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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얀마군 성탄 전야에 난민 시신 30여구 불에 태워”

    “미얀마군 성탄 전야에 난민 시신 30여구 불에 태워”

    미얀마 군부의 이 끔찍한 만행을 어찌할 것인가? 성탄 전날(이하 현지시간)에 태국과의 국경 근처 카렌족 마을에서 노인과 여성, 어린이 등 난민 30여명의 목숨을 빼앗고 시신을 불태웠다고 인권단체들이 주장하고 나섰다. 성탄절 로이터 통신과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시민단체인 카레니 인권 그룹은 동부 카야주의 프루소 마을 부근에서 미얀마 군인들이 이들 민간인을 살해한 뒤 불에 태웠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페이스북에 “비인도적이고 잔인한 살상 행위를 강력히 비난한다”고 말했다. 군정에 맞서는 대표적인 소수민족 무장단체 중 하나인 카레니민족방위군(KNDF)은 소속 대원들이 희생된 것이 아니라 애꿎은 난민들이 목숨을 잃은 것이라고 밝혔다. 이름을 밝히지 말라고 요구한 주민은 전날 화재가 발생한 것을 알았지만 군인들과 무장단체의 교전이 계속되고 있어 현장에 접근할 수가 없었다면서 “오늘 아침에야 가보니 시신들이 불에 타 있었고 어린이와 여성의 옷가지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었다”고 말했다. 외신들이 전한 사진 중에는 참혹한 시신들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담긴 것도 있는데 도저히 독자들에게 보여줄 수가 없는 수위다.구호단체 세이브더칠드런은 성명을 내고 미얀마 현지 직원 2명이 실종됐으며 모두 38명이 숨진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이 단체는 “직원들의 개인 차량이 공격을 받고 전소된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차량 일곱 대가 공격당했는데 군인들은 차량에서 사람들을 내리게 한 뒤 총격을 가해 살해하고 나중에 차량과 시신들에 불을 지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군인들이 차량을 정차시킨 것은 수상쩍어 보인다는 이유에서였다고 BBC는 전했다. 미얀마 군부는 민간인들이 아니라 무기를 든 반군 소속 테러리스트들을 공격한 것이라고 관영 매체를 통해 강변했다.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미얀마 군정을 향해 반군부 세력을 포함한 민간인에 대한 살상 행위를 중단하라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군부는 들은 척도 하지 않고 있다. 미국과 유엔은 이달 초 미얀마 중부 사가잉 지역에서 10대와 장애인을 포함한 주민 11명의 시신이 불에 탄 채 발견됐다는 현지 매체의 보도가 나오자 일제히 규탄 성명을 냈는데 군정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 美가 자랑하던 ‘정밀 타격’, 민간인 오폭에 수천명 희생

    美가 자랑하던 ‘정밀 타격’, 민간인 오폭에 수천명 희생

    NYT, 시리아·이라크 미군공습 보고서 보도드론 및 정밀폭탄 등에도 잘못된 정보로 오폭시리아 타격 땐 민가 오폭 해 120명 사망8월 폭격한 카불 테러범은 美 구호단체 종사자지난 8월 미군의 아프가니스탄 철군 과정에서 드론 공습으로 민간인 차량을 잘못 공격해 10명을 사망케 한 사건에 대해 미 국방부가 관련자 처벌을 하지 않기로 한 가운데, 미국의 민간인 오폭이 이외에도 적지 않았다는 보도가 나왔다. 뉴욕타임스(NYT)는 18일(현지시간) “2017년 3월 미군의 이라크·시리아 공습에 대한 정보공개를 요청한 뒤 국방부 및 미군 중부군 사령부와의 소송을 통해 2014년 9월부터 2018년 1월까지 1300건 이상의 공습을 기록한 보고서를 입수했다”며 “미국의 약속은 드론과 정밀폭탄이 벌이는 전쟁이었지만 이 문서에 나와 있는 건 잘못된 정보 및 잘못된 표적, 민간인 사망, 부족한 책임 등이었다”고 전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때 중동 지역의 드론 공습은 지상군 투입을 대체하며, 전쟁 방식의 근본적인 변화로 평가됐다. 당시 오바마는 이를 “역사상 가장 정확한 공중전”이라고 불렀고, 테러리스트를 정확하게 타격하되 민간인 희생은 최소화하는 신기술로 각광받았다. 하지만 지난 8월 아프간 철군 때 미군이 테러단체인 ‘이슬람국가 호라산’(ISIS-K)으로 지목해 공습한 인물이 “2006년부터 미 캘리포니아에 기반을 둔 구호단체(NEI)에서 일한 전기 기술자”라는 보도가 나왔고, 해당 공습으로 아흐마디와 그의 자녀 등 민간인 10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미 국방부는 “끔찍하고 비극적인 실수”였다며 사과했지만 지난 13일 “임박한 아프간 테러단체의 공격”을 막기 위해 불가피한 조치였다며 책임자 처벌은 하지 않기로 했다. 하지만 해당 문서에 따르면 민간인 오폭 사례는 이외에도 다수 존재했다. 2017년 초 이라크에서 미군은 폭탄을 실은 차량을 공격했는데, 실제로는 폭탄은 없었고 인근의 전투를 피해 도망친 부모와 두 아이가 탄 차량이었다. 또 2016년 7월 19일에 미군 특수부대는 시리아 북부의 한 동네를 폭격해 85명의 무장조직 전투원들이 사망했다고 보고했지만 실제로는 민가를 타격해 120명 이상의 마을 사람들이 죽었다고 한다. 미 국방부는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ISIS 공습으로 민간인 1417명이 사망했다고 공표했지만, 이는 “실제보다 훨씬 축소된 것”이라고 했다. 또 미군의 오폭으로 살아남은 사람들에게 미군이 위로금을 준 경우는 손에 꼽을 정도라고 지적했다. 문제는 세계 최고의 기술을 갖고 있어도, 불완전한 정보나 정보 오독에 따른 실수가 생길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실제 2016년 11월 미군은 ISIS가 운영하는 시리아의 폭발물 공장에서 폭발물인 질산암모늄으로 평가되는 ‘하얀 가방’이 발견됐다며 공습했지만 이후 조사에서 질산암모늄은 검출되지 않았고 해당 건물은 폭발물 공장이 아닌 ‘면 공장’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해당 공격으로 9명의 민간인이 사망했다.
  • TV 나오려다 투르드프랑스 난장판 만든 구경꾼에 벌금 160만원

    TV 나오려다 투르드프랑스 난장판 만든 구경꾼에 벌금 160만원

    세계 최고 권위의 도로 사이클 대회 투르 드 프랑스 도중 대규모 충돌 사고의 원인을 제공한 구경꾼에게 벌금 1200 유로(약 160만원)를 내라는 판결이 내려졌다. 프랑스 브르타뉴 법원은 9일(현지시간) 선수들의 생명을 위협하고 다치게 만든 혐의로 기소된 서른한 살 여성에게 벌금형이 선고됐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법원은 아울러 원고인 프랑스의 프로 사이클 선수 단체인 프로라이더스협회(CPA)에 상징적인 의미로 1유로(약 1300원)를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앞서 검찰은 피고가 자신의 행동이 얼마나 위험했는지 인정하고 후회하고 있다며 징역 4개월의 집행유예를 구형했다. 피고는 지난 6월 26일 프랑스 북서부 브레스트에서 랑데르노까지 달리는 대회 첫날 도로로 갑자기 튀어나오는 바람에 선두권을 달리던 선수들이 연달아 충돌하는 사고의 원인을 제공했다. 경기를 중계하는 카메라를 향해 “할아버지 할머니 가자(ALLEZ OPI OMI)”라고 독일어로 적힌 종이를 흔드느라 피고가 지나치게 코스 진행 방향으로 들어오는 바람에 이를 피하려던 토니 마르틴(독일) 선수가 넘어지자 뒤따르던 선수 50여명이 도미노처럼 쓰러졌다. 이 사고로 다친 두 선수가 남은 대회 출전을 모두 포기했다. 두 팔 모두 부러진 마르크 솔레르(스페인) 등 8명이 치료를 받았다. 경기는 5분여 중단됐다. 피고는 법정에서 투르드프랑스를 즐겨보는 조부모에게 안부를 전하고 싶었다며 “고의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대회 조직위원장인 크리스티앙 프루옴은 사고 직후보다 훨씬 누그러진 듯 지난 10월에 “그녀는 멍청한 짓을 했을 뿐 테러리스트가 아니다. 우리는 사람들이 투르에 올 때 조금 더 조심하고 텔레비전에 출연하려는 것이 아니라 챔피언들을 보기 위해 온다는 것을 명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 유승준 “입영 통지서 받았는지 불분명”에 병무청 “사실과 달라”(종합)

    유승준 “입영 통지서 받았는지 불분명”에 병무청 “사실과 달라”(종합)

