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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마스가 끌고 간 사람들 7] 풀려난 리프시츠 “지하터널 몇㎞나, 군 정보 실패 맞다”

    [하마스가 끌고 간 사람들 7] 풀려난 리프시츠 “지하터널 몇㎞나, 군 정보 실패 맞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대원들에게 끌려가 보름 넘게 가자지구에 갇혀 있다 풀려난 이스라엘 여성 요체베드 리프시츠(85)가 끔찍했던 경험을 털어놓았다. 리프시츠는 석방 하루만인 24일(현지시간) 입원 중인 텔아비브 이치로프 병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나는 지옥에 갔었다. 상황이 이렇게 되리라곤 생각도 못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휠체어를 탄 그는 기운이 없는지 들릴락 말락 한 목소리로 “그들(하마스 대원들)은 나를 오토바이에 태워 끌고 갔다”며 “이동 중에는 막대기로 갈비뼈 부분을 때려 숨쉬기 어렵게 했다”고 피랍 당시를 떠올렸다. 또 오토바이로 이동한 뒤에는 하마스 대원들이 몸에 차고 있던 시계와 보석류를 빼게 하고, 터널까지 걷도록 강요했다고 설명했다. 리프시츠는 “우리는 이어 터널로 들어갔다. 그 안에서 젖은 땅을 몇㎞나 걸었다”며 “거대한 터널이었다. 마치 거미줄 같았다”고 덧붙였다. 그가 터널 내부를 한참 걸어 도착한 곳에는 넓은 공간이 있었고, 약 25명의 다른 인질들이 있었다고 한다. 리프시츠는 또 2∼3시간 뒤 4명의 다른 인질과 함께 다른 공간으로 옮겨졌다면서 “이후 그들은 우리를 잘 대해줬다. 의사의 진료도 받게 해주고 먹을 것도 줬다”고 했다. 하마스 대원들이 먹는 것과 똑같은 피타(이스트를 넣지 않고 구운 둥그렇고 납작한 빵)와 치즈, 오이 등이 식사로 제공됐고, 의사와 간호사가 2∼3일 간격으로 찾아와 약을 줬다고 했다. 그는 또 하마스 대원들이 정치적인 주제를 제외한 다양한 소재로 인질들과 대화를 시도했으며, 감염병 등을 막기 위해 화장실 청소도 직접 해줬다고 했다. 리프시츠는 이스라엘군의 정보 실패를 꼬집기도 했다. “이스라엘군과 신베트가 하마스의 계획을 알지 못해 우리가 크게 상처를 받았다. 우리는 희생양”이라며 “가스 풍선이 키부츠까지 날아오는 등 전조가 있었다. 그리고 안식일 아침 (하마스 무장대원) 무리가 쳐들어왔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을 주최한 측이 행사를 마무리하려 했지만 리프시츠는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하마스가 터널 안에 인질들을 위한 샴푸와 컨디셔너까지 놓아둘 정도로 오랫동안 준비했다고 했고, 이스라엘 측이 공개한 것보다 하마스에 희생된 사람이 더 많다는 주장도 폈다. 220여명의 인질을 가자지구로 끌고 갔던 하마스는 전날 저녁 리프시츠와 누릿 쿠퍼(79)를 석방했다. 하마스 대변인은 “우리는 점령군의 공격에도 불구하고 인도주의적인 이유로 그들을 석방하기로 결정했다”고 주장했다. 두 여성은 각각 적신월사의 구급차에 실려 라파 검문소를 거쳐 이집트 땅으로 건너갔다가 이스라엘로 돌아왔다. 지난 7일 분리 장벽을 넘어 침투한 하마스 대원들에게 끌려간 지 16일 만이다. 병원 측은 이들의 건강 상태를 살필 예정이며, 한 명은 하루가 지난 뒤 문제가 없으면 퇴원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하마스가 두 여성 인질을 풀어주면서 잔혹한 테러리스트 이미지를 씻어내고 인간적인 면모를 연출하려 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검은 복면으로 얼굴 전체를 가린 하마스 대원이 대기 중인 두 인질에게 음료와 과자를 건네는가 하면, 리프시츠가 구급차에 타기 직전 대원에게 악수를 건네자 기꺼이 손을 잡아주는 장면이 전 세계에 전해졌다.
  • 하마스-카타르 등 인질 석방 협상, 그걸 지켜보는 이스라엘의 걱정

    하마스-카타르 등 인질 석방 협상, 그걸 지켜보는 이스라엘의 걱정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미국인 모녀에 이어 고령의 이스라엘 여성 둘을 조건 없이 석방한 이후 대규모 인질 석방을 위한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현지 일간 하레츠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협상 과정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카타르와 이집트, 그리고 다른 국가들이 가자지구에 억류된 다수의 인질 석방을 놓고 하마스와 협상 중이다. 소식통은 “카타르는 국적에 상관 없이 모든 민간인을 석방하는 조건을 두고 하마스와 협의 중”이라며 “협상은 진행되고 있지만 돌파구는 열리지 않았다”고 상황을 전했다. 이런 가운데 하마스가 다수의 인질을 풀어주는 조건으로 어떤 대가를 요구할지가 협상 진전의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신문은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선제 공격한 성과를 원하기 때문에 이스라엘 교도소 등에 수감된 팔레스타인 보안 사범의 석방을 요구하거나, 연료를 포함한 더 많은 인도적 지원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 대목에서 외국 정부와 하마스의 협상을 지켜보는 이스라엘도 고민하는 대목들이 적지 않다. 우선 외국 국적의 인질들을 모두 풀어주되 이스라엘 국적자들만 배제하는 합의가 이뤄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스라엘 정부는 그동안 하마스의 인질 석방 협상에 대해 석방 대상의 국적을 특정하거나 배제하는 주체가 되지 않을 것이며, 하마스와 국제사회의 인질 협상을 적극 반대하지도 않는다는 입장을 취해 왔다. 다만 이스라엘은 국제사회와 하마스의 인질 석방 협상에 자국민도 포함되기를 바라며, 특히 8년 전 스스로 가자지구에 들어가 인질이 된 두 자국민도 풀려나기를 바라고 있다. 더욱이 이스라엘은 그동안 테러 세력인 하마스와 직접 협상 가능성을 배제해왔지만, 최근 카타르와 이집트를 통한 협상이 조건 없는 4명의 인질 석방이라는 성과를 내면서 신경이 쓰이지 않을 수 없게 됐다. 한편 하마스가 23일 이스라엘 여성 인질 누릿 쿠퍼(79)와 요체베드 리프시츠(85)를 풀어주면서 잔혹한 테러리스트 이미지를 씻어내고 인간적인 면모를 연출하려 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검은 복면으로 얼굴 전체를 가린 하마스 대원이 대기 중인 두 인질에게 음료와 과자를 건네는가 하면, 리프시츠가 적신월사(아랍권의 적십자사)에 인계돼 구급차에 타기 직전 대원에게 악수를 건네자 기꺼이 손을 잡아주는 장면이 전 세계에 전해졌다. 조건 없는 인질 석방은 이스라엘군이 하마스를 소탕하기 위한 대대적인 군사 작전에 돌입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 공격을 서두르다가 각국 인질들을 사지로 몰아넣었다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질 구출을 최우선 순위에 둔 미국이 이스라엘에 속도 조절을 우회적으로 주문하는 것도 변수다. 하마스 대변인은 “점령군의 공격에도 인도주의적 이유로 석방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여론을 유리한 쪽으로 끌어오는 것은 물론, 연료 등 구호 물품과의 교환 용도로 인질을 활용하겠다는 의도도 드러내고 있다. 하마스가 연료를 받는 대가로 인질을 50명까지 석방할 수 있다는 제안을 내놓고 협상을 시도했지만 이스라엘의 거부로 불발됐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인질부터 챙겨야 한다는 국제 여론의 압박에 이스라엘이 머뭇거리는 동안 하마스는 전열을 가다듬고 지상전 대비 시간을 벌고 있다. 무리한 군사 작전을 자제하고 석방 협상 노력부터 기울여 달라고 호소하는 인질 가족의 목소리를 마냥 외면하기도 어렵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지상 작전 중에 인질을 구출하는 방안을 고려해 왔다. 또 하마스에 대한 공세를 밀어붙이는 것이 인질 석방에 도움이 된다고 봐왔다. 그런데 이런 계산이 하마스의 조건 없는 네 명 인질 석방에 어긋나고 있다.
  • 하마스 보디캠에 담긴 ‘잔혹한 영상’

    하마스 보디캠에 담긴 ‘잔혹한 영상’

