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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욕 테러, 이민법에 불똥… 비자 추첨제→능력제로 바뀌나

    학력·美에 기여도 등 측정 추진 또 다른 우즈베크 용의자도 검거 범인 “1년 전부터 계획… 만족” 병실에 IS 깃발 게시 요청도 “뉴욕 테러의 또 다른 범인은 척 슈머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발생한 트럭 테러의 불똥이 이민정책으로 튀었다. 범인으로 지목된 사이풀로 사이포프(29)가 ‘비자 추첨제’를 통해 미 영주권을 얻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이 제도 법제화에 기여한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가 미 극우세력의 뭇매를 맞고 있다. 선봉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 트위터를 통해 “테러리스트가 척 슈머의 작품인 소위 비자 추첨제를 통해 우리나라에 들어왔다. 나는 ‘메리트 베이스’(성과 기반)를 원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척 슈머가 ‘유럽의 문제’(이민 문제를 지칭)를 들여오고 있다고 토니 섀퍼 전 육군 중령은 말한다. 우리는 이 미친 짓을 멈출 것”이라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비자 추첨제는 미 이민자가 상대적으로 적은 나라에 한해 신청자를 무작위로 추첨, 매년 5만명에게 영주권을 주는 제도다. 가령 이민자가 17만명인 인도, 14만 3200명인 중국(2015년 기준)은 대상국에 들어갈 수 없지만 범인의 출신국인 우즈베키스탄은 미국 내 이민자가 수만명에 불과해 우선순위로 꼽혔다. 비자 추첨제는 인종적 다양성의 존중이 바탕에 깔린 제도로, 1990년 슈머 대표가 하원에 있을 때 주도해 초당적으로 상·하원을 모두 통과했고 공화당 출신 조지 H W 부시 당시 대통령이 서명해 1995년부터 발효됐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이 선호하는 ‘메리트 시스템’은 이민 신청자들의 학력이나 경력, 언어 구사력 등 미국에 대한 기여도를 측정해 영주권을 발급하는 제도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양성을 희생하더라도 테러로부터의 안전을 위해 메리트 시스템으로 전환하고 입국자 심사도 강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미 극우세력은 최근 몇 년간 비자 추첨제를 공격해 왔다. 이들은 “이런 잘못된 이민정책으로 인해 테러리즘과 잔인한 범죄가 횡행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테러의 범인이 비자 추첨제의 수혜자로 밝혀진 것은 극우세력에 이민정책과 슈머 대표를 난타할 절호의 기회를 제공한 것이라고 워싱턴포스트는 평가했다. 슈머 대표는 이날 의회에서 성명을 발표해 “트럼프 대통령은 국가적 재앙을 정치 이슈화하고 분열을 조장하는 것 대신 진짜 해결책에 집중해야 한다”며 “그는 진짜 해결책인 반테러 자금의 예산 삭감을 주장했다”고 맞받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국토안보부가 관리하는 ‘중요 테러방지 프로그램’의 예산을 5억 달러(약 5570억원) 이상 삭감할 것을 요구했다. 한편 이날 미 연방수사국(FBI)은 트럭 테러와 관련해 사이포프와 같은 우즈베키스탄 출신 무하마드조아르 카디로프(32)를 수배했다가 “그를 찾았다”면서 수배를 해제해 공범 관계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또 미 연방검찰은 사이포프에 대한 예비 공소장에 테러 혐의를 적용했다. 혐의가 모두 인정되면 사이포프는 사형에 처해질 수도 있다. 그는 수사당국에 자신의 범행에 대해 “만족한다”며 되도록 많은 사람을 죽이기 원했다고 진술했다. 그는 또 온라인에서 ‘성전’(聖戰)을 촉구하는 이슬람국가(IS) 영상물을 보고 영감을 받아 1년 전부터 범행을 결심했으며, 트럭을 이용한 범행은 두 달 전에 계획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그는 병실에 IS 깃발을 걸어 달라고 요청했으며, 범행 트럭에 IS 깃발을 다는 것을 검토하다 시선이 주목될까 봐 단념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이 수거한 그의 휴대전화에서는 IS 관련 90여건 영상과 3800여건의 사진이 발견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사이포프에 대해 “사형에 처해야 한다. 빨리 움직여야 한다. 사형!”이라고 올려, 그를 관타나모 수용소로 보내자고 한 전날 주장을 사실상 철회했다.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CIA ‘빈라덴 파일’ 47만건 공개… 이란, 알카에다 지원 정황 드러나

    CIA ‘빈라덴 파일’ 47만건 공개… 이란, 알카에다 지원 정황 드러나

    “서양 사람들 느슨… 타락한 곳” 228쪽 자필일기 속 반감 보여 후계자인 장남 성인 된 모습도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2011년 파키스탄 은신처에서 사망한 테러조직 알카에다의 지도자 오사마 빈라덴 사살 작전 당시 확보한 문건 47만건을 1일(현지시간) 공개했다고 CNN 등이 전했다. 2001년 뉴욕 ‘9·11테러’의 주모자인 빈라덴의 자필 일기를 비롯한 1만 8000개 이상의 문서 파일과 빈라덴의 장남이자 후계자인 함자 빈라덴 결혼식 영상 등 1만개 이상의 비디오 파일이 포함됐다. 미 정부가 최근 수년간 공개한 빈라덴 관련 문건 중 최대 규모다.특히 이번 문건은 지난달 31일 테러조직 이슬람국가(IS)의 영향을 받은 테러범이 저지른 뉴욕 트럭 테러 직후 공개돼 더욱 눈길을 끈다. CIA는 이 문서들이 알카에다와 IS 사이에 존재하는 균열의 기원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228쪽짜리 일기장에는 서양에 대한 빈라덴의 감정이 솔직하게 드러나 있다. 빈라덴은 10대 때부터 서양에 대해 반감을 품기 시작했던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부유한 건축가 아들로 태어난 빈라덴은 14세 때 10주 동안 영국을 방문해 스트랫퍼드어폰에이번에 있는 셰익스피어 생가를 자주 찾았다. 빈라덴은 일기에 “(영국 방문 당시) 사람들이 느슨하다는 인상을 받았다”며 “매주 일요일 셰익스피어 생가를 찾았지만 아무런 감흥을 느끼지 못했다”고 기록했다. 가디언은 빈라덴이 10대 때 영국을 여행하면서 서양이 ‘타락한 곳’이라는 확신을 갖게 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일기장에는 또 빈라덴이 무슬림 국가들이 어떻게 연합해야 하는지, 서방과의 평화를 정착시키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을 고민한 내용도 있었다. 이란이 당시 알카에다와 강하게 연결돼 있었음이 드러난 문서도 있다. 알카에다 수석요원이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이 문서에는 이란이 알카에다를 돈과 무기뿐 아니라 레바논 헤즈볼라 훈련지 제공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지원했다고 기술돼 있다. 이는 알카에다가 이란 대신 사우디아라비아와 걸프 지역에서 미국 이익에 타격을 가하는 대가라는 설명도 뒤따랐다. 미 정보당국 관계자는 “알카에다가 미국에 맞서 싸우는 것을 이란이 지지했다는 증거”라고 평가했다. 그동안 이란은 알카에다와의 협력 관계를 강하게 부인해 왔으나 이번 문서 공개로 이란의 알카에다 지원 의혹은 사실로 확인됐다. 이 밖에 성인이 된 함자의 사진과 그가 20대에 이란에서 올린 결혼식 영상도 처음 공개됐다. 함자는 아버지가 사살된 후 알카에다에서 사실상 지도자 역할을 하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CIA 국장은 이날 “CIA는 국가안보를 지키는 의무와 상통하는 차원에서 국민과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기회를 계속 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폼페이오 국장은 일부 파일을 공개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국가안보에 해를 끼치거나 저작권 문제가 있는 자료, 음란물 및 악성코드를 포함한 자료여서 보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핼러윈 축제에…외로운 늑대, 美심장 맨해튼을 테러하다