    “소집 연기 요청, 입영 통지서 받은 이후 가능”병무청, 유승준측 주장 ‘앞뒤 안맞다’ 일축 유 “적어도 병역법 어기지 않아… 합법적”“영구 입국금지, 인권침해·형평성 어긋”병무청이 병역 기피 의혹으로 입국이 금지된 가수 유승준(45·미국명 스티브 승준 유)측이 주장한 ‘병무청으로부터 군 소집 통지서를 받았는지 불분명하다’며 한국 입국을 재차 허용해달라는 주장에 대해 “스타브유측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병무청은 18일 기자들에 보낸 문자를 통해 “스티브유 소송대리인이 서울행정법원 행정5부 심리로 열린 LA총영사 상대소송 3차 변론에서 주장한 것은 사실과 다르다”며 이렇게 전했다. 병무청은 “스티브유는 2001년 11월 공익근무요원 소집 예정이었으나 본인의 개인사정으로 소집을 연기한 사실이 있다”면서 “따라서 스티브 유측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일축했다. 통상 소집 연기 요청의 경우 당사자가 입영 통지서를 받은 이후에만 가능하므로, 유씨의 주장은 앞뒤가 안맞다는 취지다.유 “입영 통지 나왔는지 입증 자료 없다”정부 “과거 소송선 주장한 적 없는 내용” 앞서 유씨 소송대리인은 18일 서울행정법원 행정5부(정상규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주 로스앤젤레스(LA) 총영사 상대 소송의 세 번째 변론에서 과거 병무청으로부터 군 소집 통지서를 받았는지 불분명하다고 주장하며 재차 한국 입국을 허용해달라고 주장했다. 대리인은 “입영 통지가 나온 것인지 입증할 객관적인 자료가 전혀 없다”면서 “병무청에 사실조회를 신청해서 이 부분을 입증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맞서 정부 측 대리인은 “과거 소송에서도 주장한 바 없는 내용”이라면서 “갑작스러운 주장이라서 의아하다”고 지적했다. 유씨측 대리인은 “앞선 소송 때는 당연히 통지서를 받았었다고 생각했는데 최근 소속사 직원이나 친척들에 따르면 통지서를 받은 적이 없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유씨측 대리인은 또 “김대중 전 대통령이 2003년에 퇴임하면서 국민 몇 명에게 감사 편지를 쓴 것이 있는데, 원고(유승준씨)에게도 보냈다”면서 “재외동포도 국민과 함께 특별히 취급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잘못을 사과하고 회복할 기회를 원하는 사람에게 따뜻한 편지를 보내 국가가 포용하는 메시지를 준 것이라면 그 기회를 주는 것이 재판장이 언급했던 아름다운 국가”라며 유씨 입국을 허용해달라고 호소했다. 유씨의 대리인은 다른 외국 국적 연예인들을 법정에서 언급하며 “미국 시민권·영주권자 또는 교포 출신 연예인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들이 자유롭게 국내에서 활동하는 것과 비교해 유씨의 입국을 금지한 것은 가혹하다는 취지로 해석된다.유승준, 강경화에 “내가 테러리스트냐”“이민권 취득 법적으로 아무 문제 없어” 유씨는 아프리카방송 등을 통해 무릎을 꿇고 눈물의 사죄를 했지만 방송 이후 태도에 대해 진정성 논란이 일었고 병무청에서 끝내 받아주지 않자 유튜브 채널을 통해 병무청을 맹비난했다. 유씨는 지난해 10월 당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입국 불허 방침을 거듭 밝히자 “나는 정치범도, 테러리스트도, 범죄자도 아니다”라면서 “영구 입국 금지는 엄연한 인권침해”라고 입국 허가를 강 장관에 재차 요청했다. 유씨는 당시 인스타그램에 올린 강 장관을 향한 장문의 글에서 “저는 이미 잊혀져도 한참 잊혀진, 아이 넷을 둔 중년 아저씨에 불과하다. 대한민국에 악영향을 끼칠 인물은 더더욱 아니다”라고 혔다. 유씨는 “적어도 저는 병역법을 어기지 않았다”면서 “제가 내린 결정은 합법적이었으며 위법이 아니면 법적 재제를 가할 수 없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그는 “외국인에게도 인권이 있고, 범죄자들도 지은 죄만큼만 벌을 받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18년 8개월 동안 병역기피 목적으로 외국 시민권을 취득한 것으로 간주돼 입국금지를 당한 것도 모자라, 앞으로도 영구히 입국금지라는게 맞는 처사라고 생각하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엄연히 인권침해이며 형평성에 어긋난 판단”이라고 항의했다. 당시 강 장관은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외교부 국정감사에서 유씨의 최종 승소한 대법원 판결 이후 재차 사안을 검토한 결과 비자 발급 불허를 결정했다고 밝혔었다. 유씨는 대법원 승소 판결에도 지난해 7월 로스앤젤레스 총영사관이 다시 비자발급을 거부하자 재차 소송을 냈다. 강 장관은 이와 관련, “(대법원에서) 꼭 입국을 시키라는 취지에서가 아니고 절차적인 요건을 다 갖추라고 해서 외교부의 재량권 행사를 위법하다고 판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벌써 20년 넘어…다음달 마지막 변론”1심 재판부, 내년 1월 선고할듯 한편 재판부는 “벌써 20년 넘게 이어진 사건”이라면서 “다음 기일에 마지막 변론을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12월 16일을 다음 기일로 지정했다. 일반적으로 변론 종결 3∼4주 후 판결이 나오는 점을 고려하면 내년 1월쯤 유씨에 대한 1심 판결이 선고될 것으로 보인다. 유씨는 과거 병역 의무를 회피하려 미국 시민권을 취득했다는 이유로 2002년 한국 입국이 제한됐다. 이후 재외동포 비자로 입국시켜달라고 신청했으나 거부됐고, 행정소송 끝에 지난해 3월 승소 판결을 확정받았다. 이후 유씨는 재차 비자 발급을 신청했다가 거부당하자 행정소송을 냈다. 외교부는 대법원 판결이 적법한 절차를 거쳐 결정하라는 취지일 뿐 비자를 발급하라는 취지는 아니라며 비자 발급을 거부했다.
  • 바이든 마크롱 만나 “우리가 어설펐다” ‘오커스 갈등‘ 봉합 안간힘

    바이든 마크롱 만나 “우리가 어설펐다” ‘오커스 갈등‘ 봉합 안간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만나 영국·호주와의 안보동맹 ‘오커스’(AUKUS) 창설 과정에 불거진 갈등을 봉합하면서 “우리가 한 일은 어설펐다”고 한껏 몸을 낮춰 눈길을 끌었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 차 이탈리아 로마를 찾은 바이든 대통령은 마크롱 대통령에게 오커스 창설 과정이 “품위 있게 처리되지 않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에 프랑스만큼 오래되고 충실한 동맹이 없다”고도 했고, “프랑스는 극도로, 극도로 가치 있는 파트너”라며 한껏 치켜세웠다. 오커스 가입의 대가로 호주에 잠수함 건조 기술을 넘기기로 함으로써 호주와의 공급 계약을 파기당한 프랑스가 뒤통수를 맞았다며 격하게 반발했던 일에 대해 공개 석상에서 사실상 사과한 것이다. 먼저 발언에 나선 마크롱 대통령은 “나에게 있어서 우리가 반드시 봐야 하는 것은 미래“라고 말했다. 미국의 사과를 받아들이겠다는 뜻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바이든 대통령은 두 나라가 이미 공동의 작업을 시작했다면서 무기수출, 원자력 및 재생 에너지, 우주, 혁신적 기술 등 여러 분야에 강화된 협력을 원한다고 덧붙였다. 마크롱 대통령은 두 나라 관계가 회복됐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명확히 해야 할 것들을 명확히 했다”며 “지금 정말로 중요한 것은 앞으로 몇 주, 몇 달, 몇 년 동안 우리가 함께 무엇을 할 것인가다”라고 답했다. 그는 테러리스트의 온상으로 여겨지는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이남 사헬 지역에서 프랑스가 펼치는 대테러작전에 미국의 정보력과 군사력을 더 활용하는 방안을 염두에 두고 있다. 그는 최근 몇 주 사이 바이든 대통령이 내린 “아주 구체적인 결정”이 사헬 지역에서 사투를 벌이는 프랑스군에 도움이 됐다고 높이 평가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오커스 사태 같은 일이 또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걸 분명히 해야 한다는 말도 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우리는 신뢰 구축 과정에 있다”고도 했다. 두 나라 협력을 강조하며 바이든 대통령의 화해 제스처에 화답하면서도 뼈 있는 말을 잊지 않은 셈이다. 이날 회담은 바티칸 주재 프랑스대사관에서 이뤄졌다. AP 통신은 백악관의 양보에 따라 프랑스가 회담을 주관한 것이라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마크롱 대통령이 오커스 갈등 이후 대면한 건 처음이다. 지난 9월 15일 미국이 영국, 호주와 오커스를 창설하고 대중국 견제 수위를 높이자 프랑스는 일방적 미국 우선주의를 추구했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떠오른다며 미국 주재 자국 대사를 본국으로 불러들이며 격하게 항의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부랴부랴 마크롱 대통령과 통화를 하는 한편,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을 프랑스에 보내 마크롱 달래기에 나섰다. 이번 G20 정상회의에서도 두 정상의 대면 여부가 관심을 끌었다.
  • 주성치 작품도…숨막히는 中 당국 ‘검열의 길’ 들어선 홍콩 영화계