    이스라엘군(IDF)은 23일(현지시간) 텔아비브 군기지에서 하마스 대원들이 찍은 잔혹한 내용의 43분 분량의 동영상을 공개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지난 7일 이스라엘 남부 음악축제 현장과 키부츠 마을을 공격했을 때 대원들이 차고 있던 보디캠이나 휴대전화, 폐쇄회로(CC)TV, 차량 블랙박스 등에 담긴 동영상을 편집한 것이다. 영상에는 하마스 대원이 집안에 들어와 테이블 아래 숨어 있던 소녀에게 말을 건 뒤 총을 쏘는 장면, 바닥에 누워 있는 남성 머리를 농기구로 내리치는 장면, 상처 입은 여성 병사를 살해하는 장면 등이 담겼다. 목이 잘린 군인, 불에 탄 아기 시신 이미지도 공개됐다. 한 하마스 대원은 자신이 살해한 민간인의 휴대전화로 그의 가족에게 전화해 “내가 당신 가족을 죽였다”고 말하며 환호했다. 또 다른 하마스 대원은 자기 부모에게 전화해 “맨손으로 유대인 10명을 죽였다”고 떠벌린 뒤 동영상을 보냈다며 “제발 왓츠앱(메신저)을 열어 얼마나 많이 죽었는지 보라. 당신 아들은 영웅”이라고 말하는 음성 파일도 공개됐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동영상 내용에 대해 “어린이 살해나 민간인 참수 내용도 포함됐고 일부 기자들은 영상을 보며 눈물을 흘렸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정보당국은 체포된 하마스 대원 심문 영상도 공개했는데 수갑을 찬 대원은 이스라엘 민간인을 살해하고 여성과 어린이, 노인을 인질로 데려오라는 명령을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또 다른 대원은 “인질을 데려오면 집과 1만 달러(약 1300만원) 상금을 받을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민간인 사상자가 5000명을 넘고 그중 40%가 어린이로 알려지면서 이스라엘의 보복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판이 나오는 상황이다. 물, 전기, 식량 등이 전면 봉쇄된 가자지구 주민들의 인도주의적 위기에 대한 우려도 크다. 이번 동영상 공개는 가자지구에 진입해 지상전을 벌이려는 이스라엘의 명분을 강화하기 위해 하마스의 잔학성을 부각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분석된다. 이스라엘군의 국제 대변인인 마이클 에델스타인 소장은 “이스라엘이 한 일과 이런 사악한 테러리스트들이 한 일을 비교하는 걸 인간으로서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 지키는 사람 따로? 이스라엘 총리 아들은 미국에…36만 예비군 부글

    지키는 사람 따로? 이스라엘 총리 아들은 미국에…36만 예비군 부글

    지난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 이후 이스라엘은 전쟁을 공식 선언하고 전 세계 예비군에 총동원령을 내렸다. 조국의 부름을 받은 이스라엘 청년들은 앞다퉈 공항으로 달려갔다. 그러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장남은 해외에 체류하며 귀국하지 않고 있다. 2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더타임스는 네타냐후 총리의 장남 야이르 네타냐후가 미국에 계속 머물면서 예비군 사이에선 조국을 버렸다는 규탄의 목소리가 나온다고 짚었다. 이스라엘 방위군(IDF)은 하마스와 전쟁 선포 이후 총 36만명의 예비군을 소집했다. 첫 30만명 동원은 48시간 만에 완료됐고, IDF는 10일 6만명을 추가 소집했다. 미국 CNN 방송은 “이스라엘 인구가 약 970만명에 불과한 데도 미국 등과 비슷한 규모의 예비군 동원”이라며 “일부 예외가 있지만 18세 이상의 모든 이스라엘 국민은 예비군으로 복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후 아테네에서부터 뉴욕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에 뿔뿔이 흩어져 있던 수백명의 이스라엘인들이 참전을 위해 현지에서의 삶을 포기하고 고국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올해 초 미국 플로리다로 떠난 네타냐후 총리의 장남 야이르 네타냐후는 아직 미국에 머무르고 있다. 그는 32세로, 예비군 복무 대상이다. 이와 관련해 한 이스라엘 군인은 “내가 최전방에 있는 동안 야이르는 마이애미 비치에서 인생을 즐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와의 교전이 격화하고 있는 이스라엘 북부 전선의 한 예비군은 야이르가 참전하지 않은 것이 사병들 사이에서 불신과 분노를 부채질하고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그는 “고국의 가족을 보호하기 위해 일터와 가족과 아이들을 떠나고 있는 것은 이러한 상황에 책임이 있는 이들이 아니라 우리”라면서 “우리의 형제와 아버지, 아들들은 모두 최전방으로 가고 있는데 야이르는 아직 여기 없다. 이는 이 나라의 리더십에 대한 신뢰를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야이르는 전투병으로 복무한 적은 없고, 이스라엘군(IDF) 대변인실에서 일하며 군 의무 복무를 마쳤다. 야이르는 최근 이스라엘 내부적으로 수십만명이 참여한 격렬한 시위와 야권의 반발을 불러온 네타냐후 정부의 사법개혁 정국에서 소셜미디어 활동으로 논란이 된 뒤 미국으로 떠났다. 그는 시위대를 “테러리스트”라고 부르면서 미국이 이같은 사태에 자금을 댔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더타임스는 복무를 위해 고국으로 돌아온 이들 모두가 최전선으로 가는 것은 아니며, 예비군들과 마찬가지로 다수가 IDF나 비정부기구 활동을 자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야이르는 현재 인스타그램을 통해 전쟁 피해자와 12만명의 이스라엘 피란민 지원을 위한 비정부기구의 활동을 알리고 있다. 하마스와 대치하는 이스라엘 남부 전선으로 배치될 예정인 또 다른 한 예비군은 “나는 내 일과 삶, 가족이 있는 미국에서 고국으로 돌아왔다”면서 “이처럼 중대한 시기에 그곳에 머무르면서 내 조국과 우리나라 사람들을 버려서는 안 된다. 총리의 아들은 어디 있는가? 그는 왜 이스라엘에 없는가?”라고 반문했다.
  • 살인 미수범이 튀니지 탈옥 후 유럽 건너와 총기 난사하기까지

    살인 미수범이 튀니지 탈옥 후 유럽 건너와 총기 난사하기까지

    지난 16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 도심에서 두 명의 스웨덴 축구 팬에게 총격을 가해 살해한 남성이 튀니지 교도소를 탈옥한 범죄자인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더하고 있다. 침소봉대를 경계해야 하겠지만 유럽 국가들이 인도적인 차원에서 아프리카 출신들을 난민을 받아들이는 과정에 잠재적인 테러리스트들을 받아들일 수 있다는 저간의 경고가 현실로 나타났다. 영국 BBC 방송은 2005년 살인 미수 혐의 등으로 징역 26년형이 선고된 압데살렘 라소우에드(45)가 총격 용의자라고 24일 보도했다. 그는 2011년 튀니지 교도소를 탈옥한 뒤 소형 보트를 이용해 이탈리아 람페두사 섬에 불법 체류했다. 라소우에드는 결국 벨기에로 옮겨왔는데, 이곳에서 여러 나라에 망명을 신청했는데 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아 레이더망에서 사라졌다. 튀니지 당국은 지난해 8월 라소우에드를 조국으로 돌려보내라고 벨기에에 매달려 왔는데 당국은 송환 요청을 받고도 이를 진행시키지 않았다. 벵상 반 퀴켄보른 벨기에 법무장관은 지난 20일 “기념비적이며 용납할 수 없는 실수로 빚어진 극적인 결과에” 책임을 지고 사임했다. 사건 당일 저녁 라소우에드는 브뤼셀 도심에서 공격용 소총으로 근처 행인들을 겨냥해 방아쇠를 당기기 시작했다. 그는 이어 아파트 건물 윗층 현관까지 쫓아가 60대와 70대 스웨덴 축구 팬을 쏴죽였고, 또 한 사람을 다치게 했다. 이슬람 국가(IS)가 사건 배후로 책임을 지겠다고 나선 상황이다. 벨기에 경찰은 사건 다음날 추적 끝에 브뤼셀 북부 샤에르빅에 있는 그의 자택 근처 카페에서 그를 사살했다. 벨기에 검찰의 팀 드 볼프 검사는 직원이 충분치 않아 추방 신청을 제때 처리하지 못한 것을 개탄했다. 그는 지난해 9월 추방 신청서를 접수했지만 아마도 잊어먹고 캐비닛 속에 묵혀둔 것이라고 해명했다. 라소우에드는 노르웨이와 스웨덴, 벨기에, 이탈리아에 망명 신청을 했다. 2016년 이탈리아 정보기관은 그를 과격분자로 분류해 모니터링하기 시작했다. 이 무렵 그는 스웨덴에서 마약 거래 혐의로 징역 2년형을 선고받았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그는 말뫼에서 코카인 100g을 소지한 혐의로 체포됐다. 브뤼셀에 사는 스웨덴과 영국 이중 국적의 마자는 “내 생각에 국적 때문에 스웨덴 사람들이 타깃이 된 첫 사례”라고 BBC에 털어놓았다. 쿠란 소각 시위 이후 스웨덴 정부는 자국민에 대한 테러 위험이 높아졌다고 경고해 왔다. 마자는 “스웨덴 여권이 긍정적인 일이라고 늘 생각해 왔는데 상황이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라소우에드 총격 사건은 벨기에 검찰에 의해 테러 사건으로 다뤄지고 있다. 유럽 전역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충돌과 연관지어 안보 우려가 점증하는 가운데 이번 사건이 일어났다. 벨기에 검찰은 물론, 연방경찰과 철도경찰까지 추가 보안 조치에 함께 하고 있다. 아울러 이민국과 경찰, 사법부의 정보 교류가 강화됐다.
  • 이스라엘군, ‘하마스 기반 파괴’ 가자지구 지상전 “빠른 시일 내 시작해야”

    이스라엘군, ‘하마스 기반 파괴’ 가자지구 지상전 “빠른 시일 내 시작해야”