    핼러윈 축제에…외로운 늑대, 美심장 맨해튼을 테러하다

    ‘9·11테러’가 일어난 지 16년 만에 또다시 미국 뉴욕 심장부인 맨해튼에서 트럭 테러로 인해 최소 8명이 사망하고 10여명이 다치는 참사가 벌어졌다. 테러 장소도 9·11테러가 터졌던 월드트레이드센터에서 불과 1㎞가량 떨어진 곳이다. 우즈베키스탄 출신 범인은 현장에서 이슬람국가(IS) 등 급진 세력이 사용하는 구호인 ‘알라후 아크바르’(알라신은 위대하다)라고 외친 것으로 알려져 최근 유럽에서 잇따랐던 트럭 테러를 연상케 했다. 미국의 대표적 축제인 핼러윈데이가 피로 물들면서 미 사회는 충격에 빠졌다.31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쯤 뉴욕 맨해튼 남부 로어맨해튼 지역에서 건축 자재·인테리어 용품 판매업체인 ‘홈디포’ 픽업트럭 한 대가 갑자기 허드슨 강변 자전거도로를 질주하며 자전거를 타던 사람들을 덮쳤다. 트럭에 치인 여러 명이 피를 흘리며 쓰러졌다. 공포에 질린 사람들이 비명을 질렀고 도로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20블록을 돌진한 트럭은 스타이브센트고교 인근 체임버스 스트리트에서 스쿨버스를 들이받고 멈췄다. 어린이를 의도적으로 노린 공격으로 추정된다. 차량에서 내린 범인은 실탄이 없는 모조품 총기를 들고 시민들을 위협하다 출동한 경찰의 총에 복부를 맞고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다. 목격자들은 “범인이 범행 직후 알라후 아크바르를 외쳤다”고 전했다. 한 관계자는 “범행에 사용된 트럭에서 IS를 위해 이번 공격을 감행한다는 내용의 쪽지가 발견됐다”고 전했다. 이 테러로 최소 8명이 숨지고 어린이 2명을 포함해 12명이 다쳤다. 희생자 중에는 벨기에와 아르헨티나 국적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국민의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맨해튼에서는 핼러윈데이를 맞아 퍼레이드 준비가 한창이었다. 범인이 핼러윈데이 인파를 겨냥했다면 피해가 더 커질 뻔했다. 범인은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29세 남성 세이풀로 사이포브인 것으로 밝혀졌다. 그는 2010년 미국으로 입국해 합법적 영구 거주를 허용하는 영주권을 갖고 있었다. 아내와 자녀 2명이 있으며 2012년과 2015년 펜실베이니아주에서 교통 법규 위반으로 처벌받은 전력 이외에 심각한 범죄 전력은 없었다. 그는 뉴저지주에 살면서 모바일 차량 공유 업체인 우버에서 운전기사로 일했다. 지인들은 범인을 “차분하면서도 열심히 일하는 평범한 청년이었다”고 기억했다. 경찰은 이번 테러를 사이포브의 단독 범행으로 보고 있다. 미 연방수사국(FBI) 관계자는 “이번 사건이 2001년 9·11테러 이후 뉴욕에서 발생한 최악의 공격”이라면서 “계획된 테러로 보고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외로운 늑대’(자생적 테러범)의 개인 소행으로 보이며 광범위한 테러 모의 증거는 없다”고 밝혔다. 뉴욕 당국은 IS의 연루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 공개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사건을 곧바로 ‘테러’로 규정하고 입국자 심사 강화 방침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병들고 정신적으로 정상이 아닌 자가 공격한 것 같다”며 “뉴욕 테러 공격의 희생자와 유족들을 위해 기도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 시간 뒤 또 트위터에 “방금 국토안보부에 ‘극단적 심사 프로그램’을 더 강화하라고 지시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IS와 교전’ 필리핀 도시 초토화…“사망 1000명, 재건비 최대 3조”

    ‘IS와 교전’ 필리핀 도시 초토화…“사망 1000명, 재건비 최대 3조”

    전 세계에서 테러를 일삼고 있는 이슬람국가(IS) 추종반군과 정부군와의 교전이 5개월 간 지속된 필리핀 도시는 완전히 초토화됐다. 사망자만 1000명 이상이 나온 가운데 폐허가 된 도시 재건에는 최대 3조원이 들어갈 것으로 전해졌다.18일 필리핀 GMA 뉴스에 따르면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 섬의 마라위시에서 지난 5월 정부군과 반군의 교전이 시작된 이후 전날까지 군경 163명, 민간인 47명, 반군 847명 등 총 1057명이 목숨을 잃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긴 교전이다. 정부군이 지난 16일 반군 ‘아부사야프’ 지도자인 이스닐론 하필론과 ‘마우테’ 지도자인 오마르 마우테를 사살하자 두테르테 대통령은 다음 날 “마라위 시가 테러범 영향에서 해방됐다”고 선언했다. 현재 반군 20∼30명이 민간인 20여 명을 인질로 잡고 마지막 저항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인명 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도시는 필리핀 정부가 지상군 투입과 함께 한국산 전투기 FA-50, 공격용 헬기 등을 동원해 대대적인 폭격을 하고 반군은 주요 시설물과 도로에 폭발물을 설치해 강력히 저항하면서 건물 곳곳이 불타고 무너지고 각종 사회기반시설이 파괴되는 등 마라위 시가 폐허로 변했다. 피란민은 40만명에 달한다. 민방위청은 마라위 시 재건에 최소 1000억 페소(2조 2000억원), 최대 1500억 페소(3조 3000억 원)가 소요될 것으로 추산했다. 이에 따라 필리핀 정부는 자체 예산은 물론 세계 각국의 지원으로 마라위시 재건에 나설 계획이다. 호주는 10억 페소(220억원), 미국은 7억 3000만 페소(160억원), 일본은 1억 페소(22억원) 등의 지원을 약속했다. 중국도 500만 페소(5억원)를 필리핀 정부군 부상자 치료용으로 전달한 데 이어 불도저와 굴착기 등 건설 중장비를 기부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英 출신 IS ‘화이트 위도우’, 美 드론 공격으로 사망