    주성치 작품도…숨막히는 中 당국 ‘검열의 길’ 들어선 홍콩 영화계

    한때는 극동의 할리우드로 불렸던 홍콩 영화계가 중국판 영화 검열 방식인 ‘전영(영화)검사조례’로 큰 충격에 빠진 분위기다. 홍콩 의회인 입법회는 당국의 판단에 따라 영화 상영 일체를 금지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전영(영화)검사 조례’ 개정안을 통과시켰다고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가 28일 보도했다. 이번 조치에 따르면 과거 이미 상영 허가를 받은 영화더라도 허가 취소와 상영 금지 처분을 받을 수 있게 됐다. 허가 취소 및 상영 금지 처분의 기준은 ‘국가안보의 이익에 반하는 것으로 간주하는 영화’인 것으로 알려져 다수의 유명 작품들이 상영 불가 처분 위기에 놓인 상황이다. 사실상 검열관에게 막강한 권력이 주어진 것. 또, 허가받지 않은 영화 상영을 단속하기 위해 영장 없이 어디든 수색이 가능해졌다. 향후 홍콩 내 상영 및 배포 금지 위기에 놓인 대표적인 작품으로 중국 부패상을 그린 저우싱츠(주성치)주연의 코믹 영화 ‘007 북경특급’을 꼽는 분위기다. 또, 중국과 홍콩의 문화적 충돌을 그린 토니 렁과 정위링 주연의 ‘북경 예스 마담’과 같은 1990년대 영화마저 내용이 문제 돼 상영 허가 취소가 유력하다고 현지 언론들을 전망했다. 이외에도 2025년 디스토피아가 돼버린 홍콩을 그리며 호평을 받았던 ‘10년’(2015)도 졸지에 상영 금지 영화라는 딱지가 붙을 전망이라는 분석이다. 규제 강화로 인해 불법 배포 및 상영 사실이 적발될 경우 벌금 100만 홍콩달러(약 1억 5000만원)과 징역 3년의 처분을 받게 될 전망이다. 이는 기존 벌금 20만 홍콩달러(약 3000만 원) 및 징역 1년에서 크게 강화된 처벌 수준이다. 또 상영 허가가 취소된 작품이라면 비디오, DVD 등의 형태로 제작된 작품 역시 유통 및 판매 행위가 전면 금지된다. 이번 조치는 지난 6월 홍콩 정부가 홍콩보안법에 따른 영화 심의 관련 법안 개정 권한을 에드워드 야우 홍콩 상무 장관에게 부여하면서 본격화 됐다. 당시 야우 장관은 기자회견장에 모습을 드러내 “국가 안보에 반하는 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영화 검열 작업에 대한 법적 기반을 공고히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불과 4개월 만에 검열 강화하기 위한 법안이 통과된 셈이다. 개정안은 당국에 영화 승인 및 단속에 대한 막강한 권한을 부여했다. 공식 검열관은 영화가 국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해 승인 여부를 결정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이번 조치가 공개된 직후 입법회의 대표적인 친중 의원들은 이번 규제가 온라인을 통해 배포되는 콘텐츠에도 추가 적용돼야 한다는 강경한 목소리를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에드워드 야우 홍콩 상무장관은 “영화 검열 체계를 강화하고 기존의 검열 허점을 보완하기 위한 조치”라면서 “신중한 연구를 통해 추가 규제 대상 확대를 논의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대부분의 영화는 국가 안보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믿는다”면서 “실수로 논란이 되는 그 선을 넘지 않을 것을 믿는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조치가 발표된 직후 홍콩 최대 노조연합단체인 공회연합회(工會聯合會)는 개정안 통과에 찬성의 입장문을 공개했다. 대표적인 친중 성향인 공회연합회 소속 마이클 럭 의원은 “개정안 통과를 환영한다”면서 “미국의 할리우드에도 절대 넘을 수 없는 마지노선이 있다. 미국 영화계 어느 곳에서도 오사마 빈 라덴이나 알카에다 같은 테러리스트들을 미화하는 작품을 만든 사례를 찾아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 인도와 ‘몽둥이 충돌’ 中 무기사용 허용 법률 통과

    인도와 ‘몽둥이 충돌’ 中 무기사용 허용 법률 통과

    중국과 인도가 히말라야 국경 문제로 갈등 중인 가운데 베이징이 국경 지대에서 무기를 사용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 25일 신화통신은 중국의 국회 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가 이러한 내용을 담은 육지국경법 제정안을 통과시켰다고 보도했다. 이 법률은 내년 1월 1일 시행된다. 이 법안은 중국의 주권과 영토가 완전하고 신성 불가침의 영역이라고 선언했다. 국가는 영토 주권과 국경 안정을 지키고 이를 파괴하려는 행위를 예방·타격해야 한다고 했다. 불법으로 국경을 드나드는 행위를 엄격히 통제하고 밀입국자가 체포를 거부하거나 폭력을 사용하면 무기를 쓸 수 있게 했다. 국가는 국경 내부에 교통·통신·감시·방어 등을 위한 인프라 시설을 지을 수 있고 어떠한 개인이나 조직도 허가 없이 국경 인근에 건축물을 설치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중국과 인도는 지난 1996년과 2005년 합의한 신뢰 구축 조치에 따라 양국이 국경선으로 여기는 ‘실질통제선’ 반경 2㎞ 이내 무기 사용을 금지해왔다. 하지만 이번 법안이 시행되면 기존 조치가 무력화될 수 있다.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과 인도 간 국경지대 분쟁으로 13차례나 이어지던 군사회담이 소득 없이 끝나자 2주 만에 법안이 나왔다”고 전했다. 13차 군사회담이 끝난 이달 10일부터 중국과 인도는 상호 비방전을 펼치고 있다. SCMP는 이번 법안의 의도에 대해 “중국은 인접국에서 코로나19가 퍼지는 것과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가니스탄에서 테러리스트가 신장으로 넘어오는 위험을 우려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탈레반 정부를 지지하면서도 테러 조직이 중국으로 침투할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인도와 중국은 1962년 국경 문제로 전쟁까지 치렀지만 국경선을 확정하지 못한 채 실질 통제선(LAC)을 경계로 맞선 상태다. 중국은 인도 북동부 아루나찰프라데시의 약 9만㎢ 땅이 자신들의 땅이라고 주장한다. 인도는 카슈미르 악사이친의 3만 8000㎢의 땅을 중국이 불법 점유하고 있다고 반박한다. 지난해 5월 중국군과 인도군은 국경 지대인 나쿠라 지역에서 서로 주먹질을 하고 돌을 던지며 대립했고 이 과정에서 10여명이 다쳤다. 6월 라다크 지역 분쟁지 갈완계곡에서 다시 한 번 몽둥이를 들고 난투극을 벌였다. 인도군 20명이 사망했다. 이후 인도는 중국산 통신장비와 애플리케이션 도입을 차단하며 반중 기조를 고수하고 있다.
  • “독재자 시진핑, 티베트 해방” 외친 NBA 에네스 칸터, 중국서 검색 안돼

    “독재자 시진핑, 티베트 해방” 외친 NBA 에네스 칸터, 중국서 검색 안돼

    미국프로농구(NBA) 보스턴 셀틱스 선수인 에네스 칸터(29)가 ‘티베트 독립을 지지한다’는 메시지를 공개한 지 반나절 만에 중국 소셜미디어에서 그의 이름으로 검색이 되지 않는 수모를 겪고 있다. 소속팀 경기 모습도 스트리밍 중계가 되지 않고 있다고 영국 BBC가 21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칸터는 전날 자신의 트위터와 인스타그램 계정에 “중국 정부에 대한 나의 메시지는 티베트 독립”이라고 선언하는 동영상을 게재하면서 “잔혹한 독재자 시진핑과 중국 정부여. 티베트는 티베트인들의 것”이라고 적어 넣었다. 그는 중국 출신으로 호주에서 활동하는 예술가 바디우차오와 협업해 ‘티베트를 자유롭게’라고 새긴 신발 사진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150명 이상의 티베트인이 티베트를 알리고자 스스로의 몸에 불을 붙였다”며 “난 티베트인 형제자매들과 함께 그들의 자유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그는 뉴욕 닉스와 경기를 치르는 코트에 이 신발을 신고 등장했으나 어찌된 일인지 출전하지는 않았다. 중국의 NBA 팬들은 혼란스러워 했다. 셀틱스는 중국의 NBA 팬들이 좋아하는 구단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2년 전 휴스턴 로케츠 구단의 대릴 모리 사장이 대만을 국가라고 칭했다가 NBA 리그 전체 경기가 중계되지 않은 일이 재연될까봐 걱정하거나 노골적으로 칸터를 비난하고 있다. 칸터의 SNS에는 그의 메시지에 반발하는 중국 누리꾼들의 “죽어라” 욕설 댓글이 응원 댓글과 뒤섞여 올라오고 있다. 현재 중국의 트위터 격인 웨이보에서 칸터(坎特)의 검색 결과가 사라졌다. 당국이 검열 조치를 취한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 정부는 관심종자의 망동이라고 깎아내리고 있다. 외교부 대변인은 “대꾸할 가치조차 없다”고 단언했다. 칸터가 검열 대상이 된 것이 처음도 아니다. 혈통의 뿌리를 둔 터키에서도 테러리스트로 규정돼 있기 때문이다. 그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독재를 한다고 노골적으로 비판했다. 터키 정부는 2017년 이후 그에 대한 체포영장을 계속 발부해 놓고 있다. 터키 방송국은 NBA 경기 가운데 칸터의 출전하는 분량을 방영하지 않는다. 전날 그는 자신에 대해 터키 정부가 열 번째로 발부한 체포영장을 공개하면서 “내가 인권 탄압과 정치범 고문에 맞섰기 때문”이라고 당당하게 주장했다. 독실한 무슬림인 그는 지난달 잡지 ‘롤링스톤’ 인터뷰를 통해 신앙을 앞세워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일부 NBA 선수들을 싸잡아 비판했다. 그는 “종교적 이유로 아직도 백신을 접종하지 않는 이들이 있다면 종교와 과학은 같이 가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며 “사람 목숨을 구하는 것보다 중요한 게 무엇인가“라고 되물었다.
  • “오징어게임 파키스탄 노동자 역할, 왜 인도인이 맡았나” 못마땅한 이유

