쇄적으로 폭발이 일어났다. 현지 TV는 무너진 건물 잔해와 피로 얼룩진 도로 등 테러 참상을 상세히 전했다. 현재 사망자는 스위스·러시아·독일인 등 외국인 3명과 이집트인 20명이다. 이집트 당국이 집계한 62명의 부상자 명단에는 박씨 등 외국인 18명이 포함됐다. 이번 테러는 시나이반도 반환기념일인 25일까지 5일동안 이어진 이집트 ‘봄의 날(샴 엘 네심)’ 황금연휴를 겨냥한 탓에 사상자가 많았다. 이집트 경찰은 25일 테러범으로 의심되는 10명을 체포했으며 다이버들은 바다에서 시신의 일부분을 찾아냈다. 경찰은 아직 폭발이 자살폭탄 테러범에 의한 것인지 아니면 시한폭탄이 터진 것인지 판단을 내리지 못했다.23일 오사마 빈 라덴이 성전(聖戰)을 촉구했다는 점을 들어 알 카에다와의 연관성도 조사하고 있다. 아랍어로 ‘금(金)’이라는 의미의 다합은 홍해와 접한 시나이반도 해안가의 3대 휴양지 중 한 곳이다. 유럽과 이스라엘 관광객, 외국인 배낭 여행객에게 인기가 높다.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이 범인 색출과 처벌을 지시한 데 이어 세계 각국 지도자들도 한 목소리로 비판했다. 이스라엘 에후드 올메르트 총리 대행이 무바라크 대통령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전했고, 하마스 주도의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도 규탄 성명을 내 눈길을 끌었다. 라지 하마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대변인은 “이번 테러는 우리의 신앙을 모욕하는 것이며 아랍권의 이해에 반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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