    英 출신 IS ‘화이트 위도우’, 美 드론 공격으로 사망

    영국 출신의 여성 테러범 샐리 존스(50)가 미군의 드론 공격으로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12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 현지언론은 존스가 지난 6월 이슬람국가(IS)의 수도 락카를 탈출하다 미군의 드론 폭격으로 12세 아들과 함께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일명 '화이트 위도우'(White Widow·백인 과부)라는 별칭으로 유명한 존스는 원래 영국 켄트 주에서 두 아이를 홀로 키우던 평범한 싱글맘이었다. 과거 락 싱어로 활동하기도 한 특이한 이력을 가진 그녀는 2013년 인터넷 채팅을 통해 알게 된 IS 대원인 주나이드 후세인과 결혼하기 위해 둘째 아들만 데리고 시리아로 떠났다. 이후 존스는 뛰어난 해커였던 남편 후세인을 도와 SNS로 서구 소녀들을 시리아로 회유하는 일을 담당해왔다. 2015년 후세인이 미군의 드론 공격으로 숨진 이후, 존스는 영국 등에 테러 공격을 가하겠다는 메시지를 전파하는 등 '화이트 위도우'로 악명을 떨쳐왔다. 이 때문에 존스는 미 정부의 ‘특별 지정 국제 테러범’ 리스트에 올라 미국과 영국 뿐만 아니라 테러와의 전쟁을 벌이는 다른 국가의 표적이 되어왔다. 존스의 사망 소식이 뒤늦게 알려진 것은 폭격으로 인해 그녀의 죽음을 실제로 확인하기 힘든 점과 아들 조조 딕슨(12)의 생사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당시 미 중앙정보국(CIA)의 추적을 받아오던 존스는 락카를 벗어나 인근 도시로 피신하던 중 사망한 것으로 보이며 아들 딕슨이 현장에 함께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CIA 측도 "폭격 현장에서 그녀의 DNA 채취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100% 존스의 죽음을 확신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지언론은 존스가 드론 공격으로 사망했으며, 어린 아들도 함께 죽은 점에 대한 비난을 우려한 미국 정부가 이 사실을 지금까지 공개하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유진모의 테마토크] ‘도발’ 北, ‘엄포’ 美에 추천할 만한 영화

    [유진모의 테마토크] ‘도발’ 北, ‘엄포’ 美에 추천할 만한 영화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의 메시지는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자제하라’는 내용이라는 외신의 분석이 앞다퉈 나오고 있다. 이럴 때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함께 감상했으면 하는 영화들이 있다.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의 ‘지옥의 묵시록’, 올리버 스톤의 ‘플래툰’, 스탠리 큐브릭의 ‘풀 메탈 자켓’ 등이다. 이들이 올드패션이라면 상업적 목적이 확연한 아카데미조차 ‘아바타’를 외면하고 6개 부문의 손을 들어 준 캐스린 비글로 감독의 ‘허트 로커’(2010)가 안성맞춤이다. 영화는 ‘전투의 격렬함은 마약과 같아서 종종 빠져나올 수 없을 정도로 중독된다’는 인용구로 시작된다. 때는 이라크 전쟁 개전 후. 바그다드 주둔 미군 델타부대의 폭발물제거반(EOD) 팀장 제임스 중사는 전우들과 달리 잔인한 폭발물 테러를 전혀 두려워하지 않고 오히려 대담하다 못해 무리하다 싶을 정도로 과한 용기를 보인다. 마치 자신이 슈퍼맨이나 되는 양. 지금까지 800여개의 폭발물을 처리한 그는 영웅일 수도 있지만 내면은 다분히 비정상이다. 아내와 아들이 있음에도 “이혼을 했지만 아내는 여전히 내 집에 머물고 있다”는 궤변을 늘어놓는가 하면 가족이 그리워, 혹은 내면적 고통에 못 이겨 아내에게 전화를 걸었음에도 아무런 말도 못 하고 그냥 끊어 버린다. 그는 처리한 폭발물의 기폭장치를 마치 전리품인 양 침대 밑에 보관하고 작전 성공 뒤 팀원들과 축하주를 마시면서 이유 없이 주먹 대결을 벌이는 폭력성을 지녔다. 다른 사람들에 대해선 조울증에 가까운 예측이 불가능한 감정의 변화를 보인다. 1년 후 그는 집으로 돌아가 아름다운 아내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아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듯 보인다. 하지만 드넓은 대형마트에서 아내와 쇼핑을 하는 그의 표정은 척박한 사막 한가운데 있던 때보다 더 공허하다. 장난감들 속에서 행복해하는 아들에게 그는 “지금 네가 소중하게 여기는 많은 것들이 내 나이쯤 됐을 땐 한두 개밖에 안 될 거야. 나는 한 가지지”라고 말한다. 단순히 폭발물을 제거하는 일일까? 어쩌면 전쟁터 그 자체일지도 모른다. 결국 영화는 바그다드 미군 군영으로 되돌아간 그의 모습으로 끝을 맺는다. 그는 정상적인(?) 미국 사회에서 제대로 할 수 있는 일도 없고, 소중하게 느낄 만한 것도 찾지 못한다. 제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고, 그 속에서 자존감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은 오로지 화약 냄새 물씬 풍기는 전쟁터다. 모두가 꺼리는 폭발물과 놀며 긴장감을 즐기는 게 유일한 낙이다. 과거의 전쟁은 영토 확장을 통한 자원과 노동력의 증가였다면 언제부턴가 정권 유지 목적의 여론조작을 노린 스케이프 고트의 한 방편이 됐는가 하면 심지어 자국 군수산업의 이익 극대화를 위해 치닫고 있다. ‘허트 로커’가 말하고자 하는 건 단순한 전쟁의 광기가 아니라 관습화된 행위에 따른 나르시시즘과 어긋난 성취감이다. 제임스는 스나이퍼 등의 공격자가 아니라 폭발물을 안전하게 해체함으로써 수많은 인명의 살상을 막는 방어자이지만 실적이 쌓일수록 본분을 잊고 테러범까지 잡겠다고 설치다가 결국 부하를 사지로 몰고 간다. 습관화된 타성에 젖어 관성화된 폭력성이 마약이 되고, 그게 다른 일은 할 수 없는 ‘폐인’으로 만든다. 과거의 전쟁에 광기가 똬리를 틀었다면 최근의 그것엔 참된 행복 추구와 숭고한 철학의 고뇌가 아예 없기에 더욱 무의미하다는 메시지다.
  • 카불공항 로켓 테러 “美 국방장관 노렸다”