    “오징어게임 파키스탄 노동자 역할, 왜 인도인이 맡았나” 못마땅한 이유

    '오징어게임'을 본 파키스탄 시청자 사이에서 뜻밖의 푸념이 나오고 있다. 19일 인디아TV는 인도 출신 배우가 파키스탄인 역할을 맡은 것에 대해 파키스탄 현지에서 의문이 제기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파키스탄 시청자들은 파키스탄 이주 노동자 압둘 알리 역에 인도 출신 배우가 캐스팅된 것을 못마땅해하고 있다. 실제로 드라마에서 꽤 큰 비중을 차지하는 압둘 알리 역할은 인도 배우 아누팜 트리파티(34)가 연기했다. 인도 뉴델리가 고향인 트리파티는 2010년 한국예술종합학교 국가장학생으로 한국에 들어온 연기자다. 2014년 영화 '국제시장'부터 최근작 '승리호'까지 10여 편의 작품에 조·단역으로 출연했고, 연극 무대에도 꾸준히 올랐다.제법 안정적인 한국말과 연기력으로 오징어게임에 합류했지만, 인도 배우가 파키스탄인을 연기한 게 파키스탄 시청자들은 못내 아쉽다. 한 시청자는 "오징어게임 잘 봤다. 하지만 인도 배우가 파키스탄인을 연기하는 것을 보고 크게 실망했다. 파키스탄 배우를 쓸 수는 없었느냐"며 불만을 표했다. 또 다른 시청자는 "오징어게임에서 파키스탄인 '알리' 역을 맡은 배우가 인도인이다. 심지어 이슬람교도도 아니"라고 지적했다. "인도 배우 대신 알리 캐릭터를 연기할 파키스탄 배우를 찾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낸 이도 있었다.파키스탄 시청자들의 불만에 일부 한국 시청자도 공감을 나타냈다. 동남아 출신 친구가 많은 한국인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시청자는 "오징어게임이 잘못했다. 인도와 파키스탄 관계가 얼마나 나쁜지 고려하지 않았다. 진짜 파키스탄 배우를 썼어야 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반응은 파키스탄과 인도의 뿌리 깊은 갈등 관계에서 비롯됐다. 인구 80%가 힌두교도인 인도와 이슬람교가 국교인 파키스탄은 오랜 앙숙이다. 영국의 식민통치에서 벗어난 1947년 종교에 따라 인도와 파키스탄으로 분리 독립하면서 갈등은 더 심해졌다. 특히 카슈미르 지역을 둘러싼 양국의 영토 분쟁은 전쟁으로까지 이어졌다.인도와 중국, 파키스탄 경계에 있는 카슈미르는 주민 다수가 이슬람교도지만 1846년부터 힌두교 정권이 지배했다. 영국이 인도에서 철수할 때 주민 대부분은 파키스탄에 편입되기를 바랐으나, 지도자가 힌두교도라 인도로 편입됐다. 이 같은 결정에 불만을 품은 카슈미르 지역 이슬람교도들의 폭동에 인도가 개입하면서 벌어진 게 1947년 제1차 인도-파키스탄 전쟁이다. 당시 양국은 유엔 중재로 휴전에 합의했으나, 카슈미르 영유권과 방글라데시 독립 문제로 1965년과 1941년 두 차례 더 전쟁을 치렀다. 1997년 한 차례 양국 관계 회복의 기미가 엿보이기도 했으나, 팽팽한 입장 차로 정상화는 무산됐다. 이후로도 적대 관계를 유지하던 양국은 2019년 2월 또 한 번 전면전 위기를 겪었다. 당시 카슈미르 풀와마 지역 자살 폭탄 테러로 경찰 40여 명이 숨진 후 인도가 파키스탄 내 '테러리스트 캠프'를 전격 공습, 공중전을 벌이면서 군사 충돌이 이어졌다.
  • 닭싸움·교통사고 구분 못한 페북 AI

    1인칭 총격 영상과 세차 장면도 혼동혐오·폭력 탐지 0.6%… 유해물 못 걸러내부문건 입수 WSJ “AI 미래는 멀었다” 10대 청소년에 대한 유해성을 알고도 서비스를 계속 운영했다는 비난을 받는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이 이번에는 인공지능(AI) 기술을 둘러싸고 논란에 휩싸였다. 혐오발언(헤이트 스피치)이나 과도한 폭력을 포함한 콘텐츠를 신속히 삭제하기 위해 AI 시스템을 도입했지만 이를 제대로 걸러내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간 경영진이 AI 기술을 이용해 인종·성차별적 게시물을 탐지, 삭제하고 있다고 자신 있게 밝힌 것과 반대다. 페이스북의 내부 문건을 입수해 연일 비판 보도를 이어 가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7일(현지시간) “경영진은 플랫폼의 고질적 문제인 혐오 표현과 폭력적 이미지를 해결할 방편으로 AI를 꼽았지만, 그 미래는 아직 멀었다”며 이같이 전했다. 2019년 작성된 한 문건에 따르면 2018년 중반 페이스북의 한 엔지니어는 잔혹한 자동차 충돌사고와 투계 영상이 확산 중이라는 점을 파악하고 동료들과 AI가 해당 영상을 인식해 삭제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딥비전’이라는 이름의 정교한 머신러닝 프로그램을 활용해 가벼운 상처를 입은 닭이 나오는 영상은 그대로 두고, 심하게 다친 닭이 나오는 영상은 잡아내도록 한 것이다. 하지만 몇 주에 걸친 노력에도 AI는 투계장에서 싸우는 닭과 평범한 닭을 구분하지 못했다고 이 엔지니어는 밝혔다. 심지어 2건의 사례에선 분명히 닭이 싸우는 영상인데 AI가 자동차 충돌 영상으로 분류하기도 했다. 이들은 또 AI를 활용해 1인칭 총격 영상을 걸러내려 시도했지만 이 역시 실패했다. 2019년 3월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에서 한 테러리스트가 이슬람 사원 2곳에서 51명을 총격 살해하면서 자신의 범행을 1인칭 시점에서 페이스북으로 생중계해 큰 논란이 된 바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AI는 페인트볼을 쏘는 서바이벌게임이나 세차 장면을 1인칭 총격과 혼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오 발언이 담긴 콘텐츠 역시 비슷했다. 한 수석 엔지니어는 2019년 중반에 작성한 내부 보고에서 페이스북의 자동화 시스템이 규정을 위반한 헤이트 스피치에 해당하는 게시물을 삭제하는 건 2%에 그쳤다고 밝혔다. 올해 3월 다른 내부 문건에서도 AI 시스템이 헤이트 스피치 조회 건수의 3∼5%에 해당하는 게시물을 삭제한 것으로 보고됐다. 폭력과 선동 등의 모든 규정 위반 콘텐츠로 대상을 확대하면 AI가 걸러낸 게시물은 0.6%에 불과했다.
  • 영국 보수당 의원, 지역구 행사서 흉기에 수차례 찔려 사망

    영국 보수당 의원, 지역구 행사서 흉기에 수차례 찔려 사망

    영국 보수당 하원의원이 지역 주민들과 만나는 행사에서 흉기에 수차례 찔려 사망했다. 스카이뉴스와 BBC 등은 15일(현지시간) 데이비드 에이메스(69) 보수당 하원의원이 자신의 지역구에서 주민들과 만나는 정례 행사에 참석했다가 공격을 받고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스카이뉴스는 에이메스 의원이 지역구인 에섹스의 사우스엔드 웨스트에 있는 한 교회에서 주민과 만나고 있는데 한 남성이 걸어들어와서 공격했다고 전했다. 에섹스 경찰은 오후 12시 5분에 사고 보고를 받았고 용의자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현장에서 흉기도 확보했다. 현장을 목격한 지역 구의원 존 램은 에이메스 의원이 병원에 실려 가지 않고 현장에서 처치를 받았다고 전했다. 영국에서는 정치인들이 공격받은 일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조 콕스 노동당 하원의원이 2016년 극우 테러리스트의 공격으로 흉기에 찔려 숨졌다. 2010년에도 스티븐 팀스 노동당 하원의원이 알카에다에 영향을 받은 한 학생에게 흉기로 찔려 다친 바 있다.
  • [2030 세대] 적들의 신념은 ‘가짜’인가/임명묵 작가