    이스라엘 방위군(IDF)은 팔레스타인 테러조직 하마스와의 전쟁에서 이스라엘 정부가 밝힌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지상군이 빠른 시일 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한 지상작전을 시작해야 한다고 믿고 있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이스라엘은 하마스와의 전쟁은 이란이 지원하는 하마스의 기반시설을 파괴하기 위한 것이라며, 지난 7일 이스라엘 남부 지역에서 발생한 민간인 대학살 후 하마스를 해체하겠다고 다짐했다. 하마스가 주도하고, 다른 테러 단체들이 함께 수행한 당시 기습 테러 공격에서는 약 2500명의 테러리스트들이 가자지구에서 육로, 항공, 해상을 통해 이스라엘로 침투했다. 이 테러범들은 이스라엘의 마을과 도시들을 향해 발사된 수천 발의 로켓 엄호 속에 약 1400명의 이스라엘인을 살해하고 최소 222명의 인질들을 붙잡았다.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에 대한 지난 16일간 공습 끝에 지상공격을 수행할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북쪽 레바논 기반 테러 조직 헤즈볼라의 로켓 공격이 계속되는 가운데, 많은 아군 사상자를 감수하더라도 가자지구의 하마스 기반 시설 제거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이스라엘 정부에 밝혔다. 그러나 이스라엘 군부는 정부가 지상공격을 시작하라는 명령을 내리지 않을 수도 있고, 장기간 미룰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만일 가자지구가 아닌 헤즈볼라가 있는 북부 전선으로 병력을 집중해야 한다면 며칠 안에 방향을 틀 수 있다고 확신한다. 군 당국은 이미 레바논 국경을 대폭 강화했지만, 대부분의 군대는 예상되는 지상공격에 앞서 가자지구 근처에 남아 있다. 이 매체는 또 가자지구에서 하마스 등 테러 조직들이 억류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 인질 222명에 대해 이스라엘군은 지상 공격 속에서도 구출 작전 가능성에 대비해 왔다고 입수한 정보를 인용해 전했다.군부는 하마스의 추가 인질 석방으로 정부가 지상 공격을 지연시키거나 심지어 중단시킬 수도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하마스는 지난 20일 미국인 모녀 2명에 이어 이날 여성 인질 2명을 더 석방했다. 이는 더 많은 인질들이 앞으로도 풀려날 수 있다는 신호로 비쳐져 지상공격을 늦추는 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군은 실제로 가자지구 지상전이 시작되면 하마스가 추가 인질을 석방하도록 압박할 수도 있다고 믿고 있다. 같은 날 뉴욕타임스(NYT)는 미 백악관이 하마스가 억류하고 있는 인질을 석방하고 인도주의적 지원을 위한 협상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기 위해 이스라엘에 지상전 연기를 권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익명의 여러 미국 관리들은 바이든 행정부가 이란에 기반을 둔 무장 단체들로부터 이란 내 미국 목표물에 대한 잠재적 공격에 대한 대비를 강화하길 원하며, 이같은 공격은 전쟁이 진행함에 따라 증가할 것으로 믿고 있다. 이 관리들은 미국이 이스라엘에 지상전을 중단하라고 요청하는 것이 아니라 기다리라고 권고하고 있다며, 미국은 여전히 하마스를 파괴하려는 이스라엘의 목표를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말했다. 가자지구 국경에 주둔하고 있는 이스라엘 병력들은 오랜 기간 고도의 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군 당국은 지상공격과 관련해 정부가 곧 결정을 내리길 기대하고 있지만, 인질 문제와 같은 추가 고려 사항 탓에 작전 지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알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금까지 이스라엘 공군은 가자지구에 있는 하마스 등 테러 조직 소유의 목표물 1만 곳 이상을 공습헀다. 최근 며칠 간 공습은 지상군에 대한 잠재적 위협이 될 수 있는 로켓과 미사일 발사 진지 등을 제거하는 데 중점을 뒀다. 이스라엘은 그간 공중에서 전단을 살포하는 등 가자지구 북부에 대한 민간인 대피를 거듭 촉구해 왔다. 이미 70만 명이 가자지구 남부로 이동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지만, 나머지 30~40만 명 정도가 여전히 남아 있는 데다 하마스가 이들에게 머물 것을 촉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하마스가 운영하는 가자지구 보건당국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이 시작된 이래 가자지구에서 4600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 수는 확인할 수 없는데, 하마스가 이스라엘의 소행이라고 비난한 가자시티 병원 폭발로 인한 사망자 약 500명도 포함돼 있다. 그러나 이스라엘과 여러 서방 정부 및 언론은 당시 촬영된 영상 등을 근거로 하마스 지원 단체인 이슬라믹지하드(PIJ)가 가자지구 안에서 발사한 로켓이 오작동을 일으켜 병원 단지에 떨어져 발생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의 테러 조직들이 이스라엘에 발사한 로켓 수천 발 중 550발 이상이 가자지구에 떨어지는 오작동을 일으켰다고 밝혔다. 또 하마스 등 테러 조직의 기습 공격 당시 침투했던 테러범 중 약 1500명을 사살했다고 덧붙였다.
  • 43분 동영상 보며 우는 기자도…하마스 바디캠 등에 담긴 잔혹한 면모

    43분 동영상 보며 우는 기자도…하마스 바디캠 등에 담긴 잔혹한 면모

    내용에 불편함을 느낄 수 있겠으니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이스라엘군(IDF)이 43분 분량으로 편집된 동영상을 23일(현지시간) 텔아비브의 한 군기지에서 외신 기자들에게 공개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무장대원들이 지난 7일 이스라엘 남부 음악축제 현장과 키부츠 마을들을 공격했을 때 대원들이 차고 있던 바디캠이나 대원들과 피해자들의 휴대전화 카메라, 폐쇄회로(CC)TV 카메라, 차량 블랙박스 등에 담긴 동영상을 가감 없이 담았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영상에는 하마스 무장대원이 가정집에 들어와 테이블 아래 숨어 있던 소녀에게 말을 건 뒤 총을 쏘는 장면, 땅바닥에 누워있는 남성 머리를 농기구로 내리치는 장면, 상처 입은 여성 병사를 살해한 장면 등이 담겼다고 한다. 목이 잘린 군인, 불에 탄 아기 시신 이미지도 공개됐다. 한 하마스 대원은 자신이 살해한 민간인의 휴대전화로 그의 가족에게 전화해 “내가 당신 가족을 죽였다”고 말하며 환호했다. 하마스 대원이 자신의 부모에게 전화해 “맨손으로 유대인 10명을 죽였다”고 떠벌인 뒤 동영상을 보냈다며 “제발 왓츠앱을 열어 얼마나 많이 죽었는지 보라. 당신 아들이 유대인들을 이렇게도 많이 죽였다. 당신 아들은 영웅”이라고 말하는 음성 파일도 공개됐다. 영국 BBC 방송은 거리에서 민간인들에게 총격을 가한 뒤 환호하는 대원들, 부모와 자녀들이 자신들을 피해 샛길을 이용해 집으로 향하는 것을 뒤쫓는 대원들 모습도 나온다고 했다. 또 피신처로 두 아들을 데려가는 아빠를 향해 수류탄을 던져 아빠가 사망하고 두 아들이 다치는 장면도 담겼다고 했다. 두 아들이 피투성이가 된 채 집안에 들어가자 뒤따라 들어가 둘이 보는 앞에서 냉장고의 음료수를 꺼내 들이키고 다시 걸어나오는 대원도 있었다. 한 아이는 부상으로 앞을 볼 수가 없었다. 형제가 말한다. “아빠는 죽었어. 이건 장난이 아냐. 내가 왜 살아있는 거지? 내가 왜 살아있는 거냐고?”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두 소년이 살아있는지 알지 못한다고 했다. 주검에 총질을 하며 날뛰는 정원, 정원에서 쓰는 괭이로 숨이 붙어 있는 이를 참수하려는 대원도 눈에 띈다고 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도 “어린이 살해나 민간인 참수 내용도 포함됐고, 일부 기자들은 영상을 보며 눈물을 흘렸다”고 전했다.이스라엘 정보당국은 체포된 하마스 대원 심문 영상도 공개했다. 해당 영상에서 수갑을 찬 하마스 대원은 이스라엘 민간인을 살해하고 여성과 어린이, 노인을 인질로 데려오라는 명령을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또 다른 대원은 “인질을 데려오면 집과 1만 달러 상금을 받을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하마스의 참혹한 기습공격에 희생된 이스라엘인과 외국인 등이 1400명 수준인데 이스라엘의 보복 공습에 가자지구에서만 민간인 사상자가 5000명을 넘고 그 중 40%가 어린이라는 등 오히려 더한 희생을 강요한다는 국제사회의 비난이 없지 않았다. 하마스와 전혀 관련 없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인도주의적 위기 고조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도 적지 않다. 이런 국제여론이 이스라엘의 입지와 지상전 명분을 약화시킨다고 판단해 국제사회의 여론 흐름을 뒤집기 위해 하마스의 잔학상을 다시 부각시키려는 의도도 담겨 있다.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사령관을 지냈으며 현재 국제 대변인으로 일하는 마이클 에델스타인 대령은 “몇몇 방송 채널에서 이스라엘이 한 짓과 이런 사악한 테러리스트들이 한 짓을 비교하려 하는 것을 봤다. 어떤 인간이 이걸 비교한다는 건지 이해할 수가 없다. 그래서 여러분과 공유하려는 것이다. 여러분은 이걸 분명히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 대변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문제의 동영상을 공개해야 하는지 내부적으로 격렬한 논의를 거쳤는데 본인이 밀어붙인 측면이 있다고 털어놓았다. 그의 말이다. “미래를 위해 집단적 기억을 창출해낼 필요가 있다는 점을 우리는 이미 이해하고 있다. 우리는 세계가 이를 잊지 않도록 할 것이다.”
  • “이스라엘인 참수 및 시신 강간 강요”…체포된 하마스 대원의 충격 주장 논란 [핫이슈]