    탈레반·IS “우리가 공격” 주장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이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을 방문한 날, 테러집단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로켓 공격이 카불 공항에서 벌어졌다. 폭발에 의한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미 정부가 조만간 아프간에 병력을 증파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발생해 주목된다. 27일 AP통신, 아프간 톨로뉴스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쯤(현지시간) 카불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에 여러 발의 로켓이 떨어지면서 폭발이 일어났다. 목격자들은 이날 오후 2시 30분까지 3시간여 동안 공항 주변에서 30~40차례 폭발음이 들렸다고 전했다. 아프간 내무부는 로켓 6발이 공항 내 군사지역에 떨어졌지만 이번 로켓 공격으로 인한 사상자는 없다고 밝혔다. 당국은 다만 테러범들이 로켓 공격을 위해 공항 인근 민가에 침입하면서 민간인 한 명이 사망하고 4명이 다쳤다고 덧붙였다. 아프간 정부와 16년째 내전 중인 탈레반은 자신들이 매티스 장관을 겨냥해 이번 공격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역시 이번 공격을 자신들이 했다며 침투대원들이 로켓과 박격포를 이용해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공격은 매티스 장관과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사무총장이 예고 없이 카불에 도착한 뒤 몇 시간 후 벌어졌다. 매티스 장관과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과 만나 아프간 주둔 나토군의 임무 등을 논의했다. 매티스 장관은 “연합군이 아프간 치안 유지를 돕기 위해 모든 일을 하겠다”고 말했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英 지하철 테러 용의자 2명 체포

    내무장관 “외로운 늑대 아닌 듯” 테러 직후 IS “우리 소행” 주장 지난 15일(현지시간) 발생한 영국 런던 지하철역 폭발물 테러의 용의자인 18세 청소년이 경찰에 체포됐다고 BBC 등이 16일 전했다. 런던 경찰은 이날 “18세 용의자가 도버 항구지역에서 경찰에 체포됐다”고 밝혔다. 체포된 용의자는 현장 인근의 경찰서에 구금됐으며 런던 남부 경찰서로 압송돼 수사를 받았다. 더선은 용의자가 시리아 난민 청소년으로 보인다고 17일 전했다. 경찰은 이후 런던 서부에서 21세 남성을 추가로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앰버 러드 영국 내무장관은 BBC방송에 출연해 두 번째 용의자 체포가 ‘외로운 늑대’(자생적 테러범)에 의한 테러가 아니라는 것을 시사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앞서 오전 8시 20분쯤 출근시간에 지하철 파슨스그린역에 정차한 열차에서 사제 폭탄 테러가 일어나 시민 30명이 다쳤다. 기폭 장치가 완전히 가동되지 않아 생명이 위독한 사람은 없었고 대부분이 경상을 입고 치료를 받은 후 귀가했다. 테러 직후 이슬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는 선전매체 이마크통신을 통해 이번 테러를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영국 정부는 테러경보 단계를 ‘심각’에서 최고 단계인 ‘위급’으로 격상했다. 경찰은 “테러경보 단계는 최고 단계를 유지한 채 수사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사건 직후 트위터에 “패배자 테러리스트가 저지른 사건”이라고 규정하며, 자신의 반(反)이민정책을 치켜세우는 글을 올렸다가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로부터 항의를 받았다. 메이 총리는 기자들에게 “누구든지 조사가 진행 중인 사안에 대해 추측성 발언을 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런던 경찰청과 닉 티머시 전 총리실 공동 비서실장 등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쓴소리를 했다. 티머시 전 비서실장은 “우리의 동맹이자 정보 협력 파트너의 수장인 그의 발언이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오늘 아침 메이 총리와의 통화에서 위로의 말을 전하고, 지구상에서 테러리스트를 몰아내기 위해 헌신하겠다는 뜻을 전했다”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국정원, 유명 감독에 ‘박근혜 영화’ 제작 요구 “30억 지원”

    국정원, 유명 감독에 ‘박근혜 영화’ 제작 요구 “30억 지원”

    충무로에서 ‘실력파’로 알려진 중견 감독이 국가정보원 직원으로부터 박근혜 전 대통령 주연의 영화 제작을 종용받았다고 한겨레가 10일 보도했다.보도에 따르면 A감독은 2013년 말 강남의 한 횟집에서 국정원 요원을 만났다. 국정원 요원은 미국 대통령이 직접 테러범을 무지르는 할리우드 영화 ‘에어포스원’을 예로 들며 “애국 영화, 국뽕 영화를 만들면 제작비를 지원해 줄 수 있다”고 A감독에게 말했다. A감독에 따르면 이 국정원 직원은 “할리우드에는 대통령이 주인공인 안보 의식을 고취하는 영화가 많고 흥행도 한다”며 “대통령이 직접 액션도 하는 히어로물을 만들면 영화로도 안보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애국영화, 국뽕영화를 만든다면 30억원 정도는 대줄 수 있다”며 구체적인 액수를 제시했다고 한다. A감독은 이 매체에 “진짜 연출을 할 생각이 있는지 확인해보려는 느낌이었다. 그러나 그런식으로 영화를 만들 생각은 없어서 적극적으로 응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로힝야족 수용소 세울 것” 미얀마 뒷북 조치

    미얀마 정부가 살 곳을 잃고 떠도는 이슬람계 소수민족 로힝야족을 위한 수용소를 세우고 구호물품을 제공하기로 했다고 지난 9일 발표했다. 이는 로힝야족을 겨냥한 살인·강간·방화 사건이 잇달아 알려지며 국제 사회의 비난이 빗발치자 위기가 촉발된 지 보름 이상 지나서야 처음으로 내놓은 ‘뒷북 조치’다. 불교 국가인 미얀마 정부는 로힝야족 거주지인 서북부 라카인주 마웅도 북쪽과 남쪽, 중심부 3곳에 난민 수용소를 설치하기로 했다고 AFP 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미얀마 관영 일간 ‘글로벌 뉴 라이트 오브 미얀마’는 “난민들은 이제 적십자사 관계자들로부터 인도주의적 구호와 의료 지원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유엔난민기구(UNHCR)는 미얀마군과 로힝야족 반군단체 ‘아라칸 로힝야 구원군’(ARSA)의 유혈충돌이 시작된 지난달 25일 이후 이날까지 15일간 미얀마에서 방글라데시로 넘어온 로힝야족 난민이 29만여명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미얀마군이 난민들을 겨냥해 기관총과 박격포를 발사하고 방화·살인 등 인권 침해를 저질렀다는 보고도 잇달아 발표됐다. 이슬람권 국가인 방글라데시 정부는 미얀마 정부에 로힝야족을 위한 ‘안전한 공간’을 제공할 것을 촉구해왔다. 방글라데시에 들어선 난민들은 국경 인근 난민 수용소가 수용 한계를 넘어서면서 굶주림에 시달렸다. 1991년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현재 국가자문이자 외교장관인 아웅산 수치는 로힝야족 탄압 언론 보도에 대해 “테러범들을 도우려는 가짜 뉴스”라고 규정해 비난받았다. 이에 수치의 노벨상을 박탈하자는 온라인 국제 청원이 전개돼 지금까지 38만명 이상이 서명했다. 미국 국무부도 8일 “미안먀 정부는 법과 인권을 존중하면서 라카인주에서의 공격에 책임 있게 응답해야 한다”고 압박한 바 있다. 한편 지난달 25일 미얀마 경찰 초소를 습격해 정부군의 유혈 소탕전을 촉발한 ARSA는 이날 성명을 내고 10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한 달간 휴전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ARSA 관계자는 “휴전 기간 인도적 위기로 인한 희생자들을 위해 모든 인도적 지원기구가 인종·종교와 무관하게 구호를 재개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로힝야족 학살’이 가짜뉴스라는 아웅산 수치