    [2030 세대] 적들의 신념은 ‘가짜’인가/임명묵 작가

    이슬람 테러리즘이 발생하면 으레 이런 말이 따라붙는다. “저 테러리스트들은 이슬람의 가르침을 왜곡하며, 이슬람을 자신들의 권력을 위해 이용하는 이들에 불과하다.” 무슬림이 아닌 논자들이 이런 말을 할 때는 고개가 갸우뚱해진다. 탈레반에게 위의 이야기를 풀며 논쟁을 시도해 본다고 생각해 보자. 그들은 자신들 신념이 얼마나 굳건한지를 과시할 것이고, 다른 무슬림들이 타락한 삶을 살고 있다고 비난할 것이다. 중국에 대해서도 비슷한 구도를 확인해 볼 수 있다. 우리는 “공산주의는 그저 붉은 자본가들이 권력을 위해 던지는 수사에 불과하다”는 말을 으레 한다. 하지만 중국 공산당의 충실한 당원이 이런 말을 듣는다면 중국의 현재 자본주의적 체제가 공산주의적 비전에 어떻게 부합하는지 일장 연설을 늘어놓을 것이다. 요는 탈레반이 믿는 것이 진짜 이슬람인가, 중국 공산당이 주장하는 것이 진짜 공산주의인가를 따지는 것이 아니다. 자신들은 그 신념을 따르고 있다고 그들이 강하게 믿고 있다는 사실이 중요한 것이다. 신념이라는 이름의 인식 틀은 가치 평가 기준을 만들고 명분을 형성하고, 거기서 최종적인 행동이 발생한다. 우리는 자신의 상식에 심히 배치되는 이들을 보면, ‘숨은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닌지 의심하고는 한다. 상대방의 세력이 더 클수록 그러하다. 우리의 인식 틀에 비춰 보았을 때 저런 말도 안 되는 신념을 제정신으로 믿고 있다고 받아들일 수 없어서 그러는 듯하다. 그래서 우리는 상대방을 광인이거나 혹은 우리에게 쉽게 납득되는 ‘이득’을 위해 신념을 ‘이용’하는 사람으로 설명한다. 하지만 상대방도 우리를 볼 때 마찬가지로 생각한다는 사실은 망각된다. 빈 라덴은 미국이 주장하는 성평등의 진짜 목적은 여성을 이윤을 위해 착취하려는 자본주의적 음모라고 보았다. 중국은 몇 년에 한 번 치러지는 민주주의 선거는 실질적 지배자들의 전횡을 일반 대중에게 감추려는 눈속임에 불과하다고 깔본다. 하지만 이런 비난과 달리 서방 세계는 성평등과 민주주의의 참된 가치를 진심으로 ‘믿는다’. 그렇다면 우리가 탈레반이나 중국 공산당이 정말로 자신의 신념을 믿는지, 믿지 않는지 판단할 근거 또한 취약해진다. 그들은 배후의 ‘이득’을 위해 신념을 이용하지 않고, 오히려 신념 자체가 목적인 경우가 많다. 서방 세계에서 자유민주주의와 인권이 목적으로 기능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신념의 차이에도 우리는 모두 같은 인간이기에, 서로 다른 믿음 사이에서 공통점을 찾아내고 합의의 기반을 발견할 수 있다. 상대방의 진짜 목적을 이득에 있다고 판단하는 것 또한 진실의 중요한 일면을 포착하고 있다. 하지만 신념의 차이를 무시한 채 ‘숨은 진짜 동기’를 찾아내려는 시도는 상대방이 우리와 똑같이 행동할 것이라는 성급한 사고로 이어지기 쉽다. 하지만 가족과 친구 간에도 사람은 똑같이 행동하지 않는데 어떻게 신념이 다른 상대방이 똑같이 행동하기를 기대할 수 있을까?
  • [이해영의 쿠이 보노] 아프간전쟁, 누가 ‘승리’한 전쟁인가/한신대 교수

    [이해영의 쿠이 보노] 아프간전쟁, 누가 ‘승리’한 전쟁인가/한신대 교수

    브레진스키. 카터 행정부 시절 백악관 안보보좌관이었다. 그는 5월 광주와도 인연이 깊다. 1980년 5월 22일 백악관 관계기관대책회의. 대통령 카터를 제외하고 미 행정부 관련 최고위 인물이 전부 모여 이렇게 결정했다. “단기적 지원, 장기적 정치발전 압박.” 무슨 말인가? 누구보다 브레진스키가 제안한 방식이었다. 전두환 신군부의 광주민주화운동 무력 진압을 ‘지원’한다는 말이다. 1980년 5월 전남도청 시민군의 운명은 이렇게 결정됐다. 그로부터 세월이 흘러 1998년 브레진스키가 프랑스의 누벨 옵세르바퇴르지와 인터뷰를 했다. 미 CIA 국장이 회고록에서 아프간전쟁 공식 발발 6개월 전부터 CIA가 무자히딘에 무기를 공급했다고 밝힌 뒤였다. 사실 여부를 묻는 질문에 브레진스키가 답한다. “카터 대통령이 카불의 친소련 정권 반대파에 대한 비밀 지원 명령에 처음 서명한 날이 1979년 7월 3일이었다. 바로 당일 나는 대통령에게 메모를 보냈다. 나는 설명하기를 ‘제 의견으로는 이 지원은 소련의 군사 개입을 유도하게 될 것입니다’.” 덧붙여 말하길 “우리가 러시아인들이 개입하도록 민 것은 아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들이 그럴 확률이 커질 것이라는 점은 알고 있었다.” 다시 질문이다. “당시 소련이 아프간 침공을 미국의 비밀작전을 격퇴하기 위해서라고 주장했을 때, 아무도 믿지 않았다. 하지만 이 말이 어느 정도는 진실이었다는 것 아닌가. 지금 당신은 여기에 대해 후회하진 않는가?” 답. “후회할 게 무엇이 있는가? 그 비밀작전은 탁월한 생각이었다. 그것은 러시아인들을 아프간 덫(trap)에 유인하는 효과를 가져다주었다. … 소련이 공식적으로 국경을 넘는 날 난 대통령에게 이렇게 썼다. 본질적으로 ‘이제 우리는 소련에 소련의 베트남전쟁을 제공할 기회를 갖게 됐습니다.’ 근 10년 동안 모스크바는 … 지속가능하지 않은 전쟁을 수행해야 했다.” 질문. “이슬람 근본주의를 지원한 것, 미래의 테러리스트에게 무기와 자문을 제공한 것을 후회하지 않는단 말인가?” 답. “세계사에서 도대체 무엇이 더 중요하단 말인가? 탈레반인가, 아니면 소련 제국의 붕괴인가. 일부 선동된 모슬렘인가 아니면 중부 유럽의 해방과 냉전 종식인가.” 이 인터뷰가 있은 몇 년 뒤 2001년 9월 11일 미 CIA의 첩보자산이자 미국이 체스판의 졸(卒)로 키운 오사마 빈라덴이 미국을 공격했다. 부시는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불법적으로 아프간을 침공해 탈레반 정권을 축출했다. 소련은 그 생산력이 냉전 비용을 감당할 수 없게 됐을 때 붕괴했다. 미국이 ‘유도’한 소련의 베트남전쟁이라는 덫이 붕괴를 가속화했다는 점에 크게 반론을 제기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미국이 소련의 아프간전쟁을 유도했듯이 오사마 빈라덴은 미국의 아프간전쟁을 ‘유도’했다. 미국은 스스로 아프간전쟁의 덫에 빠진 것이다. 지난 20세기 이래 이렇게 긴 전쟁이 있었나. ‘20년’ 아프간전쟁의 성적표는 참담하다. 자신이 세우다시피 한 탈레반 정권을 타도하고, 다시 20년에 걸쳐 이 집단에 쫓겨나기 위해 그 엄청난 자원을 투입한 것인지. 그래서 이 긴 전쟁은 하나의 세기적 부조리극이다. 미국이 이 전쟁에서 이기지 못했다는 점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그렇다면 탈레반은 과연 승리한 것이 맞는 것이며, 이로써 아프간에 평화가 찾아왔다고 말할 수 있을 건가. 평화가 아니라면 다른 수단에 의한 전쟁의 계속 혹은 잘해야 ‘차가운 평화’가 아프간의 미래 아닌가. 아프간전쟁을 포함해 20년 테러와의 전쟁 사망자는 보수적으로 잡아 90만명 전후로 추정된다. 9·11테러 희생자의 300배에 달하고, 이 중 민간인 사망자가 3분의2에 달한다. 어떤 연구팀의 추산에 의하면 테러와의 전쟁에 우리 돈으로 1경가량 소요됐다고 한다. 하지만 그 돈의 가장 큰 몫은 미국의 군산복합체(방산업체) 혹은 그 하청업자들에게 돌아갔고, 이들은 이 기간 동안 전례 없는 호황을 누리면서 미국 자본주의를 지탱해 왔다. 이른바 ‘군사 케인스주의’라 할 수 있다. 이들이야말로 최장 전쟁의 최종 승자였던 것이다. 20년 전쟁은 20세기 미국의 외교와 그 인식론적 기초를 이루는 지정학적 사고가 초래한 예정된 파국이었다. 브레진스키의 대소 아프간전쟁 ‘유도론’이 그 하나의 전형이고, 광주의 유혈 진압 묵인·방조도 이런 사고와 결코 무관하지 않다. 그리고 그런 미국 패권주의에 편승한 우리 외교 역시 아프간의 진정한 평화와 재건에 일단의 책임이 있다고 해야 한다.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페루 반군 ‘빛나는 길’ 창설자 구스만 “법 고쳐 화장”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페루 반군 ‘빛나는 길’ 창설자 구스만 “법 고쳐 화장”