    “이스라엘인 참수 및 시신 강간 강요”…체포된 하마스 대원의 충격 주장 논란 [핫이슈]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지난 7일(이하 현지시간)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하면서 양측에서 60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하마스 고위부가 대원들에게 참수와 강간을 강요했다는 충격적인 주장이 나왔다. 기습 공격이 있었던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 남부 마을을 급습해 성인은 물론이고 갓난아기들까지 참수하는 등 잔혹한 행위를 했다는 주장에 대해, 하마스 측은 이를 극구 부인해왔다. 실제로 현장에 출동했던 이스라엘 구조대원 일부는 “머리가 없는 시신의 경우 고의로 참수되었다기 보다는 하마스가 던진 수류탄의 폭발로 인한 결과일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 사람들을 참수했다는 주장은 소름끼치는 선동일 뿐”이라고 일축했지만, 이스라엘군이 하마스 포로를 심문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이 공개되면서 다시 한 번 진위여부와 관련한 논란이 시작됐다. 이스라엘군이 공개한 해당 영상에는 하마스 대원으로 추정되는 한 남성이 등장한다. 영상의 정황이나 카메라 앞에 선 남성의 신원을 확인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이스라엘 방위군은 “남성은 스스로를 하마스 테러부대의 멤버이자 나이는 24세라고 밝혔다”고 주장했다. 흰색 죄수복을 입은 남성은 지난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 당시 가자지구 국경 인근 지역에서 이스라엘군에 체포됐다. 그는 이스라엘군 심문 과정에서 ‘이스라엘에 온 목적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고 “여자와 어린이, 집에 있던 모든 사람을 죽이는 것”이라고 차분히 답했다. 이어 “이슬람 사원에서는 여성과 어린이를 존중하라는 가르침을 받았지만, 군대에서는 달랐다. 군대에서는 우리에게 언제 어디서든 그들(유대인)을 학살하라고 명령했다”면서 “지휘관은 우리에게 ‘이스라엘 사람들의 머리를 밟고 참수하고, 강간하는 등 마음대로 하라’고 명령했다”고 말했다. 해당 영상 속 남성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하마스는 이스라엘 남부 마을 공격과 더불어 민간인을 참수하라는 구체적인 살해 지시를 내렸다는 최초의 증언이 된다.또 해당 영상 속 남성은 심문 과정에서 “하마스는 비인간적이며 ‘동물’이나 마찬가지 존재가 됐다. 사람이 할 수 없는 일을 하고 있다”면서 “사람을 참수하거나 시신과 성관계를 갖는 일 등”이라고 말했다. 심문을 진행하던 이스라엘군 조사관이 “실제로 그런 일이 있었나?”라고 묻자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네”라고 답했다. 이 밖에도 이스라엘군 측이 ‘하마스와 이슬람국가(극단주의 무장단체 IS)의 차이점은 무엇인가’라고 묻는 질문에 영상 속 하마스 포로는 “사람을 참수하고 불태우고 도살하는 것, 그것이 (테러단체인) 이슬람국가이며, 하마스 역시 이슬람국가(외 같은 테러단체)가 됐다”고 답했다. 사실 여부 확인이 불가한 영상, 그러나 큰 파급력 예상 해당 영상 속 남성이 실제 하마스 대원인지는 확인이 어렵다. 얼굴도 공개되지 않았고, 심문이 진행되는 현장에는 변호사도 동행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스라엘 방위군 측은 해당 남성에게서 하마스 대원들이 희생자들을 살해하는 영상과 해당 장면을 실시간으로 스트리밍한 흔적이 남아있는 스마트폰을 확보했다면서, 그가 하마스 대원이 맞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이스라엘이 하마스 포로를 붙잡아 심문하는 과정에서 제네바협약을 위반한 게 아니냐는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제네바협약은 전쟁으로 인한 희생자 보호를 위해 체결된 일련의 국제조약이다. 제네바협약에는 전쟁 포로는 심문 과정에서 모욕 또는 대중의 호기심 등의 자극적인 심문으로부터 보호받아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이스라엘군이 이번에 공개한 영상에는 해당 하마스 포로가 변호사도 없이 자극적인 질문들을 연이어 받고 이에 답하는 모습을 담겨있다. 이 같은 주장에 이스라엘 측은 적극 반박했다. 이스라엘 방위군 측은 “하마스 테러리스트는 전쟁 포로가 아니기 때문에 제네바협약이 적용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하마스에 의해 납치된 포로들, 현재 상황은? 한편, 하마스가 7일 납치한 인질은 200명이 훌쩍 넘는 것으로 파악된 가운데, 지난 20일 미국인 모녀 2명에 이어 23일 여성 인질 2명이 더 풀려났다. 추가로 풀려난 이들은 이스라엘인 누릿 쿠퍼(79), 요체베드 리프시츠(85)로, 하마스는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석방했다고 밝혔다.하마스는 현재 가자지구 주민들을 위한 식량과 연료 등 구호물품을 공급받는 동시에, 이스라엘군과의 지상전을 피하기 위해 인질을 방패로 활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미국과 유럽 국가들은 인질 석방을 위한 시간을 벌기 위해 이스라엘에 지상전 연기를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스라엘 내부에서도 지상 공격의 범위를 재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스라엘 전시 내각 논의에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공격, 가자지구에 억류된 인질들의 생사, 이스라엘군 사상자 등에 대한 우려에서 이 같은 압박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 美는 지상전 연기 압박… 하마스는 “이스라엘 잔혹범죄” 명분 쌓기

    美는 지상전 연기 압박… 하마스는 “이스라엘 잔혹범죄” 명분 쌓기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지상전 연기를 압박하는 미국이 이스라엘과 서방 5개국, 교황과 연쇄 통화를 하며 진입 시기를 최대한 늦추고자 애쓰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지원 세력인 이란과 한층 밀착하며 “이스라엘이 잔혹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고 확전 명분 쌓기에 나섰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영국·캐나다·프랑스·독일·이탈리아 등 서방 5개국 정상, 프란치스코 교황과 잇달아 통화하며 전쟁 상황을 논의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는 가자지구 구호품 반입을 이어 가기로 합의했고, 교황과의 통화에선 “이스라엘 민간인에 대한 하마스의 야만적 공격을 규탄하고 가자지구 민간인을 보호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미국과 서방 5개국 정상들은 이날 공동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의 자기방어권을 지지한다”면서도 “당사자들은 민간인 보호 등 인도주의 관련 국제법을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날부터 이날까지 두 차례에 걸쳐 구호물자를 실은 트럭 34대가 이집트와 연결된 유일한 육로인 라파 검문소를 넘어 가자지구로 반입됐다. 이어 23일 3차 구호물품이 가자지구로 향했다.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 보건부는 지난 7일 무력 충돌 이후 23일까지 숨진 팔레스타인인이 모두 5087명으로 5000명을 넘겼으며 이 가운데 어린이만 2055명에 달했다고 밝혔다.인질 석방을 위해 이스라엘에 가자지구 지상군 투입 연기를 요구 중인 미국은 가자지구 내 자국민 피해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날 NBC방송은 가자지구에 미국인이 최대 600명 체류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반면 이스라엘은 국제사회의 만류에도 ‘다음 단계’를 예고하며 연일 지상군 투입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한 이스라엘 고위 관리는 하마스에 억류된 인질들을 구하려는 미국, 카타르 등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가자지구에서 휴전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CNN방송이 이날 보도했다. 특히 이스라엘군(IDF)은 23일 가자지구 내에서 제한적 기습작전을 실행했다. 이스라엘군 대변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테러리스트 부대를 사살하기 위해 밤사이 탱크와 보병부대를 동원한 기습작전을 펼쳤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내 지상작전 실행을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란의 개입에 따른 확전 가능성 우려도 한층 짙어졌다. 로이터통신이 이란 내부 소식에 정통한 관계자들을 인용한 데 따르면 이란은 헤즈볼라에 이스라엘에 대한 제한적 공격을 허용했다고 한다. 또 이 통신은 하마스 정치 지도자 이스마엘 하니예와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이 22일 통화에서 “가자지구 내 이스라엘의 잔혹한 범죄 중단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서방 국가들과 대립각을 세우며 아랍 국가들에 이스라엘 제재를 촉구해 온 이란은 이번 사태에 개입할 가능성을 내비치며 수차례 경고한 바 있다. 다만 이란 내부적으로 통치자 및 최고 성직자들 사이에서 참전에 대한 모순적 고민이 커진 것으로 전해진다. 23일 로이터는 익명의 이란 관리 9명의 말을 인용해 “미국이 지원하는 이스라엘에 대한 대규모 공격이 되레 이란에 막대한 반격 피해를 입힐 수 있고 기나긴 경제 위기로 고통받는 이란 대중의 분노를 키울 수 있다”고 전했다.
  • 이스라엘 정보기관 암살 특수부대 ‘닐리’ 창설…목적은? [핫이슈]

    이스라엘 정보기관 암살 특수부대 ‘닐리’ 창설…목적은? [핫이슈]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수뇌부를 제거하기 위한 전담부대를 창설했다. 지난 22일(이하 현지시간) 이스라엘 예루살렘포스트 등 현지언론은 지난 7일 이스라엘을 기습공격한 하마스의 수뇌부를 끝까지 추적해 사살하는 전담부대인 ‘닐리’(NILI)가 창설됐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의 양대 정보기관인 '신베트'와 '모사드'가 만든 닐리는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유대인 지하조직인 닐리의 이름을 따온 것으로 '이스라엘의 영원성은 거짓을 말하지 않는다’는 뜻의 히브리어 약자다. 보도에 따르면 닐리는 일선 부대와 달리 독립적으로 운영되며 현장 인력과 정보 인력이 총망라돼 있다. 이들의 주요 타깃은 하마스의 수뇌부로 특히 지난 7일 이스라엘 기습 공격을 주도한 하마스 특수부대 ‘누크바'(Nukhba) 전원을 제거하는 것이다. 곧 새로운 이스라엘의 정예 특수부대가 하마스의 정예 특수부대를 잡기위한 특별한 조직을 만든 셈. 전문가들은 닐리의 제거 1순위로 지난 7일 이스라엘 공격을 주도한 혐의를 받고있는 하마스 군 사령관 모하메드 데이프(58)와 정치 지도자 야히아 신와르(61)를 꼽고있다. 이들은 이스라엘의 폭격을 피하기 위해 지하에 설치된 터널에 숨어있을 것으로 보인다.특히 이스라엘방위군(IDF) 대변인 리처드 헤흐트 중령은 이중 신와르를 '걸어다니는 죽은 자'로 묘사하기도 했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하마스 테러리스트에게는 두가지 선택권이 있다"면서 "살해되거나 무조건 항복하는 것이다. 세번째 선택지는 없다"고 압박했다.  한편 미 CNN 뉴스는 22일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지상군을 투입하려 했으나 미국 정부가 인질 추가 석방과 인도적 지원을 위한 시간을 벌기위해 만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 이스라엘, 암살부대 ‘닐리’ 긴급 편성…“최정예 누크바 제거하라”