    ‘로힝야족 학살’이 가짜뉴스라는 아웅산 수치

    미얀마 실권자이자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아웅산 수치가 지난달 25일 시작된 미얀마군과 로힝야족 무장세력 간 유혈충돌이 ‘인종청소’ 양상으로 치달으며 사망자와 난민이 속출하는 사태에 방관하다가 급기야 이를 “가짜뉴스”라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CNN 등은 5일(현지시간) 수치가 사태 발발 10여일 만에 “로힝야족 학살 주장은 조작된 가짜뉴스”라고 처음으로 공식 반응해,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수치는 이날 국가자문역실 명의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발표한 설명에서 터키 부총리가 ‘사망한 로힝야족’이라는 제목으로 온라인에 게시했다가 삭제한 사진을 언급하며 “이런 조작된 정보는 국가 간 분쟁을 촉발하고 테러범을 이롭게 하는 가짜뉴스”라며 “(로힝야족 학살 주장은) 엄청난 규모의 조작 정보에서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불교국가인 미얀마의 이슬람 소수민족 로힝야족 박해 문제는 로힝야족 무장단체인 ‘아라칸 로힝야 구원군’(ARSA)이 지난달 25일 경찰초소 30여곳과 군기지를 습격하면서 재점화했다. 미얀마 정부군은 ARSA를 테러집단으로 규정하고 소탕작전을 벌였고, 로힝야족 반군 370명 등 400명이 작전으로 목숨을 잃었다. 유혈충돌을 피해 방글라데시로 도피한 로힝야족 수도 15만명에 육박한다. CNN은 “수치는 야당 지도자로 민주화 운동을 이끌 때도 미얀마의 무슬림 소수민족 박해 문제에 대해서는 당혹스러울 정도로 무관심으로 일관했다”며 수치의 반응이 놀랍지 않다고 전했다. 수치는 2013년 BBC 인터뷰에서도 로힝야족에 대한 폭력을 인종청소로 규정하는 데 반박해 질타를 받았다. 일각에서는 수치의 이 같은 행보는 군부의 지지를 받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아프간 자폭 테러…美대사관 인근서 5명 사망·9명 부상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미국 대사관 인근 은행 앞에서 29일 자살폭탄 테러가 일어나 최소 5명이 숨지고 9명이 다쳤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프간 추가 파병을 발표한 지 일주일여 만이다. 나지브 대니시 내무부 대변인은 이날 오전 10시쯤 카불 시내 중심가인 마수드 광장 인근에 있는 한 민간은행 지점 앞에서 테러범이 자폭했다고 밝혔다. 자폭테러가 벌어진 은행 지점은 미국 대사관과 500m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일대는 한국, 영국, 핀란드, 캐나다 대사관 등이 모여 있는 외교단지다. 아프간 당국 관계자는 현지 톨로뉴스에 “8명이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말했다. 한 내무부 관리는 이번 주 이드 축제를 앞두고 주변에서 근무하는 경찰관 등이 월급을 인출하려고 은행 앞에 많이 모여 있을 때 폭발이 일어났다고 AFP에 전했다. 아직 이번 테러를 저질렀다고 주장하는 단체는 나타나지 않았으나 아프간 정부군과 16년째 내전 중인 탈레반의 소행으로 의심되고 있다. 탈레반은 지난 26~27일에도 남부 헬만드주 나와 지역에서 아프간 군용 차량을 겨냥해 자폭테러를 벌여 민간인과 군인 13명을 살해하는 등 지속해서 테러를 벌이고 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아프간 카불 미 대사관 인근서 폭발…현지 언론 “자폭테러범 소행인듯”

    아프간 카불 미 대사관 인근서 폭발…현지 언론 “자폭테러범 소행인듯”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미국 대사관 인근 지역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했다.29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쯤 카불 시내의 미 대사관 인근에 있는 미수드 스퀘어에서 폭발이 발생했다고 아프가니스탄 내무부 대변인은 밝혔다. 일부 현지 언론은 자폭테러범의 소행이라고 보도했지만, 내무부는 폭발 사고와 관련하여 세부적인 내용은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까지 이번 폭발 사고로 사상자가 발생했는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스페인 테러 8일 만에… 같은 날 브뤼셀·런던 피습