    페루 정부가 수감 중 숨진 반군 ‘빛나는 길(Sendero Luminoso)’ 창설자의 시신을 유족에게 인계하지 않고 화장하기로 했다. 페루 검찰은 23일(이하 현지시간) “테러리스트 두목” 아비마엘 구스만의 시신을 24시간 안에 화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골분은 공개되지 않은 모처에 뿌릴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1일 페루 카야오의 교도소에서 86세 나이로 자연사한 구스만의 시신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는 최근 페루에서 적잖은 논란을 불러왔다.검찰은 당초 이틀 정도면 시신 처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었지만 생각보다 결정이 내리기 어려웠다. 결국 법을 뜯어 고쳐 특별한 예외 규정을 만들어 시신 처리 결정을 내릴 수 있었다. 1960년대 악명 높은 ’빛나는 길‘을 만들고 지휘했던 구스만은 철학 교수를 지낸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그의 반군 조직은 마르크스레닌주의와 마오 주의를 표방해 체제 전복을 꿈꾸며 1980∼1990년대 반정부 무장투쟁을 벌였다. 이 과정에 무자비한 학살도 서슴치 않아 7만명 가량이 숨지거나 실종되게 했다. 구스만은 1992년 수도 리마에서 체포돼 테러 혐의 등으로 종신형을 선고받고 지금까지 복역해 왔다. 규정대로라면 사망한 수감자의 시신은 유족에게 인계돼야 하지만, 유일한 유족인 ‘빛나는 길’ 2인자로 마찬가지로 종신형을 선고받고 2010년 옥중 결혼한 부인 엘레나 이파라귀레도 다른 교도소에 수감돼 있다. 부인은 자신이 위임한 베르타 동지란 인물에게 남편의 시신을 넘겨달라고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녀는 안장을 원했던 것으로 보인다. 끔찍한 집단학살을 저지른 인물에게 지지자들의 추모 공간이 될지도 모르는 무덤을 허용해선 안 된다는 여론이 높았다. 어떤 흔적도 남지 않도록 화장해 태평양에 골분을 뿌려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결국 구스만의 시신 처리를 위해 페루 국회는 법을 개정하기에 이르렀다. 국회는 지난 16일 테러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고 수감 중 사망한 인물은 “안보와 공공질서에 해를 끼칠 가능성에 대비해” 법원과 검찰이 시신을 처리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통과시켜 구스만의 시신을 화장하기로 결정했다.
  • 13세 소녀 성폭행·살해하고 영국 건너가 망명 신청한 아프간 난민

    13세 소녀 성폭행·살해하고 영국 건너가 망명 신청한 아프간 난민

    오스트리아에서 13세 소녀를 집단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아프가니스탄 난민 4명 중 1명이 가짜 신분을 이용해 영국으로 건너간 사실이 드러나 현지사회가 발칵 뒤집혔다. 라수일리 주바이둘라(22)라는 실명이 밝혀진 이 용의자는 중죄 혐의를 받고 있는데도 가명을 사용해 난민 보트를 타고 영국으로 건너가 망명까지 신청했던 사실이 최근 세상에 드러나면서 국경 안보에 관한 우려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고 스카이뉴스 등 영국 현지매체가 13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주바이둘라는 지난 7월 18일 난민 보트를 타고 영국으로 건너와 7월 29일 신원이 드러나 체포될 때까지 거의 2주 동안 납세자들이 부담한 세금으로 수도 런던 동부 화이트채플에 있는 이비스 호텔에서 머물렀다. 현재 강제 송환 재판을 앞두고 있는 주바이둘라는 지난 6월 26일 오스트리아 수도 빈 중부에서 실종된 13세 소녀가 시신으로 발견된 뒤 그 나라를 탈출했다. 희생자는 비너노이슈타트 출신 레오니라는 이름의 여학생으로 시신 부검 결과 약물에 취해 집단 성폭행을 당한 뒤 질식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지 경찰은 SNS를 통해 희생자 소녀를 만난 뒤 성관계 무용담을 자랑했던 한 무리의 아프간 난민들에 관한 수사에 들어갔다.희생자는 시신으로 발견되기 사흘 전 어머니 멜라니(40)와 아버지 하네스(39)에 의해 실종 신고가 접수돼 있었다. 소녀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살해되기 전날인 25일 다뉴브 운하의 번화가에서 연락하고 지내던 아프간 출신의 16세 소년과 그 일행이었던 주바이둘라와 함께 만나기로 약속했었다. 그후 소녀는 빈의 제22구역인 도나우슈타트에 있는 한 아파트로 가서 각각 18세와 23세인 아프간 남성 두 명을 더 만났다. 이 중에는 소녀에게 약물을 먹인 것으로 추정되는 마약 거래자도 포함돼 있었다. 경찰에 따르면, 소녀는 이들 남성에게 살해돼 카펫에 감싸여진 채 아파트에서 90m 정도 떨어진 곳에 유기됐다. 현지 경찰은 처음에 주바이둘라가 이탈리아로 달아난 것으로 생각하고 국제 공조 수사에 들어갔었다. 하지만 용의자는 인스브루크에서 기차를 타고 대륙을 가로질러 프랑스 북부까지 건너가서 난민 보트를 타고 영국으로 건너갔던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경찰 조사에서 이들 용의자 중 적어도 두 명이 이번 사건 이전 이미 강제 추방 위기에 처해 있었고 이 사실이 드러나면서 관계 당국을 향한 비난이 쏟아지기도 했다. 이에 대해 희생자의 어머니 멜라니는 현지언론에 “너무 화가 난다. 왜 이런 사람은 오래 전에 추방되지 않았는가?”라고 되물으며 “내 딸은 자신을 유인한 16세 소년을 믿었던 것 같은데 그것이 아이를 죽음으로 몰아넣었던 것 같다”고 한탄했다. 한편 이번 사건은 아프간에서 영국으로 넘어오는 난민 중에 이런 중범죄자는 물론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인 탈레반과 같은 테러리스트가 섞여 들어올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를 불러일으킨 것으로 알려졌다.
  • 미국 떠난 아프간에 360억원·백신 원조 나선 중국

    미국 떠난 아프간에 360억원·백신 원조 나선 중국

    중국과 미국의 외교 수장이 각각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탈레반에 대해 전혀 다른 접근법을 보였다. 미국 국무부 장관 안토니 블링컨은 독일에서 미국의 서구 동맹과 함께 아프간에 대해 논의하는 외교장관 회담을 가졌다. 반명 중국은 아프간의 이웃국가인 파키스탄, 이란,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등과 지난 8일 회담을 열었다. 지난 7일 아프간 임시 정부 탈레반은 수도 카불에서 내각을 구성해 각 부처 장관 이름을 발표했다. 왕이 중국 외교장관은 중국이 아프간 원조에 2억 위안(약 362억원)을 내놓겠다고 했다. 여기에 300만회 접종 분량의 코로나19 바이러스 백신과 음식도 포함했다. 왕이 장관은 탈레반에게 테러리스트와의 관계를 끊으라고 촉구하며, 중국은 아프간 인접 국가에 흩어져있는 테러리스트들을 색출해서 단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왕 장관이 언급한 테러리스트는 위구르족 지하드 조직으로 신장 위구르족 자치구 독립운동을 벌이는 튀르키스탄 이슬람당(ETIM) 등을 가리킨다. 1990년 부터 2001년 사이에 200차례에 걸친 테러 행위를 벌였으며 2001년에 일어난 9·11 테러를 계기로 유럽 연합, 중국 등에 의해 테러 조직으로 지정되었다. 하지만 미 국무부는 지난해 11월 ETIM을 테러 조직 명단에서 제외했다.왕 장관은 “아프간에 기지를 둔 몇몇 국제 테러 조직이 이웃 국가에 잠입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지적하며, 탈레반이 이들 테러 조직과의 관계를 끊고 국경을 엄중하게 단속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중국은 아프간 재건을 위해 도울 것이라며, 테러리스트와 불법 마약 거래 소탕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와칸 회랑으로 불리는 아프간과 중국간 국경 통행도 식량 배달 등을 위해 열어 놓겠다고 다짐했다. 중국은 아프간과의 화물 열차 운행을 재개할 계획임을 밝히며, 미국은 아프간 난민을 도와야 한다고 역설했다. 반면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유럽에서 20개 국가와의 회담을 통해 탈레반이 인권, 테러리즘과의 전쟁, 포괄성, 안전한 통행 등의 공공 의무를 다할 것을 주장했다. 중국과 러시아도 이번 회담에 초청됐지만 양국 모두 참여하지 않았다. 불참 이유에 대한 질문에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국제 사회는 아프간 문제에 대한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만 답했다. 이어 다자간 회담은 공허한 말잔치 보다는 실질적인 결과에 집중해야 한다고 지적해 미국이 주도하는 아프간 논의 모임 참여 가능성을 차단했다. 국제문제 전문가들은 중국이 탈레반 재정 문제를 모두 해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중국이 아프간 원조를 시작할 수는 있겠지만, 다른 국가들도 책임을 나눠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날아오는 포탄 잡는 특별한 요격체계 C-RAM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날아오는 포탄 잡는 특별한 요격체계 C-RAM