    이스라엘, 암살부대 ‘닐리’ 긴급 편성…“최정예 누크바 제거하라”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로의 지상군 투입을 앞두고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지도부 제거를 위한 암살전담부대를 긴급 편성했다. 또 요르단강 서안과 시리아, 레바논 등 주변 지역에 대한 공세를 강화했다. 이는 대대적인 지상전에 앞서 하마스 지도부를 색출·사살하고 이란 등 주변국의 참전 의지를 꺾으려는 이스라엘의 ‘사전 정지작업’으로 풀이된다.22일(현지시간) 예루살렘포스트에 따르면 이스라엘 정보기관인 신베트(국내 첩보)는 암살전담조직 ‘닐리’를 신설했다. 히브리어로 ‘이스라엘의 영원하신 분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뜻의 닐리는 1차 세계대전 당시 유대인 지하조직명으로도 쓰였다. 신설된 암살전담부대 닐리는 지난 7일 이스라엘 공격을 주도한 최정예 ‘누크바’ 특수부대원 전원을 추적, 제거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아랍어로 ‘엘리트’라는 뜻의 누크바는 하마스 군사조직 알-카삼 여단의 특수부대 소속으로, 알-카삼 내에서도 핵심 전력으로 꼽힌다. 지난 12일 이스라엘군(IDF)은 “최정예 부대 누크바는 하마스 고위급이 발탁한 테러리스트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매복, 습격, 땅굴 침투, 대전차미사일, 로켓, 저격수 사격 등의 테러 공격을 수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스라엘군에 따르면 누크바는특히 아이언돔 방공 시스템의 감시망에서 자유로운 수중 폭발물과 유도 미사일을 활용, 해변을 통해 이스라엘에 침투하는 수중 공격을 주요 목표로 한다. 이스라엘군은 누크바가 지난 7일 이스라엘을 겨냥한 하마스의 ‘알아크사 홍수’ 작전을 주도했다고 주장하고 있다.이스라엘 신베트가 신설한 암살전담부대 닐리는 이 누크바 괴멸을 목표로, 독립된 지휘통제부 아래 현장요원과 정보요원을 아우르도록 조직됐다. 보도에 따르면 하마스 사령관 무하마드 데이프와 정치 지도자 야히아 신와르가 닐리의 최우선 암살 대상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걷고 있지만 죽은 사람”이라며 이들을 겨냥한 작전이 준비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이스라엘은 가자지구는 물론 레바논·시리아·팔레스타인 서안지구로 공중전 대상을 넓히면서 사실상 ‘다면전’에 들어갔다. 이스라엘군은 23일 오전 가자지구 북부에 있는 알시파·알쿠드스·인도네시안 병원 등 병원 3곳 인근에 공중 폭격을 퍼부었다. 같은날 자국을 향해 대전차 미사일과 로켓을 쏘려던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거점 2곳과 관측소 등 다른 시설들도 공습했다.
  • “남부로 이동 안하면 테러범 간주” 이스라엘군은 부인…양측 피란민 숫자 비교하면…

    “남부로 이동 안하면 테러범 간주” 이스라엘군은 부인…양측 피란민 숫자 비교하면…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북부에서 남부로 이동하지 않는 팔레스타인 주민을 테러리스트 조직 동조자로 간주할 수 있다고 경고하는 전단을 뿌리고 음성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물론 이스라엘군은 공식적으로 이런 방침을 전한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로이터는 전날부터 가자지구에 살포된 전단에 이스라엘군(IDF) 명칭과 로고가 표시돼 있으며 “가자지구 주민들에게 긴급 경고한다. 와디 가자 이북에 머문다면 당신의 생명이 위험해질 것이다. 가자지구 북부에서 와디 가자 이남으로 떠나지 않기로 한 사람은 누구든 테러리스트 조직의 공범으로 간주될 수 있다”고 적혀 있었다. 와디 가자는 가자지구 북부를 거쳐 지중해로 이어지는 와디(Wadi·평소에는 마른 골짜기이다가 큰비가 내리면 홍수처럼 물이 흐르는 강)이다. 새로운 경고는 가자지구 전역에 있는 사람들에게 휴대전화 음성 메시지로도 전송됐다. 이스라엘은 이전에도 팔레스타인인들에게 남부 지역으로 대피하라고 경고했지만, 남아 있는 이들을 ‘테러 동조자로 간주할 수 있다’는 경고는 들어본 적이 없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이스라엘군은 성명을 내고 “대피하지 않는 사람들을 테러리스트 조직의 일원으로 간주할 의사는 없다”며 새 경고 메시지 내용을 부인했다. 아울러 이스라엘군은 “민간인을 겨냥하지 않는다”고 강조하면서 “민간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북부지역 주민들에게 와디 가자 이남으로 대피하라고 요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스라엘은 지난 7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받은 이후 가자지구를 공습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조만간 지상전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가자지구 접경지에 병력과 무기를 대거 배치해놓고 있다. 그러나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공습이 진행되는 상황에 이동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며, 남쪽으로 떠난 사람들도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아 친척을 잃은 경우가 많다고 설명하고 있다. 한편 이번 무력충돌의 와중에 양측에서 160만여명의 피란민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23일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에 따르면, 하마스가 통제하는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 지역 피란민 수가 140만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 중 절반가량인 약 68만 5000명은 다른 지역에 있는 가족의 집으로 이동했고, 약 54만 4000명은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 학교들로 이동했다. 약 10만명은 모스크나 교회 등 종교 시설에 머물고 있고, 약 7만명은 주립 학교에 몸을 의탁하고 있다. 이스라엘 정부는 20만명 이상의 자국민이 ‘내국인 난민’(IDP)이 됐다고 밝혔다. 이들 가운데 절반은 가자지구나 레바논 국경 인근에서 대피 명령을 받은 105개 마을 출신이고, 절반은 스스로 전선 인근 지역을 떠난 사람들이라고 일간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이 보도했다.
  • [데스크 시각] 미국은 세계의 등불이 될 수 있나/윤창수 국제부장

    [데스크 시각] 미국은 세계의 등불이 될 수 있나/윤창수 국제부장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벌어진 전쟁은 어느새 두 번째 겨울을 맞고 있다. 지난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공격으로 시작된 이스라엘과의 무력충돌도 쉽사리 끝나지 않을 조짐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세계의 등불’을 자처하며 이스라엘로 달려가 결전 의지에 불탄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를 달랬다. 그는 “분노를 느끼더라도 그에 휩쓸리지 마라”고 조언했다. 또 “9·11 이후 미국은 격분했다. 정의를 추구하고 실현하는 동안 실수 또한 저질렀다”고 돌아봤다. 미국은 알카에다가 2001년 9·11 테러를 저지르자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했지만, 미군 주둔 20년이 끝나자 아프간을 차지한 건 탈레반 정권이었다. 알카에다를 처단하자 또 다른 테러조직 이슬람국가(ISIS)가 생겼다. 이스라엘이 하마스에 대한 복수를 끝내면 하마스2.0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하마스의 공격을 “이스라엘의 9·11”이라고 말했다. 여객기를 납치해 뉴욕 세계무역센터 쌍둥이 빌딩과 충돌시켜 3000명 이상의 민간인이 사망한 테러가 9·11이다.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역시 충격과 공포 그 자체였다. 사막에서 전자음악을 즐기던 노바 음악축제 참가자들 누구도 하늘에서 하마스 무장대원이 낙하산을 타고 내려오리라곤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처참한 살육 현장이 담긴 끔찍한 영상에서 처음 하마스가 형형색색의 패러글라이딩으로 등장할 때는 축제 참가자들이 이벤트로 오해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조차 들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하마스의 공격을 똑똑하다고 했다가 쇄도하는 비난을 샀지만, 이스라엘의 첨단 방공망 ‘아이언돔’을 뚫은 것은 가성비가 뛰어난 재래전술이었다. 하마스는 수백 달러에 불과한 재래식 로켓을 수천발 쏘아대 1발당 2만 달러가 넘는 것으로 알려진 아이언돔을 한순간 무용지물로 만들어 버렸다. 하지만 북한마저 테러를 비난했던 9·11과 달리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바라보는 세계의 시각은 둘로 갈라졌다. 이스라엘 건국 역사 75년 동안 전폭적 지원을 해 왔던 미국 여론에도 균열이 드러난다. 워싱턴DC에서 반세기 동안 공직자 생활을 한 바이든 대통령의 감정적 유전자에 이스라엘 지지가 새겨진 것은 그러려니 싶다. 그런데 미 국무부 당국자가 이스라엘 군사 지원을 반대하며 사표를 던졌다. 조시 폴 국무부 정치군사국장은 “우리가 수십 년 전에 저질렀던 것과 똑같은 실수를 되풀이하고 있는 건 아닌지 두렵다”고 털어놓았다. 하버드대와 컬럼비아대 학생을 비롯해 스타벅스 노동조합도 이스라엘이 아니라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고통에 공감하는 성명을 내놓았다. 서울신문 워싱턴 특파원이 전하는 현지의 반이스라엘 목소리는 훨씬 더 강하다. 21일(현지시간) 1000여명이 워싱턴DC 내셔널몰에 모여 즉각 휴전을 촉구하며 이스라엘에 대한 금전 지원을 비판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이스라엘 방문 뒤 의회에 이스라엘 군사지원에 쓰겠다며 요구한 예산은 1050억 달러(약 142조원)지만, 팔레스타인 지원에는 고작 100억 달러를 배정했다. 이스라엘과 우크라이나 두 개의 전쟁에 대한 지원을 국민에게 설명한 연설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테러리스트가 대가를 치르지 않으면 미국과 전 세계가 대가를 감당해야 한다”고 밝혔다. 인플레이션에 시달리는 미국인이 대통령 발언에 얼마나 공감할지는 미지수다. 반이스라엘 집회에 참가한 팔레스타인계 여성 자네트 가남(24)은 “미국이 이스라엘을 위해 지원한 돈은 결국 팔레스타인 사람들 죽이는 데 흘러 들어가지 않나”라며 돈으로 평화를 살 수 없다고 강조했다.
  • [속보] 이스라엘군 “긴급 경고… 가자 북부 머무는 현지인 테러범 간주”