    스페인 테러 8일 만에… 같은 날 브뤼셀·런던 피습

    테러에 시달리고 있는 유럽이 지난 주말 또다시 테러 공포에 떨었다. 15명이 숨진 스페인 연쇄 차량 테러가 벌어진 지 일주일 만에 유럽 중심부인 벨기에 브뤼셀, 영국 런던에서 잇따라 흉기를 이용한 테러 시도 사건이 발생했다. 이번에도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자신들의 소행임을 주장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는 시민 50만명이 모여 평화시위로 테러에 맞섰다.BBC 등에 따르면 지난 25일(현지시간) 오후 8시쯤 유럽연합(EU) 본부가 있는 브뤼셀의 관광명소 그랑플라스 인근에서 한 테러범이 경계를 서고 있던 군인들을 급습했다. 테러범은 군인들에게 칼을 휘둘러 이 중 1명을 다치게 한 뒤 사살됐다. 비슷한 시각, 런던에서도 테러범이 버킹엄궁 주변에서 길이가 무려 120㎝에 달하는 흉기를 휘둘러 이를 저지하던 경찰 3명을 다치게 한 뒤 붙잡혔다. 당시 비무장 상태였던 경찰관들은 용의자가 차를 몰고 출입제한구역에 주차된 경찰차에 의도적으로 접근하자, 이를 수상히 여겨 차에서 내려 그를 검문하려 했다. 순간 용의자가 차 안의 장검을 집어들었고, 경찰은 최루가스 스프레이를 뿌려 그를 제압했다. 경찰은 용의자와의 몸싸움 과정에서 손과 팔을 칼에 베여 다쳤다. 용의자도 가벼운 부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뒤 런던 시내 경찰서로 이송돼 심문을 받고 있다. 사살된 브뤼셀 테러범과 붙잡힌 런던 테러 용의자 모두 범행 직후 아랍어로 “알라흐 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를 외친 것으로 알려졌다. 브뤼셀 테러범은 30세의 소말리아계 벨기에인이며, 런던 테러 용의자는 런던에서 북쪽으로 50㎞ 떨어진 루턴 출신 26세 남성으로 밝혀졌다. 영국 경찰은 27일 이 사건에 연루된 혐의로 30대 남성 1명을 추가로 체포했다. IS는 26일 선전기구인 아마크통신을 통해 브뤼셀에서 테러를 감행한 범인이 “IS 전사 가운데 한 명”이라면서 “미군 주도 동맹군을 대상으로 한 (IS의) 공격 명령에 응답하기 위해 작전을 수행했다”고 주장했다. 영국 경찰은 용의자를 이슬람 극단주의에 물든 ‘외로운 늑대’로 보고 있다. 이날 바르셀로나에서는 약 50만명의 시민이 지난 17일 IS가 배후를 자처한 테러 현장인 람블라스 거리에 모여 테러를 규탄하는 평화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카탈루냐어로 ‘우리는 두렵지 않다’, ‘이슬람포비아(이슬람혐오증)를 거부한다’, ‘평화를 원한다’고 쓰인 플래카드를 들고 테러에 평화로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과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도 시위에 동참했다. 스페인 국왕이 대중시위에 참여한 것은 1975년 왕정 복고 이후 42년 만이라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스페인 테러범 佛극단주의 단체 접촉했나

    용의자 “당초 성가족성당 공격 계획…범행 전날 폭발 사고 일어나 변경” 스페인 연쇄 차량 테러 용의자들이 범행 직전에 벨기에와 프랑스를 방문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현지 극단주의 단체와의 연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체포된 용의자들은 애초에 차량 테러가 아닌 대규모 폭탄 테러를 기획했다고 시인했다. 22일(현지시간) AFP통신은 알카나르 폭발로 사망한 이슬람 성직자 압델바키 에사티가 지난해 1~3월 벨기에 브뤼셀 북부에 머물렀다고 전했다. 에사티는 이번 테러 가담자들에게 극단주의 사상을 세뇌시킨 혐의를 받는다. 그가 벨기에의 극단주의 단체와 접촉했을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스페인 당국은 벨기에 연방 경찰과 공조 수사를 벌이고 있다. 제라르 콜롱 프랑스 내무장관은 “캄브릴스 테러에 이용된 승용차가 테러 발생 일주일 전에 파리의 과속 단속 카메라에 찍힌 것이 확인됐다”면서 “용의자들이 파리에 급히 다녀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카를로스 문도 스페인 카탈루냐주 법무장관은 “사살된 유네스 아부야쿱이 도주 기간 중에 누구로부터 어떤 지원을 받았는지 조사 중”이라며 “어떤 형태로든 지원이 있었던 것이 분명하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AP통신 등에 따르면 체포된 용의자 모하메드 훌리 셰말은 마드리드 대테러법원에서 1시간여에 걸쳐 이뤄진 이날 심리에서 “폭발물을 이용해 성가족 성당(사그라다 파밀리아)과 같은 관광 명소를 공격하려고 계획했다. 최소 두 달 전부터 준비했지만 (바르셀로나 테러) 바로 전날 알카나르 폭발 사고가 발생해 계획이 축소됐다”고 진술했다. 용의자들이 지난 17일 바르셀로나에서 1차 테러를 감행한 직후 사상자 수를 늘리려고 도끼와 칼을 구입해 18일 인근 캄브릴스 2차 테러 당시 휴대한 사실도 밝혀졌다. 이날 심리는 12명의 용의자 가운데 경찰에 체포된 4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법원은 이 가운데 테러 조직에 가담하고 수많은 인명 피해를 낸 혐의를 인정한 셰말과 드리스 우카비르를 구속했다. 테러를 주도한 아부야쿱 등 나머지 8명은 경찰에 사살되거나 알카나르 폭발로 숨졌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스페인 테러범들 “성가족성당 등 스페인 명소 폭탄테러 계획”(종합)

    스페인 테러범들 “성가족성당 등 스페인 명소 폭탄테러 계획”(종합)

    스페인 연쇄 차량테러의 법인들이 성가족 성당(사그라다 파밀리아) 등 스페인의 명소에 폭탄테러를 계획한 것으로 밝혀졌다.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스페인 연쇄 차량테러 용의자로 체포된 모하메드 훌리 셰말(21)은 22일(현지시간) 마드리드 대테러법원에서 열린 심리에서 이와 같이 말했다. 바르셀로나 등지서 저지른 연쇄 차량테러보다 훨씬 큰 규모의 테러를 기획했다는 것이다. 셰말은 “최소 2달 전부터 테러 계획을 알고 있었다”면서 “(바르셀로나에서 차량돌진 테러를 자행하기) 바로 전날 알카나르 주택 폭발 사고가 발생하자 애초보다 계획이 축소됐다”고 말했다. 셰말은 당시 폭발사고 때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그는 환자복에 팔에 붕대를 두르고 법정에 출두했다. 경찰은 테러범들이 고성능 액체폭탄을 제조하다가 부주의로 사고가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구체적인 법정진술이 확인되지는 않았으나 스페인 경찰이 이미 발표한 바로는 피의자들이 이슬람국가(IS)의 테러리스트들이 흔히 사용하는 고성능 액체폭탄 TATP(트라이아세톤 트라이페록사이드)를 제조해 차량에 싣고 군중이 모인 장소로 돌진시켜 폭발시키는 수법이나 자살폭탄조끼를 착용한 뒤 폭발시키는 테러 등을 기획한 것으로 조사됐다. 마드리드 대테러법원은 이날 경찰의 삼엄한 경계 속에 이날 드리스 우카비르 등 테러 피의자 네 명을 법정에 세워 진술을 청취했다. 검찰에 따르면 테러 직후 체포된 모로코 국적의 드리스 우카비르(28)는 범인들이 렌터카 업체에서 2t짜리 흰색 피아트 승합차를 대여하는 데 관여했다. 그는 조사 과정에서 동생 무사 우카비르(17·사망)가 자신의 신분증을 도용해 차를 빌렸다고 주장했으나, 이날 법정에서 자신이 차를 빌렸으며 이사를 하는 데 쓰려는 것인 줄 알았다고 말을 바꿨다. 법정에 출석한 나머지 두 피의자는 모하메드 알라(27)와 살라 알 카리브(34)다. 알라는 테러범들이 거주해온 소도시 리폴의 자택에서 체포됐으며, 캄브릴스 차량테러에 이용된 아우디 A3 승용차의 차주다. 경찰에 사살된 사이드 알라와 알카나르 폭발사고에서 숨진 유세프 알라와는 형제다. 경찰은 이들 외에 8명의 테러범이 체포작전에서 사살되거나 알카나르의 주택 폭발사고에서 숨졌다고 밝혔다. 10대 청소년과 20대 초반 청년 등 총 12명으로 구성된 집단의 연쇄 테러극은 바르셀로나 차량 테러의 운전자로 지목된 유네스 아부야쿱(22)이 21일 바르셀로나 서쪽의 와인 농가 인근에서 경찰에 사살되면서 나흘 만에 막을 내렸다. 스페인 당국은 주로 모로코 이민 2세인 이들이 피레네 산맥에 있는 소도시 리폴에 거주하면서 이슬람 성직자(이맘) 압델바키 에스 사티(40)로부터 극단적 폭력사상에 물든 것으로 보고 있다. 압델바키는 알카나르 주택 폭발사고 당시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당국은 테러조직 이슬람국가(IS)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선전한 점에 주목, 이번 테러를 저지른 일당과 IS와의 연계 가능성에 대해서도 국제 공조수사를 벌이고 있다. 테러범들의 모국인 모로코에서도 테러 공범들이 체포됐다. EFE 통신은 이날 피의자 드리스 우카비르의 사촌이 모로코의 나도르에서 스페인 테러를 공모한 혐의로 당국에 체포됐다고 전했다. 이번 연쇄 테러에 연루된 혐의로 모로코에서 검거된 인물은 총 2명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스페인 테러범들 “훨씬 더 큰 규모 테러 기획했었다”