    미국의 철수 작전이 절정으로 치달았던 지난 8월 30일 카불국제공항. 인근 지역에서 발사된 정체불명의 로켓포탄 5발이 공항으로 날아들었다. 공항에 대기 중이던 수송기나 여객기에 로켓포탄이 떨어질 경우 자칫 큰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 있었다. 하지만 로켓포탄은 지상에 설치된 센츄리온(Centurion) 씨-램(C-RAM)에 의해 순식간에 요격되었다. 씨-램(C-RAM: Counter Rocket, Artillery, and Mortar)은 날아오는 적의 각종 포탄 즉 로켓포탄, 일반포탄, 박격포탄을 요격하는 특별한 무기로 알려져 있다. 씨-램은 포탄을 요격하는데 어떤 무기를 쓰느냐에 따라 크게 두 가지로 분류된다. 대공포 혹은 유도탄 형식으로 나뉜다. 카불국제공항에서 로켓포탄을 요격한 센츄리온은 우리 해군 군함에서도 사용 중인 ‘시위즈'(CIWS) 즉 근접방어무기체계인 팔랑크스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팔랑크스에는 20mm M61 벌컨포가 장착되었으며, 최신형 모델의 경우 분당 4500발까지 사격이 가능하다.지난 2004년 이라크에서 테러리스트 혹은 반군의 박격포 공격에 시달리던 미 육군은 이를 요격할 수 있는 새로운 무기체계 개발을 신속하게 진행한다. 그 결과 미 해군이 사용하던 팔랑크스를 트레일러에 장착해 지상에서 운용하게 된다. 미 육군은 이 장비의 이름을 100인 대장이라는 뜻을 가진 센츄리온으로 명명한다. 포탄이 발사된 지점과 비행경로 그리고 떨어지는 지점까지 확인할 수 있는 대포병 레이더와 연계 운용되는 센츄리온은 2005년부터 이라크의 주요 미군기지에 설치된다. 제작사인 미 레이시온사에 따르면 센츄리온은 이라크에서 105회에 달하는 박격포탄 공격을 성공적으로 방어한것으로 전해진다. 지상에서 운용되는 센츄리온은 바다에서 사용되는 팔랑크스와 달리 특별한 20mm 기관포탄을 사용한다. 센츄리온에서 사용되는 고폭소이예광자폭탄은 파편에 의한 민간인 혹은 부수적인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2500에서 2700m 상공에 다다르면 자동으로 폭발하는 기능이 내장되어 있다. 이밖에 유도탄 즉 미사일 형식의 C-RAM의 대표주자로는 이스라엘이 만든 아이언 돔(Iron dome)이 손꼽힌다.지난 2011년부터 이스라엘 군이 운용중인 아이언 돔은 팔레스타인의 하마스가 발사하는 로켓포탄을 요격하기 위해 개발되었다. 그 동안 하마스는 무차별적으로 로켓포탄을 발사해 이스라엘에 많은 인명 피해를 주었다. 가성비로 따지면 대공포형 씨-램이 경제적이지만 동시에 다수의 포탄을 요격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결국 이스라엘은 포탄을 요격하는 타미르 미사일과 대포병 레이더 기능도 가지고 있는 EL/M-2084 에이사(AESA) 방식의 다기능 레이더 그리고 이를 지휘 통제하는 체계를 개발해 아이언 돔을 만들어낸다. 2012년 11월 이스라엘 정부의 공식 발표에 따르면 아이언 돔은 400여 발의 로켓포탄을 성공적으로 요격한 것으로 밝혀졌다. 2014년에는 1200여 발의 로켓포탄을 요격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우리나라도 북한의 장사정포에 대응할 씨-램을 개발할 계획이다. 최근 국방부는 '2022~2026 국방중기계획'을 통해 향후 한국형 아이언 돔인 ‘장사정포 요격체계’ 개발이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 [여기는 남미] “내 이름은 숫자 6” 세계에서 가장 짧은 이름 가진 20살 청년

    [여기는 남미] “내 이름은 숫자 6” 세계에서 가장 짧은 이름 가진 20살 청년

    공식적으로 확인할 길은 없지만 어쩌면 그는 세계에서 가장 짧은 이름을 가진 남자일지 모른다. 적어도 숫자의 자릿수만 따지면 분명 그렇다. 한 자릿수 아라비안 숫자를 이름으로 가진 콜롬비아 남자가 현지 언론에 소개됐다. 세계 유일이라는 타이틀의 소유자가 분명해 보이는 남자의 이름은 '6 마르티네스 메디나'. 공개된 그의 주민증을 보면 남자의 이름은 아라비안 숫자 6, 성은 엄마와 아빠의 성을 차례로 연결한 마르티네스 메디나다. 6은 어떻게 이런 이름을 갖게 된 것일까? 올해로 만 20살이 된 남자가 기묘한 이름을 갖게 된 건 아버지 덕 이었다. 그의 아버지 라파엘 메디나는 20년 전 아들이 태어나기 전 이름을 놓고 고민을 시작했다. 시인인 그의 아버지가 아내에게 제안한 아들 이름은 두 가지였다. 하나는 아라비안 숫자 6, 또 다른 하나는 오사마였다. 당시 아버지의 입장은 이랬다. "여섯째니까 간단하게 6이라고 부르던가, 아니면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된 오사바 빈라덴에서 이름을 따서 오사마라고 부릅시다." 오사마 빈라덴은 2001년 9월 11일 발생한 미 세계무역센터 쌍둥이 빌딩 테러를 주도한 알 카에다의 지도자다. 주변에서 이런 사실을 알게 된 친척과 친구들은 "아들에게 하필이면 그런 이름을 붙여주려 하다니.." 라면서 만류했지만 그는 고집불통이었다고 한다. 6의 어머니 에밀세 마르티네스는 "남편이 아무의 말도 들으려 하지 않았다"면서 "남편의 고집을 꺾을 수 없어 6이나 오사마 중에서 선택하는 수밖에 도리가 없었다"고 말했다. 마르티네스는 테러리스트의 이름보다는 그나마 나름대로 의미가 있는 6을 여섯째의 이름으로 택하기로 했다. 대신 남편에게 조건을 걸었다. 그는 남편에게 "당신의 의견대로 6을 아들의 이름으로 하는 대신 내 성을 당신의 성보다 앞에 놓자"고 했다. 콜롬비아에선 부모의 성을 연결한 복합성이 허용된다. 하지만 아빠의 성을 먼저 놓고 그 뒤로 엄마의 성을 덧붙이는 게 보통이다. 현지 언론은 "엄마의 성 뒤에 아빠의 성을 붙이는 건 매우 드문 일"이라면서 "청년은 이름뿐 아니라 성도 희귀한 사례"라고 소개했다. 덕분에 기묘한 이름과 희귀한 성을 갖게 된 청년은 자신의 이름에 만족한다고 한다. 6은 "아라비안 숫자가 이름이라 내게 동명이인은 절대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세계 유일의 이름을 가진 기쁨과 즐거움을 남들은 아마 모를 것"이라고 말했다.
  • 9·11 뉴스화면 보며 “아! 내가 놓쳤던 그녀석이” 직감은 적중했다