    [속보] 이스라엘군 “긴급 경고… 가자 북부 머무는 현지인 테러범 간주”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북부에서 남부로 이동하지 않는 팔레스타인 주민을 ‘테러리스트 조직’ 동조자로 간주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날부터 가자지구에는 “가자지구 주민들에게 긴급 경고한다. 와디(평소에는 마른 골짜기이다가 큰비가 내리면 홍수가 돼 물이 흐르는 강) 가자 이북에 머문다면 당신의 생명이 위험해질 것이다. 가자지구 북부에서 와디 가자 이남으로 떠나지 않기로 한 사람은 누구든 테러리스트 조직의 공범으로 간주될 수 있다”는 내용의 전단이 발견됐다. 이 전단에는 이스라엘군(IDF) 명칭과 로고가 표시돼 있었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 경고 메시지는 가자지구 전역에 있는 사람들에게 휴대전화 음성 메시지로도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은 지난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받은 이후 연일 가자지구를 공습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이 조만간 지상전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가자지구 접경지에는 병력과 장비가 집결하고 있다.
  • [속보] 이스라엘군, 서안지구 타격… “20년만 첫 전투기 공습”

    [속보] 이스라엘군, 서안지구 타격… “20년만 첫 전투기 공습”

    이스라엘군이 22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요르단강 서안의 이슬람 사원을 공습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또 다른 무장세력 이슬라믹지하드(PIJ)의 테러 분자들을 제거했다고 밝혔다. AFP통신 등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요르단강 서안 제닌에 있는 알안사르 이슬람 사원을 공습했으며 “테러리스트들이 공격을 계획하는 지휘 센터이자 그 실행을 위한 기지로 (이곳을)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팔레스타인 적신월사 구급대는 이번 공습으로 팔레스타인인 2명이 숨지고 여러 명이 다쳤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공습을 감행한 지휘 센터에서는 지난 7일 하마스 무장대원들의 침투 공격과 유사한 형태의 유대인 정착촌 공격 모의가 진행됐다는 정보를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현지 일간 하레츠는 이스라엘군이 전투기를 동원해 서안을 공습한 것은 2000년 시작된 제2차 인티파다(팔레스타인 주민의 대이스라엘 저항운동) 이후 처음이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 19일 이스라엘군의 요르단강 서안 툴카름에 있는 한 난민 캠프 공습에는 무인기가 동원된 것으로 알려졌다.
  • 워싱턴 DC 팔레스타인 지지 집회/ “즉각 휴전해야, 미국의 이스라엘 지원은 제노사이드”

    워싱턴 DC 팔레스타인 지지 집회/ “즉각 휴전해야, 미국의 이스라엘 지원은 제노사이드”

    “강에서 바다까지, 팔레스타인에 자유를(Free free Palestine, from the river to the sea)” “바이든의 이스라엘 지원은 제노사이드(대학살)” “당장 휴전하라(Cease the fire)” 청명한 가을 햇살이 워싱턴 DC에 우뚝 솟은 워싱턴 기념탑으로 쏟아진 21일(현지시간) 정오, 기념탑 옆 광장에 녹색과 붉은색의 팔레스타인 국기, 팔레스타인을 상징하는 흑백 체크무늬 스카프를 두른 1000여명의 시민들이 운집했다. ‘팔레스타인 아이들에 평화를(Peace for children in Palestine)’, ‘이스라엘에 돈은 그만(No money for Islael)’ 등 갖가지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던 이들은 남녀노소, 인종에 관계없이 다양했다. 비영리단체 ‘팔레스타인을 위한 아메리칸 무슬림’(AMP)가 주최한 이날 집회에는 팔레스타인계는 물론 이들을 지지하는 아랍계 시민들이 주를 이룬 가운데, 백인, 라틴계, 아시안계들도 상당수 눈에 띄었다. 어린 자녀들 손을 잡고 오거나 유모차를 끌고 나온 가족들도 많았다. 팔레스타인 지지 집회인 만큼 약자인 이들을 지지하고 즉각 휴전과 평화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위주를 이룬 가운데, 미국의 이스라엘 재정지원을 비판하는 목소리들도 눈에 띄었다. 어린 두 딸과 아내를 이끌고 구호를 외치던 팔레스타인계 사업가 이사드 아베드(39)는 밝은 표정으로 인터뷰에 응하면서도 “매일 보는 뉴스가 끔찍하다, 팔레스타인인도 이스라엘인도 무고한 시민들은 더 이상 죽어선 안된다. 죄 없는 아이들이 왜 죽어아 하나”라며 미국의 이스라엘 지원을 비판했다. 그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이스라엘 재정지원은 잘못된 것”이라며 “차라리 그 돈을 미국 노숙자 지원이나 복지 지원에 쓰는 게 훨씬 더 가치 있다. 금액만 봐도 이스라엘에는 100억 달러가 넘게 들어간다고 한다, 팔레스타인에는 10분의 1도 안 간다, 너무 차이 나지 않나”라며 목소리를 높인 뒤 “해법은 평화회담이다. 당장 양측이 회담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아버지가 1995년 요르단에서 이주했다는 팔레스타인계 여대생 쟈넷 가남(24)은 “가장 근본적 문제는 학살보다도 이스라엘의 점령”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을 점령한) 1948년 이전 팔레스타인 독립 국가로 돌아가야 맞다”면서 “바이든 역시 제노사이드를 방조하는 것이다, 이스라엘을 지원한 돈이 결국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죽이는데 흘러들어가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이날 집회 주최 측의 발언에선 “아랍 형제들 뿐 아니라 크리스천 형제들, 유대인 형제들도 우리와 함께 연대할 것이며 연대해 달라”는 평화 메시지도 나왔다. 이들은 “불과 2주 동안 가자 지구에서 1400명이 넘는 아이들이 살해됐고, 4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죽어나갔다”면서 “그들은 우리를 침묵시킬 수 없고, 굴복시킬 수 없을 것”이라고 확성기로 외쳤다. 자신을 22년 째 워싱턴 DC 근방에서 살고 있는 이란 출신으로 소개한 메흐드 나히디(46)는 “이스라엘의 반격은 명백한 학살이다. 그들이 하마스에게서 공격받았다고 해서 반격으로 학살을 해도 된다는 뜻은 아니다”고 부인했다. ‘하마스의 선기습 공격은 잘못된 것 아닌가’라는 질문에는 “하마스 역시 결국은 팔레스타인인들의 생존을 위한 것”이라며 “가자지구 주민들은 너무 오랫동안 식량과 의약품 부족, 수천 명의 생명을 앗아간 폭력 사태를 견뎌야만 했다”고 했다. 1차 인티파다 때인 1989년 팔레스타인에서 미국으로 건너왔다며 익명을 요청한 40대 여성은 “지금 미국이 무얼 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 가자지구는 음식도 물도 없다, 병원에는 아무것도 없다”면서 “이스라엘은 모든 걸 가지고 있는데 왜 또 지원을 받아야 하느냐”며 분통을 터뜨렸다.팔레스타인계나 아랍인은 아니지만 뜻을 같이하러 온 시민들도 있었다. 20대 백인 직장여성으로 친구 사이인 야센(24)과 알렉스(25)는 “이스라엘과 서방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 처음엔 하마스가 어린아이들을 참수했다고 주장하더니 가자지구 병원 폭격도 하마스 탓이라고 하는데, 아직 모르는 것 아니냐”고 했다. 알렉스는 “테러리스트라면 인질을 풀어주지 않는다, 하지만 하마스는 미국인 인질을 풀어주기도 했다”고도 했다. 필라델피아에서 온 중국인 유학생 저스틴(21)은 “현 상황은 공정치 않다”면서 “미국은 제노사이드를 막기 위해 러시아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를 지원한다고 하는데, 같은 논리라면 팔레스타인에 더 많은 지원을 해야 되지 않을까”라고 반문했다. 이날 시위대는 집회가 끝난 뒤 워싱턴 기념탑부터 미 의회까지 ‘당장 휴전을(Cease Fire Now)’이라고 새겨진 플래카드를 앞세워 행진을 이어갔다.
  • 이스라엘 여성 예비군들, 접경에 집결…“생존 싸움, 승리할 것”[포착]