    스페인 테러범들 “훨씬 더 큰 규모 테러 기획했었다”

    스페인 연쇄 차량 테러에 가담했다가 체포된 네 명의 용의자들이 수도 마드리드로 압송돼 22일(현지시간) 처음으로 법정에 섰다. 테러범 중 한 명은 바르셀로나 등지에서 저지른 연쇄 차량 테러보다 훨씬 더 큰 규모의 테러 공격을 기획했다고 진술했다.이들은 지난 17일 오후 5시(현지시간) 바르셀로나 구도심의 유명 관광지인 람블라스 거리에서 승합차를 행인들에게 돌진시키는 등 연쇄 테러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스페인 카탈루냐 지방의 바르셀로나와 캄브릴스에서 지난 17∼18일 벌이 연쇄 차량 테러로 15명의 시민이 숨지고 120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이들은 또한 테러에 이용하려고 고성능 액체폭탄 등을 제조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바르셀로나 차량 테러 직후 체포된 모로코 국적의 드리스 우카비르(28)는 범인들이 렌터카 업체에서 2t짜리 흰색 피아트 승합차를 대여하는 데 관여했다. 테러 직후 승합차에선 그의 여권이 발견됐으나 그는 자신의 동생인 무사 우카비르(17·사망)가 자신의 신분증을 도용해 차를 빌렸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다른 용의자인 모하메드 훌리 셰말(21)은 북아프리카의 스페인령 멜리야 출신으로, 바르셀로나 테러 직전 알카나르의 주택 폭발사고 때 다쳐 환자복에 팔에 붕대를 두르고 법정에 출두했다. 경찰은 테러범들이 고성능 액체폭탄을 제조하다가 부주의로 사고가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셰말은 이날 1시간 15분가량 진행된 심리에서 수사판사에게 자신들이 저지른 연쇄 차량 테러보다 훨씬 큰 규모의 공격을 계획했다고 시인했다고 EFE통신이 전했다. 구체적인 법정진술이 확인되지는 않았으나 스페인 경찰이 이미 발표한 바로는 이들은 이슬람국가(IS)의 테러리스트들이 흔히 사용하는 고성능 액체폭탄 TATP(트라이아세톤 트라이페록사이드)를 제조해 차량에 싣고 군중이 모인 장소로 돌진시켜 폭발시키는 수법이나 자살폭탄조끼를 착용한 뒤 폭발시키는 테러 등을 기획한 것으로 조사됐다. 법정에 출석한 나머지 두 용의자는 모하메드 알라(27)와 살라 알 카리브(34)다. 알라는 테러범들이 거주해온 소도시 리폴의 자택에서 체포됐으며, 캄브릴스 차량테러에 이용된 아우디 A3 승용차의 차주다. 경찰에 사살된 사이드 알라와 알카나르 폭발사고에서 숨진 유세프 알라와는 형제다. 경찰은 이들 외에 8명의 테러범이 체포작전에서 사살되거나 알카나르의 주택 폭발사고에서 숨졌다고 밝혔다. 10대 청소년과 20대 초반 청년 등 총 12명으로 구성된 집단의 연쇄 테러극은 바르셀로나 차량 테러의 운전자로 지목된 유네스 아부야쿱(22)이 21일 바르셀로나 서쪽의 와인 농가 인근에서 경찰에 사살되면서 나흘 만에 막을 내렸다. 스페인 당국은 주로 모로코 이민 2세인 이들이 피레네 산맥에 있는 소도시 리폴에 거주하면서 이슬람 성직자(이맘) 압델바키 에스 사티(40)로부터 극단적 폭력사상에 물든 것으로 보고 있다. 압델바키는 알카나르 주택 폭발사고 당시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당국은 테러조직 이슬람국가(IS)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선전한 점에 주목, 이번 테러를 저지른 일당과 IS와의 연계 가능성에 대해서도 국제 공조수사를 벌이고 있다. 테러범들의 모국인 모로코에서도 테러 공범들이 체포됐다. EFE 통신은 이날 용의자 드리스 우카비르의 사촌이 모로코의 나도르에서 스페인 테러를 공모한 혐의로 당국에 체포됐다고 전했다. 이번 연쇄 테러에 연루된 혐의로 모로코에서 검거된 인물은 총 2명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폭발물 제거 로봇 ‘출동’

    폭발물 제거 로봇 ‘출동’

    22일 세종시 대통령기록관에서 열린 민·관·군·경 통합방호훈련에서 폭발물 처리 대원이 테러범이 설치한 폭약을 제거하고 있다. 을지훈련의 하나로 실시된 이번 훈련에는 육군32사단, 세종경찰서, 세종청사 경비대 등이 참여했다. 세종 연합뉴스
  • 폭발물 벨트 두른 스페인 테러범… 경찰 총 맞고 숨져