    9·11 뉴스화면 보며 “아! 내가 놓쳤던 그녀석이” 직감은 적중했다

    1990년대 중반부터 KSM 쫓았던 FBI 요원 “카타르에서 체포했더라면 참극 막았을텐데” CIA 주도로 관타나모에서 끔찍한 고문 자행 증거 오염시켜 테러 주범들 단죄 오히려 지체 “은퇴 3년이나 미루며 단죄를 도우려 했지만 세상은 늘 이런 식, KSM의 관종 짓에 놀아나” “내가 쫓던 그놈이잖아. 세상에나, 칼리드 셰이크 무함마드가 틀림없어.” 20년 전 9·11 테러 날, 말레이시아의 한 호텔에서 공중납치된 여객기들이 미국 뉴욕의 쌍둥이 빌딩을 들이받는 것을 텔레비전으로 지켜보던 프랭크 펠레그리노는 퍼뜩 그를 떠올렸다고 영국 BBC에 7일(이하 현지시간) 털어놓았다. 공격 목표가 그의 야심과 맞아 떨어졌다.마침 이날 쿠바 관타나모에 있는 미국 군사법정에 그가 다시 섰다. 당시 ‘KSM’으로 통하던 무함마드는 여전히 재판 전 심리 과정에 있다. 코로나19 확산 때문에 중단됐다가 18개월 만에 재개됐는데 그는 미소를 짓고 손을 흔들며 법정에 들어섰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20년이 흐르도록 테러의 모든 것을 세세히 설계한 용의자에 대한 재판은 거의 시작도 못한 셈이다. 2008년부터 모하메드를 변호한 데이비드 네빈은 방송에 말했단다. 재판 결론이 내려지려면 20년이 더 걸릴지도 모른다고, 미 연방수사국(FBI) 특수요원이었던 펠레그리노는 30년 가까이 무함마드를 추적해 온 인물인데 자신 때문에 9·11 참극을 막지 못한 것이 아닌가 하는 자책에 내내 시달리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은 멀리 아프가니스탄의 산악지대에 은거하며 모든 것을 지휘했지만 현장에서 테러 공격의 모든 것을 세세히 설계하고 지휘했던 인물은 무함마드였다. 쿠웨이트에서 태어난 그는 1980년대 소련에 맞선 아프간의 봉기에 합류하기 전까지 미국에서 공부했다. 미국이 그를 쫓기 시작한 것은 9·11이 일어나기 8년 전 세계무역센터(WTC)가 폭탄 공격을 받은 뒤였다. 6명이 죽고 1000명 이상 다쳤다. 테러 자금을 송금하는 과정에 무함마드란 존재를 처음 알게 됐다. 2년 뒤 FBI 요원은 그가 태평양 위에서 여러 대의 국제선 여객기를 동시에 폭발시키는 음모를 꾸몄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1990년대 중반 펠레그리노에게 그의 행적을 쫓으라는 명령이 떨어졌고 카타르에서 그를 체포하는 작전을 기획했다. 오만에서 국경을 넘어 카타르로 들어가 체포할 작정이었다. 이미 비행기 한 대를 수배해 용의자를 미국에 데려올 생각이었다. 하지만 미국 외교관들이 반대했고, 펠레그리노가 직접 카타르 주재 미국 대사와 관리들을 만나 무함마드가 여객기 테러를 모의했기 때문에 체포해야 한다고 설득했지만 소용 없었다. 외교관들은 말썽을 일으키고 싶지 않아 했다. 대사는 카타르 관리들이 몹시 화가 나 있다며 관두라고 했다. 사실 이때만 해도 무함마드는 그렇게 꼭 잡아야 하는 타깃이 아니었다고 펠레그리노도 인정했다. 펠레그리노 역시 그의 이름을 미국이 열 손가락 안에 꼽는 현상수배 목록에 이름을 올릴 수가 없었다. “너무 많은 테러리스트의 이름이 올라가 있다는 말을 들었다.” 무함마드는 미국이 관심을 갖고 있다는 말을 누군가로부터 귀띔을 받고 카타르를 떠나 아프간으로 달아나버렸다. 그 뒤 몇년 동안 KSM이란 이름은 전 세계 테러 용의자들의 전화번호 수첩에 어김없이 등장했다. 그는 모든 용의자들과 잘 연결돼 있었다. 이 시기에 빈 라덴을 만나 조종사들을 훈련시켜 미국의 건물을 들이받게 한다는 발상을 더욱 발전시킨 것으로 보인다.펠레그리노가 KSM의 짓이라고 믿은 것은 구금 중인 알카에다 주요 인물의 입을 통해 맞는 것으로 증명됐다. “프랭크가 쫓던 녀석이 그 짓을 벌였다는 것을 모두 알게 됐다. 그가 그 놈이란 것을 알았을 때 나보다 더 비참한 사람은 없었다.” 2003년에 무함마드는 파키스탄에서 체포됐다. 펠레그리노는 자신이 만든 기소장에 근거해 정의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곧 사라졌다. 중앙정보국(CIA)은 “강화된 심문 기술”을 사용할 수 있는 “블랙 사이트(black site)”로 끌고 가 구금했다. 해군 함정이나 달리는 차 안에서 커튼을 내리고 심문하는 일도 있었다. CIA의 한 간부는 “그가 알고 있는 모든 것을 알고 싶다. 그것도 가능한 빨리”라고 말했다. 무함마드는 적어도 183번 물고문을 당했는데 “거의 익사할 뻔” 했다고 묘사하곤 했다. 직장(直腸) 탈수, 스트레스를 받게 오랫동안 한 자세를 취하게 하거나, 잠을 못 이루게 하거나, 사람들 앞에서 옷을 벗게 해 수치심을 주는 등 가혹한 고문이 이어졌다. 자녀들을 모두 죽일 것이라고 위협도 했다. 그가 수많은 음모를 자백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나중에 상원 보고서는 그가 건넨 많은 정보들이 스스로 지어낸 것이라고 결론내렸다. CIA는 2006년에야 무함마드처럼 “가치 있는 구금자들”은 관타나모로 옮겨졌다고 밝히고 FBI도 접근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2007년 1월에야 펠레그리노는 그렇게 오랫동안 쫓았던 무함마드와 처음 얼굴을 마주했다. “90년대 자신을 기소하는 과정에 참여한 사람이란 걸 그가 알게 하고 싶었다.” 그래야 9·11에 관한 정보를 빼내오는 말문을 열 수 있을 것 같았다고 했다. 펠레그리노는 그 대화에 대해 많은 것을 털어놓으려 하지 않았지만 “믿거나 말거나 겠지만 그는 유머 감각도 있고 스스럼 없이 어울리는 녀석이더라”고 말했다. 관타나모에서의 재판 전 심리에 “관종(grandstanding)”처럼 굴어 펠레그리노는 가장 악명 높은 테러 용의자를 “카다시안류”라고 했다. 주의를 끌려고 안간힘을 쓰면서 뉘우치는 빛은 추호도 없어 보인다는 것이다. “자백을 해서 재판에서 최고의 장면을 만들려고 하지 않겠느냐고? 분명 그는 해낸 일을 좋아하며 이 쇼를 즐기고 있다고 생각한다.” 무함마드와 엿새를 보낸 그는 충분히 알 수 있었으며 더 이상 그를 만날 필요가 없었다고 돌아봤다.한때 800명에 이르렀던 관타나모 수감자는 이제 39명만 남아 있다. 기소조차 되지 않은 이는 28명, 7일 재판 전 신문에는 무함마드 등 5명이 임했다. 네빈 변호사는 20년이 흘렀는데 용의자들에 대한 사법절차가 여전히 진행 중이란 점을 보여주기 위해 열흘의 신문 일정이 나흘 전에야 부랴부랴 준비됐다고 말했다. 관타나모에서 추악한 고문이 자행됐다는 사실이 폭로된 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뉴욕으로 수감자들을 모두 이감해 재판받게 하려 했으나 거센 반발에 직면했다. 펠레그리노 역시 뉴요커 인터뷰를 통해 “우리집 뒷마당에 데려오지 말고 관타나모에 그냥 내버려두라고 모두 비명을 질러댔다”고 돌아봤다. 그 동안 재판장은 계속 바뀌어 이번이 여덟 번째인가 아홉 번째인가 헷갈릴 정도라고 했다. 생전 처음 보는 내용이 수두룩한 3만 5000쪽의 신문 기록, 수천가지의 움직임을 제대로 검토하기란 힘든 일이다. 더욱이 끔찍한 고문을 통해 취득한 자백과 진술의 옥석을 가려 오염된 정보를 걸러내는 일은 엄청 벅찬 일이다. 여기에 먼 거리를 날아와 참관하는 9·11 희생자 유족들의 민감한 정서를 다독이기까지 해야 한다. 너희들이 일을 제대로 하는 거냐는 의심스러운 눈치까지 받는다. 펠레그리노는 무함마드의 법정에서 진술하려면 현역 신분을 유지하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해 은퇴를 3년 미뤘다고 했다. 그런데 재판은 도무지 끝낼 조짐을 보이지 않아 결국 얼마 전 정든 조직을 떠났다. “그의 이름이 매일 내 머리에 떠오르는데 달갑지 않은 일이다. 시간이 치유할 일이지만 늘 이런 식이다.”
  • ‘20년 전쟁’ 이별 선언한 바이든… 국익·中견제 더 중요했다

    ‘20년 전쟁’ 이별 선언한 바이든… 국익·中견제 더 중요했다

    아프가니스탄 철군 완료 이튿날인 31일(현지시간) 조 바이든(얼굴) 미국 대통령은 20년간 끌었던 ‘영원한 전쟁’과의 이별을 고했다. 무력으로라도 타국에 민주주의를 심겠다던 ‘체제 전환’ 구상은 막을 내렸고, 더는 ‘국익 없는 전쟁’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프간에서 거둬들인 미국의 역량을 중국 압박에 더욱 쏟겠다고 강조했다. 바이든은 이날 30분간 진행된 대국민 연설에서 “(전쟁은) 미국의 근본적인 국가 이익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다른 나라를 새로 만들기 위해 군사 작전을 하던 시대는 끝났다”고 밝혔다. 20년간 아프간전에 매일 300만 달러(약 34억 7000만원)씩, 총 2조 달러(약 2315조원) 이상을 투입했다며 막대한 비용도 다시 거론했다. 오후 1시 30분에서 2시 45분으로, 또 3시 30분으로 두 차례나 연기될 정도로 막판 고민을 거듭한 이날 연설의 한 축이 ‘국익 우선’이라면 또 다른 축은 ‘중국 견제’였다. 그는 “우리는 중국과 심각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는 미국이 10년간 더 아프간에 묶여 있는 것을 원한다” 등의 언급으로 중국에 집중하기 위해 아프간에서 떠났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20년 만에 중앙아시아 지정학적 질서가 바뀌면서 주변국들의 셈법은 복잡해졌다. 당장 중국을 견제할 인도·태평양 전략의 한 축인 인도는 적대관계인 파키스탄의 세력 확대를 걱정해야 할 판이 됐다. 하지만 탈레반의 장악으로 극단주의 무장세력의 은신처가 파키스탄에서 아프간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파키스탄과의 분쟁지역인 카슈미르에서 인도에 대한 테러 공격이 발생할 우려도 있다. 인도가 그동안 테러리스트라고 무시했던 탈레반과 전날 카타르 도하에서 첫 공식 외교 접촉을 가진 이유다. 중국은 쫓기듯 철수하는 미국의 ‘사이공 패배 재연’에 미소를 지으며 중앙아시아 패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려 하지만, 향후 미국의 압박이 거세질 테니 편할 수만은 없다. 특히 탈레반이 아프간에 있는 위구르족 무장세력이 신장지역으로 침투하는 것을 막겠다는 약속을 이행할지 미지수다. 미 대사관의 새 둥지가 된 카타르는 서방국과 탈레반 사이를 조율하는 ‘파워 브로커’ 역할을 노린다. 미국은 중앙아시아에서 패권을 노리는 중국과 러시아를 견제하기 위해 20년간 적이었던 탈레반을 인정하고 손을 잡을지 결정해야 한다. 아프간 오판으로 나약한 모습을 보인 ‘슈퍼파워’ 미국이 향후 북핵 문제, 이란 핵협상 등이 악화될 경우 소위 ‘힘 과시’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바이든은 이날 “사이버 공격과 핵확산”을 미국이 직면한 미래 안보 위협으로 꼽았다. 바이든은 지난 17일간 미국인 5500명을 포함한 10만명 이상을 대피시킨 아프간 철군을 “대단한 성공”이라고 자평했다. 또 아프간 정부의 무능, 테러집단 구성원을 포함해 5000명의 재소자를 풀어 주도록 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탈레반의 지난해 2월 평화협정 등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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