    이스라엘 여성 예비군들, 접경에 집결…“생존 싸움, 승리할 것”[포착]

    지난 7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공격한 뒤 양측에서 5000명에 달하는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가자지구와 인접한 이스라엘 접경지역으로 이스라엘 병력이 집결하고 있다. 앞서 이스라엘 당국은 하마스와의 전면전을 선포하며 36만 명 규모의 예비군 대상자들에게 동원령을 내렸다. 이에 지난주에는 해외에 거주하다 동원령에 따르기 위해 이스라엘로 귀국하는 예비군들로 각국 공항이 붐비는 모습이 눈길을 사로잡은 바 있다. 동원령에 따른 예비군 중에는 젊은 여성들도 포함돼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20일 보도에 따르면, 한 여성 예비군은 불과 보름 전까지만 해도 수도 텔아비브의 광고대행사에서 일하는 평범한 직장인이었지만 현재는 하마스와 싸우기 위해 지옥과도 같은 가자지구 인근으로 향하고 있다. 해당 여성 예비군은 매체에 “10월 7일 이후로 모든 것이 바뀌었다. 하마스는 나의 동포 1400명을 학살했다”면서 “이것은 생존을 위한 싸움이다. 우리는 이에 대한 훈련을 받았으며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며 전의를 다졌다.이스라엘에서 태어나 어린시절부터 호주 멜버른에서 성장한 마이 구트만(28)는 호주 현지 매체와 한 인터뷰에서 “하마스와 맞서 싸울 준비가 돼 있다”면서 “나는 예비군이며 고국에서 분명하게 내가 할 일이 있다”며 동원령에 따른 이유를 밝혔다. 그녀는 현재 이스라엘군 수색구조부대에 배치돼 북부 전선으로 투입될 준비를 하고 있다. ‘원더우면’ 갤 가돗도 2년 복무…이스라엘 여군 규모는? 이스라엘에서는 남성 3년, 여성 2년의 현역 복무가 끝나면 예비군으로 편성된다. 예비군의 경우 여성은 34세까지, 남성은 45세까지이며, 연간 38~55일의 예비군 훈련을 받는다.이 중에서도 여군은 이스라엘 군사력의 든든한 축을 담당한다. 이스라엘 현역 군인 중 여군이 차지하는 비중은 35% 가량이다. 미스 이스라엘 출신이자 영화 ‘원더우먼’의 주인공인 배우 갤 가돗 역시 고등학교 졸업 후 2년 동안 군 복무를 하며 전투교관 보직 등을 맡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04년에는 남녀 혼성 전투부대인 카라칼(caracal) 대대가 창설되기도 했다. 카라칼 대대는 2012년 당시 테러리스트 3명을 사살해 주목을 받았으며, 다른 여군들과 달리 남성들처럼 2년 8개월을 복무한다. 현재 카라칼 대대 소속 부대원의 절반 이상이 여성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예비군, 끈끈한 전우애 자랑하는 배경 독특한 점은 이스라엘의 현역 군인들은 제대하면 해당 부대가 고스란히 예비군 부대로 전환된다는 사실이다. 이 때문에 예비군들은 현역 당시 부대원들과 함께 매년 최대 55일의 소집 훈련을 20여 년 간 함께 받으며, 이 과정에서 막강한 전우애를 유지한다 현재 이스라엘 예비군은 약 46만 명으로, 현역 17만 명의 2.5배 수준이다. 특히 예비군들은 현역 시절 함께 훈련받던 전우와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춰온 만큼, 일반적인 예비군들에 비해 훨씬 높은 전투력을 기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마스와의 이번 분쟁이 발발한 뒤 독일, 미국, 페루, 그리스, 튀르키예 등에서 수많은 예비군이 조국을 지키겠다며 동원령에 응할 수 있었던 배경이기도 하다.실제로 이스라엘의 이번 동원령 이후 예비군 소집 대상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군 복무를 자원한 이들의 사연이 전해져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에 소개된 주인공 중 한 명은 기업가인 노엄 라니르(56)다. 그는 예비군 소집 연령(45세)을 한참 넘었음에도 불구하고 두 아들과 함께 군 복무를 자원했다. 라니르는 워싱턴포스트에 “1973년 욤키푸르 전쟁(제4차 중동전쟁)에서 아버지와 삼촌, 사촌을 잃었다. 이제는 내가 싸울 시간이 왔다”면서 “아우슈비츠, 욤키푸르에서도 살아남았다. 우리는 이번에도 살아남을 것”이라며 전의를 다졌다.  올해 45세의 니심 바라네스 역시 자원 입대자다. 그는 군복을 입고 군용 배낭을 걸친 채 BBC에 “자녀가 6명인데다 나이가 있어서 예비군 동원에서 면제됐지만 그래도 군 복무 자원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앞서 1973년 10월 6일 욤키푸르 전쟁 당시 동원된 이스라엘 예비군은 40만 명 이었다. 이번에 동원된 예비군은 36만 명 규모로, 지난 50년 이래 가장 큰 규모의 예비군 동원 사례가 됐다. 이스라엘 변호사인 앨런 색스는 BBC에 “예비군은 이스라엘의 존재 기반”이라면서 “예비군은 그저 익명의 군대가 아니며, 반드시 누군가의 아들이나 아버지, 사촌과 연관된 곳”이라고 말했다.
  • 하마스 “엄마 생각나네”…밥상 차려 살아남은 노부부

    하마스 “엄마 생각나네”…밥상 차려 살아남은 노부부

    지난 7일(현지시간) 유대교 안식일의 아침이 밝아올 무렵, 이스라엘에 공습경보가 울려 퍼졌다. 이날 이스라엘 쪽으로 수십 발의 로켓을 발사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오토바이와 모터보트, 행글라이더와 패러글라이더 등을 이용한 육해공 동시다발 침투 작전을 펼쳤다. 가자지구와 약 10㎞ 떨어진 이스라엘 남부 오파킴시에 사는 라헬 에드리(65)와 그의 남편은 분리 장벽을 뚫고 침투한 하마스 무장대원들을 피해 대피소에 몸을 숨겼다. 얼마 뒤 공습경보가 잠잠해진 틈을 타 부부는 다시 집으로 향했다. 하지만 부부의 집 거실은 이미 하마스 무장대원들 차지가 되고 난 뒤였다. 로켓포와 수류탄, 소총으로 무장한 대원 5명은 부부를 2층 침실에 가두고 휴대전화를 부쉈다. 에드리는 평정심을 유지하기 위해 마음속으로 기도했다. 현지경찰인 아들이 상황을 알아채고 너무 늦기 전에 구조팀을 데려오길 간절히 바랐다.에드리는 하마스 대원들에게 당뇨가 있어 인슐린 주사를 가져와야 한다거나 화장실에 가고 싶다고 말하며 그들의 감시망에서 조금씩 벗어났다. 그 사이 무장대원 중 한 명이 총부리로 에드리의 얼굴을 가격했지만, 에드리는 오히려 그를 달래며 대원들의 환심을 샀다. 시간이 흐르면서 무장대원 중 한 명은 에드리에게 “당신을 보니 우리 엄마 생각이 난다”고 했다. 에드리는 “내가 당신 엄마와 다름없다. 당신을 도울 것이고 돌볼 것이다. 무엇이 필요하느냐”고 물으며 하마스 무장대원들을 정성껏 대접했다. 그는 하마스 대원들에게 그들의 가족에 대해 묻고 파인애플 통조림과 차, 모로코 쿠키 등을 대접했다. 에드리는 현지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무장대원들이 ‘제로 콜라’가 아닌 ‘일반 콜라’를 원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는 “내가 당뇨가 있어서 집에 제로 콜라밖에 없다고 말했다”며 웃었다. 시간이 흘러 오후 4시가 넘어가자 에드리는 무장대원들이 또 배가 고플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인질범들이 배고파서 좋을 것이 없다고 생각하며 밥을 차려줬다. 그들은 차려진 음식을 “말처럼” 아주 많이 먹었다고 한다. 에드리는 무장대원들에게 이집트 가수의 아랍어 노래들을 불러줬고, 흥분이 가라앉은 무장대원들은 에드리에게 이스라엘 가수의 히브리어 노래를 답가로 불러줬다. 에드리는 이스라엘 언론 와이넷과의 인터뷰에서 “그들은 먹고 마신 후 훨씬 더 침착해졌다. 나는 그들과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고, 어느 순간에는 그들이 테러리스트라는 사실을 잠시 잊기도 했다”고 밝혔다. 17시간 후, 마침내 이스라엘 구조팀이 도착했다.구조팀은 부부의 아들 도움으로 그들을 구출했다. 현지 경찰관인 부부의 아들 에비아타르는 구조팀에게 집 내부 구조를 그려줬고, 구조팀은 하마스 무장대원들을 기습했다. 무장대원 중 한 명은 무심코 집 밖으로 나갔다가 구조팀이 쏜 총에 맞아 숨졌으며, 나머지 대원 4명은 지붕을 통해 집 안으로 진입한 구조팀에 사살됐다. 구출된 노부부는 하마스 무장대원들과 이스라엘 구조팀의 총격전으로 쑥대밭이 된 집을 나와 이스라엘 중심부의 한 호텔에 임시로 거처를 마련했다. 그리고 지난 18일 에드리의 가족은 이스라엘 텔아비브를 방문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이스라엘 생존자 간 만남의 자리에 초청됐다. 이 자리에서 에드리는 바이든 대통령의 위로에 미소를 지으며 그를 끌어안았고, 바이든 대통령은 에드리의 이마에 입을 맞췄다.이스라엘 언론은 하마스 무장대원들이 거실을 점거, 총으로 위협하는 상황 속에서도 침착함을 잃지 않고 기지를 발휘한 에드리를 구약성경 속 인물 ‘야엘’과 비교하며 대대적으로 선전하고 있다. 텔아비브 거리에는 그의 얼굴과 애국 여성을 상징하는 ‘리벳공 로지’(Rosie the Riveter)의 이미지를 합친 벽화가 등장했다. AP 통신은 일부 이스라엘인들은 에드리의 적군 장수를 살해하기 전에 그에게 음식을 대접한 유대교 성경 속 인물인 야엘(Yael)에 빗대어 보기도 한다고 전했다. 야엘은 가나안 왕 야빈의 군대와 이스라엘 간에 싸움이 벌어졌을 때, 이스라엘군에 쫓기던 야빈왕의 최신 정예부대 대장 시스라를 제거한 여인이다. 야엘은 자신의 천막으로 숨어든 시스라에게 따뜻한 우유와 잠자리를 내어주는 등 극진히 대접해 그의 경계심을 푼 뒤 말뚝과 방망이로 시스라를 살해했다. 한편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유혈 분쟁 2주 만에 양측 사망자는 5000명을 넘어섰다.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 보건부는 19일까지 3785명 숨지고 1만 2493명 이상이 다쳤다고 집계했다. 이스라엘은 이날까지 1400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파악했다.
  • 美 폭발 양상·적외선 위성데이터로 “로켓 오발” 판단