    도주 중 시민 1명 흉기로 살해도 은신처선 가스통 100여개 발견 스페인 경찰이 바르셀로나 차량 테러의 범인 가운데 체포되지 않고 도주 중이던 핵심 인물을 21일 오후(현지시간) 사살했다고 수사 관계자가 전했다. 스페인 경찰은 이와 관련, 바르셀로나에서 서쪽으로 약 60㎞ 떨어진 도시 수비라츠에서 폭발물 벨트를 두른 것으로 보이는 인물을 사살했다고 확인했다. 스페인 EFE통신에 따르면 이 지역 경찰은 공식 트위터에 ”수비라츠에서 용의자는 폭발물 벨트를 차고 있었다. 그는 사살됐다“는 내용을 올렸다. 경찰은 사망한 인물이 바르셀로나 테러 당시 살상 무기로 사용된 승합차(밴)를 운전한 유네스 아부야쿱(22)인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스페인 공영 방송은 사건 관계자를 인용, 수비라츠에서 사살된 남성이 아부야쿱이라고 보도했다. 그는 사살되기 전 도주하는 과정에서 시민 1명을 흉기로 찔러 추가로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7일 바르셀로나 구도심 람블라스 거리에서 2t짜리 흰색 승합차(밴)를 몰아 보행자들에게 돌진시켜 관광객을 비롯한 13명을 숨지게 한 아부야쿱은 범행 직후 경찰을 피해 달아났다. 경찰은 이 승합차를 포함해 이번 테러에 사용된 승합차 3대를 아부야쿱이 자신의 신용카드로 렌트한 사실도 확인했다. 테러 직후 스페인 카탈루냐 경찰이 바르셀로나 차량 돌진 테러 당시 운전대를 잡았던 주범과 테러를 선동한 이슬람 성직자를 검거하려고 카탈루냐 전역에 검문소 800개를 설치하고 경찰력을 3배로 늘렸지만 추적의 실마리를 잡지 못했었다. 아부야쿱과 함께 이슬람 성직자 압델바키 에사티도 경찰의 용의선상에 올랐다. 경찰은 에사티가 10대 후반에서 20대인 테러 용의자들에게 극단주의 사상을 주입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엘파이스에 따르면 에사티는 과거 마약 밀매에 연루돼 4년간 복역했다. 2004년 마드리드 통근열차 폭탄테러 용의자들과 접촉한 정황도 드러났다. 경찰은 에사티가 테러 하루 전인 16일 카탈루냐 알카나르에서 일어난 주택 폭발 사고로 사망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 사고는 용의자들이 은거지에서 테러에 사용할 액체폭탄을 제조하는 과정에서 실수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폭발이 일어난 주택에서는 100여개의 부탄가스통과 다량의 폭발물이 나왔다. 경찰은 용의자들이 애초 성가족 성당(사그라다 파밀리아) 등 바르셀로나의 관광 명소를 목표물로 폭탄 테러를 준비했었으나 알카나르 폭발 이후 계획을 바꿔 차량 테러를 벌인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이날 프랑스 제2의 도시 마르세유에서 흰색 승합차가 버스정류장 2곳의 행인들을 향해 돌진해 41세 여성 1명이 숨지고 남성 1명이 다쳤다. 용의자는 프랑스 국적의 35세 남성으로 확인됐으나 테러 관련 혐의를 받은 적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테러 공격으로 간주할 만한 정황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 당국은 용의자가 정신질환으로 치료를 받아온 점을 고려해 정신적 문제에 따른 범행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스페인 테러 핵심인물 2명 추적…은신처에서 가스통 100개 나와

    스페인 테러 핵심인물 2명 추적…은신처에서 가스통 100개 나와

    스페인 연쇄 테러를 수사하고 있는 현직 경찰이 이번 테러의 핵심인물 2명을 추적 중이다.바르셀로나에서 차를 몰고 시민들에게 돌진한 혐의를 받고 있는 용의자 유네스 아부야쿱(22)과 테러 이후 종적을 감춘 이슬람 성직자 압델바키 에스 사티다. 압델바키 에스 사티는 테러범 일당에게 종교적 극단적주위 및 폭력사상을 주입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20일 현지 언론인 일간 엘파이스에 따르면 압델바키 에스 사티가 과거 마약 밀매에 연루되 4년간 복역한 적이 있다. 지난 2004년 알카에다 연계 조직이 저지른 마드리드 기차역 폭탄테러 용의자들과 접촉한 정황도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언론은 그가 이미 바르셀로나 차량 테러 하루 전인 16일 알카나르의 폭발 사고에서 사망했을 수 있다고 전했지만, 확인되지 않았다. 이날 스페인 남부 알카나르의 한 주택에서 일어난 폭발 사고로 1명 이상이 숨지고 6명가량이 다쳤다. 경찰은 테러 용의자들이 범행에 쓸 액체폭탄 TATP(트라이아세톤 트라이페록사이드)을 이곳에서 제조하다가 부주의로 폭발이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의 은거지였던 이 주택에서는 100여 개의 부탄가스통과 다량의 폭발물질이 발견됐다. 스페인 당국은 이번 연쇄테러에 가담한 인물을 총 12명으로 파악했다. 4명은 생포됐고, 5명이 사살됐으며, 1명은 폭발사고로 숨진 것으로 조사됐다. 나머지 2명은 도주 중이다. 테러에 사용된 차량과 관련, 경찰은 달아난 핵심 용의자 아부야쿱이 자신의 신용카드로 렌터카 업체에서 승합차를 대여했다고 파악했다. 이 중 한 대는 지난 17일 바르셀로나 구도심의 람블라스 거리 차량 테러에 이용된 2t짜리 흰색 승합차다. 다른 한 대는 바르셀로나 북쪽 70㎞ 지점에서 리폴로 향하는 도로변에 버려진 채 발견됐다. 피레네산맥 산자락의 소도시 리폴은 체포되거나 사살된 이번 테러 용의자들이 거주해온 곳이다. 세 번째 승합차는 리폴 시내에서 발견됐다. 바르셀로나 차량 테러에 이어 캄브릴스에서 발생한 추가 테러에는 검은색 아우디 승용차가 이용됐으나 렌터카 업체에서 대여된 것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테러범들이 고성능 액체폭탄을 승합차에 싣고 관광객 등 다중이 모이는 주요시설에서 폭탄테러를 벌이려 했다가, 16일 알카나르의 폭발 사고로 동료가 숨지자 계획을 급히 수정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 언론에서는 범인들이 차량폭탄으로 바르셀로나의 관광 명소인 성가족 성당(사그라다 파밀리아) 등을 대상으로 테러를 저지르려 한 것으로 보인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스페인 온라인매체 엘 에스파뇰은 익명의 수사 관계자를 인용해 테러범들의 표적 1순위가 성가족 성당, 2순위가 람블라스 거리였다고 전했다. 스페인 경찰은 이를 공식 확인하지는 않았지만, 성가족 성당이 연 400만 명이 찾는 바르셀로나의 대표적인 명소라는 점에서 테러범들이 주요 표적으로 삼았을 가능성이 크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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