    美 폭발 양상·적외선 위성데이터로 “로켓 오발” 판단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병원 폭발 참사에 이스라엘의 책임이 없다고 밝힌 가운데 미국 정보당국은 폭발 양상과 적외선 위성 데이터 등을 토대로 ‘팔레스타이니안 이슬라믹 지하드’의 로켓 오발이 참사 원인으로 판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정보기관은 초기 증거를 토대로 병원 폭발은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이슬라믹 지하드가 로켓을 잘못 발사한 결과라고 보고 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CNN이 이날 보도했다. 이렇게 보는 이유 중 하나는 폭발 양상에 대한 분석이다. 폭발이 일어난 병원 현장에 공중에서 투하된 폭탄이 폭발할 때 생기는 구덩이가 없었다는 것이다. 대신 지상에서 폭발이 시작됐을 때 나타나는 광범위한 화재 피해와 파편 등이 있었다는 것이다. 폭발 양상 분석에 더해 상공에서 수집한 영상 이미지에 대한 평가, 이스라엘이 제공한 감청 정보 등도 미국 정부가 이스라엘이 책임이 없다고 판단하게 만든다. 뉴욕타임스(NYT)는 로켓이나 미사일이 가자지구 내 팔레스타인 전투원이 있는 위치에서 발사됐다는 것을 보여주는 위성 및 다른 적외선 데이터가 있다고 보도했다.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NYT에 적외선 센서로 수집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미국은 이스라엘군쪽에서 로켓이 발사되지 않았다는 것에 대해 “상당히 확신한다”고 밝혔다. 정보기관이 공개한 일반 영상 분석에서도 로켓이 이스라엘 군이 있는 위치에서 발사되지 않았다고 NYT는 전했다. 이와 관련, 미국 중앙정보국(CIA) 요원 출신인 믹 멀로이는 CNN에 “대중에 공개된 영상을 보면 이번 폭발은 폭발 시점에 상당히 많은 연료가 있는 로켓의 폭발과 일치한다”고 말했다. 미국 정보기관은 이날 하원에도 관련 정보를 보고했다. 마이크 터너 하원 정보위원장은 성명을 통해 “정보 보고에 따르면 이번 공격은 이스라엘의 군사 행동 결과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다만 폭발 원인에 대한 미국 정보기관의 평가는 현장 접근 제한으로 제약이 있다고 CNN은 전했다. 통상 현장 및 희생자 분석 등을 통해 로켓 연료나 폭발물 종류 등을 판단하는데 이번 사건은 접근이 안 된다는 이유에서다.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 방문 기간 미국 국방부 자료를 근거로 가자지구 병원 폭발 참사에 대해 “가자 내 테러리스트 그룹이 잘못 발사한 로켓의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미군은 가자지구 등에 대한 정보 수집 자산을 증가시켰다고 CNN이 보도했다. 이는 주로 공중 자산이지만 일부 특수 작전 지원도 포함된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한편 영국 BBC의 팩트 검증 BBC 베리파이는 무기 전문가가 일하는 싱크탱크, 대학, 기업 등 20곳과 접촉했는데 9명은 답이 없었고, 5명은 코멘트를 거절했으며, 6명과만 얘기를 나눌 수 있었다고 전했다. 영국 공군 조종사 출신으로 영국 싱크탱크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 선임연구원이자 노르웨이 왕립공군사관학교 교수로 활동 중인 저스틴 브롱크는 “장담할 수 없지만, 이스라엘 공군 전투기가 주로 활용하는 Mk80 계열의 통합정밀직격탄(JDAM)을 사용한 공습처럼 보이지 않는다. 소음 역시 마찬가지”라면서 “화면 상으로는 일반적인 고폭탄(HE)에 의한 폭발이라기 보다 추진체로 인한 화재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앞서 자원봉사 군사전문가들이 각국의 분쟁지역의 지리정보(GEOINT)를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공개출처정보(OSINT) 계정 ‘지오컨펌드’도 하마스가 발사한 미사일이 공중에서 폭발했고 그 중 하나가 가자지구 병원 마당에 떨어졌다고 결론내렸다. 이들은 다만 지리정보만에 근거해 내린 결론이기 때문에 진실이라고 판단하기에 무리가 따른다며 “입증된 팩트”는 아니라고 조심스러워 했다. 동영상이 도움이 됐으면 싶어 임베드 주소를 첨부한다. <iframe width=“400” height=“500” frameborder=“0” src=“https://www.bbc.com/news/av-embeds/67144061/vpid/p0gmb4dk”></iframe> BBC 베리파이는 더 정확한 것을 알아내기 위해 계속 업데이트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스라엘군이 제시한 무장대원 둘의 대화 내용은 독자적 검증이 불가능한 자료라고 한계를 명확히 제시했다. 미사일이나 로켓 파편이 현장에 있었을텐데 사라진 것이 결정적 아쉬움이라고 전했다.
  • 바이든 “이집트, 인도 지원 트럭 20대 가자지구 진입 허용할 것”

    바이든 “이집트, 인도 지원 트럭 20대 가자지구 진입 허용할 것”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무력충돌로 가자지구에 인도적 위기가 심화한 가운데 이집트가 첫 인도적 지원 물량을 실은 트럭 20대의 가자지구 진입을 허용하기로 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방문 후 귀국 중 기내에서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통화한 뒤 “그는 우선 최대 20대의 트럭을 (라파 검문소로) 통과시키는 데 동의했다”고 말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라파 검문소는 가자지구와 이집트를 잇는 사실상 유일한 통로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더 많은 트럭(의 출입)이 허용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AP통신 등은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엘시시 대통령과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적 지원 협력 방안과 일반 시민에게 구호 물품이 분배될 수 있도록 하는 메커니즘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백악관은 보도자료에서 전했다. 두 정상은 중동의 안정 유지와 분쟁 확대 방지, 역내 영구적인 평화 여건 조성 등에 동의했다. 또 미국과 이집트의 지속적이고 전략적인 파트너십에 대한 공약을 재확인했다. 이집트 대통령실도 이날 성명을 내고 엘시시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과 가자 지구에 “지속 가능한 인도주의적 지원”의 통로를 제공하기로 동의했다고 밝혔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에서 이스라엘 측에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허용할 것을 요청했고 이스라엘은 식량과 물, 의약품 등에 한해 가자지구 반입을 허용한다고 밝혔다.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에 대한 전례없는 안보 지원을 약속하면서 팔레스타인 주민도 하마스의 피해자로 규정, 가자·서안 지구에 대한 1억달러(약 1300억원) 규모의 인도적 지원 방침을 밝히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갈등의 근본 해결책으로 이른바 ‘두 국가 해법’을 재차 강조했다. 이와 관련, 바이든 대통령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공동 회견에서 “이번 주 후반 미국 의회에 이스라엘 방어 지원을 위한 전례 없는 지원 패키지를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정부는 이스라엘과 우크라이나, 대만 등에 대한 안보 지원 예산으로 1000억달러 규모를 의회에 요청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자위권을 강조하면서도 “테러리스트와 우리를 구분하는 것은 우리는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아랍, 유대인, 무슬림 등 모든 사람의 근본적인 존엄성을 믿는다는 것”이라면서 ‘법의 지배에 따른 행동’에 초점을 맞췄다. 또 이스라엘판 9·11 테러로 불리는 하마스의 기습 공격과 관련, “정의는 실현돼야 한다”면서도 “분노를 느끼되 그것에 휩쓸리지 마라. 9·11 이후 미국은 정의를 찾았으나 우리는 실수도 했다”고 언급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러면서 “상당수의 팔레스타인 주민은 하마스가 아니며 하마스는 팔레스타인 주민을 대표하지 않는다”면서 “팔레스타인 주민들도 크게 고통받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앞서 진행된 회담에서도 “무고한 민간인에 대한 비극이 더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 여러분(이스라엘)과 역내 파트너들과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으며 네타냐후 총리는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그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주민 모두가 존엄과 평화 속에서 안전하게 살 수 있는 방안을 계속 추구해야 한다”면서 “이것은 ‘두 국가 해법’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두 국가 해법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2개의 국가로 병존하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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